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5. 07:36 와룡강의 만화 시나리오/보보경천
[보보경천] 제 18장 미녀를 태운 마차
#78>
<-태산(泰山)> 웅장한 산. 그 산의 어느 웅장한 산봉우리를 등지고 산록에 거대한 장원이 세워져 있다. 장원에서 밖으로 통하는 길은 왕복 십차선 이상 되는데 그 넓은 길을 수많은 마차와 사람들이 통행한다.
<-황금전장 본가(本家)> 위 장원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장원안의 건물들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일을 보고 있다. 장사치들이 황금전장의 직원들과 상담을 하고 있거나 거래를 한다. 상인들이 마차로 실어온 물건들을 황금전장의 직원들이 검수를 하기도 하고.
거대한 창고에 물건들이 재워지기도 하고
황금전장의 깊은 곳. 북적대는 앞쪽과 달리 조용하다. 시녀들과 하인들이 조심해서 다니고 있고
어느 화려한 건물. 건물 입구를 남화희와 서금희가 지키고 있다. 두 여자의 모습은 3년전과 변함이 없고
벽세황; [신장궁에 잠입시킨 본장의 밀정(密偵) 황보신이?] 안락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다가 고개를 들고. 3년전보다 좀 더 나이가 들었는데 건강해 보인다. 물론 겉보기일 뿐이고 곧 죽을 운명이다. 옆에 중토희가 작은 쟁반을 들고 서있다. 쟁반에는 접힌 종이가 한 장 놓여있다. 방안의 다른 곳에서는 동목희와 북수희가 다과를 준비중이고
중토희; [예! 믿을만한 인편을 통해 밀서(密書)를 보내왔사옵니다.] 종이가 얹혀져 있는 쟁반을 내밀고
벽세황; [분실 가능성이 있는 전서구를 쓰지 않고 사람을 통해서 보낸 걸 보면 중요한 내용이겠군.] 왼손의 책을 탁자 위에 내려놓고 오른손으로는 중토희가 내민 쟁반에서 종이를 집는다
중토희; [상공께서 급히 보셔야할 것같아 쉬시는 걸 방해했사옵니다.] 고개 조금 숙이고. 중토희는 편지를 미리 봤다.
벽세황; [황보신이 신분이 들통 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보낸 밀서란 말이지?] 종이를 펼쳐서 읽으면서 중얼거리다가
움찔! 종이를 든 벽세황의 손이 떨리고. 하지만
벽세황; [흐음...] 표정은 별 변화가 없이 고개만 조금 끄덕이고. 편지를 읽으면서
벽세황; [그렇군! 확실히 황보신이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보고할만한 내용이야.] 끄덕이며 종이를 다시 접고.
중토희; [황보신이 보낸 밀서대로라면 진상파는 지금쯤 개봉(開封) 근처의 집을 떠나 외가가 있는 무창을 향해 남하하고 있는 중일 것이옵니다.]
벽세황; [진상파를 잡자?] 화르르! 벽세황의 손에서 종이가 불길에 휩싸이고
중토희; [그게 진무륜의 수중에 들어간 인황경(人皇經)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 아닐지요?] 눈치 보면서 말하고
벽세황; [일리는 있지만 최선의 방법은 아니야.] 손의 재를 털고
중토희; [하오면...] 불길한 예감
벽세황; [신장궁과 척을 지지 않고도 인황경을 확보할 방법이 생각났어.] [그대들에게는 슬픈 일이 되겠지만...] 한숨 쉬며
중토희; (설마 성공은 진상파에게 청혼을...) 무언가를 떠올리며 표정이 어두워지는데
다과를 준비하던 동목희와 북수희도 움찔! 하며 벽세황을 훔쳐보고
벽세황; [그건 나중 일이고...] [불이(不二)는 지금 어디에 있지?] 모르는 척하며 중토희에게 묻고
중토희; [이(李)공자께서는 수룡채의 악성채무를 회수하기 위해 장강 근처에 계시다는 보고가 있었사옵니다.] 역시 상심한 속내를 감추며 대답하고
벽세황; [수룡채라면 무창에서 그리 멀지 않겠군.] 끄덕
벽세황; [본장의 무창지점으로 전서구를 보내서 불이에게 진상파를 안위를 살펴보라고 전해.]
중토희; [진상파의 안위를 살펴보라 하심은...!] 흠칫! 하고
벽세황; [나 말고도 삼성동의 삼성록을 노리는 자들이 또 있을 수 있어.] [그리고 세상에 완벽한 비밀이란 존재하지 않는 법이고...]
중토희; [누군가 진상파를 노릴 수도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눈 반짝
벽세황; [숙녀중의 숙녀라는 소문이 나있는 진상파는 그렇잖아도 한번 보고 싶었어.] 의미심장하게 웃고
벽세황; [이번 기회에 점수를 따두면 여러모로 이득이 있겠지.] 웃는 벽세황의 얼굴
#79>
험준한 산. 그 산을 관통하는 길. 그 길을 가고 있는 마차 한 대. 상당히 크고 네 필의 말이 끈다. 산을 향해 천천히 가고 있다. 절대 달려가는 것으로 묘사하면 안되고. 그 마차 주위로 오가는 사람이나 마차는 없다. 오직 마차만 혼자 가고 있고
조금씩 흔들리는 마부석에는 건장한 중년의 마부와 실명자가 앉아있다. 둘 다 죽립을 쓰고 있고
띠리링! 마차 안에서 작게 비파 소리가 들린다
마차 내부. 화려하다. 작은 방 같고. 앞쪽을 보는 위치로 안락의자가 놓여있고. 그 안락의자에 기대 누운 진상파가 품에 비파를 안고 현을 건드리고 있다. 진상파는 3년이 흘러 완전히 성숙한 여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병약한 모습이다. 키는 더 커졌지만 가녀린 몸에는 두터운 망토를 걸치고 있고. 천장을 보면서 뭔가 생각에 잠긴 표정이고.
진상파 앞쪽에 놓인 의자에는 경장 차림인 환설이 앉아있다. 환설도 3년 사이에 완전히 성숙한 여자가 되었다. 다른 작품의 환설 캐릭터. 키도 진상파보다 커졌고 글래머가 되었다. 다 죽어가던 모습이 연상되지 않을 정도로 변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마차 바닥에 붙박이인 작은 탁자가 놓여있고. 탁자 중앙에 파여진 구멍에는 작은 화로가 들어있다. 환설은 주전자를 들고 찻잔에 차를 따르는 중이다.
차를 다 따르고 진상파를 보는 환설
환설; (나 환설(煥雪)이 소궁주님을 모신 게 어느덧 삼년...) 다 죽어가던 모습으로 신장궁을 찾아갔던 모습을 떠올린다. #19>의 장면. 달구지에 힘없이 누워있고 휠체어에 앉은 진상파가 환설의 손목을 잡고 진맥한다. 그 옆에서 환씨성인 환설의 할아버지가 전전긍긍하는 모습
환설; (하지만 소궁주님이 신장궁 밖으로 출타하신 것은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전자를 내려놓고
환설; (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서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천리가 훨씬 넘는 무창까지 가시려는 것일까?) + [아가씨!] 슥! 찻잔을 앞으로 밀고.
고개를 돌려 환설을 보는 진상파
환설; [날씨가 아직은 차옵니다. 몸을 따듯하게 하시지요.] 차를 권하지만
진상파; [고마워.] 애잔하게 웃고
진상파; [생각나면 마시도록 할게.] 찻잔을 눈으로만 보며 말하고
환설; [예...] 아쉬워하며 차주전자를 다시 화로에 얹어놓고
진상파; (몇 달 후면 내 나이 스무살...)
진상파; (이제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 안되는 게 몸으로도 느껴진다.) 한숨
진상파; (태음절맥의 음기가 극성에 달하면 내 몸에 남아있던 온기는 일거에 소멸되겠지.) 애잔한 미소
진상파; (그럼 길지 않은 내 인생도 막을 내리게 될 테고...)
진상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래 들어 겉보기에는 몸도 좋아지고 팔 다리에도 힘이 붙어 혼자 운신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진상파; (하지만 말 그대로 회광반조(廻光返照)의 현상일 뿐이다.) 소리없이 한숨
진상파; (남아있는 생명력이 한꺼번에 타들어가는 덕분에 몸에 활기가 생긴 것인데...)
진상파; (내막을 아실 리 없는 아버지는 내 건강이 좋아진 것으로 오해하시고 기꺼워하신다.) 진무륜을 떠올리고
진상파; (아무리 길게 잡아도 반년...) (그 사이에 태양절맥을 지닌 사내를 만나지 못하면 내가 연명을 할 방도는 없게 된다.)
진상파; (죽기 전에... 어머니의 성묘를 해서 여한은 남기지 말아야겠지.) 애잔하게 웃고
다각! 다각! 그 사이에 네 필의 말은 마차를 끌고 산속으로 접어들었다. 앞쪽에 좌우가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루어진 협로가 나타난다.
실명자; [...] 뭔가 생각하며 앞쪽의 협로를 보고.
츠츠츠! 무언가 불길한 기운이 협로를 덮고 있는 게 보인다. 실명자의 눈에만 보이는 형상이고. 이어
실명자; [이곳의 지명은 무언가?] 옆의 마부에게 묻고. 앞을 보면서. 흠칫! 하며 돌아보는 마부
마부; [이 산의 이름은 천주산(天柱山)이고 저 협로는 십리협(十里峽)이라 합지요.] 실명자의 눈치를 보며 대답하고
실명자; [협로의 길이가 십리라서 십리협인가?]
마부; [그렇습니다요.]
마부; [십리협만 빠져나가면 바로 장강이고... 장강을 건너면 무창은 지척입지요.]
실명자; [십리라...] 찡그리며 생각하다가
마부; [마음에 걸리시는 것이라도...?] 눈치 보며
실명자; [언제부터인가 우리 앞뒤로 인적이 끊겼네.] 흘깃 뒤를 보며 말하고
마부; [그러고 보니...] 표정이 굳어지고
마부; [이 길은 관부에서 관리하는 관도(官途)라 통행이 적지 않아야하는데...] 뒤를 살피면서 긴장하고. 뒤쪽에 인적이 전혀 없다
마부; [아무리 황군(皇軍)과 연왕군(燕王軍)이 멀지 않는 곳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다 해도 인적이 이렇게 딱 끊긴 건 심상치가 않습니다.] 다시 앞쪽을 살펴보면서 긴장한 표정이 되고. 그러자
실명자; [돌아가는 길은?] 역시 앞을 보며 묻고
마부; [왔던 길로 오십여 리쯤 되돌아가면 멀긴 하지만 천주산을 북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습니다.]
실명자; [오십여 리라...]
마부; [분부만 하시면 지금이라도 마차를 돌리도록 하겠습니다.]
실명자; [그럴 거 없네. 이미 늦었기도 하고...] 한숨
마부; [늦었다는 말씀은?] 긴장
실명자; [어떤 세력이 다른 자들이 통행을 차단했다면 왔던 길 쪽에는 이미 강력한 함정이 구축되어 있을 것이란 말일세.]
마부; [하오면...] 긴장
실명자; [가능한 빨리 십리협을 통과해야겠지.] 고개 돌리고
실명자; [마차가 속도를 낼 걸세. 대비하게나.] 고개 돌려서 마차에 대고 말하고. 마부에게 말하는 게 아니고 진상파와 환설에게 하는 말
[!] [!] 마차 안의 진상파와 환설 흠칫! 하고. 직후
마부; [이럇!] 촤악! 쥐고 있던 고삐를 세차게 내려친다
히히힝! 히힝! 엉덩이를 고삐에 맞은 말들이 울부짖으면서 맹렬히 앞으로 돌진한다.
환설; [조심하세요 아가씨!] 탁자 위의 찻잔과 차 주전자를 잡으며 다급히 외치고. 마차가 앞으로 확 나가는 모습이 되고
진상파; [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이 의자는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만들어진 것이니...] 안락의자에 앉은 채 말하고. 실제로 안락의자 아래에는 스프링이 설치되어 있어서 마차가 흔들리는 것과 상관없이 진상파의 몸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환설; (느닷없이 마차를 급박하게 몬다는 건...) 긴장하며 급히 의자 아래에 놓아두었던 칼을 집어든다. 손잡이와 칼집이 아주 고급스러운 칼이다. 도룡보도라는 칼이다.
환설; (무슨 일인가 벌어지려고 한다.) 콱! 칼을 잡은 손에 힘을 주고
환설; (내 목숨은 아가씨로부터 받은 것...) 비파를 안은 채 무언가 생각하는 진상파를 보면서 생각하고
<목숨을 바쳐서라도 아가씨를 지켜드려야만 한다.> 결연한 표정이 되는 환설의 얼굴 크로즈 업
#80>
두두두! 깎아지른 절벽 사이에 나있는 길을 맹렬히 달리는 마차. 비록 좌우로 절벽이 높이 치솟아 있지만 그 사이에 난 길은 상당히 넓고 고르다. 그 길을 날 듯이 달리는 네 필의 말들.
마부; (칠리(七里) 가까이 달려왔다.) + [이랴! 이랴!] 연신 말고삐를 내리쳐서 말들을 재촉하면서 생각하고
마부; (조금만 더 가면 십리협을 빠져나갈 수 있다.) + [!]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고
쿵! 약간 휘어진 앞쪽 길에 나무와 바위들이 가득 쌓여 길을 막고 있다. 높이가 10미터쯤이고 거대한 바위들도 섞여있다.
마부; [길... 길이 막혔습니다!] 비명 지르며 고삐를 잡아채려 하고. 그때
실명자; [속도를 늦추지 말게!] 팟! 날아오르고. 죽립을 벗는 자세로
화악! 마차 앞쪽으로 미사일처럼 날아가는 실명자. 죽립을 뒤로 날리면서
부악! 날아가는 실명자의 양손에서 강력한 진동이 일어나고. 그러자
쾅! 퍼엉!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에 밀려서 그대로 박살나거나 허공으로 튀어 오르는 나무와 바위들
마부; [허억!] 철썩! 촤아! 경악하면서도 연신 말고삐를 후려치고
화악! 콰아! 길이 막혔던 곳에서 허공으로 치솟는 실명자. 양팔을 벌리며 날아오르는 그의 몸을 따라 바위와 나무들도 허공으로 함께 치솟으면서 막혔던 길이 말끔해졌다
마부; (엄청난 양의 장애물을 일거에 날려버리다니...) (가위 인간의 능력이 아니다!) 두두두! 말을 몰아서 그곳을 지나며 허공에 뜬 실명자를 올려다보고
휘익! 길이 막혔던 곳을 지나가는 마차 위로 날아 내리는 실명자. 허공으로 떠올랐던 나무와 바위들이 아래로 떨어지고
콰콰쾅! 쾅! 바닥에 처박히며 굉음을 일으키는 바위와 나무들. 그 배경으로 맹렬히 달려오는 마차. 휘릭! 실명자는 마차 지붕 위에 내려섰고
[!] [!] 마차 안에서 흔들리는 환설과 진상파. 안락의자에 앉은 진상파의 몸은 아주 심하게 흔들리지는 않는다
콰콰쾅! 마차 밖에서 연신 굉음이 들리고
환설; (확실히 뭔가 심상찮은 일이 벌어지고 있어!) 탁자를 잡은 채 긴장
두두두! 달려가는 마차. 그 마차 지붕 위에 우뚝 서서 눈을 부라리며 주변을 살피는 실명자. 그 직후
[!] 무언가 느끼는 실명자
고개를 쳐드는 실명자
콰앙! 콰쾅! 폭음과 함께 절벽 위쪽에서 집채만한 바위들이 떨어져 내린다.
떨어져 내리는 바위들 위로 절벽 위에 복면을 한 자들이 바위를 밀고 있는 모습이 언 듯 보이고
마부; [헉!] 마차를 몰며 기겁하며 올려다보고
실명자; [멈추지 말고 달리게!] 바웅! 쳐든 양손으로 진동을 일으키며 마부에게 외치고
마부; [이럇!] 촤아! 전력을 다해 고삐를 내려치고
두두두! 콰콰쾅! 맹렬히 달려가는 마차. 그 위로 떨어지는 집채만한 바위들
바웅! 부욱! 쳐든 실명자의 손이 진동을 일으키고. 그러자
부악! 마차 바로 위로 떨어지던 바위들이 보이지 않는 진동에 퉁겨져서 다시 위로 치솟고
콰쾅! 쾅! 도로 올라가 다른 바위들과 충돌하는 그 바위들
마부; (수만 근은 나감직한 바위들을 공깃돌처럼 튕겨버리고 있다.) + [이랴! 이럇!] 고삐를 연신 내리쳐 말들을 달리게 하면서 곁눈질로 마차 지붕 위의 실명자를 보고
<어쩌면 본궁의 식객인 실명자가 당대의 천하제일인일지도 모르겠다.> 두두두! 콰쾅! 쾅! 바위들끼리 연신 충돌하는 아래쪽으로 달려가는 마차를 배경으로 마부의 생각 나레이션. 실명자는 마차 지붕 위에 선 채로 연신 두 손을 진동해서 바위들을 위로 튕겨 올려 다른 바위들과 부딪히게 하고
콰쾅! 콰앙! 충돌했던 바위들은 다시 떨어져 바닥에 처박히고 그걸 배경으로 네 필이 끄는 마차가 맹렬히 앞으로 달려온다.
마차 앞쪽 백여 미터 정도 쯤이 환하다, 드디어 협곡이 끝나가는 것
마부; (출구다!) 안도
마부; (드디어 십리협도 끝이 보인다!) + [이랴! 이랴!] 철썩! 촤악! 연신 고삐를 내려치고. 헌데 바로 그 직후
콰앙! 마차가 달려가는 앞쪽 좌측의 절벽 꼭대기에서 폭발이 일어난다. 절벽 위에 얹혀져 있던 정말 거대한 바위 하단에서 폭발이 일어난다. 그곳에 대량의 폭약이 설치되어 있었던 것. 바위는 직경이 10미터 길이가 30미터쯤 되는 거대한 크기다
콰드드! 그 바위가 아래로 떨어지려 한다. 하단 부분에서 화약이 폭발해서. 절벽 위에서는 횃불을 든 복면인들이 급히 날아올라 피하는 모습이 보이고. 그자들이 바위 아래 설치한 폭약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것
마부; [안... 안돼!] 드드드! 아래로 미끄러져 내리는 거대한 바위를 올려다보며 비명. 바위는 마차가 달려가는 앞쪽으로 미끄러져 내린다.
[!] 실명자의 눈도 부릅떠지고
콰콰쾅! 마침내 거대한 바위가 협곡 전체를 메우며 내려꽂힌다.
마부; [피... 피할 수가 없을 것같습니다.] 마차 앞쪽으로 떨어지는 그 거대한 바위를 보고 비명 지르면서도 고삐를 연신 내려치고
실명자; [내가 막겠네!] 팟! 마차 지붕을 박차고 앞으로 날아가며 외치고.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고
콰쾅! 바닥에 거의 처박히는 바위. 지면과 3미터 정도 남았고. 그때
실명자; [크아!] 콰득! 바닥에 내려서며 두 손으로 바위를 떠받히는 실명자.
콰득! 우둑! 두 발이 바닥에 박히고 다리는 좀 굽어진다
마부; (맙소사!) + [이랴! 이럇!] 경악하면서도 고삐를 내려치는 걸 멈추지 않고
멈칫! 실명자가 떠받힌 바위가 멈추고
콰드득! 바위가 내리눌러지며 실명자의 어깨가 바위에 닿고
마부; [대... 대협!] 두두두! 마차를 몰고 오면서 비명. 어깨와 두 손으로 바위를 떠받힌 실명자의 등이 보이고. 거리는 20미터쯤이고
실명자; [크아!] 콰득! 기합 지르며 굽어졌던 두 팔을 위로 펴며 밀어올리고. 콰드드! 바위가 다시 위로 들려지고. 마차는 이제 10여미터까지 다가왔고. 그때
실명자; [후욱!] 숨을 들이쉬었다가
실명자; [크아!] 파앗! 지면을 박차고 날아오른다. 그러자
콰드드! 화악! 거대한 바위를 두 손으로 떠받힌 채 위로 날아오르는 실명자. 슈퍼맨 같다. 단번에 10여미터를 치솟는다. 마차는 바로 뒤에까지 이르렀고
마부; (가공...) + [이럇!] 실명자를 올려다보면서도 고삐를 세차게 내려치고.
<정말 인간의 능력이라고는 믿기지가 않는다. 저 거대한 바위를 밀면서 날아오르다니...>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내려다보는 실명자의 모습 배경으로 마부의 생각 나레이션
두두두! 마차는 단번에 실명자의 발 아래를 통과한다.
마부; [되었습니다!] 거대한 바위 아래로 빠져나오면서 외치고.
마부; [이제 그만 바위를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돌아보며 외치고. 그러자
비틀! 허공에 그때까지 떠있던 실명자의 몸이 비틀하고
콰앙! 짊어지고 있던 바위와 함께 아래로 추락하는 실명자
마부; [대협!] 돌아보며 비명.
콰콰쾅! 바위가 바닥에 처박히면서 엄청난 폭발과 진동과 흙먼지가 일어난다
마부; [안... 안돼!] 그걸 돌아보며 사색이 되면서도 말을 몰아서 협곡을 빠져나오고. 바로 그때
<조심하세요!> 띠링! 비파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생각이 전해져서 눈 부릅뜨는 마부. 마부는 고개를 옆으로 빼서 뒤를 보던 중이고
마부; (소궁주님의 경고!) 생각하며 급히 앞을 보고. 직후
[!] 눈 부릅뜨는 마부
쿵! 계곡 밖에 십여 명의 복면인들이 길을 막고 서있다가 마차 쪽으로 날아오려 하고
마부; [어림없다!] 콰득! 마부석 옆에 달린 레버 하나를 확 당겨 올리고. 그러자
투쾅! 피핑! 마부석 위의 지붕 단면에 수많은 구멍들이 생기면서 그 구멍에서 수십 개의 화살이 앞으로 쏘아진다.
[크악!] [컥!] 퍼퍽! 퍽! 앞에서 덮쳐오던 복면인들이 그 화살에 맞아 죽으며 비명 지르고
퍼퍽! 콰당탕! 몰살당해서 나뒹구는 복면인들
콰드드! 그자들의 시체를 밟고 지나가는 마차.
[!] [!] 마차 안에서 몸이 흔들리는 환설과 진상파. 진상파는 눈을 감은 채 비파를 낮게 연주하고 있다.
두두두! 네필의 말이 끄는 마차는 십리협을 등지고 맹렬히 달려오고. 그 뒤로 마차 바퀴에 깔려 으스러진 시체들이 나뒹굴고.
진상파; <적이 노리는 진짜 표적은 우리가 아닐 거예요.> 띠리링! 비파를 켜며 생각을 마부에게 보내고
마부; (그러고 보니...) 깨닫는 마부
마부; (십리협의 출구를 지키던 자들 외에는 이 마차를 막아서는 자가 안보인다.) 탁 트인 앞쪽 길을 보며 생각하고. 그때
<적들은 실명자 아저씨를 노리는 것같은데... 무사하신 듯하니 우리는 천주산을 빠져나가는데 집중하도록 해요.> 마부의 뇌리에 비파를 안은 진상파의 모습이 떠오르고
마부; [알겠습니다 아가씨!] 촤락! 철썩! 고삐를 세차게 흔들어 말들의 엉덩이를 때리며 외치고
마부; (소궁주님은 허약해서 무공을 익히지 못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전음입밀(傳音入密) 같은 수단을 쓰실 줄 안다.) 마차를 몰면서 생각하고
마부; (아마 일종의 술법으로 직접 의사를 전하시는 능력을 지니신 듯한데...)
<천기(天機)까지 읽는 분의 말씀이니 실명대협께서 무사하실 것으로 믿고 천주산을 빠져나가는데 집중하자.> 두두두두! 말을 모는 마부의 모습을 배경으로 마부의 생각 나레이션. 헌데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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