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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 [!] 강변의 산등성이를 따라 달리던 흑사와 백사의 눈이 부릅. 옆을 본다.

화악! 콰드드! 넓은 강의 중심부에서 무애호유선이 침몰하고 있다. 둘로 쪼개져서 침몰하는데 물 밖으로 드러난 부분은 불길에 휩싸여 주변을 대낮같이 밝힌다. 강물에는 천병신기보의 무사들 몇이 허우적 대고 있고

백사; [무애호유선이 침몰하고 있네!] 멈춰서며 손가락질하고

흑사; [여덟째 말대로 진상파란 년이 결국 섭장천에 대한 암살을 시도했군.] 역시 멈춰서며 강쪽을 보고. 이어

흑사; [소수마녀(素手魔女)!] [준비는 되었겠지?] 누군가를 부르고. 그러자

<물론이에요!> 스윽! 어둠속에서 돌연 두 개의 하얀 손이 나타나서 얼굴을 덮고 있던 후드 망토의 모자를 벗는 시늉하고. 손과 함께 팔뚝의 일부가 나타나는 모습

소수마녀; [저희 살인상단의 일처리는 믿으셔도 된답니다.] 쿵!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소수마녀. 소매 밖으로 나온 두손과 얼굴이 눈부실 정도로 하얀 절세미녀. 머리카락과 몸에 걸친 옷은 아주 검어서 어둠과 동화되어 있었다. <보보경천>에 나온 소수마녀 캐릭터를 차용. 살인상단의 단주다.

소수마녀; [본단 소속 수교당(水鮫堂)의 살수들이 수중에서 무애호유선을 따라붙고 있었답니다.] 모자를 벗기 위해 쳐들었던 손을 내리며 요염하게 웃는 얼굴.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부자객조직 살인상단 단주 소수마녀(素手魔女)>

백사; [수교당이라면 수중살인(水中殺人)에 특화된 자객들이겠구먼.]

소수마녀; [맞아요. 한번 호흡으로 물속에서 반 시진까지 머무르는 게 가능한 인간 물고기들이지요.]

소수마녀; [제 아무리 무애검조라 해도 물속에서 수교당의 살귀(殺鬼)들을 만나면 목을 내놓을 수밖에 없답니다.]

흑사; [단주의 장담이 사실이어야 할 텐데...] 찡그리고

소수마녀; [결과는 머잖아 아시게 될 거예요.] 자신에 차서 강쪽을 보고. 이제 두동강 난 무애호유선은 거의 다 침몰한 상태다. 물 밖으로 나온 일부만 불길에 타고 있고. 그 불길 배경으로 천병신기보의 무사들이 배의 파편을 부여잡고 물 위에 떠서 무애호유선의 침몰을 보고 있다. 그 중에는 신토괴로와 두 명의 중년무사들도 있고

<무애검조건 이청풍이건 방금 전의 폭발에서 죽지 않은 것을 한탄하게 될 테니까요.> 물 위에 떠있는 천병신기보 생존자들 배경으로 소수마녀의 말

 

#36>

무사1; [어... 어떻게 이런 일이...] 신토괴로와 함께 있던 중년무사중 한명이 배의 파편을 끌어안고 물에 뜬 채 울상. 신토괴로도 굳어진 표정으로 무애호유선이 침몰하는 것을 보고 있고

무사2; [저 정도 폭발이 일어나려면 벽력탄이 동시에 열 개 이상 터져야하는데...] 역시 침몰하는 무애호유선을 보면서

무사1; [하지만 무애호유선에는 화기의 반입이 없었지 않는가?]

무사2; [그게 이해가 안된단 말일세.] [있지도 않은 폭약이 터지는 일이 발생하다니...] 역시 당혹한 표정

신토괴로; (그 상자...) 눈 부릅뜨며 진상파가 들고 계단을 올라가던 거궐신검의 상자를 떠올리고

신토괴로; (신검 거궐이 들어있는 그 상자는 상파가 따로 마련한 것이었다.)

신토괴로; (겉보기에는 나무 상자같았지만 아마 그것은 화약을 극도로 압축시켜 만들었을 것이다.)

신토괴로; (상파, 그것이 처음부터 제 아비의 복수를 염두에 두고 무애검조를 만나러 왔다는 것인데...)

신토괴로; (무애검조와 상파의 생사가 불면해진 것보다 더 큰 문제가 생겼다.)

신토괴로; (무애검조가 무애호유선을 타다가 변을 당했으니 제왕성은 우리 천병신기보에 책임을 물려고 할 게 뻔하다.)

신토괴로; (비록 무애검조가 사라졌다 해도 제왕성의 힘을 여전히 천하무적!)

신토괴로; (그저 병장기만 만들어온 우리 천병신기보는 제왕성이 공격할 경우 속수무책으로 궤멸당할 수밖에 없다.) 심각한 표정. 그때

쿠쿠쿠! 치치치! 무애호유선의 나무지 부분이 모두 물속으로 잠기면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이에 강물 위는 칠흑같은 어둠에 덮인다.

신토괴로; [주변에 생존자가 있는지 확인해라!] 천병신기보의 생존자들에게 외치고. 모두 돌아보는 생존자들

신토괴로; [무엇보다 소보주의 생사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라.] [시신은 물론이고 유류품이라도 확보해야만 한다!]

[예 장로님!] [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억지로 대답하는 천병신기보 생존자들. 하지만

무사3; [이 난장판에서 어떻게 소보주의 종적을 찾는단 말인가?] + 무사4; [폭발이 일어난 선실로 들어가는 걸 봤으니 살아있을 가능성은 없는데...] 울상 지으며 대충 주변을 둘러보는 시늉하는 생존자들.

무사3; [불붙은 배의 잔해까지 모두 갈아 앉아서 어둡기도 하고...] 물속을 들여다보던 무사 한명 흠칫! 하고

쿵! 물속에서 번뜩이는 사람의 눈동자들

무사3; (사... 사람의 눈빛?) 눈 부릅뜨는 그자. 이어

무사3; [조... 조심해라!] [물속에 누가 있다!] 다급히 외치며 몸을 움직이려 하지만. 주변의 생존자들 그자를 돌아보고

콱! 무사3의 발목을 움켜잡는 누군가의 손

물속에서 본 모습. 스킨스쿠버들이 입는 것처럼 몸에 달라붙은 가죽 옷을 입은 자들이 여럿 있다. 입에는 한 뼘 정도 되는 쇠파이프를 물고 있다. 일종의 산소통. 또 눈 부위에는 수경을 쓰고 있다. 그 수경 속에서 번뜩이는 섬뜩한 눈빛들. 그 자들 중 한 놈이 무사3의 발목을 잡고 있다. 무기는 한자루 칼을 허리에 차고 한 두 개씩의 작살들을 들고 있다.

무사3; [안... 안돼!] 허우적. 비명. 생존자들이 모두 돌아보고

신토괴로; [장삼! 무슨 일이냐?] 외치지만. 그 직후

무사3; [물... 물속에 자객이...] 푹! 외치면서 물속으로 끌려들어가고. 이어

[으악!] [안돼!] 펑! 푹! 연달아 물속으로 끌려들어가며 비명 지르는 생존자들

물속의 모습. 자객들이 천병신기보의 무사들을 물속으로 끌어 들인 후 죽이고 있다. 목을 조이거나 칼로 베어 죽이고

신토괴로; [강... 강변으로 헤엄쳐가라! 수공에 특화된 자들이다!] 팟! 외치면서 자신이 먼저 강변쪽으로 헤엄쳐 간다.

[으아아!] [히익!] 첨벙! 첨벙! 생존자들 필사적으로 강변을 향해 헤엄쳐 간다.

첨벙! 푹! [으악!] [안... 안돼!] 그 사이에도 연달아 물속으로 끌려들어가는 생존자들

물속에서 벌어지는 학살극. 하지만

<버러지들 사냥은 이 정도로 끝낸다!> <무애검조와 이청풍이란 놈의 생사를 확인해야한다!>

<시간을 허비하면 안된다!> <죽었다면 시체는 하류로 흘러갔을 것이다!> <이 주변 장강 전체를 샅샅이 뒤져라!> 수십명의 자객들이 물속으로 퍼지면서 대화를 나누고

 

#37>

철벅! 철벅! 어둑한 강변. 그곳으로 올라오는 신토괴로와 생존자들

[허억!] [헉!] 철벅 철벅 강변으로 나오는 일행. 십여명

[살... 살았다!] [땅... 땅이다!] [이제 살았어!] 안도하는 생존자들. 강변에 나뒹구는 자들도 있고

무사1; [그... 그자들은 누굽니까 장로님?] 강변의 좀 높은 곳으로 비틀거리며 올라가는 신토괴로를 보며 묻고

무사2; [그자들, 물속에서 물고기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신토괴로; [살... 살인상단!] 헐떡이며 주저앉고. 눕는 게 아니고 주저앉았다

무사1; [살... 살인상단의 자객들이었단 말씀이십니까?] 공포에 질리고

신토괴로; [살인상단에는 각각의 상황에 최적화된 살수조직 여섯 개가 있다.]

신토괴로; [아마 그자들은 물속에서의 살인에 특화된 수교당 소속 살귀들일 것이다.] 이를 바득 갈고

무사2; [살인상단의 살귀들이 무슨 이유로 우리 천병신기보를 공격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겁에 질리고

신토괴로; [놈들은 본보를 노린 게 아닐 것이다.] 이를 갈고

무사1; [그럼...]

무사2; [무애검조를 노리고...] 공포에 질리고

신토괴로; [아마 그렇겠지만...] [감히 본보의 형제들을 해쳤으니 살인상단도 각오를 해야할 것이다.]

신토괴로; [오늘 일을 보고 받으시면 보주께서 본보의 모든 신병이기를 동원해서 살인상단의 씨를 말려버릴 테니...] 이를 가는데

[어머나 무서워라!] 갑자기 누군가 신토괴로의 뒤에서 속삭여서 신토괴로로 하여금 눈을 부릅뜨게 만드는데

소수마녀; [하지만 미안해서 어떻게 하지?] 스윽! 어둠 속에서 나타난 새하얀 손이 신토괴로의 목을 살그머니 쥔다. 하얀 손은 팔뚝 절반정도까지 나타나고. 그와 함께 눈 부릅뜨는 신토괴로의 뒤쪽 어둠 속에 새하얀 소수마녀의 얼굴이 떠오르고

[장... 장로님!] [위험합니다!] 널브러져 있던 생존자들이 돌아보며 비명 지르지만

소수마녀; [늙은이에게는 오늘 일을 알릴 기회가 없으니 말이야!] 콰득! 새하얀 손이 신토괴로의 목을 강하게 움켜잡고

[끄윽...] 눈이 돌아가며 정신을 잃는 신토괴로

[누... 누구냐?] [장로님께 무슨 짓을 하는 것이냐?] 생존자들이 급히 일어나 무기를 뽑으며 외치지만

소수마녀; [이런 짓!] 축 늘어진 신토괴로의 목을 뒤에서 움켜쥐어 쳐들어보이는 소수마녀. 이어

슥! 스윽! 어둠 속에서 나타나는 복면을 쓴 자객들. 수십명이다. 검은 옷에 검은 복면을 써서 어둠속에서 잘 안보인다. 눈만 번득이고

[살... 살인상단!] [히익!] 공포에 질리는 생존자들

소수마녀; [포로는 이 늙은이 하나로 족하니 나머진 살려둘 이유가 없겠지.] [죽여라!] 냉혹하게 외치고

순간 질풍같이 생존자들을 공격하는 복면인들

[크악!] [안돼!] [맞... 맞서라!] 비명과 고함. 일방적으로 도살당하는 생존자들

무사1; [히익!] 첨벙! 다시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지만

쫓아가서 죽이는 자객들

퍼억! 피를 부리며 물속에 쳐박히는 무사1

소수마녀; [이제 시작이다!] 그걸 보며 사악하게 웃고

소수마녀; [세상은 곧 우리 살인상단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알게 될 것이다.] 호호호! 마녀처럼 웃는 소수마녀. 그 배경으로 죽인 생존자들을 다시 찔러 확인사살하는 자객들

 

#38>

쿠쿠쿠! 거친 급류를 이루며 흘러가는 넓은 강. 여전히 넓지만 좌우로 절벽이 서있어 물살이 좀 급하다.

그 물속 깊은 곳. 공기 방울같은 것이 떠내려간다

거대한 공기방울 같은 것 안쪽에 세명이 쓰러져 있다. 중앙에는 무애검조가 누워있는데 입과 코로 피가 줄줄. 눈을 감고 있다. 무애검조는 오른팔로는 청풍의 허리를 감고 있고 왼손으로는 진상파의 팔을 잡고 있다. 진상파도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며 눈을 감고 있다. 청풍은 품에 거궐신검을 안고 있다.

쿠쿠쿠! 거센 급류에 떠내려가는 공기방울같은 것. 이 공기방울은 무애검조가 일으킨 호신강기다.

청풍도 정신을 잃고 있는데

찌릿! 감전되는 느낌을 받고 움찔! 하는 청풍

<찾았다!> <저기 있다!> 누군가의 생각이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고

청풍; (살기?) 생각하고

<괴물... 호신강기로 자신과 두 년놈을 폭발의 충격에서 지켜냈다.> <인간의 몸으로 저런 게 가능하구만!> 다시 들리는 소리들

청풍; (내가 아직 살아있는 모양이다!) 눈 감은 채 생각하고

<아마 폭약이 터지는 순간 사조께서 호신강기를 전력으로 일으켜 나와 진상파를 지켜주신 모양인데...> 떠내려가는 모습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우릴 따라붙은 추격자들이 있다. 혈궁의 끄나풀들이겠지만...) 생각할 때

<섭늙은이는 아직 정신이 돌아오지 않은 것같다!> <이 기회에 섭늙은이를 죽이고 이청풍이란 놈을 확보해야만 한다!> <일제히 공격하자!> 다시 들리는 누군가의 생각

청풍; (좋지 않은데...) 천천히 눈을 뜨고

멀리 어둠 속에서 야수의 눈 같은 것들이 반짝이고

쿵! 어두운 물속에서 빠르게 헤엄쳐서 다가오는 수십명의 자객들. 입에는 한 뼘 쯤 되는 금속통을 물었고 눈 부위에는 수경을 꼈으며 몸에는 달라붙는 가죽옷을 입었다. 무기는 칼과 작살들이다. 칼을 차고 작살을 한 두 개씩 들었다.

청풍; (수중 살인에 특화된 자객들이겠구나.) 생각할 때

핑! 슈칵! 작살을 던지는 선두의 자객들

청풍; (작살!) 눈 부릅

슈학! 미사일처럼 날아오는 작살들

텅! 텅! 하지만 작살들은 공기방울같은 투명한 막에 맞아 튕겨지고

청풍; (사조님의 호신강기가 작살들을 막아냈다.) 안도하지만

출렁! 공기방울이 흔들리고

청풍; (아차!) 다급해지고

청풍; (사조님의 내공이 모두 소진되어 호신강기가 사라지려고 한다!) 마구 이지러지는 공기 방울의 벽을 보며 다급해지고

슉! 슈욱! 그 사이에 다시 작살들이 날아들고

텅! 일부 작살은 다시 공기 방울같은 벽에 부딪혀 튕겨지지만

퍼억! 드디어 약해진 공기방울의 벽을 뚫고 들어오는 작살

핏! 그 작살은 아슬아슬하게 청풍의 얼굴 위로 스쳐지나가고. 이어

퍼억! 그때까지 세 사람을 감싸고 있던 호신강기가 물방울처럼 터져버리고

청풍; (이런...) 화악! 거센 물살에 휩쓸리며 기겁하고.

슥! 그때까지 청풍을 끌어안고 있던 무애검조의 팔이 풀리며 청풍의 몸이 무애검조와 분리되려 한다. 그 와중에서 무애검조의 왼손은 진상파의 팔을 꽉 잡고 있고

청풍; (사조님의 호신강기가 소멸되었다.) 콱! 한손으로는 거궐신검을 움켜쥔 채 다른 손으로 섭장천의 팔을 잡는다. 이제 세 사람은 서로의 팔을 잡은 채 일렬로 늘어선 모습으로 거센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간다.

<섭늙은이의 호신강기가 사라졌다!> <이젠 마음 놓고 살수를 쓸 수 있게 되었다!> 쏴아! 쇄도하는 자객들

<죽이자!> <죽어라!> 슈욱! 슉! 다시 작살을 던지는 자객들

청풍; (이대로는 피할 수 없다!) 날아오는 작살들 보며 생각하고

청풍; (나야 어찌 어찌 대처한다고 해도 정신을 잃은 사조님과 진상파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눈을 부릅뜨고. 이어

청풍; (불멸환혼건!) 눈이 빛나고. 그러자

화악! 주변의 물들이 청풍의 몸으로 흘러드는 것같고. 그러자

콰콰! 세 사람 주변의 물살이 급히 휘돈다. 그러자

화악! 콰당탕! 세 사람에게 날아들던 작살들이 그 물살에 휘감겨 다른 곳으로 날아가거나 서로 부딪힌다.

<제게 무슨...> <물살이 갑자기 변해서 작살들을 다른 곳으로 흘려보냈다!> 놀라는 자객들의 표정. 그러다가

거궐신검을 든 손을 얼굴 앞에 세운 청풍의 얼굴 크로즈 업. 눈이 빛나고 있다

<저놈...> <술법을 써서 물살을 조종하고 있다!> 경악하는 자객들

<작살은 통하지 않는다!> <단병접전(單兵接戰;접근전)으로 직접 치는 수밖에 없다!> 사악! 삭! 칼을 뽑으면서 쇄도하는 자객들

청풍; (수공에 특화된 저자들과 단병접전을 벌여서는 승산이 없는데...) 떠내려가면서 자신에게 쇄도해오는 자객들을 보고.

청풍; (역시 믿을 건 불멸환혼건 밖에 없다.) 다시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고

청풍; (물의 기운을 받아들였다가...) 화악! 주변의 물들이 청풍의 몸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같다. 마치 수채 구멍으로 물이 흘러들어가는 것처럼

청풍; (최대치로 뿜어내어 물길의 흐름을 바꾸자!) 눈 부릅뜨고. 그러자

화악! 청풍의 몸에서 다시 물이 뿜어지고

콰콰콰! 주변의 물살이 청풍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살에 의해 갑자기 요동을 친다.

<헉!> <이게 무슨...> <물살이 갑자기 몇배로 거칠어졌다!> <조... 조심해라!> 돌변한 물살에 휘말려 허우적대며 비명 지르는 자객들

콰아! 눈 부릅뜨며 더 강한 물살을 몸에서 뿜어내는 청풍. 그러자

물살이 맹렬히 소용돌이치면서 자객들을 사방으로 날려 보낸다

<크악!> <안돼!> <빠... 빠져 나가라!> 가랑잎처럼 흩날린 자객들이 물속의 바위에 쳐박히거나 물살에 휩쓸려 죽고.

그 소란 통에 청풍과 섭장천도 떠내려 간다.

 

#39>

여전히 깊은 밤. 넓은 강.

강이 한 구비 도는 곳에 자리한 넓은 모래 톱.

콱! 모래톱에 깊이 박히는 거궐신검. 칼집에 꽂힌 채 박히고 그것을 움켜쥔 손이 있다.

청풍; [허억!] 거친 숨을 토해내며 물에서 기는 자세로 빠져나오는 청풍. 모래톱에 꽂은 거궐신검을 말뚝 삼아 움켜쥔 채

이어 다른 손으로 섭장천을 물에서 끌고 나오는 청풍. 섭장천은 정신을 잃었지만 왼손으로 진상파의 팔을 잡고 있다. 진상파도 정신을 잃었고

청풍; [허억! 헉!] 극도로 지친 모습으로 섭장천을 물에서 끌어내는 청풍. 모래 바닥에 박았던 거궐신검을 뽑아든 채 일어나며

청풍; (살... 살았다!) 헉헉 대며 섭장천과 진상파를 모래톱 위로 완전히 끌어올리고

청풍; (역설적으로 물속에 아니었으면 그 자객들의 살수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때까지 잡고 있던 섭장천의 팔을 바로 해주며 섭장천 옆에 무릎을 꿇는다. 거궐신검은 옆에 내려놓고

청풍; [사조님!] 부르면서 섭장천의 가슴에 손바닥을 붙인다.

두근! 두근! 손바닥에 미약하게 느껴지는 심장 박동소리

청풍; (돌아가시진 않았다.) 안도

청풍; (하지만 심장 박동이 아주 미약하면서도 불규칙하다.) 심각

청풍; (대량의 폭약이 폭발하며 일어난 충격파를 호신강기로 막아낸 여파다.) 손바닥을 여전히 섭장천의 가슴에 댄 채로 심각한 표정이 되고

청풍; (당신 혼자라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충격파였지만...)

<우리 두 사람까지 보호하기 위해 호신강기를 넓게 펼치시는 바람에 극심한 내상을 입으셨다.> 오른팔로는 청풍의 허리를 끌어안고 왼손으로는 진상파의 팔을 낚아챈 채 눈 부릅뜨는 섭장천. 세상 주변에 공기방울같은 막이 생겨 있고. 그 앞쪽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청풍; (사조님의 온몸의 경맥은 끊기거나 뒤틀려서 성한 곳이 없다.) (뭔가 기사회생의 영약을 드시지 않으면 돌아가실 수도 있다.) 초조하고. 그러다가

청풍; (이게 다 저 계집 때문이다.) 이를 갈며 진상파를 보고

<대체 사조님에게 얼마나 대단한 원한이 있기에 함께 죽을 생각까지 했단 말인가?> 머리에서 피를 흘리면서 누워있는 진상파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사조님이 잘못 되시기라도 하면 네년을 절대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 징! 손바닥에서 빛을 일으켜 섭장천의 가슴에 불어넣어주고. 하지만 그 직후

[!] 오싹! 소름이 돋아서 눈 부릅뜨는 청풍

스윽! 어둠 속에서 새하얀 손이 나타나 청풍의 목을 쥐려 한다. 하얀 손은 팔뚝의 절반정도까지 나타나고. 하지만

스윽! 자연스럽게 옆으로 굴러 피하는 청풍. 콱! 하얀 손은 허공을 움켜잡고

콱! 그러면서 바닥에 내려놓았던 거궐신검을 왼손으로 움켜잡는 청풍.

<어쭈!> 스윽! 어둠 속에서 나타난 또 다른 하얀 손이 다시 청풍의 목을 움켜쥐려 하고

서억! 한쪽 무릎을 꿇는 자세로 일어나 앉으며 오른손으로 거궐신검을 자연스럽게 뽑아서 휘두르는 청풍. 표적은 자기를 잡아오는 하얀 손이고

[!] 슥! 놀라는 기척과 함께 급히 손이 거두어지고. 어둠 속으로 하얀 손들이 사라진다

후두둑! 모래톱에 피가 뿌려진다.

청풍; (조금 얕았네.) 생각하며 휘둘렀던 거궐신검을 거두고. 그러자

소수마녀; [이런 이런...] 스윽! 어둠 속에서 얼굴이 나타나고

소수마녀; [네가 인초 이무외의 자식이라는 말을 귓등으로 흘려들은 대가를 제대로 치뤘잖아.] 슥! 이어 다시 나타나는 그녀의 손 하나의 손바닥이 갈라져서 피가 흐른다. 성한 손이 다친 손의 손목을 잡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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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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