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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안개의 바다 외곽. 어느 산봉우리 위에서 해당의 보고를 받고 있는 이장진.

해당; [피해가 상당히 심각하옵니다.] 이장진의 눈치를 보며 보고하고. 이장진은 산봉우리 아래를 보고 있다.

해당; [이번에 동원한 본련의 자객 200여명중 절반 가까이가 살상을 당했어요.] 역시 고개 돌려 산봉우리 아래를 보고

산봉우리 아래쪽의 평지는 야전병원 같다. 자객 같은 인상의 무사들이 다친 동료들을 보살피고 있다. 다친 자들은 대부분 팔 다리가 잘리거나 뜯겨나간 중상을 입고 있다.

해당; [그나마 영주님께서 신속하게 경고를 해주신 덕분에 이 정도의 피해로 그칠 수가 있었어요.] 좀 반한 표정으로 이장진을 보는데. 그때

[!] 움찔! 무언가 느낀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안개에 덮인 진가구쪽을 보는 이장진

해당; [왜 그러시는가요 영주님?] 돌아보며 묻고

스으! 스으! 아직 안개가 진가구 일대를 덮고 있는데

이장진; [화의사신의 술법이 깨졌다.] 심각

해당; [화의사신의 술법이 깨지다니요? 대체 무슨 말씀이신지...] 진가구 일대를 덮은 안개의 벽을 보며 어리둥절할 때

이장진; [들어봐라 해당!] 심각

이장진; [더 이상 비명이 들리지 않고 있지 않느냐?] 귀를 기울이며 말하고. 그러자

해당; [정... 정말이네요.] 눈 치뜨고

해당; [아직 안개 속에 생존자들이 남아있을 텐데 비명이 갑자기 끊겼어요.] 흥분

이장진; [어떤 이유에서인가 화의사신이 술법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팟! 날아오르고

해당; [영주님!] 비명 지르는데

이장진; [뒷일은 네게 맡기겠다!] 휘익! 안개 속으로 날아 들어가며 외치고

해당; [조심하세요.] 다급히 외치지만

이미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이장진

해당; [우리 영주님은 정말 똘똘하고 추진력도 발군이란 말이지.] 배시시

해당; [처음에는 나이도 어리면서 련주(聯主)님의 핏줄이라는 사실 때문에 영주 노릇을 하는 것같아 반감이 강했지만...]

해당; [지난 일년간 쌓아온 실적을 보면 영주 자격이 충분하고도 넘쳐.] 숨이 좀 가빠지고

해당; [물론 아직 어려서 부족한 점이 많긴 하지만... 이 누나가 이것 저것 잘 가르쳐드릴 테니 기대하세요.] 자기 젖가슴 만지며 요염하게 웃는 해당. 혀로 입술 핥으면서

 

#41>

화의사신의 거처. 고호법이 필사적으로 화의사신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 화의사신의 심장에 박힌 검을 뽑아내려고 하는 중이다. 배교의 제자들 중 두 명의 여자가 주변에 무릎 꿇고 앉아 울면서 도와주고 있다. 상처를 손바닥으로 눌러 지혈하는 모습. 다른 배교의 제자들은 주변에 둘러서 보고 있고. 좀 떨어진 곳에는 기절한 환요와 목이 잘린 진호법의 시체가 뒹굴고 있다. 잘려진 진호법의 머리도 근처에 있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고호법; [피를... 피를 막아라!] [더 이상 출혈이 있으면 안된다.] 왼손으로 검이 박힌 부분을 누르고 오른손으로 검의 날을 움켜쥐어 조심스럽게 뽑으며 외치고. 검의 날을 맨손으로 쥔 고호법의 손도 베어져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뚱녀; [예 호법님!] + 해녀; [어떻게 해? 어떻게 해?] 울면서 양손으로 필사적으로 화의사신의 상처를 눌러 지혈시키려고 하는 두 여자. 하지만 두 여자가 네 개의 손으로도 다 막지 못한 다른 상처에서는 피가 여전히 뿜어지고

[이게.... 이게 무슨...] [소교주가 왜 교주님과 진호법님을 해친 건가?] [제 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이긴 했는데...] 주변에 둘러선 배교의 다른 제자들도 사색이 되어서 보고.

스윽! 필사적으로 집중하며 검을 화의사신의 심장에서 뽑는 고호법

해녀; [교주님... 교주님! 돌아가시면 안돼요!] 눈물 콧물 흘리며 울고. 양손으로 화의사신의 상처를 누른 채

뚱녀; [흑달(黑獺) 이년아! 정신 차지 못해?] 우는 해녀 흑달에게 눈을 부라리고

뚱녀; [네년이 우는 바람에 교주님 몸이 흔들리잖아.] 해녀 흑달에게 호통을 치고

뚱녀; [그럼 호법님이 뽑고 있는 검의 날이 심장과 주변의 큰 혈관에 흠집을 낼 수 있다는 걸 모르느냐?]

해녀; [죄.. 죄송해요 언니.] 끅끅 억지로 울음 참으려 하며 울고

뚱녀; [울어도 나중에 울란 말이야. 시간은 얼마든지 있으니...] 당차게 말하지만 뚱녀도 눈물 흘리고 있고. 그때

팟! 마침내 검을 화의사신의 가슴에서 완전히 뽑는 고호법

푸슉! 검이 뽑힌 상처에서 피가 뿜어지고

고호법; [됐다!] 콱! 그 상처를 왼손으로 덮어 누르고

[아!] [휴우!] 보고 있던 배교 제자들과 두 여자 안도하고

고호법; (심장을 관통한 검은 무사히 뽑아냈다.) 검을 쳐들자

둘러서있던 배교 제자중 한명이 급히 두손으로 검을 받고

고호법;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징! 화의사신의 상처를 누른 고호법의 손바닥이 빛을 발한다.

<이제 교주님의 회생 여부는 온전히 하늘에 달렸다.> 치치치! 빛나는 고호법의 손바닥 아래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헌데 그 직후

<살기!> 오싹! 오한을 느끼고 눈 부릅뜨는 고호법

고호법; (아차!) + [조심해라! 적이 내습한다!] 다급히 고개 들며 외치고.

두 여자와 배교 제자들이 깜짝 놀라 주변 돌아볼 때

화악! 쐐액! 흩어지고 있는 안개 속에서 유령같이 튀어나와 마당으로 돌진해 들어오는 십여명의 도룡살객들. 무기는 주로 칼이다.

[헉! 적이다.] [막아라!] [교주님께 접근시키면 안된다!] 다급히 외치며 돌아서는 배교 제자들.

단번에 마당을 가로질러 오는 도룡살객들

[웬놈들이냐?] [감히!] 쩍! 서걱! 배교의 제자들 중 무기를 지닌 절반 정도가 무기를 휘두르며 돌진하여 도룡살객들을 막으려 한다. 하지만

쩍! 서걱! 엄청 빠른 속도로 스치면서 먼저 앞으로 나와 막으려던 무기를 쓰는 배교 제자들을 일거에 베어버리는 도룡살객들.

[크악!] [컥!] 뒤늦게 비명 지르며 죽는 그 배교 제자들을 등지고 이차 저지선을 구축하려는 배교 제자들과 그 뒤쪽의 고호법과 두 여자에게 쇄도하는 도룡살객들. 두 여자는 여전히 양손으로 화의사신의 상처를 누르는 자세로 돌아보고 있고 고호법은 벌떡 일어난 상태다

[이놈들...] [조심해라! 고수들이다.] 나머지 배교 제자들은 제자리를 지키며 방울이나 먼지털이개, 지팡이등을 휘둘러서 괴물들을 불러내어 도룡살객들을 막으려 한다. 이자들은 술법이 특기고. 고호법은 그 뒤에서 양손을 결을 지어 술법을 펼치려 한다. 하지만 그 직후

쩍! 서걱! [크악!] [컥!] 나머지 배교 제자들도 도룡살객들의 칼질에 몰살당한다. 도룡살객들의 칼질이 아주 빠르고 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악!] [안돼!] 화의사신의 상처를 누른 채로 돌아보며 비명 지르는 두 여자. 그년들 앞쪽에서 배교 제자들이 몰살당해 나뒹구는 걸 등지고 도룡살객들이 쇄도해오는 게 보인다. 직후

고호법; [급급여율령(急急如律令)!] [천망개열전(天網蓋烈展)!] 쾅! 결을 지었던 두손을 번쩍 쳐들었다가 바닥에 내려친다. 엎드려 절하듯이. 그러자

화악! 그물로 이루어진 방어막이 생겨나서 일대를 뒤덮는다. 반구형의 돔같은 구조인데 그 안쪽에는 고호법 자신과 화의사신과 두 여자, 그리고 정신을 잃은 환요와 목이 잘린 진호법의 시체가 들어간다.

[!] [!] 돌진하다가 눈 부릅 놀라는 도룡살객들. 하지만

쾅! 쩍! 돌진하던 속도를 줄이지 못해서 어깨로 들이받거나 다급히 칼질하여 그물 형태의 방어막을 베는 도룡살객들.

슈욱! 쩍! 도룡살객들의 어깨에 부딪히고 칼에 베어진 그물망이 안으로 쑥 들어간다. 고무처럼 탄력이 있다. 다음 순간

텅! 펑! 그물 형태의 방어막이 일으킨 엄청난 반탄력에 몸뚱이가 퉁겨지고 칼이 손아귀에서 빠져나와 허공으로 날아가는 도룡살객들

[헉!] [큭!] 쿵쿵! 휘릭! 충격 받고 겨우 내려서며 비틀거리는 도룡살객들

[아!] [휴우!] 그물 형태의 방어막 안쪽에서 안도하는 해녀 흑달과 뚱녀. 두년 앞에서는 고호법이 등을 보인 채 일어서고 있는데 두손을 결을 지어 얼굴 앞에 세운 채 주문을 외우고 있다.

[젠장! 배교의 술법이다!] [술법을 펼칠 기회를 주지 말았어야하는데...] [귀찮게 되었군.] 그물 형태의 방어막 앞에 멈춰서며 난감한 표정이 되는 도룡살객들.

고호법; (일단 위기는 넘겼다만....) 결을 지은 두 손을 얼굴 앞으로 세운 채 주문을 외우고

<저놈들...! 믿어지지 않게도 개개인이 교주님에 필적하는 실력을 지니고 있다.> 방어막 밖에서 칼로 방어막을 가리키며 자기들끼리 뭐라 말하는 도룡살객들을 배경으로 고호법의 놀람.

고호법; (대체 어떤 인간이 저런 괴물들을 길러낸 것일까?) 찡그리고. 바로 그 직후

가가강! 갑자기 허공에서 그물 형태의 방어막을 향해 유-에프오처럼 날아드는 수많은 톱니바퀴들. 크기는 손바닥만 하고 얇기는 종이보다 얇다. 길게 줄을 이어서 마치 채찍처럼 꿈틀거리며 날아든다

고호법; [연환파천륜!] 경악할 때

콰드드! 쩌적! 연환파천륜이 때리자 그대로 터져나가는 그물 형태의 방어막.

고호법; [복망(復網)!] 다급히 주문을 외우고. 그러자

쩌저적! 지직! 찢어졌던 방어막이 다시 복원되고. 하지만 그 직후

<어림없는 짓!> 가가강! 누군가의 외침과 함께 분리된 몇 개의 톱니바퀴가 찢어진 방어막 틈으로 날아들고.

[!] 주문을 외우다가 자신에게 날아드는 톱니바퀴들 보며 눈 부릅뜨는 고호법

<위험....> 필사적으로 몸을 틀어서 피하려는 고호법. 하지만

부악! 쩍! 그대로 고호법의 몸을 스치면서 팔 하나를 잘라버리고. 허벅지를 스치며 깊은 상처를 내는 톱니바퀴들

고호법; [큭!] 콰당당! 팔이 잘린 상처에서 피를 뿜어내면서 나뒹구는 고호법. 허벅지에 깊은 상처가 나서 균형을 잃은 것

[고호법님!] [안돼!] 그걸 보며 비명 지르는 두 여자. 여전히 네 개의 손으로 화의사신의 상처를 누르고 있고.. 털썩! 배경으로 잘려진 고호법의 팔이 바닥에 떨어진다

퍼억! 흩어지는 그물 형태의 방어막. 고호법이 중상을 입으면서 술법이 해제된 것

가가강! 고호법에게 중상을 입힌 톱니바퀴는 다시 돌아가고

[다시 만나게 되었군 늙은이!] 차차착! 날아드는 톱니바퀴를 소매 속으로 받아들이며 안개를 뚫고 마당으로 들어서는 어떤 자의 뒷모습. 모든 사람들이 그자를 돌아보고.

고호법; [네... 네놈...] 바닥에 쓰러져 잘려진 어깨의 상처를 남은 손으로 움켜쥔 채 고개 들고 이를 갈고

독불군; [본 공자의 즐거움을 방해했던 대가이니 원망하지는 말아줬으면 해!] 쿵! 능글맞게 웃으며 마당 안으로 들어서는 독불군의 앞 모습. 손을 들어서 소매 속으로 톱니바퀴들을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42>

[!] 안개 속에서 달려오다가 흠칫! 하는 이장진. 진가구에 있는 집들 사이의 골목이다. 아직 안개가 완전히 흩어지지는 않았고

슥! 급히 돌담 뒤로 몸을 숨기는 이장진

담장 뒤에서 고개를 조금 내밀어 앞을 본다.

앞쪽은 화의사신의 집이고. 독불군이 화의사신의 집 마당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이 보인다. 도룡살객들이 독불군을 돌아보고 있고. 그런 도룡살객들 앞쪽에는 화의사신의 집이 있으며 그 집 앞마당에 아수라장이 펼쳐져 있다. 화의사신을 치료하던 여자들이 돌아보고 있고. 고호법은 팔이 잘리고 다리 한쪽에 중상을 입은 채 일어나려 애쓰고 있다. 잘린 쪽의 팔을 성한 손으로 누르면서

이장진; (한걸음 늦었군.) 찡그리며 독불군의 뒷모습을 보고

<황금공자(黃金公子) 독불군! 황금성(黃金城)의 후계자로 부상하고 있는 저 사갈(蛇蝎)같은 자가 선수를 쳤으니 일이 어렵게 되었다.> 웃는 독불군의 얼굴 배경으로 이장진의 생각

이장진; (게다가 황금성에서 심혈을 기울여 기른 도룡살조의 악귀들까지 대동하고 있다.) 도룡살객들을 보고

이장진; (어떻게 계산을 해봐도 정면 승부는 어렵고...) 찡그리며 앞을 보고

시체처럼 늘어져 있는 화의사신의 모습 크로즈 업

화의사신의 오른손에 끼워져 있는 귀마신갑 크로즈 업

이장진; (귀마신갑...) 눈 번뜩

이장진; (저걸 차지하려면 뭔가 극적인 수단을 강구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일단은 인내하며 기회를 엿볼 수밖에 없다.> 담장 뒤에 숨어서 화의사신의 집쪽을 보는 이장진의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43>

다시 화의사신의 집 앞마당. 독불군이 마당으로 들어서고 있고

고호법; [독... 독불군!] 이를 갈며 필사적으로 일어나 앉고.

[소주!] [어서 오십시오.] [소주께서 저 늙은이의 술법을 깨트리지 않으셨으면 일이 번거롭게 될 뻔했습니다.] 도룡살객들이 독불군에게 인사하고

독불군; [수고들 했어.] 웃으며 화의사신쪽을 보고

겁에 질린 두 여자가 화의사신의 상처를 누른 채 돌아보고 있고.

화의사신의 오른손 크로즈 업. 귀마신갑을 끼고 있다

독불군; [원하던 물건이 저기 있군.] 웃고

독불군; [가서 가져와!] [후환이 없도록 계집들도 확실히 처리하고!] 엄지 손가락으로 자기 목을 긋는 시늉하고. 그러자

[존명!] 팟! 도룡살객들 중 두명이 유령같이 앞으로 튀어나간다.

고호법; [풍만(風滿), 흑달! 교주님을 지켜라!] 다급히 외치면서 벌떡 일어나려 하지만.

푸식! 베어진 다리의 상처에서 피가 뿜어지는 고호법

고호법; [큭!] 털썩! 다시 바닥에 주저앉는 고호법. 대신

뚱녀; [흑달! 넌 교주님을 모시고 피해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외친다. 양손에는 솥 뚜껑같은 걸 하나씩 들었다. 바닥에 내려놨던 걸 들은 모습이고. 그 뒤에서 해녀 흑달이 화의사신을 일으켜 안으며 뒤돌아보고 있고

[두년 중 돼지쪽부터 죽겠다고 나서는군!] [입맛이 싹 달아나는걸.] 쩍! 서걱! 뚱녀를 베어오는 두명의 도룡살객

뚱녀; [크아!] 꽝! 양손에 든 솥뚜껑같은 무기를 세차게 부딪혀서 음파를 발산한다. 음파가 사방으로 퍼지지 않고 앞으로 확 터져나가는 모습. 도룡살객들을 쳐간다. 하지만

[이크!] [제법이구나 암퇘지!] 쩍! 두놈 중 조금 앞선 놈이 칼을 내리긋자 두놈을 향해 뿜어진 음파가 파도처럼 갈라진다.

뚱녀; (내 산혼음강(散魂音壁)을 저렇게 간단히...) 경악하며 비틀할 때

쩍! 음파를 가른 첫 번째 도룡살객 조금 뒤에서 폭발적으로 앞으로 쇄도한 두 번째 도룡살객이 그대로 뚱녀를 비스듬히 베어버린다. 단 칼에 몸이 둘로 갈라져 죽는 뚱녀.

해녀; [언니!] 퍼억! 몸이 갈라져 자기 앞에 나뒹구는 뚱녀를 보며 비명. 두 팔로 화의사신의 상체를 안아 일으킨 자세로. 직후

[아깝지만 네년도 암퇘지를 따라가거라!] 쩍! 뚱녀의 음파를 갈랐던 놈이 벼락같이 다가와 해녀를 칼로 내리쳐 온다.

고호법; [흑달!] 기어오다가 그걸 보며 비명.

[!] 자기에게 떨어지는 칼을 올려다보며 절망하는 해녀 흑달. 헌데 바로 그 직후

쾅! 옆에서 날아든 파번뇌탁이 해녀 흑달을 칼로 내리치던 도룡살객의 옆구리를 강타한다. 옆구리가 기역자로 꺾이면서 눈 치뜨는 도룡살객. 몸이 허공으로 붕 떠서 옆으로 밀려난다.

[억!] 두명의 도룡살객중 다른 한놈은 놀라 뒤로 물러서고. 그 뒤에서 나머지 도룡살객들과 독불군도 놀라고.

 

[!] 화의사신의 집 근처 담장 뒤에 숨어있던 이장진도 눈 부릅 놀라고

 

가앙! 도룡살객을 강타한 후 허공으로 치솟는 파번뇌탁. 그 앞에서 옆구리가 꺾인 도룡살객의 몸이 가랑잎처럼 날아가고

콰당탕! 멀찍이 날아가 나뒹구는 도룡살객.

휘익! 그자 옆구리를 강타했던 파번뇌탁은 포물선을 그리며 마당 입구쪽으로 날아가고. 사람들의 시선이 그런 파번뇌탁을 따르고

[흐윽!] 죽을 뻔 했다가 눈 치뜨는 해녀 흑달. 기어오던 고호법도 놀라고. 직후

[네놈들 많이 지나쳤다.] 턱! 날아든 파번뇌탁의 손잡이를 움켜쥐는 이군악의 손을 배경으로 이군악의 말이 들리고

일제히 돌아서며 마당 입구쪽을 보는 도룡살객들과 독불군

이군악; [인간의 탈을 쓰고 같은 인간을 짐승인 듯 도륙하는 건 너무 심한 거 아니냐?] 쿵! 받아든 파번뇌탁을 쳐든 자세로 마당으로 들어서고

 

이장진; (이군악!) 몸을 더 깊이 담장 뒤로 숨기며 눈 번뜩. 그때

 

이군악이 쳐든 파번뇌탁 크로즈 업

독불군; (저 목탁 혹시...) 슥! 이군악이 내리고 있는 파번뇌막을 보며 눈 번뜩이면서 주변의 도룡살객들에게 손짓을 하고. 그러자

<죽이자!> <생각지도 않은 훼방꾼이 나타났다!> 팟! 쐐액! 그 즉시 도룡살객들이 유령같이 움직여서 이군악을 베어간다.

해녀; [조... 조심해요!] 그걸 보고 자기도 모르게 비명

이군악; [이것들이...] 자신에게 벼락같이 칼질해오는 도룡살객들 보며 눈 부릅뜨고

이군악; [쓴맛을 봐야 정신을 차리겠구나.] 쾅! 쾅! 쾅! 파번뇌탁을 벼락같이 휘둘러서 선두의 도룡살객들을 팬다. 번개 치듯 날아든 파번뇌탁에 얼굴과 옆구리와 등을 맞아서 나뒹구는 세명의 도룡살객들. 죽이지는 않았다.

[!] [!] 파팟! 팟! 다른 놈들 눈 부릅뜨며 급정거하고.

퍼억! 퍽! 파번뇌탁에 맞아서 나뒹구는 세 놈.

독불군; [이건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인 걸.] 갸웃하고

흑달; (저 무서운 인간백정들을 저렇게 간단히....) 놀라고. 고호법도 놀라고

이군악; [적당히들 해라 잡것들아.] 눈 부라리며 앞으로 오고

이군악; [난 아직 한 번도 인간은 죽여본 적이 없어서 손에 사정을 두었다.] 흑달과 고호법이 있는 쪽으로 거침없이 걸어오고. 자기도 모르게 주춤 거리며 옆으로 물러서서 길을 터주는 도룡살객들

이군악; [하지만 지금 이 순간부터 내게 덤비는 놈은 머리통을 박살 내줄 것이다.] 파번뇌탁을 들어 보이면서 좌우로 비키는 도룡살객들에게 눈을 부라리고

<고수!> <어리지만 화의사신을 능가하는 실력을 지닌 놈이다.> <어디서 저런 괴물이 튀어나온 것인가?> 긴장하면서도 이군악을 뒤쪽에서 반원형으로 포위하는 도룡살객들. 그러거나 말거나

이군악; [이건 좀 봐주기가 그렇군.] 토막 나고 갈라져서 죽은 시체들을 밟지 않으려 주의하며 해녀 흑달 쪽으로 온다.

이군악; [인간 세상이 이렇게 잔인하고 악랄한 곳이라면 적응하기가 쉽지 않겠어.] 해녀 흑달 근처에 이르러서 찡그리고. 뚱녀의 시체를 내려다 보면서. 그때

독불군; [아직 젖비린내 나는 애송이였군.] 비웃고.

돌아보는 이군악.

독불군; [강자존(强者存),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이치도 모르면서 강호에 나왔다는 거냐?] 도룡살객들 뒤에서 비웃고

이군악; [뭔 헛소리냐?] 찡그리고

독불군; [강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고 약한 놈은 강한 놈에게 먹힐 수밖에 없는 곳이 무림이란다 아가야.] 비웃고

이군악; [그 인간 참...] 한숨 푹 쉬고

이군악; [오직 강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면 인간이 짐승과 다른 점이 뭐냐?] 독불군을 노려보면서 살벌한 표정

이군악; [약육강식 어쩌고 하는 걸 보니 네놈은 스스로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라는 걸 자백하는구나.] 비웃고

[저놈이...] [감히 소주께...] 도룡살객들 분노. 독불군 역시 찡그리지만

독불군; [주둥이 놀리는 실력은 제법이로군.] 피식!

독불군; [과연 그 주둥이가 네놈 목숨을 살릴 수 있을지 보자.] [저놈도 같이 죽여라.] 도룡살객들에게 명령하고. 그러자

[존명!] [죽이자!] 긴장하며 조심스럽게 이군악에게 접근하는 도룡살객들. 그러자

독불군; [너희들 지금 뭐하는 거냐?] 그런 도룡살객들에게 눈을 부라리고.

움찔! 하며 독불군을 돌아보는 도룡살객들

독불군; [너희들은 용을 죽이기(屠龍) 위해 길러진 살객(殺客) 들이라는 걸 잊었느냐?] 도룡살객들을 노려보고. 그러자

번뜩! 번뜩! 도룡살객들의 눈이 살벌하게 빛을 발하고

이군악; (이놈들 봐라!) 눈을 약간 치뜨고

<뿜어내는 살기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증가되었다.> 쿠오오! 온몸에서 살기를 뿜어내며 이군악에게 접근하는 도룡살객들

[그렇다! 우리는 도룡살객이다.] [지난 십년간 용(龍)을 죽이기 위해 지옥같은 수련을 거쳐 오지 않았는가?] [저런 애송이 따위는 우리의 상대가 아니다!] 이를 갈며 이군악을 향해 칼을 겨누면서 다가오고. 쿠오오! 그놈들의 몸에서 뿜어지는 살기가 폭풍처럼 일어나 장내를 뒤덮고

흑달; [흐윽!] 전율하고

고호법; (살... 살기가 비정상적으로 강한 놈들이다.) 기다시피 해서 화의사신에게 다가오다가 역시 숨을 멈추고

독불군; (그놈들, 이제야 제정신으로 돌아왔군.) 이군악을 반원형으로 포위하며 다가가는 도룡살객들을 뒤에서 보며 웃고

<도룡살객들은 패천오수중의 으뜸인 패륵(貝勒)을 상대하기 위해 길러지고 있는 살인병기들이다.> 살기를 뿜어내며 이군악을 향해 다가가는 도룡살객들의 모습을 배경으로 독불군의 생각을 나레이션

<실전경험이 일천한 것 외에는 부족한 점이 없는 놈들이니 일단 각성한 이상 죽이지 못할 인간은 없다.> 위 장면의 연속

이군악; (이놈들...) 찡그리고

이군악; (하나하나 만만치가 않은 실력을 지닌 고수들이다. 방심하면 안되겠다.) 꾹! 파번뇌탁을 움켜잡고. 그때

쩍! 한놈이 벼락같이 칼을 그어온다. 아주 빨라서 칼의 형상이 사라지고

이군악; (기선제압!) 부악! 역시 아주 빠르게 파번뇌탁을 휘둘러 그놈의 칼을 박살내려 하지만

슈욱! 바람처럼 휘어져서 파번뇌탁을 피하며 파고 드는 그놈의 칼

이군악; [억!] 기겁하며 몸을 틀고 젖히는 이군악. 슈욱! 그런 이군악의 목으로 날아드는 휘어지는 섬광.

서걱! 그 섬광이 이군악의 목을 스치면서 피가 튄다. 상처가 깊지는 않지만 베어졌고

이군악; [아프잖아 새꺄!] 바바방! 왼손으로는 상처를 누르며 오른손의 파번뇌탁을 단번에 십여차례 휘둘러 도룡살객을 때리지만

스팟! 옆으로 돌면서 피하는 도룡살객

쩍! 서걱! 좌우에서 다른 도룡살객들이 이군악을 베어온다

이군악; [젠장!] 휘릭! 이군악의 몸이 그자들의 공격을 피해 바람처럼 움직인다.

독불군; (소림칠십이절기에 속하는 경신술 유운보(流雲步)?) 흠칫! 하고

이군악; [크아!] 여기저기서 나타나며 파번뇌탁을 휘두르고 강철같이 변한 왼손을 휘둘러 두놈을 상대하는 이군악. 하지만 도룡살객들도 번개같이 움직여서 이군악의 공격을 피하고

독불군; (용조수(龍爪手)와 타초장(打草掌)까지!) 표정 굳어지고. 그때

휘익! 쩍! 또 두명의 도룡살객이 끼어들어 피하는 동료대신 이군악을 공격한다.

이군악은 그자들의 공격을 피하고 파번뇌탁으로 공격하지만

슈욱! 서걱! 미꾸라지처럼 피하면서 칼을 휘둘러 이군악의 몸에 상처를 내는 도룡살객들. 이군악의 옷과 피부가 갈라지며 피가 나고

이군악; [이 잡놈들이!] 갈라진 자기 옷을 보며 분노하고

이군악; [감히 내 새 옷을 헌 옷으로 만들어?] [용서가 안된다.] 바바방! 엄청난 속도로 돌면서 발길질을 한다. 바람개비처럼 휘도는 이군악의 두팔이 교대로 긴 창처럼 내뻗치고

퍼펑! 펑! [헉!] [큭!] 창날처럼 내뻗치는 이군악의 발길질에 직접 맞지는 않았지만 충격파에 휘청이는 도룡살객들

독불군; (저건 분명 선풍철창각(旋風鐵槍脚)!) 눈 부릅

독불군; (의심의 여지가 없다!) 흥분하고 긴장해서 주먹 꽉.

<저놈은 아버지등을 제거하기 위해 혈나한이 어디선가 몰래 기르고 있다는 여섯 번째 제자다.> 이군악이 날고 뛰며 도룡살객들을 상대하고 있는 것을 배경으로 독불군의 생각. 다섯명의 도룡살객들이 이군악을 에워싼 채 피하고 공격한다. 마치 한 마리의 호랑이를 여러 마리의 늑대가 협공하는 듯한 모습. 이군악의 공격이 강력하긴 하지만 도룡살객들을 직접 타격하진 못한다

 

#44>

이장진; (황금성이 엄청난 자금과 시간을 들여 기르고 있다는 도룡살객들...) 담장 뒤에 숨어서 화의사신의 집쪽 보며 생각. 화의사신의 집 마당에서는 이군악이 일대오로 도룡살객들과 싸우고 있다. 날고 뛰며 공격하지만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도룡살객들

이장진; (저자들이 실전에 투입된 것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장진; (귀마신갑의 확보 여부를 떠나 큰 소득이 있었다고 봐야한다.)

<도룡살객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되었으니...> 이군악을 에워싸고 유기적으로 공격하며 빠지는 도룡살객들의 모습을 배경으로 이장진의 생각. 이군악은 파번뇌탁을 휘두르며 미친 듯이 날뛰지만 치고 빠지는 도룡살객들을 어쩌지 못한다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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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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