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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황금성(黃金城)> 낮. 하지만 하늘에 먹장구름이 끼어 우중충 하고 음산한 날씨

어느 화려한 건물. 월동문이 나있는 높은 담장과 잘 가꾼 정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전형적인 여자의 거처

침실. 엄청 화려. 침실 한쪽에 주렴이 쳐진 욕실.

역시 화려하기 이를 데 없는 욕실 내부. 서양식의 다리 달린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는 아나타. 거품이 가득 차있는 크지 않은 욕조에 몸을 담근 채 목만 내밀고 있는데 머리는 수건으로 둘둘 말았고. 양팔은 욕조 밖으로 내놓고 있다

아나타; [심심해 죽겠어!] 고개 젖히며 오만상

아나타; [요즘은 도무지 재미난 일이 없어! 맨날 똑같은 하루하루의 반복이고...] 궁시렁대는 아나타. 배경으로 나레이션 <-황금성 소성주 아나타>

아나타; [친구라는 년들은 우리 집안의 재물을 보고 아부만 해대니 꼴도 보기 싫어.]

아나타; [그나마 사형이 놀아주면 이런 것도 하고 저런 것도 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는데...] 독불군과 키스하고 독불군으로 하여금 자기 젖가슴 빨게 하며 자지러지던 장면 떠올리면서 얼굴 발그레. 아나타는 독불군에게 입술과 젖가슴까지는 허락했지만 아직 응응은 하지 않은 사이

아나타; [하지만 지금은 사형하고 놀 수도 없어!] [다섯 달 전 청도(靑島)에서 낭패를 당하고 돌아온 후에는 연공관(鍊功關)에 틀어박혀서 나올 줄을 모르니...] 한숨

아나타; [이군악이란 인간에게 설욕을 하겠다고 무공수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사형에게 놀아달라고 칭얼댈 수도 없고...] 촤아! 거품 속에서 다리 하나를 들어 보이고. 미끈한 다리

아나타; [이번 기회에 확 가출이나 해볼까?] 눈 반짝이며 자기 다리를 보고

아나타; [세상에 나가보면 내가 지금껏 알지 못한 즐거움이 널려있을지도 몰라.] 흥분

아나타; [아버지 눈치를 봐서 한번 가출을 시도해봐야겠다.] 키득거리고. 그때

<긴히 보고 드릴 일이 있사옵니다 아가씨.> 누군가의 전음

아나타; [보고해봐.] 입구 쪽을 돌아보고. 다리를 다시 거품 속으로 넣으며

시녀; [독공자님께서 연공관을 나오셨다고 하옵니다.] 침실 문 밖에 공손히 서있는 나이 든 시녀 한명

아나타; [사형이 연공관을 나와?] 벌떡! 눕히고 있던 상체를 벌떡 일으킨다. 거품 속에서 육중한 젖가슴이 출렁인다. 아나타의 젖가슴은 당가연에 못지 않게 크고 탱탱하다

아나타; [드디어 무공 수련을 끝낸 거야?] 촤아! 욕조에서 일어나고

시녀; [그건 아니고...] [성주님께서 급히 호출하셔서 수련을 중단하고 연공관에서 나오셨다고 하옵니다.]

아나타; [그랬단 말이지?] 촤아! 알몸으로 욕조에서 밖으로 나온다. 알몸이지만 거품이 온몸에 묻어 있어 중요한 부분은 가린다.

아나타; (무슨 일이 생겼어!) 흥분하며 수건을 집어들고.

아나타; (아버지가 사형의 무공 수련을 중단시킬 정도로 심각한...) 슥! 수건으로 가슴 부분의 거품을 닦아낸다. 헌데

쿵! 드러나는 아나타의 탱탱한 젖가슴 한쪽에 벼락 모양의 문신이 새겨져 있다. 아나타가 바로 당가연의 딸임을 보여주고

 

#184>

여전히 황금성

십여명의 무사들이 삼엄하게 지키는 어느 웅장한 건물.

흠칫! 하는 무사들

그곳으로 달려오는 아나타. 머리카락이 물기에 젖어있다. 옷도 좀 대충 입은 모습이다. 겉옷만 입어서 젖가슴이 출렁

[아가씨!] [어서 오십시오 소성주님.] 서둘러 인사하는 무사들

아나타; [아버지가 급히 사형을 불렀다고?] 속도를 줄여서 무사들 사이를 지나며 묻고. 대충 입은 옷 속에서 육중한 젖가슴이 출렁 출렁

[독공자께서는 안에서 성주님을 접견하고 계십니다.] 무사들 중 리더인 나이 든 무사가 아나타를 따라가며 대답하고

아나타; [나 왔어요 아버지!] 다른 무사가 급히 열어주는 문을 통해 안으로 뛰듯이 들어가며 외치고.

 

#185>

건물 안. 거실. 책상을 앞에 두고 앉아 있다가 돌아보는 아극파. 심각한 표정인 아극파 앞의 책상에는 편지가 한 장 놓여있고. 독불군은 책상을 사이에 두고 열중 쉬어 자세로 뒷짐 짚은 채 서있다가 방안으로 들어오는 아나타를 돌아본다.

독불군; [어서 와라 사매.] 뛰듯이 들어오는 아나타를 보며 어색하게 웃고

아나타; [무슨 일이에요 아버지?] 독불군에게 대충 답례하는 시늉하며 책상을 앞에 두고 앉은 아극파에게 다가가고

아나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데 폐관수련중인 사형까지 불러내신 거죠?] 아극파가 앞에 두고 있는 책상 옆에 멈춰서고

아극파; [계집아이가 조신하게 굴지 않고 호들갑은...] 뚱해서 말하고

아나타; (아버지가 날 곰살맞게 대하지 않는 걸 보면 일도 보통 일이 아닌 게 터진 거야.) + [말씀해보세요.] 책상에 엉덩이를 대고 걸터앉으며

아나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요?]

아극파; [하긴 나타 너도 알아야할 일이긴 하지.] 한숨 쉬며 책상 위에 얹혀져 있는 편지를 집어들고

아극파; [네가 직접 읽어봐라.] 편지 내밀며 말하고. 아나타는 한손으로 편지를 받고

아나타; (그러니까 이 편지 한 장 때문에 세상에 두려울 게 없는 아버지가 심각해졌다는 얘긴데...) 편지를 읽고

 

<세명에게는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 네놈들이 날 물 먹였던 곳에 마지막으로 도착하는 놈은 죽는다. -패(貝)> 편지의 내용

 

아나타; [뭐예요 이 뜬금없고 시건방진 편지는...?] 편지를 읽으며 분노. 어이없고

아나타; [선착순으로 소집을 하는데 마지막으로 도착하는 사람은 죽이겠다는 건가요?]

아나타; [대체 어떤 인간이 천하의 황금성 성주인 아버지에게 이런 협박을 하는...] + [!]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패(貝)!> 편지의 말미에 적혀있는 <貝>라는 글자를 배경으로 아나타의 경악.

아나타; [아... 아버지! 이 편지를 보낸 자는 설마...] 경악과 공포로 물든 얼굴로 아극파를 돌아보고

아극파; [패륵!] [우리 다섯 사형제들중 으뜸인 용(龍), 패륵이 소환령을 내린 것이다.] 고개 끄덕이고. 심각한 표정

아나타; [하... 하지만 그 괴물은 십여년전에 죽은 게 아니었나요?]

아극파; [죽었길 바랬었지.] [보통 인간이면 당연히 죽었어야했고...] 찡그리며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치고

아극파; [하지만 패륵은 사부나 사존에게 필적하는 괴물이다.] [죽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었고... 그에 대한 증거도 여럿 있었다.]

아나타; [아... 아버지가 엄청난 돈을 들여서 도룡살객들을 기른 이유가 사실은 패륵이 살아있을 경우를 대비해서였군요,]

아극파; [그렇다.] [하지만 패륵이 십여년만에 보낸 그 편지를 보니 도룡살객을 기른 게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한숨 쉬고

아나타; [정말... 정말 패륵이 그렇게 대단하고 무서운 인간인가요?] 침 꼴깍

아극파; [그 옛날 사부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올 때도 패륵은 이미 사부보다 그리 아래가 아니었다.]

아극파; [그후 천마대종사의 마공과 뇌신건을 얻었고...] [지난 십여년간 우리들에 대한 복수심으로 절치부심 무공을 수련해왔다면 어떤 경지에 이르렀을 것같으냐?]

아나타; [제.... 제이(第二)의 혈나한이나 사존이 되었다고 봐야하는군요.] 침 꼴깍

아극파; [우리 넷이 다시 협공을 해도 지난번과는 결과가 다를 것이다.] 끄덕

아나타; (오히려 넷이 패륵에게 몰살당할 것이라는...) 공포에 질리고

독불군; [그렇게 판단이 서신다면 일단 패륵이 찾지 못하도록 은신하시는 게 어떨지요?] 눈치 살피며 말하고

아극파; [지나간 십여년의 세월동안 우리들 넷은 제각기 거대한 기업을 이루었다.] 고개를 저으며 한숨

아극파; [그냥 도망치거나 잠적하기에는 그동안 이룬 기업과 노력이 아까운 상황이 되었다.] 한숨 쉬고

아나타; [천하의 부(富)를 삼할 가까이 움켜쥐고 있는 황금성이 오히려 아버지에게 족쇄가 되고 말았군요.]

아극파; [황금성의 부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패륵의 소환에 응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떠나기 전에 불군이 너를 부른 것이다.] 독불군을 돌아보고

독불군; [하명하십시오.] 고개 숙이는 독불군

아극파; [재수 나쁘면 난 다시 황금성으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아나타; [아버지! 그런 불길한 말씀을...] 울상

아극파; [내가 지금까지 공을 들여 널 가르친 보람이 있어야할 때가 되었다.] 독불군을 보며 말하고

아극파; [내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황금성과 나타를 불군이 네손으로 지켜야만 한다.] 강렬한 표정으로 말하고

독불군; (드디어!) + [물론입니다 사부님!] 포권하며 억지로 흥분한 표정을 숨기는 얼굴을 크로즈 업

독불군; [사매와 황금성은 제자의 목숨을 걸고 지키겠습니다.] 포권하는 얼굴 클로즈 업+ (황금성을 통째로 집어삼킬 수 있는 기회가 왔다.)

 

#185>

낮. 벽력당. 하늘에는 까마귀 떼들이 떠돌고 있고

무너진 건물들 사이의 공터에서 무공을 수련하는 뇌진룡. 양손을 웅크린 채 이리저리 뛰고 난다. 쿵푸를 연습하는 모습이고. 그 옆에서 보며 지도하는 이군악.

쩍! 슈악! 뇌진룡의 웅크린 양손에서 칼날같은 바람이 일어나고

이군악; (불과 열흘만에 소림사 칠십이절기중 하나인 용조수(龍爪手)를 얼추 비슷하게 흉내 내고 있다.) 뇌진룡이 날고 뛰는 것을 대견한 표정으로 보고

이군악; (자질도 괜잖은 데다가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빨리 강해져야한다는 집념이 용조수의 성취를 빠르게 만들었다.)

이군악; (뇌룡연에서 얻은 벽력진결도 쉽게 풀이해서 가르쳐 주었고...)

이군악; (이제 실용적인 무공 한 두 가지만 더 가르쳐주면 안심하고 떠날 수 있겠지.) 생각하다가 + [!] 눈 부릅뜨는 이군악.

누군가의 시선이 이군악의 뇌리에 떠오르고. 물론 사존의 시선이다.

이군악; (또...) 찡그리며 주변을 급히 두리번

이군악; (벽력당에 도착한 이후로 누군가의 시선이 지속적으로 느껴진다.) 주변 둘러보지만 인적은 없고.

이군악; (신경과민이라기에는 너무도 생생하게 느껴지는 시선인데...) 찡그리고. 그러다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이군악

하늘을 떠도는 까마귀 떼

이군악; (저 까마귀들...) 노려보고

이군악; (그러고 보니 단 한시도 까마귀떼가 하늘에서 사라진 적이 없다.) 허공을 떠도는 까마귀 떼들

이군악; (저 까마귀 떼와 날 감시하는 시선이 관련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할 때

[잠시 쉬었다 하세요.] 쟁반을 들고 다가오는 폐허 사이에서 당가연. 헐렁한 옷을 입었고 얼굴이 발그레 화기가 돈다. 돌아보는 이군악. 뇌진룡도 멈추며 돌아보고

이군악; [어서 오십시오 부인.] 미소

당가연; [마실 것을 좀 준비해봤어요.] 다가와서 두 개의 사발이 얹혀진 쟁반을 내밀고.

이군악; [고맙습니다. 마침 뭔가 마실 게 있었으면 하던 참이었습니다.] 사발을 집어들고

뇌진룡; [잘 마실게요 어머니.] 역시 사발을 집어들고

벌컥 벌컥 함께 마시는 이군악과 뇌진룡. 자세가 비슷하다

당가연; (어느덧 룡아는 일상적인 습관도 이공자를 닮아간다.) 이군악과 뇌진룡이 함께 사발의 꿀물을 들이키는 모습을 보며 미소

당가연; (모르는 사람에게는 둘이 부자지간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당가연; (하긴 둘은 사실상의 부자지간이긴 하지.) 자신이 이군악과 응응하던 장면 떠올리며 얼굴 발개지고. 그때

이군악; [갈증이 나던 참이었는데 잘 마셨습니다.] 사발을 내밀고

당가연; [별 말씀을요.] 수줍게 웃으며 쟁반을 내밀어서 사발을 받고

뇌진룡; [잘 마셨어요 어머니.] 역시 그릇을 쟁반에 내려놓고. 이어

뇌진룡; [소변 좀 보고 올게요. 이야기 나누세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돌아서고

당가연; [그... 그래라.] 어색

뇌진룡; (두분이 함께 계실 때는 방해하면 안되지.) 달려가며 곁눈질로 두 사람을 보고

곧 뇌진룡은 사라지고 현장에는 둘만 남는다.

당가연; [진... 진룡이가 속을 썩이거나 하진 않는가요?] 쟁반을 든 채로

이군악;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군악; [진룡이는 워낙 영특해서 가르치는 보람이 있는 아이입니다.]

당가연; [그렇다니 다행인데....]

이군악; [그보다 벽력당 주변에는 원래 까마귀 떼가 많았습니까?] 하늘을 올려다보며

당가연; [그러고 보니 언제부터인가 까마귀 떼가 저희 집 주변에 몰려들었군요.] 역시 하늘을 올려다 보고

이군악; [전에는 까마귀 떼가 근처에 없었단 말씀이십니까?] 눈 번뜩

당가연; [저 화산이 늘 유황 섞인 연기를 뿜어내는 탓에 본가 주위에는 새가 드물었어요.] 화산을 돌아보고

당가연; [십구년 넘게 여기서 살아왔지만 새가 저희 집 주변을 저렇게 떠도는 건 처음 봐요.] 다시 까마귀 떼를 올려다 보고

이군악; (역시 뭔가 있다.) 눈 부릅

이군악; (저 까마귀 떼는 저절로 모여든 게 아니라 누군가의 명령에 따르고 있는 게 분명하다.) 하늘을 향해 오른손을 내밀고

당가연; (무얼 하려고...) 놀랄 때

지지징! 하늘을 향해 겨눈 이군악의 오른손이 벼락에 휘감기더니

쿵! 모습을 드러내는 귀마신갑

당가연; (장... 장갑을 끼고 있었어!) 경악할 때

이군악; [와라!] 귀마신갑으로 허공을 겨눈 채 눈 부릅뜨며 외치고. 그러자

허공을 떠돌고 있는 까마귀떼

콱! 까악! 그중 한 마리가 보이지 않는 손에 움켜쥐어지며 비명 지르고

화악! 그대로 아래로 끌려가는 까마귀 떼. 다른 까마귀들 기겁하고. 허공에 까마귀 깃털이 흩날리고

콱! 끌려온 까마귀는 그대로 귀마신갑을 낀 이군악의 손아귀에 움켜쥐어진다. 놀라서 보고 있는 당가연

 

#186>

[!] 무언가 느끼고 눈 부릅뜨는 사존 패극천

쿵! 사존은 허공을 날고 있다.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있는데 사존의 몸 아래에는 수많은 까마귀들이 떼를 지어 날고 있다. 마치 구름처럼. 그 때문에 사존은 검은 구름을 타고 날아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존; [이놈이 또 귀마신갑을 썼군.] 히죽 웃고

멀리 앞쪽에 화산이 보인다. 바로 벽력당이 있는 곳이고, 그 화산 주변으로 까마귀떼가 떠돌고 있는데

사존; [눈치가 빠른 놈이라 노부의 감시를 눈치 챈 모양인데...] 앞쪽의 화산을 보고.

사존; [하지만 늦었다 이놈아!] [노부가 이미 네놈의 숨통을 조여 버릴 수 있는 곳까지 왔으니...] 살벌하게 웃고

 

#187>

다시 벽력당

까아! 귀마신갑을 낀 이군악의 손아귀에 쥐어져서 비명 지르는 까마귀.

이군악; [날 봐라!] 까마귀를 얼굴 앞에 들이대며 버럭 고함을 지르고

까아! 기겁하는 까마귀

당가연; (뭘 하려고...) 놀라서 보는데

이군악; [네놈의 눈을 통해서 날 보는 게 누군지 보여라.] 지이잉! 까마귀를 쥔 이군악의 귀마신갑을 낀 손이 진동하고.

까마귀의 눈동자 크로즈 업

그 까마귀의 눈동자 안에 떠오르는 사람의 얼굴. 물론 사존이고

이군악; (이 늙은이는...) 눈 부릅

<사존 패극천!> 히죽 웃는 사존의 얼굴 크로즈 업. 배경으로 이군악의 놀람

이군악; (들... 들켰다!) 비틀하고.

당가연; (왜 저러지?) 의아. 그때

슥! 까마귀의 눈동자 속의 사존이 손으로 자기 목을 치는 시늉하며 웃고

이군악; (방... 방심했다! 배교의 전대 교주인 사존이 술법을 써서 새나 짐승들을 수족처럼 부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했어야하는데...) 사색. 그러다가

[!] 다시 눈 부릅 이군악

까마귀의 눈에 떠오르는 화산의 모습.

이군악; (사존의 눈에 보이는 저 화산은...) 홱 고개 들어 화산을 보고

이군악; (저 화산이다!)

당가연; [공자님! 무슨 일이신가요?]

이군악; [젠장!] 팟! 까마귀를 바닥에 세차게 집어던지고. 이어

이군악; [나중에... 나중에 돌아와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팟! 날아오르고

당가연; [공자님!] 와장창! 놀라서 쟁반 떨구며 비명 지르고

이미 멀리 날아가고 있는 이군악

당가연; [공자님! 왜 그러세요? 어딜 가시는 건가요?] 울부짖으며 달려가지만

<미안합니다. 혹시 어떤 늙은이가 찾아와서 저와의 관계를 물으면 아무런 사이도 아니라고 잡아떼십시오.> 쐐액! 까마득히 멀어지는 이군악의 전음이 들리고

당가연; [안돼요 공자님! 가지 마세요.] 울부짖으며 달려가지만

이미 사라진 이군악

당가연; [안돼요! 이렇게 가시면 전 어떻게 하라고...] 울며 달려가던 걸음 멈추고

당가연; [흐윽!] 털썩! 바닥에 주저앉는 당가연

당가연; (언제고... 언제고 떠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갑자기 날 버리고 가는 게 어디 있어요?) 주저앉아서 울고

당가연; (당신 때문에 나는 십삼년만에 다시 여자로 돌아왔는데...) 눈물 줄줄. 자신이 이군악의 몸에 걸터앉아서 방아를 찧던 장면 떠올리고. 그때

[어머니!] 폐허 사이에서 달려오는 뇌진룡. 노복과 하녀도 달려오고

그러다가 놀라는 뇌진룡과 노복, 하녀들

당가연이 폐허 사이에 주저앉아 울고 있다

뇌진룡; [어머니! 왜 그러십니까? 군악 형님은 어디로 가셨구요?] 당가연 근처에 이르러 둘러보며 급히 묻고

당가연; [이공자는... 이공자는...] 울면서 말하고

당가연; [멀리..... 갑자기 멀리 떠나갔단다.] 울고.

[!] 놀라는 뇌진룡과 노복과 하녀들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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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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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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