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0'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2.06.10 [투천환일] 제 88장 도박장의 미녀
728x90

#324>

<-양주> 역시 저녁 무렵. 해가 지기 직전. 일찌감치 불을 켠 가게들도 있고

강가에 자리한 환락가. 본격적으로 장사들을 시작하는 술집, 기루

<神手賭場>이라는 간판이 걸린 건물. 도박장이다. 중국식 카지노

아편 연기가 자욱한 도박장 내부. 도박에 열중하는 사람들과 그 사이를 오가며 써빙하는 헐벗은 여자들. 여자들 끼고 술 마시며 도박하는 놈들도 많고.

어느 테이블. 여자 한 명이 네 명의 사내들을 상대로 도박을 하고 있다. 여자는 뇌정치의 딸인 뇌화영이다. 뇌화영 캐릭터는 <건곤일척 자료집 제 14페이지>에 나온 뇌화영과 동일한 캐릭터. 이때 나이는 스무 살 전후.

테이블 중앙에 수북이 쌓여있는 동전, 은자, 지폐들. 지폐들은 낮장도 있지만 뭉치도 있다.

뇌화영이 사내들과 하고 있는 도박은 골패. 즉 중국식 포커게임이다. 족보도 포커와 비슷하고. 폭 2센티, 길이 15센티 정도 되는 얇고 납작한 골패가 포커 대신이다. 뇌화영을 비롯한 다섯 명이 각자 앞에 탁자 위에 네장씩의 골패를 오픈하고 있다. 마지막 한 장의 골패를 쪼고 있는 중이다. 골패에는 각기 <龍> <虎> <風> <雲>이란 글자와 함께 일(一)에서 십(十)까지의 숫자가 적혀있다. 포커 패의 <스페이스> <다이아몬드> <하트> <클로버> 무늬와 숫자와 같은 것.

뇌화영의 맞은편에 앉은 뚱보 중년인. 그자의 앞에 오픈 된 네 장의 골패에는 <龍 三> <風 四> <虎 五> <龍 六>이라는 글과 숫자들이 적혀있다. 즉, 스트레이트 양빵 패.

엄지손가락으로 글과 숫자를 가린 채 신중하게 쪼는 뚱보. <風>자가 위에 보이고, 이어

스윽! 엄지손가락을 풍자 아래로 밀어 내리자 나타나는 숫자.

<七>이다. 즉 스트레이트가 완성된 것

뚱보; (삼(三), 사(四), 오(五), 륙(六), 칠(七)의 오관주(五貫珠)!) 흥분하며 웃고. 이어

뚱보; (다른 놈들의 패는 볼 것도 없고...) 죽상을 쓰며 패를 쪼는 세 명의 사내들을 힐끔 보고

뚱보; (문제는 뇌(雷)가년의 패인데...) 맞은편에 앉아서 패를 쪼고 있는 뇌화영 앞쪽의 패를 보는 뚱보.

뇌화영 앞에 오픈 된 네 장의 골패에는 <龍 七> <雲 七> <龍 四> <雲 四>등의 숫자가 적혀있다.

뚱보; (칠, 사의 쌍동주(雙棟柱)...) (만일 칠이나 사가 한 장 더 뜰 겨우 오관주보다 두 끝 위인 전가성(全家成)인데...) 찡그리고

뚱보; (풍(風)의 사와 칠은 내가 갖고 있고...) 자기 앞의 패를 보고. <風 四>라고 적힌 패가 오픈 된 패중에 있다. 손에는 <風 七>의 패가 있다.

이어 옆을 보는 뚱보

옆 자리의 사내 놈이 오픈한 패에 <虎 四>의 패가 있다.

뚱보; (호(虎)의 사(四)도 이미 나온 상태...) 그 패를 곁눈질로 보며

뚱보; (결국 단 하나 남은 <虎 七>이 떠야 저 계집의 패가 전가성이 된다는 뜻!) 패를 쪼고 있는 뇌화영을 보고

뚱보; (그럴 가능성은 극히 낮다.) + [자, 그만들 쪼고 판돈 걸자구.] 패를 엎어서 내려놓고

다른 놈들과 뇌화영도 쪼던 패에서 눈을 떼고

뚱보; [똥패 들고 괜히 헛된 희망 품지 않게 해주지!] 슥! 자기 앞의 지폐 뭉치들을 절반 넘게 집어들고

뚱보; [천 냥!] 툭! 지폐를 판돈 위에 던진다

[천... 천 냥!] [젠장! 오관주가 떴구만!] [똥패로 고래등같은 집 몇 채를 살 수 있는 거금 천 냥을 지를 리는 없겠지.] 다른 세 놈 죽상

[죽었어!] [제기랄! 같은 무늬 패 하나만 더 떠줬으면 연환화(連環花)였는데...] [오늘 끗발 참 안 서네.] 투툭! 툭! 세 놈이 쪼던 패를 바닥에 던지고. 이제 뇌화영만 남았다.

뚱보; (여기까지는 예상대로고...) 히죽 웃으며 뇌화영을 보고. 뇌화영은 갈등하는 표정이고

뚱보; [뇌소저는 어떻게 할 거요?] 음험하게 보고

뇌화영; [이 거 참...] 난감한 표정을 짓고. 그 배경으로 나레이션. <-신장궁 양주지점장 뇌정치의 딸 뇌화영(雷火英)>

뇌화영; [다른 분들이 전부 죽어 버려서 나까지 죽을 경우 고(高)대인이 판돈을 날로 먹게 되는 건데...] 망설이다가

뇌화영; [인정상 확인은 해줘야겠지요?] 슥! 자기 앞의 지폐 뭉치들 중 하나를 집어들고

뚱보; (옳거니!) 히죽

뇌화영; [천 냥 받았어요.] 툭! 지폐를 던지고

뚱보; (고맙기도 하지! 무려 천 냥씩이나 보태주러 들어오다니...) + [내 패는...] 자기 패를 까려는데

뇌화영; [받고!] 콱! 말하며 나머지 지폐 뭉치들을 움켜쥔다

[!] 패를 까려던 뚱보 눈 부릅뜨고

뇌화영; [시집도 안간 딸년이 밤 늦게 귀가하면 아버지가 혼을 낼 테니 그만 놀아야겠어요.] 슥! 배시시 웃으며 자기 앞의 돈들을 전부 옆의 사람에게 밀어준다

뇌화영; [내 나머지 밑천 전부 걸겠어요.] [얼만지는 유(劉) 대인이 확인해주세요.] 슥! 자기 돈을 옆 사람에게 모두 밀어주고. 그러자

[그럼세!] 돈을 받아 세려는 옆 자리 사내놈. + [화끈하구만!] [그렇지! 도박하려면 그 정도 배짱은 있어야지!] 다른 두 놈은 환호하고. 주변 사람들 모두 돌아보고

뚱보; (저 년...) 오만상 쓰며 뇌화영을 노려보고. 뇌화영은 해실거리며 마주 보고 있고. 옆의 놈이 뇌화영의 돈을 세고 있다.

뚱보; (뻥치는 건가? 아니면 정말 전가성이 뜬 건가?) 당혹하고. 그때

[전부 합쳐서 이천칠백 냥쯤이구만.] 돈을 세던 놈이 말하고

뇌화영; [그렇다네요.] 뚱보를 보며 웃고

뇌화영; [보아하니 고대인의 남은 판돈은 이천칠백 냥이 채 안되는 것 같지만 퉁쳐 주겠어요.] [들어오세요.] 돈 세던 놈에게 돈 넣으라 손짓하고.

[뇌소저가 천 냥 받고 이천칠백 냥을 더 얹었소.] 슥! 돈 세던 놈이 돈을 모두 안쪽으로 밀어넣고

뚱보; (저 년...) 뇌화영을 노려보고

뚱보; (서슴없이 판돈을 올린 걸 보면 허장성세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뇌화영을 노려보며 갈등

<비록 계집이고 나이도 젊지만 몇 년전부터 도박장에 드나들며 제법 솜씨가 좋다고 소문이 난 년이다.> 해실 해실 웃으며 뚱보를 마주 보고 있는 뇌화영의 모습 크로즈 업

뚱보; (돈질을 해서 날 죽이려는 걸 수도 있는데...) 생각하다가

움찔! 하는 뚱보

뇌화영의 입 꼬리가 조금 올라간다

뚱보; (입... 입 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눈 치뜨고

뚱보; (좋아 죽으려는 걸 억지로 참고 있는 게 분명하다.) + [젠장!] 패를 높이 쳐들고

뚱보; [이 패로 이천칠백 냥을 더 받긴 무리군. 죽었소.] 탁! 패를 탁자에 패대기치듯 던지고.

[풍의 칠!] [역시 오관주였구만.] [천 냥을 지를 만 했어.] 다른 놈들 감탄하는데

뇌화영; [양보해주셔서 고마워요 고대인!] 두 손으로 탁자 위에 쌓인 돈들을 와락 끌어안아 자기 쪽으로 끌어들이고

[판돈이 칠천 냥이 넘었어!] [뇌소저가 또 한 번 대박을 터트렸구만] 다른 놈들 감탄하고 부러워하고

뚱보; [뇌소저! 정말 전가성이 뜬 거요?] 노려보지만

뇌화영; [글쎄요.] 웃으면서 왼팔로는 돈을 자기 앞으로 끌어 모으고. 오른손에 들고 있던 골패는 다른 패들에 섞어버린다.

뇌화영; [제 패가 뭐였는지 알고 싶었으면 이천칠백 냥을 받으셨어야지요.] 웃으면서 양손으로 돈을 세기 시작하고

뚱보; (얄미운 년...) 룰루랄라 돈을 세는 뇌화영을 노려보며 이를 부득 갈고

뚱보; (뻥을 친 건지 정말 패가 뜬 건지조차 알 수 없게 하고... 절대 만만히 볼 년이 아니다.) 뇌화영을 노려볼 때.

도박장 입구로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는 늙은 노인 한명. 하인같은 분위기. 실제로 이자는 신장궁 양주지점의 하인이다.

도박장으로 뛰어 들어와서 두리번거리는 하인. 그러다가

돈을 세고 있는 뇌화영을 발견하는 하인

하인; [아가씨!] 외치며 그 테이블로 달려오고. 사람들 돌아보고

뇌화영; [조(趙) 영감!] 돈을 세다가 돌아보고. 다른 놈들은 패를 돌리려고 패를 모으고 있고

하인; [여기... 여기 계셨군요.] [아가씨 찾으려고 양주 성내의 모든 도박장을 뒤지고 있는 중입니다요.] 헐떡이며 테이블 옆에 멈춰서고

뇌화영; [왜? 집에 무슨 일 있어?] 흠칫! 하고

하인; [빨리... 빨리 귀가하셔야만 합니다. 그분... 그분이 오셨습니다요.]

뇌화영; [그분!] 눈 치뜨고

뇌화영; [설마 벽공자께서?] 흥분

하인; [예! 벽공자께서 두 시진 전쯤에 찾아 오셔서 치료를 받고 계십니다.]

뇌화영; [이런...] 다급한 표정으로 의자를 밀치며 벌떡 일어나고

뚱보; [뭐야? 돈 따고 튀는 거냐?] 버럭 고함지르는데

뇌화영; [영감은 내 돈 챙겨서 따라와. 개평은 넉넉히 남겨두고...] 사람들을 밀치며 입구쪽으로 뛰어가면서 외치고

하인; [그리합지요.] 굽신거리고.

뇌화영; (젠장! 하필이면 오랜만에 손맛 좀 보러왔을 때 벽공자가 들이닥칠 게 뭐람?) + [비켜요! 비켜!] 사람들 헤치며 도박장 입구로 달려가고

뇌화영; (내가 도박에 미쳐 있는 걸 알면 벽공자가 좋지 않게 생각할 텐데...) 이를 갈며 도박장 밖으로 뛰쳐나가고. 헌데

 

도박장 한쪽 구석에 마주 앉아서 둘이 골패를 하고 있는 청풍과 독각철개. 독각철개는 누더기 대신 평범한 옷을 입고 있다. 골패를 하고 있지만 두 사람의 시선은 도박장에서 뛰쳐나가는 뇌화영을 향하고 있다. 탁자에 쌓여있는 골패들 중에서 하나씩 가져오고 있다. 물론 골패들은 뒤집어져 있어서 글과 숫자가 안보인다. 둘의 수중에는 골패가 세장씩 들려있다. 탁자에는 돈도 조금 쌓여있고

청풍; [저 계집이 바로...] 슥! 골패를 하나 더 가져오면서 뇌화영이 뛰쳐나간 입구를 보고. 뇌화영이 도박하던 테이블에서는 하인이 돈을 챙기고 있다. 다른 놈들은 하인이 개평을 주길 기다리는 표정들이고

독각철개; [신장궁 양주지점장인 뇌정치의 딸 뇌화영입니다.] 곁눈질로 입구쪽을 보고

독각철개; [계집답지 않게 기승스럽고 승부욕이 강한 때문인지 도박에 푹 빠져 있다는군요.] 슥! 역시 골패 하나를 더 가져오고

청풍; [솜씨와 담력이 제법이긴 합디다. 쌍동주로 오관주를 간단히 눌러버리기도 하고...] 가져온 네 번째 골패를 확인하며 웃고.

독각철개; [방금 전 뇌가년의 패가 쌍동주에서 끝났습니까?] 놀라고

청풍; [뇌화영이 마지막으로 받은 패는 호(虎)의 구(九)였습니다.] 슥! 말하며 패를 한 장 더 가져오고. 그러면서 뇌화영이 마지막 패를 다른 패에 석던 장면 떠올린다. 그 패가 약간 기울어진 상태인데 <虎 九>라는 글자가 적혀있다.

독각철개; (상당히 거리가 떨어져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뇌화영의 패를 확인했다는 건가?) 놀라면서도 마지막 패를 집어들고

청풍; [쌍동주에 그쳤으면서도 표정 관리를 완벽하게 해서 상대를 속이더군요.]

독각철개; [보통 사람은 평생을 가도 만져보지 못할 거금을 판돈으로 걸고도 그렇게 태연할 수 있다니...] [확실히 평범한 계집은 아닙니다.]

청풍; [그러게나 말입니다.] 웃고

청풍; [뇌화영이 신장궁 양주지점으로 돌아갔으니 우리도 그만 판을 정리해야겠습니다.] 자기 패를 들어 보이며 말하고

독각철개; [지금까지는 공자께서 연승을 하셨는데...] [그래도 막판은 제가 이긴 듯합니다.] 촤아! 패를 바닥에 쭉 편다.

<龍 三> <虎 三> <風 三> <雲 三> <龍 八> 등의 패다

청풍; [오! 일천 판을 쉬지 않고 해도 한번 나올까 말까하다는 사천왕(四天王)을 뜨셨군요.] 웃으며 짐짓 놀라는 표정을 짓고

독각철개; [이 화자도 평생 도박을 해왔지만 사천왕이 뜬 건 오늘로 네 번에 불과합지요.] 으쓱하며 판돈을 끌어오려 하지만

청풍; [축하드립니다. 하지만 날을 잘못 잡으셨습니다.] 촤라악! 웃으며 자신의 패를 바닥에 펼친다.

쿵! 바닥에 펼쳐지는 패는 <風 六> <風 七> <風 八> <風 九> <風 十> 이다.

독각철개; (맙소사!) 돈을 끌어 모으려다가 경악

독각철개; (골패에서 나올 수 있는 최강의 끗발인 오행전륜(五行轉輪)이 뜨다니...) 청풍의 패를 보며 벙 찌는 표정

청풍; [어렵게 사천왕같은 강력한 패를 뜨셨는데 아깝게 되었습니다.] 바닥에 쌓여있는 골패들에 손을 가져가 하나를 집고

청풍; [하지만 오행전륜이 뜨지 않았어도 지부장께서는 제게 졌을 것입니다.] 턱! 그 패를 까고. <龍 四>가 적혀있는 패다

독각철개; (설마...) 놀랄 때

청풍; [이렇게 말입니다.] 탁! 탁! 차례로 세장을 더 깐다.

쿵! 청풍이 연달아 깐 패에는 <虎 四> <風 四> <雲 四>등의 글이 적혀있다

독각철개; [사... 사(四)의 사천왕!] 눈이 휘둥그래지고. 그러다가

[!] 깨닫는 독각철개

독각철개; [패를... 사십장의 패를 이미 다 외우고 계신 것입니까?] 경악

청풍; [겉보기에는 전부 똑같아도 골패마다 약간씩의 차이가 있지요.] 끄덕이며 일어나고

청풍; [다행히 전 눈썰미와 기억력이 좋아서 그걸 모두 외우고 있습니다.] 웃으면서 탁자를 떠나고

독각철개; (가... 가히 괴물...) 돈을 챙기면서 놀라고. 입구로 가는 청풍의 뒷모습을 보고

<저런 말도 안되는 기린아에게 찍혔으니 벽세황, 아니 천마련은 큰일이 났구나.> 도박장 문쪽으로 오는 청풍의 앞모습 배경으로 독각철개의 놀람

 

#325>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이전버튼 1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2.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