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야... 야차서시!] 사존의 비명 배경으로 야차서시가 우뚝 서있다. 주변으로 곰 가죽의 파편이 흩날리고 있고.

야차서시; [그렇다! 바로 나다 인간아!] 촤앙! 왼쪽 손목에 감고 있던 가느다란 회초리같이 생긴 단맥편을 확 잡아당겨 뽑는다. 금속 재질에 아주 가느다란 단맥편은 일단 고리상태에서 펼쳐지면 길이가 2미터 정도로 길어진다

사존; [함... 함정이었구나. 처음부터 날 잡으려고 판...!] 팟! 뒤로 날아오르며 비명 지르고

야차서시; [목을 내놔라 패가야!] 츄학! 쩍! 단맥편을 미친 듯이 휘두르며 사존을 덮쳐가고. 단맥편이 휘둘러지면 공간이 갈라진다. 화면이 갈라지는 것처럼 효과를 줄 것

사존; [으헥!] 팟! 뒤로 몸을 날리며 필사적으로 피하고. 하지만

쩍! 서걱! 공간이 갈라지며 그곳에 있었던 사존의 몸에도 상처가 나면서 피가 튄다

사존; [공간을 갈라서 호신강기도 소용없게 만들다니... 그 꼬챙이는 바로...] 쩡! 슈악! 온몸에서 번뇌인을 뽑아내며 멀찍이 내려서고

야차서시; [천마대종사의 칠대마병중 단맥편(斷脈鞭)이다!] 쩍! 서걱! 악을 쓰며 미친년처럼 사존을 공격해간다

사존; [그만해 여편네야!] 슈학! 쩍! 내려선 사존의 몸에서 번뇌인이 미사일처럼 날아든다

투쾅! 쩡! 단맥편이 내뻗은 섬광과 번뇌인이 충돌하며 폭발이 일어나고.

쩍! 서걱! 단맥편에 의해 공간이 갈라지며 번뇌인들이 토막나지만

슈학! 쩍! 토막 나지 않은 번뇌인들이 흐늘거리며 날아들어 야차서시의 몸을 스친다. 야차서시의 머리카락이 잘려 나가고 옷도 갈라지며 살갗에 약간 상처가 나 야차서시의 눈이 부릅떠지고

사존; [천마대종사의 칠대마병이 대단하긴 해도 살기를 뭉쳐서 칼날처럼 쓰는 번뇌인에는 상대가 안돼!] 눈을 부라리고. 야차서시도 그 앞에서 내려서고

사존; [그래도 한 때 부부로 살았고 애까지 낳았던 사이인데 피를 보고 싶지 않다.]

사존; [갈라선 마당에 더 이상 날 귀찮게 굴지 말고 그만...] + [!] 눈 부릅 뜬다. 이어

사존; [끄윽! 끅!] 목을 움켜잡고 비틀거리고

 

[!] 무언가 깨닫는 설지

 

야차서시; [아무렴 내가 사파제일인인 네놈을 아무런 대책도 없이 유인했을 것같으냐?] 쩡! 촤앙! 단맥편을 흔들어 살벌한 소리를 내며 다가서고

사존; [음식... 음식에 독을 탔구나.] [하지만 난... 백독불침인데 어떻게....] 목을 쥐고 꺽꺽 대며 뒤로 물러서고

야차서시; [네놈에게 독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내가 모를 거라 생각했느냐?] [당연히 독 대신 다른 걸 집어넣었지.] 냉소할 때

사존; [컥!] 기침을 세차게 하더니

사존; [으하하하!] [으하하하하!] 갑자기 배를 잡고 웃기 시작한다.

사존; [제기랄... 이건... 끄윽!] [으하하하!] 한손으로 배를 잡고 미친 듯이 웃어댄다. 눈물 콧물 흘리면서

야차서시; [그건 독이 아니라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호탕희락산(浩蕩喜樂散)이다.]

야차서시; [조금 먹으면 기분이 좋아져서 행복해지만... 다량을 먹으면 쉴 새없이 웃음이 터져 나오게 된다.] 쩡! 쩍! 외치면서 단맥편으로 베고 찔러간다

사존; [으하하하! 제기랄...] 펑! 퍼펑! 웃어대면서 번뇌인을 일으켜 막지만. 번뇌인이 어쩐지 힘이 없다.

쩍! 서걱! 그 바람에 단맥편이 일으킨 섬광을 막지 못하고 몸의 여기저기가 갈라지는 사존. 상처에서 피가 튀고

 

#205>

설지; (그랬구나.) 깨닫고

설지; (야차서시가 사존이 접근하는 길목에 주점을 차렸다고 해서 독으로 암산할 줄 알았는데 웃음을 유발하는 약재를 음식에 탔던 것이다.) 주점 마당에서 싸우는 사존과 야차서시를 보면서 생각한다. [으하하하! 제기랄! 니미!] 으하하하! 미친 듯이 웃으면서 겨우 겨우 야차서시의 공격을 피하는 사존. 야차서시는 단맥편으로 수많은 섬광을 일으켜 사존을 몰아붙이고 있다.

<일단 웃음이 그치질 않으면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어서 무공을 제대로 구사할 수 없게 되고...> 몸에 수없이 많은 상처가 나면서도 미친 듯이 웃으며 겨우 겨우 피하는 사존

설지; (물론 야차서시가 곰으로 위장했던 것은 사존의 넋을 빼놔서 경계하지 않고 호탕희락산이 든 음식을 먹게 하기 위해서였고...) 멀리서 보며 생각하고

 

#206>

야차서시; [죽어라 죽어! 이 짐승만도 못한 인간아!] 으하하하! 미친 듯이 웃는 사존을 따라붙으며 단맥편으로 빗발치듯 공격하고. 이제 두 사람은 주점의 마당 밖으로 나갔는데 야차서시가 휘두르는 단맥편에서 일어나는 섬광에 주변의 나무나 바위들이 그대로 잘려나간다.

[으하하하! 제기랄.... 그만... 그만 좀 멈춰라! 으하하하!] 눈물 콧물 흘리며 이리 뛰고 저리 뛰어서 피하는 데 급급한 사존. 야차서시와 마주 보는 자세로 뒤로 몸을 날려 주점 밖의 숲쪽으로 피하는 중이다. 하지만 그자의 몸에서 뿜어지는 번뇌인도 그리 많지 않고 또 선명하지도 않다. 그런 사존에게 단맥편에서 내뻗힌 섬광이 사방에서 날아든다

야차서시; [패극명과 잘 사귀고 있는 날 겁탈해서 애까지 배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 내가 다시 패극명과 붙어먹었다고 의심을 해?] 쩍! 서걱! 뒤로 날아가는 사존을 추격하며 단맥편을 휘두르면서 악을 쓰고. 눈에 핏발이 서서 마녀 그자체로 보인다. 이제 두 사람은 주점의 마당을 벗어나 건너편의 숲으로 들어간 상태고

야차서시; [그런 주제에 사파지존(邪派至尊)이니 뭐니 하며 뻐기고 다녀?] [네놈의 그 시커먼 심장을 뽑아서 씹어 먹겠다아아아!] 부악! 쩍! 악을 쓰며 미친 듯이 사존을 공격하고. 쩍! 콰콰쾅! 바위와 나무들이 무너진다.

 

#207>

숲에서 길로 걸어나오며 주점 건너편 숲을 올려다 보는 설지. [으하하하! 그만해! 제발... 히히히!] [죽여 버린다 이 짐승만도 못한 놈아!] [네놈을 죽인 후에 날 버리고 중이 된 패극명, 그 인간도 잡아 죽이겠다!] 투쾅! 쩌적! 콰쾅! 웃음 소리, 악 쓰는 소리, 나무들이 마구 쓰러지며 내는 폭음등이 그 숲에서 터져나온다.

설지; (어떤 사연인지 대강 짐작이 간다.) (야차서시가 왜 사존을 필사적으로 죽이려드는지도...) 한숨 쉬며 주점 쪽으로 걸어 올라가고. 콰쾅! 쾅! 으하하하! 사존과 야차서시가 싸우는 소리는 숲속 깊은 곳으로 급격히 멀어지고 있고

설지; (젊은 시절, 혈나한 사부님과 사존 패극천 형제는 야차서시를 두고 연적(戀敵) 관계였을 것이다.) 주점 쪽으로 천천히 걸어 올라가고

설지; (혈나한 사부님과 야차서시가 서로 좋아하는 사이였고 패극천은 야차서시를 짝사랑했었을 테지.) 주점의 마당이 보이고. 이군악은 여전히 탁자에 얼굴을 처박은 자세로 쓰러져 있고

설지; (매사에 형인 혈나한 사부님을 시기질투해온 사존은 결국 술수를 써서 야차서시를 자기 여자로 만들었을 것이다.) 주점 마당 외곽에 이르고

설지; (그 결과 야차서시는 사존의 아이까지 갖었는데...)

설지; (사존의 편협한 성격은 임신한 아내가 혈나한 사부님과 다시 사귄다고 의심했던 것이다.) 주점 마당 입구에 서서 이군악을 보고

설지; (그 때문에 야차서시는 사존에게 철천지한을 품게 되었고...) 다시 걸음을 옮기고

설지; (제 아무리 무공이 높아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 남녀간의 애증(愛憎)...) 얼굴을 옆으로 처박은 채 잠들어 있는 이군악 옆에 이르고

[으으으!] 얼굴이 달아오른 채 열에 들뜬 신음 흘리는 이군악. 열병에 걸린 것같은 모습이고

설지; (야차서시의 사연을 알고 나니 이 사람에게 마음을 주는 것이 두려워지는구나.) 열에 들떠서 인사불성이 된 이군악을 보며 한숨 쉬고

설지; (하지만 피할 수도 없다.) 이군악 옆으로 다가가고

설지; (패천오수가 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건 이 사람뿐이니...) 옆 자리에 앉아서 이군악의 목에 손을 대고

설지; (이 사람의 마음을 빼앗아서 정의를 세우는데 앞장서도록 만들어야만 한다.) 슥! 이군악의 목을 눌러 진맥을 하고

설지; (엄청난 고열...) 진맥하는 이군악의 목 부분에서 열기가 느껴지는 설지. 이마를 조금 찡그리며

설지; (이 사람은 혈나한 사부님으로부터 벌모세수(伐慕洗髓)를 받아서 세상 거의 모든 독에 면역력을 지니고 있다.) 이마를 좀 모으고

설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잃었다는 건 야차서시가 쓴 것이 단순한 독이 아니라는 뜻이다.)

설지; (몸이 열병에 걸린 것처럼 뜨거운 것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이유일 텐데....) 진맥하면서 생각하고

[으으으!] 신음하는 이군악.

설지; (빨리 열을 식혀주지 않으면 위험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다가

[...!] 무언가 느끼는 설지

천천히 뒤를 돌아보며 이군악의 목에서 손을 떼는 설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노려보고 있는 야차서시. 온 몸에서 살기가 뿜어지고. 머리카락이 흩날린다. 옷이 찢어지고 살갗이 좀 갈라진 상처도 몇 군데 있다.

설지; (예상보다 빨리 돌아왔네.) + [다치셨는가요?] 고개 돌려서 보며 묻고

야차서시; [왜? 노신이 패극천과 싸우다가 죽기라도 바랬느냐?] 노려보고

설지; (결국 패극천을 놓쳤구나.) + [그럴 리가 있겠어요?]

설지; [사연이 무엇이든 저는 같은 여자인 선배님 편이랍니다.] 고개 조금 숙여 보이고

야차서시; [그 매끄러운 주둥이...] 이를 바득 갈며 다가오고

야차서시; [네년은 언제고 주둥이를 믿고 방종한 대가를 치루게 될 것이다.]

설지; [그래서 늘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경계한답니다.] 미소 지으며 고개를 조금 숙여 보이고

야차서시; [말 빨로는 도무지 당할 수가 없는 얄 미운 년...] 냉소하며 탁자 옆에 멈춰 서서 이군악을 내려다 보고

[으으으!] 열이 올라 신음하는 이군악. 그 옆에 앉아서 손으로 이군악의 등을 쓰다듬는 설지. 표정은 전혀 초조해보이지 않는다.

야차서시; [헌데 그놈과는 무슨 사이인데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던 것이냐?] 눈 번뜩이며 이군악과 설지를 번갈아 보고

설지; (짐작했던 대로 내가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던 걸 알고 있었구나.) + [이 사람은 저의 생명의 은인이랍니다.] 이군악의 머리를 쓰다듬고

야차서시; [생명의 은인?] 찡그리고

설지; [이 사람이 아니었으면 저는 아마 여자로서 비참한 꼴을 당하고 죽었을 거예요.] 애잔한 미소를 짓고

야차서시; [그래서 그놈을 살려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것이냐?] 눈 번뜩

설지; [물론 그러고 싶지만...] 한숨 쉬고

설지; [저는 선배님께 부탁을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로군요.] [선배님께는 드린 것도 없고 받은 것도 없으니...] 한숨 쉬고

야차서시; [부탁해봐! 그럼 그놈을 살려줄 테니까.] 노려보고

설지; (그럼 오히려 이공자를 죽이겠지. 얄미운 내가 절망하는 꼴을 보려고...) + [부탁을 드리진 않겠어요.] 고개 젓고

설지; [이 사람은 선배님께 죽어 마땅한 죄를 지었으니 죄의 값을 치러야할 테니까요.] 애잔한 표정으로 이군악의 머리를 쓰다듬고

야차서시; [생명의 은인이라면서 죽는 걸 지켜보겠다는 것이냐?] 이를 바득 갈고

설지; [끝내 죽는다면 극락왕생을 빌어주는 것으로 보은(報恩)을 대신해야겠지요.] 애잔하게 웃고

야차서시; [지독한 년! 점점 마음에 들게 구는구나!] 호호호! 마녀처럼 웃고

설지; [과찬에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고개 조금 숙이고

야차서시; (실로 지독한 년이다. 저토록 유순한 표정 속에 노신마저 섬뜩하게 만드는 독심을 숨기고 있다니....) 이를 바득 갈며 설지를 노려보고

야차서시; (내가 저 나이 때는 결코 상상할 수 없었던 독종이다.) + [마지막 기회다!] 이를 갈며 말하고

설지; [지금이라도 부탁하면 그놈을 살려주겠다.]

설지; [말씀은 고맙지만 이 사람이 살 운명이라면 어떻게든 살지 않겠어요?] 이군악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고

야차서시; [정나미 떨어지는 독한 년 같으니...!] 쾅! 발로 바닥을 구르고. 그러자

펑! 야차서시가 발을 구른 곳을 중심으로 3미터 정도만 멀쩡하고 그 밖은 확 터져나간다. 탁자와 의자들도 박살나 멀리 날아가고

콰드드! 주점의 건물도 충격파에 휘말려 성냥개피로 지은 집처럼 날아간다.

콰쾅! 퍼펑! 마당 가운데만 멀쩡하고 주변의 모든 것이 박살나 거대한 분화를 형성한다.

설지; (정말 심후한 내공이다.) (내공으로만 따지자면 혈나한사부님보다도 그리 아래가 아니다.) 생각할 때.

야차서시; [그놈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으니 그놈을 죽인 것은 노신이 아니라 바로 네년이다.] 설지에게 삿대질하고

야차서시; [그러니 노신을 원망하진 마라.] 휘익! 날아오르고

[호호호!] 마녀처럼 웃으면서 멀리 날아가고

[호호호!] 멀어지는 웃음소리를 배경으로 한숨을 쉬는 설지

설지; [선배님은 세상 누구보다 가엾은 인생이로군요.] [평생을 증오와 살기 속에서 살아오셨으니...] 한숨 쉬고. 이어

설지; [물론 선배님의 말씀이 맞아요. 이 사람이 죽는다면 저에게도 책임이 있으니까요.] 이군악의 머리를 쓰다듬고.

설지; [하지만 이 사람이 죽는 일은 없을 거예요.] [누구보다도 복이 많은 사람이므로...] 미소를 짓고

설지; [걱정 마세요 이공자.] [제가 모든 걸 희생해서라도 당신을 살려드릴 테니까요.] 이군악의 얼굴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며 얼굴이 조금 발개진다

<서로를 살리고 살리니 우리 둘은 아무래도 비익연리(比翼連里;사이 좋은 부부)의 인연인 모양이로구나.> 현장의 모습 배경으로 설지의 생각

 

#208>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