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황총관; [귀하는 누군데...] 눈 부라리고.

무기가 부서시지 않은 두 대장장이는 급히 검과 칼을 들고 진무륜을 보호하려 한다. 하지만 그 직후

섭장천; [조용히...] 슈우!] 말하는 섭장천의 몸에서 아지랑이같은 것이 번져서 실내의 모든 사람들의 몸으로 스며든다. 진무륜만 빼고. 그러자

띵! 모두 현기증을 느끼고

털썩! 퍼억! 나뒹굴며 기절하는 황총관과 대장장이들.

따당! 땅! 진무륜 앞을 막아섰던 두 명의 대장장이도 칼과 검을 떨구며 무너지고. 눈 치뜨는 진무륜

진무륜; (무형상인(無形傷人;흔적도 없이 사람을 상하게 함)!) 놀랄 때

섭장천; [잠시 이목을 막은 것뿐이니 걱정은 하지 마시게.] 말하며 천천이 단상 쪽으로 다가오고. 그러자

급히 단상에서 내려오는 진무륜. 이어

말없이 섭장천의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린다.

섭장천; [과하네! 예의가 지나쳐!] 한숨을 쉬며 진무륜의 앞에 멈춰서고

진무륜; [우매한 진무륜, 감히 검조의 존안을 뵐 면목이 없습니다!] 고개를 조아린 채 말하고

섭장천; [용케 노부임을 알아보시는군.] 슥! 웃으며 죽립을 벗고. 그러자 섭장천의 얼굴이 드러나고

진무륜; [마음으로 인간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는 심검(心劍)의 경지에 이른 분이 하늘 아래 검조 외에 또 누가 있겠습니까?] 고개 조아린 채 말하고

섭장천; [진보주의 안목은 그리도 높은데 어찌 하여 하나뿐인 손녀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했을꼬?] 한숨 쉬며 단상으로 올라가고

진무륜; (역시 무애호유선이 침몰한 건 상파, 그것의 짓이었구나.) + [유구무언입니다.] 한숨 쉬며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고

섭장천; [슬픈 소식과 기쁜 소식을 함께 전함세.] 슥! 단상의 의자에 앉고

섭장천; [슬픈 소식은 무애호유선을 몰고 동정호로 갔던 귀보의 목숨들이 대부분 화를 면치 못했다는 것일세.] 죽립은 옆에 내려놓고

진무륜; [소인이 손녀를 잘못 가르친 업보입니다.] 한숨 쉬며 고개 들고

섭장천; [그나마 기쁜 소식이라면 상파라는 아이가 죽지 않았다는 것일세.]

진무륜; [상파 그것이...] [제 자신은 화를 면했군요.] 억지로 흥분과 안도감을 누르며 섭장천을 보고

섭장천; [대신 노부는 내공의 태반을 잃고 말았네.] 폭삭 늙은 모습으로 한숨 쉬고

진무륜; (상파를 구하느라 무리를 했구나.) + [내공을 잃으시다니...]

진무륜; [방금 전에도 신위를 보이셨는데...] 놀라고

섭장천; [무공을 반드시 내공으로만 구사하라는 법이 있겠는가?]

진무륜; [마음으로 생명을 좌우하는 경지에 이르셨군요.] [소인같은 필부에게는 그저 경이로울 따름입니다.] 깨닫고

섭장천; [무공이 아무리 높아지면 무엇 하겠는가? 하늘이 허락한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거늘...] 한숨

진무륜; (확실히 몸에서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섭장천; [넘어진 김에 쉬어가라고...] [기왕 이리 된 터에 가급적 유감을 남기지 않고 생을 마감할 생각을 하게 되었네.]

섭장천; [부담되겠지만 보주가 좀 도와줘야겠어.]

진무륜; [하명만 하십시오.]

진무륜; [진모, 목숨이라도 바쳐서 손녀를 잘못 가르친 죄가를 치루겠습니다.]

섭장천; [무리한 부탁은 하지 않을 테니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마시게.]

섭장천; [먼저 노부는 은신처가 필요하네.]

진무륜; (오히려 바라던 바지) + [편하시다면 언제까지라도 폐보에 머물러 주십시오.] 안도하며

섭장천; [노부가 살아있어서는 지금처럼 고정된 무림의 정세는 변치가 않네.] [그래서 사손인 청풍이라는 아이에게까지 죽은 척을 한 걸세.]

진무륜; (확실히 검조가 건재하면 혈궁이든 마천루든 감히 본보를 상대로 경거망동은 못하겠지.) 미미하게 고개 끄덕이고

섭장천; [그렇긴 해도 노부가 자리를 비움으로서 제왕성의 위세가 위축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 지긋이 보며 말하고

진무륜; [폐보에는 방금 전에 보신 것과 같은 천병급의 도검 일천 자루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검과 도를 보며 말하고

진무륜; [사죄의 표시로 그것들을 제왕성으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섭장천; [호신강기를 종이처럼 찢는 도검이라면 제왕성에 남겨진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지.] 끄덕이고

섭장천; [노부가 보주에게 두 번째로 질 신세는...] 말하다가 입을 다물며 문쪽을 보고.

진무륜; (왜...) 흠칫! 하며 문쪽을 볼 때

<보주님! 급히 보고드릴 일이 있습니다.> 문 밖에서 들리는 음성. 흥분된 음성이다.

진무륜; (완전히 밀폐된 이곳에서 용계 알아차리셨군.) + [급한 보고라니 무슨 일이냐?] 문쪽을 향해서 말하고. 그러자

<아가씨... 소보주님께서 돌아오셨습니다!> 밖에서 들리는 음성

[!] 눈 부릅뜨는 진무륜

 

#69>

천병신기보의 대청. 삼엄한 경비

진무륜; [이것아!] 와락 진상파를 끌어안는 진무륜. 청풍은 탁자 앞의 의자에 앉아 있다가 일어나고. 진무륜의 품에 안긴 진상파는 당황한 표정이고. 실내에는 나이 든 유모와 시녀들이 있는데 소매로 눈물을 닦고 있다.

진무륜; [어리석은 것같으니...] [어쩌다... 어쩌다 그런 짓을 저지른 것이냐?] 진상파를 다독이며 눈시울 붉히고. 진상파는 어리둥절한 표정이고

진상파; [할아버지가 내 할아버지야?] 어리둥절. 어색

진무륜; [이것이 이제 할애비도 못 알아보는구나.] 진상파를 품에서 떼어놓으며 한숨

청풍; [영손녀는 머리를 다쳐서 기억을 잃은 상태입니다.]

진무륜; [그런 것같구먼.] 진상파의 얼굴과 머리를 살피며

청풍; [따로 진맥을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문득 기억이 돌아올 수도 있다고 하니 너무 낙심하진 마십시오.]

진무륜; [소성주에게는 참으로 면목이 없네.] 포권하고

진무륜; [그런 참담한 일을 겪고도 못된 손녀를 데려다주기까지 했으니 백골난망의 은혜를 입었어.] 포권하며 허리 숙이고

청풍; [이미 지난 일이니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쓴웃음. 마주 포권하고

진무륜; [상파가 지은 죄의 대가는 반드시 갚을 생각이니 무엇이든 원하는 게 있으면 말씀하시게.]

청풍; [그리 말씀하시니 이 거궐을 삼년만 빌려주셨으면 합니다.] 허리에 차고 있는 거궐신검을 만지며 말하고

진무륜; [거궐은 검조께 바친 것이니 노부의 허락을 구할 필요는 없네.]

청풍; (거절해도 소용없겠지.) + [그럼 염체 없지만 거궐은 당분간 제가 쓰도록 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청풍; [거궐 외에도 한 가지 더 부탁드릴 게 있습니다.]

진무륜; [말해보시게.]

청풍; [제가 지금부터 행적을 감춰야할 이유가 있으니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진지하게 말하고

 

#70>

이제 해가 지려는 저녁 무렵. 숭명도의 포구. 뭍으로 나가는 짐들이 배에 실리고 있다.

[서둘러! 해가 지기 전에 상해까지 들어가야 하는 물건들이니...] 나이 든 노인의 지휘로 상자들을 배에 싣는 인부들.

그 인부들 사이에 죽립을 눌러쓴 청풍도 있다. 천으로 둘둘 만 거궐신검은 등에 짊어지고 있고

[다 실었으면 출발하세!] 노인의 지휘로 다른 인부들과 함께 배에 타는 청풍.

배의 짐들 사이에 쭈그려 앉는 청풍.

곧 포구를 떠나는 배

맞은편에서 여객선이 한척 오고 있고. 사람이 가득 실린 그 여객선에는 남장을 한 환설이 타고 있다.

뱃전에 서서 다가오고 있는 천병신기보를 보는 환설. 맞은편에서 청풍을 태운 화물선이 오지만 그쪽에는 눈도 주지 않는다

 

#71>

천병신기보의 높은 건물. 맨 윗층에 두 노인이 서있다. 섭장천과 진무륜이고

두 사람의 시야로 보이는 청풍이 탄 화물선. 그 맞은편에서는 환설이 탄 여객선이 오고 있고

진무륜; [소성주는 불과 열여섯 살짜리 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게 의연합니다.] 멀어지는 화물선을 보며 말하고

섭장천; [씨와 밭이 좋은 덕분이지.] 웃고

진무륜; [그래도... 내공을 쓰지 못하는 것같던데...] [혼자 무림에 내보내도 될런지요?] 섭장천의 눈치를 보면서

섭정천; [십면혈신이나 무혈마녀가 직접 나서지 않는 한 심각한 상황에 처하진 않을 걸세.] 끄덕이고

진무륜; (후계자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군.)

섭장천; [일단 귀보의 인부로 위장하고 빠져나갔으니 혈궁의 추적을 따돌릴 가능성이 제법 많은 편이야.]

섭장천; [가려는 곳까지만 무사히 가면 그후에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

진무륜; [머잖아 강호를 떨어 울릴 소년영웅이 등장하겠습니다.]

섭장천; [그랬으면 좋겠지만...] 말하다가

손을 이마에 대며 멀리를 살피는 섭장천

진무륜; [왜 그러시는지요?] 의아해할 때

섭장천; [이런 이런...] 손을 이마에 댄 채 웃고

<저 녀석이 노부의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구먼.> 청풍이 탄 화물선과 스쳐지나가는 여객선의 뱃전에 서서 천병신기보 쪽을 보고 있는 남장한 환설의 모습 배경으로 섭장천의 생각 나레이션

 

#72>

천병신기보의 대청. 황총관의 안내를 받아 그곳으로 오는 남장한 환설.

환설; (너무 순조로운 게 오히려 불안하군.) 황총관을 따라 대청 입구로 통하는 계단을 올라가며 생각하고

환설; (왜구들과 싸우기 위해 필요한 화기(火器)를 구하러 온 척계광(戚繼光;명나라 중기의 명장) 장군의 막료라 하니 바로 보주와 만나게 해준다고 했다.) 황총관을 따라 대청으로 들어서며 생각하고

환설; (자기 아들 진우령(陳宇領)이 당한 비극에서 배운 게 없는 걸까?) 생각하며 황총관을 따라 대청으로 들어서는데

진무륜; [어서 오시오 대인(大人)!] 대청 안의 의자에 앉아서 말하는 진무륜. 손에는 편지 봉투를 하나 들고 있다

환설; (귀수신장 진무륜!) 눈을 번뜩이며 다가가고

진무륜; [척장군께서 본보의 화기를 원하신다고 들었소이다만...] 환설이 다가오는 것을 보며 태연하게 웃고

환설; (십보(十步) 안에만 들어가면 필살!) 왼쪽 허리띠에 차고 있는 검의 손잡이로 오른손을 가져가고

환설; (무애호유선으로 성주님과 소성주님을 해친 대가를 치루게 해주마!) 슥! 오른손으로 검의 손잡이를 잡으려 하고. 바로 그때

진무륜; [그래 관수정(觀水亭)의 모란(牧丹)은 만개했소이까?] 의미심장하게 묻고. 순간

[!] 눈 부릅뜨는 환설.

검을 뽑으려던 손도 멈추고

환설; (최근 성주님의 거처인 관수정에 모란을 심은 것을 아는 외인은 없는데 어떻게...) 경악할 때

진무륜; [대인의 웃어른으로부터 이 서찰을 전하라는 분부를 받았소이다.] 웃으며 편지를 내밀고. 황총관이 급히 다가가고

환설; [소... 소생의 웃어른이라면...] 흥분과 전율.

진무륜; [서찰을 읽어보시면 아시게 될 것이오.] 서둘러 다가온 황총관에게 편지를 건네주며 말하고

다시 환설에게 다가와서

황총관; [여기...] 두 손으로 편지를 바치고

환설; [고맙소!] 받고

환설; (설마... 설마...) 떨리는 손으로 봉투에서 편지를 꺼내고, 편지는 여러 장이다.

그중 가장 앞쪽의 편지를 펼쳐서 읽는 환설. 직후

털썩! 무릎을 꿇는 환설. 두 손으로 편지를 든 채

환설; [이분... 이분께서는 지금...] 눈물이 줄줄 흐르는 눈으로 진무륜을 올려다보고

진무륜; [노부에게 지시를 하시고 곧 떠나셨는데...] [때가 되면 모습을 드러내신다 하셨소.] 끄덕이고

환설; (감사합니다 천지신명이시여! 감사합니다!) 편지를 두 손으로 들고 눈물 뚝뚝 흘리는 환설

<성주님과 소성주님이 무사하신 것을 확인했으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대청의 모습 배경으로 환설의 생각 나레이션

 

#73>

밤. 깊은 산. 우우우! 어디선가 늑대 우는 소리. 하늘에는 반달

그 산중에 난 좁은 길. 등에 천으로 감싼 거궐신검을 짊어진 청풍이 산책을 하듯 걸어가고 있다. 머리에는 죽립을 눌러쓰고 있고

청풍; (일단 천병신기보의 일꾼으로 위장한 것은 성공한 것 같다.) 천천히 걸어가며 생각하고

청풍; (내가 진상파를 대동한 채 천병신기보가 자리한 숭명도로 간 것을 혈궁이 포착했을 수도 있다.)

청풍; (하지만 지체없이, 그것도 일꾼으로 변장하고 떠날 줄은 생각 못할 것이다.) 걸어가며 생각하고

청풍; (무창에서 숭명도까지 오는 동안 연구한 바에 의하면 천추각은 황산(黃山)에 자리하고 있다.)

청풍; (구체적인 위치와 금제를 돌파할 방법은 황산까지 가면서 파악하면 될 테고...) 생각하다가

[...] 멈칫! 걸음을 멈추는 청풍

청풍; (어느 순간부터 산짐승의 기척은 물론 벌레들의 울음소리도 사라졌다.) 찡그리고

스으! 스으! 실타래같은 것들이 청풍의 주변 대기 중에 흐르고

청풍; (살기!) 눈 번득

청풍; (지금 이 산중에는 칙칙한 살기가 안개같이 흐르고 있다.) (감각이 예민한 산짐승들과 벌레들이 알아차리고 숨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고. 그때

꾸욱! 꾹! 어디선가 새 소리가 들리고

청풍; (저 소리...) 소리가 들린 쪽을 보고

청풍; (얼핏 듣기에는 밤새 소리지만... 사실은 어떤 세력이 서로를 부르거나 답하며 내는 소리다.) 꾸욱! 꾹! 연달아 들리는 새소리

청풍; (이 깊은 산중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다시 걸어가고. 꾸욱! 꾸... 그 사이에도 새 소리는 이어지고

청풍; (괜한 오지랖 부리다가 정체가 들통 날 수도 있지만...)

청풍; (무고한 사람이 죽어가고 있을지도 모르니 가보자.)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청풍.

 

#74>

산속의 어느 계곡. 그 입구로 나타나는 청풍. 경신술을 펼치지 못해서 걸어오는데

[...] 멈추며 바닥을 보는 청풍. 바닥에 널려있는 시체들. 검은 옷에 검은 복면을 쓴 자들. 몸이 잘리거나 베어져 죽어 있다. 주로 목과 가슴에 상처가 나있고. 상처는 모두 치명상

청풍; (살인상단...) 시체들을 내려다보고

청풍; (이 시체들은 살인상단의 자객들이다.) 청풍의 발치에 널린 시체들 배경으로

청풍; (사람 사냥하는 것이 본업인 살귀들이 거꾸로 사냥을 당하고 있다는 것인가?) (방금 전까지 들렸던 새소리는 구조를 요청하는 신호였고?) 눈 번뜩

<살인상단 자객들의 몸에 나있는 상처는 하나같이 치명상이다.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인 손을 쓴 흔적이 전혀 없다.> 시체들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대체 어떤 검법을 쓰기에 이토록 치명적인 것일까?) 시체들을 밟지 않으려 조심하며 계곡 안쪽으로 들어가고

쿠오오! 화악! 계곡 안쪽에서 안개같은 것이 흘러나온다

청풍; (지독한 살기가 안개같이 계곡 밖까지 흘러넘치고 있다.) 소름이 오싹 돋는 모습이 되고

청풍; (이 계곡 안쪽에서 끔찍한 살육극이 벌어지고 있는 게 분명하다.) 걸어가고

 

#75>

삼면이 높은 절벽으로 둘러싸인 계곡. 상당히 깊어서 달빛도 흘러들지 않고.

어둠속에서 벌어지는 소리 없는 싸움. 흰옷을 입은 검객들과 검은 옷에 검은 복면을 쓴 자객들이 격돌하고 있다. 흰옷을 입은 자들은 마교의 백야마검사들이고 검은 옷의 복면인들은 물론 살인상단의 자객들이다.

양 진영 모두 소리없이 움직이며 싸우는데 백야마검사들의 숫자는 열명. 살인상단 자객들은 그보다 숫자가 훨씬 많지만

퍼억! 푸학! 서로 칼과 검을 휘두른 후 상처에서 피를 뿜어내는 것은 자객들뿐이다.

퍼퍽! 퍽! 목이나 가슴, 복부 등에 치명상을 입고 바닥에 나뒹구는 자객들.

백야마검사들의 검의 궤적은 바람처럼 휘어지며 살인상단 자객들의 검이나 칼을 지나쳐서 몸을 벤다.

그래도 자객들은 물러서지 않고 백야마검사들과 맞서고 있다.

살인상단 자객들 뒤쪽 절벽 아래 사람 실루엣이 보인다. 소수마녀인데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고개를 떨구고 있다. 부상을 당한 모습이고. 가슴에 투명한 유리기둥 같은 것이 박혀있지만 지금은 어두운 배경 때문에 잘 안보인다. 머리에는 후드의 모자를 쓰고 있다. 그래서 얼굴도 약간만 보이고. 두 손은 마주 쥐어 결을 짓고 술법을 펼치려 하는 모습이다. 소매 밖으로 나온 손 부분만 보인다.

자객들은 소수마녀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고

또 소수마녀 건너편에는 한명의 음침한 인상의 검객이 작은 바위에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다. 평범한 술병에 든 술을 투명한 술잔에 따라 술을 마시고 있다. <보보경천>에 나온 사무라이 <히지가타> 캐릭터. 이 작품에서의 별호는 부상귀검. 이름은 히지가타. 무기도 일본식의 칼이고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