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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험준한 바위산

깊은 계곡. 바로 사존 패극천이 수련하던 그곳. 헌데

으하하하! 계곡 안쪽에서 들리는 웃음소리

으하하하하! 제기랄! 니기미... 웃음 소리와 욕하는 소리가 연신 터져나와서 계곡을 뒤흔든다.

그 웃음소리를 배경으로 은밀하게 계곡 안쪽으로 접근하는 복면인들 십여명. 흑수련의 자객들이다

<틀림없다! 사존 패극천의 웃음소리다.> <이곳 유명곡(幽冥谷)에서 어떤 미치광이가 보름전부터 쉬지 않고 웃어 제낀다더니... 그게 바로 사존이었다.> 계곡 안쪽으로들어가며 서로 전음을 주고 받는 자객들

<위험하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흑수련으로 복귀하자.> <사존의 은신처를 확인한 것만으로도 우리는 큰 공을 세우는 셈이다.> <잘하면 한 등급씩 승진할 수도 있지.> 계곡 끝에 거의 이른 자객들

으하하하! 계곡 끝에는 동굴이 하나 있고 그 동굴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으하하하! 웃음소리가 터져나오는 그 동굴로 긴장한 채 들어가는 자객들

 

#237>

종유석과 석순들이 즐비한 동굴. 내부. 어둡다. 으하하하 그 어두운 동굴 안쪽에서 웃음소리가 들리고

드드드! 웃음소리에 동굴이 흔들리고

사존; [으하하하!] 연못물에 목만 내놓고 앉아서 웃고 있는 사존. 몸이 아주 초췌해졌다.

사존; [지... 지독하구나 호탕희락산(浩蕩喜樂散)! 정말 지독해!] 으하하하 웃고 있지만 표정은 고통스럽다.

사존; [본존으로 하여금 무려 보름이나 웃음을 참지 못하게 만들다니...] 으하하하 웃다가

사존; [그... 그래도 이제는 끝이 보인다.] 흐흐흐 웃다가

사존; [후욱!] 심호흡하고.

사존; [그만!] 푸학! 버럭 고함을 토해낸다. 그러자

펑! 사존의 몸에서 일어난 폭발이 사방으로 확 퍼지면서 연못 물이 날아가고. 동굴 안의 석순과 종유석들이 박살이 나서 흩어진다

퍼펑! 콰드드! 드드드! 박살이 나서 날아가는 석순과 종유석들. 지진이라도 난 듯이 뒤흔들리는 동굴 내부.

드드드 진동이 갈아 앉고

출렁! 출렁! 연못의 물결도 잦아든다. 물이 많이 밖으로 튀어나가서 이제 사존의 허리에까지 밖에 차지 않는다.

사존; [후우...] 긴 한숨을 토하고

사존; [드디어... 드디어 호탕희락산의 약기운을 모두 몸 밖으로 몰아냈다.] 안도하고

사존; [악독한 할망구같으니..] 야차서시를 떠올리며 한숨

사존; [벌써 오십여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나에 대한 원망과 악감정을 품고 있을 건 뭔가?]

사존; [솔직히 말해서 우리 사이가 파탄 난 것도 할망구의 그 못된 성격이 한 몫 한 것인데...] 실룩거리고

사존; (그나저나 우리 아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구나.)

사존; (나와 헤어진 후 할망구가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까지는 들었는데 그후 일체 흔적이 없으니...)

사존; (설마 나에 대한 악감정으로 갓난 아들을 죽인 건 아닐까?)

사존; (할망구의 독한 성격으로는 충분히 그럴 수도 있는데...) (혹시라도 살아있다면 어느덧 내 아들도 오십살을 넘겼겠어.) 한숨. 처연한 표정

사존; [내 아들의 목숨에는 관심이 있다.] [하지만...] 웃고

[!] [!] 놀라는 기척들

사존; [그 외의 인간들의 목숨 따위는 내 관심사가 아니지.] 슈우! 사존의 몸에서 수많은 번뇌인들이 일어나 너울거리고

<들켰다!> <이탈하자!> 스팟! 팟! 여기저기 숨어있던 자객들이 입구 쪽으로 날아간다

<갖고 온 화탄과 독탄, 연막탄을 모두 써라!> <단 한명이라도 살아 돌아가 보고를 해야만 한다.> 피핑! 핑! 뒤로 날아가며 여러 가지 구슬들을 던지는 자객들

펑! 퍼펑! 구슬들이 동굴 바닥에 떨어지면서 짙은 연기가 확 일어나 시야를 가린다. 하지만

사존; [흐흐흐 어리석은 놈들...] [노부의 번뇌인이 살기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모르느냐?] 슈우! 연기 속으로 날아 들어가는 번뇌인들.

<살기는 살아있는 생명체를 죽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쩍! 서걱! 연기 속에서 달아나던 자객들의 몸을 관통하는 번뇌인들

[크악!] [컥!] 날아든 번뇌인에 죽는 자객들.

[!] 맨 앞쪽에서 달아나던 자객 한명이 뒤돌아보고. 그를 향해서도 번뇌인이 날아오는데

<위험...> 콱!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심장을 찌르는 자객. 이자는 촉루평에서 교연과 겨뤘던 자객 비용이다.

퍼억! 비용이 나뒹굴고. 그 위를 너울거리며 스치는 번뇌인

털썩! 퍼억! 주변으로 나뒹구는 자객들의 시체.

슈우! 다시 돌아가는 번뇌인들. 눈을 굴리며 그걸 보는 비용

비용; (역시 번뇌인은 살아있는 것만 골라서 죽이는구나.) 안도하고

 

다시 사존이 있는 연못

사존; [이제 살아 숨 쉬는 놈은 없는 것같군.] 슈우! 번뇌인을 거둬들이며 웃고

사존; [그나저나 대체 어떤 놈들이 본존의 행적에 관심이 있는 것인가?]

사존; [뭐 그게 누구든 찾아오는 족족 잡아죽이면...] + [!] 눈 부릅

쩡! 벼락이 사존의 머리에 떨어지는 느낌

사존; [이건..] 눈 부릅

사존; [귀마신갑!] [귀마신갑이 또 한번 사용되었다.] 이를 바득 갈고

사존; [장소는 전과 동일...] [드디어 네놈의 꼬리를 잡게 되었구나 이군악!] 으하하하! 웃는 사존. 동굴이 뒤흔들리고

 

#238>

다시 벽력당. 여전히 낮

열화창

당가연; [그... 그런...] 경악하는 얼굴. 뇌룡연 옆의 석대에 이군악과 아나타와 함께 앉아있다.

이군악; [틀림없습니다. 아소저의 몸에 부인의 것과 똑같은 벼락 문신이 새겨져 있는 것을 제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당가연에게

당가연; [정말이냐?] [정말 네 몸에 벼락 문신이 있어?] 아나타에게

아나타; (얘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네.) + [있긴 있는데... 그럼 저도 물어볼게요.] 옷을 여며서 몸을 가리며

아나타; [아주머니는 제 몸의 어느 부위에 문신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당가연; [네 가슴... 왼쪽 가슴 위에 문신 상단이 바깥쪽으로 향하게 벼락이 새겨져 있을 것이다.] 흥분

아나타; (정... 정확해!) 전율하고

아나타; (하지만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으니...) + [한 가지 더...] 이군악의 눈치를 보며

아나타; [제 왼쪽 사타구니 안쪽에 반점이 있어요.] [그 반점이 어떤 형상인가요?] 얼굴 조금 붉히며 당가연에게

당가연; [그걸... 그걸 어미가 어찌 모르겠느냐?] 주르르! 눈물

당가연; [어릴 적의 네 별명은 교토(嬌免) 즉, 어여쁜 토끼였단다.] [물론 그 반점 때문에 붙인 것이고...]

이군악; (토끼 모양의 반점이 사타구니 안쪽에 있다는...) 놀라며 아나타를 볼 때

아나타; [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부들 부들 눈물이 주르르 흐르고

이군악; (사실이로구나!) 놀라고 안도하고. 순간

[흐윽!] [진교(眞嬌)야!] 오열 터트리며 서로를 끌어안는 당가연과 아나타

당가연; [네가... 네가 살아있었다니... 천지신명이시여 감사합니다.] 아나타를 끌어안고 몸부림치며 오열하고. + 아나타; [엄마! 엄마!] 역시 마주 끌어안고 오열하고

이군악;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십삼년전, 아소저... 아니 뇌진교(雷眞嬌) 소저는 패륵의 손에 죽지 않았다.) 서로 끌어안고 오열하는 두 모녀를 보며 생각

이군악; (아마 패륵이 뇌소저를 죽이기 직전에 마음을 바꿨을 텐데...) (그후 어떤 경로를 통해서 아극파의 양녀가 되었을 것이다.)

 

<물론 아극파가 좋은 뜻으로 뇌소저를 딸로 삼은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다른 패천오수들을 해꼬지하는 데 사용할 목적으로 길러왔을 게 분명하다.> 불타는 벽력당의 건물들 사이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아극파. 그곳에 어린 시절의 아나타가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기절해있다.

 

이군악; (십삼년만에 모녀가 상봉했으니 얼마나 감격스럽겠냐만은...) 서로의 얼굴을 만지고 보면서 우는 모녀를 곁눈질하는 이군악의 표정이 난감

이군악; (이미 당부인과 관계를 갖은 처지라 내 입장이 난감해졌구나.) 딸의 얼굴을 두손으로 감싼 채 우는 당가연을 보고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뇌소저가 알지 못하게 해야겠지.> 현장을 배경으로 이군악의 생각

 

#239>

이군악이 벼락을 끌어내렸던 산이 멀리 보이는 계곡. 여전히 낮

계곡 끝에는 폭포가 있고.

폭포 아래 연못. 그 연못에 깊이 잠겨있는 독불군. 몸이 불에 그을린 모습. 옷도 상당히 탔고

독불군; (어느덧 반 시진(=한 시간) 가까이 흘렀다.) 연못 바닥에 돌처럼 갈아앉은 채 생각하고

독불군; (이 정도 시간이 흘렀으면 이가놈의 추적에서 벗어난 것으로 봐도 되겠지.)

이어 독불군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이봐 아가씨! 몸에 쇠붙이 지니고 있는 거 없어?> 도룡살객들에게 포위된 이군악이 포위망 밖에 야한 모습으로 누워있는 아나타에게 묻던 장면이다.

 

독불군; (뭔 소리인가 했더니만 뇌신건을 쓰기 전에 확인했던 것이다. 뇌신건으로 끌어내린 벼락은 쇠붙이를 타고 흘러들 테니...) 이를 바득.

이어 떠오르는 다른 장면. 회상 형식으로 묘사

 

하늘에서 강력한 벼락이 떨어지고 그 벼락이 이군악을 사방에서 찌르려던 도룡살객들의 칼로 스며들어가는 모습. 도룡살객들은 칼을 타고 흘러든 벼락에 감전당하고 있고. 도룡살객들의 칼에 찔릴 번한 이군악도 머리카락이 곤두서며 눈 부릅뜨고 있고.

포위망 외곽에 있던 독불군 자신의 몸으로도 허리에 찬 검을 통해서 벼락이 한 가닥 흘러든다.

감전당해서 뒤쪽으로 높이 퉁겨져 올라가며 비명 지르는 독불군.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몸이 불길에 휩싸인 채

이어 절벽 아래로 비명 지르며 떨어지는 독불군

추락하면서 등으로 절벽에 수평으로 난 나뭇가지들을 박살내는 독불군의 몸뚱이

바위들이 난립한 바닥이 확 다가오고.

콱! 독불군의 손이 반사적으로 움켜쥔 굵은 나뭇가지 하나

그 바람에 독불군의 몸이 나뭇가지에 매달리며 나뭇가지도 아래로 확 기울어지다가

콰직! 그 나무가 부러지고

퍼억! 부러진 나뭇가지와 함께 바닥의 바위 사이에 쳐박히는 독불군.

회상 끝

 

독불군; (그후 난 필사적으로 이곳까지 도망쳐서 폭포 수 아래 연못 속에 몸을 숨겼었다.) 폭포 위쪽에서 아래의 연목으로 추락하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린다. 강력한 전기에 감전당한 모습. 화상을 입었고 머리카락은 곤두섰다.

독불군;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가 내 심장이 뛰는 소리를 숨겨주고 또 차가운 물이 벼락에 맞아 입은 화상을 완화시켜주어 숨기에는 최적인 곳이다.) 뽀골 뽀골 코로 물 방울이 새어나오고. 그러다가

독불군; (죽일 놈...) 이군악을 떠올리고. 이군악은 뇌신건을 높이 쳐들어 벼락을 끌어내리던 모습이고

독불군; (오늘 당한 빚은 반드시 열배 백배로 갚아주고 말 것이다.) 이를 바득 갈고

독불군; (그렇긴 하지만 좀 심각한 상황이 되었다.)

독불군; (어렵게 회유한 도룡살객들은 몰살당했을 게 분명하고...) 도룡살객들이 벼락에 맞아 재가 되는 장면 떠올리고

독불군; (무엇보다도 내가 침독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아나타가 알아버렸다.) 입술 깨물고

독불군; (이제 곧 사부 귀에도 그 사실이 들어갈 테고...) 아극파가 음산하게 웃는 모습을 떠올리고

독불군; (황금성을 장악하려던 우리 부자의 시도는 물거품이 되어버릴 것이다.) 이를 바득 갈고

독불군; (십몇년동안의 노력이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갔다고 생각하니 허탈해서 웃음만 나오는구나.) 물 속에서 웃고. 그 바람에 물을 들이키고

독불군; (컥!) 목을 움켜쥐고 눈 부릅

독불군; [콜록! 콜록!] 촤아! 물 속에서 상체를 벌떡 일으켜 얼굴을 물 밖으로 내밀며 거칠게 기침을 한다

독불군; (제기랄... 제기랄...) 콜록! 콜록! 기침하며 비틀 비틀 물 밖으로 나온다. 헌데

철벅! 철벅! 물 밖으로 나오는 독불군의 하체. 헌데 그 하체의 옷에 작은 풍뎅이가 붙어있다. 물론 환요가 몰래 붙여놓은 풍뎅이고

풍뎅이 크로즈 업

독불군; (갈아 마셔도 시원찮을 놈! 두고 보자!) 이군악을 떠올리며 이를 갈면서 연못에서 완전히 나오고. 다리에 풍뎅이가 붙어있는 것도 모른다.

독불군; (날 물 먹인 대가가 어떤 것인지 곧 치를 떨며 알게 해주겠...) + [!]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고

두근! 누군가의 심장 뛰는 소리가 독불군의 귀에 들리고

독불군; (이런...) 팟! 고개 돌리고. 직후

휙! 연못 옆의 관목 사이로 누군가 급히 숨으려는 형상이 보이고. 죽립을 쓴 여자다. 환요다

독불군; [감히....] 팟! 환요쪽으로 벼락같이 날아가며 오른손을 뻗히고

[!] 관목 사이로 도망치다가 돌아보며 눈 부릅 놀라는 환요. 화악! 거대한 손이 시야를 가득 메우며 움켜쥐어온다

환요; (안돼!) 스팟! 사력을 다해 몸을 여러개로 나누어 빠져나가려 하지만

쿠오오! 거대한 손의 중심부에서 엄청난 흡인력이 일어나고. 그러자

환요; [아악!] 그 흡인력에 빨려 들어가며 비명 지른다. 여러 명이던 환요가 한명으로 합쳐지는 모습이고

콱! 환요의 목을 움켜잡는 독불군의 손. 독불군의 손도 줄어들어서 환요의 목을 움켜쥐었고

독불군; [누구 지시로 내 뒤를 밟은 것이냐?] 우둑! 환요의 목을 움켜쥐며 이를 갈고

독불군; [이실직고하지 않으면 사지를 찢어 죽...] + [!] 협박하다가 흠칫

환요; [살... 살려주세요 공자님!] 목이 잡힌 채 꺽꺽 거리는 환요의 얼굴이 처음으로 드러난다. 죽립 아래에서 드러난 환요의 얼굴은 들창코인 상태고. 두손으로는 독불군의 손목을 쥐고 있다

독불군; [네년이었느냐?] 어이없어 찡그리고

환요; [근... 근처 산에 벼락이 떨어지는 걸 보고 호기심이 생겨서 와본 것인데...] [공... 공자님을 다시 뵙게 될 줄은 몰랐어요.] 눈물 그렁. 꺽꺽 거리며 애원하고

독불군; [그년 참...] 피식 웃고

독불군; [날 따라다니지 말라고 분명 경고를....] 윽박지르다가 눈 치뜨고

두손으로 자신의 손목 쥐느라 모아진 팔 사이로 육덕진 젖가슴이 보이고

독불군; (얼굴만 안보면 그야말로 일품인 몸뚱이...) 침 꿀꺽! 삼키고

독불군; (사매를 해치우기 직전 이가놈에게 방해를 받아서 찜찜하던 참인데 잘 되었다.)

독불군; (사매에게 해소하지 못한 욕구를 이년의 몸뚱이에 풀어야겠다.) + [경고를 무시했으니 혼이 좀 나야겠지?] 콱! 왼손으로 환요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환요; [하악!] 자지러지고

독불군; [네년이 자초한 화이니 날 원망하지 마라.] 환요를 바닥에 눕히며 올라타고. 왼손으로는 환요의 젖가슴 움켜쥐고 오른손으로는 환요의 허리를 잡은 채로. + 환요; [악!] 바닥에 눕혀지며 비명. 쓰고 있던 죽립은 뒤로 젖혀져 머리에 깔린다. 이제 환요의 얼굴은 완전히 드러났고. 물론 들창코인 상태로

환요; [싫... 싫어요 공자님! 제발...] 버둥대며 밀치려 하고. 독불군은 이제 왼손으로는 환요의 젖가슴 쥐어 누르며 오른손으로는 환요의 가랑이를 벌린다.

독불군; [나한테 반해서 쫓아다닌 건 네년 아니었느냐?] 아랫도리는 환요의 가랑이 벌리고 들어가며 오른손으로 환요의 치마를 걷는다. 허연 아랫도리가 드러나고

환요; [부... 부탁드릴게요. 여기서 이러지 말고... 제발 근처의 객잔에라도 가서...] 애원하지만

독불군; [나도 부탁 좀 하자.] 콱! 오른손으로 환요가 쓴 죽립을 움켜쥐고. 죽립은 젖혀진 채로 환요의 머리 아래 깔려있었다.

독불군; [이걸 빌려다오!] 콰직! 환요의 머리에서 죽립을 뜯어내는 독불군. 턱에 걸고 있던 죽립의 끈이 끊어지면서 독불군의 손에 쥐어지는 죽립

독불군; [재미 볼 동안 네년의 얼굴은 좀 안 봤으면 좋겠다.] 뜯어낸 죽립을 환요의 얼굴을 덮는다.

환요; (반... 반격해야하나?) 죽립에 얼굴이 덮인 채 고민하다.

환요; (아니다.) 죽립에 얼굴 덮인 채로 입술 꽉 물고

환요; (지금의 내 무공으로는 이 마귀새끼의 적수가 못된다. 암습을 해봐야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주먹 쥐었던 손을 풀고

환요; (암습을 시도하더라도 이놈을 완전히 방심시킨 상태에서 해야한다.) (그러려면 정조를 희생해야 하지만...) 입술 깨무는 환요

그런 환요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자신이 아버지 화의사신을 등 뒤에서 칼로 찔러 암살하던 장면

환요; (정조 따위 상관없다. 아버지를 내 손으로 시해한 그때부터 난 이미 산 목숨이 아니었으니...) 처연하게 웃고. 죽립에 얼굴이 덮인 상태에서

독불군; (이 계집...) 그 사이에 독불군은 왼손으로는 바닥을 짚은 채 오른손으로 자신의 바지를 까내리고 있다. 눈은 차갑게 번득이며

<저항을 멈췄다. 딴 생각을 하고 있는 것같진 않다.> 죽립으로 얼굴을 가린 채 힘없이 늘어져 있는 환요의 상체를 배경으로 독불군의 생각

독불군; (그럼 마음 놓고 육허기를 채워도 되겠군.) 잔인하게 웃으며 아랫도리로 환요의 벌어진 사타구니를 들이친다

[!] 퍼득! 죽립으로 얼굴을 가린 환요의 몸이 퍼덕이고

독불군; (이 년...) 아랫도리를 완전히 환요의 사타구니에 밀착 시킨 채 헐떡이고

<처녀였다!> 파르르 떨리는 환요의 벌어진 아랫도리

독불군; (내게 처음 몸을 바친다 이거지? 하긴 그 상판으로는 사내놈들의 손을 탈 수가 없었겠지.) 강간하기 시작하고

독불군; (처녀였던 게 확실하니 보다 안심하고 즐길 수 있겠군.) 환요의 한 다리를 쳐들고 강간하고

<죽일 놈...> 콰득! 연못 가의 모래와 자갈을 움켜잡는 환요의 손

환요; (살이 찢기는 고통보다 너같은 마귀 새끼에게 처음으로 유린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죽을 것만큼 수치스럽다.) 죽립 아래에서 이를 악물고

환요; (할 수만 있다면... 교주님께 내 처녀를 바치고 싶었는데...) 몸이 흔들리며 이군악을 떠올리고. 눈으로 눈물이 주르르

환요; (오냐! 즐길 수 있을 때 마음껏 즐겨라.)

<곧 살아있는 걸 저주하게 될 테니...> 연못 가에서 환요를 강간하는 독불군의 모습 배경으로 환요의 생각

 

#240>

<-벽력당> 화산 아래의 벽력당. 여전히 낮

어느 건물 밖에 초조하게 서성이는 뇌진룡과 노파와 노인. 건물의 문은 닫혀있고. 닫혀진 문 앞에서는 당가연이 두손 비비며 왔다갔다. 아주 초조하고 몸이 단 표정이고

뇌진룡; (어머니가 지나치게 초조해하신다.) 그런 당가연을 보며 생각하고

뇌진룡; (군악형님이 갑자기 누님을 데리고 나타난 때문일 텐데...)

뇌진룡;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당혹스러우시기도 하시겠지.) (어린 내가 봐도 군악형님과 진교누님은 보통 사이가 아닌 듯하니...) 한숨

뇌진룡; (내 예상이 틀렸다면 다행이지만... 만에 하나 사실이라면 내가 결단을 내려야만 한다.) 뭔가 결심하고 고개 끄덕이고

뇌진룡; (군악형님을 의부(義父)로 맞아들일 것인지 자형(姊兄)으로 삼을 것인지의 결정은 내 손에 달렸다고 봐야하니...) 의미심장한 표정

 

#241>

건물 내부. 문과 창문이 모두 닫혀있어 어둑한데 가운데에 이군악과 아나타가 마주 앉아있다. 책상다리를 하고 마주 앉아서 손을 마주 대고 있다. 이군악의 오른손과 아나타의 왼손. 이군악의 오른손에는 귀마신갑이 끼워져 있고. 두 사람은 모두 눈을 감고 있다.

지징! 아나타의 왼손과 맞닿아있는 이군악의 귀마신갑 낀 오른손이 빛과 진동을 발하고

<귀마신갑의 힘을 비니 뇌소저의 기억이 내가 경험한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 눈을 감은 이군악의 표정 배경으로 생각을 나레이션

<남의 기억을 엿보는 건 실례지만... 십삼년전 과연 뇌소저에게 무슨 일이 생겼고 열화창에 보관되어 있던 막대한 양의 폭약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려면 기억을 읽어 봐야만 한다.> 징징! 아나타의 왼손과 맞닿은 이군악의 오른손에 끼워진 귀마신갑이 진동하고

이군악; <그 폭약이 잘못 사용될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참극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인데...>

<귀마신갑에 의해 뇌소저의 가장 최근의 기억부터 순차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나타가 동생 뇌진룡과 끌어안고 우는 모습. 옆에서는 당가연과 노파와 노인이 울며 보고 있고. 열화창의 뇌룡연 옆에서 당가연과 아나타가 끌어안고 우는 모습도 떠오르고. 산봉우리에서 도룡살객들에게 포위당한 이군악 자신이 뇌신건으로 벼락을 끌어내리던 장면도 떠오르고. 이어

<여기서부터는 내가 모르는 뇌소저의 기억이다.> 이군악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212>의 아나타가 황금성에서 보낸 마지막 밤의 모습이다. 아극파의 서재에서 문이 열린 금고 앞에서 옥녀진액과 소녀환희밀법의 비급이 든 상자를 열어보며 놀라던 모습.

이어 아나타가 옥녀진액을 마시던 장면이 떠오르고

이군악; (옥녀진액(玉女眞液)...) 눈 감은 채 생각하고

<뇌소저가 세상 모든 수컷들을 환장하게 만드는 색기를 뿜어내게 된 원인이 저 옥녀진액이었구나.> 연못에서 목욕하다가 기겁하는 아나타의 모습. 연못가에 온갖 짐승들이 모여서 보고 있는 장면. 이어

<그 옥녀진액보다 더 심각한 것이 천마가 남긴 천마칠절기중 소녀환희밀법(素女歡喜密法)이다.> 상자 안에 든 비급을 배경으로 이군악의 생각. 비급에는 물론 <素女歡喜密法>이라는 제목이 적혀있다.

이하 #212>의 장면 회상 처리.

 

<천마대종사는 소녀가 남긴 소녀밀경(素女密經)을 얻었었는데 거기 적힌 소녀의 흡정대법(吸精大法)을 바탕으로 소녀환희밀법을 만들었다.> 무시무시하게 생긴 노인이 화려한 옷을 입은 가녀린 여자를 품에 안고 좋아하는 모습. 절세미녀면서 가녀린 그 미녀는 노인의 품에 안겨 수줍어 한다. 노인이 물론 천마대종사고

<천마대종사가 자신도 익힐 수 없는 소녀환희밀법을 만든 목적은 사랑하는 아내 천마서시(天魔西施)를 세상 어떤 사내도 건드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위 화면의 가녀린 미녀를 크로즈 업. 그 여자가 천마대종사의 아내인 천마서시

<즉, 소녀환희밀법을 익힌 여자에게 손을 대는 사내는 그대로 양기가 빨려서 말라죽어버리는 것이다.> 커다란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있는 천마서시의 몸에 손을 대었다가 미이라가 되는 어떤 사내의 모습. 주변에 수많은 미이라가 있고. 천마서시는 침대에 누워있는 천마대종사의 시체 옆에 얼굴을 대고 엎드려 울고 있다.

<아비는 소녀환희밀법의 무서움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다른 인간들보다 먼저 소녀환희밀법을 차지했다. 소녀환희밀법을 다른 인간의 손에 들어가 악용될 경우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천마총의 탁자에서 재빨리 소녀환희밀법의 비급을 집어드는 아극파. 다른 자들은 흠칫! 하지만 막지는 않고

<소녀환희밀법은 여자가 익힐 경우 실로 치명적인 위력을 발휘한다. 그러니 아예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상책이기에 이 글을 남긴다.> 위 장면의 연속. 비급을 두손으로 들고 표지를 보며 좋아하는 아극파

회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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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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