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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저녁 무렵. 어느 강가. 초가집. 바로 정정과 타노가 머무르는 집

강변을 따라 난 길을 통해 초가집으로 오는 정정. 품에 커다란 보따리를 안고 있다. 표정이 맹하다. 섭혼술에 당해서 좀 바보가 된 상태

주변을 경계하며 초가집으로 들어가는 정정

탁! 닫히는 초가집의 문. 헌데

 

100여미터쯤 떨어진 언덕 위에서 보고 있는 고당주. 언덕에 서있는 소나무들 사이에 서서 초가집쪽을 내려다보는 고당주 뒤에는 두 명의 장한이 서있다. 서른살쯤 되어 보이고 음침한 인상을 지닌 자들이다.

고당주; [정정 저년, 금의위의 추적이 시들해질 때까지 바깥출입을 삼가라고 했거늘...]

장한1; [삼가 하기는커녕 근처 마을의 시장통을 온통 들쑤시며 다니고 있습니다.]

장한2; [먹을거리를 대량으로 사들였는가 하면 사내가 입을 옷가지들도 여럿 사들인 게 확인되었습니다.]

장한1; [그 때문에 정정이 년의 존재를 모르는 마을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고당주; [그러니까 뭐냐?] 눈 번뜩

고당주; [저년이 집에 어떤 사내를 숨겨두고 있다?]

장한1; [필요 이상의 식재료와 사내의 옷을 모으고 있는 건 그렇게 밖에 설명이 되질 않습니다만...] 눈치 보고.

고당주; (동복쌍로를 감시하는 것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정정이 년까지 속을 썩여?) 한숨 쉬며 머리 만지고

장한2; [어찌할지요?]

장한1; [자칫 정정이 년이 금의위의 이목을 끌어서 후환을 남기게 될 수도 있습니다만...]

고당주; [죽여라!]

장한1; [정... 정정이 년을 말씀이십니까?] 움찔! 하고

고당주; [정정이 년과 붙어먹고 있는 사내놈을 제거해라.] [만일 정정이 년이 그놈을 살리겠다고 대들면...] 살벌한 표정

장한들 긴장

고당주; [그년도 함께 묻어버려!]

[존... 존명!] [분부 거행하겠습니다!] 포권하는 장한들. 이어

뒤를 항해 손짓하고. 그러자

슥! 슥! 언덕 주변의 풀과 나무, 바위 뒤에서 십여명의 장한들이 일어나고

[가자!] [넓게 포위해서 퇴로를 차단한다!] 휘익! 휙! 장한1과 2가 앞장 서서 날아가고. 십여명의 장한들은 좌우로 퍼져서 날아간다.

언덕 위에서 보고 있는 고당주. 장한1, 2가 지휘하는 무사들 십여명이 반원형으로 퍼져서 정정이 있는 초가집을 포위해간다.

고당주; (동복쌍로는 금릉 주변의 안가들을 수색하며 이쪽으로 오고 있는 중이다.) (만에 하나 정정이 그 늙은이들에게 내게 들은 타노 척살건을 불어버리면 얘기가 복잡해진다.)

고당주; (사내를 끌어들인 걸 차치하고라도 정정이 년의 입을 영원히 막아 버려야할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는 사이에 장한1, 2가 거느린 10여명의 무사들은 초가집에 거의 도착했다. 강쪽을 제외한 3면을 포위한 형태로

 

#322>

초가집 내부. 정정이 타노에게 옷을 입혀주는 중이다. 타노는 침대에 힘겹게 걸터 앉아있다. 가슴과 복부, 팔등을 붕대로 칭칭 감은 모습이다. 가슴을 감은 붕대는 피가 배어나오고 있고

정정; [집사님 체격에 맞는 옷을 구하느라 애를 먹었어요.] 억지로 팔을 드는 타노에게 옷을 입혀준다. 섭혼술에 당해서 표정이 백치같다.

타노; [내가 꼽추라서 어지간히 큰 옷도 맞지가 않긴 하다만...] 찡그리고

타노; [왜 쓸데없는 짓을 했느냐? 용가년의 졸개들 눈에 띄면 어쩌려고?] 질책하지만

정정; [죄... 죄송해요!] 울먹. 겁먹은 표정

정정; [하지만 집사님의 옷이 누더기가 되고 피에 쩔어서 도저히 다시 입혀드릴 수가 없었어요.] [그렇다고 제가 바느질을 잘 하는 것도 아니라 깁거나 새로 만들 수도 없었고...] 주르르! 눈물 흘리고

타노; [됐다! 뭐라 안 할테니 울지는 말아라.] 한숨

정정; [감사... 감사하옵니다 집사님!] 굽신거리며 소매로 눈물 닦고. 이어

정정; [불편하시더라도 조금만 더 참으세요.] [옷 입혀드리고 금방 저녁 마련해 올릴게요.] 다시 타노에게 옷을 입혀주고

타노; (방심했다.) 정정이 하는 대로 내버려두며 한숨.

타노; (이 계집이 지쳐서 잠든 사이에 근처 마을을 돌며 먹거리와 옷가지를 구해올 줄은 몰랐다.)

타노; (내 섭혼술에 제압당해 무조건 충성을 하게 된 때문에 생긴 일인데...)

타노; (아무래도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면 여길 떠야겠다.)

타노; (언제 용설약의 졸개들이 들이닥칠지 모르니...) + [!]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는 타노.

쿠오오! 츠츠츠! 사방의 벽과 천장을 통해 밀려드는 칙칙한 기운. 살기다.

타노; (살기!) + [위험하다!] 콱! 자기 옷을 입히는 정정의 팔을 확 잡아당기고. 직후

피피핑! 핑! 창문과 문을 뚫고 날아드는 암기들. 수십개가 비오듯 쏟아진다

[악!] 콰당탕! 비명 지르는 정정을 끌어안고 침대 아래 바닥으로 뒹구는 타노. 정정을 자기 몸으로 덮어 보호하는 모습이고

퍼퍽! 퍽! 침대와 사방의 벽에 마구 박히는 암기들

퍼퍽! 정정을 끌어안은 타노의 몸에도 몇 개 박히고. 주로 튀어나온 등이다

정정; [집... 집사님!] 타노의 몸 아래 깔린 채 그걸 보며 비명 지를 때

펑! 콰창! 벽과 창문과 문을 박살내며 날아들면서 칼질을 하는 두명의 장한들과 십여명의 무사들.

고개 들어서 자신에게 날아드는 칼들을 올려다보는 타노

<타노!> <맙소사!> 쩍! 부악! 장한들과 무사들 경악하면서도 칼질은 멈추지 않고. 직후

타노; [크아!] 웅크린 채 기합 지르고. 부악! 그런 타노의 몸이 붉은 노을에 덮이고

[이건...] [헉!] 쩡! 장한들과 무사들 기겁하고. 그런 그자들 몸 아래에서 노을이 확 번져오른다

 

#323>

[!] 눈 부릅 놀라는 고당주

펑! 초가집을 밖에서 본 모습. 안쪽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초가집을 통째로 날려버리고. 박살나 터지는 초가집 잔해들과 함께 등을 보이며 튕겨져 나오는 장한들과 무사들

고당주; (초가집 안쪽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본교의 제자들을 날려버렸다.) 놀랄 때

[큭!] [컥!] [웩!] 쿵쿵! 콰당탕! 사방으로 내려서거나 나뒹굴며 피를 토하는 장한들과 무사들. 내상을 입긴 했지만 죽은 자는 없다.

퍼퍽! 퍽! 그자들 주변으로 박살난 초가집 잔해들이 마구 떨어지고

[탄... 탄천혈벽!] [혈왕님의 직계만이 익힐 수 있는 탄천혈벽을 타노 당신이 어떻게...] 쿵쿵! 피를 토하며 물러서며 놀라는 두 명의 장한들.

쿠오오! 초가집이 날아간 후폭풍으로 먼지가 자욱한 초가집의 폐허. 벽체만 일부 남은 그곳에 웅크린 사람의 형상이 드러난다.

고당주; (맙... 맙소사!) 경악하고

<타노!> 고당주의 경악 배경으로 + 타노; [끄윽!] 바닥에 주저앉은 채 피를 게워내는 타노. 내상이 극심한 상황에서 사력을 다해 탄천혈벽을 펼친 모습이다. 그 때문에 상처가 도졌고. 정정은 그런 타노를 옆에서 부축하려 하며 겁에 질려 주변을 돌아보고 있다

고당주; (정정! 저년이 숨겨두고 있던 사내가 바로 타노였다니...) 흥분과 분노

고당주; (감히 주모님의 분부를 어기고 타노를 비호해? 정정 네년이 죽기로 작정했구나!) 이를 바득 갈고. 그때

정정; [집사님! 정신 차리세요 집사님!] 울면서 타노의 팔을 잡아 부축하려 애쓴다. 타노는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면서 자꾸만 앞으로 쓰러지려 한다. 가슴의 상처에서도 피가 줄줄 흘러나오고 있고

(정정이 년이 숨겨두고 있던 사내가 추살령이 내려진 타노였다니...) (저년이 배신을 했구나!) 분노하며 정정을 노려보는 장한들

<타노는 중상을 입은 상태에서 억지로 탄천혈벽을 펼쳤다.> <그 때문에 방근 전의 탄천혈벽은 본래 위력이 채 절반도 안되었다.> 피를 게워내며 자꾸만 쓰러지려는 타노를 부축하며 우는 정정의 모습 배경으로 장한들의 나레이션

장한1; (만일 탄천혈벽이 제대로 구사되었다면 우리 모두는 이미 죽은 목숨이었다.) 침 꿀꺽 삼키고. 바롷 그때

<죽여라!> 누군가의 전음이 들려서 눈 부릅뜨는 장한들과 무사들.

<정정이 년과 그 곱추 둘 다 살려두지 마라! 주모님의 분부다!> 언덕 위에 서서 눈 부릅 뜬 고당주의 모습 배경으로 고당주의 전음이 들리고

[향... 향주(香主)님!] [어... 어찌 해야 할지요?] 무사들이 난감해서 장한들을 보며 묻고

<어쩔 수 없다!> 서로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장한1과 장한2. 이어

장한1; [주모님으로부터 추살령이 내려진 죄인과 그 죄인을 비호한 계집이다.] 준엄하게

장한2; [둘 다 처단하라!] 자기 칼로 타노를 겨누며 말하고

[존명!] [분부 거행하겠습니다.] 무사들도 칼을 겨누며 정정과 타노에게 접근하고.

타노; (여기까지로군.) 눈이 풀린 채 정정의 부축을 받으며 고개를 들어 전면의 무사들을 보고. 무사들은 칼로 겨누며 다가서고 있고

타노; (아무래도 살아서 아버지를 뵙진 못할 것 같구나.) 처연하게 웃고. 정정은 겁에 질려 어쩔 줄 몰라하고

 

고당주; (다행히 잘 해결되었군.) 언덕 위에서 보며 안도하고. 장한들과 무사들이 정정과 타노를 포위하며 다가가는 게 멀리 보이고

고당주; (타노만 제거하면 급한 불은 끄게 되는 셈이다.)

고당주; (장청풍이 가주를 만나 소가주가 가주의 핏줄이 아니라는 얘기를 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 [!] 오싹! 생각하다가 소름이 돋아 눈 치뜨고

고당주; (엄청난 살기를 뿜어내는 고수들이 접근하고 있다.) 팟! 급히 관목 사이로 몸을 던져 숨고. 직후

쏴아아! 새처럼 소나무 위를 스쳐지나가는 두 명의 노인. 바로 동복쌍로지만 아직 자세히 보여주지는 말고

고당주; (저... 저 늙은이들은...) 관목 사이에 숨어서 눈 치뜨고

<벌써 이곳의 안가까지 찾아왔구나!> 초가집 폐허쪽으로 날아가는 똑같이 생긴 두 노인의 모습 배경으로 고당주이 생각. 역시 노인들이 동복쌍로임은 보여주지 말고.

 

다시 타노와 정정이 포위되어 있는 곳.

<치자!> <밤이 길면 꿈도 많아지는 법!> 쩍! 서걱! 장한과 무사들이 일제히 타노와 정정을 향해 덮쳐가며 칼을 휘두른다.

[악!] 다시 날아두는 칼들을 보며 비명 지르는 정정과 체념하며 눈을 감는 타노. 헌데 바로 그 순간

카카캉! 쩡! 쿠오오! 갑자기 돌풍과 함께 현장에 나타나 타노와 정정의 앞뒤에서 칼을 휘둘러 장한들과 무사들의 칼을 튕겨버리는 동복쌍로

[헉!] [컥!] [큭!] 충격 받고 칼을 놓치거나 농치지 않아도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장한들과 무사들. 이어

화악! 돌풍이 가라앉으며 눈을 부라린 동복쌍로의 모습이 드러나고

[장... 장로님!] + (동복쌍로!) 긴장하고 경악하며 물러서는 장한과 무사들

노인1; [어떤 놈이 설명해봐라.] 살벌한 표정으로 앞쪽의 장한과 무사들을 노려보는 동복쌍로중 한명

노인1; [대체 무슨 이유로 형제 자매를 죽이려 든 것이냐?] 살벌한 표정으로 장한들을 노려보고

장한1; [그... 그게...] + 장한2; [고... 고정하십시오 장로님!] 사색이 되어 설명하려는데

<쳐라!> 장한들의 귀에 들리는 고당주의 전음. 눈 치뜨는 장한들

고당주; <기습해서 타노와 정정의 숨통을 끊어버려라!> 관목 사이에 숨은 채 전음으로 말하고. 그러자

<어쩔 수 없다.> <치자!> 피핑! 쩍! 일제히 암기를 타노와 정정에게 던지는 무사들.

수십개의 암기들이 빗발치듯 타노와 정정에게 날아들고

[네놈들이 감히!] 화악! 텅! 소매를 휘둘러 암기들을 날려버리는 동복쌍로

[용서하십시오.] [죽어줘야겠소 타노!] 동복쌍로가 암기를 막는 틈을 타서 타노와 정정에게 쇄도하여 칼질을 하는 장한1과 2. 하지만

[크아!] [죽일!] 쩍! 서걱! 동복상로가 어느 틈에 칼을 빼서 장한1과 장한2를 베고 있다.

[컥!] [크악!] 피를 뿌리며 스러지는 장한1과 장한2. 직후

슈악! 쩍! 암기를 날렸던 무사들도 다시 타노와 정정에게 쇄도하며 칼을 찌르고 베고. 하지만

부악! 쩍! 역시 동복쌍로가 여러명으로 변하며 무사들을 베어버린다.

퍼억! 퍽! 몸이 토막 나거나 치명상을 입고 쓰러지는 무사들. 몰살했다.

노인1; [이 놈들이 미쳤냐?] [감히 우리에게까지 칼질을 해?] 쓰러진 무사들을 보며 이를 바득 갈고. 그 사이에

노인2; [도와주마!] 정정을 도와서 타노를 바닥에 누이고 있다

눈을 감은 채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는 타노

노인2; (가주의 핏줄이고 최측근인 타노가 본교의 형제들에게 공격을 당했다?) 정정이 울면서 타노의 입과 코의 피를 닦아주는 것을 보며 눈 번뜩

<본가의 상층부에서 무언가 불길한 일이 진행되고 있기라도 한 것인가?> 놀라는 두 노인 배경으로 나레이션. 그리고

 

고당주; (제길!) 주먹 꽉! 쥐고

고당주; (다 된 밥에 코 빠트린 격이라더니...) (하필 주모님이 포섭하지 못한 동복쌍로가 나타나 타노를 구했다.)

고당주; (동복쌍로까지 포함해서 입을 막아야하는 상황이 되었고...)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구나.) 이를 악무는 고당주. 식은땀을 흘린다.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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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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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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