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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울창한 숲. 멀리 화산이 보이는 곳이다.

숲 사이로 맹렬히 달려가는 이군악.

이군악; (가급적 숲이 울창한 곳을 골라서 달아나야만 한다.) (그래야 사존이 부리는 새 새끼들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이를 악물며 달려가고. 그러나

까악! 깍! 까마귀떼의 울음소리

달려가면서 홱 고개 돌려 보는 이군악.

울창한 숲 위쪽.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 까마귀 떼들이 이군악이 날아가는 방향으로 새카맣게 날아가는 것이 보이고

이군악; (징그러운 날짐승들 같으니...) 쐐액! 이를 악물고 날아가고

이군악; (워낙 숫자가 많아서 저놈들의 시야를 벗어날 수가 없다.)

이군악; (이러다가는 금방 사존에게 들킬 텐데...) 생각하다가

[!] 눈 부릅뜨는 이군악

지이잉! 이군악의 오른손에 끼워진 귀마신갑이 진동하며 빛을 낸다.

이군악; (귀마신갑이 경고하고 있다.) 급히 주변 둘러보며 달리고

이군악; (주변에 내게 살기를 품은 누군가가 있다!) 긴장하며 둘러볼 때

[이제 오느냐?] 갑자기 들리는 음성. 눈 부릅뜨는 이군악

사존; [젊은 놈이 늙은이를 기다리게 하면 쓰나?] 쿵! 이군악이 달려가는 앞쪽 바위 위에 걸터앉아 있는 사존

이군악; [으헥!] 팟! 급정거하고

이군악; [사... 사존!] 팟! 맹렬히 방향을 틀어서 옆으로 튀려하고. 하지만 그 직후

쩍! 서걱! 폭이 30센티쯤 되는 반투명한 띠가 이군악의 앞쪽을 스치면서 주변의 나무와 바위들을 간단히 잘라버린다.

이군악; [히익!] 콰득! 급정거하고

사존; [한번만 더 수작을 부려봐라.] 쿠오오! 온몸에서 수많은 반투명한 띠를 뿜어내 넘실거리며 일어선다.

사존; [그 즉시 번뇌인이 네놈의 팔 다리를 끊어버릴 것이다.] 살벌하게 눈 번뜩이며 걸어온다. 발목이 움직이지 않지만 걷는데는 지장이 없다.

이군악; (괜히 겁주는 게 아니다.) 굳어져서 덜덜 떨고

이군악; (번뇌인은 살기(殺氣)를 구체화한 무공이라 어떤 호신강기로도 막을 수 없고 사존의 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피할 수도 없다.) 식은땀

사존; [그놈, 이제야 상황파악이 되는 모양이로군.] 히죽

사존; [방금 전에 네놈을 토막 쳐서 죽일 수도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은 건 네놈에게 물어볼 것이 있어서였다.] 발목이 움직이지 않아서 뻐청걸음으로 걸어오며 웃고

이군악; (발목이 굳어져 있긴 하지만 걷는 데는 무리가 없다.) + [축... 축하드립니다 노야.] 억지로 웃으며 포권하고

사존; [축하?]

이군악; [걸어 다니실 수 있는 것을 보니 번뇌인이 구성(九成)의 경지에 이르셨군요?] [이제 천하의 그 누구도 노야의 적수가 되지 못하겠습니다.]

사존; [뭘 당연한 것같고...] 코웃음 치면서도 기분이 좀 좋아져서 어깨 으쓱! 하고

사존; [비록 살기 위한 아부였지만 인사치레를 한 보상으로 유언을 남길 기회를 주겠다.]

사존; [목이 몸통과 분리되기 전에 남기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봐라.] 몸에서 수많은 번뇌인이 뿜어져 나와 촉수처럼 넘실거리며

이군악; (절체절명...) 비지땀

이군악; (위험하지만 뇌신건의 힘을 빌어볼 때다.) 곁눈질로 자신의 왼쪽 손 중지에 끼워져 있는 반지 뇌신건을 보고

사존; [할 말이 없으면 그만 극락왕생 시켜주마.] 슈우! 번뇌인으로 이군악의 목을 베어오고

이군악; [잠... 잠깐 기다려주십시오.] 왼손을 들며 외치고

멈칫! 이군악의 목을 치려던 번뇌인이 멈칫 하고

이군악; [노야께서는 제가 누구의 제자인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존; [네놈이 누구 제자인지 노부가 왜 궁금해 해야하...] + [!] 말하다가 부릅

사존; [너같은 괴물이 갑자기 세상에 튀어나올 리는 없고...] [그렇다면 네놈은 설마...] 눈 부릅뜨고

이군악; [짐작하시는 대로입니다.] 왼손을 허공으로 들고

이군악; (내려와라 번개!) 마음 속으로 외치면서 + [제가 바로 혈나한님의 여섯 번째 제자입니다.] 왼손을 번쩍 쳐들고. 지지징! 뇌신건이 벼락에 휩싸이고

사존; [패극명(貝克命)!] [네놈이 그 똥물에 튀겨 죽여도 시원치 않을 땡초의 제자였구나!] 화악! 분노하며 온몸의 번뇌인을 쳐들어서 이군악을 베어가려 하고. 바로 그때

번쩍! 허공에서 강력한 벼락이 떨어지고.

까악! 깍! 까마귀들 비명 지르며 흩어지고. 그 배경으로 벼락이 숲으로 내려 꽂힌다

꽝! [헉!] [히익!] 이군악과 사존 사이에 내려꽂히는 벼락. 아주 강력하여 주변을 박살내고. 이군악보다는 사존에게 가깝게 떨어진다.

사존; [이게 무슨...] 빠지직! 펑! 감전되며 허공으로 높이 튀어 오르고. 마치 팝콘이 튀듯이

이군악; [아이쿠!] 콰당탕! 이군악도 멀리 날아가 쳐박히고

퍼억! 높이 떠올랐다가 나뒹구는 사존. 온몸이 벼락에 휘감기고 시커멓게 타들어갔다.

사존; [끄윽...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더니... 갑자기 웬 벼락이...] 푸시시! 온몸에서 연기를 뿜어내며 헐떡인다. 몸에 벼락이 감돌고. 머리카락은 곤두섰다. 그러다가

[!] 눈 부릅뜨는 사존

쿵! 이군악이 나뒹굴었던 곳에 이군악이 없다

사존; [이 쥐새끼 같은 놈이...] 펄쩍! 뛰어 일어나고

사존; [반드시 잡아서 토막을 쳐버리겠다아아아!] 악에 바쳐서 울부짖는 사존

 

#189>

울창한 숲을 미친 듯이 달려가는 이군악. 몸에서 연기가 나지만 상관하지 않고

<토막을 쳐버리겠다아아아!> 멀리서 사존의 악 쓰는 소리가 들리고

이군악; (저 노괴가 머리끝까지 악에 바쳤구나.) 곁눈질로 뒤를 보며 달리고

이군악; (다시 잡히면 정말 뼈도 못 추리겠다.)

이군악; (저 노괴가 정신을 차리기 전에 가급적 멀리 달아나야만 한다.) 미친 듯이 숲속을 달려가고. 그러면서

이군악; (뇌신건 덕분에 목숨을 건지긴 했지만...) 왼손에 낀 뇌신건을 보고

이군악; (패륵 말대로 정확도가 엉터리라 하마터면 내가 맞아죽을 뻔 했다.)

<이번 경우처럼 정말 목숨이 걸린 상황이 아니면 쓸 수가 없는 물건이다.> 날아가는 이군악을 배경으로 이군악의 생각. 헌데

 

숲에 숨듯이 서서 보고 있는 사냥꾼 차림의 사내. 이군악은 그것도 모르고 달려가고 있고

작은 피리를 입에 무는 사내.

삐익! 삑! 피리를 부는 사내

 

#190>

높은 산. 아주 멀리 화산이 보이고. 그 산과 화산 사이로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다. 헌데 산 꼭대기에 평립을 쓴 여자가 서있다. 바로 설지고.

숲 위로 까마귀 떼가 떠있는 것이 보이고. 그러다가

번쩍! 하늘에서 강력한 벼락이 떨어져 까마귀 때 사이를 뚫고 숲으로 떨어진다

[!] 눈 번뜩하는 설지

꽈앙! 벼락이 떨어진 숲속에서 폭발과 강렬한 섬광이 일어나고

설지; (저 벼락...) 평립 속에서 눈 번뜩이고

지지지! 폭발이 갈아앉은 숲 위로 원형으로 벼락이 치달리는 것이 보이고

설지; (자연적으로 일어난 벼락 같지가 않구나.) 생각하고

설지; (보고받은 대로라면 벼락이 떨어진 그 뒤쪽의 화산 아래에 벽력당이 자리하고 있는데...)

설지; (혹시 방금 전의 그 낙뢰가 이공자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때

삐익! 삑! 어디선가 들리는 피리소리. 새 울음소리같기도 하고

귀를 기울이는 설지. 그때

<보고 드립니다.> 전음이 이어지고

<이군악공자가 사존 패극천과 조우했다고 합니다.>

설지; (역시...) + <결과는요?>

<이공자는 구사일생으로 사존의 마수에서 빠져나와 현재 동북방쪽으로 도주중이라고 합니다.>

설지; <동북방!> 눈 치뜨고

설지; <혹시 이공자가 진행하는 방향이...> 긴장하고

<야차서시가 사존을 유인하기 위해 쳐놓은 그물에 걸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설지; (이런...) 찡그리며 돌아서고

설지; <위험하니 야차서시가 쳐놓은 그물망 쪽으로는 누구도 접근하지 마세요.> 스윽! 제법 큼직한 바위에 올라서고

<혹시 소저께서 직접...>

설지; <제가 따라가서 이공자를 저지하겠어요. 야차서시는 여자는 해치지 않으니 내가 나서야만 해요.> 툭! 바위를 살짝 구르고. 그러자

투툭! 바위가 움찔 하더니

슈우! 구름처럼 바위가 떠오른다.

[!] 누군가 놀라는 기척

허공을 둥둥 떠서 날아가는 바위

설지; (제발 늦지 않아야 하는데...) 구름을 타고 가듯 바위를 타고 가며 걱정하고

<선녀가 따로 없으시구나. 바위를 구름처럼 타고 날아가시다니...> 바위를 타고 멀어지는 설지를 보며 누군가 생각하고

 

#191>

깊은 산중

쐐액! 숲 속 나무 사이로 미친 듯이 날아가는 이군악

곁눈질로 뒤쪽의 하늘을 살피고. 땀을 비 오듯 흘리고

이군악; (쉬지 않고 백여리를 달려왔다.) 뒷쪽의 하늘을 살피고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에 아무것도 없다

이군악; (숲이 울창한 곳만 골라서 달려왔고...) (덕분에 까마귀 떼의 감시에서도 벗어난 것같다.) 안도하고.

이군악; (생각 같아서는 귀마신갑을 써서 단번에 멀리 도망치고 싶지만 어쩐지 쓰면 안될 것같은 예감이 든다.)

이군악; (사존이 뜬금없이 날 찾아낸 게 내가 귀마신갑을 쓴 것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날아가고

이군악; (시간은 좀 걸리지만 경신술을 써서 사존의 추격을 따돌려야만 한다.)

이군악; (일단 낙양으로 가서 동칠낭에게 맡겨놓은 천반둔을 챙기자.) (사존의 번뇌인을 막아낼 수 있는 건 천반둔 밖에 없으니...) 생각하다가 흠칫!

코에 흘러드는 어떤 냄새

이군악; (이 냄새...) 코 벌름 두리번

이군악; (어디선가 기가 막히게 맛있는 냄새가 난다.)

꼬르르! 배에서 소리도 나고

이군악; (끼니도 거르고 뜀박질을 했더니 뱃속의 식충이들이 난리를 치는구만.) 침 꼴깍

이군악; (근처에 주점이나 객잔이 있는 것같으니 도망치더라도 배는 채우고 도망치자.) 휘익! 코를 벌름거리며 냄새를 따라 날아간다.

 

#192>

구름같이 뭉쳐서 날아가는 까마귀 떼. 그 까마귀 떼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사존. 벼락이 근처에 떨어지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파마한 것처럼 곤두서있고 옷과 피부가 탔다. 눈을 부릅뜨고 있고

사존; [죽일 놈! 노부를 방심하게 한 후에 낙뢰를 유발했으렷다?] 이를 갈고. 벼락이 떨어지던 장면 떠올리고

사존; [그놈이 벼락을 끌어내릴 때 쓴 반지가 천마대종사의 뇌신건 같았는데....] 이군악이 반지를 낀 왼손을 높이 쳐들던 장면을 떠올리고

사존; [어쨌든 이군악 네놈이 노부 손에 죽어야할 이유가 한 가지 더 늘었다.] 분노에 치를 떨며 이를 바득 갈고. 그러다가

코를 벌름 거리는 사존

사존; [뭐지 이 기름지고 고소하며 향긋한 냄새는...?] 코를 벌름거리고

사존; [어쩐지 그리운 냄새인데...] [그저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헤벌레. 눈이 몽롱. 입가로 침이 질질

사존; [멀지 않은 곳에 요리솜씨가 기막힌 숙수(熟手)가 있다.] 헤벌쭉

사존; [노부의 유일한 도락이 미식(美食)이거늘... 지난 삼십여년간 번뇌인을 수련하느라 본의 아니게 고행을 했었다.]

사존; [이가놈을 잡아 죽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기가 막힌 요리 솜씨를 지닌 숙수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냄새를 따라가라.] 까마귀들에게 명령

까악! 깍! 끄덕이는 까마귀들

날개짓 하여 냄새를 따라 날아가는 까마귀 떼.

사존; (정말 황홀한 냄새다. 누군데 이토록 요리솜씨가 뛰어난 걸까?) 코를 벌름. 헤벌레

<기억 속의 누군가가 만든 음식에서도 이렇게 기막힌 냄새가 났었는데... 그게 누구였는지 금방 떠오르지 않는구나.> 까마귀 떼를 타고 날아가는 사존의 모습 배경으로 사존의 생각을 나레이션으로. 헌데

 

붕붕! 그 장면을 보고 있는 말벌들. 아주 커서 손가락 한 마디만한 말벌들이다. 이 말벌들은 야차서시가 부리는 놈들이다.

그 중 한 마리 크로즈 업.

붕붕! 날개 짓을 하면서 까마귀 떼가 사존을 태우고 멀어지는 모습을 보는 그놈. 그리고

 

#193>

어둑한 방안. 주방 분위기. 씽크대 같은 화덕에서는 커다란 솥이 두 개 부글 부글 끓고 있다. 솥에서 끓어오른 수증기가 벽에 달린 환기구를 통해서 흘러나간다.

화덕 옆의 탁자에 놓인 대야. 대야에 물이 가득 담겨 있는데. 그 대야에 떠오르는 장면. 바로 사존이 까마귀 떼를 타고 날아가는 장면이다.

야차서시; [예상했던 대로 걸려들었구나 패극천!] 어둠 속에서 눈을 강렬하게 번뜩이며 대야를 들여다보는 야차서시. 아직 본 모습을 다 보여주지는 말고 실루엣으로 묘사. 눈빛만이 강렬하다.

야차서시; [일단 천비향(天秘香)에 중독되었던 경험이 있으면 수십리 밖에서도 냄새를 맡고 달려올 수밖에 없지.] 사악하게 웃고

야차서시; [성대하게 대접해줄 테니 어서 오너라 패극천!] 호호호! 대야를 들여다보며 사악하게 웃는 야차서시  

 

#194>

퍼석! 울창한 숲에서 확 뛰어나오는 이군악. 이군악이 뛰어나온 곳은 산속에 나있는 길이다. 고갯길인데 좌우로 울창한 숲이 이어져 있고

휙! 숲에서 길로 뛰어나온 이군악은 급정거하며 한쪽을 보고.

고갯마루 쯤에 주점이 하나 있다. 그리 크지 않은 건물에 <酒>라는 깃발이 나부끼고 있는 주점 건물 앞 마당에는 탁자도 몇 개 있다. 하지만 사람의 모습은 안 보인다. 건물 뒤에서 높이 솟아난 굴뚝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군악; (역시 주점이 있었구나.) 주점 쪽으로 걸어가고

이군악; (사람은 안보이지만 굴뚝에서 연기는 난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주점의 건물을 보며 걸어가고

이군악; (규모를 보아하니 점원은 두지 않고 주인이 직접 음식을 만들고 내오는 가게인 것 같다.) 건물 앞의 마당으로 들어서고. 마당에 놓인 몇 개의 탁자에는 물병과 물잔, 젓가락이 들어있는 수저통들이 놓여있다

 

[!] 주점 건물 안에서 누군가 놀라는 기척. 물론 야차서시다. 조금 열린 문을 통해서 야차서시의 실루엣이 보이고. 음식을 만드는 자세로 돌아보는

 

이군악; (진짜 맛있는 냄새가 난다.) 주점의 건물 쪽으로 코를 킁킁 대며 마당 중앙에 놓인 탁자로 다다가고

이군악; (비록 작은 산속의 주점이지만 주인의 음식 솜씨는 기가 막힐 것같다.) 탁자에 앉는다. 주점 건물을 등지고 길을 감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어

이군악; [손님 왔어요. 주문 받아요.] 길을 살피면서 건물에 대고 외치고. 그러자

<이해할 수 없구나.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송이가 노신의 천비향을 맡고도 멀쩡하다니...> 어디선가 들리는 음성

이군악; [뭔 소리래?] 어리둥절하며 건물 쪽을 돌아 보고

<지금쯤 삼십리 안쪽의 수컷들은 천비향에 취해 남김없이 고꾸라졌어야 정상이거늘...> 이어지는 음성

이군악; [목소리는 젊은데 노신(老身;늙은 여자) 운운하고...] [또 천비향은 뭔데 멀쩡하니 마니 하는 거야?] 눈 흘기며 건물 쪽에 대고 궁시렁 대고

<손을 봐주고 싶다만 노신이 공을 들여서 그물을 치고 기다려온 대물(大物)이 곧 도착할 터라 봐준다. 방해하지 말고 썩 꺼져라.> 다시 들리는 음성. 그러자

이군악; [아니 장사하는 사람이 뭔 사설이 이리도 많아?] 탕탕! 눈 부라리면서 손바닥으로 탁자를 치고

이군악; [장사 하겠다고 깃발 내걸었으면 장사를 해야할 거 아냐?] [당신은 장사하는 주제에 상도의(商道義)도 몰라?] 건물 쪽으로 눈을 부라리고

<뭐라고?> 건물 안에서 분노하는 소리

이군악; [여러 소리 말고 빨리 음식 만들어서 내와! 당신이 가장 자신하는 걸로!]

<이 천둥벌거숭이 같은 놈이...> 건물 안의 야차서시가 극도로 분노하고

이군악; [천둥벌거숭이고 나발이고 음식이나 후딱 만들어서 가져오란 말이야! 난 지금 배 고파서 죽을 지경이라구!] 탕탕! 손으로 탁자를 마구 두드리고. 진상을 떨고

 

야차서시; (망할 놈 같으니! 생각 같아서는 단매에 때려죽이고 싶다만...) 조금 열린 문을 통해서 밖을 보며 이를 바득 가는 여자의 실루엣. 물론 그 여자는 야차서시지만 아직 자세한 모습은 보여주지 말고. 야차서시가 내다보는 사이에도 이군악은 탁자를 손으로 두드리며 진상을 떨고 있다. [배고파! 빨리 음식 내와!] [장사한다고 깃발 내걸었으면 장사해야할 거 아니야?] [안 내오면 내가 쳐들어갈 거야.]

야차서시; (저놈이 계속 소란을 피우면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격이 된다.) + [알았다 이놈아!] 문 밖을 향해 버럭 고함을 지르고

 

<음식 내갈 테니까 진상 그만 떨어!> 건물 안에서 들리는 고함 소리

이군악; [진작 그럴 것이지!] 득의해서 코웃음을 치고

이군악; [하여간 꼭 난리를 쳐야 말귀를 알아듣는 인간들이 꼭 있단 말이야.] 흥흥 코웃음을 치며 뻐기는 자세. 헌데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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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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