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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릉왕; [이산굉!] 말을 몰고 산책하듯 돌아다니며 말하고

난릉왕; [이 정도가 그대 능력의 전부였는가?] 이산굉을 보고

이산굉은 굳게 입을 다물고 초혼곽 쪽을 쏘아본다. 무언가에 분노하고 있는 모습.

난릉왕; [그대가 본왕을 죽이기 위해 준비한 함정에 대원수가 걸려든 모양이네만...] 여전히 말을 타고 돌아다니며

난릉왕; [제왕께서 이미 세상에 존영(尊影)을 드러내셨는데 본왕을 죽인들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형파; [!] [제왕은 무슨!] 조소.

하지만 난릉왕은 형파는 상대로 않고 말을 타고 돌아다닌다.

이산굉; [좋다 난릉왕!] 실룩

이산굉; [나 이산굉이 일을 도모함에 소홀했던 면이 있어 비웃음을 사게 되었음을 인정한다!]

난릉왕; [이번 일이 그저 비웃음을 사게 되는 정도로 끝날 일 같은가?] 무심한 표정으로 하늘로 본다.

이산굉; [서문원수가 소멸된 것은 나의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 [나 이산굉은 오직 그대를 잡을 생각뿐이었다.] 눈 부라리고

청풍; (뻔뻔한 건지 당당한건지 원....!) 혀를 차고

이산굉; [하지만 이미 일을 그르쳤으니 더 이상 억지를 부리지는 않겠다.] 화를 죽이고

따각! 따각! 대답하지 않고 말을 타고 천천히 돌아다니는 난릉왕

이산굉; [아직은 그대의 명이 다하지 않았으니 다시 때를 기다릴 수밖에...] 짝짝짝! 박수를 치고. 그러자

어디선가 화려한 옷을 입은 소녀들이 여덟명이 나타난다. 그녀들은 저마다 쟁반을 하나씩 손에 받쳐 들었는데 모두가 화용월태의 미모를 지녔으며 걸음걸이가 마치 나비가 나는 듯이 사뿐사뿐하다. 쟁반 위에는 똑같은 크기의 선물 상자들이 하나씩 얹혀져 있다.

청풍; (어쭈! 제법 반반한 언니들인데!) 침 꼴깍

이산굉; [약소하지만 이산굉이 준비한 선물일세.] [이걸로 도무를 그만 파하고자 하니 모두 가주시게나.] 여자들에게 손짓을 하고. 그러자

여자들은 화사한 미소를 머금은 채 각기 참석한 사람들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고 쟁반을 바친다. 청풍과 권완 앞에는 두 명의 소녀가 무릎을 꿇고 있다.

난릉왕 앞에는 한 명.

형파와 두 노인 앞에는 세명의 여자.

역천마도와 이수낭자 앞에는 각기 한명.

청풍; (선물이라고?) 호기심

청풍; <이거 받아도 되는 거야?> 권완에게 묻지만

권완; <내키는 대로 하세요. 그리 대단한 건 아닐 거예요!> 대답하며 곁눈질로 난릉왕을 본다.

난릉왕은 여자는 무시하고 손을 보물들이 쌓인 곳으로 손을 뻗는다. 그러자

! ! 난릉왕이 담보물로 내놓았던 세 가지 물건, 보검과 두루마리와 오색의 돌들이 날아올라서

보검과 두루마리는 시동들의 수중으로 들어가고

오색의 돌은 난릉왕의 쳐든 소매 속으로 들어간다.

두루마리를 받은 시동이 여자에게 다가가 그녀가 내민 쟁반에서 상자를 집어든다.

이산굉; [다른 분들도 각자의 소유를 챙겨서 그만 떠나시오!] 귀잖다는 듯이 손짓하는데

난릉왕; [이산굉! 자네의 기도는 나의 생사와 상관없이 모두 헛된 것이 될 것이다.]

난릉왕; [그대가 아무리 높이 날아도 제왕의 하늘 아래일 뿐!]

이산굉; [자네가 걱정할 일은 아니지 않은가?] 노려보고

난릉왕; [물론 본왕은 거룩하신 제왕의 미욱한 신일뿐이지!] 말을 돌려서 이산굉과 사람들에게 등을 보이고

이산굉; [잘 가게.] 형식적으로 포권하고

난릉왕; [거룩하신 제왕의 미욱한 신일 뿐이지만...] 말하며 시동이 내민 보검의 손잡이를 잡는다

[!] 눈 부릅 청풍. 무언가를 느끼고

난릉왕; [본왕은 또한 난릉왕이기도 하다!] 스응! 난릉왕의 손이 시동이 내민 보검을 잡아뽑고

청풍; (위험!) 슈악! 권완을 끌어안고 맹렬히 생사일보를 펼쳐 날아오른다. 몸 아랫부분이 얇게 변해서 허공으로 치솟는다. 그 직후

번쩍! 난릉왕의 보검이 검집에서 완전히 빠져나오는 순간 엄청난 빛이 폭발한다.

[!] [난릉왕! 네가...!] [피해라!] 빛에 휩쌓이며 경악하며 비명 지르는 사람들.

 

! 단번에 구름을 뚫고 까마득한 허공으로 날아오른 청풍. 마치 로켓이 성층권으로 치솟은 것 같다. 두 팔로 권완을 안고 있다.

권완; (... 맙소사! 단번에 수백장을 치솟았어!) (생사일보에 이런 힘이 있었다니...!) 놀랄 때

청풍; [빌어먹을 난릉왕!] 구름 위로 치솟은 채 정지하여 아래를 보는 청풍

권완도 흠칫하며 아래를 보고

구멍이 뻥 뚫린 구름 아래로 용화사의 폐허가 보이는데. 번쩍! 그곳에서 수십미터 길이의 검 그림자가 마치 부챗살처럼 사방으로 펼쳐지고 있다. 말에 탄 난릉왕이 검을 한 바퀴 휘두른 모습인데 수십미터에 이르는 검광이 부챗살처럼 번지며 모든 사람을 공격하고 있다

사력을 다해 대항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각각의 화면으로 보여준다. 칼을 휘둘러 막는 역천마도. 손바닥에서 빛의 방패를 일으켜 검광을 반사시키려는 이수낭자. 형파는 주먹을 내질러 거대한 주먹으로 검광을 막고. 그의 동료인 두 노인은 각기 사람 키만한 검을 휘두르거나 집채만한 손바닥을 내밀어 검광을 막는다.

이산굉은 손에서 뽑아낸 빛의 몽둥이를 휘둘러 맞서고 있다.

청풍; [젠장할! 어째 기분이 싸아하다 했어!] [역시 저 요물은 순순히 떠날 생각이 없었던 거야!] 슈욱! 다시 아래로 하강하는 청풍. 두 팔로 권완을 안은 채 자유낙하. 권완은 달달 떨며 청풍의 목에 두 팔로 매달려 있고

꽈과광! ! 크악! ! 아악! 엄청난 폭발이 동시에 터지며 각자 피를 토하면서 뒤로 날아가는 모든 사람들.

청풍; (휴우! 눈치가 나보다 빠른 인간은 아무도 없구나.) (하마터면 나도 저치들 속에서 발버둥칠 뻔했다.) 아래 상황을 보며 하강하고

털썩! 콰당탕! 형파와 동료들, 역천마도와 이수낭자등은 모두가 바닥에 나뒹굴고.

! ! 오직 이산굉만이 쓰러질 듯 휘청거리면서도 주저앉지는 않는다.

여덟 명의 여자들은 겁에 질려 한쪽에 모여있고

슈우! 거대해진 검을 높이 쳐들어 올리고 말 위에 우뚝 선 난릉왕의 압도적인 모습

이산굉; [지랄!] ! 고개를 돌려 피를 뱉고

난릉왕; [...!] 뭔가 생각하며 검을 내리는 난릉왕.

! 검에서 빛이 사라지며 본래의 검으로 돌아가는 난릉왕의 보검. 직후

백영; [대협!] 스슥! 현장에 뒤늦게 나타나는 백영.

이산굉; [난릉왕! 공력이 더욱 깊어졌구나!] 백영에게 손을 들어 괜잖다는 시늉하며

검의 손잡이에 손을 댄 채 물러서는 백영

이산굉; [원수함에서 크게 다쳤다는 것도 세상을 속이기 위한 수작이었느나?] 이를 부득 갈며 난릉왕을 노려보고

난릉왕; [천하에 공포하건데... 본왕의 일검을 받지 못하는 자들은 살려준다.] 스릉! 검을 시동이 내민 검집에 꽂으며

난릉왕; [본왕의 삼검을 받을 수 있는 자는 두 다리를 자를 것이며 본왕의 손에서 십초를 견디는 자는 두 팔마저 자르고 만다!] 철컹! 검을 완전히 꼽고. 이어

난릉왕; [그러나 백초를 견디는 자는 기필코 죽일 것이다.] 시동이 내민 검을 받는다

이수낭자; [... 약한 자는 죽이지 않겠다는....] 어이없어 겁에 질리는데.

시동이 내민 검을 왼손으로 받아든 난릉왕은 남쪽을 보고 있다.

<뭔데 저렇게 뚫어지도록...!> 다른 사람들도 난릉왕이 보는 쪽을 보고. 이산굉과 백영 외에는 모두 주저앉아 있는 것 주의

그러다가 모두 눈 부릅뜨며 놀란다.

휘익! 청풍이 권완을 두 팔로 안은 채 신선처럼 하강하고 있다. 발이 아래로 향하는 자세. 펄럭이는 옷자락. 몸에서는 반딧불처럼 빛이 난다.

<저 애송이!> <난릉왕의 일격을 간단히 피했다!> <저 나이에 어떻게 저런 경지를...!> 모두 놀라고

[!] 난릉왕의 눈이 가면 속에서 번뜩

스윽! 그의 손이 다시 검의 손잡이를 잡는다. 그때

청풍; [젠장할!] 휘익! 바닥에 내려서고

청풍; [당신이란 인간은 정말 염치도 없고 예의도 없군.] 권완을 내려주며 난릉왕을 노려보고

청풍; [술법과 무공으로 천하제일이라는 난릉왕이 사실은 가까운 사람이 죽어서 마음이 흔들린 틈이나 노리는 소인배였나?] ! 허리에 차고 있던 진달개의 보검을 잡아뽑고

권완; [조심하세요!] 뒤에서 긴장하며 말한다. 역시 곤오용봉채를 뽑아들면서

청풍; [좋다! 어디 오늘 한번 붙어보자!] 앞으로 걸어가고

청풍; [이놈이나 저놈이나 난릉왕 난릉왕 하는데 소문만큼 대단한지 보자구!] 쿠오오! 난릉왕과 마주 서는 청풍의 몸에서 갑자기 시커먼 기운이 너울거린다. 두 눈에서 무시무시한 빛이 뿜어지고

[!] [!] 난릉왕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놀란다.

<... 뭔가 이 숨통을 조이는 힘은?> <... 공씨성의 그 공자와는 또 다른 위압감이다!> 모두들 숨이 컥 막힌 표정이다.

쿠오오! 청풍의 몸에서 넘실거리는 시커먼 기운. 청풍의 몸이 점점 커지는 느낌이고

권완; (이 사람...!) 역시 겁에 질려 뒤로 주춤 물러서고

이수낭자; <공공자만큼 압도적이진 않아!> <하지만 저 소년에게서 뿜어지는 기운에는 치명적이고 공포스러운 살기가 서려있어!> 숨을 멈추고

난릉왕; [...!] 뭔가 생각하고

! 보검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 순식간에 승부가 결정난다!> <난릉왕을 저렇게 긴장시키는 존재가 아직 약관도 안된 소년이라니...!> 모두들 초긴장. 숨을 멈추고

권완; (.,... 멈추게 해야만해!) (저 사람은 아직 난릉왕의 상대가 못 돼!) 불안 초조한데

청풍; (젠장할! 호기를 부려보긴 했지만 똥줄이 타들어가는구만!) 시커먼 기운에 휩쌓인 채로 역시 비지땀을 흘리고

청풍; (믿을 건 생사일보 밖에 없다!)

청풍; (젖 먹던 힘까지 짜내서 한번 달려 들어보고 안 통하면 즉시 토껴야만 한다!) ! 한 발을 앞으로 내밀며 생사일보를 펼치려는데

난릉왕; [괴이한 무공을 익혔군.] ! 말하면서 쥐고 있던 검의 손잡이를 놓는다

청풍; (살았다!) 안도하고

권완도 한숨 쉬고

모두들 멈췄던 숨을 내쉰다.

난릉왕; [여기까지만 하겠다!] 검을 시동에게 주고

난릉왕; [오늘 그대들을 죽이지 않은 이유는 서문대원수의 적멸(寂滅)을 본왕이 가슴 깊이 애도하기 때문이다.] 이산굉등을 돌아보고

난릉왕; [거룩하신 제왕의 신하를 자처하지 않는 자들은 누구든지 본왕을 찾아라.] 스스스! 난릉왕의 점차 희미해진다. 시동들의 모습도 함께 희미해지고

이산굉; [난릉왕! 멈춰라.] 외치지만

난릉왕; [그러나 본왕에게 대적하는 자는 기필코 찾아내 죽일 것이다!] 스스스! 완전히 사라지는 난릉왕

이산굉; [멈추라고 했다!] 악을 쓰며 몸을 날린다.

[난릉왕!] 이산굉의 고함소리가 멀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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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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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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