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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깊은 산중. 낮

폭포. 폭포 아래의 연못에서 알몸으로 목욕을 하고 있는 아나타. 허리까지 물에 잠긴 채 연못 몸을 문지르고 있다. 옷은 벗어서 물가 바위에 올려놓았고. 옷가지와 함께 휘어진 칼 한자루와 길쭉한 막대기 같은 금속통도 하나 놓여있다.

아나타; (끔찍해!) 진저리를 치며 몸을 물로 닦는다. 온몸이 흠씬 젖었고

아나타; (그 인간들의 손에 닿은 부분에 오물이 묻어있는 것같아.) 마을에서 쓰러진 자신의 몸을 역시 쓰러진 사내들이 만지고 주물러대던 장면 떠올리고

아나타; (아버지와 사형 외에는 어떤 사내의 손길도 내 몸에 닿은 적이 없었어.) (그런데 내 몸을 추잡한 사내놈들의 손이 주물러 대었어.) 진저리를 치고

아나타; (벌써 반 시진 가까이 물로 씻어내고 있는데도 찜찜함이 사라지지를 않아.) 이를 악물고

아나타; (생각 같아서는 그 마을로 돌아가서 내 몸에 손을 댄 놈들의 손목을 전부 잘라버리고 싶다.) 치를 떨고. 눈에 독기

아나타; (하지만 거기로 돌아갔다가는 그 짐승과 또 만나게 될지 몰라.) 이군악이 자신의 멱살 틀어잡고 이를 갈던 흉포한 표정 떠올리며 침 꼴깍

이어 이군악이 자신을 던져버리던 장면도 떠올리고. 자신의 몸은 객점의 벽을 박살내며 밖으로 퉁겨져 나가면서 사내들과 뒤엉키고 있고

아나타; (아무리 생각해도 분해서 못 참겠어.) 결심

아나타; (감히... 감히 황금성의 천금인 날 능멸하고 모욕해?)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 분노하며 치를 떨고

아나타; (지금쯤 내 행적을 알아낸 도룡살객(屠龍殺客)들이 경호를 하기 위해 멀지 않은 곳까지 와있을 것이다.) 촤아! 물가로 가고

아나타; (도룡살객들을 소환해서 그 싸가지 없는 거지새끼를 때려죽이라고 하자.) 물가의 바위로 간다.

아나타; (아버지에게도 맞아본 적이 없는 날 패대기친 대가를 치루게 해주겠어.) 옷을 집어들고. 그러다가

멈칫! 하는 아나타

쿵! 연못 근처에 산 짐승들이 모여 있다. 토끼, 사슴, 여우, 너구리, 멧돼지, 심지어 좀 떨어진 곳에 곰도 두발로 서 있는데

아나타; (산짐승들이 몰려들었어!) 놀라며 급히 옷을 알몸에 걸치고. 그러다가

[!] 무언가 발견하고 눈 치뜨고

산짐승들의 눈이 풀려있고

두발로 선 곰의 아랫도리에서 무언가 돋아나 있다.

아나타; (맙소사! 몰려든 산짐승들은 전부 수놈들이야.) 사색이 되어 옷을 입고

아나타; (심지어 짐승들마저도 옥녀진액의 마력에 영향을 받고 있다.) 휘익! 허둥대며 허공으로 날아오르고

우어어어! 끼끼! 산짐승들이 따라서 달려오고

아나타; (정말 큰 실수를 했다. 옥녀진액은 절대 마시면 안되는 거였어.) 사색이 되어 날아가고

 

#229>

산속의 경치 좋은 곳에 자리한 정자. 독불군이 정자 난간에 걸터앉아서 졸개의 보고를 받고 있다가 놀란다. 정자 밖에 한쪽 무릎을 꿇고 있는 졸개는 마을의 골목에서 이군악을 훔쳐보던 자다

독불군; [이군악?]

독불군; [혈나한의 여섯 번째 제자인 그 이군악?]

졸개; [틀림없습니다 소주.]

졸개; [이군악의 모습이 본성에서 요주의 인물로 선정하여 배포한 용모파기와 일치했습니다.] 수첩에 그려진 이군악을 떠올리며

졸개; [무엇보다도 그자는 소성주님을 간단히 제압하여 낭패하게 만들었습니다.]

독불군; [젊은 나이에 사매를 어린애처럼 다뤘다면 이군악이 틀림없겠지.] 끄덕

독불군; [재미있어지는군. 사매의 종적을 따라왔다가 반가운 얼굴까지 보게 되고....] 웃고. 바로 그때

펑! 멀리서 폭죽이 터진다. 흠칫! 돌아보는 독불군과 졸개

몇 겹의 산 너머에서 폭죽이 하늘로 치솟았다가 터지고 있다.

졸개; [소주! 저 기화(旗火;불꽃 신호)는...] 놀라고

독불군; [사매가 근처에 있는 도룡살객들을 소환했군.] 일어나고

졸개; [도룡살객들을 모두 소성주님께 보낼지요?]

독불군; [그럴 거 없다. 사매가 왜 도룡살객들을 부르는지 알만하니까.] 슥! 정자의 난간으로 올라서고

독불군; [사매에게는 내가 직접 가보겠다. 도룡살객들은 내가 호출할 때까지 주변에서 대기하게 하라.] 휘익! 난간을 박차고 날아올라서 불꽃이 피어오른 쪽으로 날아간다.

졸개; [존명!] 포권하고

멀어지는 독불군

 

#230>

어느 계곡. 역시 목욕하고 있는 이군악. 상의만 벗은 채 물에 들어가 씻고 있다

<냄새까지 꼬릿하고... 진짜 돼지새끼라고 해도 믿겠어.> 아나타가 손가락으로 코를 잡고 눈을 흘기던 장면 떠올리며 몸을 씻는 이군악

이군악; (악몽같은 옛 기억이 떠오른 충격으로 사흘 넘게 몸을 씻는 것도 잊었었다.) 쓴웃음을 짓고

이군악; (깔끔 떠는 인간들에게는 내가 돼지새끼처럼 느껴지긴 했을 것이다.)

이군악; (시간이 지나고 나니 좀 미안하긴 하다.) (부모님 욕을 했기로서니 여자에게 그렇게 험한 짓을 할 것까진 없었는데...) 자신이 아나타의 멱살을 틀어쥐고 을러대던 장면 떠올리면서 쓴웃음을 짓고

이군악; (다시 만나게 되면 사과라도 해야겠다. 여자에게 원한 사서 좋을 일 하나 없으니...) 생각할 때

펑! 멀리 산 너머에서 허공으로 폭죽이 터진다. 반사적으로 돌아보는 이군악

화악! 허공에 터졌던 폭죽이 떨어지고 있고. 그걸 올려다보는 이군악

이군악; (저건 무림인들이 먼 거리에서 연락을 주고 받을 때 쓰는 기화다.) 불꽃을 올려다 보며 물에서 나가고

이군악; (대낮에 누구나 볼 수 있는 기화를 터트린 걸 보면 누군가에게 긴급한 상황이 벌어진 모양이다.) 곁눈질로 불꽃을 보며 옷을 집어들고

이군악; (내가 비록 세상사에 무관심하다고는 하지만 위기에 처한 사람을 못 본 척 할 정도로 무정하진 않다.) 옷을 입고

이군악; (악몽같은 기억도 잊을 겸 한번 가보자.) 팟! 날아올라서

사라진다

 

#231>

높은 바위 산 위. 위가 평평하고. 그곳에 서있는 여자

그 여자는 바로 아나타. 고개 들어서 하늘을 보고 있다. 이제 하늘에서는 불꽃의 잔재가 흐리게 남아 흩어지고 있다

아나타; (도룡살객들이 멀지 않는 곳에 있는 건 확실하다.) (다만 이곳까지 달려오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느냐가 문제인데...)

아나타; (좀 걱정이 되긴 한다.)

아나타; (어쨌든 도룡살객들도 사내...) (옥녀진액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할 테고...) 걱정스런 표정.

아나타; (설마 도룡살객들이 날 어찌해보자고 덤비는 건 아니겠지?) 침 꼴깍! 긴장하고. 바로 그때

[이거 참 이상하군.] 갑자기 뒤에서 들리는 음성. 깜짝 놀라 돌아보는 아나타

독불군; [불과 며칠 못 본 사이에 전혀 다른 여자처럼 느껴지다니...] 아나타의 뒤쪽 절벽 끝에 눈을 가늘게 뜨고 서서 아나타를 보고 있다

아나타; [사형!] 반가워하며 다가가고

독불군; [대체 며칠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 사매?] 눈이 좀 충혈되고

아나타; [도룡살객들을 불렀는데 어떻게 사형이...] + [!] 반가워하며 다가가다가 눈 부릅

눈이 충혈되어 다가오는 독불군

아나타; (설,.. 설마 사형까지...) 아연 경악 주춤

독불군; [사매! 네가 이토록 매력적인 여자일 줄은 몰랐다.] 헉헉 다가오고

아나타; [오... 오지 말아요 사형!]

독불군; [원래 만나는 즉시 이럴 계획이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 탓에 누이같이 느껴져서 해치울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없었다.]

독불군; [헌데 사매의 분위기가 농염하게 바뀐 덕분에 즐겁게 일을 치룰 수가 있을 것같구나.] 음험하게 웃고

아나타; [무... 무슨 짓을 하려고...] 사색이 되는데

독불군; [바로 이런 짓이다.] 파팟! 손가락을 퉁기고

아나타; [악!] 퍼퍽! 독불군의 손가락에서 퉁겨진 섬광에 가슴을 맞아 비명. 휘청

털썩! 나뒹굴고

독불군; [이해해라. 괜히 저항하고 어쩌고 하면 다칠 수도 있어서 이러는 것이니...] 허리띠 풀며 다가오고

아나타; [사... 사형! 이게... 이게 무슨 짓이에요?] 바들바들. 혈도가 찍혀 움직이지는 못하고 입으로만 애원

독불군; [사부는 날 사매의 배우자로 생각하고 계실 것이다.] [나 또한 사매를 평생의 반려로 삼을 생각이고...] 아나타의 옆에 무릎을 꿇고. 허리띠를 푼 상태

독불군; [정식으로 사부님의 허락을 받고 널 내 여자로 만들려고 했으나...] 아나타의 저고리를 양손으로 움켜잡고

독불군; [사매가 풍기는 농후한 색기가 날 도발하여 견딜 수가 없다.] 찌직! 거칠게 아나타의 저고리를 좌우로 찢어버린다. + 아나타; [악!] 저고리가 찢기며 비명 지르고. 몸이 들썩 젖가슴이 출렁

출렁이며 드러나는 아나타의 젖가슴 크로즈 업. 크고 난력이 넘치는데 그 젖가슴 한쪽에 번개 문양이 새겨져 있고

독불군; [전에도 여러 번 만져봤지만 역시 사매의 젖가슴은 일품이다.] 뭉클! 아나타의 젖가슴 하나를 움켜쥐고

아나타; [아흑!] 비명

독불군; [본격적으로 즐기기 전에 준비를 해야겠지?] 슥! 아나타의 허리춤에 끼워진 휘어진 칼을 칼집 채 뽑고

독불군; [사매같이 몸이 무기인 미녀에게 이런 흉악한 물건은 필요없다.] 휙! 칼을 멀찌감치 던져버린다.

따당! 머리 떨어지는 칼. 칼이 아나타의 몸에서 멀리 떨어지는 건 나중에 필요한 안배임

독불군; [흥분되는구나. 젖가슴은 자주 만지고 빨아봤지만 여기는 나도 처음이라서....] 슥! 아나타의 치마를 걷어 올린다.

아나타; [이... 이러지 말아요 사형! 제발... 싫어요.] 독불군이 치마를 걷어올리기 시작하며 울며 애원하고. 그때마다 젖가슴이 출렁.

독불군; [어차피 언젠가는 겪어야하는 과정이니 포기해라] 슥! 아나타의 치마가 허벅지까지 걷혀지고. 굽이 있는 꽃신을 신은 미끈한 다리가 드러나고.

아나타; [사형! 사형 이렇게 무례한 사람 아니잖아요. 나중에... 나중에 다 줄 테니까 오늘은 하지 말아요 제발!]

독불군; [미안하지만 난 그만 둘 생각이 없다.] 슥! 치마를 허리까지 걷어올리고. 이제 아나타의 아랫도리가 다 드러났다.

독불군; [처음에는 좀 아프겠지만 너도 곧 나하고 이러는 걸 좋아하게 될 것이다.] 슥! 치마를 허리까지 걷어 올려 완전히 드러난 아나타의 사타구니로 손을 넣고

아나타; [하지마! 싫어! 싫어.] 몸은 움직이지 못하고 비명만 지르고

독불군; [싫다는 소리를 좋다는 소리로 바꿔주지.] 히죽 웃으며 손을 아나타의 사타구니 사이로 깊이 넣고

아나타; [으흑!] 비명 고개 젖히고

독불군; [대... 대단하군!] 헐떡이며 눈 치뜨고

독불군; [입으로는 싫다고 하면서 여긴 벌써 뜨거운 봇물로 칠갑이 되어 있으니...] 아나타의 사타구니 속에 넣은 손을 움직이며 헐떡이고

아나타; [당신... 당신이 감히...] [아버지에게 일러서 때려죽이라고 할 거야!] 울면서 악 쓰고. 수치심에 얼굴 발개진 채

독불군; [사부에게 고자질 할 때쯤이면 이미 난 사매의 서방이 되어 있을 텐데...]

독불군; [과연 사매의 심보가 서방을 때려죽이라고 할 정도로 독한지 보자.] 스윽! 음험하게 웃으며 아나타의 다리 하나를 들어서 가랑이를 벌리고. 다른 손으로는 여전히 아나타의 사타구니를 희롱하며. 바로 그때.

[야 이 개잡종아! 사내 망신은 그만 좀 시켜!] 휘익! 그런 독불군의 뒤쪽으로 누군가 날아 내리면서 외치고. 물론 이군악

[!] [!] 기겁하는 독불군과 놀라 눈 치뜨는 아나타

이군악; [나도 여자를 좋아하지만 싫다는 여자를 강제로 욕보인 적은 없다.] + (동칠낭을 범한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제외하고...) 바닥에 내려서며 눈 부라리고. 그러자

독불군; [이군악!] 팟! 이를 갈며 급히 일어나고

아나타; (그... 그 사람이야!) 놀라고 부끄럽고. 그러면서 이군악이 자기 멱살을 틀어쥐던 장면을 떠올리고

이군악; [오면서 들으니 둘이 동문인 것 같아서 다짜고짜 때려죽이진 않았다.] [그 여자에게 사죄를 하고 물러간다면 굳이 살수를 쓰진 않겠다.] 다가오며 눈을 부라리자

독불군; [그 새끼...] 피식 웃더니

독불군; [이걸 맛보고도 개소리를 할 수 있을지 보자!] 펑! 장풍을 날린다.

꽝! 독불군이 날린 장풍은 이군악의 몸 앞에 쳐진 방어막에 부딪혀 무산되고.

이군악; [별 것도 아닌 무공으로 큰 소리를...] + [!] 말하다가 눈 부릅

꽝! 장풍이 방어막에 막혀 흩어졌는데 이군악의 가슴에서 폭발이 일어난다. 옷이 터지고 가슴에 손바닥 형상의 자욱이 생긴다

이군악; [억!] 충격 받고 비틀하고

아나타; [안돼!] 비명 지르는데

독불군; [크하하하! 혈나한의 제자는 얼마나 대단한지 보자!] 퍼펑! 이군악을 덮쳐가면서 양손으로 마구 장풍을 날리고

이군악; (격산타우(擊山打牛;산을 사이에 두고 소를 때림)의 수법인가?) (혹시 모르니 호신강기를 두겹으로 치자.) 바웅! 이군악의 몸이 두 겹의 방어막으로 덮인다. 하지만

펑! 퍼펑! 이군악의 몸에 쳐진 첫 번째 방어막에 장풍들이 부딪혀 흩어진 직후

콰쾅! 그 안쪽 두 번째 방어막에 다시 폭발이 일고

이군악; (역시...) 눈 부릅뜨면서도 안도할 때

꽈쾅! 쾅! 이군악의 가슴에 다시 충격이 가해진다

이군악; [컥!] 이번에는 피를 왈칵 토하며 비틀하고. 가슴 부분의 옷이 마구 터져나가고 손바닥 자욱이 생겼고

아나타; [흐윽!] 공포

독불군; [대갈통을 깨트려주마!] 화악! 비틀거리는 이군악에게 가까이 육박하며 강력한 장풍으로 이군악의 머리통을 노린다. 하지만 그 직후

슈욱! 이군악의 몸이 깃털처럼 휙 날려서 뒤로 날아간다. 바로 뒤는 아니고 약간 옆으로

펑! 이군악을 비켜간 장풍은 뒤쪽의 바닥을 박살 내고

독불군; [소림칠십이절기 중의 연대구품(燕臺九品)이로구나!] 화악! 이를 갈면서 미사일처럼 이군악을 따라붙는다. 하지만

이군악; [거기까지!] 꽝! 갑자기 양손을 세게 마주쳐 박수를 치는 이군악. 그러자

독불군; [크악!] 꽝! 엄청난 충격파에 가격당해서 양손으로 귀를 틀어막으며 휘청하고

퍼억! 바닥에 나뒹구는 독불군

아나타; [아!] 안도하고

독불군; [소림칠십이절기중의 여래박수찬(如來拍手讚)!] 바닥에 나뒹군 채 벌벌. 입과 코로 피를 게워내면서. 그러다가

[!] 눈 부릅뜨는 독불군

부악! 집채만한 이군악의 발이 강하게 밟아온다

독불군; [헉!] 팟! 다급히 옆으로 몸을 때굴 굴려 피하고

꽝! 간발의 차이로 이군악의 발이 강하게 바닥을 밟는데 바위로 이루어진 바닥에 집채만한 발자국 형상이 생긴다. 독불군은 옆으로 튀어오르고 있고

아나타; [아!] 놀라고

독불군; [큭!] 휘릭! 멀찍이 벼랑 끝으로 내려서며 얼굴이 고통으로 이지러지고

이군악; [아깝구만!] [조금만 빨랐어도 육포로 만들어버릴 수 있었는데...] 거대한 발자국 형상 안에서 멈춰서며 웃고

이군악; [아무렴 내가 너같은 기생오라비에게...] 띵! 말하다가 휘청! 하고

아나타; (왜 저러지?) 놀라고

이군악; (갑자기 현기증이...) 비틀거리다가

급히 자기 가슴 내려다보는 이군악. 옷이 터지고 몇 개의 손바닥 자욱이 생겼는데 손바닥 자욱이 풍선처럼 빵빵하게 부풀어올라 있다.

이군악; (몸... 몸 속의 피가 밖으로 터져 나오려 한다.) (내 몸이 금강불괴에 가까운 탓에 피가 피부를 뚫고 나오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군악; (머리 속의 피까지 유실되면서 현기증이 일어나는 것이다.) 경악 비틀. 그때

독불군; [흐흐흐! 이제야 흡혈삼첩장(吸血三疊掌)의 위력이 나타나는군.] 입과 코의 피를 닦으며 웃고

아나타; [흡... 흡혈삼첩장!] 기겁

이군악; (흡혈삼첩장?) 비틀거리며 놀라고

아나타; [천마대종사의 일곱가지 절기 중 하나인 흡혈삼첩장은 침독이 차지했다고 들었는데 사형이 어떻게...]

이군악; (흡혈삼첩장이라는 무공이 사부와 함께 고금제일인을 다툰다는 천마대종사의 것이었구나.) 깨닫고

독불군; [일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뭘 더 숨기겠느냐?] 아나타를 돌아보면서 음산하게 웃고

독불군;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침독이란 분의 숨겨진 아들이다.]

아나타; [그... 그럴 수가!] 경악

이군악; [어! 네놈이 침사형의 아들이었어?] 놀라고

독불군; [그렇다! 저 계집은 아극파의 외동딸이고...] 야한 자세로 누워있는 아나타를 곁눈질로 보며 이군악에게 말하고

이군악; [어쩐지 범상치 않고 했더니 아사형의 딸이었군.] 역시 야한 모습의 아나타를 곁눈질하며 침 꼴깍! 삼키고. 그때

아나타; [그럼... 그럼 사형... 아니 네놈이 아버지의 제자가 된 것도 침독의 지시에 의해서였겠구나.] 분노

독불군; [그렇다.] 끄덕

독불군; [아버지는 네 아비가 모은 재물을 손에 넣기 위해 어린 나를 신분을 세탁한 후 황금성에 들여보냈던 것이다.] 아나타에게

독불군; [당연히 나는 네 아비가 받아들인 수하들 중 발군의 성취를 보였으며...] [마침내 네 아비의 정식 제자가 되기에 이르렀지.] 히죽

아나타; [그런.... 그런...] 충격으로 버벅

독불군; [어쩌면 네 아비도 내가 침독이란 분의 자식인 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히죽 웃으면서

독불군; [하지만 나를 사위로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모른 척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나타; [네... 네놈이 내게 이런 짓을 하려고 한 걸 아시고도 아버지가 용서하실 것같으냐?] 악을 쓰며 분해서 눈물까지 흘리고

독불군; [아까도 말했잖느냐?] 음험하게 웃고

독불군; [난 오늘 널 내 계집으로 만들 작정인데 네가 과연 서방이 된 날 죽이라고 아비를 조를 수 있을만큼 독한지 두고 보겠다고...]

이군악; [야 이 새끼야! 네놈 눈에는 내가 허수아비로 보이냐?] 독불군에게 눈 부라리고. 돌아보는 독불군

이군악; [아무렴 내가 네놈으로 하여금 저 여자를 겁탈하게 놔둘 것같냐?] 야한 모습으로 누워있는 아나타를 손가락질하며 독불군에게 눈을 부라리고

독불군; [네놈이 날 방해하는 일은 없다.] 딱! 손가락을 퉁기고. 그러자

[기다렸소이다!] [왜 이렇게 호출이 늦으셨소이까 소주?] 휘익! 휙! 절벽 사방에서 십여명의 사내들이 치솟는다. 얼굴에 썬그라스같은 것을 끼었고 입은 두꺼운 마스크로 가리고 있어서 폭주족 같은 모습들. 물론 이자들은 도룡살객들이다.

아나타; [도... 도룡살객!] 비명

휙! 휘익! 이군악을 포위하며 내려서는 도룡살객들

이군악; (오개월전쯤 청도에서 날 애먹였던 놈들이로군.) 얼굴 좀 심각해지고

독불군; [도룡살객들과는 구면이니 따로 소개하지 않아도 되겠지?] 도룡살객들에게 포위된 이군악을 보며 웃고

아나타; [멈춰라 도룡살조!] [그 사람을 공격하지 마라!] 외치지만

독불군; [소용없다 사매.] [도룡살조의 살객들은 이미 오래전에 내게 충성을 맹세했으니...] 히죽 웃고

아나타; [정말이냐 도룡살객?] [너희들이 아버지나 내가 아니라 독불군, 저자에게 충성하고 있는 거야?]

도룡살객들; [미안하오 소성주!] [우리는 다음 대 무림의 주인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소주에게 충성하기로 했소이다.] [대세를 따른 것이니 탓하지는 마시구려.] 웃으며 돌아보고. 아나타의 야한 모습을 훔쳐보는 놈도 있고

아나타; [그... 그런...] 사색

독불군; [믿을지 모르겠지만 도룡살객들은 내가 명령만 내리면 네 아비를 척살하는 일도 서슴치 않을 것이다.]

아나타; [말도 안되는...] 치를 떨고

독불군; [사설이 너무 길었지?] 웃으며 이군악에게 시선 돌리고

독불군; [도룡살객들로 말하자면 이름 그대로 용, 즉 패륵을 죽이는 것을 목적으로 길러진 살인병기들이다.] 도룡살객들에게 포위된 이군악을 보며 웃고

독불군; [하물며 네놈은 내 첩혈삼첩장에 중상을 입기까지 한 상태다.] [도룡살객들의 손에 죽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살벌하게 웃으며 이군악을 칼로 겨누며 천천히 돌아가는 도룡살객들. 이군악은 뭔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찡그리고 있고

아나타; [달... 달아나요 공자!] 다급히 외치고

아나타; [나 때문에 변을 당할 필요는 없어요.] [빠져나가서... 나버지에게 여기서 보고 들은 일을 알려주세요.] 이를 갈며 울고

독불군; [바랄 걸 바래라 사매야.] 웃고

독불군; [도룡살객들의 포위망에 갇힌 이상 패륵이라도 빠져나가지 못한다.]

이군악; [그 새끼 참 시끄럽네.]

독불군; [뭐라?] 분노. 아나타도 흠칫! 하며 이군악을 보고

이군악; [정말 이러고 싶진 않았는데... 더 이상 피곤하고 싶지 않아서 이걸 써야겠다.] 말하며 주먹 쥔 왼손을 오른손으로 쓰다듬고.

독불군; [무슨 수작을...] 찡그리는데

이군악; [이봐 아가씨! 몸에 쇠붙이 지니고 있는 거 없어?] 아나타에게 묻고

아나타; [없... 없어요.] 말하면서 곁눈질로는 멀리 떨어진 곳에 나뒹굴고 있는 자기 휘어진 칼을 보고

이군악; [그럼 이걸 써도 비교적 안전하겠군.] 슥! 말하며 주먹 쥔 왼손을 허공으로 높이 쳐들어 하늘을 겨눈다.

독불군; (저 새끼가 대체 뭔 꿍꿍이로...) + [!] 의아해하다가 눈을 부릅뜨는 독불군

쿵! 지지지! 주먹 쥔 채 높이 쳐들린 이군악의 왼손. 가운데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뇌신건이 벼락에 휩싸이고 있다.

독불군; [뇌... 뇌신건?] 경악하며 뒤로 물러서고.

이군악; [때가 되었도다! 뇌신의 명령을 들어라!] 주먹 쥔 왼쪽 팔을 허공으로 높이 쳐들며 외치고. 그러자

지지지! 이군악의 왼손 가운데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반지가 벼락에 휘감기고

독불군; [죽... 죽여라! 그 새끼 빨리 죽여!] 팟! 자신은 뒤로 날아가 피하며 악을 쓰고. 그러자 다음 순간

[뭔지 모르지만 치자!] [죽이자!] 슈악! 쩍! 도룡살객들이 일제히 이군악을 향해 쇄도하고. 칼로 이군악을 찔러간다. 그러자

이군악; [칼을 쓰긴 기다렸다 마귀새끼들아!] 외치며 왼팔을 높이 쳐들고

이군악; [뇌신의 명령이다! 내려와라 벼락!] 벼락에 휩싸인 뇌신건으로 하늘을 겨누며 외치고. 순간

번쩍! 거대한 벼락이 그대로 하늘에서 내려꽂혀 이군악과 그 주변을 때린다

아나타; [악!] 벼락의 폭발에 주변이 하얘지며 비명. 하지만 몸에 쇠붙이가 없어서 직접 벼락에 맞지는 않는다. 반면

독불군; [끄악!] 벼락의 파편에 직격당하며 비명. 그자가 찬 검으로 벼락이 흘러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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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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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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