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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어두운 산중. 사당이 한 채 있다. 사당 좌우와 뒤로 커다란 나무들이 서있는데 사당 안에서는 불빛이 흘러나오고 있다.

굵은 촛불이 두 개 밝혀진 단상에 환사의 시체가 누워있다. 잘라진 단면을 맞대놓았고 수의를 입혔다. 그 앞에 살사가 앉아서 칼날을 숫돌로 갈고 있다.

스릉! 스릉! 숫돌로 칼날을 세우는 살사의 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가 뿜어지고 있고. 핏발 선 눈이 섬뜩하다.

벌어진 살사의 상의 사이로 가슴을 붕대로 감고 있는 게 보이고

살사의 뇌리에 떠오르는 기억. 1> 자신이 뇌공량의 검에 베어지던 장면. 2> 환사가 나무와 함께 섬광에 몸이 토막 나던 장면

<죽일...> 이를 악무는 살사. 츠츠츠! 온몸에서 살기가 뿜어지고.

살사; (반드시... 반드시 내 손으로 토막을 쳐버리고 말 것이다!) 청풍과 뇌공량을 떠올리며 이를 갈고. 그때

환사; [살기가 너무 짙어!] 갑자기 말을 한다. 눈은 감은 채

살사; [...] 찡그리는 살사. 승! 승! 그러면서도 숫돌로 칼을 가는 걸 멈추지 않고

환사; [살기를 조절하지 못하면 진짜 강적과 싸울 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스윽! 누웠던 자리에서 일어나는 환사의 시체

환사; [너는 내가 했던 실수를 반복하면 안된다 살사!] 우둑! 일어나 앉은 채 고개 돌려서 살사를 보며 말하고

살사; [그만 하시오 아홉째 형님!] 찡그리고

살사; [소제에게 교훈을 내려주려는 의도는 알겠는데...] [일곱째 형님의 시신을 능멸하면서까지 그럴 거 없소!]  누군가에게 말하고. 그러자

환사; [기분이 좀 풀린 것같으니 다행이로군.] 스윽! 웃으며 다시 원래 자리에 눕는 환사의 시체. 이어

괴사; [일곱째 형님도 당신의 시신이 널 달래는 데 도움이 된 걸 알면 기뻐하실 거다.] 스윽! 살사의 뒤로 유령같이 나타나는 인물. <보보경천>에 나온 괴뢰신군의 모습인데 좀 젊게 묘사. 중년 정도의 나이도. 이자가 혈궁십사의 아홉째인 괴사다.

괴사; [그걸 위안으로 삼고 심기일전해라.]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혈궁십사 서열구위(序列九位) 괴사(傀師)>

살사; [심기일전할 게 뭐 있소? 이게 내 본성인데...] 스응 승! 칼날을 숫돌로 갈며 뚱한 표정으로

괴사; [성미하고는...] 피식! 웃으며 살사 옆에 서고. 이어

괴사; [편히 가시오 일곱째 형님! 형님의 복수를 해줄 형제들은 많으니...] 단상의 환사의 시신에 대고 합장하고. 그 옆에서 살사는 묵묵히 칼날을 갈고 있고.

괴사; [애도는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 합장 풀고

괴사; [같이 가자! 다섯째 형님과 여섯째 형님도 도착했으니 인사를 드려야지.] 돌아서고

살사; [흑사(黑師)와 백사(白師) 형님도 오셨소?] 눈 번득이며 숫돌질을 멈추고

괴사; [사안이 사안이니만큼 우리 혈궁십사 전부가 청풍이놈의 추적에 동원되었어야했지만...] 입구로 걸어가며 말하고. 살사는 그 뒤에서 숫돌을 품에 넣으며 일어나고

괴사; [때가 워낙 좋지 않았다.] [무혈마녀 냉상영이 도발을 하는 바람에 혈궁십사의 대부분이 마천루를 상대하는 데 동원되었었으니...] 사당을 나가고

살사; [용설약이 청풍이 놈을 데리고 탈출을 시도한 것도 이같은 상황을 노려서였을 거요.] 따라 나가고

괴사; [상황이 워낙 삼각한 지라 용(龍), 호(虎), 풍(風), 운(雲) 네 분은 궁주님 곁을 떠날 수가 없었다.] 완전히 사방을 나서고

괴사; [그래서 나와 흑, 백 두 분 형님만 지원하러 달려올 수 있었다.] 사당을 향해 돌아서고. 살사도 사당을 향해 돌아서고

살사; [결국 궁주님과 사대호령(四大護靈)의 지원 없이 우리들 선에서 청풍이 놈 건을 해결해야겠소.]

괴사; [어째 자신이 없는 듯이 들린다.] 왼쪽 소매 속에서 방울 묶음이 달린 작대기를 꺼내며 살사를 돌아보면서 웃고

살사; [이름도 모르는 놈에게 일곱째 형님을 잃었소.] 이를 부득 갈고

살사; [하물며 청풍이 놈은 지금쯤 무애검조의 보호를 받고 있을지도 모르오.]

살사; [현실적으로 그놈을 사로잡는 게 어렵지 않나 생각하고 있던 중이오.]

괴사; [현실을 직시하게 된 건 바람직한 현상이다.] 딸랑 딸랑! 웃으며 방울을 흔들고. 그러자

콰득! 우두둑! 사당을 좌우와 앞 뒤로 에워싼 고목들이 살아있는 것처럼 흔들리더니

콰드득! 콰득! 사방의 땅 속에서 굵은 뿌리들이 꿈틀거리며 빠져나온다. 마치 문어나 낙지의 다리가 움직이듯이

살사; (괴뢰망량술(傀儡魍魎術)! 사물을 원하는 대로 조종할 수 있는...) 눈 번득이며 볼 때

딸랑 딸랑! 양팔을 쳐들어 벌리며 무어라 주문을 외우는 괴사. 오른손의 방울은 흔들어 소리를 내면서. 그러자

콰득! 우지직! 사당 주변 땅에서 일어난 굵은 부리들이 일제히 사당을 뒤덮고 휘감는다. 그러자

콰드득! 그대로 무너지는 사당

사당 내무. 환사의 시체 주변으로 무너진 천장의 잔해들이 떨어지고

환사의 시체도 바닥을 뚫고 올라온 가는 뿌리들이 휘감고

콰드득! 사당의 잔해 전체를 땅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나무뿌리들

다욱 강하게 주문 외우며 방울 흔드는 괴사

콰드드! 콰콰! 사당의 잔해를 완전히 땅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뿌리들

콰드드! 그 뿌리들도 흙속으로 스며들어가고

쿵! 완전히 평지가 되어 사당의 잔해가 보이지 않는 사당 있던 자리

괴사; [되었다.] 주문 멈추며 손을 내리고

괴사; [일곱째 형님도 나무들과 한 몸이 되어 영면을 취하시겠지.] 돌아서고

살사; [다섯째, 여섯째 형님들은 지금 어디 계시오?] 따라가며

괴사; [여덟째 누님이 무애검조를 상대할 단서를 찾아낸 것 같다.] [두분은 그걸 확인하고 계신다.]

살사; [그렇소?] 눈 번뜩

살사; [자타가 공인하는 천하제일인인 무애검조를 어떻게 상대한다는 거요?]

괴사; [직접 가서 보도록 해라!] 휘익! 날아가고

살사; (그게 어떤 방법이든 상관없다.) 휘익! 괴사를 따라 날아가고

살사; (청풍이 놈을 무애검조의 손아귀에서 빼낼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강렬한 표정

 

#15>

새벽 무렵. 넓은 강. 아직 어두워서 오가는 배가 없는데. 한 척의 거대한 범선이 강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서양식의 범선이라 돛으로 바람을 받으며 가고 있다. 여기저기 등이 걸려있고. 독특한 복장의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이 복장은 천병신기보의 무사들 복장. 다른 작품의 <신장궁> 무사들 복장

높은 절벽 위에 서서 그 범선을 내려다보는 일단의 무리들. 요사와 흑사, 백사다. 흑사와 백사는 다른 작품의 <흑백신귀> 캐릭터

괴사; [막내를 데려왔소이다.] 휘익! 세 사람 뒤로 내려서는 괴사. 살사도 내려서고. 돌아보는 세 사람

살사; [다섯 째 형님! 여섯째 형님!] 포권하고

백사; [어서 와라 막내야.] 돌아보며 끄덕이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혈궁십사 서열육위(序列六位) 백사(白師)>

백사; [네가 일곱째 때문에 절통(切痛)해 한다는 얘긴 여덟째에게 들었다.] 요사를 돌아보며 말하고

살사; [면목이 없을 뿐입니다.] [현장에 있었으면서도 일곱째 형님의 복수를 할 용기도 못내고...] 이를 악물며 고개 숙이고

흑사; [그자와 대적하지 않은 건 현명한 판단이었다.]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혈궁십사 서열오위(序列五位) 흑사(黑師)>

흑사; [아마 그자가 마교의 삼마존(三魔尊)중 호법마존(護法魔尊)이었을 테니...]

살사; [호법마존!] 눈 부릅

살사; [정말... 정말 그자가 호법마존이었소?] 요사에게

요사; [쓰고 있던 특이한 가면도 그렇고...] [궁주님에 필적하는 무위를 지닌 것으로 볼 때 거의 확실하다.] 끄덕이고

 

<-삼마존! 마교에서 교주보다 오히려 강하다고 알려진 장로들이다. 각기 집법(執法), 호법(護法), 율법(律法)으로 불리며 사실상 마교를 지배하는 절대고수들이다.> 세명의 인물을 보여주고. 한명은 가면을 쓴 뇌공량, 다른 한명은 꼬장꼬장한 노인으로 팔각형의 모자를 썼고 마지막 한명은 얼굴에 민짜 가면을 쓴 백발의 괴인이다. 민짜 가면에는 눈 부위에만 구멍이 나있다.

 

흑사; [우리 혈궁에서도 마교의 삼마존을 상대할 수 있는 건 궁주님과 사대호령 정도다.] 설명하고

흑사; [상대가 삼마존중 한명이었다면 무모하게 복수를 시도하지 않은 것은 옳은 선택이었다.]

살사; [설령 그 작자가 호법마존이었다 해도 반드시 내 손으로 찢어죽이고 말 것이오.] 이를 갈고

백사; [격렬한 복수심을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건 무공의 발전을 위해서도 나쁘지는 않지.] 끄덕

백사; [하지만 호법마존에 대한 복수는 나중 일이고 지금은 청풍이 놈을 어떻게 확보할지에 집중해야만 한다.] 다시 강쪽을 보고.

범선은 돛에 바람을 받고 많이 이동했다

살사; [저 범선이 혹시...] 비로소 범선을 보고

요사; [무애검조의 손아귀에서 청풍이 놈을 낚아채줄 단서가 될 것이다.] 배시시 웃고

살사; [난 무식해서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가지 않소이다만...]

요사; [저 배는 천병신기보에서 무애검조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만들어 보내는 무애호유선(無碍豪遊船)이라는 유람선이다.]

살사; [유람선 치고는 지나치게 크고 화려합니다.]

요사; [화려하지.]

요사; [저 정도의 유람선은 아마 황제도 갖고 있지 못할 것이다.]

살사; [천병신기보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엄청난 배를 만들어서 무애검조에게 바치는 거요?]

요사; [오 년 전 무창(武昌)에서 벌어진 학살극을 기억하느냐?]

살사; [파양호(鄱陽湖) 일대의 지배권을 놓고 제왕성과 마교 사이에 벌어졌던 격전 아니오?] [제왕성이 일방적으로 패해서 오백여명이나 학살당한...]

요사; [단순히 무공으로만 따지자면 마교가 제왕성을 이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요사; [하지만 마교는 몇 가지 치명적인 위력을 지닌 무기를 써서 제왕성의 검객들을 일방적으로 도륙했었다.]

살사; [혹시 마교가 사용한 그 무기들이...] 깨닫고

요사; [천병신기보에서 유출된 것이었다.]

살사; [아!]

 

<무창의 학살극이 벌어지기 몇 달 전, 천병신기보의 당시 소보주였던 진우령(陳宇領)은 관부 소속이라고 신분을 밝힌 인물에게 천보석궁(千步石弓), 백장화통(百丈火筒)등의 강력한 무기들을 판매한 적이 있다.> 삼십대 중반쯤의 자신만만한 인상의 사내가 음침한 인상의 고관 복장을 한 인물에게 무기고를 안내한다. 무기고에는 석궁과 조총등이 상자에 가득 들어 있다. 그런 상자가 어마어마한 규모로 쌓여있고

<진우령의 입장에서는 관부의 고관이 왜구를 토벌하는 데 필요하다며 비싼 값을 쳐준다고 하니 별 의심을 하지 않고 그 무기들을 판매했던 것이다.> 조총을 들어보며 좋아하는 음침한 인상의 사내

 

살사; [헌데 천병신기보에서 무기를 사간 자들이 관부의 인간들이 아니라 마교 소속이었겠소.]

요사; [아무리 무공이 뛰어나도 천보 밖에서 바위를 궤뚫는 위력을 지닌 석궁과 백장 밖까지 쇠구슬을 날려 보내는 화통(火筒;조총)을 당해낼 수는 없지 않느냐?]

살사; [무림인들이 날고 기어봤자 관부의 인간들을 상대로는 이길 수 없는 이유지요.] 끄덕이고

 

<결국 마교와 격돌했던 제왕성의 검객들은 몰살당하고 파양호 일대의 패권은 마교에 넘어갔었다.> 석궁과 조총을 쏘는 백명 이상의 마교도들. 그 앞에서 검을 들고 돌진하다가 화살과 탄환에 맞아 몰살당하는 제왕성 검객들. 장소는 드넓은 호수변의 갈대밭이다.

 

요사; [그후 무애검조가 직접 나서서 마교의 파양호 분타를 쓸어버리면서 제왕성이 최종적인 승리를 하긴 했다.]

요사; [하지만 그때의 피해가 너무 커서 누구보다 온화한 성품의 무애검조조차 불같이 화를 내었고...]

 

<결국 치명적인 무기를 상대가 누군지도 알아보지 않고 판매한 책임을 지고 천병신기보 소보주 진우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었다.> 일본식으로 할복하여 죽는 진우령. 그 방의 문을 열고 들여다보다가 비명을 지르는 13살쯤의 진상파

 

요사; [무애검조는 천병신기보의 후계자가 자살을 하자 모든 일을 불문에 붙이라고 지시했다.]

요사; [하지만 천병신기보 입장에서는 언제 제왕성의 철퇴가 떨어질지 몰라 지난 오년간 전전긍긍해왔다.]

살사; [그러니까 오 년 전에 진 죄에 대한 사죄의 표시로 저렇게 호화로운 유람선을 건조하여 무애검조에게 바친 거겠소.]

요사; [천병신기보는 장강(長江)의 하류, 상해(上海) 근처에 있는 숭명도(崇明島)에 자리하고 있다.]

요사; [숭명도를 떠나 장강을 거슬러 올라오고 있는 저 배를 누가 조종하고 있을 것같으냐?]

살사; [천병신기보의 보주인 진무륜 본인같지는 않고...]

요사; [진상파라는 이름은 들어봤느냐?]

살사; [천수검희(千手劍姬)라 불리는 진무륜의 손녀딸 아니오?] [아직 스무 살도 안되었지만 검법으로는 계집들 중 으뜸이라는...]

요사; [진상파는 진무륜의 손녀다.]

살사; [즉, 진우령의 딸이라는 얘기가 되겠소!] 눈 번뜩

요사; [비록 진우령 자신이 저지른 실수 때문이긴 하지만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은 무애검조라고 할 수 있다.]

살사; [진상파란 년은 무애검조에게 원한을 품고 있겠소.] 깨닫고 눈 번뜩

요사;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는다 해도 가슴 깊은 곳에는 원망하는 마음이 있겠지.] 사악하게 웃고

요사; [그리고 내 특기인 섭혼술을 써서 조금만 자극해주면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지 않겠느냐?] 사악하게 웃는 얼굴

살사; (진상파로 하여금 무애검조를 암살하게 만들겠다는...) 침 꿀꺽! 눈 치뜨는 살사

 

#16>

밤의 장강을 떠가는 거대한 범선.

무사들이 갑판 여기저기에 서서 경비를 서고 있는데

선수에 마련된 높은 조타실에서 바퀴 모양의 타를 조종하고 있는 여자. 18살 정도의 훤칠한 체격의 소녀. 진상파다. 어깨에 망토를 두르고 있고 허리에는 보검을 한 자루 차고 있다. 외부에 노출된 조타실은 서양의 범선 조타실과 똑같다. <캐러비안의 해적>의 범선들 참조. 조타실에는 몇 명의 선원이 서서 물길을 감시하고 있고

어두운 물길을 노려보며 바퀴같은 조타를 잡고 있는 진상파

그런 진상파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바로 윗씬에서 나오던 진우령이 할복하고 죽은 장면. 어린 시절의 진상파 자신이 문을 열고 들여다보다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진상파; (그후로 오년...) 입술 깨무는 진상파. 배경으로 나레이션. <-천병신기보 소보주 천수검희 진상파(陳祥波)>

진상파; (나는 단 한시도 아버지의 무참한 최후를 잊은 적이 없다.) 입술 깨물고

진상파; (조부님은 아버지의 실수였으니 잊으라 하시지만...)

진상파;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걸 직접 본 난 결코 잊을 수가 없다.)

진상파;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복수를 하고 말 것이다. 아버지를 자결하게 만든 책임은 궁극적으로 무애검조에게 있으니...)

진상파; (내가 검법에 매진해서 마침내 천수검희라는 별호까지 얻게 된 것도 복수를 위한 준비였다.)

진상파; (최상의 복수는 물론 내 손으로 무애검조를 치는 것이지만...) (육십년 세월 동안 무적을 구가해온 그 늙은이를 이기는 건 사실상 불가능...)

진상파; (결국 힘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복수를 해야하는 상황인데...) 생각할 때

선수로 올라오는 노인. 꼬장꼬장한 인상. 천병신기보의 원로인 신토괴로. <보보경천>에 나온 것과 동일 캐릭터

신토괴로; [곧 새벽이다.]

돌아보는 진상파

신토괴로; [더 늦기 전에 선실에 가서 눈을 좀 붙이거라.] 다가오며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천병신기보 원로 신토괴로(神土怪老)>

진상파; [전 괜잖아요 괴로할아버지.]

신토괴로; [늙은이 말 들어라.] 다가와서 타를 잡고

신토괴로; [부시시한 모습으로 무애검조를 배견할 생각이냐?] 진상파를 밀어내고 자신이 타를 잡고. 어쩔 수 없이 밀려나는 진상파

신토괴로; [생각이 많은 건 안다.] 앞을 보며 말하고

신토괴로; [하지만 네가 무애검조의 눈에 들어 후계자가 되는 게 최선의 방법 아니겠느냐?]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진상파; (내 속내를 궤뚫고 계시네.) 한숨

신토괴로; [해가 뜰 때쯤이면 동정호에 들어설 게다.] [얼마 안 남았지만 그때까지라도 좀 자둬라.]

진상파; [알겠어요.] 한숨

진상파; [그럼 수고해주세요.] 선수에서 내려가고

신토괴로; [오냐.] 앞을 보며 말하고

선수에서 갑판 쪽으로 내려가는 진상파. 근처 무사들이 고개 숙이고

신토괴로; [조마조마하구먼.] 한숨

신토괴로; [상파 저것이 아비를 어미보다 더 따랐었는데...]

<아무쪼록 극단적인 생각을 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범선의 선실로 들어가는 진상파의 모습 배경으로 신토괴로의 생각 나레이션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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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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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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