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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2.26 [낭중지추] 8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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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황금전장> 밤이 되었지만 문은 열려있고. 여러 개의 등이 내걸려 환하다. 황금수라들이 입구를 지킨다. 여전히 드나드는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있다.

삼층 건물. 창문이 열린 실내. 벽세천이 늙은 서생과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무언가를 배우는 모습.

뭐라 열심히 설명하는 늙은 선생. 따분한 표정으로 책을 넘기는 벽세천.

벽세천; (따분해!) 억지로 하품 찾고

벽세천; (저 늙다리는 다 알고 있는 내용이나 주절대고 있고...) 뭐라 열심히 설명하는 앞자리의 늙은 서생을 흘겨보고

벽세천; (작년의 향시 사건 때문에 자숙하느라 올해는 과거도 못 봤다.)

벽세천; (빨리 과거에 급제해서 아버지가 계신 북경으로 뜨고 싶다.)

벽세천; (금릉 본점에는 독사같은 그 여자가 따리를 틀고 있어서 영 불편하니...) 의붓엄마 냉하상을 떠올리고.

벽세천; (그나저나 그 여자는 왜 아버지가 계신 북경으로 안가는 건가?)

벽세천; (혹시 나와 누나가 황금전장의 재산을 빼돌리지 못하게 감시하고 있는 걸까?) 생각하다가 밖을 보며 흠칫! 하고

벽세경이 서둘러 어딜 가고 있다. 황금수라 복장의 여자무사 한명이 안내한다.

벽세천; (누나잖아!)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고

서생; [소장주!] 찡그리고

서생; [딴전 부리지 말고 집중하시오.] 탕! 탕! 손바닥으로 책상 치며 호통 치지만

벽세천; [잠깐 쉬었다 합시다.] 문쪽으로 달려가고

서생; [소장주!] 따라서 일어나지만

벽세천; [바람 좀 쐬고 올 테니까 노사도 차 한 잔 들고 계시오.] 서둘러 방을 나간다

서생; [허어! 저런 버르장머리 봤나.] 혀를 차며 다시 의자에 앉고

벽세천; (지금은 하루 영업을 마감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시간이다.)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며 생각하고

벽세천; (그럼에도 누나가 짬을 낸 걸 보면 무슨 일이 생겼다.) 흥분하며 건물에서 나온다. 멀리 앞쪽으로 벽세경이 여자 황금수라의 뒤를 따라 건물들 사이로 돌아가는 게 보인다.

벽세천; (저쪽은 영빈관(迎賓館)쪽인데...) 달려가고

벽세천; (이 시간에 귀한 손님이라도 온 건가?) 흥분해서 달려간다.

 

#39>

화려한 건물. <迎賓館>이란 팻말이 붙어있다. 화려한 정원에 둘러싸여있고. 여자 무사 두 명이 입구를 지키고 있다.

 

건물 내부. 화려한 객실. 긴 의자에 분이가 힘없이 누워있고 그 앞에 앉아서 분이를 진맥하고 있는 청풍. 주칠은 화려한 실내에 압도당해 안절부절 손만 비비고 있다.. 입구쪽에는 두 명의 하녀가 로봇처럼 서있다.

주칠; (말 그대로 별천지...) 화려한 실내를 연신 둘러보고

주칠; (세상에는 이토록 화려한 곳도 있구나.)

실내를 장식하고 있는 도자기, 그림, 각가지 가구들

주칠; (이 안의 물건 하나만 내다 팔아도 평생을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다.) 침 꼴깍 삼키며 물건들을 보고

청풍은 심각한 표정으로 분이의 진맥을 하고 있다.

청풍; (음기(陰氣)가 지나치게 강하다.)

청풍; (온몸이 음기의 덩어리처럼 느껴진다. 반면 양기는 거의 느껴지지 않고...) 냉기가 느껴지는 분이를 보며

청풍; (이 아이가 병약한 건 음기가 과잉인 체질과 관련있을 것이다.)

청풍; (좀 더 진맥을 해봐야겠지만 이 체질은 아마도...) 생각할 때

[이게 누구야?] 뒤에서 들리는 음성. 돌아보는 청풍

벽세경; [무림맹의 동급무사께서 청하지도 않았는데 친림(親臨)해주셨잖아.] 유쾌하게 웃으며 들어서고. 문 밖에서는 여자 무사들이 문을 열어주고 있다. 건물 안에 있던 하녀들은 급히 허리 숙여 인사를 하고

주칠은 당황하여 뒷걸음질 치고

청풍; [소저!] 웃으며 일어나고

분이도 억지로 눈을 뜨며 돌아보고

벽세경; [잘 왔어! 그렇잖아도 날 잡아 서림당으로 찾아가볼까 생각하던 참이었으니까.] 거침없는 걸음으로 다가오고

청풍; [갑자기 들이닥쳐서 죄송합니다.] 멋쩍게 웃고

청풍; [신세 질 일이 있어 방문했는데... 귀견수께서 영빈관으로 안내하여 놀랐습니다.] 다가온 벽세경의 눈치를 보고

벽세경; [내가 말해뒀어. 자기가 찾아오면 무조건 영빈관으로 모시라고...] 청풍의 옆의 의자에 털썩 앉고

청풍; [그러셨군요.] 웃으며 마주 앉고

억지로 일어나려는 분이

벽세경; [누워있어. 몸도 편치 않은 것 같은데...] 다리 꼬고 앉으며 분이에게

분이; [초면에 어찌 그런 결례를 할 수 있을런지요?] 억지로 일어나 앉으려 하지만

청풍; [누워 있거라. 벽소저는 속례(俗禮)에 구애받지 않는 분이시다.] 분이를 부축해서 다시 의자에 눕게 하고

분이; [하오면 염치없지만...] 억지로 웃으며 다시 의자에 눕고

벽세경; [쳇! 주인인 내 말보다 같은 객인 네 말을 더 잘 듣는구나.] 눈 흘기고

청풍; [그러게나 말입니다.] 웃고

벽세경; [그래 무슨 바람이 불어서 불쑥 찾아온 거야?]

청풍; [사정을 말씀드리기 전에 주씨남매를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주칠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하며 말하고

 

#40>

[!] 눈 치뜨는 벽세천.

벽세천은 열린 문 밖에 서있다. 입구를 지키던 여자 무사들이 당황하여 눈치를 보고 있고

벽세천의 시점. 청풍이 주씨남매를 벽세경에게 소개 시키고 있다. 유쾌하게 웃는 벽세경. 굽신 거리는 주칠. 벽세경과 마주 앉아 주칠을 소개하는 청풍. 벽세경과 청풍의 사이로 긴 의자에 힘없이 누워 돌아보는 분이의 모습

분이의 초췌하고 창백한 얼굴 크로즈 업

두근! 가슴이 세차게 뛰는 벽세천

벽세천; (뭐... 뭐지 이 생소한 감정은?) 침 꼴깍. 얼굴 벌개지고

<저 계집의 얼굴을 보는 순간 심장이 제멋대로 뛴다. 어떤 절세미녀를 보아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힘없이 누워 얼굴을 문쪽으로 향하고 있는 분이의 모습 배경으로 벽세천의 생각 나레이션

벽세천; (설마... 설마 이런 게 연정(戀情)이라는 건가?) 침 꼴깍

[!] 분이도 벽세천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문 밖을 보고

문 밖에 넋이 나가 서있는 벽세천. 여자무사들이 어리둥절해서 벽세천을 보고 있고

고개 조금 숙여 인사하는 분이. 그러자

벽세천; [아 예...] 자기도 모르게 굽신거리며 마주 인사하고

청풍; (이런...) 쓴웃음 짓고. 분이가 벽세천에게 인사하는 걸 알아차렸다.

벽세경; [사정은 알았어.] 웃으며 끄덕이고. 아직 벽세천의 존재를 모르고 있고

벽세경; [어려운 처지를 몰라라하는 건 내 성미에 맞지 않으니 기꺼이...] 말하다가 흠칫하며 분이를 돌아보고

분이가 얼굴이 발그레해져서 고개를 조금 숙여서 문 밖의 누군가에게 인사하고 있다.

벽세경; (요 여우가 뭘 보았기에...) 분이의 시선을 따라 문쪽을 돌아보고

문 밖에 넋이 나가 서있는 벽세천

벽세경; [얼씨구!] 어이없고

퍼뜩! 정신을 차리는 벽세천

벽세천; [지... 지나다가 들러봤어!] 시치미 뚝 떼려 하며 돌아서고

벽세천; [노... 노사가 기다리고 있어서 그만 가볼게.] 걸음 옮기는데. 발과 손이 함께 나간다.

로봇처럼 걸어가는 벽세천. 여자무사들은 놀라고 어이없어서 손을 입으로 가리며 웃으면서 그 모습을 보고

벽세경; [뭐야 저 녀석! 아주 혼이 나갔잖아!] 문쪽을 보며 어이없어 하고. 주칠은 어리둥절해서 보고 있고

청풍; [인연이란 건 본래 느닷없는 게 아니겠습니까?] 의미심장하게 웃고

벽세경; [하아! 그러니까 네 말인 즉슨 요것들이...] 어이없어 하며 분이를 돌아보고

분이가 얼굴 발개져서 옷자락만 만지작거리고 있다.

청풍; [물론 봄날 날씨 같아서 종잡을 수 없는 게 인연이기도 하지요.] 웃으며 분이를 보고

벽세경; [이거 참...] 머리 긁적

청풍; [탐탁하지 않은 면이 있더라도 잠시 지켜봐주시는 게 어떨지요?] 의미심장하게

벽세경; [뭐 지금으로서는 그 방법 밖에 없는 것 같네.] 한숨

청풍; (하여간 벽소저와는 말이 잘 통한다니까.) 웃고

벽세경; [너희 남매의 사정은 잘 들었다.] 주칠에게

벽세경; [있고 싶을 때까지 본장에 머물러도 된다.] [단지회 놈들이 극악스럽다 해도 감히 본장에 시비를 털지는 못할 게다.]

주칠; [선선이 받아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굽신

벽세경; [힘든 하루 보냈을 테니 푹 쉬도록 해라.] 일어나고. 청풍도 따라서 일어나고

벽세경; [아랫것들이 수발을 들어줄 것이다. 네 집인 듯 편하게 지내라.] 주칠과 분이에게 말하며 입구로 가고.

주칠; [감사, 감사합니다 소저!] 굽신 굽신

분이; [폐를 끼치겠어요.] 누운 채 인사하고

벽세경; [동급무사께선 날 좀 봐! 할 얘기가 있으니까.] 입구로 가며 청풍을 돌아보며

청풍; [그리하지요.] 입구로 가고. 입구쪽에 있던 하녀들이 허리 숙여 인사하고

청풍; [벽소저 말씀대로 편히 지내거라. 신세진 보답은 나중에 천천히 해도 되니...] 주칠과 분이에게 말하며 밖으로 나간다.

주칠; [명심하겠습니다.] 굽신거리고

밖으로 나가는 청풍.

밖에서 문을 닫아주는 여자무사들

주칠; [허억!] 숨을 크게 쉬며 의자에 주저앉고

주칠; [이... 이제야 숨이 트이는구나.] 헉헉 대고

주칠; [이공자나 벽소저 모두 존재감이 너무 강해서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어.] 가슴을 손으로 쓸면서

분이; (고마워요 엄마.) 목걸이를 쥔 채 어머니 교씨를 떠올리고. 교씨는 초췌하지만 절세미녀

분이; (옥분이가 걱정되셔서 이공자님을 보내주신 거 잘 알아.) 얼굴 발그레

<엄마의 혼령이 보살펴주시는 게 확실하니 오빠나 나의 삶에도 큰 우여곡절은 없을 거야.>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분이의 생각 나레이션

 

#41>

황금전장의 다른 곳. 역시 잘 가꿔진 정원과 담장에 둘러싸인 건물. 화려하지만 그리 크지 않다. 건물 안에는 불이 켜져 있고. 주변에 사람은 없다.

월동문을 통해 정원으로 들어오는 벽세경과 청풍

벽세경; [여기가 내 거처야!] 건물로 가며

청풍; [단아하군요. 조용하기도 하고...] 둘러보고

벽세경; [시끄럽고 요란한 건 내 성미에 맞지 않아. 그래서 가장 외진 이곳을 거처로 삼고 있지.] 건물고 가고

청풍; [!] 따라가며 눈 반짝

건물 입구 처마에 걸려있는 현판. <尋龍堂>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청풍; (심룡당(尋龍堂)...) (용을 찾는 집이라...) 현판 보며 건물로 다가가고

벽세경; [당호(堂號;집 이름. 또는 집주인의 호)가 촌스럽지?] 고개 조금 돌려 돌아보며 웃고. 입구에 이르렀다.

청풍;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깊은 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웃으며 따라가고

벽세경;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눈 흘기고

벽세경; [참고로 난 풍수지리에는 관심없어.] 덜컹! 문을 열고 들어가고

청풍; (심룡은 풍수지리에서 명당을 찾는다는 의미도 있다.) 따라 들어가고

청풍; (풍수지리를 믿지 않는다면 글자 그대로 용을 찾고 있다는 건데...) + [!] 건물로 들어서다가 좀 놀라고

건물 안. 사방이 수많은 책들이 꽂힌 서가로 채워져 있고. 그 중앙에 식탁이 있다. 식탁에는 진수성천과 함께 술병이 두 개 준비되어 있고. 2인분 주안상인데 각자 앞에 술병이 하나씩 놓여있다. 술잔도 함께

벽세경; [도저히 규방(閨房;부녀자의 방)으로는 안 보이지?] 웃으며 입구를 보는 자리로 다가가 의자 등받이를 당기고

청풍; [소저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방이로군요.] 웃으며 다가가고

벽세경; [흉인지 칭찬인지 알 수가 없네. 여기 앉아.] 뒤로 뺀 의자를 권하고

청풍; (저 자리가 상좌인데...) + [염치없지만...] 벽세경이 권한 자리로 가고. 벽세경은 다시 입구쪽으로 오고.

상좌에 앉는 청풍. 맞은편 자리에 앉는 벽세경

벽세경; [우선 한잔 받아!] 자기 앞의 술병을 들어 내밀고

청풍; [감사합니다.] 두 손으로 술잔을 내밀고

벽세경; [동급으로의 승급 축하해.] 술 따라주며

청풍; [기대하셨던 것보다 승급이 느리지요?] 웃으며 술을 받고

벽세경; [일부러 승급 안하고 있었던 거 알아.] 눈 흘기며 술병을 술잔에서 떼고

청풍;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술잔을 두 손으로 든 채 웃고

벽세경; [마시고 나도 한잔 줘.]

청풍; [예.] 술잔을 입으로 가져가고

원샷하는 청풍

청풍; [당연하지만 정말 좋은 술입니다.] 술잔을 입에서 떼고

벽세경; [오랫동안 아껴뒀던 술이야. 특별한 날에 마시려고...] 술잔을 들고 기다리는 벽세경.

청풍; (오늘이 특별한 날이란 건가?) + [그런 것 같습니다.] 자기 앞의 술병을 집어들고

벽세경; [아버지와 동생들 외의 남자에게 술을 따라준 건 네가 처음이었다.] 술잔 내밀고

청풍; [영광입니다.] 꼴꼴 두 손으로 든 술병의 술을 벽세경의 술잔에 따라주고

벽세경; [당연히 영광으로 여겨야지. 내가 누군데...] 눈웃음을 치고. 술병을 술잔에서 떼는 청풍을 보며

우아하게 술을 마시는 벽세경.

청풍; (외간남자에게 술 따라준 게 처음이라...) 술 마시는 벽세경을 보며

청풍; (이래저래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구나.) 쓴웃음

벽세경; [카아! 좋네.] 술잔 입에서 떼고

벽세경; [사내들이 왜 계집이 따라주는 술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아.] 술잔 만지며 웃고

청풍; [기분이 좋으시다니 한잔 더 따라드리지요.] 술병을 내밀지만

벽세경; [맨 정신으로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대작은 좀 미루도록 해.] 술잔 내려놓고

청풍; [그리하시지요.] + (올게 왔군.)

벽세경; [속에 능구렁이를 기르고 있는 너니까 잔머리 굴리지 않고 바로 얘기하지.]

벽세경; [내 첫째 동생, 세황이를 도와주었으면 해!] 강렬한 눈빛

청풍; (역시...) 쓴웃음

 

#42>

금릉 밖의 빈민가 해하촌. 게딱지같은 오두막들에는 드문드문 불이 켜져 있다.

주칠과 주옥분의 집.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고. 단지회의 파락호들이 집과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등을 든 놈들도 있고

주변 집들도 수색하고. 수색당하며 겁에 질리는 사람들

성벽 위에서 그걸 내려다보는 일남일녀.

사내는 전형적인 조폭. 흉악한 인상. <투천환일>에 나온 조폭들 중 인도부 두견충 캐릭터. 왼손에는 손가락이 엄지손가락 뿐이다. 단지회의 회주인 육지도부 두견충이다.

여자는 구숙정. 꽃이 그려진 부채로 얼굴을 일부 가리고 있다. 이 장면 내내 얼굴 전체를 보여주지 않는다. 입술 옆에 애교점이 있다는 것만 보여주고

두 년놈의 시점. 주씨남매의 집 일대가 환하고

두견충; [간발의 차이였다고 하오.] 발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단지회 용두 육지도부(六指屠夫) 두견충>

두견충; [주칠이란 놈이 저 거렁뱅이들 소굴로 돌아온 직후에 졸개들이 들이닦쳤지만...]

두견충; [그놈과 그놈 누이는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거요.]

구숙정; [용두의 수하들을 혼내줬다는 무림맹 동급무사가 도와줬겠어요.] 얼굴 가린 부채를 살살 부치면서

두견충; [가져와라.] 뒤를 향해 말하고.

성벽 안쪽에서 성벽으로 올라오는 계단을 통해 한 놈이 올라온다. 주칠을 추격하다가 최루 가루를 뒤집어썼던 두 놈 중 한 놈. 양손으로 종이를 한 장 들고 있다.

사내2; [여기...] 두 손으로 종이를 바치며 긴장. 굽신굽신

두견충; [이게 주칠과 동생 년을 도와준 무림맹 동급무사의 용모파기요.] 사내2가 내민 종이를 받으며 말하고. 구숙정도 보고

두견충이 받아든 종이에 그려진 초상화. 바로 청풍의 초상화다.

두견충; [이청풍이란 놈으로 지난 일 년 간 금릉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놈이오.] 음침하게 눈 번뜩

구숙정; [사고를 자주 친 모양이지요?] 눈 반짝. + (어쩐지 눈에 익은 것 같기도 하고...)

두견충; [사고라면 사고겠지요.] 내미는 종이. 그걸 부채 들지 않은 손으로 받는 구숙정

두견충; [향시에 장원 급제하더니 느닷없이 무림맹에 가입하기도 하고... 그런가 하면 황금전장을 제 집처럼 드나들기고 했으니...] 구숙정이 종이를 보는 걸 보며

구숙정; [황금전장과도 연결이 되고...] [확실히 난 놈은 난놈이네요.] 청풍의 초상화를 자세히 들여다 보고

두견충; [이가놈이 주씨남매를 빼돌렸다면 갈 곳은 두 곳 뿐이오.] [서림당과 황금전장인데...]

두견충; [양쪽으로도 수하들을 보냈으니 곧 보고가 도착할 거요.]

구숙정; [서림당이란 책방은 그렇다 쳐도 황금전장은 건드리기 어렵겠어요.]

두견충; [물론이오.] 난감

두견충;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고수들을 헤아리기 힘들 정도기도 하지만...] [황금전장을 잘못 건드렸다가는 관부로부터 불벼락이 떨어질 거요.] 구숙정의 눈치 보며

구숙정; [금릉에서 터 잡고 사는 용두의 입장 이해해요.] [무리하게 주씨남매를 찾을 건 없어요.] 종이를 흔들며

두견충; (살았다.) + [이해해주셔서 고맙소이다.] 굽신

구숙정; [그래도 내일 있을 거사에는 만전을 기해야해요.] [이청풍이란 자가 초를 칠 수도 있으니 지속적으로 감시를 하도록 하세요.]

두견충; [분부 받들겠소이다.] 굽신

구숙정; [난 준비할 게 있어서 이만 가봐야겠어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스윽! 구름처럼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하고

두견충; [살펴가시오 소저!] 포권하며 굽신

대답하지 않고 하늘로 날아올라가는 구숙정. 종이에 그려진 청풍의 초상화를 보면서

구숙정; (이청풍... 이청풍...) 초상화를 보면서

구숙정; (성이 이씨인 것도 그렇고... 내가 아는 그 인물과 닮아 보이는 건 우연일까?)

구숙정; (무림맹 동급무사에 불과하지만 어쩐지 신경이 쓰인다.)

구숙정; (본교(本敎)의 대업(大業)에 어떤 식으로든 방해가 될 것 같기도 하고...)

구숙정; (내일의 급한 일이 끝나는 대로 한번 만나봐야겠다.) 눈빛이 요염해지고

구숙정; (여차하면 후루룩 해버리자. 후환은 싹부터 제거하는 게 최선이니...) 혀로 입술 핥으며 요염하게 웃는 구숙정의 얼굴 하단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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