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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2.24 [낭중지추] 6화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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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황금전장> 낮

대청 건물. 입구를 귀견수가 지키고 있고

벽세경; [이청풍이 별 문제없이 무림맹에 가입했다고 합니다.] 벽초천과 마주 앉아서 대화. 책상을 사이에 두고. 벽초천이 서류 작업을 하던 중이다.

벽세경; [공청석유를 먹여서 내공은 충분하고...] [머잖아 일류고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질 것입니다.]

벽초천; [넌 그놈에 대한 믿음이 확고한 것 같구나.] 고개를 들어 건너보고

벽세경; [소녀는 벽씨일족의 인간입니다.] [물건의 가치를 알아보는 재주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합니다.]

벽초천; [네 안목은 물론 탁월하지.] 끄덕

벽초천; [오죽했으면 네가 딸이라는 걸 알았을 때 아비가 낙심을 했다는 거 아니냐?] [사내였으면 우리 황금전장을 천하의 주인으로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한숨

벽세경; [소녀를 과대평가하시는군요.] 발그레

벽초천; [과대평가인지 아닌지는 두고 보면 알게 될 테고...]

벽초천; [이청풍 그놈, 세황이에게 확실히 도움이 되긴 하겠지?] 지그시 보고

벽세경; [소녀의 예상대로라면 이청풍은 일년 안에 충분히 금급이 될 수 있습니다.] 흥분하고

벽세경; [금급 정도의 지위와 능력이면 세황이가 삼비검조의 후계자가 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런지요.]

벽초천; [무림맹 내에서의 기반이 약한 세황이로서는 천군만마가 되겠지.] 끄덕이고

벽세경; [이청풍의 성장에 관해서는 수시로 보고 올리겠습니다.] 일어나고

벽초천; [그렇게 해라.] 끄덕

인사하고

대청 입구로 가는 벽세경

[...] 찡그리며 벽세경의 뒷모습 보는 벽초천

대청에서 나가는 벽세경

벽초천; (어쩔 수 없는 계집의 소견이라는 건가?) 그걸 보며 한숨

벽초천; (이청풍이란 놈의 자질에 혹해서 그놈이 성장했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벽초천; (세경이가 예상한 대로 일 년 안에 금급이 될 정도의 천재라면...)

벽초천; (말 그대로 낭중지추(囊中之錐)! 삼비검조의 눈에 띄지 않을 리 없다.)

벽초천; (그렇게 되면 이청풍은 세황이의 조력자가 아니라 경쟁자가 될 터...)

벽초천; (이청풍이란 놈이 세황이 앞길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에 대비해야만 한다.)

벽초천; (유사시에는 싹을 잘라버려야 하고...) 스산한 표정

 

#30>

<-일년 후> 깊은 밤. 웅장한 산. 그 산 중턱에 웅장한 성채. 다른 작품의 제왕성이 자리한 태산의 모습 차용

<-태산(泰山)> 웅장한 성채가 산 중턱에 있는 걸 배경으로. 밤이 깊어 모든 건물에 불이 꺼져 있다. 방범용의 등불만이 여기 저기 걸려있는 게 보인다.

<-무림맹> 성채의 모습. 다른 작품의 제왕성 모습이다. 밤이 깊어 인적은 거의 없다. 경비 서고 순찰 도는 무사들만이 종종 보인다. 무사들은 금릉지부 무사들과 같은 복장. 소매에 띠가 하나나 둘 그려져 있다.

 

무림맹 깊은 곳. 담장으로 둘러쳐진 정원. 정원에 아담한 건물. 건물 입구 앞에 의자가 놓여있고. 의자에는 보디 빌더같은 덩치의 여자가 팔짱을 낀 채 눈을 감고 있다. 사내처럼 다리를 쩍 벌렸다. 치마 대신 바지를 입었고. <아랑힐월> <투천환일> 등 다른 작품에 나온 철관음 패소정 캐릭터. 이 작품에서도 이름을 철관음 패소정. 여주인공인 진상파의 호위다. 나이는 서른살 정도.

[!] 움찔! 하는 패소정

[으으으] 신음소리가 건물 안에서 들리고

패소정; (아가씨...) 눈을 뜨며 돌아보고

[으으으... 안돼! 저리가!] 흘러나오는 신음소리

패소정; (오늘도 악몽을 꾸시는 모양이다.) 한숨

패소정; (무슨 고민이 저리 많으셔서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시는 걸까?) 생각하고

 

#31>

건물 내부. 전형적인 여자의 침실인데

[으으으...] 앓는 듯한 신음소리

[으으으...] 침대에 얇은 이불 덮고 누워 신음하는 소녀. 스무살 전후. 진상파 캐릭터. 무림맹 맹주 삼비검조의 손녀다. 병약하다.

식은땀을 흘리며 꿈을 꾸는 진상파

이하 꿈 장면

 

[학학!] 어둠 속에서 맨발로 도망치는 진상파. 장소는 험준한 계곡. 사방이 새카맣고. 바닥에는 해골이 가득 차있다.

[학학!] 숨이 턱에 차셔 달아나는 진상파. 몸에는 얇은 잠옷만 걸쳤고 산발한 상태다.

콰삭! 빠직! 진상파의 발에 밟혀 부서지는 해골들

[학학!] 숨이 턱에 차는 진상파.

그러다가 돌아보며 놀라는 진상파

번쩍! 번쩍! 진상파가 달려온 쪽에서 짐승의 눈이 번쩍이고

크왕! 거대한 용이 튀어나와 진상파를 덮친다.. 날카로운 발톱이 난 발을 뻗으며. 어둠을 배경으로 색이 좀 옅고 또 전체에서 빛이 난다. 붉은 색인데 묘사가 불가능하므로 좀 옅은 색으로 처리

진상파; [안... 안돼!] 비명 지르며 달아난다. 돌아보며. 하지만

콰득! 용의 앞발 하나가 진상파를 움켜쥐고.

[악!] 용의 발에 잡혀 쳐들리며 비명.

그러다가 공포에 질려 돌아본다.

용의 거대한 아가리가 쩍 벌어진 채 다가온다. 용의 입에는 수많은 이빨들

진상파; [안... 안돼!] 다가오는 용의 아가리를 보며 비명. 두 팔로 얼굴 가리려 하고. 직후

콰직! 용의 입이 그대로 진상파의 몸을 깨문다.

 

[아악!] 벌떡! 비명 지르며 일어나고.

진상파; (꿈... 꿈이었어!) 헉헉. 온몸이 식은땀.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림맹 소맹주 다지옥녀(多智玉女) 진상파(陳祥芭)>

진상파; (늘 시달리던 악몽이었는데...) 해골이 가득한 계곡을 달리던 장면 떠올리고

진상파; (다른 때와 달랐던 건 날 쫓는 게 마귀나 괴물이 아니라 용이었다는 점이었어.) 헉헉 거대한 용이 자신을 잡아먹던 장면 떠올리고. 얼굴 좀 발개지고

이불을 들쳐 자기 사타구니를 보는 진상파

진상파; (날 잡아먹은 용은 붉은 적룡(赤龍), 게다가 예정에 없던 경도까지 터지고...) 이불을 든 손이 떨리고

진상파; (붉은 색이 겹쳐졌다.)

진상파; (아무래도 붉은 색이 상징하는 남쪽으로 가보라는 계시...) 얼굴이 발그래해질 때

<들어가겠사옵니다.> 밖에서 들리는 음성

진상파; [들어오세요.] 슥! 급히 이불을 다시 내려 아랫도리를 가리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 패소정.

패소정; [소맹주님!] 눈치 살피며 들어오고

패소정; [오늘 밤에는 특히 심하게 염몽(厭夢;악몽. 가위눌림)을 꾸셨는데... 괜잖으신지요?] 진상파를 살피며.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림맹 금급무사 철관음(鐵觀音) 패소정(覇小鼎)>

진상파; [제가 아이처럼 요란을 떨어 언니를 놀라게 해드렸군요.]

패소정; [아닙니다.] [그저 전과는 다른 것같아서...]

진상파; [꿈자리가 험하긴 했지만 나쁜 기분은 아니었어요.] 얼굴 좀 발개져서

패소정; [단순한 염몽이 아니었군요.] 눈 반짝l 안도

진상파; [나 자신과 관련된 꿈이라 길몽인지 흉몽인지는 판단이 서지 않는군요.]

패소정; [그래도 나쁜 기분이 아니셨다면 길몽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런지요?]

진상파; [그랬으면 좋겠는데...] 말꼬리를 흐리고

진상파; [어머니의 기일이 다음 달이에요.]

패소정; [속하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진상파; [몸이 약해졌다는 핑계로 어머니의 위패를 모신 절에 가보지 못한 게 몇 년이 되었군요.]

패소정; [그러시면...] 긴장

진상파; [올해는 금릉으로 어머니의 위패를 뵈러 가야겠어요. 언니가 준비를 해주세요.] 끄덕이고

패소정; (일 났다.) + [그리 하겠습니다.] 긴장

 

#32>

<-금릉> 낮.

<-무림맹 금릉지부> 무림맹 금릉지부의 모습.

넓은 연무장. 입구 맞은편의 단상에는 독안룡이 의자에 앉아있고. 정씨쌍걸이 독안룡 뒤에 서있다. 축구경기장 반만한 연무장에는 백여 명의 무사들이 빙 둘러 서서 관전하고 있다. 두 명의 무사가 연무장 중앙에서 대련하고 있다.

소매에 띠 두 개인 건장한 사내와 청풍이 대련하고 있다. 청풍은 키가 훌쩍 커서 이제 어른스러워졌다. 복장은 무림맹 무사 복장. 소매에는 띠가 하나 새겨져 있다. 이후로 이 복장으로 출연한다. 등급이 올라가면 띠가 늘어나는 것만 차이가 난다. 목검이 아닌 진짜 칼로 대결 중이다.

캉! 캉! 청풍을 몰아붙이는 건장한 사내. 동급으로 이름은 진패. 표정이 없는데 검법이 아주 살벌하고 강력하다.

캉! 캉! 일일이 진패의 공격을 막고 있는 청풍. 일방적으로 공격을 당한다.

정표; [진패(陳貝)가 이청풍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독안룡 뒤에서 말하고

정표; [이번에도 이청풍을 동급(銅級)으로 승급시킬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찡그리며 보고 있는 독안룡

정호; [처음의 기대와 달리 실망스럽습니다.]

정호; [물론 일 년만에 철급(鐵級)이 된 것도 대단하긴 하지만 그후로 거의 발전이 없습니다.]

정표; [저래서는 몇 년 안에 금급(金級)이 되는 건 언감생심이고 평생 노력해도 은급(銀級)조차 되지 못할 것입니다.]

독안룡; (겉보기에는 그런데...)

캉! 캉! 진패의 공격을 겨우 겨우 막고 있는 청풍.

독안룡; (매번 아슬아슬하게 진패의 공격을 막거나 피하고 있다.) 찡그리고

독안룡; (한 번도 아니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상황이 거푸 이어진다.) (우연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독안룡; (아무래도 청풍 저놈...) 눈 번득

<진짜 실력을 숨기고 있는 것 같다.> 캉! 캉! 진패의 공격을 막는 청풍을 배경으로 독안룡의 생각

독안룡; (확인해봐야겠다.) 벌떡! 일어나고. 뒤에서 흠칫하는 정씨쌍걸

독안룡; [거기까지!] 외치며 단상에서 내려가고

[!] [!] 슥! 휙! 서로 거리를 벌리면서 돌아보는 진패와 청풍

둘러서있던 무사들도 독안룡을 보고

독안룡; [수고했다.] 진패에게 다가가며 손을 내밀고

진패; [별 말씀을...] 두 손으로 칼을 독안룡에게 내민다. 손잡이가 독안룡에게 향하도록

<지부장님이 왜 저러시지?> 보고 있던 무사들 어리둥절

<설마...> 정씨쌍걸을 무언가 깨닫고

붕! 붕! 칼을 휘둘러보며 청풍에게 다가가는 독안룡

청풍; (이런...) 다가오는 독안룡을 보며 쓴웃음

독안룡; [이청풍! 지금부터 난 네놈을 죽일 것이다.] 무시무시한 표정과 살기를 뿜어내며 칼을 겨누고

[무슨 말씀을...] [이청풍을 죽이신다니...] 진패와 무사들 경악

독안룡; [살고 싶으면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다!] 부악! 무시무시한 기세로 칼을 비스듬히 내리친다. 칼에서 칼바람에 몇 미터씩 내뻗힌다.

[헉!] [지부장님!] [손에 사정을...] 무사들 기겁하고

꽝! 펑! 독안룡의 칼질과 함께 굉음이 터지며 지면이 일직선으로 5미터 이상 쩍 갈라진다. 흙먼지도 확 일어나 주변을 휩쓸고.. 청풍의 모습도 흙먼지에 가려 보이지 않게 되고

정씨쌍걸; (지부장님은 진심이다!) (독문도법인 광룡절해도(狂龍絶海刀)를 구사하셨다.) 아연긴장

[안... 안돼!] [이청풍이 지부장님의 전력이 깃든 일격에서 살아날 리가 없어!] 진패들 비롯한 무사들 사색. 하지만

[!] 칼을 내리친 독안룡은 미간 찡그리고. 그 직후

쿠오오! 먼지가 흩어지고. 누군가 서있는 모습이 드러난다.

쿵! 칼을 반대쪽 몸 통쪽으로 비스듬히 비껴든 자세로 서있는 청풍. 지면이 갈라진 자국이 그 칼 밖으로 나있다. 독안룡의 칼질을 비스듬히 흘려버린 모습이고

[저... 저럴 수가...] [지부장님의 일격을 막아냈다!] [말도 안돼! 이청풍은 겨우 철급인데...] 무사들 기겁

정씨쌍걸; (이청풍 저놈, 실력을 숨기고 있었구나!) (그래서 지부장님이 직접 나서셨고...) 깨닫고

독안룡; [이 음흉한 놈!] 흉포하게 웃고

독안룡; [잘도 본좌를 속였겠다!] [그 대가로 죽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쩌엉! 섬광이 내뻗히는 칼로 청풍을 겨누고

청풍; [아무쪼록 손속에 사정을 두어주시기 바랍니다.] 웃으며 맞설 자세를 취하고

독안롱; [허튼 소리 마라 이놈아!] 부악! 청풍을 공격하는 독안룡. 칼질 한 번에 몇미터씩의 섬광이 내뻗힌다. 하지만

캉! 캉! 슥! 스윽! 청풍은 산책하듯 걸으며 칼로 독안룡의 공격을 받아넘긴다. 진패와 싸울 때처럼 아슬아슬하게 받아넘기는 모습

[말... 말도 안돼!] [진패 때와 다를 바가 없잖아!] [지부장님의 공격도 아슬아슬하지만 받아넘기고 있다.] 무사들 경악

캉! 캉! 일방적인 독안룡의 공격. 아슬아슬하게 막고 피하는 청풍

정씨쌍걸; [지금 우리가 꿈을 꾸는 건 아니겠지?] [무공을 배운지 일 년 밖에 안된 놈이 지부장님과 호각으로 싸우다니...] 경악하고.

꽝! 서로의 칼이 부딪히는 청풍과 독안룡

콰콰각! 두 발로 바닥에 깊은 골을 파며 뒤로 쭉 밀려나는 청풍. 독안룡은 칼을 휘두른 자세로 멈춰있고

정씨쌍걸; [지부장님이 추격을 멈췄다.] [그걸 쓰려는 모양이로군!] 긴장할 때

독안룡; [후욱!] 심호흡을 하며 청풍을 칼로 겨누고

[!] 청풍의 눈이 번뜩

독안룡의 몸에 생기는 투명한 선들.

청풍; (이건 조심해야겠군.) 방어 자세로 독안룡을 마주보고.

청풍; (발산하는 게 아니라 수렴하는 방식으로 공력을 운용하고 있다.) (저런 식으로 공력을 운용할 때 생기는 현상은 추측하기도 어렵다.) 그때

독안룡; [크왓!] 칼을 내밀며 기합

쿠와! 화악! 아리랑 같은 형상으로 맹렬히 휘돌며 독안룡의 칼로 빨려 들어가는 주변의 공기

[!] 놀라는 청풍의 몸도 수많은 실 같은 것에 휘감기고

콰드득! 청풍의 몸이 강한 흡인력에 독안룡쪽으로 끌려간다.

청풍; (이런 거였군!) 콰드드! 두 발로 버티며 독안룡에게 끌려가며 깨닫고

<지부장의 칼에서 강력한 흡인력이 생겨 날 끌어당긴다.> 독안룡의 정면 모습. 그가 내민 칼을 향해 끌려가는 청풍.

[나왔다!] [지부장님의 구명절초 획천열지도(獲天裂地刀)다!] [지금까지 획천열지도에 맞서고 무사했던 인간은 없었다.] 무사들 환호하고. 정씨쌍결은 긴장해서 보고 있고

쩡! 쩡! 빛을 발하며 진동하는 독안룡의 칼. 강력한 흡인력을 일으키는 것으로 묘사

청풍; (지부장이 발휘하는 흡인력이 걷잡을 수 없이 강해지고 있다.) 콰드드! 흡인력에 끌려가며 찡그리고

청풍; (이대로 끌려가면 꼼짝없이 지부장의 칼에 난도질당할 것이다.) 안 끌려가려 버티며 생각하고

청풍; (더 늦기 전에 타개책을 찾아내야만 하는데...) 눈을 가늘게 뜨고. 직후

독안룡의 몸에 생기는 수많은 투명한 선들

청풍; (그렇게 하면 되겠군.) 눈 번뜩이며

파앗! 오히려 독안룡에게 쇄도하는 청풍

[저 미친 놈!] [버텨도 시원찮을 판에 돌진하다니...] [자살할 작정인가?] 무사들 기겁하고.

정씨쌍걸은 눈 부릅

[!] 차차창! 역시 눈 부릅뜨며 내민 칼을 좌우로 흔드는 독안룡. 칼이 풀잎처럼 흔들리며 여러 개로 변하고

청풍; (예상했던 대로다!) 쩌쩡! 스악! 칼을 벼락같이 휘두르며 쇄도하고

<돌발 상황에 당황하여 초식이 어지러워졌다.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꽝! 꽝! 청풍의 칼과 독안룡의 칼이 부딪히며 굉음이 일어나는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화악! 머리를 아래로 하며 덤블링 해서 독안룡을 타넘는 청풍. 칼을 휘두른 자세고. 그 아래쪽에서 독안룡 역시 칼을 휘두른 자세로 서있다.

[저런...] [와아!] [지부장님의 치명적인 공격을 받아넘겼다!] 무사들 경악. 환호

휘익! 허공에서 한번 덤블링 한 후 독안룡의 뒤로 날아 내리는 청풍.

서걱! 청풍을 돌아보는 독안룡의 어깨 쪽 옷이 갈라지고

펄럭!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청풍의 가슴 부분 옷이 길게 갈라지고. 청풍의 옷이 더 길게 갈라졌다.

[상토(相討;서로를 침)했다!] [지부장님과 이청풍의 옷이 모두 베어졌다!] [지부장님과 무승부라니 말도 안돼!] 무사들 환호하거나 경악하고

[...!] 자신의 어깨 쪽 옷이 갈라진 걸 돌아보는 독안룡

청풍; (쯧! 도광하라는 할아버지의 분부를 또 어겼다.) 혀를 차며 갈라진 자기 가슴 섶을 만지고.

정씨쌍걸; [이해가 안되지?] [무공에 입문한지 불과 일 년 만에 금급인 지부장님과 호각이라니...] 경악. 혀를 차고. 그때

독안룡; [이청풍!] 노려보고

청풍; [하명하시지요.] 칼을 든 채 포권하고

독안룡; [이번에도 진짜 실력을 숨긴 거냐?] 분노

청풍; [그럴 리가 있습니까?] 웃으며 포권하고

청풍; [지부장님 칼에 토막 쳐지지 않기 위해 젖 먹던 힘까지 다 짜냈습니다.]

독안룡; [...] 노려보고

정씨쌍걸; [저 놈 거짓말 하는 것 같지?] [속에 얼마나 많은 능구렁이를 숨기고 있는지 누가 알겠나?] 고개 절레

서로를 보는 청풍과 독안룡. 웃는 청풍. 살벌하게 노려보는 독안룡.

무사들 조마조마해서 보고

독안룡; [흥!] 휙! 칼을 옆으로 던지는 독안룡

퍽! 바닥에 박히는 칼

독안룡; [오늘의 승급시험은 통과다.] [지금 이 순간부터 네놈은 동급이다.] 홱! 돌아서고

청풍; [그냥 철급으로 남아있으면 안되겠습니까? 지부장님께 이긴 것도 아니고...] 난감한 표정으로

홱! 돌아보는 독안룡. 표정이 살벌하고

청풍; (이크...) 움찔하며 시선 피하고

정씨쌍걸; (하여간 준 거 없이 얄미운 놈이야!) (지부장님과 무승부였으니 우리와 같은 은급이 되어도 시원찮은데...)

청풍; [그러니까... 전 딱히 승급에는 관심이...] 눈치 보며 말하는데 + 독안룡; [헛소리 말고...] 말 끊고

청풍; [예...] 입 다물고

독안룡; [일 년 전 무림맹에 가입했을 때 했던 말 잊지 마라.] [무림맹의 대의를 위해서도 진력하겠다고 했던...]

청풍; [명심하겠습니다.] + (제대로 된 무공을 배워볼 욕심에 했던 맹세가 족쇄가 되는군.) 쓴웃음

독안룡; [오늘의 승급시험은 이것으로 파한다. 해산하라.] 단상 쪽으로 걸어가며 외치고

[존명!] [수고하셨습니다 지부장님!] 일제히 포권하며 외치는 무사들.

[축하한다 이청풍!] [이 음흉한 놈! 진짜 실력을 숨겨온 거냐?] [어떻게 하면 너처럼 단 시일 내에 강해질 수 있는 거냐?] 청풍의 주변으로 몰려드는 무림맹 무사들. 멋쩍어하는 청풍.

독안룡; (저 놈...) 단상쪽으로 가며 청풍을 곁눈질. 단상에서는 정씨쌍걸이 내려와 독안룡을 수행할 준비를 하고

<말 그대로 낭중지추! 머잖아 맹주님의 귀에도 이름이 들어갈 것이다. 그게 복일지 화일지는 모르겠지만...> 무림맹 무사들에 둘러싸여 어색하게 웃는 청풍의 모습을 배경으로 독안룡의 생각 나레이션

[...] 동료들 틈에 끼어 청풍을 보는 진패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고

 

#33>

<-무림맹> 역시 낮.

무림맹 중앙의 넓은 연무장. 금릉지부 연무장보다 몇 배 넓은 연무장에서 비무대회가 벌어지고 있다. 입구 정면에 높은 단상이 있고. 연무장 주변에는 좌우에 두 개씩 커다란 천막이 쳐져 있다. 천막 주변에는 무사들이 도열해있다. 연무장 중앙에서는 두 명의 무사가 날고 뛰며 싸우는 중이다.

입구 정면에 자리한 단상 위에는 20여명의 노인들이 2열로 앉아있다. 무림맹의 장로들이다. 승, 도, 속, 거지등, 노파도 세명 있다. <아랑힐월>에 나온 제왕성 십대장로들 중 노파들이다. 쌀쌀한 분위기의 비구니, 칼을 찬 뚱뚱한 노파, 화려한 옷을 걸친 부잣집 노마님같은 노파. 별호는 냉면사태, 신도대낭, 매화모모.

이십여 명의 노인들 앞쪽에 따로 놓인 화려한 의자에 앉아있는 노인. 무림맹 맹주인 삼비검조 진무륜. 진무륜 옆 조금 뒤에는 살집이 좋고 웃는 얼굴인 중년의 서생이 두손을 앞으로 모은 채 서있다. 무림맹 총관인 장세명. 장세명 캐릭터는 <신병전설> <아랑힐월> 등에 나왔음.

연무장에서 벌어지는 대결. 캉! 캉! 건장한 체격의 도객과 날렵한 체격의 검객이 날고 뛰며 싸운다. 백중지세. 거구의 늙은 중이 날카로운 눈으로 심판을 보고 있다. <아랑힐월>에 나온 제왕성 부성주 혈가람 캐릭터. 이 작품에서도 혈가람. 무림맹 부맹주들 중 한명이다. 소림사 출신이다.

연무장 좌우에 네 개의 커다란 천막이 쳐져 있다. 두 개씩의 천막이 마주 보는 위치에 세워져 있다. 각각의 천막 주변에는 무림맹 무사들이 도열해있다. 대부분 남자지만 좌측 첫 번째 천막 주변에는 여자무사들만 있다. 각각의 천막 안에는 진무륜의 제자들이 한명씩 앉아있다. 참모진들이 주변에 서있고. 진무륜의 제자들인 석헌중, 합요나, 벽세황, 위진천이다. 다른 작품에 나온 캐릭터들을 사용.

우측 첫 번째 천막에는 석헌중이 앉아있다. 그 옆의 천막에는 위진천이 앉아있다.

석헌중 천막 건너편에 합요나 천막, 위진천 천막 맞은편에는 벽세황의 천막

진무륜의 제자들인 무맹사신재를 차례로 보여주고. 모두 심각하다. 위진천만 싱글벙글하고 있고

캉! 캉! 점점 격렬해지는 대결. 도객과 검객의 무기에서 무지개같은 섬광이 내뻗혀 서로를 베어가고

서걱! 쩍! 칼과 검에서 내뻗힌 섬광에 서로의 옷이 베어진다.

[!] 혈가람의 눈 번쩍

캉! 캉! 칼과 검이 다시 부딪히고

혈가람; [그쳐!] 손을 들며 외치고

팟! 팟! 즉시 반대 방향으로 물러나 거리를 벌리는 도객과 검객

슥! 휘익! 멈춰서며 혈가람을 보는 검객과 도객

혈가람; [판정을 내린다.] 준엄한 표정으로 말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림맹 부맹주 혈가람(血伽藍)>

모든 사람들 혈가람을 주목

혈가람; [상토!] [이번 승부는 무승부다!] 손으로 두 사람 사이를 가르는 시늉하고.

두 사람의 옷에 난 갈라진 흔적들

그걸 발견하고 끄덕이는 장로들.

무기를 쥔 채 혈가람에게 포권하며 고개 숙이는 검객과 도객. 이어

단상을 향해 함께 돌아서는 두 사람

역시 포권하며 고개 숙이는 도객과 검객

짝짝! 박수치는 장로들.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림맹 장로들>

삼비검조는 표정이 없고. 그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림맹 맹주 삼비검조(三臂劍祖) 진무륜(陳無倫)>

석헌중의 천막으로 가는 도객

위진천의 천막으로 오는 검객

위진천; [아깝게 되었습니다 대사형! 초반에는 대사형 측이 우세했는데...] 고개 옆으로 돌려 옆의 천막의 석헌중에게 웃으며 말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맹사신재 넷째 운중룡(雲中龍) 위진천(威振天)>

석헌중; [백중지세였다. 무승부는 합당한 결과겠지.] 끄덕이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맹사신재 첫째 군자검(君子劍) 석헌중(石憲中)>

벽세황; (마음에도 없는 소리들을 잘도 하는군.) 석헌중과 위진천이 서로를 보며 말하는 것 건너다보며 냉소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맹사신재 셋째 옥기린(玉麒麟) 벽세황(碧世皇)>

벽세항; (어떻게든 이기려 애쓰면서...) 코웃음

합요나; [이번엔 우리 차례네.] 그런 벽세황을 돌아보며 요염하게 웃고. <아랑힐월>에 나온 색목관음 합요나 캐릭터. 금발에 벽안.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맹사신재 둘째 만화정(萬花精) 합요나(盒曜娜)> 합요나 주변 여자들은 하나같이 표정이 없다. 그래서 별호들이 무정화들이다.

합요나; [이번 달 우리 화정단(花精團)은 성적이 저조해. 좀 살살해줘.] 벽세황에게 추파를 보내고

벽세황; [소제야말로 사저에게 부탁을 드려야하는 처지입니다.] [지난달에는 제법 성적이 좋았지만 이번 달에는 삼할 승률도 못 내고 있으니...] 돌아보며 웃고

합요나; [삼할이 어디야?] [넷이 경쟁하는 판이니 이할오푼이 평균인데...] 눈을 흘기고

벽세황; [소제의 수하들도 지난 한 달간 각고의 수련을 해왔습니다.] 자기 뒤에 도열한 검객들을 돌아보고. 모두 긴장한 표정들

벽세황; [적절한 성과가 있어야 힘내서 노력을 이어가지 않겠습니까?]

합요나; [양보 못한다는 말을 참 길게도 한다.] 샐쭉

벽세황; [죄송합니다.] 웃고

합요나; [하여간 결과는 두고 봐야겠네.] 샐쭉. 그때

혈가람; [화정단! 기린단(麒麟團)!] [준비되었으면 대표를 출전시켜라!] 혈가람이 합요나와 벽세황에게 말하고

벽세황; [적청(狄靑)! 실력 발휘하고 와라!] 뒤에 서있던 무사들 중 한명을 돌아보며

적청; [존명!] 포권하는 놈. <아랑힐월>에 나온 백마병 적청 캐릭터. 이 작품에서도 이름은 적청. 무기는 검이다.

연무장으로 나가는 적청.

합요나; [이번에는 삼호(三號)가 나가.] 뒤쪽의 무정화들에게 말하고

삼호; [예 단주님!] 고개 숙이며 대답하는 키가 큰 여자. 얼굴은 싸늘. 늘씬한 키에 휘어진 칼 두 자루를 양쪽 허리에 차고 있다. 무정화들 중 서열삼위. 이하 삼호로 표기. <신병전설>에 나온 복수회 혈루화 분위기

연무장 중앙으로 나가는 적청과 삼호

먼저 단상을 향해 포권하며 인사하는 삼호와 적청.

고개 끄덕이는 삼비검조 진무륜.

마주 서는 삼호와 적청

혈가람; [준비되었느냐?]

적청; [예 부맹주님!]

삼호; [준비되었사옵니다.]

혈가람; [그럼 시작하라.] 끄덕

창! 검을 뽑는 적청

스릉! 반대쪽 허리의 휘어진 칼들을 함께 뽑는 삼호

무기로 서로를 겨누고

노려보고

슈학! 쩍! 그러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쇄도해서 공격하는 적청과 삼호.

캉! 카캉! 현란하고 강렬한 대결.

손에 땀을 쥐며 보는 천막의 무사들

단상 위에서 보는 삼비검조 진무륜. 뭔가 생각하고.

장세명; (맹주님의 심기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다.) 곁눈질로 삼비검조를 보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림맹 총관 소면신산(笑面神算) 장세명(張世明)>

장세명; (제자들이 기른 자들의 실력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으시다는 건데...) 연무장에서 벌어지는 대결을 보고.

이하 나레이션

 

<-무투연(武鬪宴)! 무림맹에서 매달 한 번씩 열리는 비무대회다.> 적청과 삼호의 치열한 대결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투회는 삼비검조의 제자들인 무맹사신재의 주재로 진행된다. 무맹사신재는 인재를 모아 훈련을 시켜서 다른 동문이 기른 자들과 겨루게 한다.> 무맹사신재들의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규칙은 단순하다. 상대방의 몸이나 의복에 먼저 흔적을 남기는 자가 승리한다. 동시에 흔적을 남기면 경중을 따지지 않고 무승부가 된다.> 앞서 싸운 도객과 검객의 옷이 베어진 것을 배경으로

 

장세명; (무투연이 시작된 것은 삼년 전이다.)

장세명; (맹주님이 제자들로 하여금 무투연을 주재하게 하신 이유는 명확하다.)

<인재를 모으고 키우는 지도력을 보시기 위해서다. 장차 누가 무림맹 맹주에 어울리는지 판별하실 목적으로...> 심각한 표정으로 수하들의 대결을 보는 벽세황과 합요나의 모습 배경으로

<무맹사신재도 그걸 알고 있기에 필사적으로 수하들을 고수로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석헌중과 위진천의 모습. 석헌중은 표정이 없고 위진천은 실실 웃으며 느긋하게 비무를 보고 있다.

장세명; (문제는 무맹사신재 중 누구도 다른 동문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숨

장세명; (삼년이 지난 지금까지 무맹사신재 간의 전적은 비등하다.)

장세명; (맹주님으로서는 누구를 후계자로 세워야할지 결정을 내리기 곤란하실 것이다.) 생각할 때

진무륜; [상파 소식은 왔느냐?] 연무장을 보며 말하고

장세명; (무투연에는 흥미를 잃으셨군.) + [도착한 전서구의 보고에 의하면 소맹주께서는 오늘 양주(楊州)에 입성하신다고 합니다.]

장세명; [양주에서 하루 쉬며 여독을 푸신 후 장강(長江)을 건너실 것 같습니다.]

진무륜; [어려서 여윈 제 어미를 그리워하는 심정이야 이해한다만...] 한숨

진무륜; [건강도 썩 좋지 않은 녀석이 이천리가 넘는 여정을 굳이 고집했구먼.]

장세명; [소맹주님을 수행한 철관음에게 특별히 주의를 주었습니다.] [소맹주님의 몸 상태를 봐가며 일정을 조정하라고...]

진무륜; [패소정이 알아서 잘 하겠지만...]

진무륜; [금릉까지 가고 오는 여정의 경호에 만전을 기하게 해라.]

장세명; [명심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단상을 힐끔 보는 위진천.

단상에서는 장세명이 허리 숙인 채 진무륜의 말을 듣고 있다.

위진천; (사부님의 늙은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시군.) 히죽 웃고

위진천; (머잖아 모든 근심이 사라지게 해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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