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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경; [여기까지는 무림인들도 알고 있는 내용이다.] 야한 자세로 앉아서 말하고. 잠옷 치마가 조금 걷혀 올라가 종아리가 다 드러난다

청풍; [내가 비록 천마의 후손이긴 하나 그분이 무성과 함께 혈왕을 쓰러트린 자세한 경과는 모르고 있소.] 끄덕이고

청풍; [무성도 그랬다지만 천마께서도 혈왕을 죽이는 과정에서 입은 타격이 심각해서 곧 돌아가셨기 때문이오.]

황보경; [천마와 무성이 급사하는 바람의 그들의 절기 대부분이 절전되어버렸다지?] 은근한 표정으로 청풍을 보고

청풍; [유감이지만 사실이오.] 끄덕

황보경; [갑작스럽게 타계하시는 바람에 두 분의 무공은 채 절반도 후손들에게 전해지지 않게 되었소.] 저고리를 한손으로 좀 벌리며

황보경; [그 때문에 당대에까지 전해진 천마와 무성의 무공은 삼황의 아랫 서열인 오제(五帝)의 무공과 별 차이가 없다더구나.] 풍만한 젖가슴을 일부 드러내고

청풍; [사정은 혈왕도 마찬가지요.] 그걸 힐끔 보며

청풍; [혈왕은 자신이 패할 줄은 몰랐던 터라 후손들에게 제대로 무공을 전수해주지 않았고...] 냉소하고

청풍; [그 결과 혈왕의 후손들인 혈교는 우리 천마성과 무제궁의 협공에 별 저항도 못해보고 궤멸 당해버렸었소.]

황보경; [세상을 위해선 잘된 일이지.] 끄덕

황보경;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천마와 무성이 혈왕을 협공하기 전에 백일(百日)간 같은 장소에서 함께 지냈다는 사실을 아느냐?] 의미심장하게

청풍; [설마!] 깨닫고 눈 부릅

황보경; [네가 생각하는 대로다.] 끄덕

황보경; [천마와 무성은 자신들의 무공으로는 혈왕의 기상천외한 술법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었다.]

황보경; [이에 힘을 합쳐 혈왕을 쓰러트릴 수 있는 한 가지 절기를 창안하게 되었다.]

황보경; [그리고 무림인들이 알고 있다시피 천마와 무성은 혈왕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었다.] 배시시 미소

청풍; [혹시 성마지환이라는 것이...] 흥분

황보경; [천마와 무성이 혈왕을 상대하기 위해 만든 힘을 얻을 수 있는 단서다.] 끄덕

청풍; [아!] 흥분과 경악

황보경; [천마와 무성은 이론의 여지도 없는 천고기재들이다.]

황보경; [그런 그들의 능력이 총 동원되어 만들어진 무공이라면 말 그대로 고금최강(古今最强)이 아니겠느냐?]

청풍; [성마... 성마지환이라는 것에 두 분의 그 초절기가 숨겨져 있다는 거요?] 흥분

황보경; [난... 아니 오라버니는 그렇게 알고 있다.] 끄덕

 

<합작으로 한 가지 초절기를 만들어내긴 했지만 천마와 무성은 그 무공으로도 혈왕을 죽일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다.> 어떤 동굴. 동굴의 벽과 천장에 수많은 글과 그림이 적혀 있고. 그 동굴 중앙 바닥에 책상다리 하고 마주 앉아있는 천마와 무성이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심각한 표정

<게다가 그 무공을 수련할 시간도 많지 않아서 본래 위력을 전부 발휘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를 빼내며 뭐라 말하는 천마. 무성도 손가락에서 반지를 뽑고 있고

<이에 두 사람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게 되었다. 합작해서 만든 초절기에 관한 비밀을 자신들의 반지에 숨겼으며...> 서로의 반지를 내밀어 밀착시키는 천마와 무성. 밀착한 반지 사이에서 벼락과 빛이 뿜어진다. 벽세황이 삼켰던 반지의 형태가 만들어지고

<무성과 천마는 자신들의 별호를 따서 성마지환(聖魔之環)이라 이름 붙인 그 반지를 믿을만한 사람에게 맡겼다.> 완성된 반지. 바로 위진천이 벽세황의 뱃속에서 찾아낸 그 반지다.

<무산신녀(巫山神女)! 오직 신선의 도를 추구할 뿐 세상 욕심에는 관심이 없는 무산(巫山) 신녀문(神女門)의 당시 문주에게 성마지환이 건네졌던 것이다.> 동굴로 들어서는 절세미녀. 선녀같은 분위기. <건곤일척>에 나온 신녀문 전대 문주의 모습을 차용. 무성과 천마가 포권하며 맞이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막은 몰랐으나 혈교에서도 무산신녀가 천마와 무성으로부터 무언가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연히 무산신녀에 대한 추적이 시작되었다.> 바람을 타고 날아가며 돌아보는 무산신녀. 수많은 그림자들이 추적하고 있다.

<결국 무산신녀는 빠져나갈 수 없는 포위망에 갇히게 되었다.> 벌판에서 거대한 불길의 소용돌이에 갇힌 무산신녀. 불길의 장벽 너머로 수많은 그림자들이 일렁인다. 무산신녀는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있고.

<이에 무산신녀는 천마와 무성으로부터 받은 반지를 그것에 얽힌 비밀을 적은 손수건에 싸서 술법으로 멀리 보내버렸다.> 손수건으로 반지를 묶는 무산신녀. 손수건을 반지에 끼웠다가 접는 모습. 양쪽으로 삐져나온 손수건이 날개 형태가 된다

<원래 무산신녀는 반지를 무산 신녀문으로 보낼 생각이었다.> 허공으로 날아가는 날개 모양의 손수건. 손수건 중앙에 반지가 묶인 모습. 두손으로 반지를 날려보내는 무산신녀의 모습,. 주변으로 불길이 맹렬히 치솟고. 그 너머에서 마귀같은 형상의 인간들이 날아든다

<하지만 그녀는 술법을 펼치던 도중 혈교의 공격을 받고 쓰러졌다.> 등에 충격을 받고 쓰러지는 무산신녀. 주변으로 날아드는 마귀같은 형상의 인간들

<그 때문에 반지와 그것을 싼 수건은 무산까지 가지 못하고 중도에 추락했으며...> 높은 산봉우리 위에 심마니가 서서 하늘을 보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날개 모양의 손수건

<어떤 골동품 수집가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디룩 디룩 살찐 부자가 손수건과 그것 위에 얹혀진 반지를 보며 눈 희번덕인다. 위 장면의 심마니가 옆에 서서 눈치를 보고 있고. 장소는 그 부자의 화려한 거실. 온갖 골동품으로 장식되어 있다.

 

황보경; [그후 성마지환은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 인간들 손을 전전했고...] 치마를 잡고 조금 끌어올리면서 말하고

 

<그러다가 지금으로부터 십여 년 전 신장궁, 정확히는 귀수신장의 수중에 들어오게 되었다.> 반지를 보며 흥분하는 귀수신장의 모습. 장소는 공방이다. 옆에서 열서너살 쯤 된 벽세황이 기웃거리고 있고

 

황보경; [물론 귀수신장도 성마지환의 내력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다.] 끌어올려지는 치마 아래에서 육감적인 허벅지가 일부 드러나고

황보경; [하지만 당대제일의 장인답게 귀수신장은 성마지환이 평범한 물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한 눈에 알아보았다.] 옆으로 모은 다리를 조금 벌리기도 하고

황보경; [이에 외아들인 벽세황에게 성마지환을 주면서 절대 남의 눈에 띄이지 않게 보관하라는 엄명을 내렸었다.] 눈으로 추파를 보내며

청풍; [벽세황은 성마지환의 가치도 모른 채 지니고 있다가 내게 생포되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삼켜버렸겠소.] 힐끔 보며

황보경; [설령 귀수신장 부자가 성마지환의 가치를 알았다 해도 그것에서 이득을 취하진 못했을 것이다.] 가슴을 만지작

청풍; [성마지환에서 천마조사님과 무성의 힘을 끌어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황보경;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성마지환의 비밀은 천마와 무성 양쪽의 후손이 손을 잡아야만 드러난다.]

청풍; [그렇소?] 흠칫! 하고

황보경; [구체적으로는 천마의 자전마벽(紫電魔劈)이란 무공과 무성의 대연진기(大然眞氣)가 동시에 주입되어야만 성마지환이 분리되면서 비밀을 드러낸다는구나.]

청풍; [그렇다면 성마지환은 사실상 화중지병(畵中之餠)이오.] 한숨

황보경; [왜?] [천마의 후손이면서 자전마벽을 모르는 것이냐?] 눈 치뜨고

청풍; [사실을 말하자면 천마조사님의 무공들 중 최강인 자전마벽은 오래전에 실전되어 버렸소.] 쓴웃음

황보경; [저런...]

청풍; [게다가 우리 천마일족과 불구대천의 원수지간인 무제궁의 최고절기인 대연진기까지 필요하다니...]

황보경; [자기 말을 들으니 확실히 성마지환은 그림의 떡이겠네.] 배시시

청풍; [성마지환에서 얻을 게 없다는 걸 알면서도 태연한 걸 보면 다른 수단이 있겠소.] 눈 번득이며 보고

황보경; [뭐 이미 만리장성을 쌓은 사이인데 숨길 것도 없겠지.] 추파를 던지며

황보경; [내 오라버니가 성마지환에 얽힌 사연과 비밀을 어떻게 알았을 것같애?] 치마를 슬쩍 더 위로 걷어 올리며. 이제는 거의 엉덩이까지 드러난다

청풍; [무산신녀가 성마지환을 무산으로 보내기 위해 술법을 쓸 때 사용한 손수건?]

황보경; [역시 똑똑하네.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아차리니...] 감탄하고

청풍; [어쨌든 칭찬이니 듣기는 좋소.] 쓴웃음

황보경; [무산신녀가 성마지환을 무산으로 보내기 위한 술법을 쓰면서 사용한 손수건은 천잠사(天蠶絲)로 짜여진 것이었다.] 자기 엉덩이를 좀 만지면서

황보경; [덕분에 수백 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훼손되지 않았는데...] [오 년 전, 그 손수건이 오라버니의 수중에 들어왔었다.]

청풍; [무산신녀의 손수건에 성마지환의 내력이 적혀있었겠소.]

황보경; [뿐만 아니라 천마와 무성이 백일 간 머물며 초절기를 만들어낸 장소가 어딘지도 적혀있었다고 한다.]

청풍; [거기가 어디오?] 눈 번뜩

황보경; [그 장소에 대해선 오라버니는 내게도 말해주지 않았다.] 고개 젓고

청풍; (거짓말을 하는 것같진 않군.) + [혹시 천마와 무성의 수련장소에 금제(禁制)가 쳐져 있지 않소?]

황보경; [정말 귀신이네. 그것까지 추측해내고...] 놀라고. 이어

황보경; [네 말대로 성마동천(聖魔洞天)이라 이름 붙여진 그곳에는 강력한 술법으로 금제가 쳐져 있었다.] 진지하게

황보경; [천마와 무성이 무산신녀에게 부탁하여 설치한 것인데...] [그 금제는 오직 성마지환으로만 해제된다고 한다.]

청풍; [천마와 무성께서 백 일간 머물렀던 그 동굴에 두 분이 창안한 초절기에 관한 비밀이 남아있겠소.]

황보경; [아마 두 사람은 초절기를 창안하는 과정에서 얻은 심득을 동굴에 남겼을 것이다.] 끄덕이고

황보경; [그냥 지워버리기에는 아까운 내용들이 많았을 테고...]

 

<그래서 지워버리는 대신 무산신녀에게 부탁해서 봉쇄했을 것이다. 나중에라도 자신들의 후손이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천마와 무성이 수련하던 동굴. 무산신녀와 함께 서서 동굴의 벽과 천장에 새겨진 수많은 그림과 글을 보는 천마와 무성

 

청풍; [성마동천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천마와 무성께서 남기신 수많은 무공비결을 얻을 수 있겠군!] 흥분

황보경; [그래서 오라버니는 필사적으로 성마지환의 존재를 추적해왔으며...] 끄덕

황보경; [마침내 성마지환이 십여 년 전 신장궁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사실을 알아내기에 이르렀다.] [그것이 지금으로부터 삼 년 전의 일이다.]

청풍; [성마지환만 손에 넣으면 성마동천에 들어가 천마와 무성이 남긴 신공절예들을 얻을 수 있을 테고...]

청풍; [그래서 부인을 칠순 노인의 후처로 들여보내는 짓까지 했구려.] 쓴웃음

황보경; [성마동천을 열 수만 있으면 대륙상단은 단번에 천마성과 무제궁을 능가하는 무림 세력이 될 수도 있다.]

황보경; [야심이 남다른 오라버니의 눈이 뒤집힌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청풍; [아무리 가문의 영화를 위해서라지만 조부뻘인 노인의 후처로 들어오는 게 쉽지는 않은 결정이었겠소.]

황보경; [그런 결정을 내린 데에는 내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단다.] 우울한 표정으로 한숨

청풍; (마냥 탕녀로만 보이던 이 여자에게도 남에게 말 못할 사정이 있겠구나.)

황보경; [내가 해줄 수 있는 얘기는 여기까지다.]

황보경; [처음에 약속했던 대로 오늘 내게서 들은 말은 다른 인간에게 옮기지 않도록 해다오.]

청풍; [그 점은 염려 마시오.] [죽을 때까지 입 밖으로 내지 않을 테니...] 슥! 일어나고

황보경; [가려고?]

청풍; [만일 무제궁의 인간들이 다시 돌아와서 추궁하면...] [닷새 전 사당에서 내가 나무토막을 숨기고 나왔다는 말을 해주시오.] 침대 옆에 서며 돌아보고

황보경; [강물에 투신한 것으로 위장했다는 걸 그자들이 알게 하라 이거지?]

청풍; [그럼 무제궁의 인간들은 내가 이미 닷새 전에 신장궁 근처에서 떠났을 거라 생각하지 않겠소?] 문쪽으로 걸어가고. 그때

[그냥 갈 생각이야?] 뒤에서 들리는 음성에 흠칫! 하는 청풍

청풍; [내게 할 말이 있으시...] + [!] 돌아보다가 움찔! 하고

황보경; [자기 볼일만 보고 가는 건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침대에 야하게 누워서 가랑이를 벌리고 있다. 치마를 허리 위로 걷어올린 채로

청풍; [당신...] 어이없을 때

황보경; [받은 게 있으면 보답도 있어야 하지 않겠어?] [영감탱이가 나이 탓에 날 방치한 게 벌써 이년도 넘었단 말이야.] 할딱이고

황보경; [언제 다시 보게 될지 모르니 자기라도 날 좀 식혀줘!] 야하게 애원하고

청풍; (거절 할 수가 없군.) + [알겠소.] 한숨 쉬며 허리띠 풀면서 다시 침대로 다가가고

청풍; [날이 새려면 아직 시간이 제법 남았으니 힘 좀 써보도록 하겠소.] 상의 벗으며 침대로 올라가고

황보경; [역시 자긴 날 실망시키지 않네.] 할딱이며 두 팔 벌려 청풍을 맞이하고

청풍; (이 여자 역시 가엾은 인생이다.) 황보경의 몸에 올라타고. 바지를 까내리면서

청풍; (욕심 많은 오라비에게 휘둘려 죽을 날을 받아놓은 노인의 후처 노릇을 해왔으니...) 스윽! 청풍의 아랫도리가 황보경의 가랑이 사이로 들이밀어지고

황보경; [하악!] 자지러지고

황보경; [살... 살아있어! 네 덕분에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어.] 청풍을 끌어안으며 자지러지고

황보경; [고마워! 나란 계집이 아직은 죽지 않았다는 걸 확인시켜줘서...] 울면서 청풍과 교접하는 황보경

청풍; (다시 만나지 못할 수도 있는 인연이다.) 황보경을 범하면서 생각하고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해서 이 여자에게 진 신세를 갚도록 하자.> 교접하는 두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101>

아침. 신장궁. 정문에서 마차들이 줄줄이 나온다. 물건 배달 가는 마차들이다. 뚜껑이 없는 마차 짐칸에 나무 상자들이 가득 가득 실려 있고. 마차마다 마부와 일꾼들이 서너명씩 타고 있다. 마부석에 마부와 일꾼이 타고 있고 짐칸에도 일꾼들이 두명 정도씩 타고 있다. 마부와 일꾼들은 모두 죽립을 쓰고 있다.

맨 앞쪽의 마차에는 황보경의 심복인 대륙상단 출신의 집사 황보신이 타고 있다. 마부 옆에 앉아있고.

황보신; [짐을 싣는데 시간이 너무 걸렸다.] [해 지기 전까지 주가구(周家口)에 닿으려면 서둘려야한다.] 옆의 마부에게 말하고

마부; [평소보다 속도를 좀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집사 어른!] 고개 좀 숙이며 대답하고

이랴! 말 고삐를 두 손으로 치는 마부

따각! 따각! 말들이 좀 더 빨리 걸어간다.

흔들리는 마부석에 앉아 소매 속에 손을 넣어 무언가를 확인하는 황보신

소매 속에 들어있는 얇고 길쭉한 쇳조각. 물론 철심척이다.

황보신;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가씨는 야무지게 일을 처리해오고 있다.) 소매 속에 든 철심척을 만지면서

황보신; (신장궁의 보물인 이 철심척만 있으면 벽세황의 시체에 <그 물건>이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황보신; (아가씨의 희생을 봐서라도 어떻게 해서든 <그 물건>을 손에 넣어야만 한다.) 결심하는 황보신. 헌데,

 

뒤 따라 오는 마차들 중 한 대 크로즈 업. 마부석에 마부와 함께 청풍이 타고 있다. 물론 청풍도 죽립을 쓰고 있고

맨 앞쪽의 마차 마부석에 앉아있는 황보신의 뒷모습. 청풍의 시점

청풍; (역시 황보경의 심복인 황보신이 직접 배달 행렬을 통솔하고 있다.) (물론 도중에 천마성으로부터 운구되어 오는 벽세황의 시신을 만나 확인하기 위해서 일 테고...)

청풍; (하여간 황보경의 입을 단속하려다가 생각지도 않은 기연을 만나게 되었다.) 좀 흥분한 표정이 되고

청풍; (우리 이씨일족이 천마의 후손이면서도 까맣게 모르고 있던 성마지환과 성마동천의 존재를 알게 되었으니...) 흥분하고

청풍; (만일 성마동천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천마조사께서 남기신 절기들을 수련하면서 느꼈던 의문과 미진함을 일거에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청풍; (물론 그러려면 성마지환을 얻고 성마동천의 위치를 알아내야하지만...) 생각할 때

[어! 저 친구는...] 마부가 앞을 보며 흠칫! 하고. 청풍도 고개 들고

쐐액! 멀리서 날아오는 인물. 바로 남장한 신소심이다.

마부; [엿새 전에 본궁을 떠났었는데 또 무슨 일로 찾아온 건가?] 마부가 찡그리며 멀리에서 날아오는 신소심을 보고

청풍; (저 계집...) 뜨끔한 표정이 되고

<신소심이라는 무제궁의 계집이다.> 굳은 표정으로 날아오는 신소심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혹시나 했는데 저 계집이 정말 다시 돌아왔다.) 죽립을 조금 쳐들고 앞쪽에서 날아오는 신소심을 보고

청풍; (하루만 더 지체했어도 심각한 위기에 처할 뻔 했다.) (어제 사당에서 나와서 황보경과 말을 맞춰 놓기를 잘 했구나.) 슥! 다시 죽립을 내리고

쏴아! 그 사이에 새처럼 마차 위를 지나가는 신소심.

말들이 놀라 히힝 거리고. 마부와 일꾼들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져서 보고

신소심; [...!] 쏴아! 마차들 위로 날아 지나며 아래쪽의 마차들을 보고

마부석과 짐칸에서 올려다보는 죽립 쓴 마부와 일꾼들의 모습

신소심; (배달 나가는 마차들...) 쏴아! 마차들 위를 지나가며 곁눈질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거래처와의 약속은 지키려 애쓰고...> 청풍이 탄 마차를 위에서 본 배경으로 신소심의 생각 나레이션. 마부와 짐칸의 일꾼들은 죽립 젖혀 올려다보지만 마부석에 앉은 청풍은 죽립을 눌러쓰고 있다

신소심; (귀수신장 벽초릉은 뼛속까지 장사꾼이로구나.) 신장궁으로 날아가며 생각한다

신장궁 입구의 무사들 당황하면서도 길을 열어주고

그 앞으로 날아 내리는 신소심

무사들의 안내를 받으며 서둘러 안으로 들어간다

죽립 조금 들어서 그걸 보는 청풍

청풍; (무제궁의 영주 신소심...) 눈 번뜩

청풍; (무공을 되찾는 대로 네년부터 손을 봐주도록 하마.) 음산하게 웃는 청풍의 얼굴

 

#102>

신장궁의 대청. 하녀들이 다과가 든 쟁반을 들고 서둘러 대청으로 오는데

[!] 놀라 눈 부릅뜨는 신소심

황보경; [숨기려고 숨긴 건 아니에요.] 귀수신장과 나란히 앉아서 신소심의 눈치를 보며 말하고

황보경; [마태자가 나무토막을 품속에 넣는 것을 보긴 했지만 설마 그런 용도로 쓸 줄은 몰랐어요,] 새침하게

황보경; [게다가 신소협께서는 마태자가 사당 안에서 무얼 했는지 제게 묻지도 않았었잖아요.] 눈 흘기고

황보경; [그래놓고 이제 와서 제가 마태자를 비호했다는 식으로 몰아붙이니 기분이 좋지 만은 않네요.]

신소심; (이 엉덩이 가벼운 계집이...) 분노하지만 반박할 말이 없고

귀수신장; [이미 벌어진 일, 누구 잘잘못을 따질 상황이 아니지 않소?]

귀수신장; [집사람 말대로라면 마태자는 강물에 투신한 척 하고 다시 절벽 위로 올라온 게 분명하오.]

귀수신장; [비록 무공을 잃은 상태라 해도 벌써 엿새 전 일이니 수백 리 밖으로 빠져나갔을 수도 있소.]

귀수신장; [촌각을 다퉈서 수색 범위를 넓혀야만 하오.]

신소심; [궁주님 말씀이 옳아요.] 억지로 포권하고

신소심; [지금은 마태자의 추적에 집중해야할 때겠지요.] 홱 돌아서고

신소심; [이만 실례하겠어요.] 뛰듯이 입구로 간다

황보경; [멀리 나가지 않겠어요.] 얄밉게 웃으며 손을 쳐들고

신소심; (죽일...) 이를 바득 갈고

신소심; (마태자가 포위망을 탈출한 데에는 분명 저 암캐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문을 거칠게 나오고. 다과를 들고 대청으로 들어오려던 하녀들 깜짝 놀라고

신소심; (하지만 심증일 뿐 증거가 없으니 몰아붙일 수도 없고...) 팟! 날아오르고

신소심; (원래는 위진천의 지시대로 이 반지를 전해줄 생각이었지만...) 날아가면서 펴보는 손에는 반지가 들려있다. 바로 천마와 무성이 자신들의 반지를 합쳐서 만든 성마지환

신소심; (절대 돌려주지 않겠다!) 콱! 손을 움켜쥐고

신소심; (날 골탕 먹인 대가로...!) 이를 갈며 날아가는 신소심. 아래쪽에서 건물들 사이를 지나던 신장궁 사람들이 놀라서 올려다보고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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