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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

깊은 산중. 화산 근처다

휘익! 날아가는 여자. 뇌옥경. 몸을 망토로 둘러 가리고 있고

<살아있는 남편을 보고 싶다면 아무도 모르게 호로곡(胡虜谷)으로 오셔야할 거요. 신장궁 궁주의 상징인 십자금천건을 가지고...> 날아가면서 누군가의 말을 떠올리는 굳은 표정의 뇌옥경. 이어

쥐고 있던 손바닥을 펴보는 뇌옥경. 손바닥에 반지가 하나 들어있다. 바로 벽세황이 신행태보에게 편지와 함께 주었던 그 반지다. 손에는 검은색의 장갑을 끼고 있는데 손목 위까지 가려지는 그 장갑은 작은 비늘을 엮어 만든 것같이다.

뇌옥경; (내가 그이의 서른 번째 생일 선물로 주었던 반지...)

뇌옥경; (반지가 가짜가 아니니 편지를 보낸 자의 위협을 무시할 수가 없다.)

뇌옥경; (드디어 상공을 납치한 자들이 내게 접촉해온 것이다.) 이를 악물며 날아가고.

앞쪽에 깎아지른 절벽이 마주 보고 있는 계곡 입구가 있다.

뇌옥경; (놈들의 목적이 우리 신장궁의 모든 것을 차지할 수 있는 십자금천건일까?) 휘익! 계곡 입구로 날아가고

뇌옥경; (그렇게 간단한 동기가 아닐 것이다. 상공을 납치한 후 일 년 가까이 어떤 요구도 해오지 않은 걸 보면...) 고개 조금 젓고

뇌옥경; (내 예상대로라면 그 인간이 개입되어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벽세황을 떠올리며 계곡의 좁은 입구를 통과하고.

뇌옥경; (신장궁 궁주 자리를 노릴 인간은 그자뿐이니...) 분노하며 좁은 입구의 끝에 이르고. 그러다가

[!] 눈 치뜨는 뇌옥경. 좁은 통로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으로

 

#367>

좁은 입구를 통과하자 갑자기 넓어지는 계곡. 사방이 높은 절벽으로 둘러싸여있는데 중앙에 낡은 사당이 한 채 서있다. 그 사당 앞에 얼굴을 복면으로 가린 자가 덩치 큰 사내가 한명 서있고

뇌옥경; (저 자...) 휘익! 눈 번뜩이며 사당 쪽으로 날아가고

뇌옥경; (체형으로 봐서는 벽세황이 아닌데...) 휘릭! 사당 앞쪽 20미터쯤에 멈춰서고

복면인1; [과연 부인은 여장부며 열녀요. 남편을 구하기 위해 단기필마로 험지를 찾아오신 걸 보면...] 포권하고

뇌옥경; [개소리는 집어치우고...] 슥! 망토 속에서 오른손을 꺼낸다

뇌옥경; [십자금천건을 가져왔다.] [이걸 원한다면 상공을 내 앞으로 데려와라.] 쳐드는 뇌옥경의 손에 십자금천건이 들려있고

복면인1; [벽력당 출신답게 성격도 화끈하시군.]

복면인1; [원하는 대로 해드리지.] 딱! 뒤를 향해 손가락을 퉁기고. 그러자

삐꺽! 사당의 문이 열리면서 세 명의 복면인이 나온다. 한 놈이 앞장 서서 문을 열고 나오고

두 놈이 뒤따라 나오는데 그자들의 손에 한 명의 인물이 끌려나온다. 바로 철수무정 벽세준이다. 벽세준 캐릭터는 <마면기정 자료집 제22페이지>의 <공야준> 캐릭터. 입에 재갈이 물려있다. 초체한 행색이고 옷도 낡고 지저분 한다. 오랫동안 고문을 당해온 모습이고. 사실 이자는 진짜 벽세준이 아니고 벽세황이 벽세준의 가면을 뒤집어쓴 모습이다. 하지만 벽세준 모습을 하고 있을 때는 벽세준으로 표기

벽세준의 모습 크로즈 업

뇌옥경; [상공!] 눈 치뜨며 외치고

벽세준; [으으으!] 신음하며 억지로 고개를 들고. 눈을 게슴츠레 뜨면서

뇌옥경; [네놈들... 그이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이냐?] 분노

복면인1; [안심하시오 부인. 지난 일 년 간 좀 험하게 대접을 했지만 목숨에는 지장이 없으니...] 벽세준을 돌아보며

뇌옥경; [목적이... 목적이 뭐냐? 우리 신장궁과 무슨 원한이 있어서 그이를 괴롭힌 것이냐?] 이를 갈며 노려보고

복면인1; [간단히 그간의 상황을 설명하자면...] 콱! 옆으로 끌려온 벽세준의 머리채를 움켜잡고

복면인1; [십자금천건을 손에 넣는다 해도 사용법을 모르면 무용지물!] [그래서 사용법을 추궁했으나...] 슥! 움켜쥔 벽세준의 머리채를 뒤로 채서 떨구고 있던 얼굴을 들게 만든다. 재갈이 물린 벽세준은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있고

복면인1; [부인의 낭군은 워낙 강골에 고집이 쇠심줄이라 입을 열지 않았소.] [어쩔 수 없이 부인을 모셔서 원하는 대답을 들으려 한 것이오.]

뇌옥경; [죽일 놈!] [그이를 능멸하지 마라.] 분노하며 이를 갈고

복면인1; [실례했소이다.] 팟! 벽세준의 머리채를 놓고. 머리채가 놓여진 벽세준은 고개를 다시 떨구지만 아주 깊이 떨구진 않고

복면인1; [오랜만에 낭군의 얼굴을 자세히 보길 원하실 것같아 고개를 들게 한 것이니 노여워하지 마시구려.] 웃고

뇌옥경; [상공! 신첩을 알아보시겠어요?] 슥! 말하면서 오른쪽으로 걸어간다. 그러자

벽세준; [으으으...] 신음하며 자신의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뇌옥경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즉. 벽세준의 입장에서는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것. 순간

뇌옥경; (목을 왼쪽으로 움직였다!) 눈 부릅뜨고

뇌옥경; (가짜!) (함정이다!) 팟! 날아오르고

[!] [!] 벽세준과 복면인들 눈 부릅뜨고

뇌옥경; [간교한 말종들! 잘도 날 속이려 들었구나!] 팟! 허공에서 몸을 돌리며 입구쪽으로 날아간다. 이를 갈며. 순간

벽세준; [젠장! 들통 났다!] 입에서 재갈을 끌어내리며 벌떡 일어나는 벽세준. 이자는 벽세준의 가면을 쓴 벽세황임을 주의

[서라!] [잡아라!] 팟! 휘익! 일어나는 벽세준 주변에서 네명의 복면인들이 몸을 날리고

뇌옥경; (혹시나 했는데... 그이로 위장한 자를 내세워 십자금천건의 사용법을 알아내려 했다.) 쐐액! 입구를 향해 날아가며 이를 갈고. 그때

[못 간다!] [서라 계집!] [네년은 이미 독안에 든 쥐 신세다!] 휘익! 휙! 입구쪽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복면인들. 장풍을 날리려 하거나 암기를 날리려는 자도 있고 대부분은 무기도 휘두른다. 좁고 높은 절벽 사이의 통로에서도 복면인들이 몇 명 무기를 휘두르며 달려 나와 뇌옥경을 막는다. 하지만

뇌옥경; [죽기 싫으면 비켜라!] 촤락! 그때까지 몸에 두르고 있던 망토를 거칠게 뜯어 벗으며 외친다. 날아가면서. 그러자

망토가 뜯기며 드러나는 갑옷. 용의 비늘같은 것으로 만든 갑옷을 옷 위에 걸치고 있다. 상체는 완전히 가리고 하체는 무릎까지 가리는 갑옷인데 번쩍거린다. 그러자

벽세준; [조심해라! 신장궁의 보물인 천손갑(天孫鉀)을 걸치고 있다.] 복면인들 뒤에서 날아오며 외치고. 하지만

피핑! 펑! 이미 암기를 날리거나 장풍을 날리는 복면인들. 그러자

꽝! 따다다당! 장갑을 낀 양손으로 얼굴 앞을 가리며 쇄도하는 뇌옥경의 몸에 작렬하는 장풍과 암기들. 헌데 그 직후

쩡! 텅! 갑옷을 이루는 비늘들이 장풍과 암기에 닿자 하나씩 용수철처럼 튕겨지며 일어나고

쾅! 따당! 뇌옥경의 몸통을 때린 장풍과 암기들이 날아든 것과 똑같은 방향으로 튕겨진다

펑! 퍼퍽! [크악!] [컥!] 되날아든 장풍에 맞고 암기가 몸에 박혀 비명을 지르는 복면인들

[헉!] [저게 무슨...] [공격을 그대로 돌려보내는 갑옷이다!] 벽세준 앞쪽에서 날아가던 네명의 복면인들 경악하고. 그 직후

[크아!] [못 간다!] 쩍! 부악! 암기와 장풍을 날린 자들은 나뒹구는 배경으로 무기를 휘둘러 뇌옥경을 막으려는 복면인들. 하지만

텅! 캉! 그자들이 휘두른 무기들도 뇌옥경이 걸친 갑옷에 닿은 순간 강한 탄력에 그대로 튕겨져서

[헉!] [위험!] [큭!] 무기가 자신들에게 튕겨지자 기겁하는 복면인들. 자기 무기에 베이고 상처 입는 자들도 있고. 그 직후

뇌옥경; [날 막는 놈은 죽는다!] 쩍! 화악! 비틀거리는 자들을 향해 돌진하면서 장갑 낀 양손으로 밀고 휘젓는 뇌옥경. 그리고

지지징! 장갑의 비늘들이 일어나며 진동하더니

콰차차창! 퍼퍽! 뇌옥경이 낀 그 장갑에 닿은 무기들은 유리처럼 깨지고. 사람들의 몸뚱이는 물방울처럼 터진다.

[헉!] [무슨 장갑이...] [강철제 무기를 유리처럼 깨트리다니...] 공포에 질려 다급히 비켜서는 복면인들

벽세준; [신기창에서 천손갑뿐만 아니라 쇄옥강장(碎玉鋼掌)까지 꺼내 무장했구나.] 촤악! 복면인들을 추월하면서 소매 속에서 밧줄을 하나 꺼낸다. 길이는 1.5미터쯤인 밧줄인데 양쪽 끝에 쇠구슬이 하나씩 달려있다. 포획용의 밧줄이다.

뇌옥경; (빠져나갈 자신이 없었으면 혼자 찾아오지도 않았다!) 쐐액! 입구쪽으로 쇄도하고. 복면인들은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치고

뇌옥경; (우리 신장궁의 최고 보물들인 신기십보(神器十寶)에 드는 천손갑은 어떤 공격이든 되돌려 보낸다.)

뇌옥경; (그리고 쇄옥강장은 아무리 단단한 것이라도 옥을 부수듯 깨트리는 힘을 지녔고...) 양손에 끼고 있는 장갑을 배경으로

뇌옥경; (수비와 공격에 최적화된 천손갑과 쇄옥강장으로 무장한 날 막을 수 있는 건 없다.) 복면인들이 피하는 사이로 계곡 입구로 뛰어들려고 하고. 하지만 직후

피피핑! 뒤에서 세차게 날아드는 쇠구슬 달린 밧줄. 바로 벽세준이 던진 것.

네 명의 복면인들을 추월하여 날아오면서 밧줄 던진 자세인 벽세준

콰다닥! 휘릭! 그대로 뇌옥경의 하체를 휘감는 밧줄

뇌옥경; [악!] 콰당탕! 하체가 밧줄에 묶여 나뒹구는 뇌옥경

[잡아라!] [움직이지 못하게 해!] [갑옷 때문에 타격은 통하지 않는다.] 확! 팟! 비켜섰던 복면인들이 무기를 버리고 맨손으로 뇌옥경을 덮쳐오고. 뇌옥경을 찍어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하려고. 하지만

뇌옥경; [크아!] 콰직! 한 팔로 바닥을 짚고 다른 손을 휘두르는 뇌옥경.

콰직! 우둑! 장갑을 낀 뇌옥경의 손길에 닿는 복면인들이 몸뚱이는 물풍선처럼 터진다

[크악!] [컥!] [헉!] [히익!] 몸이 터지거나 팔이 터져서 피를 뿌리며 비명 지르는 자들.

[헉!] [이런...] [조심해라!] 팟! 휘익! 무사한 자들은 공포에 질려 급히 물러서고

팟! 이어 바닥을 짚었던 손으로 밧줄을 움켜쥐어 끊어버리는 뇌옥경. 장갑을 낀 손아귀에서 밧줄은 젤리처럼 터져버리고. 퍼퍽! 후두둑! 그런 뇌옥경의 주위로 으스러진 시체들이 난무하고. 이어

휘릭! 밧줄이 다리에서 풀리자 용수철처럼 튀어 일어나는 뇌옥경. 직후

벽세준; [여기까지!] 휘릭! 계곡 입구로 날아내려 뇌옥경의 퇴로를 막는 벽세준.

뇌옥경; [네놈 누구냐?] 휙! 이를 바득 갈면서 이미 끊어버렸지만 일부를 들고 있던 밧줄을 강하게 앞으로 던지고

벽세준; [이크!] 핑! 날아든 밧줄을 고개 젖혀서 피하고

뇌옥경; [누군데 감히 그이로 위장을 한 것이냐?] 그런 벽세준을 노려보고.

벽세준; [내가 누군지는 이걸 보면 아실 거요.] 스윽! 왼쪽 소매에 넣은 오른손을 꺼내는 벽세준

쿵! 벽세준이 다시 꺼낸 오른손에는 자황척이 들려있다. 순간

뇌옥경; [자... 자황척!] 경악하고

뇌옥경; [그럼 네놈이 바로...] 놀라고 분노하며 뒤로 물러설 때

벽세준; [수인사는 혼이 좀 난 후에 합시다!] 쩍! 확 다가서며 자황척으로 뇌옥경을 찌르고

뇌옥경; [안돼!] 콱! 가슴으로 날아드는 자황척을 양손으로 움켜잡지만

징! 뇌옥경이 낀 장갑에 조여지면서도 진동하기만 할 뿐 훼손되지 않는 자황척

<저 계집이 끼고 있는 기괴한 장갑도 자황척은 훼손하지 못했다!> 복면인들 안도할 때

쾅! 그대로 밀고 들어가 자황척 끝으로 뇌옥경의 가슴을 찍는 벽세준.

지지징! 자황척에 찍힌 뇌옥경의 가슴 부분 갑옷이 진동을 일으키지만

꽝! [악!] 강렬한 진동과 함께 피를 토하며 뒤로 날아가는 뇌옥경. 자황척을 잡고 있던 양손도 충격으로 풀리고

벽세준; [큭!] 지지징! 자황척으로 진동이 전해져서 비틀하며 물러서고

퍼억! 등부터 바닥에 쳐박히는 뇌옥경

벽세준; [제압하라.] 비틀거리며 외치고

[이년!] [잘도 우리 형제들을 학살했으렸다.] [갑옷과 장갑을 벗겨!] 화악! 팟! 나뒹군 뇌옥경에게 덮치는 복면인들

뇌옥경; [안... 안돼!] 일어나며 손을 저으려 하지만

[어림없다!] [팔부터 눌러!] [갑옷을 벗겨라!] 콱! 콱! 사방에서 뇌옥경의 팔 다리를 찍어 누르는 복면인들. 이어

[아악!] 콰직! 지직! 바둥거리는 뇌옥경의 팔 다리를 찍어 누른 채 장갑을 벗기고 천손갑도 벗기는 복면인들. 천손갑은 어깨 부분에 묶는 끈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옷도 마구 찍히고

벽세준; (천손갑의 방호력은 역시 대단하군.) + 퉤! 입으로 피를 뱉으며 뇌옥경이 제압당한 쪽으로 다가서는 벽세준.

벽세준; (자황척으로도 천손갑에서 일어난 반탄력을 완전히 흡수하지 못해 내상을 입었다.) 다가가고

[끝났습니다 삼공자님!] [뇌가년을 제압했습니다!] 벽세준이 다가서자 돌아보는 복면인들. 대부분의 복면인들은 빙 둘러 서있고

그자들 가운데에 뇌옥경이 누워있는데 사방에서 뇌옥경의 팔 다리를 네 명의 복면인들이 찍어 누르고 있다. 뇌옥경은 옷이 마구 찢겨지면서 젖가슴과 아랫도리도 야하게 드러난 모습이고. 복면인들 중 한놈은 찢어낸 뇌옥경의 옷가지에게 십자금천건을 찾아내 집어 들고 있다.

벽세준; [자황척이 괜히 신장궁의 보물들 중 으뜸이 아니다.] 다가서며 왼손으로 얼굴 하단을 잡고

벽세준; [금속으로 만들어진 건 그게 무엇이든 자황척에 지배를 당하게 되고...] [그건 천손갑이나 쇄옥강장도 예외가 아니지.] 찌직! 말하며 가면을 턱부터 얼굴에서 뜯어낸다

벽세황; [이걸 쓰고 있느라 답답했다.] 쿵! 가면을 뜯어내자 드러나는 얼굴. 벽세황이다. 이하 벽세황으로 표기하고

뇌옥경; [벽세황! 이 천벌을 받을 인간아!] 복면인들에게 팔 다리가 눌린 채 이를 갈고

뇌옥경; [역시 네놈이 그이를 시해한 범인이었구나.] 이를 갈고

벽세황; [전부터 짐작을 하고 있었을 테니 내가 범인이라 해도 새삼스러울 게 없지 않소 형수?] 벽세준의 가면을 들어 보이며 웃고

벽세황; [헌데 형수는 어떻게 내가 형이 아니라는 걸 단번에 알아차린 거요?] 휙! 벗은 가면을 뇌옥경에게 던지고

뇌옥경; [그이는 네놈과 달라서 어렸을 때부터 대장장이 일과 세공(細工) 일에 전념해왔다.] 툭! 말하는 뇌옥경의 가슴에 떨어지는 가면

뇌옥경; [그 후유증으로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지 못한다.] 이를 갈며 노려보고

벽세황; [늘 망치질하거나 물건 만드는데 쓰는 오른손 쪽만 보다 보니 고개가 완전히 굳어버렸겠군.] 슥! 자황척을 다시 왼쪽 소매에 넣고

벽세황; [그렇게 간단히 진가(眞假)를 구분할 수 있는 비밀이 있었을 줄은 몰랐구만.]

뇌옥경; [그이를... 그이를 어찌 했느냐?] 치를 떨며 노려보고

벽세황; [아직 살아있기는 한데...] [직접 데리고 올 수 있는 상황은 못 되어서 내가 형으로 위장했던 거요.] 말하며 십자금천건을 들고 있는 복면인1을 보고

뇌옥경; [그... 그런...] 사색이 되고

복면인1; [십자금천건, 여기 있습니다.] 두 손으로 십자금천건을 벽세황에게 내밀고

벽세황; [수고했다.] 한 손으로 십자금천건을 받고

벽세황; [드디어 신장궁 궁주의 상징인 십자금천건이 내 손에 들어왔군.] 받아든 십자금천건을 살피며 감개무량한 표정을 짓고

벽세황; [문제는 이걸 손에 넣어도 사용법을 모르면 말짱 황이라는 건데...] 십자금천건을 쳐들며 뇌옥경을 보고

뇌옥경; [꿈 깨라 악귀야!] 악을 쓰고

뇌옥경; [그이가 일 년 가까이 네놈에게 고문을 당하면서도 발설하지 않은 비밀을 아내인 내가 실토할 것 같으냐?] 이를 갈고

뇌옥경; [패륜무도한 네놈에게 알려주느니 십자금천건의 비밀은 저승으로 가져가고 말겠다!] [죽일 테면 죽여라!] 악을 쓰고

벽세황; [결의가 대단한 건 알겠는데... 너무 자신하진 마시오 형수.] 음산하게 웃고

벽세황; [난 계집의 입을 열게 할 수 있는 수단을 최소한 백가지 이상은 알고 있으니 말이오.] [벗겨라!] 복면인들에게 명령. 그러자

[예 삼공자님!] [기쁜 마음으로 분부 거행하겠습니다.] 찍! 찌직! 복면인들 눈 희번덕이며 뇌옥경의 옷을 마구 찢고 벗긴다.

삽시에 거의 알몸이 되는 뇌옥경. 하지만 수치심에 치를 떨면서도 비명을 지르거나 하지 않는 뇌옥경

벽세황; (치욕스러운 꼴을 당하면서도 비명 한 번 안지르고...) (굴복시키는 게 간단치는 않겠는데...) 옷이 찢어지고 벗겨지면서도 이를 악문 채 노려보는 뇌옥경을 보며 찡그리고

뇌옥경; [강간하려면 강간하고 찢어죽이려면 찢어 죽여 봐라!] 악을 쓰고

뇌옥경; [무슨 짓을 해도 네놈의 뜻을 이루진 못할 것이다.]

벽세황; [과연 그럴지 두고 봅시다.] 히죽 웃으며 뇌옥경의 알몸을 내려다보고.

벽세황; [동료들을 잃은 분풀이 기회를 주겠다.] [저 계집을 너희들 마음껏 짓밟아도 좋다.] 복면인들에게 말하고.

[감사합니다 삼공자님!] [배려해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복면인들 눈을 희번득이며 포권하고. 이어

[죽일 년! 잘도 우리 형제들을 죽였겠다?] [내년의 몸뚱이로 대가를 치루게 해주마!] 복면인들이 일제히 뇌옥경에게 덮치고

[아흑!] [아악!] 복면인들에게 주물리키고 희롱당하며 비명 지르는 뇌옥경

벽세황; [아무리 일 년 가까이 사내 맛에 굶주렸어도 수십 명을 혼자 상대하긴 힘들 거요.] [정 못 견디겠으면 말씀하시구려.] 사내들에게 유린당하는 뇌옥경을 보고 웃고. 바로 그때

[소용없소 삼공자!] 휘익! 누가 말하며 근처로 내려서고. 흠칫! 돌아보고

뇌정치; [그 계집 성미는 내가 아는데 강간 좀 당하는 걸로 입을 열 계집이 아니오.] 휘릭! 바닥에 내려서는 뇌정치. 한손으로는 벽진룡의 뒷덜미를 잡고 있다. 벽진룡은 눈을 치뜨고 있고. 그자 뒤로는 신도풍이 따라 내리는데 옆구리에 기절한 벽진봉을 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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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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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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