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0'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1.08.10 [황금전장] 제 59장 영약의 행방
728x90

권완; [대낭!] 깜짝 놀라며 일어나고

권완; [여긴 어쩐 일이세요?] 침대에서 내려선다. 청풍은 귀찮다는 표정으로 누워서 곁눈질로 보고 있고

공손대낭; [진보가 말하길 곧 아가씨의 도움이 필요하는 일이 벌어진대요.] 다가오는 권완을 보지 않고 곁눈질로 권완 뒤의 청풍을 보며

공손대낭; [법기를 가지고 저와 함께 가도록 해요.] 권완의 손을 잡고

권완; [하지만 우린 잠시 후에 옥불사에 가봐야 한답니다.] 난감한 표정으로 청풍을 돌아보고

청풍은 관심없는 표정으로 누워있고

공손대낭; [옥불사에서도 이상한 조짐이 있긴 하지만 급한 건 아니에요.]

공손대낭; [지금은 서둘러 용화사에 가야만 해요. 용화사에서 곧 큰 일이 벌어질 거예요.]

권완; [대체 무슨 일인데 노야께서 저까지 부르시는 거죠?] 목에 걸고 있던 목걸이를 벗는다. 황금으로 만든 은행나무 잎이다.

공손대낭; [정말 엄청난 일이래요.] [진보 혼자서 막기엔 역부족이라니까 아가씨가 꼭 도와주셔야만 해요.]

권완; [법기를 가져가서 노야께 전해주세요.] 은행잎 모양의 목걸이를 두 손에 얹고.

권완; [전 공공자와 함께 옥불사에 들러야만 해요.] 후욱! 은행나무에 입김을 불어넣는다.

순간. ! 폭음이 일며 은행나무 잎은 큼직한 책을 변한다. 바로 서문숙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법기인 황금권이다.

권완; [옥불사를 거쳐서 용화사로 간다고 전해주세요.] 황금권을 공손대낭에게 내밀고

공손대낭; [진보는 법기뿐만 아니라 두 분을 모셔오라고 했는데...!] 받으며 난감

권완; [사경(四更)이 지나기 전에는 도착할 수 있을 거라고 전해주세요.]

공손대낭; [알았어요!] 한숨 쉬고

공손대낭; [꼭 와주셔야만 해요!] 휘이! 열려진 창문으로 깃털처럼 날아가며 말하고

권완; [명심할게요.] 창가로 다가가며 말하고

선녀처럼 밤하늘로 사라지는 공손대낭

권완; [이상한 밤이군요.]

권완; [수십년만에 한번 일어나기도 힘든 변고가 오늘 하루에 다 일어나려고 하니...!]

청풍; [젠장!] 벌떡 일어나고

돌아보는 권완

청풍; [옥불사에 가보자구!] 침대에서 내려서고

청풍; [영감탱이가 도움을 요청한 정도면 보통 일이 아닐 거야.] [빨리 옥불사의 일을 매듭지고 용화사인지 사화사(蛇華寺)인지로 가봐야겠어!] 문으로 간다

권완; [잘 생각하셨어요!] 청풍의 팔짱을 끼고 따라 나간다

권완; (제멋대로인 것 같지만 정이 많은 사람이야.) (잘만 가르치면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큰 인물이 될 거야!) 배시시

이하 객잔을 나가며 하는 두 년놈의 대화

청풍; [왜 웃어!]

권완; [그냥요!]

청풍; [느낌이 안 좋아! 날 또 골탕 먹일 꿍꿍이 꾸미는 것 같애!]

권완; [그런 걸 자격지심, 또는 피해망상이라고 하는 거예요!]

청풍; [어려운 소리 난 몰라! 쉬운 말로 해!]

권완; [알았으니까 말이나 한 필 사주세요!]

청풍; [말은 왜?]

권완; [그럼 연약한 저보고 옥불사까지 뜀박질하라는 거예요?] [알고 보니 너무 야박한 분이시군요.]

청풍; [아이 참! 알았어! 사주면 될 거 아냐!]

청풍; [그런데 완도 난릉왕처럼 말이 하늘을 달리게 할 수 있어?]

권완; [흉내는 낼 수 있지만...] [제 술법은 아직 보잘것없어서 오래 버티지는 못해요.] [잘 해야 한식경(밥 한 끼 먹을 시간) 정도일까요?]

청풍; [그 정도면 됐어!] 음험하게 웃고

권완; [무슨 생각하세요?]

청풍; [궁금해도 조금만 기다려! 신나는 일이 벌어질 테니까!] 권완의 이마에 입을 쪽 맞추고. 지나가던 사람들 눈총주고. 얼굴 빨개지는 권완

청풍; [하하하! 오늘 멋지게 한 번 놀아보자구!] 웃으면서 거리를 걷는다.

 

#133>

옥불사. 여전히 밤. 반달이 높이 솟았다.

옥불루에는 진달개가 땀을 뻘뻘 흘리며 백옥불에 장작을 쌓고 있다. 어느덧 가슴 부분에까지 건물 잔해에서 빼온 나무들이 여치집처럼 얼기설기 쌓였고. 옥불루도 전면이 다 허물어져서 장작이 되었다. 황보천유는 좀 떨어진 곳에 느긋하게 앉아서 구경하고 있다.

시체들이 널려있는 옥불사 경내로 도둑같이 숨어드는 두 사람. 바로 원구와 원적

겁에 질려 살금 살금 걸어서 사천왕문으로 들어가는 두 사람. 누각처럼 생긴 건물의 중앙이 뻥 뚫린 사천왕문. 문의 좌우에 두 개씩 네 개의 사천왕상이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내려다 보고 있다. 사천왕문만 지나면 바로 옥불사의 경내다.

사천왕문 끝에 숨어서 절 안쪽을 살피는 원구.

원적은 원구 뒤에서 사천왕상에 합장하며 무어라 기원하고 있다.

무너진 건물들과 널려있는 시체들이 원구의 눈에 들어오고

원구; (절은 허물어지고 불제자들은 도륙을 당했다.) 이를 부득 갈고

원구; (네놈들이 무림과는 하등의 은원도 없는 본사를 도륙하고도 무사할 성 싶으냐?] 난응왕, 황보천유, 진달개를 떠올리며 이를 부득 간다.

원구; (살계(殺戒)를 어겨 초열지옥에 떨어진다 해도 기필코 복수하고 말겠다!) 이를 갈며 돌아본다.

원적이 사천왕들에게 연신 허리 숙이며 합장하고 있다.

원구; (나는 불보살(佛菩薩)이 될 만한 인재가 아니다.) (그러나 부처를 섬기는 마음은 남보다 못하지 않으니 불보살보다 불법을 수호하고 지키는 사천왕(四天王)이 되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사천왕을 올려다 보고

원구; (반면 사제는 마음씨가 중후하고 어질며 착하다.) 원적을 보고

원구; (또한 지혜롭고 불심이 두텁기까지 하니 우리 옥불사를 다시 일으킬 만한 사람으로는 사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없다.)

원구; (나는 사천왕과 같이 옥불사와 사제를 지키는데 온힘을 기울여야만 한다.) 결심하며 조심스럽게 사천왕 문 밖으로 나가 경내로 들어간다. 원적도 겁에 질린 채 원구를 따라오고

그늘에 숨어 경내로 깊이 들어가는 두 사람

여기 저기 널려있는 시체들

울면서 합장하는 원적. 반면 원구는 이만 부득 부득 갈며 앞으로 나가고. 그러다가

원적의 소매를 잡아끌며 한쪽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 원적.

한쪽의 거대한 건물이 능충 무너져 있는데 그 건물 안에는 구리로 만든 와불이 누워있다. 규모는 백옥불에 못지 않은데 누워있는 불상이므로 건물도 높지 않고 길다. 그 건물의 입구에는 <臥佛堂>이라는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있다.

원구; [와불당(臥佛堂)의 청동와불(靑銅臥佛)에 만년옥액이 숨겨져 있는 게 맞느냐?] 속삭이며 와불당으로 가고

원적; [틀림없습니다.] 손에 든 방장의 유서를 보며

원적; [방장사백의 유서 중에 <불적(佛敵)을 만나면 누워 계시던 부처님께서 분기(奮起)하여 큰 자비를 베푸시리라!>라고 적혀있지 않습니까?]

원적; [누워계시던 부처님이 청동와불을 뜻한다는 건 알겠지만 그 큰 와불님의 어디에 만년옥액이 감춰져 있다는 건지...!] 난감해하고

원적; [그 점에 대해서도 소제가 생각해둔 바가....!] + 권완; <빨리 이리로 오세요.> 갑자기 들리는 전음

<!> <!> 기겁하여 펄쩍 뛰는 원구와 원적.

비명이 나올까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두 사람.

하지만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고

(... 잘못 들었나?) (분명 어떤 젊은 여시주의 음성이 들렸는데...!) 당혹해하며 두리번거리는 두 사람. 그때

<두 걸음만 더 다가가면 들키고 말아요. 돌아서서 이리로 오세요.> 다시 들리는 음성

반사적으로 돌아보는 두 사람

뒤쪽의 나무들 사이에 말을 탄 사람과 그 말의 고삐를 잡은 사람의 그림자가 보인다. 청풍과 권완이다.

<... !> 기겁하는 원구와 원적.

그들의 뇌리에 난릉왕이 말을 타고 허공을 달리며 검을 내리그어 건물을 토막 내고 사람들을 도륙내던 장면이 떠오른다

원적; [... 사형!] 겁에 질려 원구의 팔을 붙잡고 원구고 겁에 질리지만 눈을 부릅뜨며 말과 사람의 그림자를 본다. 그때

<서둘러요! 그들이 눈치챘어요!> 다시 들리는 음성. 말을 탄 권완의 실루엣의 눈 부분이 반짝 빛을 발하고

원구; (그 마면신장은 아니다!) 안도 +[가보자!] 앞장서서 말 그림자로 가고. 그때

청풍; [젠장! 저 땡추들 뭐하는 거야?] 인상 쓰며 빨리 오라고 손짓하고

[!] 권완도 뭔가를 발견하고 눈 치뜨고

권완; <뛰어요!> 원구와 원적의 뒤를 가리키며 외치고

반사적으로 돌아보는 두 사람. 순간

투쾅! 옥불루가 있는 쪽의 대나무 숲의 일부가 확 터지면서 강렬한 빛에 휘감긴 보검이 날아온다

(!) (어검술!) 원구와 원적 기겁하며 청풍과 권완이 있는 쪽으로 내달린다.

달려오는 두 사람을 향해 미사일처럼 날아오는 보검

권완; [당하겠어요!] 낮으막히 외치며 소매를 젓고. 순간

둥실! 달려오던 원구와 원적의 몸이 허공에 들려지고

자신들 쪽으로 손을 홱 젓는 권완. 그러자

! 끈에 묶인 듯이 청풍과 권완이 있는 곳으로 확 당겨지는 원구와 원적

[어이쿠!] [!] 콰당탕! 권완이 탄 말의 발치에 나뒹구는 원구와 원적. 이어

합장하며 뭐라 주문을 외우는 권완. 순간

화악! 그들 일행을 반구형의 막 같은 것이 덮는다.

! 직후 원구와 원적을 추격해온 보검이 그 막에 부딪히는데 고무로 이루어진 벽에 부딪힌 듯 퉁겨졌다가

슈욱! 근처를 한 바퀴 돌아가는 보검

! 서걱! 보검에 부딪히는 건 뭐든지 토막 나서 쓰러지고

결을 지은 채 뭐라 주문을 외우는 권완. 직후

슈우! 권완 일행을 덮은 막이 사라지면서 네 사람의 모습도 사라진다.

위잉! 주변의 나무들을 똑같은 높이로 잘라버린 보검이 다시 날아왔던 쪽으로 날아가고

휘익! 대나무 숲을 날아 넘은 진달개

날아든 보검을 받고

휘릭! 주변을 돌아보면서 와불당 앞으로 내려선다.

진달개; [여기서 뭔 소리가 들렸는데!] 찡그리며 돌아보고

황보천유; [뭘 신경 써?] 스스스 진달개 옆에 나타나며 웃고

황보천유; [근처에 있던 여우가 밤참 먹으러 왔던 모양이지!]

진달개; [그런 가요?] 검을 검집에 꽂으며 은근히 황보천유에게 안기고

 

권완이 펼친 둔갑술법 내부

[!] [!] 바닥에 주저앉은 원구와 원적. 멀지 않은 곳에 나타난 황보천유와 진달개를 보고 공포에 질리고

원구; [사제 도망쳐라! 저놈들은 내가 맡으마!] +[!] 벌떡 일어나며 외치려다가 청풍; [시끄러!] 뒤에서 후려친 주먹에 뒷통수를 맞고 다시 주저앉는 원구

청풍; [이 벽창호같은 땡중이 산통을 깨려고 해?] 눈 부라리고

원적; [네놈이...!] 분노하여 청풍에게 대들려 하고

권완; [그만 하세요 스님!] 권완이 한숨

권완; [가뜩이나 술법이 서툴러 불안한데 간을 졸이게 만드시는군요.] 밖을 보며 말하고

[!] 무언가 깨닫는 원적

원적; [시주! 저들은 우리를 볼 수 없습니까?] 발작하려는 원구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으면서 묻고

청풍; [당신들이 소동만 부리지 않으면 그래.] 권완 대신 퉁명스럽게 말하고

 

황보천유; [백옥불을 구울 준비는 거의 다 되었으니까 돌아가서 마무리를 짓자고!] 진달개를 안고 은근하게 말하고

진달개; [네 오라버니!] 바보처럼 웃으며 안기고

이어 함께 대나무 숲 사이의 길로 가는 두 년놈

 

원적; [아미타불! 구명지은을 입었습니다!] 한손을 세워 합장하고 다른 손으로는 여전히 원구의 입을 틀어막고 있는데

원구; [치워라!] 자신의 입을 틀어막은 원적의 손을 떨치며 인상 쓰고

원구; [너희들만 아니었어도 우리 옥불사가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다!] 청풍과 권완에게 삿대질

청풍; [뭐야?] 눈을 부라리는데

권완; [스님! 말은 바로 하세요.] 한숨

권완; [귀사가 망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저 두 사람 때문이 아닌가요?] 손으로 황보천유와 진달개를 가리키며 말한다. 황보천유와 진달개는 서로 어깨를 붙인 채 다정하게 옥불루로 가고 있다.

원구; [으으으!] 분해서 이를 북북 갈며 황보천유와 진달개를 노려보고

원구; [죽여야 하는데... 저것들을 죽여버려야 하는데...!] 이를 북북 갈며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흐르고

원적도 따라서 훌쩍인다.

권완; [고정하세요!] [만년옥액만 얻으면 저들에게 복수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거예요.]

! 원구와 원적이 울음을 그친다.

원적; [... 만년옥액을 얻는다고 해도 우리에겐 변변한 무공도 없는데...!]

권완; [두 분에게 적합한 무공은 저희가 가르쳐 드릴 수 있어요!]

침 꿀꺽 원적.

청풍; [어떻소? 거래를 하겠소?] 원적에게

청풍; [만년옥액의 절반을 주면 복수 할 수 있는 무공을 알려주겠소.]

원적; [... 그건...!] 원구의 눈치를 살피고

원구의 안색도 갈등으로 물든다.

청풍; [뭐 굳이 거래를 하지 않아도 상관없긴 하지!]

청풍; [우리가 손을 떼면 당신들은 악독한 년놈의 손에 죽을 테고 그럼 만년옥액은 우리 차지가 될 테니까!] 실실 웃고

원적; [... 무슨 말씀이시오?] 불길한 표정

청풍; [당신들은 방장이 남긴 유서에서 만년옥액이 있는 위치를 알아냈겠지?] 음험하게 웃고

원적; [... 그걸 어떻게!] 놀라 입 딱. 원구도 논라고

청풍; [난 당신들이 무슨 생각을 하든지 바로 알 수 있어!] 두 사람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가 다시 자기 머리를 가리키고

청풍; [지금 즉시 만년옥액이 있는 위치를 머리 속에 떠올리기만 하면...] 히죽

원구; [사제! 다른 생각을 해라!] 다급히 원적에게

원적; [으으으!] 합장하며 비지땀을 흘리는 원적

원적의 머리 속으로 야한 생각과 먹는 생각이 마구 떠오르지만

청풍; [글쎄!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까 몰라!] 히죽 웃고

<몰라! 우린 아무것도 모른다!> <만년옥액이 어디 있는지 몰라!> 합장한 채 필사적으로 생각하는 원구와 원적

권완; <정말이에요?> 놀라서 청풍을 보고 전음으로 묻고

손가락으로 입을 막는 시늉하며 히죽 웃는 청풍

권완; (그럼 그렇지!) 피식 웃고.

권완; (얼렁뚱땅 넘겨짚어서 실토하게 만들려는 속셈이구나. 참 못 됐어!) 눈 흘기고. 그때

청풍; [! 그렇군! 어딘지 알겠다!] 진지한 표정

움찔하는 원구와 원적

청풍; [만년옥액은 와불당에 숨겨져 있구만!] 손가락으로 와불당을 가리키고

원적; [히익!] 기겁하여 주저앉고

원구; [.... 넌 요괴냐?] 역시 겁에 질려 말하고

청풍; [말했잖아! 난 당신들이 생각하는 걸 그대로 알 수 있다고!] 일부러 이빨을 드러내고 웃는다.

원적;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비지땀을 흘리며 울상 짓고

청풍; [옳거니! 와불당 내에서도 청동와불 속에 숨겨져 있군.]

[!] [... 그것까지...!] 절망하는 두 사람

권완; (순진한 사람들!)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고

청풍; [보자! 청동와불의 어디에 숨겨져 있을까?]

원적; [... 그만 하시오 제발!] 두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애원

원구; [... 시주! 대체 왜 우릴 괴롭히는 것이오? ?] 이를 부득 부득 갈면서 청풍을 노려보지만 전과 달리 두려워하는 모습이고

권완; [겁낼 것 없어요! 이이는 두 분 스님들을 도우려는 거예요.] 대신 나서며 달래고

권완; [귀사의 스님들이 화를 당한 건 정말 안됐어요. 우리도 화가 많이 났었답니다.]

권완; [저들의 잔악한 행위는 결코 용서할 수 없어요.] 옥불루 쪽으로 사라지는 황보천유와 진달개를 보며

원구; [우릴 골탕 먹이면서 어떻게 돕는다는 거요?]

권완; [저희는 그저 두 분으로 하여금 복수를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을 뿐이에요.]

원구; [우릴 돕는 건 간단하오.] 버럭

원구; [당신들 두 사람이 저 마귀들과 싸워서 같이 죽기만 하면 되오.] 진달개와 황보천유를 가리키며 악을 쓰고.

청풍; [뭐야?] 분노하고

권완도 기가 막혀 한숨을 쉬고

원적; [사형! 그러지 마십시오!] 청풍과 권완의 눈치를 살피며 급히 원적의 입을 막고

원적; [입이 깨끗하지 못하면 덕행도 헛것이 되지 않겠습니까?] 애원

원구; [닥쳐라!] 자기 입을 막은 원적의 손을 뿌리치며 화를 내고

원구; [손에 피를 묻혀야 할 판인데 입을 돌봐서 뭘 하겠느냐?]

원적; [사형! 제발...!]

청풍; (이 중놈은 자기가 우리를 화나게 했던 건 생각지도 않고 제 성미만 버럭버럭 부리는구나.)

청풍; (먼저 죽은 늙은 중의 부탁을 못 들어준 게 미안해서 도우려는 줄을 모르고 말이야.) 화가 나서 눈을 희번덕이고

그래도 원구는 마주 노려보며 이를 부득 부득 갈고

청풍; [좋다 좋아! 당신들 꼴리는 대로 해.] 코웃음

청풍; [우리는 이대로 돌아갈 테니까 잘 해봐! 그럼 옥불사의 마지막 남은 두 중놈의 모가지도 순식간에 뎅강 날아가겠지.]

청풍; [! 우린 그만 가자.] 권완이 탄 말의 고삐를 잡고 돌아서려 하고.

원적; [시주! 제 사형은 말이 거칠 뿐 원래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다급히 청풍의 바지를 부여잡고

원적; [제발 화를 푸시고 저희 사형제를 도와주십시오!] 애원한다.

원구도 이를 악문 채 성질 죽이고 고개를 떨구고 있다.

청풍; [일 없어! 이것 놔!] 부여잡은 원적의 손을 뿌리치려 하지만

원적; [제발!] 애원하고

권완; [공자! 그 분 스님의 성의를 봐서라도 한번 기회를 드리도록 해요!]

청풍; [! 굴러들어온 복도 걷어차는 인간한테는 볼 일 없어!] 원구를 째려보고

원적; [사형! 제발 성질 죽이십시오!] 원구에게 애원

원적; [우선은 살아있어야 복수든 뭐든 할 것 아닙니까?]

원구; [알았다! 사제 마음대로 해라! 난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 억지로 분을 삭이며 눈을 질끈 감고

원적; [... 사형도 동의하셨습니다.] [만년옥액의 절반을 드릴 테니 저희 사형제에게 복수의 기회를 주십시오!] 절하며 애원

권완; [공공자!] 청풍에게

청풍; [내키진 않지만 거래를 하도록 하지!] 코웃음치며 품속에 손을 넣고.

청풍; [당신들 성질에 맞는 두 가지 무공을 준비했어!] 몇장의 종이 뭉치를 꺼낸다

청풍; [번천투(藩天投)와 순양첨의기(純陽沾衣氣)라는 무공이야!] + (물론 완매가 적어준 거지만...!) 종이를 원적에게 내밀고

원적; [... 어떤 무공인지요?] 두 손으로 받으며 묻고

청풍; [번천투를 익히면 금강불괴지신이라도 단번에 두부처럼 으깨버릴 수 있어!] [반면 순암첨의기는 적의 공격이 무엇이든 절대 몸에 닿지 않게 지켜주지!]

원적; [소승과 사형에게 적합한 무공이군요!] 흥분

청풍; [맞아!] [스님이 순양첨의기로 지키는 가운데 저 성질 나쁜 땡중... 아니 스님이 번천투를 발휘하면 죽이지 못할 인간이 없을 거야!]

원적;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합장하고

청풍; [고맙다는 인사 대신 만년옥액을 받고 싶은데...?]

원적; [... 소승을 따라오십시오!] 일어나고, 원구도 마지 못해서 따라 일어난다

권완이 말에서 내리는 것을 돕는 청풍

이어 옥불루 쪽을 살피면서 와불당으로 가는 네 사람

 

#134>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이전버튼 1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1.8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