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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4.08 [낭중지추] 49화 3
  2. 2024.04.07 [낭중지추] 48화 19
  3. 2024.04.06 [낭중지추] 47화 2
  4. 2024.04.05 [낭중지추] 46화 1
  5. 2024.04.04 [낭중지추] 45화 4
  6. 2024.04.03 [낭중지추] 44화 1
  7. 2024.04.02 [낭중지추] 43화 2
  8. 2024.04.01 [낭중지추] 42화 1
  9. 2024.03.30 [낭중지추] 41화 2
  10. 2024.03.29 [낭중지추] 40화 2
  11. 2024.03.28 [낭중지추] 39화 1
  12. 2024.03.27 [낭중지추] 38화 3
  13. 2024.03.26 [낭중지추] 37화 3
  14. 2024.03.25 [낭중지추] 36화 3
  15. 2024.03.24 [낭중지추] 35화 15
  16. 2024.03.23 [낭중지추] 34화 2
  17. 2024.03.22 [낭중지추] 33화 24
  18. 2024.03.21 [낭중지추] 32화 22
  19. 2024.03.20 [낭중지추] 31화 2
  20. 2024.03.19 [낭중지추] 30화 22
  21. 2024.03.18 [낭중지추] 29화 17
  22. 2024.03.17 [낭중지추] 28화 21
  23. 2024.03.16 [낭중지추] 27화 12
  24. 2024.03.15 [낭중지추] 26화 4
  25. 2024.03.14 [낭중지추] 25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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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다시 거령탑마가 주저앉은 절벽 아래. 쩡! 청풍이 오른손 바닥으로 뇌정인을 뽑아내며 다가간다.

거령탑마; [뇌... 뇌정인!] 끄윽! 피를 게워내며 절망하고

거령탑마; [마귀활불의 후계자이기도 한 것이냐?]

청풍; [원래 이건 백변마왕이란 자에게 가장 먼저 쓰려고 했지만...]

청풍; [본의 아니게 버러지 만도 못한 것들을 잡는 데 쓰고 말았다.] 독검사랑과 음양선고의 시체를 보고

거령탑마; [버러지만도 못할 것들이라...] [그래도 십대마왕에 속한 아이들이었는데 평가가 박하군!] 처연하게 웃고

청풍; [하는 짓거리를 보면 하오문의 잡것들과 다를 게 없지 않은가!]

음양선고; [뭐 반박할 수가 없군. 하지만...]

거령탑마; [못난 놈들이었지만 어쨌든 내게는 동문이고 형제들이었다.] 힘겹게 일어나고. 망치는 놓고

청풍; [복수를 하겠다?] 피식

거령탑마; [그러하다.] 쾅! 두 주먹을 가슴 앞에서 부딪히고. 순간

쿠오오오! 거령탑마의 몸에서 기운이 폭발적으로 일어난다.

청풍; (갑자기 공력이 몇 배로 강해지고 있다.) 눈 부릅 긴장하고

우둑! 우두둑! 거령탑마의 거대하던 몸이 더 거대해지면서 물풍선처럼 커진다.

청풍; [자폭할 생각이냐?] 아연긴장하며 물러서고

거령탑마; [그러하다!] 눈이 백열된 채 청풍에게 다가서고. 온몸이 풍선처럼 부풀어오르고

거령탑마; [흐흐흐! 본좌가 그저 힘만 세고 맷집만 좋다고 알고 있다면 오산이다!] 우둑 우둑! 몸이 급격히 커지면서 웃고

거령탑마; [단 한 번! 삼태상이라도 죽일 수 있는 능력이 내게 있다!] [이름하여 동살폭혈공(同殺爆血功)!]

청풍; (동귀어진의 수법이겠구나!) 식은 땀 흘리며 뒷걸음질

거령탑마; [동살폭혈공의 영향권은 오장!] [네놈은 본좌에게 다가오지 말았어야했다.] 우두둑! 우둑! 몸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고

청풍; (과장이 아니다.) 식은땀 뒷걸음질

청풍; (전력으로 후퇴한다 해도 저자의 자폭 영향권을 벗어나진 못할 것이다.) 심각하고

거령탑마; [크하하하! 본교의 천적과 함께 죽을 수 있으니 여한은 없다!] 광소를 터트리며 자폭하려는데.

[그래서는 안된다 황구(黃九)!] 갑자기 들리는 음성.

[!] + (헉!) 놀라는 청풍과 거령탑마

면사인(철마); [네가 하려는 일은 명예로운 전사도 장렬한 최후도 아니다!] 스읏! 거령탑마의 뒤에 나타나 손바닥을 거령탑마의 등에 대는 인물. 거령탑마만한 거인은 아니지만 키가 2미터 가까이 되고 아주 당한 체격을 지녔다. 얼굴에는 두터운 면사를 가리고 있다. 면사 사이에서는 강렬한 빛을 발하는 눈이 보이고. 드러난 피부와 이마 등의 색이 짙은 구리빛이다. 바로 철마다. 하지만 얼굴을 면사로 가려 청풍은 철마를 알아보지 못하고. 철마는 왼손에 치우기를 들고 있다. 철마가 면사를 쓰고 있을 때는 면사인(철마)로 표기

면사인(철마); [그건 그저 개죽음 일 뿐이야!] 징! 거령탑마의 등에 붙인 면사인(철마)의 손이 빛나고

거령탑마; (날... 날 아명(兒名)으로 부르다니... 설마... 설마 이분은...!) 경악 비틀하고.

츠으! 그와 함께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던 거령탑마의 몸이 급격히 원래로 돌아간다.

청풍; (가공할 고수다!) 긴장. 식은 땀.

<거령탑마의 동살폭멸공이란 무공을 간단히 무력화시키고 있다.> 화악! 거령탑마의 부풀어 올랐던 몸뚱이가 원래로 돌아가고. 그런 거령탑마의 등에 손을 대고 있는 면사인(철마)

청풍; (저 인물, 어쩌면 지마태상보다 강할지도 모르겠다!) 그걸 보며 긴장하고

면사인(철마); [목숨을 소중히 여겨라. 네 어깨에는 막중한 사명이 얹혀있기도 하니...] 슥! 손을 떼고

거령탑마; [노...노야!] 비틀거리며 돌아서고

거령탑마; [정말... 정말 노야시로군요!] 면사인(철마) 앞에 털썩 무릎을 꿇고

거령탑마; [제...제자는 노야께서 변을 당하셨다는 소문을 믿지 않았습니다!] 이마를 바닥에 대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청풍; (거령탑마가 제자를 자처했다.)

청풍; (그렇다는 건 저 인물도 마교 소속이라는 건데...)

면사인(철마); [너와는 할 이야기가 많으니 뒤로 미루도록 하자.] 거령탑마의 어깨 다독이며 청풍에게 시선을 돌리고

청풍; [마교의 고인이시겠습니다.] 굳어진 얼굴

면사인(철마); [만검총의 후계자인 자네와는 세불양립의 사이라고 할 수 있지.] 끄덕이고

청풍; [제자들의 복수를 하고 싶으시다면 피하지 않겠습니다.] 독검사랑과 음양선고의 시체를 흘낏 보며. 오른손에는 뇌정인을 든 상태

면사인(철마); [저 놈들을 위해 복수를 해줄 생각은 없네. 죽어 마땅한 죄를 지은 놈들이니.] 고개를 젓고

청풍; (다행히 꽉 막힌 인물은 아니군.) 안도

면사인(철마); [받게!] 휙! 치우기를 던지고

왼손으로 치우기를 받는 청풍.

면사인(철마); [치우기는 신비각 각주의 상징이기도 한 보물일세.] [그걸 돌려주는 대신 부탁이 한 가지 있네.]

청풍; [말씀하시지요.] + (범상치 않다 했더니 이 깃발이 신비각의 보물이었구나.)

면사인(철마); [이 미련한 놈도 벌을 받아 마땅한 죄를 지었네만...] 자기 뒤에 무릎 꿇은 채 고개 떨구고 있는 거령탑마를 돌아보고

면사인(철마); [노부의 얼굴을 봐서 이번 한번만 용서를 해주었으면 하네.]

비통한 표정으로 눈물 떨구는 거령탑마

청풍; (못하겠다고는 못하겠군.) + [가는 길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무림의 선배께서 하시는 분부이니 따르겠습니다!] 징! 뇌정인을 손바닥 속으로 끌어들이고.

면사인(철마); [선배 대우를 해주니 고마울 따름일세.] 웃으며 거령탑마에게 돌아서고

거령탑마; [노... 노야! 제자 때문에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시고... 제자의 죄가 너무도 큽니다.] 머리를 조아리며 울고

면사인(철마); [쯧쯧! 저놈들에게 그런 짓을 용납하다니... 너답지 않았구나.]

거령탑마; [죽...죽여주십시오!]

면사인(철마); [됐다! 본교의 기강이 무너진 것이 꼭 너희 어린것들만의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지!]

면사인(철마); [우리 늙은 것들이 추한 모습을 보인 탓에 작금의 통탄할 일들이 벌어진 것이야!]

거령탑마; [노야...!]

면사인(철마); [기왕에 한 부탁이나 하나 더 함세!] 다시 청풍을 돌아보고

청풍; [하교하시지요.]

면사인(철마); [저 여아를 치료해주게나.] 주혜금을 돌아보고. 청풍도 주혜금을 보고

끄윽! 끅! 온몸이 발개져서 벌벌 떨고 있는 주혜금

청풍; (최음제에 당했구나.) 얼굴 벌개지는데

면사인(철마);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신비각의 각주가 된 아이인데...] [이 상황에서 자네밖에는 저 아이를 구하지 못할 걸세.] 의미심장

청풍; (저 여자가 역시 신비각의 각주였구나.) + [하지만... 저는 저 소저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데...] 얼굴 벌개지고

면사인(철마);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되네.] 의미심장하게

면사인(철마); [자네 부친의 이름을 말해주면 저 아이는 절대 자네를 원망하지 않을 게야.] 웃으며 주혜금 쪽으로 손바닥을 내밀고

청풍; (아버지의 존함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놀라고 어리둥절할 때

징! 면사인(철마)의 손바닥이 빛을 발하고. 순간

퍼억! 퍼석! 그대로 가루가 되어 틀어지는 독섬사랑과 음양선고의 시체. 몸뚱이 뿐 아니라 의복과 무기들도 먼지가 되어 버린다.

청풍; (가공!) 그걸 보며 경악

청풍; (독검사랑과 음양선고의 시체를 순간적으로 가루로 만들어버렸다. 얼마나 내공이 심후해야 저런 일이 가능한 것인가?) 놀랄 때

면사인(철마); [인연이 있으면 다시 보세나.] 돌아서고. 거령탑마도 일어나고

청풍; [살펴가십시오.] 포권

손 들어 보이며 걸어가고. 그 뒤를 망치를 집어든 거령탑마가 따라간다.

청풍; (거령탑마가 윗사람으로 대하는 것도 그렇고...) 계곡을 나가는 면사인(철마)와 거령탑마를 보며 생각하고

청풍; (내가 생각하는 그 인물일 가능성이 높겠구나.) 생각하는데

[으으으!] 뒤에서 들리는 주혜금의 야한 신음소리.

돌아보는 청풍.

주혜금; [뜨...뜨거워! 제발 나 좀 어떻게... 끄윽!] 온몸이 달아올라 사시나무 떨 듯 떨고 있다.

청풍; (고민하고 있을 시간이 없구나. 자칫하다가는 혈맥이 터질 수도 있으니...) 서둘러 주혜금에게 다가가고

주혜금; [어서... 제발... 죽을 것 같아요!] 풀린 눈으로 올려다보고

청풍; [쯧! 북망산에서 겪었던 여난(女難)이 무산에서도 반복되는구나.] 쓴웃음을 지으며 주혜금을 두 팔로 끌어안고

주혜금; [하악!] 청풍의 품에 안기며 자지러지고

청풍; (몸이 펄펄 끓고 있다. 서둘러야겠다.) 주변 두리번

계곡 끝에 동굴이 있다.

청풍; (급한 대로 저곳에서 치료를 해줘야겠다.) 슈우! 동굴로 날아가고

청풍; (사저가 이 꼴을 보면 여복(女福) 터졌다고 놀리시겠지?) 쓴웃음 지으며 동굴로 들어간다. 한데

 

#249>

청풍이 주혜금을 안고 동굴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는 면사인(철마). 여전히 면사를 쓰고 있고. 이곳은 건너편 절벽 위. 면사인(철마) 뒤에는 거령탑마가 무릎을 꿇고 있다.

면사인(철마); [허허! 확실히 도화살(桃花煞)을 타고난 녀석이로군.] 껄껄 웃을 때

동굴에서 다시 나오는 청풍.

이어 주변의 바위를 옮기기 시작하고. 큰 바위는 아니고 사람보다 작은 바위들

동굴 주변에 놓이는 바위들

면사인(철마); [허어! 여러모로 난 놈이로구만.] 감탄할 때

이윽고 바위 하나를 어느 방위에 놓는 청풍. 그러자

지잉! 장막 같은 것이 생기고. 뒤로 물러서는 청풍.

지잉! 화악! 그 장막 같은 것이 번져서 동굴 입구를 가린다. 이어

쿵! 동굴 입구가 사라졌다. 절벽처럼 보이고

면사인(철마); [만일을 대비해서 동굴 입구를 기문진법으로 숨겨버렸군.] [저러면 방해받지 않고 마음껏 운우지정을 나눌 수 있겠어.] 무릎을 치며 웃고.

면사인(철마); (그나저나 다행이구나. 한 때 노부가 잘못 생각하고 준 증폭철마정(增幅狂魔精)을 복용하지 않은 듯하니...!) 안도하며 돌아서고

면사인(철마); [황구!] 근처의 바위에 앉고

거령탑마; [하명하시옵소서! 태상이이여!]납작

면사인(철마); [네 얼굴을 잠시 빌려야겠다. 괜찮겠지?]

거령탑마; [물론입니다!]

거령탑마; [지금의 제 성취는 모두 태상께서 주신 것입니다.] [제자가 어찌 태상의 분부를 거역하겠습니까?]

면사인(철마); [고맙구나!]

면사인(철마); [노부는 교로 돌아가 한 놈을 죽일 작정이다.] [그 악적을 속이고 불필요한 살생을 피하려면 네 얼굴이 필요한 게야!] 우울한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본다.

거령탑마; [지... 지마태상님을 척살하시려고...!] 깜짝

면사인(철마) 고개를 끄덕.

거령탑마; [외...외람된 말씀입니다만 태상님은...!] 조심

면사인(철마); [지마태상의 적수가 못된다 말하고 싶은 것이냐?] 웃고

거령탑마; [황송합니다!] [태상님도 막강하시지만 지마태상도 그동안 배 이상 강해져 있습니다.]

거령탑마; [더군다나 그에게는 수많은 가신들이...] 면사인(철마) 손을 들어 말을 막고

흠칫! 하며 고개를 들어 면사인(철마)의 손 바닥을 보고

손바닥을 편 채 빙긋 눈웃음 짓는 면사인(철마).

츠츠츠! 그런 면사인(철마)의 손바닥 중앙에서 붉은 소용돌이 같은 것이 일어난다.

거령탑마; [오오! 그... 그것은!] 흥분

면사인(철마); [잘 봤다. 이것은 천마자전신강(天魔紫電神罡)이다!] 말하며 손바닥으로 옆을 겨눈다. 옆에는 큼직한 바위가 한 서있고.

번쩍! 바위를 겨눈 면사인(철마)의 손바닥에서 빛이 폭발하고.

두두! 흔들리는 바위. 돌아보며 놀라는 거령탑마.

바위에 번개 모양의 구멍이 파여 있다. 앞에서 뒤까지 아주 매끈하게 뻥 뚫려있고.

거령탑마; [틀... 틀림없는 천마자전신강!] [천마조사님의 최강절기를 얻으셨군요!] 흥분 납작 엎드리고

면사인(철마); [노부가 지마태상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를 알겠느냐?]

거령탑마; [물... 물론입니다! 천마자전신강을 얻으신 이상 태상께서는 천하무적이십니다!] 납작

면사인(철마); [천하무적은 모르겠다만 지마태상을 확실하게 죽일 수는 있겠지.]

면사인(철마); [이제는 안심하고 네 얼굴을 빌려줄 수 있겠느냐 황구?]

거령탑마; [드... 드리겠습니다 태상이시여!]

거령탑마; [마교의 형제들과 마교의 영광을 위한 길이거늘 제자가 어찌 얼굴 정도를 드리지 않겠습니까?] 납작 감격

면사인(철마); [하하하! 고맙구나 황구!] 웃고

면사인(철마); (기다리고 있거라 지마태상 위천사!) 하늘을 보고

면사인(철마); (야심을 위해 동족의 피를 흘리게 한 죄값, 반드시 치르게 해주마!) 강렬한 눈빛

 

#250>

해가 중천에 떠올랐다. 여전히 청풍이 주혜금을 구한 계곡. 동굴 입구는 기문진법에 가려져서 안 보이고

휘익! 휙! 그곳으로 날아 내리는 두 사람. 현무와 주작

빠르게 주변을 둘러보는 현무와 주작

주작; [이곳에서 격렬한 충돌이 있었어요.] 박살난 계곡 상태를 돌아보고.

현무; [누군가 흘린 피도 남아있다.] 절벽 아래로 가고. 거령탑마가 부딪혔던 절벽. 움푹 파여있고. 그 아래 거령혈마가 흘린 피의 흔적도 있다.

그 피를 손가락으로 찍어보는 현무

주작도 다가가고

코로 가져가 냄새를 맡아보는 현무

주작; [어떤가요?] 긴장하고

현무; [공주님이 흘린 피는 아니다.] 고개 저으며 일어나고

주작; [다행이로군요.] 안도하고

현무; [공주님의 체취는 느껴지느냐?] 피를 찍었던 손가락을 옷에 닦으며

주작; [이 근처까지 이어진 건 분명한데...] 고개 젖혀서 코를 벌름

주작; [지형 때문인지 방향을 특정하기가 어려워요.] [피 냄새, 무언가 탄 냄새등이 뒤섞여 있어서 분간하기도 어렵고...]

현무; [그럼 이곳에서 갈라져서 수색을 해보자! 왔던 방향은 제외하면 수색범위를 좁힐 수 있을 것이다.]

주작; [그래야겠지요.] 끄덕

현무; [연락은 천리전음(千里傳音)으로 하자!] 휘익! 날아오르고

주작; [그럴게요.] 휘익!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고

곧 현장에서 사라지는 두 사람. 한데

 

#251>

기문진으로 가려진 동굴.

고개 돌려 밖을 보는 청풍. 벌거벗은 채 여자 몸 위에 엎드려 있다가 상체를 든 모습. 물론 아래 깔려있는 여자는 주혜금이다. 청풍이 한손이 주혜금의 입을 막고 있다.

청풍; (이 여자의 수하들이었을까?) 동굴 밖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그렇다 해도 기척을 낼 수는 없었다. 이 여자가 아직 해독이 되지 않은 상태이니...) 생각할 때

주혜금; [하악!] 자기 입을 막고 있던 청풍의 손을 거칠게 치우고

주혜금; [더... 더 해줘요! 나... 나 아직 뜨거워서 죽을 것 같아요!] 풀린 눈으로 청풍에게 매달리고

청풍; (정말 지독한 최음제에 중독당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움직이고

<이 여자를 완전히 해독시켜주려면 각오를 단단히 해야겠구나.> 응응하는 두 사람의 실루엣. 바닥에는 청풍의 옷이 깔려있고. 그 위에 주혜금이 누워있고. 옆에는 치우기가 아무렇게 놓여있다.

 

#252>

동굴 밖의 풍경. 조용하다. 한데

스으! 아지랑이처럼 나타나는 여자 형상

뚜렷해지는 여자. 소수선자다.

눈을 반개하고 코를 조금 들어 냄새를 맡는 소수선자.

어떤 냄새가 소수선자의 코로 흘러들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냄새의 방향으로 돌아서고

기문진으로 가려진 동굴입구로 향하는 소수선자의 시선

[...] 무언가 생각하며 손을 귀에 대는 소수선자

<헉헉!> <아흑! 제발... 더... 더 해줘요! 하악!> 야한 소리가 아주 작게 소수선자의 귀에 들리고

소수선자; (이 바람둥이가 그 새를 못 참고...) 얼굴 발개지고

소수선자; (계집의 반응이 심상치가 않은 것으로 봐선 사연이 있는 것 같긴 한데...) 찡그리고

소수선자; (각오한 일이긴 하지만... 저 난봉꾼 때문에 내 삶에 평온한 날은 드물겠구나.) 한숨

소수선자; (못된 짓 하기 전에 진법을 펼쳐놓는 등 사전 준비를 해두었지만...) 둘러보며

소수선자; (혹시 있을지도 모를 사태에 대비해둬야겠다.) 스스스! 사라지고

<지아비 될 인간이 재미 보는 현장을 지켜줘야하다니... 팔자하고는...!> 퍼억! 완전히 사라지는 소수선자

 

#253>

역시 계곡. 쏴아! 비가 쏟아진다. 청풍과 주혜금의 정사를 은유

 

동굴이 있는 절벽. 기문진법 때문에 평범한 절벽으로 보이고

동굴 내부. 청풍이 잠들어 있다. 바닥에는 청풍의 옷이 깔려있고. 알몸의 청풍이 옷가지로 대충 아래만 가린 모습으로 잠들어있다.

콱! 청풍의 못에 대어지는 비녀. 끝이 날카롭다.

눈을 뜨는 청풍.

주혜금; [내 이름은 주혜금이다.] 핏발 선 눈으로 내려다보는 주혜금. 알몸에 저고리만 대충 걸친 모습. 저고리 앞을 여미지 않아 젖가슴이 드러나 있고. 아랫도리는 알몸이다. 무릎 꿇은 채 비녀를 청풍의 목에 대고 있다. 내리찍을 기세

주혜금; [염라대왕 앞에 설 때 네놈을 보낸 게 누군지 제대로 고해라!] 이를 갈며 청풍의 목에 비녀를 박으려 하고. 핏발 선 눈. 뺨은 눈물로 물들어 있고

청풍; [저의 성은 이씨입니다.] 한숨 쉬며 말하고

주혜금; [네놈이 누군지는 궁금하지도 않다!] 이를 갈며 비녀를 찌르려는데

청풍; [저의 부친은 무자 외자를 함자로 쓰십니다.] 올려다보며 진지하게 말하고

주혜금; [내가 네놈 아비 이름까지 알 이유가...] + [!] 악을 쓰다가 경악

주혜금; [이... 이무외! 네가 그분의 아들이라면 설마....] 덜덜 떨며 청풍의 목에 박으려던 비녀를 조금 떼고

청풍; [아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바로 이청풍입니다.] + (반응이 심상치가 않군.) 놀라고. 그러면서 면사인(철마)가 했던 말을 떠올리고. #248>의 장면

 

면사인(철마); [자네 부친의 이름을 말해주면 저 아이는 절대 자네를 원망하지 않을 게야.] 웃으며 주혜금 쪽으로 손바닥을 내밀고

회상 끝

 

주혜금; [네가... 네가 사부님의 아들이었다니...] 땡그랑! 비녀를 놓치며 주저앉고. 안도와 경악으로 얼굴이 물들고

청풍; [소저께서 제 부친의 제자셨습니까?] + (이건 또 무슨 사연인가?) 놀라며 일어나고

주혜금; [그렇단다! 나는... 나는 다섯 살 때까지 네 아버지... 신비대형께 무공의 기초를 배웠단다.] 울며 웃고. 안도하면서

청풍; [예엣?] 이번에는 청풍이 기겁하며 놀라고

청풍; [신... 신비대형이라면 전대의 신비각주인데... 저의 아버지가 설마...] 흥분. 전율하며 주혜금과 마주 앉고. 그 바람에 아랫도리 가린 속옷이 흘러내리지만 알아차리지 못하고

주혜금; [신비각은 원명교체기에 잠시 명맥이 끊겼었다.] [그걸 부활시킨 게 부황(父皇) 영락폐하셨다.] 얼굴 붉히며 청풍의 아랫도리를 곁눈질하고. 청풍은 눈치채지 못하고

청풍; (영락제가 부황이라니... 이분은 공주의 신분이었구나.) 긴장. 침 꼴깍

주혜금; [실질적으로 신비각을 되살린 건 부황과 호형호제하던 사이였던 나한각의 각주, 네 부친이셨다.] [흩어졌던 신비각의 절기를 수습하고 인재를 모아 직접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주혜금; [네 부친이 선친에 이어 무림맹의 맹주 자리를 잇지 않은 것은 신비각 각주의 직을 수행하기 위해서였다.]

청풍; [아버지... 아버지가 신비각주이기도 하셨다니...] 흥분

주혜금; [<정난의 변>을 수습한 얼마 후 네 아버지는 누군가의 초청을 받고 신비각으로 떠나셨었다.] 심각

주혜금; [그 얼마 후 나한원이 멸문지화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고... 네 아버지도 실종되어 종적이 묘연해졌었다.]

청풍; [누군가 아버지를 초청해간 것과 저희 집안이 화를 입은 게 연관이 있겠습니다.] 굳어진 얼굴. 분노

주혜금; [우리 신비각에서도 전력을 다해 조사했으나 성과는 없었다.] 끄덕

주혜금; [그후로도 네 아버지, 신비대형께서 복귀하길 기다렸지만 끝내 소식이 없었다.] [결국 이 년 전에 내가 공석이었던 신비각 각주 자리를 물려받게 되었다.]

청풍; [소제가 사저께 너무도 큰 죄를 지었습니다.] 무릎 꿇고 포권하고

주혜금; [자책할 거 없다. 날 구하기 위해 그리 한 것임을 알고 있으니...] 얼굴 발개져서 고개 젓고. 곁눈질로 청풍의 아랫도리를 보며

청풍; [피치 못할 상황이었다 해도 소제가 지은 죄가 너무도 큽니다.] 진지

청풍; [사저께서 어떤 벌을 내리시더라도 기꺼이 따르겠습니다.]

주혜금; [벌까지는 아니고...] 얼굴 발개지고

주혜금; [우선 네 늠름한 그것부터 가려주지 않겠느냐?] 청풍의 아랫도리를 곁눈질

아래를 보는 청풍

청풍의 아랫도리에서 무언가 불끈거리고 있고

청풍; [힉!] 기겁하며 손으로 아랫도리를 가리고

청풍; [죄송... 죄송합니다. 이게 드러나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얼굴 벌개져서 눈치 보고

주혜금; [그걸로 날 이렇게 저렇게 해놓고 부꺼러워하긴...] 눈을 흘기고

청풍; [면... 면목이 없습니다.] 곁눈질하고

무릎 꿇고 있는 주혜금. 저고리만 상체에 걸친 야한 모습

청풍; (자... 자극이 너무 강하다!) 헉헉 그러자

주혜금; [못 참겠으면... 억지로 참지 않아도 된다.] 수줍어 하며 청풍의 손목을 은근히 잡고

청풍; [사... 사저!] 헉헉

주혜금; [어쩌다보니 우린 평생을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관계가 되었구나.] [원한다면... 네가 원하는 걸 해도 좋다.] 가랑이를 조금 벌리고

청풍; (이건 참을 수 없다.) + [용.... 용서를...] 와락 주혜금을 끌어안고

주혜금; [살살... 살살 부탁하마.] 청풍의 몸 아래 깔리며 수줍어하고

주혜금; [오늘이 처음이라 아무래도 좀 힘들구나.] 청풍을 끌어안고

청풍; [분... 분부 따르겠습니다.] 헐떡이며 시작하고

응응하는 두 사람의 실루엣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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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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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산수화 같은 산중.

기기묘묘한 바위 봉우리들 사이를 날아가는 세 사람. 현무, 주혜금(백변마왕), 주작

현무는 앞장서서 날아가느라 별 생각 없지만

주혜금(백변마왕)을 따라 날아가는 주작은 죽립 아래에서 미간 찡그린다.

주작의 코로 흘러드는 냄새

주작; (틀림없다!) 눈 번뜩

주작; (사향에 묻혀있긴 하지만 이건 수컷 짐승들에게서 맡을 수 있는 누린내다.)

주작; (저자는 영청공주님이 아니다!) + [멈춰요!] 외치고

돌아보면서 멈춰서는 현무와 주혜금(백변마왕)

현무; [무슨 일이냐 주작?] 주혜금(백변마왕) 건너편에서 묻지만

주작; [당신 누군가요?] 주혜금(백변마왕)을 노려보고

현무; (당신?) + [막내야! 무례하지 마라!] 놀라며 주작에게 엄하게

주혜금(백변마왕); [어머나! 웬일이래?] 놀라는 척 교태를 부리고

주혜금(백변마왕); [나보고 누구냐니? 정말 내가 누군지 몰라서 묻는 거야?] 눈 흘기고

주작; [다른 건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군요.]

주작; [당신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일 거예요.] 차갑게

현무; (공주보고 남자라고?) 경악. 긴장할 때

주혜금(백변마왕); [얼토당토않은 말이긴 한데... 왜 날 남자라 생각하게 되었는지 들어볼까요?] 요염하게 웃고

주작; [노린내!] 코를 조금 들어 벌름

주혜금(백변마왕); [어머나!] 놀라는 척 하고

주작; [공주님 몸에서 사내의 노린내가 날 리가 없잖아요.] 노려보고

현무; (그러고 보니...) 눈 부릅 경악하고. 현무의 코로도 어떤 냄새가 흘러든다.

주혜금(백변마왕); [천려일실이네!] [아무리 겉모습은 꾸밀 수 있어도 체취까지 완벽하게 속일 수는 없다는 걸 깜박했어.] 샐쭉

현무; [죽일...!] 부악! 이를 가는 현무의 몸 주위로 시커먼 촉수들이 폭발적으로 일어난다. 수많은 검은색 뱀들이 치솟는 모습이고. 현모의 몸은 검은 기운에 뒤덮이고. 그래서 사방을 지키는 신령스러운 짐승들 중 현무의 형상이 된다. ***현무는 뱀에게 휘감긴 거북이 형상이다.***

현무; [감히 영청공주님으로 위장을 해?] [찢어죽이겠다.] 화악! 쐐액! 현무의 몸에서 일어난 수많은 뱀의 형상이 주혜금(백변마왕)을 휩쓸어가고

주혜금(백변마왕); [이크...] 스스스! 수많은 모습으로 변해 피하고

펑! 펑! 주혜금(백변마왕)의 형상들 대부분이 뱀 형상에 관통되어 흩어지고

팟! 한명의 주혜금(백변마왕)만이 현모의 공격을 벗어나 치솟는다. 뱀 형상이 간발의 차이로 스치며 옷이 찢어지고. 하지만

날아오른 주혜금(백변마왕)을 긁어버리는 거대한 독수리의 발톱. 실제 독수리의 발톱을 아니고 허공으로 먼저 치솟았던 주작이 그어낸 손에서 일어난 새 발 형상의 강기다

사력을 다해 몸을 돌려 피하려는 주혜금(백변마왕)

쩍! 서걱! 완전히 피하지 못하고 등과 옆구리가 독수리 발톱 형상의 강기에 스쳐 찢어지는 주혜금(백변마왕)

주혜금(백변마왕); [큭!] 비틀거리며 내려서는 주혜금(백변마왕). 등에서 허리로 세 가닥의 긴 상처가 났다. 상당히 깊은 상처

현무; [달아날 수 있다는 희망 따위는 버려라!] 한쪽을 막고. 살벌

휘익! 반대편으로 내려서서 주혜금(백변마왕)의 퇴로를 차단하는 주작. 주작의 몸 뒤로 거대한 새의 그림자가 어린다.

주작; [넌 누군데 감히 영청공주님으로 변장한 것이냐?]

현무; [곱게 죽고 싶으면 정체를 밝혀라!]

주혜금(백변마왕); [살 떨리게 무섭잖아.] 얼굴 만지며

주혜금(백변마왕); [내가 누군지 그렇게 알고 싶다면 알려드리는 게 인지상정이겠지?] 징! 얼굴 만지는 주혜금(백변마왕)의 손아귀에서 빛이 발하더니

백변마왕; [이게 바로 본좌의 정체다!] 쿵! 주혜금(백변마왕)의 얼굴이 가면 쓴 얼굴로 변한다. 일본의 가부끼 인형 같은 얼굴. 또는 눈구멍만 있는 민짜 가면. 이하 백변마왕으로 표기

주작; (저 가면...) 무언가 깨닫고 눈 치뜨고

현무; [무슨 개수작이냐? 탈바가지를 뒤집어쓴 게 정체라니...] 분노할 때

주작; [당신, 백변마왕인가요?] 살벌한 눈빛으로 백변마왕을 노려보고

현무; [백변마왕!] 놀라고

백변마왕; [대단한 안목이다. 진심으로 감탄했다.] 짝짝 박수치고

백변마왕; [주작신령! 네가 짐작한 대로다.] 우둑! 우두둑! 여자의 체형이 남자의 체형으로 바뀌기 시작하고

백변마왕; [본좌가 바로 마교 십대마왕의 서열이위 백변마왕이다!] 쿵! 완전히 변한 백변마왕의 모습. 체형이 건장한 남자로 바뀌었고 얼굴에는 가면을 썼다. 이게 백반마왕의 모습이고. 찢어진 여자 옷이 백변마왕의 몸에 꽉 낀다.

현무; [마교의 개였구나!] 부악! 쿠오오! 온몸에서 수많은 검은색 뱀의 형상이 치솟고

현무; [감히 역심을 품다니... 마교는 반드시 세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극도로 분노

화악! 쿠오오! 주작도 온몸이 거대한 새의 형상으로 덮이고

백변마왕; [명불허전이구만! 신비각의 신비사령이 본교의 삼태상과도 맞설 수 있다는 평판이 과장된 게 아니었어.] 짝짝! 박수치고

주작; (저자가 저렇게 여유를 부린다는 건 혹시...) 뭔가 깨닫고

백변마왕; [삼태상에 필적하는 당신들이 협공하면 본좌에게는 승산이 아예 없겠지만...]

백변마왕; [문제는 당신들이 나하고 노닥거릴 시간 없다는 점이다.] 가면 속에서 눈 번뜩이고

현무; [네놈들 혹시...] 역시 깨닫고 눈 부릅

백변마왕; [당신이 짐작하는 대로야! 본좌가 왜 계집으로 변신하는 귀찮은 수고까지 했겠어?] 여자인 척 교태를 부리고

주작; [영청공주님을 노리는구나!]

백변마왕; [맞아! 지금쯤 당신들의 귀염둥이는 본교의 형제들에게 농락당하고 있을 거야.]

현무; [안돼!] 화악! 비명 지르며 날아오르고

주작; [기억해둬라 백변마왕!] 화악! 역시 날아오르고

주작; [신비각, 아니 황실에 지은 죄의 대가로 마교는 세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현무를 따라가며 악을 쓰고

백변마왕; [뭐 그럴 수 있으면 그래보든지.] 어깨 으쓱하고

단번에 까마득히 멀어지는 현무와 주작

백변마왕; [태연한 척 하긴 했지만 정말 위험했다.] [저것들이 작심하고 덤벼들었으면 오늘 이곳에서 뼈를 묻어야했을 테니...]

백변마왕; [그나저나 다섯째들이 잘 해줘야할 텐데...]

백변마왕; [영청공주란 계집, 어리긴 해도 신비각 각주 노릇을 할 정도면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닐 것이다.]

백변마왕; [뭐 다섯째들을 믿어봐야겠지.] [무공으로는 힘들어도 다른 수단들이 있을 테니...]

백면마왕; [잘 하면 황실과 신비각을 함께 통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으하하하! 웃고

 

#242>

쐐액! 산중을 날아오는 주혜금. 주변은 나무와 바위들이 난립한 계곡. 다만 좁은 협곡은 아니고 상당히 넓다.

주혜금; (대체 어떤 자였을까?) 나무와 바위를 위를 날아가는 주혜금. 수십 미터 마다 한 번씩 나무와 바위를 딛고 도약한다.

주혜금; (현무와 주작을 속일 정도라면 실로 절묘한 역용술의 소유자일 텐데...)

주혜금; (목적은 나를 현무, 주작과 분리시키려는 것이겠지.) (가능한 빨리 두 사람과 합류해야만 한다.) 생각할 때

부악! 맹렬한 기세로 돌며 날아드는 거대한 망치. 거령탑마의 무기인 그 망치다.

[!] 놀라며 높이 튀어 올라 피하는 주혜금

콰콰쾅! 쾅! 바위와 나무들을 박살내며 지나가는 망치.

주혜금; (매복!) 휘익! 어느 나무 위로 내려서고

가가강! 주변을 박살낸 망치는 다시 휘돌며 돌아가고

주혜금; [누구냐?] 망치가 날아가는 쪽을 보며 외칠 때

꽝!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 주혜금을 강타한다. 강력한 벼락이다. 벼락에 맞아 휘청하는 주혜금의 실루엣

턱! 도로 날아든 망치를 잡는 거령탑마. 바위들 사이에서 나오며

음양선고; [호호호! 잡은 것 같네!] 휘익! 허공에서 날아내린다. 벼락을 내리친 모습. 온몸이 벼락에 덮여있고. 거령탑마의 맞은편이다. 두 사람 사이에서는 연기와 먼지가 확 피어오르고 있다. 벼락에 맞아 주혜금이 서있던 나무와 그 주변이 원형으로 박살난 모습이고

음양선고; [신비각의 각주니 뭐니 해서 너무 과대평가 했나 봐요.] 나무 위에 내려서며 웃고. 하지만

거령탑마; [속단하지 마라.] 굳어진 얼굴로 앞을 본다.

[!] 흠칫하며 역시 앞쪽을 보는 음양선고. 벼락이 떨어진 폭심

쿠오오! 빠지직! 휘몰아치는 연기와 먼지. 벼락의 잔재 가운데 사람의 형상이 보인다. 여자의 형상이다.

쿵! 연기 속에서 드러나는 주혜금의 모습. 방어막에 덮여있는데 손에는 치우기를 비스듬히 들고 있다. 전혀 타격을 입지 않은 모습이고

음양선고; [뭐야! 멀쩡하잖아!] 아연긴장하고

거령탑마; <저 계집이 들고 있는 깃발을 봐라.> 전음으로 말하며 긴장한 표정

연기 속에 서있는 주혜금의 손에 들려있는 치우기 크로즈 업

음양선고; <치우기인가요?> 알아보고 놀라는 음양선고

거령탑마; <호풍환우하고 이매망량을 종으로 부린다는 그 치우기다! 조심해라!> 망치를 두 손으로 꽉 쥐며 긴장하고

주혜금; [마교의 역적들이겠지?] 치우기를 쳐들며 살벌한 표정

주혜금; [그렇다면 살려둘 이유가 없겠구나!] 쿠쿠쿠! 쳐드는 치우기에서 토네이도 같은 기운이 일어나 허공으로 치솟는다.

그 토네이도를 크로즈 업. 수많은 귀신, 괴물들이 아우성치며 휘돌고 있다. 단순한 바람이 아니고

거령탑마; [온다!] 부악! 전력으로 호신강기를 일으키고

음양선고; [제기랄!] 빠지직! 역시 온몸을 벼락으로 휘감으며 긴장한다.

주혜금; [천벌을 받아라!] [신귀현현(神鬼顯現)!] 치우기를 휘두르고. 수많은 괴물 형상들이 폭발적으로 튀어나가 거령탑마와 음양선고를 휩쓸어간다. 긴장하고 공포에 질리면서 맞서려는 거령탑마와 음양선고

 

#243>

역시 무산.

높은 산봉우리 위에 서서 무산의 절경을 내려다보는 청풍. 좀 지친 표정

청풍; (태산에서 무산까지... 대륙을 거의 가로질렀다.) 이마의 땀을 닦고

청풍; (쉬지 않고 달렸는데도 칠일이 걸렸다.) (그 사이에 신녀금역을 극품당이 차지하지는 말았어야하는데...) 생각할 때

소수선자; [사제!] 휘익! 봉우리로 날아오르는 여인. 소수선자다.

청풍; [어서 오십시오 사저!] 포권하고

소수선자; [많이 기다렸지?] 볼이 살짝 발그레해지고

청풍; [아닙니다. 그 보다 신녀금역 상황은 어떻습니까?]

소수선자; [아직까지는 위치가 확정되지는 않았어.] [그래도 마교와 극품당 무리들의 행적을 감시해서 얼추 파악은 된 상태야.]

청풍; [극품당 뿐 아니라 마교도 무산에 몰려왔군요.] 눈 번쩍

소수선자; [십대마왕 중 최소 세 명이 출동했어.]

청풍; [누구누구입니까?].

소수선자; [제오마왕 거령탑마, 제육마왕 음양선고, 제팔마왕 독검사랑이야.]

청풍; [독검사랑은 전에 만나봤고...] [거령탑마와 음양선고란 자들도 상당한 고수겠군요.] 독검사랑을 떠올리고

소수선자; [십대마왕의 최강자들인 삼마천보다는 약하겠지만... 제사마왕 고루시마보다는 확실히 강할 거야.]

소수선자; [고루시마는 강시를 부리는 재주와 독을 쓰는 데 탁월할 뿐 무공은 그리 특출 나지 않았거든...]

청풍; [신녀금역의 중요성으로 비추어볼 때 그자들 외에도 마교에서 고수들을 더 보냈을 수도 있겠습니다.

소수선자;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데...]

소수선자; [본단 형제들의 보고에 의하면 거령탑마등은 한 계집을 추적하고 있다고 해.]

청풍; [여자 한 명을 십대마왕 중 셋이 노리고 있다?] 눈 번쩍

소수선자; [구미가 당기지? 어떤 계집인지?] 의미심장하게 웃고

청풍; [구... 구미라니요!] 얼굴 벌개지고

소수선자; [다른 아이들은 몰라도 내 눈치는 볼 것 없어.] [나한원을 부흥시키려면 사제가 아이들을 가능한 많이 낳아야하니까!]

청풍; [사... 사저!] 당황하는데

소수선자; [문제는 한 여자가 낳을 수 있는 아이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야.] [어쩔 수 없이 사제가 여러 여자를 거두어야만 해.]

청풍; [여... 여러 여자를 거두라니... 농...농담이라도 그런 말씀은 마십시오!]

청풍; [자칫 색마 소리 들을 수도 있습니다.]

소수선자; [나한원을 부흥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이라 생각해. 뒷감당은 내가 해줄 테니까.] 의미심장하게

청풍; (화제를 돌려야겠군.) + [십대마왕 중 셋이 쫓고 있는 여자라면 보통 신분이 아니겠습니다.]

소수선자; [아직 확인은 되지 않았는데... 황실과 관련있는 여자같아.] 끄덕

청풍; [황실이라면...!] 눈 번쩍

소수선자; [지난 이십여 년 동안은 무림에 관여하지 않았던 신비각이 다시 움직였을 거야.]

청풍; [신비각도 신녀금역에 관심을 둔 모양이로군요.]

소수선자; [신녀문의 비전은 그만큼 중요한데...] 말할 때 번쩍!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지고.

꽈광! 이어 멀리 산봉우리들 사이에 벼락이 떨어진다. 홱 고개 돌려 그걸 보는 청풍과 소수선자

청풍; [날이 맑은데 느닷없이 낙뢰라니...] 그걸 보며 눈 번뜩일 때

소수선자; [제육마왕 음양선고의 독문무공은 음양뇌전공이란 것이야.] [음기와 양기를 충돌시켜서 벼락을 일으키는 수법이지.] 지지지! 멀리 떨어진 벼락이 잦아드는 걸 보며

청풍; [음양선고가 뇌전을 일으켜서 누군가를 공격했겠습니다.] 함께 보며

소수선자; [저긴 사제가 가봐. 난 극품당의 동향을 살펴볼 테니...]

청풍; [그리하겠습니다.] 파앗! 날아오르고

쐐액! 미사일처럼 날아간다. 벼락이 잦아드는 곳으로

소수선자; [하여간 사제의 도화살이란...] 고개 설레 젓고

소수선자; [수천리 길을 달려오자마자 계집과 엮이기도 하고... 사제의 계집들을 단속하려면 편할 날이 없겠구나.] 휘익! 날아오르고

소수선자; (뭐 떡을 만지다보면 떡고물이 손에 묻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긴 하지만...) 얼굴 붉히며 날아간다. 청풍이 날아간 곳과 다른 곳으로

 

#244>

주혜금이 음양선고등과 싸우고 있는 골짜기. 마녀 형상이 된 주혜금이 치우기를 이리저리 휘둘러서 거령탑마와 음양선고를 몰아붙인다. 치우기에서는 온갖 괴물과 귀신 형상들이 튀어나와 돌풍을 타고 날아다니며 거령탑마와 음양선고를 공격한다. <무쌍전설>에 나온 요도 <마사무네>에서 사무라이 귀신들이 튀어나오는 것 같은데 귀신 형상들이 더 다양하고 또 강력하다. 집채만한 괴물들도 있다

망치를 휘둘러 필사적으로 막는 거령탑마

벼락을 일으켜 귀신들을 날려버리는 음양선고. 하지만 힘에 부친다. 한데

 

#245>

근처의 절벽 위에 숨어서 현장을 내려다보는 독검사랑

치우기를 휘둘러 수많은 귀신과 괴물을 부려서 거령탑마와 음양선고를 몰아붙이는 주혜금

독검사랑; (명불허전...) 식은땀

<저 계집이 쓰는 치우기는 어떤 무공으로도 상대하기가 불가능할 것 같다.> 분노한 표정으로 치우기를 휘두르는 주혜금의 모습 배경으로 독검사랑의 생각 나레이션

<다섯째 형님과 여섯째 누이가 일방적으로 몰리고 있지만... 도와줄 방법이 없다.> 귀신과 괴물들에게 공격당하며 어쩔 줄 몰라 하는 거령탑마와 음양선고

독검사랑; (내가 가세해봤자 언 발에 오줌 누기 정도 밖에 안되는데...)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보겠어!> 누군가의 전음이 들려 눈 치뜨는 독검사랑

음양선고; <그 틈을 노려서 독이든 뭐든 투척해라!> 벼락으로 귀신들을 지지면서 이를 갈고.

독검사랑; (여섯째 누이가 뭔가 꾸미고 있군.) 생각하며 품속에 손을 넣고

독검사랑; (그럼 나도 준비를 해야겠지?) 히죽 웃으며 다시 꺼내는 손에는 주머니가 하나 들려있다. 기름 종이로 만든 주머니

주머니 크로즈 업

 

#246>

다시 싸움이 벌어지는 현장

주혜금; [그만 끝내자!] 화악! 치우기를 휘두르고. 그러자

크와앙! 집채만한 크기의 거대한 귀신이 치우기에서 튀어나가 거령탑마를 덮친다.

거령탑마도 망치를 휘둘러 맞서지만

쾅! 귀신은 그대로 거령탑마를 날려버린다. 불도저에 밀린 것처럼 날아가는 거령탑마. 날아가면서도 망치는 놓치지 않고

음양선고; [거령오라버니!] 벼락으로 귀신들을 막다가 비명 지르며 돌아보고

쾅! 절벽에 등이 부딪히는 거령탑마. 석벽이 거령탑마 등에 부딥혀 박살나고

[커헉!] 피를 토하는 거령탑마

음양선고; [무리하지 말고 물러 나세요 오라버니!] 외칠 때

콱! 콱! 뱀처럼 생긴 귀신들이 방어를 뚫고 들어와 음양선고의 목과 팔을 물어뜯는다

음양선고; [악!] 뒤로 날아가고

거령탑마; [여섯째야...] 사력을 다해 몸을 추스르며 외치고. 망치를 휘둘러 달려드는 귀신들을 날려버리며

퍼억! 야하게 나뒹구는 음양선고

주혜금; [너희들의 먹이다! 마음껏 먹어라!] 치우기를 휘둘러 더 많은 귀신들과 괴물들을 음양선고에게 날려보고.

음양선고; [크아!] 빠지직! 나뒹굴었던 음양선고가 악을 쓰며 벼락을 일으키고

화악! 텅! 그 벼락에 지져져서 튕겨지고 소멸되는 귀신들

덮치는 후속 귀신들

화악! 사력을 다해 날아올라 피하는 음양선고. 콰득! 콰지직! 그년이 쓰러졌던 곳을 파고 들고 박살내는 귀신들

턱! 뒤로 피한 음양선고의 등이 벽에 닿는다. 더 피할 곳이 없고

주혜금; [이제 정해라!] 치우기를 내리며 살벌하게.

주혜금; [누가 먼저 죽겠느냐? 원하는 순서대로 죽여주마.] 마녀같은 분위기

거령탑마; (영락제의 딸 년다운 패기..) 표정이 심각해지고. 양손으로 망치를 든 채. 하지만

음양선고; [쳇! 조금 이득 봤다고 잘난 척 하기는...] 퉤! 피를 옆으로 뱉고

주혜금; [네년에게 아직 숨겨둔 한수라도 있다는 것이냐?]

음양선고; [맞아! 바로 이거야!] 촤악! 양손으로 자기 저고리를 확 찢고.

털렁 드러나는 젖가슴

찡그리는 거령탑마

[!] 역시 무언가 깨닫는 절벽 위의 독검사랑

주혜금; [지금 뭐 하는 거냐?] 어이없고

주혜금; [제법 큰 거 달고 있다고 자랑하고 싶은 것이냐?] 혐오

음양선고; [위에 달린 건 별 감흥을 주지 못한 것 같네.] 배시시 웃으며 양손으로 치마 양쪽 중간쯤을 잡고

거령탑마; (저 망할 것이...) 혀를 차고

음양선고; [그럼 아래쪽은 어떨까?] 촤악! 치마를 위로 확 걷어 올린다.

주혜금; [하다하다 그런 개수작을...] + [악!] 말하다가 비명

음양선고의 아랫도리에 달린 무언가가 털렁하고

주혜금; [안돼!] 비명 지르며 고개 홱 돌린다. 너무 혐오스러워서

독검사랑; (기회다!) 휘익! 종이 주머니를 주혜금의 머리 위쪽으로 던진다.

주혜금; [음... 음양인이었구나!] 혐오에 치를 떨며 뒷걸음질. 고개 돌린 채. 그 바람에 머리 위로 종이 주머니가 떨어지는 것도 모르고. 대신

징! 주혜금의 몸을 덮고 있던 방어막이 자동으로 발동하여 종이 주머니를 막지만

퍼억! 그대로 터지며 고운 가루를 확 뿌리는 종이 주머니

고개 돌리고 있다가 가루를 코로 마시는 주혜금

띵! 강한 현기증 느끼는 주혜금

주혜금; (아차!) 뒤늦게 알아차리고 고개 들어 보고.

절벽 위에서 무언가를 던진 자세로 내려다보며 웃는 독검사랑

주혜금; [비겁한...] 눈이 풀리며 비틀하는데

지잉! 주혜금의 몸을 가리고 있던 방어막도 흩어지고

음양선고; [잘했다 여덟째야!] 빠캉! 웃으며 벼락을 날리고

꽝! 주혜금의 가슴을 때리는 벼락

주혜금; [끄윽...]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며 비틀

고개 설레 젓는 거령탑마. 못마땅하지만 말리지는 못하고

툭! 치우기를 놓치는 주혜금의 손

퍼억! 나뒹구는 주혜금

음양선고; [휴우! 겨우 쓰러트렸네.] 이마 땀 닦고

독검사랑; [으하하! 꼴 좋구나 계집!] 휘익! 뛰어내리고

음양선고; [수고했다 여덟째야.] 내려서는 독검사랑에게

독검사랑; [수고랄 게 있겠소이까? 함께 손을 맞춘 덕분에 거둔 성과인데...] 주혜금을 보고

바닥에 쓰러져 벌벌 떨고 있는 주혜금. 눈이 풀려잇고 신음을 토해낸다. 얼굴이 발개져 있고., 치마가 걷혀 다리가 일부 드러나 있고

음양선고; [저 년 증상을 보아하니 제대로 된 물건을 쓴 것같구나.] 역시 주혜금을 보고

독검사랑; [갖고 있던 특제 최음제를 몽땅 썼지요.] [아마 사내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면 혈맥이 터져 죽을 겁니다.] 입맛 다시고

음양선고; [하여간 욕심도 많다니까!] 눈 흘기고

음양선고; [그냥 미약이나 독을 써도 되는 데 굳이 최음제를 쓰기도 하고 말이야.]

찡그리는 거령탑마

독검사랑; [꿩 먹고 알 먹기 아니겠습니까?] 함께 주혜금을 보며

독검사랑; [이번 기회에 저년을 해치우면 신비각과 황실에 확실히 족쇄를 채울 수 있을 테니까요.] 침 삼키고

음양선고; [그렇기는 하다만....] 거령탑마의 눈치를 보고

거령탑마;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뭐라 하진 않겠다.] [그 계집도 사내가 필요한 상태기도 하고...] 한숨 쉬며 말하고

독검사랑; [으헤헤헤! 역시 다섯째형님은 융통성이 있으십니다.] 포권하며 굽신대고

거령탑마; [난 먼저 신녀금역쪽에 가보겠다. 치우기나 던져라.] 턱으로 치우기를 가리키고

독검사랑; [분부 받들겠습니다요.] 좋아하며 치우기를 집어서

독검사랑; [여기...] 휙! 거령탑마에게 던진다.

거령탑마; [너무 험하게 다루지는 마라. 중요한 인질이니...] 탁! 오른손으로 치우기를 받으며. 왼손에는 망치를 들고 있다.

독검사랑; [명심하겠습니다.] 굽신

고개 저으며 돌아서는 거령탑마. 양손에 치우기와 망치를 나눠들었다.

독검사랑; [그럼 이제 순서를 정해야겠지요?] 음양선고의 눈치를 보고

음양선고; [이년을 잡는 데는 네 공이 컸다.] [먼저 맛봐라.] 신음하는 주혜금을 보며

독검사랑; [장유유서고 물 한잔도 순서가 있다는데...] 침 꼴깍

음양선고; [마음에 없는 소리는 마.] 피식

음양선고; [난 직접 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구경하는 건 더 좋아하잖아.] [그러니까 부담갖지 말고 먼저 해치워.]

독검사랑; [흐흐 분부 따르겠소이다.] 입이 귀에 걸리며 주혜금 옆에 무릎을 꿇고

독검사랑; [그럼 어디 찌찌통부터 맛볼까?] 주혜금의 젖가슴을 만지려 하고.

음양선고; [아랫도리보다 위쪽을 더 좋아하는 취향은 변함이 없네.] 웃는데

퍽! 독검사랑의 이마를 관통해서 뒤로 빠져나가는 칼날. 뇌정인이다.

음양선고; [어!] 놀라는데

퍼억! 마빡에서 피를 뿜어내며 뒤로 넘어지는 독검사랑. 즉사했다.

음양선고; [여덟째야!] 찢어져라 비명

[!] 계곡을 나가려다가 눈 부릅 돌아보는 거령탑마

음양선고; [누... 누구야?] 비명 지르며 다급히 돌아볼 때

가앙! 독검사랑을 죽인 뇌정인이 포물선을 그리며 돌아온다.

거령탑마; (저 칼...) + [피해라 여섯째야!] 다급히 현장으로 달려온다. 치우기를 집어던지고

음양선고는 도로 날아오는 뇌정인을 상대하려 벼락을 일으키고 있는데

거령탑마; [그건 뇌정인이다!] 다급히 외치며 돌진해오고. 치우기는 던져서 망치만 들고 있고

음양선고; [뇌... 뇌정인!] 빠지직! 기겁하면서도 벼락을 일으켜 뇌정인을 막으려 하고. 하지만

펑! 날아든 벼락을 그대로 가르며 들어오는 뇌정인

퍼억! 음양선고의 가슴을 뚫고 지나간다.

거령탑마; [!] 달려오며 눈 부릅

음양선고; [어라...] 푸학! 자기 가슴에서 뿜어지는 피를 내려다보며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비틀. 뇌정인은 뒤로 날아갔다가 위로 올라가고 있고

팟! 날아오른 뇌정인을 잡는 누군가의 손

허공에서 뇌정인을 잡고 계곡으로 날아 내리는 청풍

음양선고; [이건 아마 꿈일 거야!] 가슴에서 뿜어지는 피를 두 손으로 받으며 웃고. 하지만

쩍! 날아내리며 뇌정인을 길게 휘두르는 청풍.

뇌정인이 십 미터 이상의 길이로 늘어나 음양선고의 몸을 비스듬히 갈라버린다.

거령탑마; [안돼!] 날아오며 비명 지르지만

퍼억! 둘로 쪼개져 나뒹구는 음양선고.

휘릭! 그 옆으로 날아 내리는 청풍

청풍; (어지자지...) (이자가 음양선고겠지.) 음양선고의 시체를 보고. 그때

거령탑마; [크아아!] 성난 들소처럼 쇄도한다. 청풍과의 거리는 10미터쯤

청풍; [죄를 지은 대가다!] 쩍! 다시 뇌정인을 휘두르고

투쾅! 거령탑마의 몸도 비스듬히 갈라버리는 뇌정인. 하지만

푸학! 갈라진 상처에서 피가 튀지만 몸뚱이는 갈라지지 않는 거령탑마

청풍; (강철보다 더 단단한 몸뚱이다!) 놀랄 때

부악! 상처를 입은 채로 돌진해서 양손으로 쳐든 거대한 망치로 청풍을 후려친다. 망치 머리통이 어지간한 항아리만하다. 빠르기는 번개같다.

청풍; (저 망치...) (직격당하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스슥! 몸을 여러 개로 만들어 피하고

부악! 거령탑마의 망치가 엄청난 속도로 휘둘러지며 청풍의 형상들을 스친다. 하지만 전부 허깨비라 타격을 입히지는 못하고

거령탑마; (분신술!) 망치를 휘두른 자세로 경악할 때

꽝! 그자의 명치를 손바닥으로 후려치는 청풍. 굴진자세. 뇌정인은 사라졌다.

펑! 엄청난 충격으로 날아가는 거령탑마의 거구. 그 앞에서 굴진 자세로 오른쪽 손바닥을 내친 자세인 청풍.

꽈앙! 날아간 거령탑마의 거구가 절벽에 박힌다.

[컥!] 피를 대량으로 토하며 앞으로 쓰러지려는 거령탑마

콱! 망치로 바닥을 짚으며 주저앉는 거령탑마. 한쪽 무릎을 꿇은 자세

피를 게워내는 그자에게 다가가는 청풍.

 

#247>

바닥에 떨어져 있는 치우기.

슥! 그걸 누군가의 손이 집어들고. 강철같은 느낌의 손이다.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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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투툭! 콰드드! 무너질 듯 움직이는 거대한 바위. 다른 바위들과 엇갈려 빈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으으으! 용서하게나 이공자!] 그 바위들 아래쪽에서 들리는 신음소리.

커다란 바위가 뒤엉켜 형성한 비좁은 공간. 그곳에 청풍과 장세명이 앉고 누워있다. 둘 다 부상을 입은 모습. 온몸이 그슬렸다. 앉아있는 청풍. 옷과 머리가 다 탔지만 크게 다친 모습은 아니다. 몸뚱이가 워낙 단단해서. 그래도 입가로 피를 흘리고 있다. 하지만 그의 앞에 누운 장세명은 상처가 심하다. 얼굴이 반쯤 녹았고 팔 하나는 터져 나가 외팔이가 되었고. 청풍은 장세명의 가슴에 손바닥을 붙이고 내공을 주입 중이다.

장세명; [나... 나란 인간은 죽어 마땅한 대죄인이네!] [위진천이 성주님을 시해할 음모를 꾸미는 것을 알면서도... 한갖 피붙이 때문에 모른 척 했으니...!] 헉헉

청풍; [말하지 마시오 장총관!] 지잉! 내공을 주입하고

청풍; [마음을 가라앉히고 내가 주입해주는 내공을 받아들여 내상을 다스리시오!]

장세명; [그... 그럴 수는 없네!] 헉헉

장세명; [이공자의 내상도 가볍지 않은데 나 같은 죄인을 위해 내공을 소모하면 안되네!]

장세명; [죄 많은 인생... 이대로 끝나도록 배려해주게!] 울고

청풍; [그럴 수는 없소!] [총관도 사갈같은 위진천에게 피해를 입은 희생자일 뿐이오!]

장세명; [그렇지 않네! 나는...!] 팟팟! 손가락으로 장세명의 혈도를 찍어버리는 청풍.

장세명; [으으...!] 축 늘어지며 기절.

그런 장세명의 눈가로 흐르는 눈물

청풍; [장총관 잘못이 아니오. 오늘 이곳에서 일어난 일은 내가 어리석어 자초한 것이니...!] 한숨 장세명의 눈물을 닦아주고. 이어

청풍; [휴우!] 피곤한 기색으로 바위에 기대고

청풍; (마음이 상한 상태에서는 치료를 해줄 수가 없다!) (일단 상처가 더 악화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앞에 누운 장세명을 본다.

청풍; (그나저나 이번에는 북망귀왕 교선배 덕분에 살았다!) 북망귀왕을 떠올리고

청풍; (화약이 터지는 순간 유령백팔변을 최대한으로 펼쳐 폭심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

청풍;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장이 뒤틀릴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 찡그리며 배를 만지고

청풍; (만일 폭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현철마벽이라도 날 구하진 못했겠지!) 한숨 쉬며 머리 위의 바위를 올려다보고. 이어

기절한 채 신음하는 중상의 장세명을 보고

청풍; (시간이 없다! 빨리 장세명을 여기서 데리고 나가야 한다. 내상을 다스리려면 무언가 영약을 먹여야만 하니...!) 지친 몸을 겨우 일으키고.

청풍; (문제는 나도 내상이 가볍지 않다는 점이다.) 손을 들어 머리 위의 바위를 만져보고

청풍; (얼마나 많이 쌓여있는지 모르는 바위들을 뚫고 올라가려면 몸이 성한 상태로도 벅찬데...) 생각하는데

징! 징! 허리춤에서 진동과 빛이 나고

허리춤을 내려다보는 청풍. 징! 징! 허리띠에 끼우고 있는 극품추혼정이 약하게 진동하며 은은한 빛을 뿜어낸다.

청풍; (방법이 있다.) 극품추혼정을 뽑고

청풍; (이 극품추혼정에는 지마태상의 모든 내공이 응축되어 있다.) 징! 징! 약간 진동하며 빛을 뿜어내는 극품추혼정을 눈 앞에 들어 보고

청풍; (북망산에서 항산, 노산을 거쳐 이곳 태산까지 오는 동안 역천마공을 틈틈이 수련해왔다.) 두 손으로 극품추혼정을 잡고 바로 세운다.

청풍; (역천마공의 비결을 구사하면 극품추혼정에 깃들어 있는 지마태상의 내공을 쓸 수 있다.) 눈 감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고

청풍; (장세명의 숨이 끊어지기 전에 여길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화악! 청풍의 몸이 빛에 휘감긴다.

 

#231>

무너진 계곡 주변. 원로들이 여기저기를 뒤지고 살핀다. 그걸 혈가람이 보고 있고. 한데

드드드! 갑자기 무너진 바위들이 진동을 일으키고

[헉!] [바위들이...] [조심하게!] 놀라며 급히 안전한 곳으로 물러나는 원로들.

드드드! 그 사이에도 바위들은 더 강하게 들썩이고. 원로들은 멀찍이 물러섰고.

혈가람; (바위더미 아래에서 무언가가 뚫고 올라온다. 설마...) 놀라고 흥분할 때

쾅! 바위들을 뚫고 아름드리 빛의 기둥이 치솟더니

드드드! 그 빛 주변으로 소용돌이가 일어난다. 빛의 기둥을 에워싸고 드릴 같은 기운이 휘돌고. 그 드릴 같은 기운에 부딪힌 바위들이 두부처럼 으스러져 흩어진다.

[헉! 저럴 수가...] [강기의 기둥이 바위들을 부수고 있소!] [허어! 얼마나 심후한 내공이 있어야 저런 파괴력을 발휘한단 말인가?] 원로들 놀라고 흥분하고. 그때

화악! 빛의 기둥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직경 2미터 정도의 수직 구멍이 형성되어 있다. 이어

슈우! 그 구멍으로 천천히 날아 올라오는 오른 손에는 극품추혼정을 쳐들고 있고. 왼팔로는 장세명을 옆구리에 끼고 있다.

[이공자!] [정말 무사했구먼!] [허어! 기적이로세!] 환호하며 물려드는 원로들.

혈가람도 안도하며 다가가고

슈욱! 이윽고 구멍에서 완전히 치솟은 청풍.

슥! 구멍 옆의 바위 위에 내려서고

청풍의 옆구리에 끼어있는 장세명. 기절해서 축 늘어져 있다.

[저놈은...] [장세명! 저놈이 왜 이공자와 함께 있는 건가?] 달려오다가 놀라는 원로들

혈가람; (그렇게 된 거였구먼.) 깨닫고 고개 끄덕이며 다가가고

청풍; [장총관의 상세가 심각합니다.] 두 팔로 장세명을 안고 원로들을 둘러보고. 그러자

혈가람; [무림맹으로 데리고 가서 치료해주게나.] 원로들에게

[그리하겠소이다.] [노부들에게 맡기게나.[] 두 명의 원로가 다가와 청풍에게서 장세명을 건네받고

이어 서둘러 무림맹으로 날아가는 두 원로. 양쪽에서 장세명의 팔을 잡고

원로1; [이공자! 혹시 장세명이 이공자를 이곳으로...] 묻지만 + 청풍; [위진천이 아직 태산을 벗어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극품추혼정을 허리띠에 끼우면서 그 원로의 말을 막고

청풍; [수고스러우시겠지만 수색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포권

[알겠네!] [맡겨두게나.] 원로들도 마주 포권하고

휙! 휘익! 사방으로 흩어지는 원로들. 혈가람만 현장에 남고

청풍; (오늘 위진천을 찾아내어 잡는 건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멀어지는 원로들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하지만 네놈은 머잖아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위진천의 음험하게 웃는 얼굴 떠올리며 강렬한 표정을 짓는 청풍

 

#232>

위의 장면이 멀리 보이는 봉우리 위. 복면인 한명이 독수리를 왼쪽 팔뚝에 앉힌 채 보고 있다.

혈가람과 뭔가 이야기하는 청풍의 모습 크로즈 업

복면인; (전마태상님의 뜻대로 진행되는군.) 끄덕이고. 이어

복면인; [가라!] 독수리를 허공으로 던지고

화악! 날아오르는 독수리

멀리 사라지는 독수리

복면인; (이제 머지않았다. 독사같고 전갈같은 지마태상의 종말이...) 멀어지는 독수리를 보며 눈 번뜩이는 복면인

 

#233>

무림맹. 저녁 무렵.

대청 앞. 포박당한 무림맹 무사들이 역시 무림맹 무사들에게 끌려가고 있다. 원로들이 끌려가는 자들을 감시한다. 끌려가는 자들은 위진천의 수하들이다. 대청 앞의 단상에서 그걸 보고 있는 청풍과 혈가람

혈가람; [위가놈 뿐 아니라 합요나와 뇌화영도 종적이 묘연해졌네.]

청풍; [뇌화영은 그렇다 쳐도 합사저까지...]

혈가람; [아마 위진천에게 강제로 끌려갔을 걸세.] 한숨

청풍; (합요나는 위진천에게 유린당했겠구나.) 침통

혈가람; [그나마 위안이라면 무림맹에 숨어들어왔던 마교의 잔당들을 일망타진할 수 있었다는 점일세.] 끌려가는 놈들 보며

청풍; (위진천이 맹주가 되자 정체를 숨기고 있던 마교의 인간들이 모두 모습을 드러냈겠지.) 고개 끄덕이고

혈가람; [청소가 끝나는 대로 노산으로 달려가 만검회랑을 발굴해봐야겠네.]

청풍; (여전히 삼비검조님께서 살아계실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계시는군.) 생각할 때

혈가람; [시주에게 볼일이 있는 것 같군.] 턱으로 앞을 가리키고

서둘러 달려오는 중년의 거지 한명. 다른 작품의 독심철개 등 개방의 인물 캐릭터 차용. 손에 봉투에 든 편지를 한통 들고 있다.

혈가람; [철각개(鐵脚丐)는 개방의 소방주로 본맹의 순찰(巡察) 역을 맡고 있지.] 달려오는 철각개를 보면서

혈가람; [개방을 통해서 급한 소식이 전해졌을 게야.] 그 사이에 가까이 다가온 철각개를 보며

철각개; [부맹주님! 이공자!] 단상 아래 멈춰서며 포권

혈가람; [어디의 누가 보낸 급보냐?]

철각개; [소수선자라는 분이 이공자께 급히 전해달라는 전서입니다.] 단상으로 올라와 두 손으로 편지를 내밀고

청풍; [수고하셨습니다.] 편지를 받고. 이어

청풍; (소수선자께서 정체를 드러내면서까지 보낸 전서라면 중요한 내용이겠지.) 편지를 봉투에서 꺼내고

청풍; (역시!) 펼쳐보는 청풍의 얼굴이 놀라움으로 물들고

 

#234>

<-숭산(崇山)> 웅장한 산. 멀리 산중턱에 웅장한 사찰이 있는 게 보인다. 소림사다. 시간은 정오 무렵. #137>에 나온 숭산 모습

<-무저금마갱> 무저금마갱의 입구 모습. 역시 #137>에 나온 무저금마갱 입구 모습

무저금마갱 입구가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 눈 부위를 천으로 가린 인물이 특이한 자세로 서서 내려다보고 있다. 양손의 손가락 두 개씩을 관자노리에 붙이고 있는데 눈을 가린 천에는 커다란 눈 하나가 그려져 있다. 이자는 마교삼태상 중 전마태상의 심복인 무안마라는 인물이다.

무안마; <속하 무안마(無眼魔), 태상님께 보고 드립니다.> 양손 손가락 두 개를 관자노리에 붙인 채 누군가에게 텔레파시를 보낸다.

무안마; <이청풍이 무사히 지하수맥을 빠져나온 것을 확인했습니다.>

 

#235>

무저금마갱 내부. 마왕폭 앞이다. 마왕폭 근처 바위 위에 철마태상이 눈을 감고 앉아 있다. 왼손 손가락 두 개를 관자노리에 대고 있다.

<이청풍이 무사히 지하수맥을 빠져나온 것을 확인했습니다.> 눈 감고 앉아있는 철마태상의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무안마의 텔레파시

<이청풍은 무사히 빠져나왔을 뿐 아니라 무공도 비약적으로 강해졌습니다. 태상께서 의도하신 바 대로 된 듯합니다.> 이어지는 텔레파시

<현재 이청풍은 태산을 떠나 무산(巫山)으로 향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텔레파시를 들으며 천천히 눈을 뜨는 철마

철마; [잘 했다 이청풍!] [네게 노부의 비전을 전수해준 보람이 있구나.]

철마; [이 지하수맥이 외부로 통한다는 걸 이청풍이 확인해주었다.]

철마; [그렇다면 더 이상 계획을 미룰 이유는 없겠지.] 음산하게 웃는 철마

 

#236>

<-만검총> 만검총의 모습. 만검회랑이 있던 절벽이 무너져 있고. 무림맹 무사들이 바위를 치우고 있다. 원로들이 지휘하고. 이미 대부분의 바위들은 옆으로 치워져서 통로가 개척된 상태

 

만검회랑의 끝. 세 개의 비석이 있는 공간. #121>에 처음 나온. 그곳에 서있는 혈가람과 석헌중과 몇 명의 노인들. 석헌중은 노인에게 부축을 받고 있다.

광장 중앙에 서있는 세 개의 비석. 비석 뒤로 또 동굴이 이어지고 있다. 두 개의 비석에는 글이 적혀있지만 맨 우측의 비석은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다. 비석들 크로즈 업. 좌측의 비석에는 <萬敗劍仙神位>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중앙의 비석에는 <大聖神位>라는 글이 옛날 한자로 새겨져 있고

원로1; [일대를 붕괴시킨 강력한 폭발에도 이곳은 전혀 훼손되지 않았소이다.] 흥분하고

원로2; [맹주께서 이곳을 보호하신 듯하오.]

원로1; [역시 예상했던 대로 맹주님의 존체에는 아무런 변고도 없었던 거요.]

끄덕이는 혈가람. 이어

석헌중을 보는 혈가람

석헌중; (사부님!) 비통한 표정으로 고개 떨구고 있다.

석헌중; (제자가 못나 크나큰 심려를 끼치고 말았습니다.)

<반드시, 반드시 죄 많은 아내를 찾아내어 사부님 앞에 대죄하게 만들겠습니다.> 광장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237>

<-항산> 진상파가 머무는 암자가 있는 산. 암자가 멀리 보이는데. 암자 앞에 여러 명의 여자들이 나와있다.

암자 앞에 나와 있는 여자들 크로즈 업. 진상파가 앞 가운데에 서있고 좌우에 매화모모와 신도대낭이 서있다. 그 뒤에 수척한 얼굴의 패소정과 흑요정이 서있다. 패소정 옆에는 구숙정이 고개를 떨군 채 무릎을 꿇고 있고.

신도대낭; <도대체 누가 찾아온다는 건가요?> 전음으로 매화모모에게 묻고

매화모모; <난들 알겠나? 상파가 그렇다고 하니 그런 줄 아는 거지.> 고개 좀 젓고

신도대낭; <딱히 기별이 온 것도 없는데... 전서구 같은 것도 얼쩡거리지 않았고...> 갸웃하고. 그때

진상파; [오시는군요.] 암자로 통하는 길 아래쪽을 보며 말하고

모든 사람들 일제히 아래를 보고

죽립을 쓴 구부정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올라온다. 진무륜이다.

<설... 설마!> 신도대낭과 매화모모 흥분할 때

진무륜; [어이구. 이젠 산 하나 오른 것도 힘이 부치는구먼.] 암자 마당으로 올라서고

[맹.. 맹주님!] [맹주님이시군요!] 울며 달려가 맞는 신도대낭과 매화모모.

입으로 손으로 가리며 울려는 패소정

진무륜; [허허 노부가 괜한 걱정을 끼친 것 같구먼.] 죽립 끝을 들어 얼굴을 보여주고

[아니옵니다.] [걱정을 끼치다니요? 이리 정정하신 모습을 뵈었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매화모모와 신도대낭이 눈물을 소매로 닦으며 웃고

진상파; [조부님!] 조신하게 인사하며 다가가고

진무륜; [오냐! 너도 욕 봤다.] 다가와 진상파의 팔 다독이고

진상파; [저에게 내린 복을 받았을 따름이옵니다.]

진무륜; [맞는 말이다.] [비 바람이 있은 후에야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법이지.] 말하며 흑요정을 보고

진상파; [이공자가 잠시 소녀에게 보살펴 달라 부탁하신 분이옵니다.]

진무륜; [귀인께서 긴 세월을 건너뛰어 오셨구먼.] 끄덕이고

진무륜; [몸이 되살아났으니 조만간 혼백도 되살아날 테고...] 눈을 좀 가늘게 뜨며 흑요정을 보고

진무륜; [상제(上帝)께서 다시 한 번 삶을 허락하신 것은 세상을 위한 역할이 있으시기 때문일 게야.]

<저 여자에게 맡겨진 사명이 있다는...> <맹주님께서도 상파처럼 천기를 읽으시는구나!> 놀라는 신도대낭과 매화모모

 

#238>

<-무산(巫山)> 기기묘묘한 산세. 봉우리들이 아주 높고 골짜기는 깊다. 안개가 골짜기를 휘감아 돌고 있어 신비롭고. 때는 해가 막 뜬 아침이고

봉우리들 사이의 작은 마을. 규모는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는 마을. 대장간, 객잔, 약국, 포목점 등등. 이른 아침이라 오가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담장이 둘러쳐진 어느 건물들. 담장에 난 입구 쪽에 죽립을 쓴 남녀의 모습이 작게 보이고

마을의 객잔. 그리 크진 않지만 제대로 된 객잔이고. 상당히 높은 담장이 빙 둘러쳐진 안쪽에 몇 채의 건물이 있다. 담장에 나있는 문에는 <雲雨客棧>이란 간판이 걸려있고

객잔 담장 안쪽에서 비질을 하고 있는 나이 든 하인.

힐끔거리며 객잔 문 밖을 보는 하인

객잔 문 밖에 두 명의 인물이 서있다. 남녀인데 얼굴을 면사로 가리고 머리에는 죽립을 눌러썼다. 남자는 다부진 체격에 검은 옷을 입었고 죽립을 썼다. 여자는 붉은 옷에 날씬한 몸매의 소유자. 신비각 신임각주 주혜금을 경호하는 신비사령 중 현무와 주작이다.

하인; (정말 사람이긴 한 건가?)

하인; (처음 나타난 이후로 미동도 하지 않고 있어.)

하인; (우리 객점에 투숙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건데...) + [!] 생각하다가 흠칫_ 누군가 뒤로 다가온다.

돌아보는 하인. 어떤 여자의 뒷모습이 다가온다.

하인; (이 여자로구만.) 꾸벅 인사하며 옆으로 물러서고

객잔 밖으로 나오는 죽립 쓴 여자. 주혜금이다. 객잔 안쪽에서는 하인이 기웃거리며 보고 있고

***이 주혜금은 진짜 주혜금이 아니라 십대마왕의 둘째 백변마왕이 변신한 모습. 백변마왕이 주혜금 모습일 때는 주혜금(백변마왕)으로 표기***

[각주님!] 고개 숙여 맞는 현무와 주작

주혜금(백변마왕); [신녀금역의 위치는 확인했나요?] 현무와 주작에게 다가오며

현무; [예! 무산십이봉(巫山十二峰) 중 집선봉(集仙峰) 북쪽인 것이 확실합니다.] 대답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신비각 사대신령 중 현무(玄武)>

주혜금(백변마왕); [앞장서세요.] 걸어가며

현무; [존명!] 휘익! 앞장 서서 날아가고

그 뒤를 주혜금(백변마왕)이 날아가고.

맨 뒤에 주작이 따라가는데

[...] 앞쪽에서 날아가는 주혜금(백변마왕)의 뒷모습 보며 뭔가 생각하는 주작

주작; (알 수 없는 위화감...) 배경으로 나레이션. <-신비각 사대신령 중 주작(朱雀)>

<분명 영청공주님이신데...> 현무를 따라 날아가는 주혜금(백변마왕)의 모습 배경으로

주작; (마치 처음 보는 사람인 듯 생경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면사 속에서 코를 조금 벌름

<그다지 향기롭지 못한 체향이 느껴진다. 사향(麝香) 냄새에 찐득하면서도 불쾌한 체취가 섞여있다.> 주작이 코를 벌름거리는 배경으로

주작; (현무 오라버니와 단 둘이 영청공주님을 경호해야한다는 사실 때문에 신경이 지나치게 예민해진 것일까?)

주작; (이유야 어쨌든 불길한 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날아가고

주혜금(백변마왕); (계집의 촉이란...) 곁눈질로 뒤쪽의 주작을 보며 배시시 웃는 주혜금(백변마왕).

 

멀어지는 세 사람.

하인; [사람이 새처럼 날을 수가 있는구먼.] 객잔의 문 밖으로 나오며 세 사람이 멀어진 쪽을 보고

하인; [역시 무공이란 건 대단 한 거야.] 다시 비질을 하고

하인; [나도 좀 더 젊었다면 다 때려치우고 무공이나 배우러 다녔을 텐데...] 슥 슥 비질을 하고

 

#239>

객잔 문 밖을 다니며 비질하는 하인. 시간이 좀 지났고. 다른 가게들도 문을 열기 시작. 가게 앞을 비질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비질하는 다른 사람과 인사하는 하인.

하인; [이쯤이면 우리 객잔 담당 구역은 얼추 청소를 한 셈이지?] 비질을 멈추고

하인; [청소가 끝났으니 장작을 패둬야겠어.] 돌아서고. 한데

[!] 눈 부릅 하인

쿵! 객잔의 건물들 사이에서 나오는 주혜금. 백변마왕이 변신한 주혜금과 똑같다. 역시 죽립을 쓰고 있고

주혜금; (이상하네.) 객잔 밖으로 나오며 찡그리고

주혜금; (현무와 주작이 대기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찡그리고. 그러다가

주혜금; [!] 흠칫하며 하인을 본다. 털썩! 하인이 놀라 빗자루를 놓치며 보고 있다. 눈이 휘둥그레 해진 채로

주혜금; (혹시...) + [본녀에게 할 말이 있나요?] 하인에게

하인; [그... 그게...] 퍼뜩 정신 차리며

하인; [방... 방금 전 손님과 똑같이 생긴 소저가 한 쌍의 남녀와 함께 떠났습지요.]

주혜금; (나와 똑같이 생긴 계집!) + [어디로 갔나요? 시간은 얼마나 지났고?] 경악하며 묻고

하인; [일다경쯤 지났고... 집선봉쪽으로 간다고 했습지요.]

주혜금; [고마워요!] 파앗! 날아오르고

주혜금; (현무와 주작이 나로 위장한 누군가에게 유인되어 갔다.)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고

주혜금; (우리 일행을, 아니면 나를 노리는 자들이 있다!) (빨리 현무, 주작과 합류해야만 한다.) 날아가고. 한데

 

#240>

객잔 근처의 골목. 음침한 인상의 사내가 숨듯이 서서 주혜금이 날아가는 것을 보고 있다.

히죽 웃으며 오카리나같이 생긴 악기를 꺼내는 사내

삐이! 삐! 그걸 부는 사내

삐이! 삐! 산봉우리와 계곡 여기저기에서 비슷한 소리가 들린다.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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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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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노산> 노산의 모습

<-만검총> 수많은 검들이 꽂혀있는 분지

분지 끝의 절벽에 나있는 동굴. 만검회랑. 입구와 그 안쪽에 수많은 술통들이 쌓여있다.

숨을 죽인 채 만검회랑으로 접근하는 적청. 손에는 여러 개의 구슬이 든 주머니를 들고 있다.

<전서구로 이 명령을 받는 즉시 만검회랑에 들여놓은 폭염신액을 폭파시켜라.> 위진천을 떠올리는 적청

적청; (느닷없는 명령이지만 따라야만 한다.) 동굴 입구로 접근하고

적청; (소가주가 그런 지시를 내린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을 테니...) 동굴 입구에서 30미터쯤 떨어진 곳에 이르고

적청; (더 이상 접근하면 위험할 수도 있다. 이쯤에서 벽력탄을 투척하자.) 둥근 구슬들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흔들어 던질 준비하고

적청; (벽력탄이 터지면 술과 섞여있는 폭염신액이 폭발할 것이다.) 점점 더 세게 휘두르다가

 

#218>

만검회랑 가장 안쪽. 세 개의 비석 앞에 앉아있는 진무륜

휙! 휙! 귀에 들리는 적청이 주머니 돌리는 소리

진무륜; [쯧쯧... 결국 이리 되는 것인가?] 혀를 차며 돌아보고

 

#219>

적청; (만검회랑 안에 쌓아놓은 폭염신액이라면 작은 산 하나는 충분히 무너트릴 수 있을 것이다.) 붕붕 주머니를 돌리고

적청; (물론 만검회랑도 박살이 날 테고...) 휙! 주머니를 만검회랑 입구로 던진다.

날아가는 주머니

적청; (가급적 멀리 피해야한다.) 휘익! 왔던 곳으로 날아가고

쾅! 동굴 안쪽에 쌓여있는 술통중 하나와 강하게 부딪히는 주머니

텅! 바닥에 떨어지는 주머니

지잉! 치잇! 주머니에서 강렬한 빛이 배어나오고. 다음 순간

번쩍! 강렬한 섬광이 동굴 전체를 밝히고

휙! 코다란 바위 뒤에 숨는 적청. 직후

콰콰쾅1 만검회랑 전체가 폭발한다.

콰드드! 콰쾅! 만검회랑이 있던 절벽이 무너져 내리고

텅! 텅! 적펑이 숨어있는 바위를 마구 때리는 돌 조각들

고개 조금 내밀어 만검회랑 쪽을 보는 적펑

쿠오오! 버섯구름이 치솟고 있는데 절벽은 무너져 내렸다.

적청; [성공이다!] 환호하며 주먹 불끈

적청; [당대의 천하제일인을 나 적청의 손으로 보내버린 것이다.] 으하하하 좋아 죽으려 하고

 

#220>

[!] 날아오다가 눈 부릅뜨는 청풍.

멀리서 버섯 구름같은 것이 피어오른다.

청풍; (저... 저긴 만검총 방향!) 사색

청풍; (안... 안돼!) 쐐액! 사력을 다해 버섯 구름이 치솟는 곳으로 날아간다.

 

#221>

만검회랑이 무너진 곳. 쿠오오! 여전히 버섯 구름이 치솟고 있고

적청; [으하하하! 드디어 해치웠다!] [나 적청이 해냈다!] 무너진 만검회랑 보며 신나서 웃고

적청; [천하제일이 무슨 소용이냐? 이렇게 허망하게 가버리는 것을...] 신나서 웃고

적청; [이제 나 적청의 이름은 무림의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 + [!] 신나 하다가 눈 부릅뜨는 적청

그자 뒤에 거대한 사람의 그림자가 서리고

적청; (누가 뒤에 있다!) 홱 돌아보는데

콱! 그자의 목을 움켜잡는 강철 족쇄같은 손아귀

쿵! 청풍이 어느 틈에 나타났는지 적청의 목을 부여잡고 있다. 부릅뜬 눈은 무너진 만검회랑 쪽을 향하고 있고

적청; (이... 이청풍!) 절망과 공포

청풍; [늦었다!] 이를 갈고

청풍; [한걸음 늦어서 천추의 한을 남기게 되었구나.] 만검회랑을 보며 절망

청풍; [이제 무슨 낯으로 진소서를 본단 말인가?] 주르르! 눈물이 흐르고. 그때

적청; [살... 살려다오!] 콰득! 목이 강철 족쇄같은 청풍의 손아귀에 잡혀서 애원하고

청풍; [네놈의 몸뚱이를 갈가리 찢어서 죽이고 싶을 뿐이다.] 돌아보고. 핏발 선 눈으로

적청; [히익!] 공포에 질리고

청풍; [그럼에도 네놈을 즉시 죽이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위진천의 악행을 무림맹 맹도들 앞에서 폭로하게 하기 위해서다다. ]

적청; [으으으...] 달달

청풍; [위진천과의 의리 때문에 못하겠다면 미리 말해라.] 적청의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며

청풍; [팔 다리를 다 뽑아낸 후에 마지막으로 머리통을 밟아 터트리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랠 테니...] 싸이코 패스처럼 웃고.

공포에 질리는 적청의 얼굴

 

#222>

<-서안(西安)> 고대 도시. 저녁 무렵. 건물마다 불이 켜지기 시작하고

번화가. 사람들 북적

화려한 객잔. <秦皇客棧>이라는 간판이 걸려있고. 사람들 많이 드나든다.

객잔 내의 화려한 건물. 월동문이 있는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고 주변에 인적이 없다.

월동문을 통해 들어오는 여자 점원. 쟁반을 들고 있고 수수한 외모의 여자. 쟁반에는 수건과 주전자등이 얹혀져 있다.

[!] 눈을 번득이며 건물을 보는 여자 점원

<신녀문... 신녀금역... 독성부...> 그런 단어들이 여점원의 귀에 들리고

눈 번뜩이며 건물로 다가가는 여자 점원

 

#223>

건물 내부. 용설약과 호정신녀가 마주 앉아 차를 마시며 대화중이다. 용설약은 차를 마시고. 호정신녀도 여우 가면을 탁자에 내려놓고 차를 마시는 중이다. 호정신녀는 뒷모습만 보여주고.

용설약; [신녀문의 돌연한 궤멸에 독성부가 관련되어 있었다니... 상상도 못했어요.] 정말 놀란 표정으로

호정신녀; [선도(仙道)를 추구하는 주제에 과욕을 부렸지요.] [그 결과 문도의 대부분이 횡사하는 참사가 일어났고...] 한숨 쉬는 호정신녀의 코 아랫 부분. 찻잔을 든 채

용설약; [호정언니가 신녀문의 후계자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 안되지요.]

용설약; [언니를 극품당에 영입한 덕분에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신녀문의 비사도 알게 되는군요.]

호정신녀; [극품당과 유령궁이 손을 잡고 독성부를 공격하는 것을 저희 신녀문도 예의주시하고 있었어요.]

호정신녀; [이유는 독종독인(毒宗毒人)의 존재 때문이었어요.] 뒷모습

용설약; [독종독인이라면 독성부가 비밀리에 만들고 있었다는 마물이잖아요.] 놀라고

호정신녀; [독종독인 온몸이 극독으로 뭉쳐져 있어서 숨결만으로도 십리 내의 모든 생명체를 죽일 수 있어요.]

호정신녀; [저희 신녀문은 독성부가 독종독인을 만든다는 정보를 입수해서 감시해오고 있었어요.]

호정신녀; [그러던 차에 유령궁과 극품당이 독성부를 공격해서 멸문시켰는데...]

용설약; [당시 우리 극품당은 물론이고 유령궁도 독종독인의 존재는 몰랐어요.]

용설약; [패색이 짙어지자 독성부는 자신들이 갖고 있던 모든 독을 풀어버렸고....] [그 때문에 독성부의 깊은 곳으로는 접근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호정신녀; [극품당과 유령궁은 별 소득없이 독성부에서 철수했지만 저희 신녀문은 달랐어요.]

 

<비전의 술법을 써서 독기를 뚫고 독성부의 보물창고로 들어갈 수 있었고... 그곳에서 완성된 독종독인 한구를 발견했어요.> 검은 안개가 덮인 지하광장. 수많은 해골들이 널려있고. 그 가운데에 관이 하나 있다. 뚜껑 열린 관속을 들여다보는 여자들 다섯 명. 얼굴을 면사로 가리고 있고. 몸이 반딧불처럼 빛난다. 한명은 젊고 네명은 늙었다. 젊은 여자가 신녀문주.

<그 독종독인을 파괴해버려야 했는데...> 관속에 들어있는 것은 먹물을 바른 듯 검은 사내. 흑요정처럼 몸이 검은 데 차잇점은 머리카락이 없는 대머리라는 점

<전대 문주님과 원로들께서는 그 마물을 신녀문으로 운반해왔어요. 독종독인을 연구하면 불노불사를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때문이었지요.> 독종독인이 들어있는 관을 에워싸고 걸어가는 다섯 여자. 관이 허공에 떠서 이동한다.

<하지만 신녀문으로 옮겨온 직후 독종독인은 깨어나서 가공할 독기를 뿜어내었어요. 그 독기에 휩쓸려 신녀문의 식솔 태반이 비명횡사하고 말았어요.> 화려한 대전. 관에서 일어나는 온몸이 새카만 대머리 사내

<궁여지책으로 독종독인을 신녀문의 보물창고인 신녀금역으로 몰아넣고 봉쇄해버렸지만... 저희 신녀문은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었답니다.> 동굴에 나있는 황금문을 닫으며 쓰러지려는 신녀문의 문주. 주변에는 여자들이 많이 죽어있다. 신녀문 문주와 함께 독종독인을 옮겨온 노파들도 그 중에 섞여있다.

 

호정신녀; [저는 백여년 전의 그 참사에서 운좋게 살아난 신녀문 제자의 후손이랍니다.]

호정신녀; [하지만 저의 선대들도 신분이 그리 높지 않아서 신녀금역의 위치를 모르고 있었어요.]

용설약; [그걸 마교가 알아낸 것 같아요.]

용설약; [마교가 신녀금역을 발굴하여 신녀문의 보물을 차지하는 건 어떻게든 막아야...] + [!] 말하다가 눈 부릅

[!] 호정신녀도 홱 문쪽을 돌아보고. 얼굴을 실루엣으로 묘사. 눈만 강렬. 손은 탁자에 내려놓은 여우 가면을 잡으면서

두근! 두근! 누군가의 심장 소리가 두 여자의 귀에 들리고

호정신녀; [감히...] 화악! 유령처럼 변해서 문쪽으로 날아가고. 가면을 얼굴에 쓰면서. 용설약도 일어나고

 

#224>

화악! 문을 그대로 통과하여 밖으로 나가는 호정신녀. 술법이다. 용설약도 문쪽으로 가고

[악!] 문 밖에 서있다가 기겁하며 물러서는 여자점원. 화악! 연기처럼 문을 통해 스며나오는 호정신녀. 여우 가면을 쓰고 있다.

호정신녀; [요망한 계집!] 화악! 날카로운 손톱이 난 손으로 여자 점원의 목을 움켜쥐려 하고. 하지만

겁에 질려 물러서며 쟁반을 떨구는 여자 점원

<내공이 느껴지지 않는다.> 두근! 두근! 심장이 뛰는 여자의 몸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멈칫! 막 여자 점원의 목을 잘라버리려던 호정신녀의 손이 멈추고.

[히익!] 공포에 질려 굳어지는 여자 점원. 그 앞에서 바람을 일으키며 멈춰서는 호정신녀

털썩! 따당! 여자 점원 발치에 구르는 쟁반과 수건, 주전자

찡그리는 호정신녀. 손을 앞으로 뻗은 채. 그때

용설약; [누군가요?] 문을 열고 나오고

호정신녀; [이 객잔의 점원이로군요.] 여자 점원의 목 앞에 있던 손을 거두며 말하고

용설약; (확실히 무공을 익힌 흔적이 느껴지지 않네.) 끄덕

호정신녀; [놀라게 했다면 미안하구나. 물러가거라.] 가라고 손짓

여자점원; [감... 감사하옵니다.] 굽신. 이어

허둥지둥 떨군 쟁반을 챙기는 여자 점원. 수건과 주전자를 쟁반에 얹고

연신 굽신거리며 돌아서는 여자점원

허둥지둥 달려간다

용설약; [상황이 상황인지라 언니나 저나 예민해졌나 봐요.] 다시 방으로 들어가고

호정신녀; [그런 것 같군요.] 따라가며 돌아보고

담장에 나있는 월동문으로 허둥대며 나가는 여자 점원

호정신녀; (그럼에도 저 계집에게서 찜찜한 위화감이 느껴지는 것은 어째서인가?) 문을 잡고 들어간다.

탁! 닫히는 문. 한데

월동문 밖. 벽에 등을 기댄 채 월동문쪽을 곁눈질하는 여자 점원

여자점원; (자객 일을 할 때는 무공을 익힌 게 오히려 반해가 될 때도 있다.) 배시시

여자점원; (그래서 나처럼 내공은 수련하지 않는 자객도 있는데... 덕분에 오늘 또 한 번 상대를 속여넘겼다.)

여자점원; (정황상 신녀문의 보물창고 신녀금역이 발견된 것 같다.) 담장에서 등을 떼고

여자점원; (빨리 소단주님께 보고해야한다.) 서둘러 가며 소수선자를 떠올리는 여자 점원. 이 여자점원은 살인상단 소속이다.

 

#225>

<-무림맹> 낮. 하지만 먹장구름이 깔려 어둡다.

사람들 어두운 표정으로 오가고.

<크아아아!> 갑자기 들리는 천둥같은 소리. + [헉!] [힉!] 기겁하는 사람들

드드드! 드드드! 무림맹의 모든 건물이 뒤흔들리고

[악!] [컥!] [고막이 터졌다!] 귀를 막고 비명 지르는 사람들. 나뒹구는 자도 있고

펑! 펑! 건물의 창문과 문들이 충격으로 터지고.

콰당탕! 터텅! 기붕의 기와들이 콩 튀듯 튄다.

 

[!] 안락의자에 힘없이 앉아 있다가 밖을 보는 합요나. 초췌하다. 위진천에게 강간을 당한 상태. 방안의 기물들이 콘 튀듯 한다.

드드드! 뒤흔들리는 건물 밖에는 무정화 3호가 인상 나쁜 계집들과 경비를 서다가 놀라고

 

[!] 역시 깜짝 놀라는 뇌화영. 침대에 힘없이 누워있는 석헌중을 돌보다가 돌아본다. 드드드! 역시 건물이 마구 흔들리고 있고

 

[이... 이게 무슨...] [사... 사자후다!] [누가 이토록 가공할 사자후를...] 사람들 귀를 틀어막고 하늘을 보고. 건물에서 뛰어나오는 사람들도 보이고

[헉!] [저... 저기다!] [하늘이다!] 사람들 일제히 무림맹 상공을 보고

쿠쿠쿠! 맹렬히 휘도는 먹장구름. 그걸 머리에 이고 허공에 떠있는 청풍. 온몸이 벼락에 휘감겨 있고. 오른손으로는 적청의 뒷 멱살을 잡고 있다. 허리춤에는 극품추혼정을 끼우고 있고

[저.. 저자는...] 말도 안되는...] 무림맹 사람들 기겁

<이청풍!> <삼비검조님의 다섯 번째 제자였던 이청풍이다!> 청풍을 크로즈 업한 배경으로 경악성들

[이... 이청풍은 무저금마갱에 갇혀있을 텐데...] [설마 귀신이란 말인가?] 무림맹 사람들 경악할 때

청풍; [위진천!] 다시 고함. 눈 부릅뜨며

드드드! 다시 무림맹 전체가 뒤흔들리고

[헉!] [큭!] 귀를 틀어막고 코와 입으로 피를 토하는 사람들. 나뒹구는 사람들도 있고

청풍; [패륜무도한 마교의 악귀!] [숨어있지 말고 모습을 드러내라!] 고함

[무슨 소리인가?] [맹주님이 마교의 악귀라니...] 무림맹 사람들 경악. 당혹. 그때

[이청풍!] [무슨 짓이냐?] [네놈이 어떻게 무저금마갱을 빠져나온 것이냐?] 휙! 휘익! 여기저기 건물들 위로 치솟는 노인들. 무림맹 원로들이다. 부맹주인 혈가람도 있고

건물들 위로 내려서는 노인들. 허공에 떠있는 청풍을 큰 원형으로 포위하는 형상으로

혈가람; [이청풍! 네놈 정말 이청풍이냐?] 눈 부릅 올려다보고

청풍; [내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소!]

청풍; [중요한 건 위진천이 저지른 패륜이오.]

혈가람; [위진천, 맹주가 패륜을 저질러?] [무슨 벽창호같은 소리냐?] 눈 부라리고

청풍; [위가놈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는 이자로부터 직접 들으시오.] 뒷목을 잡은 적청을 높이 들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저놈은 적청 아닌가?] [군자단 소속이었다가 맹주의 심복이 된...] 적청을 알아보는 원로들

청풍; [네놈의 정체와 저지를 죄를 자백해라!] 지직! 전격을 적청의 몸에 불어넣고

퍼덕이며 정신 차리는 적청. 이어

적청; [나... 나는 마교 십마전 소속 제자요!] 헐떡이며 말하고

[마교 십마전!] [적청 저놈이 마교의 마졸이었단 말인가?] 원로들 비롯한 사람들 경악하고

적청; [위... 위진천도 십마전 소속이오.] [마교 삼태상 중 지마태상 위천사의 손자이기도 하고...]

[그런...] [위진천이 마교 삼태상의 손자?] 경악하는 사람들

 

[!] 무정화 3호의 저지를 뿌리치며 건물 밖으로 나오던 합요나도 놀라고

 

창문을 통해 밖을 올려다보던 뇌화영도 놀라고. 침대의 석헌중은 힘없이 돌아보고

 

청풍; (위진천이 지마태상의 손자라는 사실은 적청을 통해서 알았다.)

청풍; (지마태상에게 진 빚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위진천을 용서할 수는 없다.) 눈에 핏발이 서고. 그때

적청; [위진천은... 생일 축하를 핑계로 만검회랑에 머물고 있는 삼비검조에게 술을 대량으로 보냈는데....]

적청; [사실은 그 술에 폭염신액이 녹아있었소.]

[폭... 폭염신액이라면 벽력당이 만든 강력한 액체폭탄 아닌가?] [설마... 설마 그걸로 삼비검조님을...] 모든 사람들 경악, 진저리를 치고

청풍; [그렇소! 위진천은 폭염신액으로 만검회랑을 붕괴시켰소!]

[안... 안돼!] [그럼 맹주님이...] 사람들 비명

 

건물 밖으로 나와 듣고 있던 합요나도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합요나의 팔을 잡아채던 무정화 3호도 경악하고

 

뇌화영은 참담한 표정을 짓고

 

청풍; [벽력탄을 던져 폭염신액을 점화시킨 게 바로 이놈이오!] 휙! 적청을 원로들에게 집어던지고

[헉!] 허우적대며 추락하는 적청

[네놈이 감히...] [삼비검조님을 시해했단 말이냐?] [용서가 안된다!] 원로들이 분노하며 날아오르고. 적청을 잡으려

혈가람; [와라!] 적청을 향해 손을 뻗고

징! 혈가람의 손이 진동하고

화악! 추락하던 적청의 몸이 진공청소기에 빨려들어가듯 혈가람에게 끌려가고

콱! 허우적대며 날아든 적청의 멱살을 틀어잡는 혈가람.

혈가람; [이청풍의 말이 사실이냐?] 적청의 멱살을 틀어쥔 채 고함

혈가람; [네놈이 정말 만검회랑을 폭파시켰느냐?]

적청; [살... 살려주십시오! 저는 그저 소가주... 위진천의 지시를 따랐을 뿐입니다.] 사색. 공포

[그런...] [정.... 정말이었구나!] [위가놈이 제놈에게 사부이기도 한 삼비검조님을 시해했어!] 원로들 분노하고. 그때

청풍; [위진천!] 둘러보며 고함.

드드드! 다시 무림맹 전체가 뒤흔들리고. 사람들 기겁하며 청풍을 올려다보고

혈가람과 원로들도 청풍을 올려다보는데

청풍; [언제까지 쥐새끼처럼 숨어있을 작정이냐?] [네놈도 불알 달린 사내라면 나와 결판을 내자!] 고함을 지르고. 하지만

드드드! 무림맹이 진동하기만 할 뿐 위진천은 나서지 않고

[위가놈이 어디 있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청에 있었는데...] 사람들 웅성대며 둘러보고. 그때

[!] 청풍의 눈이 번쩍

휘익! 멀리 무림맹 외곽에서 누군가 무림맹 밖으로 날아간다.

청풍; (찾았다!) + [서라!] 화악! 달아나는 자를 향해 미사일처럼 날아가고

[위진천이다!] [위가놈이 달아나고 있다!] 지붕 위에 서있던 원로들도 멀리 달아나는 자를 발견하고 고함을 지르고. 청풍이 달아나는 자의 뒤로 미사일처럼 날아가고 있다.

[잡아라!] [놓치면 안된다!] 원로들도 날아오르고.

혈가람; [죄인을 뇌옥에 가둬둬라!] 건물 아래로 적청을 던지고.

[존명!] 아래쪽에 있던 금급무사들이 적청을 받으려 하고

휘익! 혈가람도 앞서가는 원로들을 따라 날아간다.

달아나는 자와 청풍의 뒤를 따라 날아가는 원로들.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다.

 

합요나의 거처. 멀어지는 원로들을 보고 있는 합요나. 무정화 3호가 합요나의 팔을 잡고 함께 보고 있고

합요나; (이청풍! 네가... 네가 살아 돌아왔구나.) 감격의 눈물

합요나; (덕분에 내게도 복수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웃고. 그때

[하여간 징그러운 놈이야!] 누군가의 말이 들려 기겁하는 합요나

위진천; [무저금마갱에서 탈출했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도 혹시나 했는데... 정말 빠져나왔어.] 쿵! 합요나 뒤에 서서 웃는 위진천. 청풍이 누군가를 추격해간 쪽을 보고

합요나; (저... 저 독사가 여기 있다는 건...) 전율

위진천; [어쨌거나 저놈 때문에 무림맹을 농락하는 건 더 이상 불가능해졌고...] 콱! 다가와 합요나의 팔을 잡고

위진천; [나와 함께 갑시다 사저!] [사저의 기막힌 몸을 두고 가기 아쉬워 들렸던 참이오.] 사악하게 웃고

절망하는 합요나

 

#226>

무림맹이 멀리 보이는 산중.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쐐애액! 그곳으로 날아오는 인물. 화려한 옷을 입었고 얼굴을 면사로 가리고 있다. 아직 장세명이지만 얼굴을 보여주진 않는다.

뒤를 곁눈질하는 장세명

장세명 뒤에서 급격히 거리를 좁혀오는 청풍. 무림맹 원로들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어서

<이가놈이 날 찾아오면 무림맹 서쪽 계곡으로 유인하시오!> 위진천이 말하던 장면 떠올리는 장세명

장세명; (위진천! 그 사갈같은 놈이 무엇 때문에 이청풍을 유인하라고 한 것인가?) 불길한 예감을 느끼며 날아가고.

앞쪽에 바위로 된 지면이 갈라져 형성된 계곡이 나타난다.

장세명; (뭔가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게 분명하지만...) 계곡으로 날아들어가며 뒤를 곁눈질하고. 이제 청풍이 거의 100미터 안쪽으로 따라붙었다.

장세명; (내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휘익! 계곡으로 날아들어가고

장세명; (영롱이가 마교의 손아귀에 들어있으니...) 쐐액! 계곡 안쪽으로 날아들어가고

 

[!] 추격하며 눈 번쩍이는 청풍.

장세명이 계곡 안으로 날아 들어가는 게 보이고

청풍; (뭔가 꿍꿍이가 느껴진다만...) 쐐액! 속도를 올려 따라붙고

청풍; (허튼 짓 하기 전에 해치워버리면 된다.) 단번에 장세명의 뒤로 30미터쯤 따라붙는다. 한데

 

청풍과 장세명이 계곡 안으로 사라진 직후

슥! 계곡 한쪽 절벽 위의 바위 뒤에서 몸을 일으키는 놈. 바로 식인혈랑이다.

식인혈랑; (북망산에서 쉬지 않고 달려온 보람이 있군.) 히죽 웃으며 일어나는데. 손에 구슬이 들어있는 가죽 주머니를 들고 있다.

가죽주머니 크로즈 업

식인혈랑; (날 거푸 엿 먹인 대가를 치르게 해주마 이가야!) 사악하게 웃으며 절벽을 따라 걸어간다. 청풍과 장세명이 간 방향

 

#227>

[!] 급정거하는 장세명.

앞쪽은 막다른 곳이다. 폭이 10미터쯤인 협곡인데 삼면이 수십미터의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한데. 절벽 아래에 여러 개의 상자들이 쌓여있다.

장세명; (막다른 곳...) 당황하며 둘러보고 이어

장세명; (저 상자들은 혹시...) 급히 상자로 가고.

덜컹! 상자들 중 하나의 뚜껑을 열고.

쿵! 상자 안에 들어있는 것은 검은 구슬들이다. 짚이 깔려있고 그 위에 차곡 차곡 구슬들이 놓여있는 모습

장세명; (이건...) 경악하고. 그때

청풍; [제 발로 사지를 찾아왔다?] 화악! 장세명의 뒤 5미터쯤에 멈춰서고

청풍; [무슨 꿍꿍이인지 모르지만 나야 고마울 따름이다. 헛힘을 쓰지 않아도 되니...] 우둑! 두 손을 마주 쥐어 소리를 내며 다가가는데

장세명; [함정이네!] 홱 돌아서며 다급히 외치고

청풍; (위진천이 아니다!) 경악

장세명; [빨리 여기서 나가야하네!] 찍! 면사를 거칠게 뜯어내고. 그러자 드러나는 장세명의 얼굴

청풍; [장 총관?] 장세명을 알아보고

청풍; [당신이 왜 이런 짓을...] 놀라고 당혹

장세명; [길게 설명할 시간이 없네!] 청풍에게 달려오고

장세명; [저 상자들에는 벽력탄이 들어있네!] 달려오며 상자들을 돌아보고

청풍; [벽력탄!] 놀라고. 직후

<흐흐흐! 아는 게 늦었다!> 휘익! 웃음소리와 함께 절벽 위에서 여러 개의 구슬이 떨어지고

장세명; [안돼!] 올려다보며 비명

청풍; (저것들도 벽력탄이다! 충격을 받게 하면 안된다!) 부악! 오행신지환을 낀 왼손을 펼쳐 허공으로 내밀고. 손에서 다섯 가지 기운이 뿜어지고

퉁! 퉁! 오행신지환이 뿜어낸 기운에 막혀 퉁겨지는 벽력탄들. 부드럽게 다시 튀어 오르는 모습. 하지만

텅! 하나는 오행신지환의 기운에서 벗어나 절벽과 부딪히고.

장세명; [안돼!] 그걸 보며 비명. 직후

번쩍! 강렬한 빛이 벽력탄이 부딪힌 절벽에서 일어나고

그 빛이 청풍이 막아낸 벽력탄들을 휩쓸고

[!] [!] 화악! 번쩍! 강렬한 빛에 휩싸이는 청풍과 장세명

 

#228>

계곡 밖에서 본 모습

콰쾅! 엄청난 폭발이 계곡 바닥에서 일어나 위로 충격파와 화염이 치솟는 모습

콰드드! 드드! 쩌적! 그대로 붕괴하는 계곡 좌우의 절벽들

콰쾅! 완전히 평지가 되는 계곡의 끝 부분. 먼지와 연기가 바위들 사이에서 치솟고. 직후

식인혈랑; [으하하하!] 휘익! 근처의 집채 만한 바위 뒤에서 치솟으며 웃는 식인혈랑

식인혈랑; [해치웠다!] 휘릭! 바위 위에 내려서며 희희낙락

드드드! 진동. 평지가 된 계곡 끝 부분

식인혈랑; [드디어 본교의 대업을 훼방만 놓던 골치덩이가 사라졌다.] 좋아 죽으려 하고

식인혈랑; [명복은 빌어주마 이가야! 다음 생에서나 보자!] 휘익! 날아오르고

으하하하! 사라지는 식인혈랑

 

#229>

[!] [!] 계곡 쪽으로 날아오다가 놀라는 혈가람과 원로들.

쿠오오! 앞쪽에서 버섯구름이 일어나고 있다.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소!] [저곳에도 누가 대량의 폭약을 매설해놓았던 모양이오!] 혈가람 뒤의 원로들이 손가락질 하며 외치고

혈가람; (이청풍도 함정에 빠진 것인가?) 쐐액! 속도를 높여 구름 버섯이 일어나는 곳으로 날아가고. 그 뒤를 따라가는 원로들. 그러다가

[!] [!] 경악하는 혈가람과 원로들

쿵! 평지가 된 계곡 끝. 아직 먼지와 연기가 치솟고 있고

[이... 이게 무슨...] [대체 얼마나 많은 폭약이 매설되어 있었기에 계곡이 평지가 되었단 말인가?] [이청풍이 이 아래 깔린 것인가?] 계곡 주변에 내려서며 놀라는 원로들

혈가람; (무림맹을 빠져나간 자가 위진천이 아닐 수도 있겠도다. 이청풍을 이곳으로 유인한 자일 가능성이 높고...)

혈가람; (다시 한번 부처님의 가호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합장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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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항산> #166>등에 나온 산. 진상파가 머무는 암자가 있는 산. 먹장구름

휘익! 새처럼 날아가는 두 사람. 청풍과 흑요정. 청풍은 극품추혼정을 허리띠에 꽂고 있고. 흑요정은 흰 옷 위에 망토를 두르고 있고

<상파가 인질로 잡혀있다네.> 날아가며 신도대낭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신도대낭; [상파의 안전 때문에 맹주님은 마교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었는데...] 다비식이 이루어지고 있는 암자 마당에 청풍과 마주 서서 말하는 신도대낭. 청풍은 청풍의 뒤에 서있다.

신도대낭; [마교의 요구대로 비무를 시켰더니 위진천이 우승해서 무림맹의 새로운 맹주가 되었다네.]

소수선자; [위진천이 마교의 간세였군요.]

신도대낭; [그놈이 십대마왕의 제십마왕이었다네.] [소가주라 불리는 것으로 봐서 마교사가 중 한 가문의 후계자인 것 같기도 하고...] 분노

신도대낭; [자네가 무저금마갱에서 탈출한 사실을 지금쯤 위진천도 알았을 게야.]

신도대낭; [그놈이 허튼 짓 하기 전에 항산으로 달려가서 상파를 구하게.]

회상 끝

 

<상파만 구하면 맹주님께서 족쇄에서 풀려나 무림맹을 정상화시키실 테니...> 강렬한 표정으로 말하는 신도대낭을 떠올리는 청풍

청풍; (위진천!) 이를 갈며 분노하고

청풍; (상파소저에게 위해를 가한다면 네놈과 관련된 모든 인간들의 씨를 말려버릴 것이다.) 쐐액! 미사일처럼 날아가고

 

#213>

항산 깊은 곳의 암자. 암자 주변을 금급 무사들 수십명이 에워싸고 있다. 그자들은 위진천의 졸개들이다. 하원길이 지휘하고 있고

암자가 건너다보이는 봉우리 위.

그 봉우리 정상 바위 사이에 숨듯이 앉아서 암자를 보고 있는 여자. 매화모모

암자 앞의 상황이 멀리 보인다. 하원길이 문이 열려있는 암자 안을 들여다 본다.

매화모모; (위진천의 심복 하원길이 예고없이 달려왔다.) 암자 쪽을 보며

매화모모; (무언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 [!] 생각하다가 놀라고. 쐐액!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고

매화모모; (누군가 엄청난 속도로 접근하고 있다.) 긴장하며 일어나 뒤를 돌아볼 때

쏴아아! 매화모모의 머리 위쪽 수십미터쯤을 미사일처럼 날아가는 두 남녀. 물론 청풍과 흑요정

청풍의 눈 부릅뜬 얼굴 크로즈 업

매화모모; [이청풍?] 경악과 불신

쏴아! 암자로 날아가는 청풍과 흑요정

매화모모; [저 아이가... 무저금마갱에 갇혀있어야할 저 아이가 어떻게...] 파앗! 흥분하고 놀라며 봉우리에서 뛰어내리고. 청풍처럼 날아가지 목하고 봉우리 사면을 달려간다.

매화모모; (그런 거였구나!) 날아내려가며 흥분

매화모모; (이청풍이 강호에 나온 사실이 알려져서 위가놈이 하원길을 급히 보낸 거였다.) 암자가 있는 봉우리 쪽으로 날아가는 청풍과 흑요정을 보며 달려가고

 

#214>

진상파가 머무는 암자의 건물. 문이 열려있고. 문 좌우에는 숙영비구니와 눈에 초점이 없는 패소정이 서있다. 문 앞에는 하원길이 서서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열린 문을 통해 진상파가 구숙정과 마주 앉아있는 게 보인다. 구숙정이 등을 보이고 있고. 진상파는 허리에 치룡퇴를 달고 있다.

구숙정; [더 이상 시간 끌기는 통하지 않는다.]

구숙정; [오늘, 아니 지금 즉시 결정을 내려라.] [소가주와 백년가약을 맺을 것인지 말 것인지!] 윽박지르고

진상파; [너무 늦었군요.]

구숙정; [뭐라? 너무 늦어?] 찡그리고

문 밖에서 들여다보던 하원길도 의아해하고

진상파; [사신의 낫이 목에 걸려있는 게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구숙정; [사신의 낫이 목에 걸려있다?] 움찔하며 목을 만지고

진상파; [여러분들 중 대부분은 오늘 세상을 하직하시게 될 거예요.] 한숨

하원길; [허어!] 어이없고. 숙영비구니도 뭔일인가 하며 돌아보고

구숙정; [이년이 보자보자 했더니...] 벌떡 일어나고

구숙정; [말로 해선 안되겠다! 개처럼 끌고 무림맹으로 가주마!] 진상파의 목을 움켜잡으려 손을 뻗고. 하지만 그 직후

콰득! 누군가의 손이 구숙정의 목을 뒤에서 움켜잡고.

구숙정; [악!] 목이 잡혀 비명.

한숨 쉬는 진상파

화악! 돌풍과 함께 방안에 나타나는 청풍. 극도의 분노로 눈 부릅.

하원길; [이... 이청풍!] 기겁하며 물러서고

청풍; [네년이 말한 대로 해주마!] 콰득! 손아귀에 힘을 주고

구숙정; [끄아아악!] 목이 부러지려 하며 비명

진상파; [손속에 사정을 두어주세요.] 한숨 쉬며 말하고. 얼굴이 조금 발개진 상태

청풍; [크아!] 돌아서며 구숙정을 바닥에 패대기 친다

구숙정; [꺽!] 엄청난 충격에 기절하고

하원길; [허억!] 공포에 질리고. 금급 무사들도 놀라 물러서는데

청풍; [소저! 찾아뵙는 것이 너무 늦었습니다.] 진상파를 돌아보고

진상파; [아니, 아니랍니다.] 미소 지으며 고개 젓고

진상파; [충분히 빨리 찾아와주셨답니다.] 촉촉한 눈길

청풍;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버러지들을 처리하고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돌아서고

밖으로 나가는 청풍. 공포에 질려 물러서는 하원길과 숙영비구니와 금급무사들. 패소정은 원래 자리에 로봇처럼 서있고

청풍; [기회를 주겠다.] 살벌하게 말하고

퍼뜩 정신 차리는 하원길

청풍; [달아난다면 굳이 쫓아가 죽이진 않겠다.] 밖으로 나온다. 패소정이 문 옆에 서있지만 신경 쓰지 않고

하원길; [개소리를...] 창! 검을 뽑고

창! 차앙! 금급 무사들도 무기를 뽑고. 숙영비구니만 겁에 질려 주춤거리고

하원길; [누가 죽을지 보자! 쳐라!] 딱! 손가락을 튕기고. 순간

화악! 패소정의 거구가 청풍을 덮친다. 강력한 주먹질을 하며. 하지만.

청풍; [잠시 쉬시오.] 콕콕! 이미 패소정의 가슴 몇곳을 손가락으로 찌르는 청풍

패소정; [끄윽...]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고

<손을 쓰는 게 보이지도 않았다!> 하원길, 숙영비구니, 금급무사들 경악

콰당탕! 야하게 나뒹구는 패소정. 기절했고. 신경 쓰지 않고 하원길 등에게 다가가는 청풍.

청풍; [달아날 수 있는 기회는 주었다.] 슥! 허리띠에 꽂고 있던 극품추혼정을 뽑고

하원길; [동... 동시에 쳐라!] 외치며 청풍을 검으로 겨누고

[치... 치자!] [그래봤자 한 놈이다!] [우린 무림맹에서도 금급이다!] 청풍에게 쇄도하는 금급무사들. 숙영비구니만 뒷걸음질치고

진상파가 한숨을 쉬며 눈을 감고. 직후

쩍! 모든 금급 무사들 목을 섬광이 스치며 잘라버린다. 구체적으로 잘라지는 건 묘사하지 말고

청풍이 극품추혼정을 휘두른 자세로 서있다. 극품추혼정에서 아주 긴 섬광이 휘어져서 뻗어나가고 있다.

하원길; [!] 눈 부릅 경악

[크악!] [케엑!] 비명과 피가 난무하고. 몰살당하는 금급무사들

하원길; [히익!] 돌아서서 달아나고

[악!] 숙영비구니도 반대 방향으로 달아나고

청풍; [먼저 간 동료들이 기다린다. 따라가라.] 쩡! 살벌하게 말하는 청풍의 정수리 위로 빛의 칼날이 치솟는다. 뇌정인이다

하원길; [헉!] 달아나다 돌아보다 기겁

쩡! 청풍의 정수리에서 튀어나온 빛의 칼날이 번개처럼 날아들고 있다

하원길; [안돼!] 검을 휘둘러 막으려 하지만

쩍! 검을 토막 내고 하원길의 목도 관통하는 빛의 칼날

숙영비구니; [악!] 달아나다가 하원길이 죽는 모습 보며 비명. 빛의 칼이 하원길의 목을 관통하며 지나간다. 하원길은 팽그르 돌며 쓰러지고. 검은 토막 났고

눈 부릅뜨며 숙영비구니를 돌아보는 청풍.

<숙영이 년이 위진천의 앞잡이었네.> 신도대낭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청풍; [살려둘 이유가 없다!] 고개 젓고

투학! 하원길을 죽인 빛의 칼이 숙영비구니를 향해 날아가고

숙영비구니. [안돼!] 비명 지르며 달아난다. 돌아보며

그년의 등으로 날아드는 빛의 칼

<가엾고도 비참한 인생이랍니다.>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진상파의 모습. 눈을 감고 있다. 눈 부릅뜨는 청풍

청풍; (어쩔 수 없군.) 고개 젓고

슈칵! 숙영비구니를 관통하기 직전에 홱 방향을 틀어 비켜가는 빛의 칼

숙영비구니; [악!] 콰당탕! 나뒹굴고

퍼억! 텅! 그대로 봉우리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숙영비구니

청풍; (계집을 죽이면 두고두고 찜찜하겠지.) 슈욱! 날아오는 뇌정인을 향해 오른손을 펼치고

슈욱! 청풍의 오른손으로 스며드는 빛의 칼.

진상파; [전설 속의 뇌정인을 보게 되는군요.] 암자 안에 단정히 앉아서 말하고. 눈을 떴다. 암자 바닥에는 기절한 구숙정이 널브러져 있다. 돌아보는 청풍.

진상파; [이공자만큼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분도 없겠어요.]

청풍; [그저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멋쩍게 웃고. 그때

[상파야!] 휘익! 외치는 소리와 함께 현장으로 날아 내리는 매화모모. 돌아보는 청풍

매화모모; [그 동안 무고한 것이냐?] 청풍에게 고개 까닥이며 암자로 다가가고

진상파; [걱정 끼쳐드려 죄송해요.] [제가 쓸모가 있었던 때문인지 마교도 험하게 취급하지는 않았답니다.] 고개 숙이고

매화모모; [그렇다니 다행이다.] 안도하고 그제야

매화모모; [이공자! 우리가 큰 신세를 졌네.] 청풍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청풍; [별 말씀을...] 마주 고개 숙이고

매화모모;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듣기로 하고...] [동행이 있었던 것 같은데...] 두리번

청풍; [나와서 인사드리십시오 부인.] 누군가에게 말하고. 그러자

스스! 암자 옆에 사람 형상이 서리더니

쿵! 쓰고 있던 망토에 달린 모자를 두 손으로 벗으며 모습을 드러내는 흑요정

매화모모; [허어! 너무도 놀라운 은신술이로구먼. 노신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어.] 흑요정을 보며 감탄하고

청풍; [흑요정이라는 분입니다. 인연이 있어서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눈치 보며

매화모모; [흑요정...] [어쩐지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 같은데...] 흑요정을 살피며.

청풍; (나이가 있어서 흑요정의 존재를 알 수도 있겠구나.) 위기감. 그때

진상파; [소정 언니를 데리고 와주시겠어요?] 진상파가 말하고

청풍; (살았다.) + [예!] 패소정에게 다가가고

청풍; (처녀 몸에 손을 대는 건 결레겠지.) 손을 내밀고

스륵! 둥실 떠오르는 패소정의 몸뚱이

매화모모; (격공섭물(隔空攝物;거리들 둔 채 물건을 움직임)을 저토록 자연스럽게 구사하다니...) 놀라고

매화모모; (못 본 사이에 놀라운 기연이 있었겠구나.) 패소정을 염동력으로 들고 암자로 들어가는 청풍을 따라가고

청풍; [모셔왔습니다.] 스륵! 패소정을 진상파 앞의 바닥에 내려놓고. 반듯하게 눕는 패소정

진상파; [수고하셨어요.] 패소정에게 몸을 숙이고

흔들이는 치룡퇴

청풍; (치룡퇴를 쓰면 상대가 누구라도 제압할 수 있을 텐데...) 그걸 보고

<그럼에도 치룡퇴를 쓰지 않은 건 피를 보기 싫어서였겠구나.> 진상파가 패소정의 이마에 손가락을 대는 것을 배경으로

지잉! 패소정의 이마에 닿은 진상파의 손가락이 빛나고. 그러자

퍼득! 감전된 듯 몸을 떠는 패소정

천천히 눈을 뜨는 패소정

청풍; (정신이 돌아왔구나.)

진상파; [고생하셨어요.] 손가락을 떼고

[!] 무언가 느끼고 눈 부릅뜨는 패소정

패소정; [헉!] 벌떡 일어나며 비명

패소정; [아가씨! 무고... 무고하신지요?] 무릎 꿇으며 급히 두리번. 그러다가

[!] 눈 부릅뜨는 패소정.

패소정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143>의 장면이다

 

콱! 갑자기 진상파의 목을 움켜잡는 패소정의 커다란 손아귀. 정면이 아니라 옆에서 움켜쥔 모습이고

[네년...] [무슨 짓이냐?] 기겁하며 의자에서 박차고 일어나는 신도대낭과 매화모모. 하지만

패소정; [움직이지 마라!] 목을 움켜쥔 진상파를 앞으로 내밀며 고함치고. 인형처럼 답싹 들려 신도대낭과 매화모모를 향하는 진상파

[조... 조심...] [멈춰라!] 기겁하며 물러서는 신도대낭과 매화모모

패소정; [이 계집이 무사하길 원한다면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마라!] 진상파로 자기 앞을 가리며 외치고

회상 끝

 

패소정; [내가... 내가 무슨 짓을...] 무릎 꿇은 채 덜덜 떨며 자신의 손을 보고

청풍; (자신이 그동안 무슨 짓을 했는지 떠올렸겠구나.)

진상파; [자책하지 마세요 소정언니.] 웃고

패소정; [아... 아가씨...] 돌아보며 울고

진상파; [언니는 실혼고에 중독당해 이지를 잃은 상태였답니다.] [자책할 일도,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에요.]

패소정; [마교... 마교 놈들이 내게 실혼고롤...] 덜덜 떨고

진상파; [몸과 함께 마음도 잘 다스리세요. 지나친 살의는 영혼을 피폐하게 만드니...] 권고하지만

패소정; [마교! 마교!] 치를 떨며 이를 갈고

패소정;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으아아아! 두 주먹 불끈 쥐고 울부짖는다. 진상파가 예지력으로 보았던 장면이다. 이어

패소정; [끄윽! 죄송... 죄송합니다 아가씨. 죄송합니다.] 진상파 앞에 머리를 박고 오열

한숨 쉬는 진상파. 그러다가

진상파; [공자께 부탁이 있어요.] 고개 돌려 청풍을 보고

청풍; [말씀하시지요.]

진상파; [서둘러 노산까지 다녀와 주셨으면 해요.]

청풍; [노산이라면...] 흠칫

진상파; [저 자신과 관련된 일이라 자세히 떠오르지는 않지만... 마음이 불안하여 진정되지 않는군요.]

청풍; (삼비검조님의 신변에 변고가 생길지도 모르겠구나.) + [즉시 노산으로 달려가겠습니다.] 포권하고

진상파; [또 신세를 지겠어요.] 고개 숙이고

청풍; [다녀오겠습니다.] 밖으로 나가고. 이어

청풍; [흑부인! 이곳에 남아서 진소저를 지켜주십시오.] 흑요정에게

눈이 빛나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는 흑요정

청풍; [흑부인은 오랫동안 깊이 잠들어있었던 탓에 인지능력에 문제가 있습니다. 모모께서 보살펴주셨으면 합니다.]

매화모모; [걱정 말고 다녀오게나.]

청풍; [그럼 가급적 빨리 다녀오겠습니나.] 부악! 청풍의 몸 주위에서 돌풍이 일더니

화악! 미사일이 쏘아지듯 까마득히 날아가는 청풍.

매화모모; [가공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구먼.] 이미 까마득히 멀어진 청풍을 보며 감탄

매화모모; [저 정도 경신술을 구사할 수 있는 인물은 찾아보기 어려울 게야.] 생각하다가 흑요정을 보고

혼자 남겨진 아이처럼 안절부절 못하는 흑요정

매화모모; [진정하게나.] 다가가 다독이고

매화모모; [금방 다시 돌아올게야.] 달래지만 흑요정은 울먹이며 청풍이 사라진 곳만 보고

진상파; (쉽지 않은 경쟁자네.) 한숨 쉬고. 패소정 옆에 앉아 패소정을 다독여 달래며

<하긴 이공자 주변의 미녀가 한둘이 아니긴 할 테지만...> 암자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215>

<-무림맹> 저녁 무렵

대청 건물; 삼엄한 경비

[!] 책상 앞에 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나는 위진천. 손에는 편지를 들고 있다. 책상 건너편에는 나이 든 금급무사 한 놈이 눈치를 보고 있고

<제칠마왕은 제압당하고 하총관은 살해되었어요. 진상파는 더 이상 인질로 써먹을 수 없게 되었어요. -숙영> 숙영비구니의 모습을 배경으로 편지 내용

편지의 내용

위진천; [이청풍! 그놈이 벌써 항산에 나타나 진상파를 구했다고?] 부들부들

금급무사; [숙영아씨만이 겨우 목숨을 부지하여 전서구를 날려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눈치 보며 말하고

위진천; (진상파가 내 손아귀에서 떠난 것을 알게 되면 사부가 움직인다.) 비지땀. 삼비검조 진무륜을 떠올리고

위진천; (사부가 무림맹으로 돌아오게 하면 절대 안된다.) + [만검총 근처에 머물고 있는 적청에게 전서구를 날려라!]

위진천; [만검회랑을 폭파시키라고!]

금급무사; [존명!] 포권하고

서둘러 나가는 금급무사

위진천; (급전직하...) 다시 의자에 앉고

위진천;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사부의 생사 여부와 상관없이 지금의 내 지위도 위태로워진다.)

위진천; (미리 만반의 준비를 해둬야 한다.) 장세명을 떠올리며 음산하게 웃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216>

산중의 어느 절. 제법 규모가 있고.

중들이 돌아다니는데 눈빛이 살벌해서 평범한 중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외진 곳의 어느 건물. 경비서는 중들

흠칫! 건물 앞으로 날아내리는 검객의 뒷모습. 독검사랑이지만 앞 모습을 보여주지 말고

급히 고개 숙이며 길을 터주는 중들

 

건물 내부.

음양선고; [니미... 어쩌다가 우리가 이 외진 산속에 생쥐마냥 숨어 지내는 신세가 된 걸까?] 술을 마시며 신세한탄. 넓직한 실내. 음양선고가 거령탑마와 마주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둘 다 벽운영에게 당한 상처가 몸에 남아있다. 특히 목에 핏줄이 여럿 나있다. 술병 여러 개와 술잔도 몇 개 놓여있고. 안주는 없다.

거령탑마; [답답하더라도 한동안 여기서 지내야한다.] 술을 마시고. 워낙 거구라서 상당히 큰 술잔이지만 아주 작아 보인다.

거령탑마; [황금전장의 이목은 어느 곳에든 깔려있다.] [인간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 머물면 단박에 포착당할 것이다.]

음양선고; [들키면 들키라지!] 코웃음

음양선고; [우릴 잡겠다고 몰려오면 모조리 때려죽이면 될 거 아닌가요?] 샐쭉

거령탑마; [황금전장의 전력을 얕보면 안된다.] 심각

거령탑마; [그것들이 진심으로 죽이겠다고 나설 경우 무사할 수 있는 자는 드물다.]

거령탑마; [벽비의 존재를 통해 깨달았겠지만 황금전장은 관부까지도 어렵지 않게 움직일 것이다.] 심각

거령탑마; [어쩌다보니 본교는 세상 전체와 싸우게 된 것이다.]

음양선고; [에둘러 말할 거 없어요.] 눈을 흘리고

음양선고; [황금전장이 들고 일어난 게 나의 유흥 때문이라는 거 알고 있으니...] 여자 모습인 자신이 벽세황을 올라타고 농락하던 장면 떠올리며

한숨 쉬는 거령탑마. 그때

[작금 사태의 원인을 알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오.] 덜컹 문을 열고 들어오는 독검사랑

음양선고; [여덟째! 너 어째 말에 싸가지가 없다.] 노려보고

독검사랑; [사실을 말한 건데 싸가지 운운하는 거요?] 문을 닫고

거령탑마; [어서 와라.]

음양선고; [너 이 새끼 누나 염장 지르러 찾아온 거냐?]

독검사랑; [염장 지르러 온 게 아니라 구원해주러 온 거요.] 털썩 주저앉고

음양선고; [구원해주러 왔다? 무슨 개소리를...] 거령탑마가 독검사랑이 내미는 술잔에 술을 따라주는 걸 보며

독검사랑; [여섯째 누님, 아니 형이라고 해야 하나?] 술잔으로 거령탑마가 따라주는 술을 받으며

독검사랑; [하여간 교중에서 제육마왕에 대한 징계 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오.]

찡그리며 노려보기만 하고 반박 못하는 음양선고

독검사랑; [황금전장에 추살당하는 것보다 교중에서 죄인 취급 받는 상황부터 타개해야할 거요.] 술 마시며

음양선고; [알아! 문제는 해결책이 딱히 없다는 것뿐이야.] 토라지고

음양선고; [교중의 늙은이들은 평소에도 날 백안시해왔잖아.] [ 그 늙은이들 마음을 무슨 수로 돌릴 수 있겠어?] 토라지고

독검사랑; [압도적인 전공을 세우면 되지 않겠소?] 술 마시며

음양선고; [압도적인 전공?] [고루시마 오라버니와 아홉째가 시도했다 실패한 용설약이란 년을 생포하자는 거야?]

독검사랑; [극품당은 한번 당해봐서 용설약을 보위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고.] [삼태상께서 나서기 전에는 용가년을 잡는 건 쉽지 않을 거요.]

음양선고; [용가년 잡는 것에 필적하는 전공이라면 혹시...]

독검사랑; [또 다른 구중천의 수괴가 강호에 나왔고... 잘만 하면 생포할 수도 있소.]

음양선고; [우리끼리 구중천 중 한 문파의 주인을 잡는 건 낙타가 바늘 구멍 지나가는 것만큼 어려운 일인데...]

독검사랑; [상대가 강호초출인 새파란 애송이라면 어떻소?] 의미심장

음양선고; [강호에서 살아가려면 경험이 칠, 무공이 삼이라고 했어.] [무공이 아무리 강해도 어수룩하면 해치울 가능성이 있지.] 끄덕

독검사랑; [내가 물어온 제보의 주인이 바로 그 비유에 어울리는 년이오.]

음양선고; [그년?] 눈 치뜨고

거령탑마도 눈 번뜩

독검사랑; [신비각의 신임 각주, 영청공주라는 계집이 무산을 향해 가고 있다고 하오.] 의미심장하게 웃고

[!] [!] 무언가 깨닫고 눈 치뜨는 음양선고와 거령탑마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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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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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경치 좋은 강가. 높은 절벽 위.

절벽 위에 세워져 있는 암자. 암자 앞마당에는 장작이 높게 쌓여있고 그 장작 위에 목만 남은 지마태상의 시체와 그가 걸치고 있던 옷이 올려져 있다. 장작더미 앞에 청풍이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청풍 앞에는 지마태상의 가슴에 박혀있던 극품추혼정과 천독비가 나란히 놓여있다. 천독비는 칼집에 들어있다.

장작더미 주변을 중들이 돌며 독경하고 목탁을 두드린다.

좀 떨어진 곳에는 흑요정이 소수선자와 함께 서서 보고 있다. 흑요정은 흰색 옷을 걸치고 있으며 유령천익을 그 위에 걸치고 있다.

염불하며 장작더미 주변을 도는 중들

합장하는 소수선자. 멍하니 서있는 흑요정

흑요정을 조금 돌아보는 소수선자

흑요정의 시선이 청풍을 향하고 있다.

소수선자; (이 여자는 볼수록 기분이 묘해진다.) 곁눈질로 흑요정을 보고

<살아 숨쉬는 인형 같다고나 할까? 죽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살아있는 사람으로 보기도 어렵고....> 흑요정의 모습 배경으로

소수선자; (혼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또 사제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다.) 흑요정이 청풍을 보는 걸 보며

소수선자; (아마 사제에 의해 되살아난 때문일 텐데...) 찡그리고

소수선자; (이래저래 심란하게 만드는 존재다. 사제의 삶에서 분리하는 게 불가능할 것 같으니...) 소리 죽여서 한숨

합장한 채 장작저미 위의 지마태상 머리를 보는 청풍.

<마교는 고금제일마, 아니 고금제일인이신 천마(天魔)께서 창건했다.> 지마태상 머리를 배경으로 지마태상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이하 나레이션

 

<천마조사님에게 후계자가 없었다. 그분의 절기는 너무도 심오하여 한 사람이 다 익혀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작품의 천마가 단상에 놓인 화려한 의자에 앉아있고. 천마가 앉아있는 단상 아래 약간 옆에는 판빙빙을 닮은 절세미녀가 강보에 싸인 아기를 품에 안고 앉아있다. 그 앞에 두 명의 청년이 서서 포권하고 있다. 한명은 체격이 장대하고 다른 한명은 날렵하다.

<창건자이신 천마조사님에게 제대로 된 후계자가 없었던 탓에 마교의 교주 자리는 공석으로 남게 되었다.> 천마가 앉아있던 화려한 의자가 비어있다.

<어쩔 수 없이 마교는 교주를 보필하는 삼태상에 의해 영도되어왔다. 혈마태상(血魔太相), 지마태상, 전마태상(戰魔太相)이 삼태상이다.> 비어있는 화려한 의자가 놓인 단상 아래 세 명의 남녀가 수수한 의자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단상을 등진 위치의 의자에는 서너살 쯤 된 계집아이를 품에 안은 절세미녀가 앉아있고. 그 앞에 두 명의 사내가 마주 앉아있는 모습이다.

<초대 혈마태상은 천마조사님의 애첩이었다. 천마서시(天魔西施)라 불리던 그분은 천마조사님에게 딸을 하나 낳아주셨다.> 계집아이를 안고 있는 절세미녀. 아름답고 도도하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천마희(天魔姬)라 불리는 천마조사님 딸의 후손들은 대대로 딸만 낳았다. 역대 혈마태상은 늘 여자였다.> 절세미녀의 품에 안겨있는 계집아이를 배경으로

<초대 지마태상과 전마태상은 천마조사님의 제자들이었다. 대단한 자질을 지닌 인재들이긴 했지만 천마조사님의 심오한 절기를 모두 익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때문애 누구도 천마조사님의 후계자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절세미녀 앞에 나란히 앉은 두 명의 사내. 한명은 거구에 우직한 인상이고 한명은 수려한 외모에 평균적인 체형. 전마태상은 철마를 연상시키고 지마태상은 젊은 시절의 지금의 지마태상과 비슷한 분위기다.

<지마태상은 마교의 두뇌역활을 해왔으며...> 지마태상의 모습

<전마태상은 마교의 무력을 담당했다.> 전마태상의 모습

<마교에는 삼태상 외에도 또 하나의 세력이 존재한다. 십마전(十魔戰)이 그것이다.> 나란히 앉은 삼태상. 그 앞에서 인사하는 열명의 남녀들. 여자 둘에 남자 여덟인 조합. 실루엣으로 묘사. 남자들은 체격이 제각각이다. 지금의 십대마왕들인 흡정마녀, 백변마왕, 신행태보, 고루시마, 거령탑마, 음양선고, 구숙정, 독검사랑, 식인혈랑, 위진천 분위기의 실루엣으로 묘사

<십마전은 강호에서의 활동을 위해 훗날에 만들어진 세력이다. 십대마왕이 십마전 소속이며 형식상으로는 지마태상과 전마태상의 지휘를 받는다.> 십대마왕들의 실루엣

<삼태상의 가문과 십마전을 합쳐서 마교사가(魔敎四家)라고도 불린다.> 삼태상과 십대마왕 전체를 보여주는 화면 배경으로

회상 끝

 

[아미타불!] 나이 든 중이 청풍에게 다가오고. 횃불을 들고 있다.

중; [시주께서 점화하시지요.] 횃불을 일어나는 청풍에게 내밀고

청풍; [감사합니다.] 두 손으로 햇불을 받으며 고개 숙이고

이어 횃불을 장작에 대고. 장작에는 기름이 부어져 있다.

화악! 불길이 세차게 일어나 장작 더미를 휩싸고

합장하며 독경하는 중들

소수선자도 합장하고

횃불을 든 채 장작더미 위의 지마태상 머리를 보고

떠오르는 지마태상의 말

<노부는 꿈이 컸고 욕심도 많았다.> 불길에 휩싸이는 지마태상의 머리를 배경으로 나레이션

이하 나레이션

 

<마교의 교주가 되어 천하를 정복하는 것이 노부의 궁극적인 목표였다. 이에 혈마태상과 전마태상을 실각시켜 마교를 한 손에 틀어쥘 계획을 오랜 세월 동안 차근차근 진행시켰다.> 아주 아름답고 또 막강해 보이는 여전사와 보디빌더같은 체격을 지닌 사내의 실루엣. 혈마태상과 전마태상이다. 그들과 마주 선 노인의 뒷모습, 지마태상의 뒷모습이다.

<결국 혈마태상은 노부가 꾸민 불미스러운 사건에 말려들어 폐관에 들어갔으며 전마태상은 스스로의 역부족을 깨닫고 몸을 숨겨버렸다!> 떠나는 전마태상과 밀실에 혼자 앉아 운기조식하는 혈마태상. 두 사람 다 실루엣으로만 보여주고

<마교의 주인이 되겠다는 노부 필생의 숙원이 마침내 이루어진 것이다! 십여 년 전의 일이었다.> 산 위에 서서 마교를 내려다보며 광소를 터트리는 지마태상의 모습. 여기서 지마태상의 본래 모습 처음으로 보여줄 것. 이후로 극품당주가 지마태상의 모습을 하고 나올 것이므로 중요한 캐릭터임. 수염을 단정하게 기르고 수려한 인상. 제갈공명을 연상시킨다. <아랑힐월>에 나온 위태무 캐릭터를 차용.

<헌데 마교를 장악한 노부가 천하정복이라는 더 큰 야심을 실현시키려는 순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어떤 놈이 노부가 즐겨 마시는 차(茶)에 강력한 산공독(散功毒)을 타 놓은 것이다.> 탁자에 엎어져 목을 움켜쥐고 괴로워 하는 지마태상.

<무심결에 마신 산공독의 독성은 너무도 강력했다. 마신지체(魔神之體)를 이룬 노부였건만 견디지 못하고 혼절했으며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절망하고 말았다. 얼굴은 가죽이 벗겨지고 팔 다리가 모두 잘려진 상태였다!> 얼굴 가죽이 벗겨지고 팔 다리가 잘린 모습으로 철제 침대에 누어 경악하는 지마태상. 이하는 얼굴 가죽이 벗겨진 모습. 지마태상 앞에 서있는 누군가의 뒷모습. 서생들이 쓰는 모자를 쓴 노인이다. 수염이 아주 길다. 그가 바로 극품당주 용무극이다. 용무극 뒤에는 귀수신의가 수술용 칼을 들고 서있다.

<흉수는 극품당의 당주였던 용무극이었다. 그자는 오래전에 마교에 잠입하여 마교를 장악할 기회를 노려왔던 것이다. 매미를 노리는 사마귀를 참새가 다시 노리는 셈이었다!> 지마태상의 얼굴 가죽을 들고 불구자가 된 지마태상을 내려다보고 있는 극품당주 용무극의 앞 모습. 자애스럽고 학식이 깊어 보이는 노 문사의 모습이다.

<끔찍한 고문이 이어졌다. 용무극은 노부로 완벽하게 변신하기 위해 노부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자백하게 만들었다.> 푸줏간의 고기덩이처럼 벽에 쇠사슬로 묶여있는 얼굴 벗겨진 지마태상. 고통에 몸부림친다. 용무극이 지마태상 왼쪽 가슴에 시뻘겋게 달궈진 극품추혼정을 박고 있다. 극품추혼정이 박히는 부위가 타들어가며 연기가 피어오른다/

<상상도 못했던 고문에 노부는 놈이 원하는 모든 걸 털어놔야만 했다.> 뭐라 울부짖는 얼굴 가죽 벗겨진 지마태상. 용무극이 그 앞에 서있고 용무극 뒤에 놓인 책상에는 귀수신의 이세창이 앉아서 빈 책에 무언가를 적고 있다.

<비록 끔찍한 고문에 굴복했지만 노부의 의자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었다. 노부가 모든 걸 실토했다고 여긴 용무극의 감시가 느슨해졌다.> 열린 철문으로 나가는 용무극. 철문 밖에서 책을 든 채 철문을 닫으려는 귀수신의

<노부가 용무극에게 실토하지 않은 무공이 한 가지 있었다. 천마조사께서 남기신 오대절기 중 역천마공(逆天魔功)이 그것이다. 역천마공을 익히면 머리가 완전히 으스러지기 전에는 죽지 않을 수 있다.> 벽에 매달린 채 이를 가는 지마태상. 지마태상의 몸뚱이가 빛에 휩싸인다.

<역천마공으로 미약하나마 힘을 회복한 노부는 마교 총단을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본교에 의해 멸문지화를 당한 유령궁의 폐허로 숨어들었다.> 무덤이 가득한 어느 계곡. 그 무덤 중 하나로 기어들어가는 팔 다리가 없는 지마태상. 가슴에는 극품추혼정이 박혀있고.

<유령궁의 모든 힘이 숨겨져 있는 유령천세부의 존재는 노부만이 알고 있었다. 노부는 일찍이 유령천세부를 발견했지만 비밀로 해두었다. 혈마태상, 전마태상을 상대할 때 유령궁의 힘을 써먹을 속셈에서였다.> 수많은 석관들이 놓여있는 유령천세부로 기어들어오는 지마태상

<십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절치부심한 노부는 잃었던 내공의 태반을 회복했고 용무극에게 복수할 자신이 생겼다.> 팔 다리는 없지만 허공에 떠서 미친 듯이 웃는 지마태상. 장소는 석관들이 즐비한 유령천세부다.

<하지만 결과는 네가 본 그대로다. 노부는 극품당주에게 복수하는 것은 고사하고 놈의 부하인 귀수신의 이세창의 독수에 죽음을 맞게 되었다.> 고루시마로 위장한 화르르! 현실로 돌아와서 완전히 불길에 휩쌓인 장작더미와 그 위의 지마태상의 머리통. 그 앞에 서서 보고 있는 청풍.

 

<노부에게 소원이 있다면 간교한 용무극으로 하여금 지은 죄에 대한 업보를 치루게 하는 것이다.> 화르르! 불길에 휩싸인 지마태상의 머리를 배경으로 나레이션

<용무극의 야심을 저지해다오. 아울러 혈마태상과 전마태상에게 노부의 참회를 전해주길 바란다.> 위 장면의 연속

청풍; (어떤 삶을 살았고 무슨 죄를 지었든 상관없다.) 휙! 횃불을 장작더미에 던지고

청풍; (죽음과 함께 모든 사연과 죄도 함께 세상에서 사라지는 법이니...) 합장하며 고개를 숙인다. 이어

바닥에 놓여있던 천독비와 극품추혼정을 집어든다.

천독비는 품속에 넣고

극품추혼정을 두 손으로 들어 자세히 보는 청풍

지잉! 징! 극품추혼정이 미미한 진동을 일으키고

청풍; (극품추혼정...) 살펴본다.

표면에 깨알같은 글들이 가득 적혀있다.

청풍; (극품당의 비밀병기로 상대의 내공을 흡수하는 힘을 지녔다.) (그래서 금강불괴라 해도 극품추혼정에 당하면 말라비틀어져 죽을 수 밖에 없다.)

청풍; (용무극은 지마태상을 천천히 말려죽일 목적으로 이걸 심장에 박아 넣었겠지만...)

청풍; (지마태상은 모든 힘을 거스르는 역천마공을 수련해서 죽지 않을 수 있었다.)

청풍; (뿐만 아니라 죽기 직전에 자신의 모든 능력은 극품추혼정에 주입해놓기까지 했다.)

<극품추혼정 표면에 새겨져 있는 깨알보다 작은 글들이 역천마공의 수련비결이다.> 극품추혼정 표면에 새겨져 있는 작은 점들을 배경으로

청풍; (역천마공을 구사할 수 있게 되면 극품추혼정에 깃들어 있는 지마태상의 능력을 흡수할 수 있다.)

청풍; (그렇게 되면 단번에 지마태상에 필적하는 고수가 될 수 있는데...) + [!] 생각하다가 무언가를 느끼고

극품추혼정을 내리며 돌아보는 청풍.

소수선자도 돌아보고

암자로 통하는 길로 올라오는 풍채 좋은 노부인. 허리에 칼을 차고 있다. 신도대낭이다.

청풍; (저분은...) 극품추혼정을 허리띠에 꽂으며 돌아서고.

신도대낭; [맹주님께서 말씀하긴 대로구먼.] 미소 지으며 다가오고

신도대낭; [북망산 근처에서 기다리면 자네를 만날 수 있다는 예언이 사실이었어.]

 

#208>

<-무림맹> 낮. 우중충한 날씨.

무림맹으로 날아드는 독수리. 식인혈랑이 날려보낸 독수리다.

 

대청 건물. 눈빛이 살벌한 금급무사들이 경비 서고 있고. 무림맹 사람들이 그자들 눈치를 보며 지나다니고

위진천; [!] 보고서를 읽으며 놀라고. 책상을 앞에 두고 앉아있다. 위가장 총관인 하원길이 책상 건너평에 서있다.

하원길; [제구마왕이 잔인하긴 해도 경솔한 성격이 아님은 아실 것이외다.] 눈치 보며.

하원길; [그래서 제구마왕이 지급으로 보내온 전서의 내용이 사실이라고 봐야하는데...]

하원길; [어떻게 가능했는지 모르지만 이청풍은 무저금마갱을 빠져나온 게 확실합니다.]

위진천; [하하하!] 어이없어 웃으며 보고서를 책상에 던지고. 등을 젖힌다.

위진천; [살다보니 말도 안되는 일을 만나게도 되는군.] 천장 보며 허탈하게 웃고

하원길; [이청풍은 무저금마갱을 빠져나왔을 뿐 아니라 무공도 비약적으로 강해져있다고 합니다.] 눈치를 보며

하원길;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할 것입니다.]

위진천; [그놈, 날 잡아 죽이려 하겠지?] 천장 보며

하원길; [소가주가 무림맹을 장악한 사실에서 자신이 당한 일의 배후를 유추해냈을 것입니다.] 고개 끄덕이고

위진천; [북망산에서 이곳 태산까지는 가깝다면 가까운 거리...] [며칠 내로 그놈 얼굴을 볼 것 같군.]

하원길; [북망산에서 볼일이 끝나면 직행할 게 분명합니다.]

위진천; [이래저래 세워놨던 계획들을 급진전시켜야겠군.] 천장 보던 자세에서 몸을 바로 하고

하원길; [하오면...] 흥분

위진천; [사부에게 구순축하 선물을 성대하게 보내고...]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위진천; [진상파에게도 최후통첩을 보내시오.] [내 청혼을 받아들일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라고!] 음산한 표정

하원길; [거절하거나 지금처럼 애매한 태도롤 보이면...] 눈치 보며

위진천; [제압해서 데리고 오라 하시오. 강제로라도 그년을 내 여자로 삼아야하는 상황이오.] 단호하게

하원길; [소가주의 분부, 즉시 이행하겠소이다.] 고개 숙이고

돌아서서 입구로 가는 하원길

위진천; (무림맹에서의 내 지위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나가는 하원길 뒷모습 보며

위진천; (이청풍이 쳐들어오면 무림맹 인간들 대부분은 방관하거나 오히려 그놈 편에 설 가능성이 있다.)

위진천; (무림맹 인간들로 하여금 절대적으로 내 편을 들게 하는 방법은 한가지 뿐이다.) (진상파를 내 여자로 만드는 게 그것이다.)

위진천; (무림맹이 일치단결하여 적대하면 이가놈도 날 어쩌지 못할 테고...) 음산하게 웃고

 

#209>

<-노산> 험준한 바위산. 만검총이 있는 그 산. #120> #156>에 나왔었음. 만검회랑이 있는 곳

수많은 검들이 꽂혀있는 분지. 그 끝의 동굴. 만검회랑. 입구 위쪽 절벽에 <萬劍止地>라는 글이 새겨겨 있다. 고풍스러운 한자. 그곳으로 술통을 들고 다가가는 무림맹 무사들. 적청을 포함한 금급무사들이고. 모두 긴장한 표정. 입구에는 장세명이 서있다. 형식상 감독하고 있고

입구 안쪽에 쌓이는 술통들. 더 깊은 안쪽을 눈치 보며 서둘러 돌아 나오는 금급무사들

침통한 표정으로 그걸 보고 있는 장세명

이윽고 마지막 술통이 동굴 입구에 놓인다. 술통이 워낙 많아서 입구가 거의 메워지다시피 했고

적청이 장세명에게 고개 짓하며 동굴 입구를 떠난다.

주먹 불끈 쥐며 노려보는 장세명

적청; (분하고 참담하겠지.) 히죽

적청; (하지만 꼬두레 뚫린 소 신세라 소가주님의 뜻을 거역하진 못할 것이다.)

적청;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장세명이 직접 운반해온 물건이라면 삼비검조도 의심하지 않고 받을 것이다.)

적청; (소가주님이 장세명을 포섭한 목적이고...) 돌아보고

동굴 입구에 가득 쌓여있는 술통들

적청; (머잖아 화려한 불꽃놀이를 보게 되겠구나.) 웃음 참으며 동료들을 따라가고

 

다시 동굴 입구. 장세명이 심호흡을 하고 있다. 이어

장세명; [다시 한 번 구순 생신을 경하드립니다 맹주님!] 동굴 안쪽을 향해 포권하며 허리 숙이고

장세명; [무림의 동도들이 맹주님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보낸 술들이라 소홀히 처리할 수가 없었습니다.]

장세명; [생신이 지나는 대로 다시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번거로운 일을 했구나.> 동굴 안쪽에서 들리는 음성

장세명; [별말씀을...]

<동도들의 축하를 외면할 수는 없지. 노부의 생일이 지나면 도로 가져가서 다 함께 음복하도록 해라.>

장세명; [분부 받들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돌아서려는데

<세명아!> 동굴 안에서 들리는 음성

장세명; (날 이름으로 부르시다니...) + [하명하실 일이 있으신지요?] 다시 돌아서며 허리 숙이고

<근심 되는 일이 있으면 언제라도 노부에게 털어놓도록 해라.>

장세명; (맹주님!) + [명심... 명심하겠습니다.] 감격하여 고개 깊이 숙이고. 이어

장세명; (용서 하십시오 맹주님!) 비틀거리며 돌아서는 장세명, 이를 악물고

장세명; (속하는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틀거리며 걸어가고. 그런 장세명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176>에 위진천에게 협박당하던 장면이다

 

위진천; [장영롱! 그 이름 하나로 총관에게 확실한 족쇄를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오만...] 음험하게 웃고

위진천; [설마 사랑하는 딸이 사창가에 팔려가 발정난 놈들의 노리개가 되길 원하는 건 아니겠지요?]

회상 끝

 

장세명; (딸을... 가엾은 영롱이를 불행하게 만들 수는 없다.) 주르르 이를 악물고 눈물을 흘린다.

<그것이 아비가 되는 순간 짊어지게 되는 숙명이니...> 힘없이 멀어지는 장세명

 

#210>

<-금릉> 낮

<-황금전장> 사람들과 마차들이 많이 드나들고. 그 중 한 마차. 사람이 타는 평범한 마차인데 창문이 굳게 닫혀있고. 마부석에는 죽립을 눌러쓴 여자가 마차를 몰고 있다. 눈빛이 날카로운 젊은 여자 무사

입구 안쪽. 황금수라들과 함께 대기하고 있는 부영반 귀견수

귀견수; [원로에 노고가 많으셨소.] 포권

고개 조금 숙이는 여자무사

귀견수; [이리로...] 앞장 서서 안내하고.

마차가 귀견수를 따라가고. 다른 황금수라들은 주변을 경계하며 마차를 따라간다.

 

#211>

황금전장의 깊은 곳. 화려한 건물 앞에 몇 명의 여자들이 서있다. 벽세경, 냉하상, 냉상아, 분이도 있고. 남자는 벽세천 뿐이다. 주변에서 경비 서는 무사들도 여자 황금수라들

초조한 표정으로 두 손 가슴 앞에 모은 채 안절부절 못하는 냉하상

그런 냉하상을 곁눈질하며 한숨 쉬는 벽세경. 그때

다각 다닥 말발굽 소리가 들리더니

건물로 다가오는 마차. 죽립 눌러쓴 여자무사가 모는 마차. 귀견수가 마차을 앞에서 인도하고 있다. 거리는 아직 30미터 정도 남았고

냉상아; [도착했어요 마님!] 흥분해서 말하고

냉하상; [세황아!] 울부짖으며 달려가고

벽세경; [고정하세요 어머니!] 외치며 따라가지만

냉하상; [세황아! 세황아!] 울부짖으며 마차로 달려가고. 귀견수가 난감해하며 멈춰서고

마부석의 여자 무사도 마차를 멈추게 하고

냉하상; [세황아!] 마차로 돌진. 벽세경도 서둘러 따라가고. 그 뒤를 벽세천과 분이도 따라간다.

덜컹! 마차 문이 열리고

벽운영이 벽세황을 부축해서 마차에서 나온다.

놀라 손으로 입을 가리는 벽세천과 분이.

마차에서 내리는 벽세황이 피골이 상접하다. 상당기간 식음을 전폐한 모습

냉하상; [세황아!] 그 모습 보며 찢어져라 비명 지르고. 마차 근처다

냉하상; [이게... 이게 무슨 몰골이냐? 왜 이리 되었어?] 아들을 부여잡고 울부짖고. 힘없이 흔들리는 벽세황

벽세경; (세황이 몰골을 보자 고모님께 인사드릴 경황도 없는 것 같네.) 다가가며 한숨 쉬고

벽운영; [오는 내내 곡기를 끊었다. 아무리 달래도 먹지를 않더구나.] 한숨 쉬고

냉하상; [복수할 거야! 내 아들 세황이를 이꼴로 만든 것들은 구족을 멸해버릴 거야!] 벽세황을 끌어안고 악을 쓰며 우는 냉하상

비통한 표정으로 눈물만 흘리는 벽세황

벽세경; (의모의 살기와 원한이 너무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찌릿 찌릿 감전되는 느낌을 받고 한숨

<어떤 식으로든 풍파는 일어나고 말겠구나.> 현장 모습 배경으로 벽세경의 생각 나레이션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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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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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북망산> 낮. 하지만 하늘은 우중충. 밤 같다.

 

청풍과 지마태상이 싸운 유령천세부. 수많은 관들이 놓여 있는데. 강시들이 들어있던 그 관들이 전부 텅 비어있다. 일부 관들은 깨져 있고.

유령천세부 끝의 벽에는 구멍이 뻥 뚫려있다.

휘익! 그 구멍으로부터 날아 나오는 일남일녀. 청풍과 흑요정이다. 흑요정은 눈에 초점이 없다. 또는 눈동자를 검게 그리지 말거나. 하여간 보통 사람과는 좀 다르게 묘사. 흑요정은 알몸을 유령천익으로 가리고 있다.

[!] 바닥에 내려서다가 흠칫 놀라는 청풍.

텅 비어있거나 깨진 관들

청풍; (유령천세부에 보관되어 있던 강시들이 모두 사라졌다!) 놀라며 여기 저기 관 사이를 돌아다니고. 흑요정은 구멍 근처에 로봇처럼 서서 보고 있고

청풍; (반나절도 채 안 지났는데... 그 사이에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텅 빈 관 사이에 서서 찡그리고

청풍; (설마 지마태상이 강시들을 이끌고 무림으로 나간 걸까?) 생각할 때

<흐흐흐 이런 이런...!> 어디선가 들리는 음산한 웃음소리

청풍; (이 목소리는...!) 눈 번쩍이며 돌아보고

[!] 초점이 없던 흑요정의 눈도 번쩍하며 광장의 한 쪽 끝을 보고. 그곳에도 관들이 널려있다.

<혹시나 했거늘... 네놈이 정말 살아있었구나! 크크크!> 다시 들리는 음성

청풍; [지마태상?] 흑요정이 보는 쪽으로 걸어가고. 거리는 30미터 이상

<그렇다! 본좌다!> 석벽 아래 관들 사이에서 들리는 음성

청풍; [당신 짓이 아니었던 거요? 이곳의 강시들을 빼돌린 게?] 목소리가 들리는 관들 사이로 다가가며 긴장하고

<클클! 물론 내가 한 짓이 아니다.> <강시들을 데려간 건 극품당 당주였던 용무극의 오른팔 귀수신의란 놈이다!>

청풍; [극품당이 무엇 때문에 강시들을 데려간 거요?] 조심스럽게 관들을 살피며 다가가고

<네놈에게는 할 말이 많다. 잔말 말고 노부에게로 와라!> 이어지는 음성

청풍; [좋소! 나도 귀하에게 물어볼 게 많던 참이오!] 휘익! 한 걸음에 광장 끝으로 날아간다.

슷! 흑요정도 소리 없이 그 쪽으로 날아가고

광장 끝에 내려서는 청풍. 그곳의 석관들은 대부분 깨져있고

날아내린 청풍 두리번. 하지만 지마태상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흑요정도 근처에 내려서고

청풍; (분명히 이곳에서 목소리가 들렸는데...!) 의아

<크크! 어딜 두리번거리느냐? 노부는 바로 네 앞에 있거늘...!> 발치에서 들리는 음성

흠칫! 하여 아래를 내려다보는 청풍.

그의 발치에 비스듬히 놓인 길쭉한 석관 잔해. 사람 키 만하고 다른 잔해에 한 쪽 끝이 괴어져 그 아래에 제법 틈이 있다.

청풍; (설마...!) 두두! 놀라며 그 석관 잔해의 한쪽 끝을 두 손으로 들어올린다. 그러다가

청풍; [헉!] 부릅뜨며 아래를 보는 청풍.

[사내놈이 뭘 그리 놀라나?] 쿵! 석관 잔해를 들어올린 아래쪽 바닥에 놓여있는 지마태상의 머리. 목 아랫부분은 완전히 녹아 사라지고 머리만 남은 채 씨익 웃고 있다. 몸이 녹아버리면서 생긴 핏물에는 천독비와 커다란 극품추혼정이 뒹굴고 놓여있다. 지마태상의 몸을 궤뚫었던 극품추혼정은 크기가 줄어서 천독비 정도 크기가 되어 있다.

청풍; [이...이건...!] 놀라 비틀. 관을 쳐든 채로

지마태상; [어허! 조심해라! 들고 있던 거 놓치면 그나마 남은 노부 머리통 박살난다!]

흠칫! 청풍.

청풍; (온몸이 다 녹아버리고 머리만 남았는데도 살아있다니...) 놀라며 석관 잔해를 조심스럽게 옆에 내려놓고

청풍; (그야말로 전대미문이다!) 덜컹! 석관 잔해를 완전히 내려놓고. 이어

청풍; [어쩌다 이렇게 되셨소?] 지마태상의 머리통 앞에 몸을 숙인다.

지마태상; [귀수신의라는 놈이 노부의 옛 수하로 위장하여 암습했다.]

지마태상; [노부의 몸뚱이가 아무리 단단해도 독성부가 만든 천독비에는 견딜 수가 없었지!] 천독비를 곁눈질하며 말

청풍; (저 비수가 천독비...!) 역시 천독비를 보고

지마태상; [귀수신의는 노부가 녹아죽기를 기다렸다가 강시들을 데려갔다.]

직그마황; [하지만 노부는 죽지 않았다. 천독비의 독기가 머리 쪽으로 퍼지기 전에 내 스스로 목 아랫부분을 제거해버렸거든!]

청풍; (맙소사!)

지마태상; [물론 이 상태로는 오래 살지 못한다.] [그래도 제법 시간은 벌 수가 있었다!]

지마태상; [노부의 마지막 도박이었는데 죽기 전에 네놈을 다시 만났으니 성공한 셈... 헉!] 말을 하던 지마태상의 두 눈이 경악으로 물든다.

청풍의 뒤에 유령처럼 서있는 흑요정의 모습.

지마태상; (이...이럴 수가! 노부의 이목을 속이고 다가선 계집이 있다니...!)

청풍; (흑요정 때문에 놀랐군!) 흑요정 돌아보며 피식 웃고. 그때

지마태상; [그 계집 불사강시(不死殭屍)냐?] 덜덜 떨며

청풍; [불사강시?] 의아

지마태상; [유령궁의 모든 정화가 만들어냈다는 전설 속의 마물(魔物)이다.] [영원히 죽지 않고 무엇으로도 죽일 수 없어서 불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지마태상; [마교와 다른 구중천들이 방문좌도에 불과한 유령궁을 마음 속 깊이로부터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불사강시의 존재 때문이었다!]

청풍; [죽지 않고 죽일 수도 없는 불사신같은 존재라면 두려워할만하군요.]

청풍; [하지만 이분은 절대 불사강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분이 시체에 불과한 강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마태상; [으음! 그러고 보니...!] 눈을 빛내고

지마태상; [어떤 이유로 뇌가 손상되어 백치가 되긴 했지만 확실히 강시는 아니구나!] 흑요정을 살펴보며

청풍; [흑요정이라는 분인데 백여년 동안 가사상태로 잠들어 있던 것을 제가 깨웠습니다.] [너무 오래 가사상태였던 후유증인지 백치가 되어버렸습니다.]

지마태상; [흑요정!] 놀라고

청풍; [이분에 대해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지마태상; [알다마다!] 끄덕

지마태상; [유령대제는 노부보다 한 세대 전 인물이었지만 여러 방면으로 유명했었다.]

지마태상; [사실상의 천하제일이었으며 말년에는 곤륜노같이 새카만 계집에게 푹 빠져서 조강지처를 홀대한 것으로 비난을 받았었다.] 말하다가

지마태상; [유령대제의 갑작스러운 실종이 그 계집과 관련이 있겠구나.]

청풍; [짐작하시는 대로입니다.] 끄덕

청풍; [자세한 사정은 길어져서 다 말씀드릴 수 없고...] [유령대제는 죽어가는 흑요정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모두 쏟아 부었다고 합니다.]

청풍; [아마 불사강시를 만들기 위해 준비해두었던 안배 역시 이 분의 몸에 고스란히 시술했을 것입니다!]

청풍; [덕분에 이 분은 불사신에 가까운 강인한 몸에다가 추측 불가의 막강한 내공을 지니게 되었지요.]

지마태상; [으핫하하! 재미있구나! 재미있어!] 통쾌하다는 듯 가가대소.

지마태상; [사실 유령대제가 숨겨놓았던 최고의 보물은 그 계집이었다.] 흑요정을 보고

지마태상; [노부가 십여 년의 세월 동안 그렇게도 찾으려 애쓴 것을 네놈은 반나절도 못되어 찾아내다니...!]

지마태상; [결국 노부나 극품당주 용무극, 그 누구도 유령지존(幽靈至尊)이 될 운명은 아니었음이다!]

청풍; (유령지존...!) (유령궁의 진정한 주인을 뜻하는 이름이겠지!)

지마태상; [네가 불사강시나 다름없는 흑요정을 얻었으니 노부가 준비해둔 마지막 안배도 별 쓸모가 없게 되었구나!] 쓴웃음.

청풍; [저에게 부탁하실 게 있으면 말씀하시지요.]

지마태상; [노부를 도와주겠느냐? 널 죽이려고 했던 노부를?] 감격

청풍; [노선배가 제게 입힌 실질적인 피해는 없습니다.] [오히려 여러 가지 덕을 봤지요.] 뒤의 흑요정을 돌아보며 웃고

지마태상; [으하하! 좋다 좋아! 은원이 분명하니 너야말로 대장부다!] 웃고

청풍; [과찬이십니다.] 같이 웃고

지마태상; [넌 노부가 누군지 아느냐?]

청풍; [마교의 고인이실 것이라고만 짐작하고 있습니다.]

지마태상; [그렇다.] [노부는 마교를 지배하고 있는 삼태상 중 지마태상 위천사(威天師)다!] 자부심에 차서 말하고

청풍; (마교 삼태상!) 놀라고

지마태상; [현재 마교에는 지마태상이 존재한다.] 의미심장

청풍; [혹시...] 놀라고

지마태상; [다른 놈이 노부로 위장해 있는 것이다.] 분노. 이를 갈고. 그때

[!] 놀라는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189>의 장면이다.

 

지마태상; [네 년 할애비는 잔인하게도 노부의 얼굴 가죽을 벗기고 사지를 잘라버렸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르지 않았다.] 공중에 반듯이 떠서 용설약과 수평으로 누운 채 그녀를 내려다보며 눈이 광기로 물들고

지마태상; [그 덕분에 손녀인 네가 노부의 사랑을 받을 수가 있게 된 것이야!] 용설약의 귓전에 대고 속삭이고.

회상 끝

 

청풍; [선배로 위장하고 있는 인물이란 게...]

지마태상; [극품당의 전대 당주 용무극이다!] 끄덕

[!] 눈 부릅 놀라는 청풍

 

#206>

산중의 장원. 눈빛이 음침한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마교 산서(山西) 지부> 위 장원을 배경으로

장원 내의 화려한 건물. 주변에 인적은 없고

덜컹! 문이 열리고

음양선고가 만족한 표정으로 나온다. 허리띠를 묶으면서

음양선고; [자기, 오늘도 기막혔어!] 웃으며 돌아보고

화려한 침실. 침대에 힘없이 누워있는 벽세황. 잠옷 차림이고.

음양선고; [밤에는 남자 역할을 하게 해줄 테니까 기대해도 좋아.] 요염하게 웃고

치욕에 떠는 벽세황

음양선고; [복이 많다고 생각해!] [특별한 몸을 지닌 누나 덕분에 남자면서 여자 역할도 해보는 거니까.]

음양선고; [아참, 방금 전에는 누나가 아니라 오라버니 역할이었지!] 깔깔 웃으며 돌아서고. 문을 닫으려 하며. 하지만 그 직후

[!] 눈 부릅뜨는 음양선고.

쿵! 장원 내의 모든 인간들이 죽어있다.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눈을 까뒤집은 채

음양선고; (전... 전멸!) 경악

<백 명이 넘는 인간이 죽었는데 비명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죽어있는 시체들

음양선고; (가... 가공할 적이 침입했다는 건데...) 주춤 거리고. 직후

오싹! 소름이 돋아 숨을 멈추는 음양선고

음양선고; (침실에 누가 있다!) 홱 고개 돌리고

쿵! 침실 안. 침대 옆에 서서 벽세황을 보고 있는 여자. 신비각의 부각주 벽비, 즉 벽운영이다.

음양선고; (저... 저 계집 언제 저기에...) 전율. 주춤거리며 물러서고

벽운영; [살다보면 진창에 넘어지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다.] 한숨 쉬며 벽세황을 내려다보고

벽운영;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서느냐 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거라.]

벽세황; [고모님...] 주르르 울고

벽세황; [저는... 소질은 세상 사람들 볼 낯이 없는 몸이 되었습니다.] [이대로 죽게 해주십시오.] 비통하게 울고

음양선고; (고모?) 놀라고

음양선고; (벽가놈의 고모라면 홍무제의 후궁이었던 벽비, 벽운영이란 계집인데...)

음양선고; (벽비가 사실은 절세고수였다는 건가?)

벽운영; [약한 마음먹지 말거라.] 벽세황의 이마에 손을 대고

벽세황; [제발... 전 살고 싶지 않습니다.] 울고

벽운영; [한숨 자고 나면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와 있을 게다.] 징! 손바닥이 빛을 발하고

벽세황; [끄윽...] 벼락과 빛에 휩싸이며 부들부들 떨고

화악! 벽세황의 온몸으로 빛이 번지고

툭! 기절하는 벽세황

벽운영; [불쌍한 것 같으니...] 한숨 쉬며 손을 떼고. 이어

벽운영; [감히 금쪽같은 내 조카를 건드렸다.] 살벌한 표정으로 돌아서고

[!] 오싹! 공포에 질려 주춤거리는 음양선고

벽운영; [마교에 적을 둔 인생들은 마지막 하나까지 씨를 말려버릴 것이다.] 쿠오오! 가공할 기운을 뿜어내며 밖으로 나오고

음양선고; (삼... 삼태상에 필적하는 위압감!) 사색이 되어 물러서고

음양선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적이 아니다!) (달아나자!) 팟! 날아오르고. 하지만

콰드드! 화악! 이미 음양선고의 몸을 휘감고 있는 수많은 실같은 기운들

음양선고; [끄아아악!] 온몸이 조여지고 으스러지려는 고통에 처절한 비명.

벽운영; [안심해라. 금방 죽지는 않을 테니...] 건물을 나오며 살벌한 표정으로 말하고. 벽운영의 몸에서 수많은 실같은 기운들이 흘러나와 음양선고의 몸을 휘감고 있다.

음양선고; (무.... 무슨 내공이...) 우두둑! 온몸이 조여지고 비틀리며 공포에 질리고

음양선고; (내공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자부해온 나를 까마득히 능가한다.)

벽운영; [간단히 죽이진 않는다.] [내 조카에게 죄를 지은 모든 시간을 떠올린 후에야 죽을 수 있을 것이다.] 쿠오오! 가공할 기운을 뿜어내며 다가오고. 몸에서 뿜어낸 기운들이 실처럼 음양선고의 몸을 조이고 있고

콰드득! 음양선고의 목도 실 같은 기운에 조여져서 으스러지려 하고

음양선고; [크아!] 악을 쓰고. 몸에서 벼락이 일어나고

꽈광! 벼락이 날아가 벽운영을 때리지만

화악! 벽운영을 때린 벼락들은 벽운영의 몸에 닿자 안개처럼 흩어지고

음양선고; (음... 음양뇌전공으로 날린 벼락이 안개처럼 흩어진다.) 공포. 절망

벽운영; [헛된 희망은 품지 마라.] 화악! 흩어지는 벼락 속에서 차갑게 웃고

벽운영; [오늘 네년이 내 손아귀에서 빠져나갈 일은 없을 것이다.] 콰드드! 더 강한 기운을 뿜어내고

콰드드! 우둑! 더 강하게 음양선고를 조이는 실 같은 기운들

음양선고; (더... 더는 견딜 수가...) 주르르!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고. 바로 그때

화악! 허공에서 거대한 사람 그림자가 벽운영을 뒤에서 덮쳐온다. 거대한 망치를 등 뒤로 젖혀서 내리치려는 자세로.

쾅! 허공에서 떨어지는 자세로 벽운영을 망치로 내려치는 거인. 키가 3미터 가까이 되는 거인. 몸도 보디빌더 같고. 벽운영을 내리친 망치는 대가리가 사람만하다. 이자는 십대마왕의 다섯째인 거령탑마. 고루시마나 음양선고보다 훨씬 강한 고수다

퍼엉! 화악! 충격파가 주변으로 확 퍼진다. 먼지도 대량으로 일어나 시야가 가려지고

쿵! 쿠쿵! 그 먼지 속에 지축을 울리며 내려서는 거령탑마. 망치를 내리친 자세. 다른 작품의 <철신금강> 캐릭터. 무뚝뚝한 인상. 키가 엄청 커서 터지는 먼지 위로 상체가 드러나 있다. 내려친 망치는 수평쯤으로 멈춰있고

음양선고; [다섯째 오라버니!] 환호하고. 스륵! 몸을 조이던 실 같은 기운들이 좀 느슨해진다.

음양선고; [고마워요! 덕분에 살...] + [!] 몸을 휘감은 실 같은 기운들을 떨쳐내며 물러서다가 눈 부릅뜨고

쿵! 화악! 먼지가 흩어지며 드러나는 상황. 벽운영은 투명한 구슬 같은 기운에 덮인 채 고개를 조금 돌려 거령탑마를 보고 있다. 거령탑마의 사람만한 망치 대가리는 벽운영의 머리 위 50센티쯤에 떠있다. 거령탑마는 전력으로 망치를 내리친 모습으로 버티고 서있고

지지지! 망치를 막아낸 벽운영의 투명한 방어막

음양선고; (말... 말도 안돼!) 경악 전율. 물러선다. 실 같은 기운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다섯째 오라버니는 힘으로는 천하제일이야. 삼태상이라도 다섯째 오라버니보다 힘이 세다고는 장담 못할 정도로...> 부르르! 내려친 망치를 잡고 있는 거령탑마의 손이 떨리고. 팔에는 핏줄이 툭툭 불거닌다.

<그런 다섯째 오라버니가 내려친 만근추(萬斤椎)를 아무렇지 않게 막았어!> 굳어진 얼굴로 온 힘을 다 쓰는 벽운영의 모습

벽운영; [일장 가까운 키에 대단한 힘...] 돌아보고

벽운영; [네놈이 마교 십대마왕의 다섯째인 거령탑마(巨靈塔魔)겠구나.] 차가운 미소. 손을 펼쳐서 거령탑마를 겨누고

음양선고; [피해요 오라버니!] 급히 왼쪽 소매 속에 오른손을 넣으며 외치고

[!] 눈 치뜨는 거령탑마. 화악! 콰드드! 그자의 몸을 확 휘감는 수많은 실 가닥

벽운영; [늦었다.] 웃으며 펼쳐서 내밀었던 손아귀를 움켜쥐고. 그러자

콰드드! 우둑! 수많은 실들이 거령탑마의 몸을 휘감는다.

콰드드! 거령탑마의 단단해보이던 몸도 마치 두부인 듯 마구 조여진다.

특히 목은 심하게 조여져서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 같고

거령탑마; [끄윽...] 입과 코로 피가 나고. 눈에서 초점이 사라진다.

벽운영; [저 어지자지와 함께 죽여주마.] 손을 더 강하게 조이고

콰드득! 우둑! 실 같은 기운에 조여진 거령탑마의 목이 조이고 뒤틀려 부러지려 한다. 바로 그때

콰앙! 벽운영 주변에서 강한 폭발이 일어난다. 화염과 연기. 충격파. 물론 벽운영은 강력한 보호막에 덮여있어 타격을 받지 않았고

음양선고; [이건 벽력당의 벽력탄이다!] 왼손을 휘두른 자세로 오른손을 높이 쳐들고. 그 손에 검은 구슬이 들려있다.

벽운영; [그런 장난감으로 날 어쩔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이냐?] 한손을 거령탑마에게 뻗은 채 돌아보며 비웃고

음양선고; [당신이야 타격을 입지 않겠지.] 벽력탄을 쳐든 채 억지로 웃으며 건물 쪽을 보고

벽운영; [네년이...] 깨닫고 분노할 때

음양선고; [금쪽같은 조카분도 과연 무사할지 모르겠네!] 휘익! 건물을 향해 구슬을 강하게 던지며 사악하게 웃고

벽운영; [교활한 버러지가...] 어쩔 수 없이 거령탑마를 겨누고 있던 손의 주먹을 풀며 건물로 날아가는 구슬을 향해 펼치고

거령탑마; [컥!] 실 같은 기운에서 풀려나며 비틀

화악! 구슬을 휘감는 수많은 실들. 건물과 벽운영의 중간쯤이다.

콰앙! 휘감은 실 들 사이에서 폭발이 일어난다.

음양선고; [가요 오라버니!] 파앗! 날아오르고

거령탑마도 목을 쥔 채 날아오르고

화르르! 화악! 벽운영과 건물 중간쯤의 허공에서 연기와 불꽃이 떨어지고

그곳을 향해 손을 내민 채 돌아보는 벽운영

반대 방향으로 달아나고 있는 음양선고와 거령탑마

벽운영; [오냐. 오늘은 살려보내마. 세황이를 보살펴야하니...] 손을 내리며 음양선고를 노려보고

벽운영; [하지만 오늘 이곳에서 죽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건물로 가고

건물로 들어가는 벽운영

 

두 팔로 벽세황을 안고 나오는 벽운영.

기절한 벽세황. 초췌하고. 눈가로는 눈물 자국

벽운영; (가엾은 것...) 벽세황의 얼굴 내려다보며 한숨

벽운영; (세황이가 입은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게 쉽지 않겠구나.) 휘익! 날아올라서

멀어지는 벽운영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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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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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유령궁은 환술(幻術)과 강시술(僵尸術) 뿐 아니라 용독술(用毒術)로도 일가를 이루었다. 무림을 제패하려면 본궁의 용독술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독성부를 먼저 쓰러트려야했다.> 유령대제의 거만한 모습

<본궁처럼 독성부를 경계하고 있던 극품당을 끌어들여 독성부를 궤멸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후환을 없애기 위해 독성부의 모든 식솔들을 학살했다. 하지만 본좌는 머잖아 그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어떤 검은 피부의 노인을 악령을 부려 죽이는 유령대제. 노인이 당시의 독성부 부주. 주변에 수많은 시체들이 널려있고

<독성부에 이어 극품당에도 심대한 타격을 입히고 돌아오던 중 본좌는 절세미녀를 얻었다. 곤륜노(崑崙奴;흑인)가 아님에도 온몸이 흑요석처럼 검은 여인이었다.> 절벽 위에 바람을 맞고 서있는 흑요정. 검은 피부에 얇은 흰옷을 입었다. 날아서 지나가가 흑요정을 보며 눈이 치떠지는 유령대제. 수하들 몇 명이 함께 날아가더가 역시 흑요정을 보고

<너무도 아름답고 너무도 특이한 여인이었다. 본좌는 흑요정에게 완전하게 매료되어 버렸다.> 도도한 자태로 앉아있는 흑요정. 흑요정의 손을 잡고 헤벌레 하는 유령대제. 화려한 침실이다.

<본좌에게는 아내와 여러 명의 첩이 있었다. 하지만 흑요정 외에는 그 누구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침실 문 밖에는 여러 명의 여인들이 서서 질투에 휩싸여 있다. 여자들 중에는 아이를 안거나 손을 잡고 있는 여자들도 있고

<한데 흑요정과 꿈같은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본좌는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아차렸다. 신이라도 죽일 수 있다는 독성부 최강의 극독 멸신짐독(滅神鴆毒)에 중독당한 것이다. > 넓은 침대에 일어나 앉아 가슴을 쥐어뜯는 잠옷 차림의 유령대제. 옆에 앉아서 그걸 차가운 표정으로 보는 흑요정

 

청풍; [짐독이라면 모든 독의 제왕이라는 극독 중의 극독 아닌가!] 놀라고.

청풍; [짐조(鴆鳥)라는 살겸의 깃털과 피에 깃들어 있는 독으로 일단 중독되면 해독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기괴하게 생긴 새를 떠올리고

청풍; [독공으로도 일가를 이루었던 유령대제가 독살당한 게 이상하다 했더니 짐독에 중독 당했었구나.] 다시 금판을 읽고

 

<짐독을 극한까지 농축한 것이 멸신짐독이다. 깨알만큼만 몸에 들어와도 죽을 수밖에 없다. 그 멸신짐독을 본좌에게 투여한 범인은 흑요정이었다.> 괴로워하는 유령대제를 비웃은 흑요정. 마녀같은 표정

<본좌가 중독 된 것을 확인한 흑요정은 비로소 정체를 밝혔다. 그녀는 독성부의 소부주였던 천독태자(千毒太子)의 아내였다. 독성부가 망할 때 끝내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던 그녀가 복수를 위해 본좌에게 접근했던 것이다.> 흑요정의 피부가 검어지기 전의 모습. 절세미녀인데 잘 생긴 청년의 품에 안겨 행복해하고 있다.

<멸신짐독에 중독당한 본좌는 죽음을 피할 수 없었지만 흑요정 역시 죽어가고 있었다. 그녀를 죽게 만드는 것은 독성부의 또 다른 극독 흑룡담즙(黑龍膽汁)이었다.> 피를 토하며 괴로워하는 흑요정. 그걸 보며 죽어가던 유령대제도 놀라고

<흑요정은 멸신짐독을 몸속에 숨기고 있었다. 여러 겹의 납으로 감쌌음에도 멸신짐독의 독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한다. 이에 그녀는 이독치독(以毒治毒)의 방편을 쓰게 되었다. 흑룡담즙을 마셔서 그 독성으로 멸신짐독의 독성을 중화시킨 것이다.> 검은 색 액체를 마시는 거의 알몸의 흑요정. 몸이 검어지기 전의 모습이다.

<흑요정의 몸이 완전히 검은 색이 된 것은 흑룡담즙을 마신 부작용이었다.> 검게 변하는 자신의 두 팔과 손을 보며 마녀처럼 웃는 흑요정

<흑요정은 마침내 멸신짐독을 본좌의 몸으로 옮겨버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흑룡담즙의 독성이 깨어나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흑요정. 그녀를 끌어안고 비통한 표정인 유령대제. 유령대제도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고 있고. 피부도 이미 검게 변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지은 죄의 업보인지라 흑요정을 원망하는 마음은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흑요정에게 미안할 따름이었다.> 정신을 잃은 흑요정의 아랫배에 손을 대고 내공을 운용하는 유령대제. 흑요정의 몸이 빛이 나고. 유령대제의 몸은 검게 변해있다.

<어떻게든 흑요정을 살리고 싶었다. 남아있는 모든 능력을 동원해서 흑요정을 치료했다. 덕분에 흑요정의 증상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았다.> 흑요정의 옷이 모두 타서 증발한다. 이후로 흑요정은 알몸 상태가 되고. 흑요정의 아랫배에 유령대제의 손바닥이 닿아있는 것을 크로즈 업

<다만 흑요정을 완전히 치료하진 못했다. 흑룡담즙이 워낙 치명적인 극독이었기 때문이다. 흑룡담즙의 독성을 단전으로 몰아넣어 가두는 게 본좌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알몸이 된 흑요정 옆에 주저앉아 피를 게워내는 유령대제. 살이 줄줄 녹고 있고. 유령대제가 토한 피가 침대의 이불을 태워 연기를 낸다.

<흑룡담즙을 완전히 태워버리려면 강력한 삼매진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본좌에게는 이미 그럴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알몸이 된 흑요정을 안고 비틀거리며 침대를 떠나는 유령대제. 온몸이 새카매졌고 살이 줄줄 녹아내린다.

<이에 누군가 본좌 대신 흑요정을 구해주기를 바라며 유령궁의 가장 깊은 이곳으로 데리고 왔다.> 흑요정을 안고 이 수정동굴로 비틀거리며 들어오는 유령대제

 

청풍; (이 수정동굴은 오직 유령대제만 알고 있었을 것이다. 유령궁 사람들에게도 발견되지 않은 건 그렇게 밖에는 설명이 안된다.) 금판을 읽으며

청풍; (유령대제가 흑요정을 이곳으로 데리고 데에는 치료 때문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수정관을 돌아보고

청풍; (궁주를 독살한 흑요정을 유령궁 사람들이 용서할 리가 없다.) 수정관을 통해 흐릿하게 보이는 검은색 여자의 실루엣

청풍; (유령대제는 흑요정을 보호할 목적으로 이곳으로 와서 죽었겠지.) 다시 금판을 읽고

 

<-중략- 마지막으로 흑요정에게 귀식수혼대법(龜息睡魂大法)을 시전해주었다. 거북이처럼 느리게 숨을 쉬며 혼백을 잠들게 하는 이 대법 덕분에 흑요정은 백년을 일년처럼 보내게 될 것이다.> 뚜껑 열린 수정관에 누워있는 알몸의 흑요정. 그 흑요정을 향해 양손을 내민 채 주문을 외우는 유령대제. 유령대제의 살은 서의 다 녹아서 뼈가 드러난 상태. 뼈도 검은 색

<본좌가 걸치고 있는 유령천익(幽靈天翼) 안쪽에는 귀식수혼대법을 포함하여 유령궁 궁주만이 익힐 수 있는 절기들이 적혀 있다. 흑요정을 구해주는 대가로 남기니 사양하지 말고 받아주기 바란다.> 뚜껑이 덮인 수정관을 끌어안고 죽어가는 유령대제

 

청풍; (이 피풍의가 사실은 유령궁의 최고 보물이었구나.) 망토를 젖혀 안쪽을 보고

망토 안쪽에는 수많은 글이 적혀있다.

청풍; (챙겨뒀다가 유령궁의 후계자인 주칠과 분이에게 전해줘야겠다.) 금판과 망토를 내려놓으며 일어나고. 주칠과 분이를 떠올리고

청풍; (유령대제가 실종된 것은 백여 년 전이다.) 수정관의 뚜껑을 두 손으로 잡고

청풍; (하지만 흑요정은 귀식수혼대법 덕분에 나이를 거의 먹지 않았을 것이다.) 그긍! 두꺼운 수정관을 들어서 열고

청풍; [!] 수정관 뚜껑을 옆에 기대 놓으며 놀란다. 수정관 안을 들여다보며

쿵! 수정관 안에 자는 듯이 누워있는 흑요정. 알몸인데 전혀 늙지 않았다.

청풍; (유령대제의 장담이 사실이었다.) 침 꿀꺽. 얼굴 좀 붉어지고

<흑요정은 전혀 노화를 겪지 않았다.> 흑요정의 모습

청풍; (무려 백여 년 전에 살았던 이 여자를 부활시키는 게 옳은 일인지는 모르겠다만...) 반지를 끼고 있는 왼손을 흑요정의 아랫배에 내고

청풍; (유령대제의 간절한 유언을 외면할 수도 없다.) 눈을 반개하고. 그러자

지잉! 청풍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다섯 개의 반지들 중 하나가 빛을 발한다.

청풍의 머리에 떠오르는 살인객주의 편지 내용. #184>에 나온

 

<편지와 함께 남긴 물건들의 이름은 금강법륜(金剛法輪)과 오행신지환(五行神指環)이다. 금강법륜은 어떤 사악도 깨트리는 힘을 지녔으며 오행신지환을 제대로 쓰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오행의 기운을 다스릴 수 있다.> 금강법륜과 오행신지환이 탁자 위에 놓여있는 것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회상 끝

 

청풍; (오행신지환 중 화신지환(火神指環)은 불의 기운을 다스릴 수 있다.) 생각하며 주문을 외우고

<화신지환의 힘을 빌리면 흑룡짐독을 태워버리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잉! 화악! 반지가 달아오르며 강한 열기가 흑요정의 몸을 휘감는다. 무언가 타는 모습

<나의 외가인 신장궁의 보물을 생각지도 않은 용도로 사용하게 되는구나.> 청풍이 수정관 안을 향해 왼팔을 넣은 채 상체를 숙인 모습인 배경으로 나레이션. 수정관 전체가 아주 밝아지고 있다.

 

#201>

북망산. 여전히 아침. #199>의 시작과 같은 분위기. 시간이 그때보다 조금 더 지난 상태

어느 계곡. 무덤들이 즐비

펑! 무덤 하나가 폭발하고.

폭발하는 무덤 아래에서 치솟는 여자. 용설약. 여전히 남자 복장이지만 옷이 많이 상했다. 얼굴도 초췌하고. 허리춤에는 피리를 꽂고 있고. 손에는 <幽靈天書>라 적힌 비급을 들고 있다.

휘릭! 뚫고 나온 무덤 근처로 내려서는 용설약. 지치고 심란한 표정. 한데

[!] 바닥에 내려서다가 통증 느끼고 비틀하는 용설약. 사타구니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사타구니를 만지며 오만상 쓰는 용설약. 청풍이 자신을 올라타고 있던 장면 떠올린다. 용설약 자신도 청풍을 끌어안고 자지러지고

용설약; (죽일 놈!) 이를 악물고.

용설약; (반드시... 반드시 내 손으로 죽여버리고 말 거야.) 치를 떨고. 그때

[당주님!] 외치는 소리. 움찔하는 용설약

휘익! 휙! 한쪽에서 날아오는 세 사람. 일녀이남. 선두에 여자가 날아오는데 얼굴에는 일본식의 여우가면을 썼고 긴 백발을 흩날리고 있다. 작품에서는 극품구신장의 첫째인 호정신녀. <투천환일>에[ 나온 여우 요정을 부리던 <우유라>가 가면을 쓴 모습. 호정신녀 뒤를 역시 민짜 가면을 쓴 두 명의 사내가 따라온다. 한명은 다부진 체격인데 허리춤에 채찍을 걸고 있고. 다른 한명은 껑충한 키에 서양의 사신들이 쓰는 날과 손잡이가 긴 낫을 들고 있다. 두르고 있는 검은 망토도 낡아서 진짜 서양의 사신을 연상시킨다. 두 사내도 극품구신장의 일원. 둘의 이름은 독편신장과 살겸신장이다.

호정신녀; [당주! 별고 없으신 건가요?] 휘익! 날아 내리고.

용설약; [걱정을 끼쳐서 미안해요 호정(狐精)언니!] 억지로 웃으며 비급을 품속에 넣고

용설약; [이번 북망산의 소동은 어떤 자가 조부님을 유인하기 위해 꾸민 짓이었어요.]

호정신녀; [전대 당주님을 노린 함정이었단 말인가?] 놀라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극품구신장의 첫째 호정신녀(狐精神女)> 놀라고.

[그런...] [어떤 자가 감히...] 독편과 살겸도 놀라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극품구신장의 독편신장(毒鞭神將)> <-극품구신장의 살겸신장(殺鎌神將)>

용설약; [정체를 확인하진 못했는데... 가공할 고수였어요.]

호정신녀; [혹시 마도신장등은...] 눈치 보며

용설약; [나... 나를 그 괴인에게서 지켜주려다가 그만...] 주르르! 참지 못하고 눈물 흘리고

<마도, 신륜, 혈부가 변을 당하다니...> <괴인이라는 자가 대체 누구이기에...> 경악하는 독편신장과 살겸신장

호정신녀;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용설약을 끌어안고

호정신녀; [마도신장등도 당주가 지나치게 비통해하는 거 원치 않을 거예요.] 다독이며 달래고

말없이 우는 용설약

호정신녀; [그자가 아직 근처에 있을지 몰라요.] 용설약의 팔을 잡고

호정신녀; [서둘러 여길 이탈해야해요.] 휘익! 날아오르고.

그 뒤를 독편신장과 살겸신장이 주변 경계하며 날아오르고

호정신녀에게 부축되어 날아가며 우는 용설약

멀어지는 네 사람. 한데

 

#202>

[...] 멀어지는 용설약 일행은 지켜보는 인물이 있다.

문이 달려있는 신전처럼 큼직한 중국식 무덤. 그 무덤 입구 안쪽에 숨듯이 서서 밖을 보고 있는 귀수신의 이세창

귀수신의; (당주는 지마태상이 뿜어낸 최음제를 뒤집어썼었다.) 지마태상이 붉은 안개 같은 것을 토해 용설약을 덮어버리던 장면 떠올린다. #189>의 장면

귀수신의; (그 상태로 이청풍과 함께 종적을 감췄었는데...) 청풍이 용설약을 안은 채 지마태상과 싸우던 장면 떠올린다. 역시 #189>의 장면

이어 떠오르는 장면. 무덤을 폭파하며 뛰어올랐다가 지면에 내려서던 용설약. 고통스러워하며 사타구니를 만지면서 비틀하던 모습이다.

귀수신의; (처녀만이 지닐 수 있는 순음지기(純陰之氣)가 느껴지지 않기도 하고...) (당주는 정황상 이청풍과 살을 섞었겠구나.) 한숨

귀수신의; (이청풍은 우리 극품당의 숙적이던 나한원의 후손...)

귀수신의; (하필이면 이청풍과 깊은 관계가 되다니... 인연이라는 건 참으로 얄궂구나.) 쓴웃음 지으며 왼쪽 소매 속에 오른손을 넣고

귀수신의; (이미 벌어진 일이니 어쩔 수 없고...) 딸랑! 다시 꺼내는 손에 방울들을 여러개 묶은 막대가 들려있다.

귀수신의; (내게 맡겨진 임무나 마무리 짓자.) 딸랑! 딸랑! 무덤 안쪽을 돌아보며 방울을 흔들고. 그러자

쿵! 쿵! 무덤 안쪽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번쩍! 번쩍! 어둠 속에서 수많은 불빛들이 나타나고

쿵! 모습을 드러내는 강시들. 두 가지 형태다. 이마에 부적이 붙어있는 전형적인 강시와 판타지의 스켈레톤처럼 뼈만 남은 해골. 스켈레톤 같은 강시들도 낡은 옷을 걸치고 있다. 두 종류의 강시 모두 눈 부위가 흐릿하게 빛난다.

귀수신의; (강시...) 강시들을 둘러보고

귀수신의; (유령대제가 다른 구중천들을 상대하기 위해 만든 비밀병기 강시들은 크게 두 종류다.) 둘러보고

<금강불괴에 필적할 정도로 골격이 단단한 철골강시(鐵骨僵尸)...> 스켈레톤 같은 해골 강시들의 모습

<온몸에서 시독(屍毒)을 뿜어내며 살아있는 인간의 피를 갈구하는 흡혈강시(吸血僵尸)....> 쿠오오! 온몸에서 불길한 기운을 뿜어내는 일반적인 강시들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귀수신의; (일백구가 넘는 저 마물들으로도 구중천 중 한 가문을 상대할 수 있다.) 돌아서며 강시들을 보고

귀수신의; (유령대제가 남긴 유령궁의 유산이 장차 태상(太上) 당주님의 대업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딸랑 딸랑 방울 흔들며 무덤을 나가고.

무덤에서 귀수신의를 따라 줄줄이 나오는 강시들

팟! 몸을 날리는 귀수신의.

강시들은 달려서 귀수신의를 따라간다.

곧 현장에서 멀어지는 귀수신의와 철골강시들. 한데

 

#203>

스스스! 귀수신의가 나온 무덤 근처 또 다른 무덤 뒤에 유령같은 형상이 서리더니

쿵! 모습을 드러내는 소수선자.

[...] 무언가 생각하며 귀수신의와 강시들이 사라지는 것을 보는 소수선자

<소단주님! 분부를 내려주십시오.> <저자들을 추격할런지요?> 누군가 전음으로 묻고

소수선자; [뒤를 밟되 안전을 최우선시하세요. 무리하게 저 마물들과 충돌하지 말고...] 귀수신의들이 사라지는 곳을 보며 말하고

<명심하겠소이다.> <가자!> 스스스! 휘익! 주변에서 유령같은 그림자들이 날아오르고

그 그림자들은 귀수신의와 강시들이 사라진 곳으로 사라진다.

소수선자; (유령대제의 실종과 함께 사라졌던 강시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소수선자; (유령궁의 보물창고를 누군가 발굴했다는 건데...)

소수선자; (청풍이 혼자 유령궁에 들여보낸 것이 실수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생각하며 고개를 들고

예쁜 코를 조금씩 움직이는 소수선자. 눈을 지긋이 감고.

소수선자의 코로 흘러드는 냄새

소수선자; (북망산으로 떠나보낼 때 청풍이 몸에 몰래 묻혀둔 만리향의 냄새가 이동하고 있다.) 다시 눈을 뜨고

소수선자;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걸 보면 다치거나 한 것 같지는 않고...) 냄새를 따라 걸어간다.

소수선자의 코로 흘러드는 또 다른 냄새

소수선자; (청풍이의 만리향과 함께 계집의 살내음같은 것이 이동하고 있다.) 찡그리고

소수선자; (이 난봉꾼 녀석이 그 새 어떤 암컷을 낚아챈 것일가?)

소수선자; (이래저래 걱정이 끊이지 않겠구나) 한숨 쉬며 사라진다.

 

#204>

<-북경> 북경의 모습. 이하 #160>의 장면

<-자금성(紫禁城)> 자금성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자금성내부의 모습. 실제 자금성 사진 자료 참조

<-신비각(神祕閣)> 몇 채의 건물로 이루어진 장원. 높은 담장으로 다른 곳과 나뉘어져 있다.

화려한 건물. 무술 환관과 금의위 위사들의 삼엄한 경계.

동방여명; [부각주께서 직접?] 찻잔을 내려놓으며 묻는 당당한 체구의 노인. <투천환일> 등에 나온 금의위 통령 동방여명이다. 동방여명은 어떤 여자와 탁자를 사이에 두고 앉아서 차를 마시다가 입구쪽을 본다. 여자는 등을 보인 자세. 젊은 여자

예형; [예! 조카분의 문제로 급히 출타해야하신다면서 속하에게 분부를 내렸습니다.] 문을 등지고 서서 두 손 모은 채 보고하는 중년의 환관. #160>에 나온 신비각 소속 중년 환관 예형이다.

동방여명; [부각주님의 조카... 벽세황이 마교 수중에 떨어졌다는 보고는 들었다만...] 찻잔을 내려놓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금의위(錦衣衛) 통령 동방여명(東方黎明)>

동방여명; [홍무폐하의 총비(寵妃)라는 존귀한 신분의 부각주께서 직접 나서실 줄은 몰랐소.] 앞쪽에 앉아있는 여자에게 말하고

주혜금; [그러게 말이에요.]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하는 여자를 처음으로 보여주고. <신병전설>에 나온 주혜금의 모습. 신비각의 당대 각주다. 나이는 20대 중반으로 원숙한 느낌이다.

주혜금 [벽비(碧妃)마마께서 조카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 정도일 줄은 저도 몰랐네요.]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신비각 신임각주 주혜금(朱惠琴)>

동방여명; [어쨌거나 벽세황은 벽씨가문의 장손이오.] [자식이 없으신 벽비마마로서는 벽세황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존재였을 거요.]

주혜금; [자식이 없다보니 벽비마마께서는 무공에만 심취하셔서 마침내 신비각의 실질적인 일인자가 되셨는데...] 끄덕

주혜금; [벽비마마의 눈 밖에 났으니 마교로서는 재앙이 따로 없겠어요.]

동방여명; [마교도 벽비마마께서 신비각의 부각주라는 사실은 몰랐을 거요.] [알았다면 감히 벽세황을 해칠 생각은 하지 못했을 테고...]

주혜금; [벽비마마께서 개입했으니 벽세황 건은 해결된 거나 다름없고...] 예형을 돌아보고

주혜금; [내가 직접 보고를 들어야할만한 사안이 또 있는 것 같네.]

예형; [그러하옵니다.] 고개 숙이고

예형; [구중천 중 신녀문(神女門)의 금역(禁域)이 드디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주혜금; [그래?] 눈 번뜩

동방여명; [멸망한 신녀문의 힘이 숨겨져 있다는 신녀금역(神女禁域)의 위치가 특정된 것이냐?] 역시 긴장

예형; [극품당과 마교는 오래 전부터 신녀금역을 탐색해왔는바....]

예형; [두 세력이 무산(巫山)의 모처에서 일치된 행태를 보이는 게 감지되었습니다.]

동방여명; [확실히 뭔가 단서를 잡았겠군.] 끄덕

주혜금; [무산에는 내가 가보겠어요.] 일어나고

동방여명; [각주께서 친히?] 놀라며 일어나고

주혜금; [아바마마의 강권으로 신비각의 관리를 떠맡았지만 딱히 한 일이 없어서 민망하던 차였어요.] 입구쪽으로 가고. 급히 옆으로 물러서는 예형

동방여명; [각주님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지만...] 따라가고

동방여명; [강호는 험하고 거칠어 공주마마께서 발을 들이시긴 적합하지 않은 곳입니다만...]

주혜금; [통령의 걱정, 충분히 이해해요.] 웃으며 돌아보고. 건물을 나서면서

건물을 지키건 무술환관들과 금의위 위사들 급히 인사하고

주혜금; [하지만 내게 이것이 있는 한 어떤 위험한 상황도 벌어지지 않을 거예요.] 말하며 손을 비스듬히 들고. 그러자

화악! 주혜금의 소매 안에서 뱀 같은 것이 휘돌며 나온다. 팔에 감겨 있다가 나오는 것

빠져나온 것은 잡는 주혜금의 손.

쿵! 주혜금의 손에 잡히는 것은 길이 2미터 가량의 창인데 검은 색이다.

[!] [!] 그걸 본 건물 주변의 무술환관들과 금의위 위사들 놀라고

화라락! 퍼엉! 쳐든 창의 윗부분에서 폭이 좁고 길이가 긴 깃발이 펼쳐진다. 감겨 있다가 펼쳐지는 모습인데.

쿵! 폭 50센티에 길이 2미터 가량의 직사각령 깃발이 펼쳐진다. 깃발에는 수많은 괴물과 용들이 수놓아져 있고.

쿠오오! 깃발이 펼쳐지자 주변의 공기가 휘돌고

그 휘도는 공기 속에 온갖 괴물과 귀신, 용의 형상들이 흐릿하게 휘돈다.

<치우기(蚩尤旗)!> <신비각 모든 힘의 원천인 치우기다!> <온갖 이매망량(魑魅魍魎)과 괴수, 신물들을 다스릴 수 있다는...> 주변의 무술환관들과 금의위 위사들 숨도 쉬지 못하고. 주혜금이 소매 속에서 꺼낸 무기의 이름은 치우기

주혜금; [신녀금역의 힘이 불순한 자들의 손에 들어가면 뒷감당이 어려워져요.] 깃발이 펄럭이는 치우기를 한번 흔들고

화라락! 깃발이 다시 깃대에 휘감기고. 상당한 길이의 깃발이 휘감기지만 치우기의 그 부분 깃대는 매끈하다. 다른 곳과 전혀 차이가 없다.

주혜금; [확실히 봉쇄하거나 우리 신비각이 통제를 해야만 해요.] 치우기를 잡고 있던 손을 놓고. 그러자.

스르르! 뱀처럼 휘돌며 주혜금의 팔을 감으면서 소매 속으로 사라지는 치우기

동방여명; [그렇긴 하오만...] 난감. 그때

주혜금; [준비하세요.] 누군가에게 말하고. 그러자

<존명!> <분부 받드옵니다.> 스스스! 유령같은 두 개의 형상이 주혜금 뒤로 나타난다. 남자와 여자지만 형상이 모호하다.

슥! 그 중 여자 형상이 모자 달린 망토를 주혜금의 등에 둘러준다.

동방여명; (신비각을 수호하는 신비사령(神祕四靈) 중 현무(玄武)와 주작(朱雀)...) 눈 번뜩이며 보고

<신비사령 개개인의 능력은 마교 삼태상에 뒤지지 않는다.> 여자 형상이 도도하게 서있는 주혜금의 몸에 망토를 완전히 장착시켜준다. 앞쪽으로 가서 앞쪽을 끈으로 묶어주는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동방여명; (신비사령 중 둘이 동반하면 위험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겠지.) 끄덕이고. 망토를 주혜금에게 입혀준 주작이 뒤로 물러나고

주혜금; [그럼 다녀오겠어요.] 동방여명을 돌아보고

동방여명; [무운을 비오이다.] 포권하고

주혜금; [ 고마워요. 이곳의 일은 통령에게 맡길게요.] 휘익! 말하며 날아오르고. 두 명의 흐릿한 남녀의 형상도 함께 날아오르고

일제히 포권 하거나 고개 숙이는 무술환관들과 금의위 위사들

멀어지는 주혜금 일행

동방여명; [물정 모르는 어린 딸을 세상에 내보내는 기분이로군.] 그걸 보며 쓴웃음

동방여명; [신비대형(神祕大兄)께서 실종만 되지 않았어도 이렇게 가슴 졸이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을...] 한숨

이하 나레이션

 

<구중천 중 신비각의 각주는 신비대형이란 인물이었다. 신비대형은 영락제와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는 것만 알려져 있을 뿐 모든 것이 비밀인 신비한 인물이었다.> 어떤 인물의 실루엣. 배경으로 청풍의 아버지인 이무외지만 실제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신비대형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단 둘, 아니 셋이다. 영락제와 벽비, 그리고 영락제의 셋째딸인 영청공주(永淸公主) 주혜금이다. 주혜금은 아홉 살까지 신비대형에게 직접 무공을 배웠다고 한다..> 자금성 위를 날아가는 주혜금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주혜금 뒤로 흐릿한 남녀의 형상이 따라간다.

 

동방여명; (영청공주께서는 사부이기도 한 신비대형에 매료되었다. 그 바람에 남자 보는 기준이 터무니없이 높아졌고...)

동방여명; (서른 살을 목전에 둔 지금까지 시집을 못가고 있다.)

동방여명; (게다가 영락폐하를 졸라 신비대형의 실종으로 오랫동안 공석이 된 신비각의 각주가 되었다.) (가정을 이룰 생각 자체가 없는 것이다.)

동방여명; (아무쪼록 더 늦기 전에 좋은 배필을 만나야할 텐데...)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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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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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어둡고 긴 지하통로.

저벅 저벅.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동굴 저편에서 누군가 걸어온다. 청풍인데 두 팔로는 용설약을 안고 있다. 옷이 찢어져 거의 벌거벗은 야한 차림의 용설약, 청풍의 품에 안긴 채 연신 야한 신음을 흘리고 있고. 청풍도 상당히 다치고 지친 모습이다.

청풍; [지마태상...!] [정말 무서운 자였다.] 수많은 형상으로 자신을 공격해오던 지마태상을 떠올리며 신음

청풍; [그자가 방심하지 않았다면 패해서 죽을 수도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부르르 떨고

청풍; [하늘 아래에는 십대마왕이나 금마사주를 능가하는 고수도 존재하는구나!]

청풍; [강호에는 고수와 기인이 모래알 같이 많다는 속설이 사실이었다.] 중얼거리다가 흠칫.

[으으으!] 청풍의 가슴에 안겨 바들바들 떨며 신음하는 용설약.

청풍; (몸이 불덩이 같다!) 얼굴이 달아오른 용설약을 내려다보고

청풍; (지마태상이 뿜어낸 최음제를 다량 들이마신 때문인데...!) 난감

청풍; (문제는 내 수중에 해약이 없다는 점이다. 내공을 주입해서 태우려고 시도해봤으나 증세만 더 악화되었고...)

청풍; (결국 그 방법밖에 없는 것인가?) 얼굴 붉어지며 난감.

[으으으! 제발... 나 좀 어떻게... 끄윽!] 할딱이는 용설약의 얼굴이 발개져있고

청풍; (더는 고민할 시간이 없다.)

청풍; (적당한 장소를 찾아서 이 말괄량이의 요구를 들어주어야한다.) 생각하며 통로를 두리번.

어느덧 청풍은 어둑한 지하 광장으로 나왔다. 지하광장 벽에는 여러 개의 통로가 뚫려있다.

청풍; (넓은 곳으로 나오긴 했는데...) 중앙으로 가고

청풍; (여긴 너무 개방된 곳이라 이 여자를 해독시켜주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좀 더 은밀한 장소가 필요한데...) 두리번

광장의 벽에 뚫려있는 여러 개의 통로들

청풍; (어느 통로로 들어가야 적당한 장소를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

툭! 갑자기 가슴에서 무언가 빠져나온다. 유령신목이 저절로 움직여 옷 밖으로 나온 것

청풍; (유령신목!) 놀라 내려다보는데

징! 징! 빛이 나는 유령신목. 마치 자석에 이끌리는 쇠붙이처럼 앞으로 떠오른다.

청풍; (유령신목이 갑자기 빛을 발한다. 게다가...)

<무언가에 끌려가려고 한다.> 징! 스윽! 허공으로 떠올라 앞쪽으로 나가려 한다.

유령신목이 가려는 곳은 하나의 통로고

청풍; (저 통로 안쪽에 유령신목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데...) 유령신목이 끄는 쪽으로 걸어가고. 그러면서 분이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74>의 장면

 

분이; [언제고 이게 공자님께 도움이 될 것같은 예감이 들어서 드리려는 거예요.] 내밀었던 목걸이를 다시 자기 앞으로 가까이 가져와 살펴 보면서 말하고

분이; [이 목걸이는 어머니 친정의 가보라는데... 놀라운 비밀을 숨기고 있다고 해요.] 목걸이를 만지며

분이; [오빠가 기억하기로 엄마는 이 목걸이의 힘을 얻으면 영생불사(永生不死) 할 수 있다고 하셨대요.]

회상 끝

 

청풍; (분이가 들은 말대로라면 유령신목은 유령궁의 가장 귀한 보물일 것이다.)

청풍; (어쩌면 유령신목이 진짜 유령궁으로 날 안내해주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동굴로 둘어가고

 

#195>

북망산의 모습. 달이 떠있고

끼아아! 울부짖으며 허공으로 치솟는 독수리

독수리의 발목에는 금속 통이 달려있다. 돌돌 만 편지를 집어넣을 수 있는 빨대 형태의 통

멀어지는 독수리를 보고 있는 식인혈랑. 주변에 복면인들 몇 명이 서서 보고 있다.

복면인1; [훈련 받은 독수리이니 늦어도 이틀 안에는 무림맹에 도착할 것입니다.] 식인혈랑과 함께 독수리를 보며 말하고

끄덕이는 식인혈랑

그자의 뇌리에 떠오르는 #185>의 장면

 

청풍; [날 알아본 게 기특해서 살려주고 싶지만 어쩐다?] 스릉! 검을 뽑고

청풍; [내가 무저금마갱을 탈출 한 사실은 당분간 비밀로 하는 게 좋을 것같아서 말이지.]

청풍; [두 분께서는 오늘 이곳에서 삶을 마감해 주셔야겠소이다.] 지잉! 빛이 나는 검을 내밀며 다가오고

회상 끝

 

식인혈랑; (그놈은 분명 이청풍이었다.) 식은땀. 공포를 느끼고

식인혈랑; (믿기지 않게도 무저금마갱에서 빠져나왔고... 무공은 몇 배 강해졌다.)

식인혈랑; (이가놈은 당연히 무림맹으로 쳐들어가려 할 것이다. 막내는 물론이고 무림맹에 주둔하고 있는 본교의 누구도 놈의 적수가 못된다.)

식인혈랑; (미리 알려서 놈의 습격을 대비하게 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다.) 생각할 때

한쪽에서 달려오는 복면인들

[보고 드립니다.] [제사마왕님의 종적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멈춰서며 포권하는 복면인들

돌아보는 식인혈랑과 다른 복면인들

[분부를 내리시면 수색 범위를 더 넓히도록 하겠습니다.] 한놈이 식인혈랑의 눈치를 보며

식인혈랑; [그럴 거 없다.] 손 들고

식인혈랑; [북망산 지하의 미궁은 광대해서 수색은 무리다.] [또 이청풍이 언제 뛰쳐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예...] [그렇긴 합니다만...] 안도하는 복면인들

식인혈랑; [넷째 형님은 제 앞가림 쯤은 충분히 하실 분이다.] [무사히 귀환하실 것으로 믿고 그만 철수한다.] 팟! 날아오르고

[존명!] [철수하자!] 휙! 휘익! 따라서 날아오르는 복면인들

식인혈랑; (만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한 놈을 만났다.) 날아가며 굳어진 얼굴로 생각. 청풍의 살벌하게 웃던 얼굴 떠올리고

<본교가 오랜 세월 공을 들여온 무림정복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날아가는 식인혈랑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다른 놈들과 함께 날아간다. 한데

 

#196>

어느 봉우리에 서서 그걸 보고 있는 풍채 좋은 나이 든 여자. 칼을 차고 있다. 무림맹 십대 장로 중 한명인 신도대낭

멀어지는 식인혈랑 일행을 보는 신도대낭

신도대낭; (식인혈랑...)

신도대낭; (저 짐승이 놀란 똥개처럼 북망산을 빠져나가고 있다. 무슨 일인가 벌어진 게 분명한데...)

신도대낭; (어쩌면 맹주님의 예언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삼비검조 진무륜의 말을 떠올리는 신도대낭. #156>의 장면

 

<언제인지는 기약할 수 없지만 북망산 근처를 살펴보면 그 아이를 만날 수 있을 게야.> 이어지는 음성

<순리에 따라라!> <이청풍을 다시 만나면 그 한마디만 하게. 그럼 그 아이가 다 알아서 할 게야.>

회상 끝

 

신도대낭; (맹주님 말씀대로 이청풍이 북망산에 나타난 것일까? 절대 빠져나올 수 없다는 무저금마갱에서 어떤 식으로든 탈출해서?)

신도대낭; (개방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북망산 일대를 촘촘히 감시해야겠다.) 생각하고

 

#197>

어둑한 통로

그곳을 걸어오는 청풍. 유령신목이 빛을 발하며 허공에 떠서 청풍을 안내한다. 청풍의 팔에 안긴 용설약은 상태가 심각하다. 얼굴이 새빨개졌고 간질환자처럼 떨고 있다.

청풍; (연달아 열 곳 이상의 광장을 지나왔다.) 생각하고

청풍; (매 광장마다 통로들이 여러 개 뚫려있었다. 유령신목이 안내해주지 않았다면 이곳까지 절대 못 왔을 것이다.) 징 징! 진동하며 앞으로 나가는 유령신목을 보고

청풍; (그나저나 이 여자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안고 있는 용설약을 내려다보고

얼굴이 새빨개진 채 바들 바들 떨고 있는 용설약

청풍; (온몸이 불덩이처럼 뜨겁고 간질 환자처럼 경련이 끊이지 않는다.)

청풍; (빨리 욕정을 해소해주지 않으면 심맥이 터져 심각한 상황이 될 수도 있는데....) + [!] 생각하다가 흠칫

쿵! 앞쪽은 막혀있는 벽이다. 징징! 유령신목은 그 벽을 향해 떠올라 진동하고 있고

청풍; (막다른 곳이다.) 당혹하며 멈춰서고

청풍; (유령신목은 어째서 날 이런 곳으로 이끈 것일까?) 생각할 때

팽! 청풍의 목에 걸린 유령신목의 끈이 강하게 청풍의 목을 당긴다.

청풍; (막다른 곳인 데도 멈추려 하지 않는다. 혹시...) 흠칫하며 벽 앞으로 가고

슥! 벽에 닿는 유령신목. 순간

화악! 지잉! 벽이 사라지며 다시 통로가 나타난다.

청풍; (벽이 안개처럼 사라졌다.) 경악하며 통로로 들어가고

청풍; (아니, 사라진 게 아니고 원래 벽은 없었다.) 벽을 통과하며 둘러보고

벽에과 천장, 바닥에 몇 개의 보석들이 박혀있다.

청풍; (저 보석들이 일종의 진법을 형성하여 벽처럼 보이게 만들었을 것이다.) 보석들을 보며 앞으로 가고

청풍; (유령신목의 안내를 받지 않으면 이 안으로는 절대 들어올 수 없겠구나.) 앞을 보고

청풍; (대체 얼마나 중요한 장소이기에 이런 금제가...) + [!] 생각하다가 눈 부릅

쿵! 앞쪽은 진짜 막다른 곳이다. 통로가 끝나는 곳에 빛나는 문이 달려있다. 전체가 황금으로 만들어졌고 각가지 보석으로 장식이 되어 있다. 황금문에는 <幽靈千世殿>이란 글이 새겨져 있다.

황금문에 새겨져 있는 <幽靈千世殿>이란 글 크로즈 업.

청풍; [유령천세전(幽靈千世殿)!] 놀라고.

청풍; [이곳이 진짜 유령천세전이었구나.] [지마태상이 찾아냈다고 여긴 유령천세전은 이곳을 숨기기 위한 눈속임이었을 테고...] 흥분하며 황금문으로 다가가고

청풍; [대체 유령궁은 무엇을 숨기려고 이토록 엄중한 안배를 해놓은 것일까?] 황금문으로 다가가고

황금문은 두 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두쪽 문이 만나는 부분 중앙에는 유령신목을 끼울만한 흠이 파여있다.

청풍; (전체가 황금으로 이루어진 저 문...) 가까이 다가가고

두쪽 문 중앙의 흠을 크로즈 업

청풍; (황금문 중앙에 유령신목과 같은 형상의 흠이 파여있다.) 생각하며 가까이 다가가는데

달칵! 스스로 그 흠체 들어가는 유령신목. 그러자

덜컹! 황금문 전체가 진동하더니

그그긍! 안쪽으로 열리는 황금문. 직후

화악! 열리는 황금문 안쪽에서 강한 빛이 쏟아져 나온다

눈을 찡그리며 안으로 들어가고.

스륵! 그때까지 청풍을 이끌던 유령신목이 다시 늘어지고

[!] 황금문 안으로 들어서며 눈 치뜨는 청풍.

 

#198>

쿵! 황금문 안쪽의 모습. 드넓은 침실 겸 거실.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방 전체가 황금으로 발라져 있고. 온갖 진귀한 보물들로 장식되어 있다. 중앙에는 황제와 황후 부부가 잘만한 화려한 침대가 있다. 네 개의 기둥이 있고 천장까지 달린 침실이다. 푹신한 이불도 깔려 있고

청풍; (대단하다!) 압도당하며 침대로 다가가고

청풍; (황제와 황후의 침실이라고 해도 여기보다 더 화려하진 못할 것이다.) 감탄하며 침대로 다가가고. 두리번거리며

청풍; (대체 누가 북망산의 깊은 곳에 이토록 화려한 침실을 꾸며놓은 것일까?) 생각할 때

[끄윽! 끅!] 청풍의 품에 안긴 용설약이 숨이 넘어가고

청풍; (딴 생각할 여유가 없다.) 서둘러 용설약을 침대에 눕히고

[끄윽... 제발... 나 좀 어떻게... 끄윽!] 야한 자세로 누워 할딱이며 애원하는 용설약

청풍; (늦기 전에 이 여자의 요구를 들어주어야한다.) 서둘러 자신의 옷을 벗고

청풍; (용서하시오 소저!) 알몸이 되어 침대로 올라가고

청풍; (피치 못할 상황이지만 모든 책임은 지겠소이다.) 용설약을 올라탄다.

이하 청풍이 용설약을 범하는 장면 은유적으로 묘사

 

#199>

북망산. 아침. 해가 돋고 있다. 안개가 낀 북망산은 몽환적이다.

 

청풍과 용설약이 관계한 밀실

침대 옆에 서서 옷을 입고 있는 청풍. 침대에 엎드려 울고 있는 용설약. 정사가 끝난 직후의 야시시한 모습이다. 찢어진 옷이 알몸에 대충 덮여있는

옷을 다 입은 청풍. 금강법륜도 손목에 찼고. 난감한 표정으로 용설약을 돌아보고.

침대 중앙에는 피를 흘린 흔적도 있고. 용설약이 처녀였다는 증거

청풍; (역시 처음이었군!) 난감

울고 있는 용설약.

청풍; [달리 드릴 말씀이 없소이다!] 어색하게 웃고

청풍; [지혜로운 분이시니 전후의 사정은 능히 짐작이 가실 것이오만...!]

청풍; [어쨌든 이것도 인연, 만일 응분의 책임을 지라 하시면 피하지 않겠소.]

청풍; [내 이름은 이청풍이오. 무림맹을 찾아오시면 어떻게든 나와 연락이 될 거요!] 포권하고

[...!] 엎드려 울다가 움찔 하는 용설약. 용설약도 청풍을 알고 있다.

청풍; (인연이란 건 참으로 알 수가 없다.) 쓴웃음 지으며 침대를 등지고 돌아서는 청풍.

청풍; (살인상단과 원수지간인 극품당의 신임 당주와 부부의 인연을 맺을 줄이야...) + [!] 입구로 가다가 흠칫! 하고

징! 목에 걸고 있는 유령신목이 다시 옷에서 빠져나와 허공으로 떠오른다.

청풍; (이 침실로 들어서자 잠잠해졌던 유령신목이 다시 날 끌어당긴다.) 놀라며 유령신목이 당기는 쪽을 보고

침실 한쪽에 문이 있다. 아주 견고해 보이는

청풍; (정문이 아니라 저 문으로 나가라는 건가?) 징 징! 진동하는 유령신목에 이끌려 그 문으로 가고

아무 장식도 없는 강철문. 다만 중앙에 역시 유령신목 형태의 흠이 파여있다.

청풍; (어쩌면 저 문 안쪽에 진짜 유령천세부일지도 모르겠다.) 철문으로 다가가는 청풍.

철컹! 강철 문에 나있는 흠에 알아서 끼워지는 유령신목

그그긍 안쪽으로 열리는 철문. 유령신목은 철문에서 떨어지고

쿵! 열린 철문 안쪽은 어둑한 통로. 다만 통로 전체가 매끈하게 다듬어져 있다. 통로 끝쪽에서는 밝은 빛이 번진다.

청풍; (정교하게 다듬어진 통로...) 철문 안으로 들어가고

청풍; (저 통로 끝에 유령신목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다.) 통로 안으로 들어가고. 직후

그그긍! 청풍이 들어가자 다시 닫히기 시작하는 철문. 안으로 들어가 돌아보는 청풍.

침대에 여전히 엎드려 울고 있는 용설약이 보이고

한숨 쉬는 청풍의 모습이 닫히는 철문에 가려지고

철컹! 다시 굳게 닫히는 철문.

이제 침실 안에는 용설약 혼자 남았다.

용설약; (이...이럴 수는.. 이럴 수는 없어!) 엎드린 채 이를 갈고 우는 용설약. 두 손으로 이불을 쥐어뜯으며

용설약; (천하의 주인이 되고자 했던 내 꿈을 이렇게 접을 수는 없어!)

용설약; (오늘 이곳에서 있었던 일은... 아무도 알아서는 안돼!) 표독한 표정

용설약; (아무도!) 독한 표정이 되고. 한데

침대 옆의 탁자. 책이 한권 놓여있고

책의 표지에는 <幽靈天書>라는 제목이 적혀있다.

 

#200>

거대한 수정기둥들로 가득 채워진 공간. 멕시코의 수정 동굴, 또는 <슈퍼맨>에 나오는 수정 동굴 같다. 천장에 박힌 수정들에서는 빛이 흘러들고. 그 때문에 어둡지 않다

수정 기둥들이 엇갈려 형성한 틈새로 들어서는 청풍. 놀란 표정

청풍; (경이로운 장소다!) 놀라며 주변의 수정 기둥들을 보고

청풍; (이렇게 거대한 수정 기둥들로 채워진 공간이 존재하다니...) (게다가...) 근처의 수정 기둥을 만져본다

츠츠츠! 청풍의 손이 성애로 덮인다.

청풍; (이 수정 기둥들은 평범한 수정이 아니다.) 쩍! 수정기둥에서 손을 떼고.

손을 댄 자리에 성애가 손바닥 형상으로 새겨져 있다.

청풍; (지독한 냉기를 품고 있는 일종의 한옥(寒玉)이다.) 손을 본다. 손바닥에 성애가 끼어있다.

청풍; (이 수정들이 뿜어내는 냉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어떤 것도 상하지 않겠구나.) 생각하며 수정 기둥들 사이를 지나가고. 그러다가

청풍; [!] 다시 놀라 눈을 치뜬다.

쿵! 수정 기둥들이 엇갈려 형성한 신전같은 공간. 상당히 넓은 그곳에 거대한 관이 놓여있다. 역시 수정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관이 놓여있다. 관 속에는 어떤 여자가 누워있는 실루엣이 보이고. 그 관을 끌어안고 엎드려 있는 시체가 있다. 박쥐 날개같은 형상의 망토를 걸친 인물이다. 뒷모습이라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머리는 머리카락으로 덮여있고

청풍; (시체와 관!) 놀라며 다가가고

청풍; (유령신목이 날 이끈 건 저들을 만나게 하기 위해서였겠구나.) 관과 시체를 향해 다가간다. 징징! 유령신목은 허공에 떠서 청풍을 이끌고 있고

관과 시체의 모습. 시체는 완전한 해골이다. 뼈가 검푸른 색이고 몸에는 박쥐 날개같은 형상의 망토를 두르고 있다. <투천환일> <신병전설>등에 나온 유령천익이다. 유령천익 외에 모든 옷은 부식되어 버렸다. 해골이 된 상태로도 수정관을 끌어안은 자세로 엎드려 있다. 투명한 수정관 안에는 어떤 여자가 누워있다. 검은색으로 여자의 실루엣이 보인다.

청풍; (관을 끌어안고 죽었다.) 시체를 살펴보고

청풍; (관속의 인물을 정말로 사랑하고 아꼈다는 건데...) 투명한 수정 관속에 들어있는 여자의 실루엣을 살피고. 이어

청풍; (해골의 색이 검푸르다.) 옆에서 시체를 살피고. 시체의 해골이 검푸른 색이다.

청풍; (극독에 중독되어 죽은 것 같다.) 자세히 보려고 망토를 조금 들어 올리려 하고. 하지만 그 직후

와르르! 그대로 무너지는 해골

청풍; [!] 움찔 물러서고

퍼억! 와르르! 완전히 무너져 바닥에 흩어지는 해골 더미. 그걸 박쥐 날개 닮은 망토가 덮고 있고

청풍; (부주의해서 유해를 훼손하고 말았다.) 미안해하며 무너진 유골 옆에 무릎을 꿇고

청풍; (남김없이 수습해서 안치해주자.) 슥! 무너진 해골을 수습하기 위해 덮고 있는 망토를 걷어올리고. 직후

반짝! 망토가 걷히며 드러나는 무너진 해골들 틈에서 빛이 나고

청풍; (뭐지?) 덜컥! 의아해하며 해골들을 조심스럽게 치우고. 망토는 옆에 내려놨다.

쿵! 얇은 금판이 하나 해골들 사이에 놓여있다. 손바닥 두 개 정도 크기인데 표면에 빼곡하게 글이 적혀있다. 글자 크기는 깨알만하고

청풍; (순금을 얇게 펴서 만든 금판(金版)인데...) 두 손으로 금판을 집어들고

청풍; (깨알같이 작은 글들이 가득 새겨져 있다.) 얼굴에 가까이 가져와서 읽고

 

<유령궁의 대죄인 교천기(喬天基)가 회한과 희망을 함께 품고 글을 남긴다.> 금판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교천기?] [어디서 들어본 것도 같은 이름인데...] 갸웃하다가

청풍; [아!] 문득 깨닫고

청풍; [유령대제(幽靈大帝)!] [유령궁의 최전성기를 열었던 전전대 궁주 유령대제의 이름이 교천기였었다.] 흥분하고.

이하 나레이션

 

<-유령대제 교천기! 북망귀왕 교백의 조부인 그는 극품당과 손을 잡고 독성부를 궤멸시켰었다.> 지붕 위에 서서 전쟁터를 내려다보며 거만하게 웃고 있는 유령대제 교천기. 다른 작품 <아랑힐월>등에 나온 교천기 캐릭터를 좀 나이 들게 묘사. 중년의 나이. <신병전설> < 투천환일> 등에 나온 박쥐 날개 닮은 망토 유령천익을 두른 모습이고.

<독성부를 무너트린 직후 유령대제는 극품당도 급습해서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강력한 적들을 거푸 쓰러트리는 데 성공하여 유령궁의 천하제패가 목전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위 전쟁터 허공에 떠서 두 손을 결을 짓고 있는 유령대제. 그의 몸에서 수많은 악령들이 튀어나와 전쟁터에서 싸우는 한쪽 진영 사람들을 공격한다. 다른 진영 사람들은 환호하고

<하지만 얼마 후 유령대제는 의문의 실종을 당했다. 흔적도 안 남기고 종적을 감춰 온갖 추측이 난무했었다.> 악령을 부려 적을 쓰러트리며 웃는 허공에 뜬 유령대제

<유령대제의 실종으로 유령궁은 쇠락의 길을 걸었으며 마침내 마교의 공격을 받아 사실상의 멸문지화를 겪게 되었다.> 북망산에 자리한 음침한 성채. 주변에 수많은 무덤들. 그 성채를 공격하는 복면인들.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는 유령궁 사람들

 

청풍; [갑작스러운 실종으로 강호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유령대제가 이곳에서 최후를 맞이했구나.] 무너진 유령대제의 시체를 보고

청풍; [대체 유령대제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다시 금판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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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다시 광장 내부. 청풍이 제단 10미터쯤에 이르렀다.

지마태상; [대답해라! 네놈 나한원의 생존자냐?] 다가오는 청풍을 노려보며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고

청풍; [내가 누군지는 알 필요 없고...] 멈춰서고

청풍; [그보다 당신 얼굴 정말 끔찍하군 그래!] 혐오감을 숨기지 않고

지마태상; [뭐라?] 부릅

청풍; [도저히 여자들이 좋아할 수 있는 얼굴이 아니야!] [용케 그런 얼굴로 천벌 받을 짓을 하려고 했군!] 냉소.

지마태상; [이...이 갈아 마셔도 시원친 않을 놈!] 쿠오오! 온몸에서 엄청난 살기가 뿜어지고.

지마태상; [감히 노부의 즐거움을 방해 했으렸다!] [피눈물을 흘리게 해주마!] 콰아! 무시무시한 마기가 터져 나오고. 이어

부욱! 그자의 양쪽 어깨에서 채찍같은 빛의 덩어리가 몇 미터 길이로 쭉 빠져나온다.

청풍; (강기를 유형화시켰다! 소뢰음사의 뇌정인과 유사한 무공이다!) 긴장

화악! 부악! 허공에서 채찍처럼 너울거리는 빛의 기둥

청풍; (뇌정인과 유사할 뿐만 아니라 위력도 막강하겠는데...!)

지마태상; [크카카! 마교 오대마공(五大魔功) 중 하나에 죽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라 애송이놈!] 두 개의 빛의 기둥 중 하나를 쳐들고

청풍; (저게 마교의 무공이었구나.)

지마태상; [백장응혈삭(千里凝血削)!] 빛의 몽둥이를 채찍처럼 휘두르는 지마태상. 부아악! 빛의 몽둥이가 십미터 이상의 길이로 쭉 늘어나 단번에 청풍을 베어온다. 너무 빨라 휘어져 들어오고 청풍이 피할 수 없을 것같이 보인다.

콰콰쾅! 청풍이 섰던 부위의 돌바닥이 폭발. 그 여파로 주위의 석관과 석관 속의 강시들도 박살이 나서 날아오르고.

쿠오오! 청풍이 섰던 부분이 거대한 사발처럼 박살이 나서 먼지가 피어오르고

지마태상; [카캇! 네깟 놈이 백장응혈삭을 피할 수나 있겠느냐?] 득의의 광소를 터트리고. 하지만 다음순간

지마태상의 얼굴이 옆으로 홱 돌아가고. 슈욱! 그 방향으로 유령같이 날아드는 그림자.

슈학! 지마태상을 향해 그어지는 밝은 빛의 칼날.

[큭!] 옆구리가 쩍 갈라져서 피를 뿌리며 옆으로 날아가는 지마태상.

패앵! 팽이처럼 돌아 제단에서 멀찍이 피하는 지마태상.

스슷! 지마태상이 떠있던 제단 바로 옆에 나타나는 청풍. 오른 손바닥에서는 빛으로 이루어진 칼. 뇌정인이 빠져나와 있다.

청풍; [역시 조금 얕았군!] [이래서야 어줍잖은 격장지계를 쓴 보람도 없게 되었어!] 힐끗 용설약을 보고

[아흑! 끄윽!] 제단 위에 누워있는 용설약은 연신 신음하며 몸을 야하게 비틀고 있고. 손으로는 가슴과 사타구니를 쓸며 자위하고

지마태상; [크읏! 이런 가공할 빠르기라니...!] [신행태보에 못지않구나!] 허공에서 흔들리며 신음. 그러다가

[!] 눈 부릅 지마태상.

청풍의 손바닥에서 빠져 나와있는 뇌정인을 크로즈 업

지마태상; [네놈이 어떻게 백장응혈삭을...?] + [!] 외치다가 입을 다물고.

지마태상; (틀리다! 백장응혈삭만큼 파괴력은 강력하지는 않지만 더 날카롭고 빠르다!) (몸에서 분리하는 것도 가능할 것같고... 그렇다면 저 무공은...!)

지마태상; [뇌정인! 네놈, 소뢰음사에서 왔느냐?] 긴장하고

청풍; [뭐 그렇다고 해둡시다!] 핏! 말하며 뇌정인을 들지 않은 왼손으로 지풍을 날려 용설약의 혈도를 찍고

[으음!] 털썩! 널브러지는 영설약. 정신을 잃었다. 지마태상도 더는 용설약에게 신경쓰지 않고

청풍; (비록 불구지만 저 괴물은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초절정의 고수다.)

청풍; (금마사주들보다도 오히려 더 강해 보일 정도로...!) 츠읏! 뇌정인을 몸 속으로 거둬들이고, 마귀활불, 북명귀왕, 흡정마녀, 철마등을 떠올린다.

청풍; (불의에 가한 기습마저 실패한 이상 악전고투는 불문가지!) (지지야 않겠지만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기절한 용설약을 두 팔로 안아들고. 시선은 지마태상을 향한 채

청풍; (이럴 때는 삼십육계가 제일이다.) 용설약을 확실하게 품에 안고

청풍; (이 말괄량이를 구해주는 게 첫 번째 목표였으니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사생결단을 낼 필요는 없지!) 지마태상 쪽으로 돌아서고

지마태상; [크크크! 달아나려고?] 스읏! 청풍의 앞쪽을 가로막고.

청풍; [이런 들켰나?] 용설약을 품에 안은 채 웃고

지마태상; [네놈이 어떻게 신행태보 못지않은 경신술을 배웠는지 모르겠다만...] [노부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건 꿈도 꾸지 마라.]

청풍; [십대마왕에 대해서 자세히도 아시는군!] [혹시 당신도 마교 출신이신가?]

지마태상; [크크! 곧 죽을 놈이니 자세한 것 알 거 없다!]

지마태상; [노부는 원수의 손에 음해당한 뒤 이곳에서 한 가지 절세의 경신술을 얻었다.]

지마태상; [노부의 그 경신술을 네놈이 피해내나 보자!] 웃으며 어깨를 으쓱. 순간 그자의 몸이 여러 개로 좌악 늘어난다.

청풍; [이건!] 두 눈 부릅.

지마태상; [크카카! 어떠냐 애송이!] 수십 명으로 변해 웃는 지마태상

청풍; [유령백팔변?] 아연긴장하며 뒤로 훌쩍 물러서고

지마태상; [크하하하! 아는 것이 늦었다!] 화악! 슈슈슈! 일제히 청풍에게 돌진해오는 수많은 지마태상의 모습. 마치 미사일이 사방에서 날아오는 것 같다.

청풍; (유령백팔변!) 스스스! 청풍의 몸도 여러 개로 늘어나고

지마태상들; [유령백팔변?] [네놈도 유령백팔변을 알고 있는 것이냐?] [이게 무슨...] 수많은 지마태상들이 놀라며 역시 수십 명으로 늘어나는 청풍을 공격한다. 유령백팔변을 펼칠 때는 지마태상과 청풍을 복수형으로 표기

스윽! 슥! 펑! 수많은 지마태상들과 수많은 청풍들의 모습이 교차하며 서로를 통과한다. 광장이 두 사람의 모습으로 가득 차고.

 

#192>

[!] 광장 입구 밖에서 숨어서 보다가 놀라는 가짜 고루시마. 실루엣으로 묘사

가짜 고루시마의 시점. 광장을 가득 메운 채 날아다니며 서로를 공격하는 지마태상과 청풍의 형상들. 피차 수십 개다.

가짜 고루시마; (가공...) 실루엣인 채 놀라고

<비록 불구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마교 삼태상 중 한명과 호각으로 싸우는 놈이 존재하다니...> 수많은 지마태상 형상들과 싸우는 수많은 청풍의 형상들

가짜 고루시마; (아마 저놈이 짧은 시간 내에 강호를 들썩였던 이청풍일 텐데...)

<무림의 정세와 당주님이 추진하는 대업에 크나큰 변수가 될 놈이다. 주목해봐야 한다.> 지마태상의 형상들과 충돌하는 청풍의 형상들 배경으로 나레이션

 

#193>

다시 광장 내부. 격렬하게 돌아가는 지마태상과 청풍의 형상들. 하지만

지마태상의 형상들은 더 늘어나지만 청풍의 형상들은 숫자가 줄어든다. 서로 충돌할 때마다 물방울처럼 서로 터지는데 지마태상의 형상들은 금방 복구가 된다. 하지만 청풍의 형상들은 더 늘어나지 않는다.

청풍들; (저자의 유령백팔변이 내가 익힌 유령백팔변보다 더 완벽하다.) (더 빠르고 환영이 더 많이 형성된다.) 펑! 펑! 스악! 서로의 모습이 교차하는 배경으로 청풍의 모습들의 생각

청풍; (북망귀왕은 불완전하게 알고 있는 유령심법을 바탕으로 유령백팔변을 복원했다고 했다.) 북망귀왕의 모습 떠올리는 청풍의 모습들 중 하나

<반면 저자는 원래 존재했던 유령백팔변을 익힌 것 같다.> 무어라 외치며 사방에서 날아드는 지마태상의 모습들 배경으로 나레이션

<그런 차이로 인해 저자의 유령백팔변이 내가 구사하는 유령백팔변을 압도한다.> 퍼펑! 펑! 물방울처럼 터져 흩어지는 청풍의 모습들. 유령같이 날아다니며 청풍의 허상들을 터트리는 지마태상의 형상들.

거의 대부분의 청풍의 모습이 터져 사라지고. 반면 지마태상의 형상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휘릭! 제단 근처로 내려서는 청풍의 모습들 세개. 물론 두 팔로 용설약을 안고 있는데

지마태상들; [찾았도다!] [네놈이 진짜로구나!] 화악! 여러 명의 지마태상들이 한 명의 청풍에게 쇄도한다.

청풍들; (들켰다!) 비틀거리며 눈 부릅

무어라 외치며 쇄도하는 십여 명의 지마태상들

청풍들; (저것들 중 어느 게 실체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스슷! 당황하면서도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는 세명의 청풍.

지마태상들; [카카캇! 술래잡기는 그만 끝내자!] [죽어라!] [백장흥혈삭!] 십여명의 지마태상들이 일제히 채찍같은 빛의 기둥들을 휘둘러 공격하고

[!] [!] 눈 부릅뜨는 청풍의 형상들. 청풍의 형상들을 사방에서 후려쳐오는 채찍같은 빛의 기둥들.

청풍; (위험하다!) 다급히 옆으로 몸을 돌리는 청풍의 형상들 중 하나. 빛으로 이루어진 채찍으로부터 용설약을 지키기 위해 몸을 틀었다. 그 직후

콰앙! 청풍의 옆구리를 강타하는 백장응혈삭. 충격을 받아 몸이 기역자로 확 꺾여 옆으로 날아가는 청풍. 그게 진짜 청풍이었다.

퍼억! 퍽! 다른 두 개의 청풍의 형상이 허공에서 물방울처럼 터져 사라지고

콰쾅! 용설약을 안은 채 옆쪽의 벽으로 날아가 등부터 부딪히는 청풍. 몸이 석벽에 움푹 파고 들어간다.

지마태상들; [크크크! 맛이 어떠냐?] [꼴좋구나 애송이놈아!] 여러 개의 지마태상 형상이 허공에 뜬 채 득의하며 웃고.

지마태상들; [네까짓 놈이 제 아무리 잘난 척을 해봐야...!] [헉!] 그러다가 갑자기 눈 부릅뜨는 지마태상의 형상들.

청풍; [크으! 지독하구나!] 콰득! 비틀거리며 석벽에서 빠져나오는 청풍. 옆구리쪽의 옷이 터져 맨살이 드러나긴 했지만 별로 상처를 입지 않았다. 물론 두 팔로는 용설약을 안고 있고

지마태상들; [백장응혈삭에 직격당하고도 멀쩡해?] [몸뚱이가 무쇠보다도 더 단단한 놈이로구나!] [저놈이 익힌 무공은 혹시...] 놀라는 지마태상의 형상들

청풍; [백장응혈삭이라는 게 대단하긴 하지만 날 어쩌진 못할 거요.] 웃고

지마태상들; [광오한 놈이로군!] [확실히 백장응혈삭으로도 저놈을 죽이는 게 쉽지 않겠어.]

지마태상의 형상들이 눈을 번득이고

지마태상들; [그럼 이건 어떠냐?] [파괴력 대신 날카로움으로 요리해주마!] [이것이라면 금강불괴라도 난도질 할 수 있다.] 쩡! 쩡! 몽둥이 같던 지마태상의 빛의 덩어리가 커다란 칼날처럼 얇고 예리하게 변하고.

청풍; (채찍 같던 빛의 기둥이 날카로운 칼처럼 변했다.) 벽에서 빠져나오며 긴장하고

지마태상들; [차근차근 포를 떠주마!] [네놈의 심장도 파먹어주마!] 비비빙! 다시 사방에서 몰려드는 지마태상의 모습들

청풍; (눈은 방해가 될 뿐이다!) (동심인혼결에 의지해보자!) 눈을 감아버리고

지마태상들; [크크크! 포기한 것이냐?] [얼씨구? 이 상황에서 눈을 감어?] 놀라고 비웃고

청풍; (찾았다!) 눈 감은 채 이마 모으고

<저자가 진짜다!> 여러 개의 지마태상 실루엣들. 그 중 하나가 유독 짙게 느껴진다.

지마태상들; [잘 생각했다!] [네놈이 발버둥을 쳐봤자 부처님 손아귀의 손오공...!] [헉!] 득의하다가 깜짝 놀라는 지마태상들.

쩌어어엉! 청풍의 정수리에서 치솟는 뇌정인.

지마태상들; [뇌정인!] [조심해라!] 긴장하는 지마태상들. 직후

투쾅! 쩌엉! 청풍의 정수리에서 빠져나온 뇌정인이 미사일처럼 날아간다. 여러 개의 지마태상의 모습 중 하나를 향해.

지마태상; [큭!] 카아앙! 다급히 막은 지마태상의 빛의 칼날에 튕겨 굴절되어 튕겨나가는 뇌정인.

지마태상; [그 짧은 사이에 노부의 실체를 알아차리다니! 가히 괴물이로구나!] 뒤로 휙 물러나고. 주위의 다른 지마태상의 모습은 약간 흐릿해서 그림자처럼 보이고

슈욱! 물러나는 지마태상을 유령같이 따라붙는 청풍. 눈을 감은 채 용설약은 왼쪽 옆구리에 끼고 있다. 오른손에는 금강법륜을 들었다.

지마태상; (이놈! 정말 빠르다!) 여러 개의 자기 모습 사이 날아 피하며 놀라는 지마태상.

슈학! 놓치지 않고 쫓아가는 청풍.

투쾅! 오른손에 쥐고 있는 금강법륜에서 수레바퀴같은 빛의 칼날이 확 일어난다. 직경 1미터 정도 크기

슈학! 그 사이에 지마태상과의 거리가 좁혀졌다. 청풍은 여전히 눈을 감고 있고

지마태상; [!] 무언가 깨닫고 눈 부릅

지마태상; [이제야 알겠다! 네놈은 북망귀왕 교백의 제자로구나!] 버럭 외치고

청풍; [노괴야말로 아는 것이 늦었다!] 부악! 금강법륜을 휘두른다. 금강법륜에서 형성된 직경 1미터 이상인 빛의 톱니가 휘둘러진다.

지마태상; [큭!] 피하지 못하고 다급히 빛의 칼로 광륜을 맞받아치는 지마태상.

쩌어어엉! 번쩍! 두 사람의 전력을 다한 공격이 충돌하며 엄청난 빛의 폭발을 일으킨다.

그 빛의 폭발을 사이에 두고 충격받는 두 사람.

콰콰쾅! 쩌저저적! 터져나간 빛의 칼날들에 의해 주변이 박살난다. 석관들이 깨지고 기둥이 무너지고 천장이 갈라지고. 유령천세라 쓰인 벽도 붕괴된다. 대폭발

[크윽!] 쾅! 공처럼 튕겨나갔다가 돌기둥에 등이 부딪히는 지마태상.

콰쾅! 돌기둥이 무너지고 그 앞으로 나뒹구는 지마태상.

지마태상; [어...어디냐?] 급히 다시 떠오르며 두리번. 하지만

청풍과 용설약의 모습은 안 보인다. 박살난 석관에서 튕겨나온 강시들만 사방에 널려있고.

유령천세라고 쓰인 벽이 무너진 뒤쪽에 깊은 구멍이 입을 벌리고 있다.

지마태상; [혹시 저기로...!] 스으! 구멍을 향해 날아가는데.

번쩍! 그런 지마태상의 뒤쪽 허공에서 무언가 빛을 발하고.

푸학! 뒤에서 날아와 그대로 지마태상의 배를 관통해버리는 뇌정인.

[컥!] 나뒹구는 지마태상.

기이잉! 지마태상을 궤뚫은 뇌정인은 그대로 빨려들 듯이 유령천세라 쓰인 벽이 무너진 뒤로 드러난 깊은 구멍 속으로 날아 들어간다.

지마태상; [크으! 방심했다! 놈에게 뇌정인이 있음을 잊어버리다니...] 바르작거리며 일어나고.

지마태상; [흐흐흐! 하지만 실수한 거다 이놈아!] [배에 바람구멍 났다고 죽을 정도로 허약했다면 노부는 지금까지 살아있지도 못했다!] 슈우! 다시 허공으로 날아오른다.

지마태상; [용무극이 날린 극품추혼정에 심장이 박살나고도 십 년 넘게 살아온 나다!] [머리가 박살나기 전에는 절대 죽지 않는다!] 피를 뚝뚝 흘리며 뇌정인이 날아들어간 구멍쪽으로 날아간다.

구멍 입구에 멈춰서는 지마태상.

구멍 너머로는 아래로 뚫린 구멍. 깊이를 알 수가 없는 구멍인데

고오오! 아래쪽에서 섬뜩한 바람이 불어 나온다.

지마태상; [허어! 유령천세벽 뒤에 이런 구멍이 존재했다니...!]

지마태상; [흐흐흐! 피 냄새가 느껴진다! 역시 놈은 이 구멍으로 도망쳤어!] 구멍만 뚫린 형태인 코를 벌름거리며 웃고.

지마태상; [크흐흐! 지옥 끝까지라도 쫓아가 멱을 따버리겠다 애송이놈!] 구멍으로 날아 내려가려하고. 그러다가

[!] 무언가 느끼고 멈추는 지마태상.

지마태상; [거기 숨어있는 쥐새끼! 살고 싶으면 나와라!] 옆을 돌아보며 외친다. 멀찍이 떨어진 기둥 뒤에 누군가 숨어있는 게 보이고

[설...설마 지마태상님이십니까?] 기둥 뒤에서 엉금엉금 기어 나오는 인물. 바로 가짜 고루시마.

지마태상; [고루시마!] 눈이 번쩍

가짜 고루시마; [오오! 한 눈에 속하를 알아보시다니... 정말로 지마태상이시군요!] 기어서 가까이 다가오고

가짜 고루시마; [고루시마가 지마태상님을 뵙습니다!] 지마태상 앞쪽에 엎드려 절하는 가짜 고루시마.

지마태상; [크하하하! 역시 노부의 계획대로 되었구나!] [극품당 놈들뿐만 아니라 본교의 제자들도 찾아왔으니...!]

가짜 고루시마; (이번 북망산 소동은 지마태상이 꾸민 것이었구나. 우리 극품당과 마교를 끌어들이기 위한....) 식은땀

지마태상; [그렇다!] 웃음 뚝 그치고

움찔! 가짜 고루시마

지마태상; [노부가 바로 지마태상이다!] 위엄에 찬 모습

가짜 고루시마; [이...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인지요?] [교내에도 분명 지마태상님의 모습을 한 자가 있거늘...!] 고개 들며 비지땀을 흘리고

지마태상; [그 놈은 극품당의 당주였던 용무극이다. 그놈이 내 얼굴 가죽을 뒤집어쓰고 있는 것이다.]

가짜 고루시마; [그... 그럴 수가...! 극품당의 인간이 지마태상님으로 위장하고 있었다니...] 기겁하며 놀라는 척

지마태상; [십년 넘는 세월이 흘렀거늘 그놈이 가짜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느냐 멍청한 놈들아?] 쾅! 채찍처럼 변한 빛의 몽둥이로 바닥을 치며 노갈을 터트리고.

우르르릉! 그 바람에 지하대전 전체가 굉음을 내며 무너질 듯 뒤흔들린다.

가짜 고루시마; [용서... 용서하십시오!] [속하들은 지마태상님이 가짜라는 사실을 상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쿵! 쿵! 이마를 바닥에 연신 박으며

지마태상; [하긴 그 놈의 위장이 워낙 교묘하긴 하다.] 억지로 화를 참고

지마태상; [놈은 오랜 세월 노부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여 버릇과 습관을 모두 알아냈다.]

지마태상; [뿐만 아니라 만전을 기하기 위해 노부의 얼굴 가죽을 벗겨 자기 얼굴에 이식하기까지 했지!] [너희들이 알아차리지 못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탄식.

가짜 고루시마; [면목이 없을 따름입니다!] 고개 조아리고

지마태상; [고루시마!] [노부에게 했던 충성의 맹세는 잊지 않고 있겠지?] 강렬한 눈빛

가짜 고루시마; [물론입니다!] [속하, 지마태상님을 위해서라면 신명을 바치겠습니다!]

지마태상; [크크크! 네 마음이 변치 않았다니 다행이다!]

지마태상; [보다시피 노부는 이런 몰골이라 직접 용무극을 응징할 수 없다.] [그래서 네게 유령천세부에서 얻은 유령궁의 비전(秘傳)을 전수하여 복수를 대행시킬 작정을 했다!]

가짜 고루시마; [감사! 감사합니다 지마태상님!] 오체복지하며 감읍

지마태상; [일어나라 고루시마!] 슈우! 가짜 고루시마에게 가까이 날아가고.

지마태상; [따지고 보면 감사해야하는 쪽은 오히려 노부다.] 스윽! 가짜 고루시마 앞에 내려앉고

지마태상; [네가 찾아오지 않았다면 노부는 복수를 꿈도 꾸지 못하고...!] 말하다가 부릅.

쿵! 지마태상의 가슴에 깊숙이 박혀있는 검은 색 비수. 비수를 찔러 넣은 것은 물론 가짜 고루시마다. 검은색 비수는 고루시마를 죽인 바로 그 비수다.

가짜 고루시마; [흐흐흐! 너무 간단하게 걸려들었소이다 태상!] 비수를 지마태상의 가슴에 찔러넣은 채 올려다보며 히죽 웃는 가짜 고루시마.

지마태상; [네...네놈이...!] 쩡! 반사적으로 빛의 칼을 쳐드는데.

가짜 고루시마; [이크!] 파앗! 비수를 놓고 뒤로 벼락같이 튕겨 물러서는 가짜 고루시마.

지마태상; [고루시마! 네놈까지 노부를 배신하다니...!] 물러나는 가짜 고루시마에게 빛의 칼을 휘두르려 하고. 하지만 그 직후.

지마태상; [컥!] 피를 왈칵 토하며 앞으로 바닥으로 뚝 떨어지는 지마태상.

휘릭! 10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내려서는 가짜 고루시마

퍼억! 나뒹구는 지마태상

치치치! 그런 지마태상의 가슴 상처부위가 불에 던져진 눈덩이처럼 녹아내린다. 어깨에서 빠져나왔던 빛의 칼도 사라지고

지마태상; [크으! 이...이 비수는...!] 고개 억지로 들어서 자기 가슴에 박힌 비수를 보며

가짜 고루시마; [그건 독성부의 보물 중 한가지인 천독비(千毒匕)올시다!] 멀찍이 선 채 웃고

지마태상; [천... 천독비!]

가짜 고루시마; [일천 가지 극독에 담가 만든 치명적인 물건이지요!] [태상의 몸뚱이가 제 아무리 단단해도 일각을 못 버티고 녹아버릴 거요.]

지마태상; [크으! 천독비를 손에 넣었다면 독성부의 보물창고도 용무극의 손에 들어갔겠구나!] 절망하여 헐떡이고

가짜 고루시마; [그렇소이다 태상.]

가짜 고루시마; [마교에 이어 독성부의 힘까지 얻은 그분에게 대적할 수 있는 자는 하늘 아래 없다고 봐야할 것이오.]

지마태상; [어째서...] 헐떡이며 가짜 고루시마를 노려보고

지마태상; [고루시마! 네놈은 어째서 본교를 배신한 것이냐?] 이를 갈고

가짜 고루시마; [내가 아직도 고루시마로 보이시오?] 자신의 얼굴 하단을 손으로 만지며 웃고

지마태상; [무슨 소리를...] + [!] 말하다가 눈 부릅

찌익! 자신의 얼굴 가죽을 거칠게 뜯어내는 가짜 고루시마. 그러자

쿵! 가짜 고루시마의 얼굴에서 얇은 가면이 벗겨지며 전혀 다른 얼굴이 나타난다. 교활하게 생긴 반백의 사내다. <신병전설>등에 나온 이세창의 나이 든 모습. 이 작품에서도 이름은 이세창이고 별호는 귀수신의. 극품당의 호법이다. 이하 귀수신의로 표기

지마태상; [네... 네놈, 고루시마가 아니었구나!] 경악 충격

귀수신의; [그렇게 눈치가 없으니 지마태상이란 신분뿐 아니라 얼굴까지 빼앗기시게 된 거요.] 우둑! 우두둑! 말하는 귀수신의의 체형이 변한다. 깡말랐던 몸이 부풀어 오르고. 껑충했던 몸이 줄어들어 평균적인 체형이 된다.

귀수신의; [그나마 졸개에게 배신당하지 않은 걸 위안으로 삼으시구려.] 완전히 다른 체형이 되어 들고 있던 가면을 흔들어 보이고

지마태상; [네놈, 네놈 누구이기에 감쪽같이 고루시마로 변장한 것이냐?]

귀수신의; [후배의 비루한 이름은 태상께서도 들어보셨을 것이오.] [귀수신의(鬼手神醫) 이세창(李世昌)이라고...] 히죽 웃고

지마태상; [귀수신의 이세창!] 경악

지마태상; [극품당의 호법이면서 신묘한 손재주와 의술을 지녔다는 귀수신의가 네놈이었느냐?] 경악하고 절망하고

귀수신의; [마교 삼태상 중 한분께서 무명소졸을 알아주시니 영광이외다.] 과장되게 포권하고. 가면을 손에 든 채

귀수신의; [알고 계신 대로 후배는 손재주가 좀 있어서 귀수(鬼手)라는 이름을 얻었는 바...] [특기 중 하나가 사람 얼굴 가죽을 벗겨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는 것이외다.]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

지마태상; [그럼... 그럼 노부의 얼굴도...] 분노. 경악

귀수신의; [십여 년 전, 태상의 얼굴 가죽을 벗긴 것도, 그 얼굴 가죽을 당주님 얼굴에 이식한 것도 모두 후배의 솜씨였소이다.] 태연하게

지마태상; [죽... 죽일...] 충격 받고 부들부들. 츠츠츠! 몸은 가슴을 중심으로 녹아내리고 있고

귀수신의; [염라대왕을 뵈러 가시기 전이이 한 가지 비밀을 더 알려드리겠소이다!]

귀수신의; [태상뿐 아니라 마교의 요인들 태반은 이미 우리 극품당의 충신들로 바뀐 상태외다!] 득의해서 웃고

지마태상; [뭐... 뭐라고?] 충격

귀수신의; [마교는 사실상 우리 극품일족에게 장악 당했다는 말이외다!] 흐흐흐! 득의한 표정으로 웃고

지마태상; [그...그럴 수가!] 절망에 찬 신음. 그런 그의 가슴은 거의 다 녹아 갈비뼈와 그 안에 들어있는 내장들이 드러나 보인다.

귀수신의; [그럼 후배는 잠시 물러가 있겠소이다.] 휘익! 뒤로 날아가고

귀수신의; [태상께서 완전히 녹아죽은 뒤 돌아와 일천구의 강시(殭屍)와 유령궁의 비전(秘傳)들을 감사히 받아주겠소이다!] 대전 밖으로 날아나가고.

으하하하! 대전 밖에서 멀어지는 귀수신의의 웃음소리

지마태상; [용, 용무극 만큼이나 교활한 놈이로구나! 노부가 마지막 일격을 준비하고 있음을 눈치 채고 달아나다니...!] 절망하여 바닥에 쓰러지고.

츠츠츠! 줄줄 녹아드는 지마태상의 몸뚱이. 머리만 온전하고 온몸이 다 녹아들어가고 있다.

지마태상; [이렇게...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 사력을 다해 대전 한쪽으로 엉금엉금 기어간다. 그가 지나간 자리로는 녹은 살덩이와 검붉은 자욱이 길게 자욱을 남긴다. 푸스스! 살덩이와 핏물이 흐르는 곳에는 연기가 피어오른다. 천독비의 독기가 돌바닥을 녹이는 것

지마태상; [어렵게 찾아낸 유령궁의 보물들을 극품당 놈들에게 넘길 수는 없다.] 한쪽에 놓인 시커먼 무쇠관을 향해 기어가는 지마태상. 이 무쇠관에는 뚜껑이 닫혀있다. 드라큐라의 관 같은 형태로 그려줄 것

[헉헉!] 마침내 무쇠관 옆에 이르러 거친 숨을 몰아쉬는 지마태상.

지마태상; [흐흐흐! 이 안에 노부가 찾아낸 유령궁의 모든 보물이 들어있지!] 지잉! 그의 어깨에서 다시 빛의 칼이 번져 나와 무쇠관에 대어진다.

지마태상; [이것만은 극품당, 네놈들에게 못 준다!] 츠츠츠! 무쇠관이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퍼엉! 마침내 뚜껑이 터져나가며 연기가 확 일어나는 무쇠관

무쇠관 안에 들어있던 책과 각가지 도구들이 재로 변하는 모습 보여주고.

지마태상; [이제 마지막으로 한 가지 안배만 더 하면 된다!] 무쇠관에 기대어 억지로 몸을 바로 세우고, 이미 가슴 대부분은 녹아내려 갈비뼈와 내장이 드러나 있는 상태

눈을 감은 채 입 속으로 무엇인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하는 지마태상.

츠츠츠! 지마태상의 몸에서 시뻘건 구름이 번져 나오기 시작.

지마태상; [용무극! 결코 네놈 뜻대로는 되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피빛 구름에 휘감기며 이를 가는 지마태상.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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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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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여전히 밤. 험준한 계곡. 이 계곡에도 무덤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헉! 헉!] 비틀거리며 달려오는 해골같이 생긴 인물. 바로 고루시마.

뒤를 보며 달려오다가

털썩! 하나의 무덤 앞에 주저앉는 고루시마.

고루시마; [헉! 헉! 다행히 날 쫓아오지는 않았구나!]

고루시마; [괴물 같은 놈! 대체 어떻게 무저금마갱을 빠져나온 건가?]

고루시마; [일... 일단 총단으로 돌아가자!] [새로운 강적이 나타났음을 삼태상께 알려야만 하니...!] 힘겹게 일어나고. 바로 그때

뒤에서 들리는 소리 [가긴 어딜 가나? 여기가 앞으로 영원히 살게 될 네 집인데...!]

고루시마; [누구... 헉!] 돌아보다가 기겁

푹! 이미 그자의 가슴을 깊이 찌르고 있는 비수. 비수의 칼날 색이 짙다.

푸시시! 고루시마의 가슴을 관통한 비수 주변의 살이 타들어가고

고루시마; [방... 방심을...] 끄윽! 비틀

목소리; [방심하지 않았어도 노괴는 본좌의 십초지적도 못되었다.] 칼을 내민 채 웃고. 얼굴이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고

고루시마; [개소리를...] 지팡이를 사력을 다해 쳐들어 반격하려 하다가

고루시나; [헉!] 무언가를 본 듯 기겁하고

목소리; [어떤가?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지?] 음산하게 웃는 목소리의 주인공. 얼굴과 체형이 고루시마와 아주 흡사하다.

쿵! 고루시마 바로 앞에서 씨익 웃고 있는 얼굴. 바로 고루시마 자신의 얼굴이고.

고루시마; [네.... 네놈 누군데 노부로 위장을...] 끄윽! 충격 절망이 표정이 되는 고루시마.

가짜 고루시마; [염라전에 가봐라. 그럼 염라대왕이 가르쳐 줄 테니...] 콱! 고루시마가 쳐든 지팡이를 왼손으로 잡는 가짜 고루시마. 이어.

가짜 고루시마; [얼굴을 빌리는 대가로 극락왕생은 빌어주마.] 팟! 고루시마의 가슴에 박았던 비수를 뽑아내고.

고루시마; [지랄...] 비틀하며 물러서는 고루시마.

잡고 있던 지팡이를 놓치고

퍼억! 눈을 까뒤집고 나뒹구는 고루시마

화악! 푸시시! 고루시마의 몸뚱이가 연기에 휩싸이고

가짜 고루시마; [흐흐흐! 촉루상문장도 손에 넣었고.. 대충 준비는 끝났군.] 지팡이를 보며 웃고

그 사이에 완전히 연기에 휩싸이는 고루시마의 시체

가짜 고루시마; [흐흐흐! 세상 그 누구도 당주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설령 귀신일지라도....] 녹고 있는 고루시마의 시체를 내려다보며 웃는 가짜 고루시마

 

#187>

지하의 미로. 돌을 깎아 만든 지하의 통로다. 그 지하통로를 가득 메우고 있는 무림인들의 시체.

[흐음! 아무래도 이상한데...!] 시체들을 내려다보며 찡그리고 있는 청년. 청풍.

청풍; [유령궁으로 믿어지는 지하미궁(地下迷宮)들의 통로가 거의 동시에 열렸다.]

청풍; [그리고 밀물처럼 몰려 들어간 무림인들은 여기에서처럼 거의 예외없이 죽임을 당했다!] 둘러보며 앞으로 걸어가고

청풍; [이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청풍; [누군가 이미 유령궁의 보물을 모두 얻었고 그것을 미끼로 군웅들을 끌어들여 몰살시키려는 게 아닐까?]

청풍; (이번 사건이 만일 무림인들을 무차별 도륙하려는 음모라면 도대체 누구의 짓인가?)

청풍; (마교일까? 아니면 알려지지 않은 제삼(第三)의 세력일까?) 앞으로 나간다. 그러다가

멈칫! 멈춰서는 청풍.

무림인들 시체들 사이에 박살이 나서 뒹굴고 있는 세 구의 해골, 환타지의 스켈레톤**해골인간** 대충 옷을 걸쳤는데 해골에서 푸르스름한 빛이 번져 나온다.

청풍; (이건 혹시...!) 허리 굽혀 해골의 정강이 부분 뼈를 집어든다.

츠츠츠! 뼈에서는 검푸른 빛이 번져 나오고.

청풍; (틀림없다. 이 해골이 군웅들을 몰살시킨 범인이다!)

우둑! 뼈를 쥔 손에 힘을 주고. 그러나

뼈는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

청풍; (정말 단단하다!) 손에 힘을 주며 인상쓰고.

청풍의 손과 팔에 핏줄이 툭툭.

파삭! 마침내 청풍의 손아귀에서 박살나 흩어지는 뼈다귀.

청풍; (내가 거의 전 내공을 투입해야 겨우 부술 수 있는 해골이라면...!)

청풍; (철골강시(鐵骨殭屍)! 전설 속의 철골강시다!) (유령궁이 강호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때 부렸던 살아있는 해골...!) 주위를 둘러본다.

부서진 채 나뒹구는 해골은 모두 세 구. 숫자는 두개골로 파악. 그 두개골의 이마에 모두 구멍이 나있음을 주의

청풍; [겨우 세 구...!] 신음

청풍; [단 세 구의 철골강시가 내로라하는 무림고수 백여 명을 몰살시켰구나.] 철골강시들을 내려다보고.

철골강시의 이마에 나있는 둥근 구멍을 크로즈 업

청풍; (피리에 맞은 흔적이다.)

청풍; (왈패같은 그 아가씨 솜씨겠군!) 용설약을 떠올리고 절로 미소. 그때

삐익! 갑자기 들려오는 피리 소리.

청풍; [파천음강!] 통로 저편을 보고

청풍; [극품당의 당주께서 또 강적을 만난 모양이군!] 웃고

청풍; [기왕 도와준 거 끝까지 봉사해야겠지?] 스스! 사라지는 청풍.

 

#188>

넓직한 석실. 직경 20-30미터. 대청같은 형태. 수많은 해골들이 곳곳에 부서져서 널브러져 있다. 검푸른 빛을 띤 해골들, 철골강시들인데 전부 부서져 있다.

석실의 끝. [헉헉!] 벽을 등진 채 비틀거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 미청년. 남장을 한 용설약. 손에는 피리를 들고 있고. 연이은 악전고투로 인해 옷이 모두 땀에 절어 불룩한 젖가슴의 형상이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그런 그녀의 뒤쪽에는 다리가 잘린 마도신장이 벽에 기대앉아 운기조식하고 있다. 한 다리를 잃고 중상을 입은 모습인데 얼굴에 쓰고 있던 민짜 가면을 벗었다. 사무라이 같은 인상의 중년인. 옆에 벗어놓은 피묻은 가면과 긴칼이 그가 마도신장임을 암시하고.

용설약; (파...파천음강의 음파가 강시대법을 깨트리는 효과가 있어 다행이긴 한데...) (내공의 소모가 너무 심하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옥병의 뚜껑을 연다. 피리를 겨드랑이에 낀 채.

옥병에서 알약을 꺼내는데 단 한 알만 떼굴 굴러 나오고

용설약; (기력을 잠시 회복시켜주는 속전활기단(速轉活氣丹)도 이게 마지막...)

용설약; (이걸 먹어봐야 파천음강을 한 두 번 더 불어볼 기력밖에 안 생긴다!) 알약을 입에 털어넣으며

용설약; (마교의 추적을 뿌리치려고 유령궁으로 뛰어든 게 화근이었다!) 마도신장을 돌아보고

용설약; (차라리 밖에 은신한 채 다른 구신장들이 도착하길 기다릴 걸...!) 마도신장에게 다가가고.

마도신장; [컥!] 피를 왈칵 코하며 앞으로 쓰러지고

용설약; [마도신장!] [괜잖아요?] 급히 부축하고

마도신장; [견...견딜만 합니다!] 헐떡이며 겨우 몸을 바로 세우고

마도신장; [면목이 없습니다. 당주님을 지켜드려야 하거늘 오히려 폐를 끼치고 있으니...!]

용설약; [그런 소리 말아요.] [십대마왕들이 너무 강하고 교활해서 그랬지 세분은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셨어요!]

마도신장; [놈...놈들도 이 안에 들어와 있을 게 분명합니다.] [어서 여길 나가셔야 합니다!] 칼을 지팡이 삼아 비틀 일어나고. 그런 마도 신장을 부축하는 용설약.

용설약; [그래요.] [일단 물러나서 대책을 마련...!] 거기까지 말했을 때.

[흐흐흐흐!]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산한 웃음소리. 기겁 하는 용설약과 마도신장.

용설약; [누...누구냐?] 피리 뽑아들며 외치고. 마도신장도 급히 긴칼을 뽑는다.

목소리; <크크큿! 극품당 비전의 파천음강이 들리기에 기쁜 마음으로 달려왔거늘...!>

목소리; <유감스럽게도 극품당주 용무극이 아니라 그놈의 젖비린내 나는 손녀가 걸려들었구나!>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음성

용설약; (할아버지 대신 내가 걸려들었다고?) 흠칫

용설약; (설마 이번 유령궁의 소동이 할아버지를 노린 함정이었단 말인가?)

목소리; <크크크! 하긴 상관없겠지!> <용무극에게는 네년 외에는 핏줄이 없을 터! 네년을 사로잡으면 그 늙은 여우새끼도 별 수 없이 본좌 앞에 기어나올 것이다!>

용설약; [어느 방면의 선배이신데 고인(故人)이 되신 분을 노리고 함정을 파셨습니까?]

목소리; <고인)?> 반문

목소리; <크핫핫핫! 용무극이 죽었다 말하고 싶은 것이냐?> 우르르르! 엄청난 광소 소리에 지하광장이 무너질 듯 뒤흔들리고.

[큭!] [악!] 고막이 터질 것같아 귀를 막으며 비명 지르는 마도신장과 용설약.

용설약; (가...가공할 내공! 생시의 할아버지도 이런 내공은 없으셨는데...!) 귀를 막은 채 경악

목소리; <크크크! 용무극! 그 교활한 놈이 죽은 척 해서 또 한번 세상을 속이려 장난을 치는 모양이로구나!>

용설약; [장난을 치다니요! 고인이 되신 분을 욕되게 하지 마세요!] 바락

목소리; <크크크! 그래 어떤 인간이 잘난 네 할애비를 죽였느냐?>

용설약; [살인객주!]

목소리; <살인객주?>

용설약; [그래요! 살인상단의 각주인 그자가 할아버지를 시해했어요!] 살기를 띠우고

목소리; <크크크! 살인객주는 확실히 그 방면에서는 적수가 없는 대가라고 할 수 있지!>

목소리; <하지만 그래봤자 한갖 살수 나부랭이야!> <살인객주가 극품당 사상 최강의 고수인 네 할애비를 죽인다는 건 어불성설이지!>

용설약; [억지 쓰지 말아요. 할아버지의 임종은 어린 시절이지만 내가 직접 목격했다구요!] 외치는데 마도신장; <당주님!> 뒤에서 전음을 보내고

마도신장; <상대는 상상을 초월하는 고수인데다 본당에 적의를 품고 있습니다!> 그의 전음에 흠칫하는 용설약

마도신장; <속하가 뒤를 끊을 테니 먼저 빠져나가십시오!>

용설약; <알았어요!> + [당신이 아무리 억지를 써봤자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건 돌아가신 거예요!] 입구 쪽으로 뒷걸음질 치며 허공에 대고 외치고

마도신장; [지금입니다 당주님!] 뒤를 막으며 외치고.

용설약; [부탁해요 마도신장!] 입구쪽으로 달려가고

목소리; <크크크! 달아나겠다?>

목소리; <어림없는 수작이다!> 콰콰쾅! 갑자기 입구 쪽의 천장이 박살난다. 마치 미사일이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혀 관통하듯

용설약; [악!] 앞을 가리며 뒤로 튕겨져 나뒹굴고.

마도신장; [당주님!] 뒤를 경계하다가 비명

마도신장; [다치신 데 없으십니까?] 휘익! 외다리로 날아와 용설약을 부축하려 하고

용설약; [저...저기...!] 공포에 질려 앞을 가리키고. 그녀를 부축하려던 마도신장도 놀라 앞을 보고

[크크크! 잔머리 굴려봐야 이미 늦었다!] 고오오오! 뻥 뚫린 천장의 구멍으로부터 무언가가 천천히 하강한다.

괴인; [네년이 본좌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갈 길은 없다!] 쿵! 흉칙하게 웃는 괴인의 모습. 머리가 수초처럼 펄럭이는 봉두난발의 인물인데 팔 다리가 없어 오뚜기처럼 생겼고 심장 부분에는 일미터가 넘는 거대한 못이 박혀 등뒤까지 빠져나와 있다. 또한 얼굴 가죽이 몽땅 벗겨져 살과 근육이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코는 퀭하니 구멍 두 개만 뚫려있고 눈은 야수같이 희번덕. 입은 잇몸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팔 다리가 잘려나간 부분에서 흐르는 고름과 진물. 무저금마갱의 마귀활불과 비슷한 몰골인데 얼굴 가죽이 벗겨져 있어 더 흉칙하고 끔찍하다. 온몸을 붉은 색 보호막이 휘감고 돈다. 이 보호막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니까 잘 묘사.

용설약; [욱...!] 치미는 구역질에 입을 가리고 비틀

마도신장; (맙소사! 저런 몰골로 살아있을 수 있다니...!)

괴인; [크크크! 네년이 보기에도 끔찍하지?]

괴인; [노부를 이런 꼴로 만든 게 다름 아닌 네년 할애비다!]

괴인; [그놈은 노부의 팔 다리를 잘라버리고 심장에 못을 박았을 뿐 아니라 간악하게도 노부의 얼굴 가죽까지 벗겨버렸다!] 괴인의 가죽 벗겨진 끔찍한 얼굴 크로즈 업

마도신장; (그러고 보니...!) (저 자의 심장에 박힌 것은 우리 극품당의 비밀 병기 극품추혼정(極品追魂釘)이다!) 괴인의 가슴에 박힌 거대한 못 크로즈 업

괴인; [흐흐흐! 용무극이 노부에게 지은 죄를 손녀인 네년이 대신 갚아주어야겠다!]

용설약; [흥! 할아버지가 독수를 쓰셨다면 당신은 용서받지 못할 악인이 분명해!]

용설약; [나야말로 할아버지를 대신해서 당신을 확실히 죽여버리겠어!] 쩡! 피리로 광선검을 만들고

괴인; [크크크! 대가 센 계집이로군! 사내로 태어나지 못한 게 아까워!] 말하다가 눈 번쩍

땀에 절은 옷이 달라붙어 몸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난 용설약의 육감적인 자태.

괴인; [좋다! 네년을 직접 보니 노부의 생각이 바뀌었다!]

괴인; [원래는 네년을 노부와 같은 꼴로 만들어 복수도 하고 용무극을 유인하는 미끼로 쓰려 했다.] [하지만 방금 전 더 좋은 복수 방법이 생각났다!]

괴인; [네년의 몸에 노부의 씨를 심어주마!]

용설약; [무... 무어라고?] 기가 막히고

마도신장; [죽일...] 역시 치를 떨고

괴인; [킬킬! 제 손녀 뱃속에 노부의 씨가 자라는 걸 알면 용무극이 기가 막혀 미쳐버리겠지?]

괴인; [그 교활한 놈에 대한 복수치고 이것 이상 가는 것도 없을 것이다!] 사악한 눈으로 용설약의 몸을 쓸어보고

용설약; [이 미친 늙은이가 보자보자 하니까 못하는 소리가 없구나!] 악을 쓰며 괴인에게 돌진. 광선검을 휘두른다

마도신장; [당주님! 안됩니다!] 뒤에서 외치며 한 발로 겅충 겅충 뛰어 달려오고

용설약; [죽엇!] 쩌어엉! 광선검을 휘둘러 괴인을 후려치고. 하지만

터엉! 용설약의 광선검은 괴인의 몸을 감싼 붉은 막에 부딪혀 튕겨지고.

용설약; [악!] 펑! 엄청난 반탄력에 뒤로 튕겨나가고

마도신장; [피하십시오 당주님!] 비틀거리는 용설약의 앞을 외발로 서서 막으면서

부악! 쩍! 긴칼을 맹렬히 종횡으로 그어내는 마도신장. 하지만

캉! 캉! 마도신장의 칼질은 괴인의 붉은 호신강기에 막혀 튕겨지고.

괴인; [켈켈! 약하다 약해!]

마도신장; (철벽을 친 듯 하다! 이토록 강력한 호신강기가 존재하다니...!) 경악하며 뒤로 비틀거리며 물러나고

괴인; [신방을 차리는데 구경꾼은 필요 없겠지? 그만 죽어랏!] 쩍 입을 벌리고.

쩌어어엉! 괴인의 입에서 긴 혀가 채찍처럼 뻗어나온다.

마도신장; [이 괴물...!] 기겁하며 칼을 휘둘러 혀를 잘라버리려 하고. 하지만

터엉! 마도신장의 칼은 괴인의 혀를 자르기는커녕 오히려 튕겨지고.

퍼억! 그대로 마도신장의 가슴을 뚫고 들어가는 긴 혀. 마치 개구리의 혓바닥 같다.

용설약; [마도신장!] 뒤에서 몸을 가누며 비명

마도신장; [이...이런 어이없는...!] 자신의 심장부분을 궤뚫은 긴 혀를 내려다보며 기가 막힌 표정을 짓고

괴인; [크크! 이 신선한 피 냄새...! 얼마만이냐?]

콰득! 도로 빠져나가는 괴인의 긴 혀. 돌돌 말린 혀의 끝 부분에는 마도신장의 심장이 감겨 있다.

퍼억! 가슴이 뻥 뚫려 앞으로 고꾸라지는 마도신장

용설약; [안돼!] 울부짖으며 마도신장에게 달려든다. 마도신장은 바닥에 나뒹굴었고.

괴인; [그래선 안되지!] 쾅! 채찍처럼 휘둘러져 용설약과 마도신장 사이의 바닥을 채찍처럼 강타하는 괴인의 긴 혀. 질겁하며 멈춰서는 용설약.

괴인; [넌 노부의 씨를 잉태할 귀한 몸이야! 다른 사내놈의 불결한 피가 닿으면 곤란해!] 스르르 혀를 다시 입안으로 말아 넣으며 웃고

용설약; [이...이 마귀같은 인간!] 부들부들

용설약; [지옥으로 떨어져라!] 피리를 옆으로 뉘어 입에 가져가며 외치고. 이어

삐이이익! 세차게 피리를 부는 용설약.

바우우웅! 용설약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일으키며 확 퍼져가는 음파.

푸하악! 용설약과 그녀의 발치에 누워있는 마도신장의 시체를 제외한 실내의 모든 것이 가루가 된다. 가공할 장면. 장내가 폭발하듯 번지는 먼지에 덮이고

용설약; [욱!] 피리를 입에서 떼며 피를 왈칵. 비틀

용설약; [파천음강에 직격 당했으니 끝장났겠지?] 바닥에 주저앉으며 헐떡이고. 하지만 그 직후

[킬킬! 끝장은 무슨 끝장?] 먼지 속에서 들리는 음성에 경악하는 용설약.

괴인; [그냥 모기 한 마리가 앵앵거리는 것 같았을 뿐이거늘...!] 쿵! 먼지가 가라앉으며 들러나는 괴인의 모습. 여전히 허공에 뜬 채 멀쩡한 모습.

용설약; [말...말도 안되는...!] [파천음강을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듣고도 전혀 타격을 입지 않다니....] 사색이 되고. 일어나지는 못한 채 주저앉아서

괴인; [곧 살을 섞을 사이라 기회를 주겠다! 부릴 수 있는 재롱이 더 남아있다면 부려 보거라!] 여유있게.

용설약; (오냐! 네놈에게 능욕 당하느니 차라리 폭사하고 말겠다!) 이를 갈며 다시 피리를 입에 가져간다.

슈우우우! 피리를 입에 대고 눈을 감은 용설약의 몸 주위로 무형의 기운이 확 퍼지고.

괴인; [오호! 이건 놀랍군!] 흠칫

괴인; [용무극도 말년에 가서야 겨우 연마에 성공했다는 파천음강의 마지막 단계 무음파천황(無音破天荒)을 펼칠 생각인가?]

용설약; <아는 게 늦었다! 함께 죽자 마귀같은 인간!> 결연한 표정이 되고. 직후 세차게 피리를 부는 용설약.

콰르릉! 무형의 파동이 용설약의 몸 주위로 물결치듯 퍼지며 벽과 천장이 쩍쩍 균열이 간다.

[허!] 괴인의 몸도 흔들 하고.

쩌저적! 콰콰쾅! 균열이 간 천정이 무너지고 벽이 터져나간다.

괴인; [이런...] 조금 당황하는 괴인도 무너지는 바위 속에 묻혀버리고.

용설약; (끝...났어!) 툭! 피리를 놓치며 비틀

따당! 바닥에 떨어지는 피리

용설약; (난... 최선을 다했어!) 스륵! 그대로 바닥에 허물어지듯 쓰러진다.

야한 자세로 기절하는 용설약.

콰드드! 그런 그녀의 몸 위로 무너져 내리는 천장.

용설약과 마도신장의 시신이 바위에 으깨지려는 찰라. 부우웅! 붉은 빛의 구슬이 그 바위를 떠받힌다. 어느 틈에 용설약 옆에 나타난 괴인. 그자의 몸에서 일어난 붉은 호신강기의 막이 무너지는 천장의 바위를 떠받히고 있다. 괴인의 입가로 피가 흐르고

괴인; [대단해! 정말 대단하구만! 어린 나이에 무음파천황까지 구사하다니...] 콰드득! 덮치려던 바위를 호신강기로 밀어 넘어뜨리고.

괴인; [과연 노부 지마마태상의 씨를 잉태할 자격이 충분한 계집이다!] 기절한 용설약의 몸이 떠오르고. 이하 괴인의 이름 지마태상으로 표기

지마태상; [크핫하! 용무극아 용무극아! 기대하거라!] [머지않아 네놈의 손녀가 노부의 후손을 낳아줄 테니....] 붉은 기류로 용설약을 휘감고 하공으로 떠오르는 지마태상. 그자의 붉은 기류에 닿자 바위와 천장이 박살나고.

지마태상; [원수의 피붙이를 범해 애를 배게 할 수 있다.] [이것보다 더 통쾌한 복수가 또 어디 있겠는가?] 호신강기로 천장을 박살내며 위로 사라지는 지마태상과 용설약. 용설약은 붉은 색 끈같은 호신강기 가닥에 묶여 딸려가는 모습

폐허가 된 현장에는 마도신장의 시신만 남아있고. 잠시 후.

 

스슷! 폐허가 된 장내에 날아드는 인물. 바로 청풍.

청풍; [대단하군.!] 멈춰서며 두리번.

청풍; [음공만으로도 이런 파괴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니... 역시 세상은 넓구나.] 두리번거리고. 그러다가

흠칫! 한 쪽을 본다. 마도신장의 시신 발견.

청풍; [이자는...!] 다가가고

청풍; [용씨성 말괄량이의 부하 중 한 명으로 별호가 마도신장인가 그랬지?] 마도신장의 시체를 살핀다.

심장이 뽑혀죽은 마도신장 고개를 옆으로 돌린 자세로 엎어져 있는데 여전히 눈을 부릅뜨고 있다. 손으로는 칼을 꽉 움켜잡고 있고. 그 옆에는 용설약의 피리가 나뒹굴고 있다.

청풍; [마지막까지도 주인이 걱정되었던 모양이로군!] 슥! 마도신장의 눈을 쓸어서 감겨주고

감겨진 마도신장의 눈

청풍; [이 사람의 충성심을 봐서라도 그 말괄량이를 구해주어야겠구나!] 용설약이 떨군 피리를 집어들고. 이어

일어서며 위를 올려다본다.

천장에 뻥 뚫린 구멍.

청풍; (저곳으로 나간 것 같군.) 팟! 날아오르고

스읏! 천장에 난 구멍으로 날아올라 사라지는 청풍.

 

#189>

드넓은 지하광장. 앞쪽과 달리 아주 화려하고 요란. 벽에는 각가지 마귀의 형상이 조각되어있고 기둥들이 늘어서 있고. 전면의 벽에는 <幽靈千世>**유령천세**라는 글이 크게 새겨져 있다. 그 벽 앞에는 넓고 평평한 제단이 마련되어있으며 제단 앞에 놓인 사람 키 만한 향로에서는 연기가 흘러나온다. 제단 앞의 넓은 광장에는 수많은 석관이 열을 맞춰 놓여있다. 뚜껑이 없는 석관 속에는 각가지 시체들이 반듯이 누워있다. 강시들이다. 뼈만 앙상한 철골강시도 있고. 이마에 부적이 붙어있는 전형적인 강시들. 그리고 아주 아름다운 여자강시들도 얇은 옷을 입고 누워있다. 잠이 든 듯한 모습

스스스! 문득 공간이동 하듯이 광장에 나타나는 그림자. 지마태상과 지마태상의 호신강기에 꽁꽁 묶인 채 기절한 용설약. 용설약은 허공에 반듯하게 누워있고.

지마태상; [크큿! 여기가 노부의 집이다!] [네년은 곧 이 안의 모든 것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제단으로 날아가고.

지마태상; [물론 그 전에 노부의 여자가 되어야겠지만....] 제단 위의 허공에 멈추고.

스윽! 용설약의 몸이 제단 위에 반듯이 뉘어진다.

[으음!] 제단에 뉘어지는 순간 신음을 흘리며 정신을 차리는 용설약.

지마태상; [정신이 들었으면 눈을 떠라! 오는 동안에 내상은 대강 치료해주었으니...] 눈을 희번득이며 용설약을 내려다보고

용설약; [!] 몽롱하던 눈이 갑자기 커지고.

그녀의 눈에 확 들어오는 지마태상의 끔찍한 얼굴

용설약; [흑!] 벌떡 일어나려 하지만

츠츠츠! 목 아랫부분이 여전히 붉은 기류에 칭칭 동여매여 있어 꼼짝할 수가 없고.

지마태상; [깨어나는 모습도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엽구만.] 용설약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히죽거리고

용설약; [차라리... 차라리 죽여다오!] 혐오감과 두려움에 진저리를 치며 치욕의 눈물을 흘리고.

지마태상; [죽이다니! 귀여운 첩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느냐?]

용설약; [제...제발...!] 애원하고

지마태상; [크큿! 걱정할 것 없다. 사지는 없어도 여자를 즐겁게 해 줄 능력은 충분히 있거든!] 용설약의 몸 위로 떠오르고

용설약; [흐윽!] 지마태상의 아랫도리를 보며 눈 부릅뜨고. 지마태상의 아랫도리에 거대한 무언가가 돋아나 있다.

용설약; [이...이 짐승같은...!] 눈 질끈 감으며 고개 돌리고

지마태상; [네 년 할애비는 잔인하게도 노부의 얼굴 가죽을 벗기고 사지를 잘라버렸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르지 않았다.] 공중에 반듯이 떠서 용설약과 수평으로 누운 채 그녀를 내려다보며 눈이 광기로 물들고

지마태상; [그 덕분에 손녀인 네가 노부의 사랑을 받을 수가 있게 된 것이야!] 용설약의 귓전에 대고 속삭이고.

치를 떠는 용설약.

지마태상; [너도 노부를 지아비로 섬기게 될 것이다!] 긴 혀로 용설약의 뺨을 핥고

용설약; [치...치워라!] 전율하며 비명

지마태상; [킬킬! 그래! 계집은 역시 튕기는 맛이 있어야지!] 몸을 반듯이 세우고

지마태상; [그럼 어디 내 새로운 보물을 구경해볼까?] 고개를 끄덕이고.

쩌어엉! 순간 그의 잘려진 팔 중 하나에서 칼날 같은 것이 돋아나온다. 뇌정인과 흡사한데 완전히 칼의 형태는 아니고 그냥 빛의 덩어리이고 또 몸에서 분리되지는 못한다.

서걱! 지마태상의 어깨에서 빠져나온 그 칼 형태의 빛이 용설약의 저고리 속으로 들어가 위로 잡아당긴다. 칼을 넣어서 자르는 것과 같은 효과

용설약; [아...안돼!] 고개 들어 가슴을 내려다보며 비명. 하지만

찌익! 빛의 칼에 용설약의 상의가 둘로 그대로 갈라져 버리고.

출렁! 들어나며 세차게 요동치는 용설약의 젖가슴.

지마태상; [역시! 역시! 기대한 대로구나!] 용설약의 가슴을 보며 감탄

용설약; [이 악적! 죽여라! 차라리 죽여!] 울부짖으며 몸부림치고

용설약; [날 지금 안 죽이면 언제고 반드시 네놈을 찢어 죽일 것이다!] 악을 써대고.

지마태상; [허어! 애교로 들어주기에는 너무 소란스럽군!]

지마태상; [그럼 조금 나긋나긋하게 만들어 볼까?] 입을 벌리고.

화악! 그자의 입에서 번져 나오는 붉은 구름.

그 구름이 용설약의 얼굴을 덮어씌우고.

용설약; [컥!] 붉은 구름을 들이마시고 비명.

용설약; [무... 무슨 짓을...!] 숨이 막힌 듯 헐떡이며 비명

지마태상; [독은 아니니 겁먹지 마라.] [첫 경험인 널 위해 특별히 사랑의 묘약을 먹여준 것이다!] 킬킬거리고

용설약; [최... 최음제!] 절망

지마태상; [최음제는 무슨, 사랑의 묘약이지.]

지마태상; [이제 곧 네년의 몸은 노부의 사랑을 원하게 될 것이다!]

용설약; [닥...닥쳐라! 그런 일은 절대... 하악!] 자지러지는 용설약.

지마태상; [흐흐! 어때? 벌써 깊은 곳이 후끈 달아오르지?]

용설약; [네놈... 네놈이...!] [흐윽!] 더 이상 앙탈이 이어지지 않고.

퍼득! 벼락에 맞는 것 같이 되는 용설약

용설약; [아아아! 흐으윽! 뜨거워!] 몸부림. 완전히 최음제에 중독되었고.

지마태상; [킬킬! 처녀치고는 반응이 빠르군!]

[아흑! 끄윽!] 몸부림치는 용설약

지마태상; [오냐 오냐! 보채지 마라! 얼마든지 귀여워해줄 테니...!] 찌익! 지마태상의 빛의 칼이 용설약의 바지까지도 찢어 내리기 시작.

벌어지는 용설약의 다리.

지마태상; [흐흐! 고것...!] 용설약의 아랫도리를 보며 침 꿀꺽. 눈이 희번덕. 바로 그때

기이이잉! 갑자기 광장 저편에서 날아드는 거대한 빛의 수레바퀴. 금강법륜으로 펼쳐지는 무공이다. 둥근 빛의 고리를 중심으로 수많은 빛의 칼날이 수레바퀴의 살처럼 바깥을 향해 내뻗힌 형태. 직경은 2-3미터.

지마태상; [헉!] 막 용설약을 겁탈하려다가 돌아보며 기겁하는 지마태상.

가아아앙! 맹렬히 휘돌며 바로 앞에까지 육박한 광륜.

지마태상; [금... 금강법륜?] 팟! 비명을 지르며 용설약의 몸에서 옆으로 굴러내리고.

기이이잉! 간발의 차이로 지마태상을 스치고 지나가며 휘도는 광륜. 지마태상의 머리카락이 성둥 잘리고.

콰가가각! 지마태상을 스치고 지난 광륜은 크게 휘돌아 유령천세라 쓰인 석벽을 두 동강낸 뒤 대전의 입구쪽으로 되날아간다.

지마태상; [웬놈이냐?] 이를 갈며 벌떡 일어나고.

기이잉! 입구 쪽으로 되날아가는 광륜. 급격히 크기가 줄어들고

가가강! 누군가의 쳐든 손에 회전하며 내려앉는 빛의 수레바퀴. 직경 30센티까지 줄었고

쿵! 광륜을 받은 인물은 물론 허리띠에는 용설약의 피리를 꽂고 있다.

지마태상; [금강법륜! 정말 금강법륜이로구나!] 슈우! 허공으로 떠오르며 눈 부릅

스스스! 그 사이에 청풍의 손바닥 위에서 더 줄어들면서 금강법륜 원래 모습이 되는 광륜

청풍; (급한 대로 금강법륜에 새겨진 참번뇌륜법(斬煩惱輪法)을 써봤는데...) 금강법륜을 왼손에 끼며 생각하고

청풍; (위력은 물론이고 정확도까지 갖추려면 더 연마를 해야 한다.) 걸어 들어오며 금강법륜을 손목에 차고. 그때.

지마태상; [네놈, 나한원의 생존자인 것이냐?] 제단 옆으로 떠오르며 살기를 뿜어내고

고개 들어 지마태상쪽을 보는 청풍.

[아아아!] 제단 위에 야한 자세로 누워 꿈틀대는 용설약.

청풍; [다행히 늦지는 않은 것 같군!] 석관 사이를 걸어 제단으로 다가가고. 한데

 

#190>

청풍의 뒷모습을 광장 문 밖에서 숨어 보는 인물. 가짜 고루시마이지만 실루엣만 보여주고

가짜 고루시마의 시점. 제단으로 다가가는 청풍의 뒷모습.

제단에 야한 모습으로 누워 꿈틀대는 용설약 크로즈 업

주먹 꽉 쥐는 가짜 고루시마. 이자는 극품당의 인물이다.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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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북망산(北邙山)> 밤. 무덤으로 뒤덮인 공동묘지. 여기저기 귀신불도 둥둥 떠다니고.

우우우! 어디선가 여우 우는 소리도 들리고.

휘익! 문득 사람 그림자 하나가 하늘에서 날아내린다.

탁! 무덤 위로 내려서는 그 인물. 바로 용설약이다. 여전히 남장을 하고 있고. 손에는 피리와 지도를 들고 있다.

지도를 들고 주위와 비교해보는 용설약.

용설약; [입수한 장보도 대로라면 이 근처에 유령궁의 입구가 있어야 하는데...!] 찡그리고

용설약; [나보다 먼저 떠난 구신장(九神將)들은 어째서 한 명도 안 보이는 것인가?] 오만상을 쓰고. 그때

<크크크! 네놈이 요즘 강호를 설치고 다닌다는 극품당의 신임 당주 극품신룡이겠지?>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오는 웃음소리

용설약; [누구냐?] 둘러보며 흠칫

<극품당에서도 떨거지들이 몰려올 줄은 알았지만 뜻밖에도 대물이 걸려들었구나.> 사방에서 반복해서 들려오는 음성들.

용설약; (육합전성(六合轉聲)!)

용설약; (사방에서 목소리가 들려와 어디에 숨어있는지 알 수가 없다!) 긴장

목소리; <크크크! 네 놈만 사로잡으면 구중천 중 한 가문인 극품당도 옴쭉달쭉 못하겠지?> <원, 명 교체기때 몰락해서 폐족이나 다름없게 되긴 했지만....>

용설약; [숨어서 씨부리는 재주밖에 없는 잡놈이냐?] [귀신놀음 그만 하고 모습을 보여라!] 분노하며 두리번

목소리; <킬킬킬! 생긴 것 답지 않게 입도 걸군!>

목소리; <좋다! 원한다면 화끈하게 상대해주마!> 여전히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음성

용설약이 긴장하는데.

파팟! 갑자기 그녀가 딛고 선 무덤이 깨지며 그 속에서 썩어 뼈가 드러난 손 두 개가 확 빠져나와 그녀의 발목을 움켜잡는다. [흑!] 기겁하는 용설약.

용설약; [놔... 놔라!] 파앗! 피리를 그어내는 용설약. 피리에서 광선검 같은 것이 빠져나와 뼈가 드러난 손들을 잘라버리고.

파팟! 다시 무덤 속에서 손들이 빠져나와 용설약의 발목을 잡으려 하고.

[흑!] 파앗! 급히 날아올라 피하는 용설약.

스읏! 옆의 커다란 비석 앞에 날아 내리는 용설약.

츠츠! 그런 그녀의 발목 부위 옷과 신발이 녹는다. 뼈가 드러난 손에 잡힌 흔적.

용설약; (시...시독(屍毒)에 중독되었다!) 주저앉으며 안색이 창백하게 변하고. 파팟! 급히 다리의 혈도를 찍어 독이 퍼지는 것을 막고

퍼펑! 직후 용설약이 섰던 무덤이 터지고.

키키키! 그 안에서 시체들이 기어 나온다. 반쯤 썩어 뼈가 드러난 시체들

용설약; [독...독시(毒屍)!] 공포에 질리는 표정

용설약; [고루시마! 마교의 제사마왕 고루시마냐?] 주위 둘러보며 외치고

목소리; <킬킬 눈치도 빠르군! 과연 잔머리로 유명한 극품당의 신임 당주답도다!>

용설약; (고루시마는 시체를 다루는 재주가 유령궁에 못지않다고 전해진다. 저 노마를 만났으니 조심해야겠다!) 아연긴장하고

목소리; <킬킬킬! 그럼 어디 성대하게 놀아볼까?> 어디선가 다시 목소리 들리고

펑!펑! 사방의 무덤들이 폭죽처럼 터지고 그 무덤 속에서 반쯤 썩은 시체들이 일어나 나온다. 마치 좀비들 같고. 수십 구의 시체들에 포위되는 용설약. 당황하는 용설약

목소리; <본좌의 괴뢰시살진(傀儡屍殺陣)에 걸려든 이상 빠져나갈 생각은 말아라!>

용설약; [이번의 장보도 소동을 꾸민 게 너희 마교냐?] 피리를 광선검으로 만들며 외치고

목소리; <그랬으면 오죽 좋겠냐만... 본좌 역시 유령궁의 강시대법(殭屍大法)이 궁금해서 열일을 제쳐두고 달려왔다!>

용설약; (마교 짓이 아니라면 누가 유령궁의 장보도를 강호에 뿌린 것일까?)

목소리; <지금까지 노닥거려준 것으로 예의는 충분히 차린 것으로 알겠다.> <먼저 내 귀염둥이들과 놀아봐라!>

휘익! 휙! 일제히 덤비는 시체들

용설약; [물... 물러가라!] 당황하며 광선검을 휘두른다.

스악! 쩍! 그녀의 광선검이 쭉쭉 뻗으며 토막 나는 주위의 시체들

용설약; [별 것도 아닌 것들이...!] 안도하며 말하다가 부릅.

키키키! 토막 난 시체들이 엉금엉금 기어 그녀에게로 접근하고

용설약; [흐윽!] 겁에 질려 비칠.

목소리; <킬킬킬! 본좌의 독시들은 완전히 부서지기 전까지는 멈추지 않는다! 한 두 번쯤 칼질을 해봐야 소용없지!> 포위망을 좁혀오는 시체들 사이에서 웃음소리가 들리고

키키키! 다시 몰려드는 시체들.

용설약; [으아아아!] 미친 듯이 광선검을 휘저어 시체들을 토막 내는데.

키이잉! 용설약의 광선검이 그중 한 시체에 부딪히자 베지 못하고 굴절되어 튕겨진다. 마치 투명한 갑옷을 걸치기라도 한 듯. 그 시체는 얼굴에 살이 전혀 없어 해골같이 생겼고 몸에는 누더기를 걸쳤으며 키가 껑충하다.

용설약; [고... 고루시마?] 경악하며 뒤로 물러서는데

히죽 웃는 그 시체.

콰아앙! 깡마른 손이 2미터 이상의 길이로 쭉 뻗어 용설약의 가슴을 후려친다. [악!] 비명을 지르며 튕겨나가는 용설약.

퍼억! 피를 토하며 나뒹구는 용설약. 그런 그녀 앞으로 다가오는 깡마른 시체같은 인물. 바로 고루시마.

용설약; [시... 시체 속에 숨어있었구나!] 피를 게워내며 일어나려 애쓰고

고루시마; [킬킬! 이해해라! 늙으면 번거로운 게 싫어지는 법이거든!]

용설약; [비겁한...]

고루시마; [저항해봤자 소용없다. 순순히 잡혀라 애송이!]

[으으으!] 절망의 표정 되는 용설약. 바로 그때.

기이잉! 갑자기 고루시마에게 날아드는 커다란 톱니바퀴. 직경이 1미터가 넘는다.

간발의 차이로 몸을 젖혀 피하는 고루시마.

고루시마; [왠놈이냐?] 훌쩍 뒤로 물러서며 외치고.

팟! 되날아든 톱니바퀴를 받아드는 거인. 온몸이 바위덩이같이 생겼는데 얼굴에는 눈 구멍만 나있는 민짜 가면을 쓰고 있고 양손에는 거대한 톱니바퀴를 하나씩 들었다.

용설약; [신륜신장(神輪神將)!] 환호성

고루시마; [극품당의 아홉 기둥이라는 극품구신장(極品九神將)이냐?] 찡그리고. 그 직후

[당주님께 무례한 자! 죽는다!] 외침 소리가 고루시마 뒤에서 들리고

쩍! 시체들의 일각이 긴 섬광에 베어지고.

퍼퍽! 짚단처럼 쓰러지는 시체들의 뒤에서 나타나는 장신의 무사, 키에 맞먹는 긴 칼을 들었는데 역시 얼굴에는 아무 표시도 없는 민짜 가면을 썼다. 이자의 칼은 일본도의 형태.

용설약; [마도신장(魔刀神將)까지...!] 안도하고

[여기 혈부신장(血斧神將)도 있소이다 당주!] 휘리링! 슈악! 두 자루의 거대한 도끼가 부메랑처럼 날아와 시체들을 토막 내버리고.

팟! 팟! 그 도끼를 양손으로 하나씩 잡아채는 인물. 키는 그리 크지 않지만 몸이 아주 다부진 인물인데 역시 얼굴에는 민짜가면. 환타지에 나오는 드워프 캐릭터.

쿠웅! 세 방향에서 고루시마를 포위하며 다가서는 삼신장. 이들도 제법 강한 자들. 십대마왕보다 약간 약한 정도. 하지만 곧 죽을 캐릭터들임. 그래서 얼굴에 가면을 씌운 것임. 죽기 전에 얼굴을 드러내는 것은 세 사람 중 마도신장 뿐임

고루시마; (이런 젠장! 저놈들이 벌써 몰려올 줄이야!) 긴장하며 주춤거리는 고루시마

마도신장; [늦어서 죄송합니다 당주님!] 고루시마를 향한 채 고개만 돌리고 인사

용설약; [괜잖아요! 대신 그 해골바가지나 꼭 죽여 버려요!] 비석에 기대앉으며 말하고

마도신장; [그 점은 염려마시기를...!] 고개 숙이고

혈부신장; [캇캇! 잘 들었겠지 고루시마? 오늘밤이 네놈의 제삿날이야!] 캉! 캉! 도끼를 서로 부딪히며 위협

고루시마; [누구 마음대로 남의 제삿날을 정하는 것이냐?] 손을 한쪽으로 뻗고. 그러자

펑! 널브러져있는 해골들 사이에서 지팡이 하나가 날아오른다. 검은색 지팡이인데 지팡이 끝에는 해골이 몇 개 달려있다. #155>에 나온 고루시마의 무기.

고루시마; [네놈들이야말로 내년 오늘 병풍 뒤에서 젯밥을 먹게 될 것이다.] 팟! 날아든 지팡이를 잡고

용설약; [조심해요! 저 해골바가지의 촉루상문장(髑髏喪門杖)은 지독한 독을 뿜어낸다고도 해요.] 긴장해서 말하고

마도신장; [조심하겠소이다.] 칼로 고루시마를 겨누고

혈부신장; [독이야 몸에 닿거나 들이마시지 않으면 그만이지요.] 캉! 캉! 도끼를 마주치고

고루시마; [흐흐흐! 모든 구멍으로 피고름을 쏟아내면서도 그렇게 자신할 수 있을지 보자!] 우우우웅! 지팡이를 흔들어 해골들이 소리를 내게 만들며 웃고

신륜신장; [냄새나는 장난감과 영원히 함께 놀도록 해주마!] 부악! 먼저 공세 발동. 톱니 하나를 강하게 던지고. 그자의 톱니는 부메랑처럼 던지면 돌아온다.

캉! 날아든 톱니를 지팡이로 쳐내고

그 틈을 노리고 칼과 도끼를 휘두르며 쇄도하는 마도신장과 혈부신장.

바쁘게 지팡이를 휘둘러 막는 고루시마

이하 삼신장의 현란한 협공. 륜과 도끼와 칼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고루시마를 공격. 전투장면 가공하게 묘사. 네 명 다 절세고수. 날고 뛰고 휘두르는 무기에 무덤들과 비석들이 박살나고.

쩔쩔 매며 삼신장의 공격을 피하는 고루시마.

고루시마; (우라질! 두 놈이라면 어떻게 해보겠지만 세 놈은 아무래도 벅차구나!) 몸이 기괴하게 휘어지고 팔쩍 펄쩍 뛰며 삼신장의 공격을 막고 피한다.

지팡이를 휘둘러 독기를 뿜어내기도 하고

하지만 삼신장은 독기를 피하거나 장풍을 날려 독기를 날려버리고

신륜신장과 혈부신장의 공격

그것을 막는 사이에 마도신장의 긴 칼이 고루시마의 옆구리를 후벼 파며 지나고.

[큿!] 휘청이며 물러서는 고루시마.

그런 그의 정수리로 맹렬히 뽀개 오는 혈부신장의 도끼.

겨우 몸을 굴려 피하는 고루시마.

내리쳐지는 신륜신장의 륜.

간발의 차이로 륜을 피해 날아오르고.

같은 속도로 날아오르며 긴 칼을 그어내는 마도신장.

겨우 지팡이로 그 칼을 막아내지만

촤악! 직후 고루시마의 등 뒤로 나타나며 고루시마의 등에 통렬한 도끼질을 하는 혈부신장. 피가 튀지만 죽을 정도의 중상은 아님.

고루시마; [컥!] 피를 토하며 휘청

콰당탕! 바닥에 나뒹구는 고루시마.

슈윳! 스스! 그런 고루시마를 품자형으로 포위하며 날아 내리는 삼신장

급히 일어나며 방어 자세를 취하는 고루시마.

용설약; [호호호! 내게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마!]

용설약; [저항해 봐도 소용없다. 순순히 잡혀라 노마!] 비석에 기대앉은 채 비웃고

고루시마; [제기랄!] 이를 갈며 비틀거리고.

그자의 등과 옆구리에서 피가 콸콸 저항력 상실.

용설약; [본당의 구신장중 셋만 모이면 십대마왕이 아니라 마교의 삼태상(三太上)이라도 죽일 수 있어!] 득의만면

고루시마; [헛소리 마라!] [본교의 삼태상은 이미 인간의 경지를 벗어난 분들이시다!]

고루시마; [세 분 중 한 분만 직접 강호에 나오셔도 구중천 따위는 불 속에 던져진 마른 덤불 짝이 날 것이다!]

혈부신장; [그놈의 해골바가지, 꼴에 주둥이는 여전히 생생하구만!]

마도신장; [마무리는 내가 해주지!] 긴칼을 들고 앞으로 나서고

고루시마; [아홉째! 언제까지 구경만 할 작정이냐?] 갑자기 어둠 속을 향해 버럭 고함을 지르고.

<아홉째?> <설마 제구마왕 식인혈랑이 근처에 있는 것인가?> 용설약과 삼신장 흠칫 둘러보고. 하지만

주위에는 토막 난 채 꿈틀거리는 시체들 외에는 아무도 없고.

혈부신장; [저 해골바가지가 뭔 수작이지? 아무도 없는데...!] 두리번거리며 중얼거릴 때

펑! 그자의 뒤의 무덤이 폭발하며 누군가 치솟는다. 늑대같은 분위기의 거린. 식인혈랑이다. 손에는 거대한 칼을 쳐들고 있고

[혈부!] [위험하네!] 맞은편에서 그걸 발견하고 깜짝 놀라는 마도신장과 신륜신장.

[헉!] 혈부신장이 놀라 돌아보지만

부악! 거대한 칼을 내리치는 식인혈랑.

혈부신장; [큭!] 카앙! 두 자루의 도끼를 교차하여 쳐들어서 식인혈랑의 거대한 칼을 막고.

콰드드! 뒤로 밀리는 혈부신장. 식인혈랑과 힘 겨루기 하는 모습

[네놈은 식인혈랑이로구나!] [죽인다!] 마도신장과 신륜신장이 돌진하지만

고루시마; [네놈들은 노부와 놀아야지!] 카카카! 지팡이를 휘두르고. 지팡이에서 섬칫한 소리와 함께 검은 구름이 확 뿜어지고

[큭!] [조심...] 어쩔 수 없이 멈추며 독기를 피하고 장풍으로 날려 보낸다.

콰드드! 그 사이에 뒤로 밀려나던 혈부신장이 멈춰선다. 식인혈랑에게 더 이상 밀리지 않고

콰드드! 두 자루의 도끼와 식인혈랑의 거대한 칼이 긁히며 소리를 내고

혈부신장; [흐흐흐! 본좌를 놀래키기는 했지만 별 거 아니로군!] 식인혈랑의 칼을 밀어내며 히죽 거리고

혈부신장; [십대마왕의 아홉째라더니 본좌 혼자서도 충분히 죽일 수 있는 수준이로구나.]

식인혈랑; [본좌를 죽일 수 있가?] [근래 들은 개소리 중 가장 어이가 없군.] 웃더니

혈부신장; [개새끼가 개소리 운운하는 걸 보게 되는군.] 비웃는데

푸학! 갑자기 입을 딱 벌리는 식인혈랑. 그자의 입에서 검은 연기가 확 뿜어지고

혈부신장; [헉!] 거리가 가까워 식인혈랑이 토해낸 검은 연기를 그대로 뒤집어쓰는 혈부신장

띵! 현기증이 엄습하는 혈부신장

혈부신장; [독... 독이로구나!] 비틀거리며 물러설 때

캉! 거대한 칼을 거칠게 휘둘러 혈부신장의 도끼 하나는 튕겨버리고

마도신장; [조심...!] 비명

용설약; [혈부신장!] 기겁 벌떡 일어나고. 그때

스악! 도끼를 튕겨낸 거대한 칼을 되돌려 긋는 식인혈랑. 혈부신장의 가슴을 비스듬히 가르며 지나는 그자의 칼

푸학! 가슴이 갈라져 피를 뿜어내며 비틀하는 혈부신장

[안돼!] [혈부!] 그걸 보고 비명 지르는 마도신장과 신륜신장

쩍! 비틀거리는 혈부신장을 칼로 내리쳐 토막을 내는 식인혈랑

용설약; [악!] 비명. 진저리

나뒹구는 혈부신장의 시체

[이놈!] [혈부를 살려내라!] 울부짖으며 식인혈랑에게 쇄도하는 마도신장과 신륜신장. 상대하던 고루시마는 신경쓰지 않고. 하지만

고루시마; [노부를 허깨비 취급하는 것이냐?] 혈부신장을 죽인 식인혈랑에게 쇄도하는 마도신장과 신륜신장을 지팡이로 공격하는 고루시마.

화악! 지팡이의 해골에서 다시 대량의 검은 연기가 확 뿜어져 마도신장과 신륜신장을 덮어가고

용설약; [조심해요!] 다시 비명.

[큭!] [지랄...] 돌아보며 좌우로 튀어 검은 연기를 피하는 마도신장과 신륜신장. 하지만 그 직후

마도신장을 향해 거대한 칼을 휘두르는 식인혈랑

마도신장; [헉!] 돌아보며 기겁하지만

서걱! 식인혈랑의 거대한 칼이 스치며 마도신장의 다리 하나가 잘려나간다.

마도신장; [크악!] 콰당탕! 다리 하나가 잘려 나뒹굴고

용설약; [악!] 비명

신륜신장; [마도!] 옆으로 내려서며 그걸 보고 비명 지른다. 하지만

부악! 쇄도한 고루시마가 지팡이를 휘두르고

[큭!] 신륜신장이 톱니바퀴로 겨우 고루시마의 지팡이를 막는데

가가각! 신륜신장의 톱니바퀴와 고루시마의 지팡이가 얽혀서 소리가 나고

히죽 웃는 고루시마

[!] 톱니바퀴가 무언가 느끼고 돌아보지만

쩍! 뒤에서 거대한 칼로 신륜신장의 몸을 수직으로 쪼개버리는 식인혈랑

마도신장; [안돼!] 다리 하나가 잘려 바닥에 쓰러진 채 비명

용설약; [신륜!] 비명

푸학! 몸이 장작처럼 둘로 쪼개져 좌우로 넘어지는 신륜신장. 그 뒤에서 거대한 칼을 내리친 자세로 서서 씨익 웃는 식인혈랑. .

용설약; [세... 세 명의 구신장을 순식간에...!] 불신 회의 비틀

고루시마; [으하하하! 역시 아홉째, 네놈하고는 손발이 잘 맞는구나!] 지팡이를 든 채

식인혈랑; [형님이 미리 나눠주신 독이 제대로 쓰였소이다.] 웃으며 혈부신장의 시체를 돌아보고

고루시마; [네 칼만 신경 쓰다가 입에서 토해진 독에 손수무책으로 당했지! 하여간 수고했다.]

식인혈랑; [넷째 형님도 방심하지만 않으셨으면 이런 쓰레기들에게 고전하실 분이 아니셨소이다!] 신륜신장의 시체를 툭 걷어차고

고루시마; [낄낄! 위로해줄 것 없다! 내 실력은 내가 잘 알고 있으니!]

고루시마; [독을 좀 쓸 줄 알고 시체를 부릴 수 있을 뿐이야.] [순수한 무공만 따지면 노부가 십대마왕 중 꼴찌라고 봐야해.] 말하며 용설약에게 다가가고

식인혈랑; [흐흐흐 겸손하시기도 하시지.] 웃으며 역시 용설약에게 다가가고.

용설약; [흐윽!] 뒤로 주춤 물러서고.

고루시마; [사내놈인데도 너무 곱상해서 내 마음이 다 야릇해지는 걸?] 입맛 다시며 용설약을 아래위로 훑어보고.

식인혈랑; [남색(男色)에 취미가 없는 게 유감이긴 이번이 처음입니다!]

용설약; [뭐...뭐라고?] 치욕

식인혈랑; [하지만 아쉬워하지 마라.] [우리 십대마왕 중 여섯째인 음양선고는 남자이면서도 널 사랑해줄 묘한 재주를 지니셨거든!] 낄낄 거리며 음양선고를 떠올리고

고루시마; [흐흐흐! 계집애처럼 생겨서 여섯째가 좋아할만한 놈이야!]

용설약; [이 개잡종들...!] 이를 부득 갈며 피리를 휘두르려는데.

퍼억! 먼저 그녀의 아랫배를 걷어차는 식인혈랑의 발.

[큭!] 아랫배를 감싸쥐고 나뒹구는 용설약

마도신장; [당주님!] 다리가 잘려 엉금엉금 기어오며 울부짖는다. 칼은 들고 있고

식인혈랑; [까불지 마라 애송이!] 웃음기 사라지고 냉혹

식인혈랑; [네놈을 흠집 내지 말고 잡아오라는 지마태상(智魔太相)님의 분부가 없었다면 팔 다리 하나쯤은 이미 몸통과 이별했을 것이다!] 용설약을 내려다보며 이빨을 드러내면서 무시무시한 살기를 발하고.

용설약; [네놈들 마교의 태상이 왜 나를...]

식인혈랑; [지마태상님을 직접 만나보면 알게 될 테니 우리에게 묻지 마라.] 용설약의 목을 향해 털이 북실한 손을 내밀고

용설약; [으으으...] 자기 목으로 다가오는 손을 보며 절망. 그때

마도신장; [당주님께 무례한 자는 죽는다!] 파앗! 악을 쓰며 칼을 들지 않는 손으로 바닥을 강하게 후려치고

펑! 그 반동으로 날아오르는 마도신장.

돌아보는 식인혈랑과 고루시마

마도신장; [크아!] 맹렬히 식인혈랑을 긴칼을 내리쳐 온다. 하지만

고루시마; [네놈도 동료들 뒤를 따라가야겠지?] 캉! 지팡이를 휘둘러 마도신장의 칼을 강하게 쳐내고.

탱! 마도신장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긴칼. 그리고

콱! 벼락같이 내뻗힌 식인혈랑의 손이 마도신장의 목을 움켜쥔다.

[컥!] 눈이 튀어나오려는 마도신장.

용설약; [마...마도신장!] 울부짖고.

식인혈랑; [개는 개답게 굴어야만 하는 법이다!] 우둑! 손에 힘을 주고.

식인혈랑; [주인이 손님과 대화를 나누는데 끼어들면 쓰나?] 우두둑! 식인혈랑의 손아귀에서 마도신장의 목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끄윽!] 마도신장 두 손으로 식인혈랑의 손목을 잡고 발버둥.

용설약; [그...그만둬!] 울부짖으며 기어오려 하고. 바로 그때

[이봐! 숙녀께서 그만두라는 소리 안들리나?] 어디선가 들리는 음성

[!] [!] 눈 부릅뜨는 식인혈랑과 고루시마

고루시마; [웬놈이냐?] 홱 어둠 속 돌아보며 외치고.

[이런 외진 곳에서 낯익은 얼굴을 보고...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겠지?] 저벅 저벅. 어둠 속에서 누군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이고. 장내의 생존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쪽으로 향하고

[안 그런가 제구마왕나으리?] 쿵! 무덤 사이의 어둠 속에서 나서는 인물. 바로 청풍인데 죽립은 쓰지 않고 있다. 허리에는 검을 한 자루 차고 있고

식인혈랑; [네... 네놈...!] 엄청난 충격 받아 뒤로 비틀.

스륵! 그 바람에 손에 쥐고 있던 마도신장도 떨어트리고.

퍼억! 바닥에 나뒹구는 마도신장.

[컥! 컥!] 죽다 살아난 마도신장 목을 쥐고 컥컥.

[마도신장!] 그런 마도신장에게 기어오는 용설약.

청풍; [하하하! 오랜만이다 식인혈랑!] 웃으며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고. 청풍은 왼손 다섯 손가락에는 반지를 하나씩 끼고 있고. 오른손 손목에는 금강법륜을 끼고 있다. 이후로는 이런 모습이다.

식인혈랑; [네놈... 네놈이 어떻게...! 무저금마갱에 던져진 놈이...] 공포에 질려 비틀비틀.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

청풍; [그렇게 겁먹을 필요는 없다! 난 귀신도 유령도 아니니...!] 껄껄 웃으며 다가오고

고루시마; [무저금마갱!] 놀라 식인혈랑을 돌아보고

고루시마; [혹시 저놈이 그놈이냐?] 긴장

용설약; (저자는 혹시...) 마도신장을 부축하려던 용설약도 놀라 청풍을 보고

식인혈랑; [그렇소이다 넷째형! 저놈이 바로 이청풍이오.]

용설약; (이청풍이라면 삼비검조가 거둔 다섯째 제자...!) 역시 알아차리고

고루시마; [말... 말도 안되는... 이청풍이라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다고 알려진 무저금마갱에 던져지지 않았느냐?]

식인혈랑; [그... 그렇긴 한데 저놈은 분명 이청풍이오.] 공포와 불신에 휩싸인 표정

청풍; [날 알아본 게 기특해서 살려주고 싶지만 어쩐다?] 스릉! 검을 뽑고

청풍; [내가 무저금마갱을 탈출 한 사실은 당분간 비밀로 하는 게 좋을 것같아서 말이지.]

청풍; [두 분께서는 오늘 이곳에서 삶을 마감해 주셔야겠소이다.] 지잉! 빛이 나는 검을 내밀며 다가오고

식인혈랑; [으으으...]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 그때

고루시마; [개소리는 거기까지!] 휘익! 청풍에게 구슬을 두 개 강하게 던지고

용설약; [조심해요!] 자기도 모르게 비명,

청풍; [독탄인가?] 슥! 슥! 가볍게 검을 휘둘러 구슬들을 토막 치지만. 직후

퍼펑! 강렬하게 폭발하며 엄청난 연기를 확 뿜어내는 두 개의 구슬.

청풍; [독탄이 아니라 연막?] 흠칫하며 연기에 휩싸일 때

슥! 휘익! 연막 속에서 좌우로 홱 날아가는 그림자들의 형상.

청풍; [어림없다!] 스악! 쩍! 냉소하며 좌우로 검을 빠르게 긋고. 그러자

콰쾅! 부악! 쩍! 청풍의 검에서 내뻗힌 긴 섬광들이 좌우를 박살낸다. 연막 속에서 좌우로 달아나는 두 사람을 노리고 섬광이 그어진 것

[크악!] [컥!] 연막 속에서 비명이 동시에 터진다. 좌우에서 누군가 휘청하는 모습. 하지만

스슥! 휘익! 휘청이던 그림자들은 연막 속에서 사라지고

청풍; [이런...] 찡그리며 왼손을 휘두른다.

화악! 연막이 장막 걷히듯 사라지고

연막이 사라지며 원래 모습이 드러나는 장내. 토막 난 해골들과 혈부신장, 신륜신장의 시체들만 널려있을 뿐 장내에는 청풍만 남아있다. 고루시마와 식인혈랑, 용설약과 마도신장은 물론 혈부신장과 신륜신장의 시체도 보이질 않는다.

청풍; [놓쳤군!] 찡그리며 검을 다시 칼집에 넣고

청풍; [고루시마라는 자와 식인혈랑은 그렇다 쳐도...] 용설약이 마도신장을 끌어안고 있던 곳을 보고

청풍; [극품당의 친구들까지 한마디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종적을 감췄군.] 쓴웃음을 짓고

청풍; [대강 어디로 갔는지는 짐작이 가니 따라가 봐야겠다.] 걸어가고

청풍; [극품당에게 신세를 입혀놔야 살인상단에 대한 무의미한 공격을 멈추게 할 수 있으니...]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청풍.

<운이 좋으면 유령궁의 보물창고 유령천세부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고...> 완전히 멀어지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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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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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어두운 지하통로. 걸어오는 소수선자와 청풍.

소수선자; [우리 살인상단은 각 지단(支團)을 서점 형태로 운영하고 있단다.]

소수선자; [이곳 만경각은 그중 가장 중요한 지단이다.] [원래 존재했던 낙양 지하의 미궁을 개조하여 사용해왔다.]

청풍; (확실히 이 통로는 만들어진지 오래되었다.) 둘러보고

소수선자; [낙양은 수많은 왕조의 도읍이었다. 그 대가로 무수한 침략을 당했고...]

소수선자; [이에 낙양의 주민들은 유사시를 대비하여 지하에 은신처를 마련해두었다.] [그게 낙양 지하에 광대하고 복잡한 미궁이 존재하는 사연이다.]

청풍; [목적은 다르지만 북망산에 지하미궁이 존재하는 것과 같은 이유로군요.]

소수선자; [북망산의 지하미궁만은 못해도 낙양 지하의 미궁 역시 아주 넓고 복잡하다.]

소수선자; [극품당이 제 아무리 기관진식과 기문둔갑에 능통하다해도 단시간 내에 뚫고 들어오지는 못할 게다!] 청풍과 나란히 걸어가며 말하고

청풍; [아까 하신 말씀...!] 대화를 바꾸고

청풍; [제 신세에 대한 것을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소수선자; [조급해 하지 말거라!] 웃고

소수선자; [사부님은 마지막 암살을 하러 떠나시면서 네 신세에 관련된 것을 모두 내게 맡기셨단다.] [우린 지금 그것을 보러 가는 길이다!]

청풍; (늙은 서생으로 알려진 외조부님이 사실은 공포의 살수조직 살인상단의 주인이셨다니...!) 놀라고 복잡한 심정.

곧 복도가 끝나고 철문이 하나 나타난다. 아주 두터워 보이고 중앙에 유리판같은 것이 붙어있다.

소수선자; [이 철문의 이름은 불훼관(不毁關)이다.] 다가가고

소수선자; [특수한 합금으로 만들어져 무엇으로도 깨트릴 수 없고 오직 사부님과 나의 손으로만 열린다.] 손바닥을 유리판같은 것에 대고.

지이이잉! 유리판에서 빛이 번져 나오고. 이어

그그긍! 문이 천천히 안쪽으로 열린다.

청풍; [신기한 장치로군요!]

소수선자; [만일 내가 극품신룡의 손에 죽었다면 불훼관은 영원히 열리지 않았을 것이다!] 앞장서서 들어가고

 

#184>

철문 안쪽은 서재의 형태로 되어있다. 사방 벽이 다 책꽂이. 많은 책과 두루마리들. 그 서재의 중앙에 돌로 된 탁자가 하나. 탁자 위에는 무쇠상자가 하나 놓여있다. 폭 한자, 길이 한자잠. 높이 반 뼘 가량 되는 그리 크지 않은 상자다. 상자 뚜껑에 둥근 홈이 이다. 그 홈에 억만금보를 넣으면 뚜껑이 열리는 구조다.

소수선자; [사부님은 네가 삼비검조의 제자가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곳에 들르셨다.] 탁자로 다가가고

소수선자; [그때 너에 대한 일을 내게 일임하시고 마지막 암살행을 떠나셨지!]

청풍; [마지막 암살행이라는 것이 극품당의 원주를 척살하는 것이었습니까?] 따라가며

소수선자; [극품당의 전대 당주 용무극은 이십여 년 전에 죽었다.] 탁자 앞에 멈춰서며 고개 젓고

소수선자; [누군가에게 암살당했다고 하는데... 사부님께서 하신 사업인지는 알 수 없다.] [그 건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으신 때문이다.] 탁자 위의 쇠 상자를 살펴보며

청풍; [극품당의 신임 당주라는 여자가 외조부님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것을 들었습니다만...] 나란히 서서 쇠장자를 보고

소수선자; [비록 원, 명 교체기 때 궤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다 해도 극품당은 엄연한 구중천 중 한 가문이다.] 끄덕

소수선자; [그 극품당 당주의 사인이 암살이라면 사부님 외에는 범인을 떠올릴 수 없겠지.]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고

청풍; [그렇겠습니다.] 끄덕

소수선자; [사실 여부를 떠나 극품당은 우리 살인상단을 불구대천의 원수로 여겨왔다.]

소수선자; [우리 살인상단의 거점을 지속적으로 공격해서 피해를 입혀왔는데...] [마침내 총단이나 다름없는 이곳 만경각까지 알아냈구나.]

청풍; [극품당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더 은밀하게 사업을 해야겠습니다.]

소수선자; [이십여 년간 이어져왔고... 앞으로도 쉽게 끝날 싸움은 아닐 것이다.]

청풍; [극품당 당주 용무극이 아니라면 외조부님이 직접 암살에 나설만한 대상은 누가 있을지요?] 눈치 살피며

소수선자; [사부님의 마지막 사업에 대해서는 나도 자세히 모른다.] 고개 젓고

소수선자; [다만 한동안 정기적으로 소식을 보내오셨는데... 한 달 전쯤부터 연락이 뚝 끊어졌다.] 심각하게

청풍; (확실히 외조부님의 신상에 변고가 생겼겠구나.) 어두워지고

소수선자; [마침내 네가 찾아왔으니 만경각을 내가 직접 지키고 있을 이유는 사라졌다.] 옆으로 물러서고

소수선자; [강호로 나가 사부님의 종적을 본격적으로 탐색해볼 생각이다.]

청풍; [부탁드리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소수선자; [사부님은 고아인 날 거두어 사람 구실을 하게 해주신 은인이시다.] 우울

소수선자; [어떻게든 사부님의 종적을 찾아낼 테니 넌 네가 할 일에만 집중하거라.]

청풍; [명심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소수선자; [그 상자 안에 사부님이 네게 남긴 물건과 편지가 들어있다.] 탁자 위의 쇠상자를 보며. 청풍도 상자롤 돌아보고

소수선자; [역시 특수한 합금으로 만들어져서 강제로 여는 건 불가능하다.] [오직 상자 뚜껑의 흠에 억만금보를 끼워야면 잠금장치가 해제된다.]

청풍; (억만금보는 외조부님의 상징이면서 열쇠이기도 했구나.)

소수선자; [난 극품신룡에게 입은 피해를 점검하러 가봐야겠다. 천천히 살펴보거라.] 돌아서서 문쪽으로 가고

청풍; [조심하십시오. 그 표독한 계집이 아직 주변에 있을지 모르니...] 걱정

소수선자; [아까처럼 기습만 당하지 않으면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손을 들어 보이고 철문 밖으로 나간다.

이제 지하실에는 청풍만 남아있고

청풍; (이 쇠상자 안에 나의 진짜 신세내력을 알 수 있는 단서가 들어있을 것이다.) 침 꿀꺽 삼키며 상자를 보고. 목에 걸고 있던 억만금보를 한손으로 잡고

툭! 끈을 끊어 억만금보를 분리시키고

달칵! 긴장하며 억만금보를 상자 뚜껑 흠에 끼우고. 그러자

철컥! 철컥! 상자 안에서 무언가 움직이더니

덜컹! 상자의 뚜껑 한쪽이 조금 위로 열린다.

청풍; (열렸다!) 긴장하며 상자 뚜껑을 열고

상자에 든 물건은 모두 네 가지다.

두툼한 책 한권과. 그 위에 놓여있는 편지. 편지 위에 놓인 두 가지 물건.

두 가지 물건들 중 한 가지는 황금빛의 팔찌다. 직경 1센티 정도의 둥근 금속봉을 오무려 만든 띠다. 표면에 무수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인도의 고대문자 범어다. 다른 하나는 직사각형의 금속상자다. 길이 한뼘 폭 반뼘, 두께 반뼘 정도. 구중천 중 나한원 문주의 상징으로 이름은 금강법륜

청풍; (저 고리...) 숨이 가빠지고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이 격렬하게 뛴다. 나와 깊은 관련이 있는 물건임에 틀림없다.> 징징 진동하는 금강법륜을 배경으로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금강법륜을 집어들고

금강법륜을 눈 앞에 들고 자세히 본다. 금강법륜 표면에 새겨진 범어들

청풍; (얼룩처럼 보인 것은 천축의 고대문자인 범어(梵語)다.) 살펴보며

청풍; (범어는 익숙하지 않아서 자세히 해독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청풍; (대강의 내용은 일종의 내공심법인 것 같다. 우리 가문의 무공은 이 비결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청풍; (천천히 시간을 두고 연구해보기로 하고...) 금강법륜을 탁자에 내려놓고. 이어

금강법륜과 함께 놓여있던 상자를 집어든다.

달칵! 상자 뚜껑을 열어본다.

상자 안에는 다섯 개의 가락지가 들어있다. 상당히 굵은 가락지들인데 색이 전부 다르다. 붉고 희고, 검고 녹색이고 파랗고

청풍; (이 반지들도 범상하지 않다.) 상자를 들고 안에 든 반지들을 보고

<각각의 반지에서 서로 다른 기운이 느껴진다. 뜨겁고, 차고, 가볍고, 진득하고... 오행(五行)을 상징하는 기운인 것 같다.> 반지를 배경으로

청풍; (어떤 내력을 지닌 반지들인지는 저 편지에 적혀 있을 것이다.) 상자 뚜껑을 닫으며 두 가지 물건 아래 깔려있던 편지를 보고.

반지가 든 상자를 금강법륜 옆에 내려놓고

편지를 집어든다.

편지를 집어들자 그 아래 놓인 책의 제목이 드러난다. <神匠祕訣>이란 제목이다.

청풍; (신장비결(神匠祕訣)!) 책 제목을 보고 놀라고

청풍; (설마... 설마 구중천 중 신장궁과 관련된 비급일까?) 흥분

청풍; (궁금증을 해소하려면 조부님이 남기긴 이 편지를 읽어봐야 한다.) 탁자 아래 무릎을 꿇으며 편지 봉투를 열어서

두 장의 편지를 꺼낸다.

 

<청풍아! 네가 이 편지를 읽고 있다면 할애비는 아마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편지의 시작

 

청풍; (할... 할아버지!) 경악. 전율

청풍; (직접 말씀해주실 수 없을 경우를 대비하여 이 편지를 남기셨구나.) 손을 덜덜 떨며 편지를 읽는다.

 

<편지와 함께 남긴 물건들의 이름은 금강법륜(金剛法輪)과 오행신지환(五行神指環)이다. 금강법륜은 어떤 사악도 깨트리는 힘을 지녔으며 오행신지환을 제대로 쓰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오행의 기운을 다스릴 수 있다.> 금강법륜과 오행신지환이 탁자 위에 놓여있는 것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뿐만 아니라 금강법륜과 오행신지환은 구중천 중 나한원(羅漢院)과 신장곡(神匠谷)의 주인을 상징하는 신물(信物)들이기도 하다.> 탁자 위에 나란히 놓여있는 금강법륜과 오행신지환을 크로즈 업 한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신장곡과 나한원 주인의 상징!] 경악 흥분하며 금강법륜과 오행신지환을 돌아보고

청풍; [그렇다면 내... 내 진짜 출신내력은...] 손을 덜덜 떨며 편지를 읽고

 

<금강법륜과 오행신지환으로 짐작했을 것이다. 너의 친가는 나한원이고 외가는 신장곡이다,> 청풍의 손에서 덜덜 떨리는 편지를 배경으로 나레이션

<나한원의 원주는 대대로 나한대협이라 불린다. 무림맹 초대 맹주셨던 이산해란 분이 네 조부이고 나한원의 마지막 원주 이무외가 네 생부다.> 무림맹 초대 맹주인 이산해의 모습과 이산해 뒤에 서있는 청년 시절의 이무외를 배경으로 나레이션. 이산해와 이무외는 다른 작품에 나오는 청풍의 조부와 아버지 모습이다.

<네 어머니 노경주는 신장궁 궁주의 장녀였다. 하지만 신장궁은 후계 다툼으로 내부 분열이 일어난 상태에서 탐욕스러운 외부세력의 공격으로 사실상 멸문을 당했다.> 화산 아래 자리한 거대한 장원. 공장 분위기인데 무수한 무림인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평소 신장궁과 왕래가 잦았던 네 아버지가 변고를 듣고 급히 달려갔지만 이미 비극은 끝난 후였다고 한다. 네 아버지는 신장궁 궁주의 장녀와 몇 명의 식솔만을 구해낼 수 있었다고 한다.> 위 장면의 연속. 청년 시절의 이무외가 분노하며 손을 휘두르고 금강법륜을 낀 오른손에서 가공할 힘이 일어나 수많은 사람들을 날려버린다. 이무외의 뒤에는 처녀 시절의 노경주와 몇 명의 여자와 아이들이 앉고 누워있다. 노경주는 유모처럼 보이는 중년여인의 품에 힘없이 안겨있다.

<그 일이 인연이 되어 네 아버지는 노경주와 아름다운 인연을 맺었다. 구중천 중 두 가문 출신이 부부가 된 것이다.> 결혼식 장면. 입이 귀에 걸린 젊은 시절의 이무외. 수줍어하는 노경주. 눈가를 훔치며 좋아하는 노경주의 유모와 신장궁의 생존자들

 

청풍;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렇게 만나셨구나.)

청풍; (한데 나는 어쩌다가 고아가 되어 조부님 슬하에서 자라게 된 것일까?) 긴장하며 다시 편지를 읽고

 

<-중략- 네가 태어나던 해의 일이다. 노부는 누군가의 청부를 받게 되었다. 구궁산(九宮山) 기슭의 작은 장원에 사는 젊은 부부를 척살해달라면서 무려 천만냥의 거금이 전해진 것이다. 너무도 엄청난 금액이라 청부를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수많은 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서 편지를 읽는 살인객주. 상자들 중 몇 개는 뚜껑이 열려있는데 그 안에 빛을 발하는 금괴들이 가지런히 쌓여있다. 20년도 전이라 살인객주의 모습은 1권에 나올 때보다 젊고 몸도 건장하다. 대략 60대 초반 정도의 모습으로 묘사.

<하지만 천하제일의 살수를 자처해온 노부도 그 청부만은 실패했다. 젊은 부부 중 남편 쪽이 사실상의 천하제일인이었기 때문이다.> 장소는 잘 가꿔진 정원. 강보에 싸인 아기를 안고 의자에 앉아있는 노경주. 노경주 주변에는 유모와 시녀들이 겁에 질려 서있다. 여자들 앞에서 싸우는 젊은 시절의 이무외와 60살 정도의 살인객주. 이무외는 내공을 써서 싸운다. 살인객주는 무수한 실을 휘둘러 싸우고

<노부는 그에게 가볍지 않은 상처를 입혔을 뿐, 오히려 사로잡히게 되었다. 죽음을 각오했는데 뜻밖에도 그는 선선히 노부를 용서해주었다. 그제야 노부는 그가 나한원의 신임 가주인 이무외임을 알게 되었다!> 내상을 입이 코와 입으로 피를 흘리며 무릎 꿇고 있는 살인객주의 손을 잡아 일으켜 주며 웃는 청년 시절의 이무외. 이무외 역시 부상을 입어 몸이 피로 젖었다. 살인객주가 쓰는 실에 베어진 상처

<이무외는 부친 이산해를 닮아서 욕심도 공명심도 없는 성격이었다. 세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의 얼굴을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부친 이산해가 천수를 다하자 이무외는 무림을 떠나 본가가 있는 구궁산으로 들어와 은거하고 있었던 것이다.> 위 장면 연속. 감격하며 포권하는 살인객주. 마주 포권하며 웃는 이무외. 의자에 앉아 보며 웃고 있는 노경주

<노부는 너무도 부끄러운 죄를 지었다. 나한원은 오랜 세월 마교의 발호에 맞서 싸운 무림의 대은인이다. 아무리 살인상단이 대가를 받고 생명을 거두는 것을 천직으로 삼는 살수집단이라 해도 감히 건드려서는 안되는 신성한 존재인 것이다!> 자책의 눈물 흘리는 살인객주를 위로하며 환하게 웃는 나한대협 이무외의 얼굴.

<이무외는 자책하는 노부를 용서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의형(義兄)으로 삼아 주었다. 의제의 부인 노경주 역시 노부를 피붙이인 듯 대해주었다.> 시녀들과 함께 두 사람을 지켜보는 노경주. 강보에 싸인 아기를 안은 채 웃으면서.

<지은 죄를 씻고 살수 나부랭이에 불과한 노부를 의형으로 대해준 의제부부의 은혜를 갚는 길은 노부에게 청부를 한 자를 찾아내 응징하는 것뿐이다. 그날부터 노부는 청부자를 역 추적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이무외와 노경주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는 살인객주

<헌데 그 직후 노부는 충격적인 제보를 접하고 구궁산으로 달려갔다. 의제 부부의 거처이기도 한 나한원이 일단의 강적들에게 급습을 당할 것이라는 제보였다.> 산중을 달려가는 살인객주. 멀리 산등성이 너머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흘 내내 쉬지 않고 달려갔지만 이미 참극이 벌어진 후였다. 나한원은 강적의 습격을 받아 모든 식솔들이 학살당한 후였다. 살기를 주체하지 못한 노부는 나한원에 남아있던 흉수들을 남김없이 죽여버렸다.> 불타는 폐허에서 가는 실로 복면인들을 죽이는 살인객주. #1>의 장면이다.

 

청풍; (누가... 누가 감히 우리 집안을 피로 씻었단 말인가?) 편지를 읽으며 분노하고

청풍; (흉수는 마교일 가능성이 크다. 구중천 중에서도 최강이라는 우리 나한원을 단독으로 공격할 수 있는 세력은 마교뿐일 테니...) 분노하며 편지를 읽고

 

<네 아버지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너를 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살인객주가 노경주를 만나던 장면. 역시 #1>의 장면

<-중략- 네 어머니는 죽어가며 노부에게 부탁했다. 너만은 무림과 은원을 맺지 말고 살아가게 해달라고... 노부가 네게 무공을 가르치지 않았던 것은 네 어머니의 유언을 지켜주기 위해서였다.> 살인객주에게 유언을 하는 노경주의 모습

 

청풍; (그래서... 그래서 조부님은 내가 무난한 삶을 살기를 그토록 바라셨구나.) 편지를 읽으며 감격하고

청풍; (하지만 난 결국 어머니의 간절한 바램을 어기게 되었다. 호기심과 어쩔 수 없는 운명의 장난으로 무림에 깊이 발을 들여놓고 말았으니...) 한숨

 

<-중략- 노부는 이 길로 흉수를 척살하러 가거니와 성공하기보다는 실패하기 쉽다. 그만큼 흉수는 강하고 교활하다.> 이 지하실의 탁자 앞에 앉아 편지를 쓰는 살인객주. 탁자에는 뚜껑이 열린 상자가 놓여있고.

<흉수가 누군지 밝히지 않는 것은 행여 네가 이성을 잃고 무리를 할지 모른다는 노파심 때문이다.> 위 장면의 연속. 의자에서 일어나 쇠상자에 편지를 넣는 살인객주 모습

 

<노부의 제자인 소수선자 대려군은 치밀하고 지혜로운 아이다. 그 아이가 언제고 널 도와 흉수의 정체를 밝혀줄 것이니 초조해하지 말고 힘을 기르거라.> 무릎을 꿇은 채 편지를 읽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편지를 앞에 내려놓고.

그 편지를 향해 절하는 청풍.

청풍; [할아버지께 입은 은혜는 하해와도 같습니다.] [핏덩이인 절 거두어 길러주셨으니 제게는 부모나 다름없으십니다!]

청풍; [부모님과 할아버지를 해한 흉수는 반드시 찾아내 제 손으로 척살하겠습니다!] 결의.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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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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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낙양의 다른 곳. 한적한 뒷골목. 골동품 점과 서점들이 늘어서 있다. 오가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그 거리에 나타나는 청풍. 죽립을 쓰고 있는 점 주의.

청풍; (그 서생에게 들은 대로라면 이 근처일 텐데...) 걸어오며 좌우의 가게들을 살피고. 그러다가

청풍; [!] 눈 반짝

앞쪽에 상당한 규모의 서점이 있다. 금릉의 서림당보다 훨씬 크다.

청풍; (제대로 찾아왔군!) 죽립 끝을 조금 들어 올려 현판을 올려다보며 다가간다.

서점 입구에 걸린 현판에는 <萬經閣>**만경각**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고

청풍; (만경각...) (금릉의 서림당보다 더 규모가 있는 서점이다.) 다가가고

청풍; (이 서점의 주인은 할아버지와 어떤 관계일까?) 생각하며 서점으로 들어가고

청풍; (중요한 물건을 맡기실 정도라면 평범한 사이는 아닐 텐데...) 서점으로 완전히 들어가고. 한데

근처 골목에 어떤 사내가 숨듯이 서서 청풍이 만경각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다.

그 사내 크로즈 업. 화려한 옷과 차림의 절세미남. 사실은 사내가 아니고 남장한 여자다. <투천환일>등에 나온 용설약 캐릭터. 다만 이 작품에서의 나이가 20대 초반으로 젊다. 행동도 경박하고. <아랑힐월>네 나온 한경예의 딸 <용천파>처럼 행동한다. 어리지만 구중천 중 극품당의 신임 당주다. 손에는 용이 장식된 피리를 들고 있다.

만경각 안으로 완전히 사라지는 청풍.

그걸 보며 차갑게 웃는 남장한 용설약

 

#180>

만경각 내부로 들어와 둘러보는 청풍.

만경각 내부는 상당히 널찍하다. 동네 서점이 아니라 대형서점 같은 분위기다. 여기저기 책이 빼곡히 꽂힌 서가들이 끝이 안보이게 늘어서 있다. 하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고

청풍; (이상하군.) (한창 영업할 시간인데 손님은 고사하고 점원 한 명 보이지 않다니...!) 의아해 하며 안으로 더 들어간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은 없고.

청풍; [아무도 안 계십니까?] 서점 중간쯤에 멈춰서며 두리번 외치고. 그러다가

[!] 흠칫하는 청풍의 발. 무언가를 느꼈다.

청풍; (살기...!) 긴장

청풍; (매복이 있다!) 쿠오오! 스스스! 사방에서 밀려드는 촉수같은 기운들

청풍; (고도의 수련을 거쳐 살기마저도 완벽하게 감출 수 있는 자들이 은신하고 있다!) 멈춘 채 눈을 빛내고.

청풍; (천정, 서가, 바닥, 모든 곳에서 미세한 살기가 느껴진다!) 긴장.

청풍; (무저금마갱에서 지내는 동안 동심인혼결의 화후가 더 높아지지 않았다면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생각. 바로 그때

[흥! 과연 명불허전이로구나 극품신룡(極品神龍)!] [용케도 본단의 살수들이 매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다니...!] 뒤에서 들리는 음성.

반사적으로 돌아보는 청풍.

슷! 서가 사이에서 나서며 옆모습으로 돌아보는 여인. 차갑고 도도하게 생긴 서른 살가량의 미녀인데 늘씬한 몸에는 검은 옷을 입었고. 나이는 제법 들었지만 아주 아름답고 머리카락도 길다. <은하철도 999>의 메테르 분위기. 다른 작품에 여자 살수로 나오는 <소수마녀> 혹은 <소수마후> 캐릭터. 이 작품에서의 별호는 소수선자. 살인객주의 제자다.

청풍; [소저는 뉘신지요?] 포권하며 묻는 청풍. 그가 서있는 곳은 서가와 서가 사이의 제법 넓은 공간이고

소수선자; [시침 떼지 마라 극품신룡 용설(龍雪)!] [설마 내가 누군지, 여기가 어딘지 모르고 찾아왔다고 말할 작정이냐?] 살벌한 표정으로 차갑게 말하고.

청풍; (그렇게 된 거였군.) 비로소 사정을 깨달은 청풍.

청풍; [사람을 잘못 보셨습니다. 저는 극품신룡 용설이 누군지도 모릅니다만...!] 쓴웃음

소수선자; [헛소리는 저 세상에 가서나 계속해라!] 콱! 말하며 천장에서 늘어뜨려진 줄을 잡아당기고. 그 직후

덜컹! 청풍이 딛고 서있던 바닥이 쩍 갈라져 아래로 열리고. [헉!] 휘청하며 떨어지려는 몸을 가누는 청풍.

바닥이 갈라져 들어난 함정의 바닥에는 길고 날카로운 쇠 꼬챙이들이 거꾸로 박혀있고 그 쇠꼬챙이들에 꿰여있는 해골들이 여러 개 보인다. 깊이는 15미터 정도.

청풍; (함정이다!) 파앗! 갈라져 아래로 열리고 있는 바닥을 좌우로 차며 날아오르려는 청풍. 하지만 그 직후

쐐애액! 투쾅! 바로 위쪽의 천장에서 미사일처럼 내리꽂히는 창들. 전체가 강철로 만들어졌고 굵기는 엄지손가락보다 굵으며 길이는 2미터정도. 천장에는 창들을 발사하는 구멍들이 숭숭 뚫려있다. 대형 발리스타(석궁)을 쏜 듯한 분위기

청풍; [큿!] 반사적으로 몸을 웅크리며 두 팔로 머리와 얼굴을 가리는 청풍.

쾅! 투쾅! 엄청난 힘으로 청풍의 어깨와 등과 머리 위를 가린 팔뚝을 강타하는 창들

펑! 그 충격으로 구멍으로 떨어지는 청풍. 앞으로 엎어지듯

확 다가오는 함정 바닥의 쇠꼬챙이들. 그 위로 불안정한 자세로 떨어지는 청풍. 하지만

휘릭! 위기의 순간 몸을 홱 뒤집어 바로 서는 청풍.

팟! 팟! 날카로운 쇠꼬챙이들을 밟으며 몸을 웅크리는 청풍. 쇠꼬챙이들의 끝이 청풍의 발바닥을 뚫지는 못한다.

청풍; (아프다!) 오만상

청풍; (현철마벽 덕분에 상처는 입지 않았지만 뼈가 으스러지는 것같다!) 작살에 맞은 등을 만지며 찡그리고.

청풍; (기관장치로 쏘아졌겠지?) 심호흡하며 위를 보고

까마득히 높아 보이는 함정 입구에서 소수선자가 내려다보고 있다.

소수선자; [천균창(千鈞槍)에 직격당하고도 죽지 않은 걸 보니 옷 속에 보의(寶衣)라도 입은 모양이구나!] 냉소

청풍; [오해요 소저! 난 극품신룡이란 사람이 아니오!] 올려다보며 외치고

소수선자; [곧 죽어도 오리발이라니... 극품당(極品堂)의 기린아답지 않구나!] 냉소

청풍; (극품당!) 놀라고

이하 나레이션

 

<-극품당! 구중천 중 하나로 중원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무공과 기괴한 무기들로 명성을 떨친 가문이다. 하지만 원(元) 명(明) 교체기 때 심각한 타격을 받고 세상에서 사라졌다.> 이국적인 건물을 배경으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그 배경으로 나레이션. 건물 입구에는 <極品堂>이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각양각생의 무림인들이 같은 복장을 한 극품당 무사들을 공격하고 있다.

<극품당이 멸문지화를 겪은 건 그 뿌리가 금(金)나라를 세운 여진족이었기 때문이다. 오랑캐라는 이유로 중원의 다른 세력들에게 늘 견제를 받아왔고 결국 명나라가 몽고족을 중원에서 몰아낼 때 함께 몰락했다.> 위 장면의 건물들이 불타는 모습을 배경으로

<그 과정에서 극품당의 수많은 절기들이 무림으로 흘러나왔다. 그나마 수뇌부는 전멸을 면하고 피신했다고 하지만 극품당은 사실상 무림에서 퇴출된 상태다.> 불타는 극품당을 배경으로 달아나는 사람들. 남녀노소가 섞여있고.

 

청풍; (극품당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저 여자는 나를 극품당의 인간으로 오해하고 있다.) 당황하며 올려다 볼 때

소수선자; [이 정도 대화를 나눠준 것으로도 예의는 다했다고 믿는다!] 천장에서 내려온 줄을 잡아당긴다.

소수선자; [그럼 잘 가거라!] 촤악! 다시 강하게 줄을 당기고. 그러자

창! 차창! 함정의 입구 바로 아래쪽에 나란히 나있는 십여 개의 구멍에서 굵은 창살이 수평으로 튀어나와 청풍이 위로 뛰어오르는 것을 막고.

청풍; (아차!) 놀랄 때.

그그긍! 좌우의 벽이 천천히 움직여 좁혀온다.

청풍; [벽이...!] 좌우 돌아보며 놀라고

우두둑! 콰드드! 밀려오는 벽을 두 팔로 밀어 버티는 청풍. 하지만

청풍; (강철로 이루어진 벽체들이 엄청난 압력으로 좁혀진다.) 이마에서 핏줄이 튀어나오고.

청풍; (아마 기관장치로 움직이는 것일 텐데...) 버틴 청풍의 팔이 부들부들 떨리며 굽혀진다.

청풍; (무저금마갱에 던져지기 전보다 몇 배 더 심후해진 공력으로도 저지할 수가 없다.) 절망하고. 그때

소수선자; [호호호! 순순히 운명을 받아들여라. 쓸데없는 저항은 그만두고...!] 내려다보며 깔깔 웃고.

올려다보는 청풍. 그 사이에 양쪽 벽은 1미터 정도로 좁혀졌다.

소수선자; [잘 가라. 명복은 빌어주마!] 합장하는 시늉하고. 그 모습이 보이는 공간이 좁아진다.

청풍; (이대로 죽는 건가?) 절망. 그러다가

[!] 무언가 깨닫고 아래를 보는 청풍.

철컹! 철컹! 벽이 밀려옴에 따라 바닥에 박혀있던 쇠꼬챙이들이 아래로 들어간다. 쇠꼬챙이들이 들어가면서 해골들만 남고

청풍; (강철 꼬챙이들은 벽체에 닿기 전에 바닥으로 들어간다. 벽체가 좁혀지는 것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인데...) 그걸 보고

<강철 꼬챙이들은 바닥으로 들어갔지만 그것들에 꽂혀있던 해골들은 그대로 남아있다. 원래 형체를 유지한 채로...> 쇠꼬챙이들이 바닥으로 들어간 후 남아있는 해골들의 모습

청풍; (그렇다는 건 위쪽에서는 안 보이지만 벽체와 바닥 사이에 한자 남짓의 공간이 있다는 뜻이다.) 흥분하여 내려다보고.

청풍; (한자 정도의 틈새가 있다면 최고의 축골공이기도 한 능라침향공을 써서 대피하는 게 가능하다.)

청풍; (지금 밝고 있는 강철 꼬챙이들이 바닥으로 수납되는 짧은 틈을 이용해서 능라침향공을 구사해보자.) 그그긍! 좁혀지는 벽체 사이에서 몸을 옆으로 틀어 견디며 생각하고

 

#181>

함정을 밖에서 본 모습.

기기깅! 소수선자 발치 앞에서 바닥이 원래대로 닫히고 있고

철컹! 완전히 닫혀 평상시대로 변하는 바닥

소수선자; [뜻밖이로구나. 극품당이 배출한 천고기재 극품신룡을 이렇게 간단히 잡아 죽일 수 있게 되다니...] 원래대로 복구 된 바닥을 보며 흥분.

소수선자; (그나저나 소문대로 뛰어난 놈이었다.) (천균창에 직격당하고도 멀쩡할 정도로...) 안도의 한숨. 꼭 쥔 손이 떨리고. 바로 그때.

삐이이익! 갑자기 들려오는 날카로운 피리소리.

소수선자; [악!] 귀를 틀어막고 비명을 지르는 소수선자

소수선자의 입과 코, 귀 등으로 피사 팍 터져 나오고.

털썩! 바닥에 주저앉는 소수선자.

쿵! 쿠쿵! 동시에 사방에서 나뒹구는 복면인들.

벽에서 벽지가 훌렁 벗겨지며 복면인이 기절해 나뒹굴고.

천장의 대들보의 일부로 위장했던 자가 떨어지고.

서가 사이에서 나뒹굴고.

소수선자; [파... 파천음강(破天音罡)!] 피를 줄줄 게워내며 신음.

삘릴리...! 피리 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서점 입구로 들어선다. 물론 남장한 용설약이다. 용설약은 도도한 인상의 절세미녀인데 남장을 하고 있어서 절세미남인 것으로 묘사.

소수선자; [극... 극품당의 오대절기(五大絶技) 중 하나인 파천음강을 구사하다니... 혹시 네가...!] 주저앉은 채 피를 토하며

용설약; [그렇다. 내가 바로 극품신룡이라고도 불리는 극품당의 당대 당주 용설이다!] 피리를 입에서 떼며 살벌

소수선자; [그...그럼 방금 전 함정에 빠진 자는...!]

용설약; [흥! 아무려면 극품당의 주인인 내가 함정 따위에 빠질 정도로 어리숙할 것 같으냐?] 비웃고

용설약; [살인상단의 소단주 소수선자(素手仙子)!] [네년이 내가 쳐들어올 걸 알고 만반의 대비를 해두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용설약; [헌데 다른 일을 처리하느라 지체했더니 그 사이에 엉뚱한 놈을 나로 오인하고 죽였더구나!] 냉소

소수선자; [천...천려일실!] 피를 토하며 자책과 후회. 이하 소수선자

용설약; [마침내 살인객주의 후계자인 네년이 내 손에 들어왔구나!] 다가오는 용설약의 눈에 살기가 번들거리고

용설약; [네년의 목을 딴 후 발가벗겨 낙양성문에 걸어놓겠다.] [그럼 네년의 사부이고 살인상단의 주인인 살인객주가 스스로 날 찾아오겠지! 복수한답시고!]

소수선자; [꿈... 꿈 깨라!]

소수선자; [네년 실력으로는 사부님을 어쩌지 못한다!]

소수선자; [비록 나는 방심하다가 당했으나... 너같은 애송이는 열 명이 있어도 사부님의 상대가 못된다.] [그 분은 마음만 먹으면 신(神)이라도 죽일 수 있는 분이시니!]

용설약; [살인객주의 실력은 인정한다.] [그러기에 우리 극품당의 전대당주께서 암살당하셨지!] 이를 갈고.

소수선자; [호호호! 구중천의 천주를 잡아 죽였으니 우리 살인상단의 실력이 구중천보다 윗길이라 해야겠구나!]

용설약; [마음껏 씨부려라! 네년을 가장 처참한 방법으로 죽여줄 테니까!] 이를 바득 갈며 소수선자에게 다가서고.

쩌어엉! 그런 용설약의 수중에 들린 피리에서 하얀 섬광이 뻗어 나온다. 스타워즈의 광선검같이 변하는 피리.

절망하면서 오른손으로 허리띠를 잡는 소수선자. 허리띠에 얇은 칼이 숨겨져 있다.

용설약; [우선 반반한 이 상판의 껍질부터 벗겨주마!] 광선검 끝으로 소수선자의 턱을 들어올리고. 저항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소수선자. 한데 바로 그때

번쩍 빛을 발하는 소수선자의 눈.

용설약; [!] 경악하며 튕겨지듯 상체를 뒤로 젖히는 용설약. 쩍! 그 앞을 스치고 지나는 하얀 궤적 한 줄기.

어느 틈에 얇고 낭창한 칼을 뽑아 위로 그어낸 자세가 된 소수선자. 허리띠에 숨겨두었던 칼이다. 용설약은 뒤로 훌쩍 물러나 자세를 잡고

쩍! 서걱! 뒤로 물러선 용설약의 가슴 섶이 비스듬히 갈라진다.

출렁! 갈라진 용설약의 옷 속에서 드러나는 육중한 젖가슴. 소수선자와는 비교도 안되게 크다. 그 큰 젖가슴에 비스듬히 얕게 상처가 나있다.

소수선자; [계... 계집이었느냐?] 놀라 신음.

툭! 얇은 칼을 떨어뜨리는 소수선자의 손. 이어

쿠웅! 옆으로 고꾸라져 기절하는 소수선자.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고

따당! 얇은 칼도 바닥에 떨어지고

용설약; [지...지독한 년!] 옷이 갈라져서 드러난 자신의 가슴을 보며 하얗게 질린 표정. 이하 당분간 가슴을 들어낸 채로 설친다

용설약; [파천음강에 노출되어 오장육부가 자리를 바꿨을 텐데도 반격을 하다니...] [과연 살인상단의 후계자답구나!] 기절한 소수선자를 노려보고.

용설약;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죽여주겠다!] 신중하게 광선검으로 변한 피리를 겨누며 소수선자에게 다가서고.

용설약; [죽어라!] 광선검으로 변한 피리를 높이 쳐들어 소수선자를 내리치려는 용설약. 한데 바로 그때

[쯧쯧! 지독한 심보로군. 사경을 헤매는 사람까지 죽이려 하다니!] 누군가의 음성이 들리고

[!] 질겁하는 용설약.

용설약; [누구냣?] 뒤로 훌쩍 물러서며 외치고.

[하하하! 모습을 보이고 싶지만 색마(色魔) 소리를 들을까봐 그럴 수가 없소이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음성.

비로소 자신이 가슴을 드러낸 채 설치고 있었음 깨닫고 안색 변하는 용설약.

용설약; [망할...!] 급히 손으로 갈라져 너풀대는 가슴섶의 옷을 여미는데.

콰쾅! 갑자기 앞쪽의 바닥이 박살난다. 바로 청풍이 떨어졌던 함정의 입구. 함정 아래의 합쳐졌던 벽체는 벌어져 있다. 중간에 가로 막혀 있던 쇠창살들이 끊어져 밖으로 튀어나오고

화악! 그곳으로부터 유령같은 그림자가 치솟더니

팟! 기절한 소수선자를 낚아채며 날아오른다..

용설약; [어림없다!] 광선검으로 변한 피리를 단번에 여러 번 그어낸다. 하지만

스스스! 유령같은 그림자는 가볍게 피하고.

쩍! 서걱! 애꿎은 주변의 책꽂이들과 책꽂이에 꽂혀있던 책들이 잘려 쓰러지고 흩날리고. 하지만

용설약; (놓쳤다.) 이를 갈며 주변을 둘러보고

콰쾅! 쾅! 토막 쳐진 책꽂이들이 무너진다. 하지만 어디에도 소수선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용설약; (내가 구사한 순식팔방참(瞬息八方斬)은 만검총의 분뢰일섬(分雷一閃)에 못지않게 빠르다.)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피하고 사라졌다.) 경악하며 둘러보고

용설약; [대체 어떤 자가 소수선자를 구해간 것인가?] 당혹.

 

#182>

청풍이 빠졌던 함정. 사람이 하나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좁혀져 있고

한쪽 벽에 강철 문이 있다. 문은 열려있다.

문 안쪽은 어둑한 복도

복도의 끝에 다시 철문이 있고. 열려있는 그 철문 안에서 빛이 흘러나온다.

 

철문 안쪽은 넓지 않은 지하실. 지하실 중간. 책상다리를 하고 나란히 앉은 두 사람. 청풍과 소수선자. 청풍이 소수선자의 등에 한 손을 붙인 채 공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책상다리를 하고 눈을 감은 채 땀을 비 오듯 흘리고 있는 소수선자.

징! 징! 소수선자의 등에 붙여진 청풍의 손이 빛을 발하고

소수선자; [왁!] 갑자기 피를 왈칵 토하는 소수선자. 앞으로 고꾸라진다.

쓰러지기 전에 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피를 게워내는 소수선자

소수선자; (위험한 고비는 넘겼다!) 이마의 땀을 닦으며 안도하는 청풍.

청풍; (뒤틀린 오장육부를 되돌려놓고 막혔던 경맥을 뚫어주었다.) (근기가 튼튼한 여자이니 스스로 내상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학! 학!] 억지로 상체를 일으키려 하며 거친 숨을 몰아쉬는 소수선자. 안색이 창백. 입과 코로는 피가 흐르고 있고

그런 소수선자의 얼굴 앞에 내밀어지는 손수건. 흠칫 소수선자.

청풍; [땀 냄새가 좀 나겠지만 쓰십시오!] 손수건 내밀고 웃고

소수선자; [고... 고맙다.] 손수건을 받는 소수선자.

고개 돌린 채 입과 코의 피를 닦는 소수선자.

소수선자; [미안하구나. 내가 오인을 하고 널 해칠 뻔했다.]

청풍; [이렇게 살아있으니 괜잖습니다만....] 웃고

청풍; [정 미안하시면 이거나 감정해주시지요!] 품에서 억만금보를 꺼내 내밀고.

억만금보 크로즈 업

소수선자; [억... 억만금보!] 청풍이 내민 억만금보를 보고 충격을 받는 소수선자.

청풍; [역시 제가 제대로 찾아오긴 했군요!] 웃고

소수선자; [네... 네가 어떻게 억만금보를 갖고 있는 것이냐?]

청풍; [그것의 주인께서 제 외조부 되십니다!] 엄숙

소수선자; [그... 그럼 네가 바로 이청풍!] 충격 받는 소수선자.

청풍; [절 아시는군요!] 눈 번쩍

소수선자; [알다 마다!] [사부님이 실종되신 지금 너의 신세에 대해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나란다!] 청풍의 손을 꼭 쥐고

청풍; [외조부님이 실종되셨습니까?] 놀라고

소수선자; [한 달 전쯤부터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단다.] 우울하게

청풍; [외조부님께 무슨 일이 생긴 것입니까?]

소수선자; [자세한 이야기는 천천히 하기로 하고... 내 소개를 하마.] 바로 앉고. 조신하게

소수선자; [내 이름은 대려군(大呂君)이다.] [강호에서는 소수선자라는 별호로 알려져 있고...]

소수선자; [실종되신 사부님을 대신하여 살인상단을 이끌고 있다.]

청풍; [살... 살인상단이라면 천하제일의 살수조직인데...] 경악

소수선자; [네가 외조부로 알고 계신 분이 살인상단의 주인이신 살인객주(殺人客主)님이시다.] 엄숙하게

청풍; (맙소사!) 경악 전율

청풍; (외조부님이 평범한 분이 아니라는 건 짐작하고 있었지만 천하제일 살수조직의 주인이셨다니...) 흥분, 전율

소수선자; [사부님이 네게 정체를 숨기신 데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그러니 너무 서운해 하지는 말거라.] 눈치를 살피며

퍼뜩 정신 차리는 청풍.

청풍; [외조부님의 제자이시니 제게는 사고(師姑;아버지나 사부의 여자 동문)가 되시는군요!] 무릎을 꿇고

청풍; [소질 청풍이 다시 인사 올립니다!] 무릎 꿇은 채 포권하고

소수선자; [과례를 하지 말거라!] 포권한 청풍의 손을 쥐어 인사 못하게 하고

소수선자; [사실 난 네 사고가 아니고 사자(師姉;손위인 여자동문)뻘이란다! 그러니 편하게 대하거라!] 살짝 얼굴 붉히고

청풍; [외조부님의 제자이시면서 저와 동배라니... 무슨 말씀이신지요?] 어리둥절

소수선자; [사부님이 네 진짜 외조부님이 아니기 때문이란다!]

청풍; [외... 외주부님이 진짜 외조부님이 아니시라니요?] 경악

소수선자; [정확히 말하자면 네 부친과 나의 사부님은 의형제 사이셨단다!] [그러니 우린 같은 배분인 게야!]

[!] 놀라는 청풍.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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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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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무림맹> 깊은 밤. 건물마다 불이 대부분 꺼져 있고. 방범등만 여기저기 밝혀져 있다. 짝을 지어 순찰 도는 무사들도 간간이 보이고

크고 단순한 건물. 창고다. 창고 문은 닫혀있고. 지키는 사람은 없다.

<倉庫>라는 간판이 단힌 문 위쪽의 처마에 붙어있다.

 

창고내부. 어둑한 데 각가지 물건들이 정돈되어 있다. 한쪽에 쌓여있는 술통들. 그 중 하나의 마개를 열어서 냄새를 맡는 사람

그 사람 크로즈 업. 장세명이다.

마개 열린 술통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 장세명

[...] 무언가 생각하며 고개를 들고

장세명; (의심했던 것과는 달리 술이 들어있긴 한데...) 무언가

장세명; (술 냄새에 무언가 이질적인 것이 섞여있다.) (아리고 매케한 이 냄새는 분명 맡아본 적이 있는데...) 생각하다가

[!] 오싹 소름이 돋는 장세명

장세명; (화약(火藥)?) 다시 마개를 빼낸 술통 구멍에 얼굴을 들이밀고

장세명; (틀림없다!) 킁! 킁! 냄새를 더 강하게 맡으며

장세명; (이 술통의 술에는 다량의 화약이 섞여있다.) 경악하며 얼굴 들고

장세명; (술이 모두 증발되어버릴 경우 술통 안에는 화약 성분만 남게 될 테고...) 주변의 술통을 돌아본다.

장세명; (이 술통들에 들어있는 화약의 양이라면 족히 작은 산 하나라도 무너트릴 수 있을 것이다.)

장세명; (대체 벽력당은 무슨 목적으로 대량의 화약을 무림맹에 들여보낸 것인가?) 다시 술통의 마개를 끼워넣고

장세명; (뇌화영...) 뇌화영을 떠올리며 마개를 꼭 막고

장세명; (그 여자를 만나봐야겠다.) 굳어진 얼굴로 돌아선다

 

#173>

<-군자단> 무림맹의 다른 곳. 위진천의 거처인 군자단. #153>에 나왔었음. 밤이 깊어 건물에는 불이 모두 꺼져있고. 경비 서는 무사들도 없다.

어느 건물. 청풍이 뇌화영을 강간했다고 누명을 쓴 그 건물. 창문은 닫혀있고

스윽! 건물 근처 나무 아래 나타나는 장세명.

장세명; (뇌화영의 침실...) 건물로 다가가고

장세명; (불이 껴져 있는 걸 보면 잠이 든 것 같군.) 가까이 다가가고. 직후

장세명; (일단 기척을 내서 깨운 후에 추궁을 해봐야....) + [!]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는 장세명

[아흑! 하악!] 건물에서 나는 야한 소리

장세명; (이게 무슨...) (대공자는 내상을 치료하기 위해 연공관에서 폐관중이거늘...) 경악

장세명; (뇌화영! 그 계집이 누굴 침실로 불러들인 것인가?) 부르르 분노로 떨고

[하악! 공... 공자님! 제발 그만... 끄윽!] [흐흐! 내숭을 떨긴... 함께 즐기는 주제에...] 야한 소리들이 흘러나오고

장세명; (사내의 목소리가 귀에 익다.) 눈 부릅

장세명; (설마... 설마 뇌화영은 내가 생각하는 그자와 붙어먹고 있는 것인가?) 이를 갈고

이어지는 야한 소리들

장세명; (쳐들어가서 탕부탕녀를 박살내고 싶다만... 일단 지켜보자.) 뒷걸음질치고

슥! 나무 그늘에 숨는 장세명

 

#174>

무림맹의 다른 곳을 보여주고. 시간이 지났다.

다시 뇌화영의 침실

덜컹! 문이 열리고

만족한 표정으로 밖으로 나오는 위진천

위진천; [내일 또 봅시다 형수님!] 히죽 웃으며 돌아보고

열린 문 안쪽. 어둑한 침실. 어떤 여자가 엎드려 있다. 잠옷 차림의 야한 모습이고. 물론 뇌화영이다.

히죽 웃으며 문을 닫는 위진천

만족한 표정으로 건물 앞을 떠난다.

멀어지는 위진천. 그걸 나무 그늘 아레 숨어서 노려보는 장세명

장세명; (죽일 놈!) 위진천의 뒷모습 노려보며 이를 갈고

<교활한 수법으로 맹주 자리를 차지하더니 대공자의 아내까지 건드려?> 만족한 표정으로 월동문을 나가는 위진천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장세명; (온갖 전횡을 저질러 무림맹의 분위기를 망친 것까지는 참아왔다.) 숨어있던 나무 그늘에서 나오고

장세명; (하지만 형수라고도 할 수 있는 대공자의 아내를 유린한 패륜은 용서가 안된다.) 위진천이 사라진 곳을 보며 건물쪽으로 간다.

장세명; (원로원에 보고하여 저 악귀를 맹주 자리에서 끌어내려야만 한다.) 결의에 찬 표정

장세명; (그 전에 확인해둘 일이 있고...) 건물로 간다.

 

#175>

건물 내부. 어둠 속에 뇌화영이 침대에 엎드린 자세로 누워있다. 팔에 얼굴을 얹고 있는데 눈에서 눈물이 흐른 자국이 있다.

뇌화영; (죄송해요 상공. 죄송해요.) 소리 죽여 울고

뇌화영; (하지만 피붙이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럴 수 밖에 없었답니다.) 이불 움켜쥐며 울고. 바로 그때

덜컥! 문이 열리는 소리

움찔하는 뇌화영

누군가 침실로 들어와서

탁! 다시 문을 닫는다.

뇌화영; [정말 너무하시는군요.] 비참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며 돌아보고

뇌화영; [그렇게 괴롭히고도 만족을 못하신 건가요?] 돌아보며 화를 내려다가

[!] 경악하는 뇌화영

쿵! 문간에 서있는 건 위진천이 아니라 장세명이다. 어둠 속이지만 알아볼 수 있고

뇌화영; [총.... 총관닙!] 기겁. 경악하며 급히 일어난다. 이불로 앞을 가리면서

뇌화영; [이게 무슨 짓이에요? 야심한 중에 아녀자의 침실에 무단히...] 화를 내려다가 눈 치뜨고

문간에 서서 침통한 표정으로 노려보고 있는 장세명

뇌화영; (내... 내가 위진천과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버렸어!) 절망하며 주저앉고

슥! 문간에서 침대 쪽으로 걸어오는 장헤명

뇌화영; (다 끝났다!) 손을 이불 아래로 밀어 넣고

[!] 다가오다가 눈 부릅 장세명

다시 꺼낸 뇌화영의 손에 비수가 들려있고

뇌화영; (더 수치를 당하기 전에 죽자.) 비수를 두 손으로 거꾸로 쥐어 목을 찌르려 하고. 하지만

퍽! 레이져같은 빛이 날아들어 뇌화영의 두 손 중 한쪽의 손목을 강하게 찍고.

뇌화영; [악!] 툭! 손이 풀리면서 비수를 떨구는 뇌화영

다가오며 손가락을 튕긴 자세인 장세명

털썩! 비수는 이불 위에 떨어지고

뇌화영; [제발...] 애절하게 애원하고. 손목을 움켜잡으면서

뇌화영; [이대로... 이대로 죄 많은 삶을 끝내게 해주세요.] 울며 애원

장세명; [굳이 죽겠다면 말리지 않겠소.] 멈춰서며 침통하게

장세명; [다만 죽을 때 죽더라도 한을 남기지는 마시길 바라겠소.] 강렬한 눈빛

뇌화영; (변명할 기회를 주겠다는...) 깨닫고 파르르

말없이 기다리는 장세명

뇌화영; [총관님 말씀이 맞아요.] 울며 고개 떨구고

뇌화영; [제가 왜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를 누군가는 알아야겠지요.] 소매로 눈물 닦고

뇌화영; [지혜로운 분이시니 짐작이 가는 바가 있으실 거예요. 사실은...]

뇌화영; [저희 벽력당 모든 식솔들의 목숨이 마교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어요!]

[!] 놀라 눈 부릅뜨는 장세명

 

#176>

건물의 문을 열고 나오는 장세명

열린 문을 통해 뇌화영이 엎드려 울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한숨 쉬며 문을 닫는 장세명

<마교는 저희 벽력당을 급습해서 장악했어요. 말 그대로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일이라 강호에서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어요,> 돌아서며 뇌화영의 말을 떠올리는 장세명

이하 회상

 

뇌화영; [식솔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마교가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애절하게 우는 뇌화영의 모습

뇌화영; [저희 벽력당에서 만든 무수한 화기와 화약들이 마교에 넘어갔어요.] [그중 일부는 상파 아가씨를 해치기 위해 쓰이기도 했어요.]

뇌화영; [무림맹에도 숫자 미상의 마교 무리가 잠입해있으며... 그 우두머리가 위진천이랍니다.]

뇌화영; [위진천은 마교 십대마왕의 막내이기도 해요.]

회상 끝

 

장세명; (위진천이 제십마왕이었다니...) 초조 다급. 빠른 걸음으로 월동문으로 간다

장세명;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위급한 상황이다.) (원로원에 고변하는 정도로는 해결하기 어려울 정도로...) 월동문을 나가고

장세명; (만검총으로 달려가 맹주님께 이 사실을 보고해야만 한다.) 걸음을 재촉하고. 그러다가

[!] 눈 부릅뜨는 장세명

쿵! 월동문 밖의 정원에 뒷짐 짚고 서있는 위진천

장세명; (위진천!) 경악하며 급정거하고

위진천; [예상했던 것보다 형수님의 침실에서 나오는 게 늦었소이다 총관!] 웃고

위진천; [혹시 총관도 형수님의 꿀 단지를 맛보신 거요?]

장세명; [짐승만도 못한 놈!] 창! 검을 뽑지만

위진천;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 [뭐 딱히 틀린 말도 아니지.] 웃으며 장세명의 뒤를 보고. 직후

슥! 슥! 장세명이 나온 월동문 안쪽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두 사람. 위가장의 총관인 하원길과 적청이다.

장세명; (포위당했다!) 돌아보며 얼굴 굳어지고. 검을 뽑으며

위진천; [총관의 무공이 우리들 무맹사신재에 못지않다는 건 알고 있소.]

돌아보는 장세명

위진천; [아무리 나라고 해도 총관을 제압하려면 한바탕 곤욕을 치러야하고...]

위진천; [그럼 번거로운 일이 벌어지겠지. 이곳에서 벌어지는 변고를 다른 인간들도 알게 될 테니...] 능글맞게 웃고

장세명; [잘 알고 있구나.] 냉소

장세명; [이제 곧 네놈의 그 추악한 정체를 무림맹의 맹도 모두가 알게 될 것이다.] 검으로 위진천을 겨누고

위진천; [하지만 총관은 절대 내 정체를 다른 인간들에게 까발리지 못할 거요.]

장세명; [뭘 믿고 그렇게 자신만만한지는 모르지만...] 냉소하는데 + 위진천; [장영롱(張玲瓏)!] 웃으며 말하고

[!] 눈 부릅 충격을 받는 장세명

위진천; [장영롱! 그 이름 하나로 총관에게 확실한 족쇄를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오만...] 음험하게 웃고

장세명; [네... 네놈이 어떻게 영롱이를...] 덜덜. 휘청

위진천; [당신은 지금까지 독신으로 지내며 무림맹, 아니 사부에게 충성하며 보냈다고 알려져 있지.] 음산하게 웃고

위진천; [하지만 당신에게도 숨겨진 아내와 딸이 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되었지 뭐요?] 히죽

장세명; [으으으...] 사색

위진천; [십칠 년 전쯤이던가?] [당신은 사부의 명으로 연경(燕京), 즉 지금의 북경에 들렀다가 몰락한 명문가의 딸과 연분이 났고...] 어떤 정자 안에서 병약해 보이는 미녀와 손을 잡고 헤벌레하는 청년 시절의 장세명을 떠올리고

<그 사랑의 결실로 딸을 얻어 영롱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을 거요.> 병약해 보이는 미녀가 강보에 싸인 아기를 안고 행복해하고. 그걸 옆에서 보며 흐뭇한 청년 시절의 장세명

위진천; [명문가 출신의 애인은 돌림병으로 죽었지만 그 딸은 장성하여 절세미녀가 되었다던데...] 의미심장

위진천; [설마 사랑하는 딸이 사창가에 팔려가 발정난 놈들의 노리개가 되길 원하는 건 아니겠지요?]

장세명; [영롱이... 영롱이를 어떻게 했느냐?] 치를 떨고

위진천; [지금은 본교의 보호 아래 잘 지내고 있소이다만...] 음산하게 웃고

위진천; [앞으로도 지금처럼 무사할 지는 전적으로 총관의 언행에 달려있소이다.]

장세명; (맹주님...) 툭! 검을 떨구는 장세명

따당! 바닥에 떨어지는 검

장세명; (부디 불충을 용서하십시오!) 바닥에 무릎 꿇고 주저앉고

장세명; (속하는 차마 딸의 안위를 놓고 도박을 할 수가 없습니다.) 고개 떨구며 울고

위진천; (이걸로 무림맹의 장악은 거의 완성되었다.) 그런 장세명을 보며 웃고

위진천; (두 명의 부맹주와 사부가 걸림돌이긴 하지만...)

<늙은이들을 위한 대책도 마련해두었으니 내가 무림맹을 장악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현장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77>

<-낙양(洛陽)> 높은 성에 둘러싸인 오래 된 도시의 분위기를 묘사. 때는 아침.

낙양의 성문 중 하나. 사람들과 우마차가 많이 드나들고. 사람들 중에는 무기를 지닌 무림인들이 상당히 많다.

그 성문을 향해 오는 사람들 중에 끼어있는 청풍. 죽립을 썼고 몸에는 허름한 옷을 입었다. 무기는 지니지 않았고

청풍; (낙양...) 왼손으로 죽립의 앞을 조금 들어서 앞쪽을 보고. 낙양의 성문과는 500미터쯤 거리가 있고

청풍; (어찌어찌하다 보니 낙양에 들르게 되었다.) 생각하며 오른손을 저고리 속에 넣고. 왼손은 죽립에서 떼고

다시 꺼낸 청풍의 손에는 두 개의 목걸이 중 하나가 들려있다. 살인객주가 준 억만금보다. 억만금보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 상태

<억만금보는 할애비의 상징이다. 그걸 알아보는 인물은 전적으로 믿어도 된다.> 억만금보를 배경으로 살인객주가 했던 말을 떠올리고. #84>의 장면

 

살인객주; [만일 할애비와 연락이 끊기면 낙양(洛陽)의 만경각(萬經閣)이란 서점을 찾아가라.]

살인객주; [만경각 주인에게 억만금보를 보여주면 할애비가 맡겨놓은 물건을 내줄 것이다.] 청풍이 들고 있는 동전을 보며

회상 끝

 

청풍; (할아버지가 다시 금릉으로 돌아가셨는지는 알 수 없다.) 억만금보를 만지며

청풍; (그렇긴 하지만 기왕에 낙양에 들렀으니 만경각이란 곳에 들러보자.) 생각하며 다시 억만금보를 저고리 속에 넣고.

청풍; (그나저나 무슨 일이 생긴 것같다.) 주변을 오가는 무림인들 보고

<무기를 지닌 무림인들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많이 눈에 띈다.> 오가는 무림인들. 일반인들과 숫자가 거의 비슷하다.

청풍; (보통은 수십 명 중 한명 정도가 무림인인데... 낙양을 오가는 사람들 중 열에 두셋은 무림인이다.)

청풍; (무림인들이 이렇게 많이 몰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텐데...) 생각할 때

[같이 가세!] 뒤에서 들리는 소리.

돌아보는 사람들. 청풍도 돌아보고

사내1; [날세! 나야!] 손을 흔들며 달려오는 사내 한명. 장돌뱅이 모습. 다른 작품과 이 작품 앞부분에 나오는 엑스트라 사내들 중 한명

사내2; [저 친구 조충 아닌가?] + 사내3; [개봉에서 헤어졌는데 낙양에서 다시 보게 되는군!] 청풍의 뒤쪽에서 따라오던 장돌뱅이같은 사내 둘이 돌아보고. 역시 이 작품 앞부분에 나왔던 엑스트라들로 묘사

사내1; [자네, 자네들 소문 들었는가?] 헐떡이며 속도를 늦추고. 동료들에게 다가왔고

사내2; [소문? 무슨 소문?] + 사내3; [유령궁에 관한 소문이라면 서로 알고 있던 거 아닌가?] 어리둥절

청풍; (유령궁에 관한 소문?) 흠칫하고

청풍; (그러고 보니 유령궁은 낙양에서 멀지 않은 북망산에 자리 잡고 있었지.)

청풍; (무림인들이 낙양 일대로 몰려드는 게 유령궁과 관련이 있는 것인가?) 다시 저고리 속으로 손을 집어넣고

다시 꺼낸 청풍의 손에는 유령신목이 들려있다.

유령신목을 보며 북망귀왕을 떠올리는 청풍. #147>의 장면

 

북망귀왕; [받아라.] 목걸이를 내밀고

북망귀왕; [분이가 네게 이걸 맡긴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갖고 있거라.] 청풍의 손에 쥐어주고

회상 끝

 

청풍; (나와도 깊은 인연이 있는 유령궁과 관련하여 무슨 일이 벌어진 것같다.) 유령신목을 만지며 생각할 때

사내1; [아무렴 소식통인 나 조충이 자내들도 이미 알고 있는 소문으로 호들갑을 떨겠는가?] 눈을 흘기고

유령신목을 옷 속에 넣으며 사내1을 곁눈질하는 청풍.

사내2; [유령궁에 관련된 소동 말고 또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사내1; [맞네.] 끄덕

사내1; [글쎄 용문 근처를 무대로 온갖 못된 짓을 하던 수적(水賊) 무리 용문방(龍門幇)이 전멸했다는 게야.]

사내2; [용문방이 전멸해?]

사내3; [용문방이라면 황하 일대를 주름잡는 녹림세력 황하십육방(黃河十六幇) 중 하나 아닌가?] 놀라고

사내1; [그 용문방이 새벽녘에 강적의 습격을 받았다는 게야.] [죽은 자는 없지만 수적 대부분이 단전이 파괴되어 무공을 쓸 수 없는 몸이 되었다지 뭔가?]

사내2; [죽이지는 않고 무공만 폐했다?]

사내3; [무림인들에게 무공을 잃는 건 목숨을 잃는 것보다 더 심각한 일이잖은가?]

사내1; [맞네. 피해를 입었거나 원한을 품은 자들이 몰려가 복수를 해도 저항할 수가 없을 테니 말일세.] 끄덕

사내2; [용문방이면 그래도 한 가닥 하던 수적 집단인데...] [얼마나 대단한 세력이 공격했기에 전멸을 한 건가?]

사내1; [놀랍게도 단 한명이 용문방을 공격했다는구만.]

사내2; [혼자서 용문방을 궤멸시켰다?] + 사내3; [그 정도 능력을 지닌 고수는 무림을 통틀어도 몇 안될 텐데...]

사내1; [그래서 낙양 일대가 또 한 번 들썩이고 있다는 게야.] [어떤 거물이 나타난 건가 하고 말이야.] 흥분하고

사내2; [그럴만도 하군.] + 사내3; [유령궁 건으로 무림인들은 신경이 곤두설 대로 곤두서있는 상태일 테니...] 끄덕

청풍; (발 없는 소문이 천리를 간다더니...) 쓴웃음

청풍; (용문방을 궤멸시키고 바로 낙양으로 왔건만 벌써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있군.) 쓴웃음을 짓고. 이어

자신을 구해준 늙은 어부의 말을 떠올리고

 

어부; [용문방의 등쌀 때문에 도저히 못살겠네.] 식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식사하다가 푸념하는 어부. 장소는 강가에 자리한 어부의 초가집. 문이 열려있고. 문 밖에서는 어부의 늙은 아내가 풍로에 물고기를 굽고 있다. 방에는 불이 밝혀져 있다. 저녁을 먹는 중이다.

어부; [수시로 들이닥쳐서 용문 일대 주민들을 괴롭힌다네. 보호비라면서 식량과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빼앗아가고...]

어부; [그놈들만 사라진다면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을 텐데 말일세.] 눈치 보며 말하고

회상 끝

 

청풍; (날 구해준 늙은 어부가 용문방의 횡포를 호소했었다.) 걸어가며 생각하고. 이제 성문을 통과한다.

청풍; (이에 낙양으로 오기 전에 용문방을 찾아가 수적들의 무공을 폐해버렸는데...) (그 일과 관련된 소문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퍼지고 있구나.) 쓴웃음을 지으며 성문 안으로 들어가고. 그러다가

청풍; [!] 흠칫

성문 안쪽으로 드넓은 대로가 이어지고. 대로 좌우로 2-3층짜리 건물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대로에는 수많은 사람과 우마차들이 오가고 있고

청풍; (여기가 동주(東周)이래 수많은 왕조들이 도읍으로 삼았던 낙양이로구나.)

청풍; (과연 유구한 역사가 느껴지는 도시인데...) + [!] 주변 두리번

주변 오가는 무림인들. 눈에 핏발이 서있고

청풍; (확실히 무림인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청풍; (정말 유령궁과 관련된 일이 낙양 근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생각하다가

앞쪽에 2층짜리 상당히 큰 객점이 보인다. 객점 입구에는 <多慶客棧>이라는 글이 새겨진 깃발이 펄럭이고 입구 처마에 간판도 달려있다.

청풍; (아침도 먹을 겸 저 객잔에서 귀동냥을 좀 하자.) 객잔으로 걸어간다.

 

#178>

객잔 내부. 북적. 대부분 무림인들이다. 일반인들과 점원들은 겁에 질려 무림인들 눈치를 보고

구석진 창가 자리. 청풍이 식사를 하고 있다. 무림인들에게 등을 돌린 채 먹고 있고. 죽립은 벗어놨다. 눈을 난개한 채 식사를 한다.

<유령궁... 북망산... 장보도... 유령천세전(幽靈千世殿)...> 등의 말들이 청풍의 귀에 들어온다.

청풍; (그러니까 유령궁의 보물을 얻을 수 있는 장보도가 강호에 뿌려졌다는 건데...) 먹으면서 생각하고. 이어

<유령천세전은 우리 유령궁의 성역같은 곳이다.> 북망귀왕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이하 회상. 무저금마갱에서 북망귀왕과 나눈 대화다.

 

북망귀왕; [북망산이 이천년 가까운 세월동안 공동묘지로 사용되어온 사실은 알고 있을 것이다.] 거대한 원탁에 청풍과 마주 앉아서 술을 마시며

북망귀왕; [무덤을 만드는 자들, 특히 부자나 유력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게 무엇이겠느냐?]

청풍; [자신의 무덤이 도굴 당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북망귀왕; [그러하다.] 끄덕

북망귀왕; [부자나 권세가들은 어떻게든 무덤을 도굴꾼들로부터 지키려 했다.] [그래서 북망산 지하에 은밀하게 무덤을 만들게 되었는 바,]

북망귀왕; [북망산 지하에는 자연스럽게 거대한 미궁이 만들어졌다.]

북망귀왕; [미궁의 규모는 아무도 모른다.] [또,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서 복잡하기 이를 데 없다.]

북망귀왕; [북망산에 터를 잡고 힘을 길러온 우리 유령궁조차 그 미궁을 완전히 안다고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청풍; (유령궁은 북망산에 묻힌 무림인들이나 권세가들이 남긴 무공을 바탕으로 형성되었겠구나.)

북망귀왕; [마교는 우리 유령궁을 궤멸시켰지만 원하는 것을 손에 넣지는 못했을 것이다.]

북망귀왕; [우리 유령궁의 보물들 대부분은 유령천세전이라는 비밀스러운 장소에 보관되어있기 때문인데...]

북망귀왕; [유령천세전의 위치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궁주 부부와 후계자만이 그곳을 드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청풍; [그럼 선배님께서도...]

북망귀왕; [유감스럽게 나 역시 유령천세전의 위치는 모른다.] 고개 젓고

북망귀왕; [어렸을 때 아버지를 따라 몇 번 가본 기억은 있다.] [하지만 워낙 어린 시절 일이라 그곳이 어디였고 어떻게 찾아가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청풍; [그렇겠습니다.] 끄덕

북망귀왕; [노부는 시간 날 때마다 북망산에 들러 유령천세전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우울하게 한숨

북망귀왕; [어렴풋이나마 경로를 기억하고 있는 노부조차 유령천세전을 찾아내지 못했다.]

북망귀왕; [특별한 기연이나 인연을 만나지 못하는 한 유령천세전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다.] 의미심장하게

회상 끝

 

청풍; (유령궁의 후계자인 북망귀왕 교선배조차 찾아내지 못한 유령천세전...)

청풍; (그 유령천세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장보도가 한 달 전쯤부터 강호에 뿌려졌다.)

청풍; (당연히 무림은 발칵 뒤집혔다.) (수많은 무림인들이 유령궁의 보물을 차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몰려왔다.) 주변의 무림인들을 곁눈질하고

청풍; (장보도가 한 장도 아니고 수백, 수천 장이 일제히 뿌려졌다.) (누군가가 불순한 의도를 품고 꾸민 짓임에 분명하다.) 생각할 때

무림인1; [장보도 이거 혹시 가짜 아니야?] 근처 자리의 무림인 한명이 탁자에 놓인 종이를 보며 말하고

사람들 일제히 돌아보고

무림인2; [너무 여러 장이 동시 다발적으로 뿌려져서 의심이 가긴 하지.] 무림인1과 동석한 함께 종이를 보며

무림인3;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이 뿌려져서 장보도를 차지하겠다고 욕심내는 인간이 거의 없을 지경이긴 하지.] 술 마시며

청풍; (그래서 장보도를 놓고 싸움이 벌어지진 않았군.)

무림인2; [너무 흔해져서 가짜 같기도 한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게 뒷면에 적힌 무공구결들이야.] 종이를 뒤집고.

종이 뒤에는 가득 글이 적혀있고

무림인2; [여기 적혀있는 무공 구결들이 유령궁의 비전이라는 게 늙은 생강들의 평가야.] [뭐 극히 일부분이라 익히는 건 불가능하지만...]

무림인3; [그건 좀 아깝군.]

청풍; (그러니까 장보도 뒷면에는 유령궁의 비전으로 알려진 무공비결들이 적혀있다는 건데...)

청풍; (주모자는 알수 없지만 참으로 치밀하게 계획을 짜고 진행하는 것 같다.)

청풍; (유령궁의 무공비결 일부를 적어놓음으로서 장보도에 신뢰도를 더해놓았다.)

청풍; (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런 짓을 하는 것인지...) + [!] 생각하가 흠칫하며 객점 밖을 보고

지나가는 행인들

그 중 한명이 청풍이 아는 자다. 식인혈랑이다. 식인혈랑은 작두날같은 거대한 칼을 짊어지고 있는데 깡마르고 죽립을 눌러쓴 인물 뒤를 따라간다. 깡마른 자는 바로 제사마왕 고루시마다. 죽립을 눌러쓰고 헐렁한 장포로 몸을 감싸서 해골같은 외모는 드러나지 않는다. 키가 좀 껑충한 게 눈에 띠고. 오가던 사람들이 겁에 질려 고루시마와 식인혈랑 주변에서 피한다.

청풍; (저자는...) 벌떡 일어나고

<마교 제구마왕 식인혈랑!> 식인혈랑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마교의 인간들도 장보도에 이끌려 몰려왔구나.) 창 밖을 보며 급히 죽립을 집어들고

청풍; (마교가 이번 일의 배후일 가능성도 있다. 뒤를 밟아보자.) 죽립을 쓰며 입구쪽으로 간다.

입구에서 동전을 점원에게 주어 계산하는 청풍.

서둘러 객점을 나가는 청풍. 하지만

식인혈랑과 고루시마의 모습이 사라졌다.

청풍; (이런...) 서둘러 식인혈랑과 고루시마가 간 쪽으로 달려간다. 오가던 사람들이 당황해서 피하고. 곧

교차로에 이르는 청풍. 많은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오가고 있고. 하지만 고루시마와 식인혈랑은 보이지 않는다.

청풍; (놓쳤다.) 난감

교차로에서 사방으로 뚫린 길들

청풍; (어느 길로 갔는지 짐작하기 어렵다.) 두리번 쓴웃음

청풍; (식인혈랑과 그자의 동행을 찾아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포기하고

청풍; (서둘 건 없다. 어차피 그자들도 북망산으로 갈게 뻔하니....) 두리번

오가는 사람들 중 책 상자를 짊어지고 가는 나이 든 서생

청풍; (북망산에 가보기 전에 만경각을 들르자.) + [실례하겠습니다.] 나이 든 서생에게 다가가며 말 건네고.

서생; [그러시게나.] 돌아보는 서생

청풍; [만경각이라는 서점을 찾고 있습니다.] 포권하고

뭐라 말하며 손가락질하는 서생. 서생이 가리키는 쪽을 보는 청풍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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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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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금릉> 저녁 무렵.

<-자금산> 금릉 뒤의 산. 진상파의 어머니 위패가 봉안되어 있는 절이 있는 산

그 절로 걸어 올라오는 늘씬한 체형의 여자. 벽세경이다. 무기는 지니지 않았는데 오른 손에 사과 궤짝만한 박스를 하나 들고 있다. 박스 윗부분에 손잡이가 달려있어서 들기 편하다. 절로 이어진 길에는 오가는 사람이 없다.

<네 년 짓이지?> 벽세경의 뇌리에 떠오르는 냉하상의 악 쓰는 표정

이하 회상

 

냉하상; [세황이를... 내 아들을 마교에 팔아먹은 게 네년이지?] [황금전장을 네 년 남매가 차지하기 위해 세황이를 해코지 한 거지? 그렇지?] 미친년처럼 악을 쓰는 냉하상. 뒤에서 냉상아가 냉하성의 두 팔을 잡고 난감해한다. 장소는 벽세경의 집무실. 벽세경은 책상을 앞에 두고 일어나 있고. 주변에서 일하던 서생들이 겁에 질려 눈치를 본다. 입구에는 귀견수와 몇 명의 황금수라들이 난감한 표정으로 보고 있고

냉하상; [각오해라! 세황이가 털 끝 하나라도 다치면 너희 남매가 대가를 치를 것이다.]

냉하상; [죽어 귀신이 되어서라도 네년을 해코지 하고 말 거야!] 악을 쓰고

회상 끝

 

벽세경; (의모가 발작을 일으킨 게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다.) 한숨 쉬고

벽세경; (유일한 삶의 목적인 아들의 신상에 변고가 생겼으니 제 정신이 아닐 테지.) 이제 산문이 가까워졌다. 여전히 주변에는 인적이 없고

벽세경;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세황이에게 벌어진 일을 의모에게는 늦게 이야기했다.) (그 점이 의모로 하여금 날 의심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벽세경; (세황이를 무사히 구해내야 하겠지만...) 한숨 쉬며 산문 안으로 들어선다.

벽세경; (설령 세황이가 별 탈 없이 돌아온다 해도 의모와 나의 관계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다.) 생각할 때

<흐흐흐 놀라운 배짱이야.> 누군가의 웃음소리

고개 들어 앞을 보는 벽세경

독검사랑; [몸값을 가져올 때 혼자 오라 했더니 정말 혼자 오고 말이야.] 대웅전 앞 계단에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는 독검사랑

주변 건물들의 문이 조금씩 열려있고. 중들이 겁에 질려 문틈으로 내다보고 있다.

독검사랑에게 다가가는 벽세경

독검사랑; [황금전장의 암호랑이라는 별호가 그리 과한 것도 아니구만.] 술병을 내려놓고

말없이 그자의 5미터 앞쪽에 멈춰서는 벽세경

독검사랑; [객기인지 용기인지는 모르겠다만 덕분에 인질을 하나 더 손에 넣게 되었어.] 딱! 손가락 튕기고. 그러자

슥! 슥! 건물들 사이에서 나오는 복면인들. 마교 무사들이다. 10명 이상

한숨 쉬는 벽세경

독검사랑; [순순히 본좌를 따라가면 험한 꼴은 면할 수 있을 것이다.]

벽세경; [제팔마왕 독검사랑...] 처음으로 입을 열고

움찔하는 독검사랑

벽세경; [당신 이름이 내 머리에 새겨진 의미를 아직 모르시는 것 같군요.] 왼손 검지로 자기 머리를 가리키고

독검사랑; [네년의 살생부에 본좌의 이름이 올라갔다?] 피식

벽세경; [내 살생부가 아니랍니다.] 고개 젓고

벽세경; [우리 황금전장의 살생부에 당신뿐 아니라 당신과 관련된 모든 인간들의 이름이 적힐 거예요.] 무표정하게

오싹! 소름이 돋는 독검사랑

벽세경; [기대해도 좋아요.] [오늘 이후로 당신과 당신의 주변 인간들이 어떤 일을 겪게 될지....] 여전히 무표정하게

<황금전장의 힘으로 피를 말려버리겠다는...> <황금전장에 죄를 지으면 천만금이 있어도 쌀 한 준 못산다던가?> 복면인들 공포에 질리고

독검사랑; [그년, 곧 죽어도 입은 살아있군.] 억지로 웃고

독검사랑; [그 건방진 입, 두 번 다시 놀리지 못하게 해주마.] [저 년을 잡아라!] 복면인들에게

창! 창! 무기를 뽑으며 다가오는 복면인들

독검사랑; [데려가기 전에 걸레로 만들어 버린다.] [난도질해도 되고 강간해도 좋다.]

찡그리는 벽세경

[존명!] [쳐라!] 벽세경에게 돌진하는 복면인들

[히익!] [시... 시주! 피하시오.] 건물 안에서 보던 중들 비명. 하지만 그 직후

[!] 벌떡 일어나는 독검사랑

쿵! 벽세경에게 달려들던 자들의 무기 든 팔이 전부 팔꿈치 아래에서 잘려 떨어진다.

따당! 푸학! 무기를 쥔 팔들이 바닥에 떨어지고. 피가 흩뿌려지고

[크악!] [내... 네 팔...] [아악!] 잘린 팔의 부여잡고 물러서며 비명 지르는 복면인들

[헉!] [저런...] [아미타불!] 중들이 놀라고

독검사랑; (저게 무슨...) 툭! 들고 있던 술병을 떨어트리고

<어떤 기척도 없었는데 본교 고수들의 팔이 일제히 잘렸다.> 파삭! 박살나는 술병을 배경으로 팔이 잘린 복면인들이 비틀거리고. 그때

슥! 벽세경이 상자를 들지 않은 왼손을 다시 젓고. 그러자

푸학! 서걱! 복면인들의 목에 깊은 상처가 나서 피가 뿜어진다.

[크악!] [끄윽!] 목에서 피를 뿜어내며 비틀거리는 복면인들

[아미타불!] [신기로다!] [세존께서도 용납하실만한 유혈이로다!] 건물 안에서 내다보던 중들이 합장하고 안도하고

벽세경; [이곳이 살생을 금하는 불문의 도량이라는 사실에 감사해라.] 쳐들었던 왼손을 내리며 무표정하게 말하고

벽세경; [다른 곳이었다면 네놈들은 이미 염라전에 가있었을 것이다.] 살벌한 눈빛

[으으으...] [끄윽!] 공포에 질리는 복면인들

독검사랑; [네년 무슨 수작을...] + [!] 검 손잡이에 손을 대며 외치다가 부릅뜨고

독검사랑; [큭!] 서걱! 급히 목을 옆으로 젖히며 피하는 독검사랑. 스악! 그자의 목옆을 무언가 스치며 상처를 낸다. 상처는 깊지 않아서 피가 내비치는 정도다.

독검사랑;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목을 스쳤다.) 팟! 급히 옆으로 날아가며 경악하고

벽세경; [십대마왕 중 한명이라는 게 그저 이름만은 아니로군요.] 슥! 쳐들었던 왼손을 내리며 비웃고

[!] 눈 부릅 독검사랑

스릉! 벽세경의 왼쪽 소매 속으로 아주 얇은 유리로 만들어진 띠같은 것이 스며들어가고 있다.

독검사랑; [네년이 쓴 무기는 혹시 신장궁의...] 경악. 창! 긴장하며 검을 뽑고. 뒷걸음질 치며

벽세경; [세상에서 사라진 지 오래인 십장무흔삭(十丈無痕削)을 용케도 알아보는군요.] 냉소하며 왼손을 좀 들어 보이고

스릉! 벽세경의 소매속에서 드러나는 왼팔을 아주 얇고 투명한 띠같은 것이 감고 있다.

독검사랑; [정... 정말 십장무흔삭이로구나! 신장궁의 십대신병(十大神兵) 중 하나인...] 겁에 질려 뒷걸음질

 

<-십장무흔삭! 구중천 중 신장궁이 만든 열 가지 신병이기 중 하나다. 투명하여 눈에 보이지 않으며 신축이 자유로워 최대 십장까지 늘어난다. 날카롭기도 해서 강철도 종이처럼 벨 수 있다.> 띠처럼 둘둘 말렸으면서 셀로판지처럼 투명한 뭉치를 배경으로 나레이션

 

독검사랑; (눈에 보이지 않고 신축이 자유로워 가장 방비하기 어려운 무기...) 식은땀. 뽑은 검은색 검으로 앞을 겨눠 방비하며

독검사랑; (신장궁이 망할 때 사라졌던 십장무흔삭을 황금전장이 숨기고 있었구나.) 검이 떨리고

벽세경; [이제야 조금 겸손해진 것 같네.] 차갑게 웃고.

부들 부들 떨지만 반박 못하는 독검사랑

팔이 잘리고 목에 상처를 입은 복면인들은 겁에 질려 뒷걸음질

벽세경; [운이 좋은 줄 알아요. 내 피붙이의 안전이 걸려있지 않았다면 당신은 지금 내가 아니라 염라대왕을 보고 있었을 테니...] 휙! 오른손의 상자를 던지고

텅! 독검사랑 앞에 떨어지며 뚜껑이 열리는 상자

쿵! 상자 안에 든 것은 지폐뭉치. 요즘 돈처럼 띠지로 백장씩 묶은 묶음들이 가득 들어있다. 모두 일백 묶음. 지폐 중앙에는 <壹仟兩>이라는 글이 적혀 있고. 지폐 테두리에는 요즘 지폐처럼 복잡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벽세경; [일천냥(壹仟兩)짜리 전표 일만장이에요.] [우리 황금전장이 보증하는 전표이니 세상 어디에서든 쓸 수 있을 거예요.]

<맙소사!> <저 크지 않은 상자 안에 무려 천만냥이 들어있다니...> <천만냥이면 만명이 평생 일 하지 않고 호의호식할 수 잇는 거금인데...> 건물 안에서 내다보던 중들이 경악하고

독검사랑도 침 꿀꺽 상자를 보고

벽세경; [몸값 흥정같은 번거로운 일은 생략하도록 해요.]

흠칫 독검사랑

벽세경; [당신들이 날짜와 장소를 정하세요.] [내 아우, 세황이를 무사히 돌려주면 사천만냥을 더 갖게 될 거예요.]

<인질 하나를 구하기 위해 무려 오천만냥을 쓰다니...> <오천만냥이면 자금성의 일년 예산이라던데...> <역시 황금전장은 손이 크구만.> 감탄하는 중들

독검사랑; [제, 제안은 잘들었다.] 억지 웃음

독검사랑; [하지만 오천만냥이라 해도 황금전장 후계자의 몸값으로는 부족함이...] 말하다가 흠칫하고

벽세경이 손을 들어 말을 막고

벽세경; [흥정은 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손을 내민 채 차갑게 말하고

벽세경; [사천만냥을 더 챙길 것인지, 세황이의 목숨을 취할 것인지 양자택일하세요.] 살벌

독검사랑; [그... 그게 그러니까.] 식은땀 버벅 거리고

벽세경; [가부간의 대답을 기다리겠어요.] 홱 돌아서고

이어 산문 쪽으로 걸어간다. 앞쪽에 있던 복면인들이 겁에 질려 급히 길을 터준다. 잘린 팔이나 목을 하나 남은 손으로 누른 채

벽세경; (네놈들은 내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무려 일천만냥을 직접 눈으로 봤기 때문이다.) 냉소하며 복면인들 사이를 지나가고

벽세경; (빠르든 늦든 세황이를 돌려보내고 사천만냥을 더 챙기자는 결론에 이를 것이다.) 냉소하며 곁눈질하고

<실물로 일천만냥을 보고도 태연할 수 있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을 테니...> 대웅전 앞에서는 독검사랑이 상자 안의 지폐 뭉치를 꺼내 확인하고 있다. 검은 물론 다시 칼집에 넣은 상태인데 흥분으로 얼굴이 벌개지고

벽세경; (유일한 예외가 그 아이겠지만...) 청풍을 떠올리며 산문을 나간다.

벽세경; (물론 마교가 사천만냥을 더 챙기는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오늘 저놈들에게 건넨 일천만냥의 전표에는 만리향이 도포되어 있다.> 독검사랑이 확인하는 지폐에서 향기같은 것이 퍼지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벽세경; (그 만리향이 고모님을 세황이에게 안내해줄 것이다.) 자기 고모인 벽비 벽운영을 떠올리며 차갑게 웃는 벽세경의 얼굴.

 

#170>

<-무림맹> 저녁 무렵. 정문으로 사람들과 마차가 드나든다. 눈빛이 살벌한 금급, 은급 무사들이 드나드는 사람과 마차들을 검문하고 있고.

일단의 마차들이 온다. 지붕이 있지만 벽은 없는 짐마차. 마차에는 <霹靂堂>이라는 깃발이 걸려있다. 마차에 실린 것은 커다란 술통들이다. 일본에서 신사에 봉인하는 술통같은 형태의 술통들이다.

[수고하십니다.] [맹주님의 구순 잔치를 축하하기 위해 벽력당에서 보낸 술입니다.] 마차를 모는 마부들이 정문을 경비하는 무사들에게 인사하고

[벽력당 분들이시구려!] [원로에 노고가 많으셨소.] [들어가시오.] 길을 터주는 무사들

마차를 몰고 성문 안으로 들어가는 마부들

 

성문이 보이는 3층 건물. 3층의 창문이 열려있고. 열린 창문을 통해 성문을 보는 인물. 총관인 장세명이다.

장세명을 크로즈 업

<맹주님... 구순 잔치... 벽력당... 술...> 그런 단어들이 장세명의 귀에 들어오고

장세명; (벽력당은 대공자의 처가...)

장세명; (맹주님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술을 보낸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장세명; (술의 양이 지나치게 많다. 작년 생신 때는 술을 보내지도 않았었고...)

장세명; (어쩐지 위화감이 든다. 한번 자세히 파봐야겠다.) 생각하고. 한데

건물 근처의 정원. 정원수 그늘에 숨듯이 서서 3층 창문을 올려다보는 사내. 위진천의 심복 중 한명인 적청이다.

뭔가 생각하는 장세명의 얼굴 크로즈 업

히죽 웃는 적청

 

#171>

<-낙양(洛陽) 남쪽 용문(龍門)> 역시 저녁 무렵. 해가 지기 직전. 넓은 강. 늙은 어부가 그물을 걷고 있고

어부; [물속에서 뭔 일이 있었남? 어째 걷는 그물마다 꽝이여.] 투덜대며 그물을 걷고

어부; [용왕님! 부처님, 불쌍한 중생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소서.] 촤아! 간절하게 그물을 당기고. 직후

멈칫! 그물이 올라오지 않는다.

어부; [오오! 뭔가 걸렸구만!] 화색이 돌고

어부; [묵직해! 대물이 걸린 모양이야.] 끼익 끽! 힘내서 그물을 당기고.

어부; [대체 얼마나 큰 놈이 걸렸기에 이리도 무거운 건가?] 낑낑 대며 그물을 당기고

촤아! 드디어 그물이 물 밖으로 나오고. 직후

어부; [으헉!] 기겁하며 뒤로 주저앉고. 심하게 흔들리는 조각배

쿵! 그물에 감겨 끌어올려진 것은 바로 청풍이다. 눈을 감고 있는데 시체처럼 보인다. 옷은 누더디가 되어 있고. 그래서 목에 목걸이 두 개가 걸려있는 게 보인다.

어부; [이... 이런 니미럴...] 죽상하며 다시 일어나고

어부; [운도 지지리도 없지. 잡히라는 고기는 안 잡히고 시체가 걸리기나 하고...] 촤아! 촤! 그물을 끌어당기고. 그물에 감긴 채 끌려오는 청풍.

턱! 이윽고 배에 닿는 그물에 감긴 청풍.

어부; [재수 옴 붙었어.] 왼손으로 그물을 잡은 채 오른 손으로 배 바닥에 있던 낫을 집어들고

어부; [고기는 못 잡고 그물만 망가트리게 되었어.] 툭! 툭! 청풍의 몸에 감긴 그물을 낫으로 자르는 어부. 바로 그때

콱! 갑자기 청풍의 오른손이 어부의 낫을 쥔 오른손 손목을 잡고. 왼손은 꽉 쥐고 있다.

어부; [어흑!] 비명 지르며 주저앉고. 낫을 놓치면서

털썩! 낫은 배의 바닥에 떨어지고

청풍; [신... 신세를 좀 지겠습니다.] 눈을 뜨며 헐떡이고

어부; [자, 자네 죽은 게 아니었나?] 오른쪽 손목이 청풍에게 잡힌 채 달달 떨고

청풍; [염라대왕이 아직은 염라전에 올 때가 아니라며 돌려보내더군요.] 억지로 웃고

어부; [늙은이가 보기에도 그런 것 같구먼.] [올라오게나.] 왼손으로 청풍의 팔을 잡아 끌어당기고

배로 끌어올려지는 청풍. 축 늘어져있고

어부; [영차!] 힘을 내서 청풍을 완전히 끌어올리고

털썩! 배 바닥에 널브러지는 청풍

청풍; (살... 살았다.) 헉헉 하늘 보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청풍; (철마와 마귀활불님의 짐작대로 마왕폭은 무저금마갱 밖으로 이어져 있었다.) 이어

청풍; [여... 여기는 어디입니까?] 헐떡이며 어부에게 묻고. 어부는 그물을 끌어올리다가 돌아보고

어부; [여긴 용문협(龍門峽)의 하류쪽이야.] 그물 끌어들이며 돌아보고

청풍; (용문협, 즉 용문(龍門)이라면 낙양 근처의 명소...) (소림사가 있는 숭산과의 거리는 오, 육백리쯤 될 것이다.) 헐떡이며 하늘 보고, 이어

철마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168>의 장면

 

철마; [본좌도 이 연못이 외부와 연결되어있을 것이라고 짐작은 하면서도 구체적으로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지 못했다.]

철마; [그러다가 최근 한 가지 특이한 내공심법을 창안하여 지하수맥의 거리를 잴 수가 있었다.] [내공을 가능한 가늘게 뽑아 물살에 흘려보내 탐지하게 된 것이다.]

철마; [약간의 오차가 있지만 지하수맥은 서쪽으로 대략 오백여리를 흘러간 후 밖으로 용출한다!]

회상 끝

 

청풍; (지하수맥을 오백 리 이상 통과했지만 몸은 멀쩡하다.) 누더기에 감싸인 자기 몸을 보고. 이제 어부는 그물을 다 챙겼고

청풍; (흡정대법과 현철마벽을 수련한 덕분인데...) 덜덜 떨리는 왼손을 펼친다.

쿵! 쥐고 있던 왼손에는 철마가 준 환약이 들어있었다.

청풍의 머리에 떠오르는 흡정마녀와 철마의 말. #165>와 #168>의 장면이다.

 

흡정마녀; [철마에게 어떤 무공을 배우든지 상관없어.] [하지만 그가 주는 어떤 것도 먹어서는 안된다!] 아주 심각

흡정마녀; [먹는 것뿐만이 아니다.] 고개 숙여서 목소리를 낮추고

흡정마녀; [만일 그가 개정대법으로 내공을 나눠주겠다고 해도 절대 응해서는 안돼!] 주위를 둘러보며 속삭이고

 

철마; [소림사의 보물인 나한금단(羅漢金丹)이다.]

철마; [나한금단 한 알이면 백 년동안 면벽 수련한 것에 버금가는 내공을 얻을 수 있다.] 파삭! 말하며 밀납을 깨어 검은 색 환약을 꺼내고.

철마; [공기와 오랫동안 접촉하면 약효가 반감된다. 어서 복용하거라!] 환약을 내밀며

회상 끝

 

청풍; (철마가 보는 앞에서 입에 넣긴 했지만 삼키진 않았다.) (내공으로 감싸 녹지 않게 물고 있다가 마왕폭에 뛰어든 직후 뱉어냈었다.) 환약을 보며 생각하고. 어부는 노를 젓기 시작한다.

청풍; (이게 정말 소림사에서 만든 영약 나한금단일 수도 있다.) (하지만 흡정마녀의 경고대로 좋지 않은 물건일 가능성도 있다.) 품속에 넣고

청풍; (약에 대해 잘 아는 인물을 만나면 성분을 분석해보자.) 생각할 때

어부; [물에는 어쩌다가 빠진 건가?] 끼익 끽! 노를 저으며 묻고

어부; [보아하니 꽤 멀리 떠내려온 것 같은데...] 눈치 살피며

청풍; (내가 무림인이라는 걸 눈치 챘군.) + [삼문협(三門峽;용문 상류의 협곡)의 경치를 구경하다가 실수로 절벽에서 떨어졌습니다.]

어부; [저런...]

청풍; [무공을 수련한 덕분에 익사는 면했지만... 삼문협의 물살이 워낙 거칠어서 정신을 잃었지 뭡니까?]

어부; [천우신조로구만! 조상님이 보우하셨을 테고...] 끼익 끽! 노를 젓고

청풍; [그런 것 같습니다.]

어부; [날도 저물어가고... 이 늙은이 집에 가서 하룻밤 쉬어가게나.] 눈치 보며

청풍; [그리하게 해주신다면야 감읍할 따름이지요.] 웃고. + (내가 무림인이라는 걸 알고 은근히 바라는 게 있는 것 같군.)

어부;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 아니겠는가? 고마워할 거 없어.] 웃고

청풍; (어쨌거나 구명의 은인...)

<내 능력으로 해줄 수 있는 만큼의 보답은 해야겠지.> 청풍을 태우고 멀어지는 배를 배경으로 나레이션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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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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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무림맹> 깊은 밤. 불이 거의 꺼져 있고

무림맹 북쪽의 담장

휘익! 담장을 바람처럼 날아넘는 세 여자. 합요나가 앞장서고 무정1호와 무정3호가 뒤 따른다. 무정1호와 무정3호는 칼을 차고 있다.

합요나; (더 늦기 전에 결단을 내렸어야했다.) 날아가며

합요나; (무림맹에 머물러 있으면 결국 위진천의 독수에 당할 수 밖에 없으니...) 날아가고

무정1호는 긴장, 무정3호는 야릇한 표정으로 따라가고

합요나; (일단 서역으로 돌아가자.) 날아가고

합요나; (그후의 행보는 천천히 생각...) + [!] 눈 부릅

쿵! 앞쪽에 누군가 뒷짐을 짚고 서있다.

합요나; (설마!) 파팟! 급정거

위진천; [이 야심한 중에 어딜 가시오 사저?] 뒷짐 짚고 웃는 위진천

합요나; [위사제!] 굳어진 얼굴로 노려보고

무정1호와 무정3호도 급정거하며 차고 있는 칼의 손잡이를 잡고.

무정1호l (저 독사새끼가 어떻게 단주님이 오늘 밤 무림맹을 탈출하려는 걸 알고 나타난 것인가?) 굳어진 얼굴로 위진천을 노려보고

위진천; [설마 소제가 꼴 보기 싫어 야반도주하시려는 것이오?] 느글거리며 다가오고

합요나; [오해하지마. 여자들만의 사정으로 가볼 곳이 있어서 나온 것 뿐이야.] 억지로 웃지만

위진천; [여자들만의 사정이라.] 웃고

합요나; [쓰던 여자들만의 물품이 떨어졌지 뭐야? 그래서 제남까지 다녀오려는 거야.]

위진천; [그 말씀 믿어드리고 싶지만...] 딱! 손가락을 튕기고. 순간

쾅! 갑자기 무정3호가 손바닥으로 합요나의 등을 강타한다.

합요나; [악!] 피를 토하며 앞으로 쓰러지려 하고

무정1호; [무슨 짓이냐?] 분노하며 칼을 뽑아 무정3호를 베려 하지만

퍼억! 이미 무정1호의 가슴에 박히는 투명한 비수. 구숙정이 쓰던 유리혈적자다

위진천; [동료끼리 피를 보면 쓰나?] 비수를 던진 자세로 웃는 위진천

합요나; [일... 일호...] 퍼억! 몸을 틀어 옆으로 나뒹굴며 무정1호를 보는 합요나

무정1호; [끄윽...] 가슴에 비수가 박힌 채 비틀. 무정3호는 옆으로 물러서고

무정1호; [단... 단주님...] 쓰러지고

무정1호; [죄송...] 퍼억! 나뒹군다.

합요나; [1호!] 야하게 쓰러져 울부짖고

위진천; [잘 했다 무정화3호.] 웃으며 다가오고

위진천; [덕분에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었어.] 슥! 스슥! 다가오는 위진천 뒤로 여러 명의 사내들이 나타난다. 하원길을 포함한 위진천의 졸개들

무정화3호; [별 말씀을...] 고개 숙이고

합요나; [3, 3호, 네년이 설마...] 입과 코로 피를 토하며 무정화 3호를 노려보고

위진천; [아직까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구만.]

위진천; [무정화3호는 우리 마교가 무림맹에 잠입시켜둔 제자들 중 한명이다.] 합요나를 내려다보며 웃고

합요나; [그... 그런...] 충격

무정3호; [그동안 저롤 어여삐여겨주셔서 고마워요 단주님!] 배시기 웃는 무정3호

합요나; [죽... 죽일...]

위진천; [사저는 누구보다 현명한 분이시니 처한 상황도 이해하실 거요.] 웃고

돌아보는 합요나

위진천; [사저에게는 두 가지 선택의 길이 있소이다.] [나 위진천의 여자가 되어 지금까지 누려온 부귀영화를 이어갈 것인지...]

위진천; [아니면 나 말도 다른 놈들의 노리개가 되어 살아갈 것인지.] 주변의 졸개들 둘러보고

졸개들이 음험하게 웃으며 보고 있다. 어떤 놈은 자기 아랫도리를 만지고 있고

위진천; [부디 현명한 선택을 내려주시길 바라겠소이다.] [그래도 동문수학한 사이인데 여러 놈들의 노리개가 되는 꼴은 두고 보기 힘드니...] 사악하게 웃고

절망하는 합요나

 

#165>

<-무저금마갱> 낮

 

바위가 난립한 넓은 동굴을 손잡고 걸어가는 흡정마녀와 청풍. 마치 사이 좋은 연인같다. 흡정마녀 얼굴 발개진 채 청풍에게 기대고 있는데. 새신부같은 옷을 입었다. 머리는 여전히 길고

청풍; (어쩌다보니 할머니뻘인 여자와 부부의 인연을 맺고 말았다.) 쓴웃음

청풍; (사실 흡정마녀의 나이는 칠순을 넘겼다. 그럼에도 처녀처럼 보였던 것은 워낙 내공이 심후해서인 데...)

청풍; (뭐 나이야 상관없겠지. 몸은 젊고 생각은 여전히 처녀시절 같으니...)

청풍; (무엇보다도 이 여자에게 큰 은혜를 입었다.) (흡정대법을 전수받았을 뿐 아니라 무려 오갑자에 이르는 내공까지 넘겨받았다.) 자기 몸에 달라붙어 행복해하는 흡정마녀의 정수리에 입을 맞추고

청풍; (세상이 손가락질하더라도 이 여자를 평생 데리고 살아야한다.) 생각할 때

흡정마녀; [아쉽지만 여기까지네.] 청풍의 몸에서 조금 떨어지며 앞을 보고

두 사람은 제법 높은 언덕 앞에 이르러 있다. <鐵魔界> 언덕 위에는 무쇠덩어리를 우그러뜨려 만든 비석이 서있고 그 비석에는 그같은 글이 적혀있다.

흡정마녀; [철마계(鐵魔界)라 새겨진 저 비석을 지나면 철마의 영역이야.] 비석을 보고

비석 크로즈 업

청풍; [배웅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저 혼자 가겠습니다.] 흡정마녀의 손을 놓고

흡정마녀; [잠깐 기다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말해줄 게 있다.]

청풍; [말씀하시지요.] 돌아서며 마주 보고

흡정마녀; [철마에게 어떤 무공을 배우든지 상관없어.] [하지만 그가 주는 어떤 것도 먹어서는 안된다!] 아주 심각

청풍; [주는 건 먹지 말라?] 의아

흡정마녀; [먹는 것뿐만이 아니다.] 고개 숙여서 목소리를 낮추고

흡정마녀; [만일 그가 개정대법으로 내공을 나눠주겠다고 해도 절대 응해서는 안돼!] 주위를 둘러보며 속삭이고

청풍; (이 여자, 철마의 정체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구나.) 눈 번쩍

청풍; [누님!] + 흡정마녀; [궁금한 점이 많을 거야.] 물러서고

흡정마녀; [하지만 지금은 내가 왜 철마를 경계하는 지 말해줄 수가 없구나! 이해해줘!] 청풍의 손을 다독이고

청풍; [알겠습니다.] + (말 못할 사정이 있군.)

흡정마녀; [사실... 확인은 못했지만 철마는 어쩌면 나와 동문(同門)인지도 몰라.] 입술을 잘근

청풍; [누님과 동문이라구요?] 흠칫

흡정마녀; [그래. 철마가 만일 내가 상상하는 바로 그 인물이라면...!] 갑자기 부르르 떨고. 공포의 기색

청풍 내심 경악 (교만하고 무적의 내공을 지닌 이 마녀가 두려움에 떨다니...!)

청풍; (대체 철마의 정체가 무엇이기에...!)

흡정마녀‘ [아니, 그럴 리 없어. 그는 이미 실종된 지 오래인데...!] 철마계 쪽을 노려보며

흡정마녀; [그러나 만에 하나 철마가 바로 그 사람이라면...] 두 손으로 반대쪽 팔을 끌어안고 부르르 떨고.

흡정마녀; [너와 나는 물론 금마갱의 그 누구도 살아남지 못해!]

청풍; [믿기 어렵군요 십갑자가 넘는 내공을 지닌 누님을 이길 수 있는 인간이 세상에 존재한다니요.]

흡정마녀; [넓고 넓은 게 세상이야. 어디에 어떤 괴물이 숨어있는지 몰라!] 한숨

흡정마녀; [너만 해도 그래. 무공을 배운 지는 채 이년도 안되었지만 무림 삼십대 고수 안에 들었어.] [말 그대로 괴물이지!]

흡정마녀; [너에 필적하는 괴물이 한 백년 정도 무공을 익혔다고 생각해봐라!] [아무리 나라고 해도 목숨을 장담할 수 없게 돼!]

청풍;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누님.] 흡정마녀 어깨를 다독

청풍; [제가 보건대 철마라는 분은 결코 이유 없이 살수를 쓸 분이 아닙니다.]

흡정마녀;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니?] 한숨

청풍; [가능한 빨리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바이바이 하며 언덕을 오르고

흡정마녀; (조심하거라 청풍아!) 근심

흡정마녀; (철마...!) (만일 저 아이를 해친다면 당신이 설령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결의

 

#166>

<-항산> 낮. 먹장구름

항산의 암자. 암자 주변을 금급무사들 수십명이 에워싸고 있다. 그자들은 위진천의 심복인 하원길이 지휘하고 있고

진상파가 머무는 암자의 건물. 문이 열려있고. 문 앞에는 숙영비구니와 눈에 초점이 없는 패소정이 서있다.

 

암자 내부. 위진천이 진상파와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있다. 진상파 뒤에는 구숙정이 요염한 자태로 의자에 앉아있다.

위진천; [부디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길 바라네 상파사매.] 능글맞게 웃으며 차를 마시고

위진천; [사부님이 만수무강하길 원한다면 내 제안을 받아들여야할 게야.]

한숨 쉬는 진상파

구숙정; [동생은 참 복도 많네.] 뒤에서 웃고

구숙정; [소가주는 장차 무림의 주인의 될 존귀한 분이야.] [그런 소가주와 부부가 된다면 동생도 함께 존귀해지지 않겠어?]

진상파; [사람의 도리를 버리고 존귀해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한숨

구숙정; [또 알아듣지 못할 선문답을 하네.] 눈 흘기고

위진천; [혼인은 인륜지대사!] [쉽게 결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건 이해한다.] 찻잔을 내려놓고

위진천; [하지만 나의 인내심도 무한하지만은 않다는 걸 명심해라.]

위진천; [최대 석달의 여유를 주겠다. 그 안에 나와 부부가 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을 내려라.] 강렬한 눈빛

위진천; [만일 나와 부부가 되는 걸 거부한다면...] 말을 끊고

말없이 듣는 진상파

위진천; [만검총에 은거하시고 계시는 사부님께서 예정보다 빨리 아들 내외를 만나러 가게 될 것이다.] 사악하게 웃고

주먹을 꽉 쥐는 진상파. 하지만 얼굴에는 변화가 없고

위진천; [오늘 찾아온 용무는 이게 전부다.] 일어나고

구숙정도 급히 따라서 일어나고

위진천; [아무쪼록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바라겠다.] 돌아서고

밖으로 나가는 위진천. 따라 나가는 구숙정

위진천; [장차 나 위진천의 배필이 될 귀한 몸이오.] [제칠마왕께서 신경을 써서 시중을 들어주시오.] 따라나온 구숙정에게. 건물 안을 보며

구숙정; [걱정마셔요 소가주님!] 간드러지게 웃으며 인사하고

구숙정; [상파동생은 소가주의 아내가 될 때까지 털끝하나 더럽혀지지 않을 거예요.] 웃고

위진천; [제칠마왕만 믿겠소.] 휘익! 날아오르고

그 뒤를 하원길과 졸개들이 날아오른다.

멀어지는 위진천 일행

진상파; (악의 길을 걸을 때는 빨리 형통해지는 것처럼 보이는 법!) 열린 문을 통해서 멀어지는 위진천 일행을 보고

진상파; (하지만 곧 알게 될 거예요. 당신이 뿌려온 악의 씨가 자라서 결국 당신을 집어삼키게 될 것이라는 것을...)

진상파; (그렇긴 하지만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도 사실이다.)

진상파; (이공자!) 청풍을 떠올리고

진상파; (어서 돌아와 저를 이 곤궁에서 구해주세요.)

 

암자가 건너다보이는 봉우리 위.

그 봉우리 정상 바위 사이에 숨듯이 앉아서 암자를 보고 있는 여자. 매화모모

매화모모의 눈에 멀어지는 위진천 일행이 보이고

<혼인, 부부, 석달...> 위진천이 했던 말들이 매화모모의 머리에 떠오르고

매화모모; [위진천! 네놈이 감히 상파를 노려?] 분노하며 치를 떨고

매화모모; [헛된 꿈을 꾼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해줄 것이다.] 이를 갈고

 

#167>

<-무저금마갱> 낮

 

<-철마계> 무저금마갱의 내부 철마계. 칼날 같은 바위들이 마구 솟아있는 넓은 공간,

그 중 중앙의 가장 높은 뾰족한 바위 위에 청풍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다. 눈을 감고 운기조식 중이다

갑자기 청풍 앞으로 치솟는 거인. 손에 어머어마하게 큰 무쇠망치를 들고 있다.

[크하아압!] 집채만한 망치로 맹렬히 청풍의 머리를 후려치는 거인.

콰아앙! 엄청난 폭음. 먼지가 청풍과 거인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확 퍼져나간다.

[허억!] 망치를 내려친 자세로 경악하는 거인.

바우우웅! 청풍의 머리 위로 검은 막 같은 것이 생겨서 망치를 막고 있다.

[흐읍!] 손바닥을 모은 채 기합을 넣는 청풍.

터어엉! 망치가 엄청난 반탄력에 튕겨져서 거인의 손에서 튕겨나간다.

거인도 피를 토하며 뒤로 물러나고.

쉬익! 그때 청풍의 등 뒤에서 날아오르는 깡마른 복면인. 손에는 아주 날카로워 보이는 창을 들었다. 그 창으로 그대로 청풍의 등을 찌르는 복면인. 충격 받고 진동하는 청풍의 몸.

득의하는 복면인

하지만 다음 순간 부릅떠지는 복면인의 눈.

청풍의 등을 찌른 창이 양철조각처럼 우그러져 접혀있다.

복면인; [과...과연 현철마벽(玄鐵魔壁)!] 휘익! 경악하며 뒤로 날아가고.

수웃! 그 직후 청풍의 바로 앞에 시커먼 그림자가 나타나고.

번쩍! 긴장하며 문을 치뜨는 청풍.

청풍의 앞에 시커먼 사람 형태의 그림자가 서있고. 철마다.

꽈르르릉! 철마의 그림자로부터 손같은 시커먼 형태가 확 튀어나와 청풍을 쳐온다.

청풍; [마강탄벽(魔罡彈壁)!] 기합을 지르며 양손바닥을 아래 위로 빙글 돌려 몸 앞에 검은 방패같은 것을 만들어내는 청풍.

쩌어어엉! 청풍이 만든 방패를 후려치는 검은 손의 형상. 솥뚜껑 만하다.

바우웅! 엄청난 충격이 청풍을 뒤흔들고.

쐐애애액! 뒤로 미사일처럼 튕겨나가는 청풍.

콰콰! 두두두! 뒤쪽의 뾰족 바위들을 등으로 박살내며 튕겨나가는 청풍.

콰아앙! 커다란 바위 기둥에 부딪혀 겨우 멈추고.

[큿!] 바닥에 휘청 내려서며 피를 토하고.

청풍이 앉아있던 바위 위에 우뚝 서있는 사람 형상의 검은 그림자. 철마.

철마 외에도 여기저기서 모습을 드러내는 검은 옷의 인물들. 하나같이 막강해보인다. 철마계의 마인들이다. 망치를 든 거인과 우그러진 창을 든 복면인도 있고

청풍; [철마노야!] 철마를 향해 포권하는 청풍.

철마; [본좌의 현철마벽을 이론상으로는 다 깨우친 것 같군!]

청풍; [아직 부족합니다!]

철마; [천하제일의 신력을 지닌 대력패왕(大力覇王)의 천근추(千斤錐)를 튕겨내고 무쇠도 종이 뚫 듯하는 단혼창(斷魂槍)을 못쓰게 만들었다!] [그러고도 부족하다 말하면 교만하단 소릴 듣게 되지!] 조금 웃고

청풍; [죄송합니다!]

철마; [물론 부족한 점도 있긴 하다. 바로 내공과 경험이다!]

철마; [경험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내공은 보충할 방법이 없지도 않지!] 바위에서 내려오고.

철마; [따라와라 함께 갈 곳이 있다!] 앞장서서 걷고. 뒤따라 걷는 청풍.

[소계주! 대성을 축하드립니다!] [허허허! 단혼창을 못 쓰게 만드신 건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망치를 든 대력패왕과 단혼창으로 청풍을 기습했던 복면인등이 청풍에게 치하하고. 마주 포권하여 답례하는 청풍.

 

#168>

콰르르릉! 쿠쿠쿵!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을 내며 떨어지는 거대한 폭포. 어둠 속에서 희게 보이는 물살이 마치 하얀 천을 걸어놓은 것 같고

폭포 앞 커다란 연못. 연못사의 바위에 서 있는 작게 보이는 사람의 그림자 둘.

크로즈 업. 철마와 청풍. 그들이 모습과 대비되어 폭포가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경악의 표정으로 폭포를 보는 청풍.

청풍; (지하 수천장 아래에 이런 엄청난 폭포가 존재하다니...!)

철마; [노부는 이 폭포에 마왕폭(魔王瀑)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청풍; [마왕의 폭보... 어울리는군요.] 끄덕

철마; [이상한 점을 못 느끼겠느냐?]

청풍; (그러고 보니...!) 흠칫

청풍; [금마갱을 빠져나갈 수 있는 단서가 바로 이곳에 있었군요!] 연못을 내려다보고

철마;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눈을 빛내고

청풍; [저 정도의 폭포라면 어지간한 강과 맞먹는 수량입니다.] [만일 저 물이 어디론가 빠져나가지 않는다면 금마갱은 오래전에 물바다가 되었겠지요!]

철마; (이놈...!) 놀라고

청풍; [이 연못... 밖의 어딘가로 연결되어 있는 게 분명합니다!]

철마; [크하하하!] 갑자기 앙천광소

철마; [좋다! 확실히 너는 남다르구나! 천여년의 세월 동안 숱한 마인들도 알아내지 못한 비밀을 한눈에 알아내다니!]

청풍; [과찬이십니다. 다른 분들은 지레 자포자기 하여 깊이 생각을 못했을 것입니다.]

철마; [네 말대로다.] [거의 유일한 예외가 누구보다도 마음을 다스리는데 탁월했던 마귀활불이었지!] 끄덕이고

철마; [본좌도 이 연못이 외부와 연결되어있을 것이라고 짐작은 하면서도 구체적으로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지 못했다.]

철마; [그러다가 최근 한 가지 특이한 내공심법을 창안하여 지하수맥의 거리를 잴 수가 있었다.] [내공을 가능한 가늘게 뽑아 물살에 흘려보내 탐지하게 된 것이다.]

철마; [약간의 오차가 있지만 지하수맥은 서쪽으로 대략 오백여리를 흘러간 후 밖으로 용출한다!]

청풍; (대단하구나. 내공을 오백리 밖에까지 흘려보낼 수가 있다니...!) 놀라고

철마; [본좌가 네게 현철마벽을 중점적으로 가르친 이유를 알겠느냐?]

청풍; [지하수맥의 세찬 흐름을 타려면 무쇠보다도 더 단단한 몸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닌지요!] 눈 번뜩

철마; [그렇다. 넌 흡정마녀로부터 흡정대법을 배운 덕분에 몇날 며칠이고 숨을 쉬지 않고도 버틸 수가 있을 것이다.]

철마; [하지만 단순히 숨을 오래 참아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철마; [지하수맥은 숱한 굴곡이 있을 것이고 그때마다 몸뚱이가 바위에 부딪히면 설령 금강불괴라 해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철마; [현철마벽은 금강불괴체신공처럼 내장까지 단단하게 해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겉을 강화시켜주는 데에는 그 이상이 없다.]

청풍; (축왜금강신과의 차이로군.) + [방법을 아시면서도 왜 탈출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청풍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흠칫하는 철마.

청풍; [노야라면 오백리가 아니라 천리의 지하수맥이라도 충분히 견디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의미심장

철마; [맞다. 본좌는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지 여길 나갈 수가 있다.] 한숨

철마; [그럼에도 세상으로 나가지 않는 것은... 내가 하늘을 볼 면목이 없는 대죄인이기 때문이다!] 침통

청풍; [...!] 묵묵 듣고

철마; [본좌는 한 때 광기에 빠져 수많은 목숨을 이 손으로 죽였다. 그것도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핏줄이고 친인들을...!] 두 손을 들어보며 부르르 떨고.

청풍; [죄송합니다 제가 쓸데없는 소릴 했군요!]

철마; [괜잖다. 당연히 궁금했겠지!]

철마; [본좌는 지옥에서 가장 가까운 이곳에서 참회하고 참회하다가 죽을 작정이었다.]

철마; [그러다가 너를 보게 되었고 조금이나마 속죄할 방법을 생각해냈다.]

철마; [너를 세상으로 내보내 마교에 맞서 싸우게 하는 것이 그것이다.]

철마; [우리 금마사주들은 모두 마교와 원한이 있다! 덕분에 널 공동전인으로 길러내는 일에 쉽게 합의할 수 있었지!]

철마; [물론 지금의 네 능력으로는 마교의 전위인 십대마왕 중 한 명도 당해내지 못한다.]

청풍; (새로 십대마왕이 된 자들이라면 모르지만...) 구숙정등을 떠올리고

청풍; (마귀활불님을 시해한 백변마왕이나 북망귀왕 교노야의 다리를 자른 신행태보 정도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겠지.) 끄덕

철마; [하지만 본좌가 그 동안 연마한 내공을 모두 네게 이전해주면 십대마왕의 그 누구도 널 어쩌지 못할 것이다!]

흠칫 청풍.

철마; [어차피 죽으면 없어질 내공이다. 부담 갖지 말고 받거라!]

순간 흡정마녀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165>의 장면

 

흡정마녀; [철마에게 어떤 무공을 배우든지 상관없어.] [하지만 그가 주는 어떤 것도 먹어서는 안된다!] 아주 심각

흡정마녀; [먹는 것뿐만이 아니다.] 고개 숙여서 목소리를 낮추고

흡정마녀; [만일 그가 개정대법으로 내공을 나눠주겠다고 해도 절대 응해서는 안돼!] 주위를 둘러보며 속삭이고

회상 끝

 

청풍; (흡정마녀의 경고를 무시하면 안된다.) +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청풍; [그러나 저는 노야께서 평생 고련하신 내공마저 갈취할만큼 얼굴이 두껍지를 못합니다!] 포권하고

움찔 철마.

철마; [유감이구나.] [노부의 능력을 이어받는다면 보다 수월하게 마교의 발호를 막을 수 있을 것을...!] 말하며 소매를 뒤지고.

철마; [본좌의 내공을 전수받는 게 싫다면 이것이라도 받아라!] 소매 속에서 밀납으로 싼 호두알만한 환약을 꺼내 청풍에게 내민다.

청풍; [이것은...!]

철마; [소림사의 보물인 나한금단(羅漢金丹)이다.]

청풍; (너무 공교롭군. 흡정마녀가 말한 그대로 진행되다니...!) 놀라고

철마; [나한금단 한 알이면 백 년동안 면벽 수련한 것에 버금가는 내공을 얻을 수 있다.] 파삭! 말하며 밀납을 깨어 검은 색 환약을 꺼내고.

철마; [공기와 오래동안 접촉하면 약효가 반감된다. 어서 복용하거라!]

청풍; (선택의 여지가 없게 만들어버리는군!) + [감사합니다!] 어쩔 수 없이 두 손으로 나한금단을 받고. 이어

나한금단을 꿀꺽 삼키는 청풍.

뭔가 유심히 청풍을 바라보는 철마.

청풍; [몸이 가벼워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입니다. 과연 소림사의 영약은 다르군요!] 과장된 제스쳐

철마; [나한금단의 약효는 지속적이다. 두고두고 네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청풍; [감사합니다. 그보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지금 즉시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요마계주와 환마계주님께는 노야께서 대신 인사 전해주십시오!]

철마; [그렇게 하지!] 끄덕

청풍; [하오면!] 철마를 향해 다시 한 번 깊숙이 포권.

감회 어린 눈으로 주위를 돌아보는 청풍.

청풍; (대략 반년...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이곳에서의 일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첨벙! 다음 순간 그대로 연못으로 뛰어드는 청풍.

삽시에 물 속으로 사라지는 청풍.

[...!] 물가에 서서 연못 내려다보는 철마.

철마; (지마태상(智魔太相)! 지금 막 너를 향해 잘 벼린 비수 한 자루가 보내졌다.)

철마; (물론 청풍은 네 상대가 되지 못할 테지.)

철마; (그러나 최소한 널 혼란하게는 만들 수 있을 것이고... 그 사이에 노부는 저 위대하신 천마(天魔)조사님의 유학(遺學)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흥분에 떠는 철마의 손에 한 장의 낡은 양피지가 들려 있다. 종횡의 선과 고대문자들로 가득한 양피지인데 맨 윗부분에 天魔長恨**천마장한**이란 글이 새겨져 있다.

양피지 크로즈 업

철마; (고금제일인이셨던 천마조사님의 유학만 얻으면 누구도 나 초패강(楚覇强)의 상대가 못된다!) 흥분

철마; (머지않아 본좌의 손으로 교(敎)를 되찾으리라. 본래 천마님의 것이었던 저 영세무적 패세를!) 스스스! 먹물을 칠해 놓은 것 같았던 그의 피부색이 급격히 엷어지더니 마침내 완전한 사람의 모습이 된다. 아주 막강해보이는 인상의 중년인이다. 아주 패도적이고 위압적인 인상.

철마; [청풍에는 미안하게 되었군. 증폭철마정(增幅狂魔精)을 나한금단이라 속여 먹게 했으니!]

철마; [비록 짧은 기간이나마 청풍은 증폭철마정의 힘을 빌어 지마태상과 십대마왕읙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것이고...]

철마; [청풍의 역할은 그것으로 충분하다.] 독백하다가 눈울 빛내며 흘깃 뒤를 곁눈질.

철마; [언제까지 훔쳐볼 작정인가?] 외치며 홱 몸을 돌리며 일장을 쳐내고. 바우우웅! 손에서 스쿠류같은 기류가 터져나와 십여미터 밖의 바위 하나를 박살낸다.

파카캉! 요란한 폭음과 함께 바위가 두부처럼 으깨져 나가고,

[…!] 후두둑! 흩날리는 바위조각 사이에 한 명이 여자가 유령같이 서 있다. 여인 주위로는 강력한 무형의 벽이 둘러처져 있다. 그 때문에 비산하는 돌조각과 먼지가 여인의 몸 주위에서는 튕겨나가고. 물론 여인은 흡정마녀

흡정마녀; [역시... 당신이었군요. 마교삼태상(魔敎三太上)의 세째 전마태상(戰魔太相)...!]

철마; [용케도 노부를 알아보는군. 노부가 마교를 떠날 때 아직 젖먹이에 불과했거늘...!]

철마; [안 그런가 천앙서시(天殃西施)?] [십대마왕의 제일인자(第一人者)여!] 음산하게 웃는 철마의 얼굴 크로즈 업

침 꿀꺽 삼키며 아연긴장 하는 흡정마녀의 얼굴 크로즈업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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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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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금릉> 낮

<-황금전장>

벽세경의 집무실. 황금수라들의 경비가 삼엄하고. 집무실에서 서생들이 당황한 모습으로 나오고 있다. 서류를 안고 있는 자도 있고

 

부르르! 편지를 든 벽세경의 손이 경련을 일으키고

귀견수; [화북지점에서 신응(神鷹)을 써서 지급(至急)으로 보내온 전서(傳書)입니다.] 책상 건너편에 서서 보고하고. 아주 심각. 실내에는 귀견수와 벽세경 둘 뿐이다.

귀견수; [참사에서 요행히 살아남은 왕홍(王洪)이 다 죽어가는 몰골로 화북지점에 와서 보고했다고 하는데...] 왕홍을 떠올리고

귀견수; [타노는 생사가 불명, 대공자는 마교의 십대마왕으로 보이는 자들에게 사로잡혀갔다는 것입니다.]

귀견수; [아가씨께서 우려한 일이 벌어진 셈으로...] + 벽세경; [어머니에게는?] 귀견수의 말을 막고

귀견수; [아직 보고 드리지 않았습니다.]

벽세경; [당분간, 상황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는 어머니에게 알리지 마세요.] 화악! 편지를 불태워버리고

귀견수; (주모님이 아셔봤자 하등의 도움도 안되겠지. 집안 분위기만 초상집으로 만들 테고...) + [그리하겠습니다.]

벽세경; [세 가지를 지급으로 진행하세요.] 탁탁 손에 묻은 재를 털어버리고

귀견수; (그 짧은 시간에 이미 대처방안을 생각해냈구나.) 감탄

벽세경; [첫째! 세천이에 대한 경호를 보강하세요.]

귀견수; (마교가 추가로 이공자를 노릴 수도 있지.) + [분부 거행하겠습니다.]

벽세경; [둘째! 최소 천만냥, 최대 일억냥의 전표를 고액권으로 준비하되...]

벽세경; [모든 전표에는 우리 황금전장에서만 감지할 수 있는 만리향(萬里香)을 도포하세요.]

귀견수; (마교가 대공자를 납치한 이유를 돈 때문이라 판단하는군.) + [예!]

벽세경; [마지막으로... 북경에 전서를 보내세요.]

벽세경; [아버지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황금영반(黃金令班)께서 나서 주셔야하겠다고 진언하세요.]

귀견수; [황금영반 말씀이십니까?] 놀라고

벽세경; [세황이를 가급적 빨리 마교의 마수에서 구해내야하고...]

벽세경; [그럴 능력을 지닌 건 아버지와 함께 북경에 머물고 있는 황금수라대의 영반인 그분 밖에 없어요.]

귀견수; [속하도 그리 생각합니다.]

벽세경; [본장의 존망이 걸린 중대사예요.] [제가 지시한 사항을 즉시 이행하세요.]

귀견수; [존명!] 포권하고

서둘러 나가는 귀견수

벽세경; (불길한 예감은 어김없이 들어맞는구나.) 한숨

벽세경; (이럴 때 그 아이가 있었으면 얼마나 든든할까?) 청풍을 떠올리고

벽세경; (나도 모르게 나날이 그 아이에 대한 생각이 간절해지는구나.) 한숨

<어쩔 수 없이 사내에게 의지하게 되고... 이것이 여자로 태어난 숙명인 것일까?> 혼자 남은 벽세경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59>

<-무림맹> 낮. 뒤숭숭한 분위기.

<-화정단> 만화정 합요나의 거처. 여자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오가고

화정단의 2층 건물. 창가에 앉아 밖을 보는 합요나. 합요나 뒤에는 무정화1호와 무정화3호가 있고

멀리 대청 건물이 보이고. 대청에서 여러 명의 인물들이 굴비처럼 묶여서 끌려나오고 있다. 죄수들이다. 인상이 나쁜 금급무사들이 죄수들을 끌고 간다. 그자들은 위진천의 수하들로 나온 자들이다.

밖으로 나오다가 발을 헛디뎌 쓰러지는 죄수 한명.

옆에 있던 금급무사가 죄수를 걷어차고.

공포에 질리는 다른 죄수들.

쓰러진 죄수를 발길질로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금급무사. 피투성이가 되는 죄수

주변을 오가던 무림맹 사람들 겁에 질려 보고 있고. 멀리 돌아가거나

그걸 본 다른 금급무사들이 폭행하는 금급무사를 저지하고.

씨근대면서도 죄수 폭행을 멈추는 금급무사

폭행당한 죄수는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다시 끌려가는 죄수들

합요나; (위진천, 그놈이 예상보다 빨리 본성을 드러내네.) 찡그리고

<자신의 뜻을 거스르는 사람은 지위고하, 남녀를 불문하고 중형에 처하고 있다.> 끌려가는 죄수들의 모습 배경으로

합요나; (뇌옥에 갇힌 사람이 벌써 삼백 명을 넘겼다. 이대로 가면 뇌옥이 가득 차서 더 가둘 수도 없을 것이다.) 찡그리고

합요나; (위진천은 사부님으로부터 합법적으로 무림맹 맹주 자리를 물려받았다.) (맹주가 된 과정이나 권위를 폄훼할 수도 없다.)

합요나; (그렇다고 나나 대사형의 말을 들을 놈도 아니고...)

합요나; (벽세황은 위진천이 맹주가 된 바로 그날 무림맹을 빠져나갔다.) (위진천과 공존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한 때문일텐데...)

합요나; (이도저도 아닌 신분으로 무림맹에 남아있어 보았자 좋은 꼴을 보지는 못한다.)

합요나; (기회를 봐서 나도 몰래 무림맹을 빠져나가야겠다.) 눈 번득

[...] 그런 합요나를 뒤에서 살피고 있는 무정화3호

 

#160>

<-북경(北京)> 거대하고 웅장한 도시

구우! 북경 위를 날아가는 독수리 한 마리.

독수리의 다리에는 금속통이 달려있고

독수리가 날아가는 앞쪽에 거대한 궁전이 보인다. 황제의 거처인 자금성이다.

<-자금성(紫禁城)> 자금성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자금성내부의 모습. 실제 자금성 사진 자료 참조

<-신비각(神祕閣)> 몇 채의 건물로 이루어진 장원. 높은 담장으로 다른 곳과 나뉘어져 있다.

화려한 정원. 연못과 가산, 정자가 있다.

정자 안에 놓인 안락의자에 누군가 앉아서 책을 읽고 있다. 후궁 복장의 나이 든 여인이다. 예순살 가량으로 머리가 반백. 이 여자는 냉혈전호 벽초천의 누이이며 홍무제의 후궁이었던 벽운영. <아랑힐월>에 나온 혈교의 안주인 조운영 캐릭터. 이름만 벽운영으로 바꾸고 용모는 똑같이. 이 장면에서는 얼굴을 아직 보여주지 말고

정원을 감싸고 있는 담에 난 월동문으로 서둘러 들어오는 중년의 환관 한명. 전형적인 환관. 기생오라비처럼 생겼다. 이름은 예형. 신비각의 일원. 봉투에 든 편지를 한통 들고 있다.

정자로 다가가는 예형. 하지만

정자 입구에 서서 말없이 기다리는 환관 예형. 이윽고

벽운영; [예형(禮亨), 본녀에게 급히 보고할 일이 생긴 것이냐?] 책을 내려놓으며. 여전히 뒷모습이고.

예형; [그러하옵니다 벽비(碧妃)마마!] 공손히 말하고

예형; [금릉의 황금전장으로부터 지급으로 보내온 전서이옵니다.] 봉투를 두 손으로 내밀고

벽운영; [세경이는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이 고모를 번거롭게 하지 않는데...] 뒷모습을 보이는 자세로 고개 까딱하고

슥! 예형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봉투

예형; (역시 부(副) 각주(閣主)님의 격공이물(隔空移物)의 공력은 놀랍구나.) 감탄하며 손을 내리고

스륵! 날아간 봉투는 벽운영의 무릎 위에 깃털처런 내려앉고

벽운영; [아무래도 기쁜 소식 보다는 나븐 소식이겠구먼.] 봉투를 들어서

봉투에서 편지를 꺼낸다.

[!] 움찔! 편지를 펼쳐서 읽던 벽운영의 손이 떨리고

벽운영; [그래. 그랬단 말이지?] 변지를 읽으며 끄덕이고

벽운영; [세황이에 대한 추적은 내가 맡겠다고 금릉에 전서를 보내주게나.]

애형; [존명!] 포권하고

서둘러 돌아서서 월동문쪽으로 가고

예형; (마교가 큰 실수를 했구나.) 월동문으로 가며 곁눈질로 정자를 보고

예형; (홍무(洪武)폐하의 후궁이며 신비각의 제이인자인 벽비마마의 조카에게 손을 대다니...)

<이번 일로 마교는 뿌리채 뽑혀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월동문을 나가는 예형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벽운영; [그랬단 말이지> 나 벽운영(碧雲影)의 조카를 납치했단 말이지?] 화르르! 편지를 수중에서 붙태우며 중얼거리고

벽운영; [아무래도 마교의 삼태상을 한번 만나봐야겠구나.] 쿵! 처음으로 보여주는 벽운영의 앞모습. <아랑힐월>의 조운영 캐릭터임을 보여주고

 

#161>

<-무저금마갱> 낮

 

아주 넓고 환한 지하공동. 까마득히 높은 곳에서 여러 줄기 빛이 조명처럼 내리꽂히고 있다. 공동 아래쪽에는 기화이초와 거대한 고사리같은 식물들이 자라고 있고. 개울도 있고. 동굴의 벽 여기저기에는 사람이 사는 굴이 있다. 동굴과 개울가 등에는 거의 벌거벗은 아름다운 여자들이 야한 자세를 취한 채 긴장과 호기심 어린 눈으로 한쪽으로 보고 있다.

공동의 중앙. 탁자처럼 생긴 높직한 바위가 있고 그 바위 위에 두 개의 원통형 석괴가 두 개 놓여있다. 직경 높이, 모두 일 미터 정도의 석괴. 나란히 놓인 석괴들 위에 서서 마주보고 있는 흡정마녀와 청풍. 두 사람은 서로 왼손을 내밀어 손바닥을 맞대고 있다. 내공 대결 중. 흡정마녀는 웃고 있고 청풍은 땀을 흘리고 있음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가 않네!> <우리 귀염둥이가 흡정대법(吸精大法)으로 계주님과 맞서고 있어!> <계주님의 흡정대법은 북망귀왕이나 마귀활불조처 두려워했는데 말이야!> 여자들이 관전하며 전음을 주고받고

여자1; <괴물도 저런 괴물이 없어!> 여자들 중 한명이 감탄

여자2; <아랫도리의 그것도 괴물이었으면 좋겠어!> 또 다른 여자가 할딱이고

여자3; <이년이 벌써 아랫도리에 홍수가 났구만.> 여자2에게 눈 흘기는 여자3

여자1; <그나저나 우리 귀염둥이는 무슨 배짱으로 계주님께 흡정대법으로 승부를 건 걸까?> 갸웃

여자2; <정말로 계주님에게 이길 자신이 있었던 걸까?>

여자3; <자기가 지면 계주님의 요구가 무엇이든 따르겠다고 했다지?>

여자1; <귀염둥이의 조건은 뭐였대?>

여자2; <역시 자기 요구 한 가지를 계주님이 들어주는 거였다네.>

여자3; <그 요구라는 게 혹시 계주님의 몸을 마음대로 하겠다는 거 아닐까?>

여자1; <그럼 계주님은 이겨도 져도 무방한 승부잖아. 어떻게든 귀염둥이와 뜨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테니...>

여자2; <그렇다고는 하지만 계주님은 승부를 양보하지 않을 거야. 자존심이 걸려있으니...>

여자3; <이겨서 취하는 것과 져서 당하는 건 엄연히 다르긴 하지.> 끄덕이며 보고

지지지! 청풍과 흡정마녀가 맞댄 손이 벼락에 휘감기고

점점 더 많이 식은 땀 흘리는 청풍. 반면

흡정마녀; [호호호! 누나와 맞대결하려면 십년은 더 있어야해!] 여유만만

흡정마녀; [겨우 한달 남짓 배운 흡정대법(吸精大法)으로 날 어쩔 수 있을 것 같애?] 깔깔 웃고. 하지만

청풍은 땀만 흘리고 있을 뿐 대꾸하지 않는다.

흡정마녀; [사내대장부가 되어서 여자 치마폭에 휘감겨 지낸다는 게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는 건 이해해주겠어!]

흡정마녀; [하지만 실수한 거야! 일, 이 년 후라면 혹시 몰라도 동생은 아직 날 못 이겨!]

청풍; [그렇다고 승부가 확실히 난 건 아니지요.] 처음으로 입을 열고

흡정마녀; [호호호! 그렇긴 한데... 잊지는 마!]

흡정마녀; [동생이 지면 누나가 하자는 대로 해야만 해!]

청풍; [똑같은 말을 돌려드리지요.] [누님이 지면 역시 제가 하자는 대로 해야 합니다.] 비지땀을 흘리면서도 여전히 태연

흡정마녀; [걱정은 비끌어 매 둬. 난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니까!]

청풍; [그러시다니 안심이 됩니다.] 웃고

흡정마녀; [더 놀아주고 싶어도 이쯤에서 끝내야겠어! 누나는 너무 너무 급하다구!] 빠지직! 청풍의 손에 맞댄 흡정마녀의 손이 더 강한 벼락에 휘감기고

흡정마녀; [오늘 밤 내내 한 잠도 못 자게 할 테니까 각오해둬!] 청풍의 아랫도리 보며 입맛을 다시고

청풍; [누님의 뜻대로는 쉽게 안될 겁니다!] 쓴웃음

흡정마녀; [안되는 게 어디 있어?] 고함치며 기합을 넣는다.

바웅! 마주 댄 손바닥을 통해서 무시무시한 힘이 청풍에게로 밀려가고.

펑! 화악! 청풍의 옷과 머리카락이 뒤로 확 흩날리고 팔은 스파크에 휘감긴다.

눈을 부릅뜨는 청풍.

쩌적! 청풍이 딛고 있던 석괴가 쩍쩍 깔라지고.

청풍; [큿!] 펑! 결국 견디지 못하고 뒤로 튕겨나가는 청풍.

여자들; [어머 가엾어라!] [너무해요 계주님!] [우리 귀염둥이 살살 좀 다뤄주세요!] 비명. 교성 지르고

휘릭! 한 바퀴 돌아 바닥에 착지하고는 청풍

비틀거리며 서너 걸음 더 물러서는 청풍. 직후

쩌억! 퍼억! 정확히 둘로 쩍 쪼개져서 좌우로 쓰러지는 청풍이 서있던 원통형 석괴

흡정마녀; [호호호! 어때? 누나가 이겼지?] 자기 석괴 위에 서서 깔깔

여자들; [아아! 아까워라! 우리 자기하고 처음으로 재미 보는 건 나라고 생각했는데...!] [진을 다 뽑아버리진 말아요 계주님!] [혼자 독차지하기 없기!] 깔깔대고 탄식하는 야한 여자들

흡정마녀; [알았다 이것들아!] [아무렴 내가 한 식구같은 너희들에게 국물도 안 남기겠니?] 눈을 흘기고

흡정마녀; [오늘밤 신방을 차린 뒤 내일부터는 동생을 너희들에게 하사해서 마음껏 즐기게...!] 말하다가 부릅.

청풍이 씩 웃고 있고.

빠작! 흡정마녀가 딛고 서있던 석괴에 마구 균열이 간다. 그러다가

퍼억! 완전히 박살나서 흩어지는 흡정마녀의 석괴. 석괴는 무너지지만 그 위에 서있던 흡정마녀는 원래 높이에 서있다.

[저... 저런!] [맙소사!] [계주님의 석괴가 붕괴되었어!] 여자들도 놀라 입을 가리고

흡정마녀; [이...이게 대체...!] 공중에 뜬 채 놀라 발 아래를 본다.

완전히 산산조각 나서 바닥에 흩어진 석괴의 잔해

청풍; [누가 이겼는지는 명백하군요!] 웃고

흡정마녀; (이화접목(移花接木)에 이은 격산타우(擊山打牛)의 재주다!) (흡정대법의 구자비결(九字秘訣)중 인(引)자결과 허(虛)자결을 완벽하게 연마해야만 발휘할 수 있는...!)

흡정마녀; (하지만 난 흡(吸)자결과 탄(彈)자결 두 가지만 가르쳤는데 어떻게...!) 휘청이며 바닥에 내려서고

청풍; [씨앗은 비록 작아도 그 안에 세월을 다 담고 있는 법입니다!] 포권하고

흡정마녀; (흡정대법의 나머지 구결도 스스로 다 깨우쳤다는...!) 숨을 멈추고

청풍; [보름 동안 베풀어주신 은혜와 가르침,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깊이 포권 허리 숙이고

흡정마녀; [잘난 척 하지마!] 홱 돌아서고

흡정마녀; [내가 조금 방심한 결과일 뿐이라구!] 입술 깨물며 울음을 참고

흡정마녀; [그만 철마한테 가 봐! 그 인간도 널 기다리느라 목이 빠졌을 테니까!] 힘없이 걸음을 옮긴다.

[계주님!] [이대로 귀염둥이를 보내면 안되는데...] 야한 여자들도 울상이 되고

콱! 갑자기 흡정마녀의 어깨를 뒤에서 잡는 청풍의 손.

흡정마녀; [위로 따위는 할 필요 없...!] 돌아보며 매몰차게 말하다가 흠칫

청풍; [제게 보상을 해주지 않으신 것 잊으셨습니까?] 흡정마녀를 돌려세우고 내려다보며 웃고

흡정마녀; [깜빡했네.] 살짝 얼굴 붉히며 말하고

흡정마녀; [원하는 게 뭔지 말해봐. 이런 미숙한 몸이라도 원하면 즐기게 해줄 테니...] 자기 몸을 야한 자세로 보여주고

청풍; [전 범죄자가 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 취향도 없구요.] 쓴웃음 지으며 흡정마녀의 어께에서 손을 떼고

흡정마녀; [쳇! 괜히 헛물 켰잖아!] 실망

여자들; [멋져요 도련님!] [역시 도련님은 파렴치한이 아니셨어!] [그럼 탱탱한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는 거야?] 여자들 좋아하는데

흡정마녀; [저년들이...] 분노

청풍; [계주님과 단 둘이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누님들은 자리를 비켜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여자들에게

[누, 누님들이래!] [꺄악!] [당연히 분부 따라야지요 도련님!] 여자들 좋아 죽으려 하고

[가자 이년들아!] [계주님과 좋은 시간 보내세요.] [훔쳐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즐기고 싶으면 누나들을 불러.] 깔깔 거리며 날아오르는 여자들

청풍; (대책이 안서는 요녀들이로군.) 쓴웃음

청풍; (하긴 그러니까 이 지옥같은 곳에 던져졌지.) 다른 곳으로 사라지는 여자들 보며.

흡정마녀; [훼방꾼들도 사라졌으니까 말해봐.] 두 조각이 난 청풍이 서있던 석괴에 앉고

흡정마녀; [내게 원하는 게 뭐야?] 여전히 기대. 얼굴 살짝 붉히고

청풍; [누님의 사연!]

흡정마녀; [뭐?]

청풍; [어쩌다 무저금마갱에 갇히게 된 것인지 말씀해주십시오.] 또 다른 석괴조각에 앉으며. 흡정마녀와의 거리는 1미터 정도.

청풍; [그래야 제가 세상에 나가면 누님에게 빚진 자들을 처리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몸을 좀 앞으로 숙이며

흡정마녀; [너란 아이는...] 감격

청풍; [누님에게는 실로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진지

청풍; [가르쳐주신 흡정대법 덕분에 앞으로는 누구와 내공 대결을 벌여도 지지 않을 자신이 생겼습니다.]

청풍; [그에 대한 보답을 하지 않으면 제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습니다.]

흡정마녀; [좋아! 정 알고 싶으면 알려줄게.] 일어나더니

갑자기 옷을 벗기 시작한다. 저고리부터 벗는다.

청풍; [누... 누님!] 당황하며 앞으로 숙였던 몸을 바로 하고

흡정마녀; [오해는 하지마. 내 본래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뿐이니까.] 화악! 옷을 완전히 벗어 옆으로 날려버리고. 다만 알몸이 되었어도 옷 대신 긴 머리카락이 앞을 가리는 것으로 묘사. 가슴도 긴 머리카락에 가려지고

풀썩! 근처에 떨어지는 흡정마녀의 옷가지들

흡정마녀; [몸에 맞게 줄여놓은 옷을 입고 있으면 찢어질 수도 있거든.] 후욱! 심호흡을 하고. 그러자

우둑! 우두둑! 초딩처럼 작던 흡정마녀의 몸이 바람이 들어간 듯 커지기 시작하고

청풍; (몸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일종의 축골공(縮骨功)으로 몸을 줄여놓았던 건가?) 놀라고 흥분하며 볼 때

흡정마녀; [이게 원래 모습의 나야!] 쿵! 완전히 성인의 몸이 되는 흡정마녀. 엄청난 글래머. 다만 가슴과 사타구니는 긴 머리카락에 완전히 가려져서 야하진 않다. 얼굴도 성숙한 미녀가 되었다. <아랑힐월>등 다른 작품의 <우유라> 캐릭더. 글레머에 절세미녀지만 좀 헤프고 야한 인상의. 이후로 흡정마녀는 글래머러스한 지금의 모습으로 나온다.

흡정마녀; [어때? 아주 박색은 아니지?] 살짝 수줍어하고.

청풍; [박색이라니요?] [누님같은 미녀를 본 기억이 없습니다.] 흥분. 넋이 나가고

흡정마녀; [그렇다니 다행이네.] 수줍어하며 가슴과 아랫도리를 손으로 가리고

흡정마녀;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으니 정식으로 소개할게.] [내 이름은 우유라(尤乳羅)야.]

흡정마녀; [진짜 별호는 알려줄 수 없으니 그냥 흡정마녀로만 알고 있어.]

청풍; [누님이 흡정대법으로 다른 마인들을 척살해온 데에는 공력을 증진시키는 것 외의 다른 목적이 있겠습니다.]

흡정마녀; [눈치도 참 빠르네.] 눈을 흘기며 다시 청풍의 앞쪽 돌조각에 앉고

흡정마녀; [이게 원인이야.] 사락! 자기 가슴을 가린 긴 머리카락들을 양손을 써서 좌우로 벌린다. 그러자

쿵! 드러나는 흡정마녀 가슴의 상처. 왼쪽 젖가슴에 가까운 곳에 별 모양의 상처가 있다. 직경은 한뼘 조금 안되는 크기

청풍; [그 흉터는 혹시...] 놀라고

흡정마녀; [믿었던 지인에게 살해당할 뻔한 흔적이야.] 상처를 만지며 이를 갈고

흡정마녀; [흉폭하기 이를 데 없는 무공에 암습당해서 하마터면 심장이 몸 밖으로 튀어나올 뻔 했었어.]

청풍; [심장을 뽑아내다니... 가공할 무공이로군요.] 전율

흡정마녀; [필사적으로 저항을 해서 목숨은 건졌지만... 심장 주변의 경맥 대부분이 터지고 끊어졌었어.]

흡정마녀; [그대로 죽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태로 도망쳤는데...]

흡정마녀; [아무리 생각해봐도 원수의 추적을 피할 곳은 여기 밖에 없지 뭐야?] 주변을 둘러보고

청풍; [누님은 무저금마갱에 자진해서 들어오셨군요.] 깨닫고

흡정마녀; [평소에 알고 있던 요녀로 역용을 한 채 소림사의 땡중들에게 잡혔어.]

흡정마녀; [그랬더니 땡중들이 친절하게 날 여기에 던져 넣어주더구나.]

청풍; [그저 흉수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무저금마갱에 들어오신 건 아닌 것 같습니다만...]

흡정마녀; [하여간 머리 좋은 놈은 상대하기 피곤하다니까.] 눈 흘기고

웃는 청풍.

흡정마녀; [맞아! 누나가 무저금마갱에 투신한 또 다른 목적은 한 가지 금단마공(禁斷魔功)을 익히기 위해서야.]

청풍; [금단의 마공이라니... 듣는 것만으로도 오싹해집니다.] 으쓱

청풍; [누님의 몸이 어린 아이처럼 작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겠지요?]

흡정마녀; [무공의 이름은 축왜금강신(縮倭金剛身)! 천마께서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지지만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

청풍; [축왜금강신...] [줄이고 작아져서 금강불괴의 몸이 된다는 무공인가요?]

흡정마녀; [정확히는 금강불괴 이상이야.]

흡정마녀; [일반적인 금강불괴는 겉만 단단해지는데 반해 축왜금강신은 몸 전체를 완전히 금강석처럼 만들어줘.]

청풍; [대단하군요.]

흡정마녀; [다만 두 가지 심각한 부작용이 있어.] [먼저 축왜금강신을 완성하려면 십갑자(十甲子) 이상의 내공이 필요해.]

청풍; [십갑자!] [인간의 몸으로 그 정도의 내공을 쌓을 수 있는 것입니까?] 놀라고

흡정마녀; [아마 고금을 통틀어도 천마 정도만 십갑자 내공에 이르렀을 거야.] 끄덕

흡정마녀; [그 정도의 내공은 몸이 감당을 못해. 심하면 내공이 폭주해서 몸이 터져버릴 수도 있어.] 부지불식간에 두려움에 떨고

청풍; [그렇겠습니다. 풍선에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터져버리는 것처럼...]

흡정마녀; [십갑자 내공을 몸에 쌓는 방법도 문제야.] [인간의 몸은 영약의 힘이나 다른 방법으로 내공을 흡수해도 수용할 수 있는 한계가 있거든.]

청풍; [영약을 무작정 많이 먹는다고 내공이 비례해서 증진되는 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벽세경이 한을 떠올리고

 

벽세경; [영약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일정량 이상은 몸이 흡수하지 못한다.]

회상 끝

 

흡정마녀; [그런데 무한정으로 내공을 증진시켜주는 무공이 존재해.] 야릇한 미소

청풍; [축왜금강신이로군요.] 무릎을 손바닥으로 치고

흡정마녀; [맞아!] [축왜금강신은 늘어나는 공력을 몸을 단단하게 만드는 데 쓰게 해주기 때문이야.] 끄덕이고

청풍; [축왜금강신을 수련하기 위해 무저금마갱에 갇혀있는 마인들의 내공을 흡수해오셨겠습니다.] 깨닫고

흡정마녀; [어차피 살아있을 가치가 없는 마귀들이야.] 냉소

흡정마녀; [그래서 주저없이 흡정대법을 쓸 수 있었던 것이고...] [덕분에 내 내공은 거의 십갑자에 육박하는 상태야.

청풍; (내공으로는 이 여자가 천하제일이겠구나.)

흡정마녀; [사실 그놈들을 위해서도 좋은 결말이긴 해.]

청풍; (살아 있어봤자 이곳을 탈출할 수는 없었을 테니...) 끄덕이고.

흡정마녀; [축왜금강신을 완성하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에도 상처받지 않을 수 있어.] [몸의 빠르기도 엄청 빨라지고...]

청풍; [몸이 단단해지면서 빨라지면 죽일 수 없는 인간이 없겠습니다.]

흡정마녀; [날 하마터면 죽일 뻔한 원수도 어렵지 않게 죽일 수 있게 되는 것이지.] 끄덕

청풍; [누님의 심정과 결의는 이해합니다마나...]

청풍; [축왜금강신에 또 다른 부작용이 있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흡정마녀; [부작용이라면 부작용인데...]

흡정마녀; [축왜금강신이 팔성(八成)을 넘어가면 두 번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해.] 우울한 표정으로

청풍; [맙소사!]

흡정마녀; [지금 보다 더 어린, 7, 8세 정도의 몸이 되어 살아가야하는 거야.] [그것도 수백 년의 세월동안...] 애잔한 미소

흡정마녀; [축왜금강신이 완성되면 수명도 몇 배로 늘어나거든.]

청풍; [누님의 축왜금강신은 현재 몇성 정도입니까?] 굳어진 표정. 심각

흡정마녀; [칠성(七成) 중반을 넘겼어.]

청풍; [칠성!] 놀라고

흡정마녀; [앞으로 삼갑자 정도의 내공만 더 흡수하면 팔성을 넘어설 거야.] 억지로 웃고

흡정마녀; [그럼 두 번 다시 지금같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없겠지.] 애절한 표정으로 육감적인 자신의 몸을 돌아보고

청풍; [그렇다면 선택의 여지는 없습니다.]

청풍; [더 이상 축왜금강신을 수련하지 마십시오.] 엄숙

흡정마녀; [날 생각해주는 건 고맙지만...] 눈시울 붉히고

청풍; [원수가 누군지 말씀해주십시오.] [제가 대신 복수해드릴 테니 축왜금강신의 수련은 중단하십시오.]

흡정마녀; [동생!] 감격

청풍; [저는 누님이 복수를 위해 여자로서의 삶을 포기하는 걸 원치 않습니다.] 손을 내밀어 흡정마녀의 손을 잡고

감격하는 흡정마녀

청풍; [저를 믿고 복수는 맡겨주십시오.]

흡정마녀; [흐윽!] 와락 청풍의 품에 안기고. 청풍도 끌어안고

흡정마녀; [고마워 동생! 고마워!] 청풍의 품에 안겨 몸부림치고

한숨 쉬며 흡정마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데

흡정마녀; [복수를 해준 데 대한 보답을 미리 해주고 싶어.] 고개를 드는 흡정마녀의 얼굴이 발개지고

청풍; [그럴 필요는 없는데...] 말하다가 눈 부릅. 흡정마녀가 와락 목에 매달리며 입술에 입술을 붙인다.

그리고는 온몸으로 청풍을 휘감고

청풍; (이.... 이러면 안되는데...) 당황하면서도 흡정마녀를 끌어안고

<하지만... 거역할 수 없다.> 한 덩어리가 되어 바닥에 눕는 청풍과 흡정마녀. 흡정마녀가 청풍을 올라타고 키스하는 모습이고

<이 여자는 세상에 존재하는 최고의 우물이니...> 응응하는 두 사람

 

#162>

멀리 숨어서 보는 요마계의 야한 여자들

청풍을 눕혀놓고 흡정마녀가 걸터앉아 방아를 찧는 실루엣이 보이고

[아이 부러워라!] [결국 계주님이 우리 귀염둥이를 잡아드시네.] 여자들 할딱이며 부러워하고

[반응을 보아하니 귀염둥이는 첫 경험인 게 분명해.] [계주님은 복도 많으시지. 이 지옥에서 숫총각을 잡아드시기도 하고...] [잘 하면 우리 차례도 오겠지?] [나 너무 오래 굶어서 아랫도리가 녹아버릴 것같애!] 좋아하고 자위까지 하는 여자들

 

#163>

[!] 흡정마녀의 몸 아래 깔린 채 경악하는 청풍

화악! 걸터앉아서 방아를 찧는 흡정마녀의 몸에서 강한 기운이 일어나고

청풍; (서로의 몸이 결합된 부위로 가공할 공력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경악

청풍; (흡정대법을 역으로 구사하여 내게 자신의 내공을 주입해주는 중이다.) + [누... 누님!] 전율하며 흡정마녀의 허리를 양손으로 잡고

청풍; [이... 이러시면 안됩니다.] [그만하십시오.]

흡정마녀; [사, 사양하지마!] 청풍의 가슴을 누른 채 할딱. 머리카락이 수초처럼 너울거리고

흡정마녀; [축왜금강신을 완성할 게 아니라면 필요없는 내공이야.] [그래서 동생에게 주려는 거야.]

청풍; [누... 누님...]

흡정마녀; [전부는 아니고... 대략 오갑자(五甲子) 정도인데...] [이전해준다고 해도 당장 전부를 쓰진 못할 거야.]

흡정마녀; [그래도 꾸준히 동생의 내공에 섞일 테고... 앞으로는 내공이 모자라 누군가에게 수모를 당하는 일은 없을 거야.]

청풍; (거부할 수가 없다.)

<이 여자로 하여금 축왜금강신의 수련을 포기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두 사람의 응응하는 모습을 배경으로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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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무저금마갱> 해가 지려 한다.

 

청풍이 마귀활불을 만난 불마계. 동굴 밖에 수십 명이 앉고 서있다.

기름통의 기름을 뿌리며 동굴 입구를 깎아 만든 산문 밖으로 뒷걸음질 쳐 나오는 몇 명의 중들. 산문밖에는 청풍이 무릎을 꿇고 있다. 그 옆에는 중1이 횃불을 들고 있고. 두 사람 뒤에는 수십명의 중들이 서있다.

산문 안쪽 불당의 광경. 좌대에 뉘어져 있는 마귀활불의 시신. 좌대 주위에는 기름이 뿌려져 있다.

밖으로 나와 기름통을 옆으로 치우는 중들

중1; [소계주님!] 옆에서 허리 숙이며 횃불을 내밀고.

청풍 말없이 횃불을 받는다.

횃불을 앞쪽에 흐르는 기름에 대는 청풍. 앉은 채로

화악! 기름에 불이 붙으며 불길이 일고.

쿠오오오! 그 불길은 기름을 따라 산문 안으로 달려 들어간다.

화르르르! 삽시에 불길에 휩쌓이는 마귀활불의 시신.

청풍 뒤에서 합장하고 불경을 외우는 중들

합장하며 눈을 감는 청풍.

츠으으으! 그의 이마가 마치 세 번째 눈처럼 세로로 갈라지며 빛이 번져나온다.

쩌저저정! 뇌정인이 자신의 이마에 스며들던 장면을 떠올리는 청풍.

 

<소뢰음사의 법통(法通)은 뇌정심인대법(雷霆心印大法)과 함께 그대에게 전해졌도다!> 불타는 좌대 위 마귀활불의 시신 위로 뇌정인을 청풍에게 밀어 넣어주던 마귀활불의 생시 모습 떠오르고

<뇌정인은 인드라(因陀羅; 불교의 제석천이며 전쟁의 신)의 권능! 오직 불의를 깨트리고 업보를 가르는 데에만 쓰여야 하리라!> 불길에 휩싸인 마귀활불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명심하겠습니다 대사님!) 합장하는 청풍. 다른 중들도 청풍의 뒤에서 합장하고.

청풍; (뇌정인은 마땅히 쓰여야 할 곳에만 쓰일 것입니다!) (부디 영면하시길...!) 고개 숙이고. 바로 그때

[호호호! 이제야 겨우 내 차례가 왔네!] 여자의 웃음소리가 장내를 흔들고.

코오오오! 청풍의 뒤에 세찬 돌풍이 일더니.

쿵! 그 자리에 요염한 자태로 서있는 흡정마녀. 초딩같은 모습이지만 자태는 요염하다.

[허억!] [흡...흡정마녀!] 공포에 질려 기겁하는 중들.

흡정마녀; [흐응! 맛있는 것들이 지천으로 널려있네!] 중들을 돌아보며 혀로 입술 핥는다.

[으으으!] 사색이 되는 중들

흡정마녀; [그 중에서도 이쪽이 가장 맛나 보이는 걸!] 청풍을 핥듯이 바라보며 입맛을 다시면서 할딱이고.

흡정마녀; [잠깐 못 본 사이에 정말 먹음직스럽게 익었어!] 손으로는 자신의 유방을 쓸고 허리를 뒤튼다. 색정이 발동한 모습. 청풍은 여전히 산문을 향해 합장하고 있고.

중1; [흡... 흡정마녀!] [계주님과의 약속을 파기할 작정이오?] 청풍의 뒤를 가로막으며 외치고

흡정마녀; [그럴 생각이라면?] 웃고

중1; [소계주님을 해치려면 먼저 우리를 모두 죽여야 할 거요!] 창을 쳐들며 외치고.

스슷! 다른 중들도 일제히 무기 들며 청풍을 에워싸고.

흡정마녀; [호호호! 갸륵한 충성심이잖아!] 깔깔

흡정마녀; [하지만 너희 땡중들과 놀아줄 시간이 없어! 지금 난 너무 너무 급하다구!] 스슷! 유령처럼 흐려지며 다가서고

[막아랏!] [어딜!] 일제히 흡정마녀를 공격하는 중들. 하지만

중들의 공격은 허공을 가르고 그 사이로 뿌옇게 변해 스며들어가는 흡정마녀.

[헉!] [어느 틈에...!] 놀라 돌아보는 중들.

포위망을 돌파한 흡정마녀가 합장하고 있는 청풍의 뒤로 사쁜 사쁜 걸어가고 있다.

흡정마녀; [흐응! 너무해 자기! 이 누나가 일년만에 찾아왔는데 본 척도 안하기야?] 청풍을 뒤에서 끌어안으며 할딱이는 흡정마녀. 그녀의 자그마한 가슴이 청풍의 등을 누르고

청풍; [활불께서 막 열반에 드셨습니다. 애도할 여유도 주실 수 없는 것입니까?] 탄식

흡정마녀; [못 줘!] 청풍의 귀에 할딱

흡정마녀; [넌... 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다구!] 한술 더 떠서 뒤에서 두 다리로 청풍의 허리를 휘어 감는다. 흡정마녀는 키가 작아서 청풍에게 업힌 아기 모습이 되고.

화악! 긴 머리카락이 흠정마녀와 청풍의 몸을 함께 휘감는다.

흡정마녀; [내 몸이 얼마나 뜨겁게 달아있는지 동생도 느낄 수 있겠지?] 뜨겁게 할딱이며 청풍의 등에 유방을 문질러 대고. 엉덩이와 허리도 꿈틀

청풍; [휴우...!] 뼈가 없는 듯한 흡정마녀의 몸에 휘감긴 채 탄식

흡정마녀; [일찍 죽은 놈... 아니 오늘만은 특별히 <분>이라고 해주지! 억울한 거야!]

흡정마녀; [두고 봐! 난 널 누구보다도 오래 차지할거야!] 청풍의 귓 볼을 빨면서

청풍; [부디 그럴만한 밑천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쓴웃음

흡정마녀; [호호호! 그거야 두고 보면 알 일이지!] 휘이이! 돌개바람에 휘감기는 청풍과 흡정마녀의 모습

흡정마녀; [기대해도 좋아! 이 누나를 만난 걸 최고의 행운으로 여기게 될 테니까!] 호호호! 웃음소리 배경으로 돌풍을 타고 사라지는 두 사람. 걱정스런 표정으로 보는 중들

중들; [아미타불! 저 마녀가 소계주를 망치지나 말아야할 텐데...!] [아미타불...!]

 

#155>

비가 오는 산중

휘익! 달려가는 타노 일행. 팔각형의 강철지팡이를 든 타노가 앞장서고 그 뒤를 네 명의 황금수라들이 교자를 들고 달린다. 사방에서 드는 형태인 교자에는 병색이 완연한 벽세황이 누워있다. 가슴 아래는 담요를 덮고 있으며 덩치 큰 수하 왕홍이 교자 옆을 달리며 편 우산으로 벽세황의 얼굴을 비로부터 가려준다. 교자 뒤에는 다시 네명의 황금수라들이 달려온다.

<명심하세요. 세황이가 비무에서 탈락하면 그 즉시 무림맹을 빠져나오세요.> 벽세경의 말을 떠올리는 타노

타노; (세경이는 지혜로운 아이다.)

타노; (하지만 비무에서 지는 즉시 무림맹을 탈출하라는 건 노파심이 지나친 것 같다.) 오만상을 쓰고

타노; (명색이 무림을 영도하는 무림맹에서 패자에게 복수하는 치졸한 짓을 할 리가 없는데...) 찡그리고

타노; (그렇다 해도 만에 하나의 경우를 상정해야했다.) (세경이의 의견을 따라 무림맹을 빠져나왔다.) 달려가고

타노; (추적을 피하기 위해 바로 경항운하쪽으로 가지 않고 서쪽으로 우회중인데...)

타노; (이곳 태행산(太行山)만 넘어가면 우리 황금전장이 화북일대를 총괄하는 지점이 있다.)

타노; (화북지점(華北支店)에 입성하기만 하면 추적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타노; (문제는 세황이의 몸 상태인데...) 뒤를 곁눈질.

교자에 누워있는 벽세황은 인사불성이다.

타노; (중상을 입은 몸으로 별탈없이 화북지점에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 + [!] 생각하다가 눈 부릅. 빠지직! 벼락 같은 것이 정수리에 떨어지고

타노; (가공할 살기!) 고개 홱 돌려 앞을 보며 달리고

앞쪽은 깎아지른 절벽 위에 난 산길. 그 길 중앙에 죽립을 쓴 깡마른 체격의 인물이 서있다. 손에 들고 있는 건 검은색 지팡이인데 지팡이 끝에는 해골이 몇 개 달려있다. 지팡이를 쥔 손도 살점이 전혀 없어 뼈가 드러나 있고 먹물에 담갔다 꺼낸 것처럼 시커멓다. 이자는 십대마왕 서열사위인 고루시마. <보보경천>에 나온 십대자객중 흑관철시, <무쌍전설>에 나온 고루철시 캐릭터.

[!] [!] 타노를 따라오던 황금수라들과 왕홍도 경악하고

타노; (강적이다!) + [노부가 막겠다! 우회하라!] 화악! 폭발적으로 날아서 고루시마를 덮쳐간다.

죽립 속에서 히죽 웃는 고루시마.

쇄도하는 타노 뒤에서는 황금수라들이 교자를 들고 옆으로 돌아가려 한다.

타노; [비켜라!] 부악! 가공할 기세로 쇠지팡이를 휘두르고

슥! 가볍게 자기 지팡이를 들어 막는 고루시마

꽝! 서로의 지팡이가 부딪히며 굉음을 일으키고

[!] 투학! 도로 튕겨나오며 놀라는 타노

고루시마; [어이쿠!] 휘청하며 물러서고

타노; (내공이 노부 이상이다.) 휘릭! 내려서고

[어르신!] 옆으로 스쳐가며 외치는 교자를 든 황금수라들

[속하들도 가세하겠습니다.] 교자를 따라오던 황금수라들이 외치며 무기를 뽑지만

타노; [끼어들지 마라!] [너희들의 최우선 임무는 세황이를 보호하는 것임을 잊지 마라!] 다시 고루심마에게 쇄도하며 외치고

[존명!] [가자!] 옆으로 우회하여 타노와 고루시마를 지나치는 황금수라들

타노; [크아!] 가공할 기세로 쇠지팡이를 휘두르고

고루시마; [이크!] 쾅! 쾅! 엄살 부리며 타노의 지팡이를 가볍게 막고

타노; (이놈...) 경악하면서도 지팡이를 휘두르고

타노; (삼비검조 외에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 노부를 간단히 막고 있다.) 부웅! 부웅! 더 강하고 빠르게 지팡이를 휘두르고

고루시마; [신비각에서 유래한 질풍장법(疾風杖法)인가?] 부웅 붕! 긴장하며 진지하게 지팡이를 휘두르고

꽝! 꽈꽝! 서로의 지팡이가 부딪히며 굉음을 일으키고 불꽃도 핀다.

펑! 콰드드! 서로 밀려나는 타노와 고루시마.

고루시마; [놀랍구만! 노부 고루시마(骷髏屍魔)와 호각으로 맞설 수 있는 실력자가 황금전장에도 있다니...]

타노; [고루시마!] 놀라 외치면서도 곁눈질

벽세황을 태운 교자 일행이 이제 수십미터 밖을 달리고 있다.

타노; [설마 마교 십대마왕의 그 고루시마인 것이냐?]

고루시마; [그렇도다. 노부는 십대마왕 서열사위인 고루시마니라.] 뻐기고

타노; (십대마왕에 속한 자가 세황이를 노리다니...) 굳어지고

타노; (그나마 이자의 발목을 잡아두는 데 성공했으니 세황이는 무사...) + [!]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며 경악

꽈과광! 앞쪽에서 벼락이 여러 가닥 떨어지고.

[크악!] [컥!] 그 벼락에 맞아 비명을 지르는 황금수라들. 우산으로 벽세황의 얼굴을 가려주며 달리던 왕홍도 벼락에 맞았다. 다만 갑옷을 입은 황금수라들에 비해 왕홍이 맞은 벼락은 좀 작다.

타노; [안... 안돼!] 그걸 보며 비명

콰당탕! 퍼억! 나뒹구는 황금수라들과 왕홍. 황금수라들이 들고 있던 교자도 바닥에 나뒹굴며 박살나고

퍼억! 교자가 나뒹굴며 불이 고인 바닥에 쳐박히는 벽세황

타노; [세황아!] 비명 지르며 그곳으로 달려가려 하지만

고루시마; [노부를 앞에 두고 한눈을 파는 거냐?] 부악! 지팡이를 휘두르고

꽝! 어쩔 수 없이 쇠지팡이로 고루시마의 지팡이를 막는 타고

콰드드! 뒤로 밀려나는 타노

고루시마; [병신치고는 대단한 꼽추야!] 휘청하며 비웃고

고루시마; [미처 말하지 못했는데 오늘 이곳에 온 건 노부뿐만이 아니다.] 웃으며 벽세황 일행이 나뒹굴고 있는 곳을 돌아보고.

빠지직! 허공에서 벼락에 휩싸인 인물이 천천히 내려오고 있다. 옷은 여자 옷이지만 덩치가 사내 못지 않게 당당하다. 덩치가 크지만 얼굴은 분명 여자다. <아랑힐월>에 나온 제사마왕 음양선고 캐릭터. 이 작품에서도 별호가 음양선고

타노; (저... 저자가 벼락을 일으켜서 세황이 일행을 쓰러트렸구나!) 이를 갈며 노려보고

고루시마; [저 친구가 십대마왕 서열육위인 음양선고(陰陽仙姑)다.] 웃으며 음양선고를 보고

음양선고는 벽세황 옆에 내려서며 벽세황을 살펴보고 있고

타노; [음양선고!] 눈 부룹

고루시마; [음양선고가 누군지도 아는구만.]

고루시마; [하긴 황금전장의 정보력은 개방이나 관부도 능가할 정도이긴 하지.]

타노; (제사마왕 고루시마에 이어 제육마왕 음양선고까지 나타나다니...) (아무래도 오늘은 길보다 흉함이 많겠구나.) 굳어진 표정으로 음양선고를 보고. 음양선고는 이제 벽세황 옆에 쪼그리고 앉아 얼굴을 만지고 있다.

고루시마; [알고 있겠지만 음양선고는 여자이면서 남자인 음양인(陰陽人)이다.] 음험하게 웃고

고루시마; [몸속에 음기와 양기를 함께 품고 있고... 그 음양이기를 이용해서 벼락을 자유자재로 만들어 낼 수 있다.]

<너 꼽추의 졸개들을 몰살시킨 게 바로 그 음양뇌전공(陰陽雷電功)이다.> 벼락에 감전되어 몰살한 황금수라들의 모습 배경으로

고루시마;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음양선고는 노부보다 강하다고 봐야한다.]

고루시마; [취향의 다양함도 노부는 흉내 내지 못하겠지만...] 음험하게 웃고

[!] 기겁하는 타노.. 음양선고를 보며

음양선고가 긴 혀로 벽세황의 뺨을 핥는다. 손으로는 벽세황의 몸을 더듬으며

타노; [뭐하는 짓이냐 요물!] 팟! 분노하며 음양선고에게 날아가지만

고루시마; [넌 노부와 놀자!] 부악! 막아서며 지팡이를 휘두르고

타노; [비켜라!] 부웅! 지팡이를 휘두르고

꽝! 서로의 지팡이가 충돌. 한데

푸학! 고루시마의 지팡이 끝에 달린 해골들이 검은 안개를 확 뿜어내 타노를 덮어씌운다.

띵! 검은 안개에 덮이는 순간 강한 현기증을 느끼는 타노

타노; [독... 독을...] 비틀하며 물러서고

고루시마; [노부가 누군지 잊은 거냐?] [노부의 특기가 강시공(僵尸功)과 함께 독공(毒功)이라는 걸 잊으면 서운하지.] 화악! 검은 연기를 더 강하게 뿌리며 지팡이를 휘두르고

타노; (진... 진기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쇠지팡이를 마주 휘두르지만

꽝! 지팡이끼리 충돌하는 순간 강한 충격을 받고 뒤로 튕겨나가는 타노. 한데

타노가 튕겨나간 곳은 절벽 밖이다.

[크아아아!] 비명을 지르며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타노. 허우적 대며

고루시마; [이런 이런...] 절벽 끝으로 가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하지만 비가 오는 중이고 또 절벽이 깊어 아래가 보이지 않는다.

고루시마; [확실히 머리통을 박살 내놨어야했는데... 찜찜하게 되었구만.] 혀를 차며 기웃거리고

고루시마; [뭐 이 정도 높이에서 추락했으면 살아남기 힘들겠지.] 돌아서고. 그러다가

찡그리는 고루시마.

음양선고가 벽세황의 아랫도리까지 손을 뻗고 있다.

고루시마; [이 색골아! 적당히 해둬라!] 오만상 쓰며 다가가고

음양선고; [아이 참, 한창 흥이 나는데 방해하고 지랄이셔.] 눈을 흘기면서도 벽세황의 아랫도리에서 손을 떼고

고루시마; [식욕이 돌더라도 좀 참아라. 그놈이 본교에 억만금을 벌어다줄 귀한 인질이라는 걸 잊었느냐?]

음양선고; [하긴 잡아먹더라도 건강하게 만든 후에 잡아먹어야겠지요?] 요염하게 웃으며 벽세황을 안고 일어난다.

음양선고; [먹고 먹는다!] [호호호! 이것보다 더 좋은 먹이도 없잖아.] 빠지직! 벼락에 휘감기더니

음양선고; [호호호!] 빠지직! 벼락을 타고 날아가는 음양선고

고루시마; [저 괴물...] 고개 절래

고루시마; [노부들 다음 세대의 십대마왕들 중에서는 최강일까?] 걸어가고

고루시마; [그래봤자 의미없는 일이지.] [십대마왕의 최강자들인 삼마천(三魔天)에 비하면 호랑이와 하룻강아지 정도의 차이가 나니...]

고루시마; [그나저나 제일마왕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고루시마; [삼태상(三太相)의 전횡에 맞서 우리 십마전(十魔殿)을 지켜줄 수 있는 건 십대마왕의 첫째이며 살아있는 재앙, 천앙서시(天殃西施) 뿐이거늘...] 빗속으로 멀어진다.

널려있는 황금수라들의 시체. 부서진 교자.

꿈틀! 누군가의 손이 움직이더니

왕홍; [끄윽!] 벌벌 떨며 일어나는 왕홍

왕홍; [대공자님! 대공자님...] 엉금 엉금 기어 부서진 교자로 가고

부서진 교자. 사라진 벽세황

왕홍; [안돼! 안돼!] 부서진 교자를 부여잡고 울고

왕혼; [대공자님!] 울부짖는다.

 

#156>

<-노산> 험준한 바위산. 만검총이 있는 그 산. #120>에 나왔었음

수많은 검들이 꽂혀있는 분지. 그 끝의 동굴. 만검회랑

검들 사이를 걸어오는 덩치 큰 노파. 신도대낭

신도대낭; (만검총에는 들어올 때마다 온몸의 살이 저며지는 것 같다.) 식은땀. 긴장한 모습이고

신도대낭; (맹주님께서는 용케 이런 곳을 거처로 삼으셨구나.) 앞을 보고

분지의 끝 쪽을 막아선 까마득한 높이의 절벽. 절벽 전체가 반질반질한 느낌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절벽 아래쪽에 상당히 큰 동굴이 있다. 천연의 동굴이었지만 사람이 다듬은 모습. 입구가 석굴암 같다.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고. 입구 위쪽 절벽에 <萬劍止地>라는 글이 새겨겨 있다. 고풍스러운 한자.

신도대낭; (만검회랑...)

신도대낭; (저곳에서 여생을 보내며 절대사검을 완성시길 생각이시겠지.) 의관을 정제하며 만검지지하는 글이 새겨진 동굴 입구로 가고. 이어

신도대낭; [맹주님! 낭랑이 형산으로 돌아가기 전에 인사드리어 왔사옵니다.]

<맹주라 부르지 말게나. 이제는 무림맹과 관련이 없는 신세이니...> 동굴 안에서 들리는 말

신도대낭; [예...] + (그리 말씀하셔도 이 계집에게는 여전히 맹주님이시랍니다.)

<이런 저런 일이 있겠지만 사필귀정! 결국 어그러진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찾을 게야. 그러니 마음에 너무 깊이 근심을 두지는 말게나.> 이어지는 음성

신도대낭; [명심하겠사옵니다.]

<형산으로는 돌아갈 필요없네. 자네에게는 달리 해야할 일이 있으니...>

신도대낭; [이 계집이 무엇을 하면 되는지요?]

<이청풍을 찾아서 무림맹으로 데려가면 된다네.>

신도대낭; [분부 받들겠사옵니다만...] [이청풍은 무저금마갱에 갇혀 세상으로 나올 수 없는 처지인데...] 난감

<언제인지는 기약할 수 없지만 북망산 근처를 살펴보면 그 아이를 만날 수 있을 게야.> 이어지는 음성

신도대낭; (예언!) 숨이 콱 막히고

신도대낭; (맹주님도 상파처럼 천기를 읽으시는 능력을 지니셨구나.) + [분부 거행하겠사옵니다.]

<순리에 따라라!> <이청풍을 다시 만나면 그 한마디만 하게. 그럼 그 아이가 다 알아서 할 게야.>

신도대낭; [명심하겠사옵니다.] 고개 숙이고. 이어

신도대낭; [다시 뵈올 때까지 부디 만강(萬康;만수무강)하시옵소서!] 허리 깊이 숙이고

이어 분지 입구로 날아간다.

그걸 절벽 위에 숨어서 보고 있는 놈. 적청이다.

적청의 시점. 신도대낭이 분지를 가로질러 분지로 들어오는 통로같은 계곡으로 들어가는 게 보이고

적청; (소가주님 말씀대로군.)

적청; (신도대낭, 저 할망구가 삼비검조와 접촉하고 있었어.)

적청; (무슨 꿍꿍이인지 모르지만 뒤를 밟아보자.) 휘익! 절벽을 따라 달려가고

곧 멀어지는 적청

 

#157>

만검지지라는 글이 입구에 새겨진 동굴

동굴 내부.

세 개의 비석이 있는 지하광장. 삼비검조 진무륜이 세 개의 비석을 앞에 두고 앉아서 검을 천으로 닦고 있다.

적청이 절벽을 따라 달려가는 게 진무륜의 머릿속에 떠오르고

진무륜; (알게 모르게 마교의 독기가 무림맹 곳곳에 스며들어 있었도다.) 한숨

진무륜; (작금의 사태도 그걸 방치한 노부의 태만으로 인해 벌어진 것...)

진무륜; (진천이 놈이 무림맹을 장악했으니 숨어있던 온갖 악머구리들이 튀어나올 터...)

진무륜; (마교와의 오랜 악연을 끊기 위해서라도 상파의 뜻을 따라야겠구먼.)

<늙은 목숨이 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타오르는 불길이 되어야할 테고...> 세 개의 비석을 앞에 두고 앉아있는 진무륜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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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무저금마갱> 낮

 

무저금마갱 내부. 어둑한 지하광장을 걸어가는 청풍. 목에 유령신목을 걸고 있다.

<십대마왕을 얕보면 안된다.> 유령신목을 만지며 북망귀왕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이하 회상

 

북망귀왕; [네가 상대해봤던 것들은 아마 새로 십대마왕이 된 놈들일 게다.] 원탁에 중앙에 청풍과 마주 앉아서 말하고. 원탁 주변에는 괴인들이 빙 둘러서있고

북망귀왕; [노부의 다리를 자른 신행태보를 비롯한 전대의 십대마왕들 중에는 강하지 않은 놈이 없었다.]

북망귀왕; [노부의 판단으로 전대의 십대마왕들을 무리없이 이길 수 있는 인물은 삼비검조 진무륜 뿐이다.]

회상 끝

 

청풍; (진짜 십대마왕들은 그렇게나 강했구나.) 걸어가며 생각하고

청풍; (하긴 유령궁의 후예인 교노야를 십대마왕의 서열삼위인 자가 어렵지 않게 베어버렸을 정도이니...)

청풍; (경적필패(輕敵必敗)!) 고개를 들어 앞을 보고

청풍; (교노야의 경고가 없었더라도 적을 가벼이 보는 실수는 하지 않아야만 한다.) 앞을 보며 다가가고.

청풍 앞쪽은 광장의 막다른 곳. 그곳에 동굴이 있는데 동굴 입구 주변을 깍아서 마치 절로 통하는 산문같이 만들어 놨다. 산문 좌우에 사천왕같은 인상과 차림의 중들이 서있다. 긴 창을 들었고 코와 입을 천으로 가리고 있다.

청풍; (저 동굴 안쪽이 불마계...) 다가가고

중1; [어서 오십시오 소계주님!] [활불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고개 숙이고.

청풍; [신세를 지겠습니다 스님.] 마주 포권하며 인사를 하는 청풍.

중1; [가능한 호흡을 참아주시기를...!] 앞장서서 인도하고.

쿠오오오! 문 안쪽에서 역한 바람이 불어나온다.

청풍; (공기에 지독한 독장(毒瘴)이 섞여있다!) 입을 가리며 찡그리고. 그러다가

[!] 눈 부릅 청풍.

[아미타불! 어서 오시게 시주!] 누군가 돌을 깎아 만든 연꽃 좌대 위에 앉아있다. 문 안쪽은 불당처럼 되어있다. 돌을 깎아 만든 불당.

마귀활불; [시주를 만나기 위해 피안행(彼岸行)을 무리하게 미루고 있었다네!] 쿵! 좌대 위의 인물은 바로 마귀활불인데 팔 다리가 없는 그의 몸뚱이가 썩고 녹아들고 있다. 좌대 아래로 그의 몸이 썩은 진물이 흘러내리고 있고.

청풍; [대사님! 이게 대체...!] 놀라며 급히 좌대로 달려가려는데. 중1이 깜짝 놀라지만 막지는 못하고. 대신

마귀활불; [걸음을 멈추게!] 눈을 부릅뜨며 말하고.

[!] 텅! 보이지 않는 벽에 막혀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는 청풍.

마귀활불; [더 이상 가까이 오면 안되네!]

청풍; [대사님...!]

마마귀활불; [독성부의 오대극독 중 하나인 부골시독(腐骨屍毒)은 실로 지독하다네.] [금강불괴를 이루었던 노납의 몸뚱이조차도 견디지 못하더구먼!]

청풍; [독성부!]

청풍; [대사님을 이 지경으로 만든 게 독성부의 극독이었습니까?]

마귀활불; [부골시독보다 더 지독한 것은 인간의 독한 마음이지!] 탄식

마귀활불; [정화(淨化) 준비를 해주시게 묘법(妙法)!] 중1에게 말하고.

중1; [예 계주님!] 합장을 하는 중1

중1이 나가고. 단둘이 남게 되는 청풍과 마귀활불

청풍; [가까운 분에게 시해당하셨군요!] 문간에 무릎을 꿇고.

마귀활불; [허허허 과연 문일지십이라는 귀왕의 평가가 과장된 게 아니었구먼.] 웃고

청풍;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 (수천 장 떨어진 환마계에서 북망귀왕께서 한 말을 엿들었다는 건가?)

마귀활불; [노납에 대해 귀왕에게서 들은 바가 있겠지?]

청풍; [천축(天竺) 소뢰음사(少雷音寺)의 주지이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손히

 

<소뢰음사! 대뢰음사(大雷音寺)와 함께 천축의 무림을 장악하고 있는 양대 세력 중 하나다.> 인도 분위기의 절들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대뢰음사는 불법(佛法)의 수호를 목적으로 한다. 부처의 가르침에 반하거나 적대하는 세력을 처단하고 교화하는 것이 대뢰음사의 사명이다.> 요가승같은 분위기의 인도 승려들이 불교에 전해지는 여러 가지 법기로 적을 치는 모습. 인도 승려들의 공격에 죽거나 다치거나 엎드려 항복하며 애원하는 사람들

<소뢰음사는 그런 대뢰음사에 맞서 다른 종파들이 결성한 무력집단이다. 불교에 맞서기 때문에 사악한 세력으로 치부되지만 사실이 아니다.> 위의 요가승들과 싸우는 터번을 쓴 무사들, 중들, 기독교나 무슬림 차림의 무사들

<불교 외의 종교 세력들, 즉 바라문교(婆羅門敎), 배화교(拜火敎), 마니교(摩尼敎), 경교(景敎)등이 힘을 합쳐 세운 문파가 소뢰음사인 것이다.> 위의 장면의 연속

 

마귀활불; [노납에게는 소뢰음사 주지 외에 또 하나의 신분이 있다네.]

마귀활불; [바로 팔황전(八荒殿)의 전주인 팔황가한(八荒可汗)이 그것이지.]

청풍; [스... 스님이 팔황가한이셨습니까?] 경악

마귀활불; [마지막 팔황가한으로 선출되긴 했지만... 팔황전의 주인이라 불리기에는 너무도 부끄럽고 참담한 신세가 되었지.] 탄식하고

청풍; (맙소사! 구중천 중 한 문파의 수장이 무저금마갱에 갇혀있었다니...) 경악하고

 

<-팔황전! 구중천 중 중원이 아닌 변황에 기반을 두고 있는 유일한 세력이다. 팔황이라 불리는 변황 각지의 문파들의 결맹이 팔황전인 것이다.> 초원에 수많은 천막이 쳐져 있고. 집회가 이루어지고 있다. 주변에는 유목민들이 말을 타고 오가고 있고

<팔황전에는 변황 무림의 유력한 문파 수백 개가 가입해있다. 팔황전에 속한 문파들은 매 십년마다 모여 전주를 선출하는데 그가 팔황가한이다.> 천막들에 에워싸인 공터에서 집회가 벌어진다. 단상에 서서 합장하고 있는 마흔 살 쯤 된 마귀활불. 마귀활불의 오른쪽 손목에는 호두알만한 구슬을 엮어만든 염주가 끼워져 있다. 모니천강주라는 보물이다. 마귀활이 서있는 단상 옆에는 온화한 인상에 덩치가 큰 청년 라마승이 합장하고 있다. 청년 라마승은 마귀활불의 제자로 별호가 천수가람이다. 단상 주변에 각가지 복장과 인종의 무사들이 마귀활불에게 포권하거나 합장하고 있다.

<하지만 팔황전은 육십여 년 전 세상에서 사라졌다. 몽고족이 세운 원(元)나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오던 팔황전을 한족이 세운 명(明)나라가 용납하지 않은 때문이다.> 위 장면의 집회가 벌어지는 천막 일대를 수많은 기마병들이 급습한다. 기마병들은 유목민 기마병들과 달리 중국식의 무장을 하고 있다. 기겁하며 흩어지는 유목민들

<마귀활불이 팔황가한으로 선출되던 현장을 주원장 휘하의 명장 서달(徐達)이 대규모의 군세를 이끌고 급습했다. 제아무리 날고 뛰는 무림인들이라 해도 집단 전투가 전문인 군대를 상대할 수는 없다.> 집회를 하던 각양각색의 인종과 무사들이 급히 달아나는 모습. 마귀활불과 천수가람도 날아가고. 한족 기마병들이 쇄도하며 추격하고

<불의의 습격을 받은 팔황전은 심대한 타격을 받고 뿔뿔이 흩어졌다. 마귀활불이 마지막 팔황가한이라는 사실이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다.> 위 장면의 연속

<완전히 궤멸된 것은 아니어서 팔황전은 재기할 여지가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팔황전은 두 번 다시 이전의 세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제자인 천수가람과 함께 초원을 날아가는 중년 시절의 마귀활불

<팔황가한으로 선출되었던 마귀활불이 팔황전 결속의 상징인 청낭령(靑狼令)과 함께 실종되어버린 때문이다.> 울부짖는 늑대가 새겨진 영패를 배경으로 나레이션.

 

마귀활불; [청랑령은 푸른 늑대의 후손을 자처한 징기스칸이 팔황전에 하사한 영패라네.] 엄숙하게 마말하고

마귀활불; [그런 사연이 있어서 청랑령의 권위는 지금도 절대적이야.] [변황의 무림인들은 청랑령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할 정도지.]

청풍; [스님께서 끔찍한 변을 당하신 원인도 청랑령이겠습니다.]

마귀활불; [방심한 결과라네.] 탄식하고

마귀활불; [노납에게는 천수가람(千手迦藍)이라는 제자가 있었다네.] [영특하고 심기가 깊어 곁에 두고 총애했었네.]

 

<노납은 팔황가한을 선출하는 집회에도 그놈을 대동하고 갔었다네. 서달에게 습격당할 때도 그놈과 함께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지.> 밤. 모닥불을 피워놓고 운기조식하는 중년 시절의 마귀활불. 인상 좋은 청년 라마승 천수가람이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죽이 든 그릇을 바친다.

<명나라 군대의 추격에서 벗어나 한숨을 돌릴 때였다. 천수가람이 근처 유목민 가족에게서 공양해왔다며 말 젖 한 그릇을 바쳤다.> 천수가람이 내미는 그릇을 받는 중년의 마귀활불

<하지만 그 말 젖을 마신 직후 노납은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 말 젖에 지독한 극독이 섞여있었기 때문이다.> 죽 그릇을 떨구며 목을 움켜잡는 중년의 마귀활불. 그걸 보며 웃는 천수가람

 

청풍; [스님의 제자가 말 젖에 부골시독을 탔군요.]

마귀활불; [노납은 방심한 상태였던 터라 여지없이 부골시독에 중독 당했네. 즉사하지 않은 게 기적일 정도였지.]

마귀활불; [그나마 위안이라면 노납을 중독 시킨 놈이 노납의 제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이야.]

청풍; [다른 자가 스님의 제자로 위장했군요.] 깨닫고

마귀활불; [그놈은 마교 십대마왕의 둘째인 백변마왕(白變魔王)이었다네.] 분노. 이를 부득 갈고

청풍; (십대마왕!) 놀라고

이어 떠올리는 북망귀왕의 말

 

<십대마왕을 얕보면 안된다.> 유령신목을 만지며 북망귀왕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북망귀왕; [노부의 판단으로 전대의 십대마왕들을 무리없이 이길 수 있는 인물은 삼비검조 진무륜 뿐이다.]

회상 끝

 

청풍; (팔황전의 주인을 간단히 쓰러트리고...)

청풍; (북망귀왕 교노야의 경고대로 십대마왕은 무서운 자들이로구나.)

마귀활불; [백변마왕이라는 별호에 어울리게 놈은 변신과 역용의 달인이었네.]

마귀활불; [노납의 제자 천수가람을 제거하고 천수가람 행세를 해왔는데...]

마귀활불; [그놈이 언제부터 천수가람 행세를 해왔는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을 정도였어.]

청풍; [백변마왕이 스님을 시해한 목적은 청랑령이었겠습니다.]

마귀활불; [그놈이 노린 건 청랑령 외에도 두 가지가 더 있었다네.]

마귀활불; [우리 소뢰음사 최강의 법기 뇌정인(雷霆刃)과 노납이 대뢰음사에서 탈취한 모니천강주(牟尼天罡珠)라는 염주가 그것이지.]

청풍; [뇌정인과 모니천강주...] [이름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보물인지 짐작이 갑니다.]

마귀활불; [뇌정인은 법기(法器)이면서 동시에 소뢰음사 최강의 무공이라네.] [뇌정인으로 때리면 부서지지 않는 것이 없다고 봐야하네.]

마귀활불; [모니천강주는 석가모니가 열반할 때까지 사용했다는 염주인데...] [그 비밀을 풀면 고금무적이 된다는 전설이 있다.]

청풍; [악용되면 너무도 위험한 보물들이 마교 수중에 들어갔군요.] 침통

마귀활불; [불행 중 다행이랄까?] [백변마왕이 노납에게서 탈취한 것은 청랑령과 모니천강주뿐이라네.] 의미심장하게

청풍; [아!] 깨닫고

청풍의 머리에 떠오르는 #139>의 장면

 

마귀활불; [이승 하직하고 싶은 게 소원이라면 들어주마!] 빠지지직! 기합 넣는 마귀활불의 정수리 위로 스파크가 치솟더니.

쩌저정! 마귀활불의 정수리에서 반투명하게 빛나는 칼날이 빠져나오기 시작한다. 격렬한 스파크가 그 칼날을 휘감고

회상 끝

 

청풍; [뇌정인이라는 건 실제 칼이 아니고 일종의 무공이겠습니다.]

마귀활불; [흐흐흐 시주는 확실히 가르치는 보람이 있어!] [한 마디를 하면 열가지를 알아차리니...] 웃고. 이어

치이이! 마귀활불의 이마가 세로로 갈라지며 빛이 번져 나온다.

마귀활불의 이마가 갈라진 틈으로 완전히 모습을 들어내는 뇌정인. 길이는 1미터 가량. 손잡이가 없는 검처럼 생겼음. 빠지지직! 스파크가 칼날 주위를 휘감고 있고

청풍; [뇌정인은 칼이면서 또한 내공이로군요!] 눈 빛내고

마귀활불; [그렇다네. 내공을 강기(罡氣)의 형태로 극한까지 응축시킨 것이 뇌정인이지!]

마귀활불; [이 한 자루 강기의 칼에 노납을 비롯한 역대 소뢰음사 주지 18명의 평생 내공이 응축되어있다네!]

마귀활불; [스승에게서 제자에게로 천년을 넘게 전해지면서 뇌정인은 겨우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이야!] 기이이잉! 뇌정인이 천천히 마귀활불의 이마에서 떠나 마주 앉은 청풍 쪽으로 날아온다.

마귀활불; [만일 노납의 시체가 백변마왕의 손에 들어가면 뇌정인도 그놈의 것이 되었을 것이네!] [그럴 수는 없었지. 해서 노납은 머나먼 중원까지 피신하여 이곳 금마갱에 몸을 던졌다네.]

청풍; (이곳이라면 마교의 손길도 쉽사리 미치지 못하겠지!) 끄덕

마귀활불; [뇌정인은 내공처럼 몸속에 넣고 다니다가 유사시에는 신체의 어느 부위를 통해서든 뽑아내어 사용할 수가 있네.]

마귀활불; [안타깝게도 노납은 자질이 둔하여 뇌정인의 본래 위력을 채 절반도 발휘할 수 없었다네.] 천천히 두 사람의 중간쯤으로 날아온 뇌정인.

마귀활불; [만일 뇌정인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면...!]

마귀활불; [그 누구도 시주가 내리는 파멸의 심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야!] 바로 청풍의 이마 앞에 이른 뇌정인. 그 뇌정인을 보며 긴장하여 땀을 흘리는 청풍.

 

#152>

<-무림맹> 저녁 무렵. 축제 분위기. 폭죽이 터지고. 수많은 만장이 휘날린다. 사람들이 무림맹의 정문으로 몰려 들어간다. 나오는 사람은 거의 없고

무림맹 건물과 도처에 잔칫상이 차려져서 무림맹 사람들과 하객들이 먹고 마신다.

대청 건물. 하녀들이 연신 음식과 술을 들고 들어간다.

대청 안에서 벌어지는 잔치. 상좌에 위진천이 거만하게 앉아있고. 위진천 좌우에는 술병을 든 미녀들이 서있다.

대청 가득 무림맹 원로들과 하객들이 들어차 먹고 마시는 중이다. 하원길도 입이 귀에 걸려있고. 하지만

석헌중과 합요나, 벽세황은 보이지 않는다. 그들과 관련된 사람들도 안 보이고

[다시 한번 감축드립니다 위공자!] [아니 이제는 맹주님이라 불러야겠구먼.] [무림의 영도자가 된 걸 축하드립니다.] 하객들의 환호

위진천; [감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이리저리 포권하고

위진천; [어린 나이에 무림맹 맹주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으니 지도와 편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겸손하시기도 하시지!] [맹주님이야말로 기린아이고 인중룡이시오.] [무림맹에 젊은 맹주가 들어섰으니 무림의 분위기도 일신하게 될 것이오.] [무림맹을 잘 영도해주시오.] 포권하고 환호하는 하객들

위진천;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근신하고 노력하겠습니다.] 포권하는 위진천. 이어

위진천; [맹세의 의미로 한잔 하겠습니다. 다 같이 건배하시지요.] 옆에 서있던 미녀가 건네주는 술잔을 받고. 이어

[건배합시다!] [무림맹의 변함없는 번영을 위하여!] [위맹주의 무운을 빕니다.] 일제히 술잔 드는 하객들

하객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위진천

위진천; (무림맹은 물론 앞으로도 번영할 것이다.) 술 마시며 음산하게 웃고

위진천; (위대한 마교의 앞잡이로서...) 술잔을 입에서 떼는데

<방해해드려 죄송합니다.> 누군가의 전음이 위진천의 귀에 파고 들고

위진천; <말해라.> 빈 술잔을 옆으로 내밀고

쪼르르! 즉시 미녀가 술잔을 채워주고

<벽세황이 거처를 빠져나간 게 확인되었습니다. 지시를 내려주십시오.> 누군가의 전음이 이어지고

위진천; <장사치의 아들놈답게 눈치가 빠르군.> 히죽 웃으며 술잔을 다시 입으로 가져가고

위진천; <벽가놈은 황금전장의 목을 조일 유용한 족쇄다.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확보해라. 죽이지는 말고!> 술을 마시고

<존명!> 누군가의 대답

위진천; (똥 오줌도 못 가리는 상태인 벽세황이 냉정한 판단을 내렸을 리는 없고...) 하객들의 환호에 답하며 생각하고

위진천; (역시 황금전장의 암호랑이라는 그년이 사전에 내려놓은 지시를 졸개들이 이행하는 것이겠지?) 벽세경을 떠올리고

위진천; (기다리고 있거라 벽세경! 머잖아 본 공자의 보물을 맛보게 해줄 테니...) 아랫도리가 불거진 채 입맛 다시는 위진천

 

#153>

<-군자단> 무림맹의 다른 곳. 위진천의 거처인 군자단

무림맹의 다른 곳과 달리 침통한 분위기. 무사들과 하녀들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돌아다닌다.

뇌화영이 강간당하는 척 연기를 했던 건물. 창문이 열려있고

침대에 석헌중이 눈을 감은 채 누워있다. 가슴을 붕대로 감싸고 가운을 걸친 모습. 허리 아래만 얇은 이불로 가렸다. 침대 옆에 초췌한 몰골의 뇌화영이 앉아서 석헌중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주고 있다.

뇌화영; (죄 많은 인생...) 석헌중의 이마를 닦아주며 눈시울을 붉히고

뇌화영; (지아비가 있는 몸으로 용서받지 못할 죄도 지었고...) 위진천에게 강간당하는 자신의 모습 떠올리고

뇌화영; (피붙이들을 살리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어떤 변명으로도 내가 지은 죄는 용서받을 수가 없구나.)

뇌화영; (그저 이분 곁에서 함께 늙고 죽어주는 것뿐...) 석헌중의 땀을 닦아주며 우는 뇌화영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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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무림맹> 무림맹의 모습. 아침.

연무장. 드넓은 연무장에 사람들이 인산인해. 무맹사신재간의 비무가 벌어지려 한다. #33>에서 무투연이 벌어지던 장면과 유사하다. 차이점은 비무하는 자들이 무맹사신재라는 점. 전반적인 배치와 구조도 #33>과 동일

입구 정면에 높은 단상이 있고. 연무장 주변에는 좌우에 두 개씩 커다란 천막이 쳐져 있다. 천막 주변에는 무사들이 도열해있다.

입구 정면에 자리한 단상 위에는 20여명의 노인들이 2열로 앉아있다. 무림맹의 장로들이다. 승, 도, 속, 거지등, #33>와의 차이점은 십대장로들 중 노파들이 한명만 보인다는 점. 쌀쌀한 분위기의 비구니 냉면사태만 있다. 신도대낭과 매화모모는 없다.

이십여 명의 노인들 앞쪽에 따로 놓인 화려한 의자에 삼비검조 진무륜이 앉아있다.

단상 아래 정면에는 무림맹 부맹주인 혈가람과 총관인 장세명이 함께 서서 서류를 보고 있다. 장세명이 서류를 보는 혈가람에게 무어라 말하는 모습이고

#33>에서처럼 연무장 좌우에 네 개의 커다란 천막이 쳐져 있다. 두 개씩의 천막이 마주 보는 위치에 세워져 있다. 각각의 천막 주변에는 무림맹 무사들이 도열해있다. 대부분 남자지만 좌측 첫 번째 천막 주변에는 여자무사들만 있다. 각각의 천막 안에는 진무륜의 제자들인 무맹사신재가 앉아있다. 참모진들이 주변에 서있고.

우측 첫 번째 천막에는 석헌중이 아내인 뇌화영과 함께 앉아있다. 심각한 표정. 뇌화영은 액체가 든 유리병을 두 손으로 꼭 쥐고 있다.

그 옆의 천막에는 위진천이 앉아있다. 역시 심각한 표정인 위진천 뒤에는 위가장 총관인 하원길이 앉아있고. 하원길은두 손으로 물잔을 하나 들고 있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제법 큰 물잔이다.

석헌중 천막 건너편에 합요나 천막, 무정화들이 도열해있다. 합요나는 무언가 생각하는 표정으로 찡그리고 있고. 웃음기가 없다.

위진천 천막 맞은편에는 벽세황의 천막. 타노가 굳은 표정인 벽세황 뒤에 앉아있다. 타노는 유리병을 하나 들고 있다. 타노 뒤에는 벽세황의 심복들인 적청과 왕홍이 다른 금급무사들과 함께 서있다.

고개를 끄덕이는 혈가람. 장세명의 의견에 동의하는 표정

옆으로 물러서는 장세명

혈가람이 손을 들며 앞으로 나서고

모든 사람들 주시

혈가람; [무맹사신재 간의 비무를 시작하겠다.]

연무장 안의 모든 사람들 긴장

무맹사신재들이 의자에서 일어난다. 다른 사람들도 일어나고

혈가람; [대진 추첨 결과를 발표하겠다.] [먼저 갑조(甲組)는...] 서류를 보며

혈가람; [석헌중과 합요나다.] 석헌중과 합요나는 보고

고개 숙이며 앞으로 나서는 석헌중과 합요나

혈가람; [을조(乙組)는 벽세황과 위진천으로 결정되었다.] 벽세황 쪽을 보고

앞으로 나서는 벽세황과 위진천

혈가람; [대결 방식은 간단하다.] [모든 무공과 무기를 사용해서 상대를 이기면 된다.]

혈가람; [두 번의 대결에서 이기면 무림맹의 새로운 영도자가 될 것이다.] 엄숙

와아! 짝짝! [힘내십시오 대공자님!] [이길 수 있습니다 벽공자님!] [어차피 우승은 위공자님 차지입니다.] 무림맹 사람들 환호하고 박수치고

환호에 답하는 벽세황과 위진천.

석헌중과 합요나는 반응하지 않고

[...] 단상 위의 진무륜은 무표정하게 보고 있고

그런 진무륜의 눈치를 살피는 냉면사태

냉면사태; (조마조마하구나.)

냉면사태; (숙영이가 벌인 일이 아직까지는 누설되지 않은 것 같지만... 영원히 비밀로 유지되긴 힘들다.)

냉면사태; (결국 빈니와 그 아이의 실태가 드러날 테고... 우리 사제, 아니 모녀(母女)는 무림의 공적으로 몰리겠지.) 소리없이 한숨

냉면사태; (잠깐의 방심을 한 대가로 바닥없는 수렁에 빠진 셈이 되어버렸구나.) 고민하는 배경으로 무림맹 사람들의 환호가 이어지고

혈가람이 손을 들고

환호하던 사람들 일제히 침묵하고

혈가람; [갑조! 비무를 시작해라.]

석헌중이 고개를 숙이는데

합요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손을 들고 나서고

모든 사람들이 합요나를 주먹

혈가람; [말해봐라.]

합요나; [저는 기권하겠어요.]

[기권?] [그게 무슨...] 사람들 경악

석헌중의 얼굴 찡그려지고

뇌화영은 두 손 모으며 안도

찡그리는 혈가람과 그 뒤의 장세명

단상의 원로들도 웅성. 진무륜은 반응이 없고

벽세황은 찡그리고.

위진천은 피식 웃고.

합요나; [기권의 이유는 두 가지랍니다.] [먼저 저의 실력이 석사형에게 미치지 못한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에요.] 석헌중을 보고

[그렇긴 하지.] [객관적으로 합소저의 무공은 석공자에게 미치지 못하지.] 사람들 끄덕이고

합요나; [두 번째는 제가 여자라는 사실 때문이랍니다.] 요염하게 웃고

[나 죽어!] [합소저가 날 보고 웃었어.] 그걸 본 젊은 무림맹 무사들 뿅 가고

합요나; [천에 하나 만에 하나, 제가 우승을 한다고 쳐요.]

합요나; [과연 계집의 몸으로 무림맹을 무탈하게 이끌어갈 수 있을까요?] 한숨

[여자가 무림을 영도하는 건 무리가 있지.] [맞는 말이야.] 사람들 납득하고

합요나; [이런 이유로 저는 기권을 결정하게 되었답니다.] 간드러지게 주변에 대고 인사하고

[현명한 결단이오.] [합소저의 결단에 경의를 표합니다.] 박수치는 사람들

진무륜 뒤의 원로들도 끄덕. 진무륜은 무표정

합요나; [결과적으로 석사형은 부전승을 거두게 되셨군요.] 석헌중에게 고개 숙이며 웃고

합요나; [아무쪼록 행운을 빌겠어요.]

석헌중; [고맙다 합사매!] 마주 포권하고

석헌중; [양보해준 보람이 있도록 노력하마.]

합요나; [부디 그래주셔요.] 인사하고 돌아서고

자기 천막으로 돌아가는 합요나.

뇌화영; [고마워요 아가씨!] 지나가는 합요나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합요나; [별말씀을요.] 웃으며 자기 자리로 가고

석헌중도 자기 자리로 오고

뇌화영; [수고하셨어요.] 유리병을 들지 않은 손을 내밀고. 합요나는 자기 자리에 앉고 있고

말없이 뇌화영의 손을 잡으며 자기 자리로 가고

나란히 앉는 석헌중과 뇌화영

합요나; (유쾌한 표정은 아니네.) 자기 자리에 앉아서 석헌중을 곁눈질

합요나; (계집에게 양보를 받았으니 찜찜하겠지.) 생각하다가

[!] 무언가를 발견하는 합요나

뇌화영이 유리병을 꼭 쥐고 있는데. 그 손이 떨리고 있다.

합요나; (저 유리병에는 공력을 일시적으로 높여주는 영약이 들어있을 텐데...)

<유리병을 들고 있는 뇌화영의 손이 비정상적으로 떨리고 있다.> 경련을 일으키는 유리병을 든 뇌화영의 손 크로즈 업

합요나; (이청풍에게 강간당할 뻔했던 일도 있고... 어쩐지 뇌화영 저년에게서 구린내가 나는 것 같네.)

합요나; (예의;주시해봐야겠다.) 생각하고

[...] 그런 합요나를 뒤에서 보고 있는 무정화 삼호의 표정이 섬뜩하고

다시 연무장

혈가람; [너희들 중에는 기권할 의향이 있느냐?] 위진천과 벽세황을 둘러보고

벽세황;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위진천; [사부님을 실망시켜드릴 수야 없지요.] 웃고

혈가람; [그럼 준비 되는 대로 비무를 시작해라.] 물러서고

[예!] 고개 숙이는 위진천과 벽세황

각자 천막으로 간다. 유리병을 든 타노가 벽세황을 맞이하고.

하원길도 환약과 물잔을 들고 기다린다.

타노가 내미는 유리병을 밥는 벽세황. 유리병의 뚜껑은 열려있다.

그걸 마시는 벽세황

적청; (저 유리병에는 공청석유가 들어있다.)

적청; (공청석유에 준비해둔 첨가물을 넣으려고 시도했었지만...) 두 손으로 쥔 작은 유리병

<타노가 공청석유가 든 유리병을 한시도 손에서 놓지 않아 그럴 기회가 없었다.> 벽세황이 유리병에 든 액체를 마시는 걸 배경으로

적청; (하지만 상관없다.) 히죽

<당신이 숨겨둔 무공을 속속들이 파악해서 소가주님께 보고해뒀으니...> 빈 유리병을 타노에게 건네주는 벽세황을 배경으로

적청; (오늘의 비무에서 소가주님이 지는 일은 절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히죽 웃고

위진천도 하원길이 건네준 환약을 입에 넣고 있다. 왼손에는 물잔을 들고 있고

이어 물잔의 물도 마시는 위진천.

곁눈질로 벽세황을 보며 물잔을 내리는 위진천

주먹을 마주 쥐어 소리를 내는 벽세황

위진천; (의욕이 충만하군.) 웃으며 물잔을 하원길에게 건네주고

위진천; (하지만 의욕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일도 있다는 걸 곧 알게 될 것이다.) 연무장으로 나가고. 벽세황도 천막에서 나오고 있고

연무장 중앙으로 가는 위진천과 벽세황. 둘 다 빈손이다.

[시작되었다!] [과연 누가 이길지 궁금하군.] 관객들 흥분. 긴장

벽세황; [언제고 이런 날이 올 줄은 알았지만 예상보다 빠르구나.] 두 손 마주 쥐어 우두둑 소리를 내며 음산하게 웃고

위진천; [그러게나 말입니다.] 웃고

벽세황; [난 맨손이 편하다. 넌 무기를 써도 좋다.]

위진천; [사형이 쓰지 않는 무기를 제가 쓰면 결례가 되지 않겠습니까?] [피차 적수(赤手;맨손)로 승부를 내봅시다.]

벽세황; [뜻은 가상하다만 후회하지는 마라.] 음산하게 웃으며 양손을 앞으로 내민다. 무언가를 움켜쥘 듯이 웅크린 채로. 직후

쩡! 쩡! 벽세황의 양손이 금속처럼 변한다. 색도 붉어지고

위진천; [오오! 그게 벽사형이 숨겨둔 비장의 한수셨군요.] 놀라는 척

쩡! 쩡! 검붉어진 열 손가락 끝에서 10센치 정도의 빛이 짙은 뿜어져 나온다. 손가락이 길어진 것처럽 보이고. 그러자

[저건...] [전설 속의 철지촌강(鐵指寸罡)이오!] [구중천 중 극품당(極品堂)에서 유실했다는 저 무공을 황금전장이 숨기고 있었군!] 진무륜 뒤의 원로들 놀라고

[...] 혈가람도 놀라고

위진천; [원로들께서 하시는 말씀을 엿들으니 사형의 그 무공은 철지촌강같습니다.] 태극권하는 자세로 마주 서며

벽세황; [알아봤다면 조심해야할 게다.] [철지촌강은 어떤 호신강기건 종이 찢 듯하고 금강불괴라도 으스러트려 버리니...] 쩡! 쩡! 웅크린 손으로 위협하며 웃고

위진천; [검법으로는 피차 비등하니 철지촌강으로 승부를 보시겠다는 건데...] 위이잉! 윙! 위진천의 양손이 진동을 일으킨다.

위진천; [사형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거요.] 양손에서 일으킨 진동을 방패삼아 앞을 가리며 웃고

[진천이가 구사하려는 무공은 천축에서 유래한 면천장(免天掌)같군.] [하늘의 징계도 면하게 해준다는 이름 그대로 강력한 호신공부지.] 원로들 끄덕이고

[철진촌강과 면천장의 대결이라...] [말 그대로 창과 방패의 싸움이로구만.] 흥미진진한 표정의 원로들

대치하며 천천히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벽세황과 위진천

장세명; (벽세황과 위진천...) 그걸 보며 생각하고

장세명; (저마다 한가지씩 비장의 무공을 숨기고 있었다는 건데...)

<철지촌강과 면천장의 성취도 비등해 보인다. 결국 승부는 누가 먼저 상대 무공의 약점을 찾아내는 가일 것이다.> 돌아가며 대치하는 벽세황과 위진천을 배경으로. 그러다가

소리없이 기합 지르며 위진천에게 쇄도하는 벽세황

단번에 수십 번 양손을 긁고 움켜쥐려는 벽세황. 위진천 주변이 모두 벽세황의 손가락 형상으로 덮이고

콰쾅! 텅! 진동으로 형성한 방패로 그걸 막는 위진천. 대부분의 손가락 형상은 진통의 방패에 막힌다. 하지만

쩍! 콰득! 방패 사이로 파고 든 벽세황의 손가락들이 위지천의 옷을 뜯어내고 살갗에 상처도 낸다.

주먹 불끈 긴장하는 하원길. 하원길 뒤의 위진천 수하들도 긴장

무정화1호; [벽공자가 위공자를 압도하는군요.] 의자에 앉은 합요나 뒤에 서서

무정화3호; [수비가 아무리 견고해도 철지촌강의 파괴력을 완전히 막지는 못할 거예요.]

무정화1호; [뭔가 변수가 없으면 저대로 승부가 나겠어요.]

합요나; (과연 그럴까?) 차갑게 웃고

미친 듯이 공격하는 벽세황. 양손을 긁고 그어 올리고 내리친다.

<피해가 누적되고 있지만 위진천의 표정에서는 조급함이 엿보이지 않는다.> 파고 든 손가락 그림자에 옷지 찢어지고 살갗에 상처가 나면서도 웃고 있는 위진천의 얼굴

합요나; (뭔가 노림수가 있다는 뜻일 것이다.)

이어지는 치열한 공방

관전하는 석헌중과 뇌화영 부부.

힐끔 뇌화영을 보는 석헌중

유리병을 든 뇌화영의 손이 바들 바들 떨린다.

석헌중; [진정하시오.] 슥! 뇌화영의 손목을 잡고.

깜짝 놀라 돌아보는 뇌화영

석헌중; [공방이 흉험해보여도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거요.] [둘 다 어느 선에서 자제할 테니...]

뇌화영; [예...] 억지 웃음. + (속내를 들킨 줄 알았어!)

석헌중; [곧 승부가 날 거요.] 말하며 뇌화영이 들고 있는 유리병을 잡고

움찔하면서도 유리병을 건네주는 뇌화영.

석헌중; [미리 준비를 해둬야겠소!] 유리병의 뚜껑을 열고

이어 입으로 가져간다.

뇌화영; [상공!] 자기도 모르게 말리려 하고

석헌중; [왜 그러시오?] 유리병의 액체를 마시려다가 돌아보고

뇌화영; [아... 아니에요!] 뻗었던 손을 다시 거두고

뇌화영; [자부현청(紫府玄淸)의 약성은 강렬해요.] [희석시켰다고는 해도 급하게 드시면 탈이 날 수도 있어요.]

석헌중; [조심하리다.] 웃으며 마시고

뇌화영; (용서하세요 상공!) 유리병의 액체를 마시는 석헌중을 보며 애절한 표정

뇌화영; (피붙이들을 살리려면 이럴 수 밖에 없었답니다.) 눈가에 눈물이 조금 맺히고

[...] 그런 뇌화영을 곁눈질로 보는 합요나.

유리병의 액체를 모두 마시고 유리병을 입에서 떼는 석헌중. 손을 내밀어 빈 유리병을 받으려는 뇌화영. 바로 그때

[와아!] [오오오!] 갑자기 환성이 폭발하듯 터진다

깜짝 놀라 돌아보는 뇌화영. 석헌중도 눈을 부릅뜨고

[!] 합요나가 벌떡 일어나고. 무정화들도 경악

쿵! 벽세황이 몽을 앞으로 숙이고 있고. 벽세황의 명치에 손가락을 모은 수도를 쑤셔받은 채 웃는 위진천. 몸을 옆으로 조금 기울여서 벽세황의 귀에 얼굴을 댄 자세

타노; [세황아!] 비명 지르며 앞으로 나서고. 적청과 왕홍등 벽세황 수하들도 경악

하원길; [그렇지!] 주먹 불끈

혈가람과 장세명도 놀라고

[저런...] [승부가 났구먼!] 단상 위의 원로들도 경악. 진무륜은 표정이 없고

 

#149>

[!] 연무장이 내려다보이는 3층 건물. 반쯤 열린 창문 안쪽에 어떤 여자가 숨듯이 서서 보며 눈을 치뜬다. 덩치가 큰 여자. 신도대낭이지만 아직 모습을 완전히 보여주지는 말고

 

#150>

다시 연무장

벽세황; [끄윽...] 몸을 구부리고 고개를 숙인 채 눈이 돌아간다. 입과 코로 피가 흘러나오고

위진천; [철지촌강을 익히면 팔 다리가 강철처럼 단단해진다지요?] 벽세황의 귀에 얼굴 대고 속삭이고

위진천; [하지만 단 한곳, 몸의 중심부인 명치는 오히려 허약해진다더군요. 팔 다리로 힘을 모두 보내야하기 때문에...]

벽세황; [네놈... 네놈이 그걸 어떻게...] 끄윽!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위진천; [이런 기밀을 소제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한손으로 벽세황의 어깨를 밀어 몸에서 떼어내면서 웃고

위진천; [무릇 가장 가까운 인간을 조심해야하는 법입니다.] 팟! 벽세황을 밀어내며 명치에 박았던 수도를 뽑는다.

명치에서 피를 뿜어내며 뒤로 비틀하는 벽세황

[저런...] [헉!] 보고 있던 무림맹 사람들 진저리. 여자들은 입을 가리며 비명

타노; [세황아!] 달려들고

명치에서 피를 뿌리며 쓰러지는 벽세황. 눈이 맛이 갔다.

급히 벽세황을 끌어안으며 주저앉는 타노

타노; [정신... 정신차리거라 세황아!] 손으로 벽세황의 명치를 누르며 외치고

혈가람; [가서 도와주거라.] 장세명에게 말하며 한숨

장세명; [예...] 서둘러 벽세황과 타노에게 가고. 이어

타노를 도와 벽세황을 안고 천막으로 가는 장세명

위진천; [보시다시피 제자가 운이 좋아 초전에 승리했습니다.] 단상의 진무륜을 향해 포권하고

묵묵히 끄덕이는 진무륜

혈가람; [을조의 승자는 위진천이 되었다.] 침통하게 말하며 석헌중을 보고

석헌중은 뇌화영과 함께 일어나 있다. 석헌중은 검을 들고 있다.

혈가람; [마지막 승부를 내도록 해라.]

모든 사람들이 시선이 석헌중의 천막으로 향하고

석헌중; [다녀오리다.] 창! 검을 뽑으며 뇌화영에게 말하고

뇌화영; [조심... 조심하셔요.] 석헌중이 내미는 칼집을 두 손으로 받으며 애절하게

끄덕이며 연무장으로 나가는 석헌중.

석헌중; [너도 검을 써라.] 위진천에게 다가가며

위진천; [그리하지요.] 말하며 뒤를 향해 손을 내밀고

하원길이 검을 한 자루 들고 달려나온다.

하원길; [여기...] 손잡이를 위진천에게 내밀고

스릉! 검의 손잡이를 잡고 뽑는 위진천. 시선은 석헌중을 향한 채.

하원길은 빈 칼집을 들고 다시 천막으로 돌아간다. 벽세황의 천막에서는 벽세황이 바닥에 눕혀진 채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

타노가 벽세황에게 약을 먹이고 장세명이 저고리를 열어 드러난 상처에 약을 발라주고 있다. 적청과 왕홍이 약상자와 붕대등을 들고 옆에 서있다.

적청; (죽일 수 있었는 데도 죽이진 않았군.) 타노가 벽세황에게 약을 먹이는 걸 보며

적청; (하긴 손속이 지나쳤으면 이겼어도 비난을 받았겠지.) 음험하게 웃고

다시 연무장. 석헌중과 위진천이 검을 내민 채 대치하고 있다.

쿠오오! 두 사람의 몸에서 일어나는 무시무시한 기세

사람들 초 긴장.

두 사람의 몸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검의 형상들

화악! 쿠오오! 그 검의 형상들이 점점 커지고 많아져서 연무장을 가득 메운다

[지... 지독한 검기...] [이십장 넘게 떨어져 있는 데도 살이 베이는 것 같다.] [역... 역시 삼비검조님의 제자들 답다.] 관전하던 무림맹 사람들 겁에 질려 물러난다. 자연스럽게 연무장 주변에는 네 개의 천막만 남고.

합요나; (음험한 인간들...) 찌릿 찌릿! 감전되는 모습으로 찡그리고. 합요나 주변의 무정화들은 겁에 질림 표정들이 되고

<진짜 실력을 지금까지 숨기고 있었어.> 엄청난 검기를 뿜어내는 석헌중과 위진천의 모습 배경으로 합요나의 생각

합요나; (저것들과 검법으로 맞섰으면 백초를 넘기기 어려웠을 거야.) (특히...)

<석헌중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마치 몸 속에 폭발 직전의 화산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쿠오오! 눈이 백열된 채 마귀처럼 변한 석헌중

합요나; (늘 진중하고 절제하던 석헌중의 모습이 아닌데...) 찡그리다가

[!] 무언가 깨달은 합요나

뇌화영이 울상으로 두손 모은 채 보고 있다.

합요나; (뇌화영 저년...) 곁눈질

석헌중이 유리병의 액체를 마시는 걸 보며 울상을 짓던 뇌화영을 떠올리는 합요나

합요나; (설마 저 년이 남편에게 먹인 자부현청에 첨가된 게 있는 걸까?) 생각하며 뇌화영을 노려보고.

[...] 그런 합요나를 곁눈질하는 무정화3호. 그때

무정화1호; [시작되었다.] 긴장하며 말하고. 앞을 보는 무정화3호

무어라 외치며 미친 듯이 검을 휘두르는 석헌중. 휘두르는 검에서 10미터 이상의 섬광이 내뻗힌다.

캉! 캉! 마주 검을 휘둘러 막는 위진천. 하지만

파캉! 서겅! 텅! 석헌중이 휘둘러대는 검의 힘에 밀리는 위진천. 겨우 겨우 막으면서 물러서지만

서걱! 쩍! 위진천의 몸 여기저기에 상처가 난다.

[석공자가 위공자를 압도한다!] [역시 삼비검조님의 대제자답다!] [그대로 밀어붙이십시오 대공자!] 환호하는 무림맹 무사들. 뇌화영 주변 무사들이 특히 신나서 외치고.

하원길; [이런...] 혀를 차며 보고. 하원길 주변의 무사들도 긴장

캉! 카캉!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석헌중. 밀려나며 겨우 겨우 방어하는 위진천

하원길; [기선을 제압당했어. 반전이 쉽지 않겠구먼.] 혀를 차고.

캉! 캉! 검을 거의 보이지 않는 속도로 휘두르는 석헌중. 마치 미친 놈 같고

혈가람; (헌중이의 상태가 예사롭지 않군.) 찡그리고

<광기에 사로잡혀 폭주하는 모습이다.> 위진천을 죽일 듯이 검을 휘둘러대는 석헌중

혈가람; (완급과 강약을 조절하지 않고 저렇게 무리하면 오래 버티지 못할 텐데...)

[...] 단상 위의 진무륜도 무언가 생각하고

[크아!] 미친 놈처럼 위진천을 베려는 석헌중. 석헌중이 휘두르는 검에서 일어난 검기에 연무장 바닥이 가뭄의 논바닥처럼 마구 갈라진다. 먼지도 터져 자욱해지고. .어찌 어찌 석헌중의 공격을 막으며 물러서는 위진천

쩍! 전력을 기울인 석헌중의 일격

꽝! 버티면서 막는 위진천

투쾅! 퍼엉! 화악! 두 사람 주변으로 엄청난 흙먼지와 충격파가 일어나고

흙먼지에 가려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헉!] [큭!] 밀려오는 흙먼지를 막으며 비틀거리는 연무장 주변 사람들. 그러다가

[!] [!] 무언가 깨닫는 사람들

화악! 먼지가 뒤덮고 있는 연무장에서 더 이상 금속성도 검기도 흘러나오지 않는다

[검끼리 부딪히는 금속성이 사라졌다.] [검기도 더 이상 폭출하지 않고 있다.] [승부, 승부가 난 것 같다.] 사람들 긴장

뇌화영의 초조

하원길과 위진천 수하들도 긴장하고

혈가람; [이런...] 뭔가를 보고 혀를 차고

화악! 먼지가 가라앉는 연무장 중심부. 가까이 서있는 두 사람의 형상이 드러나고

쿵! 비틀거리는 석헌중. 석헌중의 오른쪽 가슴에 검을 박고 있는 위진천. 펜싱하는 자세로

뇌화영; [악!] 비명

합요나; (역시...) 눈 치뜨고

[위진천공자가 이겼다!] [석헌중 공자가 패했다.] [승부가 났다!] 구경하던 사람들 환호하고

 

[!] 3층 건물 창문 안쪽에 숨어서 보며 놀라는 여자 실루엣

 

[허어! 이건 예상외로군!] [분명 헌중이가 우세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결말이로군!] [심지어 심장을 피해 오른쪽 가슴을 찌른 것 같군.] [헌중이가 패하긴 했어도 치명상은 입지 않은 것 같소.] 단상의 원로들 놀라고. 박수를 치는 자들도 있고. 냉면사태는 안도하고.

[...] 진무륜은 뭔가 생각하고

석헌중; [끄윽...] 눈에 초점이 없어진 채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툭! 따당! 그때까지 들고 있던 검을 떨구고

위진천; [양보해주셔서 고맙소이다 사형!] 히죽

위진천; [무림맹은 소제가 잘 영도할 테니 편히 쉬시구려.] 팟! 석헌중의 가슴에서 검을 뽑고

피를 뿜어내며 뒤로 넘어지는 석헌중

뇌화영; [상공!] 비명 지르며 달려오고. 석헌중의 부하들도 급히 따라오고

콰당탕! 나뒹구는 석헌중.

뇌화영; [상공! 상공! 돌아가시면 안돼요!] 석헌중 옆에 주저앉으며 울부짖고

위진천; [사형의 치료를 부탁드립니다.] 혈가람에게

혈가람; [그러마.] 다가가고. 몇 명의 무사들이 따라가고

뇌화영; [죄송해요 상공! 죄송해요!] 석헌중을 끌어안고 울부짖는 뇌화영

혈가람; [진정해라. 심장을 피했으니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게다.] 석헌중 옆에 한 무릎을 꿇고. 이어

석헌중의 가슴 상처를 커다란 손으로 누르는 혈가람

치치치! 혈가람의 손이 달아오르며 아래에서 연기가 나고

[상공! 제발... 제발 힘내세요!] 그걸 보며 애절하게 우는 뇌화영

합요나가 그 장면을 보고

합요나; (뇌화영 저년...)

합요나 (부지불식간에 남편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합요나; (역시 무언가 있는 게 분명해!) 노려보고. 그때

위진천; [사부님!] 단상을 향해 포권. 검을 거꾸로 잡고

위진천; [운이 좋아 제자가 오늘 비무에서 승리했습니다.]

냉면사태; (대놓고 자기를 후계자로 지명해달라는...) 한숨

슥! 일어나는 진무륜.

모든 사람들 진무륜을 보고

석헌중을 치료하던 혈가람과 그 옆의 뇌화영도 진무륜을 올려다보고

벽세황을 치료하던 타노와 위진천의 천막의 하원길도 단상을 돌아보고

진무륜; [선포했던 대로...] 천천히 입을 열고

진무륜; [오늘부로 노부는 무림맹 맹주의 자리에서 물러나겠소!]

진무륜; [노부를 대신하여 무림맹을 이끌 차기 맹주는 위진천이오.] 위진천을 내려다보고

위진천; [감사합니다 사부님!]

위진천; [사부님께 심려끼치지 않도록 진력하겠습니다.] 입이 귀에 걸리고. 그러자

[감축립니다 위공자!] [신임맹주 위진천공자 만세!] [축하드립니다.] 일제히 터져나오는 환호와 박수들

 

와아! 와! [축하드립니다 위공자!] [무림맹 제삼대 맹주가 탄생했다!] 무림맹 전체가 뒤흔들리고

그 환호에 휩싸인 3층 건물

신도대낭; (네놈이었구나 위진천!) 주먹 불끈 쥐는 창문 안쪽 덩치 큰 여자

신도대낭; (네놈이 바로 마교가 무림맹에 잠입시킨 독사였어!) 쿵! 그 여자가 신도대낭임을 보여주고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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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사흘 후> 무림맹이 있는 태산. 멀리 무림맹이 보이고. 때는 밤

<-무림맹> 무림맹 크로즈 업.

 

무림맹의 대청 건물. 주변에 인적은 없고. 총관임 장세명이 입구를 지키고 있다. 대청 안에서는 불빛이 흘러나오고

장세명; (소맹주를 경호하고 있던 신도대낭이 홀로 돌아왔다.) 곁눈질로 대청을 보고

장세명; (분노와 초조로 가득 차있었고... 이 주변에 인적이 없게 하라고 요구했다.)

장세명; (대화 내용이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는 걸 보면 단음강기(斷音罡氣)로 음성을 차단하고 있는 것일 텐데...)

장세명; (아무래도 소맹주 신변에 뭔가 변고가 생겼겠구나.)

 

대청 내부. 신도대낭이 무릎을 꿇고 앉아있고. 그 앞에 진무륜이 의자에 앉아있다.

신도대낭; [마교... 마교가 내건 조건은 세 가지입니다.] 이를 갈며 말하고. 고개 조아리며 분노로 치를 떠는 모습. 얼굴은 초췌하고 먼길을 쉬지 않고 달려와 봉두난발이 되어 있다.

신도대낭; [첫째, 맹주님께서 은퇴하실 것!] [둘째, 절대사검의 비결을 넘길 것!]

말없이 듣는 진무륜

신도대낭; [마지막 세 번째 조건이 심상치가 않사옵니다.] 고개 들고

신도대낭; [무맹사신재들에게 비무(比武)를 시켜서 우승자를 무림맹의 차기 맹주로 삼으라는 것이었사옵니다.]

신도대낭; [미루어 짐작 컨데 비무에서 우승하는 놈이 마교의 간세일 것입니다.] [그놈에게는 비무에서 우승할 방책이 있을 테고...]

묵묵히 끄덕이는 진무륜

신도대낭; [이 계집은 감히 어떤 조언도 맹주님께 드릴 수가 없사옵니다.] 분해하고

신도대낭; [상파의 안위를 위해서는 마교가 내건 조건을 받아들여야하지만...] [그리 되면 본맹, 아니 무림이 마교의 마수에 떨어질 텐데...] 초조, 분노

진무륜; [노부의 나이, 어느덧 구순을 바라보게 되었네.] 처음으로 입을 열고

신도대낭; [맹주님!]

진무륜; [이 나이 되어보니 핏줄만큼 소중한 것도 없게 느껴지는구먼.]

신도대낭; [하오면...]

진무륜; [부맹주들과 원로들에게만 정황을 알려주고...] [비무를 통해 노부의 후계자를 정하겠다고 공표하게나.]

신도대낭; [분부, 분부 따르겠사옵니다.] 절하고

눈물 닦으며 일어난다.

밖으로 나가는 신도대낭

진무륜의 머리에 떠오르는 진상파의 말. 진상파가 전해준 편지의 내용이다. #114>에 나온

 

<이공자 자당(慈堂;남의 어머니)의 함자는 노경주이옵니다.> 편지의 내용

<누구보다 복이 많은 분이니 순리(順理)에 맡기시옵소서.> 편지를 들고 진상파를 떠올리는 진무륜

 

진무륜; (이번 일도 상파의 말대로 순리에 맡겨야겠구먼.)

진무륜; (상파의 안위가 걸려있으니 무리를 할 수도 없고...)

진무륜; (마교가 잠시 득세하더라도 결국 그놈이 돌아와 모든 일을 바로 잡을 것이라 믿어야할 것이다.) 청풍을 떠올리고

 

#145>

<-항산> 밤. 암자에 불이 켜져 있다.

암자의 건물들. 불이 밝혀져 있지만 오가는 비구니들은 없다.

진상파가 머무는 건물. 문 밖에 독검사랑과 식인혈랑이 의자를 놓고 앉아서 경비를 선다. 건물 안에서는 불빛이 흘러나오고

 

암자가 건너다보이는 봉우리. 그 정상에 누군가 앉아있다.

크로즈 업. 매화모모다. 바위에 앉아 뽑아든 검을 무릎 위에 얹어놓고 있다.

스윽! 지잉! 검을 손가락으로 천천히 훑고. 그때마다 검에서 빛이 난다.

<저는 걱정하지 마세요.> 암자를 노려보는 매화모모의 머리로 진상파의 말이 떠오른다.

이하 회상

 

진상파; [악이 득세하는 것은 태풍과 같답니다.] [거세고 영원할 것 같지만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지요.] 건물 안에 단정하게 앉아서 웃고. 진상파 뒤에는 눈에 초점이 없는 패소정이 서있고. 건물 주변에는 구숙정과 독검사랑, 식인혈랑, 숙영비구니등이 서있다.

회상 끝

 

매화모모; (선녀같은 아이의 말이니 믿어야하겠지만...) 차가운 표정으로 건너편 산봉우리 중턱의 암자를 노려보고

매화모모; (치미는 분노와 살의는 다스리기 힘들구나.) 내쉬는 입과 코의 숨결이 안개같고

매화모모; (마교... 네놈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목적을 위해 여러 사람의 삶을 나락으로 밀어 넣었으니...> 봉우리에 홀로 앉아있는 매화모모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46>

<-금릉> 낮

<-황금전장> 황금전장 모습.

구구! 황금전장으로 날아드는 비둘기들.

비둘기들의 발목에 금속통이 달려있다.

 

벽세경의 집무실. 서생 차림의 직원들이 서류들고 드나들고

벽세경; [느닷없이?] 책상을 앞에 두고 앉아서 찡그리고. 주변 책상의 서생들이 눈치를 보고. 놀라는 자들도 있고

귀견수; [이청풍 건으로 삼비검조의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일 수도 있소이다.] 책상 너머에 서서 벽세경에게 보고를 하고 있다.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귀견수; [무맹사신재들 간의 비무에서 우승하는 자에게 맹주자리를 넘긴다고 선언했소이다.]

벽세경; [비무 날짜는?] 등을 의자에 기대며 찡그리고

귀견수; [중추절 하루 전이라고 하니 정확히 보름 남았소이다.]

벽세경; [보름이라...] 고개 젖혀 천장 보며 생각하고

귀견수; [충분히 준비를 해서 실력을 발휘해보라는 뜻일 거외다.] 눈치 보며

벽세경; [부통령이 보기에 누구에게 승산이 있을 것같나요?]

귀견수; [그건...] 난감

벽세경; [기탄없이 말해봐요. 어떤 말을 들어도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을 테니...]

귀견수; [만화정 합요나를 제외하면 나머지 셋의 실력은 백중일 것이외다.]

톡! 톡! 벽세경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듣고. 재촉하는 듯한 분위기

귀견수; [같은 스승에게 배웠고 내공도 얼추 비슷, 누가 우승자가 되어도 이상할 게 없을 것이외다.] 눈치 보며

벽세경; [실전 경험... 거기에 더해 내공의 우위인가?] 혼잣말

귀견수; [비무 당일의 몸 상태가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소이다.] 끄덕

벽세경; [노회(老獪)한 백부가 세황이 곁에 있으니 잘 보살펴보겠지만...] 타노를 떠올리고

벽세경; [그래도 방심하거나 지나치게 긴장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전해요.] [여분으로 갖고 있을 공청석유도 아끼지 말고 마시라 하고...]

귀견수; [그리하겠소이다.] 고개 숙이고

나가는 귀견수를 보며 생각에 잠기는 벽세경

벽세경;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간다.)

벽세경; (지금의 세황이 실력으로는 석헌중과 위진천을 압도하긴 어려울 텐데...)

벽세경; (아쉽고도 아쉽구나. 이청풍이 무사했다면 세황이에게 결정적인 조언과 조력을 해주었을 텐데...) 한숨 쉬고

 

#147>

<-무저금마갱> 무저금마갱의 모습. 입구다. 저녁 무렵이고. 여전히 소림사의 중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고

 

무저금마갱 내부의 환마계. 수많은 조각상들이 서있는 공간. 조각상 여기 저기 십여 명의 괴인들이 서있다. 무언가를 보고 있는 모습이고

쐐애액! 두 개의 인영이 조각상들 사이를 유령처럼 움직인다. 너무 빨라 그 사람들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그저 흐릿한 사람 형상들이 날아가는 것이 보일 뿐이고.

휘익! 슈학! 조각상들 사이를 쫓고 쫓기는 두 개의 그림자. 청풍과 북망귀왕이다. 술래잡기를 하는 중이다.

<대단하구만!> <유령백팔변을 배운 지 채 한달이 안되었는데도 계주와 호각으로 겨루고 있어!> <저런 일이 가능하구만!> 조각상들 위에 서서 관전하며 감탄하는 괴인들. 전음으로 말하고

슈학! 스스스! 조각상들 사이를 쫓고 쫓기는 청풍과 북망귀왕. 청풍이 쫓기고 북망귀왕이 따라붙는 모습이다. 북망귀왕은 두 다리가 무릎 아래에서 잘려 뛰지 못한다. 대신 허공을 마치 유령처럼 날아다닌다.

쐐액! 뒤를 힐끔거리며 달리는 청풍. 그때

앞 쪽에 확 다가오는 조각상

어쩔 수 없이 속도를 줄이는 청풍.

청풍을 따라붙으며 손으로 청풍을 움켜잡으려는 북망귀왕. 목에 목걸이를 걸고 있는 것을 주의. 하지만

슈욱! 조각상을 바람처럼 휘돌아 지나가는 청풍

그 바람에 북망귀왕의 손은 허공을 움켜잡고

슈학! 조각상을 휘돌며 나온 청풍이 반대로 북망귀왕을 움켜잡으려 하고

북망귀왕; [어림없다 요놈아!] 슈학! 미끄러지듯 피하는 북망귀왕

북망귀왕; [노부 몸에 손을 대려면 백년은 빠르다!] 북망귀왕의 모습이 여러 개로 흩어지고

그 중 하나를 따라붙어 움켜잡는 청풍. 하지만

퍼억! 청풍의 손아귀에 잡히자 안개처럼 흩어지는 북망귀왕의 모습

청풍; [이런...] 외치며 팽 몸을 돌리고

바로 뒤에서 덮쳐오는 북망귀왕

홰액! 앞쪽의 조각상을 감고 돌아가는 청풍. 하지만

북망귀왕; [잡았다 요놈!] 콱! 따라붙으며 청풍의 옷을 낚아채는 북망귀왕. 하지만

[!] 눈 부릅 북망귀왕

북망귀왕의 손에 들려진 건 청풍의 겉옷뿐이다.

북망귀왕; [금선탈각(金蟬脫殼)이로구나!] 팽! 기겁하며 몸을 돌리지만

화악! 뒤에서 유령처럼 덮치며 북망귀왕의 팔을 움켜잡으려는 청풍. 겉옷을 벗은 상태다. 소매가 짧은 속옷을 입고 있고

북망귀왕; [차핫!] 팽! 슈욱! 몸을 돌리며 뒤로 확 미끄러져 피한다. 하지만

찌익! 청풍의 손에 잡힌 북망귀왕의 소매가 길게 찢어진다.

짝! 짝! 짝! 조각상 위에서 보고 있던 괴인들이 박수를 치고

청풍; [승부가 난 것 같지요?] 웃으며 멈춰 선다. 손을 들어 보이고. 들어올린 손에는 북망귀왕의 소매자락 찢어진 게 들려있고

북망귀왕; [네놈의 옷도 노부의 수중에 있다는 건 잊었냐?] 청풍의 겉옷을 들어 보이고. 유령인 것처럼 허공에 둥둥 떠있다.

청풍; [그 옷은 제가 노야를 속이기 위해 벗어놓은 것임은 잊지 마십시오.] 웃고

북망귀왕; [이유야 어떻든 네놈은 노부에게 옷을 빼앗겼다.] [그러니 이 승부는 무승부다.]

청풍; [우리끼리 다퉈봐야 소용없고...] 조강상들 위에 서있는 괴인들 돌아보고

청풍; [여러 선배님들께서 공정하게 심판을 내려주시지요.] 포권하며 웃고

[그건...] 괴인들 난감해하며 북망귀왕의 눈치를 보고

북망귀왕; [노부 눈치 보지 말고 소신껏 의견을 개진해라.]

[뒷끝 없기요 계주!] [소신을 지키라고 한 건 계주 자신임을 잊지 마시오.] 괴인들 히죽거리고

북망귀왕; [잔소리 말고 빨리 말해라.] [이번 승부에서 이긴 건 누구냐?]

일제히 청풍을 가리키는 괴인들

북망귀왕; [이놈들이...] 분노할 때

청풍; [승부가 결정되었지요?] 웃고

북망귀왕; [네놈들, 정말 노부가 졌다고 생각하는 거냐?] 눈을 부라리고. 그러자

[그렇소이다!] [계주가 졌소!] [체면을 제대로 구기셨소이다.] 휘익! 휙! 웃으며 사방으로 날아가는 괴인들

북망귀왕; [저... 저 망할 놈들이...] 분노

청풍; [감사드립니다 노야.] 포권하고.

돌아보는 북망귀왕

청풍; [잘 가르쳐주신 덕분에 누구에게도 잡히지 않고 누구라도 따라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포권하고

북망귀왕; [잘 가르치긴 뭘 가르쳐.] [네놈이 알아서 잘 배운 결과지.] 코웃음 치며 원탁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고

청풍; (속으로는 기뻐하시는 거 압니다.) 웃으며 따라가고

<당신의 염원이 깃든 유령심법이 절전되지 않게 되었으니...> 원탁 위로 날아내리는 북망귀왕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도 그 뒤를 따라 날아오고

북망귀왕; [노부는 네놈에게 가르쳐줄 게 더 이상 없다.] 슈우! 원탁 중앙에 주저앉고. 청풍도 원탁 위로 내려서고

북망귀왕; [그만 불마계로 가보아라!] [천축에서 온 땡추가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게다.]

청풍; [떠나기 전에 제게 해주실 말씀들이 있지 않으십니까?] 북망귀왕의 앞에 책상 다리를 하고 앉으며

북망귀왕; [그걸 깜빡했군.] 끄덕이고

북망귀왕; [먼저 노부의 정체를 밝히마.]

북망귀왕; [노부의 이름은 교백(喬柏), 무림에서 활동할 때의 별호는 북망귀왕(北邙鬼王)이었다.]

청풍; [북망귀왕!] 조금 놀라고

북망귀왕; [노부의 별호를 들어본 적이 있느냐? 이미 삼십여 년 전에 강호에서 사라졌을 텐데...] 의심스러운 표정

청풍; [무림의 역사에 관심이 있어서 이것저것 많이 읽었습니다.] [그렇게 읽은 내용들 중에 노야에 관한 것도 있었습니다.]

북망귀왕; [뭐라고 적혀있었느냐?] 기대에 찬 표정

청풍; [북망귀왕은 스스로에게 붙인 별호이며, 자주 불의한 자들의 재산을 강탈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는군요.]

북망귀왕; [도둑이란 얘긴데...] [어떤 놈인지 노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썼구만.] 웃고

청풍; (북망귀왕이 이름난 의적이긴 했지.) 웃고

북망귀왕; [짐작하고 있겠지만 노부는 구중천 중 유령궁의 후손이다.] 웃음기 지우고 엄숙하게

청풍; (역시...) 끄덕

북망귀왕; [북망산에 자리한 유령궁은 그러나 멸문지화를 당했다.] [노부가 겨우 일곱 살 때였다.] 분노하고 침통

 

<유령궁을 방호해주던 금제가 허무하게 뚫렸다. 아마도 일족 중에 적과 내통한 자가 있었을 것이다.> 중세 유럽의 성같은 성채가 복면을 쓴 자들에게 공격당하고 있다. 남녀노소를 학살하는 복면인들

<금제를 믿고 방심하던 우리 일족은 허무하게 몰살당했고... 노부만이 가신들의 희생으로 겨우 탈출할 수 있었다.> 노인들이 어린 시절의 북망귀왕을 안고 달려가는 모습. 당시의 북망귀왕은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저학년 정도. 피투성이가 된 노인이 북망귀왕을 안고 달리고. 다른 노인과 무사들이 추격해오는 자들과 맞서 싸운다. 복면을 쓴 자들과 싸우다가 죽는 무사들

 

북망귀왕; [적이 누구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마교인 것 같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침통한 표정으로 말하고

청풍; (단독으로 유령궁을 무너트릴 정도의 세력이라면 마교 외에는 없겠지.) 끄덕

북망귀왕; [멸문지화를 당할 당시의 노부는 너무 어려서 유령궁의 비전을 익힌 게 거의 없었다.] 분노하고

북망귀왕; [유령궁 모든 무공들의 바탕이라고 할 수 있는 유령심법을 일부 외우고 있었던 게 전부였다.] 침통하게

청풍; (구중천 중 한 가문의 후예이면서 도둑으로 전락한 이유로군.)

북망귀왕; [가전의 보물이라고는 어렸을 때부터 몸에 지니고 있던 유령신목뿐이었다.] 목에 걸고 있는 목걸이를 만지며 침통

북망귀왕; [천애고아가 된 노부는 세상의 밑바닥을 전전하며 어찌어찌 살아남았다.]

 

<복이 아주 없는 건 아니어서 착한 여자를 만나 부부가 되었고, 예쁜 딸도 얻었다.> 순한 인상의 여자가 임산부 복장으로 침대에 누워 웃고 있고. 침대 옆의 의자에 앉아 강보에 싸인 아기를 안고 좋아하는 중년 시절의 북망귀왕.

<소소라는 이름을 붙여준 딸은 노부가 살아가는 희망이었다.> 유치원생 쯤 된 계집아이가 정원에서 강아지와 뛰어노는 모습. 그걸 의자에 앉아 보며 웃는 북망귀왕과 아내

<다만 행복은 마냥 지속되지는 않았다. 몸이 약했던 아내가 어린 딸을 남겨두고 세상을 등진 것이다.> 침대에 누워 죽어가는 북망귀왕의 아내. 그 아내의 품에 안겨 우는 어린 시절의 교소소. 침통하게 보고 있는 북망귀왕

<아내가 죽은 후 한동안 방황했다. 무력감과 허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이 삶의 목적을 정했다. 유령궁을 멸문으로 이끈 원수, 마교에게 복수하는 게 그것이었다.> 주점에서 술을 마시는 폐인 모습의 북망귀왕. 당시

<마교는 천여 년의 역사를 지녔지만 실체는 거의 알려진 게 없다. 복수를 하려면 우선 마교의 근거지를 찾아내야만 했다.> 깊은 산중을 달리는 복면인들. 그자들의 뒤를 멀찍이에서 추격하는 노인이 된 북망귀왕

<십여 년의 세월동안 끈질기게 마교의 종적을 찾아다녔다. 다른 활동은 일체 하지 않아서 강호에서는 노부가 죽은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다.> 복면인들이 어느 계곡을 지나간다. 좌우로 깎아지는 절벽인 계곡. 복면인들을 멀찍이에서 추격하는 북망귀왕

<그리고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마침내 노부는 십만대산(十萬大山)에서 마교의 총단을 찾아냈다.> 절벽으로 이루어진 계곡이 끝나는 곳. 수백만평 넓이의 분지. 그 분지를 가득 메우고 있는 건물들. 복면인들은 그 분지로 날아들어가고. 계곡 끝의 바위 뒤에 숨어서 보는 북망귀왕

<천년마역(千年魔域)이라 불리는 그곳은 하나의 왕국이었다. 개인의 힘으로는 어찌해볼 수 없는 거대무비한 세력이었다.> 분지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위 장면의 건물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고.

<노부는 마교의 본거지를 찾아낸 것으로 만족할 수가 없었다. 놈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해주고 싶었다.> 깊은 밤. 위의 분지로 숨어드는 북망귀왕. 등을 든 무사들이 조를 이루어 지나가고 있고. 여기저기 경비 서는 자들도 있고

<필생의 능력을 발휘하여 천년마역으로 숨어들어갔고 마교 교주를 상징하는 만마지존번(天魔至尊幡)을 훔쳐냈다.> 수많은 책과 보물들이 있는 방. <萬魔至尊幡>이란 글이 수놓아진 사각형의 깃발이 달린 1미터 50쎈티 정도의 깃발을 들고 흥분하는 북망귀왕.

<하지만 그 직후부터 노부는 마교 제일의 추적자에게 뒤를 쫓기기 시작했다.> 깃발을 말아서 창처럼 변한 깃발을 들고 분지를 빠져나오는 북망귀왕. 그 뒤에서 유령같은 형상으로 추격해오는 중년인

<마교의 최강자들인 십대마왕 중 서열삼위인 신행태보(神行太保)라는 자인데 노부에게 그리 뒤지지 않는 경신술을 지니고 있었다.> 북망귀왕을 추격하는 중년인. <건곤일척> 등 다른 작품의 신행태보 종선 캐릭터. 십대마왕 서열삼위다.

 

북망귀왕; [마교를 탈출한 노부의 목적지는 무림맹이었다.] [알아낸 정보와 만마지존번을 어떻게든 무림맹에 전달해야만 했다.]

청풍; (경신술 외에는 내세울 게 없는 이분으로서는 무림맹에 정보를 전달하는 게 최선이었겠지.) 고개 끄덕

북망귀왕; [하지만 노부는 마교를 탈출할 때 입었던 내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림맹 근처에서 신행태보에게 따라잡혔으며...]

<그놈이 날린 어검술에 두 다리를 잃은 것이다!> 신행태보가 날린 검에 두 다리의 무릎 아래가 잘려 나뒹구는 북망귀왕. 멀리서 신행태보가 검을 던진 자세로 날아오고

북망귀왕; [이해할 수 없는 건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 보니 노부가 금마갱에 갇혀있었다는 사실이다.] 찡그리고

청풍; [소림사, 아니 무림맹 중추에 마교의 간세가 침투해있겠습니다.]

북망귀왕; [노부를 무저금마갱에 던져 넣을 수 있는 자라면 평범한 신분은 아닐 게다.] 고개 끄덕이고

청풍; (내가 함정에 빠진 과정에도 마교의 마수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겠구나.) 뇌화영, 냉면사태, 위진천등을 떠올리고

북망귀왕; [겉보기와 달리 무림맹은 사상누각같은 상태일 수도 있다.] 목에 걸고 있던 목걸이를 벗으며 말하고

청풍; (마교 입장에서 무림맹은 눈엣가시같은 존재, 어떻게든 와해시키려 시도해왔겠지.) 끄덕일 때

북망귀왕; [받아라.] 목걸이를 내밀고

청풍; [노야...] 흠칫

북망귀왕; [분이가 네게 이걸 맡긴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갖고 있거라.] 청풍의 손에 쥐어주고

청풍; (거절하기도 그렇군.) + [소중히 간직했다가 분이에게 전해주겠습니다.] 받아서 목에 걸고

북망귀왕; [노부 볼일은 끝났다. 모두 나와라.] 둘러보며

[흐흐흐 기다렸소이다.] [지루해서 죽는 줄 알았소!] 스스스 원탁 주변으로 나타나는 괴인들

북망귀왕; [몰골들은 저래도 바깥세상에서는 한 가닥 하던 인생들이다.]

북망귀왕; [저것들에게 재주를 배운 후에 불마계로 가라.]

청풍; [그리하겠습니다.

북망귀왕; [불마계의 땡추 목숨은 오늘 내일 한다. 가급적 서둘러야할 게다.] 침통한 표정으로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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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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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수많은 조각상들이 널려있는 지하광장. 조각공원 같고. 조각상들은 자세가 기괴하고 표정이 고통스러운 모습들이다. 수천평 넓이

조각공원 같은 그 중심부에 원형의 광장이 있고. 그곳에는 직경 5미터 정도인 원탁이 있다. 돌로 만들어진 원탁이고. 원탁 주변에는 원통형의 돌 의자들이 빙 둘러 놓여있다. 등받이는 없고 원통형 돌기둥을 자른 형태의 심플한 의자들. 원탁 주변에 사람은 없다.

스악! 무언가 원탁 위로 나타나고

퍼억! 청풍이 원탁 중간에 나뒹군다.

청풍; (취급이 험하군.) 오만상 쓰며 일어나 앉으려 하고

[혈도가 막혀있구만.] 스스스! 청풍의 앞쪽에 사람 형상이 나타나고

북망귀왕; [본좌의 절기를 가르치기 전에 내공부터 쓸 수 있게 해줘야겠지?] 청풍의 앞쪽에 앉은 자세로 나타나는 북망귀왕. 다리가 불구인 점 주의

청풍; [제 단전과 기해혈을 막은 점혈수법은 평범한 게 아닙니다만...] 가부좌를 틀고 앉고. 쓰러졌다가 일어나는 바람에 목에 걸고 있는 두 개의 목걸이가 옷 밖으로 나온다.

북망귀왕; [무림맹의 점혈수법 따위가 뭐 대단하다고...] 코웃음

북망귀왕; [너도 보았다시피 이곳의 주민들은 모두 내공을 쓸 수 있다.] [무림맹 인간들이 혈도를 막아버렸지만 어렵지 않게 해혈한 것이다.] 다가 앉고

청풍; (그런 사정이 있었군.)

북망귀왕; [정파백도를 자처하는 인간들과 사파마도로 분류되는 무리들의 차이다.]

북망귀왕; [사파나 마도였다면 점혈을 하는 게 아니라 아예 단전이나 기해혈을 파괴해버렸을...] + [!] 말하다가 눈 부릅

청풍; (일리가 있군.) + [!] 납득하다가 흠칫

북망귀왕이 부들부들 떨며 청풍의 가슴 부위를 보고 있다.

청풍; (이 노괴가 왜 저리 격동하는 건가?) 의아해하며 자기 가슴 보고

청풍이 목에 걸고 있는 두 개의 목걸이 유령신목과 억만금보다. 다만 진상파가 모양을 바꿔주었음을 주의

청풍; (분이가 준 목걸이와 할아버지의 억만금보를 보고 놀란 건가?)

청풍; (하지만 지금의 목걸이들은 진소저가 형태를 바꿔놓아서 원래와는 달라져 있는데...) 놀라고 의아할 때

북망귀왕; [그... 그 목걸이 좀 보자.] 떨리는 손을 내밀고

청풍; (안된다고 하는 게 의미가 없겠지.) + [그러지요.] 목에 걸고 있는 목걸이들을 벗지만

북망귀왕; [동전은 필요없고... 다른 것만 보면 된다.]

청풍; [예...] 두 개의 목걸이 중 유령신목을 건네주고

떨리는 손으로 유령신목을 받는 북망귀왕. 이어

두 손 위에 올려놓고 눈 부릅뜨는 북망귀왕. 그러자

지잉! 북망귀왕의 두 손 위에 놓인 유령신목이 빛을 발하더니

스스! 원래 형태로 돌아가는 유령신목

청풍; (분이 어머니의 유물이 원래 형태로 돌아갔다!) 놀라고.

그러면서 진상파의 말 떠올리는 청풍. #98>의 장면

 

진상파; [때가 되면... 또는 진심으로 바라신다면 원래의 형태로 돌아갈 것이옵니다.]

회상 끝.

 

청풍; (진소저가 말한 그때인가? 아니면 저 노인이 간절히 원한 때문일까?) 생각하며 북망귀왕을 보고. 북망귀왕은 두 손으로 목걸이를 들고 보며 덜덜 떨고 있다.

북망귀왕; [유령신목(幽靈神目)! 정말 유령신목이었구나.] 두 손 위에 올려놓는 유령신목을 보며 격동하고

청풍; [그 목걸이의 이름이 유령신목이었습니까?]

북망귀왕; [이게 뭔지도 모르면서 갖고 있었다는 것이냐?] 눈 부릅뜨며 청풍을 보고

청풍; [아는 아이로부터 선물을 받았는데...] [그 아이도 어머니의 유품(遺品)이라는 사실만 알고 있었습니다.] 눈치 살피며

북망귀왕; [유품!] 경악. 전율

북망귀왕; [이... 이 목걸이의 원래 주인이 죽었다는 말이냐?] 덜덜 떨고

청풍; (분이 어머니의 지인인가?) + [십삼 년 전에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망귀왕; [아!] 뒤로 털썩 주저앉고

북망귀왕; [소소(素素)야! 네가... 네가 아비보다 먼저 세상을 등졌구나.] 진 무른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고

북망귀왕; [아비를, 못난 아비를 용서하거라 소소야!] 청풍의 앞에 엎드리며 대성통곡하고

청풍; (그러니까 뭐냐?) 몸부림치며 우는 북망귀왕을 보며 놀라고

<이 노괴가 주칠이와 분이의 외조부였구나. 남매의 모친 이름은 소소였고...> 몸부림치며 우는 북망귀왕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소소야!] [불쌍한 내 딸아!] [아비를 용서하거라!] 탁자를 치며 우는 북망귀왕

청풍; (이 무슨 기막힌 운명인가? 주칠과 분이 남매의 외조부를 현세의 지옥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놀라며 보고. 그러다가

[!] 흠칫하는 청풍.

주변 조각상들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청풍; (이 주변에서 열명 이상의 인기척이 느껴진다.) 곁눈질로 조각상들 보고

<사대마계 중 환마계의 주민들이겠지.> 인기척이 느껴지는 조각상들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그때

북망귀왕; [말해봐라.] 고개 들어 청풍을 보고

북망귀왕; [소소... 내 딸은 어떻게 살다가 죽었느냐?] 핏발 선 눈으로 보고

청풍; [따님 슬하에는 남매가 있습니다만...] [따님은 아이들이 다섯 살, 세 살 때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청풍; [그 때문에 남매들도 어머니의 삶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바가 없다는군요.]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고.,..]

북망귀왕; [아이들... 그 아이들에 대해 아는 대로 이야기해다오.] 간절

청풍; [남매의 이름은 주칠과 주옥분입니다.] [주칠은 저와 동갑인 열여덟 살이고 옥분이는 열 여섯 살입니다.] 주칠과 분이를 떠올리고

청풍이 북망귀왕에게 말하는 모습을 원경으로 보여주고. 조각상들 뒤에 숨듯이 앉거나 서서 듣는 사람들의 실루엣이 보이고

 

#141>

환마계의 다른 곳 보여주고. 시간이 지났다.

청풍; [남매는 황금전장의 보호를 받고 있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말을 마치고.

북망귀왕; [노부가... 네게 너무도 큰 은혜를 입었구나.] [고맙다. 은혜는 반드시 갚으마.] 소매로 눈물 닦고

청풍; [인연이 닿다 보니 그리 된 것뿐입니다. 노야께서 고마워하실 일은 아닙니다.]

북망귀왕; [네가 어떻게 생각하든 노부가 네게 큰 빚을 졌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눈물을 닦고

청풍; [정 부담이 되시면 제 혈도나 풀어주십시오.] 쓴웃음

북망귀왕; [미안하구나. 감정이 격해져서 깜빡했다.] 다가앉고

파팟! 청풍의 아랫배를 몇 군데 찍고

청풍; (기해혈과 단전의 금제가 단번에 풀렸다.) 빠지직! 자잘한 벼락에 휩싸이며 놀라고

청풍; (대단한 점혈수법을 구사하는구나.) 혈도 풀어주고 물러앉는 북망귀왕을 보고

북망귀왕; [노부가 누군지 궁금할 게다.] 눈물 닦고

청풍; [평범한 분이 아니라는 건 알겠습니다.] 웃으며 몸을 움직여 보고

북망귀왕; [노부가 누구고 어떤 사연으로 이곳에 갇혔는지는 무공을 전수해준 다음에 알려주마.]

청풍; [그리하시지요.]

북망귀왕; [무공을 가르쳐주기 전에 환마계의 식구들을 소개해주마.] [그만 엿보고 모두 나와라.] 주변을 둘러보며 말하고. 그러자

[흐흐흐 참 일찍도 소개합니다 그려.] [귀인을 만난 걸 감축드립니다 계주.] 스스스! 사람들 형상이 원탁 주변에 서리더니

쿵! 원탁 주변에 나타나는 십여명의 괴인들. 하나같이 본두난발에 눈빛이 번들거리고. 체격도 제각각이다. 옷은 누더기 아니면 화려한 옷.

청풍; (대단한 고수들이다.) 둘러보고

<나보다 내공이 약한 인물은 없다. 신묘한 경신술을 지녔고...> 청풍을 살펴보는 괴인들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북망귀왕; [환마계 식구들은 저놈들이 전부다.] 둘러보며

북망귀왕; [바깥세상에서는 날고뛰던 대도(大盜), 사기꾼, 술법가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출구없는 감옥에 갇혀 늙어가는 중이다.]

침통한 괴인들

청풍; [이청풍이 여러 선배님들을 뵙습니다.] 무릎 꿇으며 주변에 대고 포권하고 고개 숙이고

[그놈 예의도 바르군!] [하긴 우리같이 막산 인생들과는 달라보이긴 했어!] [계주가 늦으막히 천고기재를 후계자로 들였구먼.] 괴인들 끄덕이고

북망귀왕; [환마계의 식구는 원래 백여 명이었다.] [하지만 흡정마녀에게 잡아먹히면서 급격히 숫자가 줄었다.]

움찔! 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괴인들

청풍; (대단한 고수들이지만 흡정마녀는 극도로 두려워하는구나.)

북망귀왕; [오늘 네가 만났던 흑백신귀란 놈들도 우리 환마계 소속이었다.] 한숨

[만났었다니...] [설마 검둥이와 흰둥이도 흡정마녀에게 당한 거요?] 괴인들 두려움에 떨고

북망귀왕; [그놈들은 식탐을 참지 못하고 삼도천(三途川)으로 낚시를 하러 갔다가 흡정마녀를 만났다.] 끄덕

[쯧쯧 새는 모이 때문에 죽는다더니만...] [그놈들이 먹는 것에 광적으로 집착하긴 했지.] 괴인들 혀를 차고

북망귀왕; [모두 알다시피 사대마계 사이에는 각각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협정이 존재한다.] 둘러보며

북망귀왕; [환마계를 벗어나지만 않으면 안전하니 허튼 생각들이나 하지마라.]

[명심하겠소이다 계주!] [진창에 굴러도 이승이라고 했어. 제 명에 죽으려면 조심해야지.] 괴인들 끄덕이고

북망귀왕; [수인사 끝났으면 가서 일들 봐라. 노부는 당분간 이놈 가르치는데 전념해야하니 귀찮게 만들지 말고...] 가라고 손짓

[알겠소이다.] [우리도 그놈에게 재주를 전수하고 싶으니 기회를 주시구려.] [계주님에게 빨리 배워라 이놈아!] 스스스! 모습이 흐려지는 괴인들. 이어

퍼억! 퍽! 완전히 사라지는 괴인들

청풍; [하나같이 대단한 분들입니다.] 괴인들이 있던 곳 둘러보고

북망귀왕; [도둑질하고 사기치고 요상한 술법을 쓰는 데는 일가를 이룬 놈들이다.] 끄덕

북망귀왕; [그래봤자 뭐 하겠느냐? 이 생지옥에 갇혀 늙어 죽어야하는 불쌍한 인생들인데...] 자조하고

청풍; [무저금마갱이 대단하긴 하군요. 선배님 정도의 고수도 빠져나갈 엄두를 못 낼 정도로...]

북망귀왕; [다행히 철마가 뭔가 단서를 잡은 것 같으니 기대를 해봐야겠지.] 눈 번뜩

청풍; (강렬한 삶의 의욕이 느껴진다.)

청풍; (여길 빠져나가 딸이 남기고 간 피붙이들을 보고 싶어서겠지.)

북망귀왕; [짐작하고 있겠지만 노부가 네게 가르쳐줄 무공은 경신술이다.]

청풍; [세이경청하겠습니다.]

북망귀왕; [정확히 말하자면 경신술이 아니라 한 가지 내공심법이다.] 엄숙

북망귀왕; [유령심법(幽靈心法)이란 것으로 유령백팔변(幽靈百八變)이라고도 불리는 내공 운용비결이다.]

청풍; (저 목걸이의 이름이 유령신목이고 가르쳐주려는 경신술은 유령백팔변...) 북망귀왕이 손에 쥐고 있는 목걸이를 보고

청풍; (어쩌면 저분은 구중천 중 유령궁의 인물일지도 모르겠다.) 생각하고

북망귀왕; [경신술을 어떻게 펼치느냐?]

청풍; [내공을 발바닥 중심부에 자리한 용천혈(湧泉穴)로 내보내는 것 아닌지요?]

북망귀왕; [무림의 거의 모든 경신술의 이치가 그러하다.] 끄덕

북망귀왕; [한데 내공을 용천혈 이외의 혈도로도 발산할 수 있으면 어떻게 되겠느냐?]

청풍; [통제할 수만 있다면 거의 모든 방향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겠습니다.]

청풍; [다만 그 과정에 시간이 걸릴 테고 또 원하는 혈도로 내공을 보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닐 텐데...] 말하다가 입을 다물고

북망귀왕; [깨달은 것 같구나.] 웃고

청풍; [유령심법이라는 게 내공 중 일부를 각각의 혈도에 비축해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발산하는 비결이겠습니다.]

북망귀왕; [문일지십(聞一知十)이라더니 한 가지를 듣고 열 가지를 알아차리는구나.] 손바닥으로 무릎을 치고

청풍; [과찬이십니다.] 머쓱

북망귀왕; [네가 생각하는 대로다.] [유령심법을 깨우치면 몸의 모든 혈도에 일정량의 내공을 비축해둘 수 있다.]

북망귀왕; [뿐만 아니라 의식하지 않아도 단전에서 내공을 끌어와 소모된 양을 채우게 된다.]

청풍; [유령궁의 절기는 정말 대단합니다.] 북망귀왕을 흉내내며 무릎을 치고

북망귀왕; [!] 찡그리며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실례했습니다.] 웃으며 입을 가리는 시늉하고

북망귀왕; [속에 능구렁이를 몇 마리나 숨기고 있는 놈인지 원...] 혀를 차고

웃는 청풍

북망귀왕; [이 지경이 되었으니 굳이 숨길 필요도 없겠지.] [네 짐작대로 유령심법은 유령궁에서 유래된 무공이다.]

청풍; (역시...) 끄덕

북망귀왕; [노부는 불완전한 유령심법의 비결을 얻었었다.] [그것만으로도 강호를 주름잡았었지만...] 심각

북망귀왕; [방심하다가 이 꼴이 되었고...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 보니 무저금마갱이었다.] 잘려진 다리를 보고

청풍; (다리가 잘린 탓에 평범한 경신술은 구사하기 어려워졌겠구나.) 북망귀왕의 다리를 보고

북망귀왕; [노부가 자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재주가 경신술이었다.] [경신술을 쓰지 못하면 노부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다.]

청풍; (절박한 심정이었겠지.) 끄덕

북망귀왕; [불구가 된 몸으로도 경신술을 구사하려면 유령심법을 복원하는 수밖에 없었다.]

북망귀왕;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곳에서 남아도는 건 시간뿐이다.] [십년 이상의 시간을 쏟아 부은 덕분에 유령심법을 완전하게 복구해낼 수 있었다.]

청풍; [진심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선배님.] 포권하고

북망귀왕; [입에 발린 말은 필요없다.] 코웃음

북망귀왕; [노부를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최대한 빨리 유령심법을 네 것으로 만들어야한다.] 강렬한 표정

 

#142>

<-항산> 진상파가 머물고 있는 암자. 대는 저녁 무렵. 비구니들이 쟁반을 들고 오가고 있고

암자의 어느 건물. 진상파가 머무는 객사. 문이 열려있고. 건물 안에서 진상파가 신도대낭 매화모모와 밥을 먹고 있다. 진상파가 문쪽을 보는 위치. 신도대낭과 매화모모가 좌우에 앉아서 먹고 있다. 진상파는 깨작거리고 있고. 신도대낭과 매화모모도 어두운 표정으로 말없이 젓가락질

 

또 다른 건물. 진상파가 머무는 건물 뒤편에 있다. 조금 외진 곳에 자리하고 있고 규모도 작다. 비구니 두 명이 건물에서 빈 그릇을 쟁반에 얹어 내온다.

건물 안에는 패소정과 숙영비구니가 앉아서 후식을 먹고 있다. 패소정은 깎은 과일을 손으로 집어먹고 있다. 당장이라도 일어나려는 엉거주춤한 자세. 그 앞에서 숙영비구니가 조신하게 찻잔에 차를 따르고 있다.

숙영비구니; [얼마 전 공양으로 들어온 복건(福建)성의 명차(名茶) 철관음(鐵觀音)이랍니다.] 차를 찻잔에 따르며

숙영비구니; [패시주의 별호도 철관음이니 남다른 인연이 있는 차 아니겠어요?] 눈웃음치며 패소정을 보고

패소정; [말씀은 고맙지만 시간이 없군요.] 일어나려 하고

숙영비구니; [소맹주님의 경호 때문에 마음이 급하시겠지만 잠시 시간을 내주세요.] 찻잔에서 주전자를 떼고

숙영비구니; [기왕에 내린 차인데 이대로 식어버리면 아깝지 않겠어요?] 슥! 찻잔을 조금 앞으로 밀어주고

패소정; (어쩔 수 없네.) + [그렇긴 하군요.] 다시 자리에 앉고. 그리고는

원샷으로 차를 마시는 패소정.

[...] 그걸 보며 배시시 웃는 숙영비구니

패소정; [듣던 대로 좋은차로군요.] 빈 찻잔을 입에서 떼고

패소정; [그럼 저는 이만 소맹주님 거처로...] + [!] 띵! 말하던 패소정의 머리를 강타하는 충격

패소정; [끄윽...] 눈에 초점이 사라지고.

스륵! 들고 있던 찻잔이 손에서 떨어지고

숙영비구니; [조심하셔야지요.] 재빨리 손을 내밀어 찻잔을 받고. 이어

숙영비구니; [기분이 어떠신가요?] 표정 살피며 묻고

패소정; [너... 너 차에 무슨 짓을...] 벌벌 떨며

숙영비구니; [정말 대단한 의지력이로군요. 실혼고(失魂膏)에 중독당하고도 이성의 편린이 남아있다니...] 배시시 웃고

패소정; [실... 실혼고...] 눈에서 초점이 완전히 사라지고

숙영비구니; [독성부 비전의 묘약이랍니다.] [실혼고에 중독되면 중독되기 직전에 본 사람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복종하게 만드는...]

패소정; [네... 네년... 설마...] 덜덜 떨고

숙영비구니; [짐작하시는 대로랍니다.]

숙영비구니; [빈니의 몸과 마음은 이미 마교에 온전히 바쳤거든요.] 말하다가

숙영비구니; [굳이 설명해줄 필요도 없게 되었네.] 패소정을 보고

숙영비구니; [말 그대로 혼백을 잃은 인간(失魂人)이 되어버리셨으니...]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패소정

숙영비구니; [그럼 당신의 주인으로서 첫 번째 명령을 내리겠어요!] 사악하게 웃는 얼굴 크로즈 업

 

#143>

진상파의 거처. 비구니들이 빈 그릇을 들고 건물을 떠난다. 진상파 일행도 이제 식사를 마친 것.

건물 안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진상파와 두 노파. 탁자에는 간단한 다과도 차려져 있다. 세 여자 모두 말이 없고 표정이 어둡다

신도대낭; (그날 이후로 상파는 말을 잊었다.) 곁눈질로 진상파의 눈치를 살피고

신도대낭; (그만큼 이청풍을 중요하게 있었다는 건데...)

신도대낭; (상파가 마음의 상처를 추스르려면 시간이 제법 걸리겠구나.) 소리없이 한숨 쉬고.

두근 두근! 차를 마시는 진상파의 가슴이 세차게 뛰고

진상파; (심장의 박동이 어지럽다.)

진상파; (불길한 기분이 급격히 짙어지기도 하고...) (뭔가 크나큰 변고가 생길 것만 같다.)

진상파; (예감만 느껴질 뿐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걸 보면 나 자신과 관련된 일인 것 같은데...) 생각하며 밖을 보고

신도대낭과 매화모모도 무언가 느끼고 돌아보고

패소정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는 게 보인다. 오가던 비구니들이 인사하며 길을 비키고

신도대낭; (소정이가 돌아왔구먼.)

매화모모; (예상보다 복귀가 좀 늦어진 기분이 드네.) 다가오는 패소정을 보고

다가온 패소정이 고개를 좀 숙이고

신도대낭; [좀 더 쉬다 오지 그랬느냐? 소맹주 경호는 우리가 대신할 수 있거늘...]

패소정; [아니옵니다.] 고개 숙인 채 건물로 들어오고

신도대낭; (어쩐지 위화감이 느껴지는구먼.) 찡그리고. 매화모모도 패소정을 보며 뭔가 생각하고

패소정; [장로님들이야말로 잠시 쉬시지요.] 두 여자를 지나 진상파에게 다가가는 패소정

[...] 다가오는 패소정을 보며 뭔가 생각하는 진상파.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고. 직후

콱! 갑자기 진상파의 목을 움켜잡는 패소정의 커다란 손아귀. 정면이 아니라 옆에서 움켜쥔 모습이고

[네년...] [무슨 짓이냐?] 기겁하며 의자에서 박차고 일어나는 신도대낭과 매화모모. 하지만

패소정; [움직이지 마라!] 목을 움켜쥔 진상파를 앞으로 내밀며 고함치고. 인형처럼 답싹 들려 신도대낭과 매화모모를 향하는 진상파

[조... 조심...] [멈춰라!] 기겁하며 물러서는 신도대낭과 매화모모

패소정; [이 계집이 무사하길 원한다면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마라!] 진상파로 자기 앞을 가리며 외치고

[무슨... 무슨 짓을 하는 거냐?] [네년이 어떻게 소맹주에게 그런 짓을...] 분노하고 치를 떨면서도 움직이지 못하는 신도대낭과 매화모모

진상파; (이런 전개였구나.) 목이 잡혀 쳐들린 채 눈 감으며 탄식하고.

그런 진상파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136>의 장면으로 무릎 꿇은 패소정이 하늘을 보며 울부짖는 모습이다.

진상파; [제칠마왕, 당신의 짓이겠지요?] 건물 밖을 보며 말하고

깜짝 놀라며 밖을 돌아보는 신도대낭과 매화모모

진상파; [뜻을 이루셨으니 그만 모습을 드러내시지요.] 건물 밖을 향해 말하고. 직후

<호호호! 역시 요물이야!>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구숙정; [용케 오늘 일의 주재자가 이 언니라는 것까지 알아차리다니...] 스스스! 건물 앞에 모습이 형성되는 구숙정

[네년은...] [새로운 제칠마왕이 네년이냐?] 분노하며 구숙정을 노려보는 신도대낭과 매화모모.

오가던 비구니들이 기겁하며 물러서고

구숙정; [처음 뵙겠어요 두 분 선배님!] 간드러지게 웃으며 허리 숙이고

구숙정; [후배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해서 제칠마왕의 소임을 맡고 있는 구숙정이랍니다.] 간드러지게 말하고

신도대낭; (저 년이 전대 제칠마왕이었던 구미요호(九尾妖狐)의 딸이로구나.)

매화오모; (구미요호에는 비할 바가 못 되지만 무시할만한 년도 아니다.) 긴장하고

구숙정; [후배는 윗분의 지시로 진상파 아가씨의 확보를 주도해왔답니다.] [소맹주가 장강을 건널 때 당했던 일도 물론 후배가 주도했었구요.]

구숙정; [다만 이청풍이란 놈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했었는데...] [오늘 마침내 진상파 아가씨를 손에 넣게 되었군요.]

진상파; [소정언니에게 무슨 짓을 한 건가요?] 목이 잡힌 채 입을 열지 않고 묻고

<저 상태로도 말을 하다니...> <입을 다물고 있는 데도 음성이 정확히 귀에 파고 든다.> 진상파를 돌아보는 신도대낭과 매화모모

구숙정; [뜻을 이루었는데 굳이 과정을 숨길 이유는 없겠지?] 웃고

구숙정; [천하제일의 지모를 지녔다는 아가씨이니 실혼고가 뭔지 알 거야.]

[실혼고!] [인간을 괴뢰로 만든다는 독성부의 극독!] 경악하고 분노하는 신도대낭과 매화모모

진상파; [그래서 소정언니가 꼼짝없이 당했군요.] 탄식하며 건물 밖을 보고. 그러자

구숙정; [조심성 많은 패가년이 어쩌다가 실혼고에 중독 당했는지 짐작한 표정이네.] 웃으며 옆을 보고

구숙정; [오늘 일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계집을 소개해드리지요.] 누군가에게 고개 짓을 하고. 그러자

건물 옆에서 주춤거리며 모습을 드러내는 숙영비구니. 숙영비구니 뒤에는 독검사랑과 식인혈랑이 따라온다.

[숙영!] [네년이 배신을 하다니...] 분노하는 신도대낭과 매화모모

주눅이 들어 시선을 피하는 숙영비구니

구숙정; [저 암중을 너무 탓하지 말아요. 나름대로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본교에 협력하게 되었으니...] 웃고

진상파; [저를 인질로 삼아서 원하는 게 뭔가요?] 여전히 입을 다문 채

흠칫! 하며 돌아보는 신도대낭과 매화모모

구숙정; [눈치가 빠르니 말하기도 쉽네.] 웃고

구숙정; [이 언니가, 아니 본교가 원하는 건 세 가지야!] 손가락 세 개를 펴보이고

구숙정; [그 조건만 들어준다면 네 신상에 불미스러운 일은 벌어지지 않을 거야.] 요염하게 웃는 구숙정의 얼굴 크로즈 업.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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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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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쿠쿠쿠! 흐르는 물줄기. 시간이 지났고

어느덧 절벽 아래 반원형으로 여러 개의 바위가 놓였고. 청풍은 그 진형 안쪽에 서서 둘러보고 있고. 흑신은 불안해서 연신 뒤를 살펴보고 있다. 커다란 바위를 두 손으로 든 채

청풍; [마지막입니다. 저곳에 바위를 놓으십시오.] 한쪽을 가리키고.

흑신; [알... 알았다!] 바위를 청풍이 가리키는 곳에 내려놓고. 순간

지잉! 갑자기 바닥에서 바위벽이 일어나 반원형으로 놓여있는 바위들을 덮기 시작하고

흑신; [진... 진법이 발동하는구나.] 흥분할 때

쿵! 완전히 절벽처럼 변하는 주변

흑신; [절묘하구나 절묘해!] 신나서 박수를 치고

흑신; [감쪽같아서 정말 절벽의 일부처럼 보인다.] 신나할 때

슥! 절벽 안에서 손이 나와

<이쪽으로 들어오십시오.> 흑신의 소매를 잡아끈다.

손에 이끌려 절벽 안으로 들어가는 흑신

스륵! 완전히 절벽 안으로 사라지는 흑신

진법 내부. 청풍이 흑신을 끌고 뒷걸음질. 흑신이 놀라 돌아본다.

흐릿하게 밖이 보인다. 마치 색유리를 끼운 것

흑신; [이런 신묘한 기문진법은 본 적이 없다. 역시 넌 평범한 놈이 아니었구나.] 흥분, 안도

청풍; [책으로 본 기문둔갑을 한번 시도해본 것뿐입니다.] 웃으며 절벽을 등지고 앉고. 황금전장의 장경각에서 책을 쌓아놓고 읽던 장면 떠올리고

청풍; (황금전장의 장경각에서 읽은 기문둔갑 관련 내용들이 이렇게 쓰이는구나.)

흑신; [우리 신귀문에도 여러 가지 은신의 술법들이 있긴 하다.] 청풍의 옆에 앉고

흑신; [하지만 술법을 구사하려면 준비가 필요해서 이렇게 즉각적으로 은신할 장소를 만들 수는 없다.]

청풍; [신귀문이 배교에서 파생되었다는 강호의 소문이 사실이겠습니다.]

흑신; [이백여 년 전쯤 배교의 교주 자리를 놓고 분쟁이 일어났었다.] 끄덕

흑신; [그때 교주가 되지 못하고 쫓겨난 신귀태사(神鬼太師)라는 분이 세운 게 신귀문이다.] 진법 밖을 살피며 말하고

청풍; [그런 내막이 있었...] 텁! 말하던 청풍의 입을 틀어막는 흑신의 손

부르르 떨리는 흑신의 손

청풍;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 혹시...) 놀라 진법 밖을 보고. 직후

화악! 유령같은 것이 진법 앞에 나타난다.

청풍; (흡정마녀인가?) 긴장하며 보는데

쿵! 유령같은 것이 또렷해진다. 놀랍게도 어린 소녀다. <아랑힐월>의 동동, <마고천장>의 불로왜선 캐릭터. 장난기 많게 생긴 소녀인데 복장이 특이하다. 아주 헐렁한 여자 옷을 자그마한 몸에 억지로 입고 있다. 틀어 올린 머리에도 비녀를 여러개 꽂고 있고. 머리카락이 아주 길어 발치에까지 끌리고. 이 소녀가 흡정마녀다.

청풍; (어린 계집아이!) 놀라고

<잘 해야 열서너살 쯤인데...> 천천히 주변 둘러보는 흡정마녀 모습 배경으로

청풍; (정말 저 어린 아이가 흡정마녀란 말인가?) 입이 흑신의 손에 틀어막힌 채 생각하고

몸을 반쯤 돌려 청풍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은 채 달달 떨고 있는 흑신

청풍; (이 노마의 반응을 봐서는 틀림없겠구나.) 진법 밖의 흡정마녀를 보고

흡정마녀; [이상도 해라.] 고개 갸웃

흡정마녀; [깜둥이는 분명 이쪽으로 달아났는데 말이야.] 물줄기가 흘러들어가는 동굴을 기웃거리고

흡정마녀; [본녀에게 잡아먹히는 게 싫어서 투신자살이라도 한 걸까?] 그러다가

코를 벌름거리는 흡정마녀

흡정마녀; [뭐 어쩔 수 없네.] 배시시 웃고

흡정마녀; [오늘은 흑백신귀 중 한 놈을 잡아먹은 걸로 만족해야겠어.] 휘익! 돌풍을 일으키며 말아오르고

퍼억! 유령처럼 꺼지는 흡정마녀

흑신; [허억!] 참았던 숨을 확 토하고

청풍의 입을 막았던 손을 떼고

청풍; [그러니까 방금 전의 그 계집아이가...] 입가를 소매로 닦으며

흑신; [금마사주 중 한명인 흡정마녀다.] 끄덕

청풍; [금마사주...] [무저금마갱을 지배하는 네 명의 주인이라는 뜻인 것 같군요.]

흑신; [그렇다. 무저금마갱은 네개의 독립된 구역, 즉 사대마계(四大魔界)로 나뉘어져 있다.]

흑신; [요마계(妖魔界), 불마계(佛魔界), 환마계(幻魔界), 철마계(鐵魔界)가 사대마계이며...]

흑신; [사대마계의 주인들을 금마사주라 부른다.] [흡정마녀는 그 중 요마계의 지배자고...!] 연신 진법 밖을 살핀다

청풍; (무저금마갱 내에 또 하나의 세상이 구축되어 있구나.) + [흡정마녀가 그렇게 무섭습니까?] 묻고

흑신; [흡정마녀가 무섭냐고?] 홱 청풍을 돌아보고

흑신; [그... 그 마녀를 만나면 아무도 살아남지 못한다! 설령 다른 금마사주라 할지라도!] 양손으로 양팔을 부여잡고 달달 떤다. 얼굴은 공포로 물들어 있고.

청풍; (이 노마, 흡정마녀에 대한 두려움이 골수에 새겨져 있구나!) + [겉보기에는 어린 계집아이 같았습니다만...]

흑신; [그... 그 마녀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달달 떨며

청풍;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나이가 들수록 늙는 게 아니라 젊어진다는 뜻입니까?]

흑신; [흡정마녀가 무저금마갱에 던져진 것은 이십여 년 전이다.] [그때의 흡정마녀는 적어도 마흔살은 넘긴 중년이었다.]

<무저금마갱에 여자가 갇히는 경우는 드물다. 게다가 나이는 들었어도 대단한 미모의 소유자였다.> 물가에 야한 자세로 쓰러져 있는 절세미녀. 흡정마녀의 나이 든 모습. 머리카락도 반백이고. 주변으로 몰려드는 봉두난발에 허름한 차림인 사내들

흑신; [처음에는 무저금마갱의 인간들 대부분이 그 계집을 여신처럼 떠받들었었다.] 달달 떨며

청풍; (오랜만에 들어온 여자들을 마인들이 그냥 놔두진 않았겠지.) 쓴웃음

흑신; [그랬는데... 오래지 않아 무저금마갱은 공포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흑신; [도처에서 목내이(木乃伊;미이라)처럼 말라비틀어진 시체들이 발견된 것이다.]

청풍; [흡정마녀에게 정기를 빨려서 죽었겠습니다.]

흑신; [나름대로 평화로웠던 무저금마갱은 삽시에 공포의 도가니로 변했다.]

 

<예상했던 대로 범인은 흡정마녀였다. 그 마녀가 무시무시한 흡정대법(吸精大法)으로 전대 거마들의 내공과 정혈을 갈취한 것이다.> 말라비틀어진 시체의 산에서 해골에 입맞추며 웃는 거의 벌거벗은 흡정마녀.

<범인이 밝혀졌지만 아무도 흠정마녀를 처단하지 못했다. 그러기에는 그녀의 내공이 너무도 막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위씬의 연속

<심지어 요마계의 당시 지배자이며 백년전의 천하제일마 음양요마(陰陽妖魔)조차도 흡정마녀에게 정혈을 빨리고 죽었을 정도였다.> 바위를 깎아 만든 침대에 누워 말라죽어있는 거인. 그 거인의 몸 위에 네발로 엎드린 자세로 혀를 핥는 흡정마녀의 야한 모습

 

흑신; [이...이십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헌데 지금은 전부 합쳐봐야 백명도 되지 않는다!]

청풍; (구백명 이상의 전대마인들이 흡정마녀에게 정혈을 갈취당하고 죽었다?)

흑신; [특이하게도 그 마녀는 내공이 깊어질수록 젊어졌다.]

청풍; [반노환동(返老換童)한 것입니까?]

흑신; [반노환동 정도가 아니다.] 고개 젓고

흑신; [흡정마녀는 젊어지다 못해 어려졌다.] [네가 본 계집아이의 원래 모습은 반백의 중년여자였었다.]

청풍; [특이한 무공을 익히고 있겠습니다.]

흑신; [전설 속의 축왜금강신(縮倭金剛身)을 익히고 있는 중일 수도 있다.]

청풍; [축왜금강신...]

흑신; [천마가 만들었다는 전설도 있는 무공으로 금강불괴의 극단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끄덕

청풍; (위진천이 익힌 흡성대법에 이어 또 천마와 관련된 무공에 대해 듣게 되는군.)

흑신; [축왜금강신을 완성하면 몸이 진짜 금강석처럼 단단해진다고 한다.] [당연히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으로도 축왜금강신에 흠집을 낼 수 없다.]

청풍; [그게 정말이라면 가히 무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흑신; [뇌마계나 환마계의 주인도 축왜금강신을 익힌 흡정마녀를 상대하지 못한다.]

흑신; [그 마녀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명뿐이다!] 연신 진법 밖을 보며

청풍; [그게 누굽니까?] 눈 빛내고

흑신; [그는 바로 철(鐵)...!] + [헉!] 말하다가 기겁하며 진법 밖의 한쪽을 보고

청풍; (왜 갑자기...) 흑신이 보는 쪽을 함께 보고. 직후

청풍; [헉!] 역시 기겁

쿵! 진법 바로 밖에서 배시시 웃고 있는 흡정마녀

흑신; [흡... 흡정마녀!] 기겁하며 펄쩍 뛰어오르고

청풍; (다른 곳으로 가는 척 하며 돌아왔구나!) 역시 경악하며 급히 일어날 때

흡정마녀; [흐응! 이 절벽 속에서 누군가 소곤대는 소리가 들리네.] 배시시 웃으며 진법으로 만들어진 가짜 절벽에 손을 대고

흡정마녀; [궁금하니 절벽을 깨봐야겠지?] 부웅! 가짜 절벽에 댄 흡정마녀의 작은 손이 진동을 일으키고. 그러자

드드드! 진법을 이루고 있는 바위들이 문풍지처럼 떨리고

청풍; (진법을 이루고 있는 바위들이 진동에 의해 윈래 위치에서 밀려나고 있다.) 경악할 때

흡정마녀; [열려라 참깨!] 기합

쾅! 펑! 파삭! 진법을 이루고 있던 바위들이 박살나거나 튕겨나간다.

흑신; [안... 안돼!] 비명 지를 때

쾅! 콰쾅! 튕겨나간 바위들이 진법 안쪽의 진짜 벽들과 부딪히고

화악! 진법으로 이루어졌던 가짜 절벽이 커튼 젖혀지듯 화악 사라진다.

공포에 질려 물러서는 흑신과 난감한 표정인 청풍의 모습이 드러나고

흡정마녀; [흐으응! 어디에 숨었나 했더니 역시 여기 숨어계셨네!] 웃으며 와해된 진법 안으로 들어오고

흑신; [흐윽!] 다리가 풀려 바닥에 주저앉고

청풍; (아무리 봐도 어린 계집아이인데...) 갸웃하며 보고

흡정마녀; [짝꿍인 백귀는 맛있는 걸 다 내게 주고 갔어.] [흑신 당신도 그걸 줘야 공평하지 않겠어?] 혀로 입술 핥으며 흑신에게 다가가고

흑신; [으으... 제발... 제발 살려주시오!] 주저앉은 채 뒤로 물러나 앉으며 애원. 하지만

턱! 등이 벽에 닿아 물러앉을 곳이 없고

흡정마녀; [그렇게 겁먹을 거 없어!] [당신의 정기를 빨아먹는 대신 극락을 경험하게 해줄 테니까.] 요염하게 웃고. 그러다가

흡정마녀; [어머나! 귀여운 도련님이 함께 계셨네!] 청풍을 돌아보며 배시시 웃고. 순간

오싹! 한기를 느끼는 청풍.

웃는 흡정마녀의 뒤로 거대한 코브라의 형상이 떠오른다.

청풍; (몸이 얼어붙는 것 같다!) 식은땀.

흡정마녀; [이렇게 귀여운 도련님을 잡아놓고도 본녀에게 알리지 않다니...] [흑신 당신 너무했어!] 흑신에게 눈을 흘기고

흑신; [헤헤! 그 놈이 마음에 드셨다면 소인이 양보하겠습니다요!] 무릎 꿇은 채 비굴

흡정마녀; [마음씨가 하해와도 같으시네!]

흡정마녀; [그런데 선물을 받고도 보답을 하지 않으면 남들이 비웃겠지?] 입술을 핥고

흑신; [히익!] 사색.

흡정마녀; [지상에서 극락을 경험하도록 해주겠어!] 촤아아! 긴 머리카락이 촉수처럼 일렁이고

흑신; [으아아아!] 비명 지르며 옆으로 달아나려 하고. 하지만

흡정마녀; [어딜!] 촤아아악! 촉수같은 머리카락이 허공에 뜬 흑신의 팔 다리를 확 휘감아버리고.

흑신; [으아아악!] 지지직! 수많은 머리카락에 의해 허공에 띄워진 채 스파크에 휘감기며 비명. 허공에 수평으로 들려졌던 그자의 몸이 활처럼 휘어지고. 흡정마녀는 황홀한 표정으로 웃고

흑신; [끄으윽! 제발...] 치뜬 눈이 백열되고 벌린 입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른다

청풍; (저럴 수가...!) 경이.

<온몸이 말라 비틀어지고 있다!> 치치치! 죽어가는 흑신 배경. 그의 피부가 쭈글쭈글. 급격하게 미이라화 되어 가고 있다.

청풍; (대체 얼마나 강력한 흡정대법이기에...) 침 꿀꺽.

퍼억! 직후 바닥에 나뒹구는 미이라가 된 흑신. 이미 숨이 끊어졌다.

흡정마녀; [흐응! 음기(陰氣)에 이어 양기(陽氣)를 흡취하니 각별한 맛이네!] 포만한 고양이처럼 혀로 입술 핥고.

흡정마녀; [호호! 이번에는 특식을 먹을 차례겠지?] 청풍을 돌아보고.

청풍, 자신도 모르게 뒤로 주춤

흡정마녀; [그렇게 겁낼 것 없어!] [저 노마가 황홀한 표정으로 죽어간 거 못 봤니?] 죽어넘어진 흑신의 얼굴 배경으로 청풍에게 다가서고.

흡정마녀; [하오문의 치졸한 흡정대법과 달리 본녀에게 정혈을 바치면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기쁨을 맛 볼 수 있단다!]

청풍; [가엾은 분이로군!] 침중

흡정마녀; [뭐라?] 불끈

청풍; [당신은 세상에 태어난 후 단 한번도 남에게 존중을 받아보지 못했을 거요.]

부르르 떠는 흡정마녀. 정곡을 찔린 표정

청풍; [그래서 같은 인간을 먹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여기는 것일 테고!]

흡정마녀; [건방진 놈!] 카아! 성난 짐승처럼 입을 벌리며 기합. 그 충격파에 세차게 가격당해 튕겨나가는 청풍.

쾅! 벽에 등이 강하게 부딪혀 피를 왈칵 토하고. 이어

퍼억! 앞으로 고꾸라지고.

청풍; (가... 가공할 살기!) + [쿨룩!] 피를 토하며 겨우 상체 일으키고

청풍; (살기가 닿은 것만으로도 거대한 망치에 맞은 듯한 충격이 전해졌다.) 겨우 일어나고

흡정마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이 군자 흉내를 내?] [눈을 파내고 혀를 뽑아주겠어!] 무시무시한 살기 흘리며 다가서고

청풍; [기왕 시작한 거니 한 마디 더 하겠소.] 입으로 피를 흘리며 벽에 기대앉고

청풍; [당신은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기억이 있을 거요.]

충격 받아 부릅 흡정마녀

청풍; [아마도 피붙이보다는 몸과 마음을 다 바쳤던 연인이기 쉽겠지!] 웃고

흡정마녀; [이...이 육시를 할...!] 충격과 분노에 떨고.

촤악! 흡정마녀의 촉수같은 머리카락들이 밧줄처럼 청풍의 팔 다리와 목을 휘감는다.

흡정마녀; [어디 더 잘난 척을 해봐라! 네놈도 흑백신귀처럼 목내이로 만들어줄 테니...] 지지지! 청풍의 몸을 휘감은 머리카락들이 벼락에 휩싸이고. 하지만

청풍; (흡성대법...) 눈 부릅뜨고. 그러자

지잉! 청풍의 몸이 밝게 빛나고

흡정마녀; [어쭈! 본녀의 흡정술에 저항해?] 눈 치뜨고

청풍; [흡정술을 익힌 게 당신만은 아니오.] 억지로 웃고

흡정마녀; [확실히 본녀와 비슷한 흡정술을 알고 있구나.] 냉소

흡정마녀; [하지만 성취가 보잘 것 없어서 결국에는 본녀에게 정기를 모두 빨리고 죽겠지만...]

흡정마녀; [네놈만은 곱게 죽이지 못하겠다.] 살벌한 표정. 그러자

우두둑! 우둑! 흡정마녀의 머리카락이 청풍의 팔 다리 목을 강하게 조인다. 그 바람에 살갗에 상처가 나기 시작. 상처에서 피가 흐르고.

청풍; (저 마녀의 머리카락이 살로 파고 든다.) 찡그리고

흡정마녀; [호호호! 기대해도 좋다! 네놈 눈으로 온몸이 토막나는 걸 보게 해줄 테니...] 청풍의 몸을 조이며 웃고. 하지만

청풍; [죽음은 내게 위협이 못되오!]

청풍; [난 오늘만 해도 벌써 세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소.] 쓴웃음

흡정마녀; [곧 죽어도 잘난 척을 해?] 이를 갈고

흡정마녀; [오냐! 소원대로 토막토막 쳐서 죽여주마!] 기합을 넣으려는데

[아미타불! 분노를 푸시오 흡정시주!] 갑자기 장내를 울리는 큰 음성.

[노납이 대신 죄를 받겠소이다!] 츠으으!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괴인. 팔 다리가 없고 몸통만 있는 중인데 이목구비가 깊어 인도사람처럼 생겼다. 허공을 둥실둥실 떠서 다가온다. 비록 팔 다리는 썩어문드러져 없지만 엄청난 덩치. 몸통만 해도 보통 사람보다 크다. 이마에는 벼락치는 문신

청풍; (팔 다리가 다 썩어문드러졌다. 저런 모습으로도 살 수 있다니...!) 놀라고

흡정마녀; [흥! 마귀활불(魔鬼活佛)! 감히 본녀 앞에 모습을 드러내다니 간이 부었군요!] 여전히 청풍의 몸을 머리카락으로 휘감은 채 일어서고

청풍; (마귀활불? 불제자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로군.)

흡정마녀; [당신이 그래도 금마사주의 일 인인 점을 감안하여 독수(毒手)는 쓰지 않겠어요. 그러니 용건이나 말하고 꺼져요!]

청풍; (저 괴승도 금마사주의 일인이었군!)

마귀활불; [노납, 흡정시주께 한 가지 부탁을 하려고 불경을 저지르게 되었소이다!]

흡정마녀; [그러니까 그게 무어냐고 물었잖아요!] 짜증

마귀활불; [저 시주를 노납에게 맡겨주시지 않겠소이까?] 청풍을 보며

흡정마녀; [뭐라구요?] 의아

마귀활불; [노납이 이곳에 갇힌 지 어느덧 일갑자가 넘었소이다.] [천기를 짚어보니 노납의 죽을 날도 멀지 않았기에 저 어린 시주에게 노납의 비전을 전수하여 뇌정일맥(雷霆一脈)을 이으려 하니 부디 자비를 베푸시길...!]

흡정마녀; [제자가 필요하다? 호홋! 그다지 어려운 부탁도 아니군요!]

흡정마녀; [원한다면 저놈을 양보하죠. 대신 본녀에게 무얼 줄 거죠?]

마귀활불; [물론 저 시주를 공짜로 얻을 생각은 없소. 노납은 여시주께서 가장 원하시는 것을 대가로 드리겠소이다!]

흡정마녀; [본녀가 가장 원하는 것?] 눈 번쩍

흡정마녀; [마귀활불! 설마 당신은...?]

마귀활불; [그렇소이다. 노납은 이 지옥을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소이다!]

흡정마녀; [아!] 흥분

흡정마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지옥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그래야만 날 이렇게 만든 쥐새끼를 응징할 수 있으니...!)

마귀활불; [자, 어찌하겠소이까?]

흡정마녀; [한 가지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이 있군요!]

마귀활불; [아미타불! 탈출로를 알면서도 노납이 왜 이곳을 빠져나가지 않는가 하는 점이겠구려.]

흡정마녀; [흥! 대사님은 본녀 뱃속의 회충같군요!]

마귀활불; [노납 비록 탈출로를 알고는 있으나 이런 몸으로는 그곳을 지날 수 없소이다.] [그렇지만 않았다면 노납은 이미 오래 전에 천축(天竺)의 소뢰음사(少雷音寺)로 돌아가 있을 것이외다!]

흡정마녀; (교활한 늙은이! 잘도 둘러대는군!)

흡정마녀; [좋아요. 본녀는 활불이 정말 이 무저금마갱을 빠져나가는 길을 알고 있다고 믿어요.]

흡정마녀; [하지만 저 좀도둑께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군요!] 마귀활불 뒤쪽 석벽을 가르키며 앵소하고

마귀활불의 거대한 몸에 흠칫 파문이 일고 두 눈이 부릅.

청풍; (저기에 누가 있다고...) 의아해하며 마귀활불 뒤의 석벽을 보고

마귀활불; [흐흐흐!] 짐승의 그것같은 웃음을 흘리고. 그와 함께

마귀활불의 자애롭던 얼굴이 그야말로 마귀처럼 흉칙하게 변한다. 두 눈이 치켜 올라가고 송곳니가 빠져나오고

청풍; (한 인간의 인상이 저렇게 극적으로 변할 수가 있다니...!)

청풍; (저래서 마귀활불이란 이름이 붙었구나!)

마귀활불; [귀왕(鬼王)! 본 활불은 누가 등 뒤로 다가서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겠지?] 뒤를 돌아보며 기합. 그의 입에서 벼락이 터져나와 석벽을 후려치고

빠지직! 꽈르르릉! 마귀활불의 입에서 터져나온 벼락이 석벽을 강타. 박살나는 석벽

드드드드! 동굴 전체가 무너질 듯이 뒤흔들리고.

[아이쿠! 땡중이 사람 잡네!] 무너진 석벽에서 들리는 소리

츠츠츠츠! 이어 석벽의 일부가 흐믈흐믈 녹아내리더니 사람의 형상을 만든다.

[땡추야! 정말 노부를 죽일 작정이냐?] 쿵! 강팍한 인상의 노인이 나타나고. 이 노인은 북망귀왕 교백이다. 다른 작품의 교백인데 다만 이 작품에서는 나이가 칠순을 넘겼다. 북망귀왕 교백이 노인이 된 모습. 게다가 교백은 무릎 아래 부분이 잘려나가고 없는 불구자다.

청풍; (놀라운 은신술!)

북망귀왕; [킬킬! 설마 진짜 속셈이 들킬까봐 살인멸구하려는 건 아니겠지?] 스읏! 앉은뱅이 자세로 허공으로 떠오르며 웃고. 이후로 몰영는 항상 허공에 떠있다.

청풍; (저 노인 역시 금마사주 중 한 명이겠구나.) 주시

마귀활불; [크크크! 너무 오래 살아서 이젠 살기가 싫어진 모양이구나 귀왕!]

마귀활불; [이승 하직하고 싶은 게 소원이라면 들어주마!] 빠지지직! 기합 넣는 마귀활불의 정수리 위로 스파크가 치솟더니.

쩌저정! 마귀활불의 정수리에서 반투명하게 빛나는 칼날이 빠져나오기 시작한다. 격렬한 스파크가 그 칼날을 휘감고

청풍; (정수리에서 칼날이 돋아나다니...!]

북망귀왕; [뇌...정인(雷霆刃)!] 경악.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지고

[!] 흡정마녀도 흠칫 긴장

마귀활불; [크크크! 노납의 뇌정인은 이름 그대로 번개같이 빠르고 벼락처럼 강력하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해봐라!]

청풍; (저건 진짜 칼날이 아니라 일종의 무공이로구나.)

북망귀왕; (저 흉악한 땡중이 정말 화가 났군. 지금껏 한 번도 내보인 적이 없던 뇌정인을 선보이다니...!) 식은땀

북망귀왕; (노부가 제 아무리 천하제일의 경신술을 지녔다고 해도 뇌정인을 완전히 피할 가능성은 반반인데...) 생각하며 힐끗 청풍을 보고.

북망귀왕; (그러면 되겠군!) 히죽 웃고.

마귀활불; [각오는 되었겠지?] 외치는데

스슷! 갑자기 북망귀왕의 모습이 사라지고.

마귀활불; [달아나려고? 어림없...!] 외치다가 부릅

파앗! 청풍의 바로 뒤에 나타나는 북망귀왕.

북망귀왕; [켈켈! 어디 죽일 테면 죽여보게나!] 청풍의 뒤에서 고개 내밀며 약 올리고

북망귀왕; [설마 땡추의 마지막 승부수가 되어줄 이 아이까지 죽이진 못하겠지?]

마귀활불; [귀왕! 용서해 줄 테니 그 소시주에게서 물러나라!]

북망귀왕; [켈켈! 누가 속을 줄 알고? 이 애송이에게서 떨어지면 불벼락을 내릴 꿍꿍이지?] 청풍의 어깨 너머로 혀를 낼름,

마귀활불; [이...이 늙은 도둑놈이...!] 분노에 떠는데

흡정마녀; [잠깐만!] 나서고. 흠칫 돌아보는 마귀활불

흡정마녀; [마지막 승부수라니...그건 또 무슨 소리죠?]

마귀활불; [아...아무 것도 아니오. 저 늙은이가 지어낸 헛소리...!] 당황

북망귀왕; [킬킬! 그만 포기해라 땡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 성 싶으냐?]

북망귀왕; [이 애송이를 다시 한 번 잘 보시구려 요마계주!] 청풍의 양어깨를 잡아 흡정마녀 쪽으로 돌리고. [뭔가 느껴지는 게 없소?]

흡정마녀; (그러고 보니 저 놈...!) 새삼 청풍을 보고

흡정마녀; (천생무골(天生武骨)이다!) (제대로만 가르치면 십년 내에 천하무적이 될 수도 있겠어!)

북망귀왕; [킬킬! 만일 이 놈이 저 땡추 손에 들어가면 오래잖아 땡추의 불마계가 무저금마갱 전체를 장악하게 될걸?]

마귀활불; [닥...닥쳐라!]

마귀활불; [흡정시주! 노납은 결코 그럴 생각이...!]

흡정마녀; [호호호! 활불께서 이토록 심기가 깊으신 줄은 몰랐네요!]

마귀활불; (이...이런...!) 당황

흡정마녀; [그럼 활불께서 탈출로 운운한 것도 모두 허언이셨겠네요.] 고혹한 미소지으며 마귀활불에게 다가가고.

마귀활불; [아...아니오!] [탈출로를 알아낸 건 사실이오. 믿어주시오!] 사색이 되어 물러서고

흡정마녀; [본녀도 믿어주고 싶어요.] 짐짓 한숨

흡정마녀; [그렇지만 활불께서 이미 한 차례 본녀를 속였으니 두 번 속이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지 않겠어요?] 스으으으! 머리카락이 촉수처럼 허공에서 너울거리고

마귀활불; [으...!] 거대한 얼굴이 온통 식은땀으로 뒤범벅.

흡정마녀; [뇌정인을 믿고 수작을 부린 모양인데... 쓸려면 써봐요!]

흡정마녀; [하지만 일격에 날 태워죽이지 못한다면 끝장인 거 잘 알죠?] 스읏! 흡정마녀의 머리카락이 뱀처럼 넘실거리며 마귀활불에게 접근

마귀활불; (그...그냥 당할 수야 없다!) 쩌어어엉! 다시 뇌정인이 마귀활불의 머리 위로 돋아나오고.

웃고 있는 흡정마녀의 얼굴에도 땀이 배어나온다. 긴장.

청풍도 긴장. 다만 북망귀왕 만이 재미있는 구경하는 표정이고.

일촉즉발의 긴장. 흡정마녀의 웃음 띤 얼굴로 땀이 흐르고. 마귀활불의 눈꼬리가 꿈틀. 바로 그때.

[활불은 거짓을 말하지 않았소!] 갑자기 들려오는 누군가의 음성.

일행의 시선이 일제히 돌아가고

저벅! 저벅! [탈출로가 있다는 활불의 말씀이 사실임은 본좌가 보증하겠소!] 동굴 저편에서 누군가 다가오며 말하고

청풍; (발자욱 소리가 심장을 오그라들게 만든다! 대체 누구기에...!) 가슴을 누르며 경악

마귀활불; [아...아미타불! 오랜만에 뵙소이다 철마(鐵魔)시주!] 동굴 안쪽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청풍; (철마! 금마사주의 마지막 인물인가?) 동굴 안쪽을 주시.

저벅 저벅! 걸어오는 사람의 다리부분.

한 명 거구의 인물이 어둠 속에서 나온다. 헌데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인간의 윤곽만이 보이고 깊이 빛나는 두 눈만이 얼굴 부분에서 빛나고.

청풍; (저 사람... 주위의 어둠을 빨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모습을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청풍; (세상에는 이런 기괴한 무공도 있구나!) 놀라고.

북망귀왕; [헤헤! 십여 년 못 뵌 사이에 현철마강(玄鐵魔罡)은 한층 진보하셨구료 철마계주!] 아부

청풍, 흘깃 옆을 보고. 흡정마녀의 얼굴이 굳어져 있다. 긴장의 빛이 역력

청풍; (이 마녀까지 굳어지게 만들었다. 철마라는 저 인물이 금마사주 중 최강이겠구나!)

흡정마녀; [우리 금마사주가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군요!] [한데 철마계주께서도 무저금마갱에서 빠져나갈 길이 있다고 하셨나요?]

철마; [그렇소. 본좌도 활불과 거의 같은 시기에 그곳을 발견했소.] [다만 그 길이 외부로 통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을 뿐이오.]

흡정마녀; [아!]

철마; [본좌에게 한 가지 제안이 있는데 들어보시겠소 세분?]

흡정마녀; [말씀하시죠!]

마귀활불‘ [아미타불.] 끄덕.

북망귀왕; [그럽시다.] 역시 끄덕

철마; [고맙소. 본좌의 생각은 이러하오!]

이어 뭐라 말하는 철마. 하지만 말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청풍; (내가 들을 수 없도록 전음입밀로 말하는군!)

손으로 청풍을 가르키며 무어라 설명하는 철마.

흡정마녀와 마귀활불, 북망귀왕의 안색이 굳어지고.

세 사람 복잡한 표정으로 청풍을 보고

청풍; (나와 관련된 일인 모양이로군!)

잠시 침묵, 금마사주는 거리를 두고 선 채 무언가 생각.

북망귀왕; [제길... 좋소! 좋소이다!]

북망귀왕; [노부도 이런 꼴로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소. 철마계주의 제안을 받아들이겠소!]

마귀활불; [아미타불! 노납이야 저 시주에게 뇌정인을 전수하여 건곤일척(乾坤一擲)을 시도해볼 작정이었으니 이의가 없소!]

마귀활불; [사실 노납은 배덕한 제자놈에게 당한 부골시독(腐骨屍毒)이 골수에 미처 그리 오래 못살 처지외다!]

흡정마녀; [호호! 세 분의 의견이 이럴진대 신첩이 어찌 반대하겠어요?]

철마 삼인을 향해 포권 [동의해주시니 고맙소.]

철마; [그럼 약속한 순서대로 귀왕께서 먼저 수고를 해주시오!]

북망귀왕; [헤헤! 고금제일인(古今第一人)이 될 인재를 첫 번째로 가르치게 되다니 영광이오!] 헤벌쭉 웃고

마귀활불; [아미타불! 가능한 빨리 그 시주를 노납에게 보내시오 북망귀왕!]

북망귀왕; [켈켈! 그거야 이 아이가 노부의 밑천을 얼마나 빨리 털어내는가에 달렸소.] 청풍의 손을 잡고,

청풍; [노인장! 나는...!] 검미를 찌푸리며 북망귀왕에게 잡힌 손목을 빼내려.

북망귀왕; [시끄럽다 이놈아!] 청풍의 손목을 확 잡아당기고.

퍽! 다음 순간 북망귀왕과 청풍의 모습이 사라진다.

<켈켈! 머지않아 노부를 몇 배 능가하는 경신술 대가가 탄생할 것이외다. 기대해도 좋소!> 멀리서 들리는 소리

흡정마녀; [과연 천하제일의 경신술! 벌써 일천 장 밖에 가있군요.] 감탄

마귀활불; [아미타불...!]

철마; [...!] 무언가 생각하는 철마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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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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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숭산> 웅장한 산. 멀리 산중턱에 웅장한 사찰이 있는 게 보인다. 소림사다. 시간은 정오 무렵

<-소림사(少林寺)> 위 사찰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소림사 뒤의 산

휘익! 그 산을 향해 날아오는 일단의 인물들. 혈가람이 앞장서서 날아온다. 침통한 표정. 그 뒤를 위진천과 벽세황이 청풍의 팔을 좌우에서 하나씩 잡고 날아온다. 청풍은 손목이 밧줄에 묶인 채 끌려온다. 두 손을 앞으로 한 모습이고. 고개를 떨군 채 끌려온다.

위진천; [거의 다 왔소!] 앞을 보고. 혈가람이 날아가는 앞쪽에 소림사가 등지고 있는 봉우리가 보인다. 소림사 정면으로 가는 게 아니라 산 뒤쪽으로 가는 중이다.

벽세황; [소림사가 자리한 소실봉(少室峰) 뒤에 무저금마갱이 있지.] 고개를 끄덕이며 날아가고

[...] 고개 떨군 채 위진천과 벽세황에게 끌려가는 청풍. 하지만

슈우! 청풍의 팔을 좌우에서 잡고 날아가는 위진천과 벽세황의 몸에 흐르는 기운들이 떠오르고

청풍; (태산에서 숭산까지 사흘...)

청풍; (본의 아니게 위진천과 벽세황의 무공 내력을 탐색하게 되었다.)

<벽세황은 내공의 유통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해주는 무공을 익히고 있다.> 벽세황의 모습. 벽세황의 몸에 투명한 선들이 수없이 생기는 모습

청풍; (황금전장에 전해지는 비전일 텐데... 이 심법을 익힌 덕분에 벽세황은 임기응변이 빠르고 짧은 순간에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위진천이 익힌 무공은 특이하다.> 위진천의 몸에 떠오르는 많은 선들

<강한 흡인력을 지녀서 상대의 내공을 끌어들인다. 천마가 만들었다는 전설적인 마공 흡성대법(吸星大法)의 특징과 일치하는 무공이다.> 위진천의 모습

청풍; (위진천과 싸우는 상대는 자신도 모르게 내공을 빼앗기게 된다.)

청풍; (무림맹 맹주의 제자인 위진천이 어떻게 천마와 관련된 마공을 익히고 있는 것인가?) 생각할 때

벽세황; [다 왔다!] 히죽 웃으며 앞을 보고

청풍도 고개를 들어 앞을 보고

벽세황; [저곳에 이청풍 네가 여생을 보낼 곳이 있다.] 턱으로 앞을 가리키고

쿵! 청풍의 일행은 어느덧 깊은 계곡으로 접어들었다. 좌우가 깎아지는 절벽. 그 절벽 끝에 동굴이 있고. 동굴 입구에 여러 명의 중들이 무기를 들고 서있다. 동굴 입구는 철문으로 막혀있고. 철문 위쪽에는 <無底禁魔坑>이란 글이 새겨져 있다.

동굴 입구를 크로즈 업

청풍; (저 동굴이 무저금마갱...) 침통

 

<소림사는 불살계(不殺戒)를 지키는 불문의 도량이다.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살생을 저지르지 않는다.> 혈가람이 앞장 서서 무저금마갱으로 날아가는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중들이 혈가람 일행을 알아보고 인사하거나 동굴의 철문을 열 준비를 한다.

<그래서 아무리 흉악한 마인이라도 무작정 죽이지는 않는다. 개과천선 하도록 기회를 주며, 그래도 마성을 잃지 않으면 무저금마갱에 가둬버린다.> 급히 동굴의 철문을 여는 중들을 배경으로

<무저금마갱은 소실봉 지하에서 발견된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지하공동이다.> 동굴 입구로 내려서는 혈가람. 청풍을 좌우에서 붙잡고 있는 위진천과 벽세황도 그 뒤를 따라 멈춰서고

<전체적인 형상은 깔때기 모양인데 깊이가 무려 삼백장 이상이다. 제 아무리 경신술이 뛰어난 인물이라도 자력으로 무저금마갱을 빠져나오지 못한다.> 중들의 인사를 받으며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혈가람. 그 뒤를 따라가는 위진천과 벽세황

<소림사가 세워진 후로 천여 년 동안 일만명 이상의 마인이 무저금마갱에 던져졌다. 하지만 탈출한 자는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굴을 지나는 혈가람 일행을 배경으로

<무저금마갱을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 단 한가지뿐이다.> 동굴이 넓어지고 밝아진다. 앞쪽에 폭 백 미터 이상의 지하광장이 나타난다. 여러 개의 횃불이 밝혀져 있는 지하광장은 천장도 아주 높다. 지하광장 중간쯤은 지면이 뚝 끊겨 까마득한 수직의 동굴이다. 그 절벽 끝에 기중기 같은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고리가 달린 실을 몇가닥 꼬아만든 가느다란 밧줄이 절벽 밖으로 나가있고. 가는 밧줄이 둘둘 말린 직경 2미터쯤의 타래가 기중기 뒤에 달려있다. 기중기 근처에는 건장한 중들 몇 명이 서서 대기하고 있다.

<저 기중기(起重機)에서 내려지는 천잠사로 꼰 밧줄을 이용하는 것뿐이다.> 기중기 크로즈 업

<즉, 지상에서 누군가 도와주지 않는 한 무저금마갱을 빠져나오는 건 불가능한 것이다.> 기중기로 다가가는 혈가람 일행 배경으로

중1; [어서 오십시오 장로님!] 기중기를 등지고 서있던 중년의 승려가 합장하고. 다른 중들도 합장하고

혈가람; [무저금마갱에 내려 보낼 죄인이 한명 있다.] 멈춰서고

중1; [무림맹에서 날려 보낸 전서구로 연락을 받았습니다.] 말하며 청풍을 보고

혈가람; [인생이 가엾다만... 맹주께서 내리신 판결이다.] 청풍을 돌아보며 옆으로 물러서고

혈가람; [아래로 내려 보내라.]

중1; [분부 거행하겠습니다.] 합장 풀고.

다른 중들에게 손짓하는 중1.

다른 중들이 다가와 위진천과 벽세황에게서 청풍을 인계받는다.

이어 청풍을 끌고 기중기로 가는 중들

기중기에 매달린 가는 밧줄을 당겨서.

그 밧줄 끝의 고리를 청풍의 두 손목을 묶고 있는 밧줄에 거는 중들

혈가람; [이청풍!] 다가오고

돌아보는 청풍

혈가람; [남기고 싶은 말이 있으면 남겨라.]

청풍; [유구무언일 뿐입니다.] 쓴웃음

벽세황; (그 새끼, 끝까지 허세는...) 얼굴 이지러지고

위진천; (사내답긴 하군. 누구처럼 징징대지 않고...) 웃고

혈가람; [그렇다니 귀찮게 하지는 않으마.] [내려보내라.] 물러서고

[예!] 대답하며 양쪽에서 청풍의 팔을 잡고 절벽 끝으로 끌고 가는 중들

절벽 끝에 서는 청풍.

쿠오오! 아래쪽에서 바람이 치솟고

바람이 치솟는 아래쪽은 시커멓다.

청풍; (너무 깊어 바닥을 가늠할 수 없다.) 침통. 그때

[잘 가라!] [아미타불!] 청풍을 절벽 밖으로 던지는 중들

출렁! 촤아! 던져진 청풍은 두 팔이 번쩍 들린다. 두 팔을 묶고 있는 밧줄에 걸린 고리에 당져져서

두 팔 쳐든 자세로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리는 청풍. 줄이 짧아서 아직 절벽 아래로 내려가진 않았고

드드드! 기릭! 밧줄이 감겨 있는 휠을 돌리는 청풍

끼릭! 끼릭! 아래로 내려가는 청풍의 몸뚱이. 천천히 내려간다.

위진천; (잘가라 이가야! 네가 다시 햇빛을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히죽 웃는데

갑자기 검을 뽑는 벽세황

혈가람; [무슨 짓이냐?] 혈가람이 알아차리고 외치지만

쩍! 이미 검을 휘둘러서 검기로 밧줄을 잘라버리는 벽세황

[!] 텅! 밧줄이 잘려 추락하는 청풍

[헉!] [시주!] 중들 기겁

위진천; [허어!] 감탄

혈가람; [네놈!] 펑! 장풍을 날린다. 집채만한 손바닥 형상이 벽세황에게 날아가고. 하지만

벽세황; [고정하십시오 부맹주님!] 슈학! 질풍같이 옆으로 피하는 벽세황

콰앙! 혈가람이 날린 거대한 손바닥 형상은 벽세황이 서있던 뒤쪽의 벽에 깊은 손바닥 자국을 남긴다. 벽을 부스는 것이 아니라 진흙에 손 도장을 찍듯이 깊이 파고 든 건

위진천; (대수인(大手印) 공력!) 감탄하고

벽세황; [어차피 무저금마갱에 들어갈 놈입니다.] [한시라도 빨리 보내주는 게 배려 아니겠습니까?] 웃으며 검을 칼집에 꽂고

혈가람; [못된 놈이...] 노려보고

히죽거리는 벽세황

혈가람; [맹주가 이래저래 근심이 많겠구나.] 내뱉으며 절벽쪽으로 돌아서고

어깨 으쓱하는 벽세황

절벽 끝으로 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혈가람

하지만 이미 청풍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혈가람; [아미타불! 부처님의 가호에 네 운명을 맡기마!] 합장하며 탄식하는 혈가람

위진천; (느닷없이 나타났던 변수는 이렇게 제거되었다.) 그 모습 보며 음산하게 웃고

위진천; (잠시 미뤄두었던 역천지계(逆天之計)를 본격적으로 발동할 때가 되었다.) 사악한 얼굴

 

#138>

쐐액! 어둠 속에서 추락하는 위를 보는 자세로 추락한다. 두 손이 묶인 채. 묶인 청풍의 손에는 갈고리가 달린 가는 밧줄이 걸려있다.

추락하면서 벽세황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바로 위씬의 말

 

벽세황; [어차피 무저금마갱에 들어갈 놈입니다.] [한시라도 빨리 보내주는 게 배려 아니겠습니까?] 웃으며 검을 칼집에 꽂고

회상 끝

 

청풍; (벽세황...) 한숨

청풍; (날 질투한다는 건 알았지만 살의를 품을 정도인 줄은 몰랐다.)

청풍; (내가 자신을 이용해서 삼비검조님의 제자가 되려 한다고 생각했겠지.) 쏴아! 추락하는 청풍

청풍; (그나저나 절망적인 상황이다.) 한숨

청풍; (지금의 난 단전과 기해혈이 막혀 있어서 내공을 쓸 수 없는 몸이다.)

청풍; (설령 내공을 쓸 수 있다고 해도 이 높이에서 추락해서는 살아날 가망이 없다.) 쐐액! 점점 더 빠르게 추락하고

청풍; (길지 않은 내 삶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쏴아! 추락하며 절망. 허탈한 웃음. 바로 그 직후

쏴아! 쿠쿠쿠! 무언가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청풍; (이건!) 눈 번뜩

청풍; (대량의 물이 흘러가는 소리다.) 고개 억지로 돌려 아래를 보고

쿠쿠쿠! 어둠 속에 검은 흐름이 요동치는 게 보이고

청풍; (무저금마갱에 수량이 상당한 물줄기가 있다.)

청풍; (저 지하 강에 떨어진다면 분신쇄골은 면할 수 있을지 모른다.) 곁눈질로 몸 아래의 거센 물줄기를 보고

쏴아! 급격히 가까워지는 물줄기

청풍; (숨을 멈춰야한다.) 흐읍! 두 볼 빵빵하게 숨을 들이쉬는 청풍. 직후

펑! 높은 물줄기를 일으키며 물에 빠지는 청풍. 아주 높은 곳에서 떨어져 물줄기도 높이 치솟고

콰콰콰! 거세가 흐르는 물줄기에 휩쓸려가는 청풍.

청풍; (물에 떨어져 살긴 했지만...) 물 속에서 허우적. 두 손이 묶여있어 제대로 헤엄을 청풍f 수가 없다

청풍; (워낙 높은 곳에서 떨어진 탓에 온몸의 뼈가 부러진 듯한 통증이 엄습한다.)

꿀꺽! 어쩔 수 없이 물을 마시고

청풍; (빨리... 빨리 물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익사하고 만다.) 몸을 사력을 다해 뒤틀고. 위로 올라가려

펑! 겨우 물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 청풍.

청풍; [허억!] 참았던 숨을 확 토하지만

콰콰콰! 거센 물줄기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청풍.

청풍; (물이 흐르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허우적대며 물가로 가려 하고. 하지만 물살에 떠밀려 좀체 물가로 갈 수 없다.

청풍; (물에서 나가야하는데... 쉽지가 않다!) 손목이 묶인 양손을 휘둘러 헤엄을 치려 하고. 그러다가

쿠쿠쿠! 물이 흘러가는 앞쪽에서 굉음이 일어나고.

돌아보니 시커먼 동굴이 입을 벌리고 있다. 거대한 동굴. 그곳으로 물줄기가 흘러들어가고 있다.

청풍; (물줄기가 동굴 속으로 흘러들어간다.)

청풍; (저 동굴로 끌려 들어가면 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사력을 다해 헤엄을 치고. 하지만

쿠쿠쿠! 급격히 동굴로 흘러가는 청풍.

청풍; (물에 빠져 분신쇄골은 면했다 했는데...) 절망

청풍; (결국 익사로 내 삶이 마감되는 건가?) 생각할 때

휘익! 카우보이들이 말을 잡을 때 쓰는 것처럼 고리가 매듭지어진 밧줄이 날아들고

화락! 놀라는 청풍의 목을 그대로 감아 조이는 고리. 이러

팽! 강한 힘이 고리에 목이 감긴 청풍의 몸을 뽑아낸다.

목이 조여진 채 허공으로 확 튀어 오르는 청풍의 몸

동굴 바로 옆의 강변에 두 사람이 서있다. 한명은 키가 크고 눈이 번뜩. 다른 한명은 키가 좀 작고 온몸이 희다. 다른 작품의 흑백신귀. 그 중 키가 큰 사람이 흑신인데 밧줄을 강하게 당긴 모습이다

청풍; (사람이 있다!) 놀라면서도 목이 조여 고통스럽고. 몸은 허공에 떠있고

흑신; [영차!] 밧줄을 강하게 당기며 기합 넣고

콰당탕! 물가 바위에 나뒹구는 청풍.

백귀; [월척이로구나! 월척이야!] 신나서 박수를 치고

청풍; (살... 살았다!) 고통으로 오만상 쓰며 헉헉.

흑신; [카카캇! 이거 운이 좋구만! 예상과 달리 야들야들한 어린놈 아닌가?] 얼굴이 검고 옷은 흰 노인이 눈을 희번덕이며 웃는다. 밧줄을 던져 청풍을 건진 인물. 아랑힐월 등 다른 작품의 흑백신귀 중 흑신 캐릭터. 다른 점은 옷이 아주 낡았다는 점. 머리는 봉두난발이고

백귀; 백귀; [무저금마갱에 던져지는 것들은 대부분 고기가 질긴 늙은이들뿐이었는데 말이야.]흑신 건너편에서 청풍을 들여다 보며 웃고. 역시 다른 작품의 흑백신귀 중 백귀. 다른 점은 입고 있는 검은 옷이 아주 낡았다는 점. 머리도 봉두난발이고

흑신; [켈켈! 벌써부터 뱃속의 식충이들이 아우성을 치누나!]

청풍; (이자들...!) 깨닫고

청풍; (금마갱에 갇혀있는 마인들이겠구나!) 억지로 일어나려 하고

흑신; [오늘 낚시는 대성공이야! 눈 먼 물고기 대신 싱싱한 육고기를 건졌으니...]

백귀; [흐흐! 위험을 무릅쓰고 요마계(妖魔界)의 경계까지 온 보람이 있구만!] 청풍을 보며 입맛을 다시고

청풍;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분 노야.] 일어나 앉으며 흑백신귀의 눈치를 살피고

백귀; [간덩이가 제법 큰놈이로군! 노부들을 보고도 놀라지 않다니...!] 놀라고

흑신; [크큿! 간덩이가 크다면 더욱 좋지!] 입맛 다시고

흑신; [인간의 몸뚱이 중에서 제일 맛있는 부분이 간(肝) 아닌가?]

청풍; (사람의 몸 중에서 간이 제일 맛있다고?) 부릅

백귀; [킬킬! 하긴...! 생간만큼 감칠 맛 나는 부위도 없지.]

청풍; [두 분께서는 저를 잡아먹으실 작정입니까?] 어이없고

흑백신귀; [물론이다!] [잡아먹을 게 아니라면 노부들이 미쳤다고 이런 수고를 했겠느냐?] 동시에 고개 끄덕이고

청풍; (농담이 아니다! 이 노괴들, 정말 날 잡아먹을 생각이다.) 아연실색하여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나 앉고

흑신; [쩝! 계집이 아닌 게 좀 아쉽군.] 청풍을 아래 위로 훑어보고

백귀; [킬킬! 왜? 계집이었으면 먹고 먹으려고?]

흑신; [당연한 걸 왜 묻냐?] 음험하게 웃고

턱! 물러나 앉던 청풍의 등이 벽에 닿는다. 더는 물러날 곳이 없게 되고

청풍; [두 분께서는 전에도 인육(人肉)을 먹어본 경험이 있으십니까?] 굳어진 표정으로

백귀; [있다 마다!] [이 지옥 같은 곳에서 사람고기 말고 먹을 수 있는 육고기가 또 있겠냐?]

흑신; [이 지하수맥에 사는 눈 먼 물고기들이 있긴 하지만 육고기 맛에는 비할 바가 아니지.] 청풍을 보며 눈을 희번덕이고

청풍; (진심이다! 마치 진수성찬을 앞에 둔 표정이다.) 전율

청풍; (분신쇄골도 면하고 익사도 면했는데 같은 인간에게 잡아먹히는 것으로 인생이 끝날 줄이야.) 허탈하게 웃고

흑신; [어? 웃어?]

백귀; [켈켈! 웃기는 음식이로다!]

흑신; [혹시 이 음식 미친 것 아냐?]

백귀; [쩝! 미친 고기 먹고 우리도 미치는 것 아닌지 몰라!]

청풍; (그러고 보니 이 노괴들...) 말도 안되는 말 주고받는 두 괴인을 보는 청풍

<내공이 심후하기 이를 데 없다. 무림맹 십대장로들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서로에게 뭐라 하는 흑백신귀의 몸에 흐르는 수많은 선들.

청풍; (대체 어떤 사연으로 무저금마갱에 갇힌 자들일까?) 흑백신귀를 보고. 백귀와 대화하다가 흘낏 청풍을 돌아보는 흑신

바위에 기대앉은 청풍이 눈을 좀 가늘게 뜬 채 보고 있다.

흑신; [끼니꺼리 되기 전에 뭐 할 말 있냐?]

청풍; [소생을 잡아먹든 어쩌든 맘대로 하십시오. 그전에 두 분의 고명(高名)이나 알았으면 합니다!] 묶인 두 손으로 포권하는 시늉하고

흑신; [허 참... 이놈 보게. 놀래 까무라쳐도 시원잖거늘...!]

백귀; [검둥아! 저 음식을 먹는 것 그만두는 게 어때? 아무래도 맛이 간 거 같어!] 떨떠름

흑신; [그래도 애써 잡은 건데 그냥 버리면 아깝지 않냐?]

흑신; [먹고 탈이 나더라도 우선 배나 채워보자. 어차피 우리가 안 먹어도 다른 놈들이 잡아먹을 텐데 뭘...!]

백귀; [하긴...!]

청풍; [고명을 말씀해주십시오. 두분이 누군지 알아야 염라대왕 앞에 가서 고할 것 아닙니까?]

흑신; [거 되게 시끄러운 음식일세!]

백귀; [가르쳐 주세. 죽은 놈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죽을 놈 소원쯤은 들어줘야지.]

흑신; [그렇긴 하지.]

백귀; [귓구멍 열고 잘 들어라. 노부들은 흑백신귀(黑白神鬼)라 불리던 어르신네들이다!] 우쭐하여 말하고. 순간

청풍; [흑백신귀!] 진짜 놀라고

흑신; [노부가 흑백신귀 중 흑신(黑神)이다!] 거만하게

백귀;‘ [백귀(白鬼)가 바로 노부다!] 역시 거만하게

청풍; (맙소사! 이 노마들이 살아있다니... 진짜라면 나리가 백살 가까이 될 텐데...) 전율. 불신의 표정. 이어지는 나레이션

 

<-흑백신귀! 사십여 년전까지 무림을 횡행했던 공포의 살인귀들이다. 배교(拜敎)에 뿌리를 둔 신귀문(神鬼門)이라는 문파의 공동 문주이기도 하다.> 멀쩡한 시절의 흑백신귀 모습. <아랑힐월>등에 나올 때 모습. 머리가 봉두난발이 아니고 옷도 깔끔하다.

<배교에 뿌리를 둔 문파의 문주들답게 흑백신귀는 무공뿐 아니라 온갖 기괴한 술법에도 능통했다. 그 술법을 효과적으로 연마하기 위해 흑백신귀는 수많은 인명을 살상했다.> 시체들이 널려있는 어느 장원. 시체들 가운데에 공중부양하고 있는 흑백신귀. 시체들에서 검은 기운들이 일어나 흑백신귀의 몸으로 스며들어간다.

<흑백신귀의 만행을 저지하기 위해 무림맹에서 여러번 토벌대를 보냈다. 하지만 번번이 놓치거나 오히려 반격을 당해 심각한 피해를 입곤 했다.> 무림맹 금급 무사들이 흑백신귀가 뿜어내는 악령같은 기운에 휘감겨 죽는 모습. 신이 나서 웃는 흑백신귀

<결국 제이대 무림맹 맹주가 된 삼비검조 진무륜이 직접 흑백신귀를 추적했다.> 현장에 나타나는 중년 시절의 삼비검조 진무륜. 그를 알아보고 기겁하는 흑백신귀. 달아나려는 자세로

<제 아무리 기괴한 술법을 지녔다 해도 흑백신귀는 삼비검조의 적수가 못되었다. 반년에 걸친 추적 끝에 삼비검조는 흑백신귀를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검을 빼든 삼비검조. 그 앞에서 피를 게워내며 목숨을 구걸하는 흑백신귀들

<지은 죄를 보자면 죽이는 게 옳았다. 하지만 흑백신귀도 명색이 한 문파의 문주들이다. 이에 삼비검조는 흑백신귀를 죽이는 대신 무저금마갱에 가둬버렸다.> 기중기에 연결된 밧줄에 묶여 아래로 내려가는 흑백신귀. 돌아보며 악을 쓰고. 기중기 옆에는 삼비검조와 혈가람이 서서 보고 있다. 기중기는 소림사의 중들이 조작하고 있고

 

청풍; (이 전설 속의 살인마들이 아직까지 살아있었다니...!)

흑신; [클클! 노부들의 고명도 들었으니 여한은 없겠지?] 입맛 다시고

백귀; [서둘지 말게나! 우선 요놈을 어떻게 나누어 먹을 건지 정해야 할 것 아닌가?]

흑신; [정하고 자시고 할 거 뭐 있어? 그냥 세로로 정확히 두 토막 내면 되지!] 소매 속에서 비수를 하나 뽑아들고. 어둠 속에서도 빛이 난다.

청풍; (날 어물전 생선 취급을 하는군.) 쓴웃음.

백귀; [정확히 잘라라! 조금이라도 차이가 나면 안돼!] 심각

흑신; [걱정 비끌어매! 내 또 다른 별명이 흑심인도(黑心人屠), 속검은 사람백정인 거 잊었냐?] 콱! 청풍의 어깨를 움켜잡고.

흑신; [애송아! 두려워할 것 없다. 눈 딱 감고 있으면 순식간에 토막내줄 테니까!] 청풍의 이마에 비수를 대고. 비수가 이마에 파고 들며 피가 흐르고.

백귀; (여기까지인 것 같군! 내 길지 않은 인생도...!) 쓴웃음.

흑신; [흐흐흐 피냄새도 신선하구만!] 코를 벌름거리며 청풍의 피 냄새를 맡고. 바로 그때.

[호호홋!] 갑자기 동굴을 뒤흔드는 여자의 웃음소리. 막 청풍을 두 토막 내려던 흑신과 뒤에서 지켜보던 백귀 기겁.

[히익!] [이...이 웃음소리는...!] 기겁하며 펄쩍 뛰며 뒤돌아보는 흑백신귀. 어리둥절 청풍. 흑신은 놀라서 비수를 떨군다.

[마...마녀(魔女)다!] [으아아!] 휘익! 쐐액! 비명을 지르며 청풍이 떠내려온 쪽으로 미친 듯 달려가는 두 노마. 청풍이 있는 곳은 막다른 곳이다. 절벽에 난 거대한 동굴로 물줄기가 흘러들어가고 있다.

따당! 청풍의 발치에 떨어지는 비수

[으아아!] [안... 안돼!] 쐐액! 삽시에 물리 흘러오는 쪽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흑백신귀

청풍; (왜들 저러지?) 어리둥절

청풍; (삼비검조께서도 악전고투 끝에 제압할 수 있었다던 저 거마들이 겨우 여자웃음소리에 경기를 일으키다니...!) 당혹. 그러다가

발치에 떨어져 있는 비수를 보고

스으! 어둠 속에서도 스산한 빛을 발하는 비수

청풍; (보기에도 평범한 비수가 아니다.) 두 발로 비수 손잡이 부분을 잡아서

청풍; (손목을 묶은 천잠사로 짠 밧줄을 잘라줄 것 같다.) 바로 세운다

슥! 슥! 바로 세운 비수의 날에 손목을 묶은 밧줄을 문지르고. 그러자

서걱! 툭! 밧줄들이 힘없이 잘리고

청풍; (다행히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나.) 툭! 후두둑! 양손을 묶었던 밧줄들을 털어버리고

청풍; (그 마귀들이 돌아올지 모른다.) 비수를 집어들고

청풍; (빨리 여길 떠야한다.)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바로 그때

[케에에엑!] 흑백신귀가 사라졌던 어둠 저편에서 처절한 비명이 터져나온다.

청풍; (이 목소리는...!)

청풍; (흑백신귀 중 백귀인 것 같다!) 어둑한 저편을 바라보고. 그 직후

쐐애액! 어둠 저편에서 한 명의 인물이 미친 듯이 달려온다. 봉두난발에 온몸이 검은 노인. 흑신이다. 완전히 공포에 질린 얼굴. 비명도 지르지 못한다.

청풍; (흑신이 돌아오고 있는데...) 긴장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이다.> 연신 뒤를 돌아보며 달려오는 흑신. 소매로 입을 가리기도 하고. 직후

화라락! 청풍의 앞에 에 이르러 급정거하는 흑신. 이곳은 막다른 곳이다. 절벽에 난 동굴로 물줄기가 굉음을 내며 흘러들어가고 있고.

흑신; [으으으! 애초에 이곳까지 오는 것이 아니었는데...] 절벽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며 신음

청풍; (저 노괴...) 놀라며 흑신을 보고.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사시나무처럼 떨리고 있는 흑신의 몸뚱이.

청풍; (모를 일이다.)

<무림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저 노마가 무엇을 저토록 두려워하는 건가?> 딱! 딱! 공포에 질려 연신 이빨 부딪히는 흑신 얼굴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흑신; [으으... 어... 어떻게 해야 하나? 더는 도망칠 곳도 없는데...!] 연신 자신이 달려온 쪽 보며 부들부들.

청풍; [백귀는 어찌 되었습니까?] 묻고

흑신; [백...백귀는 흡정마녀(吸精魔女)에게 잡혔다.] 도망쳐 온 곳을 보며

청풍; [흡정마녀? 정기를 빨아먹는 마녀라는 여자가 있습니까?] 흠칫

흑신; [그...그렇다!] [금마사주(禁魔四主)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흡정마녀 손에 걸렸으니 어...어찌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

청풍; [금마사주는 또 무엇입니까?] 물을 때

[끄아아악!] 다시 비명이 들리고

흑신; [히익!] 기겁하고

<제발... 제발 살려주시오! 끄윽!> 이어지는 비명

<호호호! 포기해! 이 아가씨가 극락으로 보내줄 테니까!> 이어지는 웃음소리

<끄아아악! 안... 안돼!> 비명이 이어지고.

청풍; (백귀가 흡정마녀라는 여자에게 무슨 일인가를 당하고 있구나.) 놀랄 때

흑신; [살... 살려다오!] 청풍을 홱 돌아보고

청풍; [잡아먹으려던 제게 도움을 청하시는 것입니까?] 어이없고

흑신; [그렇다! 넌 노부를 살려줄 능력이 있을 것이다.] 털썩! 청풍의 앞에 무릎을 꿇고

청풍;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웃고

흑신; [너같이 어린 녀석이 무저금마갱에 던져진 경우는 없었다.] [즉, 네게는 보통의 인간들에게 없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청풍; (늙은 생강답게 눈치는 빠르군.) 쓴웃음

흑신; [제발... 제발 살려다오! 그럼 노부가 줄 수 있는 모든 걸 주마!]

흑신; [아니, 종이 되어 평생 널 섬기마! 제발 살려다오.] 쿵! 쿵! 머리를 바닥에 찍으며 애원하고

청풍; (이렇게 필사적이니 모른 척 할 수도 없군.) + [종이 되실 것까지는 없습니다.]

흑신; [그... 그럼...] 고개 들며 반색

청풍; [저 자신을 위해서라도 대책을 마련해야하는 상황인 것 같군요.] 일어나고

흑신; [고맙다! 이 은혜는 잊지 않으마!] 따라 일어나며 애원하고

청풍; [이곳은 막다른 곳이니 달아날 수는 없고..] 쿠쿠쿠! 물이 흘러들어가는 동굴을 보고

청풍; [급한 대로 은신할 수 있는 기문진을 설치해봐야겠습니다.] 주변을 둘러보고

흑신; [기문둔갑에 대해 잘 아는 모양이구나.]

청풍; [잘 아는 정도는 아니고... 흉내는 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지목하는 위치에 바위를 놓아주십시오.] 둘러보고

흑신; [그... 그러마!] 청풍을 따라오고

청풍; [저쪽, 그 옆으로 다섯 자쯤에 바위를 놓으십시오.]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즉시 움직여 바위를 청풍이 가르키는 곳에 옮겨놓는 흑신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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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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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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