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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六 章

 

쓰러지는 八絶

 

 

 

핏빛 선풍(旋風).

드디어 팔절(八絶)에게도 떨어지다.

무림은 술렁였다.

도대체 선풍마존은 무엇을 노리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선풍마존은 얼마만큼이나 강한 것일까?

 

고죽검신(枯竹劍神).

팔절의 일인, 아울러 검법에 있어 당대 최고라는 인물.

헌데, 그런 고죽검신이 선풍마존의 검에 쓰러진 것이다.

무림인들은 떠들었다.

 

팔절(八絶)은 선풍마존의 적수가 못된다. 사폐(四覇)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당대에 선풍마존의 적수가 못된다. 사퍠(四覇)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당대에 선풍마존을 당할 고수는 없다. 오직 전대의 삼마(三魔), 삼괴(三怪)정도만이 선풍마존을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디를 가도 선풍마존에 대한 이야기 뿐이었다.

그런중에, 팔절(八絶)중 나머지 철인과 사패(四覇)가 급히 모임을 갖았다.

선풍마존을 상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각자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모임은 흐지부지 끝나 버렸다.

그러나, 그들은 일말의 불안한 심정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정주(鄭州).

이곳은 무림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곳이다.

왜냐하면 이곳에 팔절(八絶) 중의 일 인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경천신도(驚天神刀) 제갈현.

그자이다.

그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평범한 무인이었다.

그러던 그가 돌연 몇 년 전부터 위명을 날려 팔절 중에 끼게 되었다.

그의 거처는 정주교외의 신도장(新刀莊)이었다.

경천신도, 이자는 바로 천년기전중의 폭혈참신도보(爆血斬新刀譜)를 얻었던 것이다.

이제 경천신도는 도법(刀法)에 있어서는 무림제일로 통하고 있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죽음의 그림자가 경천신도의 목을 조여들어 오고 있었다.

물론, 경천신도 본인은 그것을 알리 없다.

 

이곳은 정주로 통하는 관도.

휘잉!

초가을 서늘한 바람이 불고 지나갔다.

초가을이라고는 하지만 정오의 햇살은 여전히 뜨겁기만 하다.

그 때문에 길가의 다루(茶樓)는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대부분이 여행중인 듯한 사람들 뿐이다.

다루의 구석.

언제부터인가 한 명의 노파가 구석의 자리에 앉아 있었다.

노파의 얼굴은 주름으로 뒤덮여 있고 머리결은 회색으로 변해 있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노파에게는 한두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먼저, 간간이 치켜뜨는 노파의 두눈에서 섬전같은 신광이 번뜩이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안목있는 자라면 노파가 무림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절정의 공력을 지닌...

또 하나 이상한 점은 노파의 살결이었다.

노파는 의식하지 못하고 있으나 노파의 왼쪽 소매가 약간 접혀 있다.

헌데, 살짝 드러난 노파의 팔목 위의 살결이 그렇게 희고 탄력이 있을 수 없었다.

도무지 주름 투성이의 얼굴과는 어울리지 않는 피부였다.

한편, 노파는 한쪽 좌석에 앉은 인물에게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그 인물은 노파와 두 개의 탁자를 격하고 있었다.

그 사람은 건장한 청년이었다.

다만, 죽립(竹笠)으로 깊이 얼굴을 가리고 있어 정확한 나이를 알 수 없을 뿐이다.

그러나, 일견하기에도 그 청년의 일신에서 범상치 않은 기운이 베어 나오고 있었다.

그 기운은 가슴을 섬칫하게 만드는 냉기였다.

동시에 골수까지 스미게 하는 싸늘한 살기가 풍겨지고 있었다.

그 청년은 무엇인가 길쪽한 것을 천으로 싸서 안고 있었다.

청년은 자기 앞의 찻잔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묵묵히 앉아 있었다.

또 한편, 또 다른 구석에서는 한 명의 청삼노인이 등을 돌리고 앉아 있었다.

노인은 조용히 찻잔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간간이 청년과 노파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언뜻언뜻 청삼노인의 눈에 살기가 흐르고 지나갔다.

두 명의 노인이 자기를 관찰하고 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청년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두두두

돌연, 요란한 말발굽 소리가 일었다.

노파는 고개를 들었다.

관도 저편에서 뿌연 먼지가 일면서 몇 필의 기마가 달려왔다.

노파의 두눈이 강렬하게 빛났다.

기마의 선두에는 두 필의 준마가 달려오고 있었다.

우측에는 한 명의 장한이 말을 몰고 있었다.

허리에는 묵직한 보도를 걸고 있는 그 장한은 매우 위맹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부릅뜬 한 쌍의 호안에서 전광같은 안광이 발해지고 있었다.

공력이 절정에 달한 때문이다.

중년장한의 옆에는 왜소한 노인이 말을 달리고 있었다.

일신에 회의를 걸친 노인의 두눈은 쉴새없이 이리저리 구르고 있었다.

그다지 심기가 바른 자는 아닌 듯한 노인이었다.

그들의 뒤에는 십여 필의 준마를 몰고 장한들이 따르고 있었다.

"경천신도(驚天神刀) 제갈대협이시다."

다루에 있던 몇몇 무림인들이 외쳤다.

그러자 죽립의 청년이 죽립을 슬쩍 들어 올렸다.

그 순간, 끔찍한 살기를 실은 안광이 번뜩임을 노파와 청삼노인은 똑똑히 보았다.

그리고, 웬지 두 노인은 동시에 흠칫 몸을 떨었다.

두두두

중년장한, 즉 경천신도 제갈현 등이 탄 준마들이 다루로 가까워졌다.

그때였다.

돌연 한 줄기 비장한 노랫소리가 들렸다.

그 노랫소리는 어디서 들리는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천세의 고혼이 구천에 떠돌다.

장검에 이는 일진 선풍으로 장혼의 외로운 넋을 달래리라.

 

여기 저기서 경악성이 터졌다.

"... 선풍비가(旋風悲歌)."

무림인들은 공포에 질려 우왕좌왕했다.

히히힝

그와 함께, 경천신도 일행이 급히 말의 고삐를 당겼다.

그곳이 마침 다루의 앞이었다.

경천신도와 회의노인의 안색이 긴장으로 굳어졌다.

뒤이어, 거창한 일갈이 터졌다.

"웨액으윽!"

그 소리가 얼마나 컸는지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폭갈에 실린 공력에 기혈이 뒤집힌 것이다.

동시에, 죽립청년이 벌떡 일어섰다.

쐐애액

청년의 손이 번뜩이자 쓰고 있던 죽립이 대기를 갈랐다.

맹렬한 기세로 경천신도를 향하여 밀려간 것이다.

단순한 죽립이지만 날아가는 기세가 엄청났다.

만일 그대로 맞는다면 몸이 두 동강나고 말 것이다.

"차핫!"

그러나, 경천신도도 어엿한 팔절 중 일인이었다.

뜻하지 않은 기습이었으나 다급히 장을 쳐들었다.

위잉!

한 줄기 산악같은 경풍이 죽립을 후려쳐간 것이다.

"흐음!"

파파팟!

죽립이 산산이 부서져 튕겨 나갔다.

그러나, 죽립에 실린 경기는 경천신도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경천신도는 죽립을 후려친 우수가 부서져 나가는 듯한 통증에 신음을 터뜨렸다.

그의 손은 파열되어 선혈이 낭자했다.

츠츠츠

정신 차릴 사이도 없었다.

죽립이 부서지자 마자 금찍한 도기(刀氣)가 경천신도의 허리를 잘라왔던 것이다.

"!"

경천신도는 다급히 비명을 질렀다.

그는 촉망중에 보도를 도집채 들어, 날아오는 도세(刀勢)를 막아갔다.

카앙!

"크아악!"

단말마의 비명이 터졌다.

피가 확 퍼졌다.

경천신도는 청년의 단 일도(一刀)에 허리가 끊어져 즉사했다.

경천신도의 보도(寶刀)는 도집채 두 동강이 나있었다.

휘익!

단번에 경천신도를 도륙낸 청년은 그대로 허공으로 치솟았다.

전광석화!

정신을 차릴 여유도 없도록 일시에 벌어진 일이었다.

"멈춰랏! 악도!"

이내 회의노인이 폭갈을 지르며 몸을 띄웠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청년은 백여 장 밖을 달리고 있었다.

"..."

중인들의 입이 딱 벌렸다.

그사이 회의노인과 선풍마존은 이미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중인들은 경천신도의 시신을 둘러싸고 웅성거렸다.

그 틈에서 예의 노파가 조용히 빠져나왔다.

"과연 무섭구나. 폭혈참신도법(爆血斬神刀法)을 익힌 경천신도가 손도 못써보고 당하다니... 물론 다분히 승천마라도(昇天魔羅刀)의 예리함이 있기도 했으나 역시 무서운 자다."

노파는 나직이 혼잣말로 중어거렸다.

휘이익

어느정도 중인들로부터 멀어지자 노파는 몸을 날렸다.

삽시에 노파는 십여 리를 달렸다.

쾅콰릉!

"?"

노파는 두눈을 번뜩였다.

멀지않은 곳에서 요란한 폭음이 들린 것이다.

스스스

노파는 폭음이 들리는 곳으로 소리없이 다가갔다.

그곳은 관도옆 숲 속의 공지였다.

쾅파웅!

지금, 그 공터에서 선풍마존과 회의노인이 맹렬히 돌아가고 있었다.

굉렬한 폭음이 터지며 아름드리 거목들이 허리가 꺾여져 쓰러졌다.

펑콰릉!

"크윽"

요란한 폭음이 터지며 회의노인은 비칠비칠 물러났다.

아무래도 회의노인은 선풍마존의 적수가 못되었다.

노인도 팔절(八絶)중의 일인이지만 공력이나 초식 등 어느 것 하나 선풍마존에 미치지 못했다.

"차핫!"

청년, 선풍마존은 숨돌릴 틈도 주지않고 회의노인을 향해 휩쓸어 갔다.

위이잉!

회의노인은 맹렬히 장을 쪼개내었다.

노인의 공세는 선풍마존의 하복부를 짓쳐갔다.

"!"

선풍마존은 별 수 없이 장을 회수하며 몸을 휘돌려 떠올랐다.

"흐흐흐."

회의노인은 음산한 웃음을 터뜨렸다.

차앙!

그와함께 노인의 손에 한 쌍의 비륜(飛輪)이 들려졌다.

그것은 직경 반자 가량의 크기로 외곽에 날카로운 톱니가 파여 있었다.

(저 늙은이는 이제보니 신류비마(神輪飛魔) 정노괴였군.)

숨어서 관전하던 노파가 고개를 끄덕였다.

 

신륜비마(神輪飛魔).

그자도 팔절의 일인이다.

그자의 비륜(飛輪) 공부는 신륜천왕(神輪天王)의 것이다.

"흐흐... 죽어랏!"

신륜비마는 음소를 터뜨렸다.

쌔앵

그와 함께 면철로 만든 비륜이 선풍마존에게로 폭사되어 갔다.

"차핫!"

쩌엉!

선풍마존은 급급히 승천마라도로 비륜을 막아갔다.

기이잉

그러나, 비륜은 허공으로 튕겨져 올라갔다.

그리고, 더욱 빠르게 선풍마존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

선풍마존은 흠칫 몸을 떨었다.

위이잉

재차 승천마라도가 비륜을 막아갔다.

쌔애앵

그 순간, 텅빈 선풍마존의 배를 노리고 또 다른 비륜이 날아갔다.

"!"

선풍마존의 두눈이 당황으로 흔들렸다.

"흐흐..."

신륜비마가 득의하여 웃었다.

그러나, 일순간 선풍마존의 몸은 검붉은 광채로 둘러싸였다.

창창!

두 마디 맑은 금속성이 일었다.

한 쌍의 비륜이 검붉은 호신강기에 튕겨진 것이다.

"죽어랏!"

뒤미처, 선풍마존의 승천마라도가 신륜비마의 몸을 갈라갔다.

"!"

파앗

신륜비마는 다급히 피했다.

그러나 피가 튀며 그의 옆구리가 갈라졌다.

휘청 하는 순간 한 쌍의 비륜은 다시 신륜비마의 수중으로 들어왔다.

"월락대지(月落大地)!"

신륜비마의 입에서 폭갈이 터졌다.

사력을 다해 신륜천왕(神輪天王) 최대의 초식을 펼친 것이다.

위잉!

츠츠츠

거대한 환형(環形)의 경기를 일으키며 한 쌍의 비륜이 떨어져 내렸다.

"()!"

선풍마존의 안면에 짙은 냉기가 깔렸다.

동시에 그의 양 소매에서 한 쌍의 검은빛 비륜이 폭사되었다.

"... 파천마륜(破天魔輪)!"

신류비마가 실색을 하며 외쳤다.

그렇다. 그 검은 비륜은 신륜천왕의 병기이던 파천마륜이었다.

!

파삭!

요란한 금속성이 일었다.

검은 기류에 부딪힌 신륜비마의 비륜이 산산이 부서져 나간 것이다.

휘익!

그 순간, 신륜비마는 몸을 휘돌려 달아나기 시작했다.

"! 어딜!"

그러나, 선풍마존의 냉갈과 함께 파천마륜이 신륜비마를 쫓아갔다.

"아아악!"

신륜비마는 처절한 비명을 토했다.

전력을 다해 막아 보려고 했으나 파천마륜이 신륜비마의 목과 허리를 절단하며 날아간 것이다.

차악!

선풍마존은 되날아온 파천마륜을 회수했다.

그리고는 신륜비마늬 시신으로 다가갔다.

면 텬간 무림최고의 고수 들 중 일인으로 군림하던 신륜비마.

종국에 와서는 시신도 온전히 보전 못하고 죽은 것이다.

선풍마존은 신륜비마의 몸에서 한 권의 비급을 꺼냈다.

"!"

그순간, 몸을 펴려는 선뭉마존에게 신랄한 두 줄기 경기가 날아 들었다.

"차핫!"

선풍마존은 일갈하며 몸을 지면으로 바짝 붙여 암격을 스쳐 보냈다.

휘익!

뒤이어 허공으로 몸을 띄워 올렸다.

위잉!

그가 채 몸을 바로 잡기도 전에 한 줄기 청영(靑影)이 그의 앞으로 쇄도하여 들어왔다.

지독히도 빠른 경공이었다.

선풍마존은 다급히 장을 내쳤다.

콰릉!

우렁찬 폭음이 일었다.

창졸간에 장을 쳐낸 선풍마존은 흠칫 몸을 떨었다.

그사이 이미 청영은 공지를 가로 지른 후였다.

!

"흐읍!"

강맹한 경기가 선풍마존의 등을 가격했다.

다음 순간 청영과의 일장을 교환한 직후라 피하지 못한 것이다.

쿵쿵!

그는 지면에 내려서서 도 삼사보 앞으로 나간 후에야 몸을 세울 수 있었다.

위잉!

촤웅!

또다시 골수가지 에이는 살벌한 경기가 선풍마존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한 줄기는 그의 목을 노렸고 또 다른 한 줄기 경기는 그의 허리를 파고 들었다.

처음맞은 일장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태인지라 선풍마존은 당황했다.

"환마(幻魔)!"

선풍마존은 버럭 고함을 질렀다.

츠츠츠...

그러자 그의 신형이 흐릿하게 변했다.

콰르릉

두 줄기 경기는 헛되이 허공을 갈랐다.

"가랏!"

동시에, 예상도 못한 방위에서 선풍마존의 폭갈이 들렸다.

위이잉

폭풍같은 경기가 장내를 휩쓸었다.

그를 암습한 두 명은 최고의 경공을 지닌 자들이다.

그러나 너무나 강맹한 위력의 경풍이라, 두 사람은 뼈가 부서지는 듯한 통증을 맛보아야했다.

파앗!

그순간 선풍마존의 모습이 유령같이 공지의 상공에 나타났다.

그의 눈에는 두 명의 인물이 급급히 피하는 것이 보였다.

한 명은 예의 노파이고 다른 한 명은 다루에 나타났던 청삼노인이었다.

"신풍도객(神風盜客)! 무영괴파(無影怪婆)! 잘 걸렸다."

선풍마존이 살기띈 일갈을 터뜨렸다.

두 노인, 바로 팔절중의 두 사람이었다.

신풍도객(神風盜客)은 신풍무영(神風無影)의 진전을 얻은 대도(大盜)이다.

그리고, 무영괴파(無影怪婆)는 공령천존(空靈天尊)의 공령비경(空靈秘經)을 연마했다.

사실 팔절 사패중 가장 까다로운 상대가 이들 두 사람인 것이다.

"가랏!"

선풍마존은 버럭 폭갈을 터뜨렸다.

콰르릉!

거창한 장경이 양인을 휩쓸어갔다.

"차핫!"

"이얏!"

신풍도객과 무영괴파도 물러서지 않고 마주 쳐나갔다.

퍼엉!

콰르릉!

"으음... ..."

"!"

삼인은 다같이 휘청 하며 물러섰다.

"흐흐... 제법들이구나!"

한 걸음 물러선 선풍마존은 살기를 발했다.

삽시에 그의 일신에 패도적인 경기가 뒤덮였다.

(! 받을 수 없다!)

무영괴파의 안색이 홱 변했다.

선풍마존이 막강한 절공을 쓴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굉천참살강(轟天斬煞罡)!"

선풍마존은 벼락치듯이 쌍장을 후려패 내었다.

쿠아앙!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宏音), 파앗!

너무나 끔찍한 위력이었다.

무영괴파와 신풍도객은 전력을 다해 몸을 빼었다.

양인 모두 경공의 독보적 존재들이라 일시에 십 장 밖으로 피해갔다.

콰르릉!

"크아악!"

그러나, 무영괴파는 간신히 피했지만 신풍도객은 피하지 못하고 처절한 비명을 토했다.

그의 등은 완전히 풍지박산이 되었다.

휘익!

무영괴파는 섬전같이 공터를 빠져나갔다.

"서랏!"

선풍마존이 폭갈을 지르며 쫓아갔다.

그러나, 그가 공터를 벗어 났을 때는 여디에도 무영괴파는 없었다.

"이런... 가장 까다로운 적을 놓쳤군. 장안은신술(帳眼隱身術)로 몸을 감출 여유를 주지 말았어야 할 것을...}

선풍마존은 혀를 찼다."

장안은신술은 공령천존의 공령비술중 하나이다.

일단 장안은신술이 펼쳐지면 누구도 숨은 자를 찾아낼 수 없다.

"별 수 없지."

선풍마존은 돌아서 공터로 돌아갔다.

휘익!

한 줄기 선풍과 함께 선풍마존은 사라졌다.

신륜천왕의 비급을 회수해서 사라진 것이다.

흔들!

잠시 후, 문득 바위가 움찔 하였다.

그러더니 바위사이에서 무영괴파의 모습이 유령같이 나타났다.

"... 너무 강하다. 팔절과 사패 전체가 힘을 합해야 스러뜨릴 수 있는 강적이다."

무영괴파는 나직이 중얼거렸다.

"팔절중 고죽검신, 경천신도, 신륜비마, 신풍도객이 격살되었으니 이제 나와 천음인(天音人), 혈사신마(血沙神魔), 신필수사(神筆秀士)만이 남았구나. 무슨 방도를 취하지 않으면 팔절과 사패가 차례로 당하겠는데..."

무영괴파는 혼자 침중히 중얼거렸다.

"흐훗! 하긴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나야 본 신분으로 복귀하면 그만이니까. 우선은 저자의 정체부터 밝혀 보아야지."

스스스

무영괴파는 소리없이 몸을 날렸다.

그녀가 가는 방향은 선풍마존이 사라진 방향이었다.

장내는 다시 적막 속에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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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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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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