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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10.11 [황금전장] 제 102장 그 인간이 그놈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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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군옥부; [일... 일사가 바로 사왕 중의 귀왕(鬼王)입니다.] 고문실. 벽에 매달린 채로 말하고 고문을 당해 피투성이가 되었다. 지고운과 가진우가 옆에 서있고

군옥부; [구파일방과 십대세가는 물론이고 난릉왕이 만든 심제회에도 귀왕의 손길이 깊이 뻗어있습니다.] 청풍은 군옥부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듣고 있다.

군옥부; [일사께서 결정적인 명령만 내리시면 그 즉시 천하는 그분의 수중에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군옥부; [게다가 일사께서는 철궁 역사상 처음으로 조심경을 완전히 해독해서 절대적인 힘까지 얻었습니다.]

군옥부; [설령 난릉왕이라고 해도 일사의 적수가 못될 정도입니다.]

가진우; [헛소리는 적당히 해라!] 쇠막대로 군옥부의 턱을 치켜들고

가진우; [일사의 능력이 그렇게 대단하다면 어째서 지금까지 죽은 듯이 지내온 것이냐?]

군옥부; [그... 그건 제왕의 존재 때문이오!]

가진우; [제왕?]

군옥부; [모든 술법과 무공을 무력하게 만든다는 존재 제왕...!] [그 제왕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는 한 귀왕이든 난릉왕이든 경거망동할 수가 없었던 거요.]

군옥부; [그러다가 최근 난릉왕이 제왕의 실존을 확인해준 덕분에 일사의 원대한 계획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소.]

청풍; [제왕이든 뭐든 정체가 드러난 이상 두려울 게 없다?] 피식

군옥부; [실제로 그렇소.]

군옥부; [일사는 막대한 공을 들여서 제왕을 대적할 수단을 만들어내기까지 했소.]

가진우; [제왕을 상대할 수 있는 수단이란 게 뭐냐?]

군옥부; [삼촌육유요!]

청풍; [뭐?] 어이없고

가진우; [삼촌육유가 제왕에 대한 대비책이라고?]

군옥부; [삼촌육유는 인공생명체라 마음이란 게 아예 없소!] [그래서 제왕의 권능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거요!]

군옥부; [삼촌육유를 길러서 자객으로 쓰면 제 아무리 제왕이라도....] + 청풍; [잠깐! 잠깐!] 말을 막고

청풍; [삼촌육유를 정말 일사가 만들었다는 거냐?]

군옥부; [틀림없소!]

<귀왕문(鬼王門)의 실험실에서 그것들이 자라는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보기까지 했소!> 실험실의 각각의 플라스크 안에서 밖을 보고 있는 삼촌육유들의 모습. 그걸 신기한 듯이 보는 군옥부

청풍; (이것 봐라!)

청풍; (삼촌육유들은 분명 자신들을 만든 게 난릉왕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는 건?)

청풍; (일사가 귀왕이면서 동시에 난릉왕이다?) 침 꿀꺽.

 

#184>

낮. 철궁

하시룡; [이걸로 정말 귀왕을 상대할 수 있는 조력자들을 모을 수 있는 것입니까?] 난감한 표정으로 종이를 보고 있다. 청풍의 집무실. 청풍이 탁자에 앉아서 뭔가를 쓰고 있다.

청풍; [귀왕이야 몰라도 귀왕이 끌어모은 떨거지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어!] 글 쓰는 걸 멈추고

청풍; [이것도 읽어봐! 문장 고칠 데 있는지 확인해보고!] 종이를 내밀고

하시룡; [예!] 받고

하시룡; [세상 누구보다 잘 나고 위대하신 철궁의 궁주께서 도망친 종들에게 최후의 통첩을 날리노라. 즉시 기어들어오지 않고 개기면 지옥 밑바닥까지라도 쫓아가서 박살을 내주겠노라!] 읽으면서도 황당한 표정이고

청풍; [흐흐흐! 어때? 당사자들이 그걸 읽으면 똥줄이 바짝 타겠지?]

하시룡; [효과야 있겠지만 문장이 좀...!] 억지 웃음

청풍; [그럼 됐어!] [그걸 베껴 적어서 사람이 오가는 데에는 다 붙이도록 해!] 다시 뭔가를 쓰고

청풍; [그리고 이건 한 사람을 찾아서 따로 전해!] 등천신환과 종이를 내밀고

하시룡; [어느 분께 전하면 되는지요?] 받고

청풍; [세상에서 제일 잘난 우리 집 큰 형이야!]

하시룡; [황금전장의 대공자님께?]

청풍; [우리 집안의 존망이 걸린 문제니까 실수 없이 전해야만 해!]

하시룡; [명심하겠습니다!] 포권하고

서둘러 나간다

청풍; [좋아! 난릉왕이고 절대마존이고 다 덤벼보라 이거야!] 뒷목에 양손을 걸고 몸을 뒤로 젖히고

청풍; [우리 형제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해줄 테니까!] 음험하게 웃는다

 

#185>

저녘 무렵. 경치 좋은 산

숲길을 걸어가는 공자무. 두 팔로 구령을 안고 간다. 구령은 공자무의 품에 안긴 채 눈을 감고 있다. 병색이 완연하다. 신이 뛰 따르고

신; [구소저의 내상이 심한지요?] 눈치 살피며

공자무; [내상 때문이 아니라 몸이 약해진 것이다.] 한숨

공자무; [원래 병약하던 몸으로 너무 무리를 하고 있다!] 한숨

신; [마도제일인인 구소저가 병약하다면 믿을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공자무; [몸이 건강한 것과 내공이 심후한 것은 별개의 문제다.]

공자무; [이 아이의 지금 상태는 얇은 계란 껍질 속에 쇠 구슬이 잔뜩 들어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자신의 품안에서 잠이 든 구령을 안 쓰러운 눈으로 내려다보고

신; [귀무곡(鬼霧谷)과 선하곡(仙霞谷)의 어르신들께서 본가에 도착하셨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신; [구소저를 위해서라도 그만 돌아가시지요.]

공자무; [구령과 나 사이의 문제는 사적인 것이다.] [가문의 수호자들인 귀무곡이나 선하곡에게 폐를 끼칠 수는 없다.]

신; [그러나 주모께서는....!] + 구령; [입 다물어!] 눈을 감은 채 말하고

움찔 신

구령; [비명횡사를 하는 한이 있어도 너의 그 잘난 주모에게 구차한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다!]

신; (자존심 싸움은 여자들이 더 지독하군!) 한숨

구령; [제가 얼마나 잤는가요?] 공자무에게

공자무; [오래 자지도 못했다.]

구령; [내려주세요! 굴용이 곧 올 것입니다.]

공자무; [그냥 있어라.] [굴용이 비록 사파의 인물이긴 하지만 방심한 틈을 노려 암습을 하진 않을 것이다.]

구령; [오라버니는 굴용을 잘 아시는 것처럼 말씀하시는군요.]

공자무; [내가 그녀를 만난 게 언제였느냐?] 신에게

신; [구소저를 만나시기 전이었습니다.]

구령; <그녀?> 충격 받는데

공자무; [그녀가 굴용의 딸이었는지 손녀였는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며느리는 아니었다.]

구령; [그... 그 여자를 좋아하셨어요?]

공자무; [미인이었지.] 라고 말하면서도 고개를 젓고.

구령; [미... 미인이었다고요?]

공자무; [그래. 대단한 미인이었다.] [그런 종류의 미인은 세상에 오직 그 여자 하나밖에 없었다.]

구령; (무... 무심한 사람! 내 앞에서 다른 여자가 예뻤다는 얘기를 하다니,....!) 비참해져서 입술 깨물고

신; [살아 있는 사람의 아름다움이 아니었습니다.] 구령의 눈치를 살피고

공자무; [굴용에 의해 만들어진 여자였지.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사내들의 아이를 낳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령; [그... 그럼 오라버니가 그 여자를 원한 게 아니고....!] 헉헉. 희망

신; [굴용이 나쁜 마음을 먹고 주군께 보낸 여자였습니다.]

구령; [아!]

신; [굴용은 감히 주군께 수작을 부렸습니다. 그자를 그때 죽였어야 했습니다.]

공자무는 묵묵히 걸어가고

신; [최소한 굴이교(屈離嬌)만이라도 죽였어야 했다는 것이 속하의 생각입니다.]

공자무; [조금은 네 생각대로 했으면 하는 후회가 되긴 하는군.] 쓸쓸히 웃고

움찔하는 신.

신; (주군이 누군가를 죽일 마음을 품으시다니...!)

공자무; [며칠 전부터 굴용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하늘 보고

공자무; [수십년의 세월을 기울인 굴용의 원모심려는 어느덧 죄악으로 열매를 맺었을 것이다.] [방치해두면 세상이 그 죄악의 열매로 인해 피에 잠기겠지!]

신; [그럼 굴이교가 굴용의 뜻대로....!] 긴장

공자무; [괴물을 낳았을 것이다. 아마 오늘 밤이 가기 전에 내게 데리고 올 테고!] 끄덕

신; [대비하겠습니다.]

공자무; [이봐 신! 자네가 그럴 필요는 없네.] 웃고

공자무; [자네가 나서면 굴용도 나서게 될 테고 그러면 아주 피곤해져.]

신; [그럼 주군께서 직접...]

공자무; [한 번 만나는 봐야겠지.]

공자무; [굴이교가 낳은 괴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안볼 수야 없지 않은가?] 웃고. 그때

신; [굴용입니다!] 눈 번쩍하며 고개를 들고

둥! 멀리서 북 소리가 들린다.

삘릴리! 띠리링! 이어 피리 소리와 거문고 소리도 들리고

신; [굴용의 심복들인 삼환사(三幻邪)가 마고(魔鼓), 귀소(鬼簫), 혈금(血琴)으로 주군을 부르고 있습니다!]

공자무; [굴용이 단단히 준비를 한 것 같군!]

둥둥! 삘릴리! 띠리링! 높아지는 악기 소리

신; [실로 무례한 자입니다. 감히 주군께서 거동(擧動)하시길 종용(慫慂)하고 있습니다.]

공자무; [원래 그 영감은 무례한 데가 많았지.]

신; [어찌하시겠습니까?]

공자무; [풍악을 울리면서 맞아주겠다는데 안 갈 수야 없지 않은가?] 휘익!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고.

신도 그 뒤를 따라 날아오르고

 

울창한 나무들을 넘고 숲을 날아서 절벽을 올라가 산정에 이르는 세 사람.

널따란 산정의 가운데는 커다란 가마가 한 채 놓여 있다. 가마를 둘러싼 채 네 명의 흑인 가마꾼들이 짐승처럼 땅에 엎드려 있다. 상체를 벌거벗은 거인들이다.

가마의 앞쪽 절벽 끝 가까이에는 칠십쯤 된 노인이 가슴에 커다란 북을 껴안고 원을 그리면서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었다. 춤을 추며 맴돌고 북을 치며 맴돈다. 다른 쪽에는 한 명의 노파와 한 명의 노인이 각기 피리를 불고 거문고를 연주하고 있다. 세 노인 모두 사악하고 기괴한 분위를 풍긴다.

구령; [내려주세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구령을 내려주는 공자무

비틀하면서 내려선 구령. 심호흡을 하며 보검 천궁의 손잡이를 잡고

그 사이에 가마로 다가가는 공자무.

신은 좀 떨어진 곳에 서서 대기한다

공자무가 다가가자 연주를 멈추는 세 노인

[소인들이 공 공자님을 뵙습니다.] 일제히 고개 숙여 인사하는 세 노인. 거문고와 피리도 자리에서 일어나고

공자무; [삼환사! 아직도 나를 잊지 않았군.] [그동안 많이들 늙었구려.] 뒷짐 진 채 고개 끄덕

혈금; [세월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물과 같아서 잡을 수가 없더군요.] [새벽이면 이제 마디마다 시리답니다.] 거문고 켜던 노파

공자무; [나도 그렇소 혈금파(血琴婆)!] 웃고

공자무; [어느덧 함께 늙어가는 처지가 되었구려. 그대들 주인께서도 많이 늙었겠소.]

혈금; [대종사께선 더욱 정정해지셨습니다.]

공자무; [그럼 급폭한 성정도 변함이 없겠군!] 가마를 보고 웃고

마고; [대종사께선 이번 일에 공자님께서 연루되셨다는 말씀을 듣고 크게 실망하셨소이다.] 북 치던 노인이 끼어들고

공자무는 대답 없이 웃기만 하고

마고; [탁한 세상에 발을 들어놓지 않을 것이라 보았는데 고작 천한 계집 때문에 평생의 청명(淸名)을 흐리는가 하셨소이다.] 가마를 힐금 보고 말하는데. 하지만 그 직후

쩍! 마고의 목이 반쯤 베어져 피를 흘리며 비틀하고.

어느 틈에 보검을 뽑아 그자를 베고 있는 구령

[구령!] [네년이...!] 따다당! 쉬익! 귀소가 피리로 찔러 오고 혈금이 거문고를 세차게 겨서 초음파 공격을 날린다. 하지만

촥! 촥! 이미 두 사람을 베고 찌르는 구령. 귀소의 몸을 둘로 쪼개 버리고 거문고를 들어 막은 혈금의 목을 거문고와 함께 관통해버린다. 슬라이드를 보는 것 같고

신; (명불허전...!)

신; (천사련의 최고 고수들인 삼환사조차 저항해볼 틈도 없이 죽임을 당하다니...!)

구령; [내 욕을 입에 올린 것은 그래도 참을 수 있다!] [하지만 나를 빗대어 오라버니를 능멸했으니 죽어 마땅하다!] 촥! 혈금의 목에서 검을 뽑고

퍼퍽! 푸학! 일제히 쓰러지는 세 노인

그들의 무기도 쪼개지고 부서지며 나뒹굴고

공자무; [이제 다시는 저 북과 피리 소리도 듣지 못하겠군.] 탄식하고. 그때

<공 공자는 여전히 노부를 안중에도 두지 않는군.> 가마 안에서 들리는 음성

신; (굴용!) 긴장하며 가마를 보고

<그 계집이 수십 년을 따르던 내 종들을 죽였으니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도 서운한 마음이 가시지 않겠거늘....>

공자무; [목소리를 들어보니 대종사는 큰 공을 이룬 것 같소.] 웃고

<공 공자와는 다투고 싶지 않네. 더 이상 간섭하지 말아주시게.>

구령; [오라버니가 간섭하지 않으면 본녀를 죽일 수 있다는 말이냐?] 앞으로 나서고

네 명의 가마꾼이 눈을 번들거리며 몸을 반쯤 일으킨다.

<노부에게 한 말이냐 구령?>

구령; [수작은 그만하고 껍질을 벗어라!] [굴용이 언제부터 화장하고 남자를 만나러 나다녔단 말이냐.] 냉소하고

<언... 언제 알았느냐?>

신; (여자 목소리!) (굴이교다!) 긴장하고

공자무; [이교! 네가 직접 날 찾아왔구나!] 탄식하고

<죄송해요 공자님! 하지만 당신의 소식을 듣는 순간 설레움을 어찌할 수가 없었답니다!> 가마 안에서 들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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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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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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