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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낙양 교외 북망산(北邙山)> 해가 지려 한다. 기기묘묘한 바위산. 그 바위산 사이의 계곡을 가득 메우고 있는 무덤들

휘익! 그 계곡 중 한곳으로 허공에서 새처럼 날아 내리는 당령. 옷 매무새가 흩어졌고 눈에 핏발이 선 게 마녀같다. 머리는 가발을 쓰고 있지 않아서 대머리인 것 주의

휘익! 높은 비석 위로 날아 내리며 주변 돌라보는 당령

당령; [그 쥐새끼가 분명 이쪽으로 달아났는데...] 두리번.

당령이 내려선 곳은 수많은 무덤으로 덮여있는데 오래 된 무덤들은 무너져 있고. 쓰러진 크고 작은 비석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당령; [대체 어디로 숨은 거지?]

당령; [내상도 내상이지만 욕정을 극한까지 폭발시키는 묘약 몽혼정에 중독된 상태라 멀리는 못 갔을 텐데...] 눈을 반쯤 감으며 코를 앞으로 내밀면서 주변을 살피고.

당령; [마지막으로 내 눈에 포착되었을 때의 거리가 오십장이 채 안되었었느니 멀리 가지 못한 건 확실해.] 냄새를 맡고. 그러다가

[!] 무언가 느끼고 움찔! 하는 당령

스으! 그런 당령의 코에 느껴지는 어떤 냄새

히죽! 웃는 당령의 입 부분. 이어

당령; [교활한 새끼! 하여간 잡히기만 해봐라.] 팟! 날아오르고

당령; [이 누나가 극락과 지옥을 함께 경험하게 해줄 테니까.] 화악! 다시 날아오르고.

멀리 사라지는 당령. 헌데 그 직후

들썩! 무너진 비석들이 몇 개 쌓여있는 곳의 비석들이 들썩이더니

이군악; [으으으...] 헐떡이며 비석들이 쌓인 아래쪽의 틈에서 기어 나오는 이군악. 약에 취해 얼굴이 벌개져 있고 파번뇌탁은 허리에 차고 있다.

이군악; [겨우... 겨우 따돌린 건가?] 헉헉! 대며 완전히 기어 나오고

이군악; (사부 말로는 패천오수들 중 여우가 무공으로는 가장 약하다고 했다.) 털썩! 비석들에 등을 기대며 헐떡이는 이군악

이군악; (그런 여우가 날 일방적으로 두들겨 팼으니 다른 네 짐승들은 대체 얼마나 강하단 말인가?) 비석에 기대 앉아 헐떡이고

이군악; (역시 하늘 아래에서 오직 사부만이 다섯 짐승들을 압도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울상 짓고

이군악; (그렇다고 다시 사부 밑으로 기어들어가서 무공을 배우는 건 죽기보다 싫고...) 난감한 표정. 그러다가

 

<나중에 듣자하니 패극천, 그놈은 내게 당한 수모를 갚기 위해 번뇌인(煩惱刃)을 수련하고 있다더구나.> 절영도에서 조롱박으로 만든 술병을 입에서 떼며 비웃던 혈나한의 모습이 이군악의 뇌리에 떠오르고

 

이군악; [역시 그 방법 밖에 없다.] 끄덕이면서 오른손을 보고. 이군악의 오른손에는 귀마신갑이 장갑처럼 끼워져 있고

이군악; [무림에 나온 이상 패천오수들과 부딪히는 것은 필연...] [그 짐승들과 시비가 붙었을 때 맞아죽지 않기 위해서라도 번뇌인을 꼭 배워야만 한다.] 오른손에 낀 귀마신갑을 보면서 중얼거리고. 헌데 바로 그때

[번뇌인을 배우겠다고? 꿈도 참 야무지네.] 갑자기 뒤쪽에서 말이 들려 눈 부릅 뜨는 이군악

당령; [사부와 철천지 원수지간인 사존 패극천이 잘도 네놈에게 번뇌인을 가르쳐주겠다.] 쿵! 멀지 않은 곳의 비석 위에 당령이 마녀처럼 서있다.

이군악; [으악!] 펄쩍! 기겁하며 뛰어 일어나며 돌아보고

이군악; (젠장! 어느 틈에...) 팟! 당령을 등지고 날아가지만

당령; [포기해!] 스스스! 공간이동 하듯이 이군악의 앞으로 날아내리고

이군악; [히익!] 파팟! 급정거하고

당령; [네놈은 경신술로도 절대 이 누나를 이기지 못하니까 말이야.] 화악! 마녀처럼 웃으며 다가오고.

이군악; [으으... 어떻게 날 찾아낸 거냐? 호흡은 물론이고 심장 박동까지 멈춘 채 숨어있었는데...]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치는 이군악.

당령; [호흡과 맥박은 숨길 수 있어도 절대 숨기지 못하는 게 한 가지 있다는 거 모르냐?] 손가락으로 코를 가리키고

이군악; [냄... 냄새로 날 찾아냈구나.] 깨닫고 낭패

당령; [네놈이 알다시피 난 패천오수중 여우야.] [그리고 여우는 개의 친척이라 후각이 아주 발달해있고...] 뾰족한 코를 앞으로 내밀며

당령; [게다가 네놈은 사랑의 묘약 몽혼정을 복용한 탓에 몸에서 수컷의 냄새가 진동하고 있어.] 이군악을 향해 코를 내민 채 벌름거리며 웃고

당령;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사내와의 운우지락(雲雨之樂)을 좋아하는 내가 수컷의 냄새를 못 맡을 리가 있겠어?] 요염하게 웃고

이군악; [여... 여자가 자랑할 게 없어서 음탕한 걸 자랑하냐?] 팟!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급히 허리띠에 찬 파번뇌탁을 끌러낸다. 파번뇌탁은 다른 끈으로 허리띠에 묶여있었는데 그 끈을 끊어서 허리띠와 분리시키고

당령; [한번 더 파번뇌탁을 써서 이 난국을 돌파해보겠다?] 오른손을 들어 이군악을 겨누고

이군악; [그렇다!] 쩡! 이마를 금속 재질로 바꾸면서 두손으로 파번뇌탁의 손잡이를 쥐고 이마에 때릴 준비. 하지만

당령; [어리석은 놈!] [같은 수단이 두 번씩이나 내게 통할 것같냐?] 화악! 앞으로 쳐들어 내민 당령의 소매 속에서 새하얀 띠가 확 튀어나온다. 폭이 반뼘 정도의 얇은 띠인데

콰득! 팽! 그대로 이군악의 몸을 단번에 여러 번 휘감아버리는 그 하얀 띠. 이군악은 두팔을 늘어트린 자세로 새하얀 띠에 가슴과 허리가 휘감긴다. 그리고

콰직! 강하게 조이는 하얀 띠

우둑! 하얀 띠에 몸통이 조여지는 이군악의 갈비뼈가 금이 가는 것을 <엑스레이> 사진으로 보여주고. 그러자

이군악; [끄아아아악!] 몸이 조여지면서 처절한 비명을 지르고

당령; [어떠냐? 백장육혼삭(百丈戮魂索)에 몸이 으스러지는 기분이?] 소매 속에서 뻗어나온 띠를 손으로 잡으며 웃고

이군악; [끄윽...] 비틀거리기만 하며 대답을 못하고. 고통으로 이지러지고

당령; [혹시 몸부림쳐보면 벗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요행은 바라지 않는 게 좋을 거야.] 팔을 앞으로 뻗은 채

당령; [네놈을 묶고 있는 이 띠가 바로 천마대종사가 남긴 칠대마병(七大魔兵)중 하나인 백장육혼삭이니까.] 자기가 손으로 쥐고 있는 띠를 좀 당기면서

이군악; (천... 천마대종사의 칠대마병!) 눈을 부릅뜨고

 

<독불군이라는 놈이 사용한 무기는 천마대종사의 칠대마병중 하나인 연환파천륜(連環破天輪)이었다.> 배교의 고호법이 말하던 장면 떠올리는 이군악.

 

이군악; [너... 너희들 패천오수는... 천마대종사의 무덤 천마총(天魔冢)을 기어코 찾아내서 발굴했구나.]

당령; [사부가 천마총에 대해서도 얘기해준 모양이네.] 요염하게 웃고

 

<사부는 마교의 교주 혼세마존(混世魔尊)을 때려죽인 후 그놈의 시신에서 천마대종사의 무덤인 천마총을 찾아낼 수 있는 장보도를 얻었었다.> 혈나한의 말을 떠올리는 이군악.

<헌데 다섯 짐승이 그걸 어떻게 알고 사부를 극독으로 암산한 후 장보도를 훔쳐 달아났었다.> 분노하는 혈나한의 모습

 

당령; [우리 다섯은 갖은 노력 끝에 천마총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어.] [그게 지금으로부터 십사년전 일이고...]

당령; [덕분에 이제는 더 이상 사부를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었단다.] [사부라고 해도 천마대종사가 남긴 마공과 칠대마병을 무시할 수는 없을 테니...] 득의해서 웃고

이군악; [개소리를....] 비틀거리며 이를 갈고

당령; [뭐?] 눈 치뜨고

이군악; [아무렴... 사부님이 지난 이십여년간 너희 다섯 짐승을 때려죽일 수단을 생각해내지 않으셨을 것같으냐?]

움찔! 하는 당령

이군악; [다시 사부님을 만나는 날이 너희들의 제삿날이 될 것이다.]

당령; (저놈 말을 듣고 보니 그렇네.) 침 꼴깍

당령; (천마대종사와 고금제일인을 다투는 사부라면 우리가 어떤 방비를 하고 있더라도 간단히 때려죽일 수단을 생각해냈을 거야.)

당령; (역시 사부하고는 만나지 않는 게 정답이겠어.) 생각할 때

이군악; [크아!] 기합을 지르고. 그러자

펑! 이군악의 몸 전체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이군악의 몸을 조이고 있던 하얀 띠가 밀려난다. 이군악의 몸과 하얀 띠 사이에 공간이 생기는 모습이고

펑! 이군악의 몸에서 일어난 폭발에 주변의 흙과 먼지가 사방으로 확 터져나간다

당령; [몸 전체로 사자후(獅子吼)를 구사하다니...] 콰직! 흠칫! 하며 띠를 잡은 손에 힘을 주고.

이군악; (한번 더!) 심호흡하며 또 몸으로 폭발을 일으키려 하지만

당령; [허튼 수작!] 빠직! 띠를 잡은 손에서 벼락이 일어나고. 그러자

콰드득! 패앵! 부풀어 올랐던 띠가 다시 확 조여진다. 눈 부릅 뜨는 이군악

우두둑! 이군악의 온몸의 뼈가 다시 부러지려 하고

이군악; [끄윽!] 고통에 몸부림치고

당령; [확실히 사부가 여섯 번째 제자로 삼은 이유가 있는 놈이네.] [몸 전체로 사자후를 구사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지지지! 띠를 잡은 손으로 벼락을 일으키고

당령; [데리고 놀기 전에 확실하게 힘을 빼놔야겠다.] [육혼전룡(戮魂電龍)!] 빠지직! 당령의 손아귀에서 일어난 벼락이 띠를 타고 확 번지고

빠지직! 이군악을 감은 하얀 띠가 벼락에 휘감기면서 마치 이군악의 몸이 벼락으로 이루어진 용에 휘감긴 것처럼 변한다

이군악; [끄아아악!] 벼락으로 이루어진 용에 휘감기는 모습이 되어 처절하게 비명 지르고

당령; [영광으로 생각해라. 천마대종사가 남긴 일곱가지 마공중 하나인 육혼전룡살(戮魂電龍煞)을 맛보는 건 네놈이 처음이니까.] 지지지! 띠를 움켜쥔 손에서 벼락을 일으켜 띠로 흘려보내면서 마녀처럼 웃고

[끄으...] 치치치! 입을 딸 벌리며 신음하는 이군악의 입과 코, 귀등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머리카락은 곤두선다. 감전된 모습이고

이군악; (백.. 백장육혼삭이란 띠를 통해 흘러들어온 전격(電擊)이 온몸의 신경과 경맥을 마비시킨다.) 눈에 초점이 사라지면서 절망하고

이군악; (이대로 정신을 잃으면 끝장이다. 저 요녀가 내 정혈을 다 빨아먹어서 빈 껍질로 만들 게 뻔하니...) 벼락을 일으키며 웃는 당령이 뭐라 하지만 이군악의 귀에 안 들어오고

이군악; (그렇다고 사부로부터 배운 무공은 저 요녀에게는 무용지물인데...) 절망하며 비틀거리고. 그러다가

 

<여... 의(如意)...> 화의사신이 죽어가면서 자신의 귀에 대고 거져가는 목소리로 말하던 장면을 떠올리는 이군악

 

이군악; (귀마신갑...) 자신의 오른손을 내려다본다. 몸통과 함께 띠에 칭칭 감긴 이군악의 오른손에는 귀마신갑이 끼워져 있고. 왼손은 파번뇌탁을 쥐고 있다

이군악; (화의사신은 분명 귀마신갑의 힘을 끌어내는 비결이 여의라는 한마디라고 했다.) (그렇다는 건....) 귀마신갑을 보며 생각하고. 얼굴은 고통으로 이지러진 채

이군악; (이제야 알겠다!) (뜻대로 된다(如意)! 이것이 귀마신갑의 힘을 끌어내는 비결이었다.) 징! 귀마신갑이 빛을 발하고. 직후

<지극(至極)한 마음으로 원하는 바를 귀마신갑에 빌면 이루어지는 것이다!> 쩡! 이군악의 몸이 함께 빛을 발하고

당령; [저놈이 또 무슨 수작을...] 눈 치뜰 때

퍼억! 갑자기 이군악의 모습이 사라진다. 허공에 이군악의 몸을 감았던 띠만 빈 공간을 감은 채 남아있고.

당령; [사라졌다!] 경악

콰직! 이군악의 몸이 사라지면서 띠가 확 조여지며 뭉쳐지고

당령; [말도 안되는...] 급히 주변을 둘러보고. 하지만

주변 어디에도 이군악의 모습은 없다

당령; (허깨비처럼 사라지다니... 이게 대체...) 눈 부릅 당황하고. 그러다가

당령; [오냐! 무슨 수작을 썼는지 모르지만 놀아보자!] 팟! 미사일처럼 허공으로 치솟고

당령; [놓치지 않겠다! 절대로...] 쐐액! 멀리 날아가고.

다시 현장에는 정적. 그때

턱! 이군악이 숨어있던 쓰러진 비석들 틈에서 밖으로 빠져나오는 파번뇌탁. 이어

[으으으!] 파번뇌탁을 쥔 손이 빠져나오고.

이군악; [살... 살았다.] 들썩이는 비석들 틈에서 엉금엉금 기어 나오는 이군악. 입과 코로 피가 줄줄 흐르고

그런 이군악의 오른 손에는 반투명한 귀마신갑이 끼워져 있다

이군악; (귀마신갑에게 간절히 원하는 바를 투사하자 내 몸을 무너진 비석들 틈으로 이동시켜주었다.) 헐떡이며 오른손의 귀마신갑을 본다. 비석들 틈에서 기어나와 주저앉으며

이군악; (화의사신이 자신의 집 뒤의 절벽 속에 숨겨진 석실을 술법을 써서 드나들던 것을 떠올린 덕분인데...) 비석에 기대앉으며 오른손의 귀마신갑을 보고. 화의사신이 자신을 포함해서 고호법, 해녀, 환요등을 밀실로 공간 이동시키던 장면을 떠올리고

이군악; (다만 귀마신갑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는 장소로만 이동을 시켜준다는 제약이 있다.) 귀마신갑을 쳐들어 보고

이군악; (또 일체의 다른 생각 없이 지극한 마음으로 원해야만 이루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심력(心力)의 소모가 너무 크다.) 귀마신갑을 낀 오른손이 벌벌 떨리고

이군악; (마치 몇날 며칠을 잠 한숨 자지 못한 것처럼 피곤하다.) 몸이 축 늘어지고

이군악; (결국 사용법은 알아냈지만 귀마신갑이 자주 쓸만한 건 못 된다는 뜻인데...) 힘겹게 일어나고

이군악; (게다가 난 지금 아직 위기를 완전히 벗어난 게 아니다. 당령 그 여우가 언제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지 모른다.)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이군악; (빨리 여길 벗어나야만 하는데...) 비틀거리며 걸어가고

이군악; (어디로 피해야 당령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을까?) 생각하며 걸어가다가

 

<이런 저런 사정으로 동생을 찾고 있었는데... 내 거처인 쾌활림(快活林)과 지척인 이곳에서 노닥거리고 있었지 뭐야?> 쪼르르! 기루에서 이군악에게 술을 따라주고 다른 잔에도 술을 따르며 말하던 당령의 모습을 떠올리는 이군악. 당시 당령은 가발을 쓰고 있었다는 점 주의.

 

이군악; (쾌활림!) 눈 번뜩이고

이군악; (바로 거기다.)

이군악; (제 아무리 교활한 여우라 해도 설마 내가 제년의 소굴로 숨어갈 줄은 꿈에도 모르겠지?) 히죽거리며 달리는 속도를 빨리하고

이군악; (몽혼정이라는 미약의 독기도 해독해야하니 쾌활림으로 가자!) 멀어지는 이군악

 

#75>

<-쾌활림> 이제 밤이 되었다. 불이 켜졌고. 쾌활림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고 있다.

입구로는 손님들이 몰려들고 있고 야한 차림의 기녀들이 손님을 받는다.

이미 도처의 건물에서는 야한 짓들이 벌어지고 있고

쾌활림의 건물들 중 하나. 다른 건물들과 좀 떨어져서 한적하다. 불은 켜져 있지 않고. 이곳은 동칠낭의 거처다.

그곳으로 오는 동칠낭. 젊은 기녀와 함께 걸어온다. 젊은 기녀는 두손으로 서류철을 들고 있고. 동칠낭은 먼지를 뒤집어쓴 모습이다. 얼굴의 먼지는 지웠지만 머리에 먼지가 앉았고 옷도 먼지투성이다.

동칠낭; [대모님으로부터의 연락은 아직 없느냐?] 건물로 다가가며

기녀; [북망산 쪽으로 가신 것만 확인이 되었을 뿐 아직 연락이 없으시옵니다.]

동칠낭; [가용 가능한 인원은 모두 풀어서 대모님과 연락이 닿도록 노력해봐.] 말하며 건물 입구에 멈춰서고

기녀; [그리 하겠사옵니다.] 말하며 서류철을 앞으로 조금 내밀고

동칠낭; [급히 처리해야할 사안이 있느냐?] 서류철을 힐끔 보고

기녀; [통상적인 안건들이옵니다만...] 눈치 보고

동칠낭; [그럼 집무청(執務廳)에 가져다 놔.] 홱! 돌아서고

동칠낭; [도화루(桃花樓)가 쑥대밭이 된 거 수습하고 오느라 진이 다 빠진 거 안 보여?] 덜컹! 짜증내며 건물 입구의 문을 열고

기녀; [죄... 죄송하옵니다 총관님!] 겁에 질려서 고개 숙이는 기녀

동칠낭; [목욕하고 좀 쉴 테니까 급한 일 아니면 방해하지 말고!] 문 안쪽으로 들어가고

기녀; [예!] 고개 숙이고

탁! 닫히는 문

기녀; (아휴 십년감수했네.) 안도하고

기녀; (지금은 비록 푸짐한 아줌마가 되었지만 총관님은 젊었을 적 날수마녀(辣手魔女)라 불릴만큼 무자비한 성격이었어.) 돌아서고

기녀; (눈치 없이 굴어서 옛날 성격 튀어나오게 만들면 제명에 못 죽는 수가 있으니 조심해야만 해!) 왔던 길로 총총히 돌아가는 기녀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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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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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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