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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구문제독부> 아주 깊은 밤. 이제 대부분의 건물에서 불이 꺼졌다.

불이 켜져 있는 건물. 독고무적의 집무실이다.

홀로 집무실의 책상 앞에 앉아서 무언가 생각하고 있는 독고무적. 책과 그림도 많지만 여러 자루의 검과 칼, 창, 방패 등도 벽을 장식하고 있다. 장군의 집무실 같은 분위기. 탁자 위에도 장식용의 시렁이 있고 그 시렁에 보검이 한 자루 얹혀져 있다. 칼집에 든 상태로

 

<일년 넘게 곁에 두고 보았다면 깊은 속내까지 알겠구먼.> <평범한 인물이 아닌 듯해서 관심을 두었던 것이니 잊어버리도록 하게.> 삼비검조가 전음으로 말하던 장면을 떠올리는 독고무적

 

독고무적; (삼비검조께서는 무공뿐 아니라 삼라만상의 이치도 궤뚫고 있는 진인이다.)

독고무적; (그런 분이 아무런 이유나 근거도 없이 침독에게 위화감을 느끼셨을 리 없다.) 표정이 심각해지고

독고무적; (물론 나는 침독을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 신원조회를 확실하게 했었다.) (아니 했다고 믿었다.) 찡그리고

독고무적;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신분을 속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내가 조사할 몇몇 인간만 구워삶으면 가능한 일이었으니...) 주먹 꾸욱 쥐고

독고무적; (일단 의혹이 생기자 지금까지의 침독의 행위가 모두 의심스러워진다.) (그놈은 지나칠 정도로 나의 일상사에 관심이 많았다.) 툭툭! 주먹으로 의자 팔걸이를 치면서

독고무적; (나의 습관과 행태가 그놈의 손바닥 안에 놓여있었다는 기분도 들고....) 불쾌한 표정이 되고

독고무적; (아무래도 침독의 출신 내력에 대해 다시 한번 철저하게 되짚어봐야겠다.) 고개 미미하게 끄덕이며 생각할 때

[밤이 늦었는데 어찌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계시는 것입니까 각하?] 덜컹!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오며 말하고. 흠칫! 돌아보는 독고무적

침독; [무슨 고민거리라도 있으신지요?] 쿵! 문을 열고 들어오는 침독. 헌데 그자의 복장이 독고무적과 똑같다.

독고무적; (차림새가 나와 똑같다.) 눈 부릅 뜨며 돌아앉고.

침독; [말씀해보십시오. 속하가 해결해드릴 수도 있을지 모르니...] 철컥! 뒤로 문을 잠그며 방안으로 들어선다.

독고무적; [침독! 너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냐?] 슥! 말하며 왼손을 탁자 위의 시렁 쪽으로 뻗고

독고무적; [나와 같은 행색을 한 이유를 해명하지 못하면 살 생각을 말아야할 것이다.] 살벌한 표정으로

침독; [짐작하셨으면서 뭘 또 새삼스럽게 물으실까?] 스윽! 말하며 한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린다. 그러자

독고무적(침독); [바로 이럴 목적으로 옷을 바꿔 입었소이다.] 쿵! 얼굴을 쓸어내리자 침독의 얼굴이 독고무적으로 변했다. 이하 독고무적(침독)으로 표기

독고무적; [네놈!] 콱! 왼손으로 보검을 움켜잡고.

독고무적; [나로 변신할 작정이구나!] 쩍! 벼락같이 일어나면서 보검을 뽑아 독고무적(침독)을 베어간다. 아주 역동적이다. 날아오르고 보검을 뽑고 뽑은 검으로 독고무적(침독)을 베어가는 동작이 동시에 일어나고. 하지만

쿵! 독고무적(침독)의 손가락 두 개가 독고무적이 내려친 검의 날을 장난처럼 잡고 있다

독고무적; [네놈...] 허공에 뜬 채 경악. 보검으로 침독을 내려친 자세로

독고무적(침독); [물론 무공을 숨기고 있었지.] 빠지직! 웃으며 손에서 벼락을 일으키고. 순간

독고무적; [크아악!] 감전되어 허공에서 퍼덕이며 비명 지르고

퍼억! 검을 놓친 채 바닥에 처박히는 독고무적. 독고무적의 보검은 독고무적(침독)의 손가락 사이에 끼워져 있고

텅! 빈 칼집도 바닥에 떨어진다

독고무적; [끄윽... 잘... 잘도 무공을 숨기고 있었구나.] 감전당한 모습으로 벌벌 떨며 일어나려 애쓰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고

독고무적(침독); [헛된 희망은 품지 않는 게 좋소이다 제독각하.] 휘릭! 손가락으로 잡고 있던 보검을 허공에 던져서 손잡이가 자기 쪽으로 오게 하고

독고무적(침독); [각하의 집무실 안에는 차음강기(遮音罡氣)가 펼쳐져 있어서 천지가 개벽해도 밖에서는 눈치 채지 못하니...] 턱! 보검의 손잡이를 잡고

지지징! 집무실 안에 비눗방울같은 투명한 기운이 꽉 차 있는 것 보여주고

독고무적; [네... 네놈 정체가 무엇이냐? 나로 위장하려는 이유는... 뭐고?] 헉헉! 필사적으로 일어나려 하며

독고무적(침독); [침독이 내 본명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외다.]

독고무적(침독); [다만 내 신분은 평범하지 않아서 무려 혈나한의 제자씩이나 된다오.] 왼손으로 독고무적의 모습이 된 자기 얼굴을 만지며

독고무적; [혈... 혈나한의 제자!] 눈 부릅

독고무적; [그럼 네놈이 혈나한이 잘못 길러냈다는 다섯 짐승 패천오수(悖天五獸)중의...] 경악과 절망의 표정이 되고. 일어나 무릎을 꿇은 자세로

독고무적(침독); [뱀이 바로 소생이외다!] 푹! 말하면서 그대로 독고무적의 심장을 검으로 찔러버리고

독고무적; [끄윽...] 심장이 검에 관통당해서 눈을 치뜨며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독고무적(침독); [제독각하로 위장하려는 것은 궁극적으로 명나라황실을 뒤엎어버리고 보좌를 차지하기 위해서고....] 푸욱! 보검으로 독고무적의 심장을 깊이 찌르며 웃고

독고무적; [끄윽...] 절망

독고무적(침독); [하여간 독고무적이라는 이름은 역사에 길이 남게 될 것이외다.] [찬탈자로든 반역자로든 간에...] 지지지! 독고무적의 심장에 박힌 검이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그러자

독고무적; [크아아아!] 감전당하며 비명

츠츠츠! 독고무적의 몸이 급격히 말라가고

독고무적(침독); [흡혈섭정대법(吸血攝精大法)이란 것이외다.] [말 그대로 상대의 피와 정기를 흡취할 수 있는 천마대종사의 마공인데...] 츠츠츠! 지지지! 독고무적의 정기를 흡수하는 독고무적(침독의 몸이 벼락에 덮이고

독고무적; [별로 대단할 것도 없는 제독각하의 피와 정기를 흡수하는 이유는 제독각하로 완벽하게 변신하기 위해서라고만 알아두시구려.]

독고무적; [네놈... 네놈 뜻대로 될 것같으냐?] 츠츠츠! 미이라가 되어가며 이를 갈고

독고무적; [나... 날 어렸을 때부터 보아온... 삼비검조께서.... 네놈의 정체를 간파하고 응징... 하실 것이다.] 완전히 미이라가 되고

독고무적(침독); [별 걱정을 다 하시오.] 웃고. 츠츠츠츠! 몸이 벼락에 휘감긴 채

독고무적(침독); [삼비말코는 화염산에서 뼈를 묻을 가능성이 크고...] [설령 살아 돌아온다 해도 날 어쩌지는 못할 것이오.] 지지징! 독고무적의 심장에 박은 검이 강렬하게 달아오르고

독고무적(침독); [당금의 하늘 아래에서 무공으로 날 어쩔 수 있는 인간은 사부 외에는 없으니...] 꾹! 보검의 손잡이에 힘을 주고. 그러자

화아악! 그대로 불길에 휩싸이는 독고무적의 몸뚱이. 말라붙어서 마치 마른 풀처럼 불길에 휩싸인다.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타죽는 독고무적

독고무적(침독); [아니, 최소한 두명은 더 있는 셈인가?] 갸웃하고. 화악! 보검으로 열기를 일으켜서 독고무적의 몸을 태우면서

독고무적; [설... 설지야...] 화르르! 완전히 재가 되어 가며 신음하고

 

#66>

독고무적의 집무실 근처를 순찰 돌던 두명의 군사. 한명은 좀 나이가 들었다.

[!] [!] 흠칫! 하며 집무실 쪽을 보는 두 사람

화악! 소리는 나지 않지만 집무실 안이 밝아진다. 독고무적의 말라버린 몸이 타면서 일어난 불길 때문에 밝아진 것

[제독각하!] 급히 창문 쪽으로 달려가는 군사들. 나이 든 군사가 앞장 서고

[제독각하! 별고 없으십니까?] 탕탕! 창문을 두드리며 외치고

 

#67>

힐끔! 창문 쪽을 보는 독고무적(침독). 달아오른 보검을 독고무적의 시체에 끼르고 있고. 이제 독고무적의 말라버린 몸은 불길 속에서 재가 되어 골격만 남은 상태고

<제독각하! 별고 없으십니까?> 탕탕! 작은 소리가 문쪽에서 들린다. 그러자

독고무적(침독); [귀찮은 놈들이 왔군.] 화악! 왼손을 젓고

스스스! 그러자 방안에 퍼져 있던 반투명한 막이 사라지고. 이어

독고무적(침독); [험험!] 목소리를 가다듬고. 이어

독고무적(침독); [별일 아니다. 기밀서류를 태우고 있는 중이니 물러가라.] 푸스스! 독고무적의 골격도 재가 되어 흩어지는 걸 보며 말하고.

 

#68>

[!] [!] 흠칫! 하는 창문 밖의 군사들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물러가겠습니다.] 창문에 대고 포권하는 군사들

이어 돌아서서 가는 두 사람

군사1; (기밀서류를 태우는 중이시라고?) 코를 좀 벌름거리며 곁눈질로 창문 쪽을 보는 나이 든 군사

군사1; (그렇기에는 태우는 냄새가 좀 지독한데... 마치 살이 타는 것같은...) 찡그리며 갸웃 갸웃 현장에서 멀어진다

 

#69>

다시 실내.

푸스스! 이제 독고무적의 골격도 완전히 재가 되어 사그라 들었고. 마루바닥에는 좀 탄 자국만이 남아있다. 독고무적(침독)은 그걸 내려다보면서 검을 흔들어 검에 묻어있던 재를 털고 있고

독고무적(침독); [진짜 독고무적의 흔적은 확실하게 지웠고...] 휙! 검을 한쪽으로 흔들고.

독고무적(침독)이 검으로 겨누는 바닥에는 빈 칼집이 떨어져 있었는데

철컹! 텅! 날아와서 보검에 끼워지는 칼집

독고무적(침독); [이제 세상에는 유일무이한 독고무적만이 남게 되었다.] 흐흐흐! 웃으며 칼집에 끼워진 보검을 탁자쪽으로 던지고

휘익! 날아간 보검은

철컥! 탁자 위의 시렁에 다시 원래대로 얹혀진다

독고무적(침독); [모든 게 완벽하지만 만일을 위해 한 가지 처리해둘 것이 있다.] 뒷짐을 짚고 문쪽으로 걸어가는 독고무적(침독)

독고무적(침독); [내가 가짜라는 걸 알아낼 수 있는 유일한 계집의 입을 막아두는 게 그것이지.] 음험하고 사악하게 웃는 독고무적(침독)의 얼굴

 

#70>

월동문이 있는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온유향의 거처. 건물에는 불이 꺼져 있는데 건물 입구에 두 명의 키가 늘씬한 여자 무사들이 지키고 있다. 무기는 칼

그러다가 흠칫! 하는 여자 무사들

슥! 월동문을 통해 건물로 다가오는 사람의 모습

여자 무사들 긴장하며 허리에 찬 칼에 손을 가져가지만

독고무적(침독); [수고한다.] 말하며 다가오는 사람의 모습이 확실하게 보이고. 물론 독고무적(침독)이다

[부주님!] [주군!] 긴장 풀며 포권하는 여자 무사들

독고무적(침독); [그만 돌아가서 쉬도록 해라.] 여자 무사들에게 다가오고

[예!] [편히 쉬십시오.] 인사하는 여자 무사들. 이어

다가오는 독고무적(침독)의 옆쪽으로 피해서 건물 앞에서 떠나는 여자 무사들

<제독께서 오랜만에 주모님의 침실을 찾아오셨네.> <그러게 말이야. 마님이 자주 잔병치레를 하시는 바람에 젊은 첩들의 거처에서 주무시곤 하셨는데...> 전음으로 주고 받으며 총총히 월동문쪽으로 가는 여자 무사들

독고무적(침독); (훼방꾼들도 보냈고...) 월동문쪽으로 총총히 가는 여자 무사들의 뒷모습을 곁눈질로 보며 히죽 웃고

독고무적(침독); (이제 저 안에 있는 계집만 처리하면 독고무적으로의 변신은 완벽해진다.) 건물의 정문으로 다가가며 웃고

독고무적(침독); (명조의 군권을 장악하고 있는 구문제독부의 주인이 되면 늦어도 삼년 안에 황제의 자리는 나 침독의 것이 될 것이고...) 덜컹! 문을 열고 들어가고

독고무적(침독); (그러기 위해서는 일말의 허점도 남겨서는 안되겠지.) 슥! 어둑한 방안으로 들어서고. 직후

[상공?] 어둑한 방의 안쪽에서 어떤 여자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게 실루엣으로 보인다. 넓고 화려한 침실이고 침실 끝에 놓인 커다란 침대에 홀로 누워 있다가 문쪽을 보며 일어나는 여자. 물론 독고무적의 아내인 온유향이다.

온유향; [밤이 깊었는데 아직 안 주무시고 계셨는가요?] 누워있던 침대에서 일어나 앉는 온유향의 모습. 얇은 이불이 흘러내려서 상체가 드러난다. 몸매는 날씬하지만 젖가슴은 크고. 얇은 가운형의 잠옷을 걸치고 있는데 앞자락이 벌어져 젖가슴이 거의 드러나 보인다. 쪽 지었던 머리는 풀어헤쳐서 등으로 흘러내리고 있고

독고무적(침독); [잠을 깨워서 미안하오.] 침대 옆에 멈춰서며 모자를 벗고. 침대 옆에는 작은 탁자가 있다

온유향; [아.... 아니에요.] 약간 얼굴 붉히며 잠옷 저고리를 여미고.

독고무적(침독); [그동안 부인에게 너무 소홀했던 것같아서 찾아왔는데 괜잖겠소?] 허리띠를 풀며 충혈된 눈으로 내려다 보고. 모자는 탁자에 올려져 있고

온유향; [물... 물론이에요.] 고개 옆으로 돌리며 얼굴 발개지고

독고무적(침독); (드디어 소원성취를 하게 되었군.) 벗은 옷을 옆의 탁자에 올려놓고

<한 때 황실제일미인으로 불렸던 저 계집을 내 것으로 만들게 되었으니....> 수줍어하는 온유향의 옆모습 배경으로 독고무적(침독)의 생각

 

시간이 좀 지났다. 건물을 밖에서 보여주고. 건물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 경악하며 눈 치뜨는 온유향. 여전히 잠옷 차림으로 침대에 누운 자세인데 그녀의 몸에는 상의를 벗은 독고무적(침독)가 올라타고 있다. 독고무적(침독)은 알몸인데 반해 온유향은 잠옷을 걸치고 있다. 다만 가운형의 잠옷의 허리띠가 풀려서 옷자락이 좌우로 벌어져 알몸은 드러난 상태. 두 사람의 허리 아래는 얇은 이불로 덮여있지만 온유향이 가랑이를 벌리고 누워있고 독고무적(침독)가 그 사이에 엎드려 있는 형상은 드러나 보인다

온유향; (틀... 틀려!) 몸이 아래 위로 흔들리며 전율한다. 독고무적(침독)가 사타구니를 치받고 있어서 몸이 아래 위로 흔들리는데 벌어진 가운 자락 사이로 드러난 육중한 젖가슴이 그때마다 물풍선처럼 아래 위로 출렁거린다

온유향; (상.... 상공의 것이 아니야. 느낌이 전혀 달라!) 충격으로 전율하며 떨리는 손으로 독고무적(침독)의 가슴을 만진다.

온유향; (어두워서 보지 못했는데... 가슴에 상처가 없다.) 온유향의 떨리는 손길이 연신 움직이는 독고무적(침독)의 가슴을 만지는데 독고무적(침독)의 가슴은 상처 없이 매끈하다.

온유향; (상공은 젊은 시절 북원을 정벌하는 과정에서 가슴에 깊은 상처를 입었었다.) + [누... 누구...] 눈 치뜨며 헐떡이고

몸을 움직이던 독고무적(침독)가 멈칫! 하고

온유향; [당신... 당신 누군데 그이로 위장을...] [비켜요!] 몸부림치며 독고무적(침독)을 밀어내려 한다. 눈에서는 눈물이 넘쳐 흐르고. 그러자

독고무적(침독); [그년...] 히죽 웃으며 다시 몸을 움직이고

독고무적(침독); [모른 척 했으면 좋았을 것을...] 콱! 그대로 온유향의 목을 움켜잡는다. + 온유향; [끅!] 숨이 콱 막혀서 눈 치뜨는 온유향

독고무적(침독);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고 기억해둬라.] 우둑! 온유향의 목을 움켜쥔 채 몸을 움직이면서 말하고

독고무적(침독); [네년이 아랫도리로 알아차린 것처럼 나는 네년 남편이 아니다.] [그 사실을 다른 인간들에게 까발려도 좋다.] 턱턱! 치받고

독고무적(침독); [대신 그럴 경우 네년의 피붙이들은 씨가 마를 것이다.] [뿐만 아니라...] 헐떡이며 몸을 움직이고

독고무적(침독); [네년의 하나뿐인 딸년도 이렇게 해버릴 것이다.] 턱턱턱! 더 강하게 온유향의 몸을 치받으며 강간하고

온유향; [끄윽...] 몸이 세차게 아래 위로 흔들리며 절망하고. 설지를 떠올리면서

독고무적(침독); [결정은 네년 스스로 해라. 딸년과 동서가 되고 싶다면 주둥이를 마음껏 놀려다 된다.] 잔인하게 웃으며 강간하고

온유향; (천... 천지신명이시여!) 절망하며 눈물 흘리고. 몸은 여전히 아래 위로 흔들리고

<저 온유향에게 어찌 이리도 참혹하고 끔찍한 벌을 내리시는 것이옵니까?> 어둑한 방안에서 독고무적(침독)이 온유향을 강간하는 실루엣 배경으로 온유향의 절망.

 

#71>

깊은 밤. 독고무적의 집무실. 불이 꺼져 있는데

문이 반쯤 열려있다.

집무실 내부. 어둑한데 한명의 군사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다. 바로 순찰을 돌다가 독고무적의 집무실에서 불이 난 것을 보고 달려왔던 두명의 군사중 나이가 든 군사. 얼마후에 죽을 캐릭터이긴 하지만 노력하고 충직한 인상으로 묘사

군사가 한쪽 무릎을 꿇고 있는 장소는 독고무적이 독고무적(침독)에게 타죽은 곳. 마루 바닥이 원형으로 그슬려 있고. 재같은 것이 주변에 흩어져 있다. 마루는 타지 않고 그냥 좀 그을린 모습이고

군사; (이곳에서 상당한 부피의 무언가가 탔다.) 재를 만지고

군사; (마루는 그을리기만 하고 타지 않은 걸 보면 삼매진화를 써서 무언가를 태웠다는 건데....) 재를 손가락에 묻혀서

군사; (제독께서는 기밀서류를 태우셨다고 하셨지만 뭔가 위화감이 느껴졌었다.) 손가락에 묻힌 먼지를 코에 대고 냄새를 맡아보려는 군사

재가 묻은 손가락 앞에서 약간 벌름거리는 군사의 코. 직후

군사; (이 냄새...) 냄새를 맡은 군사의 이마가 약간 찡그려지고

군사; (완전히 타서 형성된 재라고 해도 탄 물질에 따라 냄새가 약간씩의 차이를 보이게 된다.) 먼지를 묻힌 손가락을 코에서 떼며 보고

군사; (분명한 건 이 재가 종이가 타고 남은 건 아니라는 점이다.) (분명 전에도 어디선가 맡아본 적이 있는 냄새인데....) 찡그리고. 그러다가

[!] 수많은 시체를 장작 위에 쌓아놓고 기름을 끼얹으며 태우던 장면 떠올리고 눈 부릅뜨는 군사. 기억 속의 장소는 전쟁터다

군사; (틀... 틀림없다!) 전율하고

군사; (젊은 시절 제독을 모시고 북방의 전쟁터를 전전할 때 동료들의 시신을 화장한 후 남은 재에서 났던 냄새다.) (그렇다는 건....)

군사; (이곳에서 누군가의 시신이 태워졌다.) 전율하며 바닥에 쌓인 재를 보고.

군사; (대체 제독께서는 오늘 밤 누구를 태워죽이신 것인가?) 흥분과 두려움으로 침 꿀꺽. 그러다가

반짝! 잿더미 속에서 무언가 반짝이고

군사; (뭔가?) 흠칫! 하며 손으로 재를 흩트리고. 그러자

바닥을 이루는 마루의 틈새에 반쯤 녹은 채 끼워져 있는 금반지가 드러난다. 반지의 윗 부분이 고열녹아 넓어지면서 마루 틈으로 완전히 빠지지 않은 것

군사; (반지!) 눈 번뜩이며 손가락으로 집어서

슥! 반쯤 녹은 반지를 마루바닥에서 뽑아내는 군사. 반쯤 녹아서 반달형이 된 반지다. 물론 녹은 부분은 좀 두껍고 넓어졌고

군사; (이건 삼매진화로 태워진 시신이 끼고 있던 반지일 것이다.) 반지를 눈앞에 가까이 가져가 살피고

반지의 안쪽에 숫자가 적혀있다. <九> <二七> <祝壽>라는 글자가 적혀있지만 아직은 흐릿하게만 보인다

군사; (반지 안쪽에 숫자와 글이 새겨져 있다.) 좀 더 가까이 들여다 보고

<九> <二七> <祝壽>라는 글자가 뚜렷하게 보이고

군사; (구(九) 이칠(二七) 축수(祝壽)...) (어거지로라도 해석하자면 구월 이십칠일에 태어난 누군가가 오래 살기를 빈다는 뜻인데...) 반지를 들여다 보며 생각하고. 그러다가

[!] 무언가 떠올리고 눈 부릅뜨는 군사

군사; (맙... 맙소사!) 전율. 공포

군사; (구... 구월 이십칠일은 제독각하의 생신 아닌가?) (그렇다면 설마....) 전율하며 그슬린 마루 바닥을 보고

<오늘밤 이곳에서 타죽은 인물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제독각하라는 것인가?> 독고무적이 타죽는 걸 떠올리며 숨이 멎는 표정이 되는 군사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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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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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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