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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종남산(終南山)> 아주 깊고 험한 산. 산중에서 연기가 치솟는다

산중의 어느 계곡. 지면에서 타원형으로 푹 들어간 직경 1키로쯤의 계곡인데 안쪽에서 연기가 치솟는다. 마치 화산같고.

계곡 위 절벽에 비석이 서있는데 <毒龍谷 亡入者死>라는 글이 새겨져 있고. 문득

[우우우!] 계곡 안쪽에서 누군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더니

화악! ! 연기를 뚫고 마치 용이 승천하는 것처럼 치솟는 인물. 무림맹 사신장 중 용신장인데. 옆구리에는 호신장이 끼워져 있다. 두 사람 모두 코 아래를 가리는 방독면 같은 것을 얼굴에 쓰고 있고.

화악! 포물선을 그리며 까마득히 치솟는 용신장. 하지만

휘청! 하는 용신장. 이어

쿨럭! 피를 토하고

쐐액! 추락하는 용신장. 절벽쪽이다.

확 다가오는 절벽 윗부분

눈 부릅뜨는 용신장

휘릭! 허공에서 몸을 뒤집고

콰당탕! 몸을 뒤집은 덕분에 충격을 완화하며 나뒹구는 용신장. 그 바람에 허리춤에 끼고 있던 호신장을 놓치고

털썩! 나뒹구는 두 사람

용신장; [... 제기랄...] ! 얼굴에 쓰고 있던 방독면 같은 것을 뜯어내며 일어난다. 입가로 피가 흐른다. 용신장의 얼굴은 18 년전보다 주름이 조금 늘고 반백이 된 것 외에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림맹 사신장의 일인 용신장(龍神將)>

용신장; [()의원이 마련해준 방독면도 독룡곡(毒龍谷)의 지독한 독기에는 소용이 없었다.] 헉헉 대며 호신장에게 기어가고

! 호신장이 얼굴에 쓰고 있던 방독면도 뜯어내고.

드러나는 호신장의 얼굴.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기절했다. 호신장의 얼굴 역시 18년 전에 비해 크게 변하진 않았고 흰머리가 많아졌다. 그 배경으로 나레이션. <-사신장중 호신장(虎神將)>

용신장; [제발 이 해독약은 효과가 있어야할 텐데...] 떨리는 손으로 품속에서 유리병을 하나 꺼내고. 유리병에는 걸죽한 액체가 들어있다.

! 약병 뚜껑을 따고

호신장의 코를 한손으로 잡는 용신장

벌어지는 호신장의 입

쪼르르! 그 입에 약을 부어주는 용신장

절반쯤 부어주고

나머지는 자신이 마시는 용신장. 이어

용신장; [허억!] 털썩! 호신장 옆에 쓰러지고.

파삭! 용신장이 놓쳐서 바닥에 떨어진 유리병은 깨지고

용신장; (현기증이 급격히 사라지는 걸 보면 진의원이 만든 해독약은 효험이 있는 것 같다.) 헐떡이며 안도하고

[으으으!] 호신장이 신음하고. 돌아보는 용신장

호신장; [허억! !] 가쁜 숨을 몰아쉬며 눈을 뜨고

용신장; [정신이 드는가?] 억지로 일어나 앉고

호신장; [... 독룡곡은 빠져나온 건가?] 헐떡이며 하늘을 보고

용신장; [진의원의 방독면이 독기의 상당 부분을 정화시켜준 덕분이네.] 바닥에 떨어져 있는 방복면을 보고

용신장; [그렇긴 해도 조금만 더 지체했으면 나 역시 자네처럼 정신을 잃었을 걸세.] [그럼 독심귀의(毒心鬼醫)에게 사로잡혀서 차라리 죽기를 원하는 신세가 되었겠지.]

호신장; [악귀같은 늙은이...] 이를 부득

호신장; [천대받던 제 놈을 맹주님께서 그토록 아끼고 우대해주었거늘... 은혜를 원수로 갚기나 하고...] [이래서 사마외도와는 상종을 하면 안되는 거야.]

용신장; [그 늙은이에 대한 소문은 무림맹의 형당 당주로 영입되기 전부터 안 좋긴 했네.] 쓴웃음

용신장; [자신이 만든 독을 시험하기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잡아다가 생체실험을 한다는 말도 돌았으니 말일세.]

용신장; [하지만 마교의 악랄한 독공에 대처할 수 있는 실력자는 그 늙은이 외엔 없었지.] [그래서 맹주님도 주변의 반대를 물리치고 중용하신 것이고...]

호신장; [그러다가 어의(御醫) 출신인 진무륜(陳無崙) 노사가 맹주님의 전담 의원으로 영입되자 배신을 때린 거지.] 억지로 일어나 앉고

용신장; [독심귀의 딴에는 맹주님의 병환을 다스릴 수 있는 건 자신 밖에 없고, 당연히 위세를 부려도 된다고 생각했을 걸세.] 비틀거리며 일어나 절벽 아래를 보고

용신장; [하지만 진의원이 맹주님의 병환을 돌보게 되자 그같은 자신감이 배신감으로 돌변한 게야.] 절벽 아래를 살피지만 연기가 짙어서 잘 안보인다. 다만 연기 속에 건물 같은 형상이 흐릿하게 보이고

호신장; [배배꼬인 성격의 그 늙은이는 결국 본맹이 보관하고 있는 마교의 보물과 함께 상파(祥芭)를 납치해서 독룡곡으로 숨어들어갔지.] 억지로 일어서고

용신장; [그 옛날 만년 묵은 독룡(毒龍)이 신라 출신의 신선 김가기(金可紀)에게 죽었다는 전설이 있는 독룡곡...] 호신장과 함께 서서 독룡곡을 내려다보고

용신장; [독룡곡의 독을 견딜 수 있는 인간은 당금 무림에서 독심귀의 밖에 없을 걸세.] [그걸 알기에 독심귀의는 독룡곡으로 숨어들어갔을 테고...]

호신장; [진의원 말대로라면 마교에 전해지는 피독주(避毒珠)만이 독룡의 독을 해독할 수 있다던데...]

용신장; [피독주는 마교가 멸망할 때 종적이 묘연해졌으니 기대할 수 없고...]

용신장; [더 늦기 전에 상파를 구해야할 텐데 난감하군.]

호신장; [상파는 독심귀의, 그 악귀가 원수로 여기는 진의원의 양녀...] [무사하길 바라긴 어렵겠지?] 눈치 보며

용신장;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인 건 분명하네.] [그저 죽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지.] 끄덕이며 한숨

호신장; [진의원이 양녀를 구해달라며 만들어준 방독면과 해독약도 소용이 없으니 큰일이로구만.]

용신장; [이제 신녀문 출신인 운신장의 술법을 기대해볼 수밖에는 없게 되었네.] [술법의 종가인 신녀문의 술법이라면 공간을 도약한다든지 해서 뭔가 방법이 있을 테니...] 심각한 표정

호신장; [하지만 운신장은 현재 중원에 없지 않는가?]

용신장; [무산에 급한 볼일이 있다는 전갈을 남기고 종적이 사라졌다는군.]

호신장; [무산에 있는 신녀문은 오래전에 사람이 살지 않는 폐허가 되었는데... 무슨 일이 생겼단 말인가?]

용신장; [남의 사문 일이니 자세히 물어볼 수도 없는 일...] [그저 운신장이 빨리 일을 마치고 무산에서 돌아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네.] 독룡곡을 내려다보고. 헌데

 

#135>

짙은 연기에 덮여있는 독룡곡 내부. 상당히 큰 연못이 있고 그 연목 가운데에 정자 같은 건물이 한 채 서있다. 3층 건물인데 그 건물 일대만 연기가 없다. 연기가 뭔가에 밀려나는 모습. 독룡곡 내부는 황량하지만 연못 주변에는 각가지 풀과 꽃이 피어있다.

삼층 건물의 삼층 창가에 망원경을 세워놓고 위를 보고 있는 노인. 독심귀의다. 처음 나왔을 때보다 더 늙고 추악하게 변해있다.

망원경에 보이는 화면. 연기 너머로 절벽 위쪽이 보이는데 그곳에 용신장과 호신장이 서서 내려다보고 있다.

독심귀의; [클클! 닭 쫓던 개꼴이라는 게 네놈들의 지금 꼬락서니를 일컫는 것이겠지.] 망원경을 들여다보며 웃고

독심귀의; [사신장이 아니라 섭장천 본인이 온다고 해도 절대 여기까지 이르진 못한다.] 망원경에서 눈을 떼고

독심귀의; [결국 시간은 노부 독심귀의 편인 것이다.] 돌아보고

독심귀의; [진무륜의 양녀인 저년을 통해 천약탈태술(千藥奪胎術)에 성공하기만 하면 노부는 천하무적이 될 테니까.] 건물 안쪽을 보고

! 건물 내부는 실험실 분위기. 중앙에 하얀 돌로 만든 침대가 있고 그곳에 잠옷 차림인 절세미녀가 누워있다. 목과 팔 다리에 족쇄가 채워져 돌침대와 한 몸이 된 그 여자는 바로 진상파다. 헌데 침대 주변에는 수 십개의 사람 키만안 쇠막대들이 서있고 쇠막대마다 링겔 병같은 것이 걸려있으며 그 병에 든 액체들이 가는 관을 통해서 진상파의 몸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136>

<-무산> . 신녀문의 폐허. 하늘에는 달

<-신녀문> 신녀문 폐허의 어느 건물. 아담하고 심하게 훼손되지 않았다.

건물 내부의 침실. 두 개의 침대. 이진진과 진삼낭이 자고 있고

[으으...] 가위에 눌리는 이진진. 식은땀을 흘리고.

단양의 포구에서 단지회 건달들에게 포위당한 상황을 꿈으로 꾸고 있는 이진진

이진진; (안돼... 안돼!) 비지땀을 흘리는데

! 투명한 여자의 손이 이진진의 이마를 쓰다듬는다.

이진진; [... 엄마?] 헐떡이며 눈을 뜨고

! 이진진의 이마를 쓰다듬던 투명한 손이 물러나고

눈을 뜨며 옆을 보는 이진진.

옆 침대에는 진삼낭이 곤하게 자고 있고.

이진진; (... 어떻게 된 거지? 어머니는 곤히 주무시고 계시는데...) 잠든 진삼낭을 보며 의아해하고

이진진; (방금 전에 누가 내 이마를 쓰다듬은 걸까?) 헐떡이며 생각하고

이진진; (꿈이라고 하기에는 손길이 너무도 생생했는데...) 생각하며 주변 둘러보고. 직후

! 이진진의 침대 옆에 서있는 어떤 여자. 운신장을 닮았는데 몸 전체가 반투명하여 형상이 뚜렷하지는 않다. 선녀같은 옷을 입었고 눈이 빛난다.

이진진; (...유령!) + [으으으...] 달달 떨고

스윽! 고개를 숙여서 무어라 말을 하려는 유령

이진진; [아아아악!] 자기도 모르게 비명 지르며 이불을 끌어안고

진삼낭; [진진아!] 깜짝 놀라 깨어나고

 

#137>

[!] 신녀문 폐허 위로 날아오다가 놀라는 여자. 운신장이다. <아아아악!> 멀리서 이진진의 비명이 들리고

 

#138>

다시 이진진과 진삼낭이 자는 건물

이진진; [엄마!] 비명 지르며 진삼낭의 침대로 도망쳐오고

진삼낭; [왜 그래? 무슨 일이니?] 일어나서 이진진을 끌어안고

이진진; [저기... 저기 유령이...] 진삼낭의 품에 안겨 자기 침대쪽을 손가락질하며 달달 떨고. 하지만

이진진의 침대 쪽에는 아무것도 없다.

진삼낭; [유령이라니... 아무것도 없는데...] 기웃

이진진; [아니에요! 분명 저기 무언가 있었어요.] [어떤 여자가 제 이마를 쓰다듬었다구요.] 달달 떨면서 울고

진삼낭; [진정하거라. 아마 가위에 눌려서 헛것을 본 겔 게다.]

이진진; [그렇지 않아요. 저 가위 눌린 게 아니에요.] 고개 젓고

이진진; [여자같은 유령이 제게 무언가 말을 하려고 했다구요.] 울고. 바로 그때

[따님 말이 맞아요. 가위에 눌린 게 아니랍니다.] 달칵! 문이 열리며 어떤 여자가 방안으로 들어온다. 물론 운신장이다

이진진; [!] 비명 지르며 진삼낭의 품에 얼굴 묻고. + 진삼낭; [!] 역시 놀라며 이진진을 끌어안는데

운신장; [저희 신녀문의 선조중 한분께서 진진이를 어여삐 여기신 것 같군요.] 방안으로 들어서며 웃으며 말하고.

진삼낭; [... 소저는 뉘신데...] + [!] 묻다가 기겁하고

<무림맹 사신장 중의 운신장!> 다가오는 운신장의 모습 배경으로 경악. 운신장은 18년 전과 모습이 변하지 않아서 진삼낭이 한눈에 알아봤다. 대신 진삼낭은 어린 소녀였다가 아줌마가 되어서 운신장은 진삼낭을 바로 알아보지 못한다.

진삼낭; (저 여자가 어떻게 여기에...) 긴장하며 덜덜 떨 때. + 이진진; [!] 흠칫! 하며 그런 진삼낭의 품에서 고개 들고

운신장; [내가 찾아오는 게 늦었지?] [내가 있던 곳에서 이곳까지는 오천여리가 넘어서 힘껏 달려왔는데도 열흘이나 걸렸단다.] 미소 지으며 다가오는 운신장

이진진; [... 선녀님?] 운신장을 알아보고 눈 치뜨고. 진삼낭은 운신장에게 정면 얼굴 보여주지 않으려 하며 곁눈질하고

운신장; [그래 나란다.] ! 미소 지으며 이진진이 누웠던 침대에 앉고

진삼낭; (운신장의 얼굴은 주안술 덕분인지 십팔 년전과 똑같다.) + [선녀님이시라면 혹시...] 모르는 척 묻고

이진진; [어머니! 이분이 바로 제게 몽운연형호를 주신 선녀님이세요.] 안도하며 진삼낭에게서 떨어져 일어나며 진삼낭에게 운신장을 소개하고

진삼낭; (반면 아줌마가 된 지금의 내게서 열일곱 살 때의 모습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 [쇤네, 은인께 인사 올리옵니다.] 일어나며 고개 조아리고

운신장; (이 여자가 진진이의 어머니일 텐데...) + [과례는 거두세요.] 목례하고

운신장; (어디선가 본 듯한 인상이다.) + [저도 진진이에게 도움을 받을 일이 있어서 몽운연형호를 준 것뿐이랍니다.] 다가온 이진진의 손을 잡으며 말하고

이진진; [제가 선녀님께 도움이 될 일이 있는지요?]

운신장; [있고말고!] 미소

운신장; [당금의 천하에서 진진이 너 아니면 해줄 수 없는 일이 한 가지 있단다.]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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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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