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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三十 章

 

            怪老 陸天泰의 수수께끼

 

 

푸른 안개가 넘실거리는 동정호의 호면,

어두운 밤의 하늘거리는 바람은 이따금씩 버드나무를 흔들고 간다.

바위 아래에 웅크리고 앉아 조는듯 자는듯 낚시를 드리우고 있는 두 사람.

바로 황군성과 괴노 육천태이다.

사박사박!

가벼운 발걸음이 호변으로 다가서고,

황군성은 힐끗 고개를 돌려 육천태를 바라본다.

육천태는 아예 모르는 척하고 있다.

황군성도 나도 몰라라 하고 호면을 바라본다.

보았댔자 특별히 보일 것도 없는 호수 물을.

사박사박!

발걸음 소리는 한시진 전 쯤 황군성이 앉았던 그 바위위에 와서 멎었다.

사락!

바위에 걸터앉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휴!]

하는 가벼운 한숨소리가 뒤를 이었다.

(엇!)

황군성은 눈이 동그라지도록 놀랐다.

한숨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단번에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지 않고 어쩐 일로‥‥‥?)

 

󰠏󰠏󰠏󰠏초초하도다 견우성이여!

교교하도다 하한녀여!

섬섬옥수를 들어

찰깍찰까 베틀의 북을 놀리네.

종일토록 무늬를 이루지 못하고

체읍하여 눈물이 비 오듯 한다.

은하수의 물은 맑고 옅으며

상거 또한 얼마이리요.

물이 가득찬 한 줄기 강 사이에서 묵묵히 말이 없구나󰠏󰠏󰠏󰠏󰠏󰠏

 

은근하고도 부드럽게 젖어드는 옥음이 호면위로 흘러갔다.

순간,

육천태의 눈이 번쩍 광망을 토했다가 감겼다.

(또 노래를 부를 모양이군. 쌍두금구를 잡아야 하는데‥‥‥)

황군성이 막 인기척을 하고 나가 그녀를 제지하려 할 때였다.

[휴! 아버님께서 돌아가시면서 신신당부하시길 사내는 원래 박정한 물건이니 속좁은 남자를 만나야 한다고 하셨지. 그저 농사일이나 잘하고 나 하나만 위해주는 그런 사람.]

갑자기 들려온 진우란의 탄식에 황군성은 침을 꿀꺽 삼키며 멈추었다.

불헌듯 자기가 그런 농사꾼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우란의 음성은 다시 들려왔다.

[아버님 말씀이 맞았어. 이미 따라 나섰을 때에는 모든 것을 바친다는 뜻이었는데‥‥‥그 사람은 오직 자기 밖에는 몰라. 아!]

…………

[이제 와서 돌아가려해도 마음은 이미 주었으니 다른 사람을 볼 수도 없지. 휴! 하는 수 없이 깨끗이 죽어 수치나 면해야겠구나.]

사라락!

진우란은 일어서고 있었다.

황군성의 가슴은 터질듯이 뛰었다.

그녀가 말하는 사람은 자신이 분명했다.

막 뛰쳐나가려는데 그의 옷자락을 누군가가 잡아당겼다.

[…………?]

육천태였다.

그는 고개를 저어보이며 나가지 말라는 뜻을 비췄다.

황군성은 속에서 불이 나는 것같았다.

육천태가 생각이 깊은 기인인 줄은 알지만 사람이 죽으려는 데 구하지 못하게 하다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진우란은 품에서 비수를 뽑아 들었다.

그녀는 잠시 이상한 듯 고개를 갸우뚱 그렸다.

(이상한데? 이럴리가 없는데‥‥‥)

찰칵!

비수를 다시 집어넣고 입술을 질끈 깨문 그녀는 치마를 뒤집어쓰고 호수로 몸을 날렸다.

풍덩!

그녀의 흰치마가 물위에 둥둥떴다.

황군성은 몸을 날리려다 휘청 그자리에 주저앉았다.

[왜‥‥‥?]

육천태가 기습적으로 그의 혈도를 찍은 것이다.

그가 물으려고 하자 귀신처럼 손을 움직여 아혈까지 찍어버렸다.

황군성은 하나의 바위덩어리 처럼 꼼짝도 할 수 없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아무리 황군성이라고 하나 상대는 괴노 육천태다.

또한 신의이기도 한.

세상에서 점혈을 가장 잘하는 사람이라면 육천태외에는 거론할 사람이 없는 터인 것이다.

물에 연꽃처럼 떴던 치마는 점점 작아지며 밑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황군성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이 영감이 미쳤나? 눈앞에서 사람이 죽어가는데도 구할 생각을 안해? 그러고도 신의야?)

그는 진기를 힘껏 돋구었다.

순간,

투둑툭!

막혔던 혈도가 순식간에 뚫어져 버렸다.

풍덩!

그는 바로 물속으로 뛰어들어갔다.

[에잇! 쯧쯔.]

육천태가 혀를 찼다.

황군성의 내공은 세가지의 절묘한 신공이 융합된 특이한 것이다.

세상의 어떤 공력보다 끈질기고 강한 것이다.

추앙!

물속에서 흰그림자가 마치 용이 승천하듯 허공으로 솟구쳐올랐다.

휘리리릭!

몇바퀴 맴돌아 물을 떨구곤 육천태 옆에 내려섰다.

황군성의 품에는 정신을 잃은 진우란이 안겨있었다.

그녀는 이미 물을 많이 먹은 것 같았다.

[노선배님! 빨리 좀‥‥‥]

육천태의 시선은 아주 못마땅했다.

[칠칠치 못하게 서리‥‥‥어째 그리 멍청할까?]

육천태의 말에 황군성은 어리둥절했다.

[한쪽에 내려둬! 엎어서. 조금 있으면 정신차릴 거야.]

육천태의 말은 신경질 적이었다.

황군성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러니 괴상한 늙은이 소리를 듣지.)

휙휙!

육천태는 낚시를 다시 던졌다.

[솜씨가 대단해. 대단해. 노부는 머리 둘달린 거북이를 낚는데 실패했는데 참‥‥‥아무래도 노부도 몸으로 미끼를 삼아야 겠군. 방금 몸으로 대가리 둘달린 멍청이를 낚아올리는 걸 봤으니까‥‥‥]

그는 중얼중얼하며 힐끗 진우란을 쳐다보았다.

황군성이 제빨리 그를 가로막았다.

물에 폭 젖은 진우란의 육감적인 몸매를 육천태가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육천태가 눈을 흘겼다.

[멍청한 녀석! 썩 꺼져! 범강 그놈도 미쳤지. 저런 멍청이를 좋다고 아들 삼다니‥‥‥]

그는 신도보의 도신마저 욕해댔다.

진우란의 주먹이 볼끈 쥐어졌다.

(저 노인은 대체 누굴까? 혼자인 줄 알았는데‥‥‥. 단번에 내가 연극했다는 것을 간파하다니‥‥‥)

황군성이 끙 소리를 냈다.

[요즘 멍청하다는 소리를 하도 들어서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왜 멍청한지도 모르겠으니 확실히 멍청하기는 멍청하지요.]

[흥!]

육천태는 콧방귀를 뀌면서 낚시를 거둬들였다.

슈슈슉!

이장 정도 길이는 족히 될 것같던 낚시대가 갑자기 줄어들면서 짧은 지팡이로 변해버렸다.

길이가 세자 남짓되었다.

[거참 신기하군요.]

[흥! 아무리 욕심내도 소용없어. 절대 줄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니까.]

육천태는 일어서서 바위를 돌아 올라갔다.

[계집찾아 다닌다던 녀석이 계집구하러 다닌 모양이구나. 일년 만에 저 꼴이니 몇 년지나면 몇 년이나 데불고 다닐지 모르겠구나.]

황군성은 얼굴이 화끈해옴을 느꼈다.

진우란이 이를 악물었다.

(저 영감이 대체 누구지? 말하지만 않으면 흔적도 느낄 수 없으니‥‥‥보통 고수가 아닌데‥‥‥)

[깨어났소?]

황군성이 그녀가 미미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물었다.

[으응!]

진우란은 고개를 들면서 황군성에게 약하게 말했다.

[제가 살았어요?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미안하오. 먼저 와 있었오.]

갑자기 진우란이 고개를 푹 수그렸다.

[그럼 제 말을 다 들었겠군요.]

황군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왜 저를 구했어요. 차라리 죽느니만 못해요.]

그녀는 야멸차게 말했다.

[아니오. 아니오. 나도 진소저를‥‥‥]

황군성은 손을 저으며 그녀를 설득하려 했다.

바로 그때,

[이놈아! 빨리 오지 않고 뭘해! 젊은 것들이 으슥한 데서‥‥‥]

육천태의 고함소리가 바위위에서 들려왔다.

진우란은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황군성이 빠르게 말했다.

[저분은 원래 성미가 고약하신 분이오. 하지만 아주 좋으신 분이니 신경쓰지 마시오.]

그는 진우란의 젖은 몸을 안아들고 훌쩍 몸을 날렸다.

육천태는 진우란의 얼굴을 쳐다 보더니 빈정거렸다.

[소 주인이군.]

진우란은 가슴이 뜨끔함을 느꼈다.

(이 노인이 나를 안단 말인가? 설마 그럴 리가‥‥‥)

그녀는 황군성을 소처럼 부린 적이 있다.

그것을 염두에 두고 노인이 한 말일까?

아니면‥‥‥

 

괴노 육천태는 호변에 어부의 집에 방을 얻어 살고 있었다.

진우란을 안고 황군성은 그의 방으로 따라 들어갔다.

작은 방이지만 육천태의 성미를 말해주기라도 하듯 방은 깨끗했다.

또한 탁자 위에는 몇 권의 책이 놓여져 있고 방 한쪽에 여러 개의 약병이 놓여 있었다.

황군성은 염치불구하고 진우란을 육천태의 침상에 내려놓았다.

진우란이 그의 귀에 대고 살짝 물었다.

[저분은 누구예요.]

[나는 나일뿐이니까 말할 것도 없다.]

육천태가 탁자에 앉으며 말했다.

황군성은 그녀의 맥문을 통해서 진기를 불어넣어주었다.

한기를 몰아내려는 것이다.

순간 진우란이 흠칫했다.

황군성도 흠칫했다.

마치 그의 진기가 솜에 스며드는 물처럼 진우란의 몸에서 흔적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진우란이 빠르게 말했다.

[나는 괜찮아요.]

황군성이 손을 떼자 그녀는 이마를 찌푸리며 한숨을 쉬었다.

(내상을 입었어. 엄청난 공력이야.)

[그럼 둘 다 이리오게.]

육천태가 비로소 조금 점잖은 어투로 말했다.

황군성과 진우란은 탁자로 가서 앉았다.

육천태가 책한 권을 펼쳐보였다.

[자네는 원래 총명했고 이 소저 또한 아주 총명한 듯하니 내가 평소에 풀지 못했던 의문을 한번 물어보겠네.]

그는 두 사람이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질문을 했다.

[어떤 사람이 있는데 그는 의자 앞에 주춤거리며 앉지도 서지도 않고 있네. 그 사람은 어떻게 있는 것인가?]

[…………?]

황군성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럼 누워있겠지요.]

육천태는 진우란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답을 요구하고 있었다.

진우란이 대답했다.

[의자 앞에 주춤거리며 서지도 앉지도 않고 있습니다.]

육천태가 다시 물었다.

[나무 위에 두 사람이 올라가 있네. 한사람은 다른 사람 위에 있는데 다른 한 사람은 남의 아래에 있지 않네. 그들은 어떻게 있는 것인가?]

진우란이 즉시 대답했다.

[아마도 한사람은 키가 작고 한사람은 키가 아주 클 것입니다. 그래서 키가 작은 사람은 키큰 사람보다 높은 가지에 발을 닿고 있을 것이지만 키큰 사람의 키보다는 낮을 것입니다.]

육천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 문제는 어떻게 된 건지 맞춰보게.

열개의 구슬이 있네. 그 중에 두개는 크기는 작지만 아주 무겁고 두개는 크기도 크고 무겁기도 무겁네.

하지만 작은 두개만큼 무겁지는 않네. 또 두개는 작기도 작고 가볍기도 가볍네.

또 두개는 크기는 좀 큰 편이지만 아주 가볍다네. 마지막 두개는 작기는 제일 큰 것보다 작지만 무겁기는 그보다 못하지 않네.

소저는 이 구슬들을 한꺼번에 던져진다면 어느 것이 가장 먼저 땅에 떨어질 것같은가?]

척척 대답하던 진우란도 여기에 대해서는 심사숙고 하는 듯했다.

황군성은 아주 총명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도무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앞의 두 문제에 대해서도 답은 그의 생각과는 엉뚱했다.

이번에는 더욱 혼란스러웠다.

한참을 생각하던 진우란이 고개를 들어 육천태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알아냈는가?]

[아무것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진우란은 단호하게 말했다.

[…………]

[떨어지는 것이 있다면 죽은 사람의 시체겠지요.]

황군성은 다시 알 수 없는 소리에 의아해졌고 육천태는 벌떡 일어섰다.

그가 큰 소리로 물었다.

[자 그럼 마지막 질문이네. 소저는 임보산의 영애인가 아니면 진섭천(晉涉天)의 영애인가?]

진우란의 안색이 백지장처럼 창백해졌다.

육천태의 활짝 펼쳐진 손바닥이 그녀의 한자 앞에 있었다.

[열개 구슬의 해답을 알았으면 설마 다른 생각을 하지는 않겠지?]

황군성은 당혹스러웠다.

육천태의 태도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열개구슬의 문제에서 해답은 시체가 떨어진다 였다.

[왜 그러십니까?]

육천태가 눈에서 횃불같은 광망을 뿜으며 말했다.

[자네는 간섭하지 말게. 이일은 자네가 관여할 일이 아니야!]

육천태는 거듭 물었다.

[임보산의 영애인가? 진섭천의 영애인가?]

진우란이 애처로운 눈초리로 황군성을 바라보았다.

황군성이 소리쳤다.

[육노선배! 더 이상 이런다면 나는 진소저를 데리고 나가버리겠소.]

[진소저? 그럼 진섭천의 딸이겠군.]

육천태는 차갑게 말했다.

[군성! 자네 무공이 나보다 못하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네. 하지만 이 진섭천을 딸을 데리고 나가려 할 때는 아마 죽은 딸 밖엔 데리고 나갈 수 없을 거야.]

진우란은 손가락하나 꼼짝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체 뭐가 진섭천의 딸이란 말입니까? 그 사람이 누굽니까? 그녀는 가난한 농가의 여식일 뿐입니다.]

황군성은 육천태의 무공을 알고 있었다.

그는 허언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가 죽인다고 했으면 반드시 죽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황군성은 애원조로 그를 달래보는 것이다.

진우란은 입을 열지 않고 복화술로 전음을 펼쳤다.

(저는 진섭천의 딸입니다. 하지만‥‥‥저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노선배님 제발‥‥‥만약 아버님과 어떤 은원이 계시다면 훗날 저와 해결해 주십시오.)

그녀의 얼굴은 간절한 빛이었다.

육천태도 묵묵히 복화술로 전음을 펼쳐 말했다.

(노부는 네 아버지와 원한은 없다. 하지만 그의 일은 늘 마땅치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대체 무엇 때문에 저 아이에게 신분을 속이고 접근했느냐? 당장 떠나지 않겠다면‥‥‥네 아버지와 생사를 다투고 싸울지라도 너를 죽이고 말겠다.)

진우란의 눈이 슬픈빛이 어렸다.

(저는 저 사람을 해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에요. 단지‥‥‥저 사람과 더 가까워지고 싶을 뿐이에요.)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진섭천의 딸이 하는 말을 노부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

(저의 아버지는 벌써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저도 아버지의 사업따위엔 아무 관심이 없어요.)

육천태의 눈에 은은한 놀람이 어렸다.

(진섭천이‥‥‥?)

[으음‥‥‥너는 그와 다른 것같군.]

그는 약한 침음성을 흘렸다.

진우란의 말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은 것같았다.

[아버진 언제 돌아가셨느냐?]

육천태는 손을 거두면서 말했다.

[벌써 오년 전의 일입니다.]

진우란이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황군성도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기분이었다.

육천태가 추억을 회상하는 듯이 말했다.

[내가 평생 감탄한 인물이 있다면 다섯 사람이다.]

[…………]

[…………]

[그중의 첫번째가 무제 임보산이고‥‥‥]

황군성이 물었다.

[무제 임보산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육천태가 말했다.

[그는 신룡과 같은 사람이다.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모습을 드러내도 알아보기 어렵다. 더우기 무공을 펼치는 것은 구경하기도 어렵지. 하지만‥‥‥]

[…………]

[…………]

[그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당금의 천하제일인이라고 할 수있다.]

육천태가 황군성을 힐끗 보았다.

[너도 상당하지만 아직 그에 비하면 차이가 있다고 해야 한다. 그는 완성되었는데 너는 멀었어. 하나 언젠가는 네가 그를 앞지를 수도 있겠지.]

[제가 어떻게‥‥‥]

황군성이 겸양을 했다.

육천태의 말이 이어졌다.

[두번 째 사람이 진섭천, 바로 진소저의 아버지지. 임보산과 진섭천 이 두 사람이야 말로 백미라고 할 수 있지. 문무를 겸했으며 세상을 풍미할 하늘이 낸 인재들이었으니까. 이 세상에서 열개의 구슬 수수께끼를 푼 사람은 그 두 사람과 진소저 뿐이지.]

[그럼 세번째 분은 누구십니까?]

진우란이 물었다.

육천태가 잠시 천정을 바라보더니 자르듯이 내뱉었다.

[전륜법왕!]

황군성은 해연히 놀랐다.

전륜법왕, 바로 그의 사부가 아닌가?

[매우 오만한 사람이지. 하지만 그의 무공은 특별해. 천하에 적수를 찾기 어려울 거야. 스스로 수많은 무공을 창시해서 대종사라고 자부하는 사람이지. 바로 자네 사부겠지만‥‥‥]

육천태는 황군성에게 눈길을 주면서 말했다.

[네번째는 바로 자네들 두 사람이야.]

진우란과 황군성은 얼굴을 붉혔다.

 

날이 부옇게 밝아오고 있었다.

육천태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진우란의 귓속으로 육천태의 전음이 들려왔다.

(추호라도 그릇된 마음을 먹지 말게. 그럼 노부는 입을 다물 것일세. 하지만‥‥‥만약 그에게 어떤 해라도 가한다면‥‥‥진섭천의 흔적은 세상에서 없어질 거야. 그 녀석의 사부는 전륜법왕이고 의부는 도신 범강이니 그만한 능력은 되겠지. 또한, 그 녀석은 어떤 가공할 세력을 등에 없고 있네.)

진우란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럴 생각도 없는데‥‥‥)

황군성은 묘한 감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마음에 진우란은 완전히 뿌리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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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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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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