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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6.16 [투천환일] 제 93장 악녀와 성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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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

위태무의 비밀 거점. 낮

용설약; [동복쌍로가 이미 혈교성역에 전서구를 날려보냈다?] 마녀같은 표정으로 이를 바득 갈고. 의자에 앉아있고

백일몽; [고당주께서 전서구로 급히 알려온 바에 의하면 그렇사온데...] 눈치 보며 말하고. 이곳은 용설약의 거처. 거실이다. 백일몽은 몸 상태가 별로 안 좋아 보이지만 용설약 앞에 공손한 자세로 서있다.

백일몽; [늙은이들이 어디까지 까발렸는지는 모르지만 무호분타에서 전서구를 도난당한 것은 확인했사옵니다.]

용설약; [죽일...] 주먹 부르르 떨고

백일몽; [급한 대로 지법사와 인법사를 비롯하여 동원 가능한 인원은 모두 구화산으로 직행 시켰사옵니다.] 눈치 보며

백일몽; [하지만 천법사들보다 먼저 동복쌍로와 타노를 찾아낼 수 있을지는...] + 용설약; [나가 봐라!] 나가라고 손짓하고

용설약; [종년의 새끼가 구화산에 숨어있다는 걸 확인했으니 처리할 방법은 있다.]

백일몽; [예...] 고개 숙이고

돌아서서 문쪽으로 가는 백일몽. 열린 문 밖에는 빙화이신녀가 있고

용설약; (혹시 몰라서 빙화이신녀에게 그걸 가져오라고 시켰는데 쓸 데가 생겼다.) 일어나고

한쪽의 문으로 가고

문을 열고 들어가는 용설약. 어둡다

어둑한 내부. 침대가 있고 침대 옆에는 탁자와 의자. 탁자 위에는 대야가 하나 놓여있다. <아랑힐월>에 나온 천리수경이다. 윗부분의 테두리에 복잡한 문양이 가득 새겨져 있다.

대야를 크로즈 업

용설약; (우리 혈교의 사대보물(四大寶物)중 하나인 천리수경(千里水鏡)...) 물이 가득 채워진 대야을 내려다보고

용설약; (이걸 쓰면 아무리 먼 곳에 있는 인간에게라도 내 생각을 전할 수가 있다.) 양손으로 대야 테두리를 잡고

용설약; (물론 이혼전령술(離魂傳靈術)을 알고 있는 상대에게만 접촉을 할 수 있긴 하지만...) 대야를 들여다보고.

징! 눈에서 빛이 나는 용설약

용설약; (마지막으로 보고 받았을 때 <그년>이 구화산에서 멀지 않은 황산(黃山) 근처에 머물고 있다고 했는데...) 쩌엉! 눈에서 난 빛이 대야의 물로 스며들고

용설약; (지금으로서는 <그년>에게 희망을 걸어볼 수밖에 없다.) 징! 양쪽 눈에서 일어난 빛으로 대야의 물을 밝히고. 눈빛이 스며드는 대야의 물에는 원형의 파문이 인다. 직후

<누구?> 진동하는 대야의 물을 배경으로 누군가의 생각이 떠오르고

<누가 내게 볼일이 있는 건가요? 천리수경으로 접촉해온 걸 보면 본교의 요인이신 듯한데...> 대야 속에서 여자의 상체 실루엣이 떠오르며 말을 하고. 나이 든 노파의 실루엣이다.

용설약; <나야.> 전음으로 말하고

[!] 대야 속의 노파의 실루엣이 흠칫! 하더니

노파; <별일도 다 있구나. 고귀하신 혈왕세가의 안주인께서 나같이 별 볼일 없는 인생에게 먼저 접촉을 해오시다니...> 냉소하고. 이 나이 든 여자는 용설약의 언니인 용운영이다. 지금은 실루엣으로만 보이므로 노파로 표기

용설약; <피차 대화하는 게 불편할 테니 시간 끌 거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대야를 들여다보며 전음으로 말하고

용설약; <위태무가 종년하고 붙어먹어서 싸지른 아들놈이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게 확인되었어.>

노파; <위문천... 어렸을 때 돌림병으로 죽었다던 그 놈이 살아있다?> 흠칫! 하는 대야 속의 여자 실루엣

용설약; <나도 얼마 전에야 타노가 사실은 위문천이라는 사실을 알았어.>

노파; <타노!>

노파; <점입가경이로구나. 가주의 몸종인 그놈이 사실은 가주의 장남이었다니...>

용설약; <위태무, 그 인간의 장남이 살아있다는 게 내게 어떤 의미인지는 언니도 잘 알 것이다.>

노파; <글쎄... 속은 좀 썩어 들어가겠지만 위문천은 천출(賤出) 소생이라 네 아들의 위치를 위협하지는 못할 텐데...>

용설약; <언니도 어차피 알게 될 내용이라 미리 말해두는 건데...> 망설이다가

용설약; <사실 진천이는 위태무, 그 인간의 씨가 아니야.> 말하고

<!> 대야 속에서 놀라는 노파

용설약; <이제는 내가 위문천에 대해 심각하게 여기는 이유를 알겠지?>

용운영; <바람을... 맙소사! 다른 놈과 놀아났다는 것이냐? 그 난리를 쳐가며 내게서 빼앗아간 위태무를 배신하고...?> 쩡! 노파의 실루엣의 눈 부위가 강렬한 빛을 뿜어내고

용설약; <남녀간의 감정이라는 게 언제든 변할 수 있는 거잖아.> 새침

용설약; <어쩌다 보니 다른 사내에게 몸과 마음을 주게 되었는데 덜컥 애까지 들어섰던 거야.>

용설약; <기왕에 생긴 애라 낳을 수밖에 없었고... 위태무의 자식인 척 키워왔지만 얼마 전 그 비밀이 들통 나고 말았어.> 새침하게

노파; <그럼 진천이가 혈왕세가의 가주 자리를 물려받지 못하는 건 고사하고... 우리 혈교의 결속이 위문천이란 존재 때문에 와해될 수도 있겠구나.>

용설약; <내가 혈교를 심각한 위험에 빠트렸다는 건 인정할 테니 비난은 이번 난국을 해결한 후에 하도록 해.>

노파; <나보고 위문천을 죽여 달라는 소리로 들리는구나.> 냉소

용설약; <위문천, 그 꼽추는 지금 동복쌍로와 함께 구화산에 숨어있어.> <언니가 아직 황산에 머물고 있다면 그리 먼 거리가 아니니 가서 처리를 해줬으면 해.>

노파; <꼽추새끼의 숨통을 끊어놓은 거야 큰일도 아니지만...>

노파; <내가 왜 꼴도 보기 싫은 널 위해 손에 피를 묻혀야하는 건데?>

용설약; <왜냐하면...> 배시시 웃고

용설약; <답몽환혼주(踏夢還魂珠)가 내 손에 있으니까!> 사악하게 웃고. 순간

노파; <용설약!> 버럭 고함

쩌엉! 지지지! 대야에서 벼락이 치솟고 빛이 치솟으면서 물이 출렁거린다. 하지만 대야 모서리를 두손으로 움켜잡고 있는 용설약은 놀라지도 않고

노파; <답몽환혼주! 그 마물(魔物)로 날 망친 게 바로 네년이었느냐?> 이를 갈고. 쩡! 여자의 실루엣에서 한 쌍의 눈이 강렬하게 빛난다

용설약; <망치긴 누가 망쳐? 언니 욕심이 스스로를 망친 것이지!>

노파; <잘도 그런 개소리를...> 치를 떨지만

용설약; <결정해. 나 대신 위문천의 숨통을 끊어놓고 답몽환혼주를 돌려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노파; <가증스러운 년...> 이를 갈고

노파; <내가 예언하는데... 네년의 만행은 네년의 새끼가 대신 치루게 될 것이다.> 츠츠츠! 대야에서 사라지는 노파의 형상

용설약; [정말 막 되어 먹은 년이잖아! 어쨌든 피를 나눈 자매인 내게 이년 저년 하기나 하고...] 고개 들며 냉소하고. 츠으! 눈에서 나던 빛도 사라지고

용설약; [하지만 용운영(龍雲影), 네년은 결국 내 뜻대로 움직이게 될 것이다.] 대야에서 손을 떼며 몸을 바로 세우고

용설약; [피어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세월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답몽환혼주이니까.] 호호호! 마녀같이 웃고

 

#338>

<-황산(黃山)> 기암절봉들이 구름 속에 삐죽 삐죽. 낮

펑! 어느 바위 봉우리 중턱에서 폭발이 일어난다.

화드득! 화악! 수많은 나비들이 폭발하듯 허공으로 흩어지는데. 손바닥 크기만한 크기에 날개에 눈같은 문양이 새겨진 그 나비들에 닿은 모든 게 먼지가 되어 흩어진다. 산 중턱에 세워져 있던 암자가 먼지가 되어 흩어지는 중인데 암자에 있던 비구니들도 가루가 되어 흩어진다.

[아악!] [흐윽!] 암자 외곽의 비구니들이 비명 지르며 달아나지만

화악! 커다란 나비들이 스치고 지나가자

퍼억! 푸스스!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먼지가 되어 흩어지는 비구니들의 몸뚱이

화르르! 먼지가 가라앉고. 나비들은 다시 암자의 폐허로 돌아간다

폐허가 된 암자 중간. 먼지에 휩싸여 어떤 여자가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있는 게 보인다. 노파다. 바로 용설약이 들여다보던 대야에 떠올랐던 노파의 실루엣의 주인. 하지만 먼지에 휩싸여 있어 모습이 자세히 보이지 않는다. 강렬한 눈 한 쌍만 보이고. 옷은 모두 사라져 알몸이다. 몸은 구부정, 젖가슴은 늘어졌다. 노파는 암자의 방에 앉아있었는데 몸에서 터트린 나비들이 암자 전체를 가루로 만들어버린 것. 노파가 앉아있는 직경 2미터쯤 되는 원형의 방 바닥만이 부서지지 않았다.

화르르! 쏴아! 사방으로 흩어졌던 나비들이 노파의 주위로 소용돌이치며 모여 든다

노파; [용설약! 용설약!] 먼지와 나비들에 둘러싸인 채 이를 가는 노파의 실루엣

노파; [날 이 지경으로 만들어서 내가 누려야할 모든 걸 앗아간 범인이 네년이었단 말이지?] 알몸인 채 책상다리를 하고 앉은 노파의 무릎에 얹혀져 있는 주먹이 세게 쥐어져 뼈마디가 다 드러난다.

노파; [용서 못한다! 절대로!] [비록 네년이 같은 핏줄이라고 해도...] 스스스! 나비들이 달라붙어 몸에 옷을 형성하고. 그 나비들 사이로 한 쌍의 눈이 강렬한 빛을 뿜어내고

노파; [네년이 원하는 대로 위태무의 아들 놈을 내 손으로 죽여주마!] 이를 갈고

노파; [그 다음 순서로 내 손에 찢겨 죽어야할 인간은 용설약 바로 네년이니 기다리고 있어라!] 호호호! 마녀처럼 웃고.

 

#339>

금정신니와 진상파가 머무는 암자. 낮. 비구니들이 오가고 있고

암자 끝. 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정자. 그곳에 금정신니와 진상파가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있다. 바둑을 두는 중이다. 금정신니는 손으로 바둑을 두지만 진상파의 바둑돌은 저절로 움직인다. 신소심이 정자 밖에서 화로에 차를 다리고 있고, 그러다가

암자 쪽을 돌아보는 신소심

정자로 오는 두 사람. 황건신장의 안내를 받아서 사천당문의 문주인 팔비나타 당천성이 오고 있다.

신소심; (사천당문의 문주인 팔비나타 당천성...) 일어나고

신소심; (별로 반가운 손님은 아니네.) 입술 깨물고

좀 떨어진 곳에 멈춰서며 손으로 암자를 가리키며 가라는 시늉하는 황건신장. 합장하는 당천성

정자로 오는 당천성. 황건신장은 다시 암자 쪽으로 돌아가고

신소심; [어서 오세요 당문주님.] 공손히 인사하고

당천성; [맹주께서 날 보자고 기별을 주셨더군.] 다가오며 정자를 보고

신소심; [하온데 마침 두 분의 위기(圍碁;바둑)가 막바지에 이르렀사옵니다.] 약간 난색

당천성; [그럼 잠시 기다림세.] 뒷짐 짚으며 정자 쪽을 보고

온 신경을 집중하여 바둑을 두는 금정신니와 진상파

당천성; (금정신니의 기력(碁力)은 정평이 나있지. 거의 국수(國手)급이라던가?)

당천성; (그럼에도 내가 오는 걸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집중하고 있다는 건 판세가 녹록치 않다는 건데...) + [!] 생각하다가 움찔! 하고

딱! 검은 돌을 놓는 금정신니. 그러자

몸을 약간 앞으로 숙여서 그 돌을 보는 진상파.

이어 약간 웃더니

고개를 좀 움직이고. 그러자

스윽! 돌통에서 하얀 돌이 하나 둥실 떠오르더니

스윽! 바둑판으로 이동한다.

당천성; (접인공력?) 놀랄 때

스륵! 조용히 바둑판에 내려앉는 하얀돌

당천성; (아니다! 내공을 쓰는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가 않았다.) (게다가...)

<진소저의 몸에서 아예 공력 자체가 감지되지 않는다.> 단아하고 조용하게 앉아있는 진상파의 모습을 배경으로 당천성의 놀람

당천성; (그렇다는 건 내공의 힘으로 바둑돌을 움직인 게 아니라는 건데..) 당혹하고. 신소심은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다시 찻물이 끓는 화로 앞에 쪼그려 앉고. 그때

딱! 다시 검은 돌을 놓는 금정신니

진상파의 고개가 조금 움직이고

스윽! 다시 흰 바둑돌이 돌통에서 떠오르고

스륵! 바둑판에 내려앉는 흰돌

당천성; (설마...) 놀라 숨을 멈추고

당천성; (정신력(精神力)... 또는 심력(心力)으로 바둑돌을 움직이고 있는 것인가?) 놀랄 때

딸칵! 검은 돌을 들어서 바둑판에 놓으려던 금정신니가

멈칫! 손이 멈추고

이마 찡그리는 금정신니. 그러다가

금정신니; [투료(投了;던져서 끝냄)해야겠네.] 딸칵! 바둑판 아무 곳에나 검은 돌을 내려놓고

진상파; [아까웠어요.] 미소 짓고

금정신니; [아깝긴... 실력이지.] [한 두판도 아니고 다섯판을 내리 졌지 않는가?] 한숨 쉬며 검은 돌을 모으기 시작하고

진상파; [오늘은 제쪽이 집중이 잘 된 탓일 거예요.] 고개 좀 움직이며 말하고. 그러자

슈우! 바둑 판의 모든 흰돌이 둥실 떠오르더니

[!] 당천성이 놀랄 때

스르륵! 딸그락! 차례차례 돌통으로 들어가는 흰돌들

당천성; (틀... 틀림없다!) 경이

<진상파... 맹주의 검법은 이미 심검(心劍)을 구사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당천성의 놀람을 배경으로 돌아보는 진상파. 금정신니도 비로소 당천성을 발견하고 흠칫! 하고. 검은 돌을 돌통에 모으면서

진상파; [어서 오세요 문주님.] 앉은 채 고개 조금 숙이고. 그 앞에서 금정신니는 자리에서 일어나고

당천성; [소생이 두분의 즐거운 시간을 방해한 것같소이다.] 포권하고

진상파; [아니에요. 문주님께서 오시는 동안 시간을 죽이고 있던 것뿐이에요.] 말하며 손을 내밀어 앞쪽의 자리를 권하고. 금정신니는 옆으로 물러나 진상파와 직각진 자리로 갔다.

 

암자 앞에 서서 정자 쪽을 보는 황건신장. 지나던 비구니들은 황건신장을 보며 얼굴 발개지고

정자 안에는 이제 진상파와 당천성이 마주 앉아있고 두 사람을 보는 자리에 금정신니가 앉아있다. 세 사람 앞에는 차와 다과가 차려져 있고. 신소심이 정자에서 쟁반 들고 나오고 있다.

샐쭉거리는 신소심

신소심; (그러니까 뭐야? 결국 당아연, 그 싸가지 없고 골빈 년만 횡재했다는 거잖아!)

신소심; (분해 죽겠어!) 소매를 물어뜯고

[!] 찻잔을 들다가 눈 치뜨는 당천성

당천성; [그... 그럼...] 흥분

진상파; [제게는 사제의 부모님을 대리할 권한이 있답니다.] 찻잔을 두 손으로 들고 말하고

진상파; [일전에 제안하셨던 대로 영애를 사제에게 보내셔도 좋아요.]

당천성; (드디어!) 안도. 환하게 웃고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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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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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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