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12. 15:33 와룡강의 만화 시나리오/황금전장
[황금전장] 제 103장 여자들의 전쟁
구령; (수치를 모르는 계집!) (정에 미치고 사내에 환장해서 촉망 중에도 화장을 하고 달려왔구나!) 이를 박박 갈며 가마를 노려보고.
구령; (용납할 수 없다. 오라버니 생각에 가슴을 쥐어뜯고 손톱을 물어뜯으며 세월을 보낸 사람은 나 하나로 족하다.) 검을 쥔 손에 핏줄이 튀어나온다.
구령; (오라버니가 강호로 나섰다는 소문을 듣고 천리길 만리길 달려올 수 있는 여자도 나 하나면 충분하단 말이다.) 온몸에서 살기를 뿜어내며 가마로 다가가고
엎드려 있다가 눈 번쩍하는 검둥이 가마꾼들
구령; (너무 어려서, 못된 성격 탓에 오라버니에게 아내를 허용해버렸지만 어떤 년도 더는 허용할 수 없다.) 가마로 다가오는 구령
일어나며 가마를 가로 막는 검둥이 가마꾼들
구령; (나 구령이 오라버니를 독차지 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은 그게 무엇이든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징! 보검에 벼락이 타고 흐르고
공자무; [그만해라 구령!] 한숨 쉬며 앞으로 나서고
공자무; [네가 이럴 필요는 없다!] 구령 앞에 팔을 벌리고 서며 등을 보이는 공자무.
구령; [비켜주세요 오라버니! 이것은 아녀자들간의 문제입니다!] 말하면서도 공자무를 밀치고 나가지는 못하고
그때 검둥이들이 눈을 번들거리며 앞으로 나선다
공자무; [이교! 가마꾼들을 치워라. 이자들마저 죽이고 싶으냐?] 가마를 향해
<모두... 물러나라!> 가마 안에서 말하지만
번쩍! 번쩍! 가마꾼들의 눈의 빛나더니
크아! 보디빌더들같이 몸에 힘을 주며 기합을 지르는 검둥이들
펑! 펑! 순간 놈들의 몸뚱이가 단번에 3-4미터 크기로 자라난다. 집채만해졌을 뿐 아니라 온몸이 시커멓게 고무처럼 변한다
신; [조심하십시오 주군! 천사련의 저주받을 마공 흑왕철식공(黑王鐵飾功)을 익힌 자들입니다!] 놀라며 달려오고. 그러나
크와! 일제히 공자무를 덮쳐오는 검둥이들. 마치 산이 와락 무너지는 것 같고
<안돼!> 가마 안에서 비명이 터지고
공자무; [갈!] 눈 부릅뜨며 검둥이들을 향해 고함을 지르고. 순간
화악! 공자무의 몸에서 폭발하듯 기운이 터져나가 검둥이들을 휩쓴다.
[1] [!] 화악! 공자무의 몸에서 뿜어지는 기운에 휩쓸리는 순간 가랑잎처럼 뒤로 날아가는 검둥이들.
슈욱! 쿵! 쿠쿵! 원래대로 돌아오며 비틀거리면서 가마 앞으로 내려서는 검둥이들. 직후
쩍! 쩌적! 그자들의 몸에 동시에 X자로 섬광이 스치고
펑! 퍼펑! 비틀하던 놈들의 몸이 폭발해버린다.
어느 틈에 그자들 앞에 검을 휘두른 자세로 서있는 구령
퍽! 투툭! 검둥이들의 복발한 몸뚱이들이 바닥에 뒹굴고
한숨 쉬는 공자무
신; [죄송합니다! 굴용이 자객들을 가마꾼으로 위장시켰을 줄은 몰랐습니다.] 뒤에서 허리 숙이고
그만 하라고 손을 드는 공자무
구령; [기어 나와라! 오라버니만 아니었으면 가마채로 베어버렸다!] 이를 바득 갈며 가마를 노려보고. 그때
<제... 제발 오해하지 마세요 공자님!> 덜컹! 가마의 문이 열리며 아주 가늘고 섬세한 여자의 손이 나온다. 하늘거리는 소매에서 빠져나온 손이다. 이어
굴이교; [전... 전 그들이 그럴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가마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 여자. 얼굴이 손바닥한데 두 눈이 얼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같은 순정만화의 여주인공 같은 여자다. 그야말로 절세미녀. 몸에는 기모노를 연상시키는 아주 화려한 옷을 입었으며 머리는 생머리를 좌우로 폭포수처럼 드리웠다. 굴이교다
오싹! [!] 굴이교를 보는 순간 소름이 끼쳐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서는 구령
굴이교; [제... 제가 어떻게 당신께 딴 마음을 먹겠어요?] 가마에서 나오며 애절한 표정을 짓는 굴이교. 금방이라도 커다란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올 것 같고.
구령; (요... 요물!) 충격을 받고
무어라 말하며 애절한 표정으로 공자무를 보며 절하는 굴이교. 묵묵히 뒷짐 집고 서서 굴이교의 절을 받는 공자무
구령; (인간이... 피와 살로 이루어진 인간인 주제에 어찌 저리 아름다울 수 있단 말인가?) 절망과 분노로 물든 얼굴로 그런 굴이교를 노려보고
<왈패같던 진군소는 물론이고 삼십년전 천하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천하제일미(天下第一美) 상관서정(上官瑞晶)이란 년의 향기로운 아름다움도 이 요물에는 미치지 못한다.> 우는듯 웃는 듯한 표정으로 공자무를 올려다보는 굴이교
구령; (이 계집은 사내를 홀려서 골수룰 빨아먹는 우물(尤物)이다!) 사색이 되어 부들 부들 떨며 굴이교를 노려보고. 그때
공자무; [이교! 더 아름다워졌구나.] 탄식하고
순간 굴이교의 얼굴에 수줍음과 함께 환한 미소가 번지고
구령; (눈치 없는 사람!) 이를 갈고
구령; (저년이 비정상적으로 아름다운 게 사실이지만 어떻게 내 앞에서 미모를 칭찬한단 말인가?) 서운해서 공자무를 노려보고
굴이교; [당신은... 많이 늙으셨군요.] 커다란 꽃송이처럼 공자무 앞에 앉은 채 올려다 보고. 애교와 애절함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이고
공자무; [손자를 안아야 할 때가 된 거지.] 웃고
굴이교; [맞아요! 어느덧 그리 되셨어요!] 함박웃음을 짓는다.
[!] 다시 숨이 콱 막히는 구령
구령; (뭐지? 저 요물은 어째서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건가?) 불길한 표정
굴이교; [그래서 제가 왔답니다! 공자님께서 강호에 다시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한 걸음에 달려왔답니다.]
굴이교; [아버님 흉내를 낸 것은 당신이 달고 온 천한 것을 쫓아보내기 위해서였어요!] 구령을 흘겨보고
공자무; [대종사는 잘 있느냐?]
굴이교; [아버님께서도 공자님을 뵙고 싶어하십니다. 조금도 원망은 하지 않으셔요.] 소매로 입을 가리며 눈웃음을 살살 치고
구령; (조금만 더 참자. 조금만 더!) 이를 바득 바득 갈며 참고
구령; (몇 마디만 더 말하도록 내버려 두자. 조금만 더 내 가슴에 멍울이 지도록 내버려두자.) 눈을 감고
구령; (그리하여 내 속이 분노와 모멸로 새카매졌을 때 죽여버리고 말 것이다.) (네년을 기필코 죽여버리고 말 것이다.) 검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공자무; [대종사가 나를 원망하지 않는다니 뜻밖이군.] 쓴웃음
굴이교; [어떻게 원망할 수 있겠어요? 공자님은 제가 사랑하는 분인걸요.] 흘기듯이 보며 교태롭게 웃음짓고
구령; [으하하하하!]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분노와 경멸과 살기를 담아 웃음을 터뜨린다.
드드드! 웃음소리가 산봉우리를 뒤흔들고. 그때
굴이교; [공자님! 당신은 언제나 저를 슬프게 하시는군요.] 이마를 살풋 찡그리며 구령을 흘겨보고
굴이교; [어쩌다 저런 도부(屠夫: 백정) 같은 여자를 가까이 하게 되신 건가요?] 소매로 입을 가리며 혐오스럽게 구령을 흘겨보고
뚝! 웃음 그치는 구령
구령; [오라버니께서는 어쩌다가 저런 창부(娼婦: 몸 파는 여자) 같은 계집을 사귀셨나요?] 검으로 굴이교를 겨누며 이를 부득 갈고
굴이교; [천한 것이...!] 냉소하는데 + 공자무; [이교!] 말을 막고
공자무; [내가 너를 다정하게 대하는 건 예의다.]
굴이교; [공자님!] 서운한 표정으로 울상
공자무; [어디서 보고 있을 네 아들에 대한 예의지.] 침통하게 말하고
구령; [아!] 자기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눈을 치뜬다
구령; (그.... 그런 거였어!) (오라버니가 내게는 예의를 지키지 않고 말도 가려하지 않는 것은 나에게 품은 깊은 정 때문이었던 거야!) 얼굴이 홍조. 웃음이 저절로 지어지고
구령; (아무렴 네깟 년이 나와 오라버니 사이의 깊은 정을...!) 득의하다가 흠칫
굴이교도 아주 기쁜 표정으로 웃고 있다.
구령; (저년은 또 어째서 저런 표정을...!) 가슴이 덜컹하는 구령. 그때
굴이교; [네가 그간 공자님을 가까이 모신 공은 생각해주마.] [아버님의 부하들을 죽인 일도 용서하마.] 구령을 향해 손가락을 다 펴지도 않고 가리키며.
구령; [뭐?] 어이없는데
굴이교; [그러나 한 번만 더 내게 무례한 언동을 한다면 공자님께 말씀드려 네가 다시는 공자님 곁에 오지 못하게 하겠다.] 오만하게 고개 세우며 눈을 깔아서 구령을 보고
구령; (지... 지금 이 요물이 무슨 헛소리를...!) 당황하고 어이없고.
굴이교; [호호호! 내게는 아들이 있다. 장성한 아들이 있단 말이야.] 득의하여 소매로 입을 가린 채 자지러지게 웃고
빠지직! 머리끝에 벼락이 떨어지는 듯한 충격을 받고 눈이 하얘지는 구령
구령; (아들!) (설마! 설마 그 아들이란 게 오라버니의...!) 비틀하며 쓰러지고
굴이교; [호호호! 이제야 네 처지를 알겠느냐? 천한 것!] 깔깔 웃고
정신을 잃고 쓰러지려는 구령
그런 구령의 허리를 공자무의 굳센 팔이 휘어감아 쓰러지지 않게 하고
공자무; [마음을 중정(中正)에 두어 흔들리지 않게 하거라!] 한 팔로 구령을 안아 부축하며 침중하게 말하고
구령; [오... 오라버니!] 주르르 눈물이 흐르고
구령; (저년에게... 저 요물에게 아기를 가지게 했다면 왜 저에게는 아기를 갖게 하지 않았나요?) 억울해서 이를 악물고 울고
구령; (아무리 내가 어렸다 해도.... 아기 낳는 일이 위험하고 고통스럽다 해도 아기가 있었다면 오라버니가 없던 그 세월에도 절망만 있지는 않았을 텐데....) 억울하여 울고
공자무가 구령을 안고 있는 것을 보며 입을 삐죽이는 듯 실룩이는 듯, 입술을 잘근 깨무는 듯 하는 굴이교
공자무; [이교! 네 아들의 이름이 무엇이냐?]
굴이교; [인록(寅祿)! 경인년(庚寅年)에 제게 주신 행복이란 뜻으로 인록이라 지었답니다.] 환하게 웃고
공자무; [성(姓)은 무엇이냐?]
굴이교; [공... 공자님!] 충격을 받아 바르르
구령; [!] 역시 무언가 깨닫고 눈 부릅
굴이교; [당신은... 당신은 제가 부정한 짓이라도 했다고 말씀하려는 건가요?] 울상
공자무; [이교! 그 아이는 내 아들이 아니다.] 단호하게. 순간
[아!] 누군가 뒷머리를 끌어당긴 것처럼 굴이교의 허리가 활처럼 뒤로 꺾여 넘어간다.
공자무가 손을 내민다.
뒤로 넘어진 굴이교의 머리가 땅에 닿기 직전에 몸 전체가 허공으로 떠올랐다가
천천히 내려진다. 쓰러지는 모습은 풀잎 같고 떠오르는 모습은 나비 같고 내려지는 모습은 꽃잎 같다.
굴이교의 새하얀 얼굴에 핏기 대신 푸르스름함이 감돈다.
구령; (저런 계집을 누가 죽일 수 있단 말인가?) 망연하게 보고
구령; (곱게 말린 장미같고 상여에 매단 종이꽃같은 저 요물을 나 외의 그 누가 죽일 수 있단 말인가?)
구령; (정신을 차려라 구령! 오라버니를 위해서라도 저 계집을 내 손으로 죽여야만 한다!) 심호흡을 하며 몸을 바로 세우고
구령; (오라버니가 네게서 눈을 떼는 바로 그 순간이 네년이 죽는 때다!) 공자무의 품에서 벗어나며 다시 검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고
굴이교; [어째서... 어째서 인록을 인정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굴이교; [그 아이는 틀림없이 공자님의 아들이에요.] 애절
공자무; [공가(孔家)의 가법은 처를 구하기 위해 강호로 나간 자가 혼인 전에 여자를 아는 것을 금하고 있다.]
공자무; [그리고 나도 이 법을 어긴 적이 없다!] [단 한 번도!] 엄숙
[!] 충격 받는 굴이교
묵묵히 그런 굴이교를 보는 공자무
굴이교; [그럼... 그럼....] 몸을 덜덜 떨고.
굴이교; [인록은... 인록은 누구의 아이인가요?] 애원하는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넘치고
구령; (어리석은 년! 에미가 모르는 아비를 다른 사람이 어떻게 안단 말이냐?) 비웃고
공자무; [굴용이 알 것이다.]
굴이교; [흐윽!] 새우처럼 몸을 웅크리며 오열한다.
구령; (그렇게 된 거였어! 굴용은 누군가를 오라버니로 위장시켜서 저 계집을 범하게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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