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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낙양> 저녁 무렵

환락가. 아직 어두워지지 않았지만 제법 흥청거린다. 사내들이 오가고 사내들을 붙잡고 흥정하는 야한 차림의 여자들

어느 기루. 야한 차림의 기녀들이 돌아다니거나 방안에서 화장을 하거나. 이미 손님을 받고 노는 여자들도 있고

그 손님들 중 한명이 이군악이다. 기방에서 한상 차려놓고 양쪽에 기녀들을 끼고 입이 귀에 걸린 이군악. 오른손에는 장갑, 즉 귀마신갑을 끼고 있는 이군악에게 안겨 교태를 부리는 어린 년, 좀 나이 든 년은 이군악에게 연신 술과 안주를 먹이고 있고. 이군악의 무기인 파번뇌탁은 한쪽 옆에 놓여있다.

이군악; (잘했다! 세상에 뛰쳐나오길 정말 잘했어.) 여자들을 끼고 헤벌레. 좋아 죽으려 하고

이군악; (절영도에 갇혀있었으면 세상에 이런 즐거움이 있다는 걸 영영 몰랐을 게 아닌가?)

[아잉 공자님! 아앙!] [얼굴도 잘 생기셨는데 몸까지 좋으셔! 어쩜 좋아?] 나이 든 년은 이군악에게 술을 권하고. 어린 년은 손을 이군악의 상의 속으로 넣어 만지며 교태를 부린다. 헌데

이군악; [생각할수록 열 받는구만!] 이를 부득 갈고

[공... 공자님 무서워요!] [천녀들이 무슨 실수라도 한 건가요?] 여자들 깜짝 놀라며 겁에 질리고

이군악; [아니다 너희들에게 화낸 거 아니니 걱정마라.] 좌우의 두년에게 번갈아 뽀뽀하고

이군악; [어떤 땡중 때문에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너희들과 못 만날 뻔했다는 사실에 화가 났을 뿐이다.] 뽀뽀하고 주물러대고

[그러셨군요.] [대체 어떤 땡중이 우리 공자님을 화나게 했는지 몰라.] 여자들 안심하며 다시 이군악의 품에 파고 들고

이군악; [지긋지긋하고 끔찍한 땡중이지.] [자기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의 행복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나이 든 년이 준 술 마시며 궁시렁 대고.

[어머나 정말 못된 중놈이로군요.] [귀신들은 뭐하나 몰라. 그런 못된 땡중 빨리 잡아가지 않고...] 아양 떠는 년들

이군악; [귀신이 아니라 염라대왕이 직접 와도 그 땡중은 못 잡아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가 도망쳐 나온 거야.] 바로 그때

[그 심정 이 누나도 이해해.] 스륵! 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여자의 뒷모습. 일본 기생처럼 아주 화려한 옷을 걸쳤다. 문 밖에서는 동칠낭이 무릎을 꿇은 채 문을 열어주고 있고. 흠칫! 하며 돌아보는 이군악. 이군악의 품에 안겨 있던 년들은 깜짝 놀라고

당령; [피 끓는 청춘들을 옴쭉달쭉 못하게 가둬두는 것만큼 잔인한 일은 또 없으니 말이야.] 방안으로 들어오는 당령. 커다란 꽃무늬가 새겨진, 일본 기생같이 화려한 옷을 걸쳤으며 머리에는 가발을 썼다. 문 밖에는 동칠낭이 무릎을 꿇고 있고. 그러자

[대... 대모님!] [대모님!] 사색이 되어 급히 바닥에 납작 엎드리는 두 년.

이군악; [대모?] 그년들 모습 보며 어리둥절

이군악; [아직 젊고 예쁜 소저를 대모라고 부르다니... 어째 어울리지 않는 걸.] 갸웃하면서도 당령을 보고. 혼망 가서 헤벌레한 표정이고

당령; [귀여운 동생 말이 맞아. 앞으로는 대모 대신 대낭(大娘;큰 아가씨)이라고 불러라.] 두 기생에게 눈을 흘기며 다가오고

[명... 명심하겠사옵니다.]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두년 여전히 사색이 되어 고개 조아리고

당령; [그만 나가봐. 이 동생은 내가 직접 접대할 테니...] 이군악의 옆으로 오고

[존... 존명!] [물러가옵니다.] 안도하며 기어서 급히 문쪽으로 간다.

이군악; [이봐! 갈 때 가더라도 화대는 받아야지.] 허리에 찬 돈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급히 말하지만

당령; [그럴 거 없어. 저것들 수고비는 이 누나가 따로 챙겨줄 테니...] 사락! 말하며 이군악의 옆에 앉고

네발로 기어서 문 밖으로 나가서 달아나듯 멀어지는 두 기생.

당령; [부를 때까지 방해하지 말거라.] 술병을 들면서 문쪽의 동칠낭에게 말하고

동칠낭; [예 대모님!] 스륵! 고개 숙이며 문을 닫고

탁! 문이 닫히며 이제 방안에는 이군악과 당령만 남고

이군악; [소저는 누구야? 보아하니 높은 신분인 것같은데...?] 자기 옆에 앉은 당령을 보며

당령; [신분이 높긴 하지. 이 세상에서 화류계에 빌붙어 먹고 사는 모든 년들의 우두머리쯤 되니까.] 술잔도 하나 들어서 이군악에게 내밀고

이군악; [옳거니! 그래서 대모라고 불렸구만.] 스스럼 없이 술잔을 받고

당령;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한잔 받아.] 쪼르르! 이군악이 받은 술잔에 술을 따라주고

이군악; [대모님께서 손수 술을 따라주시니 영광이오.] 두손으로 받고. 과장되게 굽신거리며

당령; [영광은 영광이지.] 술을 따라주며 눈 웃음치고

당령; [만화대모라 불리는 내가 사내에게 직접 술을 따라주는 건 무려 십오년만이거든!] 톡! 술병 든 손의 새끼 손가락을 술잔에 대고 살짝 치고

스륵! 그러자 그년의 새끼 손가락 손톱 아래에서 작은 물방울 하나가 나와서

스륵! 술잔에 따라지는 술 속에 녹아들고

이군악; [만화대모... 모든 꽃의 대모라...] 눈치채지 못하고 혼망 가서 당령을 보고.

이군악; [고운 자태만큼 이름도 화려하구만.] [청도에서 이곳 낙양까지 오는 동안 본 여자들 중 자기가 가장 예뻐.] 헤벌레

당령; [그렇게 말해주니 빈말이라도 기분이 좋네.] 교태

이군악; [아냐! 절대 빈말 아냐!] 급히 고개 젓고

이군악; [대모만큼 예쁜 여자가 세상에 존재할 줄은 상상도 못했어.] 헐떡이고

당령; [그렇다 치고... 동생 이름은 이군악이지?] 술병을 이군악의 술잔에서 떼고

이군악; [어!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았어?] 놀라고

당령; [이런 저런 사정으로 동생을 찾고 있었는데...] [내 거처인 쾌활림(快活林)과 지척인 이곳에서 노닥거리고 있었지 뭐야?] 쪼르르! 다른 잔에도 술을 따르고

이군악; [왜 날 찾았는데?] 술잔을 입에 가져가며

당령; [이유를 말해주기 전에 건배부터 해.] [우리 둘이 만난 역사적인 순간이니까.] 술잔 내밀며 눈 웃음치고

이군악; [그러자구.] 챙! 술잔을 마주치고

이어 원샷하는 이군악. 그걸 보고 웃으며 술잔을 입에 가져가는 당령

이군악; [카아 좋다!] [미녀가 따라준 술이라 그런지 더 맛나는구만.] 과장되게 말하며 술잔을 입에서 떼고

당령; [어디 술맛만 좋을까?] 술잔을 입에서 떼고

당령; [자기 거기가 화끈해지고 있지 않아?] 이군악의 사타구니를 보며 웃고

이군악; [어! 정말이네!] 자기 사타구니 보고. 사타구니가 천막을 쳤다

이군악; [갑자기 온몸이 뜨거워지기도 하고...] [내 아들 놈이 끊어질 듯 아프게 화를 내서 정신을 못 차리겠는 걸.] 얼굴이 벌개져서 헐떡이고. 그러다가

이군악; [술... 술에 뭘 탄 거야?] 얼굴 달아오른 채 눈 부라리며 당령을 보고

당령; [걱정하지 않아도 돼! 부작용은 없고 몸에만 좋은 거였으니까.] 술잔 내려놓고

이군악; [으으으 부작용이 없을 리가... 당장이라도 그게 터져버릴 것같은데...] 두손으로 사타구니 잡고 헐떡이고

당령; [이 누나가 함께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 와락! 이군악을 덮쳐서 올라타고. + 이군악; [으헉!] 당령에게 깔리면서 비명 지르고

이군악; [이... 이것 봐! 아무리 그래도 이건 진도가 너무 빠르잖아.] 버둥거리며 당령을 밀어내려 하는데

그런 이군악의 입을 자기 입으로 확 덮어버리는 당령. 눈이 띠용하는 이군악

이군악의 뺨을 양손으로 잡고 열렬히 키스하는 당령.

이군악; (이... 이렇게 달콤할 수가...) 키스 당하며 눈이 풀리고

이군악;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냥 입맞춤만 당하는 것뿐인데...) 눈이 풀리는 이군악. 그러다가

이군악의 입에서 입술을 떼는 당령. 서로의 입이 가느다란 침으로 연결되고

이군악; [으으으...] 눈이 풀려 헐떡이고. 입을 헤에 벌리고

당령; [보고를 받고 자기를 찾고 있었는데...] [제 발로... 찾아와줘서 고마워.] 할딱이며 이군악의 바지를 벗기고

이군악; [안... 안되는데...] [난 아직 경험도 없는데...] 헐떡이면서도 엉덩이를 들어 바지가 벗겨지는 걸 돕고

당령; [이날을... 이런 날을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자긴 모를 거야!] 촤악! 이군악을 깔고 앉으며 양손으로 자기 저고리를 확 열어젖히고. 안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아서 육중한 젖가슴이 털렁 드러나고

이군악; [으헉!] 당령에게 깔린 채 숨이 턱! 막히는 이군악. 얼굴 위에서 출렁이는 살덩이를 보는 이군악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당령; [미리... 각오를 해두는 게 좋아!] 치마도 거칠게 걷어 올린다. 치마 속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아서 굽이 있는 꽃신만 신은 아랫도리가 드러나고

당령; [내가 만족할 때까지 단 한 순간도 쉴 수 없을 테니...] 이군악의 것을 잡아 자기 사타구니로 이끌고

이군악; [잠깐... 잠깐!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비명 지르며 당령을 밀어내려 하지만

당령; [이미 늦었어!] 그대로 엉덩이를 내리누르고

이군악; [허엉!] 비명

당령; [하악!] 자지러지고

이군악; [어... 어떻게 이런... 끄윽!] [부처님! 신령님! 감사합니다.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셔서...] 혼망 가서 횡설수설. 손으로는 당령의 엉덩이를 부여잡고

당령; [이게... 이게 제자의 복수에요 사부님.] 헐떡이며 두손으로 이군악의 가슴 누르고

당령; [사부님의 여섯 번째 제자는 제 종으로 삼아서 마음껏 부려드릴게요.] 엉덩이를 들썩이기 시작하는데

<사부의 여섯번째 제자!> 벼락을 맞는 듯한 충격을 느끼는 이군악

이군악; [당령(唐鈴)!] 버럭 고함 지르고

당령; [흐윽!] 깜짝 놀라고.

이군악; [당신... 사부가 나보다 먼저 길러낸 다섯 망나니들중 당령이로구나!] 쾅! 외치면서 당령의 가슴에 강력한 장풍을 날린다. 가슴에 충격을 받고 눈 부릅뜨는 당령. 충격은 받았지만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쾅! 멀찍이 날아가 벽과 등이 충돌하는 당령. 젖가슴 드러내고 아랫도리도 드러난 야한 모습이고. 부상은 입지 않았다.

[!] 문 밖에 무릎을 꿇고 있던 동칠낭 눈 부릅뜨고. 드드드! 건물이 무너질 듯 흔들린다.

이군악; [젠장! 어쩐지 나에 대해 너무 잘 안다 했다.] 휘릭! 날 듯이 일어나며 바지를 끌어올리고. 그러다가

띵! 현기증 느끼며 비틀하는 이군악

당령; [내가 널 너무 얕봤구나 막내야.] 스윽! 벽과 등이 부딪혔다가 천천히 바닥에 내려서며 살벌한 표정이 되고. 흠칫! 하며 돌아보는 이군악. 바지 끈을 묶으면서

당령; [몽혼정(夢魂精)에 중독당한 상태에서도 내가 누군지 알아차릴 정도로 의지가 굳은 줄은 몰랐다.]

이군악; [구미호리 당령!] [사부님이 길러낸 다섯 망나니 중 음탕과 교활의 대명사인 당신이 화류계의 대모로 변신해있었구나.] 약기운 때문에 몸을 비틀거리며 노려보고

당령; [무정하게 여자인 내게 손을 쓴 건 용서할게.] 자기 가슴 만지며 야하게 웃고. 그녀의 가슴에는 이군악의 손바닥에 맞은 자국이 벌겋게 나있다. 젖가슴 사이를 맞았고.

당령; [막내 너도 사부의 강압을 못 견디고 세상으로 뛰쳐 나온 거 알고 있다.] [이 누나와 같은 처지니 함께 손을 잡고 세상을 농단해보지 않겠느냐?]

이군악; [됐네요.] 비틀거리면서도 왼손을 파번뇌탁을 향해 뻗고

팟! 날아드는 파번뇌탁

이군악; [당신들이 패륜무도한 짐승들이라고 나까지 도매금으로 넘길 생각은 하덜 말어.] 팟! 날아든 파번뇌탁의 손잡이를 잡고

이군악; [비록 강압적인 사부가 지긋지긋하긴 했어도 고마운 것도 사실이야.] [사부가 아니었으면 난 지금쯤 세상에 없을 목숨이었으니까.]

당령; [사부를 해꼬지한 우리들과는 상종할 수 없다?] 살벌

이군악; [그렇다고 당신들과 맞서 싸울 생각도 없어.] [그러니까 제발 날 귀찮게 굴지만 말아줘.] 양손 들어 보이고

당령; [그렇게는 못하지!] 콱! 머리에 쓰고 있던 가발을 움켜잡고

당령; [다른 인간들에게 이용당할지도 모를 너를 순순히 보내줄 것같으냐?] 촤아! 가발을 확 뜯어낸다. 이하의 장면에서 당령은 비구니같은 모습이 된다.

이군악; [뭐야? 천하제일의 요녀 주제에 비구니 흉내를 내고 있었어?] 눈 치뜨고

당령; [좋은 말로 할 때 이 누나의 치마 밑으로 들어오겠다고 맹세해라.] 쿠오오!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내고 옷자락을 흩날리며 마녀처럼 변해서 이군악에게 다가온다. 가발은 옆으로 집어던지며

이군악; [싫다면?] 코웃음

당령; [그럼 나도 생각을 바꿔야겠지.] 화악! 웅크린 손으로 이군악을 잡아온다. 손이 강철로 만든 갈쿠리처럼 변하고 크기도 확 커져서 이군악을 으스러트리려 하고

이군악; [용조수(龍爪手)!] 쩡! 놀라면서 자신의 오른손도 강철처럼 만든다. 왼손에는 파번뇌탁을 들고 있고.

당령; [귀여워해주는 대신 네놈의 정혈을 몽땅 빨아먹어주마!] 부악! 강철같이 변하고 커진 손으로 이군악을 움켜잡아오고

이군악; [할 수 있으면 해보던가!] 쩡! 역시 강철 갈고리처럼 변한 손을 마주 내친다.

꽝! 강철처럼 변한 서로의 손이 충돌하며 엄청난 소리와 폭발이 일어난다

[!] 팟! 무언가 느끼고 문에서 확 떨어져 나가는 동칠낭

 

#73>

이군악과 당령이 있는 건물을 밖에서 본 모습. 주변으로 기녀들과 일하는 하인들이 지나가고 있는데. 돌연

펑! 건물 전체가 안에서 밖으로 확 터진다. 안쪽에서 강한 폭발이 일어난 모습이고

[악!] [엄마야!] [꺄악!] 터져나가는 건물 잔해에 휩쓸린 기녀들과 하인들이 그 파편에 맞아 비명을 지르며 나뒹굴고

콰쾅! 퍼펑! 퍽! [아악!] [안돼!] 터져나온 건물 잔해에 맞아 피떡이 되며 비명 지르는 인간들. 도망치는 인간들. 건물 파편이 주변의 건물들을 때려서 뒤흔들리게 하고 파손시킨다.

[아악!] [엄마야!] [히익!] [무... 무슨 일이냐?] 주변의 건물들에서 헐벗은 남녀들이 도망쳐 나오며 비명 지르고

휘익! 근처 지붕 위에 날아 내리는 동칠낭. 먼지를 뒤집어 써서 낭패한 몰골이지만 다치지는 않았다.

동칠낭; (내부에서 터진 강력한 충격파를 견디지 못하고 건물이 통째로 날아갔다.) 쿠오오! 먼지가 휩쓸고 있는 건물이 있던 곳을 내려다 보며 눈 치뜨고

동칠낭; (아직 약관도 안된 어린 사내놈이 만화대모님과 대등하게 맞선단 말인가?) 놀라며 고개를 좀 움직여서 휘몰아치는 먼지로 덮여있는 건물의 터를 보고

쿠오오! 화악! 휘몰아치는 먼지 속에 두 개의 사람 그림자가 보인다. 여자의 실루엣은 우뚝 서있지만 사내의 실루엣은 술 취한 듯 비틀거리며 물러서고 있고

쿵! 먼지가 갈아 앉으며 드러나는 건물이 있던 자리. 건물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나 지붕과 벽체는 다 날아갔지만 그 바닥은 멀쩡하다. 깨끗한 마루 바닥 위에 이군악과 당령이 마주 서있다. 비구니처럼 대머리인 당령은 눈을 강렬하게 번뜩이며 앞을 보고 있고. 그 앞에서 이군악은 술 취한 듯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중이다. 입과 코로도 피가 흐르고

이군악; (젠장! 같은 무공을 썼지만 내공이 워낙 현격한 차이가 나서 나만 손해를 봤다.) 퉤! 피를 옆으로 뱉으며 앞쪽의 당령을 노려보고

당령; [미리 경고하는데... 네놈이 익힌 소림칠십이절기는 나 역시 모두 익혔었다.] 마녀같이 살벌한 기운을 뿜어내며

당령; [거기에 더해 내공은 물론이고 경험도 내가 압도한다.] [즉, 네놈이 무슨 무공을 써도 내 손아귀에서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군악; [길고 짧은 거야 대봐야 알지.] 냉소

이군악; [아니, 당신에게는 애초에 재보고 자시고 할 물건도 안 달려 있겠지만...] 당령의 아랫도리를 보며 비웃고

당령; [이 새끼가...] 웃지만 표정이 살벌해지고

이군악; [그렇게 자신 있으면 한번 놀아보자!] 퍼퍼펑! 여러 명으로 변해 당령을 덮쳐가는 이군악. 헌데 덮쳐가며 당령을 공격하는 이군악의 모습이 제각각이다. 어떤 이군악은 파번뇌탁을 휘두르고. 어떤 이군악은 거대해진 손으로 밀어가고. 어떤 이군악은 창날같이 변한 발로 찔러가고. 어떤 이군악은 여러발의 미사일같은 주먹을 날린다. 하지만

당령; [생각보다 영 말귀를 못 알아듣는 놈이잖아.] 스스스! 역시 여러 명으로 변하는 마주 상대하는 당령. 여러명의 이군악이 쓰는 것과 똑같은 무공을 써서 맞상대하고

콰콰쾅! 동시 다발로 터지는 폭발. 여러명의 이군악과 여러명의 당령이 똑같은 무공을 써서 격돌한 것. 다만 파번뇌탁을 휘둘러간 이군악을 상대하는 당령은 손바닥으로 마주 후려친다

펑! 퍼펑! 여러 발의 핵폭발이 동시에 터진 것같은 모습. 상당히 넓은 기루지만 여러개의 폭발이 중심부에서 일어나며 근처의 모든 게 날아간다

[!] 사력을 다해 날아올라 폭발을 피하는 동칠낭

[아악!] [악!] [살려줘!] 사방으로 터져나가는 건물들 잔해에 휩쓸려서 박살이 나며 날아가거나 죽는 기생과 손님들

휘익! 멀찍이 기루 외곽의 담장에 내려서는 동칠낭. 팔로 얼굴을 가리며

[!] 그러다가 놀라는 동칠낭

폭발의 중심부에서 공처럼 높이 퉁겨져 올라오는 이군악. 입과 코로 피를 뿌리고 있고

퉁겨져 나가는 이군악의 앞쪽, 휘몰아치는 폭발의 여파 속에서 장풍을 내친 자세인 당령.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다.

휘릭! 날아가던 이군악의 몸이 훌떡 뒤집어지고

이군악; [제기라아아알!] 휘릭! 무너지지 않은 건물 지붕 위로 내려서는 이군악

이군악; [컥!] 지붕 위에 내려서면서 피를 왈칵 토하는 이군악. 코에서도 피가 줄줄 흐르고

이군악; (내공의 차이가 너무도 현격하다. 게다가 내가 익히고 있는 무공을 훤히 궤뚫고 있기도 하고...) 쿨럭 거리며 피를 토할 때

당령; [어때? 이제야 현실이 직시가 되지?] 슈우! 깃털처럼 천천히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당령.

당령; [아무렴 네놈보다 이십년 먼저 혈나한 사부의 제자가 된 나를 상대해서 무사할 수 있을 것같애?] 이군악의 앞쪽 허공에 떠서 말하며 사악하게 웃고

그때 이군악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7> 뒷부분에서 혈나한이 이군악 자신에게 말하던 장면이다.

이하 회상 처리

 

혈나한; [네 사형들... 패륵을 비롯한 다섯 짐승들 역시 소림칠십이절기를 모두 알고 있다.] 심각한 표정

혈나한; [게다가 이십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그놈들의 성취는 아마 사부에 못지 않을 것이다.]

혈나한; [사부는 다섯 짐승을 잡아 죽이는 데 적합한 맞춤무공 다섯 가지를 만들어 놨다.] [그것들까지 모두 익히면 중원으로 보내주겠다.]

회상 끝

 

이군악; (젠장! 후회가 되는구만!) 퉤! 피를 뱉고

이군악; (다섯 사형들을 잡아 죽이기 위해 사부가 만들었다는 다섯 가지 맞춤 무공을 배운 후에 강호로 나올 걸!) 생각하다가

이군악; (아니다! 그 무공들을 모두 익히려면 최소 십년은 걸린다고 하지 않았냐?) 고개 젓고

이군악; (십년이 아니라 일년만 더 절영도에 갇혀있었어도 난 미쳐버렸을 것이다.) (사부에게서 도망친 건 잘한 결정이었다.) 이를 바득 갈고

당령; [왜?] [아무리 생각해도 이 누나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안 떠올라?] 건너편 허공에 떠서 웃고

당령; [이 누나, 그렇게 야박한 성격 아니다 너.] [한 번 더 기회를 줄 테니까 누나만의 귀염둥이가 되겠다고 맹세해라.]

당령; [그럼 진짜 인생의 진미가 뭔지 알게 해줄 테니까.] 슥! 한손으로 치마를 끌어올려 미끈한 다리를 드러내며 유혹하고. 그러나

이군악; [야 이 미친년아! 적당히 좀 해!] 찡그리고

당령; [뭐?] 어이없고

이군악; [사부의 강압이 지겨워서 탈출한 난데 네년의 종노릇을 하라는 게 설득력이 있을 것같냐?] [꿈 깨시고 날 좀 귀찮게 굴지 말아줘!]

당령; [이 새끼가 정말...] 살벌하게 웃고

당령; [좀 반반하게 생겨서 귀여워해주려고 했더니만 정신을 못 차렸구나.] 쿠오오! 이를 바득 가는 당령의 머리카락과 옷이 펄럭거려서 마녀처럼 변하고

당령; [죽을 때까지 가둬두고 정혈을 쪽쪽 빨아먹어서 목내이(木乃伊;미이라)로 만들어주겠다.] 화악! 마녀처럼 변해서 이군악에게 덮쳐오고. 순간

이군악; [누구 맘대로?] 쩡! 이군악의 마빡이 번들거리는 금속 재질로 변하고. 이어

콱! 콱! 양손으로 파번뇌탁의 손잡이를 잡고

이군악; [철두각죄공(鐵頭覺罪功) 타(打) 파번뇌탁(破煩惱鐸)!] 꽝! 파번뇌탁을 쳐들어서 최대한의 힘으로 자기 마빡을 후려친다. 이군악의 마빡은 금속처럼 번들거리는 것 주의. 순간

떠엉! 엄청 큰 목탁 소리가 들려서 도시 전체로 확 퍼지고. 그 목탁소리에 직격당해서 허공에서 퍼덕이는 당령

동칠낭; [악!] 귀를 막으며 비명. 그러다가

눈 부릅뜨며 현장을 보는 동칠낭

당령; [악!] 이군악의 바로 앞에까지 육박했던 당령도 귀를 막으며 허공에서 추락하고 있다

동칠낭; [대모님!] 비명

퍼억! 바닥에 추락하여 세차게 쳐박히는 당령. 하지만

당령; [파번뇌탁!] 팟! 용수철처럼 튀어 일어난다. 두손으로 귀를 막고

당령; [사부의 파번뇌탁을 제대로 쓸 줄 알고 있었구나.] 휘릭! 이를 갈며 지면에 내려서고. 하지만 그 직후

[!] 눈 부릅 뜨는 당령

쿵! 이군악이 서있던 지붕 위에 아무도 없다.

당령; (도망쳤다!) 급히 주변 살필 때

동칠낭; [대모님!] 한손으로 귀를 가린 채 한손으로 한쪽을 가리킨다

반사적으로 돌아보는 당령

휘익! 이군악이 술 취한 듯이 휘청거리며 멀리 날아가고 있다.

당령; [죽일...] 퉤! 피를 옆으로 뱉고

당령; [용서가 안된다!] 파앗! 날아오르고

[!] 낙양성의 건물들 위를 술 취한 듯이 날아가다가 돌아보는 이군악.

팟! 당령이 미사일처럼 폐허가 된 기루 위로 치솟는 게 보이고

당령; [갈아 마셔 버리겠다아아아!] 쐐액! 악을 쓰며 날아온다

이군악; (이크!) 기겁

이군악; (저 요녀가 꼭지까지 돌아버렸구나.) 쐐액! 사력을 다해 날아가고

<따라잡히면 정말 뼈도 못 추리겠다. 무슨 수를 써서든지 저 요녀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야만 한다.> 사력을 다해 날아가는 이군악. 그 뒤를 미사일처럼 날아서 따라가며 악을 쓰는 당령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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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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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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