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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6.14 [마고천장] 38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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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조가장> 낮. 폐허가 된 조가장 안팍에 시체들만 널려 있고 들개들은 안보인다. 시체들은 이제 완전히 썩어 뼈가 드러나고 있고

조진진의 침실 근처. 청풍이 서서 바닥을 보고 있다. 그의 발치에는 마법진이 펼쳐진 흔적이 세 개 개 그려져 있다. 전에 위진천 일행이 보았을 때보다 좀 흐려지긴 했지만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잡초가 나기 시작했고 또 낙엽도 마법진을 덮고 있다. 그 마법진 과 마법진 주변에 사람들 발자국이 어지럽게 나있다. 여자 발자국과 곰 발자국도 있고

청풍; [...] 마법진의 흔적들을 보며 뭔가 생각하는 청풍

<술법이 펼쳐진 흔적이 모두 세 개...> 세 개의 마법진 흔적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청풍; (무산 신녀문의 술법인 이격치환술이 거푸 시전 되면서 생긴 것이다.) 마법진을 내려다보며 생각하고

청풍; (야차선녀와 혈교 소교주의 측근인 귀희라는 요녀가 이격치환술을 써서 조가장으로 왔었고...) 세 번째 마법진으로 가고

청풍; (야차선녀는 귀희가 쫓아올 것을 알고 다시 한 번 이격치환술을 구사하여 어떤 곳으로 이동했다.)

청풍; (야차선녀가 술법을 펼칠 때 조진진의 도움을 받았다는 독심귀의의 말을 듣고 이곳 조가장으로 이동한 것까지는 추측이 가능했다.)

청풍; (그래서 종남산에서부터 무제궁의 지부를 깨트리며 대륙을 횡단하여 조가장으로 찾아온 것인데...)

청풍; (역명천신단을 전해 줘야할 야차선녀는 다시 종적이 묘연해졌다.) 찡그리고

청풍; (과연 야차선녀는 어디를 목표로 이격치환술을 한 번 더 구사한 것일까?)

청풍; (신녀문을 배신한 것으로 알려졌으니 무산의 신녀문으로 돌아갔을 리는 없고...) 골똘하게 생각하고

청풍; (두번째 도약에서도 조진진의 도움을 받았다고 봐야하는데...)

청풍; (그렇다면 조진진이 확실하게 기억을 하는 장소가...) + [!] 생각하다가 무언가 깨닫고 눈 부릅뜨고

청풍; [한 곳 있다!] 오른쪽 주먹으로 왼쪽 손바닥을 때리며 흥분하고

이하 #116>의 장면 회상

 

무영신투; [북경(北京) 서문통(西門通)에 추운장(秋雲莊)이라는 장원이 있다.]

무영신투; [그 추운장의 후원 마른 우물 속에 내 비밀창고가 있으니 들어가 봐라.] [진진이를 보호해주는 대가를 얻게 될 것이다.] 헐떡이고

회상 끝

 

청풍; (무영신투의 유일한 핏줄인 조진진이 추운장의 존재를 모를 리 없다. 당연히 무영신투를 따라 추운장에 가보기도 했을 테고...) 흥분하고

청풍; (틀림없다. 야차선녀는 조진진의 도움을 받아 북경의 추운장으로 도약을 했을 것이다.) 흥분하며 고개 끄덕이고.

그러다가 다시 회상. #200>의 장면이다. 살이 모두 녹아내린 독심귀의가 청풍에게 말하던 장면

 

독심귀의; [세상이 모르는 주기각의 아들은 이미 지존(至尊)의 몸이 되어 있다.]

독심귀의; [삼 년 전에 붕어(崩御)한 정통제의 뒤를 이어 제위에 오른 성화제(成化帝) 주견심(朱見深)이 사실은 주기각의 씨다.]

회상 끝

 

청풍; (주취광생... 경태제 주기각은 어지자지인 아들 때문에라도 북경에 모습을 드러낼 게 분명하다.) 눈빛이 살벌해지고

청풍; (신의를 저버리고 오랜 동료들을 시해한 그자의 죄는 용서가 될 수 없다.) 걸음을 옮기고

청풍; (독심귀의의 복수도 해줄 겸 무제궁을 치기 전에 북경에 한 번 다녀와야겠다.) 걸음 옮기는 청풍의 살벌한 표정 크로즈 업, 헌데

 

조가장의 어느 건물 위의 용마루에 걸터앉아서 다리를 까닥이고 있는 소녀. 바로 신녀문의 문주인 불로왜선. 허리띠에는 복주머니 형태의 지갑을 달고 있다.

조가장 밖으로 멀어지는 청풍의 모습이 작게 보이고

불로왜선; [이 외지고 소름 끼치는 곳을 떠나지 않고 기다린 보람이 있잖아.] 배시시 웃고

불로왜선; [저 애송이 사내놈... 유라(乳羅) 그 망할 년이 어디로 도약했는지 알고 있는 게 분명해.]

불로왜선; [북경으로 바로 가서 유라 년을 찾을 수도 있지만...]

불로왜선; [수십만 명의 인간이 복작대며 살아가는 북경에서 무작정 유라년을 찾는 것은 그야말로 섶에서 바늘을 찾는 셈이지.]

불로왜선; [헌데 저 사내놈은 유라년의 소재를 알고 있는 눈치였다.] 청풍이 오른쪽 주먹으로 왼쪽 손바닥을 때리며 흥분하던 장면 떠올리고

불로왜선; [생각지도 않은 길잡이를 만난 셈이다.] 일어나고

불로왜선; [조금만 더 기다려라 유라야. 이 언니가 네 년을 잡아 죽이러 가고 있으니...] 스스스! 사악하게 웃으며 사라지는 불로왜선

 

#213>

<-무제궁> 낮

정원의 정자에 앉아있는 진상파.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서 꽃을 보고 있다. 정자 안에는 다과가 차려진 탁자와 의자가 놓여있다. 탁자에는 다과류뿐 아니라 큼직한 봉투가 하나 놓여있다. 상당히 두꺼운 봉투다

진상파; (저 꽃들도 곧 시들겠지만 대신 씨를 남겨 내년을 기약한다.) 정원의 꽃들을 보며 애잔한 미소

진상파; (거기에 비해서 나란 계집의 인생은...) 한숨

진상파; (어머니가 지은 무서운 죄가 내게로 고스란히 흘러들어왔으니 후손을 보는 것은 언감생심...)

진상파; (결국 무성일족의 피는 나의 대에서 끊기겠구나.) 애잔한 미소.

그러다가 돌아보는 진상파

월동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환설.

그 환설의 안내를 받아 들어오는 한 쌍의 중년 부부. 칠지무제의 대제자인 석헌중과 석헌중의 처인 포란정이다. 둘 다 30대 초반의 나이다. 포란정 캐릭터는 <건곤일척 자료집 29페이지>에 나온 포란정 캐릭터, 청풍을 함정에 빠트렸던 뇌공량의 처 포숙정의 친 동생이기도 하다. 이번 씬에만 나올 캐릭터이므로 그리 중요한 여자는 아니다. 포란정은 최근에 어머니가 죽어서 수척한 모습이고 품에는 갓난아기를 안고 있다.

환설; [소성주님! 대공자님을 모셔왔습니다.] 정자 입구에 멈춰 서서 보고하고.

진상파; [수고했다.] 끼릭! 바퀴 의자를 돌려 입구쪽을 향하게 하고

진상파; [죄송해요 사형! 제가 찾아뵈어야하는데 오시라고 해서...] 애잔한 미소 고개를 좀 숙이고

석헌중; [그런 말 하지 마라. 두 다리 멀쩡한 내가 찾아와야지.] 정자 안으로 들어오고. 그 뒤를 아기를 안은 포란정이 따라 들어온다. 배경으로 나레이션. <-칠지무제의 대제자 군자검(君子劍) 석헌중(石憲中)>

진상파; [어서 오세요 언니.] 석헌중의 아내 포란정에게도 인사하고

포란정; [아가씨...] 억지로 웃으면서 고개 숙이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석헌중의 처 포란정(浦蘭貞)>

진상파; [사흘 전 자당(慈堂)께서 귀천(歸天)하셨다고 들었어요.] [늦었지만 깊은 조의(弔意)를 표하겠어요.] 고개 숙이고

포란정; [사려 깊은 조의에 그저 감읍할 따름이에요.] 억지로 웃지만 눈에서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지려 하고. 그걸 보며 한숨 쉬는 석헌중

진상파; [별 말씀을...] [어머님이 돌아가신 충격으로 몸 상태도 온전치 않으실 텐데 어서 앉도록 하세요.] 자리를 권하고

포란정; [예...] 눈물 참으며 의자에 앉고

까까까... 갓난아기가 버둥대며 두 팔을 진상파에게 내밀고

진상파; [어머나, 우리 용(龍)아가 사고(師姑)를 기억하고 있는 모양이네.] 웃으며 두 손을 마주 내밀고

석헌중; [그 놈 요즘 부쩍 힘이 좋아져서 안고 있기 힘들 게다.] 역시 의자에 앉으면서 진상파에게 말하지만

진상파; [걱정 마세요. 용아 안아줄 힘 정도는 남아 있으니까요.] 포란정이 내미는 아기를 두 손으로 받아 안고

까까... 진상파의 품에 안겨 바둥대며 웃는 아기

진상파; [그래! 내가 네 사고란다.] [나중에라도 기억할 수 있게 자세히 봐두렴.] 두 팔로 안은 아기 쳐들며 말하고

석헌중; (나중에라도 기억할 수 있게?) 찡그리고

석헌중; (어쩐지 사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구나.) 한숨

 

시간이 좀 지났다. 정원의 다른 곳 보여주고

석헌중; [장모님의 장례를 모시러 가라고?] 놀라고

진상파; [사형과는 동서지간이었던 철신금강(鐵身金剛) 뇌공량(雷空量) 통령이 마태자에게 쓰러지는 바람에 사형이 포씨 집안의 첫째 사위가 되셨잖아요.]

진상파; [길이 좀 멀다고 큰 사위가 빙모상(聘母喪)에 빠지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기를 품에 안은 채 말하고

석헌중; [안다.] 침통

석헌중; [하지만 마태자의 부활 건으로 본궁이 비상한 상황에 처해있는데 사적인 일로 무제궁을 비울 수는 없다.]

진상파; [제가 느끼는 바로 이번 마태자 건은 작은 소동으로 끝날 거예요.]

진상파; [그러니 안심하시고 가셔서 빙모상을 모시도록 하시는데...]

진상파; [올캐 언니도 정말 오랜만의 친정 나들이니까 탈상(脫喪)까지 마친 후에 복귀하도록 하세요.]

석헌중; [탈상까지 모시고 오려면 앞으로도 두 달 남짓이나 무제궁을 비워야하는데...] 난색을 표하고

진상파; [강호에 나가 있는 둘째 사형이 곧 복귀하실 테니 무제궁에 대한 걱정은 하지 마세요.] 아기를 포란정에게 내밀며. 급히 손을 내밀어 아기를 받아 안는 포란정

석헌중; [진천이 이 녀석, 이 급박한 시기에 어딜 그렇게 싸돌아다니는 건지 원...] 포란정이 아기를 안는 걸 보며 혀를 차고

진상파; [이걸 받으세요.] 슥! 탁자 위에 놓여있던 두툼한 봉투를 석헌중에게 내밀고

석헌중; [이게 뭐냐?] 어리둥절하며 봉투를 받고.

진상파; [탈상이 끝나신 후에 개봉해 보세요. 그 전에 열어보시면 안돼요.]

석헌중; [그렇게 하마.]

환설; (이 중대한 시기에 대공자님을 두 달 가까이 외지로 떠나보내시다니...)

환설; (설마 아가씨는...)

<조만간 벌어질 겁난에서 대공자 부부와 아기를 구하기 위해 내보내시는 게 아닐까?> 진상파가 몸을 앞으로 숙여서 엄마 품에 안긴 아기의 재롱을 보는 모습을 배경으로 환설의 생각 나레이션

 

#214>

<-무제궁 서북방면 총타 철왕장(鐵王莊)> 이 작품의 맨 앞 씬에서 청풍이 철신금강 뇌공량을 죽인 그곳. 지금은 보수하여 천마성의 생존자들의 거점이 되어 있다. 검은 옷의 천마성 무사들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다.

정문에 걸린 현판. <天魔城 復讐堂>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특히 경비가 삼엄한 건물. 대청이다.

지당주; [대륙을 서에서 동으로 횡단하시던 소성주님의 종적이 동해에서 멀지 않은 천목산(天目山) 근처에서 사라지셨소.] 대청 내부 수십 명의 나이 든 사람들이 둘러앉아있고. 회의를 주재하는 인물은 #4>에 나왔던 지당주다. 철왕장의 공격에 참여했던

지당주; [본성의 형제들이 백방으로 찾고 있지만 아직 그분의 종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하외다.] 배경으로 나레이션. <-천마성 뇌마당(雷魔堂) 당주 지욱한(池旭漢)>

노인1; [혹시 소성주님의 신변에 또 변고가 생긴 건 아니오?]

지당주; [그렇진 않을 거요.] 고개 젓고

지당주; [실종되기 전 보름 동안 소성주께서 보이신 신위는 가히 경이적인 것이었소.] [무제궁 지부 서른 곳 가까이가 궤멸해고 천명이상의 고수가 무공을 상실했다고 하오.]

지당주; [무제궁의 그 어떤 고수도 그분의 일격을 감당하지 못했다는 목격담도 속속 들어오고 있고...]

지당주; [이로 미루어보건 데 이미 사자천마님을 능가하는 경지에 이른 것으로 보이는 소성주님을 누가 어찌 할 수 있겠소?]

노인1; [그렇다면야 다행인데...]

지당주; [아마 이유가 있으셔서 종적을 감추셨을 것이오.]

노인들 끄덕

지당주; [원래는 우리 모두 소성주께 달려갈 생각이었지만 갑자기 종적을 감추셨으니 다시 모습을 드러내실 때까지 기다려야만 하오.]

지당주; [그때까지 각지에 은신하고 있는 본성의 형제들과 연락을 해서 최대한 세력을 늘리도록 합시다.]

노인2; [사자천마님께서 무제궁의 무리들과 싸우지 말고 이탈하라고 하셨을 때는 이유를 몰랐으나...] 말하자 모두 노인2를 보고

노인2; [사자천마님께서는 이런 상황을 미리 예견하셨던 것같소.] 흥분

다른 사람들도 끄덕이고

지당주; [오(吳)당주가 말씀하신 대로 성주님의 분부 덕분에 우리 천마성은 전력의 손실이 거의 없이 온존할 수가 있었소.] 둘러보고

지당주; [우리를 영도해주실 분만 있으면 무제궁을 쓸어버리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았거늘...] 주변 사람들 둘러보고.

지당주; [이제 소성주님께서 부활하셨으니 무제궁에 대한 복수는 사실상 이루어진 것이오.] 주먹 불끈

[그렇소!] [소성주님께서 부활하셨으니 이제 복수는 시간문제일 뿐이오!] 다른 사람들도 벅찬 표정으로 끄덕이고

지당주; [소성주님께서 부르실 때까지 우린 최대한 천마성의 전력을 복원하면서 기다려야만 하오.] 강렬한 표정으로 말하고

모두들 끄덕이고

 

#215>

혈교의 총단인 음침한 계곡. 낮

그 계곡이 있는 산봉우리 너머에는 절벽을 등지고 화려하고 웅장한 장원이 한 채 있다. 부지도 넣고 화려하고 사람도 많이 사는 그 장원의 뒷부분과 늑대굴이 있는 계곡이 연결된 구조다. 장원 자체는 어느 부잣집 장원같다. 넓은 분지 안에 자리하고 있고

 

#216>

깊은 동굴 내부. 혈교 총단의 일부다

동굴의 끝 부분에 철문이 있고. <血池>라는 글이 크게 새겨진 철문 앞쪽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철문을 지키는 두 명의 남녀. 혈교의 인법사들이다. 반쪽 가면을 쓰고 있다. 눈과 이마만 가리는 가면인데 가면의 이마 부위에는 각기 <人-壹> <人-貳>라는 글이 적혀있다. <人>자가 크고 <壹> <貳>등 숫자는 좀 작다. <건곤일척> <아랑힐월> <투천환일>등에 나온 혈교의 인법사 모습들이고 가면에 새겨진 숫자는 인법사들의 서열을 나타낸다. 여자가 쓴 가면의 숫자가 <壹>이고 남자가 쓴 가면의 숫자가 <貳>다. 반쪽 가면 밖으로 드러난 두 사람 얼굴 모두 젊어보이는데 글래머인 여자는 피부가 흑인처럼 까맣고 보디빌더같은 체격의 남자는 피부가 백인처럼 하얗다.

[!] [!] 무언가 느끼는 인법사1과 인법사2

그곳으로 다가오는 복면 쓴 여자. 백일몽이다

<백일몽!> 인법사1과 인법사2의 눈 번뜩

백일몽; [인법일호(人法壹號)님! 인법이호(人法貳號)님!] 멈춰서며 포권하고

백일몽; [귀환보고를 드리려고 왔는데...] [교주님께서는 폐관수련중이신 모양이군요.] 포권 한 채 철문을 보고

인법사1; [사자천마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수련을 중단하셨던 혈영강기(血影罡氣)의 연마에 매진중이시다.]

인법사2; [혈영강기가 칠성(七成)에 이르기 전까지는 혈지(血池)에서 나오지 못하시니 출관하실 때까지는 일일이 보고하러 오지 않아도 된다.]

백일몽; [명심하겠사옵니다.] 포권하며 고개 숙이고

백일몽; (교주가 당분간 연공관에서 못 나온다 이거지?) 눈 번득이며 돌아서고

백일몽; (마침 소교주도 자리를 비운 상태...) (다시 오기 힘든 기회이니 모험을 해봐야겠다.) 눈 번뜩이며 걸어가고

멀어지는 백일몽의 뒷모습

[!] [!] 무언가 생각하며 그런 백일몽의 뒷모습을 보는 인법사1과 인법사2

인법사1; <백일몽 저년...> 전음으로 말하고

인법사2;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시오?> 역시 전음으로 묻고

인법사1; <영기(靈氣)의 파동이 전에 본 어떤 분과 놀랍도록 유사하게 느껴진다.>

인법사1; <어떤 분이시라면?>

 

<삼십삼 년 전, 당시 내 나이 겨우 일곱 살이어서 사물을 제대로 분간하지도 못했었지만...> 어린 시절의 흑인 소녀가 무릎을 꿇고 누군가를 올려다본다. 단상의 화려한 의자에 누군가 앉아 내려다본다. 흑인소녀 주변의 어른들이 당황해서 흑인소녀에게 머리 숙이라고 말하는 모습

<남보다 강한 영력(靈力)을 타고난 덕분에 나는 그분을 직접 알현하는 영광을 입었었다.> 두 눈이 시뻘겋게 빛나는 의자에 앉은 인물의 실루엣

<십면혈신(十面血神) 용극(龍極)! 우리 혈교의 마지막 교주셨던 그분을...!> 의자에 앉아서 내려다보는 인물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준다. 바로 십면혈신 용극이다. 온몸에서 아지랑이같은 기운이 강렬하게 뿜어져 나오는 모습. 십면혈신 용극의 모습은 #59>에 나왔었음. 아랑힐월등 다른 작품에서 혈교의 교주로 나온 캐릭터

 

인법사2; <설마 백일몽의 영기가...> 놀라 인법사1을 돌아보고

인법사1; <단 한번 알현한 것에 불과하지만 십면혈신님의 영기는 어린 내게 너무도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헌데...>

 

<전부터 느낀 것이지만 백일몽 저년에게서 느껴지는 영기가 십면혈신님의 그것과 판박이인 듯이 유사하게 느껴진다.> 동굴을 걸어가는 백일몽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아지랑이. 그 형상이 십면혈신의 몸에서 흘러나오던 아지랑이같은 기운과 유사하다. 그 배경으로 인법사1의 전음을 나레이션으로 묘사

 

인법사2; <설마 백일몽이 십면혈신님의 핏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요?> 놀라 인법사1을 돌아보고

인법사1; <저 정도로 유사한 영기를 지닌 것은 핏줄 이외에는 설명이 안되지 않느냐?> 눈 반뜩이며

인법사2; <그렇긴 하오만...>

인법사1; (거기에 비해서 교주에게서 느껴지는 영기는...) 곁눈질로 뒤쪽의 철문을 보며 생각하고. 이건 생각이지 인법사2에게 하는 말이 아님

인법사2; <어미 아비도 모르는 고아원 출신인 계집이 십면혈신님과 흡사한 영기를 지녔다니...>

인법사2; <교주의 폐관이 끝나는 대로 백일몽, 저 년의 출신 내력을 다시 한번 확인해봐야겠소.> 백일몽이 사라진 동굴 저편을 보며

인법사1; (내 추측이 사실이라면...) 이를 악물고

인법사1; (어쩌면 우리 혈교는 이미 삼십여 년 전에 멸문을 당했던 것일 수도 있다.) 주먹 꽉 쥐는 인법사1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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