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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단정관이로구나!> <지옥십관의 마지막 관문이 단정관인 이유가 있었다!> 아이들 공포에 질리고.

<우리가 살려면 가엾은 난향이의 몸에서 살점을 발라 내야하는데...> <... 어떻게 해야 하지?> 아이들 곁눈질로 난향이를 보며 갈등. 난향이는 공포에 질려 벌벌 떨면서 울고 있고. 그때

청풍; [모두 내 질문에 대답해라.] 청풍이 입을 열고

아이들이 모두 돌아보고

청풍; [너희들은 자신이 인간이라 생각하느냐?]

정정; [당연한 걸 왜 물어?] + 철두; [물론 난 인간이다.]

다른 아이들도 끄덕이고

지자급1; (이청풍, 저 놈 설마...) 복면 속에서 눈 번뜩이고

청풍; [너희들은 자신이 인간이라는데 모두 동의했다.] [그리고 인간이라면 결코 넘지 말아야할 선이 있는 법이다.]

청풍; [대가를 받고 사람을 죽이는 일은 할 수 있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다른 생명을 빼앗는 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청풍; [하지만 상대가 정을 준 대상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정을 끊어버린다는 것은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 [!] 아이들 결연한 표정이 되어 고개 끄덕이고

청풍; [그래서 나는 결정했다.] 쨍그랑! 들고 있던 비수와 접시중 접시를 바닥에 내던져 깨트리고

난향; [!] 안도와 감격

청풍; [짐승이 아니라 인간으로 죽을 것이다.] 비수를 들고 복면인들 쪽으로 나서고.

지자급1; [이청풍! 오늘 여기서 죽겠다는 것이냐?]

청풍;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언젠가는 죽을 운명!] [빠르고 늦은 차이가 있을 뿐인데 무에 두렵겠소?] 비수로 지자급1을 겨누고.

정정; (저 벽창호...) 청풍의 뒷모습 노려보며 갈등하고

정정; (제멋대로 객기를 부리는 바람에 나까지 덤으로 인생 종치게 생겼잖아.) (잘하면 큰 공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속으로 궁시렁 댈 때.

지자급1; [네놈들도 이청풍과 생각이 같은 것이냐?] 다른을 아이들 돌아보며 눈 부라릴 때

쨍그랑! 파삭! 아이들이 대답대신 접시를 바닥에 내던져 박살낸다.

정정; (어쩔 수가 없네.) 파삭! 역시 접시를 떨어트려 깨트리고. 옆에서 철두도 접시를 던져 깨트린다.

지자급1; [이 새끼들이...] 분노

청풍의 뒤로 모이며 비수로 방어자세 취하는 아아들

지자급1; [아깝지만 어쩔 수 없군,] [전부 말살해라.] 인자급 복면인들에게 외치고

! ! 일제히 칼을 뽑으며 다가오는 복면인들. 청풍 일행을 완전히 포위한 채

청풍; (여기까지겠군.) 비수를 든 채 침통한 표정

청풍; (무공이 딸릴 뿐 아니라 여긴 살인상단의 심장부다.) (살아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희망은 버려야만 한다.)

청풍; (진진이와 어머니의 안위를 확인하지 못하고 죽는 게 유일한 유감이다.) 웃고

지자급1; [쳐라!] 복면인들에게 명령하고

복면인들이 청풍과 아이들을 공격하려하고. 그때

[멈춰라!] 외치는 소리에 일제히 멈추며 돌아보는 청풍과 아이들과 복면인들

파면살주; [무기를 거둬라.] 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파면살주. 파면살주 뒤로 소수마녀와 귀파파, 천살로등이 따라 들어온다.

소수마녀의 모습 크로즈 업. 전과 달리 머리에 꽃핀을 하나 꽂고 있다. 그 꽃핀은 단지회가 빈민가에 있는 청풍의 집에서 가져온 물건들 중 하나

청풍; (저 계집이 나타났다.) 눈 부릅. 그때

[단주님!] [단주님을 뵙습니다.] 복면인들이 급히 소수마녀에게 인사한다.

청풍; (단주!) 경악하고

<저 계집의 신분이 범상치 않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천하삼대 살수조직중 하나인 살인상단의 단주였을 줄이야.> 소수마녀가 앞으로 나서는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파면살주는 멈춰서고. 그 뒤에서 귀파파와 천살로는 문을 닫고 있다.

소수마녀; [이청풍!] [너는 내게 맹세를 했었다. 목숨을 구해준 대가로 내 요구 한 가지를 무조건 들어주겠다고!] 청풍과 5미터쯤 거리 두고 멈춰서며

정정; [뭐야? 청풍이 너 저 여자와 아는 사이였어?] 놀라 청풍에게 속삭이고

청풍; [하고 싶은 말이 뭐요?] + (어쩌면 저 계집이 나타난 게 천재일우의 기회일지도 모른다.)

소수마녀; [내 요구는 네가 자객이 되어 날 위해 일하는 것이다.]

청풍; [당신을 위해 뭔가를 해줄 수는 있소.]

청풍; [하지만 나로 하여금 마귀가 되라고 요구하진 마시오.]

소수마녀; [끝내 날 거역하면 죽일 수밖에 없다.]

소수마녀; [물론 널 따르는 아이들까지!] 차갑게 웃고.

청풍; [죽일 수 있으면...] ! 외치며 갑자기 비수를 천장에 달려있는 등들 중 하나에 강하게 던지고.

지자급1; [무슨 짓을...] 놀라며 허리에 찬 칼을 잡고

[!] [!] 귀파파등도 놀랄 때

! 등이 하나 청풍이 던진 비수에 맞아 꺼지고

청풍; [죽여보시오!] 파팟! 정정등 다른 아이들의 손에서 비수를 빼앗아 연달아 던진다

! 파삭! 나머지 세 개의 등이 역시 비수에 맞아 깨지며 실내가 확 어두워진다.

파면살주; [조심하게 단주!] 외치며 어둠 속에서 소수마녀를 덮쳐오고. 귀파파와 천살로는 입구쪽에 서있어 반응이 늦었다. 하지만

[멈춰라!] 어둠 속에서 외침이 들려 눈 치뜨며 급정거하는 파면살주.

[움직이면 이 여자가 죽는다!] 다시 들리는 음성. 직후

귀파파; [무슨 일이냐?] 덜컹! 외치며 닫혀있던 문을 다시 연다. 문 밖은 복도지만 등이 걸려 있어 환하고.

[!] [!] 복도의 불빛이 흘러들어 실내가 다시 밝아지자 경악하는 사람들

! 청풍이 소수마녀의 뒤에 달라붙어 비수를 소수마녀의 목에 대고 있다. 소수마녀는 전혀 움직이지 않은 모습이고. 파면살주는 놀라 주춤거리며 물러서고 있고

[단주님!] [! 저놈이 단주님을...] [... 멈춰라!] 복면인들 기겁하고

[!] [역시 청풍이다!] [잘 했어!] 환호하는 아이들. 하지만

정정; (찜찜하네.) 찡그리고

정정; (청풍이의 움직임이 기민했다고는 해도 살인상단의 단주쯤 되는 여자가 저렇게 쉽게 제압당하다니...)

청풍; [부단주! 여러 말 하지 않겠소.] 비수를 소수마녀 목에 바짝 댄 채 파면살주에게 말하고

청풍; [이 여자가 무사하길 바란다면 우리가 여길 무사히 떠날 수 있게 해주시오.]

파면살주; [이청풍! 이곳은 우리 살인상단의 심장부다.] 무뚝뚝

파면살주; [겨우 반년 익힌 무공으로 탈주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느냐?]

청풍; [물론 우릴 죽일 수 있겠지.] [하지만 당신들도 시체 한구를 더 얻게 될 것이오.] ! 소수마녀의 목에 비수를 바짝 들이밀고.

주르르! 그 바람에 비수 날이 소수마녀의 목에 조금 파고 들며 피가 비치고

귀파파; [... 조심해라!] 비명 지르지만

소수마녀; [이청풍! 너는 나를 죽일 수 없다.] 차갑게 말하고

청풍; [과연 그럴지 두고 보면 알 거요.]

소수마녀; [네가 날 절대 죽이지 못한다는 증거를 원한다면 보여주마.] [내가 머리에 꽂고 있는 장식이 바로 그것이다.]

귀파파; (그러고 보니..) 놀라고. 천살로도 흠칫! 하고

<장신구를 일체 착용하지 않는 단주가 머리에 장식을 달고 있다.> 소수마녀의 머리에 꽂힌 머리핀 크로즈 업

청풍; [머리 장식 따위가 무슨 증거라고...] + [!] 말하며 소수마녀의 머리에 꽂힌 머리핀을 보다가 경악하고

청풍; (... 저 머리 장식은...) 경악하고.

<내가 진진이에게 생일 선물로 사준 것이다!> 자신이 그 머리 장식을 이진진의 머리에 꽂아주던 장면 떠올린다. 이진진은 집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 수줍어하고

소수마녀; [이제 네가 왜 날 죽일 수 없는지 알았겠지?] ! 자기 목에 대어진 청풍의 비수를 손가락으로 잡아 떼어내고

청풍; [진진... 진진이를 어떻게 한 거요?] 저항하지 않고 소수마녀의 목에서 비수를 떼며 눈 부릅뜨고

소수마녀; [네 누이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고...] ! 청풍의 손목을 잡고

소수마녀; [내게 무례한 대가부터 치러라.] 빠지직! 청풍의 손목을 잡은 소수마녀의 손아귀에서 벼락이 일어나고

빠지지직! 감전되어 온몸이 뻣뻣해지며 퍼덕이는 청풍

[... 청풍아!] [안돼!] 정정과 아이들 비명

파면살주; (왜 초보 자객에게 간단히 제압당했는가 했더니 이유가 있었군.) 고개 끄덕. 안도하고. 그때

[끄으...] 온몸이 벼락에 휘감겨 기절하는 청풍

소수마녀; [버르장머리 없는 놈!] ! 바닥에 청풍을 패대기치고

소수마녀; [끌고 오세요. 다른 것들은 뇌옥에 가둬두고...] 입구로 간다.

파면살주; [그리함세.] 고개 좀 숙이고

소수마녀; (이청풍!) 차갑게 웃고

<넌 결코 내 손아귀에서 빠져나가지 못한다.> 귀파파, 천살로와 함께 나가는 소수마녀의 뒷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그 뒤에서 파면살주가 청풍의 팔을 잡고 일으키고. 지자급1과 복면인들이 아이들 손에서 비수를 뺏고 있다.

 

#146>

살인상단의 비밀 거점 외부 모습. 저녁 무렵.

입구 근처의 높은 절벽. 그 중간쯤에 창문이 나있다. 원형의 창문인데 유리와 쇠창살로 이루어져 있다.

 

절벽 안쪽의 복도.

복도 끝의 문. 도마녀와 검마녀가 지키고 있고

문 안쪽은 넓고 화려한 침실. 침실 한쪽에 직경이 2미터쯤인 원형의 창문이 있다. 밖에서 보이던 그 창문. 침실은 전형적인 여자의 침실. 가구와 화장대, 탁자와 의자, 여성스러운 그림등이 있다. 그림들 중에서 가장 큰 것은 한 쌍 남녀의 초상화다. 소수마녀를 닮은 서른살 가량의 미녀가 의자에 앉아있고 잘 생긴 사십살 정도의 중년인이 그 뒤에 서서 웃고 있는 초상화. 이 초상화의 남녀는 소수마녀의 부모들이다. 헌데

초상화를 크로즈 업

창가에 놓인 큰 침대에 청풍이 눈 감고 누워있다. 가운형의 잠옷 차림인데 가슴까지 이불을 덮고 있고.

근처 탁자에는 머리핀이 놓여있고

움찔! 하는 청풍.

쏴아! 물소리가 들리고

청풍; (물소리...) 천천히 눈을 뜨고

가만히 누워 상황을 살피는 청풍.

청풍; (향기로운 냄새도 그렇고... 여긴 여자의 침실이다.) 생각할 때

덜컥! 한쪽의 문이 열리며 누가 나온다.

돌아보는 청풍.

소수마녀; [지금쯤 정신 차릴 거라 생각했다.] 문 안쪽은 욕실. 욕실에서 가운을 입고 나오는 소수마녀. 머리를 수건으로 말리면서

소수마녀; [잠시만 기다려라.] [너를 보려고 먼 길을 쉬지 않고 달려오느라 먼지투성이가 되어서 목욕부터 해야만 했다.] 화장대로 가고

침대에서 일어나는 청풍. 이불을 젖히고. 알몸에 가운 차림이다.

화장대에 앉아서 거울을 보며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는 소수마녀. 가운 아랫자락이 벌어지며 미끈한 다리가 드러난다.

청풍이 탁자로 가는 게 거울에 보이고

탁자에 얹혀진 머리핀을 집어드는 청풍.

소수마녀; [네가 도축장에서 처음 일하던 해 누이에게 생일선물로 사준 것이라 들었다.] + (기절해있을 때 최면술을 써서 알아낸 사실이지만...)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며 말하고. 거울을 통해서 청풍을 보며

청풍; [진진이는... 무사한 거요?] 머리핀을 보며 말이 잘 안나오고

소수마녀; [위험한 상황을 겪긴 했다.]

소수마녀; [네 어머니는 단양에서 배를 타고 경항운하를 따라 태산쪽으로 올라갈 생각이었다고 한다.]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이산하의 말. #119>의 장면

 

이산하; [서둘러서... 단양으로 가라.]

청풍; [단양...]

청풍; [어머니가 단양으로 향하고 있습니까?]

이산하; [그렇... .] [네 어머니의 최종 목적지는... 무림맹이 있는 태산인데...] 목소리가 흐려진다.

이산하; [단양에서 배를 타고 경항운하(京杭運河;북경과 항주를 잇는 대운하)를 따라 태산으로 갈 계획이었다.]

회상 끝

 

소수마녀; [배를 타려고 한 건 물론 현명한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걸 미리 짐작하고 포구에서 기다리던 단지회의 파락호들에게 잡히고 말았지.]

소수마녀; [거기서 끔찍한 일을 당할 뻔 했지만 다행히 내가 도착하는 게 늦지 않아서 구할 수 있었다.]

청풍; [당신이 어머니와 진진이를 구했다는 거요?]

소수마녀; [네게 은혜를 한 번 더 입힐 생각으로 한 일이니 고마워할 건 없다.]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서 묶으며

청풍; [어머니와 진진이는 지금 어디 있소?]

소수마녀; [안심해라. 연금 상태이긴 하지만 잘 대접받고 있다.] 머리를 수건으로 싸매는 걸 마무리 짓고

청풍; [내게 뭘 원하는 거요?] 탁자 앞의 의자에 앉고

소수마녀; [말했지 않느냐? 날 위해 자객이 되라고...] 돌아앉고

청풍; [먼저 어머니와 진진이를 만나게 해주시오.]

소수마녀; [가족을 만나고 싶으면 날 위해 열명의 인간을 죽여라.]

거리를 두고 앉아서 서로를 노려보는 청풍과 소수마녀. 이윽고

청풍; [솜씨 좋은 자객이라면... 당신네 살인상단에도 넘치도록 많지 않소?]

소수마녀; (바짝 날이 서있더니 조금은 수그러들었네.) + [물론 우리 살인상단의 자객들 중에는 대단한 실력자들이 많지.]

소수마녀; [문제는 내가 노리는 표적들도 그걸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연히 그에 대한 방비들을 하고 있을 것이다.]

청풍; [그래서 허를 찔러 오히려 초보에 자객답지 않은 날 보내서 죽이려는 거요?]

소수마녀; [지금의 너는 약하다. 무공도 보잘 것 없고!]

소수마녀; [일정 경지 이상에 오른 고수들이라면 한눈에 그걸 알아볼 것이고...] [자연스럽게 방심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소수마녀; [그 틈을 이용하면 그자들을 죽일 수 있을 것이다.]

청풍; [열명... 열명만 죽이면 어머니와 진진이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시오.] 어쩔 수 없이 타협

소수마녀; [약속하마.] + (실랑이가 겨우 끝났네.) 내심 안도. 표정에는 변화가 없고

청풍; [내가 죽여주기를 원하는 자들은 누구요?]

소수마녀; [그자들이 누군지 알려주기 전에 내가 누군지부터 알려주겠다.] ! 의자에서 일어나고

이어 부부의 초상화로 걸어가고

소수마녀; [이분들이 누굴 것 같으냐?] 초상화를 보면서

소수마녀를 닮은 여자 크로즈 업

청풍; (부부중 아내쪽이 저 여자와 판박이다.) + [단주의 부모님인 것 같소이다만...] 넘겨짚고

소수마녀; [그렇다. 이분들이 내 부모님들이다.] 초상화를 쓰다듬고

소수마녀; [아버지는 전대 살인상단의 단주셨던 살인대작(殺人大爵)이셨다.] 부부중 남자쪽을 보며

청풍; (그래서 나이도 실력도 파면살주나 천자급 자객들에게 뒤지면서도 살인상단의 단주가 되었구나.)

소수마녀; [세상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 살인상단은 마교 소속이다.]

청풍; [그렇습니까?] 놀라고

소수마녀; [정확히 말하자면 살인상단은 마교를 이루는 사대마가중 암흑마가에 속한다.] 초상화를 보며

소수마녀; [그리고 어머니는 암흑마가의 전대 가주셨던 암흑수라(暗黑修羅)라는 분의 두 딸중 장녀셨다.] 초상화 속의 여자를 보며

청풍; (저 여자가 암흑마가 가주의 핏줄이었다니...) (생각보다 더 대단한 거물이었구나!) 놀라고

소수마녀; [하지만 외조부, 암흑수라님은 삼십여 년 전 마교가 멸망할 때 무림맹주 섭장천과 싸우다 입은 상처의 후유증으로 돌아가셨다.] 돌아서고

소수마녀; [문제는 외조부님에게 아들이 없으셨다는 점이었다.] 탁자로 오고

소수마녀; [그래서 두 명의 사위중 한명이 대를 이어야 했고...] [당연히 큰 사위인 아버지가 암흑마가의 가주가 되셨어야 했다.] 청풍의 건너편 의자에 앉고

청풍; [영친 신변에 불상사가 생긴 거요?]

소수마녀; [암흑마가의 가주로 취임하신 직후 아버지는 의문의 실종을 당하셨다.] 고개 끄덕이고

소수마녀; [이에 둘째 사위... 내게는 이모부가 되는 기절초괴(奇絶超怪) 패륵(覇勒)이란 인물이 암흑마가의 가주 자리를 물려받게 되었다.]

청풍; (어쩐지 저 여자의 아버지가 실종된 데에는 음모가 개입되어 있는 것 같다.)

소수마녀; [아버지가 실종되시자 시름시름 앓던 어머니도 곧 세상을 등지셨는데...] [그때 내 나이 겨우 다섯 살이었다.)

청풍; (의외로 저 여자 나이가 많구나. 거의 어머니 또래일 것이다.)

소수마녀; [본론으로 들어가서...] [네가 죽여주어야할 자들은 암흑마가의 적들이다.] 탁자 건너편의 청풍을 지긋이 보고

청풍; [무림맹의 고수들을 죽여 달라는 거요?] 긴장

소수마녀; [물론 네가 죽여야할 열명 중에는 무림맹 소속도 있다.] 끄덕

소수마녀; [하지만 대부분은 마교를 멸망으로 이끈 배신자들이다.]

청풍; [배신자라면 사대마가중 다른 가문의 인간들이겠소,]

소수마녀; [삼십여 년 전 당시 마교의 교주셨던 분은 구천마(九天魔尊) 용백(龍伯)이란 분이셨다.]

 

<사대마가중 천마세가(天魔世家)의 가주이기도 하셨던 구천마존님의 무공은 무림맹주 섭장천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었다.> 무시무시한 인상을 풍기는 노인이 철면무제 섭장천과 맞서 웃고 있는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마귀같은 인상의 노인이 구천마존 용백. <신마유희>의 구천마존 용백 캐릭터를 그냥 써도 됨

<오히려 본교의 중시조이신 천마께서 남긴 최강의 마병 천마묵장(天魔墨掌)까지 쓸 수 있었다면 섭장천을 어렵지 않게 죽일 수 있었을 것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인티니티 워>에 나온 타노스의 건틀렛 같은 장갑이 세워져 있는 것을 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다만 이 장갑은 검은 색이다.

 

청풍; [무림맹주와의 싸움에서 천마묵장을 쓰지 못했다는 말로 들립니다.]

소수마녀; [천마묵장은 그 마력이 실로 가공해서 보통사람은 보는 것만으로도 미쳐버린다.]

소수마녀; [그래서 평소에는 천마뢰(天魔牢)라는 곳에 밀봉해서 보관해왔다.]

청풍; (얼마나 무시무시한 병기이기에 쓰지 않을 때는 밀봉을 해두어야 한단 말인가?) 놀라고

소수마녀; [천마뢰에는 천마께서 술법으로 펼친 금제가 걸려있다. 그 때문에 힘으로는 절대 열 수가 없고...]

소수마녀; [두개의 열쇠가 있어야 천마뢰를 열고 천마묵장을 꺼낼 수 있다.]

청풍; [혹시 배신이라는 것이...] 놀라고

소수마녀; [두개의 열쇠는 광명륜(光明輪)이란 팔찌와 생사교(生死橋)라는 칼이다.]

청풍; (광명륜과 생사교!) 두근! 심장이 뛰고

청풍; (오늘 처음 듣는 이름들인데 어째서 가슴이 걷잡을 수 없이 뛰는 건가?)

소수마녀; [광명륜과 생사교는 그 자체로도 강력한 힘을 지닌 무기들이다.] [하지만 그것들의 진정한 가치는 천마뢰의 금제를 해제하는 열쇠라는 점이다.]

청풍; [누군가... 광명륜과 생사교를 빼돌렸겠습니다.] [그 때문에 구천마존은 무림맹주와의 결전에서 천마묵장을 쓰지 못했을 테고...]

소수마녀; [문일지십(聞一知十;한 가지를 들으면 열 가지를 안다.)이라더니...] 조금 웃으며 청풍을 보고

좀 멋쩍은 표정 짓는 청풍

소수마녀; (순진하기도 하지) + [섭장천이 마교로 쳐들어오기 직전, 천마묵장과 함께 천마삼보(天魔三寶)로도 불리는 두 개의 열쇠중 생사교가 사라졌었다.]

소수마녀; [결국 구천마존께서는 천마묵장 없이 섭장천과 싸우게 되셨고...]

 

<원래의 구천마존님 실력이라면 섭장천을 이기진 못해도 지진 않으셨겠지만 생사교의 도난 건으로 심란해진 상태라 그만 패사(敗死) 하시고 말았다.> 쓰러진 구천마존을 보며 합장하는 섭장천. 섭장천도 온몸이 피투성이고. 주변에서는 쌍뇌신로, 사신장을 포함한 무림맹 사람들이 환호하고 있다.

 

청풍; [결국 결전 직전에 생사교를 빼돌린 자가 마교를 멸망시킨 원흉인 셈이군요.] 끄덕이고

소수마녀; [우리 암흑마가의 짓은 아니다.] 고개 젓고

소수마녀; [외조부 암흑수라께서는 비록 마교도이긴 해도 잔꾀와 편법을 혐오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청풍; [다른 두 가문에 혐의가 있겠습니다.]

소수마녀; [번뇌마가(煩惱魔家)와 혈전마가(血戰魔家)는 무림맹과의 결전에 주력을 참전시키지 않았다.]

소수마녀; [덕분에 두 가문은 여전히 세력을 온존시키고 있다.] [이게 무얼 의미하겠느냐?] 강렬한 눈빛

청풍; [생사교의 도난은 두 가문의 소행일 가능성이 짙군요.] 끄덕

소수마녀; [번뇌마가와 혈전마가는 무림맹과의 충돌을 꺼려하여 암중에서 암약하고 있다.] 심각

소수마녀; [그래도 무림의 정세를 파악하기 위해 몇 명의 전위(前衛)를 세상에 뿌려놓고 있다.] 살기 어린 눈빛

청풍; [단주가 날 이용해서 죽이려는 자들이...]

소수마녀; [바로 마교를 배신한 번뇌마가와 혈전마가의 악귀들이다.] 강렬한 표정으로 말하고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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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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