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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어느 도시.

어느 객잔

객잔의 후원. 월동문이 있는 담장으로 구분된 독채.

월동문으로 시녀가 쟁반에 술병과 안주를 얹어서 들어선다. 나이는 스무살 전후. 절세미녀지만 어쩐지 좀 헤픈 인상. <건곤일척>등 다른 작품의 <손대낭> 캐릭터를 좀 젊게 묘사. 이 작품에서도 손대낭. 시녀로 위장하고 있는 중이다

나비가 한 마리 팔락이며 손대낭보다 먼저 독채 건물로 날아가고. 진짜 나비가 아니라 나비 형상을 한 반투명한 형체

 

건물 안. 원형 탁자에 네 사람이 둘러앉아 있다. 흑사, 백사, 요사, 살사. 둘러앉아 술을 마시고 있는 중이다

살사; [청풍이 놈의 종적을 놓친 후 벌써 열흘이 넘게 지났소.]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술잔을 든 채

살사; [소수마녀, 그년도 청풍이놈을 숭명도 근처에서 보았다는 연락을 해온 후라 소식이 끊겼소.] 거칠게 술을 마시고. 그자의 작두날 같은 칼은 뒤쪽의 벽에 기대어있다

침통한 표정을 짓는 다른 세 사람

살사; [내 생각에 그년이 딴 마음을 품었을 수도 있소.] 술잔을 내리고

요사; [딴 마음?] 찡그리고

살사; [궁주님이 청풍이놈을 어떻게든 살려서 잡아오라고 명을 내리신 이유가 삼성동천과 관련 있다는 걸 눈치 챘을 수도 있지 않소?] 탁! 술잔을 소리 내어 탁자에 내려놓고

대꾸하지 않는 세 사람. 그래도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살사; [삼성동천만 찾아서 들어갈 수 있으면 고금무적이 될 수 있는데 무림인인 이상 누군들 욕심을 내지 않겟소?]

요사; [지나친 비약이야!] 고개 젓고

요사; [삼성동천에 관한 건 본궁 내에서도 아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한 비밀 중의 비밀이잖아.]

살사; [세상에 완벽한 비밀이 어디 있소?] 냉소

살사;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소수마녀, 그년이 삼성동천과 청풍이 놈이 관련 있다는 걸 알았을 수도 있는 거요.]

요사; [막내 네가 소수마녀에 대해 불신하는 마음을 품고 있는 건 아는데...] 말하다가 흠칫! 하며 창문을 보고. 창문은 열려 있는데

팔락! 열려진 창문을 통해 반투명한 나비가 날아 들어온다.

<각몽초혼접(覺夢招魂蝶)!> 백사와 흑사도 흠칫할 때

팔락! 팔락! 날개짓을 하며 요사에게 날아오는 나비

눈을 감으며 턱을 앞으로 내미는 요사. 두 손은 결을 지어 주문을 외우는 시늉하고.

팔락! 그런 요사의 이마에 달라 붙는 나비의 형상.

슈우! 이어 요사의 이마로 스며들어가는 나비의 형상. 직후

[!] 깜짝 놀라는 표정이 되는 요사. 눈을 감은 채로

살사; [무슨 일이오 누님?] 조바심에 급히 묻고

요사; [진원원(陳圓圓)... 미몽살객중 한명인 진원원이 돌려보낸 각몽초혼접이에요.] 흥분한 표정으로 눈을 뜨고

백사; [금릉 일대를 휘어잡던 전설적인 명기(名妓) 진원원은 생시에 술법에 관심이 많았었지.]

흑사; [그래서 자기 속에 스며든 각몽초혼접을 돌려보내는 게 가능하겠지.]

살사; [그년... 백살이 다 되어가는 그 할망구가 무슨 이유로 각몽초혼접을 돌려보낸 거요?] 급히 묻고

요사; [드디어 청풍이 놈의 냄새를 다시 찾아냈다고 해!]

살사; [그렇소?] 흥분

살사; [청풍이놈은 지금 어디 있는 거요?]

요사; [숭명도를 떠나 북서지(北西進)중인데 아무래도 목적지가 황산(黃山)일 것 같다고 한다.]

살사; [그놈이 황산에는 무슨 일로...] + [!]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 [!] 백사와 흑사도 눈 치뜨며 문쪽을 보고

살사; [이년...] 화악! 문쪽을 덮쳐가고

콰창! 문을 박살내며 마귀처럼 뛰쳐나오는 살사.

[악!] 문 밖에는 시녀로 위장한 손대낭이 두 손으로 쟁반을 들고 있다가 비명 지르며 물러서고

요사; [죽이지 마라!] 급히 외치고

콱! 손대낭의 목을 움켜잡는 살사의 우왁스러운 손아귀

손대낭; [끄윽...] 목이 꺽이려 하며 눈을 까뒤집는 손대낭

콰장창! 쨍그랑! 손대낭이 들고 있던 쟁반이 떨어지며 술병들이 박살 나고 안주 접시도 나뒹굴고

살사; [감히 우리 말을 엿들어?] 우둑! 손아귀에 힘을 넣는데

요사; [죽이지 말라고 했잖아!] 탁! 수도로 살사의 손목을 가볍게 치고.

찌릿! 감전당해 손아귀가 저절로 풀리는 살사의 손아귀

스륵! 손대낭은 허물어지듯 쓰러지고. 기절했다

요사는 그런 손대낭을 자연스럽게 안아서

바닥에 누이며 손가락으로 손대낭의 이마를 누르고

징! 손대낭의 이마를 누른 요사의 손가락이 빛을 발하고.

지켜보는 다른 사람들

이윽고 찡그리며 손대낭의 이마에서 손가락을 떼는 요사

흑사; [어떠냐?] 안에서 묻고

요사; [깨끗해요.] 손대낭을 완전히 바닥에 누이고

요사; [무공을 익힌 흔적도 없고 딴 마음을 품은 사실도 없군요.]

백사; [쯧쯧! 애꿎은 목숨 염라전으로 보낼 뻔 했군.] 일어나고

흑사; [살기를 좀 갈무리 해라 막내야.] 혀를 차며 일어나고

흑사; [그 주체 못할 살기로 인해 큰일을 망칠 수도 있어.] 백사와 함께 독채에서 나오며 말하고

살사; [예...] 마지 못해 대답하고

백사; [진원원과 미몽살객들에게만 맡겨두는 건 불안하다.] 살사를 지나치며 정원으로 내려가고

백사; [우리도 서둘러 황산으로 가자!] 휘익! 팟! 흑사와 함께 몸을 날리고

요사; [가자!] 역시 몸을 날리며 살사에게 말하고

방안을 향해 손을 뻗는 살사. 시선은 기절한 손대낭을 향한 채

들썩! 벽에 기대어 있던 칼이 들썩이더니

팟! 날아와서 살사의 손에 손잡이가 잡히고

발을 들러 손대낭을 밟아 죽이려는 살사. 하지만

입술 실룩이다가

살사; [흥!] 팟! 냉소하며 날아오른다.

곧 멀어지는 살사. 살사의 앞쪽으로는 흑사, 백사, 요사가 날아가고 있고. 헌데

감았던 눈 중 한쪽을 뜨는 손대낭.

손대낭; [갔네.] 요염하게 웃으며 일어나고

손대낭; [어리석은 년! 내 몸에 무공을 익힌 흔적도 없고 따 마음을 품은 사실도 없다고?] 일어나며 옷을 털고

손대낭; [무산 산골짝에만 처박혀 살아온 촌뜨기 속여먹는 걸 일도 아니지.] 옷을 털며 살사 일행이 사라진 곳을 보며 비웃고. 이어

손대낭; [미친 개같은 놈!] 살사가 자기 목을 조이던 장면 떠올리고

손대낭; [감히 마교 십팔마왕(十八魔王)중 한명인 나 야차희(夜叉姬) 손대낭(孫大娘)의 목을 조였겠다?] 표독하게

손대낭; [그 대가로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만들어주마.] 마녀처럼 웃으며 돌아서고

손대낭; [혈궁십사로 보이는 것들이 이 객잔에 머물고 있다고 해서 접근해본 것인데...] [뜻밖의 소득을 얻었다!]

손대낭; [호법마존님과 마천루의 집사인 신행태보님에게 동시에 점수를 딸 수 있는 정보를 얻었으니...] 사악하게 웃고

 

#83>

상당히 큰 강의 강변을 따라 난 넓은 길. 그 길가의 주점. 강변쪽으로 서있는데 사람들이 북적. 마당에 세워진 말과 마차도 많고

주점 내부. 구석진 자리에 앉아 국수를 먹는 청풍. 죽립을 쓰고 있고 등에는 거궐신검을 천으로 감싸서 짊어지고 있다.

국수를 먹는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소수마희의 말

 

소수마녀; [앞으로 강호에서 만나면 내 입장상 널 공격하는 척 할 수밖에 없어.] 계곡에서 헤어지면서 청풍의 옷을 매만져 주며 아쉬운 표정을 짓고. 청풍은 죽립을 손에 들고 있고

소수마녀; [그러니까 내가 혹시 독하게 손을 쓴다고 해도 미워하면 안돼!] 청풍의 이마에 입을 맞추던 소수마녀. 소수마녀의 키가 청풍보다 약간 더 크다

회상 끝

 

청풍; (인연이란 게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날 죽이려고 들던 살인상단의 단주와 그렇게 엮이다니...) 쓴웃음. 얼굴 좀 붉어지고

청풍; (그날 일은 아무래도 잊기 어려울 것 같다.)

[무슨 생각하길래 발정 난 강아지처럼 상기해있을까?] 슥! 누가 맞은편에 앉으며 말하고. 여자다. 눈 부릅뜨는 청풍.

진원원; [설마 이 누나 생각한 거야?] 추파를 보내는 진원원. 여전히 화려하고 야한 기녀 차림이고

청풍; (미몽살객 진원원...!) 젓가락을 내려놓고

청풍; (소수마녀에 대한 생각에 빠져 방심했구나.) 한숨 쉬는데

진원원; [유감이네. 널 흥분 시킨 게 이 누나가 아닌 모양이니...] 입술 샐쭉이고

청풍; [어떻게 날 찾았어요?] 한숨 쉬며 오른손을 아래로 늘어트리고

진원원; [이 어여쁜 코로!] 웃으며 자기 코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진원원; [내 코는 개 코보다도 백배는 더 예민해서 한번 맡은 냄새는 절대 잊지 않고 수십리 밖에서도 맡는 게 가능하거든.]

청풍; [대단한 후각이네요.] 감탄하는 척

진원원; [뭐 네가 느긋하게 움직여준 덕분이지.] [만일 전력으로 경신술을 펼쳐서 나와 오십 리 이상 떨어졌다면 냄새를 맡지 못했을 테니까.]

청풍; [그렇게까지 해서 날 붙잡아야 해요?] 한숨 쉬고

진원원; [어쩔 수가 없어.] 한숨

진원원; [우리 미몽살객들은 일단 각몽초혼부로 호출을 당한 이상 혈궁의 지시를 거역할 수가 없는 몸이야.]

진원원; [더 이상 노화가 일어나지 않으려면 일년마다 혈궁의 법사들로부터 시술을 받아야만 하거든!]

청풍; [삶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신 것 같네요.] 스륵! 늘어트린 오른손에 손잡이가 있는 구세군 종같은 형태의 작은 종이 하나 소매에서 흘러나와 손에 잡힌다.

진원원; [진창에 굴러도 이승이라는 말도 있잖아.]

진원원; [하물며 꼴리는 대로 살 수 있는데 너같으면 죽고 싶겠니?]

청풍; [이해는 해요.]

청풍; [하지만 아주머니가 절 잡아가는 건 쉽지 않을 거예요.]

진원원; [아니 쉬워!] 웃으며 오른손을 들어 보이는데.

진원원; [넌 이미 이 누나의 그물에 들어와 있거든!] 오른손 다섯 손가락에는 반지들이 끼워져 있고 그 반지에서 가는 실들이 흘러나와 탁자에 늘어져 있다. 반지 하나에서 십여가닥씩 흘러나와 전부 수십 가닥이다.

청풍; [!] 좀 놀라며 자기 몸을 보고. 청풍의 몸을 아주 가는 실들이 감고 있다. 꽉 조인 건 아니고 좀 느슨하게

청풍; [천잠사(天蠶絲)겠군요.] 찡그리고

진원원; [맞아!] [내가 강하게 조이면 네 몸뚱이는 수십 토막으로 분리될 수도 있어.] 반지 낀 오른손을 들어 보이고

청풍; [꼼짝도 하면 안되겠네요.] 웃고

진원원; [넌 혈도가 없다는 말을 들어서 특별히 준비한 천잠사야.]

진원원; [순순히 따라가면 괴롭게 하지 않을 테니까 착한 누나 곤란하게 만들지마. 응?] 애원하는 시늉하고

청풍; [대화 즐거웠어요.] 슥! 일어나려 하고

청풍; [우리 앞으로는 두 번 다시 만나지 않도록 해요.] 완전히 일어나고

진원원; [누구보다 똑똑한 줄 알았는데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되는 거야?] 샐쭉거리며 눈 흘기고

진원원; [넌 이미 이 누나의 그물에 걸렸다고 말 했잖...] + [!] 말하다가 눈 부릅뜨는 진원원.

청풍이 웃으며 오른손을 들어 보이는데 오른손에 구세군 종같은 종이 들려있다.

진원원; [너...] 경악하며 오른손에 낀 반지들과 연결된 가는 실들을 확 잡아당기려 하고. 하지만

청풍; [늦었어요!] 딸랑 딸랑! 박자를 맞춰서 종을 흔드는 청풍.

진원원; [악!] 빠직! 벼락을 맞는 모습이 되는 진원원.

주변 사람들 깜짝 놀라 돌아볼 때

털썩! 의자에 앉은 채 뒤로 야하게 몸을 젖히며 널부러지는 진원원.

스륵! 그와 함께 청풍의 몸을 조이려던 실들도 느슨하게 늘어지고

진원원; [끄윽...]

청풍; [먼저 갈게요.] 스륵! 몸에 감겨 있는 가는 실들을 벗어 버리고

청풍; [아주머니는 좀 더 쉬다가 가세요.] 탁자에서 떠나고. 하지만 그 직후

쾅! 벽을 부수며 날아드는 거대한 도끼.

콰득! 부악! 벽쪽에 앉아있던 손님들의 몸을 토막 내며 청풍에게 날아든다. 풍차처럼 회전하면서

청풍; (이런...) 손을 앞으로 내밀며 뒤로 날아오르고. 앞쪽에서는 도끼가 맹렬한 돌풍을 일으키며 날아들고 있고

징! 청풍의 손에서 일어난 자기장이 도끼가 일으키는 돌풍과 맞닿고

펑! 청풍의 몸이 뒤로 날아가고

쾅! 등으로 벽을 부수며 주루 밖으로 날아가는 청풍.

[꺄악!] [히익!] [살... 살인이다!] 주점 안의 사람들 도끼에 토막 난 시체들 보며 비명. 공황상태.

휘릭! 주점 밖은 강쪽으로 경사진 풀밭의 경사. 그 경사면에 떨어졌다가 부드럽게 굴러 강쪽으로 내려가는 청풍. 그 위쪽으로 도끼가 풍차처럼 돌면서 지나가고

구르는 청풍의 몸은 이윽고 풀밭 끝에 이르러 자갈로 덮인 강변에 도착하고

몸을 낙법 하듯 자연스럽게 굴렀다가 일어나는 청풍.

청풍; (날 잡으러 온 미몽살객이 진원원 한명이 아니었다.) 파팟! 강변쪽으로 달려가고

청풍; (경신술을 쓸 수도 없으니 따돌릴 방법은 저 강으로 뛰어드는 것뿐이다.) 자갈을 튀기며 달려가고

청풍; (살인상단의 자객들에게 쫓길 때처럼 강물을 불멸환혼건으로 잘 이용하면 충분히 포위망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달려가다가

청풍; [!] 눈 부릅뜨는 청풍. 그의 머리 위쪽 허공에서 누가 뛰어내리고 있다. 양손에 푸줏간용의 투박한 칼을 들었고

휘릭! 다시 바닥을 굴러 피하는 청풍.

콰작! 꽝! 두 자루의 커다란 백정용 칼을 청풍이 있던 곳에 내리치며 바닥에 내려서는 보디빌더같은 사내. #51>에 진원원 등과 함께 나왔던 미몽살객들 중 백정이다. 백정의 이름은 인도부.

꽝! 쩌억! 인도부가 내려친 두 자루의 백정용 칼에 찍힌 바닥이 십 미터 이상 두 줄로 갈라지며 자갈들이 사방으로 튄다.

청풍; (따라 잡히겠는데...) 팟! 굴렀던 몸을 다람쥐처럼 일으켜 강쪽으로 달려가며 인도부가 몸을 일으키는 걸 곁눈질하고. 하지만 그 직후

슈욱! 커다란 낚시 바늘이 달린 줄이 멀리서 날아와 청풍의 목을 감으려 하고

팟! 옆으로 몸을 날려 피하는 청풍.

콰직! 낚시 바늘은 청풍의 머리 대신 죽립을 낚아채며 돌아가고.

강쪽에서 올라오는 늙은 어부. 낚싯대를 쳐들고 있는데 청풍의 죽립을 낚아챈 낚싯줄이 다시 늙은 어부 쪽으로 날아간다. 역시 #51>에 나온 어부. 이 어부의 이름은 한강조수.

청풍; (강쪽에도 미몽살객이 미리 대기하고 있었구나.) 파팟! 급히 멈춰서고. 그때

휘익! 휙! 청풍의 좌우로 날아 내리는 인물들. 모두 #51>에 나온 미몽살객들이다. 커다란 도끼를 양손에 든 농부. 이 자의 이름은 여산초부. 손에 바느질 바구니를 든 부잣집 마님. 이 여자의 이름은 신침부인. 두 사람은 인도부와 한강조수와 함께 사방에서 청풍을 포위한다.

청풍; (이거 참 난감하게 되었는 걸.) 왼손으로 옷에 뭍은 먼지와 흙을 털며 네 사람을 돌아보고

청풍; (미몽살객들을 만날 걸 대비하여 천병신기보에서 진각철종(振覺鐵鍾)이라는 종을 빌려오긴 했지만...) 오른손에 든 종을 배경으로

청풍; (이렇게 사방이 트인 장소에는 종소리가 위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사방에서 다가오는 사람들 돌아보고

청풍; (게다가 사방에서 포위하며 다가오니 동시에 타격을 입히기도 힘들고...) 생각하며 둘러볼 때

진원원; [이 망할 놈...] 팟! 부서진 벽을 통해 주점에서 날아 나오는 진원원. 한손으로 귀를 막고 있고. 얼굴이 마녀처럼 살벌하게 변했다.

진원원; [귀여워서 봐주려고 했더니 안되겠다!] 휘릭! 청풍의 5미터 앞쪽에 내려서도

진원원; [팔 다리를 몽땅 잘라버린 후에 혈궁십사에게 넘겨야겠다!] 화악! 쳐드는 오른손에서 수많은 천잠사들이 허공으로 일어나 부챗살처럼 퍼진다.

진원원; [네놈이 자초한 화이니 날 원망하지 마라!] 천잠사로 이루어진 그물을 청풍을 향해 휘두르려 하고.

청풍; (포위망을 돌파하기는 사실상 불가능...)

청풍; (아무래도 진각철종은 포기하고 거궐을 써야할 것같다.) 한숨 쉴 때

저벅! 저벅! 갑자기 들리는 누군가의 발소리가 천둥처럼 장내를 흔들고

[!] [!] 모든 사람들 눈 부릅

청풍; (지축을 흔드는 발자국 소리!) 눈 치뜨고

청풍; (그분이 어떻게 알고 찾아오셨다!) 놀라고 흥분하며 돌아보고. 다른 사람들도 일제히 한쪽을 돌아보고

저벅! 저벅! 강변을 따라 큰 걸음으로 걸어오는 거구의 사내. 눈 부위만 가리는 가면을 쓴 뇌공량이다. 왼손에는 육중해 보이는 칼집에 든 검을 들었고

<천검 뇌공량 사백!> 쿠오오!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는 뇌공량의 앞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흥분된 생각 나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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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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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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