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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선실. 크진 않지만 화려하다. 여자의 방. 갖고. 탁자에 놓인 길쭉한 상자를 열고 있는 진상파. 망토는 벗었고 보검도 탁자에 얹어놓았다.

달칵! 조심스럽게 상자를 여는 진상파. 상자는 나무로 만들어졌는데 상당히 두껍다. 상자 안에는 거치대가 마련되어 있고 그 안에 보검이 한 자루 들어있다. 칼집이 청동으로 만들어져 복잡한 문양으로 덮여있고. 칼집이 상당히 두껍고 넓다. 반면 손잡이는 좀 가는 편인데 손잡이와 칼집 사이에는 손막이가 없다. 고대의 청동검 분위기. 청동기 시대의 검같은 모습이고 손잡이도 복잡하고 정교한 문양으로 덮여있다.

진상파; (춘추전국시대의 명검 거궐(鉅闕)...) 슥!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보검을 집어들고. 검의 손잡이 부분에는 U자형의 거치대가 있다.

진상파; (우리 천병신기보가 보유하고 있는 최고의 보물이다.) (거궐은 무쇠나 구리를 무 베듯 할 뿐 아니라 주인의 위험을 경고하는 신통한 능력도 지니고 있다.) 두 손으로 보검을 든 채 생각하고

진상파; (검을 쓰는 사람이라면 결코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을 지닌 보검인데...) 스릉! 검을 좀 뽑아본다. 완전히 뽑는 건 아니고 한 뼘 쯤 뽑아보고. 날카로운 양쪽의 검날. 그 중앙으로 격자무늬가 길게 새겨져 있다.

진상파; (조부님은 가보인 이 거궐까지 무애검조에게 바쳐 환심을 사시려 한다.) 수치스러운 표정을 짓고

진상파; (하지만 무애검조가 거궐을 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찰칵! 다시 검을 칼집에 꽂고. 이어

보검 거궐을 옆에 내려놓고

진상파; (이유는 이 상자에 있다.) 상자를 쓰다듬고

진상파; (겉보기에 나무로 만들어진 것같지만 사실 이 상자는 고 순도의 화약을 극한까지 압착시켜 만든 것이다.) 두꺼운 상자의 단면을 만지고

진상파; (위력은 벽력탄 열 개 정도로 만일 이 상자가 폭발하면 무애호유선조차 침몰하고 말 것이다.) 긴장하고

진상파; (물론 근처에 있는 사람은 제 아무리 무공이 심후해도 죽을 수밖에 없고...)

진상파; (기폭 장치는 바닥에 설치되어 있는 이 거치대다.) 상자 바닥에 설치 된 검의 손잡이를 고정시키는 U자형의 거치대를 만지고

진상파; (이걸 강하게 누르면 내장된 부싯돌이 불꽃을 일으켜 화약을 터트리게 되어 있는데...) 침 꼴깍 삼키고

진상파; (물론 나를 포함해서 무애호유선을 몰고 온 본보의 식구들도 살아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진상파; (천하제일인인 무애검조를 죽이려면 그 정도 희생은 각오해야겠지만...) 강렬한 표정으로 웃고. 헌데

스윽! 선실의 어둑한 구석에서 유령같은 형산이 나타난다. 요사인데 모습이 흐릿해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요사; (저 상자...)

요사; (심각하고 진지하게 다루는 걸 보면 뭔가 장치가 되어 있는 게 분명하다.)

요사; (진상파라는 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엿보러 잠입했는데...) 사악하게 웃고

<어쩌면 생각보다 쉽게 무애검조를 제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요사의 생각 나레이션

 

#18>

<-제왕성(帝王城)> 아침. 제왕성 앞의 포구에서는 많은 배들이 들고 난다. 정박해있는 배들도 많고

제왕성으로 날아드는 몇 마리의 비둘기

비둘기들은 높은 건물의 벽에 난 구멍으로 날아든다

 

#19>

제왕성 내의 무애검조의 거처. 월동문이 달린 높은 담장. 월동문 밖에는 여전히 사신장중 청룡신장과 백호신장이 지키고 있다.

월동문 안쪽의 건물. 건물 입구도 두 명의 인물이 지키고 있다. 날렵한 몸매에 붉은 옷을 입은 여자와 덩치가 아주 큰 여자다. 둘 다 검을 들었다. 날렵한 여자는 환설 캐릭터. 덩치가 큰 여자는 패소정 캐릭터. 이 작품에서도 이름은 환설과 패소정인데 환설이 주작신장, 패소정이 현무신장이다. 환설의 붉은 옷에는 봉황의 문양이, 패소정의 검은 옷에는 흰색으로 거북이와 뱀이 뒤엉킨 현무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패소정은 덩치에 어울리는 거대한 검을 지녔다.

 

#20>

황보신; [무애호유선이 악양(岳陽)을 지났다는 소식을 전서구가 전해왔습니다.] 거실에서 무애검조 섭장천 앞에 서서 보고 하고. 섭장천은 탁자를 앞에 두고 차를 마시는 중이다.

황보신; [대략 반 시진 후면 이곳 군산(君山)의 포구에 입항할 것같습니다만...] 눈치를 보며 말하고

섭장천; [실로 먼길을 왔군.] [하물며 장강의 하구인 숭명도에서 이곳 동정호까지는 물길을 거슬러 올라와야하는데...] 찻잔을 입에서 떼고

황보신; [배가 워낙 크기도 해서 몇 번인가는 모래톱에 좌초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섭장천; [천리가 넘는 길을 어렵게 찾아왔는데 홀대 할 수는 없겠지.] 한숨

섭장천; [도착하는 대로 내가 직접 무애호유선에 올라가보도록 하겠네.] 다시 차를 마시려 하고.

황보신; [준비하겠습니다.] 안도하는데

섭장천; [이런...] 웃으며 찻잔을 다시 내리고

황보신; [하명이 있으신지요?] 돌아서려다가 흠칫! 하고

섭장천; [생각지도 않은 반가운 손님이 온 것같구먼.] 좀 흥분된 표정으로 문쪽을 보고

황보신; (생각지도 않은 손님?) 눈 부릅긴장

 

#21>

건물 입구에 서있는 환설과 패소정. 긴장한 표정들인데

[!] [!] 어느 순간 눈 부릅뜨며 바닥을 보는 두 여자

바닥에 길게 드리워진 사람의 그림자

<이런...!> <방심했다!> 이를 갈며 고개 번쩍 드는 두 여자. 손은 검의 손잡이에 대며

쿵! 하늘에서 깃털처럼 천천히 내려오는 청풍. 바람을 타고 흔들흔들리며 내려온다. 목에는 엄마가 준 천을 감고 있는 것 주의

패소정; <소란을 피우면 안된다!> 화악! 거대한 검을 뽑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제왕성 사신장의 일인 현무철후(玄武鐵后) 패소정(覇小鼎)>

환설; <성주님께서 알아차리시기 전에 제압해야 해요!> 슈악! 쩍! 새처럼 날아오르며 발검하여 청풍을 찔러가는 환설. 아주 빠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사신장의 일인 주작신후(朱雀神后) 환설(煥雪)>

쩍! 흔들흔들 날아 내리는 청풍. 그런 청풍의 가슴을 찍어오는 붉은 섬광. 하지만

슈욱! 환설의 검이 찌르려는 순간 깃털처럼 뒤로 밀려나는 청풍의 몸

환설; (이게 무슨...)

<내가 검으로 찔러내는 검기를 타고 깃털처럼 밀려난다!> 뒤로 밀려나 정원의 커다란 정원석에 내려앉으려는 청풍을 배경으로 환설의 생각 나레이션

<놈!> 슈악! 이미 쇄도해서 거대한 검으로 청풍의 허리를 베어가는 패소정의 검. 청풍은 커다란 바위 위에 내려서는 중이고. 하지만

슈우! 역시 패소정이 휘두른 검이 허리 근저에 이르자 그 바람을 타고 다시 옆으로 날아가는 청풍의 몸

패소정; (바람을 타고 난다?) 부악! 경악하며 급정거하면서 휘둘렀던 검을 휘둘러 높이 쳐들고

청풍은 바닥에 내려서고 있고

패소정; <땅속으로도 피할 수 있는지 보자!> 부악! 거대한 검을 수직으로 내리쳐 청풍을 뽀재가는 패소정

자기 머리 위로 내리쳐오는 패소정의 거대한 검을 보며 한숨 쉬는 청풍. 바로 그 때

황보신; [멈추시게!] 문을 열고 나오며 급히 외치고

[!] 눈 부릅패소정. 환설은 황보신을 돌아보고

우뚝! 청풍의 머리 바로 위에서 극적으로 멈추는 패소정의 거대한 검. 하지만

펑! 검이 내리쳐짐 일어난 충격파에 청풍의 주변 지면에 원형으로 폭발이 일어난다. 하지만 청풍은 조용히 서있고

황보신; [성주님께서 고대하시던 귀빈이네. 무례하지 말게.] 문간에 서서 말하고

<성주님께서 고대하시던 손님!> 긴장하고 경악하는 환설과 패소정

패소정; [미처 몰라 뵙고 결례 했습니다 공자! 부디 용서하여 주십시오.] 급히 검을 거두며 청풍에게 고개 숙이고

청풍; [아니에요.] 웃으며 고개 젓고

청풍; [예고도 없이 찾아온 제 잘못이지요.] [소저께서 제게 미안하실 것도 죄스러워하실 이유도 없어요.] 웃으며 패소정을 지나가고

패소정; (성주님과 만나기로 약속한 손님이 아니란 말인가?) 놀라며 환설과 함께 청풍의 뒷모습을 보고. 그 앞에서 황보신이 정중한 자세로 안으로 들어가라는 손짓하고

청풍; [고마워요.] 웃으며 고개 조금 목례하며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황보신; [별말씀을...] 고개 숙이고. 이어

탁! 청풍이 들어가자 문을 밖에서 닫아주는 황보신

패소정; [총관님!] [방금 전의 그 애송이... 아니 귀빈은 누굽니까?]

황보신; <나도 아는 바가 없네!> 계단을 내려오며 전음을 보내고

황보신; <확실한 것은 방금 전의 그 소년이 당금 무림의 태풍의 핵 같은 존재라는 점일세.> 강렬한 표정

 

#22>

건물 내부. 안으로 들어선 청풍. 뒤에서는 문이 닫히고

섭장천; [어서 오너라.] 의자에 앉아서 미소 지으며 청풍을 보고.

섭장천; [오래... 실로 오랫동안 널 기다렸단다.] 눈가에 약간 눈물이 고이고

청풍; (내가 누군지 한눈에 알아보셨다.) 감격하며 무릎을 꿇는 청풍

청풍; (감사합니다 사조님!) 엎드려 절하고.

<감사합니다!> 뚝뚝! 이마를 바닥에 댄 청풍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져 바닥을 적시고

섭장천; [올해 몇 살이냐?] 한숨

청풍; [열... 열여섯 살입니다.] 고개 숙인 채 울면서 대답하고

섭장천; [열여섯 살...] [네 아비 무외의 삶이 온전히 불행하지만도 않았겠구나.] 만감이 서린 표정으로 한숨을 쉬고

청풍; [소손의 어머니는 혈궁 궁주의 딸입니다.] 고개 좀 들고

청풍; [십면혈신... 외조부는 아버지를 회유하기 위해 어머니와 짝을 지어주었던 것입니다.] 목에 두르고 있던 천을 풀고

섭장천; [십면혈신 용백(龍伯)이 사람 보는 눈은 있지.] 한숨. 끄덕

청풍; [아버지는 이것을 사조님께 바치라 하였습니다.] 몸을 좀 일으키며 두 손으로 천을 떠받들고. 천에는 여러 가지 짐승들과 십장생등이 그려져 있다. 짐승들은 용, 호랑이, 봉황과 기린이다. 십장생은 전형적인 십장생의 그림이고

섭장천; [삼성동천과 관련된 것이겠구나.] 손을 내밀고

청풍; [예...] 슈우! 대답하는 청풍의 손에서 뱀처럼 너울거리며 섭장천에게 날아가는 천.

청풍; [삼성동천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열쇠인 불멸환혼건으로 알고 있습니다.] 섭장천이 날아든 천을 받아드는 것을 보며 말하고

섭장천; [불멸환혼건... 불멸환혼건...] 중얼거리며 두 손으로 천을 들고 본다

청풍; [아버지는 남들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사령(四靈;네 가지 신령스러운 짐승)과 십장생(十長生)의 그림 속에 비결을 숨겼다고 했습니다.]

섭장천; [그런 것 같구나.] 한숨 쉬며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고

섭장천; [이 그림에 숨겨진 뜻은 노부가 창안한 무애검결(無碍劍訣)을 익힌 사람만이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림을 보면서 말하고

청풍; (이십여 년 전, 아버지와 두 분 사백께서는 사조님께는 보고하지도 않고 모처로 갔었다.) 섭장천이 두 손으로 천을 들고 읽는 것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사조님께서 걱정하실까봐 몰래 갔던 것인데...) (그 때문에 사조님의 뒤를 이을 예정이던 제왕삼신재가 한 날 한 시에 세상에서 사라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하 회상

 

<모든 일은 제왕삼신재의 둘째 위극겸이 모친의 위패를 모신 절의 보수공사에 참여하면서 시작되었다. 위극겸은 낡은 불상을 치우는 과정에서 한권의 행장(行狀;죽은 사람의 행적을 적은 글)을 발견한 것이다.> 보수공사 중인 대웅전 내부. 불상을 살피면서 놀라는 인부들과 위극겸. 불상이 있던 자리에 낡은 책이 한권 있다. 위극겸도 현장에 있다는 점 주의

<그 행장은 오백여 년 전에 살았던 그 절의 전대 주지 고목선사(古木禪師)의 것이었는데 실로 놀라운 내용을 담고 있었다.> 위극겸이 들고 보는 낡은 책의 제목. <古木禪師 行狀錄>이라는 글이 표지에 적혀 있다.  

<태행산(太行山) 근처를 지나던 고목선사는 전부터 안면이 있었던 한 인물이 중상을 입고 죽어가는 것을 발견했었다. 그 인물은 바로 소림사의 전설적인 고승 적신두타였다.> 바위 아래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알몸의 깡마른 중. 바로 적신두타. 몸에 걸친 것은 아랫도리를 가린 낡은 천과 목에 두르고 있는 굵은 염주뿐이다. 헌데 팔이 하나 부러지고 입과 코로 피가 줄줄 흐르는 처참한 모습이 되어 있다. 몸의 여기저기에 뼈가 드러나는 중상의 흔적. 인자한 인상의 노승이 다가가며 놀란다. 노승이 바로 고목선사

<불멸삼성이 천하제일인. 아니 고금제일인을 가리는 결전에 참관인으로 초청 받았던 적신두타가 치명상을 입은 모습으로 발견된 것이다.> 적신두타 앞에 무릎 꿇고 합장하는 고목선사. 적신두타도 억지로 웃으며 고개를 좀 숙인다. 성한 손은 얼굴 앞에 세워 합장을 대신하고

<적신두타의 말에 의하면 불멸삼성은 자신들의 모든 능력을 발휘하여 난공불락의 금제를 삼성동천 주변에 설치했다고 한다. 구중금천금제(九重禁天禁制)라는 그 금제는 불멸삼성이 각기 세 가지씩의 금제를 설치하여 완성된 것이다.> 어떤 계곡 입구에 서서 두 손을 들고 주문을 외우는 혈왕 용극의 모습. 그 뒤에 천마 냉각, 무제 이릉, 적신두타가 서서 보고 있고

<즉, 불멸삼성이라 해도 다른 두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구중금천금제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아지랑이가 소용돌이치는 계곡 안쪽으로 들어가며 돌아보는 불멸삼성. 합장하는 적신두타

<불멸삼성은 구중금천금제를 발동하기 전에 금제를 해제하는 법을 적신두타에게 알려주었다. 자신들 사이의 승부가 결정되면 신호를 보낼 테니 그때 구중금천금제를 해제해달라면서...> 아지랑이 속으로 들어가는 불멸삼성의 실루엣. 혼자 남아있는 적신두타의 손에 여러 장의 종이가 들려있다.

<마침내 구중금천금제가 발동하여 삼성동천은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격리되었다. 적신두타는 불멸삼성 간의 승부가 나기를 기다리면서 그들이 맡긴 아홉 가지 금제의 해제법을 연구했다.> 계곡 입구가 멀리 보이는 바위 절벽 아래 오두막 비슷한 것을 지어놓고 앉아 여러 장의 종이를 읽고 있는 적신두타

<그후 삼년의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구중금천금제 안에서는 어떤 신호도 발해지지 않았다> 오두막 앞에 서서 아지랑이같은 것에 덮인 계곡 안쪽을 살펴보는 적신두타

<불멸삼성의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적신두타는 구중금천금제의 해제법에 자신의 심득을 더해서 불멸환혼건(不滅還魂鍵)을 만들었다.> 오두막 안에 앉아서 여러 장의 종이를 보며 연구하는 적신두타

<비록 열쇠(鍵)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불멸환혼건은 진짜 열쇠가 아니라 일종의 내공심법이며 술법이었다.> 넓적한 금판을 들고 좋아하는 적신두타. 금판에는 깨알같은 글이 가득 적혀있다.

<작용하는 이치를 모르면 결코 무너트릴 수 없는 구중금천금제의 힘과 소림사 칠십이절기의 정수가 하나로 녹아들어 만들어진 것이 불멸환혼건인 것이다.> 금판의 상단에 <不滅還魂鍵>이라는 좀 큰 글이 적혀 있다. 그 아래로 깨알같은 글들이 적혀 있고

<불멸환혼건을 익히면 세상의 어떤 힘에도 몸이 훼손당하지 않는다. 구중금천금제의 가공할 위력조차 불멸환혼건을 연마한 사람의 육신을 해치지는 못하는 것이다.> 한밤중. 그 금판을 보며 연구하는 적신두타

<하지만 적신두타는 불멸환혼건의 덕을 보지 못했다. 불멸환혼건을 완성한 직후 일단의 강적들에게 습격을 당해 치명상을 입은 때문이다.> 어둠 속에서 수많은 눈들이 번뜩이고. 그걸 돌아보면서 한숨 쉬며 찡그리는 적신두타

<혈궁과 마천루! 그들이 마침내 삼성동천의 위치를 알아내고 들이닥쳤던 것이다.> 어둠 속에서 튀어나오는 흑의인과 혈의인들. 숫자 미상이고 엄청나게 많다.

<적신두타는 개개인이 절정의 경지에 이른 두 세력의 고수 백여명과 맞서 싸워야만 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의 승리였다. 혈궁과 마천루의 고수들은 최후의 한명까지 적신두타와 맞서 싸우다가 몰살당한 것이다.> 시체로 뒤덮인 계곡 일대. 팔 하나가 부러지고 온몸이 상처와 피투성이로 변한 적신두타가 비틀거리며 서있다.

<비록 두 세력의 정예들을 전멸시켰으나 적신두타 역시 무사하지는 못하여 회복이 불가능한 중상을 입었다.> 위 화면의 적신두타의 모습 크로즈 업

<이에 그는 어떻게든 소림사로 돌아가 삼성동천에 관한 비밀을 남기고 죽으려 했으며 도중에 고목선사를 만나게 된 것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바위 아래 기대 앉은 채 고목선사와 뭔가 얘기를 하는 적신두타의 모습

<적신두타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불멸환혼건과 삼성동천의 위치를 그린 장보도를 어떤 곳에 숨겨두었었다. 그 장소를 고목선사에게 말해준 후 적신두타는 다시 길을 떠났다. 혹시 있을지 모를 혈궁과 마천루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 비틀거리며 떠나는 적신두타. 그 뒤에서 합장하는 고목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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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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