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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넓은 복도를 지나가는 이군악. 복도 천장에는 일정 간격으로 빛을 내는 구슬이 박혀있어 어둡지 않은데. 복도 좌우에는 여러개의 문이 있다. 문들에는 철문이 달려있었지만 모두 부서져 있고.

지나가면서 부서진 문 안쪽을 보는 이군악. 창고 같은 분위기의 방들인데 모두 텅 비어있다.

이군악; (이 복도 좌우의 방들에 벽력당이 여러 대에 걸쳐 축적해놓은 폭약과 화기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겠지.)

이군악; (그 양이 얼마나 될지 가늠도 안되는데...)

이군악; (침독! 아극파! 그자들은 무슨 목적으로 그 엄청난 양의 폭약과 화기들을 빼내간 것일까?) 생각하고.

이군악; (그나저나 꽤 깊이 들어왔는데도 당부인은 보이지 않는다.)

이군악; (대체 어디서 무얼 하며 기다리는 것일까?) 생각할 때

첨벙! 어디선가 물소리가 들린다.

이군악; (물에 뭔가 빠지는 듯한 소리!) 눈 번뜩

이군악; (화기를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진 열화창 깊은 곳에서 물소리를 듣게 될 줄은 몰랐군.) 눈 번뜩이며 앞쪽으로 걸어가고. 앞쪽에는 모퉁이가 있다.

 

<저희 벽력당이 세워진 비밀이 열화창 안에 숨겨져 있다고 하는데... 전대 가주께서 패륵에게 변을 당하시면서 그 비밀도 함께 사라졌지요.> 노복이 했던 말을 떠올리는 이군악.

 

이군악; (어쩌면 저 물소리가 열화창에 숨겨져 있다는 벽력당 창건이 비밀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모퉁이를 돌아가고. 그 직후

[!] 놀라는 이군악.

쿵! 이군악의 앞에 펼쳐진 광경. 앞쪽에 넓은 지하광장. 지하광장 가운데에는 연못이 있는데 연못 주변은 여러 겹의 정사각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래로 내려가면서 좁아지는 정사각형의 모습. 맨 아래쪽에는 한 변이 20미터쯤인 연못이다. 마치 인공 연못 같고. 입구 맞은편의 연못에는 직사각형의 넓직한 바위가 다이빙 대처럼 돌출되어 있다. 수면과의 높이는 1미터 정도. 그리고 그 바위 위에는 여자의 옷과 신발이 놓여있다. 또 입구 건너편의 벽에는 <雷龍淵>이라는 글이 크게 새겨져 있고

이군악; (생각지도 못했던 광경이로구나. 동굴 깊은 곳에 이런 연못이 있을 줄이야.) 연못으로 다가가며 놀라고

이군악; (화기를 보관하는 곳이라 유사시 화재를 진압할 목적으로 판 연못일까?) 연못으로 다가가고. 그러다가

맞은편 벽에 새겨진 <雷龍淵>이라는 글 크로즈 업

이군악; (뇌룡연(雷龍淵)...) 그 글을 읽고

이군악; (뇌룡의 연못이라...) (역시 이 연못이 벽력당의 기원과 관련이 있겠구나.) 아래를 내려다 보고.

정사각형의 턱 맨 아래쪽에 자리한 다이빙 대처럼 생긴 직사각형의 바위 크로즈 업. 바위 위에는 가지런히 놓인 신발과 어지럽게 벗어놓은 여자의 옷이 보이고

이군악; (수면 근처의 석대(石臺)에 여자의 신과 옷이 널려있다. 그렇다는 건...) 침 꿀꺽! 삼키며 아래를 내려다보고

이군악; (당부인은 지금 물 속에 있겠구나.) 얼굴 벌개지고. 그때

츠으! 검게 보이는 물속에서 무언가 하얀 것이 떠오르고. 사람의 형상이고

이군악; (물속에서 무언가 떠오른다.) 눈 번뜩이며 볼 때

수면으로 급격히 올라오는 하얀 사람의 형상. 이와

촤아! 물 속에서 확 솟구치는 당가연. 고개를 젖히고 젖가슴까지 단번에 물 밖으로 드러내며 숨을 토하는 야한 모습. 몸에는 얇은 란제리를 입고 있다. 가운 형태가 아니라 원피스형의 란제리.

이군악; (당부인...) 뒤로 물러서서 몸을 숨기며 눈 치뜨고

당가연; [하아...] 촤아! 한손으로 다이빙 대같은 석대의 모서리를 잡고.

촤아! 이어 석대 위로 몸을 끌어올리는 당가연. 물에 젖은 얇은 란제리가 살갗에 달라붙어 있어 육감적인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란제리는 길이가 짧아서 엉덩이까지만 가려지고

당가연; [헉헉...] 거친 숨을 몰아쉬며 석대 위로 올라오는 당가연. 네발로 기는 자세로 기어 올라오더니

털썩! 극도로 지친 듯이 바닥에 옆으로 쓰러지는 당가연. 물에 젖은 얇은 란제리가 살갗에 달라붙어 있어서 발가벗은 거나 다름없다. 그나마 길이가 짧아서 엉덩이와 사타구니가 겨우 가려지는 모습이고

당가연; [역시... 역시 내 능력으로는 뇌룡연의 바닥에까지 내려가는 건 무리로구나.] 털썩! 옆으로 뉘었던 몸을 바로 누이면서 헐떡인다.

이군악; (뇌룡연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잠수를 했었구나.) 침 꼴깍 삼키며 내려다 보고. 그러다가

이군악; (그렇기는 해도... 지나치게 도발적이다.) 헐떡이고

당가연이 숨 쉴 때마다 심하게 출렁거리는 젖가슴.

한쪽 다리를 약간 세운 아랫도리. 발은 물론 맨발이고

이군악; (저렇게 육감적인 몸으로 용케 십삼년의 세월동안 독수공방을 해왔구나.) 얼굴이 벌개질 때

[...!] 무언가 느끼는 당가연.

눈을 감으며 얼굴 발개지고. 이어

스윽! 두 다리를 세우더니

가랑이를 활짝 벌리는 자세를 취한다.

이군악; (저... 저 자세는 설마...) 눈 치뜨고. 그때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당가연.

이군악; (얼... 얼굴을 두손으로 가렸다! 내가 보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는 뜻이다.) 흥분. 헐떡이고. 그러다가

[!] 눈 부릅뜨는 이군악.

가랑이를 벌리고 누운 당가연이 엉덩이를 약간 들어 보인다.

이군악; (내... 내가 보고 있는 걸 알면서도 저런 몸짓을 보인다는 건...) 헉헉 대며 내려다보고. 얼굴 벌개졌고.

이군악; (오늘밤 내게 몸을 허락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침 꿀꺽.

 

<복수를 위해 스스로 얼굴을 망가트리셨고... 그런 사연이 있으시니 제게 동병상련(同病相憐)의 감정을 느끼셨겠군요.> 신무곡의 절벽에 서서 멀어지는 파면살주를 보며 얼굴 발개져서 말하던 당가연을 떠올리는 이군악.

 

이군악; (당부인은 같은 일을 겪은 탓에 파면살주, 아니 옥면신협(玉面神俠)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게 분명하다.)

이군악; (나이도 별로 차이가 안 나니 당부인은 옥면신협과 맺어지는 게 바람직한데...) 갈등하며 내려다보는데

가랑이를 더 벌리고 엉덩이를 움찔거리는 당가연

이군악; (그건 나중 일이고...) 헉헉 아랫도리가 불끈

이군악; (지금은 내 급한 불부터 꺼야겠다.) 급히 허리띠를 풀고

이군악; (은혜를 갚겠다고 유혹을 해오는데 거절하는 건 당부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도 하고....) 음험하게 웃으며 가운을 벗는다.

털썩! 바닥에 떨어지는 가운

이군악; (나중에 옥면신협에게 양보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오늘밤만큼은 당부인을 내가 차지해야겠다.) 알몸으로 계단 같은 턱을 내려가는 이군악.

당가연; [!] 파르르! 얼굴을 가린 두손이 경련을 일으키고

이군악; [용서하시오 부인.] 뭉클! 한손으로 당가연의 젖가슴을 움켜쥐면서 그년의 가랑이 사이에 한쪽 무릎을 꿇는 이군악의 실루엣

이군악; [부인이 너무 아름다워서 죄를 짓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소이다.] 한손으로 당가연의 젖가슴을 쥐며 당가연의 몸에 올라타면서 속삭이고

<용서하세요 상공.> 두손으로 얼굴 가린 채 남편 뇌진백을 떠올리고

<우리 진룡이에게 든든한 후견인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이럴 수밖에 없답니다.> 자기를 범하는 이군악을 두 팔로 끌어안으며 자지러지는 당가연의 모습을 배경으로 당가연의 생각

 

#181>

여전히 밤. 벽력당의 폐허. 이제 건물들에는 불이 꺼져있고

뇌진룡이 수련하는 육중한 건물. 나이 든 하녀가 꿀물을 담은 사발을 얹은 쟁반을 들고 서있다. 좁은 환기구를 통해 불빛이 흘러나오고

하녀; (어느덧 사경(四更)이 가까워지는데 도련님은 무공 수련을 끝내실 줄을 모르네.) 걱정

하녀; (너무 무리하시다가 몸이나 상하시는 게 아닌지...) 한숨. 그때

팟! 환기구를 통해서 건물 안에서 불이 꺼지는 게 보이고

하녀; (드디어 오늘 수련을 끝내셨네.) 안도하고. 직후

덜컹! 쇠로 된 문이 열리고

땀에 절고 지친 모습으로 뇌진룡이 나온다

하녀; [수고하셨어요 도련님.] 다가가고

뇌진룡; [밤이 깊었는데 아직 안 자고 있었던 거야 유모?] 문을 닫으며

하녀; [도련님이 안 주무시는데 쇤네가 어떻게 먼저 잠들 수가 있어요?]

하녀; [방에 가셔서 목욕하시기 전에 우선 이걸 쭉 들이키세요. 고려인삼을 달인 꿀물이에요.] 쟁반을 내밀고

뇌진룡; [고마워 유모. 잘 마실게.] 사발을 집어들고

꿀꺽! 꿀꺽! 마시는 뇌진룡

하녀; (불과 하룻만에 몰라보게 늠름해지셨어. 어린 아이의 태가 거의 사라졌고...) 사발의 꿀물을 들이키는 뇌진룡을 보며 좀 놀라고 기쁘고

하녀; (이군악 공자님 덕분에 임독이맥이 타통 된 덕분일 테고...) (이제 머잖아 우리 벽력당은 다시 옛날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겠구나.) 기대에 차서 보고. 그 사이에 뇌진룡은 사발에 든 꿀물을 다 마시고

뇌진룡; [잘 마셨어.] 사발을 입에서 떼고

뇌진룡; [어머니는 잠자리에 드셨어?] 사발을 하녀가 내민 쟁반에 얹고

하녀; [마님은...] 좀 당황하고

뇌진룡; [왜? 아직 안 주무셔?]

하녀; [사실은... 이공자님과 함께 열화창에 계셔요.] 난감한 표정

뇌진룡; [어머니가 군악형님과 함께 열화창에 들어가셨다고? 이 늦은 시간에...?] 눈을 치뜨고.

하녀; [그... 그러니까 그게...] 당황하지만

뇌진룡; (그렇게 된 거였구나.) + [됐어!] 깨닫고 고개 젓고

뇌진룡; [난 괜잖으니까 신경 쓰지마.] 손 들면서 걸음 옮기고

뇌진룡; (어머니가 굳이 이렇게 늦은 시간에 군악형님을 열화창으로 데리고 들어가신 건 아마도 날 가르쳐주신 보답을 하기 위해서이실 텐데....) 얼굴 벌개지고. 이군악이 당가연을 범하는 장면 떠올리며

뇌진룡; (뭐 상관없다. 군악형님이라면 어머니와 잘 되어도 별로 꺼려지지 않으니...) 웃고

<오히려 어머니와 잘 되도록 도와드리고 싶다. 어머니는 그동안의 고난을 보상 받으실 자격이 충분하시니...> 열화창이 있는 쪽을 보며 다른 건물로 가는 뇌진룡. 하녀는 안도하며 따라오고

 

#182>

다시 열화창

연못가의 석대에 끌어안고 누워있는 이군악과 당가연. 반듯하게 누운 이군악의 품에 당가연이 얼굴을 옆으로 댄 채 눈을 감고 안겨있는 모습. 지쳐서 잠이 든 모습. 두 사람의 아랫도리는 당가연의 옷으로 가려져 있고

이군악; (정말 몸이 뜨거운 여자였다. 쉬지 않고 한 시진 넘게 달려들 정도로...) 자신의 가슴과 어깨에 얼굴을 옆으로 댄 채 안겨있는 당가연을 곁눈질로 보고

이군악; (덕분에 나도 그동안 쌓인 것을 남김없이 해소할 수 있었는데...) (이토록 뜨거운 몸으로 용케 십삼년의 세월동안 독수공방해왔구나.) 생각하다가

흠칫! 하며 당가연의 어깨를 보는 이군악

당가연의 어깨 너머 등에 가까운 쪽에 번개 형상의 문신이 새겨져 있다.

이군악; (진룡이의 어깨에 새겨져 있던 문신과 같은 뇌문(雷紋)이다.) 뇌진룡의 어깨에 새겨져 있던 문신을 떠올리고

이군악; (역시 이 문신은 벽력당의 식솔이라는 표식이겠구나.) 슥! 당가연을 끌어안은 쪽의 손으로 그 문신을 쓰다듬고. 그러자

움찔! 하며 깨어나는 당가연

이군악; [주무시는데 깨워서 죄송합니다.] 어깨에서 손을 떼며 사과하고

당가연; [벽력당의 직계들은 몸의 어느 곳에든 벼락의 문신을 하는 전통이 있답니다.] 여전히 눈을 감은 채 이군악의 품에 안겨 말하고

당가연; [벽력당에 시집을 온 저도 벽력당의 귀신이 되겠다는 각오로 문신을 한 것이었는데...] 한숨. 눈가에 눈물

당가연; [이제 온전히 벽력당의 귀신이 되기는 틀린 것같군요.] 눈물이 흐르고

이군악; (비록 보은을 위해 내게 몸을 허락하긴 했지만 심사가 복잡하겠지.) + [죄송합니다.] 말하며 당가연을 끌어안고

이군악; [부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해드리겠습니다.] 끌어안은 당가연의 정수리에 입을 맞추고

당가연; [아니에요. 아니에요.] 손가락으로 눈물 닦고

당가연; [진룡이에게 제대로 된 무공을 가르쳐주신 것만으로도 공자님께서는 제가 영원히 갚을 수 없는 은혜를 베푸신 셈이에요.] 눈을 뜨며 억지로 웃고.

이군악; [무공쯤이야 얼마든지 가르쳐 줄 수 있는데...] 말하다가

당가연이 뇌룡연에서 떠오르던 장면 떠올리고

이군악; [뇌룡연에 벽력당의 기원과 관련된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까?]

당가연; [돌아가신 시부(媤父)로부터 그렇다고 들었어요.] 끄덕

당가연; [뇌룡연의 바닥에는 상고의 어떤 기인이 남긴 심오한 무공비결이 숨겨져 있다고 하는데...] [워낙 깊어서 저는 지금까지 바닥 근처까지 내려가 본 적이 없어요.]

당가연; [그 무공비결만 다시 알아낼 수 있으면 벽력당의 무공도 복구할 수가 있을...] 말하다가 흠칫. 이군악이 당가연을 안고 일어난다

당가연; [공자님...] 일어나 앉으며 놀라고

이군악; [쉽게 잠들기는 틀렸으니 제가 한번 뇌룡연에 들어가보겠습니다.] 알몸으로 일어나고. 당가연은 그 옆에서 옷가지로 몸을 가리며 올려다 보고

당가연; [하지만 뇌룡연은 너무 깊어서 위험부담이 큰데...]

이군악; [철들 때부터 바다에서 자맥질을 하며 자란 몸입니다.] 웃으며 다이빙 대같은 석대 끝으로 라고

이군악;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고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휙! 다리부터 뛰어내린다

슈욱! 물방울을 거의 튕기지 않고 다리부터 입수한다

원형의 파문만 남기고 사라지는 이군악.

당가연; (물방울을 거의 튕기지 않고 입수했어.) 옷가지로 앞을 가린 채 앉아서 연못을 내려다 보고

당가연; (어쩌면 이공자 덕분에 벽력당의 가전무공도 복구할 수 있게 될지 모르겠다.) 흥분한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진룡이에게 제대로 된 무공을 가르쳐주었을 뿐 아니라 벽력당의 무공마저 복구해준다면 내 여생을 이공자를 위해 바쳐야겠지.> 연못을 내려다보는 당가연

 

#183>

수직의 깊은 수중 동굴.

슈욱! 다리부터 아래로 해서 잠수하는 이군악. 눈을 치뜨고 있고

이군악; (정말 깊다.)

이군악; (벌써 백장(百丈;300미터) 가까이 내려온 것같은데...) (절영도에서 자랄 때도 이렇게 깊이 잠수한 적은 없었다.)

이군악; (잠수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해온 나지만 이제 슬슬 힘들어진다.) 뿌글 뿌글 입과 코로 공기 방울 흘리며 인상 조금 쓰고

이군악; (이렇게 깊은 연못 속에 누군가 흔적을 남기는 게 가능했을까?)

이군악; (뇌룡연에 벽력당의 기원과 관련된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건 어쩌면 가문의 위광(威光)을 높이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일지도...) + [!] 생각하다가 흠칫! 하며 아래를 보고

아래쪽 어둠 속에 용의 형상을 닮은 무언가가 있다.

이군악; (요... 용?) 경악 긴장하지만

쿵! 어둠 속에서 드러나는 모습. 진짜 용이 아니라 꿈틀거리며 승천하려는 형상의 용 조각이다. 청동으로 만들었고 크기는 3미터쯤이다.

이군악; (용 형상의 조각이었구나.) 휘익! 안도하며 용의 조각상 앞으로 내려서고

이군악; (드디어 뇌룡연의 바닥에 닿았는데...) 슥! 먼지가 두껍게 깔려있는 바닥에 내려서고

이군악; (청동으로 만든 용의 형상이다. 재질이 구리라서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원형을 유지하고 있고...) 앞쪽에 서있는 용의 조각상을 살피고

용의 앞발이 벼락 형상의 조각을 쥐고 있다.

이군악; (앞발로 벼락을 쥐고 있는 걸 보면 벼락을 관장하는 뇌룡(雷龍)일 텐데...) 벼락 형상을 올려다 보고

이군악; (이 조각상 때문에 뇌룡연이라는 이름이...) + [!] 눈 번뜩이며 용이 쥐고 있는 벼락 형상을 올려다 본다

벼락 형상에 빼곡이 적혀있는 글자들

이군악; (벼락에 글이 적혀있다.) 슈우! 다시 떠올라 벼락 형상으로 가까이 가고

이군악; (이 글들이 아마도 벽력당을 있게 한 벽력진결(霹靂眞訣)일 테지.) 용의 앞발을 잡고 서서 벼락에 적힌 글을 읽는다. 그러다가

이군악; [!] 눈 부릅뜨며 놀라고

이군악; (대... 대단하다!) 경악의 표정으로 벼락의 형상에 눈을 바짝 갖다 대고 읽는다

이군악;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이 비결대로라면 수련하면 순수한 뇌기(雷氣)를 형성하여 몸속의 모든 사악하고 더러운 것을 소멸시킬 수가 있다.) 흥분

이군악; (궁극적으로 일체의 살기(殺氣)를 소멸하여 부처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것인데...) + [!] 생각하다가 무언가 깨닫고

이하 회상. #117>에 나온 사존의 말이다.

 

사존; [번뇌인을 수련하면 매 단계마다 필연적으로 주화입마를 겪어야하는 이유가 궁금하겠지.] 히죽 웃고

사존; [주화입마의 원인은 번뇌인이 내공(內功)이 아니라 살기(殺氣)를 뭉쳐서 적을 죽이는 무공이라는데 있다.]

사존; [날카로운 칼이 있다고 치자.] [그 칼이 남을 죽일 수도 있지만 자칫 자기 살도 벨 수가 있지 않겠느냐?]

사존; [남을 해치려는 악의(惡意)는 필연적으로 자신의 몸과 마음도 해치게 되는 법이다.] 엄숙하게

회상 끝.

 

이군악; (기... 기연이다!) 흥분

이군악; (나는 사존으로부터 번뇌인의 수련비결을 얻었지만 주화입마를 우려해서 본격적으로 수련은 못해오고 있었다.) 벼락에 새겨진 글을 읽으며 흥분

<그냥 비슷하게 흉내만 낼 수 있는 정도인데...> 자신이 신무곡에서 어깨에서 돋아난 가느다란 번뇌인으로 패륵의 얼굴에 상처를 내던 장면 떠올리는 이군악. 당시 이군악은 흡혈창을 쥐고 그 흡혈창에서 일어나는 벼락에 몸이 타들어가고 있었다.

이군악; (벽력진결을 응용하면 살기를 일으키자마자 소멸시키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군악; (즉, 번뇌인을 부작용 없이 구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군악; (당부인과 진룡이를 위해 뇌룡연에 내려왔는데...)

<결과적으로 나 자신을 위해 내려온 셈이 되었구나.> 어둠 속에서 몸이 반딧불같이 빛나면서 벼락에 새겨진 글을 읽는 이군악의 모습 배경으로 이군악의 생각 나레이션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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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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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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