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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동굴에서 나오는 청풍과 이무외

이무외; [단전을 살펴 보거라.]

청풍; [그렇잖아도 단전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게 느껴지던 참이었습니다.] 아랫배를 만지면서

이무외; [그게 바로 공청석유의 효능이다.]

이무외; [공청석유의 힘을 빌어 불멸환혼건을 운용하면 네 외조부가 철저히 파괴해버린 단전도 회복이 될 것이다.]

청풍; [아버지가 무공을 쓰실 수 있었던 것도 단전은 복구가 된 덕분이었군요.]

이무외; [너 역시 늦어도 일 년 안에는 단전을 복구할 수 있을 게다.] 끄덕이고

이무외; [무공을 회복하는 대로 아비를 대신해서 네 어머니를 외조부의 손에서 구해 드리거라.] 한숨

청풍; [그리하겠습니다.]

이무외; [아비가 신무곡에 들어와 보니 아무도 없었다.] 거대한 삼층 누각쪽으로 가면서 말하고. 누각 근처에 창고 같은 건물들도 있고

청풍; [고조부님은 혼자 사셨는지요?]

이무외; [천추각에는 종복이 몇 명 있었다.] 한쪽을 가리키고

양지 바른 그곳에 무덤이 몇 개 있다.

이무외; [하지만 모두 나이들이 많았고...] [주인인 증조부님의 허락을 얻을 수 없어서 함부로 후계자를 둘 수도 없었을 것이다.]

청풍; [고지식할 정도로 충성스러운 분들이셨군요.]

이무외; [그 때문에 아비가 들어왔을 때 천추각은 십년 넘게 지키는 사람이 없었다.] 천추각으로 가지 않고 한쪽에 서있는 창고 같은 건물로 간다.

이무외; [천추각을 둘러보기 전에 해결해야할 일이 이 안에 있다.] 삐꺽! 문을 열고 들어가고

[!] 이무외를 따라 들어가다가 놀라는 청풍.

쿵! 건물은 창고인데 바닥에 두명의 인물이 누워있다. 바로 살천인조와 흑모신원인데 살천인조의 가슴에는 부러진 칼이 박혀있다. 흑모신원은 벼락에 맞은 모습으로 기절해있고

청풍; [살천인조와 흑모신원!] [이자들이 어떻게 신무곡에...]

이무외; [아마도 네가 진법을 통과하면서 남긴 피 냄새를 이자가 경이적인 후각을 발휘해서 따라 들어왔을 것이다.] 흑모신원을 보고

청풍; [살려 보내면 자칫 후환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역시 흑모신원을 내려다보고

이무외; [아비도 그 점을 우려하여 처리에 고심을 하던 중이었다.]

이무외; [아무리 적이라지만 저항 능력을 상실한 자들을 죽일 수도 없고...]

청풍; [이자들의 처리를 소자에게 맡겨주실 수 있으실지요?]

이무외; [아비는 상관없다만...]

이무외; [무슨 좋은 생각이 있는 것이냐?]

청풍; [살천인조는 살려 보내서 천추각이 건재하다는 것을 마천루가 알도록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무외; [혈궁 뿐 아니라 천추각까지 건재하다는 걸 알면 마천루도 경솔한 짓은 못하겠지.] 고개 끄덕이고

청풍; [하지만 흑모신원은 살려 보낼 수가 없습니다.]

청풍; [짐승의 흉성(凶性)이 남아있어서 세상에 나가면 많은 해악을 끼칠 게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무외; [그렇다고 죽이는 것은 무참하지 않겠느냐?]

청풍; [죽일 필요는 없습니다.]

청풍; [흉골(凶骨)을 제거하고 섭혼술을 쓰면 순하고 충직한 종이 될 테니까요.] 의심심장하게 웃는 청풍의 얼굴

 

#106>

오후. 신무곡 입구

슥! 나타나는 살사

살사; (분명 뭔가 있다!) 안개의 장벽쪽으로 다가가며 눈 번득

살사; (살천인조와 흑모신원이 보이지 않았던 것도 의심스럽고...) 안개의 장벽을 보며

살사; (신행태보가 이 계곡을 떠나지 않고 있었던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살사; (문제는 기문진법 때문에 안을 염탐할 수 없다는 점인데...) 생각하다가

[!] 무언가를 느끼는 살사

안개의 장벽 너머에 사람 그림자 같은 것이 언 듯 보이고

살사; (누가 나온다!) 팟! 뒤로 날아오르고

커다란 바위 위에 올라가 숨는 살사.

고개 조금 빼서 아래를 보는 살사. 직후

화악! 안개가 흩어지며 나타나는 사람. 이무외

살사; (헉!) 숨이 턱 막힌 표정으로 급히 몸을 숙이고

살사; (이... 이무외!) 덜덜 떨고

살사; (분명... 분명 궁주님이 심장을 뽑아 죽였던 저놈이 멀쩡하게 살아있다니...) 안개 밖으로 나서는 이무외를 보며 전율할 때

이무외; [데리고 나와라.] 돌아서며 말하는 이무외

<예!> 대답이 들리고. 이어

화악! 다시 안개가 흩어지며 나오는 청풍과 살천인조. 청풍이 살천인조의 팔을 잡고 나온다. 살천인조는 낙심한 모습이고. 더 늙어 보인다. 가슴 부분을 천으로 묶은 게 옷자락 사이로 보인다.

살사; (청풍이놈까지...) 전율

이무외; [이제 가셔도 좋소.] 가라고 손짓하고. 청풍은 살천인조의 팔을 놔주고

이무외; [마천루로 돌아가셔서 무혈마녀에게 나 이무외의 말을 전하시오.] [천추각은 건재하니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살천인조; [각주의 말은 확실히 전하겠네.] 고개 조금 숙이며 한숨 쉬고

이무외; [인질로 잡아둔 흑모신원의 안전을 감안해서라도 본각을 번거롭게 하지 않으시리라 믿겠소.] 포권하고

살천인조; [기억해두리다.] 고개 끄덕이고

팟! 날아오르는 살천인조

곧 멀어지는 살천인조. 그걸 보며 돌아서는 이무외와 청풍

다시 안개 속으로 들어가는 두 부자

살사; (천추각...!) (저 계곡 안쪽에 바로 오백여 년 간 비밀에 싸여있던 천추각이 있었구나!) 흥분과 전율

살사; (빨리... 빨리 궁으로 돌아가서 궁주님께 보고해야만 한다.) 팟! 날아오르고

<당연히 죽었어야할 이무외가 살아있는 것보다 더 심각한 사태는 없으니...> 멀어지는 살사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헌데

 

안개 속에 서서 살사가 멀어지는 걸 보는 이무외와 청풍

청풍; [저자를 살려 보내도 되는지요?]

이무외; [아비가 건재하다는 걸 네 외조부가 아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무외; [아비를 상대하기 위한 수단으로 네 어머니를 살려둘 필요를 느끼실 테니...] 우울하게 한숨 쉬고

청풍; (맞는 말씀이다.) 한숨

청풍; (어머니를 당신의 손으로 구해드리지 못한다는 사실에 낙담하고 게시는 게 절절하게 느껴진다.) 멀리 사라지는 살사를 보는 이무외의 옆모습 훔쳐보며

청풍; (가능한 빨리 단전을 복구해야하는 이유다.)

<무공을 쓸 수 있어야만 어머니를 외조부의 독수에서 구해내어 아버지와 만나게 해드릴 수 있으니...> 두 부자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107>

<-제왕성> 침중한 분위기. 포구에는 화물선이 몇 척 정박해있고. 그 화물선에서 짐이 부려지고 있다. 나무상자로 포장한 화물들. 천병신기보에서 보낸 신검들이다. 그 상자를 마차에 옮겨 싣고 제왕성으로 가는 마차들도 있고. 제왕성의 검객들이 그 모든 과정을 감시하고 있고

그중 한 화물선에서 내리는 남장한 환설.

환설; [수고한다!] 부채 붙이며 검객들 사이를 지나가고

[아 예...] [어서 오십시오.] 얼떨결에 인사하는 검객들

부채를 저으며 제왕성 쪽으로 가는 남장한 환설

[누구야?] [자네가 아는 사람 아니었는가?] 어리둥절하는 검객들

[난 자네가 아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어쩐지 낯이 익긴 한데...] 환설의 뒷모습 보며 갸웃하는 검객들

피식 웃으며 걸어가는 환설

 

#108>

제왕성의 대청. 검객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경비서고 있고

황보신; [천병신기보에서 보낸 화물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서류를 들고 보고한다. 대청에는 사신장중 환설만 뺀 전원과 수십명의 노인들이 긴 탁자 두개를 가운데 두고 앉아있다. 상좌 가까운 자리에는 원로들중 서열이 높은 축융검호와 냉혈마검작이 앉아있고. 두 개의 긴 탁자 사이에 위치한 상좌에는 뇌공량이 화려한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있고. 황보신은 뇌공량 정면, 문을 등지고 서서 보고 하는 중이다.

황보신; [천병신기보에서 미리 보내온 물목(物目;물건의 목록)을 보면...] 서류를 넘기면서 보고하고

황보신; [호신강기를 종이 베듯 하는 천병(天兵)급의 도검 일천 자루와 백만 냥의 금은을 차례로 보낸다고 합니다.]

[허어! 일천 자루의 절세신병과 백만 냥의 재물이라니...] [천병신기보가 무애호유선의 건으로 다급해지긴 다급해졌군!] 노인들 끄덕일 때

뇌공량; [돌려보내시오.] 준엄하게

모두 흠칫! 하며 뇌공량을 보고

뇌공량; [책임을 물을 대상으로부터 선물을 받을 이유는 없소.] 단호하고 패도적인 표정으로 말하고

황보신; [분부 받들겠습니다.] 어쩔 수없이 허리 숙이는데

[그러실 필요 없어요.] 누군가 말하며 들어서고

환설; [머잖아 강적들과 격돌하게 될 텐데 천병신기보의 지원을 거절할 수는 없답니다.] 남장한 환설이 들어서고

[넌 누군데...] 눈 부라리던 노인들 입을 다물고

환설; [소녀 돌아왔어요.] 모자를 벗고. 그러자

사락! 긴 머리가 모자 안에서 흘러내린다.

[누군가 했더니 주작신후였구만.] [남장을 해서 깜빡 속아 넘어갈 뻔 했어.] 노인들은 웃고. 하지만

청룡신장; [환매! 대공자님 앞이다. 예의를 갖춰라.] 자리에서 일어나며 엄한 표정으로 말하고. 청룡신장과 백호신장은 나이가 있어서 뇌공량을 알고 있지만 아직 이십대인 환설은 뇌공량을 처음 본다. 청룡신장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제왕성 사신장의 일인 청룡신장(靑龍神將)>

환설; [처음 뵙겠어요 대공자님!] 뇌공량에게 고개 숙이며 황보신에게 다가가고. 뇌공량은 말없이 보고 있고

패소정; (환설 저년이 어째 기고만장하게 느껴지네.)

패소정; (우리 제왕성에서는 전설적인 존재인 대공자 앞에서도 전혀 주눅이 들지 않고...) 찡그리고. 그때

황보신; [환소저! 천병신기보에서 보내는 예물을 수납하라고 한 이유를 들려주시오.] 다가온 환설에게 불만스런 표정으로 말하는데

환설; [그럴 생각이에요.] 모자를 황보신에게 주고.

엉겁결에 모자를 받는 황보신

환설; [제가 귀수신장 진무륜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천병신기보에 갔었다는 보고는 받으셨을 줄 아옵니다.] 뇌공량에게 다가가며 소매 속에 손을 넣고

뇌공량; [그러하다.] 끄덕

환설; [천병신기보에 갔다가 진무륜으로부터 이것을 받았사옵니다.] 다시 꺼낸 손에는 봉투가 하나 들려 있고

청룡신장; [지금 대체 무슨 일을 꾸미는 것이냐?] 노려볼 때

슥! 손을 드는 뇌공량. 그러자

핏! 환설의 두 손에 들려있던 봉투가 번개같이 뇌공량의 손으로 날아들고

봉투를 받아서

펼치는 뇌공량

종이를 한 장 꺼내며 봉투는 탁자에 내려놓고. 헌데

[!] 눈 부릅뜨는 뇌공량

벌떡! 편지를 읽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뇌공량

[대공자!] [왜 그러시오?] [무슨 내용인데 놀라시는 거요?] 노인들 놀라며 볼 때

뇌공량; [진무륜... 진무륜으로부터 이걸 받았단 말이냐?]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든 채 환설을 보고

환설; [예! 진무륜은 제가 올 줄 미리 알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짐짓 공손히 대답

뇌공량; [이런...] 털썩! 의자에 주저앉고

축융검호; [왜 그러시오 대공자?] 의아한 표정. 배경으로 나레이션. <-제왕성 원로 삼십육천강(三十六天罡)의 일인 축융검호(祝融劍豪) 마진요(馬陣要)>

뇌공량; [축융검호께서 다른 분들에게 읽어주시오.] 슥! 편지를 앞으로 내밀며 말하고

축융검호; [알겠소이다.] 일어나서

편지를 집어들고

축융검호; [험험...] 두 손으로 편지를 펴 들며 목청을 다듬고. 사람들 쪽으로 돌아선 채

축융검호; [진우령(陳宇領)의 애처로운 죽음을 민망하게 여겨 이후로 천병신기보에는 어떤 책임도 묻지 않겠다.] 놀라면서도 글을 다 읽고. 그러자

[설마!] [성주님께서 남기신 글이오?] 사람들 놀라고

축융검호; [틀... 틀림없는 성주님의 필체이고 첨서(添書)된 수결(手決) 역시 성주님의 것이 틀림없소.]

냉혈마검작; [노부도 봅시다.] 일어나 손을 내밀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삼십육천강의 일인 냉혈마검작(冷血魔劍爵) 백무기(白無棄)>

축융검호; [그러시오.] 편지를 냉혈마검작에게 내밀고.

받아서 읽는 냉혈마검작

이마가 찡그려지는 냉혈마검작

축융검호; [내가 보기엔 성주님의 친필이 맞는 것같소이다만...] 의자에 앉으며 냉혈마검작에게

냉혈마검작; [이 편지... 천병신기보에 대한 면죄부(免罪符)는 성주님께서 쓰신 게 분명하오.] 한숨 쉬며 편지를 다른 노인에게 주고.

[성주님께서 천병신기보에 면죄부를 써주셨다면...] [무애호유선의 파선이 천병신기보의 짓이라 해도 책임을 물을 수 없겠군.] 노인들 침통한 표정으로 말하고. 냉혈마검작 옆의 노인들은 편지를 돌려보고 있고

환설; [저도 그 편지 때문에 진무륜에게 손을 쓰지 못하고 돌아왔답니다.] 노인들을 보며 말하고. 곁눈질로는 뇌공량을 보면서. 뇌공량은 침통하게 말하고

냉혈마검작; [대공자!] 노인들을 대표해서 뇌공량에게 말하고

냉혈마검작; [우리 늙은이들은 대공자의 결정에 따를 뿐이오.]

냉혈마검작; [설령 천병신기보가 성주님으로부터 면죄부를 받았다 해도 손을 쓸 생각이면 명령을 하시오.]

뇌공량; [그럴 수는 없소이다.] 한숨

뇌공량; [소생이 어찌 사부님의 뜻을 거스를 수 있겠소?]

안도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노인들

뇌공량; [정황상 무애호유선의 굉침에는 혈궁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소.]

[혈궁...!] [그자들이라면 본성이 무림을 지배하는 걸 마뜩치 않게 여기고 있었겠지.] 노인들도 고개를 끄덕이고

뇌공량; [혈궁 뿐만이 아니오.]

뇌공량; [사부님의 유고를 알게 되면 마교나 마천루 역시 군림천하의 야욕을 드러낼 가능성이 다분하오.]

뇌공량; [지난 육십 년동안 겪어보지 못한 절체절명의 도전과 위기가 엄습할 테니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만 하오.]

뇌공량; [천병신기보가 보낸 무기와 재물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이유요.] 강렬한 표정을 짓는 뇌공량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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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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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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