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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제왕성(帝王城)> 저녁 무렵. 거대한 호수에 떠있는 섬, 그 섬을 가득 메운 수많은 건물들. 성채의 아래쪽 반달 모양의 포구에는 크고 작은 수많은 배들이 정박해있거나 드나들고 있고

성채의 모습

월동문이 달린 높은 담장. 담장 입구에는 두 명의 중년 검객이 지키고 있다. 투구를 썼고 갑옷을 입었으며 허리에는 검을 찼다. 한명은 가슴에 <龍>이 새겨져 있고 다른 한명은 <虎>가 새겨져 있다. 이들은 무애검조의 호신시위들인 사신장중 청룡신장과 백호신장이다.

그곳으로 서둘러 오는 초로의 인물. 전형적인 관리직. 다른 작품에 나온 황보신 캐릭터. 이 작품에서도 이름은 황보신. 제왕성의 총관이다

[총관!] [어서 오시오!] 인사하는 청룡신장과 백호신자.

황보신; [성주님은?] 다가오며 월동문 안쪽을 살피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제왕성 총관 황보신(皇甫信)>

청룡신장; [정원에 나와 계시오.] 비켜서며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제왕성 사신장(四神將)의 일인 청룡신장(靑龍神將)>

백호신장; [생각이 많으신 듯하니 성주님의 심기를 어지럽히진 말아주시오.] 역시 물러서며 말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사신장의 일인 백호신장(白虎神將)>

황보신; [주의 함세.] 서둘러 들어가고

 

#8>

월동문 안쪽은 잘 가꿔진 정원. 화려한 건물도 한 채 있고.

정원에는 한명의 노인이 의자에 앉아 정원 한쪽에 놓인 바위를 보고 있다. 무애검조 섭장천이다.

조심스럽게 섭장천에게 다가가는 황보신. 말은 하지 않는다

[!] 그러다가 놀라는 황보신

스스스! 섭장천 앞쪽의 바위 하나가 저절로 모양을 바꾸고 있다.

사람의 형상을 갖춰가는 바위

황보신; (무형의 검기로 강철같이 단단한 청석(靑石)의 형태를 바꾸고 계신다.) 놀라고. 그러다가

[!] 다시 한 번 놀라는 황보신

쿵! 사랑의 형상을 갖춘 바위의 얼굴이 이무외로 변한다. 젊은 청년 시절의 이무외 모습이다.

황보신; (삼(三)공자 이무외!) 놀라고

황보신; (세 제자중에서도 특히 아끼셨던 삼공자 생각이 간절해지신 모양이구나.) 생각할 때

섭장천; [부질없는 짓이지.] 우울하게 한숨을 쉬고

섭장천; [지금쯤 그놈도 마흔 살을 훌쩍 넘겼을 텐데 노부가 기억하고 있는 건 청년 시절의 모습뿐이니...]

황보신; [그래도 많이 변하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섭장천; [어느덧 구순(九旬)을 바라보는 나이인 때문인지... 아니면 무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섭장천; [지난 며칠간 무외에 대한 생각을 끊을 수가 없구나.]

황보신; [삼공자는 세상 누구보다 복이 많은 분이십니다.]

황보신; [결국 건재하셔서 돌아오실 테니 너무 걱정은 하지 마십시오.]

섭장천; [헛되다는 걸 알면서도 위로의 말을 들으니 마음이 좋아지는군.] 웃고

섭장천; [그래 무슨 긴한 일이 생겼기에 직접 처리하지 않고 노부를 찾아온 겐가?] 돌아보고

황보신; [천병신기보(天兵神器堡)에서 부득부득 무애호유선(無碍豪遊船)을 보내왔습니다.] 눈치 보며

섭장천; [그건 이미 거듭 사양한 것 아니었던가?] 한숨

황보신; [성주님의 뜻을 확고하게 밝혔지만...] 눈치 보며

황보신; [천병신기보에서는 자기들 멋대로 무애호유선을 출항시켰다고 합니다.] [내일 중으로 이곳 군산에 도착할 것이라는 전갈이 왔습니다.]

섭장천; [진무륜(陳無崙), 그 사람도 참...] 한숨

황보신; [천병신기보의 보주 진무륜 입장에서는 지난 번 자신들이 성주님께 저지른 결례를 이렇게라도 만회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황보신; [그래서 화려한 유람선을 만들어 보냈겠지요.]

섭장천; [이 나이에 뱃놀이를 할 흥미도 기력도 없거늘 유람선은 무슨...]

황보신; [그래도 기왕에 만들어 보낸 유람선이니 받으시는 게 어떠할지요?]

섭장천; [호의로 포장했다고 해도 일단 받으며 빚이야.] [진무륜도 그걸 알고 무애호유선이라는 그 화려한 유람선을 만들어서 보내겠지.]

황보신; [진무륜에게 따로 꿍꿍이가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놀라고

섭장천; [내일 무애호유선을 누가 몰고 온다고 하던가?]

황보신; [진무륜의 손녀인 천수검희(千手劍姬) 진상파(陳祥波)가...] + [!] 말하다가 입을 다물고 눈을 치뜬다. 깨닫고

섭장천; [진무륜은 자기의 자랑거리인 손녀를 그렇게라도 한 번 더 노부에게 보여주고 싶었겠지.] 한숨

황보신; (진무륜은 자기 손녀를 성주님의 제자로 들여보내기 위해서 이런 짓을...) 깨닫고 얼굴 굳어지고

섭장천; [어린 계집아이가 천리 물길을 거스르며 힘겹게 몰고 온 배를 매정하게 물리칠 수도 없게 되었어.] 한숨 쉬고

섭장천; [일단 보기는 할 테니 준비를 하게나.]

황보신; [분부 받들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이어 서둘러 월동문쪽으로 가는 황보신

섭장천; [이십년...] [기다리긴 많이 기다렸지.] 우울한 표정으로 이무외의 조각상을 보고

섭장천; [죽을 날이 멀지 않았거늘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제자들을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일...]

섭장천; [진상파라는 아이를 한 번 더 살펴보고 그리 모자라지 않으면 노부의 깨우침을 전해주어야겠지.] 허탈하게 웃는 섭장천

 

#9>

밤. 청풍이 치료하던 강변.

청풍이 누웠던 풀밭. 그걸 내려다보고 있는 세 사람. 살사, 환사, 요사. 살사는 분노가 극에 달한 표정이고

뭉개진 풀밭.

요사; [이번에도 그 앙큼한 녀석에게 감쪽같이 속았네요.] 환사와 살사에게 눈을 흘기고.

환사; [하도 당하니 이제 헛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구먼.] 허탈하게 웃지만

살사; [이 개잡종!] 쾅! 분을 참지 못하고 칼을 휘둘러 바닥을 내리찍고

콱! 칼이 손잡이만 남고 바닥에 박혀벼린다.

환사; [진정해라 열째야.] 한숨

살사; [잡히기만 해보아라! 팔 다리를 산채로 뽑아버린 테니...] 콰득! 칼을 뽑으며 이를 갈고.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가 피어오르고

요사; [살기 죽여! 성질부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니...] 눈 흘기며 허공에 대고 손짓을 하고. 그러자

팔락! 팔락! 숲에서 나비들이 십여 마리 날아 나온다.

요사; [무공도 쓰지 못하는 놈이야.] [아직 멀리 못 갔을 테니 제왕성에 들어가기 전에 잡을 수 있어!] 휘이! 휘파람을 불고. 그러자

팔락! 팔락! 나비들이 청풍이 누웠던 풀숲에 내려앉고

환사; [나비들에게 청풍이 놈의 냄새를 맡게 하는 건가?] 풀숲에 내려앉아 날개를 펄럭이는 나비들을 보며 묻고

요사; [꿀과 꽃가루가 주식인 나비는 세상에서 가장 후각이 예민한 종류예요.] 끄덕이고

요사; [청풍이가 떠난 지 제법 오래 되었지만 충분히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거예요.] 휘이! 말하다가 다시 휘파람을 불고. 그러자

팔락! 팔락! 다시 날아오르는 나비들

이어 한쪽으로 몰려가는 나비들

환사; [찾은 모양이로군.] 눈 번득이며 보고

요사; [남아있는 냄새가 흐리긴 하지만 아마 무리없이 우릴 안내해줄 거예요.] 고개 끄덕이며 나비를 따라가고

살사; (조금... 조금만 기다려라 이무외의 새끼야!) 맨 뒤에서 따라가며 이를 갈고. 살벌한 표정으로

<이무외의 새끼로 태어난 걸 후회하게 해줄 테니...> 멀어지는 세 사람 모습 배경으로 살가의 생각 나레이션

 

#10>

밤. 하늘에는 반달. 어느 산중. 나무가 울창하다. 반달이 떠있어서 그리 어둡지는 않고

나무 사이를 천천히 걸어가는 청풍. 목에 어머니가 둘러준 천을 두르고 있음 주의

청풍의 가슴 부분의 옷이 갈라지긴 했지만 상처는 거의 다 나았다. 약간의 흔적만 남아있는 상태고

청풍; (아마 이 산이 동정호 서쪽 경계인 상산(湘山)이겠지.) 울창한 나무 사이를 걸어가며 생각하고

청풍; (상산만 넘어가면 바로 동정호이니 제왕성의 검객들과 순찰선들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청풍; (그럼 혈궁의 끈질긴 사냥개들도 포기하고 돌아가겠지.) 생각하며 숲속으로 들어가는데

청풍의 코에 맡아지는 어떤 냄새

청풍; (좋은 냄새...)

청풍; (멀지 않은 곳에서 누가 고기를 굽고 있다.)

꼬르르! 배에서 소리가 나고

청풍; (그러고 보면 무산의 혈궁을 벗어난 후로 보름 가까이 제대로 된 식사를 한 적이 없다.) (과일이나 풀뿌리로 허기를 면해왔고...) 코를 벌름거리며 냄새를 따라가고

청풍; (그 때문에 이 향긋한 고기 냄새의 유혹은 도저히 떨쳐버릴 수가 없다.)

청풍; (혹시 혈궁십사가 날 끌어들이려고 판 함정 아닐까?) 걱정. 하지만

꼬르륵! 배에서 다시 소리가 나고

청풍; (함정일지라도 일단 확인은 해보자.) 냄새에 이끌려 걸어가고

 

#11>

어두운 숲속, 나무 사이에서 불빛이 비친다.

숲속의 공터. 아람드리 나무를 등진 채 앉아 고기를 굽고 있는 뇌공량. 얼굴에 눈 부위를 가리는 가면을 쓰고 있다. 허리에는 검을 차고 있고. 굽고 있는 고기는 꿩고기다. 두 마리를 꼬챙이에 끼워서 모닥불 위에 굽고 있다. Y자 나뭇가지를 모닥불 좌우에 두 개씩 꽂고 그 위에 꼬챙이에 끼운 꿩 두 마리를 걸어놓은 채 가끔 돌린다. 그 위에 소금도 좀 뿌리고. 소금은 작은 주머니에 들어있다. 모닥불 건너편에는 굵은 나무토막 자른 것 하나가 의자 대신 놓여있다.

뇌공량; (이 상산만 넘으면 제왕성이 보이겠지.) 우울하게 꼬챙이를 돌리고

뇌공량; (지척에 사부님이 계시지만... 차마 뵈러 갈 염치가 없다.)

뇌공량; (사형이 되어서 사제들을 지키지 못했으니 무슨 낯짝으로 사부님을 뵌단 말인가?) 한숨

뇌공량; (살아있든 죽었든 사제들의 행방을 알아낸 후에야 사부님을 찾아뵙고 죄를 빌어야하는데...)

뇌공량; (그렇게 맹세하고 다짐한 후로 어느덧 이십년이 흘렀다.)

뇌공량; (연로하신 사부님께 남은 시간도 얼마 안될 테고...) (더 늦기 전에 어떻게든 사제들의 행방을 알아내야만 한다.) 생각하다가

꼬르륵! 누군가의 배에서 나는 소리가 뇌공량의 귀에 들리고

뇌공량; (왔군.) 웃으며 고개 들고

뇌공량; [마침 꿩을 두 마리 잡아서 굽고 있던 중이다.] 모닥불 건너의 어둑한 나무 그늘을 보며 말하고

뇌공량; [한 마리 줄 테니 와서 먹도록 해라.] 누군가에게 말하고. 그러자

[염치없지만...] 슥! 누군가 어둠 속에서 나서고. 물론 청풍이다.

청풍; [사흘을 굶으면 군자도 담장을 넘는다는 옛말을 무시할 수가 없군요.] 공터로 들어서고

뇌공량; [게다가 한창 먹을 나이에 굶었으니...] + [!] 말하다가 눈 부릅

공터로 들어와 모닥불 쪽으로 다가오는 청풍. 헌데

<무... 무외?> 청풍의 뒤로 이무외의 젊은 시절 모습이 떠오른다.

청풍; [이청풍이라 합니다. 폐를 끼치겠어요.] 웃으며 포권하고

뇌공량; [이청풍... 이청풍...] [이씨란 말이지?] 좀 넋이 나가고 흥분된 표정으로 꿩을 하나 Y자형 나뭇가지에서 들어내고

청풍; (한눈에 봐도 비범한 인물인데...) (어째 날 본 반응이 좀 심상치가 않네.) 의자 대용 나무토막 근처에 이르며

뇌공량; [영친의 함자를 들을 수 있겠나?] 꿩고기를 내밀며 묻고. 청풍은 모닥불 건너편 나무토막에 앉는 중이다.

청풍; [죄송해요.] 두 손으로 꿩을 받고

청풍; [엄친의 이름은 당분간 입에 올릴 수 없는 사정이 있어요.]

뇌공량; [그렇다면 아쉽지만 어쩔 수 없군.] + (틀림없다!) 확신

<이 아이는 막내 무외와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다.> 꿩고기를 뜯어먹기 시작하는 청풍을 배경으로 뇌공량의 생각

청풍; [정말 맛있어요.] 허겁지겁 먹고

청풍; [꿀맛이라는 게 지금의 이 꿩 고기를 두고 지어진 말일 거예요.] 우물우물 하며 엄지 척!

뇌공량; [입맛에 맞다니 다행이로구나.] 웃으며 자기도 꿩을 먹기 시작하고.

뇌공량; (혈궁의 무리들에게 오랫동안 쫓겼으면 배가 고플 것이라 예상한 게 맞았다.) 건너편에서 와구와구 먹고 있는 청풍을 보며 생각하고

뇌공량; (배고픈 인간에게는 고기 굽는 냄새만큼 강력한 유인책도 없으니...) 생각할 때

청풍; [소금에다가 후추까지 쳐서 제대로 맛을 내셨네요.]

청풍; [자주 이렇게 해드시는 모양이에요.]

뇌공량; [난 집도 가족도 없는 몸이다.] 말하며 상의 옷자락을 슬쩍 들어 보이고

뇌공량; [늘 떠돌아다녀야하는 신세이다 보니 언제 어디서든 배를 채울 채비를 하고 있다.] 옷자락 안쪽에 작은 주머니들이 여러 개 매달려 있다

청풍; [양념까지 다양하게 갖고 다니시고... 어르신은 미식가이신 거 같아요.]

뇌공량; [한 때는 먹는 게 유일한 낙이었던 시절이 있긴 했지.]

청풍; [나중에 신세를 갚기 위해서라도 어르신의 존함을 알았으면 해요.]

뇌공량; [이름은 말해주지 못하는 사정이 있고...] [그냥 대백(大伯;큰 아버지)이라 불러라.] 의미심장한 표정

청풍; [대백...] [어쩐지 어르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별칭 같아요.]

뇌공량; [내 덩치가 좀 크기도 하지.] 웃다가

뇌공량; [이런 이런...] 한숨 쉬며 위를 보고. 청풍도 위를 보고

팔락! 팔락! 나비 몇 마리가 주변을 맴돌고 있고

청풍; [한 밤중에 나방도 아니고 나비라니...] 역시 한숨 쉬며 꿩고기를 입에서 떼고

뇌공량; [널 찾아온 손님들이냐?] 청풍의 뒤쪽 어둑한 숲을 보며

청풍; [제가 괜히 어르신을 번거롭게 해드린 것같아요.] 일어나려 하지만

뇌공량; [앉아있어라.] 고개 저으며 웃고

뇌공량; [내 대접을 받는 동안에는 하늘 아래 그 누구도 널 해꼬지하지 못한다.] 말할 때

<하늘 아래 그 누구도 뭘 못해?> 살벌한 외침이 들리고

살사; [개소리를 두 번 다시 못하게 해주마!] 화악! 어둑한 숲에서 악령같이 나타나 도약하며 거대한 칼로 뇌공량을 쪼개온다. 가공할 위력이 실려있음을 보여주고. 살사의 몸에서 터지는 폭발적인 살기.

조금 돌아보는 청풍.

뇌공량; [쯧쯧!] 혀를 차며 왼손으로 왼쪽 허리에 찬 검의 칼집을 잡고

살사; [크아!] 쩍! 마귀같이 뇌공량을 칼로 내리치는 살사

달칵! 뇌공량의 왼손 엄지가 검의 날과 손잡이의 경계인 손막이를 조금 위로 밀어서 검날을 약간 칼집에서 뽑고. 순간

[!] 경악하는 살사. 목에 닿아있는 예리한 검의 끝 부분. 실제 검은 아니고 검기지만 검날로 보인다

살사; [컥!] 팟! 기겁하며 허공에서 몸을 뒤로 덤블링하여 목이 검 끝에 찔리려는 걸 피하는 살사

청풍; (가공...) 조금 돌아보는 자세로 놀라고

<혈궁의 십대고수면 전 무림을 통틀어도 삼십 위 안에 드는 고수인데 저렇게 간단히 혼비백산하게 만들다니...> 휘릭! 멀찍이 공터 외곽에 내려서며 사색이 되는 살사를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 [!] 어둑한 숲속에 서서 경악하는 환사와 요사

살사; [끅...] 신음. 오만상 비틀. 목에 상처가 나서 피가 흐르고

환사; (마귀같이 강한 열째가 하마터면 치명상을 입을 뻔 했다!) 경악

청풍; [와! 놀라워요!] 박수치는 시늉

뇌공량; [그리 대단할 것도 없다.] 찰칵! 웃으며 다시 칼날을 칼집 속에 넣고

뇌공량; [이런 나라도 절대 이기지 못하는 고수가 천하에는 최소한 다섯 명이 있으니 말이다.]

<그럴 수가!> <말도 안되게 강해보이는 저자를 능가하는 고수가 다섯 이상이 있다?> 살사등 놀라고

청풍; [어르신 정도의 절세고수를 능가하는 인물이 다섯이나 된다니 잘 믿기지가 않네요.] 그런 살사등은 무시하고 다시 꿩고기를 먹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뇌공량; [내 좁은 식견으로 아는 것만 다섯이다.] [세상은 넓으니 얼마나 더 대단한 고수들이 숨어있는지는 모르는 일이야.] 역시 다시 꿩고기를 먹으며 웃고. 역시 살사는 안중에도 없고. 그러자

청풍; [알려진 다섯 분은 누구누구이신가요?] 묻고. 그러자

뇌공량; [첫번째 분은...] 꿩고기를 Y자 나뭇가지에 다시 얹어놓으며

뇌공량; [지난 육십여 년 간 천하제일인이셨고 당금 무림의 주재자이신 무애검조님이시다.] 포권하며 하늘을 보고.

청풍; (사조님께 극도의 경의를 표하는 게 심상치가 않네.) + [천하제일인이시며 오래 전에 무검(無劍)의 경지에 이르신 무애검조님이시라면 납득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역시 꿩고기를 내리며 경건하게 말하고

요사; (무애검조라면 당연히 저 공같은 인간보다 강하겠지.) 역시 끄덕

뇌공량; [두번째 인물은...] 포권 풀면서

요사; (본궁의 궁주이신 십면혈신님을 언급할 차례인가?) 생각할 때

뇌공량; [마천루(摩天樓)의 당대 루주인 무혈마녀(無血魔女) 냉상영(冷霜英)이다.] 다시 꿩고기를 집어들며. 더 이상 경의를 표하진 않는다.

<마천루의 루주가 십면혈신님보다 앞선다고?> <말도 안되는...> <그 미치광이 마녀가 십면혈신님보다 강하다?> 분노하는 환사, 요사, 살사

청풍; [음... 마천루라든지 무혈마녀라든지 하는 이름은 처음 듣네요.] 우물우물 고기를 다시 먹으며

뇌공량; [너같이 어린 아이들은 들어보지 못한 게 당연하다.] [마천루, 혈궁등의 세력이 존재한다는 걸 아는 무림인은 그리 많지 않거든...] 웃고

청풍; [혈궁에 대해서는 잘 알아요.] 웃으며 곁눈질로 뒤를 보고. 살사등을

뇌공량; [그런 것같구나.] 웃으며 역시 살사등을 보고. 이어

뇌공량; [마천루를 모른다 해도 불멸삼성(不滅三聖)에 대해서는 알고 있겠지?]

청풍; [예!] [무림 역사상 최강자들인데 삼성동천이란 곳에서 고금제일인을 가리는 결전을 벌인 후 실종되었다지요?]

뇌공량; [불멸삼성은 세상에서 사라졌지만 그들의 후손은 남아있다.]

뇌공량; [혈왕(血王) 용극(龍極)의 후손들이 혈궁(血宮)이고 천마(天魔) 냉각(冷刻)의 가문이 마천루이며 무제(武帝) 이릉(李陵)이 세운 문파가 천추각(千秋閣)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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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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