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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9.03 [황금전장] 제 77장 난장이들의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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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저녁 무렵. 험준한 산

휘익! 허공을 가르는 끈 같은 긴 물체. 그 물체 앞부분에 그물에 쌓인 여러 개의 상자들이 덜렁거리며 딸려간다.

슈우! 그 끈 같은 것이 산 정상으로 내려서고

스스스! 나타나는 물체. 바로 청풍. 한손으로는 권완의 허리를 안고 있고 다른 손으로는 보물들을 담고 있는 그물 끝을 짊어지고 있다.

털썩! 산 정상의 넓은 바위에 내려지는 보물들

청풍; [아이고 죽겠네!] [때려죽인다고 해도 더는 못가!] 권완을 놔주고 바위에 주저앉고

청풍; [에구구! 오백리 넘게 쉬지 않고 날아왔더니 진이 다 빠져나갔어!] 바위 위에 벌렁 드러눕는다.

권완; [수고하셨어요!] [이 정도 왔으면 난릉왕이나 천동대협이라도 쉽게 따라오지는 못할 거예요.] 청풍의 머리맡에 앉아서 청풍의 머리를 자기 무릎에 베어준다.

청풍; [흐흐흐 그렇겠지?] 권완의 무릎을 베게 되자 좋아 죽으려 하고

권완; [그런데 무슨 대책은 세워놓고 보물들을 가로챈 건가요?]

권완; [이대로 철궁에 간다고 해도 보물을 지키기는 어려울 텐데...!]

청풍; [걱정마! 다 생각이 있어!] 변태같은 표정을 지으며 엉큼하게 손으로 권완의 허벅지를 쓰다듬고

청풍; [아주 내걸로 만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고 해도 저것들을 이용하면 한 밑천 챙길 수가 있어!] 권완의 허벅지 더듬고

권완; [자중하세요!] 찰싹! 새침해져서 청풍의 손등을 손으로 때리고

청풍; [아야!]

권완; [서문원수와 대낭이 돌아가신 오늘만이라도 좀 경건하게 보낼 수 없어요?] 흘기고

청풍; [미안! 손이 저절로 움직였어!] 히죽 히죽

청풍; [몸이 저절로 완매에게 끌리는 걸 보면 우린 아무래도 천생연분인가봐!] 음흉하게 웃으며 올려다보고

권완; [못된 원숭이같으니...!] 얼굴 붉히며 두 손으로 청풍의 양쪽 귀를 잡아당긴다

청풍; [아야야!] 비명

권완; [조금만 더 참아요!] [아버님과 어머님을 뵙고 인사드린 후에는 무슨 짓을 해도 말리지 않을 테니까요!] 고개 숙여 청풍의 이마에 입을 맞춘다.

청풍; (무... 무슨 짓든 해도 좋다고?) 헥헥대는데

<야! 그림 좋다!> <기왕에 하는 거 좀 더 찐하게 해봐!> 누군가 작게 떠드는 소리가 들리고

깜짝 놀라 돌아보는 권완. 청풍도 흠칫하는데

<조용히들 못해 이것들아?> <너희들이 산통 깨는 바람에 화끈한 구경 할 기회를 놓쳤잖아!> 다시 들리는 소리

청풍; [어! 주위에 누가 있나?] 일어나며 두리번

권완; [저기 있어요!] 얼굴 붉히며 상자들 쪽을 가리키고

그물에 쌓여있는 상자들. 그 상자들 위에 쟁반과 향로, 두루마리, 두 자루의 짧은 검등과 함께 놓여있는 유리병. 바로 삼촌육유들이 들어있는 유리병인데

물에 목까지 잠긴 삼촌육유들이 유리병 한쪽에 죽 늘어서서 청풍과 권완의 다정한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놈들 무기는 귀에게 압수당해서 안 갖고 있다.

청풍; [뭐야 저놈들! 장난감이 아니라 정말 살아있는 거였어?] 무릎으로 기어 가고

권완; [삼촌육유라는 인공생명체예요.] 일어나서 청풍을 따라가고

권완; [저도 이런 게 있다는 기록은 읽어보았지만 보는 건 처음이에요.]

청풍; [삼촌육유?] [크기가 겨우 세 마디(三寸)밖에 안되는 건 알겠는데 육유는 또 뭐야?] 신기한 듯 그물에 덮인 유리병을 들여다보며 묻는다. 삼촌육유들도 유리병 한쪽 벽면에 달라붙어 같이 청풍을 구경한다. 손가락 휘파람 불며 권완에게 수작 붙이는 놈들도 있고. <예쁜 언니! 나랑 차 한 잔 안할래?> <오빠 한 번 믿어보아!>

권완; [육유는 불교에서 세상의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것을 말할 때 사용하는 비유예요.] [구체적으로는 꿈, 환상,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랍니다] 그물을 잡고 주문을 외운다

펑! 권완에 수중에 들린 그물이 황금색 책으로 변한다.

[와!] [잘 한다!] 짝짝짝! 박수치는 삼촌육유들

권완; [무(無)에서는 결코 유(有)가 나올 수 없다는 인과율(因果律)을 거스르면서까지 이걸 만들려면 엄청난 수고가 필요했을 거예요.] 황금책에다가 주문을 걸고

청풍; [대체 어떤 인간이 요런 깜찍한 것들을 만들었을까?] 두 손으로 유리병을 들고 살펴본다. 장난감을 보는 어린애같은 표정

권완; [난릉왕 말고는 달리 생각나는 인물이 없군요.] 펑! 황금색 책이 다시 은행잎 모양의 목걸이로 만들고

[언니 멋져!] [나랑 사귀어요!] 박수치며 환호하는 삼촌육유들

청풍; [나도 난릉왕을 생각하던 참이었어!] 뚜껑을 열려고 하지만

청풍이 유리병을 끌어안고 낑낑 대도 꿈쩍도 않는 뚜껑

청풍; [이거 뭐야? 병뚜껑 주제에 꿈쩍도 않네!]

권완; [누군가 술법으로 금제를 걸어놨어요. 힘으로는 열거나 깨지 못해요.]

청풍; [완매의 능력으로 금제를 풀어버릴 수 있겠어?]

권완; [할 수야 있지만...!] 찜찜

청풍; [그럼 빨리 풀어봐! 이것들을 언제까지 가둬둘 수는 없잖아!]

권완; [엄중하게 금제를 걸어놓은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텐데...!] 난감

청풍; [아잉! 제발!] 애원하고

권완; [알았어요! 대신 조심해야해요!] 은행나무 잎으로 변한 목걸이로 유리병 뚜껑을 톡 치고. 순간

슈우! 유리병에서 한 겹 막 같은 것이 벗겨지는 느낌이 들고

[!] [!] 삼촌육유들의 눈이 번쩍하고

청풍; [됐어! 이제 꺼내줄 테니까 얌전히 기둘려!] 끼릭! 병 뚜껑을 돌려서 연다. 헌데

[지금이다!] [동시에 깨트려!] 쾅! 주먹과 손으로 일제히 유리병의 안쪽 벽을 치는 삼촌육유들. 힘이 장난이 아니다.

펑! 콰창! 그대로 박살이 나는 유리병.

[끼얏호!] [깨졌다!] 슈우! 쐐액1 동시에 깨진 유리병에서 엄청난 속도로 뛰쳐나오는 삼촌육유

청풍; [헉!] 깨진 유리병을 놓치며 뒤로 물러앉고

권완; [조심해요!] 놀라서 물러서고. 그때

[영광의 탈출이다!] [드디어 빠져나왔다!] 휙! 휘릭! 상자와 바위 등에 내려서며 환호하는 삼촌육유들. 하지만

청풍; [요놈들!] 콱! 콱! 그 중 두 놈을 번개같이 움켜잡는 청풍의 양손

[켁!] [꺄악!] 청풍의 손아귀에 잡혀서 비명 지르는 두 놈. 번개와 여성형인 이슬이다. 몸통이 잡혀서 두 팔과 얼굴은 손 밖으로 나온 모습

[엄마야!] [히익! 도망치자!] 다른 놈들은 기겁하여 상자 뒤나 바위 틈 등에 숨고

번개; [놔! 놔라! 이거 안 놔? 비겁한 자식아!] 움켜쥔 청풍의 손가락을 밀치며 몸부림친다. 이슬은 겁에 질려 얌전하고

청풍; [요놈 보게! 덩치에 비해서 힘이 장난이 아니야!] [만년옥액을 먹어 내공이 급증한 내 손을 벌리고 빠져 나가려고해!] 번개의 요동에 손가락이 벌어지려 한다. 놀라는 청풍

콱! 입으로 청풍의 손을 깨물기도 하는 번개

청풍; [으흐흐! 간지러워 임마! 그만 두지 못해?] 간지러워서 몸을 뒤틀며 웃는 청풍

[놔줘라! 놔줘!] [비겁하다 인간아!] [번개하고 정정당당하게 한 판 붙어라!] [쌈 구경이 제일 신나!] 숨어있던 다른 놈들이 고개를 내밀며 응원하고.

청풍; [완매도 한 번 봐봐! 정말 사람하고 똑같이 생겼어.] 번개를 들어서 권완에게 보여주고

권완; [그렇네요. 몸이 작을 뿐 이목구비도 전부 제대로 달려있어요!] 들여다보는데

번개가 작은 손으로 권완의 머리카락 몇 가닥을 확 잡아챈다

권완; [아얏!] 머리카락이 뽑히며 비명 지르는 권완

번개; [낄낄! 맛이 어떠냐? 암컷아!] 뽑은 권완의 머리카락 흔들며 웃고

청풍; [요 못된 놈이 누구한테 수작이야!] 훅! 번개를 들어 올려서 입으로 세게 바람을 분다

화악. [아다다다!] 세찬 바람에 얼굴이 뒤로 젖혀지며 비명 지르는 번개

번개; [그.... 그만해! 그만!] 양손을 허우적거리며 고개를 돌린 채 비명 지르고

권완; [손 버릇이 못된 애예요! 버릇 좀 고쳐주세요!] 머리가 빠진 부분을 문지르며 울상 짓고

청풍;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야!] [요 못된 놈! 또 완매에게 손을 댈거야? 앙?] 이슬을 쥔 손의 손가락 하나로 번개의 마빡을 톡 톡 튀긴다.

[아흐흑!] 다다다! 청풍이 손가락을 퉁기는 대로 번개의 머리통이 앞 뒤로 용수철처럼 마구 흔들린다.

숨은 곳에서 고개 내민 채로 겁에 질려서 보는 다른 네놈

[저놈 정말 독종이야. 때린 데만 골라서 때리고 있어!] [저러다 번개 죽겠다.] 수근 대는 다른 놈들.

청풍; [하여간 애새끼들은 크나 작으나 맞아야 정신 차린다니까!] 손가락을 멈추고

너무 맞아서 헤롱 헤롱하며 정신을 잃는 번개

그 모습 보며 풋! 웃음 터트리는 권완.

꿈; [계집애도 독종이야. 동정심 하나 없이 깔깔 웃잖아.]

물거품; [저런 악질들한테 걸렸으니 번개도 끝났다고 봐!]

그림자; [삼가 명복을 빌어주마 번개!] 합장하고. 옆에 있던 환상이 눈 반짝

환상; [야! 다들 명심해둬!]

환상; [번개가 죽으면 그때부턴 내가 대장이다!] 엄지손가락으로 자기 가슴을 가리키며

[누구 맘대로?] [환상아! 자꾸 나서면 환상을 깨준다!] [엿 먹어라!] 다른 세 놈이 눈을 부라리며 일제히 노려보고

환상; [싫... 싫으면 말고!] 삭 죽어서 다른 놈들 눈치보고

청풍; [이쯤 했으면 상황 파악되었겠지?] 쥐고 있던 두 놈을 바닥에 내려놓는다. 순간

기절한 척 하고 있던 번개가 번쩍 눈을 뜨더니

[튀어!] 팟! 벼락같이 튀어서 달아나려 한다.

이슬; [힉!] 반대쪽으로 튀고.

권완; [잡아요!] 외치지만

청풍; [어딜!] 파팟! 양손을 동시에 써서 번개와 이슬을 다시 움켜잡고

[놔! 놔라!] [이러지마!] 몸부림치는 번개와 이슬. 하지만

청풍; [에잇!] 따콩! 두 놈의 머리통을 박치기 시키는 청풍

[악!] [엄마야!] 비명 지르는 번개와 이슬

청풍; [또 도망칠래? 앙?] 양손에 번개와 이슬을 들고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며 눈을 부라리고

일제히 도리 도리 고개를 젓는 번개와 이슬

청풍; [이 형아 화나면 아주 무섭다! 알아서 기어라잉!] 두 놈을 다시 바닥에 내려놓고

삭이 죽어서 주저앉는 번개와 이슬

청풍; [야! 분위기도 칙칙한데 춤이나 한번 춰봐!] 두 놈에게 말하지만

번개와 이슬은 풀이 죽은 채 가만히 앉아있다.

청풍; [춤 한번 춰보라니까! 응? 비싸게 굴지 말고 춤 좀 춰 봐!] 손가락으로 번개의 가슴을 콕콕 찌르고

번개가 화가 나서 이를 드러내며 으르릉거린다. 하지만

청풍; [어쭈 이게 어따 대고 이빨을 드러내?] 인상 쓰고

청풍; [한 번 더 혼이 나봐야 정신을 차리겠냐?] 다시 손가락을 오무려서 번개의 마빡을 퉁기려 하고

힉! 겁에 질려 두 팔로 마빡을 가리는 번개

권완; [춤출 기분이 아닌가 봐요. 대신 노래를 한번 불러보라고 해요.] 옆에 쪼그려 앉아서 구경하다가 끼어들고

권완; [말을 잘하니까 노래도 잘 부를 것 같아요.]

청풍; [들었지? 우리 자기가 노래를 듣고 싶대.]

청풍; [춤추라고 안할 테니까 대신 노래를 불러 봐!] 여자의 모습인 이슬의 가슴을 콕 찌르고. 순간

이슬; [엄마야!] 뒤로 발라당 넘어진다. 두 다리를 번쩍 쳐든 야한 자세

청풍; [오잉?] 눈이 띠용

이슬; [흐흐흑! 너무 해요! 나도 여자인데 여자한테 손찌검까지 하고...!] 야한 자세로 옆으로 누워 우는 척하고

청풍; [음! 이제 보니 요건 암컷이었군!] 침 꼴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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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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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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