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45>

고호법; (좋... 좋지 않다.) 바닥에 주저앉아 잘려진 팔의 상처를 성한 손으로 누른 채 이군악이 도룡살객들을 상대로 날뛰는 것을 본다

<무쇠 목탁을 쓰는 어린 친구의 무공은 나이에 비해 경이적이지만 도룡살객이라는 놈들을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 이군악이 다섯명의 도룡살객들에게 포위되어 날뛰면서 손과 발과 파번뇌탁을 휘두르며 악을 쓰는 모습을 배경으로 고호법의 생각

<게다가 도룡살객이라는 놈들은 어린 친구의 무공에 매우 익숙한 것처럼 보인다. 마치 어린 친구를 상대하기 위한 훈련을 해온 것처럼...> 날뛰는 이군악의 빈틈을 노리고 접근해서 칼질을 하여 이군악의 몸에 상처를 내는 도룡살객들의 모습

[크아!] 분노하여 악을 쓰며 파번뇌탁을 휘두르는 이군악. 파번뇌탁에서 강한 기운이 뿜어져 장내를 휩쓸지만

휘익! 휘릭! 구르고 날아서 피하는 도룡살객들

쩍! 서걱! 다른 도룡살객들이 뒤로 파고 들어 이군악의 몸에 또 상처를 낸다. 피하면서 휘청하는 이군악

고호법; (저대로 가면 어린 친구도 횡액을 면치 못할 텐데...) 비지땀 흘리며 이군악이 다시 파반뇌탁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 그때

<고호법!> 누군가의 말이 들려 눈 부릅뜨는 고호법

<요아를... 데리고 내 쪽으로 오게.> 흑달의 품에 안겨있는 화의사신이 눈을 약간 뜬 채 곁눈질로 보면서 전음으로 말하고. 해녀 흑달은 눈치 채지 못하고 초긴장한 표정으로 이군악이 도룡살객들과 싸우는 걸 보고 있다.  

고호법; (교주님!) 놀라면서도 급히 환요에게로 기어가고.

고호법; (교주님이 무언가 하시려는구나.) 콱! 기절한 환요의 팔을 움켜잡고. 그때

<우릴... 도와주려는 저 어린 친구에게도... 내 근처로 오라고 전하게나.> 환요의 팔을 잡고 기듯이 화의사신에게 다가가는 고호법의 귀에 이어지는 화의사신의 말. 그때

쩍! 다시 한번 이군악의 뺨을 스치면서 상처를 내는 도룡살객의 칼

이군악; [니미...] 부악! 파번뇌탁을 휘두르지만

슈욱! 이군악을 공격했던 자는 재빨리 뒤로 밀려나 피하고

쿵쿵!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이군악.

슈욱! 그런 이군악에게 다시 쇄도하는 두명의 도룡살객.

이군악; [미꾸라지 같은 놈들이...] 콱! 이를 악물며 눈을 치뜨고

이군악; [까불지 마라!] 크왕! 두 주먹 불끈 쥐며 사납게 고함을 지른다. 그러자 이군악의 입에서 초음파가 확 터져나가고

바웅! 이군악의 입에서 터져나간 초음파에 휩쓸리는 전면의 두놈. 눈 부릅뜨고

독불군; [사자후(獅子吼)!] 눈 부릅. 직후

빠지직! 빠직! 감전되는 듯한 충격을 받고 휘청하는 두놈. [헉!] [조심해라!] 다른 놈들이 그것 보며 비명

퍼억! 퍽! 몸이 굳어져서 바닥에 나뒹구는 두놈. 다른 세 놈도 주춤하며 물러서고

[사자후!] [소림칠십이절기중의 사자후다.] [저건 피할 수도 막을 수도 없으니 조심해야한다.] 세놈이 주춤거리며 물러나고 뒤에서 보고 있던 다른 놈들이 달려와 바닥에 나뒹군 두놈을 끌고 뒤로 물러난다. 그 뒤에서 독불군이 눈을 번뜩이며 보고 있고

이군악; (사자후 덕분에 겨우 한숨 돌렸다.) 안도하며 역시 뒤로 주춤 물러서고

이군악; (어떻게 된 건지 저놈들은 내 무공을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알고 있다.) 공격에 가담했던 세 놈이 칼을 겨누며 경계하고

이군악; (그 때문에 내 공격이 저놈들에게는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다른 놈들이 사자후에 당해 쓰러진 동료들을 끌고 물러나는 것을 보면서 생각하고.

이군악; (저놈들을 쓰러트리려면 사부에게 배운 소림칠십이절기 외의 다른 무공이 필요한데...) 생각할 때

<내색하지 말고 듣게.> 이군악의 귀에 들리는 음성.

흠칫! 하며 곁눈질로 뒤를 보는 이군악

고호법; <놈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우리가 있는 곳까지 물러서게나.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어느덧 화의사신의 옆에까지 기어온 고호법이 전음을 보낸다. 성한 손으로 기절한 환요를 끌고 왔다. 해녀 흑달도 무언가 알아차리고 긴장하며 한손으로 환요의 팔을 잡아끌고 있다.

이군악; (저 노인에게 무슨 생각이 있는 것같으니 하라는 대로 해야겠군.) 미미하게 끄덕이며 뒷걸음질치고. 그때

독불군; [훌륭해! 정말 감탄했소.] 짝짝! 도룡살객들 뒤에서 박수치고

고개 돌려 독불군을 보고

독불군; [혈나한께서 여섯 번째 제자를 기르고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이렇게 직접 뵙게 되어 영광이외다.] 짐짓 공손하게 포권하고.

 

이장진; (이군악이 혈나한의 여섯 번째 제자라....!) 담장 뒤에 숨어서 눈 번뜩

이장진; (독불군, 저 자의 생각도 나와 같군.) 미미하게 끄덕이고

 

다시 화의사신의 집 앞 마당

해녀; (맙소사!) 경악 하며 이군악의 뒷모습을 올려다 보고. 이군악은 어느덧 해녀 흑달의 바로 앞에까지 뒷걸음질로 다가와 있다.

해녀; (이 어린 사내가 천하제일인인 혈나한의 제자였다니...) 놀라고. 고호법도 놀라면서 화의사신 바로 옆에 다가와 앉고

독불군; [그래 혈나한께서는 강녕하시오?] 음산하게 웃고

이군악; [그 새끼 눈치하고는...] 피식 웃고

이군악; [나는 이군악이다. 네놈 이름은 뭐냐?] 거만하게

독불군; [나같은 무명소절의 이름은 알아서 뭐 하시겠소? 곧 삼도천(三途川)을 건너가실 분께서...] 히죽

이군악; [날 죽이겠다? 허접한 네 놈 실력으로?] 피식

독불군; [죽이지 못할 건 또 뭐요?]

독불군; [스승이 천하제일인이라고 해서 제자까지 천하제일인이라는 보장은 없지 않겠소?] 포권했던 손을 풀며. 이어

독불군; [오늘 여기에서 길지 않은 삶을 마감하게 해드리리다.] [저 새끼, 그만 죽여줘라.] 도룡살객들에게 손짓하고. 그러자

쐐액! 쏴아! 일제히 이군악에게 쇄도하는 도룡살객들. 엄청난 속도

고호법; [빨리! 물러서게!] 다급히 외치고. 순간

이군악; [크아!] 꽝! 두손으로 파번뇌탁을 쳐들어서 자기 마빡을 후려친다. 마빡은 물론 강철같이 단단해졌고. 그러자

떵! 파번뇌탁과 이군악의 마빡이 충돌하며 강한 진동이 일어나 앞으로 터져나가고

[헉!] [컥!] 그 진동에 휩쓸린 도룡살객들이 허공에서 퍼덕인다. 벼락에 감전된 듯이

독불군; [큭!] 양손으로 귀를 막으며 비틀하는 독불군

 

[!] 이장진도 귀를 막으며 비틀하고.

 

이군악; [에고고...] 눈이 돌아가며 비틀 뒤로 물러선다.

이군악; [세상이 돈다 돌아! 이래서 철두각죄공은 쓰고 싶지 않았는데...] 헤롱대며 비틀거리고. 바로 그때

콱! 물러서는 이군악의 발목을 쥐는 누군가의 손

돌아보는 이군악.

화의사신이 왼손으로 이군악의 발목을 잡고 있고.

화의사신을 안은 해녀 흑달이 고호법의 어깨를 잡고 있으며 고호법은 환요의 팔을 잡고 있다. 직후

지잉! 화의사신의 오른손에 끼워져 있는 귀마신갑이 진동하고. 이어

스팟! 그대로 공간이동 하듯 사라지는 이군악과 화의사신과 해녀 흑달, 고호법. 환요

[!] 귀를 막은 자세로 비틀거리다가 눈 부릅뜨는 독불군

그자의 앞에서 도룡살객들이 술 취한 듯이 비틀거리고 있는데 그자들 앞쪽 마당에는 아무도 없다. 뚱녀의 시체만 널려있고

독불군; (사라졌다!) 눈 부릅 경악하고. 그러다가

독불군; [술법!] 이를 갈며 버럭 고함 지르고

[헉!] [화의사신 일행이 사라졌다.] [이게 무슨...] [술법을 썼다.] 비틀거리던 도룡살객들도 비로서 깨닫고 경악하고

독불군; [찾아라! 화의사신은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라 술법을 오래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고함 지르고

[존명!] [젠장!] [다 잡은 대어를 놓쳤다.] 스팟! 팟! 사방으로 폭발적인 기세로 날아오르는 도룡살객들

 

#46>

이장진; (다섯 명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다니...) 담장 뒤에 숨어서 놀라고

이장진; (아마도 귀마신갑이 부린 조화일 텐데...) 도룡살객들이 사방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고

이장진; (독불군의 말대로 화의사신은 술법을 오래 유지할 수 없는 상태다.) 눈 번뜩이며 돌아서고

이장진; (멀리 못 갔을 테니 찾아보자.)

이장진; (잘하면 귀마신갑을 손에 넣을 기회를 포착할 수도...) + [!] 오싹! 달려가려다가 소름이 돋아서 눈 부릅

그런 이장진의 뒤로 한쌍의 눈이 떠오르고

이장진; (무... 무시무시한 기세가 실린 시선이 이 주변을 보고 있다.) 팟! 다급히 담장 그늘에 몸을 숨기며 고개 돌리고. 직후

[!] 눈 부릅뜨는 이장진

이제 안개가 거의 다 걷혔는데. 진가구가 내려다보이는 건너편의 산봉우리 위에 일남일녀가 서있는 것이 달을 배경으로 보인다

쿵! 일남일녀의 모습 크로즈 업. 바로 삼비검조와 설지다. 삼비검조가 앞에 서서 두눈을 강렬하게 번뜩이고 있고 설지가 조금 뒤에서 앞쪽을 살피고 있다

이장진; (삼... 삼비검조!) 숨을 멈추고

이장진; (저 늙은이가 벌써 도착했구나.) 뒷걸음질 치고

이장진; (삼비검조가 개입한 이상 귀마신갑을 얻는 일은 물 건너갔다고 봐야한다.) (위험을 자초하지 말고 이탈하자!) 휘익! 골목을 통해서 삼비검조가 있는 곳과 반대 방향으로 달려간다

 

#47>

다시 화의사신의 집 마당. 배교 제자들의 시체들만 널려있고. 그 가운데 한손으로 귀를 막은 독불군이 비틀거리며 주변을 살펴보고 있다. 핏발 선 눈으로 주변을 살피고 있다

독불군; [니미! 도룡살객들까지 붙여줬는데도 귀마신갑을 갖고 가지 못하면 사부가 그냥 넘어가지 않을 텐데...]

독불군; [사부에게 밉보이면 내 원대한 계획에 막대한 차질이 생긴다.] 집쪽으로 걸어가고

독불군;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일에 성과를 만들어내야만 한다.] 덜컹! 집의 방문을 연다. 환요가 누워있던 방의 문이 아니라 화의사신의 방 문이다.

문이 열리며 방안의 광경이 드러난다. 벽에 족자가 여러개 걸려있는 화의사신의 방 내부 모습

독불군; [이 방에 화의사신이 구사한 술법의 단서가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다.] 방안을 살피고

독불군; [샅샅이 뒤져보면 뭔가 단서가 나올 수도...] + 오싹! 방안으로 들어가려다가 눈 부릅뜨며 소름이 돋는 표정이 되고

쿠오오! 한발을 방에 들여놓은 독불군의 몸 주위로 검의 형태를 한 기운들이 넘실거리며 에워싼다.

독불군; (가... 가공할 무형의 검기!) (그렇다는 건....) 덜덜 떨며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린다. 극도로 긴장한 모습이고. 방안에 집어넣었던 발을 빼내며

쿵! 멀리 산봉우리 위에 서있는 삼비검조의 모습이 작게 보이고

<삼비검조!> 삼비검조와 설지 모습 배경으로 독불군의 경악과 공포

독불군; [제기랄!] 팟! 시선은 삼비검조에게 향한 채 벼락같이 뒤로 날아간다.

독불군; (저 말코도사를 상대할 수 있는 건 아버지와 사부. 그리고 세명의 사숙들뿐이다.) 곁눈질로 삼비검조 쪽을 보며 미사일처럼 날아간다. 진가구 밖을 향해서

독불군; (귀마신갑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저 말코도사와 얽히지 않는 게 최우선 과제다.) 쐐액! 멀리 날아간다

 

#48>

산봉우리 위에서 진가구를 내려가 보고 있는 삼비검조와 설지

삼비검조와 설지의 시점. 진가구에서 빠져나와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는 이장진과 독불군의 모습이 보이고.

[...!] 무언가 생각하는 삼비검조. 반면

설지; [저 잔인무도한 마귀같으니...] 화의사신의 집 마당을 보며 이를 갈고

설지; [사부님! 저 마귀 새끼들을 잡아죽여야하지 않겠어요?] 독불군을 가리키며 삼비검조에게 말하고. 그러다

[!] 움찔! 하며 급히 입을 손으로 막는 설지

쿠오오! 눈을 감고 있는 삼비검조의 몸에서 아지랑이같은 기운이 흘러넘친다. 두손은 아래 위로 결을 짓고 있고

설지; (천시지청술을 펼치고 계시는구나.) 손으로 입을 막은 채 삼비검조의 눈치를 살피고

설지; (사부님이 천시지청술을 펼친 이상 화의사신의 종적은 곧 발견되겠지.)

<그자가 단번에 백리 밖으로 이동했거나 깊은 바다 속으로 숨어들어가지 않은 이상...> 천시지청술을 펼치는 삼비검조와 그 뒤에 한 무릎을 꿇고 앉으며 입에서 손을 떼는 설지의 모습 배경으로 설지의 생각 나레이션

 

#49>

석실. 바로 배교의 선조들 위패가 모셔진 곳. 제단의 상자는 뚜껑이 열린 상태고.

지지지! 갑자기 석실 천장 중앙이 벼락에 휘감기더니

슈욱! 그 벼락 속에서 모습이 나타나는 화의사신과 해녀 흑달과 고호법과 환요와 이군악의 모습. 이어

[학!] [큭!] 퍼억! 석실 바닥에 나뒹구는 해녀 흑달과 고호법. 화의사신과 환요는 신음을 토하지 않고. 슥! 이군악은 가볍게 내려선다. 놀라는 표정으로

이군악; (여긴...) 놀라며 돌아보고

이군악; (귀마신갑의 힘을 빌어서 이곳으로 이동해왔구나.) 제단을 보고. 그때

[교주님! 안돼요 교주님!] 비명이 들려서 돌아보는 이군악

해녀; [돌아가시면 안돼요 교주님! 교주님!] 바닥에 누워있는 화의사신.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고. 다 죽어가는 모습. 그런 화의사신 옆에 무릎을 꿇고 울부짖는 해녀 흑달. 고호법도 침통한 모습으로 해녀 건너편에 무릎을 꿇고 있다. 환요는 한쪽 구석에 눈을 감은 채 누워있고

화의사신의 가슴과 등에서 생긴 상처에서 피가 쿨럭쿨럭 솟구친다. 바닥도 등에서 흘러나온 피가 번져나와 흥건하고

이군악; (한눈에 봐도 살기는 틀린 심각한 상태다.) 파번뇌탁을 허리띠에 묶으며 화의사신에게 다가가고

이군악; (아니, 지금까지 숨이 끊어지지 않은 게 이상하다고 해야 하나?) 옆에 멈춰 서서 화의사신을 내려다보는데

천천히 눈을 뜨는 화의사신

해녀; [교주님... 교주님!] 울며 그런 화의사신의 입가에 묻은 피를 소매로 닦아주고.

화의사신; [자네... 혈나한 대자대사의 제자이신가?] 이군악을 올려다보며 묻고.

이군악; [뭐 그런 셈입니다만...]

화의사신; [잘 됐군. 잘 됐어.] 웃고

이군악; (뭐가 잘 되었다는 거지?) 뚱하며 보는데

화의사신; [사실... 자네와 나는... 사형제지간이라고 할 수 있네.]

이군악; [그건 또 무슨 소리입니까?] 어리둥절. 해녀와 고호법도 놀라고

이군악; [사형제지간이라니... 교주도 땡추 사부의 제자셨습니까?] 말하다가

이군악; [아니, 그럴 리가 없는데...] [땡추 사부가 교주를 죽이려 했다는 건 세상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어리둥절. 갸웃거리고. 그러다가

이군악; [아!] 무언가 깨닫고 주먹으로 손바닥을 때리고

이군악; [설마 교주의 스승인 사존 패극천은...] 흥분하고

화의사신; [혈나한 대자대사님의 속명은 패극명(貝克命)이었네.] 끄덕이며 웃고

이군악; (맙소사! 그래서...) 경악하고

이어 이군악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혈나한; [죽이려고 했으면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사실 패극천 그놈은 사부와...] [에잇! 그만 두자.] 고개 저으며 다시 술을 마시고

 

이군악; [그러니까... 땡추 사부와 교주의 사부는 피를 나눈 친형제지간이었다는...] 헉헉

화의사신; [두분은 젊었을 때 집안이 무림인들에게 도륙을 당하는 화를 겪었었네.] 끄덕

화의사신; [집안 식솔들은 몰살당했으나 두분만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고...] [그후 길이 달라서 한분은 소림사의 제자가 되었으며 한분은 배교의 후계자가 되셨던 것이네.]

이군악; [그런데 왜 사부가 형제지간인 사존 패극천을 죽이려 했던 것입니까?]

화의사신; [나의 사부 사존께서는...] [혈나한께서 사마외도에게 철천지한을 품고 계신 것을 알기에 당신이 배교의 후계자가 된 사실을 숨기셨던 것일세.]

화의사신; [그분이 아직 젊은 나이에 교주 자리를 내게 물려주고 은퇴하셨던 것도...] [사실은 형님이신 혈나한과 충돌하는 것을 피해서였지.]

화의사신; [그러다가... 혈나한께서 이 못난 환극을 죽이려고 본교 총단으로 쳐들어오셨다는 기별을 받고 급히 돌아오셨던 것일세.]

화의사신; [그런 후 정체를 숨긴 채 혈나한님과 맞서다가 하마터면 맞아죽을 뻔 하셨지.]

이군악; [그거 참... 말 그대로 운명의 장난이었군요.] 머리 긁적이고

화의사신; [노부에게 시간이 많지 않으므로... 본론으로 들어가지.] [가까이 오게.]

이군악; [그럽시다.] 화의사신의 옆에 무릎을 꿇고

화의사신; [이걸... 맡아주게...] 장갑을 낀 오른손을 이군악에게 내밀고

이군악; [귀마신갑을 제게 주시겠다는 것입니까?] 흠칫! 하고. 고호법과 해녀도 놀라고

화의사신; [자네는... 배분상 나와 사형제지간이니... 귀마신갑을 받을 자격이 있네.]

이군악; [하지만 교주에게는 귀마신갑을 물려줄 정당한 후계자가 있지 않습니까?] 말하며 환요를 힐끔 보고. 하지만

화의사신;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나중에 고호법이 말해줄 테고...] 슥! 왼손으로 오른손에서 장갑을 벗는다. 벌벌 떨면서

화의사신; [현재로서는... 귀마신갑을 차지할 정당하며 유일한 권리가 자네에게 있네.] 귀마신갑을 내밀고

이군악; (이게 무슨 떡이냐?) +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사양하지 않고...] 헤벌레 하며 두손으로 귀마신갑을 받지만

멈칫! 귀마신갑의 끝을 잡고 놓지 않는 화의사신의 손

화의사신; [귀마신갑을 받기 전에 한 가지 맹세를 해주게.] 귀마신갑을 놓지 않으며 지긋이 이군악을 올려다 보고

이군악; (이 늙은이가 막판에 꼼수를 부리려는 건가?) + [말씀해보시지요.] 억지로 웃고

화의사신; [내 사부... 사존님을 찾아가서 정식으로 배교에 입문하겠다고 맹세하게.] 지그시 이군악을 보면서

이군악; [나보고 배교의 제자가 되라는 것입니까?] 놀라고

화의사신; [그러겠다고 맹세하지 않으면 귀마신갑은 줄 수 없네.] 강렬한 표정으로

이군악; (별 수 없군.) + [알겠습니다.] 끄덕이고

이군악; (일단 귀마신갑을 챙긴 후 입 싹 닦으면 되지 뭐.) + [교주의 사부... 사존을 찾아가서...] 말하다가 움찔! 하며 곁눈질하는 이군악.

고호법이 노려보고 있다

이군악; [사존<님>을 찾아가서 뵙고 배교에 입문할 것을 맹세합니다.] 고호법의 눈치를 보며 말하고

화의사신; [천지신명께 걸고 맹세하게.] 엄숙하게

이군악; (그 늙은이 깐깐하기는...) + [천지신명께 걸고 배교의 제자가 될 것을 맹세합니다.] 엄숙한 표정으로 말하고

화의사신; [그걸로 되었네...] 슥! 웃으며 귀마신갑을 잡고 있던 손을 놓고

화의사신; [이 순간부터 귀마신갑은 자네 것이네.]

이군악; [감사합니다.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두손으로 귀마신갑 들고 보며 희희낙락

화의사신; [사실... 귀마신갑을 사부님께 가져가면 큰 이득이 있다네.]

이군악; [이득?] 귀마신갑을 살피다가 고개를 들고

이군악; [무슨 이득이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화의사신; [사부님으로부터... 본교 최강의 절기인 번뇌인(煩惱刃)을 전수받을 수가 있거든...] 이군악의 속을 뚫어보는 표정으로 웃고

이군악; [그렇습니까?] 흥분. 놀라고

화의사신; [사부님은... 폐관연공에 들어가시면서... 이 못난 제자에게 분부하신 것이 있네.]

화의사신; [당신의 자질을 능가하는 인재를 찾아서... 귀마신갑을 들려 보내면 번뇌인을 전수해주시겠다고 하셨었던 걸세.]

이군악; (그러니까 이 귀마신갑만 있으면 사파무림의 최고 무공인 번뇌인을 배울 수 있다는....) 흥분해서 귀마신갑을 보고

화의사신; [귀마신갑을 갖고... 사부님의 연공장소를 찾아... 가시게.] 눈을 감고

화의사신; [그럼... 사부님께서 자네에게 절대무적의 위력을 지닌 번뇌인을 전수해주실 걸세.] 완전히 눈을 감고

이군악; [영사... 사존님은 지금 어디 계십니까?] 급히 묻고

화의사신; [화염산(火焰山)... 화렴동(火簾洞)...] 말 소리가 잦아들고

 

#50>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