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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금릉의 성 밖. 빈민가. 게딱지같은 집들이 성벽 밖에 다닥다닥 붙어있고. 아직 이른 새벽이라 해는 뜨지 않았다. 그래도 일 나가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이고

빈민가의 어느 집.

삐꺽! 문이 열리고 밖으로 나오는 청풍. 낡았지만 깨끗한 옷을 입었고 머리에는 띠를 둘렀으며 허리춤에는 칼집에 끼운 단도를 한 자루 꽂고 있다.

이진진; [다녀와 오빠.] 따라 나오는 소녀. 16살 정도. 허름한 옷을 입었지만 절세 미녀. 예쁘지만 병약해 보인다.

청풍; [나오지 마라 진진아. 아직 새벽에는 쌀쌀하다.] 돌아보며 말하고

이진진; [괜잖아. 잠도 깼고...] 옷을 여미며 웃고

청풍; [다녀온다.] 돌아서고

청풍; [입 맛 없어도 밥 잘 챙겨 먹어라. 그래야 잔병치레가 줄어들 테니...] 빈민가 입구쪽으로 가고

이진진; [알았어.] [오빠도 날붙이 쓸 때 조심해!] 외치고

손 흔들며 멀어지는 청풍. 헌데

이진진; (기분이 이상해.) 두근 두근! 심장이 뛰는 걸 느끼며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 안는 이진진. 이마를 찡그리며

<무언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걸어오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이진진의 생각 나레이션. 진진이 집의 문간에 서서 보고 있다.

 

#7>

청풍; (아버지가 지난밤에도 집에 돌아오지 않으셨다.) 집을 등지고 걸어오며 찡그리고

청풍; (도박에 몰두하다가 통금(通禁)에 걸려서 성 밖으로 나오지 못하셨을 것이다.) 찡그리고

청풍; (몇 달 전 나쁜 친구의 꾐에 빠져 도박장을 구경 가셨던 게 문제였다.) 한숨

청풍; (다리 하나를 못 쓰는 불구인 탓에 소심하고 열등감이 많으신 분인데...) (도박을 하는 동안에는 비루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을 것이다.)

청풍; (그래서 도박중독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시는 걸 테고...)

청풍; (취미 정도라면 못 본 척 할 수도 있다.)

청풍; (하지만 도박에 몰입하는 도가 지나쳐서 이제는 어머니와 내가 힘들게 모아놓은 돈에까지 손을 대고 계신다.)

청풍; (더 늦기 전에 도박을 끊으시게 해야 한다. 무도한 수단을 써서라도...)

청풍; (일 때문에 피곤했어도 어젯밤에 성 안으로 들어가서 아버지를 찾아봤어야할 것같은 생각이...) + [!] 생각하다가 흠칫! 하며 앞을 보고.

빈민가 입구. 어떤 여자가 담요를 어깨에 두른 채 초조하게 금릉 성문쪽을 보고 있다. 금릉성의 성문은 아직 열려있지 않고. 그 앞에 마차와 사람들이 모여서서 성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다.

담요를 어깨에 두른 여자 앞모습. 나이는 30대 중반 정도. 정이 많은 인상의 여자. 청풍과 이진진의 어머니인 진삼낭이다.

청풍; (어머니...) 안쓰러운 표정으로 다가가고

청풍; (깨어나 보니 집에 안 계셨는데...) (예상대로 동구 밖에 나와 아버지를 기다리고 계셨구나.) 다가갈 때

[!] 인기척 느끼고 돌아보는 진삼낭

청풍; [그만 집으로 돌아가십쇼.] 짐짓 뚱한 표정으로 다가오고

진삼낭; [청풍아...] 억지로 웃고

청풍; [아버지가 어린 애도 아니고...] [세상 물정 잘 아는 어른인데 뭘 그리 안달을 하십니까?] 옆에 멈춰서고

진삼낭; [미안하구나. 하루 종일 험한 일 해야 할 텐데 아침도 챙겨주지 못해서...] 애잔한 표정으로 보고

청풍; [도축장에 가면 널려있는 게 고기요.] [배고프면 대충 구워먹으면 되니까 신경 쓰지 마십쇼.]

진삼낭; [그래도 어미가 아침을 차려 줬어야했는데...] 미안한 표정

청풍; [난 됐으니까 진진이나 잘 챙겨 먹이십쇼.] 말하며 성문쪽으로 걸어가고.

진삼낭; [너무 무리하진 말거라.] 외치지만

손 흔들며 성문쪽으로 간다. 그때

철컹! 육중한 성문이 열리고. 성문을 여는 건 관병들이다. 성루에서도 관병들이 드나드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고.

성문 안으로 들어가는 마차와 사람들. 하지만

청풍은 성문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 반대쪽으로 간다. 그쪽에 도축장이 있다. 진삼낭의 시점

진삼낭; (가엾은 것...) 한숨

진삼낭; (진진이 아버지는 다리 하나를 못 쓰는 불구라 생계를 책임지지 못해왔다.) (어쩔 수 없이 내가 날품팔이를 해서 입에 풀칠을 해왔는데...)

진삼낭; (그걸 보고 자란 탓인지 청풍이는 철이 들자마자 돈을 벌겠다고 나다녔다.)

진삼낭; (온갖 궂은일을 하며 돈을 벌다가 이년 전 부터는 도축장에서 백정 노릇을 하고 있다.)

진삼낭; (가축 잡는 솜씨가 좋아서인지 청풍이는 돈도 많이 벌어온다.) (어른인 내가 버는 것의 몇 배를...)

진삼낭; (덕분에 살림살이가 펴지나 했더니...) 한숨

진삼낭; (진진이 아버지가 도박에 중독되어 우리 모자가 모아둔 돈을 탕진하고 있다.)

진삼낭; (부디 진진이 아버지가 정신 차리고 옛날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

 

#8>

도축장. 시간은 오전. 해가 떴다.

도축장에서 분주히 일하는 사람들. 짐승들을 건물로 끌고가는 사람. 건물에서 고기를 실은 수레를 끌고 나오는 사람. 도축장 안에서 청소하는 사람들. , 돼지등을 잡는 백정들

청풍도 다른 백정들과 함께 소를 잡고 있다. 가죽 벗기고 내장 제거한 소의 두 다리를 밧줄에 묶어 천장에 걸고 있다.

 

도축장 내의 다른 건물. 허름한 작업장과 달리 이 건물은 제법 번듯하다. 건물 앞에는 마차가 한 대 서있다. 마부가 말에게 물을 먹이고 있다. 구유에 양동이로 물을 부어주는 모습

건물 내부. 일종의 마트다. 나무로 만든 진열대가 죽 놓여있고 그 진열대 위에 손질한 고기들이 넓은 나뭇잎 위들이 깔린 위에 부위별로 놓여있다. 사람 좋아 보이는 뚱뚱한 중년인이 고기들을 살펴보고 있다. 이 중년인이 황금전장 총주방장인 주대육이다. 나이 들고 구부정한 백정이 따라다니면서 설명하고 있다. 이 늙은 백정이 도축장의 우두머리인 추노대다. 건물 입구쪽에는 중년의 백정과 젊은 백정이 서서 보고 있고

백정1; [저 뚱보 누굽니까?] 중년의 백정에게 속삭이며 묻고

백정2; [넌 손님 접대 처음이라 저분을 모르겠군.] 함께 보며 설명하는 중년 백정

백정2; [저분이 바로 우리 도축장의 중요한 단골인 황금전장(黃金錢莊) 총주방장님이야.] [대령숙수(待令熟手;황실요리사) 출신이시지.]

백정1; [황금전장이라면 천하의 전장(錢莊;은행)들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곳 아닙니까?] 놀라고

백정2; [황금전장은 천하삼대 부호가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해.] 끄덕

백정2; [중원에 황금전장 지점이 없는 곳이 없을 뿐 아니라 황실도 급전이 필요하면 황금전장에 손을 벌린다고 할 정도야.]

백정1; [그 황금전장의 총주방장이라면 엄청난 분인데...] [무슨 일로 직접 우리 도축장을 찾아온 걸까요?]

백정2; [정말 좋은 고기가 필요해서겠지. 귀한 손님 대접하기 위해서...]

주대육; [... 잘 봤네 추노대(秋老大)!] 마지막 고기를 살펴보며 말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황금전장 총주방장 주대육(朱大育)>

추노대; [마음에 드시는 물건이 없으신지요?] 눈치 보며

주대육; [솔직하게 말하면 그렇네.] 다시 돌아가며 끄덕이고

주대육; [이틀 후에 정말 중요한 손님이 본장을 방문하는데...] [그분이 특히 소고기를 좋아하신다고 해서 내가 직접 와본 걸세.]

추노대; [그런데도 흡족한 물건을 준비해놓지 못해서 송구합니다.] 굽신

주대육; [이건 고기가 좋아.] [최상품이지.] 어떤 고깃덩이 앞에 서며 그 고깃덩이를 만지면서 말하고.

추노대; [잘 보셨습니다.]

추노대; [술지기미와 보리만 먹여 기른 고려(高麗) 산 흑우(黑牛)입지요.] [이만한 품질의 소고기는 다른 곳에서 구하기 어려우실 것입니다.]

주대육; [그런데 정형(整形;손질)이 잘못 됐어.] 고개 젓고

주대육; [피와 근육, 비계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쓸데없는 손짓이 더해진 때문이지.] [피가 살에 배어들었고 과도한 칼질 때문에 고기 상태도 난잡해.] 뒤적이며 혀를 차고

추노대; [노부가 근래 눈이 어두워져서 아랫것들에게 맡겼더니만...] 변명

주대육; [이건 누가 손질한 건가?] 다른 고기를 만지며. 그 고기는 각지고 깔끔하게 썰려있다.

추노대; [청풍이라고... 아직 어린 신참 놈이 정형한 물건입지요.]

주대육; [어리다면...?] 고기 만지고

추도내; [이제 겨우 열여덟 살입지요.] [저희 도축장에서 일하기 시작한 건 채 이년이 안되었구요.]

주대육; [놀랍군. 불과 이년 만에 이 정도 정형을 하다니...] [피도 완벽하게 뺏고 근육과 비계처리도 감쪽같아.]

주대육; [소의 육질만 좋았다면 완벽했을 텐데 아쉽구만.]

추노대; [내일까지 고려산 흑우를 한 마리 더 조달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마음에 드시면 청풍이에게 그놈을 도축하도록 시키겠습니다.]

주대육; [그래주면 나야 좋지만...]

주대육; [청풍이란 아이의 작업을 볼 수 있을까?]

추노대; [물론입니다. 이리 오시지요.] 입구쪽으로 안내하고

주대육; (열여덟 살짜리 백정이라...) 따라가며 생각하고

주대육; (우연히 정형을 잘 한 게 아니라면 천재라고 해야겠군.)

 

#9>

도축이 벌어지는 큰 가건물. 그곳으로 오는 추노대와 주대육

그러다가 흠칫! 하는 주대육

건물 입구에 백정들이 서서 건물 안을 보고 있다

주대육; [무슨 볼거리라도 있는 건가?]

추노대; [아마 청풍이가 정형하는 걸 다른 놈들이 구경하는 걸 겝니다.]

주대육; [경험 많은 백정들까지 신참의 솜씨를 구경을 하다니... 거 참 별일이로구만.] 추노대를 따라가고.

가건물 입구에 서있던 백정들이 흠칫! 하며 돌아보고.

백정들이 비켜주는 사이를 지나는 추노대와 주대육

[!] 놀라는 주대육

가건물 안에서는 여기저기서 도축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청풍이 가죽 벗긴 소를 천장에 매달아 놓고 뼈에서 고기를 발라내는 중이다. 주변에는 다른 백정들이 청풍이 발라내는 뼈와 고기를 받아서 바구니에 담고 있고. 이제 소는 청풍이 고기 대부분을 발라내서 뼈만 앙상하다.

무심한 표정으로 단도를 써서 살을 발라내는 청풍

주대육; (놀랍군. 정말 놀라워.) 감탄

<경력이 이년도 안된다는 놈이 칼질하는 솜씨가 지금껏 본 어떤 백정보다 능숙하고 자연스럽다.> 청풍의 칼질하는 모습 배경으로

주대육; (의심의 여지도 없이 저 놈은 천재다.) 감탄하고. 그때

청풍; [끝났습니다.] ! 그 사이에 마지막으로 발라낸 고기를 바구니에 던져 넣는 청풍

청풍; [뼈 처리는 형님들이 해주십시오.] 칼을 소매에 닦으며 돌아서고

[수고했다 청풍아.] [다음 작업할 때까지 한숨 돌려.] 바구니를 가져가며 말하는 백정들

청풍; [물 한잔 마시고 오겠습니다.] 칼을 수건으로 닦으며 말하고. 그러다가

[!] 흠칫! 하며 입구쪽을 보는 청풍.

입구에는 백정들 앞쪽에 주대육과 추노대가 서있다. 추노대가 오라고 손짓하고

청풍; (못 보던 얼굴이 있군.) 비수를 허리에 찬 칼집에 꽂으며 다가가고. 모여 있던 백정들은 흩어지고 있고

추노대; [인사드려라. 황금전장의 총주방장이신 주선생이시다.] 주대육을 소개하고

청풍; (황금전장의 총주방장쯤 되는 위인이 무슨 일로 도축장에...) +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청풍입니다.] 포권하는데

! 흐르듯이 다가와 청풍의 왼쪽 손목을 잡는 주대육의 오른손. 놀라는 청풍

청풍; (손 움직이는 게 보이지 않았다.) 놀랄 때

주대육; [실례함세.] ! 청풍의 왼쪽 소매를 걷어 올리는 주대육의 왼손

드러나는 청풍의 왼쪽 팔뚝.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하다.

주대육; [깨끗하구만. 다쳤던 흔적이 전혀 없어.] 청풍의 팔뚝 보며 감탄하고

청풍; (왜 이러지?) 놀랄 때

주대육; [손바닥도 좀 볼 수 있겠나?]

청풍; [...] 손바닥을 펴서 보여주고.

청풍의 손바닥 크로즈 업. 역시 깨끗하다

주대육; [손바닥에도 상처가 난 적이 없군. 이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이야.] 청풍의 손바닥을 보며 감탄

청풍; [제게 이러시는 이유를 알 수 있을지요?] ! 주대육의 손에서 손목을 빼며

주대육; [백정이든 요리사든 칼을 쓰다보면 다칠 수밖에 없는 게 숙명이야.] 청풍의 손목을 놔주며

주대육; [그런데 자네는 지금까지 도축 과정에서 한 번도 다친 적이 없었던 것같구먼.]

청풍; [무리하지 않으면 다칠 이유도 없지 않습니까?] 어리둥절

주대육; [무리하지 않으면?] 놀라고

주대육; [자네 눈에는 도축하는 짐승들의 몸속 구조가 훤히 보인다는 건가?]

청풍; [도축을 오래 하면 저절로 익숙해지는 게 아닙니까?] 다른 백정들을 돌아보며 말하지만.

<그럴 리가...> <사람 얼굴이 제각각이듯 짐승들의 몸 속 상태는 천차만별이지.> 고개 젓는 주변의 백정들

청풍; [뜻밖이군요. 다들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갸웃

주대육; [그 칼은 언제부터 써왔는가?] 청풍이 허리띠에 끼우고 있는 비수를 보며

청풍;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노대께서 주신 물건입니다.] 허리춤에서 비수를 뽑고

주대육; [구경 좀 하세.] + 청풍; [그러지요.] 비수를 두 손으로 내미는 청풍. 역시 두 손으로 받는 주대육

스릉! 비수를 뽑는 주대육

원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비수

주대육; [추노대가 보기에 어떤가?] 비수를 보여주며

추노대; [이 년 전 주었을 때와 거의 모양이 변하지 않았군요.] 비수를 보며

청풍; [가끔 날만 세워주었을 뿐입니다.]

주대육; (이년 동안 쓴 칼인데 원래 모습 대로라는 건 한 번도 뼈를 건드린 적이 없다는 뜻이다.)

주대육; (이놈은 백정들의 조종(祖宗)인 포정(庖丁)의 재래나 다름없다.) 찰칵! 감탄하며 다시 칼을 칼집에 넣고.

주대육; [잘 봤네.] 칼을 내밀고. 두 손으로 받는 청풍.

주대육; [자네 혹시 요리를 배워볼 생각은 없는가?]

청풍; [요리...] 흠칫! 하며 주대육을 보는데. 칼을 허리춤에 끼우며

추노대가 울상을 짓고 있다. 다른 백정들도 놀라 돌아보고

주대육; [칼을 쓴다는 점에서 도축과 요리는 일맥상통하는 분야야.] [자네 정도의 감각이라면 어렵지 않게 요리를 배울 수 있을 걸세.]

청풍; (저 노친네가 울상이로군.) + [어여삐 봐주신 점은 감사드립니다만...] 추노대를 힐끔보며

청풍; (신세진 게 많은데 내 생각만 할 수는 없지.) + [전 아직 노대에게 배울 게 많이 남았습니다.] 포권하고

안도하는 추노대. 백정들도 안도하고

주육대; [그렇다니 유감이로군.] 입맛 다시고

주육대; [나중에라도 생각이 바뀌면 언제든지 황금전장으로 날 찾아오게나.] 돌아서며 말하고

청풍; [명심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멀어지는 주육대, 서둘러 따라가는 추노대

청풍; (어려웠을 때 추노대에게 진 신세 때문에 거절을 하긴 했다만...) 멀어지는 두 사람 보며 입맛 다시고

청풍; (아쉽긴 하다. 백정보다는 요리사가 여러모로 조건이 좋은 직업이니...)

청풍; (물론 황금전장이라면 대우도 좋을 테고...) + [!] 생각하다가 흠칫! 하고

멀어지는 추노대와 주대육. 그 맞은편에서 비틀거리며 달려오는 소녀가 한 명 있다. 이진진이다.

숨이 턱에 차서 달려오는 이진진의 모습 크로즈 업. 오가던 백정들과 백정촌 여자들이 놀라 돌아보고 있고

청풍; (진진이가 이 시간에 무슨 일로 여기까지 찾아온 건가?) 불길한 표정으로 마주 걸어가고

[! 저 애는 청풍이 동생 아니야?] [무슨 일인데 저리 급히 달려오는 걸까?] 주변의 다른 백정들도 놀라고

주대육과 추노대도 흠칫! 하며 돌아보는 옆으로 헐떡이며 달려지나가는 이진진

주대육; (차림새는 허름해도 귀티가 난다.) + [이 마을 아이는 아닌 것 같군.] 멀어지는 이진진을 보며

추노대; [진진이라고... 청풍이 동생입죠.] 돌아보며

주대육; [누이동생이라...]

추노대; [도축장까지 찾아오는 일은 거의 없는 아이인데...] [아무래도 집 안에 무슨 일이 생긴 것같습니다요.] 말할 때

그 사이에 청풍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는 이진진. 마주 걸어오는 청풍

다리에 힘이 빠져 나뒹구는 이진진.

놀라서 달려와 부축하는 청풍

청풍에게 매달려 우는 이진진. 무슨 말을 들었는지 놀라는 청풍. 이어

분노한 표정으로 이진진을 부축해서 오는 청풍

주대육과 추노대가 서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지나가는 청풍

멀어지는 두 남매의 뒷모습

주대육; (집안 일이라는 게 대게는 돈문제...) (조만간 저놈을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걸 보며 웃고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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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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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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