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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6.02 [투천환일] 제 82장 어지러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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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건물 내부. 만찬이 벌어지고 있다. 진수성찬이 차려진 세 개의 탁자를 중심으로 하녀들이 시중을 들고 있다. 입구 정면의 상좌에 놓인 탁자에는 손추충이 앉아있고 그 앞에 마주 보는 탁자에는 손영롱과 주첨기가 마주 앉아있다. 하녀들이 각 탁자에 두 세명씩 배치되어 시중을 든다. 손영롱의 탁자에는 유모가 주로 시중을 들고 있는 데 손영롱은 고개를 떨구고 있다.

주첨기; [스승님, 아니 이제는 빙장(聘丈;장인)으로 불러드려야겠지요.] 두 손으로 술잔 들고

주첨기; [어리석은 저를 훈도(薰陶)하시어 사람 구실을 할 수 있게 해주신 것만으로도 은혜가 태산 같거늘...]

주첨기; [고이 기르신 따님마저 첨기에게 배필로 내어주시니 그저 감읍할 따름입니다.]

손추충; [전하께서 미련하고 박색인 여식을 귀히 여겨주시니 노신이 감사할 따름이외다.] 마주 포권하고. 술잔을 두손에 든 채

주첨기; [박색은 당치도 않으신 말씀이십니다.] 헤벌쭉 웃으며 손영롱을 보고

주첨기; [아울러 영애는 첨기와 함께 스승님 슬하에서 수학할 때 번번이 첨기보다 좋은 점수를 받은 재원이 아닙니까?]

주첨기; [모든 면에서 첨기의 배필로 차고 넘치니 겸양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손추충; [듣기 민망하외다.] 한숨

손추충; [기왕에 폐하께서 윤허하시기도 했으니 영롱이를 어여삐 여겨주시길 바랄 뿐이외다.]

주첨기; [영애를 첨기의 눈동자처럼 귀히 여길 것을 맹세드리겠습니다 빙장어른!] 포권하고

이어 함께 술을 마시는 두 사람

한숨 쉬며 깨작거리고 있는 손영롱

유모; (조마조마하네.) 손영롱 뒤에 서서 맞은편의 주첨기를 곁눈질하며, 주첨기와 손추충은 권커니 받거니 하며 연신 술을 마신다. 직접 서로의 잔에 술을 따라주는 게 아니고 시중드는 시녀들이 술잔을 채워준다. 그럼 술잔을 들고 서로에게 권하는 모습이고

유모; (아가씨는 수줍어하시는 게 아니라 실제로 심란하신 상태야. 물론 자신의 처녀를 차지한 어떤 사내 때문일 테지만...)

유모; (부디 전하께서 눈에 콩깍지가 씌워서 아가씨가 심란해 하고 계신다는 걸 눈치 채지 못하길 바랄 뿐이다.) 우울한 표정으로 깨작거리는 손영롱을 심난한 표정으로 훔쳐 보고. 그리고

 

대청의 구석진 곳. 오가는 시녀들 뒤의 어둠 속에 흐릿한 사람의 형상이 서있다. 물론 유령익으로 몸을 가리고 있는 청풍이다. 눈만이 약간 유령익 밖으로 내비치고

청풍; (사실이었구나.) 한숨

<황태손 주첨기가 손소저를 빈궁으로 맞아들이기로 했다는 그 여자의 말이...> 손추충과 함께 술을 마시며 좋아하는 주첨기의 모습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청풍; (덕분에 나는 빠져나올 수 없는 올가미에 걸려버렸고...) 유령익 속에서 입술을 깨물고

<잘 생각하세요 도련님! 도련님과 영롱이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으니까요.> 그런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밀실에서 야한 자세로 옆으로 누운 황태자비가 청풍 자신을 협박하던 장면이다. 왕진은 문간에 무릎 꿇은 채 겁에 질려 청풍의 눈치를 보고 있고

이하 회상

 

황태자비; [영락폐하께서는 첨기가 영롱이를 아내로 삼는 걸 윤혀하셨어요.] [헌데 이제 와서 그년이 처녀가 아니라는 게 밝혀지면 어떻게 될까요?] 젖가슴이 거의 드러난 야한 차림으로 누워 요염하게 웃고.

황태자비; [장차 황후가 될 수도 있었는데 문란한 계집으로 낙인찍혀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지 않겠어요?] 스윽! 짧은 잠옷 치마를 끌어올려 엉덩이와 사타구니까지 드러내며 웃고

황태자비; [영롱이의 인생이 어찌 될지는 전적으로 도련님 손에 달려있으니 알아서 판단하세요.] 요염하게 웃는 황태자비의 모습 크로즈 업.

회상 끝

 

청풍; (음란하고 악독한 계집!) (손소저를 갑작스레 자기 아들의 빈궁으로 들이게 한 것도 날 협박하기 위해서였다.)

청풍; (내가 차마 손소저가 불행해지는 것을 두고 보지 못할 것임을 알고...)

청풍; (오냐! 네년이 원하는 대로 해주마.) 분노하며 결심하고

청풍; (대신 손소저를 미끼로 욕심을 채운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해주겠다.) 쿠오오오! 생각하는 청풍의 몸 주위로 자기도 모르게 살기가 피어오르고. 그러자

찌릿! 음식을 깨작거리던 손영롱의 눈이 치떠지며 벼락에 감전되는 모습이 된다

손영롱; (이... 이 느낌...) 눈 치뜨며 숨이 턱 막히는 표정이 되고

손영롱; (갑자기 온몸에 주체할 수 없는 전율이 치달리고 있어!) 흥분하여 고개 반짝 들고. 청풍이 있는 쪽을 본다

<내 기척을 알아차렸다!> 슥! 움찔! 하며 조금 드러났던 눈까지 유령익에 숨기는 청풍

손영롱; (날... 날 이렇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뿐...) 흥분하여 청풍이 있던 곳 주변을 두리번. 손영롱 뒤에서 보고 있던 유모도 흠칫! 하고

손영롱; (그분... 그분 공자님이 근처에서 날 보고 있어. 비록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할딱이며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그걸 상좌의 손추충도 술을 마시다가 알아차리고.

손추충; [왜 그러느냐 영롱아?] 술잔 내려놓으며 묻고. 주첨기도 흠칫! 하며 건너다 보고

손영롱; [죄... 죄송해요 아버지. 전하...] 발딱 일어나고

손영롱; [먼저... 먼저 자리를 비워야겠사옵니다.] 일어나서 대충 손추충과 주첨기에게 인사하고

손추충; [전하께서 아직 식사를 마치지 않으셨거늘...] 찡그리며 준엄하게 말하지만.

주첨기; [아닙니다 빙장.] 손 들어 웃고

주첨기; [술도 못하는 영애가 자리를 지키느라 고생했습니다.]

주첨기; [이래저래 피곤할 테니 소저는 먼저 가서 쉬도록 하시오.] 손영롱에게

손영롱; [결례를 하겠사옵니다.] 고개 숙이고. 이어

서둘러 입구로 가는 손영롱. 두 손으로 치맛자락을 든 채 종종 걸음으로. 유모가 허둥대며 따라가고

손추충; [저 버릇없는 것이...] 뛰듯이 입구로 나가는 손영롱을 보며 찡그리면서 혀를 차고.

문 근처의 시녀들이 급히 반쯤 열려있던 문을 활짝 열어주고. 문이 열리자 밖에서 지키고 있던 청뢰선자와 녹우선자가 돌아본다.

손추충;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음에도 막내인지 경망스러운 점이 적지 않소이다.] [저 아이 때문에 전하께 누가 되지나 않을지 걱정이외다.]

주첨기; [그런 말씀 마십시오 빙장.] 웃으며 두 손으로 술잔을 들고

주첨기; [빙장에 못지 않게 영애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손추충; [부끄럽소이다.] 한숨

주첨기; [다시 한 번 잘 키운 영애를 제게 빈궁으로 주시는 것을 허락해준 점, 사례를 롤립니다 빙장!] 두손으로 술잔 쳐들고

손추충; [별 말씀을...] 마주 술잔을 두손으로 들어 보이고

함께 마시는 주첨기와 손추충

청뢰선자; (두 분의 분위기가 좋은 건 다행이지만...) 문 밖에서 대청 안을 보며 약간 찡그리고

청뢰선자; (초공자의 출현이 행여나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을 일으키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한숨 쉬고. 녹우선자는 심각한 표정으로 다른 쪽을 본다. 그쪽에서는 손영롱이 뛰듯이 복도를 달려가고 있다. 유모가 허둥대며 따라가고

 

#301>

손가장의 다른 곳. 월동문이 있는 담장으로 구분 된 손영롱의 거처. 안채라 금의위 위사들도 보이지 않고.

손영롱; [공자님!] 벌컥! 방문을 열어젖히며 자신의 침실로 뛰어드는 손영롱. 흥분이 극에 달한 표정이고. 문 밖에는 유모가 당황한 표정으로 멈춰서고 있고

손영롱; [근처에 계신 거 알아요.] [어서 소녀 앞에 현신(現身)해주세요.] 침실 안을 둘러보며 애원하고.

유모; (그러니까 아가씨를 두 번이나 구해주고 마침내 처녀를 차지한 사내가 이 주변에 있다고...) 흥분과 두려움으로 역시 두리번

유모; (위험해!) 덜컥! 급히 문을 닫고

유모; (그 사내의 존재가 알려지면 아가씨는 끝장이야. 장래의 황후는 고사하고 목숨을 부지하기도 힘들어!) 급히 주변 둘러보고

마침 시녀들이 옷가지와 수건등을 들고 월동문으로 들어오고

유모; [모두 나가라.] 월동문쪽으로 급히 가면서 시녀들을 막아서고. 흠칫! 하며 멈추는 시녀들

유모; [아가씨가 피곤해서 잠자리에 드셨으니 방해하면 안된다. 누구도 이 주변에 얼씬거리지 말라고 전해라.] 시녀들을 향해 가라고 손짓하고

[예 유모님!] [말씀 모두에게 전하겠어요.] 어리둥절하면서도 고개 숙이는 시녀들

갸웃거리며 서둘러 월동문을 돌아나가고

유모; (제발... 제발 이 밤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두 손 모은 채 기원. 조마조마한 표정

 

다시 방안.

손영롱; [공자님! 제발...] 울먹이며 주변 둘러보는데

청풍; [고정하시오 소저.] 스윽! 한숨 쉬며 손영롱의 뒤에서 모자를 벗어 얼굴 드러내는 청풍

손영롱; [공자님!] 홱 돌아보며 반색하고

청풍; [나로 인해 소저의 명예에 누가 가지 않기를 바라오.] 한숨 쉬며 몸통도 유령익 밖으로 드러내고. 그러자

[흐윽!] 와락! 그대로 청풍의 품에 안기는 손영롱. 당황하지만 밀어내지 못하는 청풍

손영롱; [저를... 소녀를 데리고 멀리 가주세요 공자님!] 청풍의 허리를 끌어안고 몸부림치며 울고

손영롱; [아버지나 저나 황태손의 청혼을 감히 거절할 수는 없어요.] [그러니 공자님이 저를 납치해서 황태손이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데려가주세요.] 얼굴을 청풍의 가슴에 대고 문지르며 울지만

청풍; [미안하오 소저.] 손영롱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숨 쉬고

손영롱; [공자님!] 울며 올려다보고

청풍; [나는 이름 없는 도둑이고 강호의 일개 무부(武夫)일 뿐이오.] [소저를 지켜줄 능력은 물론이고 자격도 없소.]

손영롱; [상관없어요! 저는 공자님이 누구고 신분이 무엇이든 개의치 않아요.] [어디든 따라가고 아무리 힘들어도 공자님을 모시고 살 수 있어요.]

손영롱; [그러니 제발 저를...] + [!] 말하다가 눈을 치뜨고. 청풍이 손영롱의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덮어 눌렀다.

손영롱; (공... 공자님!) 갑자기 키스를 당하자 눈 치뜨며 당황하지만

꾸욱! 손영롱의 허리를 굳게 끌어안는 청풍의 팔.

지긋이 눈 감은 채 키스하는 청풍의 얼굴

손영롱; (공자님...) 눈 감으며 우는 손영롱

손영롱;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되는 공자님의 마음이 전해져.) 슥! 청풍의 목을 두팔로 끌어안고

<내가 싫어서가 아니라... 내 행복을 위해 이분은 날 밀쳐내고 떠나시려는 거야.> 열렬히 키스하는 두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손영롱의 생각 나레이션

<공자님께 부담과 걱정을 끼쳐드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는 황태손에게 시집을 가야만 해!> 건물 밖의 모습을 배경으로 손영롱의 생각이 이어진다. 건물 밖에서는 유모가 두손 문지르며 초조하게 서성이고 있다.

 

#302>

<-자금성> 좀 더 깊어진 밤

환관들과 궁녀들만 오가는 내원의 모습

쾅! 철문을 부술 듯 열고 들어서는 청풍. 굳은 표정이고. 문 밖에는 겁에 질린 왕진이 무릎을 꿇고 있고

황태자비; [금방 돌아오셨군요.] 침대에 야한 자세로 옆으로 누워 웃고. 여전히 얇고 짧은 잠옷 차림이다. 잠옷 안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있고

황태자비; [손가장에 가서 직접 보셨으면 신첩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건 아셨을 테고...] 굳은 표정으로 다가오는 청풍을 보며 웃고. 왕진은 문 밖에서 일어나 문을 닫으려 한다

황태자비; [그럼 영롱이 년이 비참해지지 않게 하려면 어찌 하셔야하는지도 아시겠지요?] 스륵! 그나마 짧던 치마를 끌어올려 엉덩이를 드러내며 할딱이고. 순간

청풍; [간악한 계집!] 짝! 한 걸음에 침대로 올라와 황태자비를 깔고 앉으며 황태자비의 뺨을 후려친다. + 황태자비; [악!] 뺨을 맞아 얼굴이 돌아가며 비명

[!] 밖에서 철문을 닫다가 움찔! 하는 왕진

청풍;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해도 된다는 거냐?] [어디서 배워먹은 버릇이고 못된 심보냐?] 철썩! 철썩! 황태자비를 깔고 앉아 뺨을 좌우로 연달아 때린다. 아주 세게 때리는 건 아니지만. + 황태자비; [악!] [아흑!] 고개가 이리저리 돌아가며 비명 지르고

[잘못... 잘못 했어요 도련님! 용서해주세요. 아흑!] [닥쳐라! 너같은 년은 따끔하게 혼이 나야한다!] 철썩! 짝! 황태자비의 비명과 청풍의 고함소리. 때리고 맞는 소리가 한숨 쉬며 문을 닫는 왕진의 모습 배경으로 들린다.

왕진; (마마께서 제대로 임자를 만났군.) 철컹! 철문을 닫고

왕진; (황태자전하는 물론이고 지금껏 마마를 저렇게 거칠게 막 대하는 사내는 없었다.) 닫힌 문 안쪽에서 들리는 황태자비의 비명을 들으며 쓴웃음. <아... 아파요! 제발 살살... 도련님! 잘못 했어요 아악!>

왕진; (그러다가 자신에게 거침없이 손찌검도 하는 상대를 만났으니 마마로서는 당황스러우면서도 신선한 충격을 받겠지.)

왕진; (결국 마마는 초공자에게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복종하게 될 테고...) (장차 황실을 지배하게 될 마마를 하녀나 첩처럼 다루는 초공자야말로 대명제국의 진짜 지배자라고 할 수 있다.)

왕진; (나 왕진이 초공자에게 잘 보이고 눈에 들어야하는 이유다.) 히죽 웃고. 그러다가

흠칫! 하며 철문 쪽을 보고

왕진; (마마의 비명이 그쳤다.) 귀를 철문에 대고

쯔읍! 쯔읍! 철문 안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왕진; (대신 뭔가를 빠는 듯 질척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렇다는 건...) 얼굴 좀 벌개지고

왕진; (순진한 생김과 달리 초공자는 참으로 대담하군. 장차 국모가 될 고귀한 분께 대뜸 그런 짓부터 시키다니...) 철문에서 귀를 떼며 쓴웃음 짓고. 직후

<아흑!> 비명이 들리고. 흠칫! 하는 왕진

<어쩜... 어쩜... 도... 도련님! 이렇게나... 아악!> 비명이 이어지고

왕진; (드디어...) 침 꿀꺽! 삼키고

<뜨... 뜨거워요, 어떻게 이런... 끄윽! 제발... 제발 살살... 너무 깊어요. 하악! 도... 도련님! 살... 살려주세요. 아악!> 철문 안쪽에서 비명이 들리고

왕진; (아주 마마를 잡는구만. 하긴 초공자는 쇳덩이가 따로 없을 나이긴 하지.) 히죽

<어떻게... 저 어떻게 해요? 끄윽! 앞으로 도련님 없으면 어떻게 살아요? 하악! 절... 신첩을 버리시면 안돼요! 뭐든지 할 테니... 아악!> 이어지는 철문 안쪽에서의 비명

왕진; (난생 처음 당해보는 제대로 된 몽둥이찜질에 사경을 헤매시는군.) 벽에 기대앉으며 히죽거리고. 그 사이에도 철문 안쪽에서는 죽겠다고 지르는 비명이 들리고

왕진; (마마의 성격상 황후가 되셨다면 통제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원하는 대로 권력을 휘둘러 조야(朝野)를 공포로 몰아넣었을 텐데...)

왕진; (다행히 초공자에게 제대로 혼이 나고 있으니 황후의 자리에 오르더라도 자제하시게 될 것이다.)

<비록 떳떳하지 못한 난륜이긴 하지만 초공자는 세상을 위해 큰 공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황태자비를 엎드려 놓고 뒤에서 강간하는 청풍의 모습. 한손으로는 황태자비의 뒷목을 쥐고 침대에 얼굴을 찍어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한 상태로

 

#303>

<-손가장> 밤이 깊었다. 대청에서는 여전히 술 자리가 이어지고 있고. 대청 입구는 청뢰선자와 녹우선자가 지키고 있다. 대청 주변에는 금의위 위사들이 에워싸고 있고

뚜껑이 있는 찻잔을 두 개 얹은 작은 쟁반을 들고 다가오는 유모

다가오며 청뢰선자와 녹우선자에게 고개를 숙이는 유모

<손소저의 유모로군.> 고개 끄덕이며 비켜주는 청뢰선자와 녹우선자

대청 안으로 들어가는 유모.

대청 안에서는 직각으로 앉은 손추충과 주첨기가 뭔가 얘기를 나누고 있고. 이제 술은 안 마신다. 시녀들은 좀 떨어져서 대기하고 있고

두 사람에게 다가오는 유모

유모; [실례하겠사옵니다.] 고개 숙이며 다가가고. 돌아보는 손추충과 주첨기

유모; [아가씨께서 먼저 자리를 뜬 결례의 용서를 비신다면서 차를 손수 다려 주셨사옵니다.] 슥! 말하며 쟁반에서 찻잔을 하나 주첨기 앞에 내려놓고

주첨기; [영롱소저는 이름뿐 아니라 마음씨까지 곱군.] 웃고

손추충; (그 녀석이 안하던 짓을...) 찡그리고. 그런 손추충 앞에도 찻잔을 내려놓는 유모

주첨기; [잘 마시겠다고 전해주게나.] 찻잔을 들며 유모에게 말하고

유모; [예 전하.] 쟁반을 두손으로 든 채 고개 숙이고

이어 총총히 입구로 가는 유모. 그 배경으로

주첨기; [드시지요 빙장!] 손추충에게 먼저 권하고

손추충; [차에 대해 조예가 깊지 않은 아이가 전하의 취향에 맞게 내렸을지 모르겠소이다.] 한숨 쉬며 찻잔을 들고

주첨기; [영롱소저 손을 거친 게 무엇인들 제 입에 안맞겠습니까?] 웃으며 왼손으로 찻잔을 들고 오른손으로 뚜껑을 열고. 직후

[!] 움찔! 하며 찻잔을 들여다 보는 주첨기.

찻잔의 바닥에 종이가 한 장 깔려있는데 그 종이에 <待>라는 글이 적혀있다.

주첨기; (대(待)...!) (내가 가는 걸 기다리겠다는...) 흥분하고

손추충; [뭔가 문제라도...?] 눈치 채고 묻지만

주첨기; [아니... 아닙니다.] 급히 웃으며 찻잔을 입에 가져가고

꿀꺽! 차를 원샷으로 마시는 주첨기

손추충; (술도 아닌 차를 단숨에...) 갸웃하며 볼 때

주첨기; [좋은 차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마셔본 차중에 향이 으뜸입니다.] 찻잔 내려놓고

손추충; [민망하외다.] 쓴웃음. 역시 찻잔을 내려놓는데

주첨기; [빙장께 부탁드릴 게 있습니다.] 좀 흥분된 표정으로

손추충; [말씀하시지요.]

주첨기; [기분이 좋아서 과음을 한 탓인지 피로가 급격히 밀려오고 있습니다.] [오늘 밤 이곳에서 신세를 질 수 있을지요?]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 무언가 느끼고 심각한 표정이 되는 손추충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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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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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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