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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옥불루. 지붕이 무너져 거대한 백옥불의 상체가 밖으로 드러난 상태. 옥불루 안에서 보면 무너진 지붕을 통해서 백옥불의 윗부분이 보인다.

백옥불 내부의 좁은 공간. 청풍과 권완이 나란히 누워 눈을 감고 있다. 귀식대법을 펼치는 중이다. 그러다가

<난릉왕은 정말 밥맛이었어요. 우릴 완전히 종 취급하잖아요.> 쫑끗하는 청풍의 귀로 진달개의 음성이 들린다.

청풍; (그 야한 계집이 돌아왔군!) 진달개를 떠올리고

청풍; (대놓고 욕하는 걸 보니 난릉왕이 마침내 옥불사를 떠난 모양이다!) 생각하는데

<중들은 전부 죽였느냐?> 다시 청풍의 귀에 들리는 음성

<일일이 확인하고 숨통을 끊어놨으니까 오늘 일은 밖으로 새나가지 않을 거예요.>

청풍; (악랄한 계집!) 이를 부득 갈며 눈을 뜨고

청풍; (보아하니 난릉왕이 저지른 학살극의 뒤처리를 한 모양이구나!) 천천히 일어나 앉고

 

황보천유; [어리석은 땡중들 같으니... 그러게 순순히 만년옥액을 내놓을 것이지!] 백옥불 앞에 서서 올려다보며 말하고. 진달개가 황보천유의 팔짱을 낀 채 달라붙어 있다.

진달개; [만년옥액을 찾아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우선 서문숙의 제자부터 찾아야하지 않을까요?]

황보천유; [그놈은 난릉왕과도 대등하게 싸웠다. 우리가 상대할 수 있는 자가 아니다.] 곡개 젓고

진달개; [호호호! 오라버니는 보기보다 소심하시군요.] 추파를 보내고

진달개; [나도 직접 봤지만 머리에 피도 안 마른....!] + [!] 말하다가 눈 부릅. 화보천유가 끌어안고 키스를 한다

당황지만 이내 능숙하게 황보천유의 목을 끌어안고 눈을 감으며 열렬히 키스하는 진달개. 헌데말하는 진달개의 가슴을 가볍게 찍는 황보천유

! 끌어안은 진달개의 등을 손가락을 찍는 황보천유

진달개; [으음!] 신음하며 축 늘어진다.

입술을 떼고 진달개를 끌어안아 부축하는 황보천유

황보천유; [귀찮은 계집!] [정신 사나워서 집중을 할 수가 없잖아!] 끌어안은 진달개를 흘겨보며 백옥불 앞으로 가고

황보천유; [어쨌든 진씨세가의 딸이니 함부로 처리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계속 달고 다니는 것도 귀찮은 일....!]

황보천유; [잘 구슬러서 써먹을 수 있는 만큼은 써먹어야겠지. 여러 모로 내 손이 번거로울 것들을 해결해주는 계집이니....!] 진달개를 백옥불 앞에 누인다. 야한 자세로 누운 채 잠이 든 진달개

황보천유; [흐흐흐! 부처에게 계집을 바친 셈이 되는군!] 히죽

황보천유; [난 너무 많이 맛 봐서 물린 계집이니 갖고 싶으면 가지시오!] 백옥불에게 포권하며 장난스럽게 말하는데

 

청풍; (뭐라는 거야 저 쥐새끼가!) 일어나 앉아서 벽에 귀를 대고 엿듣던 청풍 어이없고

청풍; (제 딴에는 부처에게 농을 건다고 걸었지만 나보고 제 계집을 갖으라고 말한 꼴이 되었잖아!) 어이없고

청풍; (성의는 고맙지만 사양이다 이놈아!) (나한테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약혼녀가 있다는 거 아니냐?) 권완을 돌아본다. 권완은 여전히 잠들어 있고

청풍; (피곤했던 모양이군! 하긴 사흘 넘게 잠 한숨 못 잤으니 그럴만도 하지!) 일어나고

청풍; (여긴 안전하니까 잠시 자게 놔두고 바깥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스윽! 생사일보를 펼쳐서 사라진다.

 

백옥불을 밖에서 본 모습. 황보천유가 백옥불을 올려다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번쩍! 백옥불 뒤쪽에서 빛이 나더니

! 백옥불에서 빠져나오는 청풍. 백옥불의 뒤쪽에는 아주 가는 금이 수직으로 나있다.

백옥불 뒤에 숨어서 앞쪽의 황보천유의 모습을 훔쳐보는 청풍. 청풍이 보고 있는지도 모르고 혼자 중얼거리는 황보천유

황보천유; [만년옥액은 옥석(玉石)의 기운이 수만년동안 맺혀서 이루어진 것이다.]

황보천유; [원래는 그 양이 아주 미미하지만 이 백옥불은 워낙 큰 탓에 상당한 양이 채취되었을 것이다.]

황보천유; [난릉왕이 비록 이 백옥불에 다량의 만년옥액이 맺혔었다는 걸 발견하긴 했지만 그 양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른다.]

황보천유; [요행히 만년옥액을 찾아낸다면 난릉왕에게는 조금만 바쳐서 생색을 내고 나머지는 꿀꺽해야겠지!]

황보천유; [언제까지 그 인간의 눈치만 보고 살 수는 없으니...!] 음험하게 웃고

청풍; (저놈도 꿍꿍이가 많군!)

청풍; (나야말로 네놈이 만년옥액을 찾아내면 뒤통수를 좀 쳐야겠다!)

청풍; (우선 옥불사의 상황을 좀 알아보고 오자!) 스슥! 사라지고

 

#127>

방장실 앞의 광장. 수많은 중들의 시체

스슥! 나타나는 청풍

청풍; [이런...!] 입을 가리고

처참한 시체들

청풍; [... 잔인한 것들! 사람을 정말 개 돼지 잡듯이 잡았구만!] 시체 사이를 걸어가며 치를 떨고

바닥에 떨어진 선장

청풍; [도저히 용서가 안돼!] [내가 어지간하면 피를 보지 않는 성격이지만 오늘은 좀 돌아버려야겠다!] 선장을 집어든다.

 

#128>

다시 백옥불이 있는 옥불루

황보천유가 백옥불을 만지며 기웃거리고 있다. 진달개는 여전히 야한 자세로 백옥불 앞에 누워있고

황보천유; [땡중들이 모은 만년옥액이 여기 숨겨져 있지 않다고 해도 다시 만년옥액을 추출해낼 방법이 있을 텐데...!]

황보천유; [하여간 난릉왕 그 인간은 생각이 짧아.] [나 같았으면 땡중들을 고문해서 비밀을 알아냈을 텐데 말이야!] 궁시렁거리고. 그때

! 무서운 기세로 뱅뱅 돌며 날아오는 선장

움찔하는 황보천유. 하지만

황보천유; [이크!] 엄살을 부리며 몸이 흐려지고

! 백옥불의 아랫배 부분에 부딪혔다가 튕겨져 나가는 선장

황보천유; [대원수의 제자요?] 스슥! 다시 나타나며 입구 쪽을 보고

청풍; [마귀 졸개에게 알려줄 이름은 없다!] 살기를 흘리며 걸어들어오고

황보천유; (어쭈!) + [하하하! 생각보다 젊은 친구로군!] 웃고

황보천유; [하여간 감탄했소!] [아까는 나 황보천유조차 영락없이 고씨세가의 고척방 가주인 줄 알았소!] 포권하고

청풍; [내가 누구던 간에 너희 년놈은 오늘 좀 맞아야 쓰겠다!] 양손 쥐어 우두둑 소리 내며 다가오는데

황보천유; [맞을 짓을 했으면 맞는 게 옳소이다만...!] 히죽 웃고

황보천유; [한데 형씨의 무공은 그닥 대단하지 않구려.] 번쩍! 포권을 한 손 중 하나가 활짝 펴지면서 갑자기 밝은 빛이 폭발하고

청풍; [!] 눈 부릅뜨며 그 빛에 휩쌓이고

쿠오오! 빛이 사라지고

청풍이 있던 곳의 바닥이 염산이 쏟아진 듯 타면서 연기를 낸다

황보천유; [흐흐흐! 별것도 아닌 놈이었군.] 그걸 보며 웃고

황보천유; [굳이 아까운 청광추망사(靑光追亡沙)를 쓸 필요도 없었!] 말하다가 눈 부릅. ! 갑자기 황보천유의 목덜미를 뒤에서 움켜잡는 손.

청풍; [젠장할! 내 단벌 옷에 구멍을 내?] 뒤에서 황보천유의 목을 움켜잡은 채 이를 부득. 치치! 청풍의 옷자락에 구멍이 뚫려 연기가 나고 있다

황보천유; (... 청광추망사를 피하다니...) (그 정도 거리에서는 도저히 피할 수 있는 게 아니었는데...!) 식은땀

청풍; [옷 벗어!] ! 목을 조이며

황보천유; [! .. 옷을 왜...!]

청풍; [그럼 내 옷에 구멍을 내놓고 입 닦을 생각했냐 씁새야?] 귀에 대고 이를 부득 갈며 속삭이고

황보천유; [... 알겠소! 원하시면 내 옷을 가져가시오.] [하지만 이 상태로는 옷을 벗을 수 없지 않소?]

청풍; [허튼 수작할 생각은 마라!] ! 뒤에서 황보천유의 오금을 걷어차 쓰러트리고

황보천유; [어이쿠!] 앞으로 무릎을 꿇으며 고꾸라지는 황보천유. 헌데

휘릭! 다람쥐처럼 굴러서 진달개 쪽으로 굴러간다

청풍; [너 이 새끼!] 눈살 찌푸리며 장풍을 날리려는데

황보천유; [하하하! 조심하시오 형씨!] 휘릭! 진달개를 끌어안아 자신의 앞을 가리고

황보천유; [날 죽이려면 이 계집의 몸뚱이부터 터트려야할 거요!] 한손으로 진달개의 목을 움켜잡아 앞을 가리며 히죽 웃고

청풍; [!] 어이없고

청풍; [, 부랄은 달고 다니는 거냐?] [사내대장부가 되어서 계집을 방패로 쓰기나 하고?] 어이없고

황보천유; [흐흐흐! 그게 어떻다는 거요?] 높이 쳐든 진달개의 몸 뒤에 숨어서 야비하게 웃는다.

황보천유; [나는 원래 이익을 위해선 못하는 일이 없는 사람이라오.] 진달개로 앞을 가리며 뒷걸음질 치고

황보천유; [부모형제라도 눈 깜짝하지 않고 죽일 수 있고 필요하다면 형씨의 똥꼬도 기꺼이 핥아줄 수 있소.]

청풍; [그래 너 잘 났다 존만아!] 슈학! 생사일보를 펼쳐서 몸이 가늘어져서 황보천유를 덮쳐가고

황보천유; [!] 경악하며 진달개의 몸을 휘둘러 청풍의 공격을 막으려 하고.

진달개의 몸이 칼날처럼 변한 청풍의 몸에 부딪혀 토막나려 한다

청풍; (정말 악독한 놈이다!) 슈학! 위기의 순간 위로 치솟아 진달개의 몸을 건너뛰며 스치는 청풍.

서걱! 섬광이 수직으로 스치고 지나가면서 황보천유의 귀를 잘라버린다.

황보천유; [이크!] 귀가 잘려져서 비틀하는 황보천유. 그러면서도 급히 손을 내밀어 잘려져 바닥으로 떨어지는 귀를 잡고

슈학! 다른 곳에 나타나는 청풍.

황보천유; [하하하! 정말 대단한 무공이오! 대체 그건 뭐라는 수법이오?] 다시 진달개로 앞을 가리며 뒷걸음질 치고. 잘려진 귀에서 피가 철철

청풍; [빌어먹을 잡것들! 중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개 돼지처럼 죽였느냐?]

황보천유; [우리가 무슨 형리(刑吏)나 망나니도 아닌데 죄 있는 사람만 골라 죽이겠소?]

황보천유; [재미없으면 죽이기도 하고 재수 없으면 내가 죽기도 하는 거지.] 뒷걸음질 치며 실실 쪼개고

청풍; [그럼 나도 재미 삼아 네놈을 죽여봐야겠다!] [뒈져랏!] + (천산음!) 기합을 지르고

! 황보천유가 가슴에서 폭발이 잃고

황보천유; [!] 피를 토하며 비틀하고. 그 바람에 진달개를 든 손이 늘어뜨려져서 몸이 드러나고

청풍; [멱을 따주마!] ! 벼락같이 덮쳐가며 주먹을 내밀자. 손에 낀 반지 중 검은 색의 반지에서 빛이 쭉 뻗어나와 검처럼 변해 황보천유를 찔러간다. 하지만

황보천유; [이크!] 진달개의 몸 뒤로 숨으며 급히 움직여 피하고

앞으로 확 다가오는 진달개의 가슴.

깜짝 놀라는 청풍

청풍; [교활한!] ! 찔러가던 빛의 검을 옆으로 쳐들어 올려 진달개의 가슴을 찌르는 것을 피하고

서걱! 진달개의 상의가 갈라지며

털렁! 커다란 젖가슴이 출렁이며 드러난다

청풍; (으핵! 젖소!) 눈이 튀어나오며 급히 멈춰서고

황보천유; [하하하! 형씨도 은근히 밝히시는구려!] 웃으며 멈춰서고

황보천유; [더 찐한 걸 보길 원한다면 도와드리겠소!] 잘려진 귀를 입에 넣어 물고

황보천유; [나야 질리도록 봐서 별 감흥이 없지만 형씨 눈에는 제법 보양이 될 거요!] 음험하게 웃으며 진달개의 짧은 치마를 위로 걷어올리고

청풍; [정말 상종 못할...!] 찡그리는데 + 권완; <제게 와주세요!> 권완의 전음이 청풍의 귀에 들리고. 말 풍선에 권완의 얼굴을 넣어줄 것.

청풍; (이쁜이!) + [너나 실컷 감상해라 존만아!] ! 반지에서 뽑아냈던 빛의 검을 소멸시키고

청풍; [멱을 따는 건 나중으로 미뤄주마!] 슈학! 생사일보를 펼쳐서 사라진다.

황보천유; [이보슈 형씨!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이름 정도는 알려줘야하지 않소?] 외치지만

<엿 먹어라!>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

조용해지는 장내

황보천유; [흐흐흐! 제법 쓸만한 놈이군!] [나 황보천유를 이렇게까지 힘들게 한 놈은 네놈이 처음이다!] 입에 물고 있던 귀를 꺼내고

황보천유; [하지만 나하고 같은 시대에 태어난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이기고 지는 건 무공의 고하로 결정되는 게 아니니까!] 입에서 꺼낸 귀를 잘려진 부위에 대고 누르고. 순간

지지지! 상처 부위가 녹아서

! 원래대로 돌아가는 황보천유의 귀

황보천유; [붙잡아서 내 호위로 쓰든지 아니면 죽여 버려야겠지.] [내 눈에 한번 뜨인 이상 내 손아귀를 벗어날 수 있는 인간은 없으니까.] 진달개를 다시 원래 자리로 내려놓고

황보천유; [그나 저나 이상한 무공을 쓰는 놈이었다.]

황보천유; [몸이 칼처럼 변하는 경신술에다가 표적을 골라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음공이라니...!] 말하다가 백옥불을 보며 흠칫

청풍이 던진 선장에 맞은 부위가 약간 파여있는데.

반짝! 그 파인 부위에서 무언가 반짝인다

황보천유; [혹시!] 급히 다가가서

손으로 그 부위를 만져본다.

손가락에 약간의 물기가 남아있다.

황보천유; [아까 그놈이 던진 선장에 맞은 부위다.] [충격을 가하면 만년옥액이 나오는 건가?]

황보천유; [그건 아닌 것 같고....! 혹시!] 눈 반짝

황보천유; [흐흐흐! 이런 걸 기연이라고 하나!] 다시 진달개에게 가고. 이어

황보천유; [이 계집을 다시 부려먹을 일이 생겼군!] 파팟! 진달개의 혈도를 찍는다.

순간 움찔하며 깨어나는 진달개

황보천유; [진매! 일어나라!] 다정하게 웃고

진달개; [오라버니!] 찡그리며 일어나 앉고

진달개; [또 제 혈도를 짚었군요.] 눈 흘기고

황보천유; [이해해줘! 진매는 눈을 감고 있을 때가 제일 예뻐서 참을 수가 있어야지.] 은근하게 끌어안고

진달개; [엉큼해!]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며 눈 흘기고. 털렁 드러난 젖가슴

진달개; [이번에는 옷을 잘라버리기까지 하고...] [대체 재워 놓은 후 제 몸에 무슨 짓을 하는지 한 번 봤으면 좋겠어요.] 찢어진 옷을 묶어서 젖가슴을 가린다. 그 바람에 젖퉁이가 더욱 크고 육감적으로 보이고

황보천유; [하하하! 안 보는 게 좋을 걸!] [내가 사랑해주는 방식은 아무리 진매라도 익숙해질 수 없을 테니까!] 끌어안고 머리에 입을 맞추고

진달개; [아무리 부끄러운 짓이라도 참을 수 있으니까 앞으로는 재워놓고 하지 말아요!] 얼굴 발개져서 황보천유의 귀에 속삭이고

황보천유; [하하하! 참조하지! 그보다 진매가 좀 도와줄 일이 생겼어!] 일어나고

진달개; [뭔대요?]

황보천유; [만년옥액을 추출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 같애.] 의미심장하게 웃고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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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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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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