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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다시 철두의 가게. 시간이 좀 지났고

청풍; [받아라.] 슥! 한권의 책과 크지 않은 자기병을 하나 철두 앞으로 밀어준다.

철두; [뭐냐?] 술 마시면서 힐끔. 탁자에는 안주가 늘었고

청풍; [앞으로도 해하촌에 찝쩍대는 것들이 있을 게다.] [그럴 때 본때를 보여주라고 주는 거다.]

철두; [나보고 무공을 익히라는 거냐?] 술잔 내려놓으며 뚱

청풍; [할아버지에게 배운 운기토납술(運氣吐納術)은 기억하고 있지?]

철두; [기억이야 하고 있다만...] [나란 놈이 진득하게 자리 잡고 앉아있는 성격이 못되어서 수련은 거의 안 했다.] 자기 잔에 술을 따르며

청풍; [네놈 머리 둔한 거 감안해서 최대한 쉽게 풀어서 써놨으니까 겁먹지 말고 익혀라.] 자기 술잔도 내밀고

철두; [쓸데없는 짓을...] 궁시렁 대면서도 청풍 술잔에 술을 따라주고

청풍; [철지촌강이라고... 손가락의 힘을 극단적으로 강화시켜주는 무공이다.] [자기병에 든 건 공청석유라는 건데 체질을 바꿔주고 내공을 짧은 시간 내에 증진시켜주는 영약이다.] 꼴꼴 철두가 따라주는 술을 받으면서 말하고

청풍; [공청석유 마시고 철지촌강을 어느 정도 구사할 수 있게 되면 남에게 맞을 일은 없을 게다.] 철두가 자신의 술잔에서 술병을 떼는 걸 보며

철두; [나보다는 정칠이 놈에게 필요한 물건들이로군.] 탁! 술병을 내려놓고 다른 손으로는 술잔을 든다.

청풍; [정칠에게는 따로 준비해줬으니 신경 쓰지 마라.] 술잔 들고

철두; [용의주도하기로 천하제일인 너인데 어련하겠냐.] 쨍! 술잔을 들어서 청풍의 술잔과 마주 쳐서 소리를 내고

함께 술을 마시는 청풍과 철두. 헌데

술 마시다가 멈칫! 하는 청풍의 손

청풍; [방금 들은 내용은 못 들은 것으로 하시오.] 말하며 가게 입구쪽을 돌아보고. 철두도 움찔! 하며 돌아보고

독각철개; [그렇게 하겠소이다만...] 입구에 서서 말하는 독각철개

독각철개; [장공자는 여기서 이렇게 노닥거리고 있을 시간이 없소이다.]

청풍; (개방의 인물이로군.) + [무림맹에 급변이 생겼소?] 술잔 내려놓으며

독각철개; [금정신니의 제자인 신소심소저가 납치당했소이다.]

[!] 움찔! 눈 치뜨는 청풍.

 

#312>

<-세심암> 금정신니가 머물고 있는 경치 좋은 강가.

암자에는 긴장이 흐른다. 비구니들이 숨도 못 쉬고 돌아다니고. 황건신장이 암자의 본전 건물 앞에 심각한 표정으로 서있다.

금정신니; [이게 흉수가 보낸 편지라네.] 슥! 편지 한 장을 탁자 위로 밀어주는 금정신니. 청풍은 맞은편에 마주 앉아있다. 입구쪽에는 독각철개가 공손히 서있다.

청풍; [이 편지는 언제 전해졌습니까?] 편지를 집어들고

금정신니; [오늘 아침 나절이었고...] [맹주께서 이곳에 왔다가 떠난 것은 반 시진 전쯤일세.] 한숨

그 배경으로 편지를 읽는 청풍.

 

<대사가 금지옥엽인 듯 아끼는 제자를 모시고 있으니 아래의 장소로 와서 무존령(武尊令)과 교환해가시오. 대사의 제자가 무사하길 바란다면 검후께서 직접 무존령을 갖고 혼자 찾아와야만 할 것이오.> 편지의 내용

<만에 하나 경고를 어기고 검후에게 꼬리가 달려있다는 걸 알게 되면 그 즉시 가엾은 신소저는 굶주린 개들의 먹이로 던져질 것이오.> 편지를 읽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무존령이라면 십팔년전에 할아버지도 노렸던 물건...) + [이 편지에 적혀있는 내용의 진위는 확인하셨습니까?] 편지를 내려놓고

금정신니; [협박장과 함께 이 물건이 함께 전해졌는데...] 슥! 탁자 위로 목걸이를 하나 내밀고

금정신니; [소심이 어미의 유물이라 소심이가 한시도 몸에서 떼어놓지 않던 물건이네.]

청풍; (신소심이 누군가에게 납치당한 건 분명하군.) + [이번 일을 저지른 흉수의 정체에 대해서는 짐작이 가시는 바가 있으신지요?] 목걸이를 보며

금정신니; [본맹의 맹주령인 무존령을 콕 찍어서 요구한 걸 보면 범인은 의심의 여지도 없이 천마련의 인간일 걸세.]

청풍; [물론 그자가 요구한 무존령은 대단한 가치를 지니고 있겠지요?]

금정신니; [이십삼년전, 영친께서는 혜성같이 나타나 천마련의 횡포에 숨도 크게 못 쉬던 정파백도를 구제해주셨었지.]

독각철개; (장공자의 아버지가 정파백도를 구했다?) 놀라고

금정신니; [이에 정파백도의 유력한 문파와 가문 서른 여럿이 생살여탈(生殺與奪)을 임의로 해도 좋다는 맹세와 함께 무존령을 만들어 영친께 바쳤었네.] 그런 독각철개를 곁눈질로 조금 보며 말하고

청풍; [무존령이 악용되면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겠습니다.]

금정신니; [그 점이 정파백도가 신의(信義)를 우습게 아는 사마외도와 다른 점이라네.] 심각

금정신니; [일단 맹세를 한 이상 무존령을 지닌 인물에게 복종해야하고...] [이를 어기면 그 문파는 자신들이 정파백도에 속하지 않는다는 걸 자인하게 되는 셈일세.]

청풍; (명분에 목숨을 거는 정파백도에는 그런 약점이 있군.) 끄덕

금정신니; [무존령은 빼앗기면 겨우 재기하고 있는 우리 무림맹은 완전한 궤멸에 직면하게 될 걸세.]

금정신니; [그래서 빈니는 차라리 소심이의 목숨을 도외시(度外視)하라 권했지만 맹주는 듣지 않았네.] 한숨 쉬소

청풍; [검후... 사저께서는 흉수가 요구하는 대로 혼자 악속장소로 가셨겠지요?]

금정신니; [어디에 천마련의 이목이 숨어있을지 모르니 모험을 할 수는 없다면서 아무도 따라오지 말라는 명을 내렸네만...] 끄덕이고

금정신니; [천마련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마귀들이라 걱정이 되는구먼.] 지긋이 청풍을 보고

청풍; (무존령을 빼앗기는 것도 문제지만 천마련의 비겁한 암수에 빠져 사저가 위험할 수도 있다.) 심각해지고

청풍; (그래서 나보고 무존령과 사저를 지켜달라고 급히 불러왔을 테지.) + [천마련의 인간들은 아직 저와 사저의 관계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겠지요?]

금정신니; [그 점은 염려하지 않아도 될 걸세.] 끄덕

금정신니; [시주가 맹주와 접촉한 사실을 알고 있더라도 시주의 정체에 대해서는 짐작도 못하고 있을 테니...] 말하며 곁눈질로 독각철개를 슬쩍 보고

청풍; [알겠습니다. 제가 사저를 따라가서 은밀히 돕도록 하겠습니다.] 일어나고

금정신니; [염치없지만 부탁하겠네.] 같이 일어나고

금정신니; [맹주에게는 서둘러 가지 말라고 귀뜸 해두었으니 시주께서 서둘러주면 현장에 늦지 않게 도착할 수도 있을 걸세.] 청풍이 유령익을 꺼내 몸에 두르는 걸 보며 말하고

청풍; [심려하지 마시고 기다려주십시오.] 스윽! 유령익에 몸이 가려져 얼굴만 남은 채 말하고

독각철개; (백변음마의 유령익!) 놀랄 때

청풍; [신소저를 구해오는 것은 물론이고 무존령도 보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스륵! 두 손으로 모자도 쓰고. 순간

퍼억! 사라지는 청풍의 모습

금정신니; [신세를 지겠네.] 합장하고.

독각철개; (기척이 사라졌다.) 놀라고. 금정신니는 합장을 하고 있고

독각철개; (장청풍이란 친구... 상상을 초월하는 고수였구나.)

독각철개; (게다가 장로님께서 언급한 내용을 종합해볼 때 장청풍은 바로...) 흥분하며 생각할 때

금정신니; [분타주.] 합장했던 손을 풀며 말하고

독각철개; [예 장로님.]

금정신니; [방금 전 이곳에서 들은 내용은 허락이 떨어질 때까지는 절대 비밀로 해야만 하네.] 엄한 표정으로 보며 말하고

독각철개; [물... 물론입니다.] 포권하고

독각철개; [이 거지에게는 귀도 없고 입도 없으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억지로 웃고

금정신니; [믿도록 하겠네.] 다시 의자에 앉고

독각철개; [제자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허리 숙이고. 생각에 잠겨 고개 끄덕이는 금정신니

독각철개; (가히 세상이 알면 경천동지할 비밀을 알게 되었다.) 끼익! 문을 열고 나가며 곁눈질로 금정신니를 보고. 문 밖에서는 황건신장이 돌아보고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사자천존님의 외아들이 사실은 금릉에서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건물에서 나오는 독각철개의 모습 배경으로 그자의 놀람 나레이션

 

#313>

음침한 날씨. 어느 황량한 계곡. 계곡 끝 쪽에 낡은 사당이 을씨년스럽게 서있다.

그곳으로 다가오는 진상파. 서두르지 않고 표연히 걸어온다

찌릿! 찌릿! 전기가 오르는 모습이 되는 진상파

진상파; (주변에 매복한 자들은 대략 백여명...)

진상파; (사당 안에도 세 명이 있는데 그중 한명은 맥이 가늘고 불규칙하다.) 다가오는 사당을 보고

진상파; (소심이 일 텐데... 상당한 수준의 무공을 지닌 두 명의 사내가 소심이를 지키고 있다.) 사당 앞으로 다가가고. 그때

[이거 영광이외다.] 삐꺽! 낡은 사당의 문이 열리면서 나오는 사내. 물론 벽세황이다.

벽세황; [여자중의 여자이며 당대의 천하제일검이신 진소저를 직접 뵙는 건 우리 천마련의 인간들중 소생이 첫 번째이니 말이오.] 과장되게 포권하며 밖으로 나서고

진상파; [사신마재의 셋째 벽세황...]

진상파; [당신은 범해서는 안되는 금기를 범했어요.] 멈춰서고

벽세황; [소생같은 무명소졸을 한눈에 알아봐주신 것은 감격스럽소이다만...] [소생이 어떤 금기를 범했는지 말씀해주시지 않겠소?] 포권했던 손을 내리고

진상파; [나는 살생(殺生)을 즐겨하지 않아요.] [하지만 세 부류의 인간은 반드시 죽여 없이 하겠다고 맹세했답니다.]

벽세황; [소저가 죽이기로 맹세한 세 부류의 인간중 한 부류에 나 벽세황이 포함된다?] 눈빛이 좀 흉포해지고

진상파; [아녀자를 간음하거나 약취(略取)하는 자는 그게 누구든 반드시 내 손에 죽게 될 거예요.] 쿠오오! 진상파의 몸에서 아지랑이같고 검의 형상을 한 기운들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벽세황; (검벽신공!) 아연긴장 하지만 + [부디 소저의 고고한 이상이 성취되시기를 바라겠소이다.] 겉으로는 비웃고

진상파는 그런 벽세황을 말없이 노려보고

벽세황; (오싹하구만!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온몸이 면도날에 난자당하는 기분이니...) + [어쨌거나 그건 그거고...] 억지로 웃고

진상파; [이제 사람과 물건을 교환하도록 합시다.] 슥! 옆으로 물러서고

그러자 드러나는 사당 안의 광경. 어둑한 사당 중앙에 입에 재갈이 물린 신소심이 두 손이 묶인 채 대들보에 매달려 있다. 고개를 푹 떨구고 있고. 그 옆에는 비수를 손에 든 신행태보가 비수를 신소심의 옆구리에 댄 채 서있다. 긴장한 표정이고. 이자가 들고 있는 비수는 나중에 진상파를 암습하는 데 쓰이는 소품임

진상파; (혈도가 찍혀 기혈의 유통이 순조롭지는 않지만 몸을 더럽히거나 하진 않았다.) 사당 안의 상황을 지긋이 보고

벽세황; [날수비연 신소심소저가 무사하다는 건 확인이 되실 테고...] 문 옆에 서서 말하며 진상파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벽세황; [하지만 언제라도 낙화(落花)할 수 있는 가엾은 처지인 것도 사실이오.] 사당 안쪽을 보며 히죽 웃고. 그러자

슥! 비수를 신소심의 옆구리에 들이미는 신행태보. 금방이라도 찔러버릴 자세

진상파; [이걸 원했지요?] 슥! 왼쪽 소매 속에 넣었던 오른손을 꺼내고. 꺼낸 진상파의 오른손에는 손바닥만한 직사각형의 영패가 들려있다.

영패를 크로즈 업. 여러 마리의 용이 꼬리를 물며 외곽을 빙 둘러 조각된 안쪽에 <武尊之令>이라는 글이 세로로 적혀있다.

벽세황; (무존령!) 흥분

진상파; [구대문파를 비롯한 정파백도의 유력한 서른여섯 세력의 생살여탈권이 이 한 개의 영패에 달려있어요.] 뒤를 보며 말하고

영패의 뒷면에는 수많은 글자들이 새겨져 있다.

진상파; [하지만 아무리 귀한 것이라도 신외지물! 사람의 목숨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요.] [가져가세요.] 핑! 말하며 미련없이 영패를 벽세황에게 던지고

벽세황; [과연 무림맹주다운 배포요!] 팟! 날아드는 영패를 낚아채며 흥분

벽세황; [인질을 풀어달라는 요구도 하지 않고 무존령부터 넘겨주시니 말이오.] 무존령을 살피면서

진상파; [가세요.] 차갑게 말하고.

움찔! 하는 벽세황

진상파; [내 인내심은 이미 바닥이 났어요.] [당신의 혐오스러운 얼굴을 도저히 더는 봐줄 수가 없군요.] 쿠오오! 온몸에서 폭발적으로 흐느적거리는 칼날 같은 기운이 치솟고

벽세황; [알... 알겠소!] 겁에 질리고

신행태보; (우리쯤은 언제든 죽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무존령부터 내놨구나.) 오싹! 슈우! 사당 안으로도 넘실대며 밀려드는 칼날같은 기운에 소름이 돋고

신행태보; [심... 심검!] 텅! 겁에 질린 척 비수를 바닥에 떨구며 비틀 뒤로 물러서고. 비수는 신소심의 발치에 떨어진다. 일부러 그곳에 떨어트린 것

벽세황; [우린 곧 다시 보게 될 거요 진소저!] 파앗! 외치면서 날아오르고. 동시에

신행태보; [큭!] 펑! 신행태보도 벼락같이 뒤로 날아서 사당 뒤쪽 벽을 부수며 도망친다

쐐액! 사당 뒤에서 좌우로 갈라져 달아나는 벽세황과 신행태보

진상파; [저열한 인간들...] 혐오스런 표정으로 보며 사당으로 걸어가고

진상파; [정의롭지 못하면서 비겁하기까지 하고...] [저치들을 보니 사제의 방탕함은 차라리 봐줄만한 수준으로 느껴지는구나.] 한숨 쉬며 사당으로 들어서고

[으으으!] 재갈이 입에 물린 채 사당 대들보에 매달려 있는 신소심이 신음을 하고

진상파; [고생했다.] 슥! 다가서며 고개짓을 하고. 그러자

서걱! 칼날 형상의 섬광이 한 가닥 뻗어서 신소심의 손목을 묵고 있는 밧줄을 끊어 버린다.

아래로 떨어지는 신소심의 몸뚱이

진상파; [소심아!] 두 팔로 자연스럽게 받아 안고.

신소심; [으으으!] 눈이 풀린 얼굴로 올려다보며 신음하고. 입에는 재갈이 물린 상태고

진상파; [잠시만 기다려라. 편하게 해줄 테니...!] 조심스럽게 신소심을 바닥에 누이고. 신소심은 쳐들렸던 두 팔을 아래로 늘어트린 자세로 바닥에 눕고. 신소심이 눕는 옆의 바닥에 신행태보가 떨구고 간 비수가 놓여있지만 진상파는 신경 쓰지 않는다.

진상파; (눈이 풀려있는 게 이상하지만... 우선 재갈부터 풀어주고 상태를 점검해 봐야한다.) 신소심의 입에 물려있는 재갈을 풀기 시작하고. 그때

슥! 힘없이 늘어트려져 있던 신소심의 손이 신행태보가 떨구고 간 비수를 쥐고. 물론 진상파는 신소심의 입에 물려진 재갈을 풀어주느라 눈치 채지 못하고

진상파; [됐다.] 슥! 신소심의 입에 물려져 있던 재갈을 완전히 풀어 떼어내고

진상파; [이제 아무도 너를 해치지 못할 테니 안심하거라.] 신소심의 뺨을 쓰다듬고. 그때

신소심; [으으으...] 콱! 헐떡이며 비수를 쥐지 않은 손으로 진상파의 어깨를 움켜잡고

진상파; [왜 그러느냐?] 흠칫! 하며 묻고

진상파; [어디가 불편한지 말하면 내가...] + [!] 말하다가 눈 부릅. 덜컥! 몸이 무언가에 충격을 받은 표정이 되고

쿵! 신소심이 한손으로는 진상파의 어깨를 잡아 고정시킨 채 다른 손으로는 비수를 진상파의 아랫배에 깊이 박고 있다.

진상파; [네가...] 콱! 눈 치뜨며 자기 아랫배를 비수로 찌른 신소심의 손목을 움켜잡고

신소심; [원... 원수! 죽... 죽어...] 눈에 초점이 사라진 채 헐떡이며 더욱 강하게 진상파의 어깨를 잡고 비수를 진상파의 아랫배에 찔러 넣으려 한다.

진상파; (섭혼술!) 고통으로 얼굴 이지러지면서도 깨닫고

진상파; (소심이에게 섭혼술을 걸어 나를 암산하게 했구나.) 파팟! 생각하면서 신소심의 가슴 혈도를 찍고. 그러자

신소심; [끄윽!] 퍼덕! 경련을 일으키며 눈을 까뒤집다가

털썩! 그대로 기절해서 널부러지는 신소심

슥! 그와 함께 진상파가 아랫배에 찔러넣은 비수를 쥐고 있던 신소심의 손도 풀어지고

진상파; [끄윽!] 역시 뒤로 주저앉고

진상파; (방... 방심했다!) 뒤로 주저앉은 채 고통스럽게 땀을 흘리고.

비수가 박힌 진상파의 아랫배가 피로 물들고 있고

진상파; (내가 전적으로 신뢰하는 몇 사람에 속하는 소심이에게 섭혼술을 걸어서 암습하게 할 줄이야.) 억지로 책상다리를 하고

진상파; (상처가... 심각하다.) 비수가 박힌 자기 아랫배를 보고

진상파; (다른 곳도 아니고... 진기가 발원하는 곳인 단전(丹田)을 제대로 찔린 바람에 내공을 쓸 수가 없다.) 헉헉 대고. 그때

벽세황; [감상이 어떻소 진소저?] 휘익! 열려있는 사당 문 앞으로 내려서고

벽세황; [우리가 곧 다시 만나게 될 거라는 본 공자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아셨을 것이오.] 입구에 내려서며 웃고. 문 안쪽에서 주저앉은 채 돌아보는 진상파

벽세황; [다른 건 몰라도 나 벽세황, 한번 내뱉은 말은 반드시 지키는 게 신조라 이거요.] 신이 나서 웃고

진상파; [...] 그런 벽세황을 말없이 노려보고. 한손으로는 피투성이가 된 아랫배를 누른 채. 비수는 여전히 박혀있고

벽세황; [미리 말해두는 데 헛된 희망은 품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이오.] 딱! 손가락을 퉁기고. 그러자

휘익! 휙! 사방의 절벽 위에서 수많은 흑의인들이 날아내려 사당을 포위한다. 흑혈살객들인데 손에 손에 화염방사기나 조총같은 걸 들고 있다. 지휘자는 신행태보고

벽세황; [어차피 단전이 파괴되어 내공을 쓰지 못하겠지만...] [어찌 어찌 힘을 쥐어짠다 해도 저놈들의 포위를 빠져나가진 못할 테니 말이오.]

흑혈살객들이 쥐고 있는 화염방사기와 조총같은 것들 크로즈 업

벽세황; [소저도 내가 장인들의 가문인 신장궁 출신임은 알거요.] [그래서 천하제일검으로 불리는 소저를 상대하기 위해 신장궁에서 특별히 도구들을 추진해왔소.]

벽세황; [폭염화통(暴焰火筒)과 진천총통(振天銃筒)이라는 것들인데...] 흑혈살객들이 들고 있는 무기들을 배경으로 벽세황의 설명

벽세황; [저 무기들 앞에서는 어떤 무공도 소용이 없소.] 흑혈살객들이 겨누고 있는 화염방사기와 조총들을 돌아보며 말하고

벽세황; [그러니 무모한 저항은 할 생각 말고 순순히 포박을 받으시오.]

벽세황; [본 공자를 따라 천마련으로 가겠다고 약속하면 소저를 정중하게 대접...] + [!] 말하다가 갑자기 눈을 부릅 뜨고

꽝! 사당 안의 진상파가 양손을 강하게 부딪히고 있다. 소리없이 기합을 지르면서. 순간

벽세황; (위험!) 펑! 뒤로 뻣뻣하게 홱 넘어가고. 아주 빠르게

[!] 신행태보도 눈치 채고 눈 부릅

꽝! 뒤로 넘어간 벽세황의 몸이 바닥과 충돌하며 먼지가 확 인다. 동시에

신행태보; [물... 물러서라!] 펑! 폭발적인 기세로 홱 뒤로 날아간다. 직후

번쩍! 진상파의 온몸에서 수많은 칼날 형상의 섬광이 터져나와 사당 안을 하얗게 만들고

꽝! 사당의 사방 벽을 뚫고 터져 나오는 수많은 검의 형상들

[컥!] [큭!] [크악!] 사당을 포위하고 있던 흑혈살객들의 대부분이 그 검의 형상에 관통당하며 비명을 지른다. 외곽에 있다가 신행태보를 따라 날아오른 자들 십여명만 무사하다.

펑! 뒤이어 사당이 그대로 안에서 밖으로 터져나간다. 안쪽에서 엄청난 폭탄이 터진 것처럼

퍼억! 퍼퍽! 동시에 섬광에 관통당한 흑혈살객들의 시체도 일제히 뒤로 나뒹굴고

퍼퍽! 퍽! 쓰러진 흑혈살객들 시체들 위로 사당이 박살나며 사방으로 흩어진 잔해들이 쳐박힌다

[히익!] [맙소사!] 휘익! 휙! 멀찍이 내려서며 전율하는 신행태보와 생존자들

쿵! 드러나는 장내의 모습. 사당은 흔적도 없이 터져 날아갔고 그 자리에는 먼지만 자욱한데. 사당이 터져니간 외곽으로 수십명의 흑혈살객들이 뒤로 나자빠진 채 죽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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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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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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