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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9.02 [황금전장] 제 76장 모든 여자들의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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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파; [역천마도! ... 네놈이...] 겨우 일어나 자신에게 다가오는 역천마도를 보며 이를 갈고. 뚱보노인과 빼빼마른 노인도 사력을 다해 일어나고

입을 굳게 다물고 다시 칼을 휘두르는 역천마도. 무시무시하고 살벌한 분위기

형파; [오냐! 같이 죽자!] 사력을 다해 주먹을 내지른다. 집채만한 주먹이 날아간다.

! 하지만 역천마도의 칼이 형파의 주먹을 갈라버리고

형파; [크아!] 가슴이 갈라져서 피를 뿌리며 뒤로 날아가고

[형님!] [이놈!] 뚱보와 빼빼가 이를 갈며 역천마도를 공격한다. 뚱보의 양손이 집채만한 손바닥 형상을 일으켜 역천마도를 밀어가고. 빼빼의 긴 장검이 역천마도를 휩쓴다. 하지만

역천마도 뒤에서 날아오른 백영이 검을 내리쳐서 뚱보노인의 가슴을 베고

콰창! 역천마도의 칼이 빼빼의 장검을 박살내버린다.

퍼퍽! 박살난 장검의 파편이 빼빼의 가슴에 박힌다

가슴이 갈라진 뚱보와 가슴에 자기 검의 파편이 무수히 박힌 빼빼가 나뒹굴고

형파; [둘째! 셋째야!] 바닥에 쓰러진 채 비통하게 외치고

빼빼는 기절했지만

츠츠츠! 뚱보는 백영의 독검에 베어진 상처가 녹아들어가고 있다.

형파; [역천마도! 다치지 않았으면서도 다친 척 했구나!]

형파; [이렇게 치졸한 짓을 하면서도 네놈이 마교의 교주냐?] 악을 쓰며 일어나려 하지만

! 그런 형파의 가슴에 박히는 역천마도의 칼 끝

형파; [끄륵!] 피를 게워내고

형파; [... 개 잡종! 네놈도 결국은 이산굉에게....!] 피를 게워내며 이를 갈다가

! 고개를 떨군다. 죽은 건 아니고

역천마도; [판이 너무 일찍 깨졌군.] ! 형파의 가슴에서 칼을 뽑고

백영; [풀을 뽑을 때는 뿌리까지 뽑아야하오!] 힐끗 이수낭자를 본다.

이수낭자는 비지땀을 흘리면서 운기조식 중이다. 눈을 감고 있지만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듣고 있다.

역천마도; [그럴 생각이다!] 이수낭자에게 다가가고

백영; [내키지 않더라도 확실히 처리해야할 거요. 자칫 놓치기라도 하면 두고 두고 우환이 될 여자요.] 이수낭자를 보며

이수낭자; [악독한 차도살인지계(借刀殺人之計)로군요!] 눈을 뜨고

이수낭자; [그렇게 걱정이 되면 당신이 직접 손을 써야했지 않나요?] 일어나며 백영을 노려보고. 손으로는 허리춤에 끼워져 있던 퉁소를 뽑아들고

백영; [유감스럽게도 최악의 경우 적과 함께 죽을 수는 있는 능력을 지닌 소저와 직접 맞설만한 배포가 내게는 없소!] 냉소하고

이수낭자; [천지동사수(天地同死手)를 안다?] 눈 번쩍

이수낭자; [이제 보니 당신도 마교도였군요!] 퉁소를 손에 든 채 백영을 노려보고

[!] 아차 하는 표정으로 인상 찌푸리는 백영

이수낭자; [호호호! 이산굉의 심복 중의 심복이 마교의 제자였다니...!] [이산굉은 품속에 독사새끼를 기르고 있었군요.] 깔깔 웃고

백영의 인상이 찌푸려지고

역천마도; [과연 집마천의 제이인자인 총사(總師)답게 눈치가 빠르군!] 차갑게 말하고

이수낭자; [저자를 이산굉의 수하로 침투시킨 것도 물론 교주의 책략이었겠지요?] 퉁소로 백영을 가리키고

역천마도; [부인하지 않겠다!]

이수낭자; [교주가 난릉왕의 일주천검에 다친 척했던 것도 사실은 속임수였을테구요?] 비웃고

역천마도; [어리석은 소리를 하는 여자로군!]

역천마도; [제이인자의 안목이 이 정도에 불과하니 집마천의 앞날은 두고 불 것도 없겠구나!] 냉소하고

이수낭자; [제 안목의 어디가 어리석은지 듣고 싶군요!]

역천마도; [본교주의 별호가 왜 역천마도겠느냐?]

[!] 눈 부릅 이수낭자

이수낭자; [... 마교의 전설인 정반역혈신마력(正反易血神魔力)을 연마해내었군요!] [싸우면 싸울수록 강해지고 다치면 다칠수록 더 무서워진다는....!]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 치고

역천마도; [아주 구제불능일 정도는 아니로군!] 입가에 묻은 피를 손가락으로 닦고

역천마도; [난릉왕의 일검에 하마터면 죽을 정도로 다쳤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덕분에 다치기 전보다 삼할 정도 더 강해졌다.]

역천마도; [본교주는 죽지만 않으면 다칠 때마다 더 강해진다!] [물론 본교주를 다치게 할 수 있는 자가 얼마 없다는 것이 문제지만...!]

이수낭자; [난 교주를 몰랐는데 교주는 날 알고 있었으니 싸울 필요도 없군요.] [패배를 인정하죠. 마음대로 하세요!] 양손을 들어보이고

역천마도; [투항은 허락할 수 없다!]

이수낭자; [끝내 절 희롱하겠다는 건가요?] 노려보고

역천마도; [이번에 본 교주가 출도하면서 흥미를 가진 것 중 하나가 십이식의 천지동사수였다.]

역천마도; [시간이 없긴 하지만 천지동사수만은 겪어보지 않을 수 없으니 시작해라.] 칼을 겨누고

이수낭자; [호호호! 살인멸구(殺人滅口)라면 이미 늦었어요.]

이수낭자; [비무를 핑계로 절 죽일 수는 있겠지만 비밀을 지키기는 이미 불가능해졌으니까요.]

역천마도; [무슨 소리냐?] 찡그리는데

이수낭자; [가랏!] ! 대답대신 사력을 다해 퉁소를 반대쪽으로 던진다.

백영; [감히!] ! 다급히 땅을 박차고 날아올라 검을 휘둘러 퉁소를 떨어트리려 하지만

퉁소는 간발의 차이로 백영의 검을 벗어나

삐이이!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미사일처럼 멀리로 날아가버리는 퉁소

백영; [이런!] 이를 갈며 내려서고

반짝! 그 사이에 하늘로 사라져 버리는 퉁소

역천마도; [무슨 짓을 한 것이냐?] 파팟! 찡그리며 칼 끝으로 이수낭자의 가슴에 있는 혈도를 몇 곳 찌르고

이수낭자; [무엇일 것 같은가요?] 혈도가 찍혀 비틀하면서도 냉소하고

백영; [요망한 계집!] 뒤에서 검으로 이수낭자의 등을 겨누고

이수낭자; [난 교주께서 한 말은 물론이고 아녀자의 등에 검이나 겨누는 비겁한 자가 했던 말까지도 모두 그 퉁소 속에 담았답니다.]

이수낭자; [나를 죽이는 것은 쉽겠지만 두 분도 결국 천동대협 이산굉의 분노를 피하지는 못하겠지요.]

백영; [집마천에 소리를 저장할 수 있는 음상(音箱:소리통)이란 재주가 있다고 하더니...] 이를 부득 갈고

이수낭자; [후회해도 이미 늦었어요.] [소리통은 제 수하들 중 누군가의 손을 거쳐서 천동대협에게 들어갈 테니까요.]

역천마도; [더 이상은 들을 일 없다!] ! 칼로 이수낭자를 쪼개가고. 하지만

! 백영이 한손으로 이수낭자의 소매를 자락을 끌어당겨 피하게 하며 검으로 역천마도의 칼을 쳐낸다

역천마도; [백영! 감히 본좌와 맞서겠다는 거냐!] 분노하여 다시 칼을 휘두르고

백영; [내가 어떻게 감히 교주에게 맞서겠소?] 검으로 역천마도의 칼을 쳐내며 물러선다. 이수낭자를 보호하며

백영; [다만 내 목숨이 걸린 일이라 나서지 않을 수 없을 뿐이오.]

역천마도; [네 목숨을 구하는 일과 그 계집을 비호하는 게 무슨 상관이 있느냐?]

백영; [살려둬야 소리통을 회수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겠소?]

역천마도; [흐흐흐! 고작 그 따위 이유로 본좌에게 맞서겠다?]

백영; [나는 교주에게 맞설 수 없는 신분일 뿐더러 이산굉으로부터 죽으라는 명을 받으면 죽어야 할 입장이기도 하오.] [아무쪼록 내 처지를 생각해주시오.]

역천마도; [으하하하! 좋다 좋아! 아주 좋아!] 광소를 터트리고

역천마도; [이산굉 밑에 있더니 사람도 변했구나 백영!]

역천마도; [어쨌든 신세를 한 번 졌으니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주지.] [그러나 다음번에는...!] 부악! 칼을 휘두르고. 칼에서 장대한 섬광이 내빧히고

투캉! 쩌억! 백영의 옆의 땅으로 내리쳐지는 그 섬광.

역천마도의 칼이 내뿜은 섬광은 백영과 이수낭자가 서 있는 옆쪽의 지면에 긴 도랑을 만들었고,

쿠쿠쿠! 사라지지 않은 어떤 힘이 근처에 있는 것을 그 도랑으로 끌어당기고.

파다닥! 콰드드! 근처에 서있는 이수낭자와 백영의 옷이 찢어질 듯이 펄럭이다가

찌직! 이수낭자의 저고리 일부가 찢어지며 속옷이 드러난다.

치욕스러운 표정으로 비틀거리는 이수낭자

역천마도; [간교한 계집! 소리통과 목숨을 교환할 생각을 하다니!] 분을 삭이지 못하고

이수낭자; [내가 비록 여자지만 대집마천의 총사다.] 발끈

이수낭자; [당신이야말로 마교의 교주된 자로서 숙녀의 옷을 찢었으니 색을 탐해서 여염집 아낙의 치마를 찢는 자와 무슨 차이가 있는가?]

이수낭자; [본녀가 당신같은 무례한 자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짓 따위를 할 성 싶으냐?] 말하며 손을 쳐드는데. 어느 틈엔가 비수 한 자루가 이수낭자의 수중에 거꾸로 들려있고

백영과 역천마도가 흠칫할 때

! 비수를 가슴에 박아버리는 이수낭자.

[이런....!] [!] 백영과 역천마도 당황

털썩! 가슴에 비수를 박은 채 쓰러지는 이수낭자

역천마도; [독한 계집!] 찡그리고

백영; [교주가 일을 망쳤소! 소리통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단서가 이 여자였거늘...!]

역천마도; [걱정하지 마라! 소리통이 이산굉의 수중에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백영; [내 목숨이 달린 일이오.] [하지만 난 이산굉의 곁을 떠날 수도 없으니 교주가 찾아서 없애주시오.]

역천마도; [으하하하! 잠깐의 방심으로 별 수모를 다 겪는구나!] 휘익! 날아오르고

으하하하! 웃으며 사라지는 역천마도

백영; [김치독! 언제까지 나 백영을 종처럼 생각할 수 있는지 두고 보자!] 스산한 표정으로 검을 검집에 꽂고

백영; [마교의 교주 자리가 영원히 당신네 김씨일족의 것일 수는 없으니...!] 스스스 사라진다.

적막이 찾아오는 장내. 형파와 동료들. 그리고 이수낭자의 시체가 널려있는데

<젠장! 떡고물도 남지 않았군!> 누군가 투덜대는 소리가 들리더니

<난릉왕을 너무 겁내는 바람에 보물을 차지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스스스! 나타나는 청년. 바로 황보천유

가슴에 비수가 박혀 죽어있는 이수낭자를 내려다보는 황보천유

황보천유; [진짜 아까운 건 이 계집이었다!] 발로 툭툭 차보고

황보천유; [집마천의 마녀는 어떤 맛인지 맛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입맛 다시고. 그때

[으으으!] 신음소리가 들린다.

황보천유가 옆을 돌아보니 형파가 신음하고 있다. 가슴이 쩍 갈라졌는데도 완전히 죽지 않았다.

황보천유; [흐흐흐! 떡고물이 아주 없지는 않군!] 웃으며 딱! 손가락을 퉁기고. 그러자

크르르! 두 마리의 거대한 황금빛 원숭이들이 달려온다. 패왕의 졸개들이다.

황보천유 앞에 이르러 굽신 거리며 눈치를 살피는 원숭이들. 여전히 옷을 입고 있다.

황보천유; [저 늙은이들을 챙겨라! 동굴로 돌아간다!] 돌아서고

크르르! 가르르! 굽신거리는 원숭이들

이어 죽어가는 형파와 두 노인의 몸을 들고 황보천유의 뒤를 따라가는 원숭이들

황보천유; [흐흐흐! 두 번째 삶을 살게 해주겠다!] [대신 늙은이들은 나 황보천유에게 천하를 쥐어주는 종복이 되어야한다!] 웃으며 사라진다.

다시 적막이 흐르는데

<그 사람이 여기 들렸던 흔적이 남아있는데....!> 누군가 중얼거리고

양산을 쓰고 폐허로 들어오는 여자. 허리에는 검을 찼고 일본 여자같은 복장을 했다. 바로 용설약. 왜색이 좀 심하지만 아주 아름답다.

용설약; [! 용설약(龍雪約)! 용설약아! 사내들을 초개처럼 보던 네가 어쩌다가 상사(相思)의 덫에 걸린 것이냐?] 한숨 쉬며 걸어오고

용설약; [그저 한번 보았을 뿐인데 마음을 빼앗겨 먹을 수도 없고 잘 수도 없다니....] 공대벽의 모습을 떠올리고

용설약; [하늘의 그물은 혹시 빠져나갈 수 있을 지라도 정()의 그물은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구나!]

용설약; [야망도 꿈도 잊고 오직 그이의 얼굴을 한 번만 더 보는 게 소원이 될 줄이야!] 폐허로 다가오고

가슴에 비수를 깊이 박고 죽어있는 이수낭자의 시체를 내려다보는 용설약

용설약; [교묘하네!] 미소

용설약; [적과 함께 죽는 천지동사수를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었구나.] 허리를 굽혀서 이수낭자의 가슴에 박힌 비수를 뽑고

용설약; [숨이 완전히 끊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적과 함께 죽어야했는데 혼자만 죽었으니 죽은 게 아니겠지!]

용설약; [다시 살려면 한 번 더 죽을 수밖에 없고!] ! 다시 비수로 이수낭자의 가슴을 찌른다. 순간

쿨럭! 피를 왈칵 토하는 이수낭자

용설약; [역시 생각대로야!] 다시 비수를 뽑고

이수낭자; [... 누군가요?] 헉헉

용설약; [다시 살게 해준 걸 고마워할 필요는 없어!]

용설약; [내가 찾는 사람을 당신이 최근에 만났던 것 같아서 수고를 한 것뿐이니까!] 콕콕! 상처 주위의 혈도를 비수 끝으로 찔러 지혈을 시켜주고

이수낭자; [... 누굴 찾는데....!]

용설약; [날 자세히 봐!] 일어나고

용설약; [천한 신분은 아닐 테니 나를 잣대 삼아서 내가 애타게 찾는 사람의 그릇이 어느 정도일지도 짐작할 수 있을 거야!] 오만하게 서서 내려다보고

이수낭자; [대체 뜬금없는 소리를...!] + [!] 말하다가 눈 부릅

! 양산을 쓰고 오연하게 서서 내려다보는 용설약의 등 뒤로 산같이 거대한 사람의 그림자가 하늘을 가득 메운 채로 내려다보고 있다. 물론 실제 사람은 아니고 이수낭자가 그렇게 느끼는 것

이수낭자; [... 당신은...!] 벌떡 일어나고

용설약; [나를 통해서 그이를 알아볼 정도의 안목이라면 속된 계집이란 소리는 듣지 않겠군!] 양산을 쓴 채 오만하게 내려다보며 차갑게 웃는 용설약. 여전히 공대벽의 거대한 그림자가 용설약의 등 뒤로 떠있고

이수낭자; (... 끝났어! 잠시 잠깐의 헛된 꿈은...!) 용설약 앞에 무릎을 꿇는 이수낭자

이수낭자; (그분의 짝은 이미 정해져 있었던 거야!) 용설약에게 절하며 울고. 그러면서 공대벽을 떠올린다.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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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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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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