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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군악; (아극파는 뇌소저에게 태음강기(太陰罡氣)라는 무공을 가르쳐주었는데...) (알고 보니 그것은 소녀환희밀법의 변형이었다.) 징징! 오른손에 낀 귀마신갑이 진동하는 것을 배경으로 눈 감은 이군악의 생각

이군악; (즉, 아극파는 오래전부터 뇌소저로 하여금 소녀환희밀법을 단기간에 완성할 바탕을 마련해놓았던 것이다.)

이군악; (물론 뇌소저를 다른 패천오수를 제거하는데 이용하기 위해서였고...)

이군악; (소녀환희밀법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옥녀진액까지 마련해두었겠지.)

이군악; (만일 옥녀진액을 마신 뇌소저가 소녀환희밀법까지 연마했다면 지금쯤 나도 온몸의 양기를 뇌소저에게 흡수당했을 것이다.) 식은땀 흘리고

이군악; (뇌소저가 소녀환희밀법을 수련하기 전에 출신내력을 알게 된 것이 그야말로 천행(天幸)이라고 할 수 있다.)

이하는 다시 이군악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불타는 벽력당의 모습. 수많은 시체들이 널려있고. 그 가운데에서 패륵이 마귀처럼 웃으며 어린 시절의 아나타의 묵을 움켜쥔 채 쳐들고 있다. 5살 무렵의 아나타는 죽겠다고 울고 있고

그런 아나타에게 뭐라 윽박지르며 한손으로 아나타의 가느다란 팔을 쥐어 찢어내려는 시늉한다. 그리고

좀 떨어진 곳에 쌓여있는 시체들 사이에 엎드려 그걸 곁눈질로 보는 노인. 바로 지금 벽력당에 있는 노인이 조금 젊었을 때다

팔이 떨어져 나가려 하며 자지러지게 우는 어린 시절의 아나타

그 배경으로 시체들 사이에서 기어나와 엉금 엉금 기어 도망치는 노인

두렵고 고통스러워서 기절하는 어린 시절의 아나타.

그런 아나타를 흔들어 보며 살피는 패륵

흥이 식었다는 표정으로 기절한 아나타를 시체들 사이에 던져버리는 패륵

마귀처럼 웃으며 현장을 떠나는 패륵

밤이 되었고. 불타는 건물들. 아직 불길이 잦아들지 않았고

시체들 사이에 하늘 보는 자세로 쓰러져 있는 어린 시절의 아나타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뜨는 아나타

[!] 눈 치뜨는 아나타

두명의 어른이 강렬한 눈빛을 뿜어내며 내려다 본다. 아직 실루엣으로 보일 뿐 정확한 모습은 드러나지 않는데 한명은 대머리고 한명은 건장한 체격에 거대한 늑대를 옆에 거느린 인물. 바로 아극파와 냉막이다.

회상 끝

 

이군악; (저자들...) 지지징! 앞으로 내밀어 아나타의 왼손과 맞닿아있는 귀마신갑을 빛내며 생각

<한명은 당연히 아극파인데...> 아나타를 내려다 보는 두명의 인물중 대머리 아극파를 크로즈 업. 눈을 치뜬 채 아나타를 들여다 본다

이군악; (다른 한명은 정말 의외의 인물이다.) 지지징! 귀마신갑을 내민 현실의 이군악.

<패천오수중 호(虎) 냉막(冷莫)!> 쿵! 찡그리며 내려다보는 두 번째 인물이 바로 냉막 임을 보여주고. 냉막 옆에는 거대한 늑대가 코를 실룩이며 아나타를 보고 있다.

이군악; (아극파와 냉막이 손을 잡았을 줄 누가 짐작이나 했겠는가?) 흥분. 식은땀

이어지는 아나타의 기억

 

열화창 안으로 들어온 아극파와 냉막. 아극파는 기절한 아나타를 품에 안고 있고. 그 옆에는 거대한 늑대를 거느린 냉막이 따라오며 두리번. 열화창의 방마다 다이나마이트 형태의 폭약들이 들어있는 상자들이 방마다 가득 들어차있다.

영화창을 밖에서 본 모습. 아극파가 아나타를 안은 채 서서 보고 있는데. 열화창 안에서 수많은 늑대들이 나온다. 끈으로 묶은 상자를 두 개씩 짊어진 모습이고.

마지막으로 거대한 늑대가 여러개의 상자를 등에 짊어지고 나오고 그 뒤를 역시 엄청난 숫자의 상자를 등에 진 냉막이 따라 나온다.

열화창 입구에서 아극파와 무어라 얘기하는 냉막

곧 늑대들과 함께 멀어지는 냉막. 그걸 보며 열화창 입구에 서서 음산하게 웃는 아극파. 품에는 아나타를 안고 있고. 이어

<이제부터 너는 나 아극파의 딸이다.> 기절한 아나타의 볼에 입을 맞추며 말하는 아극파

<가장 귀하게 키우고 온작 부귀영화를 다 누리게 해줄 테니 아비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주어야만 한다.> 아나타를 안고 음산하게 웃는 아극파의 모습 크로즈 업

회상 끝

 

이군악; (불행하게도 내 예상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아나타와 손을 마주 댄 채 생각하고

이군악; (뇌소저는 아극파에게 유괴되어 양녀가 되었다. 물론 다섯 살 이전의 기억이 없었던 건 아극파가 손을 쓴 때문이고...) 자신의 어릴 적 기억이 돌아온 아나타도 이를 악물며 울고 있다.

이군악; (그나저나 의외인 것은 냉막의 존재였다.)

이군악; (열화창의 막대한 폭약을 가져간 것이 침독이나 아극파가 아니라 냉막이었다니...)

<대체 냉막은 그 많은 폭약을 무슨 목적으로 가져간 것일까?> 손을 맞대고 있는 이군악과 아나타의 모습을 배경으로 이군악의 생각 나레이션

 

#242>

오후. 해가 서쪽으로 좀 기울었고. 어느 산. 바로 사존 패극천이 수련하던 그 산

그 산 위를 날아가는 까마귀떼. 뭉쳐서 마치 구름처럼 날아가고 있고. 까마귀 떼 위에는 물론 사존 패극천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다. 두손을 결을 지은 채로

사존; [흐흐흐! 귀마신갑이 울어대는 소리가 노부의 귀에 천둥처럼 들리는구나.] 눈 감고 결을 지은 채 웃고

사존; [이군악! 네놈이 귀마신갑을 쓰는 한 어디에 있든 노부의 이목에서 벗어나지는 못한다.]

사존; [금방 가서 껍질을 벗겨줄 테니 기다리고 있어라.] 흐흐흐! 웃고. 헌데

 

#243>

사존을 태우고 마치 구름처럼 멀리 날아가는 까마귀떼를 보고 있는 복면을 쓴 자객. 바로 비용. 사존이 수련하던 동굴에서 나와 보고 있다.

비용; (천우신조로 목숨을 건졌다.) 슥! 안도하며 복면을 벗는다.

비용; (번뇌인이 살기로 이루어진 수법이라는 것을 사전에 숙지하고 있었던 덕분이다.) 쿵! 복면을 벗자 드러나는 비용의 얼굴 크로즈 업. 배경으로 나레이션. <-흑수련 황(荒)자급 자객 비용(非傭)>

그 사이에 더 멀리 사라지는 사존을 태운 까마귀 떼

비용; (오늘 날 죽이지 못했으니 내 손에 당신이 죽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오 사존!) 음산하게 웃으며 작은 피리를 하나 꺼내고

삐익! 피리를 입에 물고 부는 비용. 그러자

구우! 허공에서 독수리 한 마리가 날아내려온다.

비용; (연락용 독수리가 다행히 달아나지 않고 근처에 있었군.) 피리를 품에 넣고 올려다보는 비용

화악! 근처의 나뭇가지에 앉는 독수리. 피리를 품에 넣으며 보는 비용

비용; [잠깐만 기다려라.] 작은 천조각에 크레용 같은 것으로 글을 쓰는 비용.

비용; (비록 친하진 않았어도 한동안 같은 솥의 밥을 먹은 친구들인데 복수를 해주지 않을 수는 없지.) 눈 번뜩이며 글을 쓰고. 번뇌인에 몰살당하던 다른 자객들 떠올리면서. 이어

비용; (내가 복수조차 시도해주지 않는다면 개죽음 당한 그 친구들이 가엾지 않겠는가?) 그 천을 독수리 발목에 매어주는 비용

비용; [총단으로 돌아가서 알려라.] [나는 사존의 뒤를 밟을 테니 총단에 갔다가 바로 돌아와야만 하고...] 독수리를 다독이고

구우! 끄덕이는 독수리

화악! 날아오르는 독수리. 그걸 올려다보는 비용

비용; (두고 봅시다 사존!) 웃고

<죽을 날을 받아둔 당신이 과연 나 비용보다 더 오래 살 수 있을지를...> 음산하게 웃는 비용의 얼굴

 

#244>

역시 오후. 아직 해는 한 뼘 정도 남았지만 서쪽으로 많이 기울었고. 혈나한과 삼비검조가 머무는 암자. 중들이 청소를 하거나 예불을 드리는데

그러다가 흠칫! 하며 한쪽을 보는 중들

지는 해를 등지고 날아오는 구름 덩어리. 그 구름 덩어리 위에 힘없이 앉아있는 설지

[저... 저런...] [독고시주가 구름을 타고 돌아오신다.] [독고시주가 신통력을 지녔다는 소문이 사실이었구먼.] [아미타불! 관음보살의 현신이 따로 없도다!] 중들 놀라서 합장하고

스윽! 그 사이에 암자 위에 이르는 구름 덩어리

구름 윙[서 일어나는 설지. 이어

휘익! 낙엽이나 깃털처럼 천천히 아래로 내려온다

[어서 오십시오 시주.] [그렇잖아도 삼비검조님의 분부로 각지의 절과 도관으로 시주를 찾는 전서구를 보낸 참입니다.] 합장하는 중들

설지; [제가 여러 스님께 폐를 끼쳤군요.] 합장하며 억지로 웃고

[사조(師祖)께서 시주를 일각이 여삼추로 기다리고 계십니다. 어서 들어가 보시지요.] 혈나한이 있는 건물을 가리키는 나이 든 중

설지; [고마워요.] 고개 숙이고

그 건물로 힘없이 걸어가는 설지

[독고시주의 안색이 말이 아니로군.]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으신건가?] 중들 걱정을 뒤로 하고 건물로 다가가는 설지. 그러자

[어서 와라 설지야.] 덜컹 기다렸다는 듯이 문을 여는 삼비검조

설지; [사부님!] 억지로 웃으며 고개 조아리고

삼비검조; [대자도우께서 네가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고 계셨다. 들어와라.] 옆으로 물러서며 안으로 들어오라 하고

설지; [예...] 방으로 들어가고

방 안. 혈나한이 방 바닥에 이불을 깔고 가슴까지 얇은 이불을 덮고 누워있다. 눈을 감고 있고. 머리맡에는 파번뇌탁이 놓여있다.

설지; [사부님...] 옆에 무릎을 꿇고. 그 뒤에서 삼비검조는 문을 닫는다.

설지; [제자, 헛되이 일만 망치고 돌아왔사옵니다.] 두 손을 무릎 앞 바닥에 모으고 고개 조아리고. 하지만

눈 감은 채 대답이 없는 혈나한

설지; [사부님...] 고개 들며 애절하게 부르고

삼비검조; [대자도우는 나흘 전 갑자기 맥을 놓으셨다.] 설지 옆에 앉으며 혈나한을 보며 한숨 쉬고

설지; [나흘전이라면...] [제자가 신풍보에서 일을 크게 그르쳤을 때였군요.] 주르르 눈물 흘리며 혈나한을 보고. 이어

<그만!> 설지의 뇌리에 떠오르는 이군악이 악을 쓰던 모습. #218>의 장면

이하 회상. #218>과 #220>의 장면

 

이군악; [난... 난 그래도 당신이 순수한 감정으로 날 구하고 보살펴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겨우... 겨우 사부의 앞잡이가 되어 날 이용하려든 것이었소?] 무덤 앞에 무릎을 꿇은 채 뒤에 선 설지를 돌아보며 분노

설지; [공자를 이용하려는 생각이 아주 없었다고는 하지 않겠어요.]

설지; [하지만 공자님에 대한 저의 감정은...] + 이군악; [내 진짜 원수는...] 버럭! 고함 질러서 설지의 말을 막고

이군악; [어머니가 윤간을 당한 후 불에 타죽고 아버지가 창자가 뽑혀 죽게 된 참극의 원흉은 바로 혈나한, 그 땡중이라는 걸 어째서 모르시오?] 이를 갈며 말하고

설지; [공... 공자! 무슨 그런 말씀을....] 사색이 되고

이군악; [세상을 망치고 숱한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트린 늙은이가 무슨 낯짝으로 날 부리려 드는 거요?] 무덤 앞에 무릎 꿇고 앉아서 주먹으로 바닥을 치며 울부짖고. 설지는 압도당해 굳어진 채 듣고 있고

이군악; [그 늙은이가 다섯 짐승들을 길러내지만 않았어도 우리 신풍보가 혈겁을 당할 일도 없었지 않소?]

이군악; [세상의 큰 원수는 혈나한, 그 늙은이라는 걸 어째서 모르는 척 하는 거요?] 쾅! 쾅! 두 주먹으로 연달아 바닥을 치며 울부짖고. 지진이 난 듯 지면이 뒤흔들리고

설지; [고정하세요 공자.] 이군악의 어깨를 잡고

설지; [비록 혈나한사부님께서 과오가 있다 하더라도 원래는 세상을 위해....] + 이군악; [듣기 싫소.] 몸을 홱 틀어서 설지의 손을 뿌리치고

설지; [공자!] 서운해 하고

이군악; [감언이설로 날 꼬시려 하지 마시오.] [그런다고 내가 당신과 그 늙은이의 꼬임에 넘어갈 것 같소?] 악을 쓰며 벌떡 일어나고

설지; [어떻게 그런 말을...] 충격. 사색

이군악; [다시는...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시오!] [혈나한, 그 늙은이와 관련 된 인간은 전부 다 나의 원수이니...] 투학! 악을 쓰며 맹렬히 날아오른다

설지; [공자...] 비명

설지; [공자! 가지 말아요 공자!] 울부짖으며 뜀박질 하지만

[으아아아!] 악을 쓰며 까마득히 멀어지는 이군악

회상 끝

 

설지; (비록 천리 넘게 떨어져 있었으나...) (육신통(六神通)을 이루신 사부님은 신풍보에서 벌어진 일을 모두 듣고 계셨을 것이다.) 혈나한을 보며 울고

설지; (그래서 이공자가 당신을 원망하는 말을 듣고 자책이 지나치셔서 맥을 놓으셨을 테고...) 애절한 표정

설지; (세상의 어떤 힘으로도 다치게 하지 못하는 사부님이건만 심혈을 기울여 키운 어린 제자의 원망과 저주에는 속수무책으로 속이 후벼 파이신 것이다.)

<결국 다 내 잘못이다. 내가 이공자를 다독이고 설득하지 못해서 혈나한사부님을 상심케 만든 것이다.> 혈나한에게 고개 숙인 채 눈물 뚝뚝 흘리는 설지. 그 옆에서 한숨 쉬며 보는 삼비검조

 

#245>

벽력당. 저녁 무렵. 화산 너머로 해가 진다.

폐허 중간에 있는 연무장에서 뇌진룡이 평평한 돌로 된 좌대에 앉아서 운기조식 중이다. 이군악이 좀 떨어진 곳에서 보고 있고

지지지! 눈 감고 합장한 뇌진룡의 몸을 옅은 벼락이 휘감고

이군악; (역시 대단한 자질을 지닌 녀석이다.) (배운지 얼마 안되는 벽력진결(霹靂眞訣)을 제법 그럴 듯하게 운용하는 걸 보면....)

이군악; (이제는 더 이상 내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혼자서 수련을 할 수 있겠지.) 생각하며 힐끔 하늘을 보고

이군악; (귀마신갑을 두 번이나 거푸 사용했으니 사존이 알아차리지 못했을 리가 없다.)

이군악; (지금 당장이라도 그 노괴가 까마귀 떼를 타고 나타나도 하등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하늘을 힐끔 거리고

이군악; (내가 벽력당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당부인과 자녀들이 위험해진다.)

이군악; (내가 당부인과 자녀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들은 얼추 끝낸 셈이니 오날 밤에라도 떠나야만 한다.) 생각하고

 

좀 떨어진 곳에서 그런 이군악을 보는 당가연과 아나타. 무너진 건물들 사이에 서있다.

아나타; [이공자가... 초조해보이는군요. 자꾸만 하늘을 살피기도 하고...]

당가연; [사존 패극천 때문일 게다.] 심각

아나타; [사존이 이공자를 노리고 있는 건가요?] 흠칫! 돌아보고

당가연;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다만... 그 노괴가 눈에 불을 켜고 이공자를 찾는 중인 것같다.] 고개 끄덕

당가연; [그리고 이공자가 수백리 밖에서 단번에 널 데리고 올 수 있었던 것과 네 기억을 회복 시켜줄 때 사용한 장갑이 배교의 보물인 것같고...]

아나타; [그 장갑을 쓴 것 때문에 사존에게 종적이 들통 났을 가능성이 있군요.] 깨닫고

당가연; [아마 사존은 지금 우리 벽력당쪽으로 오고 있을 게다.] 심각

아나타; [그럼 이공자는 곧 여길 떠나겠군요.] [우리 가족을 위험에 빠트리지 않기 위해서....] 깨닫고 좀 울상

당가연; [사존이 적인데 이공자보고 더 머물러 달라고 할 수는 없구나.] 한숨

아나타; [그... 그렇겠지요?] 억지로 웃고. 시선은 이군악을 향한 채

당가연; [진교야!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너...] 조심스럽게

아나타; [예?] 당가연을 돌아보고

당가연; [아니, 아니다.] 억지 웃음 고개 젓고

당가연; [더 늦기 전에 돌아가서 저녁 준비를 하자꾸나.] 돌아서고

아나타; [그래요 엄마!] 돌아서는 당가연의 팔을 끌어안으며 달라붙고

당가연; (엄마...) 복잡한 표정

아나타; [아극파의 양녀로 자라면서 전 늘 이런 걸 꿈꿨어요.] [엄마와 함께 집안 일 같이 하면서 마음껏 수다도 떠는...] 당가연에게 달라붙어서 쫑알거리고

당가연; [그게 엄마들에게 딸이 꼭 필요한 이유란다.] 억지로 웃고

당가영; [아들 놈들은 믿음직할지는 몰라도 속내까지 다 얘기할 수는 없거든....] 자기 팔을 끌어안은 아나타의 손을 다독이고

아나타; [우리 오래 오래 함께 노닥거리며 살도록 해요.]

당가연; [그러자꾸나. 헤어져 있었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더 행복해져야 억울하지 않을 테니...] 억지로 미소 지으면서 아나타의 손을 다독이고

아나타; (미안해요 엄마!) (난 지금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없을 것같아요.) 눈가에 눈물 맺히고. 이제 두 모녀 앞쪽에 당씨 가족이 주거용으로 쓰는 무너지지 않은 건물이 나타나고. 노파와 노인이 건물 안팍에서 일하다가 돌아본다. 노인은 장작을 패고 있고 노파는 부엌에서 음식 준비를 하던 중이다

<우리 벽력당을 피로 씻은 마귀에게 복수를 하기 전에는 제 마음에 결코 평온이 찾아오지 않을 테니까요.> 인사하는 노파와 노인을 향해 가는 두 모녀의 뒷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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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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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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