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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 [아주머니는 살수로군요.] 슥! 일어나며 말하고

소수마녀; [어머나! 네 눈에는 내가 어떤 인생인지 한눈에 보이는 거니?]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묻고.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머리카락, 검은 옷을 입어 주변의 어둠과 동화되어 몸의 형상만 보인다. 드러나는 것은 얼굴과 양손 뿐이고

청풍; [살기가 수많은 바늘처럼 몸을 찌르고 역한 피 냄새가 진동하는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어요?] 거궐신검을 늘어트린 채 마주 서며 말하고

소수마녀; [뭐야?] 눈을 흘기고

소수마녀; [그래도 여자인 내 몸에서 역겨운 냄새가 난다고 하다니...] [어쩐지 조금 빈정이 상하는 기분이 들잖아.] 샐쭉거리고

소수마녀; [하지만 내 본업이 자객이니 화를 내기도 뭣하네.]

청풍; [이름이 뭔가요?]

소수마녀; [왜 널 노리는지는 궁금하지 않고?] 웃고

청풍; [아주머니를 부린 게 누군지는 알고 있으니까요.]

소수마녀; [나이도 어린 게 참 의젓하기도 하지.] 웃고

소수마녀; [내 별호는 소수마녀야. 살인상단이라는 살수조직을 운영하고 있지.]

청풍; [혈궁이 살인상단이란 살수조직도 거느리고 있었군요.]

소수마녀; [왜 그렇게 생각해?] 눈 번뜩

청풍; [아무리 대가를 많이 준다 해도 조직의 우두머리가 직접 살수로 나서는 일은 드물지 않겠어요?]

소수마녀; [여러모로 감탄하게 만드는 놈이잖아.] 웃고

소수마녀; [그런 의미에서 널 죽이고 싶지는 않구나.] [순순히 그 검을 버리고 투항해주면 안되겠니?]

청풍; [그럴 수 없다는 거 아주머니도 잘 아시잖아요.] 검을 들어 보이고

소수마녀; [더 할 말이 없게 만드네.] 한숨

소수마녀; [그럼 좀 험한 수단을 쓸 수밖에 없지.] [저 꼬맹이를 잡아라!] 누군가에게 지시하고. 그러자

스악! 어둠속에서 악령같이 튀어나와 청풍을 덮쳐오는 검은 옷에 검은 복면을 쓴 자객 두 명. 하지만

스윽! 산책하듯 걸으면서 거궐신검을 두 손으로 잡아 어깨에 걸치는 청풍. 칼집은 떨어트렸고. 그러자

서걱! 쩍! 청풍을 덮쳤던 자객들이 청풍이 둘러맨 거궐신검의 칼날에 몸이 스쳐 베어지고 갈라지며 피를 뿌린다. 청풍은 비틀거리며 이리저리 걷고 있고 자객들이 알아서 거궐신검에 베인 것같은 장면

소수마녀; [어머나...] 또 좀 놀라고

털썩! 퍼억! 목과 가슴이 베어진 자객들이 바닥에 나뒹굴고

소수마녀; [이해할 수가 없네.] 찡그리며 갸웃

소수마녀; [내공을 전혀 지니지 않은 네가 어떻게 우리 살인상단의 최고 살수들을 그렇게 간단히 벨 수 있는 걸까?]

청풍; [이 검의 이름이 거궐이에요.] 웃으며 거궐을 들어 보이고

소수마녀; [춘추전국시대의 명장 구야자가 만들었다는 오대명검중 첫째라는 그 거궐?] 놀라고

청풍; [전설에 따르면 이걸로 청동 향로를 베자 무처럼 깨끗이 잘렸고 잘린 향로의 단면에 작은 구멍들이 드러났다지요?] 옛날 복장의 사람이 거궐오 커다란 향로를 비스듬히 베는 장면 떠올리고

<그 구멍들은 녹인 구리를 부어 향로를 만들 때 생긴 기포(氣泡)였다고 하구요.> 잘려진 향로의 단면. 두꺼운 향로의 단면이 매끈하게 잘려있는데 작은 구멍들이 있다. 마치 엿에 난 구멍처럼

청풍; [청동도 간단히 자르는데 하물며 인간의 몸이 거궐에 닿고 무사할 수는 없지 않겠어요?]

소수마녀; [어쩐지 금강불괴에 가까운 내 손바닥에 간단히 상처를 냈다 했더니 전설 속의 명검 거궐이었구나.] 상처가 난 손바닥을 보고

청풍; [아주머니 말대로 난 내공을 쓸 수 없는 몸이에요. 어떤 무정한 분이 제 단전을 완전히 파괴해버렸거든요.]

소수마녀; [그게 어떤 분인지는 짐작이 가네.] 웃고

청풍; [하지만 저는 내공을 쓰지 못하는 대신에 모든 사물의 기운을 읽고 부리는 능력이 있어요.]

청풍; [아주머니가 비록 한 조직의 수장이라고 해도 쉽게 절 어쩌진 못할 거예요.]

소수마녀; [이미 당해봤으니 마냥 무시할 수만도 없네.] 샐쭉

소수마녀; [하지만 혹시나 내 손을 빠져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접는 게 좋을 거야!] 짝짝! 박수를 치고. 그러자

스윽! 슥! 사방의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검은 옷에 검은 복면을 쓴 자객들. 그자들뿐만 아니라

철벅! 쏴아! 물속에서도 입에 파이프를 물고 눈에는 수경을 썼으며 가죽옷을 입는 자객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 대략 이십여명

청풍; (물속에서 우릴 추적했던 자들도 절반쯤은 살아남았군.) 곁눈질로 물에서 나오는 자들을 보고

소수마녀; [넌 지금 살인상단 소속 최정예 자객 육십여명에게 포위당한 거야.] 나타난 자객들 돌아보며 웃고

소수마녀; [빠져나갈 가능성은 전무하니까 괜히 험한 꼴 당하지 말고 누나 말 듣는 게 좋을 거야.]

청풍; [그새 제가 누군지 잊으신 건가요?] 한숨

소수마녀; [뭐?] 눈을 좀 치뜨고

청풍; [저는 인초라는 분의 아들이고 무애검조님의 사손(師孫)이에요.]

청풍; [게다가 원치는 않았지만 십면혈신이란 분의 외손(外孫)이기도 하구요.]

소수마녀; [네 출신성분이 대단하다는 걸 자랑하고 싶은 거니?] 눈 흘기고

청풍; [세상 누구라도 저를 간단히 어쩔 수 없다는 걸 말씀드리는 거예요.] 웃으면서 대꾸하고

소수마녀; [네 핏줄에 특별한 힘이라도 깃들어 있다?]

청풍; [궁금하시면 직접 확인해보세요.] 웃으며 바닥에 쓰러진 복면인들을 보고

청풍; [절 사로잡는 과정에서 저분들같은 희생자가 과연 몇이나 더 생길지 궁금하네요.] 검으로 복면인들을 가리키며

소수마녀; (아주 허장성세(虛張聲勢) 같지만도 않네.) 찡그리고

소수마녀; (오랜 세월 자객 노릇을 해왔지만 저 애송이처럼 지닌 바 능력을 재볼 수 없는 상대는 처음인데...) 고민. 바로 그때

[지금 뭐하고 있는 거냐?] 화악! 외침과 함께 몇 명의 인물이 현장에 날아내린다. 살사와 요사와 괴사, 흑사, 백사. 외친 것은 살사고

살사; [설마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새끼 하나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냐?] 살벌한 표정으로 내려서고. 그 주변으로 요사, 괴사, 흑사, 백사도 내려서고

청풍; (설상가상이라더니... 전부 몰려왔구나.) 한숨 쉴 때

소수마녀; [말을 삼가세요.] 살사를 노려보고

소수마녀; [난 일문(一門)의 주인이에요.] [비록 당신이 혈궁에서의 지위가 낮지 않다고 해도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신분이 아니랍니다.]

살사; [자객 나부랭이 따위가...] 눈 부라릴 때 + 요사; [말을 조심해라 막내야!] 살사에게 눈 흘기며 말리고

찡그리지만 반발하지는 않는 살사

요사; [본궁을 위해 애를 쓰고 있는 단주에게 무례하게 굴어서 어쩌자는 것이냐?] 살사에게 눈을 흘기고

살사; [흥!] 실룩거리지만 역시 대꾸하지 않는 살사

요사;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단주. 우리 막내가 원래 안하무인인 성격이니...] 소수마녀를 향해 요염하게 미소 짓고

소수마녀; [신경 쓰지 마세요. 그러려니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코웃음 치며 살사를 흘겨보고. 그때

흑사; [청풍아! 우릴 골탕 먹이는 것도 여기까지다.] 앞으로 나서고

흑사; [궁주님은 네 외조부 아니시더냐?] [혈궁으로 돌아간다 해도 네게 험한 일은 생기지 않을 테니 그만 투항해라.]

청풍; [저보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희생을 헛되게 만들라는 건가요 흑사할아버지?] 한숨 쉬며 말하고

흑사; [네 아버지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흑사; [하지만 네 어머니는 널 위해 희생을 한 게 아니다.]

청풍; [무슨 말씀이신가요?]

흑사; [네 어머니... 설약공주님은 무사하시다는 얘기다.]

청풍; [어... 어머니가 돌아가시지 않았다구요?] 놀라고 흥분하고

흑사; [그렇다. 네 어머니는 살아있다.]

청풍; [하지만... 하지만 내 눈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걸 봤는데...] 용설약이 살사의 칼에 목을 대고 돌려서 자결하던 장면 떠올리고

흑사; [네 어머니는 혈왕님의 핏줄이다. 그렇게 간단히 죽지는 않는다.] 고개 젓고

청풍; (어머니... 어머니가 살아계시다니...) 흥분과 전율

살사; [하지만 네 어미는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 눈 부라리며 노려보고. 찡그리며 돌아보는 청풍

살사; [지금은 뇌옥에 갇혀있다만...] [네놈이 끝내 혈궁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궁주님이 네 어미를 찢어죽이실 것이다.]

찡그리는 청풍.

살사; [네 어미를 살리고 싶으면 순순히 포박을 박아야할 것이다.] 살벌하게 웃고

청풍; [그에 대한 내 대답은 보름 전에 이미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듣지 않으셨나요?] 한숨 쉬고

[!] 눈 부릅뜨는 살사. 그런 살사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4>의 장면

 

용설약; [멈춰라!] 눈을 조금 뜨며 외치고

용설약; [어미를 죄인으로 만들 생각인 것이냐? 너로 하여금 네 아버지의 유지를 저버리도록 만드는...?]

회상 끝

 

청풍; [생각이 나신 모양이네요.] 차갑게 웃고

청풍; [어머니를 죄인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는 혈궁으로 돌아갈 수 없어요.] 정색을 하고

살사; [죽일 놈이...] 작두같은 칼을 쳐들며 앞으로 나서려는데

괴사; [막내 네가 나설 일 없다!] 주문을 외우며 말하고. 직후

콰득! 콰드득! 갑자기 모래톱에서 나무뿌리들이 확 치솟고

청풍; (괴뢰망량술(傀儡魍魎術)!) 스악! 놀라면서도 거궐신검을 휘둘러서 자신을 감아오는 나무뿌리들을 잘라버리고. 하지만

콰득! 화악! 벼락같이 쇄도해서 청풍의 팔 다리를 휘감아버리는 나무뿌리들

소수마녀; (이 주변에서 자라는 버드나무들의 뿌리겠구나.) 눈 반짝

괴사; [이렇게 쉽게 끝낼 수 있는 일이다.] 주문 외우면서 웃고. 하지만

청풍; [날 놓아라!] 눈 부릅뜨며 외치고. 그러자

청풍을 휘감고 있거나 또 달려들던 뿌리들이 멈칫! 하고

<괴사의 괴뢰망량술을 저지했다!> <저놈의 술법이 벌써 괴사에 맞설 수 있을 정도가 된 것인가?> 모든 사람들 경악할 때

눈 부릅뜨는 청풍. 그러자

투쾅! 펑! 청풍의 팔 다리를 휘감았던 뿌리들이 홱 풀리면서 튕겨져 나가고

나무뿌리들에게서 풀려나며 비틀하는 청풍

괴사; [말도 안되는 괴물이...] 이를 갈며 더 강하게 주문을 외우는 모습.

콰드득! 촤아! 다시 나무뿌리들이 사방에서 모래를 뚫고 일어난다. 더 많아졌고

괴사; [어디 이번에도 막아봐라!] 악에 바친 표정으로 주문을 외우고

콰드드! 촤아! 사방에서 촉수처럼 밀려드는 나무뿌리들

청풍; (이번에는 쉽지 않겠는데...) 찡그리면서도 거궐신검을 휘두르려 하고. 그때

[수고했다.] 갑자기 발치에서 들리는 음성에 눈 부릅뜨는 청풍

섭장천; [뒷처리는 사조가 하마.] 천천히 일어나고

청풍; [사조님!] 안도와 흥분. 동시에

<무애검조!> <저 늙은이가 깨어났다!> 모든 사람들 경악하는데

섭장천; [검을 빌려다오.] 천천히 일어나며 말하고

청풍; [예...] 두 손으로 거궐신검을 바친다. 손잡이가 무애검조에게 향하게

섭장천; [이게 몇년만인지 모르겠군.] 검을 받고

섭장천; [노부로 하여금 검을 들게 했으니 너희들은 그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 검을 든 채 사람들을 천천히 돌아보고

오싹! 모든 사람들 소름이 돋아 숨을 멈추는 표정이 되고

섭장천; [마지막으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마.] [셋을 셀 동안 떠나는 자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것이다.]

살사; [무슨 개소리를...] 이를 갈며 노려보는데

섭장천; [셋을 세거라.] 청풍에게

청풍; [예!] 고개 숙이고. 이어

청풍; [하나!] 숫자를 세고.

움찔! 하는 사람들. 하지만 움직이는 자는 없고

청풍; [둘!] 숫자를 세고

그래도 움직이는 자는 없다. 모두 긴장한 채 청풍과 섭장천을 보고 있고

섭장천; [쯧쯧! 노부로 하여금 내키지 않는 일을 하게 만드는구먼.] 혀를 찰 때

청풍; [셋!] 숫자를 세고. 순간

섭장천; [잘 가거라.] 슥! 거궐신검을 수평으로 쳐들고.

<조심하라!> <명색이 천하제일인인 늙은이다!> 긴장하는 모든 사람들. 요사 일행과 소수마녀는 호신강기를 일으키고. 다음 순간

화악! 거궐신검에서 실타래같은 기운이 터져 나와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몸속으로 흘러들어간다. 순간

[크악!] [컥!] 가슴을 쥐어뜯거나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자객들. 동시에

[컥!] [흐윽!] 소수마녀와 요사 일행들도 가슴을 쥐어짜며 비틀하고

청풍; (가공!) 놀라고

<육십명이 넘는 살인상단 자객들이 일거에 몰살했다!> 털썩! 퍼억! 첨벙! 딸과 물 속에 나뒹구는 살인상단 소속의 자객들

흑사; [무... 무형검기(無形劍氣)다! 조심해라!] 얼굴이 사색이 되어 가슴 쥐어뜯으며 물러서고. 그때

살사; [빌어먹을 늙은이야!] 부악! 거대한 칼을 휘두르며 섭장천을 공격해오는 살사

섭장천; [살기가 지나쳐서 세상에 해악을 끼칠 놈이니 반드시 죽여야겠구나!] 스윽! 한숨을 쉬며 거궐신검을 비스듬히 긋고

살사; [헉!] 경악하고. 하늘 끝까지 닿을 것같은 거대한 검이 살사의 몸을 쪼개온다

요사; [안돼!] 가슴 쥐어뜯다가 비명

괴사; [위험하다!] 펑! 옆에서 날아오르며 살사를 장풍으로 치는 괴사.

살사; [큭!] 괴사의 장풍에 맞아 옆으로 날아가는 살사. 하지만

쩍! 대신 괴사의 몸이 섬광에 맞아 비스듬히 두 동강 나고

[아홉째!] [안돼!] [아악!] 흑사, 백사, 요사의 비명

청풍도 흠칫! 할 때

괴사; [지랄...] 허공에서 휘청하다가

푸학! 몸이 둘로 갈라지며 추락하고

살사; [형님!] 휘릭! 비명 지르며 내려서고

퍼억! 바닥에 나뒹구는 두 동강 난 괴사의 시체

섭장천; [쯧쯧...] 혀를 차며 거궐신검을 내리고

살사; [으아아아!] 울부짖으며 섭장천에게 쇄도하려 하지만

흑사; [경거망동하지 마라 열째!] 화악! 검은 구름이 흑사의 몸에서 뿜어지고

살사; [나도 죽여 봐라 늙은이야!] 으아아아! 화악! 악을 쓰는 살사의 몸을 휘감아 조이는 검은 구름

백사; [물러간다!] 번쩍! 온몸에서 강한 빛을 뿜어내고

팔로 얼굴을 가리는 청풍. 너무 강한 빛이라 일시적으로 아무것도 안 보이고

<반드시 찢어죽이고 말겠다아아아아아!> 그 강렬한 빛 속에서 살사가 악을 쓰는 소리가 멀어지고

스으! 이윽고 빛은 사라지고

청풍; (천성은 참 고치기 힘들구나.) 한숨 쉬며 팔을 내리고

청풍; (괴사가 죽은 것도 결국 살사 자신의 잘못 때문인데 남 탓이나 하고...) 주변을 둘러보고.

흑사, 백사, 요사, 소수마녀, 살사는 사라졌다. 그리고 자객들의 시체는 널려있지만 괴사의 시신은 사라졌다.

청풍; (괴사의 시신은 가져갔구나.) 한숨 쉴 때

툭! 옆의 모래바닥에 비스듬히 박히는 거궐신검. 흠칫 돌아보는 청풍

섭장천; [피곤하구나.] 한숨 쉬며 천천히 바닥에 주저앉는 섭장천

청풍; [사조님!] 흠칫! 하며 섭장천의 팔을 잡아 부축하다가

청풍; (이.. 이건!) 경악

청풍; (사조님의 몸에서 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몸도 얼음장처럼 차갑고...) 섭장천을 부축해서 앉히며 숨이 턱 막히는 표정이 되고

섭장천; [나이도 있고... 사조는 이제 그만 쉬어야겠다.] 미소 지으며 청풍을 보고

청풍; [사... 사조님!] 울면서 섭장천의 앞에 무릎을 꿇고

섭장천; [번거로운 일 하지 말고... 사조를 이 근처에 묻거라.]

청풍; [안됩니다. 아직은 소손을 혼자 두고 가시면 안돼요!] 고개 조아리며 눈물 콧물 흘리며 울고

섭장천; [너는 복이 많은 아이다.] 청풍의 머리를 쓰다듬고

섭장천; [사조를 포함해서 누가 널 도와주지 않아도 세파를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스스로의 재능과 복을 믿고 담대하거라.]

청풍; [사조님...] 울고

섭장천; [저 아이... 상파를 미워하지 말거라.] 여전히 기절해있는 진상파를 돌아보고

섭장천; [저 아이에게도 나름대로 사연과 이유가 있어서 이런 일을 벌인 것뿐이다.] [너와는 인연이 많은 아이이니 잘 보살펴주도록 해라.]

청풍; [예...] 억지로 대답하고

섭장천; [사람을 미워하지 말거라. 그러기에는 삶은 너무도 짧으니...] 말하며 눈을 감고

청풍; [사조님!] 울면서 손을 뻗어 섭장천의 다리를 만지고

눈을 감은 채 미동도 하지 않는 섭장천

청풍; [크흐윽!] 섭장천의 시신 앞에 엎드리며 오열하는 청풍

<또 다시 난 외톨이가 되고 말았다.> 오열하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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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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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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