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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눈에 덮인 서호의 절경

십면혈신과 냉상영이 만나고 있는 절벽 위. 시간이 좀 지났고. 하지만 여전히 눈이 오고 있다.

냉상영; [궁주의 휴전 제의를 받아들이겠어요.] 십면혈신과 마주 앉아 도도하게. 위진천은 냉상영의 뒤쪽에 좀 떨어져 뒷짐 짚고 서있고

냉상영; [천추각이 건재하다는 게 확인되었는데 우리끼리 박 터지게 싸워서 남 좋은 일 시킬 수는 없죠.]

십면혈신; [루주의 현명한 상황 판단에 경의를 표하겠네.]

냉상영; [경의까지는 필요 없고 미친 년 취급 안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네요.] 요염하게 웃고

십면혈신; [겸손하기도 하시지...] 웃고

냉상영;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건...] 찡그리고

냉상영; [천추각이 어째서 구십 년 가까이 무림에서 종적을 감췄었던 건가요?]

십면혈신; [영조부가 그 이유를 얘기해주지 않았는가?] 눈을 좀 가늘게 뜨며

냉상영; [내 할아버지 육지천마(六指天魔)께서는 팔십칠 년 전에 있었던 마지막 정립회맹(鼎立會盟)에서 돌아오신 직후 아무 말씀도 남기지 않고 타계 하셨다네요.]

십면혈신; [영조부의 심정이 이해가 가긴 하네.] 끄덕

십면혈신; [차마 부끄러워서 자신이 왜 죽게 되었는지를 입에 올릴 수 없었을 테니...] 의미심장하게

냉상영; [혹시...] 깨닫고 눈 반짝

십면혈신; [루주가 생각하는 대로일세.] 끄덕

십면혈신; [당시 혈궁과 마천루의 주인들이 밀약을 맺고 천추각의 각주를 암살한 걸세.] 엄숙한 표정으로

냉상영; [그런 일이 있었군요.] 눈 반짝

[...] 위진천은 찡그리고

 

<-정립회맹(鼎立會盟)! 불멸삼성의 후손들이 매 삼십년마다 모여서 무림의 현안을 의논해온 모임이다.> 어느 높은 산. 깎아지른 절벽 정상에 세워진 정자에 십면혈신을 닮은 노인이 서있다. 화려한 옷을 걸친 이 노인이 십면혈신의 아버지인 혈의사신 용염. 혈의사신이 보는 쪽 절벽 아래에서 새처럼 날아오르고 있는 흉포한 인상에 체격이 큰 노인. 이 노인은 냉상영의 조부인 육지천마 냉잔이다. 양 손에 손가락이 세 개씩 밖에 없다. 엄지와 검지와 중지

<오백여 년 전, 불멸삼성이 실종된 후 그들의 후손은 함께 불멸삼성이 최후의 결전을 벌였던 삼상동천의 위치를 찾아왔다.> 정자 앞에 내려서며 포권하는 육지천마 냉잔. 손가락이 양손에 각기 여섯 개 씩 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먼저 와있었던 혈의사신 용염도 마주 포권을 하고

<비록 삼성동천의 위치는 찾지 못했지만 그 일을 계기로 불멸삼성의 후손들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우의를 다짐과 동시에 강호에서의 무익한 충돌을 회피해왔었다.> 육지천마 냉잔의 뒤쪽을 손가락질하는 혈의사신 용염. 돌아보는 육지천마 냉잔

<하지만 정립회맹은 팔십칠 년 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열리지 않고 있다. 불멸삼성의 후손들 중 천추각이 세상에서 모습을 감춰버렸기 때문이다.> 멀리에서 머리를 산발한 중년인이 허공을 평지처럼 걸어서 오고 있다. 옷도 지저분하고 손에는 술병을 하나 들고 있다. 미친 사람 분위기인 이 중년인이 천추각의 마지막 각주였던 무치 이염이다. 청풍에게는 고조부가 되는 인물.

<마지막 정립회맹에 참석했던 천추각의 각주는 무치(武痴) 이겸(李謙)이란 인물이었는데 무치라는 별호와 달리 천추각의 시조인 무제 이릉에 못지않은 천재였다.> 술을 마시며 허공을 평지처럼 걸어서 오고 있는 무치 이겸의 모습 크로즈 업

<한번만 보면 어떤 무공이라도 허실(虛實)을 파악해버리는 무치 이겸의 재능은 당연히 혈궁과 마천루를 공포에 질리게 만들었다. 자신들의 무공도 무치가 한번 보기만 해도 약점을 찾아낼 것이었기 때문이다.> 굳어진 표정으로 무치 이겸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있는 혈의사신 용염과 육지천마 냉잔.

<백십칠 년 전, 당시 혈궁의 궁주였던 혈의사신(血衣邪神) 용염(龍焰)과 마천루의 루주 육지천마 냉잔(冷殘)은 첫 만남에서 무치 이겸의 능력을 확인하고 공포와 절망을 공감했다.> 미친놈처럼 웃으면서 대충 포권하는 무치 이겸. 억지로 웃으면서 마주 포권하는 혈의사신 용염과 육지천마 냉잔.

<이에 두 사람은 팔십칠 년 전에 있었던 정립회맹을 앞두고 먼저 밀회를 하여 무치 이겸을 암살하자는 데 뜻을 함께 했다.> 앞장서서 정자로 올라가며 술을 마시는 무치 이겸. 그 뒤를 따라가며 서로를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혈의사신 용염과 육지천마 냉잔. 무치 이겸이 먼저 올라가고 있는 정자 안에는 화려한 주안상이 차려져 있다.

<그 결과 무치 이겸은 혈의사신 용염이 은밀하게 푼 다섯 가지 극독에 중독당한 상태에서 공격을 받아 회생불가의 중상을 입고 실종되었던 것이다.> 피를 토하며 탁자를 짚고 일어나려는 무치 이겸. 정자 안에 차려진 술상의 술과 안주들은 전부 쓸려나가 있고. 그런 무치 이겸을 공격하는 혈의사신 용염과 육지천마 냉염. 혈의사신의 입에서는 마귀의 형태를 한 붉은 기운이 토해져 나가고 있고 육지천마의 오른손에 남아있던 세 손가락이 터지면서 레이져같은 빛이 무치를 찔러간다

<하지만 공격한 두 사람도 무사하지는 못했다.> 마귀의 형상을 한 피안개에 휩쓸리고 가슴이 세 가닥의 레이져 같은 빛에 뚫리며 뒤로 날아가는 무치 이겸. 정자는 터져 날아가고 있고

<무치 이겸의 반격에 혈의사신 용염과 육지천마 냉잔 역시 치명상을 입고 얼마 후 죽음에 이른 것이다.> 만신창이가 된 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악을 쓰는 무치 이겸. 박살난 정자를 배경으로. 하늘에서 두 줄기 강력한 벼락이 떨어져 혈의사신 용염과 육지천마 냉잔을 강타한다.

 

십면혈신; [무치 이겸은 나의 아버지와 루주의 조부의 협공을 받고도 바로 죽지는 않았었다고 하네.]

십면혈신; [하지만 몸 상태가 워낙 심각해서 천추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죽게 될 걸 알았던 것같네.]

십면혈신; [그래서 그는 우연히 자신을 만나 간병해준 여자를 범해서 애를 배게 만들었지. 천추각의 대를 잇기 위해서...]

십면혈신; [무치는 환갑을 앞둔 나이가 될 때까지 무공수련에 미쳐서 자식을 두지 못했었거든.]

냉상영; [호호호! 무제 이릉의 후손이 강간마로 전락했다?] [재미있는 얘기로군요!] 마녀처럼 눈을 희번덕이며

십면혈신; [어쨌거나 무치 이겸은 그렇게 후손을 남기고 죽었고...] [강간당했던 여자가 낳은 아들의 손자중 한명이 이무외인 걸세.]

냉상영; [인초 이무외!] [무애검조 섭장천의 셋째 제자인 그가 무제 이릉의 핏줄이었군요.] 눈 번뜩이고

십면혈신; [이무외가 세상 그 누구도 위치를 알지 못했던 천추각을 찾아낸 게 결코 우연은 아니었던 걸세.] 끄덕

냉상영; [궁주는 어떻게 해서 이무외와 관련된 이런 비밀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죠?]

십면혈신; [왜냐하면...]

십면혈신; [이무외는 내 아내의 막내딸과 부부가 되었었거든!] 의미심장하게 웃고

냉상영; [호호호! 아내의 막내딸?] 웃고.

[!] 위진천도 무언가를 깨닫고

냉상영; [어째 용설약이란 년이 궁주의 핏줄이 아니라고 말하는 걸로 들리네요.] 요염하게 웃으며

십면혈신; [좋을 대로 생각하게!] [그보다...] 눈 번뜩

십면혈신; [삼성동천의 위치는 알아내었는가?] 갑자기 묻고

[!] 눈 번뜩이는 위진천

냉상영; [왜 내가 삼성동천의 위치를 안다고 생각하시는가요?] 태연한 표정으로 웃으며 되묻고

십면혈신; [루주의 자랑거리인 아들...] 위진천을 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웃고

십면혈신; [마교 교주의 아비가 누군지 알고 있기 때문이지.]

냉상영; [늙은 생강이 맵다더니...] 입술을 샐쭉거리고. 이어

냉상영; [뭐 알고 있을 거라 예상했던 비밀이니 굳이 숨길 것도 없겠지요.] 새침한 표정으로 말하고

냉상영; [맞아요.] [내 아들의 아버지... 내게는 지아비가 되는 분이 바로 제왕삼신재의 둘째인 지절 위극겸이에요.]

십면혈신; [삼성동천의 위치가 기록된 장보도를 위극겸이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네.] 지그시 보며

십면혈신; [그 위극겸과 이십 년 넘게 살을 맞대고 살아왔으니 삼성동천의 위치 정도는 알아냈을 거 아닌가?]

냉상영; [딱히 부인하기도 어렵군요.] 애매하게 웃고

십면혈신; [거기가 어딘가?] 눈 번뜩이며

냉상영; [삼성동천의 위치를 내가 왜 궁주에게 말해줘야 하지요?]

십면혈신; [삼성동천의 금제를 뚫고 들어갈 수 있는 열쇠가 내게 있으니까!] 웃으며 태연하게 말하고.

냉상영; [사위로 삼은 이무외에게서 열쇠를 빼앗는데 성공했다는 건가요?] 눈 반짝이고

십면혈신; [이청풍이란 놈이 내 딸의 몸을 빌어 이무외가 얻은 아들임을 잊지 말게.] 애매하게 말하고

냉상영; [이무외를 협박하기 위해 딸로 하여금 이무외의 씨를 받게 하셨다는 말로 들리는군요.] 냉소하고

십면혈신; [제 새끼 목숨이 걸렸는데 어느 아비가 독해질 수 있겠는가?]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고

냉상영; [일리가 있네요.] 웃고

냉상영; [그래서 지금 함께 삼성동천으로 들어가서 불멸삼성의 유물을 얻자고 제안하시는 건가요?]

십면혈신;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거래 아니겠는가?]

냉상영; [그럼 열쇠부터 보여주세요.] 손 내밀고

십면혈신; [삼성동천의 위치를 알려주면 보여주겠네.]

냉상영; [삼성동천의 위치를 안 궁주가 날 떼어버리고 그곳으로 달려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나요?]

십면혈신; [함께 그곳으로 가면 되지 않겠는가?]

냉상영; [열쇠를 갖고 있는 궁주가 혼자 삼성동천으로 들어가 버리면 나만 닭 쫓는 개 꼴이 되지 않겠어요?]

십면혈신; [혈왕조사의 이름을 걸고 약속을 지키겠다고 맹세할 수 있네.]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지만

냉상영; [과연 어떨까요?] 냉소

냉상영; [입으로 하는 맹세만큼 믿을 수 없다는 건 내가 누구보다 잘 안답니다.] 요염한 표정으로 웃고

십면혈신; [원한다면 인질을 제공할 수도 있네.] 딱! 손가락을 튕기고. 그러자

[부르셨사옵니까?] 슈욱! 십면혈신의 그림자에서 여자의 형상이 아메바처럼 솟아나온다.

[!] [!] 흠칫! 하는 위진천과 냉상영.

용설영; [조부님! 소손 설영(雪英) 대령했사옵니다!] 십면혈신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는 서른 살쯤의 여자. <마고천장>등 다른 작품의 용설영 캐릭터. 이 작품에서도 비구니 모습이다. 십면혈신의 손녀, 즉 청풍의 사촌누나다.

위진천; (저 여자가 정자 안에 숨어있는 것을 어머니도 알아차리지 못하신 것 같다.) 좀 심각해지고

위진천; (물론 십면혈신의 술법 때문이겠지만...)

냉상영; [궁주의 손녀인가요?] 눈을 좀 가늘게 뜨면서 용설영을 보고

용설영; [용설영(龍雪英)이 마천루의 존귀하신 루주님께 인사 올리옵니다.] 요염하게 웃으며 합장하고

십면혈신; [이 아이는 단순한 손녀가 아니라네.]

십면혈신; [루주도 알고 있겠지만 난 자식 복이 그다지 없는 편일세.]

십면혈신; [아들과 딸 하나씩 두었는데...] [장남이기도 한 아들 놈은 이 아이를 하나 남기고 요절해버렸지.]

냉상영; [안타까운 사연은 들은 기억이 있군요.]

십면혈신; [노부의 유일한 핏줄이니 인질로서의 가치는 있지 않겠는가?]

냉상영; [할아버지 되는 인간이 소저를 인질로 제공하겠다는 데 기분이 어떤가 몰라.] 용설영에게

용설영; [유용한 취급을 받으니 기쁘군요.] 배시시 웃고

냉상영; [혀에 기름 바른 것도 닮았고...] [확실히 그 할애비에 그 손녀잖아.] 피식 웃고

십면혈신; [루주가 노부와 함께 삼성동천에 들어갔다 나오는 동안 이 아이를 마천루에 인질로 제공하겠네.]

십면혈신; [설마 노부가 혈왕조사님의 유일한 핏줄인 이 아이의 목숨을 갖고 도박을 벌이겠는가?]

냉상영; [솔깃한 제안이지만...] 슥! 일어나고

냉상영; [못 들은 걸로 할게요.] [궁주는 아직 정정해서 얼마든지 자식을 둘 수 있을 텐데 인질이 무슨 소용 있겠어요?] 돌아서고

냉상영; [삼성동천에 함께 들어가고 싶으시면 열쇠부터 보여주세요.] 정자를 나가고. 위진천도 흘깃 뒤를 돌아보며 따라가고

냉상영; [물론 정말 열쇠를 갖고 있는지도 의문이지만요.] 호호호! 웃으며 눈발이 날리는 정자 밖으로 나가고

십면혈신; [멀리 안 나가겠네. 살펴가시게.] 술잔을 들면서 말하고

냉상영; [아참!] 떠나려다가 멈춰서며 돌아보고

냉상영; [저는 어떤 늙은이와 달라서 예의를 아는 계집이랍니다.] [귀한 만남에 예물이 없으면 안된다는 것도...] 손짓하고. 그러자

스스스! 유령같이 정자 앞에 나타나는 자. 바로 신행태보인데 두 팔로 여자를 안아들고 있다. 여자는 요사인데 기절한 상태고

요사 크로즈 업

용설영; (요사!) 눈 번뜩. 십면혈신의 얼굴은 변화가 없고

냉상영; [일전에 운 좋게 이 계집을 포로로 잡았었는데...] 신행태보가 요사를 안고 정자로 가는 걸 보며 말하고

냉상영; [쓸만한 정보가 있을까 싶어 온갖 방법으로 고문을 해봤지만 헛수고더군요.] 신행태보가 정자 앞에 멈춰서는 걸 보며

냉상영; [더 데리고 있어봤자 우리 마천루의 밥만 축낼 거 같아서 돌려드리니까 받아주세요.] 웃고

슥! 안고 있던 요사를 던지는 신행태보

슈욱! 깃털처럼 가볍게 정자 안으로 날아 들어가는 요사

털썩! 탁자 아래 야한 자세로 널부러지는 요사. 말없이 보면서 술만 마시는 십면혈신

냉상영; [답례는 필요 없으니 부담 갖지 말고 받아주세요.] 호호호! 마녀처럼 웃으며 돌아서고.

[호호호!] 울려 퍼지는 냉상영의 웃음소리. 그 뒤를 따라가는 위진천과 신행태보

곧 눈발 속으로 사라지는 냉상영 일행

<궁주님! 분부만 내리시면 냉가년을 공격해서 끝장을 내겠습니다!> 누군가 말하고. 하지만

십면혈신; [그만둬라.]

십면혈신; [저 계집은 나이는 어려도 나에 못지않은 실력을 지녔다.] [하물며 내가 지정한 장소에 만나러 오면서 대비가 없을 리 없다.]

십면혈신; [습격해봐야 성공하지 못하고 비웃음만 살 뿐이다.]

<예...> 어디선가 들리는 대답

십면혈신; [공격하는 대신 저년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서 보고하라.] [이십여 년 만에 강호에 나왔는데 그냥 돌아갈 리가 없으니...]

<존명!> 대답이 들리고

용설영; [냉상영이 삼성동천에 들르실 거라 생각하시는군요.]

십면혈신; [저 마녀가 정말로 삼성동천의 위치를 알고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그곳을 확인해보려 들 것이다.] 고개 끄덕이고

용설영; [확실히 무혈마녀가 이십여 년만에 강호에 나온 것은 예사롭지가 않네요.] 냉상영이 사라진 곳을 보며

십면혈신; [삼성동천의 위치를 알아낸다 해도 열쇠가 없으면 그림의 떡일 뿐이다.]

십면혈신; [마침 청풍이가 다시 강호에 나왔다고 하니 잘 감시해라.] 품속에 손을 넣고.

용설영; [청풍이에게서 삼성동천의 열쇠를 빼앗는 건 소녀에게 맡겨주세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십면혈신; [대륙전장(大陸錢莊)과 장춘곡(長春谷)을 네게 맡길 테니 솜씨를 보여라.] 품속에서 꺼내 내미는 손. 두 개의 영패가 들려 있다. 하나는 원형이고 하나는 직사각형. 원형에는 <莊>자가 직사각형에는 <谷>자가 새겨져 있으며 각각 특이한 보석이 박혀있다

용설영; [할아버지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겠사옵니다.] 두 손으로 영패를 받으며 요염하게 웃는다.

십면혈신; [무리해서 청풍이 놈과 맞서지는 마라.] [무애검조와 제 아비의 가르침을 받았다면 나도 쉽게 장담하지 못하는 괴물이 되어있을 테니...]

용설영; [명심하겠사옵니다.] 스스스! 고개 숙이는 모습. 흐려지고

팟! 사라진다

십면혈신; [이무외... 이무외...] [네놈이 끝내 내 심복의 우환이 되는구나.] 한숨. 이어

십면혈신; [흑사! 백사!]

[하명하시옵소서!] [속하 대령하였습니다.] 스스스! 슥! 정자 앞에 나타나는 흑사와 백사

십면혈신; [이년을 궁으로 데려가 가둬둬라.] 발로 요사를 툭 차고

십면혈신; [냉상영, 그년이 이년을 통해 뭔가 수작을 부리려는 게 눈에 훤히 보이니...] 음산하게 웃는 십면혈신

긴장해서 침 꿀꺽! 삼키는 흑사와 백사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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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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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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