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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종남산> 아침 무렵

<-천장애> 청풍이 추락했던 절벽. 음침한 인상의 무사들이 여기저기를 뒤지고 있다.

천장애 아래쪽. 깊은 계곡. 그곳도 뒤지고 있는 무사들.

절벽 끝에 서서 계곡을 내려다보고 있는 위태무. 허리춤에는 생사교를 차고 있다.

위태무; (그 계집에게 당했다.) 패소정을 떠올리며 이를 부득 갈고. 패소정이 구름을 뚫고 내리꽂히는 독수리의 등에 등이 닿을 정도로 몸을 젖힌 채 추락하는 청풍을 추격하던 #241>의 장면

위태무; (어지간한 사내보다 큰 체격으로 미루어 볼 때 기절초괴 패륵의 딸인 소녀패왕 패소정이란 년일 텐데...)

위태무; (암흑마가의 영물인 천년신응을 이용해서 노부를 유인한 후 이청풍의 시체를 빼돌렸다.) 이를 부득 갈고

위태무; (천년신응이 그년을 데려가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고 다시 돌아오기까지 반나절 이상이 걸렸다.)

위태무; (그 정도 시간이면 이미 수백 리 밖으로 달아났겠지.) 오만상. 그때

삐이! 절벽 아래에서 가늘고 높은 호각소리가 들리고. 절벽 위를 수색하던 무사들 흠칫! 하고. 위태무도 흠칫! 하고

위태무; (무언가 발견되었군.) ! 절벽을 뛰어내리고

쏴아! 바닥이 보이지 않는 절벽 아래로 날아 내려가는 위태무. 다른 무사들은 엄두를 못 내고 보기만 한다

 

#246>

청풍과 패소정이 들어갔었던 동굴. 동굴 입구에 몇 명의 무사들과 함께 고루존자가 서서 절벽 위를 보고 있다.

위태무; [무슨 일이냐?] 휘익! 새처럼 날아 내리는 위태무

고루존자; [어서 오십시오 태상가주님!] 포권하고. 주변의 무사들도 고개 숙이고

고루존자; [이곳에서 어떤 자가 남긴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동굴 안으로 저 들어가고. 따라 들어가는 위태무.

동굴 안쪽으로 들어서는 두 사람. 살인대작의 시체는 없다. 대신 바닥에 움푹 패인 구멍이 몇 개 있다. 패소정이 주먹으로 내리쳐서 생긴 구멍

고루존자; [이것입니다.] 바닥에 파인 구멍을 몇 개 가리키고. 패소정이 주먹으로 내리친 흔적이 뚜렷하다.

구멍 크로즈 업

위태무;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흥분해서 주먹질을 한 흔적이로군.] 내려다보며

고루존자; [그것도 최근에 생긴 것입니다.] 끄덕

고루존자; [추락하던 이가놈을 낚아챈 소녀패왕 패소정이란 년이 이곳에 있었던 게 분명합니다.] 눈치 보며

위태무; [본가의 모든 전력을 동원해서 패가년을 찾아라!]

위태무; [광명륜이 기절초괴의 수중에 들어가게 하면 안된다.] 이를 부득 갈고

고루존자; [존명!] 포권하고

서둘러 나가는 고루존자. 이어

삐익! ! 동굴 밖에서 다급한 피리소리 들리고

위태무; (천려일실...) 바닥에 파여 있는 구멍들을 보며 이를 부득 갈며 오른손을 펼쳐 바닥을 겨누고

위태무; (어이없는 실수로 손아귀에 거의 들어왔던 광명륜을 놓쳐버렸다.) 화악! 미는 시늉하는 위태무의 손바닥에서 강한 기운이 일어나고

콰드드! 바닥이 한 꺼풀 벗겨져 둘둘 말리며 동굴 끝으로 밀려간다.

위태무; (결국 광명륜을 노부의 손으로 만져보지 못할 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구나.) 이를 부득 가는 심각한 표정 크로즈 업

 

#247>

<-금릉>

<-황금전장>

벽소소의 거처. 여자무사들의 삼엄한 경계. 지휘자는 황금나찰의 부단장인 냉상아

실내. 벽소소가 힘없이 누워있고. 좀 떨어진 곳에 온유향이 의자에 단정하게 앉아있다. 늙은 노파가 벽소소의 손목을 잡고 진맥을 하고 있다. 노파는 #198>에 나왔던 노파

노파; [...] ! 어두운 표정으로 벽소소의 손목에서 손을 떼는 노파. 신씨성인 이 노파는 아이 받는 산파다.

온유향; [어떤가요 신파파?]

노파; [경하드리옵니다 마님.] 눈치 살피며 억지로 웃고

노파; [아홉 달 후면 손주를 보시게 될 것이옵니다.] 곁눈질로 벽소소를 보고

손 꽉 쥐는 벽소소.

온유향; (역시...) + [회임한 날짜는?] 한숨

노파; [한 달이 아직 안되었으니... 일전의 그날이 확실하옵니다.] 눈치 보며

온유향; [그렇군요.] 한숨 끄덕

온유향; [수고했어요. 가서 소소의 몸을 보할 탕제를 마련해주세요.]

노파; [예 마님...] 살았다는 표정으로 허리 굽히고

서둘러 입구로 가는 노파. 의자에서 일어나는 온유향

침실에서 나가는 노파. 침실 밖은 거실.

문이 닫히는 배경으로 침대에 옆으로 걸터앉는 온유향

온유향; [이미 벌어진 일이다. 그러니 행여 죄 될 생각 따위는 하지 마라.] 벽소소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하고. 그러자

벽소소; [신경 쓰지 마세요.] ! 몸을 돌려 벽쪽을 보며 돌아눕고

온유향; [소소야!] 한숨 쉬는 온유향

벽소소; [친 딸도 아닌데... 나 같은 건 어찌 되든 상관없잖아요.] 돌아누운 채 이를 악물며 말하는데

온유향; [일어나 앉아라!] ! 벽소소의 팔을 잡아 일으키고. + 벽소소; [!] 비명 지르며 강제로 일어나 앉고

온유향; [어미가 말하는데 무슨 버릇이냐?] 엄한 표정으로 말하며 벽소소를 침대에 앉히고. 팔을 잡은 상태를 유지

벽소소; [내가 버릇없는 년인 거 이제 아셨어요?] 악을 쓰며 온유향의 손에서 팔을 빼려 하고

벽소소; [버릇없을 뿐 아니라 아무 놈에게나 마구 가랑이 벌리는 더러운 년이기도 하다구요.] 몸부림치지만 온유향의 손아귀는 강철 같고

벽소소; [그러니까 나같은 년 죽든 살든 신경 쓰지 마세...] + [!] ! 뺨을 맞아 고개 홱 돌아가고.

물론 벽소소의 뺨을 때린 건 온유향이고. 한손으로는 벽소소의 팔을 꽉 잡은 채 손등으로 때렸다.

벽소소; [왜 때려?] 돌아보며 악을 쓰고.

벽소소; [아버지의 첩인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날..] ! 악을 쓰는 벽소소의 뺨을 다시 때리는 온유향. 고개가 홱 돌아가는 벽소소

벽소소; [그래요! 차라리 죽여욧! 죽이라구요!] [나도 이런 꼴로는 더 살고 싶지 않아요!] 악을 쓰지만

! ! 연달아 벽소소의 뺨을 치는 온유향의 손. 손등과 손바닥으로 번갈아 때린다.

벽소소; (... 아퍼!) ! ! 고개가 좌우로 연신 돌아가며 겁에 질리고.

<이 여자, 정말 날 죽일지도 몰라!> 냉정한 표정으로 손바닥과 손등으로 연달아 벽소소의 뺨을 치는 온유향. 표정이 차갑다

벽소소; [제발...] ! ! 고개가 좌우로 돌아가며 애원하고

벽소소; [... 아파요! 제발 그만...] 울며 애원하고. 그러자

멈칫! 하며 손을 멈추는 온유향

온유향; [못된 것...] 털썩! 벽소소의 팔을 뿌리쳐서 침대에 쓰러지게 만들고

벽소소; (... 살았어.) 눈물 콧물 흘리며 옆으로 돌아눕고. 웅크리면서

온유향; [내가 지금 와서 가장 후회하는 게 뭔 줄 아느냐?] 노려보고

온유향; [죽은 네 생모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아서 너희 남매를 응석받이로 키운 것이다.]

온유향; [좀 더 엄하게 키웠다면 이렇게 버르장머리 없고 행실이 못된 년으로 자라진 않았을 것이다.]

온유향; [하지만 이제라도 훈육방식을 바꿀 작정이다.] [만일 또 버르장머리 없게 굴면 뺨을 때리는 정도로 끝나진 않을 것이다.] 벌떡 일어나고

등을 보인 채 누워서 이를 악무는 벽소소

온유향; [행여나 어미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들을 것같아서 경고 삼아 말해주겠다.] 벽소소를 내려다보면서

온유향; [짐작했겠지만 어미도 무림인이다.] 돌아서고

벽소소; (당연히 무림인일 테지. 상당한 무공을 지닌 날 꼼짝도 못하게 만들었으니...) 입술 깨무는데

온유향; [무림에서 활동할 때 어미의 별호는 천앙마녀(天殃魔女)였다.] 문쪽으로 가며 말하고 순간

벽소소; (... 천앙마녀!) 경악 전율하고

온유향; [그리고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은 황금수라단과 황금나찰단의 공동단장이 어미이기도 하다.] 문을 열고 나가려 하며 말하고

벽소소; (맙소사!) 전율하고

! 닫히는 문. 이제 방안에는 벽소소만 남아있고

벽소소; (저 여자... 새엄마가 구대마왕의 막내이면서 가장 무서운 존재라고 알려진 천앙마녀였다니...) 전율하고

 

<-천앙마녀! 마교 구대마왕의 막내로 암흑마가 출신이다. 천앙마녀는 마교가 멸망할 당시 불과 열여덟 살이었지만 사실상 마교의 이인자로 불렸다.> 침실 문을 닫고 거실로 나서는 온유향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천앙마녀가 어린 나이에도 마교의 이인자가 된 것은 마교에 전해지는 전설적인 호신무공 천앙탄벽(天殃彈壁)을 이백여 년 만에 익혀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빛의 막에 덮인 채 서있는 젊은 시절의 온유향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주변에서 수많은 무사들이 장풍을 날리거나 무기로 온유향을 공격한다.

<천앙탄벽을 익힌 천앙마녀를 공격하는 자는 다섯 배 강한 반탄강기의 반격을 받아 즉사하게 된다. , 이론상으로는 세상의 그 누구도 천앙마녀를 죽이지 못하는 것이다.> 젊은 시절의 온유향을 공격하던 모든 자들이 튕겨나가는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사들의 몸뚱이와 무기는 박살이 나서 날아가고.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힘을 주는 온유향의 몸에서 빛이 난다.

<천앙마녀는 삼십여 년 전 마교가 무림맹에 멸망당할 때 생사가 불명해졌다. 비록 최강의 호신무공을 지니고 있었으나 중과부적의 상황에서 중상을 입고 실종되었던 것이다.> 여자 한 명과 남자 두 명이 수많은 적들에게 둘러싸여 악전고투를 치루는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159>에 나온 구대마왕 설명하는 장면에서 실루엣으로 나온 여자가 천앙마녀, 즉 온유향이었다.

 

벽소소; (... 새엄마는 우리 남매의 생모께서 황금전장에 시집올 때 동행했던 호위였다.) 겁에 질려서 달달 떨고

벽소소; (새엄마는 아마 우리 외가 사람들에게 구조되었을 테고,,, 그 보답으로 어머니의 호위역을 자처했을 것이다.)

벽소소; (그러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아버지의 후처가 되었는데...) (근본도 없는 여자를 황금전장의 안주인으로 받아들인 것 때문에 말이 많았다고 한다.)

벽소소; (하지만 아버지는 새엄마의 출신내력을 짐작하고 후처로 들이셨던 것이다.) 두려움에 떨고

 

<마녀(魔女)라는 이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전설적인 고수가 우리 황금전장에 도사리고 있었구나.> 벽소소의 생각 배경으로 건물에서 나온 온유향. 건물 주변의 여자무사들이 급히 허리 숙이고. 냉상아는 서둘러 다가간다. 냉상아와 여자무사들 모두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온유향; [소소가 거처를 벗어나지 못하게 해라.] 말하며 냉상아쪽으로 걸어오고

온유향; [고집을 피우면 무력을 사용해도 좋다.] 냉상아 앞을 지나치며 차갑게 말하고 + 냉상아; [명심하겠사옵니다.] 고개 숙이고

곧 여자무사들을 등지고 월동문쪽으로 가는 온유향. 그 뒷모습을 긴장하며 보는 냉상아와 여자무사들

냉상아; (늘 온화하던 마님에게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게 만드는 위압감이 흘러넘친다.) (그렇다는 건...) 긴장한 채 온유향의 뒷모습을 보고

냉상아; (누군가에게 큰일이 날 거라는 얘기가 되겠지. 다정다감한 성품으로 소문난 마님을 천앙마녀로 각성시키셨으니...) 청풍을 떠올리며 한숨

 

#248>

벽초천의 집무실. 귀견수등 황금수라들이 지키고 있고

벽초천; [출타를 하시겠다?] 놀라고. 탁자를 사이에 두고 온유향과 마주 앉아있다. 방안에는 둘 뿐이고 탁자에는 서류철이 하나 놓여있다.

온유향; [신첩이 직접 만나볼 아이가 있어요.] 고개 조금 숙이고

벽초천; [...] 뭔가 생각하고

온유향; [오래 걸리지는 않을 테니 심려치 않으셔도 될 것이옵니다.]

벽초천; [이청풍...] 중얼

온유향; [...] 끄덕

벽초천; [그놈을 만나면 어찌하실 생각이시오?]

온유향; [책임을 물어야겠지요.] 눈빛이 살벌해지고

벽초천; [죽일 생각이시오?] 한숨

온유향; [소소에게 한 짓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하면 그리할 생각이옵니다.] 끄덕이고

벽초천; [그놈이 책임을 지겠다고 하면 소소를 위진천에게 시집보낼 수가 없게 되오.] 심각하고

온유향; [상공께서도 이청풍이 소소를 데려가겠다고 하면 허락을 하시리라 믿사옵니다.] 지긋이 보며

벽초천; [물론 그게 최선이긴 한데...] 찡그리고

온유향; [신첩을 놀라게 하시는군요.] 조금 놀라고

벽초천; [내가 소소를 백정 출신인 이청풍에게 순순히 내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셨겠소.] 웃고

온유향; [사실이옵니다.]

벽초천; [이유를 말하자면... 이것 때문이오.] ! 탁자에 놓여있던 서류철을 온유향에게 밀어주고

온유향; [무엇이온지요?] 서류철을 보기만 하고 집어 들지는 않고

벽초천; [부인은 이청풍을 직접 본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소.]

온유향; [그러하옵니다.] 서류철을 보며

벽초천; [읽어보시오.] [우리 황금전장의 정보망을 동원해서 알아낸 이청풍의 신상내력이오.] 손으로 서류철을 보라고 권하고

온유향; [잘 되었군요.] 서류철을 집어들고

온유향; [그렇잖아도 이청풍의 용모파기가 필요하던 참...] + [!] 서류철을 펼치다가 눈 부릅뜨고

서류철 안에 들어있는 몇 장의 서류중 첫 번째에는 청풍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온유향; (... 소교주님?) 청풍의 초상화를 보며 전율하고. 청풍의 생부인 용무린을 떠올리면서

벽초천; [우리 황금전장이 알아내려고 작정하면 알아내지 못할 비밀은 없소.] 놀라는 온유향을 지긋이 보면서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온유향; [그럼... 그럼 이 아이가 바로...] 전율하고

벽초천; [이청풍의 어미로 알려진 진삼낭이란 계집은 섭장천의 딸 섭아연의 몸종이었소.] 말하다가 눈을 좀 치뜨고

온유향이 청풍의 초상화을 보며 울고 있다. 얼굴은 웃고 있지만 눈에서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벽초천; (감격스럽기도 하겠지. 천마의 핏줄이 끊긴 줄 알았는데 이어지고 있다는 걸 확인했으니...)

온유향; [도련님... 십팔 년 전에 변을 당했다고 알려진 도련님이 살아계셨군요.] 청풍의 초상화를 들여다보며 울고

벽초천; (못된 행실에 비하면 소소 그것은 지나칠 정도로 복이 많다.) 우는 온유향을 보며 생각하고

<마교와 무림맹 양쪽의 정당하면서도 유일한 상속자인 놈의 아이를 배었으니...>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벽초천의 생각 나레이션

 

#249>

여전히 황금전장. 온유향의 거처. 몇 명의 여자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돌아보는 여자무사들. 달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건물에서 나오는 온유향. 몸에 망토를 둘렀고 손에는 여자들이 쓰는 천이 빙 둘러쳐진 죽립을 들었다. 벽옥령이 고양이를 안고 따라 나온다. 울상을 지으면서

고개 숙이는 여자무사들

벽옥령; [엄마! 정말 옥령이는 안 데리고 가실 거예요?] 울먹이며 따라 나오고

온유향; [미안하구나 옥령아.] 돌아서고

온유향; [서둘러 만나볼 사람이 있어서 이번에는 함께 갈 수가 없단다.] [다음번에는 꼭 데리고 갈 테니까 집 잘 지키고 있어야한다.] 벽옥령의 머리를 쓰다듬고

벽옥령; [그럴게요.] 뾰루퉁.

벽옥령; [그런데 어떤 사람이기에 엄마가 직접 만나러 가는 거예요?] 눈 흘기고

온유향; [우리 옥령이도 잘 아는 사람이란다.]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죽립을 머리에 쓰고

벽옥령; [내가 잘 아는 사람?] 죽립 끈을 턱밑에 묶는 온유향을 올려다보며 갸웃하고. 그러다가

[!] 눈 치뜨는 벽옥령. 청풍의 모습이 떠오르고

벽옥령; [혹시...] 흥분해서 얼굴이 발그레해지고

온유향; [그래. 옥령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란다.] 끈을 다 묶으며 웃고

벽옥령; [... 그랬군요.] 얼굴에 저절로 수줍은 미소가 번지고.

벽옥령; (... 역시 그때 소소언니에게 못된 짓을 한 건 청풍오빠였던 거야.) (그래서 엄마는 청풍오빠를 혼내려고 찾아가시는 거고...) 얼굴이 발개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벽옥령. #179>에서 보았던 장면이 떠오른다. 두 팔이 침대 기둥에 묶인 벽소소가 거의 알몸으로 누워있던 모습이다.

온유향; (소소를 책임지라고 하는 김에 옥령이도 도련님께 맡겨야겠다.) 부끄러워하는 벽옥령을 곁눈질하며 웃고.

온유향; (내 소생을 통해서 천마님의 핏줄이 이어지는 것만큼 영광스러운 일도 없으니...) + [그럼 다녀오마.] 벽옥령의 이마에 키스하고.

온유향; [엄마가 없는 동안 소소언니를 잘 돌보도록 해라.] 고개 들며 벽옥령이 어깨 다독이고

벽옥령; [... 걱정 말고 다녀오셔요.] 얼굴 발개져서 억지로 웃고

온유향; [오냐!] 돌아서고. 다음 순간

이미 까마득히 높이 날고 있는 온유향. 발 아래로 황금전장의 건물들이 작게 보인다.

벽옥령; [와아! 벌써 저렇게 높이 날아오르셨어.] 눈이 휘둥그레지고. 주변의 여자무사들도 놀라고

온유향; (기다리세요 도련님!) 황금전장을 발아래 두고 날아가며 생각하고

온유향; (영원히 벗어버리지 못할 굴레를 씌워드리러 갈 테니...) 쏴아! 새처럼 날아서 멀어지는 온유향

 

#250>

벽초천의 집무실. 열린 창가에 벽초천이 뒷짐을 짚고 서있다. 방안에는 귀견수가 대기하고 있고

벽초천의 시점. 까마득히 멀어지고 있는 온유향의 모습이 작게 보이고

벽초천; (전화위복...) (경박하고 제멋대로라 골칫덩이였던 소소가 복덩이가 되는 날이 올줄은 나도 몰랐다.)

벽초천; (소소 그것을 섭장천의 종손(從孫)에 불과한 위진천보다야 섭장천과 직접 피로 이어진 이청풍. 아니 용청풍(龍淸風)에게 시집보내는 것이 확실히 이득이긴 하다만...) 찡그리고

벽초천; (위진천과의 파혼으로 야기될 파장도 무시할 수는 없다.) + [부단장!] 뒤에 서있는 귀견수를 부르고

귀견수; [예 장주님!] 앞으로 나서고

벽초천; [본장의 정보망을 총동원해서 위진천... 아니 위가장의 동향을 철저히 감시해서 보고 하도록 하게.]

귀견수; [존명!] 포권하고

나가는 귀견수

벽초천; (후환은 일어나기 전에 없애는 것이 최선이다.)

벽초천; (문제가 될 소지가 보이기라도 하면 위가장을 세상에서 지워버려야만 한다. 우리 황금전장의 모든 힘과 자원을 동원해서라도...!) 강렬한 표정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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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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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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