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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六十一 章

 

               英雄 對 魔雄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아직 혈종천위대(血宗天衛隊) 일천이 건재하고 혈종사마천종(血宗四魔天宗)과 우주혈종이 있다. 그들만으로도 아군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제갈영라의 안면에 한 가닥 불안감이 떠올랐다.

(상공께서는 성공하신 것일까?)

그녀의 생각이 거기까지 미쳤을 때였다.

돌연,

[후후후후후...!]

한소리 나지막한 웃음소리가 장내를 뒤흔들었다.

[크--- 윽!]

[으웃!]

[지... 지독하다...!]

싸우던 양 진영의 군웅들이 귀를 싸매고 물러났다.

낮으막한 그 웃음소리에는 가공스런 마기가 실려 있었기 때문이다.

[나타났다!]

제갈영라는 입술을 꼬옥 깨물며 한쪽을 바라보았다.

스스스스스--- 스!

화르르르르...!

유령같이 날아드는 일천의 그림자들이 있었다.

전면에는 백의를 걸친 청수한 노인이 있고,

노인의 뒤로 무표정한 네 명의 혈포노인들이 따르고 있었다.

[와...! 종주께서 나오셨다!]

[와...! 혈종무적이다!]

혈종문도들이 길길이 날뛰며 좋아했다.

바로 우주혈종과 혈종사마천종등이 나타난 것이다.

[후훗! 어린아이들이 제법이구나!]

스--- 으윽!

우주혈종이 허공에 뜬 채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다음 순간,

콰--- 콰쾅!

[크--- 아악! 아--- 악!]

히히히히히히...!

처절한 비명과 함께 수많은 인마(人馬)가 우주혈종의 일거수에 즉사하고 말았다.

[으... 이럴 수가...!]

[저... 정도였다니...!]

군우들의 안색이 하애졌다.

우주혈종!

그자의 위세가 너무도 대단했기 때문이다.

[우와아악! 우주혈종! 묵사대형께 진 빚을 갚아랏!]

화르르르르!

파츠츠츠츠...

일백의 독종혈대가 미친듯이 우주혈종에게로 쇄도하였다.

[엇!]

독종철혈대의 물불을 가리지 않은 공세에 우주혈종은 움찔하였다.

[크크... 종주! 저희들이 맡겠습니다!]

우주혈종의 등 뒤에 서 있던 혈종사마천종이 날아올라 독종철혈대를 맞아갔다.

그때였다.

[우하하하! 혈종사마천종! 그대들은 우리 몫이다!]

거창한 장소가 터지며 지옥애 사방에서 내 줄기 인영이 솟구쳤다.

능붕비, 태양신존, 그리고 천검미후 나설련과 환몽천후 등이었다.

[헉! 저들이 어떻게 지옥뢰를 나왔는가?]

우주혈종의 안색이 일변하였다.

[허허! 이것이 천형제왕검이라오.]

쿠르르르르! 콰자자자작!

백 장 길이의 검형이 일어 혈종사마천종을 쓸어갔다.

[우하하! 태양천화신창의 진정한 위력을 보여주마!]

화르르르르---!

태양신존이 내치는 태양천화신창에서는 용암류가 쏟아졌다.

[호호... 천향산혼폭(天香散魂瀑)!]

[묵영독존(墨影毒尊)을 대신해서...!]

스스스스--- 파--- 팡!

파츠츠츠--- 츠츠츠!

나설련과 환몽천후가 질세라 혈종사마천종을 쓸어갔다.

그때,

[우우... 원수! 누워랏!]

[차핫! 녹아랏!]

파츠츠츠... 츠... 츳!

독종철혈대가 우주혈종에게로 쇄도하였다.

[음... 귀찮은 것들...!]

슈--- 파--- 앙!

우주혈종이 백미를 찌푸리며 장을 휘둘렀다.

쿠--- 콰--- 앙!

우르르르---!

화산이 터지듯이 폭발이 일었다.

[으...!]

쿵--- 쿠쿵!

그중에서 일백의 독종철혈대들은 휘청이며 물러섰다.

백인의 합공을 받고도 우주혈종은 끄덕도 하지 않았다.

[으드드득! 네놈이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

위--- 이이이잉!

독종철혈대가 독강류를 일으키며 우주혈종을 향해 다가갔다.

그때였다.

[여러분... 혈종은 본인에게 맡기시오!]

스스스스...!

정중한 일성과 함께 허공에서 황포의 능천한이 천신(天神)의 자태로 내려왔다.

[너... 패천지존!]

능천한의 모습을 발견하 우주혈종의 얼굴에 경련이 일었다.

[으... 지존께라면 양보할 수 밖에...!]

독종철혈대는 뒤로 물러섰다.

능천한은 그런 그들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인 뒤에 우주혈종과 마주섰다.

[혈종, 오래만이외다.]

[으음... 죽지 않았군!]

능천한을 바라보는 우주혈종의 시선이 아주 복잡했다.

어찌 보면 기뻐하는 것도 같고, 어찌 보면 능천한을 확실히 죽이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듯이 보였다.

[그 사이... 천마 이상이 되었구나.]

[사형보다야 어찌 강해질 수 있겠소이까?]

능천한이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사형? 천마가 그대의 사형이 된다는 말인가?]

능천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분도 대천황(大天荒)의 제자이셨다고 하면... 이해가 되시겠소이까?]

[대천황!]

우주혈종의 얼굴에 경악지색이 떠올랐다.

그러나, 그 경악지색은 나타날 때보다 더 빠르게 사라져 갔다.

그는 무엇인가 이해가 간듯이 보였다.

[그랬군. 천마총의 이면에... 천황천존의 유적과... 대천황연(大天荒衍)이 있었군!]

능천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렇소이다. 인연이 닿아 천황천존의 은혜를 입게 되었지요!]

[흠... 대천황과 혈종이라... 이 일전은... 피할 수 없겠군.]

[그렇소이다. 우주혈종!]

위--- 이이이잉--!

츠츠츠---!

갑자기 양인 사이에서 가공할 폭풍이 일어났다.

양인의 일신에서 떨쳐지는 무형기도(無形氣道)로 인한 폭풍이었다.

[우우우웃!]

[으... 지... 지독하다!]

쿠--- 쿠쿠쿵!

주위에 둘러서 있던 군웅들은 무형강벽에 밀려 단번에 백여 장 밖으로 밀려 나갔다.

우스스스스---

그와 함께 혈종문의 폐허도 무엇이든 가루로 부수어져 일시에 평지로 화해버렸다.

실로 범인들로서는 상상도 못할 엄청난 위세였다.

[이백 년을 혈종극마갱(血宗極魔坑)에 살며... 한 가지 기공을 창안하였네!]

우주혈종이 말했다.

능천한은 미소를 띄우며 대답했다.

[기대가 됩니다. 혈종!]

[허허허... 고맙네.]

두 사람은 모두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찌 되었든 양인은 고금에 유례가 없는 대영웅(大英雄)들이다.

그것이 정웅(正雄)이고 사웅(邪雄)이란 차이가 있다고 해도 말이다.

영웅이 아니면 누가 영웅을 알아주랴?

지금 비록 칼을 맞대나 그들은 서로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허허... 혈령파황대멸겁강(血靈破荒大滅劫罡)이라는 것이지.]

[혈령파황대멸겁강... 훌륭한 공력이겠구려. 후배는 천황대정존극심강을 펼치겠습니다.]

[허허... 좋지!]

위--- 이이이잉!

츠츠츠츠츠---

양인의 몸에서 서로 상반괸 기류가 일어났다.

우주혈종의 몸에서는 시뻘건 혈강류가 일어 수백 장을 치솟았다.

그리고 능천한의 몸에서는 무형의 지극히 크고 바른 기운이 일어났다.

그것은 대정지기(大正之氣)를 싣고 지옥애의 마기를 야천으로 날려 보내버렸다.

한순간,

[혈령파황(血靈破荒)!]

쿠쿠쿠웅---

[천황대정극(天荒大正極)!]

위--- 이이이잉!

두 가지 강력한 기운이 서로에게로 밀려갔다.

쿠--- 우우우웅!

위--- 이이이잉!

[우와--- 아앗!]

충돌이 일며 그다지 큰 폭음이 일지는 않았다.

대신에 엄청난 압력이 일어 줄줄이 팔극으로 뻗쳐갔다.

[대단하군!]

우주혈종이 휘청하다가 몸을 세웠다.

그의 안색이 밀랍같이 하애져 있었다.

반면 능천한은 아주 평온한 표정이었다.

[허허... 이번에는 병기로 겨루어 보겠는가?]

차--- 아앙! 츠츠츠---

혈종의 손에 혈황탈과 천마지존비가 들려졌다.

[상공!]

스--- 으윽!

멀리서 제갈영라가 천황대정신극을 던져 보냈다.

[훌륭한 극이로군. 이름이 무엇인가?]

우주혈종이 탄성을 지르며 천황대정신극을 바라보았다.

[팔황천병(八荒天兵)으로서 자격이 있어 보입니까?]

능천한이 천극을 쳐들며 말했다.

[팔황천병!]

우주혈종의 안색이 일변하였다.

그는 뚫어지게 천황대정신극을 바라보았다.

점차 그의 안색에 감탄의 빛이 떠올랐다.

[인정하이... 팔황천병으로서 손색이 없네!]

[감사합니다.]

능천한은 천극을 들어 예를 취했다.

[허허... 그러나! 방심치 말게! 본종에게는 사대마병의 두 가지가 있으니...]

[하하... 물론입니다.]

능천한은 껄껄 웃었다.

두 사람은 마치 망년지우사이인 듯이 보였다.

그리고,

위--- 이이잉!

츠츠츠---

혈종의 몸이 시뻘건 혈강과 시커먼 묵강으로 뒤덮였다.

위--- 이이이이잉---

사기(邪氣)와 마기(魔氣)가 천장을 치솟았다.

[...]

그런 우주혈종에 비해 능천한은 다만 혈황대정신극을 비스듬히 들고 표표히 서 있을 따름이다.

숨막히는 적막이 장내를 뒤덮었다.

한순간,

[혈황천탈뢰(血荒天奪雷)! 천마천존류(天魔天尊流)!]

쿠--- 아아아아앙!

파츠츠츠츠---

슈--- 파--- 파--- 앙---

우주혈종의 몸에서 혈강류와 묵강류가 폭풍같이 일어나 능천한에게 쏟아졌다.

[아!]

[아... 위험해욧!]

여인들이 아연실색하여 비명을 질렀다.

능천한이 무방비인 자세로 날아드는 혈황탈과 천마지존비를 바라보고 있을 따름이었기 때문이다.

쉬--- 아아앙---

츠츠츠츠--- 츳!

혈황탈과 천마지존비가 여지없이 능천한의 가슴으로 찍어 들어왔다.

[으...]

[악...]

여인들은 질끈 눈을 감았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번--- 쩍!

콰자--- 자작!

우워--- 어어엉!

쿠르르르르--- 르르르르!

천지가 혼연일체가 되어 뒤흔들렸다.

야천이 쩍 갈라졌다.

돌연 천황대정신극에서 구중천(九重天)까지 뻗치는 광휘가 쏟아진 것이다.

그것은 실로 거창하기 이를 데 없는 장관이었다.

그것에 비하면 혈황탈과 천마지존비의 위세는 아이들 장난같았다.

카--- 카카카캉!

차--- 아앙!

천황대정신극에 부딪힌 혈황탈과 천마지존비가 얼음 깨어지듯이 산산이 부수어져 나갔다.

그 직후,

[...]

[...]

모든 소성이 사라지고 적막이 감돌았다.

[...]

[어찌 되었는가?]

중인들은 침을 삼키며 정내를 바라보았다.

능천한은여 전히 천황대정신극을 비껴들고 서 있었다.

문득,

[음...]

능천한과 마주서 있던 우주혈종이 휘청하였다.

[자내를 만날 수... 있어서... 기쁘네...]

우주혈종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우수수수...

그와 함께 그의 사지가 가루로 부수어져 버렸다.

[자네... 가... 없었으면... 쓸쓸... 했을 텐데...]

퍼--- 억!

스스스스--- 스!

우주혈종의 몸이 마침내 한줌 재로 사그라 들었다.

천황대정신극의 대정지기에 전신이 박살이 난 것이다.

[와아...]

[패천지존!]

[천황지존의 승리다![

[와...]

숨을 죽이던 수만 군웅들의 입에서 일시에 함성이 터져 나왔다.

[상공! 상공!]

화르르르...

그의 여인들이 분분히 능천한을 향해 날아들었다.

그중에는 눈물을 흘리는 사란공주와 환밀후의 얼굴도 보였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능천한에게 달려오는 것이다.

[이제 끝인가?]

능천한은 허무한 표정으로 야공을 올려다보았다.

야공은... 동녘으로부터 뿌옇게 밝아오고 있었다.

[형님...]

능천한은 나직이 철혈묵사 정천학을 불러보았다.

 

---허허허... 능천... 훌륭하네. 천하가 이제 그대를 지존(至尊)으로 섬길 것이니---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지 않은가?

좋은 아침이었다.

 

<大尾>

 

***천병신기보 연재가 끝났습니다. 22살 한창 철 없고 혈기만 뻗히던 시절의 작품이라 허황되고 어지러운 작품이었습니다. 낯 뜨거움을 무릅 쓰고 <천존창룡보> 연재로 이어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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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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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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