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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五十八 章

 

               孕胎한 廣陽尊后!

 

 

 

쐐애--- 애애--- 액!

스스스스--- 스스!

녹림천봉은 궁장여인에 의하여 곧장 높직한 산봉 위로 이끌려 올라갔다.

한데,

(저분...)

산봉 위를 바라보던 진예빈의 안색이 일변하였다.

산봉 위에는 한 명의 황삼문사가 등을 돌리고 서 있었다.

한 자루 방천화극을 짚은 채 표표히 산봉위에 선 청년문사,

그의 뒷모습을 본 진예빈의 두 눈이 뿌옇게 적셔졌다.

황삼의 청년문사가 누구인지 알아본 때문이다.

스--- 스스슥!

그때 궁장미인이 진예빈과 함께 청년의 뒤로 내려섰다.

[지존!]

지면에 내려서자마자 진예빈은 털썩 무릎을 꿇었다.

그녀의 봉목이 그렁그렁햐지다가 주르르 눈물이 흘러 내렸다.

녹림천봉 진예빈으로부터 지존이라 불릴 수 있는 단 한명,

바로 능천한외에 또 누가 있겠는가?

[예빈...]

능천한은 천천히 돌아섰다.

몸을 돌린 능천한은 온화한 시선으로 진예빈을 내려다보았다.

그런 능천한의 모습은 한없이 부드러웠고,

그 부드러움 속에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웅장한 기도가 서려 있었다.

(하늘이 되셨다.)

진예빈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감돌았다.

마음 속의 정랑이 하늘같이 되었으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흠... 많이 여위었구나?]

능천한이 부드러운 어조로 진예빈에게 말했다.

능천한의 관심있는 말을 들은 진예빈은 날아갈 듯한 기분이 되었다.

[지존... 어찌 몇달씩이나 연락조차 없으셨사옵니까? 여러언니들의 걱정이 태산같았사옵니다.]

진예빈이 눈가를 적시며 말했다.

[지체해야만 했던 일이 있었다. 그래 벽라누님 증은 어찌 지내시느냐?]

능천한의 물음에 진예빈은 함초롬히 미소를 지었다.

[심려들이 크셨으나 모두 무고하세요. 다만... 벽라언니에게...]

진예빈은 모호한 표정을 지으며 말끝을 흐렸다.

능천한은 흠칫했다.

[벽라누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느냐?]

능천한의 다급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의 표정에는 진한 관심이 가득하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궁장미인, 환몽천후는 나직이 한숨을 쉬었다.

(우리들 중 상공의 가장 깊은 사랑을 받는 사람은 역시 벽라동생이야.)

환몽천후 뿐만이 아니고 진에빈의 표정에도 일말의 부러운 기색이 떠올랐다.

진예빈은 고혹한 표정으로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다.

[생각해보니... 천첩의 미리 말씀드리면... 벽라언니에게 야단을 맞을거예요. 지존께서 직접 자허천부로 가셔서 벽라언니를 만나보시어요.]

[으음...]

진예빈의 미온적인 대답에 능천한은 속이 타들어갔다.

(누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이미 신인지경(神人之境)에 이를 금벽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였다.

금벽라라는 한 여인의 신상에 일어났을 일 때문에 천인(天人)의 능력을 지닌 그가 안절부절을 못하는 것이었다.

[안되겠군! 지금 당장 자부로 가보아야지!]

능천한이 중얼거릴 때였다.

돌연,

우--- 워--- 어어억!

동천(東天)으로부터 거창한 봉황음(鳳凰音)이 터졌다.

[금봉(金鳳)!]

능천한의 안면에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

동천일각(東天一角).

그곳에 한 점이 나타나다니 급속도로 그 형태가 커져왔다.

그것은 바로 구천금봉황)이었다.

우워--- 어어--- 억!

구천금봉황은 멀리서도 주인을 알아보고 기뻐 크게 봉황음을 내었다.

[금봉! 오너라!]

쉬--- 아--- 아악!

능천한은 벼락같이 외치며 지면을 박차고 허공으로 치솟았다.

[무엇을 하시려고!]

그 모습에 진예빈은 깜짝 놀랐다.

구천금봉황은 천수백장 밖에 있는 때문이다.

그러나,

[두고 보아요!]

환몽천후가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말했다.

그때,

[우--- 우우!]

능천한의 입에서 웅장한 창룡후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쉬--- 이이이잉!

삼백 장을 치솟는 능천한은 허공에서 몸을 휘둘렀으며,

다음 순간,

스--- 스스스슥!

그의 신형은 일천 장을 날아 곧바로 구천금봉황의 등위로 날아내렸다.

[저... 저럴 수가... 어찌 인간의 몸으로 날을 수가...]

진에빈이 입을 딱 벌렸다.

이에 환몽천후가 조용히 말했다.

[저분은 이미 인간의 경지를 벗어나신 분이에요!]

[인간의 경지를 벗어나셨다고요?]

진예빈의 물음에 환몽천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반인반신(半人半神)이라해야 옳겠지]

중얼거리는 환몽천후의 시선은 저 멀리 사라지는 구천금봉황을 따르고 있었다.

그런 환몽천후의 봉목이 다소 쓸쓸하게 변하였다.

(지난 몇달을 모셨어도... 단 한번... 잠자리시중을 허락하셨던 분이 벽라동생의 소식에 저토록 애가 타시다니...)

환몽천후는 진예빈을 돌아보았다.

[도대체 벽라동생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이지?]

그녀의 물음에 진예빈은 미소르 지었다.

[벽라언니는 배가 이만해요?]

진예빈은 두 손으로 아랫배를 둥글게 해보였다.

[벽라동생이... 상공의 아기를...]

환몽천후도 깜짝 놀랐다.

[호호! 그래요. 이미 육개월째예요.]

환ㅁ봉천후는 망연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로는... 내가 가장 연장이나... 결국 정실 자리는... 벽라에게 양보를 해야겠구나.)

그녀의 시선에 고소가 떠올랐다.

어찌되었든, 아무리 친한 여인들이라 해도 한 남자의 사랑을 나누어 갖게 된다면 양보고 무엇이고 없는 법이다.

 

[상공!]

구천금봉황의 등위로 날아올라간 능천한에게 뭉클한 동체가 안겨왔다.

그렁그렁한 커다란 눈망울,

터딜 듯이 무르익은 동체.

그녀는 바로 천검미후 나설련이었다.

[설련!]

능천한은 미소를 지으며 나설련의 세류요를 꼬옥 끌어안았다.

[천마총에서 변을 당하셨다는 소문에 설련이 얼마나 울었는지 아시옵니까?]

나설련은 능천한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천향지기(天香之氣)가 사그라든 그녀는 마치 어린 소녀같이 순진한 성격으로 변해 있었다.

[설련... 미안!]

능천한은 나설련의 풍만한 둔부를 다독여 주었다.

우--- 워--- 어억!

오랫만에 주인을 태운 구천금봉황은 거창한 봉황음을 토하며 남쪽으로 날아갔다.

 

***

 

자허천부의 구층이 최근 규방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한 명의 아랫배가 불룩한 미인이 한시도 남천(南天)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그 구충에서 기거하고 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구층의 창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다소 여윈 모습의 절세미부(絶世美婦)가 난간을 짚고서서 남천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오시나? 벌써 봄이거늘... 그분은 아직도 아니 오시는구나!]

미부는 처연한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야위어서 더욱 크고 아름답게 보이는 미부의 두 눈이 그렁그렁 물기로 가득 차 있었다.

[아가... 네 아빠는... 엄마와 네가 보고 깊지도 않으신 모양인가 보구나!]

미부는 자신의 하복부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그녀는 광양존후 금벽라였다.

그녀는 능천한이 모르는 사이에 또 하나의 능천한을 자기 속에 기르고 있었던 것이다.

[네 아빠가 오시기만 하면... 엄마는 강짜를 놓아줄 거란다. 다시는 엄마 손도 못 잡게 할거야!]

금벽라는 아랫배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그녀는 이미 무림을 호령하던 여걸이 아니었다.

다만, 이제 곧 큰 고통 후에 또 하나의 생명을 열어놓을 어머니일 따름이다.

그때,

[언니... 너무 서 있으면 아기에게 좋지 않아요.]

한 명의 차분한 미모의 미녀가 다가왔다.

바로 천약관음 교옥진이었다.

[자... 여기에 앉으세요.]

천약관은 금벽라를 안락의자에 앉혀주었다.

[언니, 오늘은 기분이 좋아보이시는군요!]

천약관음의 말에 금벽라는 미소로 답했다.

[그래... 아가는 오늘 따라 장난이 심하기는 하지만...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기분이야.]

[아마도 좋은 소식이 있으려는 모양이지요.]

천약관음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였다.

우--- 워--- 어억!

돌연 자허천부 상공에서 구천금봉황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설련동생이 벌써 돌아왔군요.]

[글쎄... 어쩐지 금봉의 기분이 좋은 듯하구나.]

두 여인이 중얼거렸다.

그때였다.

스스스슥!

한 가닥 유령같은 인영이 창문으로 날아들었다.

[누구... 어멋!]

발딱 일어나 교갈을 치려던 천약관음의 얼굴이 환하게 변했다.

나타난 인물,

그는 여인들이 너무도 애타게 그리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아... 아우님...!]

금벽라도 깜짝 놀라 일어났다.

돌연 나타난 인물은 바로 능천한이었다.

[누... 누님...]

능천한은 멍청한 표정으로 입을 딱 벌렸다.

그의 시선은 불룩하게 솟은 금벽라의 아랫배를 주시하고 있었다.

너무도 뜻밖의 일인지라 능천한은 넋이 나가고 말았다.

[누님... 누님이... 아기를...!]

[아우님...! 아우님...!]

금벽라는 눈물을 흘리며 능천한에게 달려들었다.

그제야 능천한의 안색이 뜻밖의 경사로 환하게 밝아졌다.

[누님! 하하! 누님! 고맙습니다!]

능천한은 안겨든 금벽라를 반짝 안아들었다.

그리고는 금벽라의 입술을 덮어누르며 열렬한 입맞춤을 퍼부었다.

[음...!]

능천한에게 입술을 탐닉하면서 금벽라는 능천한의 목에 팔을 걸고 매달렸다.

두 사람의 그런 열열한 정열에 천약관음이 오히려 부끄러웠다.

천약관음이 얼른 구층, 금벽라의 규방에서 나갔다.

[하하! 누님! 고맙습니다!]

능천한은 껄껄 웃으며 금벽라를 안고 침상으로 달려갔다.

그는 금벽라를 침상에 누이고 그녀의 아랫배로 손을 집어넣었다.

[흐응... 아우님...]

금벽라는 발갛게 얼굴을 붉혔다.

그러나 피하지는 않았다.

피하기는 커녕, 그녀는 남편의 손길을 잡아 하복부로 가져갔다.

[보아요. 아가가... 막 잠에서 깨었어요. 아빠가 오신 줄 알고 있는 모양이에요!]

금벽라가 자랑과 사랑이 듬북 담긴 시선으로 능천한을 올려다보았다.

[누님,... 감사합니다.]

능천한은 환하게 웃으며 금벽라의 하의를 벗겨 내렸다.

금벽라는 얼굴을 붉혔으나 능천한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

너무도 오랫만에 접해보눈 남편의 손길이었다.

이윽고 남산처럼 부푼 금벽라의 하복부가 드러났다.

[하하... 녀석이 발길질을 하는군!]

금벽라의 하복부에 귀을 갖다 댄 능천한은 신기하여 웃었다.

미약하나마 금벽라의 몸속에 또 하나의 자신이 숨을 쉬고 있는 것이다.

[누님...!]

능천한은 불타오르는 사랑의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

그는 금벽라의 몸을 쓰다듬으며 그녀의 의복을 벗겨 내렸다.

임신으로 인하여 더욱 기름지고 윤기있게 변한 것이다.

[사랑합니다 누님!]

능천한은 금벽라의 나신 위로 뜨거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아아... 아우님...]

능천한의 손길 아래서 금벽라는 몸을 떨었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모성본능은 두 팔로 하복부를 감싸 보호하고 있었다.

[아아... 아우님... 아우님...]

[흐음... 아... 헉헉...!]

뜨거운 사랑과 열정은 자허천부를 후끈 달아오르도록 만들어갔다.

능천한은 사랑을 다해 아주 부드럽고 정성스러움으로 금벽라를 탐했다.

만족감과 행복함으로 가득한 금벽라는 대지와 같은 아량으로 능천한의 사랑을 몸속 깊이 받아들였다.

[아아... 으으음... 아아...!]

[누님... 헉... 헉... 사랑합니다!]

뜨거운 열풍,

그것은 평소와는 달리 아주 부드럽고도 길게 이어져 갔다.

마치 끝이 없을 듯이,.

그것은 또한 완만한 중에 더할 수 없는 지극히 환희를 두 남녀에게 가져다 주고 있었다.

[휴...!]

[음... 언니가 부러워...!]

그 자허천부로 여러 쌍의 눈길이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천약관음(天藥觀音) 교옥진,

---천헤선자(天慧仙子) 제갈영라,

---유령신녀(幽靈神女),

---홍예선희(紅霓仙姬),

---천산홍연(天山紅燕) 위지련(慰枝蓮)...

 

바로 그녀들이었다.

하나같이 절세미녀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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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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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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