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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 [뭐야 저 인간?]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검을 다시 꼽고. 스스스!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검은 기운도 흩어진다

청풍; [그냥 가버리는데? 금방이라도 날 죽일 듯이 굴더니만...!]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권완을 보고

권완; [난릉왕도 꺼리는 게 있었던 거겠죠.] 웃으며 곤오용봉채를 다시 꽂고

청풍; [하하하! 내가 인상 쓰면 좀 먹히는 편이긴 하지?] 오만방자하게 웃고

권완; [우리들에게는 스승이나 다름없는 대원수와 공손대낭이 가셨어요.] 한숨

권완; [제발 오늘 하루만이라도 경박하게 행동하지 마세요.]

청풍; [그... 그래야겠지?] 머리 긁적

청풍; [유품을 거두어다가 명산에 절을 지어 혼이라도 달래줄까?] [뭐 달래줄 혼이 남아있기나 할지 모르겠다만...]

권완; [어째서 당신 형제들은 툭하면 절을 지어 혼을 위로해준다는 건가요?] [시숙께서도 제가 죽으면 그렇게 해주시겠다더니…] 한숨 쉬고

청풍; [셋... 셋째 형이 그딴 소릴 했어?] 머리 긁적

권완; [대낭이 쓰던 검이나 가져오세요.] [우린 여기 더 있을 필요가 없겠어요.] 상자와 황금 쟁반 위에 올려져 있는 공손대낭의 쌍검을 보며 말하고

청풍; [알았어!] 보물들이 쌓여있는 곳으로 가려는데

스슥! 슥! 백영과 여덟 명의 미녀들이 보물들을 에워싸고.

형파; [경거망동하지 마라!] 눈 부릅뜨며 말하고. 주저앉아 있는 상태.

청풍; [뭐야?] 인상쓰며 마주 노려보는데

권완; [여러 고인들께서는 저희를 괘념치 마시기 바랍니다.] 뒤에서 청풍의 팔을 잡아 진정시키고

권완; [저희는 다만 대낭이 마지막으로 남긴 검이나마 거두어 가려고 할 뿐입니다.]

형파; [안될 말이다!]

형파; [우리의 허락 없이는 돌 조각 하나도 이 자리에서 가져가지 못한다.]

청풍; [영감! 주인 없는 물건이라고 주인노릇 하려는 거야 뭐야?]

형파; [애송이 놈이 감히!] 분노하는데

청풍; [그래서 어쩔건데?] 불량스럽게 째려보고

청풍; [천하제일인을 자처하는 난릉왕도 내 앞에서 검을 뽑지 못한 걸 못 봤어?] [꼬우면 한번 붙어보든가!] 눈을 흡뜬 채 불량스럽게 윽박지르고

형파; [오냐! 죽기를 원한다면 소원을 들어주마!] 이를 부득 가는데

권완; [신경쓰지 마세요. 허장성세일 뿐입니다.]

움찔 형파

권완; [현재 이 자리에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어여쁜 언니들과 저분 검객뿐이에요.] 보물들을 에워싸고 있는 백영과 여자들을 보고

형파의 동료들과 역천마도와 이수낭자 움찔하고

권완; [다른 분들은 난릉왕의 일주천검(一周天劒)에 타격을 입어서 운신도 하기 힘든 상태랍니다!] 배시시 웃고

형파의 얼굴이 실룩이고

청풍; [옳거니! 전부 다 산송장이었구만!] 주먹으로 손바닥 치며 좋아하고

역천마도와 이수낭자의 얼굴도 굳어지고

청풍; (그러니까 뭐야? 내가 저 보물들을 차지하는 걸 막을 수 있는 건 사실상 저 흰둥이뿐이라는 거잖아!)

청풍; (으흐흐! 이게 웬 횡재냐? 난릉왕까지 눈독을 들였던 저 보물들을 몽땅 가져가면 구두쇠 꼰대도 날 용서할 수밖에 없을 거야!) 보물들을 보며 침 꼴깍. 그때

역천마도; [소형제는 누군가?] 관심을 돌리려고 말을 걸고

청풍; [나?]

청풍; [철궁의 궁주요.] 엄지손가락으로 자길 가르키며 거만하게

역천마도; [철궁?] 어이없고

형파; [으하하하! 힘없는 놈들 등이나 쳐먹는 철궁의 궁주라고?] 비웃고.

뚱보노인; [무공은 보잘 것 없으면서 협잡질에나 능하다는 그 철궁?]

깡마른 노인; [그래도 여우쯤 되는 줄 알았더니 쥐새끼였군!]

청풍; [주둥이들 닥쳐!] 눈 부라리고

[뭐라?] 형파와 두 노인 분노하고

청풍; [기억해둬 영감탱이들아!] 손가락으로 삿대질

청풍; [철궁을 비웃는 건 상관없지만 나 제천대성은 얕보지 않는 게 무병장수에 도움이 될 거야!] 냉소하며 돌아서고

[저... 저 싸가지 없는...!] [허어!] 기가 막힌 노인들

역천마도는 피식 웃고.

청풍; [시들어서 좆도 못 쓰는 쭈그렁탱이들이 말이야!] 코웃음치며 보물들이 쌓여있는 곳으로 다가가고.

<좆... 좆도 못 써?> 기가 막히는 사람들.

권완과 이수낭자는 얼굴이 발개지고

그 사이에 보물들을 향해 다가가는 청풍. 그러자

[호호호!] [더 이상은 안돼요 공자님!] 미녀들이 나비처럼 하늘거리며 날아올라 청풍의 앞을 가로 막는다. 백영은 그년들 뒤에서 보고 있고

청풍; [언니들은 비켜!] [방해하면 여자라도 봐주지 않아!] 성큼 성큼 걸어가는데

[어머나 무서워라!] [정말 우릴 때리실 거예요?] [아잉! 미워요 공자님!] 여자들이 교태를 부리고 아양을 떨며 청풍을 에워싼다.

교태로운 자태로 추파를 보내고 가슴과 미끈한 각선미를 슬쩍 슬쩍 드러내보이기도 하는 그년들

[으헥!] 눈이 띠용하는 청풍

여자들의 야한 몸매 여기 저기 크로즈 업

청풍; (천.,.. 천국이당!) 눈이 풀리고 표정이 헬렐레해지는데

권완; <살고 싶으면 정신차리세요!> 갑자기 청풍의 뇌리에 전해지는 권완의 경고. 말 풍선 안에 한숨 쉬는 권완의 얼굴

[!] 퍼뜩 정신을 차리는 청풍. 직후

슉! 소리없이 청풍의 배를 찔러오는 비수.

청풍; [으헉!] 스팟! 몸을 틀며 뒤로 홱 물러서는 청풍. 그 앞에서 비수를 찌르는 한 년

서걱! 청풍의 가슴 부분의 옷이 비수에 스쳐 잘려지고

청풍; [뭐하는 짓이야? 위험하잖아!] 잘려진 옷을 보며 인상 쓰는데

[호호호!] [가지 마세요 공자님!] [저랑 같이 놀아요!] 나비처럼 날아서 청풍을 공격해오는 년들. 모두 비수를 한 자루씩 들었는데 얼굴에는 교태가 넘친다

청풍; [이 언니들이 정말!] 눈을 부라리며 화를 내려 하지만

날아드는 여자들의 야한 자태. 저고리가 벌어져서 유방이 드러나고 어느덧 길게 갈라진 치마가 뒤로 흩날리며 미끈한 다리와 심지어 사타구니 속도 드러나 보인다. 얼굴에는 교태로운 미소와 웃음

청풍; [으헉!] 코피가 팍 터져서 비틀하는 청풍

형파; [미혼대법(迷魂大法)이로구나!] 놀라고 분노하며 눈 부릅뜨는데

슈슉! 슉! 호호호! 까르르! 사방 팔방에서 칼질을 하는 여자들. 속살을 다 드러낸 채 웃으면서 공격한다

청풍; [으악! 아이쿠!] 허둥대며 겨우 겨우 여자들의 공격을 피하는 청풍. 몸의 여기저기가 칼에 스쳐 옷이 찢기는데

청풍; (반... 반격을 해야하는데...!) 허둥대면서도 곁눈질

벌어진 저고리 속에서 출렁거리는 여자들의 유방, 미끈한 다리가 갈라진 치마 속에서 드러나있고

청풍; (으으으! 이 이쁜 것들의 어딜 때리지?) 허우적대며 겨우 겨우 피하고

고개 설레 젓는 권완.

형파; [저... 저 요망한 것들...!] 분노하면서도 헥헥 대며 구경한다. 다른 노인들도

[...!] 찡그리며 보고 있는 역천마도.

이수낭자도 이마 찡그리고

호호호! 한 년이 도약하며 발로 청풍의 턱을 차온다. 헌데 그년이 신은 꽃신에는 칼날이 삐져나와있다.

청풍; [으헥!] 간발의 차이로 몸을 뒤로 젖혀서 그년의 공격을 피하지만

그러다가 위를 보며 눈이 띠용하는 청풍.

가위차기로 두 다리를 쭉 뻗은 그년이 청풍의 얼굴 위를 날아 지나가는데. 그년은 치마 속에 아무것도 안 입고 있다.

청풍; (봐.... 봤다!) 뒤로 자빠지며 입이 귀에 걸리는 청풍. 그의 머리 속으로 조가비가 떠오른다. 헌데

권완; <정말 정신 안 차릴 거예요?> 뒤로 나자빠진 청풍의 뇌리로 권완의 노려보는 얼굴이 떠오르고

[!] 바닥에 나자빠진 채 눈 부릅 청풍

슈슉! 호호호! 여러 년이 허공에서 그를 향해 비수를 던진다.

청풍; [이크!] 슈욱! 생사일보를 펼쳐서 몸이 가늘어져 피하는 청풍

퍼퍽! 바닥에 박히는 비수들

슈욱! 권완의 옆으로 나타나는 청풍

형파; [제법 특이한 무공이군!] 눈 번뜩이고

역천마도; [...!] 생각하는데 뇌리로 공자묘에서 청풍의 생사일보에 왼팔이 잘렸던 것을 떠올린다.

[...!] 백영도 무언가 생각하는데

청풍; [으으으! 무시라! 하마터면 총각귀신 될 뻔했네!] 권완의 어깨에 한 팔 얹어서 기대며 헥헥 대고. 옷이 너덜 너덜 해졌다.

권완; [난릉왕과도 당당하게 맞섰던 당신이 이렇게까지 약한 모습을 보일 줄은 몰랐군요.] 눈을 흘기고

청풍; [으으으! 말... 말도 마!] [저것들은 인간이 아니야! 요물들이야!] 헥헥 앞을 본다.

여자들은 다시 보물들 앞에 죽 늘어서 있는데 몸의 대부분을 드러낸 야한 차림으로 교태로운 자세를 취하고 있다. 마치 레이싱 모델들 같다

권완; [그래도 미녀들과 어울리면서 좋아라 하던 것 같던데요?] 샐쭉

청풍; [좋... 좋기는 뭘....] [그... 그냥 조가비를 처음 보다 보니 충격이 컸던 것뿐이라구!] 다시 머리에 조가비를 떠올리며 헤벌레. 눈은 허공을 향하고

권완; [조가비를 처음 봐요?] 의아해하고

청풍; [읍!]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형파; [낄낄! 보기보다는 순진한 놈이로군! 아직까지 그 흔한 조가비도 못 봤다니....] 웃는데

청풍; [영... 영감은 닥쳐!] 당황하여 눈 부라리고

형파; [저놈이 끝내...!] 눈 부라리고

권완; [어쨌거나 대장부가 여자와 다투는 모습은 아름답지 못하군요.] 한숨 쉬고.

형파와 티격태격하다가 돌아보는 청풍

권완; [여러 언니들께서는 고약한 수법을 익히셨으니 소녀가 나서지 않을 수가 없군요.] 앞으로 나서고

백영의 얼굴이 찡그려지고

미녀1; [우리는 단지 차를 나르고 심부름이나 하는 계집종일 뿐입니다.] 리더인 듯한 년이 나서며 말하고

미녀1; [주인께서 잠시 자리를 비우신 탓에 대신 물건을 지키고 있을 따름이니 너무 허물치 마세요.] 두 손을 빌 듯이 모으며 애절한 표정으로 애원하고

[허물치 말아주세요!] 일제히 손을 모으며 애원하는 여자들. 애절한 표정들

멍해지는 남자들.

이수낭자; (무서운 미혼술!) (여자인 나까지도 가슴이 두근거려!) 가슴을 누르며 할딱

이수낭자; (저 정도의 미혼술이라면 남자들은 절대 저항할 수 없을 거야!) 소리없이 심호릅을 하고

권완; [휴우! 언니들은 너무 아름답군요.] 한숨 쉬며 고개를 살래 젓고. 순간

[!] [!] 뭔가에 충격을 받는 여자들

권완; [정말 아름다워요!] 목에 걸고 있는 은행나무 모양의 법보를 만지며 말하고. 우우웅! 그런 그녀의 두 눈이 백열되며 최면술을 펼치는 분위기. 그러자

여자들의 눈빛이 술에 취한 듯 몽롱해진다. 직후

[아흥!] [하악!] 신음하며 털썩 주저앉아는 두 년.

서 있는 년들도 다리를 후들거리며 떨고 있다.

[아흐응!] [하악!] [날... 날 보고 예쁘다고 했어!] 술에 취한 듯 혼망 간 표정으로 할딱이며 자기 가슴과 얼굴을 만지는 여자들

그런 여자들을 차갑게 보는 권완

이수낭자; (단 한 마디 말로 저 요물들의 미혼술을 허물어뜨렸어!) 놀라고

이수낭자; (설마 저 어린 계집이 술법을...!) 권완을 보며 긴장하고, 그때

미녀1; [아... 아가씨는 우... 우리보다 몇 배 더 고명한 수법을 지녔군요.] 사색이 되어 비틀거리며 애원하고

차갑게 웃는 권완

미녀1; [저, 저희에게 건 금제를 풀어줄 순 없나요?] 애원

권완; [당신들은 이제 두 번 다시 미혼술을 사용할 수 없어요.] 돌변하여 차갑게

권완; [미혼술을 쓰려고 생각만 해도 당신들의 얼굴은 일그러지고 삐뚤어져 가장 흉한 모습으로 변하고 말 것입니다.]

권완; [제 말을 믿지 못한다면 지금 당장 서로의 얼굴을 살펴보세요.]

미녀들은 두려워하면서 다른 미녀들의 얼굴을 살핀다. 헌데

츠츠츠! 그녀들의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아름답기 그지없던 얼굴들이 갑자기 흉측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쿵! 마귀할멈처럼 변하는 여자들의 얼굴. 매부리코에 피부가 축 축 늘어진다.

[끼악!] [아악!] 여자들이 비명을 지르며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권완;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신 공손대낭께선 수천년을 살았으면서도 오직 한 분, 연모하던 사람을 뒤따랐습니다.]

권완; [당신들은 그런 대낭의 청절(淸絶)을 음란한 짓거리로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죄이지요!] 살벌

[흐윽!] [제... 제발...] [제발 용서를...!] 여자들 얼굴 가린 채 울고

권완; [죽어 마땅하지만 난릉왕조차도 가신 분을 애도하여 살생을 하지 않으셨으니 저도 오늘은 여러분을 해치진 않겠어요.]

권완; [지금 당장 이곳을 떠난다면 미혼술은 펼칠 수 없으나 모습은 원래대로 돌아올 것입니다.]

미녀1; [흑흑! 저희는 다만 심부름이나 하는 하찮은 신분입니다.] 추악해진 얼굴로 울고

미녀1; [마음대로 떠날 수도 없으니 아가씨께서는 자비를 베풀어주세요.] 애원하는데, 그 직후

슈욱! 시커먼 선 같은 것이 여자들의 몸을 휩쓴다.

아악! 악! 몸이 베어져 비명을 지르는 여자들. 그 여자들 뒤에서 백영이 검을 휘두른 자세로 서있다.

찡그리는 권완.

털썩! 쿵! 나뒹구는 여자들의 몸뚱이

치치치! 다음 순간 그녀들의 몸이 촛농처럼 녹아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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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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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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