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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어느 도시. 밤,

환락가. 어느 기루. 다른 기루들과 달리 불이 꺼져 있고.

휘익! 스스스! 그곳으로 나타나는 네 사람. 흑사, 백사, 요사, 살사

[이런...] [쯧쯧!] 어느 건물로 다가가며 혀를 차는 흑사와 백사. 건물 주변에 여자들이 죽어있다. 모두 기녀들이고

요사도 눈을 찡그리지만 살사는 별 표정이 없고

흑사; [이 기루의 기녀들을 아주 씨몰살시켰구만!] 문을 열고 들어간다. 백사와 요사도 따라 들어가고. 살사는 밖에서 주변을 경계한다.

건물 내부. 넓은 데 어둑하다. 헌데

건물 안에도 시체들이 즐비. 다만 여자들이 아니라 사내들인데 벌거벗었다. 모두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죽어있는데 몸이 미이라처럼 말라비틀어졌고

백사; [대체 혼자서 사내놈을 몇 명이나 해치운 건가?] 혀를 차며 시체 사이를 지나고

흑사; [제대로 농탕을 쳤구만.] 역시 찡그리며 안으로 들어가고. 요사는 방안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더는 들어가지 않고 흑사와 백사 뒤에 서서 보고 있고

방 끝. 커다란 침대. 침대에 누가 누워있다. 옷매무새가 흩어진 진원원이다. 사내들과 교접을 한 모습이고. 눈을 감고 있다.

요사; (저 년이 공황상태에 빠진 것같네.)

요사; (사내들을 여럿 잡아먹은 건 불안감을 해소해보려는 몸부림이었을 테고...)

그 사이에 침대 옆에 이른 흑사와 백사. 침대 주변에도 알몸에 미이라처럼 말라비틀어진 사내들의 시체가 널려 있다.

흑사; [진소저! 왜 이러는지 사정이나 들어봅시다.]

백사; [설마 이청풍을 추격하는 걸 포기한 거요?]

진원원; [개소리들은 집어치우고...] 눈 감은 채 이를 갈고

<이년이...> 분노하는 흑사와 백사

요사; (저 갈보가...)

진원원; [내가 묻는 말에 숨김없이 대답해라.] 눈을 뜨며 이를 갈고

흑사; [지금 뭐하자는...] 분노하는데 + 백사; <참게!> 손을 내밀어 말리고

백사; <이년이 아니면 이청풍의 행방을 알아내는 게 어려워져!> + [알고 싶은 게 뭔지 말해보시오.]

진원원; [내가 활강시가 된 거냐?] 흑사와 백사를 돌아보고

흑사; [활강시?] 움찔! 하지만

백사; (역시...) +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요?]

진원원; [전부터 이상하긴 했었다.] [내 나이 이미 팔십을 넘겼는데도 여전히 이십대의 용모를 유지하고 있는 게...]

진원원; [아무것도 모를 때는 영원히 늙지 않아서 좋다고 생각했지만...] [두번이나 연달아 강시라는 말을 들으니 생각이 달라졌다.]

요사; (청풍이 놈의 짓이겠지.) 찡그리고

진원원; [너희 혈궁에서 정말로 오래 전에 죽은 내 혼백을 육신에 묶어둔 것이냐?] [망령이 되어 영원히 이승을 떠돌도록?] 이를 갈며 흑사와 백사를 노려보고

백사; [어디서 어떤 놈에게 그런 말을 들었는지 모르겠다만...] 냉소하고

백사; [그게 헛소리라는 건 진소저가 잘 아시지 않소?] [정말로 강시가 되었으면 먹고 자고 사내들과 재미를 보는 게 가능하겠소?]

진원원; [나도 그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진원원; [그래서 이번에서 수십명의 사내들에게 최면을 걸어서 날 범하게 시켜봤고...] 주변에 널려진 사내들의 시체를 보고

흑사; [그래서 기분이 어땠소?] 냉소하고

흑사; [설마 시체처럼 아무 느낌도 못 받은 거요?]

진원원; [아니, 사내들에게 유린당할 때의 감각은 예전에 몸 팔 때와 똑같았다.]

흑사; [그럼 진소저가 활강시라는 말이 헛소리라는 게 증명된 거 아니오?]

진원원; [물론 그렇지만...] 갈등

요사; [우리 혈궁에는 장구생혼술(長久生魂術)이라는 술법이 있어요.] 말하고.

흑사와 백사 진원원도 돌아보고

요사; [이 술법을 쓰면 육체의 재생이 극단적으로 빨라져요.] + (물론 뻥이다.)

요사; [그래서 상처는 생기자마자 치유되고 노화는 아주 천천히 진행되는 거예요.] + (그런 엄청난 술법이 있으면 우리가 썼지.)

진원원; [우리 미몽살객들이 아무리 심한 상처를 입어도 죽지 않고 늙지도 않는 건 그걸로 설명이 되긴 한다만...]

진원원; [그 대단한 술법을 너희들은 왜 쓰지 않는 것이냐?] 의심

백사; (잘 둘러대라 요사.)

요사; [문제는 이 장구생혼술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어요.]

진원원; [치명적인 결함?]

요사; [재생이 빠르다는 건 뭐든지 쉽게 나타났다가 소멸된다는 걸 뜻하지 않겠어요?]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진원원; [후손을 두지 못한다는 것이냐?]

요사; [정자도 난자도 생기자마자 소멸된답니다.] 끄덕이고

백사; (그렇게 둘러대는 방법이 있었군.)

요사; [아무리 불로장생이 좋아도 후손을 두지 못하는 몸이 되는 데 누가 섣불리 장구생혼술을 쓸 엄두를 내겠어요?] 배시시

백사; [한 가지 더 단점을 들자면...] 끼어들고

백사; [이 술법은 몸의 상태를 완전히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죽기 직전의 상태가 아니면 시술이 불가능하다오.]

요사; (여섯째 오라버니도 제법 하네.) 웃고

진원원; [...] 찡그리며 천장을 보고

흑사; (일단 설득은 된 것같군.) 안도

진원원; [숱한 사내들의 씨를 받았으면서도 애가 들어서지 않은 게 장구생혼술 때문이라 이거지?] 중얼

흑사; [납득이 가셨으면 이제 맡겨진 사명에 집중하시오.]

진원원; [종이 따로 없네.] 눈 흘기지만 표정이 좀 좋아졌고

진원원; [한강조수, 여산초부, 신침부인, 인도부는 저 세상으로 갔다.] 천천히 일어나고

흑사; [누가...] 경악. 백사도 경악

흑사; [어떤 자가 또 도검에 죽지 않는 미몽살객을 네명이나 죽인 것이오?]

진원원; [마교 삼마존 중 호법마존이었다.]

<호법마존!> 놀라는 흑사, 백사, 요사

 

#87>

<-대택향(大澤鄕)> 수많은 늪과 호수와 섬으로 이루어진 끝이 안 보이는 늪지대. <아랑힐월> <투천환일> 등에 나온 대택향의 모습. 늪과 호수 사이의 수로를 오가는 크고 작은 배들이 많고

<-마교(魔敎)> 그 수로들이 모이는 곳에 자리한 거대한 호수. 호수 끝에 서있는 높은 산. 그 산 중턱에 웅장한 성채. 역시 <아랑힐월> <투천환일> 등에 나온 마교 총단의 모습을 차용

웅장한 건물. 고수들로 보이는 무사들이 건물 주변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그러다가

[뭐라고?] 건물에서 터져 나오는 고함소리에 깜짝 놀라 건물을 돌아보는 무사들

 

#88>

[!] [!] 눈 부릅놀라는 두 명의 노인. 마교 삼마존 중 율법마존과 집법마존이다. 율법마존은 깡마르고 음침한 인상의 노인. <건곤일척> <아랑힐월> 등에 나온 <하원길> 캐릭터. 집범마존은 <동방여명> 캐릭터. 체격이 크고 성질이 급해 보이는 인상으로 묘사. 율법마존과 집법마존은 제법 높은 단상에 놓인 세 개의 화려한 의자중 두 개에 앉아있고. 두 사람 앞에는 뇌공량이 서있다. 눈 부위에 가면을 쓴 모습

집법마존; [느닷없이 그게 무슨 소리인가 호법마존?] 분노한 표정으로 눈 부라리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마교 삼마존의 일인 집법마존(執法魔尊)>

집법마존; [본교를 탈퇴한다니...] [그게 사실상 마교를 운영하는 삼마존의 일인으로서 할 말인가?] 쾅! 주먹으로 의자 손잡이를 치며 외치고. 박살나는 의자 손잡이

뇌공량; [유구무언이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부터 본인은 마교의 마존도 교도도 아니오.] 침통하게

뇌공량; [그냥 사라질 수도 있지만 오랜 세월 두 분과 쌓아온 인연을 외면할 수 없어서 통보하러 온 것이오.]

집법마존; [통보라니!] [우리 마교가 가입하고 싶으면 가입하고 탈퇴하고 싶으면 마음대로 탈퇴할 수 있는 허접한 조직으로 보이는가?] 분노

율법마존; [진정하시게 집법!] 집법마존을 말리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마교 삼마존의 일인 율법마존(律法魔尊)>

율법마존; [호법에게 그럴만한 사정이 있을 게 아닌가?]

집법마존; [사정은 무슨 얼어 죽을 놈의 사정...] + [!] 말하다가 눈 부릅.

슥! 뇌공량이 그때까지 쓰고 있던 가면을 벗는다.

집법마존; [그 얼굴...!] 경악

율법마존; [호법! 그대는 혹시...] 역시 경악하고

뇌공량; [이십 년 전에 잠깐 대면했었거늘... 그래도 알아보시는구려.]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말하고

뇌공량; [내가 바로 제왕삼신재의 첫째인 뇌공량이오.]

집법마존; [천검 뇌공량!] 분노하며 벌떡 일어나고

집법마존; [네가 무슨 목적으로 본교에 잠입한 것이냐?] [설마 무애검조의 지시로 본교를 무너트리기 위해 수작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냐?] 분노로 치를 떨고.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뇌공량; [마교에 위해를 가할 의도는 전혀 없었소.] 고개 젓고

뇌공량; [나는 다만 사제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마교에 잠입했을 뿐이오.]

집법마존; [개소리!] 분노

집법마존; [그 따위 말을 믿으라는 것이냐?] [모두 들어와라!] 밖을 향해 고함을 치고. 그러자

휙! 휘익! 건물 밖에서 수십 명의 무사들이 날아 들어온다.

집법마존; [호법마존이 배신했다! 체포하라!]

[그... 그런...] [호법마존께서 배신을...] 무사들 당황

찡그리는 뇌공량

집법마존; [당장 체포하지 않고 뭐하는 것이냐?] 무사들에게 이를 갈고

무사들 어쩔 줄 몰라 하는데

[그만 하세요.] 무사들 뒤에서 들리는 음성. 무사들 깜짝 놀라 돌아보고.

위진천; [삼마존 사이에 내분이 일어나는 걸 남들이 알면 그 부끄러움을 어찌 감당하시렵니까?] 무사들이 급히 좌우로 물러서는 사이로 걸어 들어오는 위진천. 허리에 보검을 차고 있는 것을 주의

[교주님!] [교주님을 뵙습니다!] 무사들 살았다는 표정으로 인사하고

[교주!] [어서 오시오.] 단상에 앉아있던 율법마존이 일어나고 집법마존도 포권하고. 뇌공량은 돌아보며 고개만 끄덕이고

위진천; [너희들이 있을 자리가 아니다. 모두 나가라.] 뇌공량에게 다가오며 무사들에게 말하고

[존명!] 대답하는 무사들

이어 서둘러 나가는 무사들.

이제 대청에는 네 사람만 남고. 집법마존과 율법마존은 단상에서 내려오고

위진천; [오는 동안 들었습니다.] [호법마존께서 본교를 탈퇴 하시겠다구요?] 뇌공량과 마주 서며 한숨

뇌공량;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마교를 떠나야만 하네. 아무쪼록 허락해주게나.] 고개 좀 숙이고

위진천; [허락합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

집법마존; [교주!] 눈 부릅. 율법마존은 수긍하는 표정이지만

집법마존; [불가하오. 호법마존은 본교의 비밀을 너무도 많이 알고 있소.] 앞으로 나서며 이를 갈고

집법마존; [호법마존의 탈퇴를 허락했다가는 본교의 존립이 위협 받을 수도...] + 위진천; [호법마존께서는 신의를 저버릴 분이 아니십니다.] 말을 막고

집법마존; [하지만...] 항의하려 하지만 + 위진천; [교주의 권한으로 결정한 일입니다.] 다시 말을 막고

위진천; [집법마존께서는 본교주의 뜻을 존중해주시기 바랍니다.] 집법마존을 향해 정중하게 말하고

집법마존; [알겠소이다.] 한숨 쉬며 고개 숙이고

뇌공량; [고맙네 교주.] 포권하고

뇌공량; [이후로 교주의 부탁은 그게 무엇이라도 한 번은 들어주겠네.]

위진천; [말씀은 고맙지만 본교에도 사람이 없지는 않습니다.] 고개를 저으면서 마주 포권하고

위진천; [그동안 호법마존께서 본교를 위해 힘써주신 것만 하더라도 더 이상의 보답은 필요없습니다.]

뇌공량;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맙군.] 웃으며 포권을 풀고

뇌공량; [떠나는 마당에 염치없지만 한 가지 부탁을 해야겠네.] 강렬한 눈빛으로

집법마존; [뇌공량!] 분노하지만

위진천; [말씀하시지요.] 손을 들어 집법마존의 발작을 막으며 뇌공량에게 말하고

뇌공량; [나와 일초를 겨뤄주었으면 하네.]

집법마존; [일초를 겨루자고?] [보자보자하니 도가 지나치구나!] 분노. 율법마존은 뭔가 생각하고 있고

위진천; [그러시지요.] 스릉! 웃으며 검을 뽑고

위진천; [본교주도 늘 호법마존의 진정한 검기(劍技)를 견식해보고 싶었었습니다.] 뒤로 물러서며 검을 아래로 내려 예의를 갖추고

뇌공량; [응해줘서 고맙네.] 스릉! 말하며 역시 검을 뽑고.

쿠오오! 검을 들자 뇌공량의 몸에서 구름같은 기운이 일어나고

쿠오오! 마주 선 두 사람의 몸에서 가공할 기운이 일어나 드넓은 대청을 가득 메운다. 마치 투명한 검들이 수없이 일어나 퍼지는 모습이고

율법마존; [허어...] 바웅! 호신강기를 일으켜 투명한 검기들을 막고.

집법마존; (가공...) 바웅! 역시 호신강기를 일으키며 눈 부릅

집법마존; (뇌공량은 무형의 검기만으로도 사람을 죽이는 경지에 이르렀다.) 지지지! 빠지직! 집법마존과 율법마존의 몸 주위로 자잘한 불꽃들이 튄다. 그들이 일으킨 방어막에 투명한 검 형태의 빛들이 부딪히면서 일어나는 현상

집법마존; (더 놀라운 건 교주 쪽이다.) 뇌공량과 대치한 위진천을 보고

집법마존; (약관도 안된 애송이지만 마천루의 후계자라 별 이의없이 교주로 받아들이긴 했으나...)

<이미 뇌공량과 맞서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검법을 지니고 있다.> 쿠오오! 온몸에서 투명한 검의 형태를 수없이 일으켜서 역시 투명한 뇌공량의 검기와 맞서고 있는 위진천의 모습 배경으로 집법마존의 놀라움

율법마존; (우리 늙은이들이라 해도 교주를 이긴다는 보장은 없겠구먼.) 감탄하고 뿌듯해하는 율법마존. 그때

스윽! 뇌공량이 검을 앞으로 찔러간다. 헌데

슈욱! 뇌공량이 찔러내는 검이 길어지는데 검의 날이 물결치듯 구불렁거리며 날아간다. 실제로 검이 길어지는 게 아니라 검의 끝에서 뻗어나가는 검 형태의 빛이 생기는 것이고

<검강(劍罡)!> 놀라는 집법마존과 율법마존

집법마존; (검기가 극단으로 응결되어 실제 검의 형태를 이루는 검강은 금강불괴라도 간단히 베는 힘을 지녔다.) 긴장으로 식은땀

율법마존; (헌데 날카롭고 강인한 것으로만 알려진 검강이 마치 부드러운 천처럼 변해서 교주를 공격해간다.)

율법마존; (언제라도 궤적이 변할 수 있으며 무엇이든 베는 날카로움을 지닌 저 검강을 막을 방법은 없다!)

집법마존; (비무(比武)를 빌미로 교주를 죽일 작정인 것이냐 뇌공량?) 이를 악물며 노려보는데

스윽! 위진천도 검을 내민다. 헌데

슈욱! 위진천의 검도 길어지면서 너울거리며 마주 날아간다

<같은 검법이다!> 경악하는 집법마존과 율법마존

집법마존; (교주도 뇌공량의 것과 같은 검법을 구사해서 맞서고 있다!) 당혹과 경악의 표정을 짓고. 가때

슈우! 허공에서 꽈배기처럼 엉키는 뇌공량과 위진천의 검강. 직후

꽝! 두 사람의 검강이 맞닿는 순간 천둥치는 듯한 굉음이 일어나고 아주 밝은 빛이 터져나온다.

[큭!] [웃!] 팔로 눈을 가리고

 

펑! 화악! 대청에서 터져 나오는 굉음과 강한 빛. 밖에서 경비 서던 무사들이 깜짝 놀라 돌아보고

 

화악! 드드드! 빛이 갈아앉고 건물 전체가 뒤흔들리고

쿵! 쿵! 비틀거리며 물러나는 위진천. 입과 코로 피를 좀 흘린다

뇌공량은 원래 자리에 서있고

[교주!] [다치셨소?] 집법마존과 율법마존 기겁하고 달려가려 하지만

왼손 들어서 두 사람 말리는 위진천

뇌공량; [...] 어깨쪽을 보는 뇌공량. 어깨쪽의 옷이 날카롭게 베어졌고 그 아래 살이 좀 갈라져서 피가 배어나온다.

위진천; [떠나시기 전에 좋은 선물을 주셨습니다.] [덕분에 안목이 넓어졌습니다.] 검을 거꾸로 든 채 포권하고

뇌공량; [우리가 손속을 나누는데 쓴 절기의 이름이 뭔지는 알고 있겠지?] 강렬한 표정으로 노려보고

위진천; [절연검강(絶緣劍罡)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포권을 풀고

뇌공량; [정확한 이름은 무애절연검강(無碍絶緣劍罡)이다.] 역시 강렬한 표정

<무애(無碍)!> <역시 두 사람이 동시에 구사한 검강은 무애검조의 절기겠구나!> 집법마존과 율법마존이 놀라고

위진천; [무애절연검강...] [위력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로군요.] 태연하게 웃으며 검을 칼집에 넣고

뇌공량; [무애절연검강을 누구에게서 배웠는가?]

위진천; [죄송하지만 말씀드리지 못하는 사정이 있습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고개를 숙이고

뇌공량; [무애절연검강을 아는 사람은 천하를 통틀어서 오직 네 사람뿐이었다.] 그런 위진천을 노려보고. 벼락이 치는 듯한 눈빛

위진천; [그럼 이제 다섯이 되었군요.] 태연하게 웃고

뇌공량; [만약 교주가 그들 중 한사람을 핍박하거나 해쳐서 검법을 얻었다면...] 이를 부득 갈며 말을 끊었다가

뇌공량; [반드시 대가를 치루게 될 것이다.] 쿠오오! 화악!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내고

위진천; [명심해두겠습니다.] 여전히 태연하게 웃고

위진천과 뇌공량이 마주보고 잠시 침묵,

뇌공량; [아무쪼록 교주와는 적이 되지 않기를 바라네.] 위진천에게 다가가고

위진천; [살펴 가십시오.] 옆으로 물러서서 길을 터주고

위진천을 지나서 입구로 가는 뇌공량

대청 밖에 서있던 무사들 긴장할 때

뇌공량; [교주를 잘 보필해라.] 건물에서 나오고

[예!] 눈치 보며 안도하면서 고개 숙이는 무사들

팟! 지면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뇌공량.

새처럼 날아가는 뇌공량의 모습,

건물에서 나오며 그걸 보는 위진천과 율법마존과 집법마존

멀리 날아가고 있는 뇌공량의 뒷모습.

집법마존; [호랑이를 산으로 풀어놓은 격이 된 게 아닌지 모르겠소.] 걱정

위진천; [우리가 먼저 저분을 자극하지 않으면 충돌할 일은 딱히 없을 것입니다.]

위진천; [교도들에게 제왕성과 각을 세울만한 일은 일체 하지 말라 지시하십시오.]

위진천; [무애검조의 신변에 일어난 변고에 대한 책임은 철저하게 혈궁으로 몰아가야만 합니다.]

집법마존; [그리하겠소이다.] 고개 숙이고

위진천; (사백을 통제할 수 있었던 유일한 존재였던 사조께서 돌아가셨다.) 어두운 표정. 그 배경으로 집법마존에 계단을 내려와 무사들에게 무어라 지시하고 있고

<이제 누가 있어 사백의 격렬한 분노를 제어할 수 있단 말인가?> 위 장면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나레이션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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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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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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